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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중재자 없는 이-팔 ‘피의 보복’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에서 17일(현지시간) 흉기를 휘두른 팔레스타인 사람은 5명이었고 이 가운데 최소 3명이 이스라엘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한 달 동안 주로 팔레스타인 십대의 흉기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8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당국의 발포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39명이다. 최근 부쩍 유혈 충돌이 잦아지면서 발생하는 ‘피의 보복’의 양상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 최근 폭력 사태가 잇따르는 이유는. -지난해 7월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십대 3명을 납치해 살해했고, 몇 주 뒤 유대 극단주의자들이 17세 팔레스타인 소년을 납치해 살해했다. 갈등이 깊어지던 차에 지난달 13일 유대 극우주의자들이 예루살렘 구시가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기도할 권리’를 주장하자 이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했다. 비잔틴 시대에 교회로 지어졌던 이 사원은 이슬람교 3대 성지 중 하나인 알아크사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유대 교회로 변경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곳곳에서 벌어진 소요를 이스라엘이 강경 진압하며 보복전이 이어지고 있다. →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또 다른 일전인가. -이스라엘 정보 당국에 따르면 최근 소요를 주도하는 조직적인 배후단체는 파악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사정을 파악하고 서로 따라 하는 식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례가 많다. 과거 하마스처럼 주도세력이 분명했던 인티파다(무장 민중 봉기)가 재현되기에는 팔레스타인 측 조직력이 약화됐다고 보는 견해도 여기에서 나왔다. → 소요 사태를 풀 중재자가 있나. -없다. 이 지역에선 참견은 많고 조율은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6일 긴급회의를 소집했지만 폭력 종식을 위한 실효적 행동을 취하겠다는 결단은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개의 국가’에 대한 기대는 양측 모두에서 줄었고, 양측 시민은 무장 중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국 2-0 꺾고 4강 오른 권하늘 “프랑스에 꼭 설욕할 것”

     “결승에서 프랑스를 꼭 다시 만나고 싶어요.”  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미국과의 2차전을 2-0 승리로 마친 권하늘(27) 중사가 경기 뒤 취재진에게 이같은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미연 감독이 이끄는 상무는 전반 35분 전한솔의 선제골과 후반 10분 송다운의 추가골을 엮어 완승, 지난 1일 프랑스에 1-2로 역전패한 분위기를 추스르며 1승1패(승점 3)로 조 2위를 확정,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어 열린 경기에서 독일과 1-1로 비겨 1승1무(승점 4)가 된 B조 1위 브라질과 7일 오전 11시 결승행을 다툰다. A조 1위 프랑스는 같은 시간 B조 2위 네덜란드(1승1패, 승점 3)와 준결승을 벌인다.  권 중사는 “간절함에서 우리가 상대보다 강했던 것 같다”며 “회복에 주력하고 정신력을 새롭게 해 7일 준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과 좋은 승부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드필드에서 바지런하게 움직이며 송다운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이영주 하사는 프랑스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인 데 대해 “한마디로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며 “그 때는 우리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프랑스를 다시 만나면 꼭 되갚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과는 완승이었지만 내용은 불만스러웠다. 미국이 여자축구의 강호이지만 이날 선보인 미국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군인 정신을 앞세운 아마추어 수준의 조직력.  여자축구 프로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상무 선수들에 주전들이 대표팀 출신이라면 더 일방적인 점수 차가 나왔어야 했다. 전반 슈팅 수 15-1(유효슈팅 8-0), 후반까지 25-5(유효슈팅 14-2)일 정도였는데 두 골은 부족해 보일 수밖에 없다. 수비에서 빌드업해 중원을 거치기까지는 물흐르듯 잘 이어갔지만 문전에만 이르면 조급한 슛으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기회다 싶으면 발목에 불필요한 힘이 가해져 킥이 허공을 가르곤 했다.  이 하사는 선수들이 경기 도중 자주 넘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흙이 다른 구장과 다른 것 같다”고 했는데 권 중사가 “이유 대지 마.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 거야”라고 핀잔을 줬는데 그 말이 맞았다.  전반 4분 이정은이 송다운의 왼쪽 프리킥 상황에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문전으로 쇄도해 발을 갖다대고 이걸 골키퍼가 걷어내자 재차 슛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가 걷어냈다. 곧바로 김원지도 문전에서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0분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미국의 골문이 열렸다. 권하늘이 절묘한 킥으로 몸을 내던지듯 달려드는 골키퍼 키를 넘겼다. 그러나 빈 골대로 향하던 공이 전다은의 머리에 맞고 그물을 출렁였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전반 종료 10분을 남기고 전한솔이 문전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 꼭지점에서 그대로 차넣어 한국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에도 맹공을 펼친 한국은 10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영주가 노마크 상태인 송다운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주자 송다운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종반 방심한 탓인지 만회골을 내줄 뻔했다. 후반 27분 골키퍼의 실책으로 결정적 기회를 내줄 뻔했으나 한아름이 재빨리 걷어낸 데 이어 41분에도 수비 실책으로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내줬으나 수문장 권주영이 몸을 던져 막아내 완승을 매조졌다.   김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정협 벤치에 앉힌 한국, 프랑스 1-0 제쳤으나?

