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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중국판 ‘범죄와의 전쟁’…조직폭력배 114명에 최고 사형 판결

    [여기는 중국] 중국판 ‘범죄와의 전쟁’…조직폭력배 114명에 최고 사형 판결

    중국 법원이 대규모 조직폭력 범죄 사건의 주범인 하이난성 폭력 조직원 144명에 최고 사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하이난성 제1중급인민법원은 폭력 조직을 이끌었던 두목 오 모 씨에 대해 감형 없는 사형과 개인 재산 몰수, 정치권력 영구 박탈 등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그와 폭력 조직을 공동으로 이끌었던 조직원 총 144명에 대해서도 최소 25년의 징역형을 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개된 재판 판결문에 따르면, 오 씨 등 폭력 조직원들은 지난 30년 동안 하이난 성 일대에서 폭력 조직원을 모집해 핵심 구성원에 대해서는 도박장 개설 및 타인 토지 불법 점용, 토지사용권에 대한 불법 판매, 갈취 등 범죄를 저질러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동안 오 씨 등 조직원들이 불법 취득한 금액은 무려 20억 위안(약 3600억 원)에 달했다. 특히 조직원 소탕 과정에서 오 씨를 포함한 조직원 상당수가 공동 생활했던 주택 내부에서는 21정의 권총과 사격용 소총 1정, 엽총 4정, 불법 복제 권총 5정, 탄환 1300여 발 등이 발견, 압수 조치됐다. 오 씨의 조직원들인 지난 30년 동안 저지른 범죄 혐의는 고의 살해, 고의 상해, 집단폭행, 강도, 불법 구금, 공갈, 도박, 도박장 개설 및 운영, 총기 불법 제조 및 유통, 탄약 불법 소지, 입찰 담합, 농지사용권 불법 판매, 토지 불법 점거 등을 포함한 총 120여 건의 위법 사실에 대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 씨 일당은 이 과정에서 총 4명의 주민을 살해한 사실도 확인됐다. 일부 조직원들은 불법적인 방식으로 피해자들의 금전을 갈취한 뒤 바다에 투신하도록 강제, 자살로 위장하는 등 각종 범죄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공개됐다. 또, 상당수 조직원들은 조직 간 보복 폭행을 위해 흉기와 둔기로 무장한 채 하이난성 일대를 활보, 주민들을 위협하는 사례도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오 씨의 폭력 조직은 사법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인근 주민들을 위협해 토지를 마구잡이식으로 차지했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장기간의 범죄 행위를 감추기 위해 정부 기관 간부 다수에게 뇌물을 전달하려는 시도를 하는 등 장기간 정상적인 사법 질서를 훼손,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 씨의 폭력 조직원 144명에 대한 재판은 중앙 정법위원회가 일망타진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공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재판부의 판결에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총 144명에 대한 주요 범죄 안건은 8건, 개정 심리만 20일에 걸려 공개된 인민재판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재판부는 오 씨 등 조직원 사건에 대해 총 1000장, 80만 글자에 달하는 상세한 내용의 판결문을 공개한 상태다. 한편, 재판부는 두목 오 씨와 그의 오른팔로 불렸던 리 모 씨 등에 대해 “긴 세월 동안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저해할 정도로 치밀한 범행을 계획적, 조직적으로 반복해왔다”면서 “이들의 범죄는 인명 경시의 자세가 두드러졌다. 반사회적인 성향이 강하고 일체의 갱생 가능성이 없다”면서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피고 144명이 불복해 상소할 경우 하이난성 고등법원에 이관돼 사건에 대한 추가 재판이 진행될 전망이다.
  • [영상] 브라질 최대 마피아 조직원 9명 집단 탈옥…땅굴 파고 도주

    [영상] 브라질 최대 마피아 조직원 9명 집단 탈옥…땅굴 파고 도주

    브라질 최대 마피아 PCC(Primeiro Comando da Capital) 조직원들이 집단 탈옥을 감행했다. 뉴스포털 G1에 따르면 PCC 조직원 등 수감자 9명은 18일 새벽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의 한 경찰서 유치장을 집단으로 탈출했다. 이날 새벽 3시쯤, 파라나주 캄피나 다 라고아 지역 관할 경찰서 앞마당에 수감자 여럿이 나타났다. 유치장을 탈출한 이들은 앞마당을 가로질러 유유히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보안카메라에는 경찰서 2층 높이에서 짐을 내던진 후 차례로 뛰어내린 수감자들이 도주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탈주범들은 어서 나오라고 손짓 하는가 하면 서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여유를 부렸다.탈주범들은 탈옥을 위해 유치장 바닥에 구멍을 뚫었다. 이리저리 계속 땅굴을 파 내려가다 경찰서 앞마당으로 이어지는 작은 통로를 발견했다. 최대 수용인원 15명의 작은 감옥에 35명이 수감돼 있던 터라 탈옥 시도를 적발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탈주범 대다수는 브라질 최대 마피아 PCC 조직원으로 드러났다. 상파울루 타우바테 감옥에서 형성된 PCC는 브라질 전역에 3만여 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활개를 치며 마약 밀거래와 밀수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강도, 살인, 강간 등 중범죄도 일삼고 있다.2017년 파라과이에서는 로켓포와 대공포까지 동원해 800만 달러(약 92억 원)를 강탈했다. 지난해에는 마약밀거래 실태를 보도해온 브라질 기자를 총격 살해했다. 올해 4월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서 한인 교포가 괴한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에도 PCC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 탈옥에도 도가 텄다. 지난해 1월 브라질과 국경을 접한 파라과이 헤드로 후안 카바예로 교도소에서는 PCC 조직원 및 정보원 75명이 집단으로 교도소를 탈출했다. 이 같은 집단 탈옥 배경에는 뇌물을 받고 편의를 제공한 공권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과 파라과이 경찰 공동조사에 따르면 당시 PCC는 조직원들을 탈옥시키기 위해 교도관 매수와 도주 비용 등으로 최소 600만 헤알(약 17억 원)을 사용했다. 총기 및 마약 밀거래에도 경찰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양국 경찰은 서로에게 부패의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다.이번 집단 탈옥에도 경찰이 연루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탈주범 모두 절도 및 강도, 살인, 마약 밀매 같은 중범죄 일삼은 흉악범이었던 만큼 체포가 시급하다는 게 현지언론 설명이다. 일단 경찰은 사건 당일 탈주범 중 1명을 붙잡았으나, 나머지 8명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옛 여자친구 집에 은신 중이던 탈주범 1명을 체포했지만 다른 8명의 위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 “부당함을 참지 않는 이 시대 모두가 MZ세대”

    “부당함을 참지 않는 이 시대 모두가 MZ세대”

