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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사덕 변수’ 여야 속앓이

    여야는 7일 다음달 26일 치를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거의 확정했다. 각 당은 지원유세 일정과 구체적 전략을 짜는 등 본격적 선거전에 돌입했다. 재선거 대상지는 대구 동을, 경기 광주, 부천 원미갑, 울산 북구 등 4곳. 재선거 이전의 주인은 열린우리당 1곳, 한나라당 2곳, 민주노동당 1곳이다. 여야는 적어도 본전은 해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겉으로는 ‘엄살’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대구 동을:노-박 대리전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맞붙었다. 각각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측근 인사로 ‘노-박’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당 차원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4곳 가운데 그나마 근소한 차이로 접근한 곳”이라면서도 “지난 4·30 재선거 때 경북 영천에서 16% 이상 앞서다가 선거 당일 역전당할 만큼 지역 정서가 강하기에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한나라당은 “최근 달라진 지역 정서 등으로 쉬운 싸움은 아니겠지만 박 대표 등 당 차원의 집중적 지원을 통해 초반에 격차를 벌여 승기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본다.●경기 광주:‘홍사덕 변수’ 여야 모두 ‘홍사덕 위력’에 속앓이가 심하다. 열린우리당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전 의원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열린우리당 이종상,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가 2,3위를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가 될 경우 여당은 ‘탄핵 면죄부’, 한나라당은 ‘공천 실패’라는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고심이 크다.한나라당은 홍 후보의 출마 철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당의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부천 원미갑:여 실세 통할까 노 대통령 선대위 총무위원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의 재기 여부가 관건. 그러나 자체 분석에서 이 후보가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를 추격하다가 주춤한 상태여서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임 후보측은 10%대로 앞서고 있다고 판단, 바닥표를 훑으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울산 북구:민노당 탈환 촉각 민주노동당의 정창윤 울산시당 위원장과 정갑득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후보 자리를 놓고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인데다 조승수 전 의원의 의원직 박탈이 부당하다는 지역 정서에 힘입어 승리가 무난하다고 분석한다.이종수 이지운기자 vielee@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정신력 해이땐 방출”

    “정신력 해이해진 선수들은 집에서 쉬어!”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신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승선 명령이 30일 전격 떨어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할 ‘1기 아드보카트호’의 명단을 발표했다. 모두 24명.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 6명과 박주영(FC서울)을 비롯한 18명의 국내파 선수가 망라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공식기자회견에서 이전 대표팀의 골칫거리였던 정신력 해이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입을 열었다. 그는 “월드컵 4강 멤버일지라도 정신력이 해이해졌다면 집에서 쉬게 하겠다.”면서 “나이와 경력을 불문하고 좋은 경기를 한 선수는 누구든지 붙잡겠다.”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기본 원칙을 천명했다. 특히 이처럼 선수 지명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천명속에서도 대표팀 명단에는 송종국(수원)과 ‘노장’ 최진철(전북)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재발탁은 가장 난제로 떠오른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홍명보·핌 베어벡 코치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설기현(울버햄프턴)은 아내의 출산이 임박해 제외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불리한 건 시간이 8개월밖에 없다는 것이고, 당장보다는 독일에서의 결과가 훨씬 중요하다.”면서 이란전부터 이들을 두루 시험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초 2일쯤 확정될 것으로 점쳐졌던 대표팀 명단이 앞당겨 발표된 것은 이미 아드보카트 감독이 입국 전부터 충분한 자료 검토를 통해 후보 선수들의 기량과 자질을 파악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주트레이닝센터 소집은 오는 7일로 정해졌다. 그는 “이란전에서는 3-4-3전술로 출발하게 되겠지만 전술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면서 “연말 전지훈련 때까지 선수들의 의지를 북돋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내년 독일월드컵 성적에 대해서는 “목표를 얘기할 때에는 항상 현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4강이 아니더라도 오를 수 있는 곳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2005] SK vs 한화 “양보는 없다”

    [프로야구2005] SK vs 한화 “양보는 없다”

    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하루 앞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SK 조범현 감독과 한화 김인식 감독은 “반드시 1차전을 잡겠다.”며 나란히 ‘필승 출사표’를 던졌다. ■ 조범현 “정신력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봅니다. 이 부분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시즌 마지막에 PO 직행 티켓을 날린 SK의 ‘지장’ 조 감독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의 정신력을 거듭 강조한 것. 조 감독이 빼든 1차전 필승 카드는 두둑한 배짱의 채병용. 올시즌 성적은 8승8패, 방어율 4.24로 평범하지만 한화전 6경기에서 3승1패, 방어율 2.34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조 감독은 “큰 경기일수록 1차전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불펜을 운용할 것이며 마무리진도 뭉쳐서 가야할 것 같다.”며 ‘벌떼 투수전’도 마다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김기태는 선발 출장하지 않더라도 선수단의 응집력을 이끌어낼 선수”라면서 “대타 찬스가 오면 과감히 기용할 생각”이라며 그의 역할에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 김인식 “평소대로”“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선수들 마음속에 이미 자리한 만큼 특별한 주문 없이 평소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화의 ‘덕장’ 김 감독은 늘 그렇듯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SK는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고 올시즌 열세를 겪었다.”고 엄살을 떤 뒤 “첫 경기를 따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총력을 펼칠 것이며 열세를 만회할 방법도 찾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문동환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올시즌 SK전에서 3패의 좋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그의 방어율이 3.06으로 빼어나서다. 준PO에서 한화의 달라질 부분은 번트.8개 구단 중 최소 번트작전을 폈던 김 감독은 “단기전인 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번트를 대겠다.”고 공언했다. 김 감독이 내심 기대하는 카드는 ‘풍운아’ 조성민. 김 감독은 “공 30개 정도를 매일 던질 수 있다면 매일 기용하겠다.”며 기대했다. 인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영옥-전주원 “여름여왕 왕관은 내것”