    이정협 벤치에 앉힌 한국, 프랑스 1-0 제쳤으나?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24) 병장을 벤치에 앉힌 한국(상주 상무)이 프랑스를 1-0으로 힘겹게 물리쳤다.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2위를 달리는 상주는 4일 안동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남자 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에도 한 골 차로 이기는 데 그쳤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오는 8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3차전을 벌여 조 1, 2위를 다툰다. 오는 12일 전역을 앞둔 이정협은 경기 뒤 따로 취재진을 만나 “대표팀에 뽑히는 등 많은 것을 받은 상무에게 마지막으로 금메달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내 생애 언제 또 다시 세계군인체육대회 금메달을 노려보겠느냐”고 되물은 뒤 “2주 밖에 안돼 몸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역 뒤 곧바로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로 복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벤치에서 내내 지켜보았던 이정협조차 답답증을 느꼈다고 인정할 만큼 결정력 부재가 드러난 한판이었다. 한국의 슈팅은 무려 24개로 절반이 골대 안쪽을 향하는 유효슈팅이었지만 골문을 연 것은 조동건의 헤딩슛이 유일했다.  전반 5분 배일환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조동건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예상외로 강력한 프랑스의 압박에 당황하며 문전으로 중거리 패스를 올려주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 전반 16분 조동건이 문전에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고 1분 뒤 곽광선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다소 빗맞은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가 쳐내고 말았다. 22분 배일환이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살짝 방향만 돌렸지만 왼쪽 골대를 빗나갔다. 서너 차례 문전을 향해 좋은 연결을 만들어가던 한국은 마무리를 짓지 못해 고전하다가 38분 조동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가볍게 뛰어올라 머리에 맞혀 골문을 열었다.  43분 임상협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날린 강력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13분 오른쪽 풀백 이용이 프랑스 골키퍼가 앞쪽으로 나온 것을 간파하고 오른쪽 하프라인 옆줄 근처에서 회삼의 중거리킥이 윗그물에 앉았다. 7분 뒤 임상협 대신 박기동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34분 조동건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골키퍼를 제치고 날린 슛이 프랑슷 수비수가 걷어내는 바람에 추가골을 얻지 못했다. 1분 뒤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슬르 가슴에 덜궈놓은 조동건이 또다시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공은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이창훈이 39분 수비수 두셋을 따돌리며 날린 회심의 슛 역시 뜨고 말았다. 오히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만회골을 노리는 프랑스의 강력한 공격에 휘말리기까지 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1분 이승기가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조동건이 그나마 실축하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지난달 30일 미국전 두 골에 이어 이날 한 골까지 두 경기 세 골을 뽑은 조동건은 페널티킥 실축을 돌아보며 “미국전보다 훨씬 더 많은 준비를 했는데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쓴웃음을 지은 뒤 “프랑스가 조직력도 낫고 우리와의 대결에 훨씬 많은 준비를 했던 것 같다. 갈수록 강팀과 만나는 만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오후 1시 경기를 마치자마자 강원 춘천으로 향했다. 오후 4시 춘천 송암주경기장에서 시작하는 강원과의 챌린지 36라운드를 징계 때문에 관중석에서라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상주는 강원쪽이 경기 강행을 고집하는 바람에 팀을 둘로 나눠 주전급들을 프랑스전에 투입하고 비주전들을 강원전에 내보냈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는 프랑스 여자축구 선수 등 20여명이 대회 조직위원회가 조직한 프랑스 서포터들과 함께 열띤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글 사진 안동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화끈한 공격 농구가 우리 사명”… 떴다, 오리온표 닥공

    “화끈한 공격 농구를 하는 게 팀과 팬들을 위한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시즌 프로농구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받은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개막 전부터 공격 농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첫 관문 6강의 벽을 넘지 못한 오리온은 그간 팀 컬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추 감독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색깔을 입히기로 구상한 것이다. 수비 조직력을 중시하는 최근 추세와는 달랐으나 오프시즌 애런 헤인즈와 문태종 등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한 만큼 장점을 극대화시키기로 했다. 지난 12~13일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오리온은 막강한 포워드진으로 가공할 공격력을 보였다. 특히 13일 짠물 수비로 유명한 동부를 맞아 100점을 넣어 오리온의 ‘닥공’이 앞으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69.1실점으로 최소 실점을 기록한 동부는 이날 지역방어를 활용한 변칙 수비를 썼지만, 오리온은 빠른 패스와 다양한 공격 루트로 돌파했다. 헤인즈가 25분밖에 뛰지 않았음에도 40점을 폭발시켰고, 문태종은 22점을 터뜨렸다. 외국인 포인트가드로 주목받은 조 잭슨도 10득점 5어시스트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오리온의 유일한 약점은 빅맨 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센터 장재석(203㎝)이 불법 도박 혐의로 기한부 출전 보류 선수 명단에 등재되면서 2m 이상이 방경수(201㎝) 한 명뿐이다. 그러나 로드 벤슨(207㎝)과 김주성(205㎝), 한정원(200㎝) 등 동부의 장대 군단에 밀리지 않으며 리바운드에서 27-26으로 앞섰다. 오리온은 이번 주 SK전(15일)과 KCC전(19일), KT전(20일) 등을 통해 다시 한번 ‘닥공’의 위력을 보인다는 구상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새정치연 ‘100% 국민참여 공천단’ 추진

