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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미녀천국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스폰서’ 파문

    [여기는 남미] 미녀천국 베네수엘라, 미인대회 ‘스폰서’ 파문

    미인 많기로 유명한 베네수엘라에서 미인대회가 이른바 스폰서 파문에 휘말렸다. '미스 베네수엘라' 주최 측은 "진상규명을 위해 내사에 착수한다"며 미인대회의 개최를 일단 보류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주최 측은 "지금까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윤리적, 도덕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철저한 내부조사를 공개 약속했다. 미인대회 참가자를 전문적으로 육성해온 업체 '킨타 로사다'는 성명을 내고 "주최 측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체의 활동을 접는다"고 밝혔다. 업체는 '미스 베네수엘라'와 '미스터 베네수엘라' 등 베네수엘라의 대표 미녀-미남대회 참가자 캐스팅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파문은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기업인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고 경제적 후원을 받는다는 복수의 폭로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나오면서 불거졌다. 미인대회 참가자들이 유력한 기업인들을 스폰서를 두는 게 관행이라는 주장이다. 현지 언론은 "증언에 따르면 교수, 트레이너, 헤어스타일리스트 등이 미인대회 참가자들에게 기업인을 소개해주는 중개역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문제가 있다면 대회의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며 참가규칙과 윤리-도덕의 기준을 지금보다 훨씬 엄격하게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 전원이 각각 매니저를 둘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여 약속했다. '미스 베네수엘라' 조직위원장 격인 요나단 블룸은 "미인대회 전후, 그리고 대회기간 동안 규범이나 사회적 가치관, 도덕과 윤리에 반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과거의 참가자들의 폭로가 나온 만큼 수사 당국이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며 파문이 확살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함께 읽는 ‘책의 해’ 만들겠다”

    “함께 읽는 ‘책의 해’ 만들겠다”

    “올해가 ‘책의 해’라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저 그런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출판계가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22일 열리는 ‘2018 책의 해’ 선포식을 하루 앞두고 만난 윤철호(대한출판문화협회장) 책의 해 조직위원장이 힘주어 말했다. 책의 해 지정은 1993년 이후 25년 만이다. ‘함께, 즐겁게 읽자’를 주제로 전국에서 책과 관련한 여러 행사가 열린다. 책을 자기 삶과 연결해 영상 독후감으로 전달하는 ‘나도 북튜버’,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위한 공간에서 책을 읽는 ‘북캠핑’ 프로그램 등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책의 해를 시작으로 굵직한 행사들이 예정돼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인 그의 어깨가 더 무겁다. 4월에는 ‘세계 책의 날’, 6월에 ‘서울국제도서전’, 9월에는 ‘대한민국 독서대전’, 10월에는 ‘전국도서관 대회’, 11월 ‘서점의 날’ 등 정부 독서 사업 등이 예정됐다. 이런 행사들이 열리는 이유와 관련, ‘국민들이 책을 점점 더 멀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1년에 1권이라도 읽는 독자는 성인 10명 가운데 6명 정도에 그쳤다. 윤 위원장은 이와 관련,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당위성에 반비례해 독서율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전자책 독서율은 늘어나고 있으며 웹소설은 유례없는 호황”이라고 덧붙였다. 종이책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지만 종이를 벗어난 쪽에서는 오히려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위원장은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출판계의 문제들에 한해서는 민간 영역이 좀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업목적보상금을 둘러싼 저작권법 개정, 세종도서 선정, 출판 관련 기구의 적폐 인사 등에 출판인들의 불만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민이 관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낼 줄 알아야 건강한 출판문화가 자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맨디 미넬라 “세레나가 벌 받고 있다고? 나도 애 낳아봤는데 아니다”

    맨디 미넬라 “세레나가 벌 받고 있다고? 나도 애 낳아봤는데 아니다”

    “흥, 나도 애 낳아 봤는데, 세레나가 처벌을 받고 있다고요? 아니라고 봐요.” 여자프로테니스(WTA)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37·미국)가 출산 후 복귀해 시드를 배정받지 못하자 제임스 블레이크 마이애미 오픈 조직위원장이 “일종의 처벌”이라며 랭킹 시스템의 시드 배정 규정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지난달 첫 아이를 낳고 돌아온 맨디 미넬라(33·룩셈부르크)가 반박하고 나섰다. 세레나는 이번 주 마이애미 오픈 첫 경기에서 BNP 파리바 오픈 우승자인 오사카 나오미와 맞붙을 예정이다. 출산 휴가를 떠나기 전 세계랭킹 66위였던 미넬라는 “룰은 그대로 두면 된다”며 “만약 세레나가 아니었다면 지금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신 때문에 경기를 나가지 못하는 선수는 많고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신 4개월 반의 몸으로 윔블던 대회를 뛴 뒤 첫 딸 엠마를 출산하고 99일 만에 프로 무대에 복귀했다. 미넬라는 “우리가 임신 때문에 처벌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23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를 제패한 세레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WTA 투어 BNP 파리바 오픈 3라운드에서 언니 비너스에게 져 탈락했다. 공식 랭킹이 없으며 WTA 투어 대회에서는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다. 다만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전력 때문에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12개월 동안 여섯 대회에 엔트리를 제출할 수 있다. 미넬라는 “흥행 측면을 따져도 세레나 윌리엄스를 대진표에 넣는 게 매우 중요하지만 이 순간 그녀를 시드 포지션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너무 잘해 톱에 다시 설 것이다. 때문에 룰은 그대로 두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드가 주어진다면 1년 동안 시드를 따내려고 열심히 싸워온 다른 선수가 누릴 각광을 빼앗게 된다. 그런 건 사기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출산휴가 갔다고 랭킹 깎여선 안 돼”

    “출산휴가 갔다고 랭킹 깎여선 안 돼”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처럼 출산 때문에 대회 출전을 못하는 선수를 처벌하는 것과 같은 현재 랭킹 시스템의 시드 배정은 바뀌어야 한다.”제임스 블레이크 여자프로테니스(WTA) 마이애미오픈 대회 조직위원장은 20일 BBC에 이렇게 말했다. 한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그는 “출산휴가를 간 누군가를 보호하는 게 이치에 맞다”며 “더 쉬운 대진과 나은 일정의 혜택을 끄집어내도록 돕는 규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드를 배정받지 않고 대회에 참여해야 하는 세리나에 대해 “여러 번 우리 대회를 우승했기 때문에 그녀를 보호하는 게 옳다”고 단언했다. 한때 특별 시드가 주어져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한 선수들에게 적용되기도 했지만 WTA는 이를 폐기했다고 BBC는 전했다. 블레이크는 “부상이나 경기에 대한 열정을 잃어 출전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아이를 낳아, 우리 모두에게 축하를 받아야 했다. 또 복귀 때 여전히 시드를 받아 영광스럽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23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세리나는 WTA 투어 대회에 시드를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공식 랭킹이 없어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때 4위 블레이크 “출산 휴가 갔다고 랭킹 깎여서야, 시드 배정 바뀌어야”

    한때 4위 블레이크 “출산 휴가 갔다고 랭킹 깎여서야, 시드 배정 바뀌어야”

