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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마음놓고 밤거리 다닐때까지/「범죄와의 전쟁」 계속”

    ◎노 대통령,경찰의 날 치사서 강조/「112순찰제도」 전국 확대/경찰 근무여건·처우 개선에 최선 노태우대통령은 21일 『우리나라의 치안상태는 구미선진국 어느 나라보다도 좋은 편이나 국민 모두가 가정과 일터에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 할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범죄와의 전쟁은 국민 모두가 마음놓고 밤거리를 다닐 수 있을 때가지 계속될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4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정부는 범죄와 폭력을 소탕하고 불법·무질서를 다스리는데 경찰의 치안역량이 더욱 효율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112순찰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첨단과학수사장비와 방범수사인력을 증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국민 모두가 우리의 범죄유발요인을 없애고 범죄의 감시자가 될 때 범죄는 발붙일 곳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들의 청소년이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사회환경을 개선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경찰은 달라진 새모습을 국민속에서 실증하며 정예화·전문화·과학화를 지속적을 추진하여 선진경찰을 구현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와같은 경찰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며 경찰관의 근무여건과 처우를 개선하는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 경찰의 날 치사 광복과 함께 창설된 우리 경찰은 나라와 국민의 안녕을 지켜 온 보루였습니다. 지난 4∼5년간 민주주의를 여는 과정에서 빚어진 전환기적 상황을 극복하고 오늘의 안정된 사회를 이루는데 경찰은 힘겹고 고된 일을 다해왔습니다. 올해 경찰청이 출범함으로써 이제 21세기 선진민주경찰로 발전할 확고한 기틀이 이루어졌습니다.이는 우리 경찰이 그동안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밤낮없이 일해온 결실인 것입니다. 우리 경찰은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새로운 상황을 맞아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날 권위주의의 낡은 사고와 폐습에서 벗어나 부단한 자기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지난 1년간 「범죄와의 전쟁」을불철주야 치르면서 국민의 편안한 삶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의 참모습이 국민의 마음속에 투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찰은 달라진 새모습을 국민속에서 실증하며 정예화·전문화·과학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선진경찰을 구현해야 합니다.정부는 이와같이 경찰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며 경찰관의 근무여건과 처우를 개선하는데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1년사이 우리 사회에는 범죄와 폭력이 크게 줄었습니다.국민을 불안케하던 강력 흉악범과 가정파괴,인신매매,유괴범등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전국의 폭력조직도 뿌리 뽑혀가고 있습니다. 불법행위와 무질서도 잡혀가고 있습니다. 해묵은 학원시위와 폭력분규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법치질서가 바로 서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경찰관 여러분이 쏟은 땀과 국민의 자율과 참여에 의해 이룬 보람입니다.우리나라의 치안상태는 구미선진국 어느 나라보다도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가정과 일터에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은 국민 모두가 마음놓고 밤거리를 다닐 수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범죄와 폭력을 소탕하고 불법·무질서를 다스리는데 경찰의 치안역량이 더욱 효율적으로 발휘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112순찰제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첨단과학 수사장비와 방범 수사인력을 증강하여 범죄를 제압하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들의 청소년이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도록 사회환경을 개선하는데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범죄의 두려움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참여입니다. 국민 모두가 우리사회의 범죄유발요인을 없애고 범죄의 감시자가 될 때 범죄는 발 붙일 곳을 잃게 될 것입니다. 경찰은 국민을 위한 국민의 경찰로서 국민과 호흡을 함께 할 때 그 사명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나는 전국의 경찰관 모두가 살기좋은 나라,21세기 영광된 나라를 창조하는 역군이라는 긍지와 책임감을 갖고 민주경찰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19명에 훈장 수여제4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21일 상오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이상연내무부장관·김원환경찰청장및 경찰관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찰청 독립이후 처음 맞는 이날 기념식에서 김영두중앙경찰학교장이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등 19명이 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모두 1백25명이 훈·포장및 대통령표창을,5개 경찰단체가 부대표창을 받았다. 이와 함께 각 시·도지방경찰청에서 올해 무궁화봉사왕으로 선발된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영선순경등 14명이 경장으로 1계급씩 특진했다.