    새정치연 ‘100% 국민참여 공천단’ 추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7일 일반 국민이 100% 참여하는 국민공천단과 결선투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천안을 제시했다. 혁신위는 이날 휴대전화 안심번호 제도(이동통신사가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도록 임의의 전화번호를 부여하는 것) 도입 시 100% 일반 국민으로, 도입되지 않을 시 국민 70%, 권리당원 30%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국민공천단 도입안을 발표했다. 또 혁신위는 ARS와 현장투표를 혼합해 실시한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정치 신인에게는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제시했다. 더불어 여성·장애인의 공천심사와 경선 시 가산점을 현행 20%에서 25%로 높이고 청년 후보자의 가산점을 최대 25%로 높이되 연령별로 차등화하도록 했다. 전략공천은 외부 인사가 50% 이상 참여하는 위원회를 15인 이하 인원으로 구성해 공천하고 비율도 20%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다. 이 같은 방안은 유권자 누구나 경선에 참여하는 새누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보다 폐쇄적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현역의 기득권을 더 제한했다는 차이점을 갖는다. 결선투표제의 경우 정치 신인의 역전으로 인한 ‘흥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반면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는 모든 유권자가 당내 경선에서 직접 후보를 선출하는 ‘개방형 예비선거’로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한 인사는 선거일 이후 5년간 복당을 금지하는 등 강한 구속력을 부여했다. 더불어 ‘전략공천 20% 유지’를 내세운 새정치연합 혁신위와 달리 전략공천도 폐지해 오픈프라이머리의 의미를 더 살리도록 했다. 새누리당은 여성·장애인에 대한 가산점이 10~20%로 야당의 혁신안보다 낮다는 점도 다르다. 지난 4월 일찌감치 당론으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채택한 여당과 달리 야당은 혁신안을 두고 당분간 진통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공천단 제도 도입 시 조직력에서 앞서는 친노(친노무현)계가 여전히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와 “혁신위 활동이 실패했다”고 규정한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천만 다루는 혁신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낡은 진보의 타파 등 체질 혁신이 중요하지 제도 혁신, 공천 혁신이 관심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템플러(마이클 해그 지음, 이광일 옮김, 책과함께 펴냄) 영국의 역사가가 템플러를 알기 쉽게 대중들에게 소개했다. 템플러는 십자군 원정의 성과로 얻은 성지 예루살렘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1119년 만들어진 성전기사단. 이들은 200여년간 부유하고 막강한 조직력을 발휘했지만 신성 모독과 이단, 난교와 같은 혐의를 받아 주요 구성원들이 화형당하는 비극적 종말을 맞았다. 그로부터 700여년이 흐른 뒤인 2001년 로마 바티칸 교황청 비밀 문서고에서 발견된 성전기사단 재판 사료는 이들에게 씌워진 이단 혐의가 무죄였음을 드러내 충격을 주었다. 전설처럼 전해져 온 템플러의 용맹과 헌신, 비극적 종말은 영화와 소설,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에 많은 영감을 주었고 지금도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책은 템플러의 등장과 성장, 전성기와 몰락 등 역사적 사실을 면밀하게 추적했다. 특히 대중문화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재창조돼 왔는지를 곁들여 소개하고 있어 도드라진다. 520쪽. 2만 5000원. 대한민국의 위대한 만남 박정희와 박태준(이대환 지음, 아시아 펴냄) 대한민국의 산업화, 근대화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박정희(1917~1979) 대통령과 박태준(1927~2011). 2004년 ‘박태준 평전’으로 호평받은 중진 작가가 ‘박태준의 박정희 회고’를 바탕으로 삼아 완전한 신뢰로 이뤄진 두 사람의 관계를 담담하게 담아 냈다. 두 사람이 관계를 지속하게 만든 진짜 이유며 독특한 관계를 속속들이 보여 준다. 숙명적인 만남과 신뢰를 구축한 군 지휘관 시절,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의 상공업 분야 최고위원, 대통령 특사로 일본에서 진행한 한·일 국교정상화 정지작업, 귀국 후 적자 공기업인 대한중석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국가주의 리더십’의 전모가 풀어진다. 한·일경제협력 저변 확대를 위한 한·일경제협회 창립, 미래지향적 한·일경제협력의 제도화를 이룬 리더십이 부각된다. 박정희의 박태준에 대한 완전한 신뢰가 제철보국(製鐵保國) 동력으로 작용했음을 강조해 주목된다. 472쪽. 1만 7000원. 빚 권하는 사회, 빚 못 갚을 권리(제윤경 지음, 책담 펴냄)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뒤에도 미국의 금융계는 건재했다. 그 금융의 도덕적 해이에 저항해 시민들이 꾸린 ‘오큐파이’ 팀은 2012년 시민들의 악성채권을 사들여 소각하는 ‘롤링주빌리’ 운동을 펼쳤다. 국내에도 그 같은 운동의 일환으로 ‘주빌리 은행’이 출범했다. 51억원의 부실 채권을 소각해 792명의 채무자들을 빚의 고통에서 해방시킨 롤링주빌리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일이다. 그 롤링주빌리 운동에 앞장선 에듀머니 대표가 빚 거래 시장의 실상을 고발했다. 책의 특징은 개개인이 짊어지고 있는 채무자들의 문제를 철저히 그들 입장에서 풀어내려 애쓴 점이다. 채무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빚으로부터 생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한국사회의 금융이 품은 구조적 문제를 파헤쳤다. 금융 시스템의 이면을 비롯해 대부업체들의 불법 추심에 대응하는 방법, 빚을 안 갚아도 되는 현실적 방안들을 조목조목 짚고 있다. 328쪽. 1만 5000원. 빌리지 이펙트(수전 핀커 지음, 우진하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마을인 이탈리아의 사르데냐는 남녀의 수명이 같은 세계 유일의 마을이다. 지정학적으로 고립된 이 섬의 언덕배기 마을 사람들은 다른 마을 주민보다 무려 20∼30년을 더 오래 산다. 지구상 여타 지역과 비교해도 100세 노인 숫자가 평균 6배 이상이다. 사르데냐의 장수현상을 연구해온 한 연구자는 100세 노인의 가족들과 진료 기록, 유전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유전적 고립과 산지라는 지형적 특성, 식습관을 장수 비결로 꼽았다. 책은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비결을 일상생활에서 가족이나 친지 그리고 이웃과 얼굴을 마주하는 접촉으로 지목했다. 끈끈한 가족애와 공동체 정신, 친밀한 관계가 장수의 묘약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친밀한 관계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는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접속이 서로를 연결시켜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접촉이 없는 관계는 공허하다는 메시지가 강하다. 516쪽. 2만 1000원.
  • 연세대 허훈 “아버지 허재 넘을 수 있다고 믿는다” 활약보니

    연세대 허훈 “아버지 허재 넘을 수 있다고 믿는다” 활약보니

    연세대 허훈 “아버지 허재 넘을 수 있다고 믿는다” 활약보니 연세대 허훈 연세대 허훈이 SK 나이츠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 SK 전에서 연세대팀이 96-84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연세대 허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허훈은 25득점 5리바운드 7도움을 기록하며 매치업 상대였던 KBL 최고 가드 김선형에게도 우세를 점했다.  허훈은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외국인 선수도 없기 때문에 자신있게 경기했다. 안되면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허재)를 넘어설 자신은 잘 모르겠지만, 내 스스로는 아버지도 넘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시대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연세대의 다음 상대는 ‘챔피언’ 울산 모비스다. 허훈은 모비스와 대결에 대해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긴다는 말은 하기 어렵지만 이기겠다는 욕심이 많아야 코트에서도 증명되는 것 같다.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연세대 허훈의 활약에 허재 감독의 장남이자 허훈의 형인 허웅(원주 동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재 가족은 평소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애를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학농구 최강 고려대, 동부산성보다 높았다