    세레나 윌리엄스(37·미국)처럼 출산 때문에 대회 출전을 못하는 선수를 처벌하는 것과 같은 현재 랭킹 시스템의 시드 배정은 바뀌어야 한다고 마이애미오픈 대회 조직위원장이 말했다. 한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제임스 블레이크는 “출산 휴가를 간 누군가를 보호하는 게 이치에 맞는다”며 “더 쉬운 대진과 나은 일정의 혜택을 끄집어내도록 규정은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드를 배정받지 않고 대회에 참여해야 하는 세레나에 대해 “이런 일은 일어나선 안된다. 여러 번 우리 대회를 우승했기 때문에 그녀는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고 단언했다. 한때 특별 시드가 주어져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한 선수들에게 적용되기도 했지만 여자프로테니스(WTA)는 이를 폐기했다고 영국 BBC는 20일 전했다. 블레이크는 “부상이나 경기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려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아이를 낳아, 우리 모두가 축하를 해야 했다. 그리고 복귀했을 때 여전히 시드가 주어져 영광스럽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23차례나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세레나는 현재 공식 랭킹이 없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 시드를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전에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던 관계로 12개월 동안 두 차례 그랜드슬램 대회를 비롯해 8개의 대회에 출전할 수는 있다.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BNP 파리바 오픈에서 그녀는 언니 비너스에게 져 3라운드에서 대회를 마쳤는데 1998년 호주오픈 2라운드에서 떨어진 이후 가장 빨리 탈락했다. 마이애미오픈을 여덟 차례나 우승했던 그녀는 역시 BNP 파리바 오픈의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채로 결승에서 다리야 카삿키나(러시아)를 물리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 나오미(21·일본)를 만날 준비를 한다. 한편 정현(23위·한국체대)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 19번 시드를 배정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2회전(64강)부터 대회를 시작한다. 2회전 상대는 질 시몽(72위·프랑스)-매슈 에브덴(76위·호주) 경기의 승자가 된다. 1번 시드는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 2번 시드는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가 받았다. 지난주 BNP 파리바오픈 8강에서 페더러를 만났던 정현은 이번 대회 결승까지 진출해야 페더러와 재대결할 수 있다. 계속 이기면 8강에서 칠리치를 상대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개회식 ‘북한’ 호칭에 北 발끈” “김정숙 여사는 명예 응원단장감”

    “개회식 ‘북한’ 호칭에 北 발끈” “김정숙 여사는 명예 응원단장감”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유독 긴 여운을 남긴 듯합니다. 애초 흥행 실패와 성적 저조에 대한 두려움도 적잖았지만, 선수들은 장애와 사회적 편견에 온몸을 던져 도전했고 국민들은 열정적 응원으로 응답하며 감동을 일구었습니다. 감동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뒷이야기가 있었는지 소개하며 폐회의 아쉬움을 달래볼까 합니다.●북한을 북한이라 부르지 못하고… 지난 8일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남북 공동 입장이 ‘없던 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북한이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를 주장했기 때문이었죠. 올림픽과 달리 북한은 패럴림픽에서 왜 그렇게 독도 표기를 주장했을까요. 남북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림픽 땐 대규모 응원단과 방문단이 남한을 방문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패럴림픽에선 그럴 수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형 인공기 입장을 원했던 것 같아요.” 이 과정에서 우리의 안일한 대응도 뒤따랐습니다. 올림픽 땐 남북 공동 입장을 합의문에 넣었던 반면 패럴림픽에선 ‘전례에 따른다’고 할 뿐 정확한 문구를 넣지 않은 것입니다. 북한은 이 틈을 비집고 들어왔습니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도 ‘북한’ 때문에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는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공식 국명인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대신 북한이라고 불렀습니다. 북한이 이에 대해 발끈했고 공식 사과까지 요구했습니다. 난감한 상황이었죠. 결국 비공식 자리를 만들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북한은 이를 ‘깊은 사과’로 받아들인다고 했습니다. 사과에도 남북의 해석 차이는 컸습니다. 고위급 회담에서도 부정의 의미가 강한 우리 측의 “검토하겠다”는 표현을 북한에선 ‘수용’으로 해석해 충돌을 빚었다고 합니다.●명예 선수촌장 될 뻔한 김정숙 여사 조직위는 패럴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명예 평창선수촌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꾀했다고 알려졌죠. 김 여사가 명예 선수촌장을 맡아 공식 행사에 참가한다면 언론에 대거 보도될 테고 국민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청와대가 난색을 표해 명예 선수촌장 카드를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김 여사는 패럴림픽 기간 동안 12일과 16일을 빼고는 모두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스크린에 김 여사가 나올 때마다 열광했습니다.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 지난 17일 김 여사는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의 사인을 새긴 주장 한민수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죠. 그리곤 카메라가 김 여사를 비추자 벌떡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쯤 되면 김 여사를 명예 선수촌장은 아니더라도 명예 응원단장쯤 맡겨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백종철 감독의 ‘동생 리더십’ 평창패럴림픽을 뜨겁게 달궜던 ‘오성(五姓) 어벤저스’는 평균 나이로 50.8세나 됩니다. ‘막내’ 이동하가 45세이고 ‘큰 형님’ 정승원이 60세입니다. 아무래도 43세의 백종철 휠체어 컬링 대표팀 감독은 형님·누님을 지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어리다고 카리스마를 잃으면 곤란하기에 자신만의 지도 철칙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선수들에게 절대로 ‘형님’이나 ‘누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분위기가 좋을 때면 ‘오성 어벤저스’들도 약간 이런 호칭을 원하는 뉘앙스를 풍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백 감독은 “절대 그럴 일 없다. 제가 컬링을 그만두면 형님이라 부를 텐데 그러지 않을 것이니 기대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경기 중 작전시간을 가질 때면 백 감독은 ‘오성 어벤저스’에게 존댓말과 함께 선수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휠체어 컬링이 평창패럴림픽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값진 4위’를 달성한 데에는 백 감독의 ‘동생 리더십’이 한몫을 단단히 한 게 아닐까요.●구직에 나선 평창조직위 직원들 선수들만큼이나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이들은 조직위 직원들입니다. 2011년 10월 출범한 이래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자들이 모여들어 함께했고 공개 모집한 직원도 1200여명에 이릅니다. 지난 18일 패럴림픽 폐회식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치면서 파견자들은 곧 ‘원대 복귀’를 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공개 모집을 통해 조직위에 취직을 한 이들인데요. 올림픽 유산(레거시) 업무를 맡게 될 일부 인원을 빼고 상당수는 이제 조직위를 떠나게 됩니다. 4월 중순까지는 지금껏 주말 근무를 밥 먹듯 하느라 미뤘던 연차나 대휴를 소진하면서 휴식과 함께 ‘구직 활동’에도 신경을 써야 할 처지입니다. 일부 직원들은 다음 행선지를 위해 벌써 원서도 여러 곳에 넣기도 했다는 데요. 불철주야 고생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이들이기에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숱한 어려움을 견딘 선수, 김 여사, 조직위 직원 여러분께 참 감사하다는 말씀 건넵니다.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계 잊은 그들, 잊지 못할 열정… 뜨거웠던 열흘간의 축제

