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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V리그] 40년지기 김호철·신치용 개막전 맞장

    [2005 V리그] 40년지기 김호철·신치용 개막전 맞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배구가 오랜 산고 끝에 오는 20일 출범한다. 하지만 국내 4번째 프로스포츠로 거듭나는 프로배구는 아직 ‘미숙아’다. 신생팀 창단 불발로 남자 4개팀만이 출발선상에 선 데다 최근엔 신인 드래프트마저 벽에 부딪히는 등 프로의 면모를 갖추기에는 챙겨야 할 것이 많다. 하지만 ‘제2의 르네상스’를 위한 열정만큼은 뜨겁다. 원년 리그는 ‘지역 연고지 라운드 투어’ 방식이다. 개막전 이틀 뒤인 22일 삼성화재의 연고지인 대전대회를 시작으로 8차 대회(인천)까지 두 달 남짓 남녀 100경기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대망의 원년 챔프를 가린다. 한국전력과 상무는 초청팀으로 출전하고,5개 여자 실업팀도 리그를 벌인다. “친구는 친구일 뿐, 프로배구 원년 우승컵은 내가 챙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우승 고지를 향한 80일간의 라이벌 대결을 이어간다. 두 감독은 지난해 ‘40년지기’의 자존심 대결을 펼쳤지만 올해는 프로배구 ‘원년 챔피언’이라는 경쟁 요소가 하나 더 늘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남자 6개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겨울리그 8연패의 위업을 일군 신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LG화재의 높이와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 현대의 추격이 무섭다. 지난해 V-투어 직전 “삼성을 잡을 사람은 나뿐”이라며 현대를 조련하기 시작한 김 감독은 “작년엔 비록 1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황이 틀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두 팀간의 전력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신 감독은 올해에도 여전히 ‘쫓기는 자’다. 근심거리도 늘었다. 신진식 김세진 김상우 등 서른 줄을 넘긴 노장 기둥들의 파워가 눈에 띄게 준 것. 스스로 “우리 팀은 하강 곡선”이라고 털어놓은 신 감독의 말을 예전처럼 엄살로 듣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삼성의 최대 강점은 신 감독 자신이 10년 가까이 다듬어 놓은 탄탄한 조직력과 승부욕이다. 좌우쌍포 이형두 장병철의 파워는 신진식 김세진에 못지않다. 최태웅의 컴퓨터 토스, 신선호의 철벽 블로킹과 스파이크서브도 여전하다. 특히 상대가 징그러워할 정도로 끈질기게 스파이크를 걷어올리는 수비력은 삼성을 여전히 ‘우승 0순위’로 꼽는 가장 큰 이유다. ‘쫓는 자’ 김호철 감독은 “원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그 출발점은 개막전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현대는 지난 시즌까지 세터 토스워크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권영민이 한층 안정감을 높였다.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이지만 권영민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에 견줘 하늘과 땅 차이다.2년차 박철우의 힘과 기량도 키만큼이나 훌쩍 컸다. 군 복무를 마치고 컴백한 센터 신경수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두 감독은 지난해 V-투어 때 ‘냉철한 카리스마’와 ‘번뜩이는 재치’로 맞서면서도 간간이 목욕탕에서 만나 ‘허물없이’ 우정을 나눠 왔다. 하지만 두 감독의 우정도 원년 챔피언 자리를 둘러싼 승부 앞에서 잠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Anycall 프로농구] 서장훈·주희정 쌍포 폭발

    삼성이 꼴찌 LG를 제물로 소중한 승리를 챙겨 꺼져가던 6강 플레이오프 불씨를 살렸다. 삼성은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주희정과 서장훈, 알렉스 스케일이 나란히 24점씩을 몰아넣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LG를 104-96으로 따돌리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삼성은 21승23패를 기록, 남은 10경기에서 6승 이상을 거두면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LG는 제럴드 허니컷(34점)이 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또다시 3연패에 빠졌다. 2쿼터까지 LG의 김영만과 허니컷에게 8개의 3점슛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삼성은 3쿼터부터 조직력이 살아나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주희정과 서장훈이 주거니 받거니 14점을 연달아 올려넣어 5분여를 남기고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는 삼성의 페이스. 강력한 수비로 4쿼터 4분여 동안 LG를 무득점으로 묶었고, 자말 모슬리와 서장훈의 확률 높은 골밑 공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PO진출 며느리도 몰라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마지막 4라운드로 접어들지만 선두 우리은행(11승4패)을 제외한 4강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2위 삼성생명(8승7패)과 공동5위 신세계, 신한은행(6승9패)은 불과 2경기차. 꼴찌도 3승 이상 거두면 4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셈이다. 남은 티켓 3장에 한 발 앞선 팀은 삼성생명과 국민은행, 금호생명. 삼성생명은 단단한 조직력과 막강 외곽라인에 힘입어 선두권을 유지하다 3라운드 들어 평균 13.3리바운드(2위)를 책임지던 애드리언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2승3패로 내리막길. 그럼에도 늘 40점 이상을 합작하는 ‘대표팀 트리오’ 이미선-박정은-변연하가 있는 만큼, 윌리엄스만 복귀하면 4강은 무난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3라운드에서 3승2패를 기록, 한 숨을 돌렸다. 우승후보로 꼽힌 국민은행이 중위권을 맴도는 것은 ‘연봉퀸’ 정선민(18.4점 7.6리바운드)의 부진 탓. 체력저하와 수술 후유증으로 골밑장악력이 떨어진 정선민의 회복여부가 4강진출을 가늠할 전망이다. 금호생명은 ‘어시스트왕’ 김지윤(7.1개)의 파이팅 넘치는 게임조율과 김경희, 정미란으로 이어지는 외곽슛이 강점. 아킬레스건이던 골밑도 대체용병 밀튼(평균 20.2점 15리바운드)의 합류로 좋아졌다. 다만 1점차 패배를 3번이나 당할 정도로 부족한 위기관리 능력을 패턴플레이로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 공동5위 신한은행과 신세계도 가능성은 남아 있다.‘젊은 패기’가 강점인 동시에 약점인 신생팀 신한은행은 최윤아(3.7어시스트)를 중심으로한 조직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지만 ‘해결사’ 부재가 늘 아쉽다.‘득점기계’ 엘레나 비어드(28.9점·1위)가 버틴 신세계는 경기당 24.8개에 달하는 실책을 줄이는 동시에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늘어나야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南·北축구 “설날 승전 세배”

