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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안젤코 28득점 ‘팡팡쇼’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KT&G가 새해 첫날 인천 남매팀 대한항공과 GS칼텍스를 각각 무너뜨리고 연승 행진의 신호탄을 다시 쏘아올렸다.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대한항공의 막강 화력은 1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삼성화재의 조직력과 노련미를 넘지 못해 비상의 날개를 접어야 했다. 삼성화재는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07∼08 프로배구 남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크로아티아 괴물’ 안젤코 추크(28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저승사자’ 보비(23득점)와 ‘해결사’ 장광균(16득점)이 분전한 대한항공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이틀전 현대캐피탈에 완패한 충격에서 벗어나 9승1패로 1위를 단단히 지키며 다시 연승 행진의 시동을 걸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번에도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해 7승3패로 선두 진입의 발판 마련에 실패했다. 이날 승부는 기록에 보이지 않는 작은 차이에서 갈라졌다. 양팀은 막상막하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상대 코트에 맹폭을 퍼부었지만 삼성화재는 리베로 여오현의 안정된 수비력과 세터 최태웅의 노련한 경기운영 등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삼성화재는 경기 흐름을 끊는 범실에서 19-23으로 대한항공보다 적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페르난다(29득점)와 김세영(20득점)의 맹활약으로 김민지(21득점)·배유나(15득점)가 분전한 GS칼텍스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KT&G는 7승1패로 흥국생명과 승패수를 맞췄지만 득실률에서 밀려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조직력과 위기대처능력 부재를 드러내며 4승4패의 부진을 보이며 선두 경쟁에서 크게 뒤처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 삼성 꽁꽁 얼렸다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은 말 그대로 철벽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선규(8개)와 박철우(6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한 경기 팀 최다 블로킹 기록(24개)을 세우며 이번 시즌 전승 가도를 달려온 ‘무적함대’ 삼성화재를 격침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삼성화재가 세워던 22개였다. 여자부에서는 리그 2연패를 달성한 흥국생명이 ‘거포’ 김연경(24득점)의 고공 강타를 앞세워 선두 KT&G를 3-0으로 완파, 이번 시즌 1패 후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현대캐피탈은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07∼0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거미손’ 이선규(14득점)와 라이트 박철우(13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장병철(16득점)이 분전한 삼성화재를 3-0으로 완파했다. V-리그 3연패를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대한항공·LIG손해보험에 당한 패배를 2라운드에서 완벽히 설욕하며 파죽의 5연승으로 6승3패를 기록, 선두 경쟁의 불씨를 당겼다. 반면 이번 시즌 무패였던 삼성화재의 연승 행진은 ‘8’에서 멈춰 8승1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긴 했지만 2위 대한항공(7승2패)과 3위 현대캐피탈의 사정거리에 들어갔다. 삼성화재로서는 매 경기 20득점 이상 올려주던 크로아티아 출신 ‘괴물’ 용병 안젤코 추크의 공백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시켜 준 경기였다. 안젤코는 전날까지 나흘간 한국을 찾은 여자 친구 미넬라와 휴가를 보낸 탓에 훈련 부족으로 기용되지 못했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 박철우의 독무대였다. 박철우는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잇따라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1세트에서만 블로킹 4개, 스파이크 3개를 성공시키며 맹활약해 현대캐피탈의 25-21 승리를 견인했다.2세트에선 센터 이선규의 철벽 블로킹이 위력을 떨쳤다. 이선규는 블로킹과 속공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2세트 압승을 주도했다. 현대캐피탈은 15-10에서 윤봉우의 속공과 후인정의 블로킹 등으로 내리 3점을 따냈다. 이후 이선규가 삼성화재 스파이크를 잇따라 가로막아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일찌감치 세트를 마무리했다.3세트에선 삼성화재의 조직력이 되살아나 고전했지만 ‘루키’ 임시형과 주상용의 좌우 강타와 이선규·윤봉우의 블로킹을 앞세워 24-22로 달아난 뒤 세터 권영민의 블로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적수가 없다

    “안젤코와 페르난다를 누가 막으랴.”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는 올 시즌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크로아티아 출신 ‘괴물 용병’ 안젤코 추크(35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보험업계 라이벌 LIG손해보험을 또다시 격침시키며 전승 가도를 달렸다. 여자부에서도 선두 KT&G가 브라질 출신 ‘얼짱 거포’ 페르난다(31득점)의 맹활약으로 한국도로공사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크리스마스인 25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07∼08 프로배구 V-리그’ 원정경기에서 안젤코의 고공 강타와 리베로 여오현의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스페인 특급’ 기예르모 팔라스카와 ‘토종 거포’ 이경수(이상 22득점)가 분전한 LIG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월드 리베로’ 여오현의 안정된 수비와 ‘컴퓨터 세터’ 최태웅의 현란한 볼배급을 바탕에 둔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8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LIG는 4승4패를 기록해 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풀세트 접전 끝에 도로공사를 3-2로 꺾고 6연승을 달렸다. 도로공사는 다 잡았던 대어를 아깝게 놓치며 1승 5패를 기록했다.KT&G는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잡았지만 2,3세트를 내리 내줬고,4세트에서도 22-24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페르난다의 잇단 스파이크로 듀스를 만든 뒤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다. 다 잡았던 고기를 놓친 도로공사는 5세트에서 범실을 연발하며 힘없이 무너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명박 시대-승인과 패인] ‘원조 보수’ 역풍 맞은 이회창