  • 중기공단에 국제화사업단/내년/수출·해외기술투자 적극 지원

    ◎「조합」엔 개방피해조사반 개설 내년부터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국제화사업단이 설치돼 중소기업의 수출·해외투자·기술및 자본제휴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또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중소기업 피해전담반이 설치돼 시장개방으로 인한 중소기업 제품의 수입동향을 분석,피해가 클 경우 무역위원회에의 제소등 적절한 구제책을 마련한다. 중소기업 고유업종 제도도 현재 2백37개 업종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방안과 일정을 마련,이 기간이 지나면 고유업종에서 해제하는 예시제가 실시된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92년도 중소기업 육성책을 마련,중소기업 정책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일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는 이 시책에서 중소기업기본법·중소기업진흥법·중소기업구조조정촉진법등 모두 8개로 나뉘어 있는 중소기업 관련 법령의 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지방중소기업 육성법의 제정도 검토키로 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조직도 지방 중심으로 개편,구조조정기금의 절반 이상이 지방 중소기업에 돌아가도록하는등 중진공지부가 본부의 승인을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지방 중소기업을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92년 중 아파트형 공장 5개와 50만평 이하의 전용공단 3개를 건설키로 했다.
  • 크렘린 권력판도 대변혁 예고/소 「민주신당」 결성되면…

    ◎정망작성 구체화… 7월 출범 가능성/범급진세력 결집… 「개혁목소리」 거세질듯 소련공산당에 필적할 수 있는 전국단위 새 민주정당의 탄생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26일 모스크바 소식통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신당참여 인사들의 인선과 조직구성은 물론 정망작성 단계에까지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지난주 두 차례 회합에서 정강작성까지 논의된 셈이어서 이런 속도로 작업이 진행될 경우 오는 7월이면 신당이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신당 창당과 관련,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참여인사들의 면면이다. 현재 거명되는 인사로는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을 비롯,전 정치국원 알렉산드르 야코블레프,전 내무장관 바딤바카틴,급진파 경제학자인 스타니슬라프 샤탈린 등 과거 고르바초프 정권에 몸담았다 개혁을 둘러싼 이견으로 그의 곁을 떠난 사람들이 총망라되다시피 하고 있다. 현직 고위관리로는 지난 12일 재선된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시장과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이 포함돼 있다. 조직면에서 신당은 공산당에 맞먹는 전국단위 정당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24일 2차회담이 끝난 뒤 러시아민주당 집행위의 발레리 호미아코프 의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러시아공내 민주개혁세력 모임인 「민주러시아운동」을 다른 공화국의 민주운동단체와 연결시켜 정당으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앞서 거명된 전직 고위관리 출신 인사들과 소련내 각 공화국에 포진돼 있는 제민주개혁세력이 손잡게 되는 결과가 돼 공산당에 필적할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의 출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0년 2월 소련 헌법에서 공산당의 권력독점 조항이 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소련에선 거의 정당조직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정당들만 일부 공화국 단위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들 소규모 정당조직도 신당에 흡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창당돼 3만6천명의 당원을 확보한 러시아민주당은 신당의 실질적인 중추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의 반발 등을 고려해 현재 신당참여파로 거명된 인사들 중 일부는 참여사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야코블레프는 26일 자신의 공산당 탈당­신당참여설에 대해 이를 터무니없는 날조라고 부인했고 신당창당의 실질적인 주역으로 알려진 셰바르드나제도 당 보수파들로부터 당의 분열을 획책한다는 비난을 받고 일시 침묵하는 상태이다. 