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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북 응원단 ‘男다르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때 미녀들의 짝짝이 응원으로 우리 뇌리에 박혀 있는 북한 응원단이 이번 도하 대회에는 박력있는 남성들로 바뀌었다. 30일 새벽 도하 시내 카타르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남자축구 F조 예선 1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 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50여명의 응원단이 시종 일사불란한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결과는 득점 없이 무승부. 짙은 갈색 단복을 맞춰 입고 나선 일부 선수들과 30∼40대가 주류를 이룬 근로자 응원단은 인공기를 흔들면서 ‘반갑습네다.’ 등 귀에 익은 응원가는 물론,‘잘한다, 잘한다, 우리 선수 잘한다.’를 연방 외쳐댔다. 본부석 반대편에 앉은 북한 응원단은 바로 옆의 시리아 응원단보다 5∼6분의1 규모로 수적 열세였지만, 북한 선수들이 상대 진영을 돌파할 때마다 일제히 함성을 지르는 조직력으로 각종 타악기류를 동원한 시리아 응원단에 맞섰다. 카타르 주재 한국대사관은 “도하에는 북한 국적의 상주 교민이 없기 때문에 인근 쿠웨이트의 인력 송출업체에서 파견나온 근로자들이 응원하러 나온 것 같다. 재외공관 업무도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이 대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선수촌에서 입촌식을 마친 다른 종목 일부 북한 선수들도 응원단에 끼어 있었지만 여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복병 타이완 ‘내일은 없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복병 타이완 ‘내일은 없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30일 타이완은 없다.´공교롭게도 30일에는 한국의 야구와 여자배구, 여자축구가 도하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모두 타이완과 갖는다. 최근 타이완은 스포츠에 부쩍 열을 올리며 한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한국도 복병 타이완을 연파, 종합 2위 수성의 첫 단추를 잘 꿴다는 각오다. ■ 야구 - 메이저리거 궈훙즈를 뚫어라 아시안게임 야구 3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30일 오후 3시 난적 타이완과 첫 경기를 벌인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 사회인 야구대표팀을 출전시킨 터라 풀리그로 격돌하는 타이완전은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국에는 이날 선발 등판이 유력한 좌완 궈훙즈(25·LA 다저스) 경계령이 내려졌다. 궈훙즈는 1999년 타이완 고교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03년까지 3번의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조용히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궈훙즈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더니 지난 9월9일 빅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뉴욕 메츠의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다저스의 내로라하는 선발투수들을 제치고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낙점될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수술 전에 비해 구속은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150㎞를 웃도는 강속구에 커브와 체인지업도 일품이다. 당초 한국전 선발로 요미우리의 영건 장젠밍(21)이 유력했지만 궈훙즈가 절정의 구위를 과시해 금메달이 걸린 빅게임에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예치시엔 타이완 감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는 궈훙즈”라고 평할 정도다. 그렇다고 궈훙즈의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재박 한국팀 감독은 “궈훙즈가 볼은 빠르지만 제구력이 빼어나지 않아 선구안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또 오른쪽 타자에게 약하다는 사실도 이미 간파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우타자인 이대호(롯데)와 박재홍(SK), 이택근(현대)을 중심으로 타선을 짜고, 왼손 투수에 강하고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장성호와 이진영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궈훙즈와 맞설 선발투수 선택도 고민거리다. 김 감독은 관록의 손민한(롯데)과 돌풍의 류현진(한화)을 놓고 막판까지 장고하고 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경험을 중시하는 김 감독의 특성상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이 선발의 중책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 배구 - 세계선수권 패배 설욕 벼른다 김명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세계 8위)는 세계 1위 중국에 이어 은메달이 목표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먹구름을 드리웠다.‘숙적’ 일본(세계 7위)과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타이완(세계 23위)에 거푸 패한 것. 특히 타이완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무릎을 꿇은 것은 뼈아팠다. 17년 만의 패배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이완은 강호 일본까지 눌러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한국은 오후 8시 알라이안 체육관에서 ‘돌풍’의 타이완과 A조 첫 경기를 치른다.27일 만의 설욕전이다. 한국은 과감한 세대교체로 선수 평균 나이가 22.1세로 젊어졌고, 평균 신장이 181㎝로 늘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연경(18·흥국생명), 한유미(24·현대건설), 황연주(20·흥국생명), 배유나(17·한일전산여고) 등의 공격력은 빼어났지만, 블로킹과 리시브 등 수비에서 많은 허점과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반면 타이완은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으로 한국의 블로킹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축구 - “가뿐하게 눌러주마” 자신 안종관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축구도 이날 오후 11시15분 카타르스포츠클럽 경기장에서 역시 타이완과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냉정하게 따지면 한국(세계 22위)은 아시아에서 북한(7위) 중국(8위) 일본(13위)에 이어 4위권을 유지해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다. 타이완(26위)과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2승2무4패로 열세. 하지만 여자축구 초창기에 뒤졌을 뿐, 한국은 2001년 아시아선수권에 이어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타이완을 거푸 제압, 자신감을 챙겼다.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도하 한파’ 쓸고 간 자리

