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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리포트] 女농구 아! 옛날이여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여자농구는 참담했다.조직력과 정확한 3점슛으로 세계의 강호들을 무너뜨린 옛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한국은 이날 스페인에 61-64로 져 조별예선 4전 전패의 수모를 겪었다.게다가 앞선 3경기에서 20점차 안팎으로 무너져 나이지리아와의 최하위 결정전(11∼12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 여자농구의 ‘산증인’ 박찬숙 조문주 정은순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고개를 떨궜다.이들은 올림픽 중계를 위해 공중파 방송 3사의 해설위원으로 나란히 아테네에 왔다가 무너지는 한국농구를 지켜보게 됐다. 박찬숙과 조문주는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이며,정은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다.이들은 “기적이나 신화에 의존하던 한국농구는 이제 끝났다.”면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3명 모두 센터 출신이서 이번 올림픽에서 장신의 외국선수들에게 번번이 뚫리는 한국의 골밑을 보는 게 너무나 안타까웠다.정은순은 “지난 18일 미국전에서 김계령이 무득점 무리바운드를 기록할 때는 정말 울고 싶었다.”고 말했다.박찬숙도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한 센터 정선민의 공백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면서 “골밑에서 득점을 쉽게 허용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조문주는 “우리는 조직력이 생명인데 10년 이상 야전사령관 역할을 한 포인트가드 전주원을 대신할 만한 선수가 없어 힘 한번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한국 여자농구의 ‘비상구’는 어디인가.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김호곤 감독 일문일답

    [아테네 2004] 김호곤 감독 일문일답

    |테살로니키 특별취재단|4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김호곤(53) 감독은 아쉬운 표정 속에서도 “새벽 잠을 설치며 거리 응원까지 펼친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와의 경기를 평가한다면. -어이없는 실점으로 따라가기 어려웠다.두 팀 다 멋있는 경기를 펼쳤다.상대 공격수는 지능적으로 움직였지만 우리 수비수는 위치 선정이나 맨 마크에 실패했다. 수들의 컨디션은 어땠는가. -훈련 당시 컨디션은 좋았고 파라과이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있었다.하자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올림픽을 마쳤는데. -코치였던 88년과 92년에는 아깝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하지만 이번 8강에 오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는데 더이상 올라가지 못해 아쉽다. 와일드카드 기용에 문제는 없었나. -유상철은 정상적으로 합류했지만 정경호가 늦게 들어오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생겼다.합숙할 때부터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장 아쉬웠던 부분은. -박지성이 오지 못했다는 것이다.그의 포지션이 항상 구멍처럼 느껴졌다. 젊은 선수들을 지도하며 느낀 점은. -시작부터 묵묵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특히 많은 성장했다.5∼6명 정도는 국가대표팀에 들어갈 만한 자격이 있다.그러나 매스컴을 많이 탄 선수들은 덜 발전한 것 같다. 차기 올림픽팀 지도자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아직까지 긴 훈련기간과 합숙이 필요하다.해외에서 강호들과 평가전을 많이 치러야 한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소집 이후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는 선수 차출이 가장 어려웠고 그 이후에는 와일드카드 선발로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할 말은. -밤잠을 설치면서 성원을 보내준 국민들과 그리스까지 응원 온 붉은악마들에게 매우 감사한다.마음 깊이 새겨놓겠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김용습(〃 사회부) 강영조기자(〃 사진부)
  • [아테네 2004] 한국축구 “파라과이, 원하던 상대”

    [아테네 2004] 한국축구 “파라과이, 원하던 상대”

    한국축구의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당초 한국은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탈리아나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만날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가 19일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2승1패(승점 6)로 조 1위를 차지,A조 2위 한국과 22일 새벽 3시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격돌하게 됐다. 김호곤 감독은 “솔직히 파라과이가 이변을 일으켰으면 했는데 원한 대로 됐다.”면서 “파라과이는 우리가 많이 경험한 상대로 선수들이 좀더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또 이미 두 차례나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 홈 그라운드나 다름이 없는 테살로니키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8강전을 갖는 것도 행운이다.8강 파트너 파라과이와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본선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올해 들어서 두 차례나 마주쳐 1승1무를 기록했다. 물론 안심할 수만은 없다.지난 1월 카타르 도하 친선대회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킨 최태욱(23·인천)을 앞세워 5-0으로 이겼지만 2∼3진급을 상대로 한 것이고,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가 섞여 있는 선발팀과 가진 지난 7월 평가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올림픽팀에는 당시 멤버 가운데 수비수 훌리오 만수르,페드로 베니테스와 미드필더 훌리오 세자르 엔시소,오스발도 디아스(이상 23세) 등 4명만이 포함됐을 뿐이다.조별리그 3경기에서 6득점 5실점한 파라과이는 개인기에다 수비 조직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4-4-2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스타일.앞선 2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이탈리아전에서는 파라과이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것이 중평이다. 일본전에서 2골을 터뜨린 ‘와일드카드’ 호세 카르도소(33)가 공격의 핵이다.173㎝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점프력과 헤딩력을 바탕으로 측면 크로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처진 스트라이커로 이탈리아전 결승골을 작렬시킨 프레디 바레이로(22)도 경계 대상. 한국이 파라과이를 뛰어넘으면 호주-이라크전 승자와 4강전에서 마주치게 돼 내친 김에 결승행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라크에는 지난 4월 평가전에서 김동현(20·수원)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바 있고 호주와는 1월 원정 평가전에서 0-1로 패했지만 6개월 뒤 제주도에서 다시 만나 조재진(23·시미즈 펄스) 김동진(22·FC 서울) 최성국(21·울산)의 연속골로 3-1의 쾌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극적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에 8강 토너먼트 대진마저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를 모두 피하고 익숙한 상대와 연이어 만나는 등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짜여져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4 아테네올림픽] 8·15 새벽 태극기 휘날려라