러시아민주당의 키라 울리아노바 대변인은 이러한 외압을 의식,『현재로서는 신당 창당이 언제 이루어질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계자들이 새 민주정당 창당에 관한 성명이 금명간 모스크바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앞서 거명된 인사 다수 공산당과 결별하여 신당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당이 내세울 강령으로는 시장경제화,정치적 민주화를 토대로 과감한 개혁정책을 주장하는 외에 창당과 함께 현 크렘린 지도부에 연정을 제의할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창당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실시예정인 총선에서 신당이 후보를 내세울 경우 소련 권력판도에 일대 파란이 일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움직임에 벌써부터 내외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고려 벽화」의 발굴(사설)

    바로 어제쯤 붓을 놓고 일어선 것처럼 빛깔이 선연하고 아름다운 무덤벽화가 발견되었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신비하기 그지없다. 26일 공개된 파주의 청주 한씨 문중 묘역의 고분벽화는 보는 이를 가슴 뛰게 한다. 주검을 뉘인 땅속의 작은 방벽에 이렇게 진지하고 정신성이 높은 벽화를 그려넣어 죽은이를 위로하고 기렸던 우리네 조상들의 문화적 특성이 존경스럽다. 지금까지의 추측으로는 고려벽화일 가능성이 높은 이 벽화는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고려의 벽화보다 진귀하고 품격이 높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 벽에 회칠을 하여 희고 반들거리는 「캔버스」 상태를 만든 다음 그 위에 벽화를 그리는 수법을 쓰지 않고 벽에 직접 그린 솜씨가 우선 대담해 보인다. 붓이 힘차고 운필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면 하기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 같다. 파장의 주인공으로 보이는 북벽의 당당한 문사를 수호하는 듯한 대종격의 세인물화도 매우 흥미롭다. 머리 위에 십이지상의 동물들을 그려넣었다는 것으로 보아 당시 사람들이 그림에 불어넣었던 근원,영생의 믿음같은것을 짐작하게 한다. 이런 흔적들에서 우리는 옛사람들의 세계관과 만나고 철학과 만난다. 그들이 입었던 옷의 선을 짐작하게 하고 풍속을 추측할 수 있게 하고 미래관·해학·기품을 미루어 알게 하는 이런 고고학적 유산은 매우 소중한 자산들이다. 문화부가 풍문을 추적하여 이만한 고적의 발굴에 개가를 올린 것을 평가한다. 특히 중구난방으로 무성해지기 쉬운 화제와 관심의 피해에서 숨어가며 과학적이고 기능적인 발굴을 할 수 있었던 일은 잘된 일이다. 특히 이곳은 휴전선 비무장지대여서 사람들의 접근도 하기 힘든 곳인데 이미 도굴꾼에 의해 내부가 한차례 휘저어졌고 부장품들은 도굴이 된 뒤였던 것 같다. 전해지는 말로는 신비스런 석실 안에 도굴꾼들이 두고 달아난 듯한 리시버 같은 것들이 놓여 있었다고 한다. 이 고분이 천년 가까운 세월동안 그 선명한 벽화를 어제인양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밖의 공기기 들어가지 않아 화학작용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습기,같은 공기를 환경으로 밀폐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짓밟아 도굴을 하는 도둑들은 너무도 귀중한 민족문화의 유산을 없애버리는 무도한 인간들이다. 벽화를 이만큼이라도 훼손하지 않았던 것은 천행인듯 하다. 꼬챙이 하나로 왕릉이든 평민의 능이든 함부로 휘젓고 무엇이든 있을 성 싶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파내는 그들 도굴꾼들은 폭력조직처럼 조직이 되어 일꾼에서 장물아비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덩어리가 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관계분야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런 불법조직이 그 동안 저질러온 비행은 엄청난 것이었다. 이제 이런 범죄조직도 본격적으로 소탕할 때가 되었다. 장물 유통의 길이 막히고 감시가 철저해지면 저절로 고사해가는 것이 이런 조직이다. 그러기 위해 문화재관계 제도의 정비도 따라야 할 것으로 안다. 이번 발굴을 맡았던 문화부 산하 박물관팀들은 명문 흑서 등 무덤의 역사적 자료들을 조금 더 조사한 뒤에는 훼손을 막기 위해 다시 영구 밀폐하리라고 한다. 빈틈없이 보존되어 후세에 길이 길이 전해지는 진귀한 보물이 되게 하기를 당부한다.