    대학농구 최강 고려대, 동부산성보다 높았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 동부가 대학 최강 고려대에 호되게 당했다. 김영만 감독이 이끄는 동부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이어진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 셋째 날 2라운드에서 대학리그 27연승으로 올해 한 번도 지지 않은 고려대에 55-69로 무릎을 꿇었다. 2013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고려대는 이종현(206㎝)과 강상재(202㎝), 문성곤(196㎝) 등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든 선수들의 높이를 활용해 김주성(205㎝)과 윤호영(197㎝)이 각각 발등과 무릎을 다쳐 빠지고 외국인 로드 벤슨(206㎝)이 대회 규정에 따라 아마 팀과의 대결에 나서지 못한 동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고려대는 19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2012년 초대 대회 챔피언이자 이듬해 결승에서 맞붙어 물리친 상무와 3라운드를 벌여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주전 건재해 대회 2연패 달성도 무난할 듯 다음달 12일 2015~2016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프로 팀은 컨디션이나 조직력이 올라와 있지 않은 반면, 고려대는 대학리그가 한창이어서 한창 물이 올라 있었다. 또 2013년 당시 우승 멤버였던 박재현(삼성)과 이승현(오리온스)이 졸업했지만 강상재, 최성모, 김낙현 등이 건재해 대회 2연패가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고려대는 1쿼터 강상재의 8득점 6리바운드 활약 덕에 22-6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었다. 동부는 2쿼터 들어 프로의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두경민과 박지훈이 살아나면서 29-37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고려대는 3쿼터에 56-44로 달아난 데 이어 4쿼터까지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강상재는 23득점 15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이종현과 최성모, 이동엽이 모두 12득점 6리바운드로 거들었다. 고려대는 리바운드 대결에서도 38-25로 압도했다.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경기 뒤 “강상재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다. 이승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최성모는 스피드가 좋고 3학년에 올라오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고 칭찬한 뒤 상무와의 경기에 대해 “투철한 군인 정신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근 출격’ 모비스, 동국대 87-61로 꺾어 한편 3연패를 일군 모비스는 동국대를 87-61로 꺾고 18일 SK-연세대 승자와 3라운드를 치른다. KT와의 1라운드에서 벤치를 지켰던 양동근이 1쿼터 11득점 2리바운드로 활약, 32-14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동아시안컵 우승, 느낌 좋다”

    “동아시안컵 우승, 느낌 좋다”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3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우승’을 언급했다. 그동안 대회 목표를 묻는 말에 명확하게 답한 적이 없던 그였다. 지난 2일 홈팀 중국과의 대회 1차전에서 2-0으로 대승하면서 새로 꾸린 대표팀에 대해 확신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개최국을 상대로 90분간 경기를 지배했다”면서 “조직력이 좋았다. 특히 수비할 때 악착같이 공을 빼앗으려고 달려들었다. 정말 잘 싸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사실 중국전에서 대표팀은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의 빈자리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젊은 피’들이 선전했다. A매치에 데뷔한 김승대(포항)가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고, 역시 A매치가 처음인 이종호(전남)는 쐐기골을 넣었다. 질세라 슈틸리케호 승선 경험이 있는 이재성(전북)도 열심히 뛰었다. 이재성은 김승대의 선취골을 도왔고, 이종호의 득점에도 관여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에서 열심히 잘하면 언제든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남자대표팀은 5일 일본, 9일 북한과 격돌한다. 한편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4일 일본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4위인 일본에 뒤진다. 무릎을 다친 심서연(이천대교)은 출전이 어렵지만, 컨디션 난조로 1차전에 결장했던 조소현, 전가을(이상 현대제철)등 주축 전력이 가세,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마약왕 땅굴 탈옥은 위장…멕시코 정부가 풀어줬다”