    뒤늦게 대선에 뛰어든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조직·자금·공약 등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번째 대선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19일 밤 남대문 선거사무실에서 “이명박 당선자에게 축하 말씀을 전한다.”면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지난 정권의 잘못을 확실히 바로잡아주기 바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이 당선자에게 “하루속히 선거로 찢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민통합에 온 힘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지지자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여러분의 사랑에 아무런 보답도 못한 채 떠나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지지자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 후보는 또 “저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꽃을 피우고 무성한 열매를 맺는 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며 재기의 의지를 표명했다. 이 후보의 최대 패인은 ‘BBK 사건’이 예상보다 파괴력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보수 적자(嫡子)로서 도덕성이나 자질면에서 크게 부족하다는 ‘후보 부적합론’을 줄곧 주장해 왔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이명박 후보와 관련한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정이 내려지면서 한때 20%를 웃돌던 이 후보의 지지율은 10% 초반대로 곤두박질쳤다. ‘박근혜 끌어안기’에 실패한 것도 중요한 패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박 전 대표에게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하며 ‘삼고초려’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끝내 화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 전 대표가 유세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이 후보의 대선 승리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무소속 후보라는 한계와 5년 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빈약한 공약과 정책도 이 후보의 발목을 붙잡았다. 취약한 자금 사정과 선거 경험이 부족한 캠프, 열악한 조직력은 이 후보의 화려한 경력에 비해 초라했다.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치우친 편향된 이념 설정도 유권자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한계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프로배구] 남자프로배구 감독 2R 각오

    “탐색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명운을 건 실전이다.”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KT&G가 전승을 거두며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1라운드는 실전감각과 조직력을 높이고, 상대의 허실을 파악하는 탐색전에 불과하다. 본격 경쟁은 2라운드부터다. 특히 남자부에선 2위 대한항공과 3위 LIG손해보험이 막강 화력을 과시해 우승 향배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남자 프로팀 감독들에게 1라운드 평가와 2라운드 각오를 들어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우리 팀은 대표팀 차출이 거의 없어 준비한 대로 경기를 펼친 반면 다른 팀들은 손발을 미처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초반 성적으로 자만할 처지가 못 된다. 2라운드부터는 다른 팀의 경기력이 차츰 좋아질 것이고, 그만큼 우리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노장들이 많아 체력 부담이 커지겠지만 노련미와 조직력으로 극복할 것이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 예상했던 대로 삼성화재가 탄탄한 조직력으로 잘 버텼다.LIG손해보험은 당초 예상만큼 강한 팀은 아니었다. 현대캐피탈은 결정타를 터트려줄 외국인 선수가 없는 게 결정적인 약점이었다. 우리도 1라운드에서는 세터와 공격수들간에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달라질 것이다.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허물 수 있는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 주겠다. ●LIG손해보험 박기원 감독 1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느라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보다 리시브가 좋아졌고, 조직력이 갖춰지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하지만 2라운드는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외국인 선수(기예르모 팔라스카)가 스페인 국가대표로 올림픽 유럽예선에 나가기 때문이다. 이경수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남은 선수들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보다는 좋아졌다.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오면 선수 기용이나 경기력이 차츰 나아질 것이다. 무엇보다 결정타를 날려줄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게 약점이다. 다른 선수들도 자신 있는 경기를 펼치지 못하는 요인이다. 능력 있는 외국인 선수만 데려 올 수 있다면 3연패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2라운드도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프로배구] 삼성화재 적수가 없다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보험업계 라이벌 LIG손해보험을 꺾고 5연승을 거두며 1라운드를 선두로 마감했다. 삼성은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07∼08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크로아티아 출신 레프트 안젤코 추크(24득점)를 앞세워 LIG를 3-0으로 완파했다. 당초 약체로 평가받은 삼성화재는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해 5전 전승으로 1라운드를 선두로 마감,‘영원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안젤코는 62.07%의 공격성공률과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해 공격성공률이 36.36%에 그친 LIG의 팔라스카(14득점)를 압도했다. 반면 우승후보로 꼽혔던 LIG는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위(3승2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리시브 불안으로 인해 세터 이동엽의 볼배급이 팔라스카와 이경수에게 편중되면서 번번히 상대 블로킹에 막혔다.LIG는 삼성화재(11개)보다 두배나 많은 23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대한항공은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김학민(18득점)·장광균(16득점)의 쌍포를 앞세워 권광민(18득점)·김철훈(12득점)이 분전한 ‘불사조’ 상무를 3-1로 꺾었다.4승1패로 1라운드 2위. 여자부 경기에서는 KT&G가 세터 김사니의 현란한 손놀림과 페르난다(17득점)의 강스파이크를 앞세워 임효숙(12득점)이 고군분투한 한국도로공사를 3-0으로 꺾고 4연승으로 1라운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허정무호 ‘北風 주의보’

    ‘허정무호’가 바짝 긴장하게 됐다. 새해 3월26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으로 북한 원정경기를 벌이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만만찮은 전력의 상대와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14일 중국 윈난성 쿤밍의 홍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북친선축구에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북한 4·25축구단에 전반에만 두 골을 빼앗기며 0-2 완패했다. 우리의 상무에 해당하는 팀으로 국가대표들을 다수 보유한 4·25축구단이 전력 노출을 꺼려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만 내보냈지만 촘촘한 조직력과 집중력, 결정력을 고루 갖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공격수 길철남, 박영진 등은 A매치 즉시전력감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했다.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정해성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도 “북한의 어린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며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수석코치는 “4·25축구단의 4-4-2 시스템이 견고해 보였고 상대의 공간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며 “포백도 돋보였지만 미드필더 4명의 효과적인 차단 능력도 빼어났다.”고 말했다. FC서울로 이적한 데얀 대신 판정항의 징계를 당해 K-리그에 나설 수 없는 방승환을 내보낸 인천은 드라간과 김상록에게 공격 조율을 맡겼지만 해발 1800m 고지대에서 뛴 데다 K-리그 플레이오프 좌절 이후 한달여 만에 실전에 나서 변변한 공격 한 번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인천은 전반 21분 강은철이 미드필드에서 올린 패스를 수비수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 잡은 길철남에게 첫 골을 빼앗겼다. 길철남은 골키퍼 송유걸의 오른쪽 틈을 노려 가볍게 차넣었다.5분 뒤에도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다른 한 명과 함께 순식간에 돌파한 박영진이 잡아 공이 튀어오르길 기다렸다 힘껏 차넣어 그물을 갈랐다. 인천의 포백 수비가 여지없이 허물어진 순간을 노린 북한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인천은 전반 38분 드라간의 프리킥 슛이 상대 수문장에게 가로막힌 것이 유일하게 위협적인 슛이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농구대잔치 첫 준우승 돌풍 이호근 동국대 감독