  • 지자제공천작업 난항… 고심하는 여야

    ◎우세지역 「선택난」·열세지역 「인물난」/경합지선 추천위 구성… 참신한 인사영입/민자/중앙당 선거체제로… 여당탈락자에 손길/평민/임시전당대회 기점,젊은인재 발굴 총력/민주/민중당선 공단밀집지역등서 승부걸어 여야는 지방자치제선거를 앞두고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 의원후보 인선준비작업에 돌입했으나 지역 및 당내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공천기준과 방법을 확정짓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자·평민당 공히 자신들의 우세지역에서는 출마희망자들이 넘쳐 「선택난」을 겪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에서는 「인물난」으로 인해 획일적인 공천규정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이번 지자제선거결과가 14대 총선의 공천 및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지역국회의원들은 지역사정을 고려한 융통성있는 중앙당의 통제 또는 지원을 바라고 있는 형편이어서 공천작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합당전 위원장 우선 ○…민자당은 광역의회의원후보 공천방법을 지구당위원장 단수추천→시도지부 경유→공천심사위 심사→당무회의의결→총재 및 최고위원 최종결정이라는 골격은 이미 마련했으나 인선기준·추천방법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이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 현재 민자당 지자제대책소위에 제기된 문제점은 출마희망자과다지역의 복수추천 또는 무공천허용 여부·여야격돌예상지역의 인선기준·영입 또는 특별배려인사들의 배정·부적격자 선별문제 등으로 대별될 수 있다. 민자당은 공천경합지역에서는 지구당별로 10인이상의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전협의과정을 거침으로써 탈락자들이 야당으로 변신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권표를 분산시키는 것을 막을 방침. 또 후보추천의 어려움을 호소해오는 지구당에 대해서는 복수추천토록해 중앙당이 낙점을 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며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호남지역 등은 중앙당이 전직공직자 및 3당합당 이전의 지구당위원장·영입인사들의 출마를 적극 권유한다는 계획도 마련중이다. 그러나 호남지역의 대부분 지구당위원장들이 소선거구제에 반발,후보추천을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앙당은 골치를 앓고 있다. 공당으로서 일정지역에 후보공천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하자니 인물난에다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까지 겹쳐 후보공천과정에서부터 중앙당의 부담이 그만큼 무거워지고 있다. 이와관련해 민자당 일각에서는 호남지역의 경우 친여권인사를 공천하기 보다는 무소속출마를 유도,당선후 입당시키자는 안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민자당은 3당합당이전의 지구당위원장·전직공직자·사무처요원·여성 등을 우선 공천키로 방침을 세웠으나 이들 인사들의 특별 배려에 대한 반응도 우열지역에 따라 극히 상반되고 있는 상태다. 호남지역의 경우 특별배려 공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희망자가 드물고 영남 등 여권우세지역에서는 지구당위원장들이 안그래도 후보가 넘치는 형편인데 특별배려인사까지 끼워넣는다면 지역의 반발이 증폭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앙당 비토권 강화 이같은 상반된 지역성때문에 당지도부에서는 후보자추천에 지구당위원장이 전권을 갖되 중앙 당공천심사기구의 재량권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에따라 중앙당은 지구당추천인사에 대한 비토권을 강화하고 출마희망 중앙당사무처요원·영입가능인사들의 자료를 마련해 지구당위원장들이 후보추천시 활용토록 하며 당도 이들의 공천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계획. 현재 지구당당직자를 제외한 중앙당사무처요원의 출마희망자는 약 23명 정도. 이들 출마희망자들은 해당지역 지구당위원장에게 자신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의원들 대부분이 지역기반이 약하다는 이유 등으로 개인적으로는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당은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7일 출마희망사무처요원들을 소집,당선가능성 및 지역기반 등을 사전조사해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추천을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한편 민자당은 새로운 지방의회 바람을 일으키기위해 변호사·교육계출신·전직공무원·사회사업가 등 명망을 갖춘 참신한 인사들을 공천할 방침이나 현재까지 출마희망자들 대부분이 중소상공인이거나 「정치꾼」으로 불리는 정당활동 전력자들이라는 점 때문에 또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당이 지방의회에 진출시키고 싶어하는 인사들 대부분이 출마의사가 없거나 경제력 및 지역기반이 취약하기 때문. 