    탈옥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6)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흘이 지난 15일까지 그의 행방은 묘연하고, 탈옥 경로로 추정되는 길이 1.5㎞의 땅굴을 그가 어떻게 팠는지도 미스터리다. 구스만의 탈옥 뒤에는 멕시코 정부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전직 요원은 멕시코 정부가 구스만과 밀약을 맺고 그를 잠시 감옥에 가뒀다가 탈옥을 가장해 풀어 줬다고 14일 중남미 뉴스 전문 채널 텔레수르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구스만이 지난 11일 오후 9시쯤 교도소 독방 샤워실에서 사라졌고 교도소에서 1.5㎞ 떨어져 있는 목장 건물까지 이어진 땅굴을 통해 탈옥했다고 발표했다. 1993년 마약 밀매 및 살인 혐의로 복역하다 2001년 탈옥한 구스만은 지난해 2월 멕시코 해병대에 체포돼 알티플라노 연방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전직 요원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순회법원은 2013년에 구스만과 마찬가지로 마약 밀매 및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이던 라파엘 카로 킨테로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석방했다. 당시 미국이 킨테로의 석방에 강하게 반발하자 멕시코 정부가 미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구스만과 밀약을 맺고 수감했다가 탈옥을 가장해 석방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음모론’이 제기되는 이유는 구스만의 재력과 조직력, 그리고 멕시코 정관계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구스만이 멕시코 시날로아주에 기반한 ‘시날로아’라는 조직을 이끌며 축적한 부를 멕시코 정관계 인맥 구축에 활용했다는 것이다. 인부 4명이 1년 동안 작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옥용 땅굴’도 구스만의 부와 조직, 그리고 매수된 교도관들의 동조가 없었으면 완성되기 어려웠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밀약설’을 제기한 이는 구스만이 고향이자 ‘황제’로 군림하는 시날로아로 도피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구스만의 탈옥으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정치적 곤경에 빠지게 됐다. 지난해 9월 대학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조직폭력단에 피살되고, 이번에는 ‘마약왕’ 구스만마저 탈옥하면서 안전한 국가를 만들겠다던 선언은 무색해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스타뷰] 스타 없이 강팀 만든 ‘명장’ 프로농구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스타뷰] 스타 없이 강팀 만든 ‘명장’ 프로농구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지난 8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열린 한국프로농구 전자랜드와 중국프로농구 랴오닝의 연습 경기 2차전. 8명의 전자랜드 선수들은 지쳐 있었다. 공항에 도착한 뒤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체육관으로 이동, 랴오닝과 1차 연습경기를 가진 건 공항에 도착한 지 불과 5시간 뒤였다. 만 하루 뒤 같은 시각 열린 2차전에서 김지완(25)은 허벅지 근육에 쥐가 나 코트를 밟지도 못했다. 중국프로농구 준우승팀 랴오닝을 상대로 1점차 분패한 전자랜드는 둘째 날에도 54-68로 졌다. 경기 후에도 전자랜드 선수들을 기다린 건 휴식이 아니었다. 이들은 엄청난 체력이 소모된다는 수비 훈련인 ‘나비’에 30분을 매달려야 했다. 유도훈(48) 감독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슛이 안 돼 지는 건 괜찮지만 체력이 달려 게임을 망치는 건 용납하지 못한다”며 연신 “한 번 더”를 외쳤다. ‘코트 위의 독사’ 유도훈 감독과의 중국 전지훈련 4박5일이 그렇게 시작됐다. “야 너 그렇게 할 거면 집에 가. 아니면 저쪽 벤치로 가서 앉든지.” 유 감독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경기 내내 코트를 왔다 갔다 하며 지독하게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가장 많은 잔소리를 들은 선수는 D리그 득점왕 출신 박진수(29). 하지만 경기가 끝나자 유 감독은 벤치의 박진수에게 다가가 초코바를 건넸다. 식사를 할 때는 “음식이 입에 맞느냐”, “넌 좀 많이 먹어야 한다”며 옆 테이블의 선수들을 일일이 챙겼다. ●때론 엄마처럼 때론 아빠처럼… 팀을 조율하다 전자랜드는 상대적으로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팀이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해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팀에서는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팀 장악력에 있어선 국내 최고라는 평을 듣는 유 감독이다. 리더십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을 것 같았다. 독불장군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내용의 영화 ‘위플래쉬’를 봤냐고 물었다 “영화 봤죠. 사람을 대하는 데 한쪽으로 치우치는 건 별로 좋은 리더십이 아닙니다. 너무 부드럽게만 대하거나 너무 몰아세우기만 하면 부작용이 나게 돼 있어요.” 그의 말대로 팀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을 파악해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저마다 개성과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그걸 뼈저리게 느끼는 것 같았다. “좋은 리더란 ‘카멜레온’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변할 줄 알아야 해요. 진수나 (송)수인이 같은 애들은 올 시즌 출전 여부가 기로에 놓인 절박한 상황입니다. 이런 선수는 좀 더 쪼아서 간절함을 두 배로 만들어 줄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슈터인 (정)병국이는 자신감이 중요하니 다그치기보다는 격려해줘야 하죠.” 유 감독 특유의 카멜레온 리더십 덕분에 창단 13년째를 맞은 전자랜드는 초반의 암흑기를 딛고 끈끈함이 상징인 팀으로 거듭났다. “스타가 되고 싶지 않은 선수가 어디 있겠어요. 하지만 계속 도전하고 시도하면서 힘든 과정을 거쳐야 스타도 될 수 있는 겁니다. 설령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이후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을 선수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요. 저도 실패를 많이 해봤잖아요.” ●작은키 땀으로 극복… 한시대 풍미했던 가드 그는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다. 1985년 용산고 재학 시절, 팀의 주축이자 주전 포인트 가드로 고교 농구 전관왕(봄철연맹전, 대통령기, 쌍용기)을 이끌었다. 연세대 진학 이후에는 대학 최강 중앙대를 꺾고 연세대 돌풍의 핵이었고, 프로 무대에서는 현대 걸리버스 주장으로 3년 연속 챔피언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타고난 패스 센스와 슈팅 감각, 수비력으로 농구선수로는 최악의 핸디캡인 작은 키(173cm)까지 극복한 그였다. 그러나 또래 중에는 강동희와 이상민이라는 ‘천재 가드’가 있었다. “솔직히 부러웠죠. 하지만 저는 인정이 빠른 편이에요. 제가 상민이보다 빠르지도 않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잖아요. 좌절 대신 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오히려 배울 점이 많아 좋았죠”.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과는 달라야 했다. “덕분에 경기 운영 능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었습니다. 농구 전체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됐죠” ‘지략가’ 유도훈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감독으로서 리더십도 식스맨 시절 다져졌다. 그는 현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장이었다. 그의 리더십을 높이 산 현대 구단이 은퇴의사를 밝히고 해외 연수를 떠나려는 그를 붙잡아 플레잉코치로 남겨 둘 정도였다. “저는 단 한번도 식스맨이 후보선수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식스맨은 팀이 필요한 순간 등장하는 구원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팀의 주전 포인트 가드와 주장, 식스맨 등 선수 시절 다양한 경험을 겪은 덕에 선수를 이해하는 폭도 넓어졌다. 다른 팀에 비해 주전과 비주전의 구별이 덜 뚜렷한 전자랜드의 팀 색깔은 유 감독이기에 가능한 결과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함께 전지훈련 온 선수들 중에는 2년 만에 재기하는 친구도 있고 벼랑 끝에 놓인 친구도 있어요. 전 모두가 써먹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최대한 기회를 많이 주고 싶습니다. ” ●“농구는 천직…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 선수, 코치 시절 모두 우승을 맛봤다. 감독으로는 업계(?)와 팬들에게 모두 인정받는 몇 안 되는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런 유 감독에게 농구 인생의 마지막을 언급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직 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산으로 비유하면 딱 8부 능선 정도 온 것 같아요. 가파른 오르막 ‘깔딱고개’만 남은 상황이죠. 이때 앞만 보고 달려야 정상에서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치지 않는 열정의 동력이 궁금했다. “열두 살 처음 농구를 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농구가 지겹다고 느껴진 적이 없었어요. 지금도 농구가 정말 좋습니다.” 그는 자신을 가리켜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평생 직업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단다. 성적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와 중압감도 농구에 대한 애정 앞에서 모두 상쇄된다고 말하는 그는 진정 ‘농구에 미친 남자’다. “목표는 전자랜드 우승입니다. 그것도 2~3번 정도는 해야 맘편히 은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뒤에 한적한 곳에서 어린 아이들 대상으로 재능 기부 같은 것을 하고 싶습니다. 돈도 필요 없어요. 쌀과 김치만 주면 됩니다. 굶을 수는 없으니까요.” 글 사진 선양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유도훈 프로필 ▲1967년 4월 28일 출생 ▲173cm, 70kg ▲용산고 - 연세대학교 ▲ 2010년 4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감독 ▲2009년 2월 ~ KBL프로농구연맹 기술위원회 위원 ▲ 2009년 11월 ~ 2010년 4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감독대행 ▲2009년 5월 ~ 2010년 3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코치 ▲2009년 4월 ~ 2009년 8월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 코치 ▲ 2007년 1월 ~ 2008년 5월 안양 KT&G 카이츠 감독 ▲ 2005년 4월 ~ 2007년 1월 창원 LG 세이커스 코치 ▲ 2001년 5월 ~ 2005년 4월 전주 KCC 이지스 코치 ▲1997년 ~ 2000년 대전 현대 걸리버스 ▲1990년 ~ 1996년 현대전자(실업팀)
  • 여·야 대권 잠룡들 ‘3각 용틀임’