    도하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 차출로 인한 ‘도하 한파’가 지난 주 뼛속 깊이 파고들었다. 다만 고통의 정도는 조금씩 달랐다.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과 동부는 각각 강혁과 앨버트 화이트를 키플레이어로 내세우는 기민한 변신으로 한파를 피해간 반면, 잘 나가던 모비스와 KTF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팀에 서장훈과 이규섭, 두 간판스타를 보낸 ‘디펜딩챔프’ 삼성은 아시안게임 차출 기간 동안 3할 승률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서장훈(평균 15.1점)과 이규섭(11.1점)이 동시에 빠진 것은 팀득점(82.6점)의 32%가 사라진다는 숫자 이상의 의미이기 때문. 하지만 슈팅가드 강혁을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와 한 템포 빠른 농구로 팀컬러를 일신, 공격지향적인 KT&G와 SK를 손쉽게 요리했다. 안준호 감독은 “대표 선수가 차출된 동안 무조건 5할 승률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동부의 분전은 더 놀랍다. 맏형 양경민이 ‘스포츠토토 징계’로 36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은 상황에서 기둥센터 김주성의 이탈은 공·수 조직력을 사실상 무장해제시킨 셈이었다. 동부의 팀컬러로 굳어진 존디펜스(지역방어)를 구사하지 못하게 된 데다 높이까지 낮아져 수비농구를 더 이상 펼치기 힘들게 됐기 때문. 하지만 전창진 감독은 “예전부터 꼭 한 번 같이 농구를 해보고 싶었다.”던 화이트를 영입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김주성이 떠나기 전 3승3패, 반타작에 그쳤지만, 이후 3연승을 내달리며 1라운드를 공동 1위로 마감한 것.‘도하 한파’는 빅맨들이 공백을 빗겨나갔지만 가드와 슈터의 빈자리는 컸다. 평균 13.6점에 6.7어시스트를 올리던 양동근의 공백은 모비스에 치명적이었다.4연승을 내달리던 모비스는 동부와 SK에 거푸 카운터펀치를 맞았다.KTF도 2연패, 선두권에서 중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파이팅” 화이트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이 소집된 이후의 첫 프로농구 경기. 기둥 센터 김주성이 차출된 동부와 간판슈터 김성철이 뽑혀나간 전자랜드는 어수선했다. 철옹성 같던 동부의 골밑은 상대에게 무더기 공격리바운드와 페니트레이션을 허용했고, 전자랜드의 뜨겁던 외곽포는 링을 외면했다. 두 팀 모두 조직력이 실종된 채, 삐걱거리는 양상. 내내 끌려다니던 동부를 구출한 것은 시즌 첫 번째 대체용병으로 들어온 앨버트 화이트였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김주성의 빈 자리를 최소화하고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산 최다 트리플더블(10회)을 기록했던 화이트를 지난달 30일 전격 영입했다. 그러나 화이트는 미처 몸이 덜 만들어진 탓인지 지난 두 경기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동부는 2연패에 빠졌다. 화이트가 국내코트에 복귀한 이후 세 번째 경기가 열린 7일 치악체육관. 화이트는 53-59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골밑돌파와 3점슛으로 연속 8점을 올려 6분41초를 남기고 61-61, 균형을 맞췄다.62-66으로 재역전당한 종료 4분41초전 3점포와 동물적인 페니트레이션으로 연속 5점을 올려 67-66으로 뒤집었고,68-68로 맞선 1분16초전 자유투를 성공시켜 ‘지루했던’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동부는 리바운드에서 26-36으로 열세를 면치 못했지만 화이트(33점·3점슛 3개)의 활약 덕분에 71-68로 힘겹게 승리했다. 또한 전자랜드(전신인 SK빅스 포함)를 상대로 원주에서만 13연승을 거두며 ‘원주불패’를 이어갔다. 백업가드 강대협(29)은 모처럼 풀타임을 소화하며 16점을 올려 승리를 거들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자배구, 17년만에 타이완에 첫패

    한국 여자배구가 17년 만에 타이완에 첫 패를 당했다. 한국(8위)은 3일 일본에서 열린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3차전에서 조직력에서 앞선 타이완(23위)에 2-3으로 졌다.1989년부터 이어진 한국의 타이완전 연승 행진은 ‘14’에서 멈췄고, 타이완은 일본(7위)과 한국을 연파하며 3연승의 파란을 일으켰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문화적 관점에서 본 스포츠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는 일반적인 생활과는 동떨어진 특수한 행위처럼 취급받아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문화복지시설이 거의 없었다. 운동은 ‘선수’들만 하는 매우 고된 노동처럼 여겨져왔던 것이다. 과거 독재정권 치하에서 스포츠는 ‘국민통합’의 강력한 통치 이념으로 작용했다. 스포츠의 특성상 조직력과 승부에 대한 몰입, 이를 위한 통제와 규율, 그리고 반복적인 훈련이 필수적인데 스포츠가 가진 이러한 내적 성질을 사회 통합의 도구로 삼았던 것이다. 이러한 국가주의적 스포츠 정책은 개인의 사적인 감정보다는 집단의 이념과 목표에 순응할 것을 요구하게 되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지난 수십년 동안 각 종목의 선수들은 한결같이 ‘나 자신보다는 팀을 위하여…’라는 말을 반복해왔다. 반복되는 훈련과 목표지상주의에 따른 수미일관된 명령체계는 스포츠 선수들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강제되는 군사적 규율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이후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87년의 정치적 민주화를 통해 사회정치적 그늘이 많이 해소됐고,90년대의 대중문화 발전에 의해 개인의 취향과 관심이 다양하게 분출되었으며, 이를 경제적 성장이 적절히 뒷받침해 주었다. 스포츠가 오로지 ‘국위선양’에 매진하는 특수행위에서 시민들이 일상의 곳곳에서 즐기고 국가대항전의 성취도 바로 이런 바탕 속에서 얻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 스포츠를 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스포츠가 어마어마한 황금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이제 이 격렬하고도 아름다운 육체적 행동에 미디어와 자본과 관객이 몰려들고 있는데, 이는 곧 스포츠가 ‘거대한 구경거리’라는 현대 문화의 특성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포츠와 자본, 그리고 미디어가 결합하면서 여타의 장르적 문화(연극, 소설, 영화)와는 비슷하면서도(팬덤 현상) 조금은 다른(국가주의적 잔영) 문화 현상을 낳고 있다. 예컨대 ‘꽃미남’ 축구스타 안정환이나 신예 스타 박주영에 대한 환호가 단지 두 선수의 뛰어난 골 결정력 때문만이 아니라, 이미 대중문화의 발전과 동시에 성장한 젊은 팬들이 그들을 당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승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 매일 밤 저 대륙 건너편의 유럽 축구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축구 마니아를 생각하면 이제 스포츠 선수에 대한 동경은 ‘애국심’의 차원이 아니라 글로벌한 문화적 관심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국내의 수많은 프로 스포츠가 관중 감소와 적자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데 스포츠를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과 같은 매우 흥미로운 ‘구경거리의 문화’로 창조해가는 과정에서 극복되는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北, 또 다른 ‘북풍’ 노렸나