    [스포츠 라운지] 농구대잔치 첫 준우승 돌풍 이호근 동국대 감독

    지난 7일 농구대잔치 결승전. 동국대가 일으킨 ‘돌풍’은 중앙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호근(42) 동국대 감독은 내내 소리를 지르다 목이 쉬었다. 포기하지 않고 땀을 흘리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어서였다.26점차 패배. 그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고생했어, 잉∼”이라고 짧은 한마디를 던지며 선수들을 얼싸안았다. 농구계에서 사나이 중의 사나이로 꼽히는 이 감독의 눈에선 뜨거운 그 무엇인가가 치밀어 올랐다. 1998년 여름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코치로 가자마자 첫 우승 감격을 누린 이후 눈물이 맴돈 것은 처음이라고 토로하는 이 감독. 먼 길을 돌고 돌아와 다시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모교인 동국대 코치를 맡고 있다가 지난 6월 사령탑이 됐다. 대학농구 변방이었던 동국대는 이후 종별선수권 준우승, 전국체전과 2차 대학연맹전 3위에 이어 팀 사상 처음으로 농구대잔치 결승까지 진출하며 날개를 펼쳤다. 이 감독은 “운이 좋았고, 졸업반 선수들이 묵묵히 따라줘 얻은 결과”라고 했다. 하지만 큰형 같은 모습으로 감싸주고 믿어주는 그가 만들어낸 조직력이 없었더라면 동국대의 비상도 없었을 터.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시절이 있기에 이 감독은 더욱 빛난다.‘깡촌’ 출신인 그는 바구니에 공을 집어넣는 게 재미있어서 키가 크다는 것만 믿고 중학교 3학년 막바지에 농구를 시작했다. 실업 현대에서 김성욱과 더블포스트를 이뤄 기아의 한기범-김유택과 겨뤘던 그는 95년 유니폼을 벗은 뒤 현대전자 영업과장으로 넥타이를 맸다. ●전자랜드 감독대행때 ‘12연패´ 아픔도 우직하게 일 잘한다고 칭찬도 많았지만 농구쟁이는 코트가 그리웠다. 지도자의 길을 결심하고, 아주 잠깐 용인대 감독을 거쳐 신세계 코치로 갔다.98년부터 2003년까지 이문규 감독을 도와 4회 우승을 달성하며 잘나갔다. 하지만 남자프로농구 전자랜드 코치로 둥지를 옮긴 뒤 쓰라림을 맛봤다. 특히 05∼06시즌 초반 덜컥 감독대행이 된 뒤 12연패를 포함해,5승29패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전임 감독 성적까지 합치면 전자랜드는 8승46패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농구 인생 최대 위기였죠. 앞이 깜깜하다는 말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패에서 배운다고, 당시 경험이 이제는 큰 자산입니다.” 이 감독에겐 요즘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자녀 모두가 농구 유망주로 유명하다. 아들 동엽이는 명문 용산중학교에서 허재 KCC 감독의 장남 웅이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팀을 소년체전 정상에 올려놓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던 아들은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주장이 됐다. 농구공을 잡은 지 1년 남짓된 딸 민지도 지난 8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총재배에서 선일초등학교를 1위로 이끌며 MVP로 뽑히기도 했다. ●딸·아들도 초·중학교 선수 ‘농구가족´ 운동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토록 말렸는데 그 역시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되지 못했다. 프로 때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대학에 와서는 그나마 집에 자주 갈 수 있어 미안한 마음을 덜고 있다.“요즘은 애들과 대화할 시간이 있어서 좋아요.”라는 그에게 자녀 칭찬을 해달라고 하자 “어렸을 때 조금 한다고 커서도 잘하는 건 아닙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지도자 인생에서 올해가 가장 뿌듯하고 자부심도 생깁니다.”고 할 정도로 농사를 잘 지었으나 내년이 걱정이다. 주력이었던 4학년들이 빠져나가기 때문. 그럼에도 이 감독은 이번 겨울 뜨거운 담금질을 통해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다진다.“1985년 제가 2학년 때 동국대가 우승해보고 아직 우승이 없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내년에는 정상을 밟고 싶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배구] ‘대전 남매’ 잘나가네