    김영옥-전주원 “여름여왕 왕관은 내것”

    “승부욕을 자극하려면 신한은행이 올라오는 쪽이 좋다.”(김영옥·우리은행) “LA 레이커스도 매번 우승하지는 못한다.”(전주원·신한은행) 14일부터 열리는 2005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을 앞두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신경전이 뜨겁다. 지난 겨울리그라면 상상도 못할 장면. 당시 챔프에 오른 우리은행은 꼴찌에 머문 신한은행을 상대로 4전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6개월 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올 여름리그에서 두 팀이 2승2패의 팽팽한 호각을 이룬 것.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전·현직 대표선수 7명이 포진한 ‘미니 대표팀’ 우리은행이 앞선다. 김영옥(플레이오프 평균 13점 2.3어시스트)이 이끄는 가드진은 물론, 김계령(190㎝·13.3점 7리바운드)-이종애(186㎝·12.3점 7리바운드)-홍현희(191㎝) ‘트리플포스트’ 에 실비아 크롤리(196㎝·12.7점 15.7리바운드)가 가세한 골밑은 난공불락이다. 다만 김영옥을 제외하면 드리블이 좋은 선수가 없어 승부처에서 강력한 압박수비를 당할 땐 쉽게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신한은행의 최대강점은 ‘돌아온 천재가드’ 전주원(11.7점 6어시스트)을 중심으로 한 물샐 틈없는 조직력이다. 득점력은 김영옥보다 못 하지만, 코트를 한 눈에 꿰뚫어보며 완급을 조절하는 리딩 능력은 여전히 전주원이 몇 수 위다. 여기에 리그 최고수비수인 진미정(13.3점)과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선수진(11.3점)이 버틴 포워드진, 트라베사 겐트(183㎝·13.3점 10.3리바운드)와 강지숙(198㎝·8점)이 지키는 센터진도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믿음직스럽다. 정미라 MBC해설위원은 “신한은행의 상승세가 워낙 무서워 5차전까지 갈 것”이라면서 “우리은행의 장신선수들이 신한은행의 변칙 압박수비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위기의 한국축구] (하) 전문가·축구팬 지상토론

    조 본프레레(59) 감독의 진퇴를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 전문가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경질론 vs 대안부재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그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할까. 대한축구협회 김주성(39) 이사와 김호(55) 전 대표팀 감독, 그리고 축구팬 장현묵(30·의사)씨 사이의 지상(紙上) 논쟁을 들어본다. ●감독 경질 논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김주성(이하 김 이사) 이사 경기 결과를 갖고 감독의 진퇴를 말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감정적으로 경질을 논할 때가 아니다. 그에 앞서 축구협회 기술위에서 평가와 분석을 우선한 뒤 후임에 대한 대안까지 마련해놓고 접근해야 할 문제다.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예선 최종전을 마친 뒤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것으로 본다. -김호(이하 김) 전 감독 단언컨대 본프레레 감독은 아니다. 경기 결과만이 아니라 1년이 넘었는 데도 한국 축구를 잘 모른다.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책임을 지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남은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다. 현실적 핑계를 대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장현묵(이하 장) 개인적으로 유임에 찬성이다. 축구협회가 나서서 언론이나 일반인들에게 여유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확신을 주기에는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반대여론이 즉각적이고 뜨겁게 나오는 상황에서는 유임이건 경질이건 둘 다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본프레레 감독의 장점과 단점은 -김 미드필드를 조화있게 쓰지 못하고,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까 서로 거리가 멀어지고 골이 안 나오게 된다. 특색없는 3-4-3만 반복하고 있다. 맨투맨 능력이 강할 때 쓰리백의 효과도 더욱 커질 수 있다. 포백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장점은 잘 모르겠다. -장 윙 플레이를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수비의 유기성과 안정화는 얻었지만, 윙백의 2선침투에 의한 역습 및 수비조직 와해의 기회가 줄어들었다. 무의미한 좌우 크로스만 반복됨에 따라 수비는 중앙에 집중되고, 원톱은 중앙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 윙플레이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축구협회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는데 -김 진짜 책임은 축구협회에 있다. 감독이 능력없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무능한 감독을 계속 앉혀두고 대안을 만들지 못하는 축구협회가 잘못이다. 기술위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 곳이다. -김 이사 감독의 선임 등과 관련해 축구협회 기술위에 많은 책임이 있지만 축구협회에서도 최적의 대표팀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곧 기술위원회가 열리며 꼼꼼한 평가 작업이 있을 것이다. ●수석코치 선임 등이 보완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김 이사 감독을 보완해주는 역할은 중요하다. 본프레레 감독이 조만간 선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장 당연히 필요하다. 핌 비어벡 코치와 홍명보 전 선수 등이 거론되는데 감독과 선수 그리고 축구협회 간의 의사전달 및 절충 등이 현 시점에서 절실하다. -김 감독이 능력이 없는데 수석코치 쓴다고 문제가 해결되겠느냐. 게다가 감독이 먼저 제안했다면 그나마 모르겠지만, 언론 보도대로 축구협회의 압력에 의해 수석코치를 쓴다면 이것은 감독 자격이 없는 무책임한 행위다. ●월드컵 본선에 앞서 필요한 준비는 -김 2002년 월드컵 4강은 사실은 모든 축구인들이 희생당한 기형적 형태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당시 국내 프로축구를 사실상 포기하면서까지 지원했다. 다시는 이런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김 이사 현실적인 목표는 16강 진출이지만 쉽지 않다. 히딩크 감독 시절처럼 국내 축구를 희생하는 방식은 물론 안 된다. 정상적으로 축구 인프라를 활성화하면서도 축구협회 등에서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장 본프레레 감독은 이제 자신의 계획을 드러내야 할 때다. 협회로서도 지원을 더 늘리고, 무엇보다 조직력과 능력 향상을 위해 평가전 등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여자축구 일선 지도자의 땀