    한계 잊은 그들, 잊지 못할 열정… 뜨거웠던 열흘간의 축제

    빗속 반다비 12마리 카운트다운 황연대 성취상에 애덤 홀·시니 피 다음 대회 베이징 10분간 공연 “장애를 극복한 모습에 큰 감명”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을 지키던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기가 게양대에서 내려왔다. 대회기는 심재국 평창군수의 손에서 시작해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을 거쳐 차기 대회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의 천지닝 시장에게 건네졌다. 이희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폐회 연설에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는 의미의 장무상망(長毋相忘)을 강조했다. 이윽고 대회를 빛낸 환희와 감동의 순간들이 화면에 등장하더니 김수연 명창의 구슬픈 소리와 함께 성화 불씨가 자취를 감췄다. 열흘간 뜨거웠던 축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게 한다’(We Move the World)를 주제로 한 평창패럴림픽 폐회식은 18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마스코트인 반다비 12마리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다. 대회 6종목을 대표하는 한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입장해 게양한 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섞인 ‘영월동강합창단’과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이어 김창완 밴드가 아리랑 연주를 펼치며 80여명의 연기자가 올림픽 때보다 일부러 작게 꾸며진 무대에서 뒤섞여 하나가 되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에서 처음 만들어진 황연대 성취상이 30년 세월을 지나 다시 이 땅에서 수여되는 의미 있는 시간도 있었다. 한국인 최초 장애인 여의사로서 한국 장애인 재활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황연대(80) 박사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의 평창 대회 수상자는 애덤 홀(31·뉴질랜드)과 시니 피(29·핀란드)였다. 황연대 박사는 수상자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 줬다. 30주년을 맞이해 역대 수상자들의 대표 6명이 “박사님이 쌓으신 유산을 이어 나가겠다”며 황연대 박사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다.차기 대회 개최지인 베이징을 소개하는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전광판에 비치더니 휠체어를 탄 소녀가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꽃을 형상화한 무용을 펼친 뒤 “베이징에서 만나자”고 말하며 10분간의 공연을 마쳤다. 이날 폐회식장에는 줄곧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3월 중순임에도 체감 온도가 0도까지 떨어졌다. 쌀쌀한 날씨지만 3만 5000여석을 빼곡히 채운 관객들은 열흘간 격정을 쏟은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요한(40)씨는 “장애인 선수들이 비장애인 선수보다도 박진감 넘치고 격렬한 경기를 선보여서 정말 멋졌다”며 “장애를 극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큰 감명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퍼펙트 평창… IOC·IPC회의 없이도 잘 돌아갑니다”

    “퍼펙트 평창… IOC·IPC회의 없이도 잘 돌아갑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퍼펙트’,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은 ‘역대 최대 이벤트‘(biggest event)라며 칭찬을 쏟아내더라고요.”지난 14일 강원 평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이희범(69)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동계올림픽 개회식부터 계속된 강행군 속에서도 연신 웃음을 지었다. 이 위원장은 두 위원장의 평가를 소개하고서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성공적이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말을 이어 갔다. 그는 “리우올림픽 땐 운영이 잘 안 되면 IOC가 매일 조직위와 회의를 갖고 직접 지시·통제를 했다”며 “하지만 평창올림픽에선 개회식 다음날부터 사흘 조직위와 회의를 하고 그쳤다. 조직위가 잘 돌아가는데 회의를 할 이유가 없다고 하더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패럴림픽 때도 회의는 첫날 하루만 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대박’을 우리 선수단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선수들이 기대 이상 기량을 선보였다. 올림픽 땐 컬링을 비롯해 신출귀몰한 경기가 이어졌고, 패럴림픽에선 메달 획득 여부와 상관없이 인간 승리로 감동을 선사하며 흥행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관객이 많았고 티켓도 목표의 100% 이상 팔렸다. 패럴림픽을 걱정했는데, 13일 현재 목표 149%를 달성했다. 컬링은 200%를 넘겼다”고 덧붙였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 기간 노로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이었다. 열심히 통제하려 했는데 계속 퍼져 나가니 속수무책이었다”며 “선수들에게 전염되는 걸 막느라고 무진장 애를 썼는데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올림픽 개회식 1주 전인 지난달 2일 보안업체 직원이 머물던 평창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에서 처음 노로바이러스가 발생했고, 올림픽 기간에 선수 4명을 포함해 172명이 양성 확진을 받았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인원이 참석했음에도 전염병 감염자 비율은 지난 대회에 비해 최저 수준이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몇몇 고비를 넘기며 대내외적으로 긍정 평가를 받지만, 이 위원장은 아쉬움도 털어놨다. “올림픽에 비해 관심을 덜 끄는 패럴림픽을 위해 방송사에서 중계에 나서야 한다. 조직위에선 여러 차례 중계를 요청했는데 일본이나 영국, 미국에 견줘 방송 시간이 절반을 훨씬 밑돈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 위원장은 중도 사퇴한 김진선 전 강원지사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서 바통을 받아 2016년 5월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1년 9개월 동안 앞만 보고 달렸다. 바흐 위원장이 올림픽을 ‘에브리데이 스페셜’로 불렀는데, 나에겐 ‘에브리데이 고난’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잠은 몇 시간이나 주무시냐’고 묻자 “온갖 걱정에 밤에 벌떡벌떡 깬다. 낮에 보고를 받으면서 꾸벅 졸기 일쑤”라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올림픽 준비 기간엔 시속 100㎞로 달리다가 요즘은 KTX처럼 시속 250㎞로 달리는 기분”이라던 그는 이사 소식도 뒤늦게 들었다며 크게 웃었다. “집이 팔려서 그 옆으로 옮겼다고 합디다. 지난달 25일 올림픽을 마치고 서울에 회의하러 갔다가 잠시 새집에 들렀어요. 내 짐은 정리도 안 된 채 구석에 쌓여 있더군요.” 평창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은 왜 문제적 인물이 됐나?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은 왜 문제적 인물이 됐나?