    北, 또 다른 ‘북풍’ 노렸나

    북한이 이적 비밀조직인 ‘일심회’ 조직원에게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와 관련된 지령을 내린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사건의 파장이 결국 정치권 전체로 튈 수밖에 없게 됐다. 아직 ‘공작’의 구체적 내용이나 실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북한 주도의 ‘북풍’이 대선 국면에서 시도됐다는 점에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령 내용 뭘까? 공안당국 조사에 따르면 관련 지령은 올 초에 내려졌다. 구체적으로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일심회 조직원은 올 초 중국 베이징 비밀아지트에서 국내 정치권 내부동향을 보고하고, 그 자리에서 북한 대외연락부 지도원 등으로부터 ‘야당 대선후보 ○○○에 대한 사업 내용에 관한 지령’을 수수했다고 공안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현지에서 은밀하게 오간 보고와 지령은 관련자 자택에서 압수한 USB메모리 등에 음어 형태로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북한이 내린 지령의 구체적 내용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의 지령이 단순한 야당후보 흠집내기에 그쳤는지,‘회유’와 ‘공작’을 직접 지시했는지 등 구체적 내용에 따라 파괴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일심회 조직원들이 현재 국내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386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에서 해당 대선주자측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초부터 10개월 이상 아무런 제재없이 활동했던 일심회 조직원들의 접촉 인물에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장기간 이들을 감시했던 당국이 이미 관련 지령의 내용을 파악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반 정세에다 특정인 동향보고까지 일심회의 보고 대상에 대선 주자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것은 일심회가 단순히 국내 정세 일반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을 뜻한다. 대선이 가까워지자 북한에 호의적이지 않은 야당 후보를 검증하기 시작, 영향력을 미칠 단서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조직력을 갖췄다는 얘기다. 당국은 일심회가 이번에 밝혀진 대선후보뿐 아니라 다른 정·관계 인사에 대한 첩보 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일심회는 지난해 6월 윤광웅 국방장관의 해임안 가결 등 개별 사안에 대한 보고를 수시로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5·31지방선거 등 국내 주요 정치이슈도 중요한 보고대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내년 대선 국면에 북한발 북풍이 실제로 시도됐는지 일심회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프로농구] LG 4연승… 거침없는 돌풍

    찻잔 속의 바람에 그칠 것 같던 LG의 상승세가 ‘A급 태풍’으로 돌변했다. 시즌 전 LG는 4강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멤버 가운데 3분의2를 갈아치워 조직력에 문제가 있으리란 분석. 하지만 첫 경기에서 ‘디펜딩챔프’ 삼성을 잡으며 저력을 뽐낸 LG는 모비스와 KT&G를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그리고 29일 오리온스전은 ‘LG돌풍’이 얼마나 지속될지 가늠할 시험무대였다. 지난 시즌 8위에 처졌던 LG의 개혁 화두는 스피드와 수비.10개구단 중 가장 빠른 농구를 지향하는 오리온스에게 통한다면 상승세는 지속될 터였다. 초반부터 LG는 김승현이 부상으로 빠진 오리온스를 몰아붙였다.“선수들을 고루 기용,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던 신선우 감독은 포인트가드에 이현민과 박지현(9점), 슈팅가드에 박규현(10점)과 조상현(9점) 등 색깔이 다른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다.현주엽(16점)과 찰스 민렌드(25점)가 버틴 포워드진도 최강 용병 피트 마이클(28점)의 성질을 교묘하게 돋웠다.LG의 달라진 면모는 특히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돋보였다. 풀코트프레스로 달라붙어 오리온스의 예봉을 차단했고,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를 거듭 따냈다. 승부는 3쿼터에서 갈렸다. 오리온스는 4분49초를 남기고 김병철의 슛으로 49점을 올린 뒤 4분여 동안 침묵했다.그 새 LG는 13점을 쏟아부어 80-49로 달아났다. 결국 오리온스(19개)보다 2배 많은 38리바운드를 낚은 LG의 103-72 승리.5년 만에 개막 4연승의 신바람을 낸 LG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차범근 감독 “관우-지훈 활약 우승 견인”

    “경남FC의 슛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신(神)의 도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5일 경남을 2-0으로 꺾고 K-리그 후기리그 정상에 오른 차범근 수원 감독은 “오늘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진짜 이뤄질 줄은 몰랐습니다. 어쨌든 정말 기분좋습니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 전기리그에서도 바닥을 긴 탓에 서포터스 ‘그랑블루’의 퇴진 요구에 시달렸던 차 감독이기에 우승의 기쁨은 더욱 컸다.“전기리그 때 성적부진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강했지만 오히려 우승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긴장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고 털어놓았다. 후기리그 우승으로 플레이오프(PO·단판제)를 홈에서 치르게 된 차 감독은 “FA컵 준결승(새달 8일) 등을 합쳐 일주일에 2경기씩 치러야 하는 힘든 일정인 만큼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중점을 두겠다. 이싸빅이나 김진우 등 교체멤버들의 상태가 좋아 다행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기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미드필드를 장악한 ‘이적생 듀오’ 이관우-백지훈의 공이 컸다. 차 감독은 “전기에서 잘 나가다가 부산에 대패를 당해 자신감이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이관우와 백지훈이 새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PO 상대로 유력한 포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복귀하는 것에 대해선 “오히려 이동국이 나오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포항 감독 역시 이동국 복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승현 악~ 2점에 울다