    햇빛에 그을린 피부와 단호한 눈빛, 머리에는 붉은 띠…. 지난 5일 서울 LG전자 강남 R&D센터 인근에서 만난 유준환(30)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가 봐 왔던 전형적인 노조위원장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MZ세대에 속하는 91년생이고 입사한 지 이제 만 3년이 됐다고 한다. 말끔한 대기업 사회초년생으로만 보여 실례를 무릅쓰고 질문했다. LG전자에는 기존 노조도 있고, 대기업이라 상대적으로 처우도 좋은데 굳이 왜 별도의 노조를 만들었느냐고. “배부른 소리라고도 하지만 회사가 막대한 이익을 내면 그 돈을 쌓아 놓을 게 아니라 고생한 직원들과도 더 많이 나눠야죠.” 유 위원장은 연초 회사의 한 팀장이 후배들의 연봉과 관련해 직접 임원들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을 보며 노조 설립을 결심했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인사평가를 절대평가로 진행한다면서도 한 팀에 A를 받은 사람이 몰리면 다른 팀 A보다 낮은 임금인상률을 적용하는데 이는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그 팀장은 임원들에게 전화를 돌려서 “전체적으로 조직원들이 열심히 했고 성과가 좋아서 고가가 A와 B에 몰렸는데 그로 인해 임금 인상 폭이 (다른 팀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은 문제”라고 호소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 위원장은 “대학 때 학생회 활동조차 해 본 적이 없지만 당시 팀장이 용기를 내는 것을 보고 느낀 게 많았다”면서 “나는 당장 짤리더라도 부양할 자녀나 가정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이왕 할 거면 내가 하자’며 시작했다”고 말했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집행부가 모두 30대다. MZ세대답게 직장인들의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 ‘잔다르크’란 아이디로 사무직 노조 결성을 위한 의견을 물은 뒤 구글 설문 플랫폼을 통해 가입 수요를 조사하는 등 온라인을 적극 이용했다. 그렇게 지난 2월 사무직 노조가 탄생했고 현재 가입자는 전체(2만 7000여명)의 13% 수준인 3500여명이다. ‘MZ세대의 반란’이란 평가에 대해 유 위원장은 “MZ세대가 당장의 성과급만 중시한다는 시선도 있지만 그저 내가 일한 것을 정당하게 보상받길 원하는 것일 뿐”이라며 “시대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당한 일을 당하면 이것을 참지 않고 블라인드나 카카오톡으로 퍼트리고,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등 MZ세대가 주로 이렇다고들 하는데 요즘은 나이 구분 없이 점점 더 이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 모두를 MZ세대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91년생 LG전자 노조위원장 “MZ여서 나섰다구요? 시대의 열망이죠.”

    91년생 LG전자 노조위원장 “MZ여서 나섰다구요? 시대의 열망이죠.”

    노조위원장이라고 하면 흔히들 떠올리는 인상이 있다. 나이는 40~50대이고, 햇빛에 그을린 피부와 단호한 눈빛. 그리고 조끼를 입은 채 머리에는 붉은 띠를 두르고 불끈 쥔 주먹을 구호에 맞춰 위아래 반복적으로 흔드는 모습. 지난 5일 서울 LG전자 강남 R&D센터 인근에서 만난 유준환(30)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동조합 위원장은 여태까지 우리가 겪어왔던 노조위원장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에 속하는 91년생이고 입사한 지 이제 만으로 3년이 됐다고 한다. 말끔한 대기업 사회초년생으로만 보여 실례를 무릅쓰고 질문했다. LG전자에는 기존 노조도 있고, 대기업이라 상대적으로 처우도 좋은데 굳이 왜 총대를 메고 별도의 노조를 만들었느냐고. “배부른 소리라고도 하지만 회사가 막대한 이익을 내면 그 돈을 쌓아 놓을 게 아니라 고생한 직원들과도 더 많이 나눠야죠. 노동자들이 바보 취급을 받으니깐 누군가는 나서야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유 위원장은 연초 회사의 한 팀장이 후배들의 연봉과 관련해 직접 임원들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을 보며 노조 설립을 결심했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인사평가를 절대평가로 진행한다면서도 한 팀에 A를 받은 사람이 몰리면 다른 팀 A보다 낮은 임금인상률을 적용하는데 이는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그 팀장은 임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전체적으로 조직원들이 열심히 했고 성과가 좋아서 고가가 A와 B에 몰렸는데 그로 인해 임금 인상 폭이 (다른 팀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은 문제’라는 취지로 호소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 위원장은 “대학 때 학생회 활동조차 해 본 적이 없지만 당시 팀장이 용기를 내는 것을 보고 느낀 게 많았다”면서 “나는 당장 짤리더라도 부양할 자녀나 가정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이왕 할 거면 내가 하자’며 시작했다”고 말했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집행부가 모두 30대다. MZ세대답게 직장인들의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 ‘잔다르크’란 아이디로 사무직 노조 결성을 위한 의견을 물은 뒤 구글 설문 플랫폼을 통해 가입 수요를 조사하는 등 온라인을 적극 이용했다. 그렇게 지난 2월 사무직 노조가 탄생했고 현재 가입자는 전체(2만 7000여명)의 13% 수준인 3500여명이다.‘MZ세대의 반란’이란 평가에 대해 유 위원장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MZ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이 거침없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태어난 연도에 따라서 MZ세대라고 나누는 것은 구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MZ세대가 당장의 성과급만 중시한다는 시선도 있지만 그저 내가 일한 것을 정당하게 보상받길 원하는 것일 뿐”이라며 “시대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당한 일을 당하면 이것을 참지 않고 블라인드나 카카오톡으로 퍼트리고,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등 MZ세대가 주로 이렇다고들 하는데 요즘은 나이 구분 없이 점점 더 이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 모두를 MZ세대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모두 회사다니며 힘든 것들이 있잖아요. 이제는 불합리합리한 것을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세대가 됐음 좋겠네요.”
  • [여기는 중국] 산촌 주민들 노렸다…공동묘지서 몰래 한 불법 도박단 검거

    [여기는 중국] 산촌 주민들 노렸다…공동묘지서 몰래 한 불법 도박단 검거

    산촌 마을 공동묘지에 숨어서 불법 도박판을 벌인 도박단 30여 명이 공안에 적발됐다. 중국 안후이성 우후시(芜湖市) 공안국은 지난 3일 션샹촌(沈巷) 내에 위치한 공동묘지 안 쪽 깊숙한 곳에서 불법 도박을 하던 도박단 30명을 일망타진했다고 6일 밝혔다. 관할 공안국은 사건 당일 공동 묘지 입구에 수 십대의 자동차가 주차돼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 불법 도박단을 붙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붙잡힌 불법 도박단은 대주주, 주주, 대리 등으로 구성원을 조직, 전국적으로 불법 도박단을 모집해 회원제로 불법 운영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인터넷 등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접속하기 어려운 농촌 등에 거주하는 주부들과 60대 이상의 고령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실제로 도박단은 도박판에 끌어들일 피해자를 물색, 돈을 횡령하는데 성공하는 조직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치밀한 행각을 벌였다. 또, 매년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조직원들이 벌어들인 불법 수익금의 규모를 산정해 도박단 내에서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등 촘촘한 직급제, 인센티브제를 운영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관할 공안국은 이들의 불법 행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수가 전국적으로 수 백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이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도박단 적발 당일 공안국이 직접 촬영, 공개한 영상 속에는 산촌 안쪽으로 통하는 비포장 흙 길을 따라 도주하는 도박단과 이를 추적하는 공안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기 때문이다. 긴급하게 진행된 불법 도박단 단속 과정에서 도박에 가담했던 이들이 묘지 안 쪽으로 도주, 그 중 일부는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려는 시도를 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었던 공안 1명이 다치고 도박단 소속 4명이 부상을 입는 등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이들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큰 부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공안국은 이번 사건이 농촌과 산촌 등 주택가 안쪽 깊숙하게 침투한 불법 도박단을 대거 검거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도박을 벌인 공동묘지는 민가와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혹시나 모를 외부인 차단을 위해 공동묘지 입구에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차 벽을 세웠다. 또, 그 앞에는 이중으로 망지기를 두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안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공동묘지나 숲속 깊숙한 곳, 농가 비닐하우스, 과수원 창고 등 2~3일에 한 차례 씩 장소를 이동하면서 도박판을 벌였다. 이날 현장에서 공안에 압수된 판돈은 수 천만 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공안들은 현장에서 현금 교환이 가능한 현금대용카드(딱지)와 칩 등 도박단이 휴대하고 다녔던 것들을 다수 압수 조치했다. 관할 공안 관계자는 “도박단에 속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도박에 참여했던 피해자들 모두 현금을 다발로 가지고 다니면서 도박판에 참여했다”면서 “기존의 온라인이나 모바일 상에서 도박판을 벌인 이들이 주로 은행 계좌를 활용했던 것과 다른 점이다. 도박판에서 발견된 현금 뭉치는 대략 20만 위안(약 34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 ‘네이버 직장내 괴롭힘 사건’ 책임자들 사퇴하거나 징계받는다