    프로배구 대전 남매팀 삼성화재와 KT&G가 겨울리그 초반 파죽의 연승 행진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화재는 1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안젤코 추크(15점)와 석진욱(10점)의 활약을 앞세워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1일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쾌조의 4연승을 달리며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이상 2승1패)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삼성화재는 이날 경기에서도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과 안정된 수비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승을 거뒀지만 한전의 강력한 추격에 매 세트 진땀을 흘렸다. 삼성은 첫 세트에서 안젤코와 손재홍의 잇단 공격 범실과 한전 양성만·정평호 쌍포의 강타로 24-24 듀스까지 허용했지만 조승목과 안젤코의 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2세트에선 한전의 맹렬한 추격에 24-23까지 쫓겼지만 고희진의 속공과 석진욱의 시간차 공격으로 고비를 넘겼다.3세트에서도 초반엔 기선을 내주고 끌려가다 10-10 동점을 만든 뒤 안젤코·손재홍의 강타를 앞세워 24-17로 리드한 뒤 석진욱의 마무리 공격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프로 원년 챔피언인 KT&G가 좌우 쌍포 페르난다 베티 알비스(21점)와 홍미선(10점)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꼴찌였던 KT&G는 지난 1일 흥국생명과의 개막전 승리 이후 3연승으로 초반 독주체제를 구축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반면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현대건설은 올해 GS칼텍스로 이적한 센터 정대영과 세터 이숙자의 공백을 절감하며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는 15일 흥국생명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할 경우,1라운드 4전 전패의 치욕을 맛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김은혜, 내·외곽포 ‘펑펑’

    우리은행 ‘미녀 슈터’ 김은혜는 3점슛만 좋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스스로 만들어내기보다 동료가 내준 기회를 받아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 김은혜의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07년 겨울리그에서 국민은행을 상대로 뽑은 27점.3점슛이 무려 7개였다. 김은혜가 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에서 올시즌 최다인 24점을 터뜨렸다.3점슛은 2개에 불과했다. 대신 골밑을 자주 돌파하며 림을 갈랐다. 골밑을 뚫다가 얻은 자유투로도 6점이나 쌓았다. 더블포스트 김계령(24점 15리바운드), 홍현희(11점 12리바운드)도 힘을 보탠 우리은행은 74-63으로 이겨 2연패를 끊고 4승8패를 기록,4위 국민은행(5승7패)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아직 반환점을 돌지 않은 시점에 조직력이 흔들리고 체력이 고갈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국민은행은 5연패에 빠지며 4강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우리은행은 3쿼터 한 때 17점이나 앞섰지만 김계령이 막판 약 3분 동안 벤치에서 쉬는 사이 상대 압박수비에 밀려 실책을 남발하다 김지윤(19점), 정선화(17점), 김수연(15점)에게 13점을 내주며 53-50으로 쫓겼다. 박빙 승부를 펼치던 우리은행은 4쿼터 중반 홍현희, 김계령, 김은혜가 6점을 릴레이하며 63-54로 달아나 환호할 수 있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타고 삼성화재가 날았다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홈 개막전에서 대한항공의 상승세를 꺾고 기분좋은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07∼08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 크로아티아 출신 안젤코 추크의 맹공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완파한 삼성은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하며 1라운드 선두로 나섰다. 이틀 전 LIG를 3-0으로 완파했던 대한항공은 공·수에 걸친 삼성의 짜임새를 넘지 못하고 1승 뒤 첫 패를 기록했다. 안젤코는 53.44%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대한항공 코트를 맹폭하고 블로킹 3개에 이어 1개의 서브득점까지 보태면서 무려 35점을 뽑아 ‘브라질 특급’ 보비(18득점)를 넘어서는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이빠진 호랑이’로 비유되던 삼성은 또 ‘슈퍼 리베로’ 여오현을 중심으로 한 악착 같은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을 유감없이 발휘,‘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속담을 실감케 했다. 1세트 시소게임을 펼치다 장광균과 보비에 연속 3실점, 기선을 빼앗긴 삼성은 그러나 2세트 들어 안젤코가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10점을 쓸어담으며 균형을 맞췄고,3세트 초반 대한항공의 블로킹에 주춤했지만 안젤코의 스파이크와 최태웅의 다이렉트 킬로 20-20 동점을 만든 뒤 상대의 연속 실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세등등해진 삼성은 4세트 초반부터 일찌감치 점수차를 벌린 뒤 막판 장광균을 앞세운 대한항공에 2점차까지 쫓겼지만 ‘해결사’ 안젤코의 타점높은 강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최하위팀 KT&G가 브라질 출신 페르난다 베티 알비스(14득점)와 레프트 홍미선, 센터 지정희(이상 10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우승후보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전력은 상무와의 수원경기에서 혈투 끝에 ‘불사조’ 상무를 3-2로 꺾고 첫 승리했다. 대전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빅매치 메이커’

    “이젠 우리가 빅매치 메이커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날갯짓이 심상찮다. 최근 몇년새 막강한 공격진과 안정된 수비진을 구축하고도 세터진의 부진으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 번번이 무릎을 꿇었던 대한항공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올 시즌 최고의 흥행 카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 지난 2일 ‘토종 거포’ 이경수가 분전한 LIG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하며 개막전 완승을 연출한 대한항공은 4일 ‘배구 명가’ 삼성화재와 격돌한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 1일 개막전에서 지난해 우승팀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한 터라 두 팀의 맞대결은 시즌 초반 최대의 빅 매치로 여겨지고 있다. 두 팀의 전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공격력은 대한항공이 나아보이지만 조직력은 삼성화재가 월등하다. 따라서 승부의 열쇠는 역시 신·구 세터 싸움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삼성화재엔 ‘컴퓨터 세터’ 최태웅이 버티고 있다. 최태웅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볼배급은 가히 환상적이다. 대한항공의 세터 김영래는 최태웅보다 중량감이 떨어지지만 개막전에서 보여준 현란한 볼배급이라면 최태웅에 뒤질 게 없다는 평가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대한항공이 힘과 높이가 좋은 팀이긴 하지만 노련미와 조직력만 100% 발휘한다면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항상 최태웅의 볼 배급에 당했지만 김영래의 토스가 좋아져 빠른 배구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프로농구] 용병이 효자네~