    南·北축구 “설날 승전 세배”

    ‘남북한이 손잡고 독일에 함께 간다.’남북한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월드컵 동반 진출을 위한 장정에 나섰다. 첫 승전보는 설날인 9일 전해진다. 한국은 이날 쿠웨이트와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은 이보다 30분 빠른 저녁 7시30분 일본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과 숙명의 한판을 벌인다. ■ “해외파 앞세워 쿠웨이트 제물로” 한국-쿠웨이트전은 ‘해외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본프레레호가 국내파 위주로 가진 지난 4일 이집트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죽을 쑨 이후 믿을 건 ‘역시 해외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결국 설기현(26·울버햄프턴), 박지성(24), 이영표(28·이상 에인트호벤)를 주축으로 한 해외파 공격진이 답답한 ‘골 갈증’을 해소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잉글랜드 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설기현이 쿠웨이트 격파의 선봉에 선다. 쿠웨이트는 역습에 능한 기술의 팀으로 70∼80년대 중동의 강호였다.90년 들어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최근 전력이 다시 상승 곡선을 긋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54위로 한국(21위)에 비해서는 뒤지지만, 역대 전적은 6승3무8패로 한국이 오히려 뒤진다. 다행히 지난해 7월 아시안컵에서 이동국의 2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한 ‘쿠웨이트 징크스’에서 일단 벗어났다. 쿠웨이트 선수들은 체격은 크지 않지만 체력과 정신력이 좋고 기습 속공에 능하다. 다만 수비 조직력이 다소 떨어지고 중앙수비수의 배후 공간 커버플레이가 약한 게 단점으로 꼽힌다. 한국팀으로서는 좌우 윙백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뒷공간을 노리는 전략과 기습에 대한 방어가 절실히 요구된다. 경계대상 1호는 골잡이 겸 팀의 리더인 바샤르 압둘라(27). 지난달 24일 강호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대등한 플레이 끝에 1-1로 비길 때 골문을 열었던 선수다. 키는 크지 않지만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고 문전 위치 선정도 탁월하다.99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었다. 압둘라와 함께 20살의 ‘젊은 피’ 알 무트와도 득점능력을 갖춰 방심할 수 없는 선수. 결국 이들의 발을 묶기 위해서는 허리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가해야 하고 수비라인에서도 협력 및 커버플레이로 사전에 슛 기회를 차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12년만의 나들이 일본 딛고 부활” ‘40년 만의 부활을 노래한다.’ 북한 축구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신화’를 이룬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 1993년 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뒤 12년 동안 움츠러들었다가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전력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93년에는 4연패 뒤 1승을 신고하며 탈락했지만, 지난해 지역 2차예선에서는 정신력과 스피드, 체력을 앞세워 당초 예상을 깨고 5조 1위(3승2무1패·득11실5)를 차지하며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7위로 최종예선 B조에서 일본(19위) 이란(20위) 바레인(50위)에 이어 최하위지만,60∼70년대 아시아 강호였던 북한을 얕보는 팀은 아무도 없다.2000년대 들어 ‘강호 조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선수와 지도자 자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아시아청소년(U-17)선수권 4강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첫 경기에서 맞붙는 일본도 역대 전적(75년 이후)에서 4승3무4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어 마음을 놓치 못하고 있다. 특히 열도는 일본인 납치 등 정치 문제와 맞물려 총성 없는 ‘전운’이 가득하다. 일본 팬들의 광적인 응원과 더불어 조총련계 재일동포들도 5000명의 현장 출동은 물론, 대대적인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어 일본 정부는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5000여명의 병력을 경기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윤정수(43) 감독이 이끄는 북한대표팀은 북한내 최강팀인 ‘4.25체육단’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려졌다.2차예선 4골로 팀내 득점 1위인 홍영조(23·175㎝)와 김영수(26·173㎝)가 투톱을 맡고,J리거 안영학(27·나고야)과 이한재(23·히로시마)가 미드필드에 가세,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왼쪽 측면 공격을 도맡고 있는 안영학은 지난해 태국과의 2차예선 홈경기에서 2골을 뽑아냈고 이한재도 10월 예멘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맏형 유상철 “수비 걱정마”

    ‘맏형을 믿는다.’ 한국축구대표팀 본프레레호가 ‘유상철 효과’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대표팀 최고참 유상철(울산)은 어느덧 30대 중반(34)에 접어들어 ‘막내’ 김진규(전남)와는 무려 14살 차이다. 선수로서는 쇠락의 시기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멀티플레이어’로서 국내 최고다. 유상철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첫 경기인 오는 9일 쿠웨이트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낙점받았다. 화려한 공격라인에 견줘 대표팀의 수비력은 불안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유상철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수비수 연령은 평균 24세. 이들의 A매치 출장횟수를 모두 합해봐야 54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경험이 부족하다. 올해 가진 3차례 평가전(2무1패)에서도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수비 조직력은 기대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A매치 117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유상철은 팀 후배들을 다독이는 것은 물론 수비라인의 한복판에서 거미줄 같은 수비망을 구축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문제는 유상철이 잇단 부상으로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점. 지난해 11월 왼쪽 허벅지를 다친 이후 두 달 이상 재활훈련에만 몰두해온 탓에 실전 감각이 무뎌져 있다. 하지만 대표팀이 소집된 이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훈련에서 유상철은 중앙수비수로 후배들과 손발을 춰 미니게임까지 완벽하게 치러내 컨디션이 정상치에 도달했음을 입증했다. 유상철은 “4일 이집트 평가전에는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설날 쿠웨이트전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히딩크 감독 시절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6)가 그랬듯이, 유상철도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사령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물론 그가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이집트 평가전의 의미