    대구 연고의 오리온스와 부산을 프랜차이즈로 삼은 KTF는 ‘신흥라이벌’로 손색이 없다. 높이보다는 속도,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는 두 팀이 04∼05 및 05∼06시즌 거푸 3승3패로 균형을 맞춘 것.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올시즌 첫 대결을 펼친 두 팀의 대결은 여러모로 시선을 끌었다. 첫 번째 변수는 골밑의 높이였다.KTF는 ‘킹콩센터’ 나이젤 잭슨이, 오리온스는 ‘악동’ 리 벤슨이 개막 직전 사고를 치는 바람에 헐레벌떡 새 센터를 구했다. 흥미로운 점은 긴급수혈된 두 센터가 보기드문 백인이라는 점. 두 번째는 국내 포인트가드 넘버 1을 다투는 KTF의 신기성과 오리온스의 김승현이 펼치는 자존심 싸움이다. 데뷔 뒤 김승현은 신기성만 만나면 유독 플레이가 꼬이며 부진하곤 했다. 라이벌전답게 초반부터 코트가 달아올랐다. 오리온스는 테크니션 피트 마이클(36점 11리바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김승현(11점 7어시스트)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마이클은 엄청난 탄력으로 KTF의 수비가 2∼3명씩 달려들어도 거침없이 림을 공략했다. 올시즌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색없는 플레이. 반면 KTF는 내외곽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유지했다. 파워에서 오리온스 용병에 앞서는 애런 맥기(26점 10리바운드)와 필립 리치(27점 7리바운드)가 골밑에서 착실하게 득점을 올렸고, 송영진(21점 7리바운드)은 쉬지않고 중장거리포를 쏘아올렸다. 팽팽하던 승부는 3쿼터 31초를 남기고 김승현이 허리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나면서 KTF로 기울었다. 김진 감독은 2년차 가드 정재호(6점)에게 ‘조타수’ 역할을 맡겼지만, 무게감은 확연히 달랐다. 오리온스의 조직력은 조금씩 흔들렸고,KTF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송영진과 맥기, 리치가 득점퍼레이드에 가세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삼각편대’ 송영진-맥기-리치가 나란히 20점 이상을 쓸어담은 KTF가 상승세의 오리온스를 94-92로 눌렀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가 힘들다는 평가를 딛고 6강에 진출했던 KTF는 개막전 패배뒤 2연승의 저력을 뽐냈다. 백인센터의 매치업에선 스페인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리치가 호먼(10점)을 압도, 추일승 감독의 ‘용병 선구안’을 또한번 입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시즌 첫승 “예전 모습 잊어줘”

    전자랜드에 지난 05∼06시즌은 재앙이었다.8승46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꼴찌를 한 것도 문제지만, 선수들의 뼛속 깊이 박힌 패배의식은 더 심각했다. 하지만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06∼07프로농구 SK와의 홈개막전에 나선 선수들의 눈빛에선 승리를 향한 열망이 묻어났다. 지난 20일 오리온스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집중력 부족으로 내준 것이 되레 보약이 된 것일까. 나사빠진 로봇 같던 지난해와 달리 최고의 장인이 만든 수제 시계처럼 빈틈없는 조직력을 뽐냈고, 막판 뒷심은 전자랜드라곤 믿기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70-79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지난 시즌의 전자랜드라면 이미 ‘게임 끝’. 하지만 3쿼터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조우현(8점)의 외곽슛이 폭발하면서 흐름은 달라졌다. 종료 6분35초를 남기고 조우현의 3점포로 81-81, 동점을 만든 데 이어 브랜든 브라운(22점)의 3점포로 88-85로 역전에 성공한 것. 이후 황성인과 브라운의 득점으로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전자랜드의 94-91 승리. 환골탈태의 뒤에는 ‘승부사’ 최희암(51)이 있었다. 아마농구의 명장으로 명성을 날린 최희암 감독은 02∼03시즌 모비스 사령탑을 맡아 프로에 뛰어들었다. 첫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03∼04시즌 4승16패로 부진하자 자진사퇴(?)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최 감독의 사퇴 결심을 굳힌 팀이 전자랜드란 사실.2003년 12월4일 전자랜드전에서 시즌 5번째 연장 역전패를 당한 후 최 감독이 사의를 표했다. 최 감독 개인적으로는 2003년 11월30일 마지막 승리 이후 2년 10개월여 만에 달콤함을 만끽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승리와 복귀 첫 승 제물이 모두 SK였다. 최 감독은 “첫 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레이스의 첫 단추를 꿰었을 뿐”이라면서도 “선수들이나 나 자신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LG는 홈 11연승을 달리던 ‘안방불패’ 모비스를 85-69로 따돌리고 2연승을 거뒀다. 피트 마이클(25점 10리바운드)-김승현(19점 7어시스트) 콤비가 불을 뿜은 오리온스도 동부를 72-69로 따돌리고 2연승을 챙겼다. 한편 10개 구단 홈 개막전에 6만 2977명이 입장,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06~07 프로농구] 전문가 4인이 뽑은 우승후보