    [2004 아테네올림픽] 8·15 새벽 태극기 휘날려라

    ‘56년 전 초심으로 멕시코를 잡아라.’ 한국은 광복 이후 3년 만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서 태극기를 앞세우고 국제 종합대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한국축구도 그해 8월2일 영국 덜리치에서 열린 올림픽 본선 1라운드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고 역사적인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당시에는 본선이 16강 토너먼트전으로 치러져 피말리는 조별 리그가 펼쳐지는 지금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멕시코전 승리를 통해 8강 고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5일 오전 2시30분 아테네올림픽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와 다시 만나 8강 진출을 가늠하는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1차전에서 나란히 무승부를 기록한 양 팀에 패배는 사실상 8강 토너먼트행 좌절을 의미한다. ‘올림픽호’는 광복절 새벽 아테네에서 승리의 태극기를 휘날려 이후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신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다.김호곤 감독은 “멕시코를 이겨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다.”면서 “그리스전에서는 심적 부담을 많이 느꼈지만 다시 한 번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수비 조직력을 되살리는 것.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는 먼저 2골을 넣고도 후반 막판에 수비가 순식간에 무너져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특히 퇴장당한 김치곤(21·FC 서울)의 공백이 크다.‘포스트 홍명보’ 조병국(23·수원)이 투입됐지만 부상을 털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 부담이 있다. 또 ‘맏형’ 유상철(33·요코하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시키려던 전술 변화도 포기해야 했다. 멕시코의 평균 신장이 174㎝에 불과하다는 점을 노려야 한다.측면 침투에 이은 크로스와 세트 플레이가 중요하다.이 때문에 ‘삼각 편대’ 조재진(시미즈)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최태욱(이상 23·인천)은 힘·스피드·정교함의 삼박자를 더욱 곧추세워야 한다.후반전 조커로 투입될 예정인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1·울산)은 “누가 선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투지를 불살랐다.또 승리에 보탬이 되는 골로 여자 친구에게 전하는 사랑의 세리머니를 연출하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다. 북중미 지역 예선에서 미국을 4-2로 무너뜨린 주역 라파엘 마르케스(23·푸마스)의 공격력이 경계 대상.리카르도 라볼페 멕시코 감독은 “한국은 매우 빠르고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지만 우리 목표는 메달”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테네올림픽 특별취재단 이창구기자(체육부) 김명국차장(사진부) 김태충차장 조병모 위원석기자(이상 스포츠서울 스포츠부) 강영조기자(스포츠서울 사진부)
  • [하프타임] 월드하키 “한국男 메달가능성 충분”

    국제하키연맹(FIH)의 월간지 ‘월드하키’가 올림픽특집을 통해 시드니올림픽 준우승팀인 한국 남자하키가 여전히 아시아 최강의 실력을 보유해 아테네올림픽 메달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월드하키는 3일 발행된 8월호에서 “선수가 200명 정도 밖에 안되는 한국이 혁신적인 전술과 놀랄 만한 스피드로 무장했으며 한국 선수들 사이에는 시드니올림픽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고 보도했다.이 잡지는 또 한국의 경우 쇼트패스 게임에 익숙한 아시아 스타일에서 탈피해 유럽식 파워 하키까지 겸비한 데다 장시간 합숙을 통해 조직력까지 완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 본프레레, 고강도 체력훈련 시사

    ‘역시 히딩크식이 최고.’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로 체력보강을 들었다.본프레레 감독은 2일 “강팀을 만났을 때 몸싸움에서 밀리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의 힘에 밀리지 않도록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 패배도 결국 체력싸움에서 졌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본프레레 감독은 향후 대표팀운영에서 체력 지상주의를 표방한 ‘히딩크식 지옥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20m 왕복달리기를 100회 이상 반복시키는 강도높은 체력훈련 등 일명 ‘파워 프로그램’으로 4강 신화의 발판을 다졌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을 팀이 갖춰야 첫째 조건으로 꼽아온 본프레레 감독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그는 지난 6월 말 한국팀을 맡자마자 “아시안컵 이후 본격적인 체력훈련이 예정돼 있다.”면서 “단계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기존 훈련에서도 벌칙으로 전력질주를 시키는 등 2시간 이상의 휴식 없는 강행군을 해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체력 지상주의 훈련방식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아시안컵을 통해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낸 김태영(34) 최진철(33) 등 30세 이상의 노장들은 주전자리를 조병국(23) 박용호(23) 김치곤(21) 등 올림픽대표팀 후배들에게 물려줄 시기가 왔다는 판단이다. 아시안컵을 통해 공식대회 데뷔전을 마친 본프레레 감독의 당면 과제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통과.2일 귀국한 대표팀은 일단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오는 31일 재소집된다.그리고 다음달 8일 호치민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월드컵 아시아 예선(7조) 4차전을 치른다.이어 레바논(10월13일), 몰디브(11월17일)와 5·6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현재 2승1무로 조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레바논(2승1패)의 추격이 거세 방심할 수 없다.한 경기라도 패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이 불투명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올림픽축구대표, 호주 3-1완파

    ‘메달이 보인다.’ 한국올림픽축구팀이 마지막 리허설에서 골폭죽을 터뜨리며 아테네올림픽 메달획득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한국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조재진 김동진 최성국의 릴레이골로 3-1로 승리했다.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지난 1년 7개월간을 숨가쁘게 달려온 ‘김호곤호’는 마지막 공식평가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메달획득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은 안정된 경기운영과 극대화된 조직력을 선보였다.특히 이천수가 가세한 공격력은 더욱 날카로워졌다.부상에서 회복한 김동진도 공격에 힘을 보탰다.‘맏형’ 유상철이 버틴 수비라인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지만 몇차례 위험한 상황을 맞는 등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시키지는 못했다.아시아최종예선 6전 전승을 기록한 올림픽팀은 이후 모로코(7월15일) 일본(21일) 파라과이(26일) 등 3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불안감을 자아냈다.그러나 올림픽 본선무대를 10여일 앞두고 치른 호주전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승리,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최근 11경기 무패행진(8승3무)도 계속됐다. 지난 28일 합류한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의 위력이 살아났다.지난 3월 이란 원정 이후 4개월여 만에 올림픽호에 모습을 드러낸 이천수는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태욱과 함께 빠른 발을 이용,상대 측면을 쉴새없이 돌파했다.박지성의 공백을 염려했던 김호곤 감독도 이천수의 맹활약에 메달획득에 자신감을 얻었다. 이천수와 최태욱이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17분.왼쪽 측면에서 최태욱이 센터링한 것을 쇄도하던 조재진이 침착하게 골문안으로 차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후반 최성국과 김동진이 투입되며 공격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21분 김동진이 상대 골에어리어 바깥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34분에는 최성국이 남궁도의 패스를 이어받아 쐐기골을 폭발시켰다.그러나 종료 직전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다 한 골을 허용해 ‘옥의 티’가 됐다. 한국으로서는 전반 이천수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았고,후반에는 김동진의 왼발 강슛이 골포스트를 맞는 등 2차례나 추가득점 기회를 날린 것도 아쉬웠다. 한국올림픽팀은 8월1일 프랑스로 떠나 현지 클럽팀과 한차례 평가전으로 숨고르기를 한 뒤 7일 사상 첫 메달의 꿈을 안고 결전지인 그리스로 들어간다.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8월12일 개최국 그리스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멕시코(15일) 말리(18일)와 연이어 맞붙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국, 파라과이와 1-1로 비겼다