    “섹스를 하고 글을 씁니다” 은하선 작가가 자신을 소개하는 문구다. ‘섹스를 한다’는 표현이 낯설게 느껴졌다.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겐 섹스가 일상의 부분이 아니라 전부일 수 있다. 때론 세상을 바꾸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언뜻 섹스 예찬론자 같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사람이 섹스를 즐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자신이 즐기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억압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 신념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대학에서 잘못된 성 관념을 가르치는 교양수업을 앞장서서 폐강시켰다.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해보겠다며 책 ‘이기적 섹스’도 냈다. EBS ‘까칠남녀’에 출연한 것도 그 연장선이었다. ‘까칠남녀’는 출연자들이 함께 성 담론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데이트폭력과 피임, 졸혼, 낙태죄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반응도 좋았다. 물론 성을 소재로 한 방송이라 일부 시청자들의 항의는 늘 있었다. 그럼에도 일 년간 꾸준히 달려왔다. 문제는 ‘모르는 형님-성 소수자 특집’ 편에서 생겼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4명의 성 소수자들이 나왔다. 레즈비언이자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김보미씨,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강명진씨,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씨 그리고 바이섹슈얼 은하선 작가가 출연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하는 글이 쏟아졌다. 청소년들의 정체성에 혼란을 끼친다는 것이다.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표현이 난무했다. 방송국 앞에선 연일 시위가 열렸다. 당근에 콘돔을 씌워서 던지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과거 은하선 작가가 SNS에 올린 게시물까지 논란을 일으켰다. 은하선 작가를 하차시키란 목소리가 거세졌다. 결국 EBS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지난 2월 ‘까칠남녀’는 급작스럽게 종영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해야 하는 공영방송이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국내 최초 젠더토크쇼를 표방했던 ‘까칠남녀’는 그렇게 끝났다. 마지막 인사도 없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은하선을 만났다.음란한 여성이라는 프레임 - 하차 통보를 받은 순간 어땠어요? 마지막 2회차만 남겨놓은 상태였거든요. 예쁘게 잘 마무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당혹스러웠죠. 나만 잘리는 건가 싶고. 한편으론 EBS 앞에서 시위한 사람들 목소리가 이렇게 파급력 있단 생각이 들면서 암담하더라고요. - 하차 이유가 납득 됐나요? 성 소수자 특집 방송 예고편이 뜨자마자 반동성애 단체와 보수 기독교 단체, 학부모 단체가 성명서를 내고 시위를 시작했어요. 게다가 담당 PD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문자를 폭발적으로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글을 올렸죠. PD 번호가 바뀌었으니 여기(퀴어문화축제 후원 번호)로 보내라고. 그건 더는 항의 문자를 보내지 말라는 뜻이었어요. -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죠? 십자가 모양 딜도는 2016년 제 개인 SNS에 올렸던 건데요. 그걸 신성 모독이라면서 EBS에 민원을 넣은 거예요. 십자가 모양 목걸이도 만들고 십자가 모양 반지도 만들잖아요. 다른 건 문제가 안 돼요. 근데 성적인 것과 종교는 연결하면 안 된다는 발상이 저는 그게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죠. - ‘까칠남녀’에서 하차한 진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성 소수자들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하는 것, 너무나 즐거워 보이는 것, 그것만으로도 불쾌한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사실 별다른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거든요. 성관계 방법을 알려준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도 굉장히 음란한 존재로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EBS에 ‘음란방송’이란 이름이 붙게 된 거죠. E는 음란, BS는 방송. 깜짝 놀랐어요. 이름 너무 잘 지어서” - 왜 하필 은하선씨가 표적이 됐을까요? “제가 여성이고 바이섹슈얼이라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을 텐데요. 양성애자인데 섹스토이를 판매하고 섹스칼럼도 쓰는 너무 음란한 여성이라는 거죠. 이런 프레임에 저를 가두기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돼요. 심지어 제가 방송에서 한 적도 없는 이야기들을 꾸며내기 시작하죠. 예를 들어서 제가 방송에서 ‘자위를 매일 한다’ 이 정도만 이야기했는데 ‘쟤는 참외도 넣고, 오이도 넣고, 가지도 넣고 온갖 것들을 다 넣어서 자위한다더라’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그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된 겁니다” - 씁쓸했겠어요. “사실 ‘까칠남녀’ 첫 방송 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시청자 게시판이 무슨 커뮤니티가 된 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학교처럼 매일 오는 거예요. 근데 일 년이나 갔죠. 43회로 끝났으니까 꽤 오래 간 거예요. 그래서 저는 EBS가 이 정도 시청자들의 항의는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조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마지막 2회차를 남겨두고 저를 마치 제물처럼 던져서 끝내려는 걸 보고 깨달았죠. 생각보다 면역력이 없는 조직이구나”잘못된 성 관념의 고착화 - 혐오표현을 직접 맞닥뜨린 적도 있나요? “매우 많죠. ‘가위충’이 뭔지 아세요? 여자들끼리 섹스할 때 다리를 겹치는 포지션을 취한다고 해서 ‘가위충’이라고 부르는 거죠. 또 제 얼굴을 보고 외모 공격을 해요. ‘절벽 가슴이다’, ‘저렇게 생겨서 줘도 안 먹을 X이’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해요. 성희롱적인 이야기들도 되게 많았어요. 예를 들어 ‘내가 한 번 박아주면 정신도 못 차릴 거면서’, ‘남자 맛을 못 봐서 그런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너무 많이 듣다 보니까 좀 무뎌지는 부분들이 있죠” - 무너지는 순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일이 좀 그랬어요. 내가 참외 넣는다는 말을 누가 믿겠냐고 생각했는데 정말 사람들이 믿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목소리가 파급력을 가질 때는 암담하다고 느끼죠. 근데 아마 많은 사람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저는 상처를 안 받는 편인데도 스트레스가 있었거든요.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생각해요. 실제로 성 소수자들의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 것도 사실이고요” - 섹스칼럼은 어떤 계기로 쓰기 시작했어요? “제가 다니던 대학교에 ‘성의 이해’라는 수업이 있었어요. 16년째 이어진 수업인데 청강도 힘들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들어보니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강사가 ‘에이즈는 (섹스를) 많이 해서 걸리는 병이다’, ‘나는 안 본 포르노가 없으니 직접 찍어오면 A+를 주겠다’, ‘동성애는 태교를 잘못해서 생기기 때문에 엄마들이 태교를 잘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더라고요. 오히려 잘못된 성 관념을 고착화하는 강의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문제를 제기했더니 학생들이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야해서 문제라는 거냐’고. ‘페미니스트들이 섹스 얘기하는 거 싫어서 강의까지 없애려고 한다’는 학생도 있었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너희가 문제’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섹스 칼럼을 쓰기 시작했죠” - 어려서부터 왜곡된 성 관념을 가지기 쉬운 것 같아요. “한 번은 제 가게에서 섹스토이 파티를 한 적이 있어요. 근데 시작하자마자 경찰 8명이 들어오는 거예요. 시민들이 신고를 너무 많이 해서 경찰서 3곳에서 온 거죠. 경찰들이 오자마자 남자는 없는지 묻더라고요. 여기서 난교 파티를 한다고 생각한 거예요. 막상 와보니 그냥 밥 먹고 차 마시는 분위기라서 토이를 하나씩 다 켜본 후 나가셨어요” - 청소년들은 섹스토이를 구입할 수 없죠? “현행법상 청소년에게 팔면 안 되는 유해물건으로 지정돼 있어요. 근데 법이 되게 애매해요. 예를 들어 ‘남성 성기 모양에 모터가 달린 것’이라고 쓰여 있어요. 남성 성기 모양이 아닌데 모터가 달린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또는 남성 성기 모양인데 모터가 달리지 않은 것은 어떻게 하나요. 제가 전주 한옥마을에 가끔 놀러 가는데 거기 ‘벌떡주’라고 남성의 귀두 모양을 본떠 만든 술병이 있어요. 물론 술이라 청소년은 살 수 없지만, 보는 건 문제가 안 되기 때문에 진열을 해놓은 거잖아요. 근데 거기에 모터가 달리는 순간 갑자기 위험한 물건이 되는 거죠” - 아이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제가 청소년들과 토이 워크숍을 몇 번 했어요. 얼마 전엔 고등학교에서도 했었고요. 근데 토이를 보여주면 다들 재미있어해요. 근데 살 순 없으니까 아이들끼리 이런 얘기를 합니다. ‘문구점에 가면 조그만 마사지기를 파는데 그걸 바이브레이터로 쓰면 정말 좋다’고요. 그렇다면 섹스토이도 마사지기라고 하면 될 텐데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는 거죠”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 섹스토이숍엔 주로 어떤 사람들이 와요? “요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르게 주체적으로 섹스를 즐기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전 동의 못 하겠어요. 찾아오는 사람들 특성이 다 달라요. 유모차 끌고 와서 콘돔을 사 가셨던 분도 있고요. 딸하고 같이 오셔서 괜찮은 물건 추천해달라는 분도 있었어요” -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손님은 섹스할 때 전혀 느끼지 못한대요. 그래서 토이라도 사용해보려고 찾아온 거였어요. 의외로 많은 여성이 삽입 섹스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줬어요. 그분은 모든 사람이 삽입 섹스를 하는 줄 알았다고 해요. 그동안 자기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 그런 내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잘 없죠. “많은 여성이 자신의 성 경험을 다른 사람들하고 나누지를 못해요. 모두가 자기처럼 하는 줄 알아요. 혹은 밖에서 보이는 것처럼 나도 해야 하는 줄 알죠. 그로 인해 생기는 간극을 굉장히 힘들어하거든요. 그럴 때 이상한 게 아니라는 말만 해줘도 위안을 얻는 경우가 있어요” - 전반적인 문화가 보수적이긴 해요.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학습이 되어야 하는 거죠.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고, 나처럼 생기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걸 알려줘야 해요. 내 생각이 전부 옳은 건 아니란 것도요. ‘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까 우린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 합니다. 타인을 배제하거나 혐오하는 언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기적 섹스’를 쓰면서 10대 소녀들이 읽고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의 10대 때 경험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고요. 또 성 소수자들이 ‘저 사람이 밖에 나와서 저런 이야기를 해도 살아갈 수 있네, 물론 욕은 좀 먹겠지만(웃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롤 모델이 되거나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건 아니지만, 저를 보고 조금의 용기와 희망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전 그걸로 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평창 완전 정복] 영미~ 부를 빗자루질 없어…더 정확한 투구 묘미