    ‘네이버 직장내 괴롭힘 사건’ 책임자들 사퇴하거나 징계받는다

    네이버가 직원 A씨가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면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 만에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일부 임직원들이 A씨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가한 정황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사내 징계를 받았지만 구체적인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비공개에 부쳤다. 네이버 경영진은 실무 TF를 구성해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를 갖추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차기 유력 CEO 후보인 최인혁 COO 사의 표명 네이버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자사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최인혁 COO는 이번 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해당 직무에 대한 사의를 이사회에 표했다.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혁 COO는 1999년 네이버에 입사한 창립 멤버로,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삼성SDS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최인혁 COO는 한성숙 대표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꼽혔다. 그는 COO와 등기이사, 광고 부문 사업부인 비즈 CIC(사내독립기업) 대표 등 네이버에서 맡은 모든 직책에서 사의를 표했다.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다른 법인의 직책은 그대로 유지한다. 네이버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조사 결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면서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알렸다. 다만 “징계 결정은 대외비 사항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과 만나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네이버 소속 개발자 A씨는 지난달 25일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한 유서를 써놓은 채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해당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알린 것이다. 네이버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직후 최인혁 COO와 A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 리더 등에 대해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려 놓은 상태였다. 네이버 이사회 “경영진이 실무 TF 구성해 연말까지 새 쳬계 구축” 네이버 이사회는 “현재의 CXO 체제가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혁신을 이해 노력을 다했고 실제로도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했다”면서도 “급성장의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는 “그동안 경영진들이 네이버의 미래에 걸맞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위해 다양한 안을 이미 검토해 오고 있던 점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네이버의 미래를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만들어가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생각해 현장에서의 혁신과 소통이 더 빠르고 활발해지는 조직으로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바꿔 나가자고 경영진에게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경영진도 이사회의 이같은 제안에 공감하고 새로운 조직체계와 문화, 리더십을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면서 “네이버의 경영진은 실무 TF를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할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이사회와 충분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변대규 의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뤄지는 경영 체계의 변화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소중한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새로운 체계에서 네이버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단계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 “경영진이 가해자를 비호한 정황 확인” 네이버 노조는 이날 A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조사 최종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예고하면서 회사 측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네이버 노조는 “자체 조사 과정에서 2년 이상 과도하고 무리한 업무,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인을 포함한 수많은 조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와중에도 경영진은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이를 묵인 방조하는 것을 넘어 가해자를 비호해온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다. 또한 “고인의 죽음은 회사가 지시하고 회사가 묵인한 사고이기에 이는 업무상 재해”라고 사측을 비판했다.한성숙 네이버 대표 “경찰 및 특별근로감독 조사로 나온 문제 적극 조치”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구성원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면서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최고경영자(CEO)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바꿔 나가겠다”면서 “‘네이버의 미래에 걸맞는 새로운 조직문화와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속도를 내어 지속적인 혁신과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조직으로 바꿔 나가자’는 취지를 살려 연말까지 새로운 체계와 리더십을 세우는데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네이버 리스크 관리위원회 조사 외에도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 및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추가적인 문제 사안이 있으면 이를 적극적으로 조치하고 더 나은 회사로 바꿔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 네이버 직원 ‘극단선택’ 노조 진상보고서 나온다…28일 기자회견 예정

    네이버 직원 ‘극단선택’ 노조 진상보고서 나온다…28일 기자회견 예정

    네이버 직원의 극단적 선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노동조합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 조사와 관련한 최종 보고서를 내놓는다. 25일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28일 경기 성남시 그린팩트리 본사 앞에서 동료 사망 사건 자체 조사 최종 보고서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3일까지 고인의 전·현직 동료 6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심층 면접, 대면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2년 이상 과도하고 무리한 업무, 직장내 괴롭힘으로 고인을 포함한 수많은 조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경영진은 개선을 위한 노력은 고사하고 이를 묵인 방조하는 것을 넘어 가해자를 비호해온 정황이 확인됐다”고 했다. 또한 “고인의 죽음은 회사가 지시하고 회사가 묵인한 사고이기에 이는 업무상 재해”라고 덧붙였다.네이버 노조는 지난 7일 중간조사결과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경영진의 책임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최종보고서에서도 사건의 원인에 대해 정밀히 진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경영진의 대책을 강력한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 소속 개발자 A씨는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업무상 스트레스를 호소한 A씨의 유서를 바탕으로 직장내 괴롭힘이 사인일 가능성이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A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 리더 등에 대한 직무 정지 결정을 내렸다. 또한 네이버 노조와는 별도로 회사 사외이사로 구성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호주 지하실서 나온 장바구니…그 안에 든 현금 60억원의 정체는

    호주 지하실서 나온 장바구니…그 안에 든 현금 60억원의 정체는

    지난 2일, 호주 시드니 교외의 한 가정집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온 집안을 수색하던 경찰은 창고 콘크리트 바닥에서 지하로 뚫린 수상한 문 하나를 발견했다. 문을 열자 나온 계단은 지하실로 연결돼 있었는데, 그곳에는 돈가방 수십 개가 보관돼 있었다. 장바구니 여러 개에 나눠 담긴 돈은 모두 700만 호주달러, 한화 60억 원이 넘었다. 집주인 휴고 제이콥스(39)는 그 길로 도주했다. 그러나 도피 행각은 얼마 가지 않아 끝이 나고 말았다. 호주 9뉴스는 경찰 추적을 피해 두바이행 비행기를 타려던 그가 10일 밤 시드니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집 안에 현금 60억 원을 보관하고 있던 그의 정체도 함께 드러났다. 체포된 남성은 거대 마약조직 일원으로 판매 수익을 관리하던 중책이었다. 경찰은 모든 현금을 압수하고 남성을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체포는 해당 조직의 마약 공급 정황을 포착한 뉴사우스웨일스주경찰이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1년간 공을 들인 결과다. 현재까지 시드니 전역에서 13명을 잡아들였으며, 22만 호주달러(약 2억 원)의 범죄수익금과 150만 호주달러(약 13억 원) 상당의 필로폰, 18㎏ 분량의 대마초, 270g의 코카인 등을 압수했다. 수사는 호주 연방경찰의 작전과도 궤를 같이한다. 호주 연방경찰은 미국 연방수사국 FBI와 3년간 글로벌 작전을 전개, 세계 마약 거래에 연루된 호주 마피아와 남미-중동 지역 범죄 조직원 수백 명을 체포했다.여기에는 ‘ANOM’이라는 암호 메신저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해당 앱은 호주 경찰과 FBI가 공동으로 기획한 함정 수사 도구로, 시장에 소개되자마자 100개국 300개 범죄조직에서 1만2000여 명의 선택을 받았다. 앱이 설치된 특수 전화기를 암거래 시장에서 구매해야 했고 6개월 사용료가 2000달러(약 223만 원)에 달했지만, 기존 사용자 추천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보안 요소가 범죄 조직을 사로잡았다. 에콰도르의 참치 회사는 이 앱을 통해 마약 공급을 계획했으며, 또 다른 남미 조직은 마약 밀수를 바나나 수출로 위장했다. 덕분에 합동 수사단은 손쉽게 범죄 조직을 잡아들일 수 있었다. 한 조직원은 프랑스의 외교행낭을 이용해 마약을 운반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가 사법당국에 적발됐고, 벨기에 당국은 1523㎏의 코카인을 압수했다.이번 함정 수사를 통해 합동 수사단은 전 세계적으로 800명이 넘는 조직범죄 관련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나머지 용의자들도 조만간 추가로 체포할 예정이다. 호주 경찰이 이토록 마약 조직 소탕에 열을 올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인당 마약 소비량이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이 발표한 2020 세계마약보고서를 보면 호주는 1인당 엑스터시 소비량이 세계 1위다. 특히 14세~29세 청소년 및 젊은층의 마약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기 남부지역 신흥 조폭 44명 무더기 검거