    ‘아쉽지만 괜찮아!’ 푹푹 찌는 무더위를 날려버리기에 1골은 부족했다.승리도 아쉬웠다.하지만 3만여 명의 관중들은 태극전사들을 믿음직스러운 눈길로 지켜봤다. 김호곤(53)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황태자’ 조재진(23·시미즈 펄스)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경기 종료 2분을 앞두고 동점골을 내줘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1-1로 비겼다. ‘김호곤호’는 올림픽 최종예선 이후 공식 평가전 2연속 무득점에서 벗어났다.또 지난 2월 일본 오사카 원정 패배 뒤 열린 공식 경기(유럽 클럽 경기 제외) 10연속 무패(8승2무)를 이어갔다. 한국은 오는 30일 제주 서귀포에서 본선 C조에 속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 뒤,다음달 5일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클럽팀과 최종 리허설을 갖는다.이어 6일에는 첫 경기가 열리는 그리스 테살로니키로 이동,그리스와의 한판 승부(12일)를 준비하게 된다.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한국은 공·수 조직력에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공격-미드필더-수비 사이의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했고,최성국(21·울산) 최태욱(인천) 박규선(이상 23·전북) 등이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의 측면을 흔들었다.골은 순식간에 터졌다.전반 3분 최태욱이 상대 왼쪽 측면을 침투한 박규선에게 깨끗한 전진 패스를 배달했고,박규선은 상대 골키퍼를 앞으로 끌어낸 뒤 문전으로 쇄도한 조재진에게 공을 건넸다.조재진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지난 5월 1일 올림픽 최종예선 중국전 이후 86일 만에 짜릿함을 느꼈다. ‘리틀 칸’ 김영광(21·전남)은 정확하고 민첩한 판단으로 후반 25분 교체되기까지 골문을 지켜 지난 2월 일본전 실점 이후 공식 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889분으로 늘렸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스리백을 조율한 ‘맏형’ 유상철(33·요코하마)은 후반 미드필더로 뛰었다.또 김호곤 감독은 김영광 등 주전 6명을 빼면서 평가전 의미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라인업이 흔들리면서 역습을 허용했으며,인저리타임 때 파라과이의 주장 엔시소(30·올림피아)의 프리킥이 보가도의 헤딩골로 이어져 손 안에 쥔 승리를 놓쳤다. 고양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김호곤 한국 감독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이겼어야 하는데 아쉽다.후반 막판까지 버틸 수 있는 정신력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느라 여러 차례 위치 변동을 실험했다.앞으로 선수활용을 줄이겠다. ●아니발 루이스 파라과이 감독 한국이 전반에 정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하지만 후반에 한국이 선수를 많이 교체하면서 우리가 효과적으로 기습 작전을 펼칠 수 있었다. 당초 생각보다 한국은 너무 좋은 팀이었다.
  • 서울교육감 선거 28일 결선투표

    26일 치러진 서울시 제4대 교육감 선거에서 박명기(45·교육위원),공정택(70·교육위원) 후보가 1·2위를 차지했다.하지만 과반수 득표를 못해 오는 28일 두 후보를 대상으로 다득표자를 가리기 위한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선거에서 박 후보는 투표에 참여한 학교운영위원회원 1만 2142명 가운데 21.8%인 2643표를 얻어 1위를,공 후보는 20.8%인 2518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임동권(65·교육위원) 후보는 20.1%인 2437표,이순세(58·교육위원) 후보는 19.1%인 2321표를 얻었다. 박 후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및 15개 시민단체에서 단일후보로 추천했으며,전교조 소속 학운위 회원들의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박 후보는 현재 서울교대 교수다.공 후보는 탄탄한 지역 기반과 함께 서울교육청 중등교육국장을 지낸 행정 경험을 토대로 막판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공 후보는 남서울대 총장도 지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교육감선거 4자대결

    26일 실시되는 차기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막바지 득표전이 치열하다. 모두 8명의 후보가 나섰지만 선거전은 임동권(65)·박명기(46)·공정택(70)·이순세(57) 후보 등 4명의 교육위원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소견발표나 토론회 등으로만 선거운동이 엄격하게 제한된 상황에서 조직력이나 학·인맥이 다른 후보들보다 앞선다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후보가 난립함에 따라 선거 당일에는 어떤 후보도 유권자인 초·중·고교 학교운영위원 1만 4929명으로부터 과반수 득표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이 때문에 28일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전교조와 시민단체 단일 후보인 박명기 후보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1차 투표에서 무난히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데 별다른 이견을 없는 것 같다.전교조의 조직력이 다른 후보에 비해 훨씬 앞서는 까닭이다.하지만 과반수의 표를 얻기는 힘들다. 공정택 후보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두고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교육청 중등교육국장,남서울대 총장 등을 지낸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하지만 상대 후보들은 나이를 공격하고 있다. 이순세 후보는 초등교원들의 최대 파벌인 서울교대 동문회에서 추대됐다.당연히 이 학교 출신들을 중심으로 표몰이에 나서고 있다. 임동권 후보는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서울시 부교육감 등 풍부한 교육행정 경험과 교편 생활 등을 강점으로 삼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90분 내내 측면만 뚫었다