    [06~07 프로농구] 전문가 4인이 뽑은 우승후보

    지난 시즌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을 점친 농구관계자들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였다. 하물며 아시안게임 차출과 외국인선수 출전 제한이 확대된 올시즌 판도를 점치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다. 한결 조심스러워진 농구전문가들로부터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은 팀은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를 앞세운 모비스와 동부다. 이상윤 Xports 해설위원은 “지난해 최고의 조직력을 뽐낸 모비스는 아킬레스건인 외국인센터를 보완해 더욱 강해졌다.A급은 아니지만 이세범과 배길태 등 견실한 가드진과 김영만, 정훈이 가세한 동부가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인선 전 SK 감독도 “10개 구단 가운데 역할 분담이 가장 확실하고 조직력이 탄탄한 동부와 모비스가 올시즌에도 변함없는 우승후보”라고 말했다. 다만 “SK가 변수다. 개개인을 놓고보면 화려하지만 포워드 라인의 정체현상과 약한 수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과제”라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탓에 가장 불리한 조건으로 올시즌을 나야 하는 ‘디펜딩챔피언’ 삼성과 ‘초호화군단’과 ‘모래알군단’이란 꼬리표를 동시에 가진 SK도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김유택 Xports 위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비스와 삼성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다. 일부에선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어둡게 보지만 서장훈, 강혁, 이규섭이 빠진 동안 3할 승률만 유지한다면 4라운드 이후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태균 전 삼성생명 감독은 “동부는 김주성과 자밀 왓킨스가 있는 한 영원한 우승후보”라면서 “SK도 환상적인 토종라인업에 외국인선수까지 잘 뽑았다. 올시즌 멤버로 우승 못한다면 그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가나에1-3패…패기만으론 부족했다

    ‘젊은 피’의 패기만 가지고는 독일월드컵 16강에 오른 세계 랭킹 23위의 관록을 깨기엔 무리였다. 한 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가나는 역시 ‘아프리카의 브라질’이었다. 초롱초롱한 붉은색의 패기가 유난히 빛났지만 이들은 아직 ‘덜 익은 사과’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후반 아사모아 기안(우디네세)과 마이클 에시엔(첼시)이 3골을 합작한 가나에 1-3으로 패했다. 후반 투입된 김동현(21·루빈 카잔)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한 골을 만회했지만 한국은 지난 6월 독일행에 앞서 스코틀랜드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패한 뒤 4개월 만에 가진 리턴매치에서도 같은 점수차로 또 무릎을 꿇어 역대 전적은 1승2패의 열세로 기울었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이들의 젊은 패기와 기존의 전력을 조화시켜 어느 정도의 세대교체를 이룰지가 최대 과제로 남게 됐다. 베어벡 감독의 신예 기용은 당초 예상보다 더 과감했다. 물론 사흘 뒤 가질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본선행을 확정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설기현(27·레딩) 김남일(29·수원)에 이어 이영표(29·토트넘 홋스퍼) 등 ‘주력부대’를 몽땅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베어벡 감독은 대신 오장은(21·대구) 염기훈(22·전북) 이종민(23·울산) 등 A매치 새내기들을 저울대에 올려놓았다. 전반 초반 전략은 적중하는 듯했다. 경기 시작 2분과 4분 오른쪽 윙포워드를 맡은 이종민이 두 차례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정조국(21·FC서울)의 발과 머리를 겨냥했다. 이운재의 빈자리를 채운 김영광(23·전남)도 8분 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의 대포알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고, 왼쪽 윙백을 맡은 박주성(22·상무) 역시 육탄 방어로 가나의 묵직한 슈팅을 걷어냈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살아난 가나의 미드필드는 과연 ‘미친 허리’다웠고, 반면 한국의 조직력은 급격히 흔들렸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가나는 후반 시작 3분 만에 라르예아 킹스턴의 크로스를 아사모아 기안(우디네세)이 헤딩 선제골로 연결한 데 이어 13분 역시 킹스턴의 코너킥을 에시엔이 헤딩으로 오른쪽 골문을 흔들어 대세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5분 뒤 후반 오장은을 대신해 들어간 김동현이 1골을 만회했지만 38분 라자크 핌퐁(FC 코펜하겐)의 전진패스를 받은 기안이 벌칙지역 왼쪽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 홍지민기자 cbk91065@seoul.co.kr [감독 한마디]●한국 핌 베어벡 감독 가나가 체력적으로도 강했고 전술적으로도 나은 경기를 펼쳤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코칭스태프로서는 우리 선수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선수들은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소득이 있었다.11일 시리아전은 결과가 중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준비를 할 것이고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가나 클로드 르로이 감독 우리가 전술적인 면에서 앞선 경기를 했다. 이겨서 기쁘다. 정조국과 김동현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이들을 수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 평가전이라고 보기에는 에너지가 넘친 경기였다. 한국은 좋은 팀이고 그 어떤 팀도 한국을 이기기는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승리가 더욱 기쁘다.
  • 베어벡 “해외파 모두 들어와”

    “몽땅 모여!”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새달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베어벡 감독은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25일 귀국하며 10월8일 가나와 평가전,11일 아시안컵 예선 5차전 시리아와 홈경기에 대해 “국내외 최고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전은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승점 1만 따면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만큼 최고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서 치르는 가나전 역시 젊은 선수의 실력을 가늠해 보는 한편 팀 조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젊은 선수에게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3기 베어벡호’에는 발목 부상으로 재활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제외한 유럽파와 일본 J리거들이 모두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은 또 부상을 이유로 2기 베어벡호 소집에 응하지 않았던 독일 분데스리거 차두리(마인츠)와 관련해 “소속팀서 오른쪽 윙백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 차두리처럼 좋은 선수를 뽑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엔트리도 조만간 매듭지어질 예정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법조 갈등 원인은 ‘직역간 권한’ 다툼