    한국여자대표팀이 2005동아시아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중국을 사상 처음으로 꺾었다. 1990년 10월3일 중국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에서 0-8로 패한 이래 15년 동안 15차례의 경기에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특히 1991년 6월2일 일본에서 열렸던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10골을 허용하면서 총 70실점에 단 3골만 득점하는 극심한 ‘공중증(恐中症)’에 시달렸다.1999년,2003년 아시아선수권에서 강선미의 두 골(2-5패)과 김진희의 한 골(1-3패)이 고작이다. 아시아에서 선두주자이면서 세계 정상급인 중국여자축구를 따라잡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2000년 이후 서서히 좁혀지기 시작, 이제는 중국을 꺾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축구협회의 U-12,16,19세 대표팀으로 이어지는 여자상비군 훈련의 연속성과 열악한 환경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일선 지도자들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일궈낸 소득이다. 특히 2003년 사상 처음 미국 여자월드컵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한 안종관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세대교체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둔 것이 승리의 요인이다.2004년 U-19 아시아 여자청소년 대회에서 중국을 두 번이나 격파하고 우승을 이끈 한송이 차연희 박은정 박희영 이진화 등 잘 다듬어진 기본기와 빠른 스피드를 가진 신예들을 합류시켜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아울러 풍부한 경기 경험을 지닌 고참 유영실과 송주희 이지은 진숙희 김정미 등이 신구 조화를 이뤄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었다. 안종관 감독이 대회를 앞두고 수비조직의 안정과 중국의 장신에 철저히 대비한 것이 또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수비의 백전노장 유영실을 리더로 홍경숙, 김결실, 차연희 4백 수비 라인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중국의 막강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으며 유기적이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패스 연결은 중국 팀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최전방 공격수의 변칙적인 운영도 중국의 허를 찌른 전략이었다. 팀의 대들보인 박은선을 스타팅멤버에서 빼고 U-20 청소년 출신인 한송이와 정정숙으로 이어지는 투톱 플레이는 재치와 무게가 동시에 실렸다. 또 전반 종료 직전 교체 투입돼 중국 수비를 무너뜨린 박은선의 종횡무진 활약은 한국여자대표팀의 세계도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후련한 승리였다.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youngj-cho@hanmail.net
  • [제2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겨우 체면치레

    ‘열명과 싸운 85분의 답답함, 여덟명과 싸운 황당한 마지막 7분’ 졸전이었다. 상황에 맞는 감독의 전술 변화도 없었고,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도 없었다.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된 제2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무려 3명이 퇴장당한 중국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다니다가 김진규의 프리킥으로 겨우 동점골을 만들며 1-1로 비겼다. 한국은 시작부터 산뜻하지 못했다. 이동국(26)을 가운데 놓고 김진용(23)과 이천수(24)를 양쪽에 세운 공격라인은 공간을 활용하지 못했고, 미드필더들은 소극적인 횡패스만 반복할 뿐 수비라인을 허무는 날카로운 종패스는 없었다. 수비라인 역시 여전한 조직력 불안을 노출, 첸타오(20) 시에후이(30) 등에게 뚫리기 일쑤였다. 다행히 0-1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어낸 30m짜리 프리킥을 막내 수비수 김진규가 직접 때려 원바운드로 골대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넣었다. 이후 공격진은 수적 우위 속에서도 변변한 슈팅조차 제대로 날려보지 못했다. 후반 37분 이동국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온 것과 김동진이 얻은 페널티킥을 이동국이 실축한 것이 두고두고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선제골은 중국의 몫이었다. 후반 7분 순샹(23)이 골문 왼쪽으로 쇄도하며 골키퍼 이운재의 머리 위를 넘기는 왼발슛, 선제골을 뽑아냈다. 중국으로서는 지긋지긋한 공한증(恐韓症)을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 하지만 전반 5분 가오린(19)이, 종료 7분 전에는 차오양(24)과 리웨이펑(27)이 잇따라 퇴장당해 스스로 자멸했다. 중국은 지난 78년 이후 한국과 26경기(15승11무)째 무승. 본프레레 감독은 중국전 무패 기록은 이어갔지만 수적 우위를 효과적으로 살리는 전술 변화를 갖지 못한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북한은 전반 26분 김영준의 그림 같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일본을 1-0으로 꺾고 월드컵예선에서 당한 2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대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감독 한마디] ●한국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측면과 미드필드 압박으로 경기를 풀어갔는데 침투패스가 부정확해 원투 콤비네이션 협력 플레이를 못하고 공이 뒤로만 돌았다. 때문에 중국 수비진에 많은 시간과 정비할 여유를 줬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게 그나마 수확이다. ●중국 주 구앙후 감독=8명이 남은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한 우리 선수들은 멋진 사나이들이다. 아시아의 강팀 한국에 배울 점이 많았다.
  • [제2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강해진 북한축구

    북한 축구가 변했다. 더욱 빨라졌고, 더욱 강해졌고, 더욱 깨끗해졌다. 선수단 23명 전원이 80년 이후 출생일 정도로 ‘젊은 피’로 탈바꿈한 김명성 감독의 북한은 31일 동아시아축구대회 일본과의 경기에서 빠른 패스와 탄탄한 공수 조직력으로 시종일관 일본을 압도, 월드컵예선에서 일본에 당한 두 차례의 패배를 되갚았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김명성 감독을 헹가래치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첫 골을 뽑아낸 장면은 북한 축구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전반 26분 김철호(20)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졌다 일어서며 수비수를 제치고 김명철(20)에게 건넨 패스는 남미 선수 못지 않을 정도였다. 김명철은 이를 달려들던 김영준(22)에게 슬쩍 밀어줬고 김영준은 어김없이 골 그물 왼쪽을 흔들었다. 특히 북한은 이날 일본의 거친 플레이에도 전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일본 선수가 넘어지면 꼬박꼬박 일으켜주는 등 세련된 매너까지 더해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의 박수갈채와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대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1)동아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21)동아대학교