    지난달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세 차례 평가전을 만족스럽게 마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4일 이집트와의 평가전과 9일 열리는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첫 쿠웨이트전에 대비, 파주NFC에 대표팀을 재소집했다. 전훈에서 호흡을 맞춘 국내파 전원과 국내로 복귀한 유상철, 해외파 이영표 박지성 설기현 조재진 이천수 등 5명이 그 대상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취임 후 첫 해외전훈을 통해 국내파 젊은 선수들을 면밀히 파악하고 장·단점을 점검했기 때문에 이집트전은 몇 가지 의미를 담게 된다. 첫째, 세부적으로 파악된 국내파와 이미 검증을 끝낸 해외파를 두고 ‘베스트 11’을 선정하는 작업이다. 그동안 경험 부족에서 오는 수비 불안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지만, 재활훈련 중인 유상철의 출전 여부에 따라 그 안전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중원에서는 기존의 박지성 이천수가 건재하고, 김남일의 감각이 살아났다. 백업 요원으로 김두현까지 가세한다면 어느 포지션보다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공격은 이동국이 부동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지킬 것이고 설기현과 조재진은 언제라도 득점 포문을 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 상대 수비를 뒤흔드는 정경호의 플레이도 위협적인 존재다. 둘째, 이집트는 쿠웨이트를 가상으로 맞춘 상대다. 쿠웨이트 전력을 면밀히 살피고 돌아온 김호곤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쿠웨이트가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기습적인 침투패스와 우측 오버래핑을 공격 루트로 삼아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다고 분석했다. 이집트전을 통해 이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셋째, 전체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이다. 해외파 선수들은 장시간 여행으로 8시간의 시차에서 오는 피로감과 또 고르지 못한 기온의 차로 인해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인한 정신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대표팀은 2차 예선 당시 안일한 정신력으로 몰디브와 비기는 등 엄청난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2차 예선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었고, 축구팬들에게는 숱한 질타를 받았다. 최종 예선에서 만나는 팀들은 2차예선팀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한 팀이다.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최정예 멤버를 구성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강인한 정신력을 되살려 차근차근 경기에 임한다면 승리의 여신은 한국축구대표팀에 기쁜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확신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주말 화제] ‘짝퉁’ 세상

    [주말 화제] ‘짝퉁’ 세상

    불경기에도 고성장을 구가하는 산업이 있다. 이른바 짝퉁산업이다. 최근 5년새 급성장한 세계 짝퉁산업은 세계화 추세에 걸맞게 생산·유통조직을 재정비하고 정품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2월7일 발매예정)에서 전세계 짝퉁산업의 현황과 기업들의 대처법을 특집으로 다뤘다. 세계관세기구(WCO)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짝퉁시장 규모는 물품교역량의 5∼7%인 약 5120억달러(약 512조원)로 추정된다. 미국 생활용품회사인 유니레버는 샴푸와 비누, 차 등 자사 제품을 베낀 짝퉁 제품이 매년 30%씩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짝퉁 업체들도 ‘세계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의약품의 10%인 약 460억달러어치가 가짜다. 지난해 유통된 가짜 자동차부품은 120억달러어치나 된다. 지난해 미 세관당국이 압수한 짝퉁은 전년보다 46%나 증가했다. 유니레버 베스트푸즈의 마케팅 책임자 앤서니 사이먼은 “최근 5년새 짝퉁 산업이 급성장했고, 앞으로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웬만한 다국적기업을 능가할 정도의 조직력과 마케팅력을 갖추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가 전했다. 그렇다면 짝퉁산업은 왜 이렇게 번창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불법 마약류에 비해 위험도는 훨씬 낮고 수익성은 높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산 가짜 말버러 1갑의 생산단가는 몇센트에 불과하지만 맨해튼에서는 7.5달러에 팔린다. 뉴밸런스 브랜드의 가짜 신발 1켤레를 8달러 들여 생산, 호주에서는 10배 비싼 80달러에 판다. 짝퉁의 천국인 중국 제품이 전세계에서 생산·유통되는 짝퉁의 3분의2를 차지한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도 짝퉁의 중심지로 꼽힌다. 가전제품, 골프채, 오토바이, 담배, 컴퓨터에서 비아그라 등 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못 만드는 제품이 없다.“우리가 만들 수 있다면, 그들도 복제할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이 베끼지 못하는 제품은 없다. 신제품이 시장에 나온 지 1주일 내에 짝퉁이 유통될 정도다. 또 최근 짝퉁 생산업체들은 인건비가 싸고 단속이 덜 심한 곳을 찾아 아웃소싱하는 등 다국적기업 흉내마저 내고 있다. 지난 8월 필리핀 경찰이 급습한 마닐라 인근의 담배제조공장은 이같은 단면을 잘 보여준다. 타이완에 수출되는 가짜 다비도프와 마일드 세븐 담배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연간 30만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6억달러짜리 독일제 최고급 담배생산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 또 최고 수준의 담배포장기계까지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왔다. 기계는 중국인 23명이 싱가포르에 근거지를 둔 회사와 연계해 들여왔다. 생산·수송·판매에 걸쳐 세계적인 네크워크가 구축돼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짝퉁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다국적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루이뷔통을 만드는 LVMH는 지난해 짝퉁 조사 및 소송 비용으로 1600만달러를 썼다. ●팔 걷어붙인 다국적기업 자동차회사 GM은 짝퉁 단속 전담직원 7명을 두고 있다. 제약회사 파이저도 아시아 지역에 짝퉁 약품을 단속하는 직원 5명을 두고 있으며, 미국에서 판매되는 비아그라 제품에는 일일이 무선주파수 ID 인식표를 부착해 복제를 금지했다. 휴대전화 업체인 노키아는 배터리에 20자리 일련번호를 입력, 진위여부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는 자사 빈 맥주병을 수거해 가짜 버드와이저 맥주를 파는 중국업체들을 근절하기 위해 중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비싼 호일로 병뚜껑 부분을 싸거나 온도계를 부착, 효과를 봤다. 일본의 오토바이 제조업체 야마하는 오토바이 가격을 1800달러에서 725달러로 절반 이하로 내리는 충격요법을 썼지만, 중국의 짝퉁업체도 가격을 1000달러에서 500달러 수준으로 내려 맞불작전을 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축구대표, ‘LA 징크스’ 못깼다