    법조 갈등 원인은 ‘직역간 권한’ 다툼

    법조3륜의 갈등이 극에 이르고 있다. 사법고시라는 태생은 같지만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되면서 업무의 성격과 사회적 역할이 달라진 게 갈등을 일으킨 뿌리다. 공판중심주의 등 사법개혁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혼란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사법개혁 논의 자체가 각 직역의 권한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법조3륜의 다툼은 쉽게 누그러지지 못하고 있다. ●“법원서 영장쉽게 발부해 檢 권력화” 직역간 위상정립에서부터 시각차가 난다. 검찰수사를 ‘밀실수사’로 폄하한 이용훈 대법원장의 말에는 검찰을 피의자와 똑같이 법정에 선 일방 당사자로 취급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공판중심주의에 대한 소신이 담긴 것으로 판사들과 법원 직원, 심지어 노조도 대법원장의 말에 “틀리지 않다.”는 반응이다. 사법개혁의 취지가 발언 속에 담겨 있다는 대법원 해명이 있은 뒤부터는 ‘법원=개혁’,‘검찰과 변협=수구’라는 흑백논리가 가미되는 모습도 감지된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정진경 부장판사는 22일 법원 내부게시판 글을 통해 “방어권에 대한 고민없이 법원이 영장을 쉽게 발부해 검찰이 권력기관화됐다.”고 비판했다. ●“피의자 보호가 피해자인권보다 重한가” 반면 사회질서를 위한 공기라는 자부심으로 사는 검찰로서는 피고인과 검사를 동일선상에 두는 발상 자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검찰 간부 출신의 한 변호사는 “사법부만 제일이라면, 아예 법원이 직권으로 기소하고 법정 공방만으로 실체를 밝히는 규문주의를 채택하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그 제도를 두고 있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을 전면 부인하는 내용의 사개추위 개혁안에 반발, 피고인이 법정에서 부인해도 조서를 증거로 쓸 수 있도록 한 검찰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의 반응이다. 대법원장 순시 탓인지 모르지만, 최근 영장기각률이 높아지는 대목에 이르면 검찰은 ‘공포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검찰은 “가장을 구속하면 남은 가족을 생각해 보라.”는 이 대법원장의 발언을 피해자 인권을 무시한 채 무차별한 온정주의만 내세운다고 평가한다. 부당한 인권침해가 아니라면 수사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생기는 것을 아예 막을 수는 없다는 현실론도 대두된다. ●“직역별 제도개혁 논의할때다” 법조3륜 가운데 가장 격앙된 반응을 유지하는 쪽은 “사람을 속이려고 말로 장난친 서류를 만든다.”는 말을 들은 변호사들이다. 법·검 국가기관의 다툼에 낀 변호사들로서는 ‘조직력’을 가다듬어 대응해야겠다는 의지가 커질수밖에 없다. 법조3륜의 대립각이 건설적인 결과를 낼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울중앙지법의 모 부장판사는 “대법원장 발언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떠나 일단 직역별로 뭉쳐서 제도개혁에 대해 내부의견을 모을 기회가 됐다.”면서 “사법개혁을 위한 제도와 방안을 찾는 쪽으로 논의가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KOVO컵 양산 프로배구] “차·포 없어도 돼”

    ‘차·포’를 떼고도 삼성화재는 강했다. 삼성화재가 14일 경남 양산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 배구대회 개막전에서 LIG를 3-1로 꺾었다. 삼성화재는 레프트 신진식·석진욱, 센터 신선호·김상우 등 주력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여전했고, 특히 2년차 레프트 김정훈의 활약이 돋보였다.김정훈은 공격성공률 80%를 뽐내며 22득점을 챙겼다.05∼06시즌보다 부쩍 성장한 스파이크와 서브, 수비로 차세대 주포로 떠올랐다.‘거포’ 이경수는 서브에이스 5개를 때려넣으며 LIG 공격을 주도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1세트를 25-14로 낚은 삼성화재는 반격에 나선 LIG에게 22-25로 2세트를 내줬다. 고비인 3세트에서 19-18로 쫓긴 삼성은 김정훈의 강타와 유부재의 서브득점, 장병철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4세트에서도 19-17로 쫓겼지만 고희진의 속공과 장병철의 강타로 추격을 뿌리쳤다. 여자부에서는 KT&G가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루시아나 아드르노(20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3-1로 물리쳤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아컵 2007] “무조건 다득점이다”

    [아시아컵 2007] “무조건 다득점이다”

    ‘고교 선후배 투톱이 뜬다.’ 이란에 통한의 무승부를 허용한 한국축구대표팀이 6일 밤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타이완과의 아시안컵 예선 4차전에 조재진(시미즈)-정조국(FC서울) 투톱을 앞세워 대량득점을 벼른다. 약체 타이완전은 낙승이 충분히 예상된다. 관건은 다득점이다. 한국은 2승1무(승점7)로 이란(1승2무·승점 5), 시리아(1승1무1패·승점 4), 타이완(3패)을 제치고 B조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타이완을 상대로 다득점을 해야만 만약의 경우 골득실에서 유리하기 때문. 이어 내달 11일 시리아와의 홈경기를 승리로 마쳐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 11월 예선 마지막 경기인 이란 원정을 부담없이 치를 수 있다. 이를 위해 베어벡 감독은 전술도 기존의 4-3-3에서 4-4-2로 변화를 예고했다. 타이완이 밀집수비를 펼칠 것에 대비,‘키높이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지다. 투톱의 중책을 맡은 조재진과 정조국은 대신고 3년 선후배 사이. 정조국은 지난달 타이완 원정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데다 올시즌 K-리그에서 5골3도움(컵대회 2골3도움)의 고공행진을 펼치며 골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조재진도 올시즌 J-리그에서 20경기에 나서 12골 3도움으로 득점 공동 5위를 달린다. 특히 조재진은 오른발 5골, 왼발 4골, 헤딩 2골 등 득점루트가 예전에 견줘 훨씬 다양해지면서 전천후 공격수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조국은 “승점 3(1승)을 넘어 대량득점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소속팀에서도 투톱에 익숙해 있어 부담없이 타이완전을 치를 자신이 있다. 재진형과의 좋은 호흡으로 폭죽놀이를 펼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진-조국’ 투톱의 측면에는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이 날갯짓을 기다린다. 박지성은 이란전에서 입술 밑부분이 찢어져 8바늘을 꿰맸지만 경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 설기현 역시 프리미어리거로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뛰어난 측면 돌파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허리에서는 아시안컵 예선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고 있는 김두현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고, 김남일(수원)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태세다. 한편 4일 입국한 이마이 도시야키(52) 타이완 감독은 “우리가 모든 면에서 지배할 수는 없지만 나름의 조직력을 갖춰 대항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美농구 드림팀 그리스에 6점차 역전패