    동아대 법대는 ‘준비된 로스쿨’을 자처한다. 이미 로스쿨 설립에 필요한 기본요건을 갖춘 데다 교육프로그램의 전문화 역시 자신한다. 내년이면 60주년을 맞는 동아대 법대는 전통이나 실력으로 보나 여느 대학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 1999년 대학교육협의회의 법학분야 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면서 명문사학의 면모를 검증받기도 했다. 발빠른 로스쿨 준비로 한 발 앞서고 있는 동아대 법대가 내실화를 도모해 유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옛 법원청사를 캠퍼스로 동아대 법대는 본부캠퍼스가 아닌 부민캠퍼스에 위치해 있다. 부민캠퍼스는 과거 부산고등법원 청사가 자리하던 곳이다. 학교측은 지난 2002년 부산고법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현재 법대 단독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다른 대학들이 한창 로스쿨 전용건물을 신축하고 있는 데 비하면 한참 앞선 행보다. 허일태 법대학장은 “로스쿨 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로스쿨 전용 시설을 위해 이미 4년 전 600억원을 투입해 고법청사를 매입하는 등 기본시설을 구축해 놓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더구나 법원청사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중심의 로스쿨을 위해서는 맞춤시설이라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전임교수 역시 23명에 달한다. 실무 교수진도 6명이나 확보했다. 부산지법원장 출신의 김시승 변호사 등 거물급 법조인들을 대거 영입한 동아대는 우수교원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법대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안에 10여명의 전임교수를 추가로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무교수진의 경우 전체 교수진의 30% 이상 확보할 방침이다. 때문에 동아대는 물적·인적 인프라만큼은 부족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상보험법 집중 특화 관건은 내실화다. 동아대 법대는 해양·수산분야 특히 해상보험법을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의 지역적 특수상황과 지역 법조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해상법을 특화하는 데는 지리적 요건도 작용했지만 교수진의 경쟁력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변호사 출신인 서영화 교수는 해상보험과 해사 분야의 권위자다. 뉴욕주 국제변호사 자격도 갖추고 있어 실무교육의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최근 영입한 이진홍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의 해상법교수 출신이다. 한국해운학회 소속으로 해상법에 관한 한 이론과 실무를 겸임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학교측은 “특성화 부문을 포함해 커리큘럼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현재 교수들이 각 영역별로 교육효과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지역법률수요와 함께 다른 대학과의 차별성도 고려해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영화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한 ‘국제 해상보험법연구소’도 이같은 특성화 프로그램 개발작업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장학기금 모금운동도 활발 여기에 동문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최근 동문 법조인을 중심으로 로스쿨 유치를 위한 장학기금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 목표 모금액은 무려 100억원에 달한다. 이미 법대 교수진들이 기탁한 기금이 2억원에 달하고 있어 목표기금을 조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학교와 동문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법대와 법대 동문뿐만 아닌 학교 차원의 단합된 조직력은 동아대가 로스쿨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 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동문의 자랑’ 조무제 전 대법관등 100여명 배출 지금까지 100여명의 법조인을 배출한 동아대는 동문 법조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조무제 전 대법관이 대표적이다. 대법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조 전 대법관은 동아대 동문뿐만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이 대학 법대 61학번으로 사시 4회에 합격한 그는 부산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30년 이상 법원에 몸담았다. 창원지법원장, 부산지법원장, 부산시선거관리위원장 등을 거쳐 1998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당시 7000만원 정도의 재산신고액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청빈 법관’,‘딸깍발이 판사’ 등으로 불리며 청렴 법조인의 표상이 되기도 했다. 퇴임 이후 로펌들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동아대에서 후학지도를 하며 모교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동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밖에 나병영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오철석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이 현직에서 물러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직에는 김태갑 창원지법 판사, 고규정 울산지법 부장판사, 김원수 부산지법 판사, 김태은 광주지법판사 등이 있다. 검찰에는 박태규 고양지청장 등이 포진돼 있다. 박 지청장은 74학번으로 사시 22회다. 서울고검 검사로 있다 최근 지청장 발령을 받았다. 올 초 서울북부지검 부부장 검사로 승진한 백성근(사시 32회) 검사는 86학번이다. 원주지청 김도읍(85학번) 검사는 원주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피해자전담검사로도 활동중이다. 박영진(77학번)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사시 합격 후 경찰쪽으로 진출해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 박 청장은 사시 26회에 합격, 경남의 삼천포서 경비과장을 시작으로 서울경찰청 교통관리과장, 외사과장, 기획정보심의관, 수사부장 등을 거쳐 올 초 16대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민오기 서울 서대문경찰서장은 사시 31회다. 민 서장은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을 지내면서 재건축비리, 연예계 병역비리 등 굵직굵직한 수사를 전담했다. 관가와 정계 인맥도 상당하다. 황수웅 전 국세청 차장, 노태섭 전 문화재청장, 이헌만 전 경찰청 차장 등은 행정고시 출신이다. 이철수 서울시 경영관리실장과 허남오 서울지방병무청장은 행시 21회, 제정부 법제처 법제심의관은 행시 24회다. 또한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도 이 대학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만희 부총장 인터뷰 로스쿨을 유치하기 위한 동아대의 행보는 저돌적이기까지 하다. 그만큼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다. 정만희 동아대 부총장은 “법대는 동아대의 모태”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동아대에서 법대가 갖는 의미와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 부총장은 “동아대 법대는 내년이면 60주년을 맞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면서 “동아대가 이만큼 명문사학으로 성장한 데는 법대와 동문 법조인의 힘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대가 로스쿨을 유치하지 못하게 되면 법대 차원이 아닌 학교 차원에서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동아대는 로스쿨 유치를 위해서 학교차원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2년 법원청사를 매입한 것도 이같은 추진력의 결과다. 또 최근 동문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모금운동도 한 예라 할 수 있다. 정 부총장은 “이번 모금운동은 장학금 조성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스쿨 도입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비부담이 증가하게 됐는데 일정부분을 학교에서 부담하기 위해서는 장학금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총장은 또 “로스쿨 입학정원이 100명이라면 최소 20∼30%는 전액 장학금을 주고,30%는 반액 장학금을 줄 계획”이라면서 “입학정원의 최소 50%는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대폭적인 장학제도를 위해서는 장학기금이 꼭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대에서 기대하는 조성기금은 100억원대다. 그는 “장학금을 일시적으로 몇 년간만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장학기금이 100억원 정도는 조성돼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아대 법대측이 이같은 규모의 장학금을 내세우는 데는 국립대를 의식한 측면도 없지 않다. 정 부총장은 “로스쿨 인가에 있어서 서울과 지방간의 형평성도 중요하지만, 국립대라는 점이 이점으로 작용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등록금의 현저한 차이로 우수한 학생들이 국립대를 선호해왔다.”면서 “이번만큼은 동등한 입장에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학교가 로스쿨 교육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세계 뒤흔든 ‘황우석 사단’] 학계·병원등 국내외 연구진 100여명 포진