    [평창 완전 정복] 영미~ 부를 빗자루질 없어…더 정확한 투구 묘미

    스틱으로 스톤 굴리기도 허용 다른 선수가 휠체어 잡아 고정평창동계올림픽의 최고 히트 상품이었던 컬링 열기가 휠체어컬링으로 옮겨 붙고 있다.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은 휠체어컬링 입장권이 진작 매진됐지만 판매 문의가 빗발친다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양해를 얻어 기자석과 경기인석도 티켓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휠체어컬링은 장애인들도 컬링을 즐길 수 있도록 경기 규칙을 손질해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휠체어에 앉은 선수들이 화강암 재질의 20㎏짜리 스톤을 35m 거리의 지름 1.83m 표적(하우스)에 누가 더 가깝게 접근시키느냐로 실력을 겨룬다. 장애 유형이나 등급도 따지지 않아 누구나 휠체어를 이용하면 즐길 수 있다.한 팀이 4명에다 후보 한 명으로 구성되는 건 컬링과 같지만, 여자 선수를 1명 이상 반드시 포함하도록 한 게 이채롭다. 동계올림픽 컬링에선 남녀와 믹스더블(혼성) 등 금메달 3개가 걸렸지만 패럴림픽에서는 하나뿐이다. 리드(Lead)와 세컨드(Second), 서드(Third), 스킵(Skip) 순으로 스톤을 미는 것도 컬링과 같지만, 스위핑(빗자루질)을 하지 않는다. 이동에 제약이 따르고 부상 위험도 있어서다. 관전하는 재미가 떨어질 것 같지만 투구의 정확도를 높여야 해 오히려 보는 이를 더 안절부절못하게 만든다. 휠체어 한쪽을 붙잡은 채 손으로 스톤을 밀어도 괜찮으며 딜리버리 스틱(익스텐더 큐)으로 스톤을 굴릴 수도 있다. 스톤 손잡이의 홈에 스틱이나 큐를 끼워 투구 동작을 취한다. 또 정확하게 스톤을 놓을 수 있도록 다른 선수가 뒤에서 휠체어를 잡아 주는 동작도 허용된다. 아울러 10엔드로 진행되는 컬링과 달리 8엔드로 승부를 가린다. 팀당 68분의 투구 시간이 주어지며 1분씩 두 차례 작전타임을 부를 수 있다. 한 선수당 2개씩 8개의 스톤을 상대 팀과 번갈아 굴리면 한 엔드가 끝난다. ‘얼음 위의 체스’라 불릴 정도로 작전이 필요하다. 따라서 두뇌 회전과 상대 팀과의 심리전에서 오는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으며 팀워크가 필수다. 장애인들이 접하기 힘든 얼음 위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몸의 밸런스가 좋아지고 2시간 30분쯤 이어지는 경기를 소화해야 해 체력과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캐나다가 이번 대회 4연패를 노린다. 한국은 8년 전 밴쿠버 대회 결승에서 7-8로 분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던 설움을 털겠다고 벼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흐 “개회 직전 공동입장·한반도기 사용 결정”

    바흐 “개회 직전 공동입장·한반도기 사용 결정”

    서울시, 명예시민증 수여도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체육훈장 1등급인 청룡장을 받고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공동입장과 관련한 뒷얘기를 공개했다. 바흐 위원장은 “사실 지난달 9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기쁨보다 안도감을 더 많이 느꼈다”면서 “북측 IOC 위원들과의 마지막 협상이 개회식(오후 8시) 시작 4시간 전에 마무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이유로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게 남북 공동입장 때 한반도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지시를 내리고, 모든 의전적인 준비를 바로 개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북한은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길 원했다. 그러나 IOC는 ‘정치적 사안과 올림픽을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독도를 뺀 한반도기 사용을 권고했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 장웅 IOC 위원을 막판까지 설득했다. 결국 남북 선수단은 독도가 표기되지 않은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어 “IOC는 2014년부터 북한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나와의) 첫 면담에서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고, 이로써 한국과 IOC 간의 좋은 협력관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IOC는 계속해서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대화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룡장을 수여하며 바흐 위원장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우리 국민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것은 국민이 수여하는 훈장”이라고 강조했다. 체육훈장은 청룡장, 맹호장, 거상장, 백마장, 기린장 등 5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이와 별도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바흐 위원장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바흐 위원장은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위원장에 이어 IOC 위원장으로서는 두 번째로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박 시장은 “한반도 화합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두고 올림픽 기간 작은 통일을 느낄 수 있게 기여한 바흐 위원장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패럴림픽 성화, 8개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졌다