    경기 남부지역 신흥 조폭 44명 무더기 검거

    경기 남부 지역에서 폭력조직을 구성해 활동하며 세를 불려가던 신흥 폭력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두목 A(50대) 씨 등 조직 간부 8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36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두목 A씨 등은 2014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직원들을 모아 지역 장악을 위해 다른 조직과 세력 다툼을 벌이고,지역 상인들을 상대로 51차례에 걸쳐 협박과 집단폭력을 행사하는 등 범죄단체를 구성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 역시 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다른 업소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위력을 행사하며 영업을 방해했고,2019년 6월에는 지역 내 다방과 노래연습장 등을 통합 관리하겠다며 문신을 보이며 업주들을 협박하기도 했다. 2018년 12월에는 지역 내 경쟁 조직과 세력다툼을 위해 조직원들에게 야구방망이와 쇠 파이프 등을 휴대해 집결하게 한 뒤 집단 폭력을 준비하기도 했고, 비슷한 시기엔 조직원이 시비가 붙었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을 둔기로 폭행하기도 했다. 두목과 부두목,행동대장 등으로 통솔체계를 구성해 하위 조직원들을 관리했으며,‘선배들 말에는 절대복종한다’,‘타 조직과 전쟁 시 신속히 ‘연장(쇠파이프 등)’을 챙겨 집결하고 절대 지면 안 된다’ 등의 행동강령을 세워 이를 따르게 했다. 경찰은 2019년 10월 두목 A씨의 조직 결성에 대한 첩보를 입수, 이들이 경찰청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되지 않은 신흥 조직이라 판단하고 1년 8개월여 동안 범죄단체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수집했다. 그러던 지난 4월 형사 50명을 투입해 1차로 A씨 등 조직 간부 등 12명을 동시에 검거해 8명을 구속했고,지난달에는 범행에 가담한 말단 조직원 32명을 추가 검거해 모두 44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민생에 파고든 폭력조직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직 자금원이 되는 사행산업·성매매 등 각종 이권 개입행위 근절에 주력하고 기소 전 몰수보전 등을 통해 범죄자금을 적극적으로 환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2017년을 즈음해 20∼30대 조직원들을 다수 모아 토착 세력으로 악화하는 조짐을 보였으나 이번 수사로 대부분 조직원이 검거되며 사실상 와해했다”며 “국민 생활에 불안을 야기하고 생계를 침해하는 생활 주변 폭력행위 단속을 지속해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뉴욕에서 화려하게 살았는데’ 마약왕 엘 차포의 아내 코로넬 독방 신세

    ‘뉴욕에서 화려하게 살았는데’ 마약왕 엘 차포의 아내 코로넬 독방 신세

    엠마 코로넬 아스푸로(31)는 미국 뉴욕에서 화려하게 지낼 때가 참 좋았다.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64), 일명 엘 차포와 결혼해 그 과실을 열심히 따먹었지만 지금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윌리엄 트루스데일 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돼 벽만 쳐다보고 있다. 이따금 변호사가 반입해준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때운다. 영국 BBC의 타라 맥켈비 기자는 1일(이하 현지시간) 기사의 시작을 2019년 남편의 재판이 뉴욕에서 진행될 때 그녀를 만난 기억부터 털어놓았다. 당시 그녀는 보석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고 비싼 시계를 차고 있었다. 부부는 멕시코에서 패션 아이콘으로 통하고 있었다. 의붓딸은 아빠의 이름을 내걸은 패션 브랜드를 만들 정도였다. 몇개월 전만 해도 코로넬은 미국에서 남편 이름의 패션 회사를 설립할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올해 초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콜로라도주의 중무장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남편의 마약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이 코카인을 유통시키는 음모에 함께하고 2015년 엘 차포의 멕시코 감옥 탈옥을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아직 재판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는데 유죄가 확정되면 감옥 밖으로 나오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저 살림만 산 주부가 아니었다. 공적인 인물이었고 사업가였으며 게이트키퍼, 남편에게 접근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브루클린 연방 지방법원에서 재판 받을 때도 잎이 딱딱하고 도르르 말려 있는 결구 상추(iceberg lettuce) 식사를 즐기며 친구들에게 남편 조직원들의 아내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된다는 등 수다를 떨었다. 매일 재판정에 나왔다. 휴정 중에는 대리석 복도를 걸으며 양날 단검을 철거덕거렸다. 담대했다. 그녀의 변호사 미로는 “에너지도 넘치고 늘 웃었다”고 했다.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의 그녀는 17세 때 구스만을 처음 만나 결혼해 두 아이 마리아 호아키나와 이말리를 낳았다. 파리에서 안보 전문가로 활동하며 카르텔을 연구하며 멕시코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로맹 르 쿠르 그랭매죵은 그녀를 ‘시날로아 디바’라고 했다. 늘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다이아몬드 반지나 목걸이에 꽉 끼는 청바지를 입었다. 시날로아를 연구한 조지 메이슨 대학의 과달루페 코레아카브레라는 마약왕들의 아내를 가리키는 ‘부쇼나’를 대표하는 것이 코로넬이었다며 “그들은 비싼 옷들과 루이 뷔통 지갑들을 자랑했다. 모든 것이 사치였다. 그녀는 모양새에 신경쓰고 성형수술만 입에 올리는 것이 전형적인 부쇼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놀라운 것은 그녀의 뒤태(backside)라며 “대단한 곡선미”를 지녔다고 했다.구스만은 조직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불법과 폭력을 서슴지 않았다. 나약한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30만명 이상이 살해됐다. 희생자 중에는 라이벌도 있었고 자신과 가까운 이들도 있었다. 연인의 시신도 차 트렁크에서 나왔는데 라이벌 조직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오랜 정부로 두 아이의 엄마인 루체로 과달루페 산체스 로페스는 2017년 6월 미국과의 국경 근처에서 마약을 거래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하고 10년형을 받았다가 검찰과 형량 거래를 해 뉴욕 재판에 나와 구스만에게 불리한 증언을하고 감형받았다. 그의 면전에서 불안에 떨며 눈을 깜박거리며 증언했는데 구스만은 애써 참으며 벽시계만 쳐다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코로넬도 그날 법정에 나왔는데 남편이 입은 것과 똑같은 벨벳 스모킹 자켓을 입고 출두해 눈길을 붙들었다. 구스만의 변호인이었던 윌리엄 퍼푸라는 ‘내가 안사람이고 그는 내 남자야. 첩따위는 꺼져’란 메시지를 산체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증언을 마친 산체스는 감옥으로 돌아갔고, 코로넬은 외식을 하러 갔다. 얼마 안 있어 두 여인의 처지는 바뀌었다. 산체스는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됐고, 코로넬은 보석도 안되는 수감 생활을 견디고 있다. 코로넬은 바보처럼 보일 정도로 남편에게 충직했다. 산체스의 변호인 헤더 샤너는 코로넬이 감옥에 있다는 것을 안 뒤에도 산체스가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남의 불행을 고소히 여김) 기미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그녀는 코로넬의 두 아이 걱정을 하며 슬퍼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악명 높은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 25년 형기 채우고 풀려나 유족들 분통