    [세계 뒤흔든 ‘황우석 사단’] 학계·병원등 국내외 연구진 100여명 포진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난치병 환자의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국내에는 ‘황우석 신드롬’을, 국제적으로는 ‘황우석 쇼크’를 불러왔다. 이같은 연구성과는 연구진 100여명의 ‘톱니바퀴 조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 교수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황우석 사단’의 면모를 들여다본다. ●한명만 없어도 ‘이빨빠진 톱니’ 서울대 관악캠퍼스 85동 황 교수의 수의학과 수의생물공학연구실에는 교수 3명, 박사후연구원 4명, 박사과정 26명, 석사과정 14명, 연구원 13명 등 모두 60명이 연구하고 있다.‘직할 부대’인 이들이 황우석 사단의 핵심이다. 이중 수의학과 이병천 교수와 농생명공학부 이창규 교수는 광우병 내성소 등 질병저항동물 생산과 이종간 장기이식 분야를, 수의학과 강성근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를 각각 이끌고 있다. 대학원생 때부터 황 교수와 인연을 맺은 이병천 교수는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1993년), 할구복제를 이용한 복제송아지(1997년), 국내 최초 체세포복제 송아지 ‘영롱이’(1999년) 등을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연구실의 살림도 꾸려나가고 있다. 강 교수는 지난 2002년 황 교수팀에 합류한 뒤 특정 형질을 갖는 동물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창규 교수와 더불어 DNA에 있는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녹아웃 기법’의 권위자인 강 교수는 세계 최초 광우병 내성 복제소와 장기이식용 무균돼지를 잇따라 생산해냈다. 일선 연구원들은 팀을 이뤄 서울 송파구 가락동과 경기도 안양·이천 등의 도축장에서 하루 두차례씩 소나 돼지의 난소를 채집하는 일부터 난자분리, 체세포 핵이식, 배아복제 등 고난도작업을 해내고 있다. 박사과정 김수씨는 난자 세포막에 구멍을 뚫고 핵을 짜내는 방법을 처음으로 개발, 줄기세포 배양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 줄기세포팀 권대기·박선우·권희선 연구원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공로자들이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5월말 연구실의 줄기세포·바이오장기·질환내성동물연구팀에 교수급 전문인력 1명씩 모두 3명을 특별 배정했다. 이들에 대한 공개모집이 시작될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전문가,‘주연에서 조연으로’ 황 교수팀에는 학계와 병원 등의 임상 및 세포생리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인 부대’도 참여하고 있다. 면역학 분야 국내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는 지난 2002년 황 교수팀에 합류, 줄기세포의 면역 거부반응을 점검하는 등 장기이식 연구에 몸담고 있다. 안 교수는 특히 황 교수팀의 ‘대변인’ 역할도 맡고 있으며 앞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영장류 이식실험을 이끌 예정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숨은 공로자인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는 연구팀을 조정, 관리한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과 김선종 박사, 한양대병원 황정혜 교수 등은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불임치료를 통해 얻은 줄기세포 추출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한나산부인과 장상식·구정진 원장팀은 난자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쯤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될 것”이라는 황 교수의 표현처럼 연구가 진전을 보이면서 ‘뜨는 별’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한양대병원 해부세포생물학실 윤현수 교수, 고려대 생명유전공학부 김종훈 교수 등은 줄기세포 분화 및 배양 연구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원하는 세포로 배양·분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이어 황 교수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박예수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왕규창·백선하 교수, 흉부외과 김영태·이정렬 교수, 신경과 윤병우 교수 등도 해당 임상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은 한국 황 교수는 앞으로 국제적인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어서 ‘해외 사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원숭이 복제 전문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와 복제양 ‘돌리’의 아버지 영국 로슬린 연구소 이언 윌머트 박사를 꼽을 수 있다. 섀튼 교수는 지난 2003년 “영장류에서는 체세포복제배아를 만들 수 없다.”는 논문을 발표했으나 황 교수가 이같은 가설을 뒤집으면서 경쟁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돌아섰다. 현재 황 교수는 섀튼 교수 연구실에 연구원을 파견, 원숭이 복제 및 영장류 체세포 복제배아와 관련된 공동연구를 벌이고 있다. 또 윌머트 박사도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황 교수에게 공동연구를 제의했으며 오는 10월쯤 공동연구협정을 맺고 난치병인 루게릭병 치료에 도전한다. 또 미국 하버드대학과 뉴욕 슬로언&캐터링 암연구센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일본 쓰쿠바대학 등 이른바 과학 선진국들의 내로라하는 연구진들이 황 교수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황 교수가 연내 설립 의사를 밝힌 ‘세계줄기세포은행’이 가시화될 경우 현재 배아줄기세포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 등 해외 기관과의 연계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전주원 펄펄… 신한銀 3연승