    [프로농구] 용병이 효자네~

    안양 KT&G가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주희정(12점 7도움)과 마퀸 챈들러(25점),TJ 커밍스(18점)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SK를 85-82로 꺾었다.KT&G는 4연승을 거두며 11승6패로 단독 2위,2연패한 SK는 두 계단 내려가 4위(10승7패)가 됐고 경기가 없었던 전주 KCC는 9승6패로 SK와 승차 없는 3위로 떨어졌다. ‘테크노 가드’ 주희정을 주축으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을 앞세운 KT&G가 방성윤(34점 3점슛 5개)과 김태술(7점 6도움)의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SK를 누른 한판이었다. 전반부터 이어진 접전은 4쿼터 가서야 갈렸다.2쿼터를 40-37로 마친 KT&G는 3쿼터 초반 챈들러가 골밑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주희정이 골밑 돌파로 2점을 추가,1분48초 만에 47-37까지 달아나며 주도권을 잡았다.KT&G는 3쿼터 후반 방성윤과 트래비스 개리슨, 김태술에게 연속으로 득점을 내줘 60-58까지 쫓긴 뒤 4쿼터 종료 5분25초를 남기고는 68-69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KT&G의 막판 저력은 무서웠다. 챈들러의 자유투로 재역전에 성공한 KT&G는 은희석의 레이업에 이어 커밍스가 연속 6득점을 올리며 경기 종료 2분13초를 남기고 78-72로 점수를 벌렸다. 단독선두 원주 동부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맞붙은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9-81 승리를 거둬 모비스를 11연패 늪에 빠뜨렸다. 연합뉴스
  • 대권 주요후보자의 성품 역술로 풀어보니…

    대권 주요후보자의 성품 역술로 풀어보니…

    차기 대통령 감? 역술로 주요 후보자의 성품을 풀어보면 어떨까? 최근 후보자간의 토론과 정책들이 실종된 대선판에 역술에 근거한 예언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역술인들이 유력한 대선 주자들을 상대로 한 예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역할포탈사이트 ‘예스사주’(www.yessaju.net)는 주요후보에 대한 개인적 성향과 면모를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명박 후보는 ‘뭐든지 해낼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 정동영 후보는 ‘조직력이 뛰어난 효율적인 행정가’로 이회창후보는 ‘외유내강형의 신용있는 사람’으로 각각 분석했다. 예스사주의 조홍성대표는 “주요후보 3인의 성향을 역술로 풀어보았다.”며 “유권자가 각 후보자의 성향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예스사주에서 역술로 분석한 각 후보자의 성향 정동영 후보 정동영후보는 토성의 기운을 타고난 사람으로 기능적이고 현실적인 포부를 가지고 있다. 뛰어난 추리력을 지니고 있고 에너지를 소모할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길을 선호한다. 예지력과 조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효율적인 계획 입안자와 행정가가 될 수 있다. 계획된 목표를 향해 지침을 제시하는데 있어 매우 탁월하고 또 가장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사회적인 특징으로는 움직임은 완만하고 둔할지 모르지만 좋은 결과와 지속적인 결과를 향해 서서히 나아가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 달(月)의 운명을 받아 프라이버시를 관리하고 여행을 관장하는 주도자이니 미국의 대재벌이 된 록펠러가 바로 같은 경우이다. 능력과 직업면에서는 모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방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재능도 뛰어나기 때문에 뭐든 해낼 수 있는 여유와 능력의 소유자이다. 차분히 쌓아 올린다는 생각으로 주위와 연결하고 사귀는 습성을 들이고 먼저 주고 뒤에 얻는다는 자세로 살아야 행운이 열린다. 이회창 후보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자로 진실된 마음과 신의가 아주 강하다. 남들에게 신뢰를 주면서 적을 만들지 않고 일은 신중히 처리하며 충돌없이 자기 일에 충실하고자 하기 때문에 신용있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외면은 부드럽고 내면은 강하여 이치에 맞지 않으면 절대로 받아 들이지 않는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디지털콘텐츠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선택2007 D-19] 후보들 군자금 ‘부익부 빈익빈’

    “위성중계 차량에서 트럭까지” 대선 유세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각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진다. 거대정당 후보는 자금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첨단시설을 활용한 유세전을 펼친다. 반면 군소 후보와 무소속 후보는 사재(私財)에 개인차입금까지 동원하느라 숨이 가쁠 지경이다.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각각 위성중계 차량 270여대를 굴리고 있다. 통신위성을 이용해 유세 장면을 전국에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선거사상 처음 도입된 것이다. 이 후보측은 지난 23일 개국한 인터넷 방송국 ‘엠붐캐스트(MBoomCast)’를 통해 유세 현장을 내보내고 있다. 두 후보의 유세장에서는 산뜻한 유니폼 차림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청년 유세단원 수십명을 볼 수 있다. 저작권료가 많이 드는 로고송도 10여개씩 틀어댄다. 이들은 신문과 TV·인터넷 광고에서도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유세차량 법정한도인 326대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101대를 계약, 가동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7일 출정식 때는 계약사측에 비용을 제때 치르지 못해 차량 동원이 늦어지면서 행사가 1시간30분이나 지연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로고송도 3개에 불과하고, 유세단은 엄두를 못낸다. 한 차례에 3억원인 TV 정강·정책 연설은 생각도 못하고,TV광고는 광고료가 저렴한 밤 11시 이후로 잡았다. 이 후보가 고배를 마셨던 지난 2차례의 대선 당시 유세현장과는 ‘극과 극’인 셈이다. 국회 의석이 한 개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선거보조금이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유세차량은 80대만 운영되고 있고, 로고송도 저작권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인가수의 곡만 골라 사용한다. 신문과 TV광고도 줄였고, 유세단 역시 자원봉사자들이다. 문 후보가 “제가 내야 할 돈이 60억원 정도”라고 말할 만큼 사재 의존도가 높다. 당원들의 10만원 소액 후원금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측은 영상차량 1대를 포함,3대의 유세차를 가동하는 정도다. 각 지역위원회가 트럭이나 승합차 등을 한 대씩 마련,200여대의 유세차량이 거리를 누빈다. 학생과 청년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중앙유세단이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일선 사업장과 농촌에서는 비정규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피켓 유세를 적극 활용해 ‘자금’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정당보조금, 개인차입금 등을 탈탈 털었지만 20억원 정도에 불과해 ‘무한도전’이란 이름으로 발품을 팔고 있다.TV나 신문 광고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프로배구 V-리그 새달 1일 개막