    악명 높은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 25년 형기 채우고 풀려나 유족들 분통

    11세 어린이의 시신을 산(酸)에 담그는 등 말도 못할 범죄들을 저지른 시칠리아 마피아 두목 지오반니 브루스카(64)가 교도소에 수감된 지 25년 만에 풀려나와 이탈리아를 들끓게 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검찰과 형량 거래를 해 동료나 라이벌 분파의 조직원들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운 그가 형기를 마치고 석방됐는데도 너무 빨리 자유의 몸이 됐다는 반응이다. ‘인간 백정’으로 불리던 그는 마피아 처벌에 앞장섰던 검사 지오반니 팔코네를 암살하는 등 무려 100명 넘게 살해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자백한 뒤 2000년 들어 검찰을 도와 동료나 라이벌 조직원들의 신상을 불었다. 처음에는 종신형이 선고됐으나 마피아 소탕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이유로 25년형으로 감형됐다. 이제 가석방 신세로 4년만 더 보내면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된다는 소식에 희생자 유족들은 분노에 몸을 떨었다. 팔코네 검사와 함께 희생된 경호원의 미망인인 티나 몬티나로는 일간 리퍼블리카 인터뷰를 통해 “국가가 우리를 저버렸다. (남편이 살해된 지) 29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학살과 지오반니 브루스카의 진실을 여전히 알지 못한다. 우리 가족을 철저히 짓밟은 남자가 자유를 얻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팔코네 검사의 누이 마리아는 브루스카가 감옥을 나오게 된 것이 적법하다는 소식에 슬픔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정치인들도 동조했다. 극우 자유당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는 “25년을 감옥에서 보낸 마피아 보스 지오반니 브루스카가 자유의 몸이 됐다. 이건 이탈리아인이 누릴 정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중도 좌파 민주당 당수 엔리코 레타는 지역 라디오 방송인 Rtl 102.5과의 인터뷰를 통해 “배에 한방을 맞은 것처럼 숨도 못 쉬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시칠리아 마피아의 한 분파인 코사 노스트라의 두목이었다. 마피아들에게 ‘두목 중의 두목’으로 통했던 살바토레 토토 리나가 동생 빈센초와 함께 경찰에 붙잡히자 그의 자리를 물려 받았다. 1992년 5월 23일 마피아 처단에 앞장서던 팔코네 검사에게 폭탄 공격을 가해 처리했다. 검사의 아내 프란체스카 모르비요 뿐만 아니라 세 경호원도 목숨을 잃었다. 일행이 탄 차량이 팔레르모 근처 도로를 달릴 때 그가 심어놓은 무려 0.5t의 폭발물질이 터졌다. 두 달 전에는 팔콘의 동료 파올로 보르셀리노가 살해됐는데 역시 브루스카 일당의 소행이었다. 이때 이탈리아는 한바탕 들끓었고, 한층 강경해진 새 반마피아 법이 만들어졌지만 브루스카 일당은 한 술 더 떠 팔코네 검사까지 제거했다. 또하나 그가 저지른 흉악한 범행은 자신을 배신한 동료 마피아의 11세 아들 쥐세페 디 마테오를 살해한 일이었다. 그 소년을 납치해 고문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하게 한 그는 시신을 산 용액 속에 담그게 해 증거를 인멸했다. 아들을 잃은 가족은 시신을 안장하지도 못했다. 1996년 체포된 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여러 건의 마피아 살해 사건들을 상세히 털어놓아 범죄자들의 체포를 돕긴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박사방’ 조주빈 2심 감형…이유는 ‘일부 피해자와의 합의’

    ‘박사방’ 조주빈 2심 감형…이유는 ‘일부 피해자와의 합의’

    조주빈, 범죄집단 부인 및 증거 위법수집 주장2심 재판부, 합의 제외 대부분 혐의 유죄 인정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통시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항소심에서 형량을 다소 감경받았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문광섭)는 1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과 범죄단체조직·범죄수익 은닉 등 혐의로 2차례 기소된 조주빈에게 총 징역 4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42년을 선고했다. 다만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0년, 1억여원 추징 등의 명령은 1심대로 유지됐다. 조주빈은 앞서 2차례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징역 40년을 선고받았고, 올해 2월에는 징역 5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선 두 재판이 병합됐다. 조주빈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피해자 수십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이 영상물을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의 대화방인 박사방에서 판매·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하기 위해 범죄단체를 조직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조주빈과 박사방 가담자들이 범죄를 목적으로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내부 규율을 만들어 단순 음란물 공유 모임을 넘어선 범죄단체라고 봤다. 그밖에 박사방 범죄 수익을 암호화폐로 지급받아 환전하는 방법으로 53차례에 걸쳐 약 1억 800만원의 수익을 감춘 혐의(범죄수익 은닉)도 받았다. 조주빈은 2심에서도 박사방이 범죄집단이 아니며 검찰의 증거가 위법하게 수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조주빈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부분의 공소가 기각됐다. 그 외에 대부분의 혐의는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피고인 조주빈은 박사방이란 전무후무한 성착취 범죄집단을 조직해 조직원들에게 역할을 분담시켜 다수 피해자를 유인해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제3자에게 아동·청소년인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이어 “디지털 성범죄를 일종의 오락으로 삼아 가담자를 끌어들여 수많은 가해자를 양산하고 피해를 누적했다”며 “영상들이 계속 유포될 가능성이 있어 피해를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고 피해자들이 엄벌을 구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일벌백계의 목소리가 높다”고 질타했다. 다만 “피고인 아버지의 노력으로 피고인이 원심에서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고, 항소심에서도 피해자들과 추가로 합의해 다소나마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함께 기소된 전직 공익근무요원 강모(25)씨는 2건의 1심에서 징역 13년과 징역 2개월을 각각 선고받았으나 이날 항소심에서는 병합해 징역 13년을 받았다. 전직 거제시청 공무원 천모(30)씨는 징역 15년에서 징역 13년으로 형량이 감경됐다. ‘박사방’ 유료 회원인 임모씨와 장모씨는 각각 1심과 같은 징역 8년과 7년을 선고받았고, 미성년자인 ‘태평양’ 이모(17) 군도 장기 10년·단기 5년의 징역형이 유지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吳시장 ‘성폭력 원스트라이크 아웃’ 결과 촉각… “사건 처리, 사내 시스템으로 공개해야”

    [단독] 吳시장 ‘성폭력 원스트라이크 아웃’ 결과 촉각… “사건 처리, 사내 시스템으로 공개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월 20일 성폭력 사건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선언하면서 성비위 근절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그동안 서울시 내부에서 성희롱·성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보나 발령 같은 ‘땜질식 처방’에 머무르는 데다 조직 내 성폭력 대책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단일 사건에 대한 보여 주기식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처리 절차가 조직원들에게 분명하게 공표되지 않았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31일 “사내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했고, 가해자가 어떤 조치를 받았는지 등을 사내 시스템으로 분명히 알리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사건의 재발 방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해 조직의 리더가 분명한 사과를 하는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한 단호한 대처 의사를 밝히는 것 역시 조직원들에게 강력한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성차별에서 기인한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평등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조직 내 일상적인 문화 자체가 성적인 농담을 밥 먹듯이 한다든지, 식사할 때 여성이 수저를 놓아야 한다든지 같은 일상적인 환경부터 시작해서 조직 내 성차별적인 업무 환경을 심층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고과 평가 방식을 개선하고 조직 내 성평등 관련 위원회를 활성화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통해 전반적인 성평등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성인지 교육을 내실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미진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대표는 “반복적인 내용을 학습하는 것은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기 어렵다”면서 “조직 내 잠재적인 문제 행위를 발견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교육 내용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직급별로 맞춤형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고위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은 특별히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에 대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성폭력과 성희롱의 양태가 다양한데 그것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대처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서울시 공무원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하려면 정말 공정하게 평가를 하면 다 조심할 것”이라면서도 “정말 억울하게 악용될 가능성이 너무 많다”고 우려했다. 최 대표는 “‘무조건 아웃’이라는 점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신고하거나 참고인이 사건에 대해 진술할 때 중압감을 느낄 수 있기에 징계양정 기준에 맞춰 제대로 처리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조직 탈퇴한 선배 보복폭행 폭력조직원 13명 검거