    패럴림픽 성화, 8개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졌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밝힐 성화의 불씨가 하나로 합쳐졌다.동계패럴림픽대회조직위원회는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광장에서 패럴림픽의 역사와 전 세계인의 염원을 담은 8개의 불씨를 하나로 모으는 합화식 행사를 열었다. 합화식에선 제주·안양·논산·고창·청도 등 국내 5개 권역에서 채화된 불씨와 패럴림픽 발상지(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한 불씨, 1988년 서울 하계패럴림픽 성화의 불씨, 전 세계 응원 메시지를 담은 디지털 불씨까지 총 8개의 불씨가 합쳐져 하나의 불꽃으로 타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이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30년 전 서울 하계패럴림픽 불꽃이 타올랐던 그 역사적인 현장에서 성화 합화를 하게 된 건 의미가 크다”면서 “9일 개막하는 또 하나의 올림픽인 평창 패럴림픽도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축사에서 “평창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를 가진 분들이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모두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진행된 성화 합화식에서는 8개의 불꽃이 하나로 합쳐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점화자로 나선 이 위원장과 도 장관 등 8명이 동시에 성화봉의 불꽃을 무대 위에 설치된 임시 성화대에 갖다 댔고, 곧이어 성화대의 불꽃이 치솟았다.이어 하나로 합쳐진 임시 성화대에 다가간 도 장관은 다시 성화봉에 불을 붙은 뒤 하반신 마비용 보조로봇 ‘워크온’을 착용한 전 장애인 테니스 국가대표 이용로씨와 워크온 개발자인 공경철 서강대 교수에게 성화봉을 넘겼다. 이어 평창 홍보대사인 배우 이동욱,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피겨 선수 최다빈이 전달받아 평화의 광장을 돌았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피겨여왕’ 김연아, 시각장애 크로스컨트리 꿈나무 봉현채가 이어받아 서울 구간 봉송을 시작했다.이 성화는 이날 밤 봉송에 이어 4일 오전에는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서울 구간 67.9㎞에 걸쳐 148명의 주자가 봉송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구간 봉송에는 가수 AOA와 2PM의 옥택연, 배우 유동근, 다운증후군 영화배우 강민휘 등이 참여한다. 성화는 서울 구간 봉송을 마친 후 춘천(5일)과 원주(6일), 정선(7일), 강릉(8일) 등 강원도 주요 도시를 거쳐 개막식 당일인 9일 평창에 입성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30년 전 ‘불씨‘와 하나 되는 평창 성화…열정은 더 타오른다

    [단독]30년 전 ‘불씨‘와 하나 되는 평창 성화…열정은 더 타오른다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성화가 3일 30년 전 서울패럴림픽 성화와 하나로 합쳐진다.1988년 서울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잇달아 열어 패럴림픽의 새 역사를 새겼다. 2000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시드니협약을 맺어 한 개최지에서 두 대회를 치르도록 의무화하기 12년 전이었다.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채화돼 그리스 전역을 돌다 한국 땅을 밟은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와 채화 과정이 다르다. 정월 대보름인 2일 제주와 경기 안양, 충남 논산, 전북 고창, 경북 청도 등에서 채화된다. 성화들은 3일 저녁 7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광장에서 서울패럴림픽 불씨와 합쳐진다. 이때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의 채화 모습과 독일 IPC 본부가 제작한 응원 메시지 등이 디지털 성화로 모인다.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필운 안양시장 등이 합화식에 참석한다. 대회 홍보대사인 배성재·장예원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한빛 윈드오케스트라 수석 단원들로 구성된 관악중주단과 4년 전 소치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평창의 꿈’을 노래한 시각장애인 이아름씨가 협연한다. 장애 작가와 비장애 작가가 함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를 펼치고 다운증후군 장애인 댄스그룹 ‘탑스타’의 공연이 뒤따른다. 또 홍보대사인 가수 인순이가 봉송 주제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을 부른다. 성화는 하반신 보조 로봇 ‘워크온’을 착용한 주자를 시작으로 홍보대사 겸 한류스타 이동욱에게 건네져 잠실종합운동장까지 2.2㎞ 봉송에 나선다. 5일 강원도에 들어서 춘천, 원주, 정선 등을 돌며 꿈과 열정,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봉송은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상징해 8일 동안 이어진다. 모두 800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짝을 지어 달린다. 봉송 구간은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2018㎞이며 주자들이 맡는 거리는 80㎞다. 조직위는 이번 봉송에 참여하는 장애인 주자들을 위해 전용 차량을 운행하고 수화 통역 등을 진행한다. 아울러 축하 행사에 참여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마련해 모두 함께 즐기도록 한다. 성화봉의 크기와 기본 디자인은 두 대회가 같다. ‘해피 700’(건강에 최적인 해발 700m에 자리한 지역이란 뜻)을 반영해 높이는 700㎜이고, 불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4개 격벽이 휘돌아 불꽃을 보호하게 만들었다. 올림픽 성화봉이 황금빛인 반면 패럴림픽은 붉은빛이 감도는 황금빛이란 게 다르다. 엠블럼이 다르게 들어가는 건 물론이다. 또 점자로 ‘결단’ ‘용기’ ‘평등’ ‘영감’ 등 패럴림픽의 가치와 대회 슬로건 ‘하나 된 열정’이 새겨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터치 미 낫’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터치 미 낫’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작품상인 황금곰상이 ‘터치 미 낫’(Touch Me Not)의 아디나 핀틀리에(사진ㆍ루마니아) 감독 품에 안겼다. 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아일 오브 도그스’(Isle of Dogs)를 연출한 미국의 웨스 앤더슨은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했다.24일(현지시간) 부문별 수상자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핀틀리에 감독은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이 영화가 다소 불편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이들을 포용하고 공감하며 그들의 생각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건드리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한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친밀감의 경계를 탐구하는 내용이다. 앤더슨 감독을 대신해 상을 받은 배우 빌 머레이는 “일하는 내내 개와 함께였는데, 이젠 곰과 함께 집에 간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아일 오브 도그스’는 쓰레기 처리장에 독감 바이러스에 걸린 개를 유기하는 일본의 도시 풍경을 담았다. 머레이와 틸다 스윈턴, 제프 골드블럼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작품에 성우로 참여했다. 남우주연상은 세드리크 칸 감독이 연출한 프랑스 영화 ‘라 프리에흐’(La priere)에서 마약 중독자로 열연한 앙토니 바존이, 여우주연상은 마르셀로 마르티네시 감독의 파라과이 영화 ‘라세레데라스’(Las herederas)의 아나 부룬이 각각 수상했다. 지난 15일 개막한 베를린영화제는 세계적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이 영향을 미쳐 논란이 된 감독과 배우의 영화가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베를린 출신 여배우 클라우디아 아이징거 등이 주축이 돼 ‘레드카펫’을 ‘블랙카펫’으로 깔자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디터 코슬릭은 “우리는 카펫보다 더 깊은 ‘미투’ 담론이 벌어지길 원한다”며 “축제에서 영화로서 이들과 미투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면서 예정대로 빨간 카펫을 펼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바흐, 한국말로 “수고했어요 평창”…판다, 4년 뒤 베이징 기약