    ‘본프레레호’가 결국 새해 첫 승리를 낚지 못한 채 미국 전지훈련을 마쳤다.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수비 조직력 보완이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에서 정경호(25·광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종료 5분을 앞두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1-1로 비겼다. 이번 전훈 평가전에서 2무 1패(3골 4실점)를 기록한 한국은 89년 이후 LA 경기 13경기 연속 무승(6무7패)으로 ‘징크스’ 탈출에도 실패했다. 대표팀은 26일 귀국, 새달 4일 이집트와 평가전을 치른 뒤 9일 쿠웨이트와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경기 초반 한국은 힘과 거친 몸싸움을 앞세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스웨덴에 밀려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과 세밀한 패스가 아쉬웠고, 박재홍(26·전남) 유경렬(27·울산) 김진규(20·전남)로 이어지는 스리백 라인은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공격이 살아난 것은 전반 종반 정경호와 박규선(24·전북)의 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부터. 후반 들어 김남일(28·수원)을 중심으로 미드필드가 안정감을 찾으며 스웨덴을 정신없이 몰아친 한국은 25분 상대 문전 왼쪽에서 중앙으로 공을 몰던 정경호가 기습적인 20m짜리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40분 중원에서의 패스 미스로 인해 스웨덴에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고, 결국 마르쿠스 로젠베리(23)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콜롬비아, 파라과이, 스웨덴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맞닥뜨린 이번 전훈을 통해 일부 ‘젊은 피’를 발굴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스피드가 돋보인 정경호가 2골을 기록하며 기대주로 떠올랐고, 김동진(23·FC 서울), 박규선의 측면 돌파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 축구 사상 가장 ‘젊은 피’로 구성된 수비진은 득점 이후 역습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공격수를 놓치거나, 패스미스로 실점을 하는 등 미숙함도 적지 않게 드러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파라과이 평가전 1 - 1 무승부

    한국, 파라과이 평가전 1 - 1 무승부

    ‘막내둥이’ 김진규(20·전남)가 한국축구대표팀을 2연패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국은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콜리세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분 만에 수비수 김진규가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이동국(26·광주)-남궁도(23·전북)-김동현(21·수원)을 스리톱으로 세우고, 김남일(28·수원)-김두현(23·수원)을 공격형미드필더로 투입, 초반부터 중원에서 찬스를 만들어 갔다. 처음 기회가 온 것은 전반 23분. 김남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길게 찔러준 볼을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상황에서 남궁도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8분에는 오른쪽 날개로 투입된 박규선(24·전북)이 오른쪽으로 오버래핑해 들어가며 골키퍼를 앞에 두고 슈팅까지 날렸지만 이번엔 수비수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렸다. 수비에서는 불필요한 백패스를 남발하는 등 조직력에 여전히 허점을 드러냈다. 전반 25분에는 파라과이의 최전방 공격수 호세 카르도소(34·톨루카)를 놓쳐 노마크 상태에서 슈팅까지 내주는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결국 한국은 전반 인저리타임 때 선제골을 내줬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 유경렬(27·울산)이 카르도소를 손으로 밀쳐 페널티킥을 허용, 카르도소가 이를 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동점골을 엮어냈다. 후반 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두현이 오른발로 감아찼고, 이를 오른쪽 수비수 김진규가 제자리에서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슛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16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어정쩡한 패스미스로 역전골을 내줬던 김진규로서는 ‘속죄포’인 셈.A매치 7번째 만에 터진 ‘마수걸이골’로, 김진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수비수로 전향하기 전까지는 공격수로 활약해 득점력도 갖추고 있다. 동점이 된 이후 한국은 정경호(25·광주) 최성국(22·울산)을 잇따라 투입, 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파라과이와의 역대전적에서 3무1패로 여전히 뒤졌다. 한국은 23일 홈디포센터에서 갖는 스웨덴과의 세번째 평가전에서 새해 첫 A매치 승리를 다시 노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용병제도 대수술하라