    ‘돌아온 천재가드’ 전주원(33)이 경기를 지배한 신한은행이 신세계를 꺾고 개막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전주원은 11일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신세계와의 원정 경기에서 30분동안 13점,8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68-56 대승을 이끌었다. 신한은행의 리딩가드 전주원은 이날 안정된 드리블로 경기를 조율하다 수비수가 붙으면 한박자 빠르게 돌파, 레이업슛과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손쉬운 득점을 이끌어냈다. 또 외곽에서 공을 돌리다 미국 출신 외국인선수 트라베사 겐트(34·24점 16리바운드)가 골밑으로 들어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킬패스를 찔러 신세계 수비진을 순식간에 허물기도 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전주원이 빠진 막판 3분간 잦은 패스미스로 신세계에게 16점을 허용하는 동안 4점을 보태는 데 그치며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편 신세계는 뚜렷한 공격루트를 찾지 못한 채 정확하지 못한 3점슛(15개 중 5개 성공)만 남발, 초반부터 큰 점수차로 뒤지며 홈팬들을 실망시켰다.이재훈기자nomad@seoul.co.kr
  • [KT&G 2005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맏언니 최광희 ‘펄펄’

    한국 여자 배구가 최약체인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2승째를 챙겼다. 한국은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2005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D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맏언니’ 최광희의 활약을 앞세워 3-0(25-21 25-22 25-15)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홈경기를 2승1패로 마친 한국은 대회 전적 2승4패가 돼 타이베이에서 벌어지는 예선 마지막 주 경기 결과에 따라 6강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전날 ‘숙적’ 일본에 참패(0-3)를 당하며 고개를 떨군 한국(세계8위)은 1세트 초반 5-8로 끌려가며 고전했지만 세터 김사니와 최광희의 블로킹이 호조를 보여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이어 엉성한 조직력의 도미니카(세계 12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쉽게 승리를 거뒀다. 앞서 벌어진 미국-일본 경기에서는 중국 출신 배구 스타 랑핑(55) 감독이 이끄는 미국이 높이와 힘을 앞세워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일본을 3-1(25-23 25-21 21-25 29-27)로 제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자배구, 美 장신숲 뚫었다

    세대교체의 ‘성장통’을 심하게 앓았던 한국(세계8위) 여자배구가 ‘장신군단’ 미국(3위)을 꺾고 첫 승전고를 울렸다. 한국은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5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2라운드 경기에서 센터 김세영(24·7블로킹 포함 16점)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미국을 3-2(25-23 13-25 21-25 25-15 15-13)로 누르고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미국을 꺾은 것은 지난 2002그랑프리대회 이후 처음이며, 통산전적에서도 24승23패로 한발짝 앞서갔다. 또 한국은 대회전적 1승3패를 기록,6강진입의 불씨를 살렸다. 일본에서 열린 1라운드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전패를 당한 한국 선수들의 눈빛은 며칠새 달라져 있었다. 이번 그랑프리대회에서 처음으로 1세트를 따낸 한국은 서브리시브와 수비조직력이 흩뜨러지면서 2·3세트를 거푸 내줬다. 그대로 무너질 뻔한 한국팀을 살려낸 것은 국내 최장신 센터 김세영(190㎝).16-13으로 앞선 4세트에서 김세영은 중앙과 레프트를 오가며 미국의 고공강타를 연달아 3개나 막아내는 등 이 세트에서만 7득점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4-6으로 뒤지던 5세트에서도 절묘한 밀어넣기와 블로킹으로 연속 4점을 잡아내 승리를 이끌었다.센터 정대영(24)도 고비마다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 15점을 기록, 승리를 거들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랑프리배구] 한국 2일 ‘숙적일본’ 깬다

    세대교체 과도기의 혼란에 빠져 있는 한국(세계 8위) 여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제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오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05그랑프리대회 2주차 예선에서 지난주 일본에서 0-3으로 완패한 수모를 갚아주려는 것. 물론 전력만 놓고보면 일본이 한 수 위. 지난주 브라질에 2-3으로 패했을 뿐, 한국과 폴란드를 3-0으로 격파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반면 한국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다.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노장 3총사’ 강혜미 장소연 구민정의 공백을 대체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은 무르익지 않았고,V리그의 후유증으로 부상선수들이 넘쳐났다. 결국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1차예선에서 브라질(2위)은 물론, 일본(7위)과 폴란드(10위)에도 단 1세트도 따 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으로선 흐트러진 서브리시브 등 수비조직력을 가다듬는게 급선무다. 수비만 안정된다면 ‘노장’ 최광희(31·KT&G)와 황연주(19·흥국생명)의 화력과 센터듀오 정대영(24·현대건설)-김세영(24·KT&G)의 블로킹에 승부를 걸 만하다. 김형실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어 걱정”이라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일본에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달 1일부터 미국(3위)-일본-도미니카(12위)와 차례로 맞붙는 이번 예선에서 한국팀이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편 그랑프리대회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예선 출전 12개국 가운데 6강에 들어야 하며, 개최국 일본을 제외할 경우 5위 안에 들어야 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BA 챔피언결정] 샌안토니오, NBA 천하통일