따라서 민자당은 참신한 인사들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영입가능인사에 대한 출마권유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달중 심사위 구성 ○…평민당은 김대중총재가 시무식 연설에서 『인물·선거자금부족에다 조직도 미약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토로했듯이 「인재난」타파를 위해 목하 고심중이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의 평민당우세지역과 호남권은 자천,타천후보들이 선거구별로 3∼4명에 이를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따라 1월 한달동안은 각선거구별로 최소한 1명 이상의 후보자는 확보해 놓겠다는 방침이다. 평민당은 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지자제선거대책위를 발족하고 지구당위원장이 추천한 후보를 중앙당이 최종 인준토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등 중앙당차원의 선거채비를 이미 갖췄다. 후보공천은 각 지구당별로 최소한의 「인물」이 확보되는대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선정작업을 벌이겠다는 방침인데 심사위의 구성시기는 2월 중순쯤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영남권과 충남북,강원 및 경기도 대다수 지역에서는 후보선정은 고사하고 영입을 위해 몸살을 앓을 수 밖에 없는 현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상후보들은 지구당부위원장급 인사들과 중앙당간부,의원보좌관·비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서울·호남지역에서는 지역유지급들과 재력가들도 상당수를 차지. 그러나 당내부인사들은 민주화투쟁 경력만으로 무장돼 있을 뿐 선거의 승부를 좌우하는 학력·재력·성장배경 등에 있어서는 역부족한 사람들이 태반이라는 지적. 웬만한 지역유지나 재력가들은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이 강한데다 야당후보로 나서면 자칫 일신상의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는 피해의식때문에 평민당입당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역감정차원의 「평민당기피증」까지 겹쳐 평민당후보로 나서는 것 보다는 무소속으로 나서겠다고까지 공언하는 실정. 평민당은 설사 상황은 어렵다하더라도 당외인사를최대한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중앙당조직의 축소개편으로 남은 인력을 지방의원 후보로 내세울 계획. 또 현재 민자당후보를 희망하는 인사들 가운데 공천탈락자들을 영입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민당이 5일 지방의회선거시기를 5월로 늦춰 잡자고 여당에 제의한 배경에는 인물확보의 어려움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 ○“「미니야당」 설움 벗자” ○…이번 선거를 통해 「미니야당」의 이미지탈출을 꾀하려는 민주·민중당은 당세확장의 차원에서라도 가능한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입장. 민주당은 호남권을 제외한 전지역에서는 야권의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으니만큼 인물확보에 있어서도 평민당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희망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오는 21일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당체제가 정비되면 외부인사영입과 후보자발굴을 연계시켜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이 내세우는 「세대교체」의 이미지를 살리기위해 공천후보는 30∼40대의 교수·변호사·직능단체대표 등 전문직 인사나 야당성이 있는 행정유경험자를 중점 발굴하겠다는 방침. 헌재 결성돼 있는 70개 지구당에서는 지구당위원장 책임하에 후보자를 발굴하고 지구당미결성지역에서는 시·도대책위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겠다는 복안. 민중당은 이번 선거에서 적어도 2백명이상의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도권과 공단밀집지역 및 농민운동이 활성화된 농촌지역 등 30개 지역을 중점적으로 지원,승부를 걸겠다는 전략.
  • “유가인상 아직 확정된바 없다””/21일 상임위(의정중계)

    ◎안면도사태 사전홍보 부족 탓 답변/내무예산 증액,선심용 아닌가 질문 국회는 평민당 등원후 20·21일 이틀간 상임위를 열어 내년예산안 예비심사를 벌였으나 농림수산위·재무위·국방위 등 일부 상임위에서는 추곡가등 현안문제를 놓고 여야의원간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 상임위에서는 특히 평민당측이 내년 예산심의를 최대한 지연시킨다는 전략에 따라 야당의원들은 예산심의 착수에 앞서 현안논의부터 하자고 주장해 논란을 벌였다. 평민당측이 일부 상임위에서 목소리를 높인 것은 장내 복귀후에도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켜 보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여지며 「지자제협상­예산심의연계」전략의 일단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평민당측도 오랜만에 등원한 입장에서 계속 판을 깨는 형국으로 나갈 수 만은 없다는 판단을 한 듯하며 이에 따라 21일의 각 상임위는 전날보다는 순탄하게 진행됐다. ▷문공위◁ 민방문제가 최대쟁점으로 되어있는 문공위는 이날 여야간사간 공보처예산심사만 하기로 합의,조용히 넘어가는듯 했으나 손주항·이동근의원(평민) 등이 민방주주 선정과정에서의 의혹에 대한 최병렬 공보처장관의 답변을 요구해 「맛보기」 공방전이 전개. 