    ‘꿈이 산산조각났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로 이뤄진 ‘드림팀’이 유럽 챔피언 그리스에 무너졌다. 미국은 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06세계농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현역 NBA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지만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앞세운 그리스에 95-101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은 이로써 2002세계선수권 6위,2004아테네올림픽 3위 등 드림팀의 굴욕을 만회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반면 그리스는 지난해 유럽선수권을 석권한 데 이어 올해 세계 정상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리스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를 75-74로 제압한 스페인과 3일 우승을 다툰다. 1쿼터를 20-14로 마친 미국은 2쿼터 한때 12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역시 드림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그리스의 조용한 반격이 시작됐다. 미국이 2쿼터에서 21점을 보태는 동안 그리스는 31점을 몰아친 것. 그리스가 자랑하는 파워포워드 겸 센터인 ‘베이비 샤크’ 소포클리스 소티아니티스(21·208㎝·22점)가 2쿼터 막판에만 8점을 쏟아부으며 4점차 역전을 이끌었다. 미국이 반전을 꾀할라치면 그리스는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리며 달아났다. 포인트가드 테오도르 파파로카스(29·12어시스트)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그리스를, 미국은 후반 들어 한 번도 따라잡지 못했다. 이전과는 달리 미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2주 동안 합숙을 하며 조직력을 다졌으나 한때 14점까지 끌려가는 등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점수를 6점차로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그리스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하프라인 부근에서 춤판을 벌이는 동안 카멜로 앤서니(27점·덴버 너기츠), 드웨인 웨이드(19점·마이애미 히트), 르브런 제임스(17점·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드림팀 공동 주장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美 농구 드림팀 또 ‘굴욕’…그리스에 6점차 역전패

    ‘꿈이 산산조각났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들로 이뤄진 ‘드림팀’이 유럽 챔피언 그리스에게 무너졌다. 미국은 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06세계농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현역 NBA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지만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을 앞세운 그리스에게 95-101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은 이로써 2002세계선수권 6위,2004아테네올림픽 3위 등 드림팀의 굴욕을 만회할 기회를 날려버렸다.반면 그리스는 지난해 유럽선수권을 석권한데 이어 올해 세계 정상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쿼터를 20-14로 마친 미국은 2쿼터 한때 12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역시 드림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그리스의 조용한 반격이 시작됐다.미국이 2쿼터에서 21점을 보태는 동안 그리스는 31점을 몰아친 것.그리스가 자랑하는 파워포워드 겸 센터인 ‘베이비 샤크’ 소포클리스 소티아니티스(21·208㎝·22점)가 2쿼터 막판에만 8점을 쏟아부으며 4점차 역전을 이끌었다. 미국이 반전을 꾀할라치면 그리스는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리며 달아났다.포인트가드 테오도르 파파로카스(29·12어시스트)의 지휘 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그리스를,미국은 후반 들어 한 번도 따라잡지 못했다.이전과는 달리 미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서 2주 동안 합숙을 하며 조직력을 다졌으나 한때 14점까지 끌려가는 등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점수를 6점차로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승리의 기쁨에 도취된 그리스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하프라인 부근에서 춤판을 벌이는 동안 카멜로 앤서니(27점·덴버 너기츠),드웨인 웨이드(19점·마이애미 히트),르브런 제임스(17점·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드림팀 공동 주장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7)‘패밀리비즈니스’ 특성 알아야