    ‘용호상박’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았다.아테네올림픽 본선 무대를 향한 리허설에 나선 한국과 일본의 ‘축구전사’들은 90분 내내 숨막히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팽팽한 균형 속에서 보기드문 명승부를 펼쳤다.경기장을 찾은 4만 1000여명의 관중들은 전후반 내내 탄성을 연발하며 경기를 지켜봤다.한국은 ‘김호곤호’ 출범 이후 치른 4차례의 한·일전에서 1승2무1패의 균형을 유지했다.역대 상대 전적에선 4승2무3패로 한국의 미세한 우세.한국 올림픽팀은 또 지난 2월 일본전 패배(0-2) 이후 최근까지 치른 9차례의 국제경기에서 7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연신 쓰러졌고 주심의 휘슬은 쉴새 없이 울렸다.한국은 조재진 최성국 최태욱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골사냥에 나섰다.발빠른 최성국과 최태욱의 측면돌파로 물꼬를 트는 듯했지만 골결정력 부재로 애를 먹었다.후반 들어 남궁도를 교체투입해 한층 공격수위를 높였지만 역시 일본의 탄탄한 수비진에 막혀 골사냥에 실패했다.경기종료 직전 김두현의 회심의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것도 아쉬웠다. 수비불안은 숙제로 남았다.조직력을 앞세운 일본의 빠른 공격에 양측 공간을 자주 돌파당하면서 위협적인 센터링을 허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근까지 16경기에서 경기당 0.56점의 실점률을 자랑하듯 탄탄한 수비로 빗장을 건뒤 특급 골잡이 히라야마 소타를 전방에 내세워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이용한 세트플레이로 한국 문전을 노크했다.그러나 역시 일본도 골문을 잠그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대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조재진과 히라야마가 맞붙은 차세대 킬러 대결에선 양 선수 모두 상대의 밀착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싱거운 무승부로 끝났다. 와일드카드로 선발출장한 유상철(33)은 합격점을 받았다.경기시작 1분 만에 히라야마와 공중볼을 다투다 이마가 찢어져 5분여 동안 치료를 받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붕대를 감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는 노장투혼을 보였다.코너킥 등 세트플레이에서는 항상 공격에 가담해 골을 노리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후배들을 독려했다.유상철은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와일드카드로 뽑혔지만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감독 한마디

    ●김호곤 한국 감독 전지훈련 다녀온 지 얼마되지 않았고 그쪽 지역이 이상 기온으로 선선했다.많은 찬스 속에서 마지막 마무리가 잘되지 않아 아쉬웠다.측면 크로스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하겠다.또 본선 첫 상대인 그리스에 초점을 맞춰 남은 기간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감독 아테네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두 팀이어서 좋은 경기가 됐다.날씨도 더워서 아테네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한국은 단단한 조직력을 갖춘 것 같았다.조재진 최태욱 최성국의 공격진은 상당히 파워가 있어 애를 먹었다.또 유상철의 합류로 수비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아테네에서 양 팀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 ‘본프레레호’에 격려를

    지난 17일 아시아축구의 최대 잔치인 아시안컵이 중국에서 개막됐다.4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을 비롯한 16개국이 21일 동안 열전을 벌인다.그동안 12차례의 대회를 거치면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란 등이 늘 우승권을 맴돌며 전통적인 강세를 유지했다.그러나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대회 주최국으로 홈 이점을 안고 있는 중국은 개막전에서 약체인 바레인과 무승부를 기록해 홈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다.사우디 역시 아시안컵 대회에 첫 출전한 투르크메니스탄과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끼었다.또한 인도네시아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까지 올려 놓은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이끄는 카타르를 2-1로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그동안 슬럼프에 빠진 한국축구를 구해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신임 감독은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요르단과 득점없이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필자는 국가대표 팀이 파주NFC에서 훈련하는 과정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켜보았다.그동안 주된 훈련 내용을 살펴보면 다양한 패스와 침투 능력 향상에 주력했다.또 하루도 빠짐없이 슈팅을 겸한 득점 훈련을 했다.대표팀의 고질적 약점인 득점력을 보완하고,더불어 축구는 결론적으로 득점에서 승패가 가려진다는 지극히 평범한 이론을 완성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 게다가 실전과 같은 고도의 집중력을 강조하는 본프레레 감독의 모습은 선수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동안의 훈련 성과가 요르단전에서 보듯 실전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공격과 수비의 거리가 멀어 상호 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지 못한 부분도 있고,더욱이 국가대표팀의 최고 선배이면서 동시에 팀을 리드해야 할 최진철의 퇴장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행위임은 물론 전력의 손실을 가져다 줬다. 본프레레 감독이 부임한 지 4주째에 접어들고 있다.첫 공식 대회를 치르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큰 대회 첫 경기에서 약한 징크스도 갖고 있다.또 본프레레 감독은 현재 선수 파악과 더불어 조직력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지금 본프레레 감독에겐 질책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한 경기의 승패에 따라 한국축구의 장래를 속단할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지켜보면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AFC 아시안컵] 본프레레호 공식데뷔전