    프로배구 V-리그 새달 1일 개막

    ‘올겨울 배구 코트를 뒤흔들 화려한 스파이크 쇼를 기대하라.’ ‘백구의 제전’인 ‘NH농협 2007∼2008 프로배구 V-리그’가 오는 12월1일 개막, 내년 4월까지 4개월반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특히 올 시즌 V-리그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춘춘전국시대를 예고, 예측불허의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남자부, 전력평준화…4강 체제로 남자부는 현대·삼성 양강 체제가 무너지면서 현대·삼성·대한항공·LIG 4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전력이 급격히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지휘하는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은 별칭에 걸맞게 신장 2m의 이선규·하경민·윤봉우 등 최강의 센터진을 자랑한다. 하지만 러시아로 떠난 숀 루니의 공백을 메워줄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맞는 게 큰 약점이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는 박철우와 이선규가 가세하고 3라운드 이후 숀 루니까지 재영입될 가능성이 커 3연패의 위업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신진식과 김상우 등 베테랑들이 은퇴했지만 특유의 톱니바퀴 조직력은 여전히 최강이다. 레프트 이형두가 경추 수술로 내년 2월 이후에나 코트에 나서는 게 걸리지만 좌우 쌍포 손재홍·장병철의 파괴력은 위력적이다. 만 높이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해 내느냐가 관건이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의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삼바 특급’ 보비가 오른쪽 날개를 책임진다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인 팀이다. 거기에 신영수·장광균·강동진이 가세하는 왼쪽 날개와 라이트 김학민이 보비의 뒤를 받친다. 센터진과 세터진이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되긴 하지만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양대에 재학중인 키 198㎝의 센터 진상헌을 영입해 약점을 보강했다. ◇LIG손해보험 ‘만년 3위’ LIG손해보험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박기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팀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토종 거포’ 이경수가 건재한 데다 유럽리그 득점왕에 이어 KOVO컵 득점왕을 차지한 ‘스페인특급’ 팔라스카와 신인 최대어 김요한까지 가세했다. 공격력만큼은 가히 최강이다. ●여자부, 신흥 강호냐 전통의 명문이냐 여자부에서는 통합우승 2연패를 달성한 흥국생명과 전통의 명문 GS칼텍스가 패권을 다툴 전망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를 영입한 KT&G, 현대건설과 도로공사도 만만찮은 전력을 갖춰 2강3중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은 좌우 쌍포 김연경과 황연주가 재활에 성공했고 브라질 출신 레프트 마리 헬렘도 적응력이 높아져 지난 시즌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KOVO컵 챔피언인 GS칼텍스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좌우 쌍포 김민지와 나혜원이 건재한 데다 특급 센터 정대영과 베테랑 세터 이숙자에 이어 신인 최대어 배유나(한일전산여고 졸업 예정)까지 영입, 포지션별 전력만 보면 가히 최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지방시대] 명품도시 울산을 향하여/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이 달초 울산을 다녀간 정부합동 감사반의 지적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태화루 아래 선상 카페에서 감상하는 폭포수, 수변의 오페라 하우스, 수벽 스크린으로 보는 영화, 요트장과 남산 케이블 카, 연어 이벤트, 형형색색 조명 받은 다리들….” 딱딱할 것 같은 감사반의 이런 권고에 ‘환상적인 이야기’라는 반응과 ‘발상의 전환을 위한 충고’라는 등 여러 반응이 일었다. 조금은 꿈같은 아이디어의 실현성 여부는 차치하고, 변화하는 도시 울산의 미래와 생태도시를 향한 발길에 힘을 실어준 고맙고 신선한 충고로 받아들이고 싶다. 시꺼먼 매연에 찌들어 있는 공해도시로만 생각했던 울산 한복판, 전국 수영대회가 열리고 연어가 돌아오는 태화강에서 감사반들이 얼마나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그런 ‘낭만적’인 권고를 쏟아냈을까. 아마도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난 태화강의 변신에 감동한 나머지 그런 ‘환상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돌아갔는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런 권고가 울산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아주 높게 평가한 결과라는 사실이다. 여건도, 의욕도, 가능성도 없는 도시에 그런 권고는 무의미하다. 이제 세상이 변한 만큼 울산도 변해야 한다. 먹고살기에 급급했던 과거, 환경이야 어떻든 두 발을 뻗고 잘 수 있는 집이면 됐지만 이제는 ‘조망권’에 ‘일조권’에 ‘경관’을 따지고 삶의 질과 주거의 질을 강조하는 시대다. 이제 ‘도시 경관’은 도시생활에서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사실 울산은 도시경관에 관한 한 선구적인 도시다. 지금은 많은 도시가 경관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울산시는 1996년 건축행정과를 도시미관과로 바꾸었고 2001년 ‘도시경관 종합기본계획’을 수립해 경관의 골격과 가이드 라인을 설정했다. 나아가 2005년에는 ‘태화강변 경관계획’을 세우고 경관관리 지침까지 만들어놓은 상태다. 또 울산 남구도 내년 1월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해 도시경관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선, 관리할 참이다. 울산은 국부를 창출해 온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산업 수도’이지만 그동안 공해도시의 대명사로 공장의 검은 연기를 연상시킨 도시였다. 