    조직 탈퇴한 선배 보복폭행 폭력조직원 13명 검거

    경북 경주지역 폭력조직인 통합파 조직원들이 탈퇴한 조직원을 보복 폭행해 대거 구속됐다.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통합파 조직원 10명을 구속하고 가담 정도가 덜한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수년전 조직을 탈퇴한데 대한 보복으로 30대 중반 A씨를 흉기로 찌르는 등 집단 폭행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 조직원 가운데 20대 4명이 지난해 11월 24일 새벽 경주 한 식당에서 조직을 탈퇴했다는 이유로 A씨를 흉기로 찌르는 등 집단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2월 21일에도 조직원 4명이 한 식당에서 지인 3명과 함께 있던 A씨를 보고 시비를 걸었다. A씨가 다른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자 새벽 시간인데도 다른 조직원 6명을 더 모아 A씨와 지인을 찾아낸 뒤 집단 폭행했다. 이들의 집단 폭행으로 A씨뿐 아니라 지인 2명도 심하게 다쳤다. 집단 폭행에 가담한 통합파 조직원 13명 가운데 1명은 지난해와 올해 집단 폭행에 모두 가담했다. 경찰은 집단폭행 조직원들에 대해 범죄 단체를 구성하거나 단체에 가입한 사람에게 적용하는 ‘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다른 조직원을 비상연락망을 통해 비상 소집하고 A씨를 찾아내 폭행했기 때문에 범죄단체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합파가 이전에 재판을 통해 범죄단체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입만 해도 처벌할 수 있으며, 범죄단체 활동까지 한 만큼 엄중하게 처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주에는 경찰 관리 대상 조직원이 50여명으로, 추종 세력을 포함하면 100여명에 가까운 폭력조직인 통합파가 있다. 통합파는 경쟁 조직인 신세계파와 세력 다툼 과정에서 패싸움을 하다 2018년 두목과 조직원 40여명이 검거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신세계파도 2014∼2015년 두목과 조직원이 대거 검거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통합파 일부 조직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다시 폭력을 행사하는 등 말썽을 일으켰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노래주점 잔혹살해 허민우 “유기장소 가서 술 따라놓고...”

    노래주점 잔혹살해 허민우 “유기장소 가서 술 따라놓고...”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뒤 잔인하게 훼손한 시신을 산에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34)가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1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사체손괴·유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허민우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허민우는 이날 오전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빠져나와 경찰 승합차를 타고 인천지검으로 이동했다. 그는 송치되기 전 미추홀서 앞에서 “유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느냐”는 물음에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범행을 (부인하다가) 왜 자백했느냐”는 질문에는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할 때 ‘어딜 찾아가려고 했다’고 말했는데 어딜 다녀오려고 한 거냐”는 기자의 물음에는 “속상한 마음에 시신을 유기한 곳에 네 번 정도 가서 술도 두 번 따라놓고 죄송합니다(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허민우는 마스크 벗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마스크 벗으며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절대 싸우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허민우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6분쯤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주먹과 발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애초 허민우의 범행 시점을 당일 오전 2시 6분부터 24분 사이라고 밝혔으나 추가 조사를 거쳐 오전 2시 6분으로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112에 신고했다가 전화를 끊자마자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범행 시간을 특정해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허민우는 노래주점 내 빈방에 A씨 시신을 이틀간 숨겨뒀다가 차량에 옮겨 싣고서 인천 무의도와 강화도 등지를 돌아다녔고, 같은 달 말 부평구 철마산 중턱 풀숲에 버렸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허민우가 운영한 이 노래주점 화장실에서 A씨의 혈흔과 미세 인체조직이 발견됐다. 허민우는 범행 후 노래주점 인근 고깃집에 들러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했고 인근 마트에서는 14리터짜리 락스 한 통, 75리터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체포된 직후 혐의를 전면 부인한 허민우는 이후 “A씨가 툭툭 건들면서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혼나봐라’라며 112에 신고했다”면서 “화가 나 주먹과 발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허민우를 구속한 이후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그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공개했다.A씨는 살해되기 직전인 당일 오전 2시 5분쯤 “술값을 못 냈다”며 112에 신고했지만,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관할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과 상해 등으로 여러 전과가 있는 허민우는 과거 인천 지역 폭력조직인 ‘꼴망파’에서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2017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적발됐으나 폭력 조직원들의 동향을 살피는 경찰의 관리 명단에는 없었다. 허민우는 폭력조직 활동으로 2019년 2월 기소돼 지난해 1월 보호관찰과 함께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인천보호관찰소는 보호관찰 대상자인 허민우를 상대로 지난해에는 6차례 ‘출석 지도’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는 전화로 8차례 ‘통신 지도’만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노래주점 살인’ 허민우, 조폭 출신 보호관찰 대상이었다

    ‘노래주점 살인’ 허민우, 조폭 출신 보호관찰 대상이었다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한 인천 모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34)씨는 과거 인천 폭력조직인 ‘꼴망파’에서 활동하다가 적발됐으나 한 번도 경찰의 관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허씨는 지난해 폭행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2023년 2월까지 보호관찰 대상자로 분류됐다가 이번에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허씨는 꼴망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던 2010년 10월 두 차례 다른 폭력조직과의 집단 패싸움인 이른바 ‘전쟁’에 대비해 또래 조직원들과 집결했다가 2017년 경찰에 적발됐다. 그러나 그는 2010년은 물론 2017년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로 입건됐을 때에도 경찰의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 아래 단계인 ‘관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폭력조직원으로 활동 중이면 관리 대상으로, 다시 활동할 가능성이 있거나 폭력조직원을 따라다닐 경우 관심 대상으로 분류한다. 법무부의 관리도 부족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허씨는 보호관찰 초기엔 ‘주요’ 등급이었지만 지난해 6월 재분류에서 가장 낮은 ‘일반’ 등급으로 바뀌었다. 법무부 측은 “지난해 허씨에 대해 6차례 대면 감독, 9회의 통신지도를 했지만 올해 인천지역의 코로나19 방역 수준이 2단계로 전환되면서 통신지도 8회만 실시한 문제점이 있었다”며 “대면 지도감독을 중심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이혜리 기자 hsb@seoul.co.kr
  • ‘꼴망파’ 출신 살인범 허민우, 경찰 관리망에 없었다(종합)

    ‘꼴망파’ 출신 살인범 허민우, 경찰 관리망에 없었다(종합)