    바흐, 한국말로 “수고했어요 평창”…판다, 4년 뒤 베이징 기약

    남북 선수단 각자 단복 착용 수호랑, 드론으로 라이브 인사 엑소ㆍ씨엘 한류스타 공연 환호 선수단 댄스파티 화려한 피날레 장이머우 영상에 시진핑 등장 “세계의 친구들과 함께 만나요”“수고했어요 평창.”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을 알렸다. 한국의 방식으로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며 선수들과 함께 손하트를 만들기도 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오륜기에다 입맞춤을 한 뒤 이를 바흐 위원장에게 넘겼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천지닝 베이징 시장이 다시 건네받아 힘차게 흔들어 보였다. 다섯 대륙을 상징하는 강원도 다섯 어린이들의 작별 인사와 함께 평창 올림픽플라자를 밝히던 성화가 꺼졌다. 17일 동안 이어진 감동의 축제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25일 오후 8시 올림픽플라자에서는 ‘올림픽은 끝났지만 모두의 도전은 또다시 시작된다’는 의미의 ‘미래의 물결’(The Next Wave)을 주제로 평창올림픽 폐회식이 열렸다.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가 손을 맞잡고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개회식 때와 달리 라이브로 드론을 이용해 만든 수호랑이 하늘에서 손을 흔드는 장면은 개회식에서 화제가 됐던 드론으로 만들어진 오륜 마크 못지않은 장관을 연출했다.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은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다. 작별은 아쉽지만 우리는 2018년의 평창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폐회식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시작됐다. 3만 5000여명의 관중이 ‘1’을 외치는 순간 이번 대회에 걸린 102개의 금메달을 상징하는 학생 스케이터(53명)와 어르신 스케이터(49명)가 등장해 역동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윽고 문재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이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등장하자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11년 7월 7일에 각각 강원 평창군과 강릉시에서 태어난 아이 둘이 올림픽 경기장의 모습이 담긴 ‘스노글로브’(구형 유리 안에 축소 모형을 넣은 것)를 전달했다.본격적 공연의 시작은 강원 화천에서 태어난 기타리스트 양태환의 ‘미래를 여는 기타 소리’가 알렸다.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변주한 멜로디가 울려 퍼진 데 이어 거문고 연주자들과 국악 밴드가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융합을 보여 줬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이하늬(35)씨도 한복을 입고 등장해 겨울을 지나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조선 시대 궁중 무용인 ‘춘행무’를 선보였다. 국악인 김준수(27)씨와 김율희(30)씨의 판소리와 함께 92개국 선수단이 쏟아져 들어온 것도 이채로웠다. 판소리가 훌륭한 랩 음악으로 변주되는 특별한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대회 초대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0)이었다. 폐회식 때는 개회식과 달리 국기들이 한꺼번에 들어오고 선수단이 한데 뭉쳐 들어왔다. 이에 따라 먼저 한반도기와 태극기, 인공기가 함께 들어서고 이어 남북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거나 미소를 지으며, 또 카메라로 관중석을 찍으면서 홀가분한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올림픽의 또 다른 주역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추운 겨울 고생했다는 의미를 담은 목화송이로 만든 꽃다발을 전달한 것도 여느 대회와 다른 모습이었다. 바흐 위원장이 대회를 빛낸 선수로 타우파토푸아(통가), 류자위(중국), 린지 본(미국), 렴대옥(북한), 윤성빈(한국), 아디군 세운(나이지리아), 고다이라 나오(스피드스케이팅),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를 호명해 함께 무대에 세운 것도 각별하게 다가왔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 연출가인 장이머우 감독이 지휘를 맡은 8분의 베이징동계올림픽 관련 공연도 인상적이었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개회식 공연에서 중국의 5000년 역사를 담아내 호평을 받은 장 감독은 이번엔 과거 대신 중국의 미래를 펼쳐 보였다. 제24회 대회를 상징하는 24명의 무용수가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두 조로 나눠 줄줄이 등장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 24대가 출연자 공연과 어우러진 것이 돋보였다. 스크린들은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람의 도움 없이 움직이면서 중국의 과학, 기술, 미래 등을 투사했다. 하이테크 기술과 결합한 공연은 중국의 미래를 보여 주는 듯했다.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 각지에서 날아온 환영 메시지를 한데 모아 올림픽스타디움에 풀어놓았다. 막바지 영상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등장해 “세계의 친구들을 베이징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4년 후를 기약했다. 축제는 케이팝 스타들의 공연으로 열기를 더했다. 걸그룹 투애니원 멤버였던 씨엘(CL)은 ‘나쁜 기집애’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부르며 스포츠를 통해 자기 극복을 보여 준 선수들 모두가 승리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도 히트곡인 ‘으르렁’과 ‘파워’를 부르며 신나는 무대로 세계인들과 소통했다. 폐회식 막바지에는 스노글로브가 대형 선물 상자 안에서 다시 등장했다. 강원도의 자연과 한국의 멋을 담긴 건축물, 평창올림픽 건축물들이 스노글로브 안에 묘사돼 있었다. 세계인에게 올림픽을 통해 만난 한국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겼다. 마지막으로는 선수단과 공연 출연진이 모두 쏟아져 나와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에 맞춰 춤사위를 흐느적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중석마다 설치된 LED 조명에서는 올림픽 참가국들의 언어로 “다시 만나요”라는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평화의 불 지피고… 굿바이, 평창

    평화의 불 지피고… 굿바이, 평창

    한국 금ㆍ은ㆍ동메달 17개 선전 남북단일팀 ‘평화올림픽’ 상징2018년 2월 25일 9시 53분,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린 ‘지구촌 대축제’를 밝히며 활활 타올랐던 성화가 오각 모양의 눈꽃에 덮여 조용히 꺼지며 대단원을 알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앞선 연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를 선언합니다. 베이징에서 다시 만납시다”고 선언했다. 스포츠를 통해 75억 인류에게 평화와 환희, 감동을 안긴 평창동계올림픽이 역사의 한 장면으로 새겨졌다. 하지만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려 불을 붙였던 평화를 향한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사상 첫 올림픽 개회식 남북한 공동 입장과 27년 만에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평화 올림픽’을 상징했고 세계에서 환호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자리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평화를 향한 한 걸음 전진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먼 훗날 이 순간를 함께한 우리 모두를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초석을 만든 것으로 기억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빙속 철인’ 이승훈과 피겨 페어의 김주식이 각각 폐회식 남북한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입장 땐 남북한 선수단이 꼬리를 문 듯 한데 어우러졌다. 이어 평창 밤하늘엔 마스코트 ‘수호랑’과 ‘하트’ 드론쇼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문화 공연은 한국적인 색채와 혁신적인 현대 아트를 결합해 올림픽 모토인 평화 메시지를 오롯이 녹였다. 한류 스타 ‘엑소’와 ‘씨엘’이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장이머우 중국 영화 감독은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소개하는 공연을 선보였다. 아울러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DJ가 경쾌한 음악으로 출연진과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92개국 선수 2920명은 17일간을 통틀어 금메달 102개를 놓고 마지막까지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다. 우리나라는 종합 7위로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메달(17개·금 5개, 은 8개, 동 4개)을 땄다. 종합순위에서는 노르웨이(금 14개, 은 14개, 동 11개)가 ‘크로스컨트리스키 철녀’ 마리트 비에르겐의 극적인 금메달로 독일(금 14개, 은 10개, 동 7개)을 꺾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래 16년 만에 1위를 달렸다. 올림픽에 대한 외신 평가도 후했다. 하루에 많게는 80회 등 1200여회의 문화 프로그램을 꾸려 ‘문화 올림픽’을 뽐냈고, 세계 최초의 5세대(G) 서비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보여 ‘스마트 올림픽’이란 명성도 얻었다. 자원봉사자 1만 4500여명이 참여한 대회 운영은 “흠 잡을 게 없는 게 문제”라는 찬사를 받았다. 바흐 IOC 위원장은 “(우리 말로) 자원봉사자 여러분 헌신에 감사합니다”고 반겼다. 평창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문 대통령, 폐막식서 김영철·이방카와 반갑게 악수