    ‘본프레레호’가 공식 데뷔전부터 불안하게 출발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지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중동의 신흥 강호 요르단과 득점없이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1·2회 대회(56·60년) 이후 44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2경기에 큰 부담을 갖게 됐다.한국은 오는 23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조별리그 2차전을,27일에는 쿠웨이트와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이번 대회에는 16개국이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하며,이후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2차례의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한 본프레레 감독은 첫 공식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지만 한국대표팀의 국제대회 첫 경기 징크스에 울어야 했다. 한국은 이날 이동국과 안정환을 투톱으로 세워 초반부터 강하게 요르단을 몰아붙였다.그러나 초반 골 사냥에 실패하자 서서히 요르단의 공격이 살아났다.역습이 더욱 거세지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전 양상이 돼 갔다.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로 한국(20위)보다 낮았지만 평균연령 23세의 ‘젊은 팀’답게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패기로 한국에 맞섰다.수비를 탄탄하게 구축하면서 공격시에는 수비 2명 만을 남기고 전원 공격에 가담하는 적극성도 보였다.지난해 11월과 지난달 중동의 강호 이란을 연파한 것이 운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그리고 한국의 공격루트를 정확하게 파악,중간에서 공을 가로채는 등 사전에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한 것으로 보였다. 이에 견줘 한국은 요르단의 빠른 공수전환에 애를 먹었다.여기에 게임메이커 박지성의 부상 결장이 뼈아팠다.박지성 대신 출전한 정경호는 상대 수비의 밀집수비에 막혀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후반 차두리를 교체 투입돼 공격의 활로를 되찾는 듯 했지만 역시 골사냥에는 실패했다.더구나 후반 38 최진철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자 조직력이 급격하게 무너졌고 이후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전체적으로 불안감을 드러냈다. 수비에서도 허점이 보였다.본프레레 감독은 한국선수들에게 익숙한 스리백을 들고나왔다.그러나 좌우측 측면에서 자주 상대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내줘 위협적인 문전 센터링을 허용했다.이에 따라 다음 경기부턴 공수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같은 조의 쿠웨이트는 UAE를 3-1로 꺾고 조 선두에 올랐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캐스팅보트’ 쥔 공명당 공산·사민당 존립위기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해 11월 중의원선거에서 시작된 일본 정계의 자민·민주당 ‘양당 구도’가 11일 치러진 참의원선거에서는 더욱 공고해졌다.이에 따라 공명·공산·사민당 등 군소정당들이 급격히 설 땅이 좁아지고 있다.그나마 공명당은 캐스팅보트로서의 위치를 강화하는 반면,공산·사민당의 추락은 끝이 없다. ●자민당, 공명당 의존도 높아져 일본 언론들은 12일 공명당의 존재의미에 대해 “자민당·공명당 의존 심화”라는 표현으로 강조했다.선거에서 패한 자민당이 공명당에 의존하지 않고는 정권유지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공명당은 800만가구가 신도인 것으로 알려진 창가학회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이번 참의원선거에서도 의석을 늘렸다.모두 24석으로 전체 참의원 의석(242석)의 10분의1이다. 공명당은 전국을 6개의 권역으로 나눠 정치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창가학회 회원들이 지인들을 상대로 열렬한 득표활동을 펴도록 했다. 비례대표와 지역구 후보 11명을 당선시키는 견고한 조직력을 과시했다.자민당이 그나마 49석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막판 공명당과 창가학회의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자민당의 공명당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민주당이 다음 선거까지 국민지지를 높여가면 공명당이 자민당을 등진 뒤 민주당과 연립정권을 세울 수도 있다.”는 평도 나온다. 간 자키 공명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과의 협력의지를 확인하면서도 “국민연금·이라크파병을 국민에게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자민당에 점잖게 충고했다. ●공산·사민당 당선자 없어 반면 진보적인 공산당과 사민당은 추락이 끝이 없어 보인다.일본 사회의 급격한 보수우경화 바람을 견뎌내지 못하고 선거구에서 두 당이 단 1명의 후보도 당선시키지 못한 채 존립 자체가 의심받는 초라한 신세가 됐다. 우선 공산당이 지역선거구의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한 것은 1959년 이래 처음이다.비례대표에서 4석을 간신히 건졌지만 교체 대상 의석 15석에서 4석으로 대폭 줄었다.야당 공동추천후보인 오키나와 선거구를 제외하는 전 선거구에서 후보자를 냈지만 전멸한 것이다.시이 가즈오 위원장은 11일 양대 정당화 흐름을 바꿀 수 없었다고 탄식하며 “새 흐름을 만드는 것이 나의 책임”이라며 위원장직 유지의사를 밝혔다. 사민당은 더욱 초라하다.1989년 선거때 개선 의석에서 제1당을 차지했던 것은 옛 추억이 됐다.후쿠시마 당수를 포함,비례대표만 2석을 확보했지만,당간부의 표정은 비통했다.앞사 작년 중의원선거 참패로 도이 다카코 당수가 사임하는 진통을 겪었었다. taein@seoul.co.kr˝
  • 본프레레호 출발이 좋다

    ‘절반의 성공’ 요하네스 본프레레(58) 신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지난 10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이동국(25·광주)과 최진철(33·전북)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A매치 데뷔전 연착륙에 성공했다.거스 히딩크-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으로 이어진 외국인 사령탑 데뷔전 무승 징크스도 끊어냈다. 한국 축구는 이날 빠른 공격과 강한 압박 등 본프레레식 ‘토털사커’의 색깔을 완연히 드러냈지만 포백수비는 적응기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었다.대표팀은 14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63위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높아진 공격 집중력 안정환(28·요코하마) 김남일(27) 김태영(34·이상 전남)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 등 주전 멤버가 대거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화끈한 공격축구로 승리를 낚은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 지난달 29일 소집,10일 정도의 짧은 훈련 기간이었지만 본프레레 감독의 채찍질이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주효했다는 평이다.바레인전이 시작되자마자 이동국이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흐른 공을 멋진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이 좋은 예.또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 최진철이 공격에 가담,세번째 코너킥 세트플레이만에 헤딩골을 낚아 올렸다. 그러나 일찍 터진 선제골로 방심한 탓일까.미드필드에서 패스미스가 잦아졌고 파상 공세를 통해 상대 문전까지 침투하고도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본프레레 감독은 “첫 골 이후 만족감 때문인지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졌고 패스 미스가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듬어야 할 수비 조직력 바레인이 한 수 아래여서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지만,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한 압박은 2002월드컵 4강 신화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또 포백 라인의 측면 수비수 이영표(27·PSV 에인트호벤)와 현영민(25·울산)이 수비는 물론,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해 공격의 활로를 뚫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무실점 방어를 펼친 포백 수비라인에 합격 도장을 찍기에는 시기상조.이영표-현영민-최진철-이민성(31·포항)의 수비진은 자주 허점을 노출했다.이영표와 현영민이 측면 공격 시도 후 역습을 당한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진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다.때문에 상대 공격수를 놓쳐 측면이 뚫리는 등 수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또 노장인 중앙 수비수의 스피드가 떨어져 바레인의 정교한 짧은 패스에 무너지는 장면도 연출됐다.본프레레 감독은 “이겼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면서 “문제점은 차차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그랑프리서 여자배구, 美 관록에 0-3 패