    24일 SBC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미프로농구(NBA) 04∼05시즌 챔피언결정 최종 7차전. 종료 1분전 68-73로 뒤지던 디트로이트의 ‘미스터 클러치’ 천시 빌업스(13점 8어시스트)가 3점라인 왼쪽 45도에서 역전을 노리는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수비 스페셜리스트’ 브루스 보웬의 손끝에 걸렸다. 길고 길었던 챔프전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25점 11리바운드)이 3쿼터에만 12점을 쏟아부으며 맹활약한 샌안토니오가 홈에서 디트로이트를 81-7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대망의 NBA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샌안토니오는 지난 99년과 2003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정상에 올랐고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20.6점 14.1리바운드를 기록한 던컨은 사상 세번째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94년 이후 11년 만에 치러진 챔프전 7차전답게 양팀은 끈질긴 수비와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으로 경기 내내 1∼2점차 접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은 빠른 패스 플레이로 ‘빅벤’ 벤 월러스(12점 11리바운드)의 쉬운 골밑 득점을 유도해낸 디트로이트의 우세. 샌안토니오는 6차전 홈경기 패배의 상처가 덜 아문 듯 턴오버를 남발하며 전반을 38-39로 뒤졌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97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뒤 팀이 우승할 때마다 MVP를 차지해온 던컨이 있었다. 던컨은 3쿼터 고비 때마다 포스트업 플레이로 침착하게 득점을 올린 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린 4쿼터에는 비어있는 동료에게 빠르게 패스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프’ 디트로이트는 4쿼터에서 샌안토니오의 강력한 수비망을 뚫을 ‘에이스 부재’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해 2연패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NBA] 디트로이트 “7차전서 웃겠다”

    ‘배드보이스는 역시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미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최종 7차전까지 몰고갔다. 디트로이트는 22일 SBC센터에서 열린 챔프전 원정 6차전에서 천시 빌업스(21점 6어시스트)-리처드 해밀턴(23점) ‘가드듀오’가 44점을 합작,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5-86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을 3승3패로 맞췄다. 물고 물리는 접전이었다. 샌안토니오는 ‘기둥’ 팀 던컨(21점 15리바운드)-‘아르헨티나 특급’ 마누 지노빌리(21점 10리바운드) 원투펀치가 디트로이트의 끈질긴 수비를 뚫고 꾸준히 득점, 전반을 47-46으로 마치며 2년 만에 정상 등극을 꿈꿨다. 하지만 ‘디펜딩챔프’ 디트로이트는 턴오버를 5개로 줄이는 완벽한 조직력으로 샌안토니오를 압박하고 ‘악동’ 라시드 월러스(16점)와 ‘파워 테크니션’ 안토니오 맥다이스(10점 8리바운드)가 파워포워드 자리를 바꿔가며 고비 때마다 그물을 갈라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챔피언 반지의 주인을 가리게 될 최종 7차전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중국 3연승… 세계가 놀랐다

    괄목상대(刮目相對)-‘중국판 골든 제너레이션’의 기세가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할 정도로 무섭다. 중국은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16강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둔 팀은 개최국인 네덜란드와 스페인, 터키 등 모두 우승 후보들뿐. 중국으로서도 올림픽, 월드컵 등을 통틀어 세계무대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첫 경기에서 유럽의 신흥 강호 터키를 2-1로 잡던 지난 12일만 해도 네덜란드 현지 분위기는 ‘단순한 이변’ 정도로 치부했다.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파나마까지 거푸 꺾자 대접이 달라졌다. 특히 세 경기에서 기록한 9골을 각각 다른 선수들이 넣은 무서운 저력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시무시한 중국(A rampant China)’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중국은 내친 김에 16강에서 독일을 잡은 뒤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브라질까지 잡아보겠다는 기세로 똘똘 뭉쳐 있다. 그동안 중국 축구는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에 한참 뒤처진 것으로 인식돼 왔다. 실제 한국 청소년팀과 만난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과 지난 1월 카타르대회 개막전에서 박주영에게 모두 2골씩 4골을 허용하면서 2-0과 3-2로 무릎을 꿇는 등 한 수 아래 실력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확실히 드러나고 있듯 중국 축구는 ‘1960년대 대약진운동’을 연상시킬 정도로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독일 출신 에카르트 크라우춘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고, ‘야전 사령관’ 저우하이빈(20)을 중심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에서 뛰는 동팡줘(20), 주팅(20) 등을 비롯한 대부분 청소년 대표들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핵심 선수로 뛰기 위해 체계적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어 그 기세는 더욱 무섭다. 국가의 지원도 전폭적이다. 대회 소집 두 달 전부터 대표팀을 소집했고, 독일에서 한 달간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조직력 극대화를 꾀해왔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검은 독수리 날개를 꺾어라