그런 도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이 수영대회와 연어의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는 모습에서 엄청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도시정책의 일관된 추진이 얼마나 대단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체험하고 있다. ‘울산발 인사실험’도 성공적이고,‘울산발 생태실험’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경관 실험’,‘디자인 실험’이 시작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공간 인식의 대전환이 전제돼야 한다. 도시경관은 어느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110만 시민 모두를 위한 공공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부터 시작돼야 한다. ‘창조도시’(The Creative city)의 저자인 영국의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유럽 최고 문화컨설팅 조직회사인 코미디아 설립자로 도시혁신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는 “궁극적으로 도시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도층의 자질”이라고 했다. 또 도시 지도층의 5대 핵심 덕목의 첫째는 예지(foresight)라고도 했다. 여기에 집중력·호기심·개방성·창조성·협동성·조직력·결의까지 갖추고, 시민의 창의성을 도시의 기풍(ethos)으로 진작시키는 분위기만 살려간다면 공해도시에서 생태도시, 디자인 명품도시로 만드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기고] ‘의료 공공성’ 보장해 줄 수 있나?/윤용만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작년 10월 민관합동위원회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가 민간의료보험의 법정 본인 부담금 지급제한을 결정한 이후, 최근까지 민영 의료보험 회사들은 이 결정이 시장원리에 위배된다고 반대한다. 말하자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보장해 주는 의료 서비스 항목에 대해 국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최소한의 비용부분조차 민영 의료보험 회사의 영리적 사업대상으로 해 달라는 요구인 것이다. 민영 의료보험 회사들이 법정 급여부분까지 사업대상으로 해 달라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는 핵심 논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첫째, 국민건강보험은 반시장적 제도라는 것이다. 즉, 책정된 가격이 균형가격 이하이므로 의료 서비스의 과잉수요를 유발하고,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를 초래하거나 법정 비급여 서비스 공급의 확대를 유인한다는 것이다. 둘째, 공적 보험의 보장 부분과 별도로 추가적인 소비자 부담완화를 위해서는 법정 본인 부담금도 민영 의료보험이 보장해 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이러한 정책은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안정화를 목적으로(본인부담금제 실효성 유지→과잉이용 방지) 민영 의료보험 사업을 희생하는 것이므로 역시 반시장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는 특정 주체의 이익을 위해 전체 시스템의 인과관계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한 논리라 할 수 있다. 첫째, 국민건강보험에서 급여대상 의료 서비스의 가격을 객관적 심사평가를 통해 항목별로 부과하는 것은 ‘적정가격’을 설정하는 것이다. 의료 서비스 시장의 경우 공급자의 암묵적 카르텔이 가능해 독점자처럼 행동할 수 있는 전형적인 경우이고, 의학 전문지식 등 정보의 비대칭성을 통해 과도한 진료와 진료비를 부과할 개연성이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민영 의료보험 측은 전문성과 조직력을 가진 공적 조직이 소비자들을 대리해 공급자와 협상을 통해 적정수준의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어떤 경로를 통해 의료 서비스의 과잉이용을 낳게 되는지 설명해야 한다. 더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 국가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은 보장률과 국민의 의료비 지출 수준을 감안할 때, 적정가격이 의료 서비스의 과잉수요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아직 의료 이용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우리의 현실과 많은 괴리가 있다. 둘째,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의료 서비스에 대해 환자 자신이 부담하는 의료비인 법정 본인 부담금은 과도한 의료 이용을 줄이도록 하는 동시에 이로 인해 절약되는 의료비를 더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에 대한 재원으로 쓰자는 취지에서 부과하는 것이다. 이것을 민영 의료 보험회사의 사업 영역으로 하자는 주장은 사적 이익을 위해 공익적 제도를 훼손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셋째, 법정 본인 부담금의 유지는 국민건강보험의 재정 안정화를 목적으로 할 뿐, 민영 의료 보험회사의 영업 자유와 이익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주장은 공공재와 민간재 사이의 근본적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한다. 민간 영리회사는 기업의 사적 이윤의 극대화가 궁극적 목표이고 공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은 모든 국민의 헌법적 권리인 건강권을 보장,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소비자를 대신하지만 공급자의 적절한 이익도 보호해, 모든 국민이 필요한 양질의 보건의료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안정적인 시스템 유지를 책임지는 공적 제도이다. 따라서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안정화’란 결국 ‘국민부담의 안정화’,‘국민들에 대한 건강보장의 안정화’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아무리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시장원리가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는 시대라고 하지만, 모든 국민들에게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하는 최소한의 공적 영역은 있어야 한다.‘교육’과 더불어 ‘의료’ 부문이 바로 그러한 영역인 것이다. 윤용만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 “투지에 불 지펴라”

    “투지에 불 지펴라”