    |방콕(태국) 최병규특파원|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여자배구대표팀이 9일 태국 방콕의 니미부트체육관에서 벌어진 그랑프리배구(총상금 129만 5000달러) 1차예선 첫 경기에서 강호 미국에 0-3(26-28 13-25 22-25)으로 완패했다.이번 대회는 아테네올림픽을 한달여 앞두고 열린 만큼 참가국들에는 올림픽 메달여부를 타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그러나 한국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문턱에서 미국에 당한 역전패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상대 전적의 균형도 깨져 23승24패.또 지난해 그랑프리와 월드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3연패에 빠졌다. 노장을 주축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에 이동공격으로 무장한 미국은 세계 랭킹 2위답게 한국(8위)으로서는 버거운 상대였다.한국은 1세트에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상대 주포 다니엘라 스코트와 헤더 보운의 블로킹에 맞서 장소연의 이동공격과 최광희의 왼쪽 대각선 공격으로 한 점차로 앞서 나갔다.한국은 그러나 로간 톰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17-17 동점을 허용한 뒤 세번째 맞은 듀스에서 최고 노장 프리케바 핍스(35)에게 역전타를 허용,첫 세트를 아쉽게 놓쳤다. 한국은 2세트에서의 초반 실점이 완패의 빌미가 됐다.상대 서브의 준비 동작이 늦어 3개의 서브에이스를 내리 허용한 한국은 조직력까지 무너졌다.더구나 타이밍을 빼앗는 상대의 이동공격에는 속수무책으로 90% 이상을 허용했다.한국은 마지막 3세트에서 이정옥과 정대영이 후위공격을 거푸 성공시키며 반전을 노렸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한국은 태국과 10일 예선 2차전을 갖는다.˝
  • [일요영화]

    ●대부(SBS 오후 11시45분) 마리오 푸조의 소설을 각색해 명장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972년 만든 작품.지난 1일 숨을 거둔 연기파 배우 말론 브랜도의 대표작.그는 돈 콜레오네 역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지목됐으나 정치적인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영화는 각종 영화상을 휩쓸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여세를 몰아 74년에 ‘대부2’,90년에는 ‘대부3’이 제작됐다.알 파치노,로버트 듀발,제임스 칸,다이앤 키튼 등 호화 출연진을 자랑한다. 시실리에서 미국으로 이민,암흑가의 보스로 군림한 마피아의 두목 돈 콜레오네.재력과 조직력을 동원,사람들의 갖가지 고민을 해결해줘 ‘대부’로 통한다. 어느날 그는 라이벌인 타탈랴 패밀리에 의해 저격 당해 중상을 입는다.막내 아들 마이클은 이를 계기로 조직에 개입,아버지의 복수를 감행한 뒤 시실리로 피신한다.장남 소니는 여동생 코니를 학대하던 매제 카를로를 혼내주나 앙심을 품은 카를로의 계략으로 처참하게 암살당한다.붕괴직전에 직면한 돈 콜레오네의 일가.마이클은 조직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변호사 톰과 함께 조직 재결집에 나선다.174분. ●워 왜건(EBS2 오후 2시) 존 웨인,커크 더글러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는 서부극.가출옥한 타우 잭슨은 뉴멕시코 고향 에멧으로 돌아온다.타우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워 감옥에 보낸 뒤 자신 소유의 토지와 금광을 빼앗은 피어스 일당에게 복수를 결심한다.겁이 난 피어스는 1만달러를 내걸고 방랑의 건맨 로맥스에게 타우의 살해를 의뢰하지만 로맥스는 냉담하게 반응할 뿐이다.타우와 로맥스는 이미 피어스의 황금 실은 장갑마차를 습격해 50만달러에 이르는 사금을 탈취할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

    오토 레하겔(65) 감독은 ‘2004년판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그는 지휘봉 하나로 그동안 변방에 머문 그리스 축구를 유럽의 중심으로 이끌며 단숨에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에 우뚝 섰다. 그는 현대축구 150년사의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될 이번 우승을 일궈낸 만큼 유럽 전역에 ‘레하겔 신드롬’이 부는 것은 당연한 일.그의 조국 독일에서는 로타르 마테우스와 루디 푀일러 전 감독까지 “2006독일월드컵 이전에 그를 데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레하겔 감독은 81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의 감독을 맡아 리그 타이틀과 독일컵,유럽축구연맹(UEFA)컵 등 숱한 우승을 일궈냈다.‘오토 대제’라는 명성도 이때 얻었다.반면 스위퍼 시스템에 포백과 파이브백을 혼용하는 한물 간 수비 위주 전략을 구사,‘구식’이라는 평도 들었다. 그러나 레하겔 감독은 우승 후보들을 맞아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으로 연승을 거두며 기적 같은 우승을 일궈냈다.‘수비 축구’의 새로운 장을 연 셈.특히 눈에 띄는 점은 빅리그 주전이 한 명도 없는 팀을 강한 체력 훈련으로 유럽 최고의 팀으로 키워냈다는 것.그는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뛰지 못할 선수는 팀을 떠나라.”는 식의 혹독한 조련 끝에 ‘우승 신화’를 썼다.‘제2의 히딩크’라는 평가가 괜한 말은 아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논술 비타민] 조직력이 있어야 한다