    노래주점 손님 살해한 뒤 시신 유기 혐의과거 폭력 조직 ‘꼴망파’ 활동하다가 적발입건됐으나 한 번도 관리 받은 적은 없어 술값 시비로 손님을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산에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34)씨가 과거 폭력 조직인 ‘꼴망파’에서 활동하다가 적발된 이력이 있으나 단 한 번도 경찰의 관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조직원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허씨가 감시망 밖에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허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원은 허씨에게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폭행이나 상해 등 여러 전과가 있는 허씨는 이른바 ‘보도방’을 운영하면서 여성들을 유흥업소에 소개한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2011년 4월에는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허씨가 활동하던 폭력조직인 ‘꼴망파’는 1987년부터 인천시 중구 신포동 등 동인천 일대 유흥업소와 도박장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폭력행위를 통해 이권에 개입해왔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허씨는 꼴망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던 2010년 10월 두 차례 다른 폭력조직과의 집단 패싸움에 대비해 또래 조직원들과 집결했다가 2017년 경찰에 적발됐다. 그러나 그는 꼴망파 조직원이던 2010년은 물론이고 2017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로 입건됐을 당시에도 경찰의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경찰은 꼴망파를 포함해 인천에서 활동 중인 11개 폭력조직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면 간부급은 한 달에 한 번, 일반 조직원은 3개월에 한 번씩 경찰의 ‘간접 관찰’을 받는다. 허씨는 관리 대상뿐 아니라 그 아래 단계인 ‘관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017년 꼴망파 조직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을 당시 허씨도 함께 입건했다”면서도 “허씨는 다른 조직원들과 비교해 혐의가 무겁지 않고 당시에는 조폭 활동도 하고 있지 않아 관리 대상이나 관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허씨는 지난달 22일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노래주점 내 빈방에 A씨 시신을 이틀간 숨겨뒀다가 차량에 옮겨 싣고서 인천 무의도와 강화도 등 곳곳을 돌아다녔고, 며칠 뒤 부평구 철마산 중턱 풀숲에 버렸다. 인천경찰청은 전날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허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파병 중에 다쳤어요” 랜선연애하던 미모의 여군 정체

    “파병 중에 다쳤어요” 랜선연애하던 미모의 여군 정체

    “해외 파병 중 다쳤는데 수술비가 필요해요. 전역하고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은데…” 군복을 입은 미군이나 미모의 외국인 여성 사진을 프로필로 한 SNS 계정으로부터 온 친구 신청. 호기심에 받은 친구 신청 이후 매일 다정한 안부 메시지가 도착했다. 몇 달간의 연락이 이어졌고 “당신과 함께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달콤한 말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피해자들은 랜선연애를 하던 이 여성이 남성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외국 국적 30대 남성 A씨 등 4명을 17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실행 조직과 국내 자금관리 조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벌였다. 조직원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국적을 둔 외국인으로, 국내에서도 자금 관리, 인출을 담당할 외국인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4명은 국내 관리 조직의 관리책과 인출 조직원으로, 해외에 있는 실행팀 등에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주로 미군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변호사·의사 등을 사칭해 호감을 샀고,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로맨스 스캠)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5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한 피해자는 금융거래소 직원을 사칭한 피의자의 “160억 퇴직금을 배우자만 수령할 수 있으니 당신이 배우자 행세를 해달라”는 말에 속아 변호사 선임과 서류작업비 명목으로 약 2억8000만원을 뜯겼다. 경찰은 “심리적으로 외로운 중·장년층이 스캠 수법에 잘 속는다”며 “특히 외국인에게 송금할 때는 확인을 거듭하는 등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SNS상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고, 이미 피해를 입었을 경우 입금내역과 대화 내역 등 증거자료를 지참해 경찰서에 신고하고 입금한 은행에 지급정지 및 반환 가능여부를 문의하라고 조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석짜리 나홀로 정당… 서민처럼 ‘닥치고 생존’

    1석짜리 나홀로 정당… 서민처럼 ‘닥치고 생존’