이날 공보처측의 예산안 제안설명이 끝난뒤 손주항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얻어 『여야 간사간 어떻게 합의했는지 모르겠으나 국민의 관심사인 민방문제에 대해 장관의 설명을 들어야겠다』고 요구. 이동근의원도 『지난번 평민당 대표단이 공보처장관을 방문했을때 민방관련 답변이 미진했으며 상임위가 열리면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장관이 약속한바 있다』고 동조. 이에 손주환 간사·신경식·유한열의원 등 민자당측은 『간사 합의사항을 지켜야되며 민방문제는 국정감사나 추후 정책질의에서 집중적으로 따지면 될 것』이라고 반박. 사태가 험악해지자 이민섭 위원장은 최장관에게 답변준비 여부를 물었고 최장관은 『민방에 관련된 것이라면 여야합의만 된다면 어떤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다』고 피력. 이때 김인곤의원(민자)은 『위원장은 장관에게 답변준비 여부를 묻지말고 이미합의된 의사일정대로 회의를 진행하라』고 소리쳤고 손주환의원도 『사적으로 평민당 의원에게만 추후 설명하라』고 요구하자 이민섭 위원장은 『합의된 일정대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선언,가까스로 사태를 수습. ▷내무위◁ 자정을 넘겨 차수변경까지 하며 계속된 정책질의에서 여야의원들은 『범죄와의 전쟁선포까지 한 현 시점에서 당국이 대형살인사건과 수배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집중 추궁. 특히 평민당 의원들은 「인천 꼴망파 최태준 전과누락사건」과 「이충한 대성봉사단 수원지부장 피소사건」「선거를 대비한 선심용 예산」문제를 집중 거론. 최봉구 의원(평민)은 『6개월전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이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미화 33만달러를 가지고 입국하려다 적발됐는데 한국공항 출국시에는 왜 적발되지 않았느냐』면서 『이 사건을 경찰이 6개월만에 수사종결한 것은 재벌을 비호했다는 인상이 짙다』고 추궁하고 자세한 수사기록 제출을 요청. 이에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가방에 미화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이회장은 몰랐고 참고인들의 얘기를 종합해본 결과 범법사항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벌대상이 아니었다』고 답변. 안응모 내무장관은 『바르게살기 운동이나 새마을운동 조직은 과거의 공과도 가려지고 지금은 다른 단체보다 조직도 크고 건실하다』면서 『법경시풍조나 사회병리현상 퇴치에 관주도 보다는 민간단체주도가 바람직하며 이 단체들이 회비로 운영되고 있으나 수입이 없어 일부 보조를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뜻이며 정치목적으로 사용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답변. ▷동자위◁ 여야의원들은 이희일 동자부장관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금년내 국내 유가인상 방침의 진의를 추궁하며 초반부터 정부측을 맹공. 황병우의원(민자)은 이날 동자부측의 현황보고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가 개회중인데도 주무 상임위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유가인상 방침을 발표한 것은 국회경시풍조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면서 『유가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석유사업기금의 사용내역 등에 대한 논의를 거친 뒤 정부의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냐』고 추궁. 이에대해 이장관은 자신의 기자간담회 내용이 담긴 신문스크랩을 들고 나와 기사내용을 읽으면서 『기사문안대로 곧 관계부처간의 협의에 들어가겠지만 현 시점에서 결정된 방침은 없다』는 말을 되풀이.▷경과위◁ 여야의원들은 핵폐기물 매립문제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안면도 사태를 집중 추궁. 김태식의원(평민)은 과거처의 90년도 예산중 핵폐기물 매립후보지 조사사업비로 25억원이 책정된 사실과 관련,『정부가 안면도를 매립후보지로 선정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는데 계획이 없었다는 것과 계획은 있었으나 백지화한 것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해명을 요구. 김진현 과기처장관은 의원들이 「밀실행정」 문제를 집요하게 추궁하자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원인은 행정부가 국민들에게 사업의 본질을 충분히 인식시키지 못한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방사선 페기물은 대한민국 땅 어디든지간에 매립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해를 요청