    문 대통령, 폐막식서 김영철·이방카와 반갑게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선수단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며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날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대회를 마친 92개국 선수단의 선전을 치하했다. ‘TEAM KOREA’라는 문구가 팔에 새겨진 패딩점퍼를 입은 문 대통령은 강원도의 산과 들, 올림픽 경기장 등의 추억을 상징하는 투명 ‘스노우볼’을 든 어린이를 따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스타디움 귀빈석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든 다음 앞줄에 앉아 있던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뒷줄에 앉아 있던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김명수 대법원장과도 악수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김영철 부위원장과 이방카 보좌관 간 악수는 없었고 서로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방카 보좌관과 악수할 때 김 부위원장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악수할 때 이방카 보좌관은 시선을 다른 곳에 뒀다. 악수를 마치고 착석한 문 대통령의 왼편으로는 김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 류옌둥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차례대로 앉았다. 문 대통령의 뒤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앉은 가운데 그 왼편으로 통역과 브룩스 사령관, 이진성 헌재소장, 김영철 부위원장이 순서대로 자리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들은 각국 국기를 든 선수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입장하자 박수를 보내며 이들을 환영했다. 태극기를 든 우리 선수들과 인공기·한반도기를 든 북한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관중석과 마찬가지로 귀빈석의 분위기도 더 달아올랐다. 문 대통령 내외와 바흐 위원장 내외, 이방카 보좌관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모두 손뼉을 쳤고 이진성 헌재소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도 함께 일어나서 박수를 보냈다. 김정숙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은 종종 밝은 표정으로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이 소개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악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대통령과 北김영철, 폐막식 VIP박스서 악수할 때 이방카 시선

    문대통령과 北김영철, 폐막식 VIP박스서 악수할 때 이방카 시선

    문대통령, 이방카·김영철과 악수···북미는 서로 외면남북 선수 입장에 文대통령·김영철·이방카 일어나 박수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남북 선수단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날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대회를 마친 92개국 선수단의 선전을 치하했다. ‘TEAM KOREA’라는 문구가 팔에 새겨진 패딩점퍼를 입은 문 대통령은 강원도의 산과 들, 올림픽 경기장 등의 추억을 상징하는 투명 ‘스노우볼’을 든 어린이를 따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스타디움 귀빈석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든 다음 앞줄에 앉아 있던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뒷줄에 앉아 있던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김명수 대법원장과도 악수했다.관심이 집중됐던 김영철 부위원장과 이방카 보좌관 간 악수는 없었고 서로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문 대통령이 이방카 보좌관과 악수할 때 김 부위원장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악수할 때 이방카 보좌관은 시선을 다른 곳에 뒀다.개회식 때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영남 북한 노동당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 부부장이 서로를 외면하며 연출된 냉랭한 분위기가 폐회식에도 이어진 셈이다.악수를 마치고 착석한 문 대통령의 왼편으로는 김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 류옌둥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이 차례대로 앉았다. 문 대통령의 뒤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앉은 가운데 그 왼편으로 통역과 브룩스 사령관, 이진성 헌재소장, 김영철 부위원장이 순서대로 자리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들은 각국 국기를 든 선수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입장하자 박수를 보내며 이들을 환영했다.태극기를 든 우리 선수들과 인공기·한반도기를 든 북한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관중석과 마찬가지로 귀빈석의 분위기도 더 달아올랐다. 문 대통령 내외와 바흐 위원장 내외, 이방카 보좌관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모두 손뼉을 쳤고 이진성 헌재소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도 함께 일어나서 박수를 보냈다.이후 귀빈들은 화려한 문화공연들을 감상했다. 김정숙 여사와 이방카 보좌관은 종종 밝은 표정으로 귓속말을 주고받았다.문 대통령은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이 소개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악수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음은 ‘불법사찰’… 禹 형량 더 늘 수도

    구속된 결정타… 유죄 가능성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를 축소, 은폐하고 직권을 남용했다는 혐의 등으로 22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같은 법원에서 불법사찰과 관련해 또 다른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재판에서도 우 전 수석에게 추가로 유죄 선고가 내려진다면 우 전 수석의 수감 생활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는 지난달부터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우 전 수석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우 전 수석은 추명호(55)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공동 피고인으로 법정에 섰다. 우 전 수석은 2016년 자신에 대한 비위 의혹을 조사 중인 이석수 당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진보 성향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개혁 성향의 과학기술계 인사 등에 대한 뒷조사를 추 전 국장에게 지시한 뒤 보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도 이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같은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혐의를 부인 중이다. 이 재판은 현재 법관 인사 일정 때문에 다소 지연되고 있다. 형사합의31부 재판장이던 나상용(49·연수원 25기) 부장판사가 최근 사직한 데 이어 이날 후임 재판장으로 김연학(45·27기) 부장판사가 정해졌다. 이날 열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재판은 초반까지 우 전 수석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이 우 전 수석에 대해 두 차례 청구된 구속영장을 연거푸 기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 전 국장과 공범으로 묶여 기소된 사건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결과적으로 구속재판인 형사합의31부 재판과 일정이 겹치며 형사합의33부 재판 막바지부터 우 전 수석은 구속 상태에서 심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15일 구속수감된 우 전 수석은 열흘 뒤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지만, 같은 달 27일 법원은 구속적부심을 기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베이징올림픽도 남북 단일팀 추진”

    “베이징올림픽도 남북 단일팀 추진”

    르네 파젤(6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파젤 회장은 19일 강원 강릉하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팀이 베이징대회에서도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수잔나 콜밴 하이어 여자아이스하키 총괄책임자가 함께했다. 이 위원장이 단일팀 결성과 관련해 “파젤 회장의 아이디어”라고 소개하자 파젤 회장은 “모든 이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파젤 회장은 “단일팀은 팀워크의 산물이다. 단일팀 아이디어는 조양호 전 위원장, 김진선 전 도지사와 얘기했고, 이 위원장이 취임한 뒤 이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여 줬다. 김재열 부위원장도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팀을 성사시키기 위해 평양에서 두 차례 미팅을 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도 만났다”며 “정치적인 장애물이 많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동의해 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파젤 회장은 베이징대회에서도 단일팀을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안 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 위원장과 이에 대해 논의했고 IOC는 물론 북한과도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면서 “베이징대회까지 단일팀을 유지해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은 충분히 해 볼 만한 일이며 정말로 그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단일팀이 함께 손발을 맞춰 온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단일팀은 올림픽 평화의 상징이 됐다. 오직 스포츠만이 정치와 장벽을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릉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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