    박성화 감독은 “부족한 게 너무 많다.”고 자인했지만 이를 다듬을 시간은 빠듯하기만 하다. 지난 21일 바레인과 0-0으로 비기면서 간신히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영광을 이어간 올림픽 축구대표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내년 8월 베이징대회 개막까지 8개월 반. 그러나 대표팀만의 시간은 내년 1월이나 2월에 3주 정도의 해외전지훈련과 대회 개막 한 달 동안의 소집훈련이 전부. 이 기간을 늘리려면 프로구단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박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깁는 한편 조 추첨이 끝나는 대로 상대 전력분석, 반복훈련을 통한 조직력 강화 등 산적한 과제를 앞에 두고 있다. 축구협회 수뇌부는 훈련시간 확대에 지혜를 쏟아야 하며 기술위원회는 예선보다 한층 세밀하고 과학적인 정보와 자료를 지원해야 한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최근 두 경기에서 박 감독이나 기술위가 한번 맞붙은 상대에 대해 누구나 아는 정도의 정보밖에 없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이런 상태로는 백전백패”라고 지적했다. 선수들 포메이션을 여러 차례 바꾸긴 했지만 전술은 단조로웠고 바레인의 경우 한국의 옵사이드 트랩을 뚫기 위해 짧고 빠른 종패스를 구사할 것이란 데 전혀 대비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 추첨이 끝나는 대로 팀컬러를 분석해 메인스쿼드를 확정한 다음 컬러에 따라 이런저런 공격 옵션을 구상해 놓고 선수들에게 정확한 역할 부여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드필더 오장은(울산)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상대 역습의 첫발을 끊는 중앙 홀딩맨 역할이 사라진 것을 박성화호 최대의 실책으로 꼽았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처럼 선수들의 역할과 위치 선정 하나하나에 맞춤형 훈련을 지원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지휘봉을 잡았던 허정무 전남 감독은 “7년 전 본선 첫 상대인 스페인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나섰던 것이 뼈아픈 경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강팀과 맞서 싸우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바레인전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목표의 부재’를 드러냈다. 본선 진출이 급했기에 이제부터 생각하겠다는 것인데 아테네대회 8강처럼 선수들의 투지에 불을 지필 만한 현실적인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대표팀의 골격이 바뀔 것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력 극대화를 위해 연령 제한 없이 3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어떤 선수를 쓸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민과 검토가 있어야 한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베이징에서 전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면 현지 상황에 초점을 맞춘 훈련 프로그램도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올림픽대표팀 ‘헛발질’로 잡은 베이징行 티켓

    몸이 덜덜덜 떨리는 영하 6도의 날씨에도 안산 와∼스타디움을 찾아준 2만 8000여 팬들에게 한없이 쑥스러운 6회 연속 본선 진출이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연속 무승부를 ‘3’으로 늘리며 조 1위로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올림픽대표팀은 21일 이곳에서 열린 B조 최종전에서 박주영(서울)과 서동현(수원)을 최전방에 내세워 오랜 골가뭄 해소를 기대했으나 결국 0-0 무승부를 기록,3승3무(승점 12)로 3승2무1패의 바레인을 승점 1차로 제치고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온 6회 연속 올림픽무대 진출의 위업을 이었다. 최종예선 14승9무의 무패 기록도 명목상 이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시리아와의 4차전부터 지난 17일 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로 공격력은 무디기만 했다. 특히 박주영의 컴백에도 불구하고 무득점을 이어간 것은 아시아의 맹주 체면을 구길 대로 구겼다. 내년 8월 베이징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하는지, 신임한다면 어떤 전술적 보완이 필요한지 축구협회 수뇌부와 기술위원회는 꼼꼼히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축구협회장도 “경기 내내 조마조마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승용(광주)을 오른쪽 측면으로 내려 우즈베키스탄전과 달라진 박성화호는 압박의 부재, 공간 창출노력 부족 등은 어느 정도 보완된 모습을 보였지만 잦은 패스 미스, 백패스 의존,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점 등을 여전히 드러냈다. 전반 2분 박주영이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면서 날린 첫 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연 박성화호는 8분 김승용이 오른쪽 엔드라인을 파고들어 날린 크로스를 이근호가 달려들며 헤딩슛했지만 약해 골키퍼에게 잡혔다. 33분에는 서동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우레와 같은 함성 속에 후반전을 시작했지만 4분 미드필더 파타디에게 골지역에서 슛을 허용, 정성룡이 넘어지며 걷어내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서동현이 8분 박지성의 2002년 월드컵 때 포르투갈전 결승골과 비슷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19분에는 김승용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어받아 이근호(대구)가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살짝 넘겼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정신차려 한국”을 외쳤던 붉은악마들은 이날 “힘을 내라 한국”과 “골!골!골!”을 목놓아 외쳤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편 A조의 호주는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겨 3승3무(승점 12)로 2위 이라크(2승2무1패, 승점 8)-레바논전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 티켓을 따냈다.C조의 일본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없이 비겼지만 3승2무1패(승점 11)로 사우디(2승3무1패, 승점 9)를 제치고 본선에 합류했다. 안산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감독한마디 ●박성화 한국팀 감독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홈경기지만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대단해 어려운 경기였다.6회 연속 본선 진출에 만족한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본선 와일드카드는 당연히 득점력을 갖춘 박지성 등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계속 끌고 온 게 아니라 중간에 이어받은 팀이라 효율적으로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기존 선수를 잘 활용해 능력을 극대화하는 게 우선이지 않겠나. 내년 1월이나 2월쯤 3주간 전지훈련을 가는데 이때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다. ●이반 후코 바레인팀 감독 “한국팀답지 못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빠르고 강한 플레이를 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도 조직력으로 맞서려 준비했고, 전술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4일 전 결과(시리아와 1-1 무승부)가 좋았더라면 오늘 경기는 다른 양상으로 펼쳐졌을 텐데 아쉽다. 아시아 본선 진출 팀들은 세계적인 강팀들과 상대해야 한다. 수준차가 있지만 좋은 성과를 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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