    제시문(가)인간은 새로운 우주론 덕택에 무지의 암흑에서 진리의 찬란한 빛으로 진보했다.우주의 진정한 체계가 발견됨에 따라,인간은 마침내 자신이 우주 내의 어느 곳에 서있는지 알게 되었다.태양이 지구를 대신하여 행성체계의 중심에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로,과학 역시 신학을 물리치고 인간의 지식체계의 중심을 차지했다.이제 인간의 정신이 진정한 빛의 근원을 탐구하게 되면서,진리를 향한 끝없는 도약이 미래를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대 우주론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서구는 철저한 물리주의의 길을 따라 내려오는 동안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한 것을 또한 잃어버렸다.현대 우주론이 성공을 거두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공간의 동질화로 인해 영혼 또는 정신의 공간이 우리의 세계관에서 추방되어 버린 것이다.동질적인 공간은 오직 한 종류의 실재만을 수용할 수 있었다.즉 과학적 세계관에서는 물질의 물리적 실재만이 존재했다.중세 우주론에서 육체와 영혼은 공간이 비동질적이라는 믿음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반면에 근대의 우주론 자들은 지구 공간과 천체 공간의 중세적 구분을 폐기함으로써 실재를 고전적인 육체-영혼 이항체계의 절반으로 축소시켰다.게다가 물질 공간이 무한으로까지 일단 확장되어버린 다음에는,어떠한 형태로든 영혼 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는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해서,근대 우주론의 무한 공간에는 ‘영혼’이니 ‘정신’이니 하는 것들이 존재할 장소가 전혀 없었다.중세의 우주에서 영혼의 장소는 항상 ‘너머’였다.중세에는 우주가 유한하다고 믿었으므로,적어도 비유적으로라도 물질세계의 바깥에 영혼의 자리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다.그러나 물질의 세계가 무한한데 영혼의 세계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물질세계의 한계가 없어짐으로써 기독교적인 영혼의 세계는 우주로부터 삭제되었다.이러한 삭제는 서구를 정신적 위기에 빠뜨렸으며,우리는 그 여파 때문에 아직도 고통을 겪고 있다. 제시문(나) 사이버공간은 빅뱅에 견줄 만한 기하급수적인 힘으로 현재 우리 눈앞에서 폭발하고 있다.우주론자들은 우주의 물질 공간이 약 150억 년 전에 무에서 폭발하여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하는데,사이버공간도 역시 무에서 시작되었다.현재 우리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목격하고 있다.서로 연결된 전 지구적 컴퓨터 네트워크 공간은 이전과 다른 영역으로 팽창하고 있다.물질공간처럼,이 새로운 사이버공간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면서,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매일 수천 개에 달하는 새로운 노드 혹은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되고 있으며,이러한 새 노드를 통해서 사이버공간의 전체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모든 사이트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웹의 복잡한 미로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1998년 중반 현재,정기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명에 이르고 있다.그리고 다음 10년 동안에는 10억 명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이미 3억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최근 들어 하루에 백만 페이지씩 성장하고 있다.무에서 시작한 지 약 30년 만에 사이버공간은 인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토’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매우 중대한 의미에서 새로운 디지털 공간은 물리학이 탐구해온 공간 ‘너머’에 있다.왜냐하면 사이버 세계는 물질의 소립자나 힘이 아니라 비트와 바이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데이터 패킷은 사이버공간의 존재론적 토대이며,전 지구적 현상이 ‘출현하는’ 근원이 된다.사이버공간은 물질의 소립자나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좀더 명확하게 말해서,그것은 한마디로 혁명적인 공간이다.사이버공간은 존재론적으로 물리적 현상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물리학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그러한 법칙의 한계에 의해 제한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어떤 의미에서 실리콘 칩은 우리를 형이상학적 통로로 이끈다.한 웹사이트에서 다른 웹사이트로 여행하는 나의 ‘운동’은 어떠한 역학 방정식으로도 설명될 수 없고,내가 활동하는 온라인 공간은 어떠한 물리적 미터법으로도 측정할 수 없다.여기에서 ‘공간’의 개념 자체는 지금까지 거의 이해된 바 없는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역설적이게도,사이버공간은 물리학적 과학기술의 부산물이다.실리콘 칩,광섬유,액정화면,원격통신위성,심지어는 인터넷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까지,이 모두가 과학의 부산물이다.하지만 사이버공간이 물리학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그것은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실재관에 얽매이지는 않는다. 소위 ‘과학의 시대’에 우리들은 철저히 물리적인 공간의 개념에 길들여져서,사이버공간을 진정한 ‘공간’으로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그러나 내가 사이버공간에 ‘들어갔을 때’,나의 몸은 의자에 편하게 앉아 있지만,‘나’는 자체적인 논리와 지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세계로 송신된다.분명히 그것은 내가 물질세계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과도 다른 종류의 지형이지만,그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즉,어떤 것이 물질적이지 않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물질성의 결여에도 불구하고,사이버공간은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이다.나는 거기에 있다.우리는 사이버공간을 순전히 물리주의적인 세계상에서 거부당한 인간의 비물질적 측면을 부분적으로나마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사이버공간은 정신을 위한,특히 상상력을 위한,새로운 영역이 되었다. ■(가)와 (나)의 지문(지난 6월29일자와 동일)을 읽고 사이버세계의 유용성에 관한 글쓴이의 입장을 정리한 후,이에 대해 가능한 반론을 제시해 보시오(이화여자대학교 2004학년도 논술 모의시험 문제). 1.사오정 고민하다 ‘아,참!” TV 축구중계를 보던 사오정은 화들짝 놀랐다.축구에 정신이 팔려 과제를 깜빡 잊은 것이다.부랴부랴 논술 답안을 고친 사오정은 황급히 삼장 선생에게로 갔다.“죄송합니다.축구를 보다가 그만….” “축구? 무슨 축구?” 저팔계가 물었다.“오늘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A매치가 있는 날이잖아.” “그래.결과는 어떻게 되었느냐?” “당연히 우리가 이기고 있죠.상대팀이 개인기는 좋은데,우리 조직력을 당해내지 못하더라고요.” 사오정은 마치 자기가 선수라도 된 듯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래? 참 잘 됐구나.그건 그렇고 숙제는 했느냐?” 사오정은 고친 논술 답안을 내밀었다.내용을 유심히 살피던 삼장 선생은 “서론은 지난번에 가르쳐준 대로 잘 고쳤구나.그런데 본론이 문제구나.한국 축구를 본받아야겠다.저팔계의 것과 비교해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 보렴.” 2.저팔계 도움말 주다 ‘한국 축구를 본받으라고? 무슨 소리지? 대충 내용은 비슷한 거 같은데….’