    여·야 대권 잠룡들 ‘3각 용틀임’

    내년 4·13 총선을 300여일 앞두고 여야 잠룡들의 ‘용틀임’이 시작됐다. 차기 총선이 2017년 대선으로 가는 ‘1차 전형’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2차 전형’인 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지역 기반을 다지는 차원이기도 하다. 여야 잠룡들은 현재 각각 ‘삼국지’(三國志)를 형성하고 있다.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부산·경남(PK)의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총선 공천을 주도할 수 있는 당 대표의 위치에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이후 ‘무주공산’이 된 대구·경북(TK)에 깃발 꽂기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대구 수성갑 출마 의사를 밝힌 김 전 지사는 11일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만나는 등 본격적인 터 닦기 행보에 돌입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 전 지사는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비례대표 강은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수성갑 조직위원장에 도전하겠다”며 김 전 지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있고 수도권 판세를 주도할 수 있는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겠다”며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대중적 인기가 높다는 게 장점이다. 각 지역에는 여권 잠룡들과 맞상대할 야권 잠룡들도 포진해 있다. 부산 사상이 지역구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김 대표와 여러모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여야를 이끄는 당 대표이자 부산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고 대권 주자 지지율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는 점 등에서다. 두 사람은 또 내년 총선 진두지휘를 위해 비례대표로 갈아탈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 노원병의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이 오 전 시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안 의원 역시 주요 정치 현안에서 목소리를 점점 높이고 있다. 물론 변수도 남아 있다.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후계자 격인 ‘친박근혜계 대표 주자’, 야권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을 ‘호남 대표 주자’의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충청대망론’을 흡수할 차기 리더의 자리를 놓고 벌일 여야의 ‘충청 쟁탈전’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세아그룹] 안정적 형제경영→사촌경영 보폭 확대… 3세들 전면에 나서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세아그룹] 안정적 형제경영→사촌경영 보폭 확대… 3세들 전면에 나서

    세아그룹의 경영은 1960년 창업주인 고(故) 이종덕 명예회장이 부산철관공업(현 세아제강)을 창업한 이래 이 명예회장의 장남 고 이운형 회장에서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차남 이순형 회장으로 이어진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운형 회장과 현재 회장인 이순형 회장의 형제 경영은 재계에서도 유명하다. 1980년 이운형 사장 취임과 함께 창업주인 이 명예회장에 이은 2기 경영체제로 들어간 세아는 본격적인 그룹 출범을 알린 1995년부터 이운형 회장-이순형 부회장 체제로 들어섰다. 1995년을 그룹화 원년으로 선포한 세아그룹은 이운형 사장을 회장으로, 해덕강업 사장을 맡고 있던 이순형 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그룹의 경영은 형인 이운형 회장이 전면에 나서 대외적 활동을 하며 그룹의 얼굴 역할을 했다면, 이순형 부회장은 그룹의 내부 조직력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써 왔다. 이 같은 형제 경영체제 덕에 2013년 이운형 회장이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별세했을 때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당시 이운형 회장이 활발한 경영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갑작스러운 유고에 외부에서는 경영 공백에 따른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그동안 부회장으로서 그룹의 경영을 함께 책임져 왔던 이순형 부회장이 최고경영인 공백을 자연스럽게 메움으로써 그룹이 안정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같은 가족 중심 경영을 ‘은둔 경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업들을 상대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가 중심이다 보니 대외적 소통보다는 기존 사업군을 지키기 위한 보수적 경영에 안주해 왔다는 것이다. 강관사업과 특수강사업 부문에서 국내에 별다른 경쟁 업체가 없었던 점 때문에 세아그룹이 보수적 성향의 경영을 이어 왔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에 2014년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37)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 전무와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37) 세아제강 전무가 그룹 계열사 지분을 늘렸을 당시 오너 가족 간 지분 경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것도 그동안 외부 소통이 부족했던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2013년 회장에 취임한 이순형 부회장에 이어 2014년 이운형 회장의 부인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세아그룹은 본격적으로 안정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세아그룹은 이순형 회장 체제 아래 적극적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순형 회장은 취임 이후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100년 기업을 향한 세아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그룹의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이순형 회장 취임 후 지난해 이태리 강관업체인 ‘이녹스텍’(Inox Tech)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하며 세계 최대 수준의 특수강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창업주 3세들도 최근 점차 경영 전면에 나서며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동갑내기인 이운형·순형 회장의 장남들이 모두 나란히 경영에 참여하며 형제 경영에 이어 사촌 경영으로 경영의 폭을 넓혔다. 이운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 전무는 미국 미시간대를 졸업한 이후 2009년 세아홀딩스에 입사하기 전까지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하고 포스코차이나 마케팅실에서 근무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이 전무는 2013년 장영신 애경그룹의 회장의 큰손녀인 채문선씨와 결혼해 세아그룹과 애경그룹이 사돈을 맺었다. 이순형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도 역시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와 컬럼비아대학 MBA를 마친 이후 2008년 세아홀딩스에 들어오기 전까지 액센추어와 메릴린치증권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아울러 창업주의 장녀인 이복형 여사의 남편 이병준씨는 세아제강 미국 법인인 SSA 회장, 장남 이휘령씨는 세아제강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 창업주의 차녀 이미형 여사의 남편 김연상씨는 세아E&T 고문직을 맡은 바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만년 꼴찌’ 신협상무 16년만에 왕좌 탈환하나