    벌써 아홉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한국 프로농구리그는 198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농구대잔치를 초석으로 출범했다. 프로농구는 아마 대회였던 농구대잔치보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특히 덩치가 크고 탄력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보여준 수준 높은 농구는 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수준은 아니지만 NBA 진출을 노리는 하부리그의 선수들이 대거 진출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고, 국내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이제 용병 선발 및 운영 제도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시점이 됐다는 게 많은 농구인들과 팬들의 생각인 것 같다. 필자 역시 용병이 가져다준 득보다 실이 점점 많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들이 ‘고사’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각 구단은 국내선수 12∼14명을 보유하고 있으나 출전선수는 4∼5명에 불과하다. 이나마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보조 역할에 그친다. 어느 팀이나 전력의 60% 이상을 용병들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용병 선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도 큰 문제다. 용병의 기량을 사전에 검증하기도 힘들거니와 한국 선수의 몇 배에 이르는 몸값을 들여 좋은 선수를 선발하더라도 팀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무리한 개인 플레이로 팀 조직력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용병과 한국 선수들의 포지션이 중복될 경우 백이면 백 모두 한국 선수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나 대학 선수들 가운데 센터나 파워포워드로 충분히 클 수 있는 유망주들이 모두 외곽 플레이에만 집착하고 있다. 이는 곧 한국농구 전체의 경쟁력 하락으로 직결된다. 올시즌에는 KTF를 제외한 모든 팀이 이미 한두 번씩 용병을 교체했다. 리그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구단들은 또다시 용병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살아남기 위해 용병 교체를 고민하는 것은 이해가 되나 지금의 용병 교체는 다분히 모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치밀한 계획에 따른 교체가 아니라 일단 바꿔 보고 요행을 바란다는 느낌이다. 갈수록 커지는 용병 의존도 때문에 대학농구는 이미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약화됐다. 용병이 2명씩이나 출전하면서 국내 선수의 효용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더구나 은퇴 선수마저 줄어 구단들은 좀처럼 ‘루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프로농구의 젖줄은 여전히 아마농구이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대학 선수들을 뽑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뽑고 싶어도 유망주가 없어 뽑지 못하는 사태가 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코트에는 외국 선수들만 살아 남을지도 모른다. 프로농구 책임자들은 더 늦기 전에 용병의 비율을 줄이는 개선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중앙대 감독·K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Anycall프로농구] TG “공중전은 우리 것”

    [Anycall프로농구] TG “공중전은 우리 것”

    TG삼보가 ‘높이’와 ‘빠르기’라는 농구의 진수를 보여 주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TG는 1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삼성을 85-70으로 누르고 2연패의 부진을 털고 다시 독주채비를 갖췄다. 김주성(13점 3블록슛)과 자밀 왓킨스(8점 13리바운드)가 이루는 ‘트윈타워’는 삼성의 ‘더블포스트’ 서장훈(10점 11리바운드)-바카리 핸드릭스(18점 8리바운드)를 완전히 압도했고, 신기성(12점 6어시스트)이 주도하는 속공은 삼성의 조직력을 무너뜨렸다. 양경민(15점·3점슛 4개)의 3점포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물꼬는 새 용병 아비 스토리(26점)가 텄다. 현란한 개인기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처드니 그레이를 대신해 TG에 영입된 뒤 2경기나 패해 심적 부담이 컸던 스토리는 이날 작심한 듯 과감한 골밑 돌파와 3점포를 작렬시키며 1쿼터 후반 15-12로 역전을 이끌었다. 초반 서장훈과의 ‘고공 대결’에서 밀리던 김주성은 2쿼터부터 살아났다. 김주성은 2쿼터 시작하자마자 핸드릭스의 높은 레이업슛을 완벽하게 쳐낸 뒤 곧바로 공격에 가담, 팁인까지 성공시키는 위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식스맨’ 강혁(11점)을 주희정 대신 투입해 활로를 뚫으려 했지만 김주성에게 손쉬운 골밑슛을 내주고 양경민에게 3점포까지 얻어맞는 등 좀처럼 15점차 내외의 점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꼴찌 LG “TG 튀지마”

    ‘꼴찌’ LG가 ‘부동의 선두’ TG를 낚았다. LG는 1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TG를 97-84로 대파하고 3연패뒤 귀중한 승리를 안았다. 평균실점이 73.5점에 불과한 ‘짠물 농구’의 진수를 보이던 TG는 올 시즌 팀 최다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LG는 오랜만에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보이며 초반부터 TG의 거센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팀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던 용병과 토종 선수들의 호흡도 척척 맞았다. 데스몬드 페니가는 시즌 최다득점 타이인 46점을 몰아 넣었고, 제럴드 허니컷도 25점을 보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박정은, 역시 맏언니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박정은, 역시 맏언니

    삼성생명이 ‘맏언니’ 박정은(28점·3점슛 6개)의 부활 3점포로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삼성은 11일 천안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3연승을 달리던 국민은행을 79-69로 눌렀다.2연패 뒤 1승을 보탠 삼성은 4승2패로 4팀이 몰렸던 공동선두 그룹에서 한발짝 앞서 나갔다. 2쿼터까지는 1점차로 리드가 뒤바뀌는 극심한 혼전이 이어졌다. 삼성은 박정은 이미선(17점 6스틸) 변연하(15점) 등 국가대표 ‘삼총사’가 빠른 공격을 주도했고, 국민은행은 ‘연봉퀸’ 정선민(25점)과 니키 티즐리(17점)의 골밑 공략으로 맞섰다. 3쿼터 초반 국민은행의 곽주영에게 연속 5득점을 허용하는 등 위기에 몰렸던 삼성은 변연하의 3점슛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고, 박정은의 골밑슛과 이미선의 레이업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개막 이후 계속 부진해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웠던 박정은은 3쿼터 막판 61-53으로 달아나는 먼 거리 3점슛을 작렬시켰다. 박정은은 4쿼터 중반에도 골밑슛과 3점슛을 잇달아 터뜨려 71-55로 달아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국민은행은 후반 고비에서 티즐리와 정선민의 호흡이 맞지 않아 삼성에 공격권을 헌납하는 등 조직력이 무너지며 4연승의 꿈을 접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매직히포’ 현주엽 재기에 큰 박수