  • “당헌개정 고려안해/김 대표,회동후 밝혀/사무총장 주내 경질”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6일 청와대회동이 끝난 뒤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나 당기강 확립문제와 관련,『사회건 국가건 제도보다는 운영의 묘를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당헌개정은 않을 것임을 분명히하고 『그러나 앞으로 신뢰회복 및 당기강확립을 위한 안전장치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내각제는 국민이 반대하는 한 13대건 14대건 하지 않기로 결말이 났다』고 말하고 『당대표 위상을 음해하는 세력이나 중앙당ㆍ지구당에서의 분파활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으며 사조직도 절대 없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 계파별활동을 절대 지양해야 할 것』이라면서 『내각제각서 유출 경위는 조사키로 대통령과 합의했으며 사무총장은 이번주중 경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오는 9일 청와대에서 당무회의를 갖고 제2창당 의미를 되살리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여야 정국정상화 협상은 총무가 중심이 돼 지자제 등에 있어 종전의 입장을 유지하면서 마지막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치대국」 겨냥한 일의 해외파병

    ◎입안뒤 암중모색 40일만에 「파병」 낙착/가이후,“집단안보” 들어 의회돌파 시도 자위대 해외파견을 위한 근거법인 일본의 「유엔 평화협력법안」은 구상단계로부터 「파병국회」인 제1백19회 임시국회에 제출되기까지 그 내용이 여러차례 바뀌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그 내용 또한 지난 8월29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최초로 표명했던 구상과는 비할 수 없을만큼 달라졌다. 당시 가이후총리는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일본」이라는 모토아래 중동공헌책을 발표함과 동시에 유엔 평화협력대 구상을 비쳤다. 이와 함께 『자위대의 해외파견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히 잘라 말하고 협력대는 민간인을 중심으로 하는 의료ㆍ수송ㆍ통신분야에서 협력임무만 띠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40여일만에 유엔 평화협력대의 중핵이 육ㆍ해ㆍ공 자위대로 급변했다. 신분은 협력대와 겸임이며,소형무기의 대여,해상보안청의 항공기탑재선박도 파견할 수 있다는 엄청난 내용으로 바뀐 것이다. 본래 자위대 해외파견에 앞장 서고 있는 사람은 자민당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이다. 그는 9월8일 자민당 연수회에서 『현행 헌법하에서도 유엔에 협력하는 것이라면 자위대의 해외파견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무성측은 자위대의 색채를 희석시키기 위해 「자위대 휴직,협력대로의 전출」이라는 방식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민당수뇌가 「전출」에 의한 신분변경안은 「고식적인 수단」이며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9월19일 오자와 간사장과 이시카와 요조(석천요삼) 방위청장관이 회담,협력대원과 자위관의 신분을 그대로 갖는 「겸임」으로 할 것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가이후 총리는 이에 한걸음 더 나아가 9월27일 『자위대원에는 조직도 포괄된다』라며 자위대의 부대단위 참가를 인정했다. 일본정부는 다시 10월5일에는 『자위관의 임무가 엄연히 남게되는 「겸임」으로는 지휘권의 2원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신분은 그대로 두되 임무는 협력대의 업무만을 수행하는 「파견」으로 한다』고 결정했다. 또 6일에는 『수송부문에 국한하여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는 자위대원으로써 직접 파견하고,육상자위대는 협력대에 참가한다』는 2원화 방침을 밝혔다. 이때 중동을 순방중이던 가이후 총리는 8일 동행기자들과의 간담에서 『무력행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파견이 아니라 협력대에 위탁시키는 것』이라며 「위탁파견」 형식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가이후총리는 9일 『자위대에 수송면에서의 위탁은 하지 않으며,지휘권은 일원화시켜 협력대에서 모두 흡수토록 한다』고 발언했다. 육ㆍ해ㆍ공 자위대를 전부 협력대에 포함시키며 지휘권도 본부장인 총리가 장악한다는 내용이었다. 『장차 유엔군이 창설될 경우,예컨대 무력을 행사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자위대가 참가하는 것은 현행헌법의 범위내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헌법 신해석에 관한 일본정부의 견해이다. 여기에 가이후 총리는 「집단안전보장」 차원이라는 생소한 개념까지 끌어 들였다. 지금 유엔군 창설의 움직임은 없다. 또 일본이 이의 실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흔적도 보이지 않으며,그럴 계제도 아니다. 그런데 왜 유엔헌장에 규정된 「집단안전보장」 문제를 끌어냈는지,그 의도를 알 수 없다고 많은 사람들은 지적한다. 현재 상정된 유엔 평화협력법안만으로도 지금까지의 헌법해석을 크게 일탈할 염려가 있다는 견해도 많다. 지난 54년 참의원에서 채택된 「자위대의 해외출동 금지」 결의는 물론,『자위대의 해외파병은 헌법 제9조 1항에 의해 금지되어 있다』는 종래의 일본정부 견해로부터도 분명히 드러난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미 아시아 근린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패전의 교훈으로부터 두번 다시 해외에 군사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평화주의 노선은 세계 각국에 알려져 있다. 그것이 단기간내 붕괴되는 모습 자체가 문민통제의 결여로써 타국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불가사의한 느낌을 갖게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염려한다.