    ‘만년 꼴찌’ 신협상무 16년만에 왕좌 탈환하나

    ‘만년 꼴찌’ 신협상무가 설움을 씻을 수 있을까. 2015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전이 4일 개막하는 가운데 신협상무가 사상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을지 관심이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신협상무는 디펜딩챔피언이자 정규리그 2위 코로사를 맞아 1·2차전 합계 53-48로 앞서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 상대는 2009~2013년 5연패에 빛나는 두산. 전통의 강호 두산은 올 시즌 정의경과 이재우, 윤시열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며 9승1무2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일궜다. 윤경신 감독이 개막 전 목표로 제시한 ‘전승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자타 공인 최강의 전력이다. 신협상무를 상대로도 2승1무로 강했다. 그러나 신협상무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강전구와 김동철, 변영준 등 주전들의 컨디션이 좋고 비주전도 탄탄해 가용 전력이 풍부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도 살아나고 있다. 신협상무는 1999년 핸드볼큰잔치 우승 이후 15년째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무 11패로 1승도 거두지 못한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입대로 전력이 크게 상승, 설움을 털 기회를 얻었다. 여자부도 같은 날부터 인천시청과 서울시청 간의 3전2선승제 챔프전이 시작된다. 디펜딩챔피언 인천시청은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프전에 직행했고, 서울시청은 PO에서 삼척시청을 제압하고 올라갔다. 서울시청은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우승컵을 인천시청에 넘긴 아픈 기억이 있어 설욕한다는 각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독자의 소리] 민간 조사업 ‘소관 기싸움’은 이제 그만/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사립 탐정으로 상징되는 민간조사업이 세계적으로 직업화·산업화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17대 국회부터 재래의 음성적 민간조사업의 폐해를 근절하고 점증하는 민간의 사실 조사 수요에 합당하게 제공할 공인 시스템 마련이 긴요하다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 의원 발의로 민간조사업(민간조사원)의 법제화가 추진돼 왔다. 지난해 3월 고용노동부가 국무회의에서 민간조사업을 대표적 신직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런데 이런 국민의 바람과 정부의 의지가 관할권을 놓고 경찰청과 법무부 간 기싸움이라는 복병을 만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논의를 종합해 볼 때 ‘경찰청과 법무부 중 어느 하나의 부처가 단일화된 관할권을 갖는 것이 책임과 능률 측면에서 최선’이라는 점에는 큰 이론이 없어 보인다. 어느 쪽이 탐정업을 관할하는 것이 적격일지 국민들도 나름 실제적·학술적으로 평가해 봄직하다. 즉 민간조사업이 지닌 비권력적 사실행위라는 특질과 민간조사원(사설탐정)을 직업으로 안착시킨 선진국에서는 어떤 형태로 관리·감독을 해 왔는지, 어느 부처가 관리감독에 필요한 현장성·즉응성·학술력·조직력·정보력 등을 잘 갖추고 있는지 비교해 보면 민간조사업이 어느 부처의 업무로 지정되는 것이 합리적일지 어렵지 않게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제 더이상 ‘소관 문제’가 ‘국민의 소망’보다 우선시되지 않기를 바란다. 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 “사회적기업, 증세 없는 복지 대안 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이 ‘증세 없는 복지’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조영복 사회적기업학회장은 25일 서울 남대문로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에서 개최한 ‘2015년 제1차 사회적기업학회 토론회’에서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확대하는 데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자본과 조직력을 가지고 영업활동도 수행하는 기업이어서 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한다면 복지 확대와 효율화를 함께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태규 연세대 교수도 “외부 재원에 의존하는 민간비영리단체(NPO)와 달리 사회적 기업은 기업경영을 통해 자체적으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사회적 기업이 취약계층 거주지역에서 보육시설을 운영하는 경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지 서비스를 좀 더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기준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 수는 1251개이며, 근로자 수는 2만 6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취약계층은 57%인 1만 4000여명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K리거, 아시안컵 한풀이 부탁해

    K리거, 아시안컵 한풀이 부탁해

    수원과 FC서울이 호주 팀을 상대로 자존심을 세울까. 수원은 18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비나 스타디움을 찾아 지난해 호주 A리그 챔피언 브리즈번 로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3차전을 벌이고, H조의 서울은 지난해 대회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를 불러들인다. 두 팀 모두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개최국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대신 풀어 줘야 하는 것. 베이징 궈안이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1승1패의 수원이 다득점에서 앞서 2위, 브리즈번이 뒤를 쫓고 있다. 수원은 베이징에 0-1로 무릎 꿇은 데 이어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포항에 덜미를 잡혔지만 14일 2라운드에서 인천을 극적으로 2-1로 누르며 되살아났다. 염기훈과 산토스, 레오 등이 모두 골맛을 본 데다 조직력과 집중력에서 크게 흠잡을 데가 없고 인천과의 경기에서 주전들의 힘도 아낀 편이라 장시간 비행에 따른 컨디션 조율만 잘하면 괜찮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지금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웨스턴 시드니와의 4강 1, 2차전 합계 0-2로 지며 호주 팀의 사상 첫 우승에 희생됐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은 정규리그에서 울산에 0-2, 전북에 1-2로 연패하며 에스쿠데로 이적 뒤 공격수 부재를 절감하고 있다. 박주영은 8강전에나 나설 수 있다. 한편 E조 2위 전북은 17일 16강 최약체로 꼽히는 빈즈엉(베트남)을 홈으로 불러 골 세례를 준비한다. F조 2위 성남은 광저우 푸리와 버거운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꼴찌에게도 박수를/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꼴찌에게도 박수를/조현석 체육부장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가 지난 7일과 8일 시범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막내구단인 kt는 프로 첫 공식경기 두 경기에서 16이닝 동안 15실점을 기록하는 등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전력이 그리 강해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준우승 팀인 넥센과의 경기라고 하더라도 선수들은 경기력에서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넥센에 한점도 내지 못한 채 완봉패 수모를 당하는 등 프로의 쓴맛을 보았다. 2차전은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비록 두 경기 모두 패하기는 했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2차전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치며 넥센과 대등하게 맞서면서 희망을 보여 준 것이다. kt를 보며 프로야구 원년팀 ‘삼미 슈퍼스타즈’를 떠올렸다. 1982년 창단한 삼미는 인천뿐 아니라 경기, 강원을 연고지로 하는 거대 구단이었다. 어린 시절 삼미 경기가 있을 때면 가끔 수원야구장에서 가족들과 삼미 유니폼을 차려입고 경기를 관람했다. 하지만 그해 승률은 15승 65패(승률 0.188)에 불과했다. 이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는 프로야구 역대 최저 승률이다. 하지만 당시 팬들의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웠던 기억이 있다. 지는 경기가 대부분이었지만 누구 하나 얼굴을 찌푸리거나 선수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왜 다른 팀을 응원하지 않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올 법했지만 야구 그 자체를 즐기는 팬들이 더 많았다. 오히려 이길 수 없는 경기를 이기는 ‘도깨비팀’이라는 닉네임을 붙여 주며 삼미가 이기는 날에는 팬들이 마치 잔칫날처럼 들떠 그날 경기 장면을 되새겼다. 삼미는 3년이 조금 넘는 짧은 역사를 뒤로한 채 이후 청보 핀토스(1985년), 태평양 돌핀스(1988년) 등으로 매각되면서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 이름은 소설과 영화로 다시 나타나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2003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라는 소설에 이어 2004년 삼미의 이야기는 ‘슈퍼스타 감사용’이라는 영화로 다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영화는 왼손잡이 투수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프로에 입단한 감사용이라는 인물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꼴찌팀에서도 ‘패전 처리 투수’에 불과했다. 그는 영화에서 “니가 투수야? 니가 던져서 이겨 본 적이 있어? 선수 같지도 않은 게”라는 비난도 들어야 했지만 선발이라는 꿈을 향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프로야구가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장정에 들어갔다. kt는 오는 14일 홈구장인 수원 구장에서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통해 홈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신생구단으로서 조직력이 기존 구단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적극적으로 패기 있게,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kt를 비롯해 10개 구단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훈련을 했지만 냉혹한 승부의 세계인 프로에서는 1등부터 꼴찌까지 순위가 정해지기 마련이다. 열심히 훈련을 했지만 생각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고, 운이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 승패를 떠나 적극적이고 근성 있는 플레이를 선사하는 선수들에게는 뜨거운 박수가 전해지길 바라본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도 1등뿐만 아니라 꼴찌에게도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세상이 되길 기대해 본다. hyun68@seoul.co.kr
  •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③완전국민경선제