    [인디아 리포트] (17)‘패밀리비즈니스’ 특성 알아야

    |뉴델리 이석우특파원|뉴델리 외곽에 있는 옛 무굴왕조 유적지 굽타미나르 바로 옆에는 ‘인디아 아트 & 수공예품점’이 있다. 박물관으로 착각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곳 주인 옴 프라카슈 와그라왈은 인도에서 손꼽히는 보석상이다. 전형적인 상인카스트의 일원인 그는 수백억원대 현금을 굴리는 큰손으로 유명하다. 대대로 수공예품점과 골동품 가게, 보석상을 운영하는 인도의 상인 카스트들이 그러하듯 그도 사업을 대대로 이어왔다. 인도 국립박물관에 골동품을 몇점 기증한 것도 집안 대대로 수공예품과 골동품, 보석상을 운영해 온 까닭에서다. 1000여평 남짓한 그의 상점은 보석과 각종 골동품, 카펫 등으로 꽉 찬 느낌이다. 뉴델리 토박이인 그의 두 아들도 가업을 돕고 있는데 큰아들은 미국에서 유학을 했다. 와그라왈의 부인 산체나의 집안도 자이푸르에서 보석상 집안. 큰며느리 집안 역시 뉴욕에서 보석상을 하고 있다. 비슷한 카스트와 자티(직업의 세분)에 따라 결혼하며 생존 공간을 넓혀나가는 인도인들의 생존방법을 엿볼 수 있다. ●상인 카스트의 철옹성 유대 인도 곳곳에 종적 횡적으로 묶여있는 혈연·인맥집단이 이들의 사업을 돕는다.“가족과 혈연 및 카스트로 단단하게 묶여있는 전통이 세계를 휘어잡는 인도 상인들의 힘”이라고 현동화 전 한인회장은 지적했다. 아프바스 로디 가(街)에 있는 그들의 집에는 4개의 빌딩이 나란히 붙어있고 4촌,8촌 40여명이 한 곳에 모여살고 있었다. 인도의 전형적인 상인 카스트들은 지금도 와그라왈 집안과 비슷하다. 대대로 가업을 물려주고 비슷한 직업을 가진 자티끼리 혼인을 맺는다. 가족과 친척들이 거의 모두 달라붙어서 ‘패밀리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볼리우드’라 불리는 영화산업도 마찬가지다. 이런 시스템은 어려서부터 가업과 사업에 눈뜨게 하고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이같은 인적 네트워크는 젊은 세대들이 쉽게 한 방면에 전문가가 될 수 있게 돕는다. 가족과 혈연을 통해서 정보와 비법을 전수하는 것이다. “이같은 시스템은 다양한 종교와 인종, 전쟁과 식민지의 거친 환경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인도인들의 생존전략중 하나며 화교 상인들의 유대를 무색케 한다.”고 첸나이 촐라 셰라톤에서 일하는 화교 왕샹은 지적했다. 뉴델리와 첸나이 주재 코트라대표를 역임한 이운용 영산대 인도연구소 소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진출할 때 “혈연과 같은 직업을 중심으로 세습화된 특정 커뮤니티가 특정 산업 혹은 지역의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통망 장악에 무이자로 결속 컴퓨터 부품을 예로 들자면 뭄바이를 중심으로 제인(Jain)이란 성을 가진 커뮤니티가 전국적인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다. 각 지역의 현지 상인들보다 이들이 전국적인 컴퓨터 부품 도소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유통회사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들은 자신의 커뮤니티내에서 6개월 이상씩 무이자 신용거래를 주고 받기도 하기 때문에 한국기업에도 동일한 거래 조건을 주장한다. 자본력이 약한 한국 중소기업이 이 조건을 수용한다면 상당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정 커뮤니티에 장악된 유통망, 그들만의 정보 교류와 신용 교류 등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인도에서 승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다. jun88@seoul.co.kr ●인도의 상인카스트는 상인카스트는 인도 인구의 2% 정도를 차지(일부 문헌은 6%라고 주장하기도 함)하며 가문의 이름으로 통칭된다. 주요 상인카스트로는 마르와리(marwari), 제인(jains), 구자라티 바니아(banias)와 보라(vohras), 펀자비 힌두 카트리(khattris), 체티아(chettiars), 코마티(komatis), 파시(parsee) 등이 있다. 인도에 정착한 유대인 혈통인 마르와리는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1000만명에 불과하지만 인도 전역의 유통망을 장악, 국부의 절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가문의 특징은 개인보다 가문의 명예와 존속을 지상명제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배우자를 맞이하느냐에 가문의 명예와 번영이 달려있다고 여긴다. 딸을 결혼시킬 때 엄청난 다우리(지참금)를 딸려 보내고 초호화 예식을 베푼다. 얼마 전 미탈철강의 미탈 회장이 파리에서 결혼식 피로연에 500억원을 쓴 것도 이런 관습에 따른 것이다. ■ [기고] 현지업체와 독점계약 서둘지 말라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 시도가 늘고 있다. 이곳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대다수 조직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에 한정된다. 중소기업들의 성공 사례는 찾기 쉽지 않다. “인도에 입이 몇개인데, 중산층만 해도 한국 인구보다 많은데….”하는 식의 접근으로는 인도 시장은 멀기만 하다. 제품의 질도 뛰어나고 가격경쟁력도 갖췄다고 자부하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어디에서 어떤 어려움에 맞닥뜨릴까. 먼저, 물류 비용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데서 출발한다. 워낙 지역이 광활해 일단은 지역별로, 거점도시별로 세분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보다 훨씬 넓은 인도의 한 주에서 특정 제품의 구매력이 우리보다 작은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여기에 거점도시 간의 거리가 멀어 물류비가 가격경쟁력을 상쇄시키곤 한다. 부피나 중량이 큰 제품 공장을 뭄바이에 세워 남부지역까지 공략하려 한다면, 차라리 한국 본사에서 수출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물류비용이 원가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는 곳이 인도 시장이다. 더욱이 중간 마진까지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은 물론, 대금 회수라는 정말 어려운 숙제를 떠안게 된다. 인도 거래처에선 마케팅과 사후보상(AS) 비용을 요구하는데 이것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신뢰에도 금이 가고 비용도 급증하게 된다. 인도 시장을 조사한 중소기업들은 대개 현지업체에 판매 관련 독점권을 주고 생산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상행위 관습이 다른 지역에서 단기간에 신뢰를 쌓기는 어려운 일이다. 현지 딜러에게 상품을 싼값에 공급했지만 영업이 제대로 되지 않자 마케팅 비용까지 추가로 지원해 주었지만 성과가 없어 고민하는 기업주들이 많다. 딜러를 바꾸려 해도 이미 계약해 놓은 독점 판매권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오류 가운데 하나는 세계화라는 깃발 아래 너무 성급하게 움직이고 인도라는 나라 전체를 너무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대충 몇군데 둘러보고 몇명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시장 조사를 마친 뒤 법인 설립과 공장 부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자주 접한다. 그리고 제품 질과 가격경쟁력으로 자신감을 보이지만 물류비와 각종 세금 및 노동법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인도를 전체 시장으로 보기보다는 북인도와 남인도로 나누고, 가능하다면 한 주만이라도 먼저 공략하는 게 올바르다고 조언한다. 본인들이 직접 발로 뛰면서 접근할 수 있는 지역에서 시행착오를 겪어 경험을 쌓고, 그 뒤에 사업 범위를 확대하라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 중에는 인도 내수시장을 우회 공략하는 것도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제3국에 수출 시장이 있다면 일단 인도를 생산 기지로 삼아 수출을 한다. 그러면서 생산 기반을 안정시킨 뒤에 인도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각종 설비 및 원자재를 무관세로 들여올 수 있고 법인세 감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 수출할 정도로 품질이 높다는 인식을 현지 소비자들에 심어줄 수 있다. 이밖에도 수출이 잘되는 제품이라고 소문이 나면 딜러들이 제발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결제 조건을 유리하게 하면서 내수 판매를 조금씩 시작할 수 있다. 인도는 분명 한국보다는 시장도, 구매력도 크다. 하지만 단순히 머릿수만을 보고 접근했다가는 낭패하기 쉽다. 인구가 많은 만큼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하고 공략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을 인식하고 달려들어야 한다. 이는 인도 공략을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세인 듯하다. 김형득 영산대 인도硏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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