    정치는 민심을 기반으로 하지만 정치권의 민심 예측은 번번이 빗나간다. 시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오래됐고, 정치 혐오도 늘어만 간다. 원내 1석 소수 정당 시대전환 조정훈(49) 의원은 ‘닥치고 생존’을 버텨 내는 시민들에게 정치권의 담론은 “허하고 사치스럽다”고 일갈한다. 세계은행에서 15년간 인도, 팔레스타인 등을 누비며 국제 협상가의 삶을 살던 그는 돌연 국내 정치로 뛰어들었다. 그가 오랜 해외생활 중 돌아본 대한민국은 모두 잔뜩 화가 나 있는 사회였다. 그는 “돈이 사람 앞에 있는 나라를 막기 위해” 국회로 뛰어들었다고 한다.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하는 길을 버리고소수 정당 창당을 택했다. 좌도 우도 아닌 생활진보 정치가 시대전환이 지향하는 바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대해 ‘쓰레기 일자리’라고 작심 비판해 온 그는 야당 의원들의 아지트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도 종종 출몰한다. 시대전환은 ‘초미니 정당’이지만 지난 1년간 보인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다. 조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혁신적 공약으로 발표했던 ‘주4일제’, ‘기본소득 제정법’ 등은 정치권에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윽박지르지 않되 날카로운 ‘조정훈식 질의’는 이목을 끌었고, 조정훈의원실 구인공고는 대권주자 의원실 경쟁을 능가하는 지원율을 보였다.지난 6일 국회 의원실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통상 정치권 문화와는 사뭇 달랐다. 보좌진은 그를 ‘의원님’ 대신 ‘정훈님’이라 불렀고, 인터뷰 내내 조 의원은 질문하는 기자에 역질문을 이어 갔다. “공심(公心)이 없는 정치인은 해악”이라고 현 정치권에 일침한 그는 “끝이 좋은 정치인”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당장 큰 힘이 없더라도 다음 세대를 위해 이런 국회의원도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일념이다. 그는 ‘안철수’가 아니어도 창당할 수 있고, ‘듣보’(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사람)여도 의정활동할 수 있는 정치권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보좌진이 ´정훈님´이라 부르는 색다른 문화 -연세대·하버드·세계은행·국회의원…. 화려한 경력이다. “정치인으로서 ‘스펙 좋다’는 말이 부끄럽고 부담스럽다. 일반 시민들이 나 같지 않다는 말은 정치인에겐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서 미안하기도 하다. 스펙 좋은 사람이 정치해야 한다는 것도 옛날 생각이라고 본다. 이게 선배 세대와 우리 세대 정치인들의 차이점일 거다. 난 정치를 지배계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의원실에서 이 큰 방을 나 홀로 쓰고, 저 밖에 보좌진 10분이 있도록 세팅된 이 구조가 얼마나 말이 안 되나. 그래서 직접 운전해 다니고 수평적 의원실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느낌을 놓치면 여의도에서의 제 존재는 죽는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핵심 능력은 뭔가. “공심과 공감 능력이다. 정치 영역에 들어와 보니 공심이 없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유혹이 강력하더라. 특히 상임위원회에서 법을 만들다 보면 노골적으로 말해 ‘이리로 가면 돈이 되겠다’, ‘저렇게 하면 권력이 생기겠구나’라는 게 보인다. 공심이 없는 정치인은 해가 될 수밖에 없다. 또 우리 사회는 너무 분절화돼 있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감 능력이 필수다. 정치에서 지적 능력은 더이상 필수가 아니다. 요즘 세상에 머리는 빌리면 된다. 좋은 보좌진이 있고 참고할 좋은 책과 자료도 얼마나 많나.”-지금 정치는 사회에 공감하고 있나. “지금 시민들의 시대정신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닥치고 생존’ 같다. 당장 코로나 때문에 죽고 사는 위협을 느낀다. 젊은이들과 달리 어르신들에겐 코로나가 심각한 생존의 위협이다. 저소득층이 직면한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시민들의 키워드에 비해 정치권이 말하는 담론은 참 허하고 사치스럽다. 검찰개혁, 4차 산업혁명 물론 다 중요하다. 그런데 노가다하다가 함바집에서 5000원짜리 밥을 먹고 있는데 TV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싸우는 게 나오면 관심이 갈까. 자꾸 정치가 정치 뉴스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 피부로 와닿고 시민들에게 퍼져야 제값을 하는 건데, 그런 것을 찾기 어렵다.” -어떤 대안이 있나. “공급 위주의 경제정책을 바꿔야 한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정책에 대해 ‘쓰레기 일자리’라고 표현했다가 몰려온 항의로 일주일간 전화를 못 받았는데,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한다. 더는 일자리 늘리는 데 집착해선 안 된다. 평생 일자리나 ‘일자리는 소득’(일자리=소득)이라는 대가정은 옛말이다. 좋은 일자리는 더 늘지 않는다. 어떻게 일자리를 재편해야 하는지를 말해야 한다. 고용 중심 대신 소득 중심의 복지 사회로 가야 한다. 주4일제로 질 좋은 일자리를 나누고, 당장 일자리가 없어도 일정 소득을 가질 수 있도록 기본소득을 논해야 한다. 시대전환은 이런 사회 대격변을 포착하고 준비하는 정당이다.” -1석 정당으로 공고한 양당제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려울 텐데.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삼성이나 LG에서만 근무해야 하나. 누군가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다양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대마불사(大馬不死)라고, 큰 정당이 유리한 건 맞다. 나는 당정 회의도 못 들어가고 교섭단체 권한도 없다. 그러나 제가 어렵게 창당하면서 여기까지 온 경험의 정수를 거대 정당의 같은 초선들은 미처 모를 거다. 당원 한 명을 더 구하려고 끊임없이 설득하다 보면 ‘왜 정치하느냐’는 무서운 질문 앞에 하루에도 열 번은 선다. 이 정당은 모험과 실험이다. 후배들이 정치할 때 (부자이거나 유명한) ‘안철수’가 아니어도 창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다. 조정훈처럼 돈 없고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어도 공심이 있고 공감능력이 있고 풀고 싶은 문제가 명확하다면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싶다.”●끝이 좋은 정치인·괜찮은 정치인이 꿈 -그것도 스펙 좋은 조정훈이라서 가능한 것 아닌가. “이력서에 쓰여 있지 않은 스토리들이 있다. 한 번도 원하는 걸 한 번에 얻어 본 적이 없다. 대학도 재수했고 운전면허마저 재수했다. 대학 가면서 뭐가 돼야 할지 잘 몰라서 경영학과에 갔다. 대학원도 재수했고 세계은행은 삼수했다. 국회의원도 재수로 됐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도 안 된 것이고. 공인회계사 시험도 아무것도 없는 내가 여자친구랑 결혼하려면 처가에 뭔가 보여 줘야 해서 쳤다. 제가 공인회계사에 붙고 나니 대학 또래들에게서 공인회계사가 많이 나왔다. 내가 그다지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조정훈도 하는데 나도 하겠다’고 생각했던 거다. 나는 좌표 찍고 덤빈다. 그 과정에서 느낀 부족함을 채우려 노력한다.” -강력한 여야 사이에서 소수 정당으로 있으니 어떤가. “본회의장 쉬는 시간에 내가 유일하게 오른쪽 왼쪽 다 다닌다. 현안을 놓고 민주당에 물어본 내용을 국민의힘에 ‘이렇다는데요?’ 물으면 ‘정말 그렇대?’ 하고 반문한다. 서로 소통이 안 된다. 국회는 모든 사회 이슈가 흘러오는 하수구다. 협상하지 않으면 일이 풀리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겠다는 건 정치인이 아니다. 여당의 상임위 배정 문제도 일방적인 태도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재임 기간 동안 국회의원 전부를 다 찾아뵈려고 회관을 다니다 보면 다른 당 의원이 처음 찾아왔다는 분들이 상당수다. 한 기재부 출신 의원은 ‘공무원 시절엔 어느 의원실이든 갈 수 있었는데, 이젠 다른 당 의원실 가는 게 꺼려진다’고 하더라. 정치 문화가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수평적 의원실 문화가 시선을 끌었다. “수평적 소통과 의사결정, 의사존중은 조직원들에게 소속감을 준다. 우리 의원실에서는 보좌관이든 인턴이든 스스로 낸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면 직분과 관계없이 의견 낸 사람이 팀장이다. 제가 꼭 하고 싶은 프로젝트여도 회의에서 2~3명의 반대가 있다면 진행하지 않는다. 제 판단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쳐도 두세 사람의 반대에는 이유가 있다. 수평적 방식으로 가장 혜택을 입는 것은 결국 나다. 수직적 관계를 전통이란 이름으로 유지해서는 안 된다. 정치인이 불신받는 이유 중 하나가 사회 변화를 이끄는 것은 기대도 안 하고 따라가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변화는 보인다. 얼마 전 민주당 한 의원이 전화해 ‘의원실 문화 개선을 위해 뭘 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조언을 구하더라.” -정치인 조정훈의 꿈은. “끝이 좋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이 바닥에선 누군가를 저격하고, 강하게 비난하면 뜬다. 많은 신인이 조급함에 그 방법을 쓴다. ‘1년 안에 무조건 떠야 한다. 사고를 쳐서라도 주목받으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있다. 난 이 악물고 참고 있다. 그런 방식은 결국 본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정치를 마치고 다시 시민으로 돌아갔을 때 그래도 괜찮은 정치인이었다고 기억되고 싶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끈질기게 신고하고 추적해야…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

    “끈질기게 신고하고 추적해야…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

    작년 49억 가로챈 30명 20개월 만에 검거해외 거래소마다 수십 차례 공문보내 압박“여러 명 피해 내용 모아야 죄 물을 수 있어”“암호화폐 범죄 피해자들은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제주지방경찰청 이요환 사이버테러수사팀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범죄는 추적이 어렵다고 생각해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조차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수사기관의 범죄 추적 기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기 때문에 신고해야 죄를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청 사이버테러수사팀은 지난해 8월 중고나라에서 총 49억원을 가로챈 총책 강모(38)씨와 조직원 등 30명을 검거했다. 이 사건 피해자만 5000여명에 달했다. 이 팀장이 적극적인 신고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들을 검거한 단서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었기 때문이다. 강씨 등은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을 암호화폐로 자금세탁했다. 수십 차례에 걸쳐 개인 지갑과 거래소 등을 통해 암호화폐로 세탁된 범죄 수익이 유럽과 동남아 해외 거래소를 통해 이동했다. 수사팀은 범죄 수익으로 세탁된 암호화폐가 흘러간 해외 거래소마다 국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이를 근거로 수십 차례 공문을 보내 협조를 이끌어냈다. 더불어 중고나라 사기 조직을 붙잡기 위해 인터폴과도 공조해 해외 거래소들을 압박했다. 그런 노력 끝에 범죄 수익이 흘러간 최종 지갑 소유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 팀장은 “범행 대부분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자금세탁이 해외 거래소가 이용돼 수사 협조 공문도 영어, 독일어 등 여러 버전으로 압박했다”고 했다. 제주청 수사팀이 총책과 조직원들을 검거한 건 수사 착수 1년 8개월 만이었다. 그는 “피의자들이 해외 기반의 메신저와 거래소를 이용해 추적이 쉽지 않지만 단서를 수집해 끈질기게 해외 거래소의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는 검거한다”고 자신했다. 이 팀장은 “국내 암호화폐 범죄가 급증하면서 수사관들에 대한 암호화폐 수사 교육이 강화되고 있고 자금세탁 기법에 대한 여러 노하우들이 공유되고 있다”며 “범죄 조직들이 자금 세탁을 위해 암호화폐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범행에 일반 시민들이 이용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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