    프로농구 04∼05시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F의 간판스타 현주엽은 이번 시즌을 대비해 체중을 무려 20㎏이나 줄였다. 몸무게뿐만 아니라 과도했던 자존심까지 줄여 ‘독불장군’식 플레이보다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플레이를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완전히 바꾼 현주엽의 노력은 그야말로 ‘환골탈태’이다. 휘문고를 졸업한 현주엽은 고려대 1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실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다.SK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을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큰 기대를 했다.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대형스타로 클 것이라는 데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대는 빗나갔다.SK에 입단한 뒤 서장훈과의 포지션 중복으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강한 승부욕과 자존심은 오히려 동료들과의 불협화음으로 이어졌다. 결국 KTF의 전신인 코리아텐더로 조상현과 트레이드되는 수모를 겪었다. 과체중으로 인한 무릎부상까지 장기화되면서 현주엽은 평범한 선수도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마음 고생을 하던 현주엽은 급기야 군복무를 선택, 상무에 입대하게 된다. 여기서 현재 KTF 사령탑인 추일승 감독을 만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2년 동안 현주엽은 추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고민을 함께 했다.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한 현주엽은 모든 문제가 본인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뼈를 깎는 고통의 재활훈련을 통해 부상을 이겨내는 한편 리더로서의 마음가짐도 배웠다. 많은 시련을 통해 단련된 현주엽은 KTF의 핵심선수로 거듭났고, 본인의 플레이 변신은 물론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용병들의 감정조절까지 책임지는 역할도 너끈히 해내고 있다. 현주엽을 정점으로 한 KTF의 조직력은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고 있으며, 그 어떤 팀도 KTF를 쉽게 넘보지 못한다. KTF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현주엽은 데뷔 5시즌 만에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꿈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현주엽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는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현주엽의 ‘인고의 세월’을 보며 필자는 진정한 스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가를 여실히 느꼈고, 진정한 스포츠정신이 무엇인지도 새삼 깨닫게 됐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터뜨리는 폭발적인 야투, 용병들의 틈바구니를 뚫는 파워 넘치는 골밑 플레이, 웬만한 포인트가드를 능가하는 패스워크….‘매직히포’ 현주엽의 재기에 큰 박수를 보내며, 시즌 마지막까지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주길 기대한다. 중앙대 감독·K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NBA] 마이애미, 파죽의 14연승

    미국프로농구(NBA) 최강의 원투펀치 샤킬 오닐-드웨인 웨이드가 선봉에 선 마이애미 히트가 루키 에메카 오카포가 분전한 ‘신생팀’ 샬럿 밥캐츠에 한 수 지도를 했다. ‘동부의 지존’ 마이애미는 2일 아메리칸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04∼05시즌 샬럿과의 첫 대결에서 웨이드(26점 9어시스트)를 비롯한 7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쏟아붓는 폭발적인 화력으로 113-90의 완승을 거두며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인 14연승을 기록했다. 샬럿의 ‘괴물루키’ 오카포(23)는 17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려 루키 더블더블 연속경기 기록을 ‘19’로 늘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NBA 닷컴에서 실시중인 ‘최고의 원투펀치는 누구냐.’라는 설문조사에서 2일 현재 68%의 지지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닐(16점)-웨이드 콤비를 중심에 두고 에디 존스(13점·3점슛 3개)-데이먼 존스(12점·3점슛 4개)-유도니스 하슬렘(11점 9리바운드)으로 물샐 틈 없이 이어지는 마이애미의 조직력은 샬럿에 한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엮어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선민, 새해 첫승 선물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정선민, 새해 첫승 선물

    국민은행은 꿀맛 같은 첫승을 신고했고, 삼성생명은 3연승을 질주했다. 국민은행은 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연봉퀸’ 정선민의 신들린 듯한 슛 퍼레이드로 신세계를 75-66으로 제압했다. 국민은행은 2004겨울리그에서 4전전승을 거둔 데 이어 이번 시즌 첫 대결에서도 승리해 ‘천적’임을 입증했다. 개막 후 2연패로 무너지며 ‘우승 후보’로 지목한 전문가들을 민망하게 했던 국민은행은 1승2패를 기록, 순위경쟁에 불을 지폈다. 앞선 2경기 모두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역전패했던 국민은행은 이날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며 시종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4쿼터 4분여를 남기고 ‘특급 용병’ 엘레나 비어드(31점·9리바운드)에 잇따라 레이업슛을 내줘 66-62까지 쫓겼지만, 정선민의 3점포가 림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선민은 4쿼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골밑과 외곽을 휘저으며 32점을 쓸어담아 몸값을 톡톡히 해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어시스트왕을 차지한 니키 티즐리도 3점슛 4개를 포함,18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이미선(21점·6어시스트)의 완벽한 경기조율과 아드리안 윌리엄스(13점·17리바운드)의 제공권 장악으로 신한은행을 62-51로 따돌리고 3연승, 단독선두를 고수했다. 신한은행의 김나연은 어시스트 5개를 추가, 통산 500어시스트(503개)를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범죄로 본 2004 서울] 동기없는 ‘묻지마 범행’… 괴담만 떠돌아