    [선관위 정치개편안 입체분석] ③완전국민경선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이 후보를 정할 때 전국에서 같은 날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제안했다. 당 지도부나 계파 보스가 후보를 좌지우지하는 하향식 공천의 폐해를 없애자는 취지다. ‘공천 혁명’이 이중 선거에 따른 부담감, 모든 정당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역선택 가능성,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 후유증 등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각 정당의 ‘동원 선거’를 차단할 여론 수렴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과제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역 의원들은 오픈프라이머리의 대표성, 객관성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야당에선 ‘결국 선거 본선에선 조직력이 우세한 여당이 유리한 규칙일 수밖에 없다’는 반론도 나왔다. 충청권의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인근 기초단체장 경선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수가 21명에 불과해 문제가 됐었다”며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로 역선택을 방지한다고 해도 이런 여론조사나 투표로 당선된 단체장, 의원이 과연 대표성을 갖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대도시보다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구로 갈수록 심각하다. 현장 조직과 여론조사 동원력에서 승패가 갈리는 오픈프라이머리의 특성상 동원정치, 금권정치의 재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19대 총선에서 당내 경선을 치렀던 야당의 서울 지역구 의원은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지역 상인 조직, 향우회, 교회 조직을 손에 쥐고 있었기에 친노무현계 출신의 유력 경쟁자를 겨우 물리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는 사실상 주변 권유에 의한 조직력 싸움에서 판가름 난다. 이런 이유로 현역이나 지역 유지들에 의해 얼마든지 결과가 조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수도권 중진 의원도 “내년 총선 때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한다고 하니 벌써부터 지역에서 돈 좀 있고 이름깨나 알린 유지들은 무조건 출마하겠다고 해서 골칫거리”라면서 “어중이떠중이 다 나서는데 젊고 콘텐츠 있는 정치 신인에게 문호가 넓어지는 것보다 정치의 격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여당 소속 전직 의원은 “정치 신인들이 일찍부터 지역에서 노출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평소에도 명함을 돌릴 수 있게 하는 등 공직선거법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19대 총선 때 당내 경선을 경험한 영남권의 한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를 빗대 “100미터 경주로 치면 현역 의원이 50미터 앞선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게임이라고들 한다”며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야당에선 ‘신인보다 현역이 유리하고, 본선에선 야당보다 여당이 유리한 제도’라며 반대하기도 한다. 전남이 지역구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지역 기반이 강한 영·호남과 달리 수도권에선 조직력 강한 여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며 “여당에 대한 지지가 더 높아 보이게 만드는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리보는 K리그 클래식] ‘절대 1강’ 전북의 대항마는

    [미리보는 K리그 클래식] ‘절대 1강’ 전북의 대항마는

    누가 ‘1강’ 전북의 질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2개 구단을 대표해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은 웃음 속에 비수를 감추고 새 시즌 전망과 각오를 밝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전날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중국 베이징 원정 경기 관계로 불참했다. 전북은 앞서 프로축구연맹이 감독 및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80%의 압도적인 비율로 우승후보로 꼽혔다. 이날 행사에서도 전북은 10개 구단 감독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전북의 개막전 상대 성남의 김학범 감독이 포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최강희(전북) 감독을 경기장에 못 오게 하면 이길 수 있다”며 “숙소에 가두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뒤집어 말하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좀처럼 승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윤정환 울산 감독도 “전북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거들었다. 김도훈 인천 감독 역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약세를 인정했다. 2부 리그 챌린지에서 승격한 광주의 남기일 감독은 “전북을 상대한다는 것 자체가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라고 고백했다. 베테랑 황선홍 포항 감독마저 전북에 한 수 접고 들어갔다. 황 감독은 “전북은 선수 구성이 좋고 경험까지 풍부하다. 이기기 어려운 팀이다”며 “조직력으로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조성환 제주 감독은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전북을 괴롭히겠다는 작전을 털어놓았다. 조 감독은 “경기 이틀 전에 제주에 오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홈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번에도 한번 해보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전북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은 최용수 서울 감독뿐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마지막에 홈에서 한 번 전북에 졌다. 그때 수비축구에 대한 가르침을 제대로 받았다”면서 “각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 최 감독님께 훌륭한 가르침을 받았다. 학습효과를 보여주고 싶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지난해 11월 2일 최강희 감독은 서울 원정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최용수 감독의 스리백 전술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그 이후로 두 감독의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용수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포항이나 울산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강희 감독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최 감독은 “전북이 1강이 아니라는 데도 왜 자꾸 이러는지 모르겠다”면서 “K리그 우승은 쉬운 일이 아니다. 쉬운 팀이 없다. 각 팀 주전 11명을 놓고 보면 약한 팀은 없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최용수 감독과 마찬가지로 포항과 울산의 선전을 점쳤다. K리그 클래식은 7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과 FA컵 우승팀 성남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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