    ‘스리백, 아프리카 검은 독수리의 오른쪽 날갯죽지를 틀어쥐어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16강 진출의 고비에서 16일 새벽(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 맞닥뜨리는 한국 청소년대표팀 이강진(19·도쿄 베르디)과 이요한(20·인천), 김진규(20·주빌로 이와타) 등 한국 스리백 라인에 지상명령이 떨어졌다. 지난 12일 ‘우승 0순위’ 브라질과 0-0으로 비긴 결과가 말해주듯 아프리카 지역예선 1위 나이지리아 역시 유력한 우승후보. 대부분의 선수가 유연한 개인기와 돌파력을 자랑하지만 이중에서도 경계대상 1호는 오른쪽 공격수 솔로몬 오코론쿠(18·헤르타 베를린)다. 오코론쿠는 182㎝,72㎏으로 얼핏 왜소해보이는 체격이고 실제로 그리 빠르지는 않다. 하지만 양 발을 자유롭게 쓰면서 좁은 공간에서도 아프리칸 특유의 유연한 몸동작으로 수비수 3∼4명을 비웃듯 제치는가 하면 문전 앞에서는 예측치 못한 위치에서 슈팅을 구사하고, 수비수가 떨어지면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 또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다. 신체조건과 플레이 스타일을 놓고 보면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과 흡사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홈페이지에서도 오코론쿠를 가리켜 “팀내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이며, 나이지리아를 상대하는 팀은 그의 힘이 넘치고 천부적인(powerful and gifted) 재능을 똑똑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오코론쿠 외에도 아프리카 선수권 MVP인 프로미세 이삭(18)과 스피드가 뛰어난 데이비드 아부(19)의 공격력은 두 말할 것 없는 요주의 경계 대상이다. 이밖에 프랑스에서 뛰는 왼쪽 윙백 타예 타이우(20·올랭피크 마르세유) 역시 오버래핑을 통한 순간적인 공격 가담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한국의 수비라인 역시 점점 안정감을 찾고 있다. 지난 13일 스위스전에서 드러났듯 포백에서는 공간 침투를 여러 차례 허용하며 전반에만 2골을 먹었지만, 스리백으로 바꾼 후반에는 이강진과 이요한, 김진규의 짜임새 있는 스리백 조직력이 가동되면서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수비력을 과시했다.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3-4-1-2 포메이션을 통해 수비 안정보다는 공격에 비중을 둘 것”이라고 나이지리아전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수비 빈틈부터 메워라”

    [2006독일월드컵] “수비 빈틈부터 메워라”

    ‘Again 2002-이제부터 시작이다.’ ‘본프레레호’가 통산 7회,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며 독일에 안착했다.6회 연속 본선 진출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8번밖에 없었을 정도의 대기록이다. 이미 2002월드컵 4강을 이룩한 한국 축구가 사실상 ‘세계 축구 빅10’ 반열에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17일 상암벌에서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는 ‘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성대한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객관적 성과에 안주할 수만은 없다. 월드컵 예선을 거치며 본프레레 감독의 순발력 있는 전술 운용의 부재를 비롯해 신구 세대교체, 협회의 지원, 원정경기 무기력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일단 공격 라인은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의 가세로 다양한 전술 및 인력 운용의 가능성을 넓혔다. 박주영은 중앙·좌·우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내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미 세계 톱클래스로 손꼽히는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과 안정환(29·요코하마 마리노스), 정경호(25·광주) 등과의 신구 조화도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중앙 미드필드진과 수비라인의 안정감 부족. 왼쪽 윙백 김동진(24·FC서울)이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왼쪽 윙백인 이영표(28·PSV에인트호벤)가 대표팀에서 ‘평범한 오른쪽 윙백’으로만 쓰이는 것과 노쇠한 유상철(34·울산)의 계속 기용 여부도 딜레마다. 더욱이 수비라인은 지난 2002월드컵 ‘홍명보-최진철-김태영’ 스리백을 자꾸 생각나게 할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진다.‘늦깎이’ 김한윤(31·부천)을 발굴해냈듯 흙 속의 진주를 찾는 노력을 계속하는 한편 쿠웨이트전 후반에 실험했듯 ‘스리백’과 ‘포백’의 혼용에 대한 조직력을 다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무엇을, 어떻게 보완하고 어떤 선수를 발굴해 얼마만큼 단련시킬지에 따라 내년 7월 이후 한국 축구가 받아들 월드컵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영중의 킥오프] 청소년축구 전망 밝다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개막이 임박했다.F조의 한국은 브라질, 나이지리아, 스위스와 16강 진출을 놓고 자존심을 건 대결을 벌인다.‘죽음의 조’라 일컬을 만큼 만만찮은 상대들이지만 16강 전망은 밝다고 본다. 박성화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 선수권대회서도 선수들의 소집기간이 짧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을 결집시켜 우승까지 일궈냈다. 이번 청소년대표 역시 대부분 이때 멤버들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더구나 차기석(전남), 이강진(도쿄 베르디), 백승민(연세대) 등 몇몇 선수는 지난 2002년 U-17 아시아대회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오랜 기간 응집력을 키워 왔다. 특히 천재 골잡이 박주영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었다해도 과장이 아니다. 박주영은 이미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6경기 6골, 지난 1월 카타르초청대회에서는 4경기 9골의 고감도 득점포로 득점왕에 오르며 두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박주영 효과는 득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에 따라 4-4-2와 3-4-1-2 포메이션의 혼용을 가능케 한다. 박주영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하는 멀티플레이 전술의 다변화를 가능케 하는 핵심요소다. 지난 3일에 있었던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동점골을 넣는 장면은 그의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한편 상대의 전력을 파악해 전략을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스위스는 예상보다 강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2002년 U-17세 이하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지역예선에서는 없었던 유럽 빅리거 4인방이 합류한다. 나이지리아는 99년 세계대회 이후 6년 만에 본선에 참가하지만 유연한 드리블과 볼키핑 능력은 세계 강호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브라질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우승후보 0순위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와 함께 최다승인 4회 우승 기록을 지니고 있다. 특히 2003년에는 U-17세와 20세 세계청소년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더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83·85년 연속 우승 이후 두 번째로 2연패를 노린다.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12년 만에 16강 업적을 달성했던 박성화 감독이 이 대회의 경험을 살려 이번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16강은 물론,8강,4강까지 올라가 한국축구의 위상을 다시 한번 떨쳐주길 기원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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