    [범죄로 본 2004 서울] 동기없는 ‘묻지마 범행’… 괴담만 떠돌아

    2004년은 어느 해보다도 범죄피해에 대한 불안이 컸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 사건을 비롯, 서울 각지에서 흉악 범죄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는 부녀자 피살 및 피습사건이 잇따랐다.‘서울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괴담까지 떠돌았지만, 경찰은 용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고 있다. 서울신문은 범죄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올 한 해 서울에서 일어난 살인 및 피습사건을 분석했다. 구로·관악·동작·강서구 등에서 잇따른 7건의 ‘서남부 연쇄살인’은 동일범에 의한 연쇄범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가양동의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용답동 모녀 살인사건은 ‘비오는 목요일’에 일어나 연쇄살인 괴담을 증폭시키는데 한몫했지만, 수사 결과 내연관계에 의한 치정살인으로 드러났다. 지난 5월 대림동 중국동포 살인사건 역시 평소 피해자와 금전 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던 탈북자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 ●’비오는 목요일’은 없다 우연히 사건발생 요일과 날씨가 같았을 뿐 범행도구도 일치하지 않았다. 신림4동 여고생 피습사건에서는 10㎝ 정도, 신대방동 보라매 공원 여대생 살인사건에서는 18∼20㎝ 길이의 흉기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점은 일치하지만 연령은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연쇄살인범은 비슷한 범행대상을 고르고, 도구에 집착하는 성향도 짙다. 유영철 역시 20대 전화방 도우미와 출장마사지사를 주로 범행대상으로 골랐다. 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 범죄동향연구실장은 “올해같은 ‘살인 괴담’이 등장한 것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이후 처음”이라면서 “살인사건이 연속적으로 근접한 지역에서 일어나고, 일부 언론이 이를 과대포장하면서 막연한 공포심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최 실장은 “경기불황으로 어려워진 시기에 강력사건까지 잇따라 공포로 시민들의 삶은 더욱 움츠러들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강력범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무(無)동기 범행’을 꼽았다. 범행동기나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범인추적 단서가 없다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여대생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사망 직전 “모르는 사람이 찔렀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8월 미아4동과 9동에서 10분 간격으로 일어난 심야 부녀자 피습 사건의 피해자들 역시 “갑자기 뒤에서 아무 말 없이 찔렀다.”고 진술했다. 고척2동 여대생 살인사건은 범인이 피해자의 집 현관 앞에서 기다렸고, 피해품이 없는 것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면식범 소행으로 추정했으나 주변인 수사는 성과가 없었다. 대부분 피해자를 흉기로 난자했다. 잔인한 범죄는 원한이 개입된 것이라는 상식도 뒤엎었다. 경기대 이윤호 행정대학원장은 “잇따르는 무동기 범죄는 금품을 목적으로 하는 생계형 등 ‘도구형 범죄’가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한 불만 등을 분출하는 ‘표출형 범죄’의 전형”이라고 분석했다.30년 경력의 한 형사는 “용의자가 주변인을 벗어나면 동종전과자에서 사회불만자, 여성혐오자까지 수사대상이 거의 무한대로 넓어진다.”면서 “범행동기조차 뚜렷하지 않아 범인 검거는 더욱 힘들다.”고 털어놨다. 대낮에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상가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범행현장에 불을 지르는 등 범죄의 흉포화·지능화 성향도 짙었다. 지난 8일 오후 1시쯤 석촌동 상가에서 발생한 연쇄피살 사건은 피해자가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비디오방 안에 손님이 있는데도 성인남성 2명을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른 뒤 유유히 사라지는 대담함으로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흉포화 끝이 없다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많았지만 성추행이나 성폭행 시도가 거의 없었던 것도 특징적이다. 정액이나 체모 등 증거가 남을까봐 일체의 성접촉을 하지 않았다는 것. 고척2동과 보라매공원 살인사건 등을 비롯, 지난 5월 용산 원효로에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에게도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모방범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은 머리에 둔기로 수차례 맞아 함몰된 상처가 있었다. 지난 19일 광진구 중곡동에서 50대 건물주를 살해한 세입자 역시 둔기로 피해자의 머리를 수차례 때렸다. 모두 유영철 사건에서 수법을 착안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월 금천구 독산4동에서는 40대 중국동포 여성의 토막난 시체가 여행가방에 든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독재정치나 경제적 궁핍 등 국민을 위협하는 대형이슈가 사라지면서 개인의 범죄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최근 범죄는 현장에서 과학적인 증거를 잡지 않는 이상 용의자를 특정하기조차 힘들다.”면서 “웰빙 등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살인을 저지르고도 잡히지 않는 ‘괴물’의 존재는 새로운 위협적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수난의 공권력-올 25명 순직… 공격받는 경찰 2004년에는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목숨을 잃는 사례가 유난히 많았다. 흉기에 찔리거나 총상을 입는 등 공무를 수행하다 부상을 입은 경찰관도 급증했다. 올 한해 순직한 경찰관은 모두 25명이다. 이 가운데 범인에게 피격을 받아 숨진 경찰관은 이학만 사건에서 순직한 2명을 포함, 모두 3명이다. 지난 2003년과 2002년 순직자는 각각 27명,39명으로 올해보다 많았으나, 범인에게 피격된 사망자는 2003년 1명,2002년에는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경찰관이 목숨을 위협받는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8월 부녀자 폭행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려다 경찰관 2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은 경찰이 사건현장에서 처해 있는 위험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상대는 흉기상해까지 저지른 전과 10범이었지만, 두 경찰관은 맨손으로 이에 맞서다 변을 당했다. 지난달에는 대구에서 경찰관이 수십차례에 걸쳐 절도와 방화를 저지른 모자 일당을 검거하려다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이 경찰관은 중상을 입고서도 범인들을 추격, 휴대전화로 지구대에 연락한 뒤에야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공무를 수행하다 다치는 경찰관도 크게 늘었다. 올해 1088명으로 지난해 896명보다 21.4%나 급증했다.2002년에는 803명이었다. 이처럼 범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경찰관이 잇따르자 경찰의 총기사용규정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제한이 많아 실질적으로 범인 제압에 총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9월 경찰이 총격전 끝에 날치기범들을 검거한 것은 총기사용의 선례를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장에 출동한 영등포경찰서 박현수(45) 경위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잘리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실탄을 발사,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범인을 검거했다. 함께 출동한 고남귀(30) 경장 역시 허벅지와 엉덩이에 총상을 입고도 2인조 일당 검거에 일조했다. 지난달에도 서울 서부경찰서 한재군(29) 경장이 강도강간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실탄을 발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범인을 제압했다. 서울경찰청 송좌균 강력실장은 “갈수록 범죄가 흉포화하고 있어 경찰관도 언제 어디서 공격을 당할지 모른다.”면서 “총기 사용 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을 전제로 규정을 좀 더 완화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범죄로 인생역전” 한탕주의 기승 올해는 부유층을 노린 범죄가 어느 때보다 만연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로또복권처럼 ‘한방’에 ‘인생역전’을 꿈꾸는 범행이 잇따라 불황을 힘겹게 헤쳐가는 서민의 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지난 1월30일에는 재력가 집안 여성이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강남구 청담동의 최고급 옷가게 앞에서 가게 주인(72·여)이 떼강도 일당 5명에게 폭행을 당하고 납치된 뒤 현금 1500만원을 뜯겼다.9월에는 용산구 후암동 모 이동통신회사 전 사장(51) 집 앞에서 부인(51)과 처이모(60)가 금품을 노리던 성모(34)씨에게 흉기로 찔려 처이모가 숨지고 부인이 중상을 입었다. 특히 11월에는 일당 5명이 중소기업 회장(77)과 일가족 3명을 납치한 뒤 대낮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버젓이 현금 5억원을 건네받아 사라진 초유의 사건이 발생,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범인들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한탕’이라는 카페에서 만나 범행을 꾸민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하지만 한탕을 노린 범죄들은 결국 성공에 이르지 못했다. 한탕 범죄를 위해 모인 집단은 대부분 돈을 보고 모인 범인들이라 조직력이 허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소 수억원 이상을 노렸던 청담동 옷가게 주인 사건의 범인들은 현장에서 챙겼던 1500만원이 의외로 적어 밖에서 지휘하던 공범들의 의심을 살까봐 일부러 돈을 가져가지 않기도 했다. 중소기업 회장 일가 납치사건을 수사한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한탕을 노리고 다수가 가담하는 범죄는 결국 허점이 남을 수밖에 없다.”면서 “순간적인 허영심으로 한탕을 노린 결과는 결국 초라한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FA 스타 임창용·김동수 “내가 서야 할 곳은 어디…”