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근데 내용이 좀 정리가 덜 된 느낌이 들어” 저팔계가 한마디 거들었다.“그래? 하긴 어떤 때는 내용이 정리가 잘 되고 어떤 때는 잘 안되고 그렇더라고….” “너,혹시 본론 쓸 때 단락 개념 없이 쓰는 거 아니야?” “단락 개념이 뭐야? 대충 글이 길어지거나 내용이 바뀌는 것 같은 부분에서 나눠주면 되는 거 아니야?” 사오정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큰일 날 소리! 단락은 대충대충 구성하면 안돼.형식과 내용이 엄격히 규정돼 있는 개념이야.” “어떻게든 할 얘기를 다 하면 되는 거 아냐?”5.사오정 드디어 깨닫다 사오정은 단락이 단순히 글이 길어지면 대충 나누는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축구만 조직력이 중요한 게 아니군요.글쓰기에서도 조직력이 중요하네요.” 사오정은 시야가 훤해진 느낌이 들었다. 3.논달선생 삼장 꾸짖다 “그래,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느냐?” 밖에서 들어온 삼장 선생이 물었다.둘은 단락 전개가 잘못된 것 같다고 했다.삼장 선생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제대로 짚었구나.왜 내가 너희들에게 문제를 스스로 찾아보라고 하는지 아느냐?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야만 고칠 수 있기 때문이란다.이번 답안은 할 얘기들이 모두 제시됐지만 정리가 제대로 안돼 있어서 문제다.아까 한국 축구팀이 어떻게 해서 이겼다고 했지?” “조직력이 뛰어나서….” 삼장 선생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사오정은 잠시 당황했다.“그래! 조직력은 팀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중요한 요소란다.글쓰기에서도 전체 구성이나 문장들 간의 조직력이 필요한데,네가 쓴 글에는 그게 없구나.중구난방으로 글을 쓰고 말았으니 조직력이 생기겠느냐?” ‘글의 조직력?’ 사오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군대를 예로 들어보자.병사들이 여기저기 오합지졸로 뒤섞여 있으면 대장이 ‘공격!’하고 소리쳐 봐야 대장 주변 병사들만 공격을 하고 나머지는 우왕좌왕하게 되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는 법이다.때문에 군대는 각자 역할을 정해주고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끼리 묶어서 중간 조직체를 구성한단다.이러한 중간 조직체들이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이지.마찬가지로 글에서도 중간 조직체가 필요한데,그것이 바로 단락이란다.동일한 주제를 지향하는 내용들을 한 군데에 모아서 조직화해 주어야 설득력 있고 일관된 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런데 너의 글을 보면 둘째 단락에 포함되어야 할 얘기가 셋째 단락에서 다시 제시되고,셋째 단락에 포함되어야 할 얘기가 둘째 단락에서 미리 제시되는 경우도 있으니 조직력이 제대로 생기겠느냐?” 삼장 선생의 설명에 사오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글쓰기에서 단락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단락 개념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와 단락 개념이 없이 막연하게 전체 주제만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그 결과는 천양지차임을 명심하려무나.축구에서만 조직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글쓰기에서도 조직력이 중요한데,글에서의 조직력은 단락을 얼마나 제대로 구성했는지 여부에 달린 거란다.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도록 하려무나.” 4.삼장 선생 핵심을 찌르다 일반적으로 본문을 구성하는 단락을 일반 단락이라고 한다.일반 단락은 그 형식과 내용이 엄격히 규정되어 있는 글의 중간 조직체로서,항상 하나의 소주제문과 여러 개의 뒷받침 문장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법이다.물론 소주제문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단다.제일 앞에 있으면 두괄식 단락이 되는 것이고,제일 뒤에 주제문이 나오면 미괄식,제일 앞과 뒤에 나오면 양괄식,중간에 나오면 중괄식,생략되면 무괄식 단락이 된다.일반적으로 중괄식과 무괄식은 주제를 선명하게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괄식,미괄식,양괄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단다.특히 논술 답안에서는 두괄식이나 양괄식을 권장하고 싶구나.다음의 예를 읽어 보려무나. 하지만 사이버 공간이 언제나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1)정신을 위한 공간이면 정신을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하는데 지금 사이버 공간은 오히려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혼란스럽게 만든다.그 예가 급속도로 늘어가는 음란,폭력 사이트이다.그리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 사이트도 정신적인 편안함을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2)이 뿐만 아니라 익명성을 이용한 특정 인물의 비방,국가기밀 등 중요한 정보에 대한 해킹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존재한다.(3)그리고 사이버 공간은 물질적인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다.아바타라는 것은 실제 돈을 갖고 인터넷상의 자신을 꾸미는 것인데 그 정도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리니지라는 게임에서는 몇 십만 원짜리 무기와 장식품이 순식간에 다 팔리고 고액에 재거래되기까지 한다.이와 같은 문제점이 있는 한 글쓴이가 주장한 사이버 공간의 유용성은 100%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다.(2004년 이화여대 논술 모의고사 우수 답안 중에서) 윗글은 우수 답안으로 예시한 답안의 본론 중 한 단락이다.‘사이버 공간이 언제나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소주제를 제시하고,이 소주제문을 ‘(1)정신의 황폐화,(2)익명성 악용,해킹 등의 여러 문제,(3)물질 세계의 문제 상존’의 세 가지 내용으로 뒷받침하고 있고,마지막에서 다시 소주제문을 재강조한 양괄식 단락이란다.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본론인 일반 단락이 갖춰야 할 형식과 내용을 어느 정도는 잘 갖춘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나은 답안이 되려면 더욱 치밀한 단락 구성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위의 본론의 경우 (1),(3)의 내용은 예시를 들면서 자세히 서술하고 있지만 (2)의 내용은 한 줄로 끝내고 만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2)의 경우에도 자세히 예시를 하거나,그냥 한 줄로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한 부수적인 내용이면 제일 마지막으로 위치를 바꾸어서 (1)-(3)-(2) 정도로 구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또한 일부분에서 문장 구성이나 연결이 어색한 경우들도 눈에 띄는데,그런 사소하게 생각되는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사오정아! 네 답안의 가장 큰 문제는 위와 같은 단락에 ‘사이버 공간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셈이다.읽는 사람이 혼돈스러울 수밖에 없겠지? 다른 서술 내용들이 사이버 공간이 늘 유용한 것은 아니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는데,‘사이버 공간이 유용한 경우도 있다.’는 내용이 끼어 있으면 조직력이 와해될 수밖에 없는 법이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다음주에는 ‘결론 쓰기’에 대한 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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