    “빨리 둥지를 틀고 싶다.” 현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에 앞장선 심정수와 박진만이 잇따른 ‘대박’을 터뜨리며 삼성으로 옮긴 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이후 장세는 꽁꽁 얼어붙어 임창용(사진 왼쪽·삼성) 김동수(오른쪽·현대) 조원우(SK) 김태균(롯데) 등에 대한 거래는 현재 끊긴 상태. 처음부터 국내에 남을 뜻이 없다고 밝힌 임창용은 일본프로야구 신생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조건(3년간 6억엔)을 거부한 뒤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의 ‘콜’을 받았지만 자신의 요구에 턱없이 모자라 다시 일본무대로 눈을 돌렸다. 재일동포 손정의씨가 인수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다이에 호크스)와 접촉하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현대의 ‘안방마님’ 김동수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앞장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며 FA 신청을 냈지만 37살의 나이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친정팀 SK에 4년간 17억 5000만원을 요구한 ‘알짜’ 외야수 조원우에게 돌아온 것도 동장군 바람만큼이나 싸늘한 대답뿐. 내야수 김태균도 롯데와의 협상이 결렬된 뒤 FA 미아가 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심정수와 박진만이 떠난 현대는 조직력의 중심인 김동수를 붙잡겠다는 입장이고, 김재현과 박재홍으로 외야를 보강한 SK도 가능하면 조원우에게 외야의 한 곳을 맡긴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원 소속구단을 포함,8개 전 구단과의 협상이 가능한 내년 초에는 이들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1월 말로 오릭스 버펄로스(전 오릭스 블루웨이브)와 계약을 종료한 뒤 FA 자격으로 뉴욕 양키스 입단을 확정한 구대성의 공식 입단 발표는 선발·불펜 요원들의 윤곽이 정리되는 내년 초쯤에야 이루어질 전망이다. 구대성은 지난 21일 국내에 비밀리에 입국, 가족과 함께 보내며 에이전트로부터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본프레레호 신·구 조율 관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독일전을 마지막으로 6승3무1패라는 기록을 남기며 2004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7월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공식 출범한 본프레레호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성과도 올렸지만 앞서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내년 2월9일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최종 예선과 본선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몇 가지 짚어 볼까 한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독일전을 마친 뒤 급부상한 세대교체론이다. 경험과 노련미가 풍부한 선배들이 대거 빠졌던 경기를 통해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기에는 아직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본프레레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신뢰감이 떨어져 주전으로서의 기용을 꺼려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동진 김두현 등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활기차고 도전적인 플레이는 안정환 설기현 등 해외파 선수들과의 무한 경쟁에 돌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그동안 해외파는 당일 컨디션과는 상관없이 ‘항상 주전’이라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지만 젊은 피의 선전은 해외파를 자극, 팀 전력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조직력에서는 견고한 중앙 수비 조직을 만드는 것이 매우 시급한 일이다. 독일전에서 박동혁 김진규 박재홍 등의 대인 방어와 제공권 장악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경기 조율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본프레레 감독에게는 부상에서 돌아올 노장 유상철·최진철을 젊은 피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벤치에 앉히기에는 모두 기량이 출중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운 미드필드는 김남일의 부상 회복 속도에 따라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공격에서는 이동국이 최고의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10차례 A매치에 출장,8골을 기록하며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안정환의 부상으로 공격력 저하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지만 조재진과 차두리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어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전술적 대안으로는 밀집수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독일전에서 수비 후 속공이라는 전술을 활용했지만 한 수 아래인 쿠웨이트 등을 맞아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프레레호가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착실하게 훈련하고 가다듬어 최고의 전력을 유지하길 기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핸드볼큰잔치] 효명건설 “막강화력 봤지”

    지난 9월 창단된 ‘새내기팀’ 효명건설이 04∼05핸드볼큰잔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임영철 여자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효명건설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문필희(8골)-이상은(7골)-박정희(7골) ‘삼각편대’가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삼척시청을 32-28로 따돌려,‘우승후보 1순위’다운 면모를 뽐냈다. 효명건설은 아테네올림픽 직후인 지난 9월 창단됐지만 선수층이 얇고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부족한 탓에 코리안리그 4위, 전국체전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학 최대어 문필희(22·한국체대 졸업예정) 등 알짜 신인들을 보강해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삼척시청도 아테네올림픽 ‘베스트7’에 빛나는 라이트윙 우선희(7골)와 이설희(6골)의 외곽포로 맞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남자부에선 두산주류가 1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에이스 이병호(8골)의 눈부신 활약으로 상무에 26-2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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