  • 군축실현의 방안과 전망(“새 전개” 남과 북:5 끝)

    ◎「군사공동위」 설치가 군비통제의 첫발/핫라인 가동ㆍ정보 공개로 신뢰구축/균형감축속에 방어체제 전환 필요 남북 총리회담에서 가장 큰 현안의 하나였던 남북한의 군축문제는 예상했던대로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양측의 입장만 서로 확인하는 선에서 2차 평양회담을 맞게됐다. 비록 합의사항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휴전이후 계속되어온 군사적 대결상태를 더 이상 유지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제2의 전쟁을 막기 위해 남북한이 군축논의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로 평가된다. 앞으로 회의진전에 따라 남북한의 「군사공동위원회」를 설치,군축을 포함한 광범위한 군사문제를 통의할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 큰 발전인 셈이다. 북한은 군축을 이번 서울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삼고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과 김영철 소장 등 2명의 고위장성급 대표와 3명의 영관급보좌관을 파견했으며 연형묵 총리의 기조연설중 3분의 2가 군사와 군비감축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러나 양측은 평화정착과 군축실현을 위한 원칙과 접근방법에큰 차이가 있어 앞으로 기본적인 의견차이를 어떻게 조정해 나가느냐가 군축실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측의 군축전략과 남북교류원칙은 정치적 신뢰조성→군사적 신뢰구축→군축실행의 3단계이며 세부 5원칙에서 진행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측은 군사적인 신뢰구축방안으로 ▲군인사 상호방문 ▲정보 상호공개 교환 ▲훈련 사전통보 ▲국방장관과 인민무력부장간의 직통전화설치 ▲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 실현 등을 들고 있으나 북한은 ▲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연습과 훈련금지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중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군사연습중지 ▲비무장지대의 병력과 장비철수 ▲쌍방 고위당국자사이의 직통전화 설치운영 등으로 남북한이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세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군비감축진행을 위한 5개 원칙과 북한의 3대원칙도 수많은 장애요인이 가로놓여있어 군축문제가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측의 첫째 원칙은 공격전력을 방어전력으로 바꾸어 나가며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하자는 것으로 공격과 방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구분하기가 힘들며 전투병력과 비전투병력도 해석하기 나름이어서 구체적으로 적시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두번째 원칙은 상호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쪽이 적게 보유한 쪽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동수가 되었을때 균형감축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에 대해 군축안이 합의된 때부터 3∼4년동안에 첫단계에 30만명,둘째단계에 20만명,셋째단계에 10만명 수준으로 병력을 줄여 나가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다. 현재 북한은 1백만명선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남한은 65만명 정도인데 갑자기 30만명으로 상호동수 감축하자는 것은 실현성이 결여된 발상이다. 또 현재 세계각국은 상비군의 규모를 인구의 1%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데 착안하면 북한병력의 적정규모는 28만명,한국병력은 42만명 수준이 되어야 하며 통일이 된뒤에도 70만명의 병력은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10대 무역국인 한국의 상선대를 보호하고 해운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해군과 공군은 남ㆍ북한 공히 상당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번째는 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나가되 상비전력 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군사조직도 함께 감축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단계적 병력감축에 따라 군사장비도 축소폐기하여 새로운 장비도입과 개발을 중지하고 외국기술과 장비반입을 금지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병력을 먼저 줄이느냐 장비를 먼저 폐기하느냐는 각국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유럽의 경우 노후한 장비를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선진무기를 도입,병력은 줄었으나 전투력과 화력은 오히려 증가하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네번째는 현장검증장치인데 한국은 개방사회여서 병력이 감축되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전세계에 즉각 알려지게되나 폐쇄사회인 북한에서는 10만명의 병력을 줄여 이를 건설현장이나 광산 등에 투입한다면 군축합의 이행상태를 검증하기가 어렵게 된다. 다섯번째는 쌍방 군사력의 최종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협의하에 결정한다는 원칙으로 합의 이후 상태를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은 본격적인 군축논의에 앞서 팀스피리트 훈련중지,유엔가입,구속자석방 등 3개안을 군축회담이전 선결과제로 내세우고 있으며 주한 미군철수와 핵무기철거,비무장지대의 장비ㆍ병력철수를 주장하고 있어 우리측 군축제의와는 커다란 시각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회담에서 주한미군과 핵무기의 즉각철수 및 팀스피리트훈련의 즉시중지 등 종래 주장에서 한 걸음 후퇴하여 주한 미군을 남북무력감축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철수할 것을 주장,주한 미군전력을 북한에 비해 부족한 한국의 전투력에 포함시키는듯한 인상을 주었으며 팀스피리트훈련도 앞으로 2∼3년 동안만이라도 중지할 것을 제의,과거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군축문제에 관한한 남북간에 현격한 의견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남ㆍ북 양측의 군사대표들이 군사분계선을 왕복하며 서로 상대방의 군축방안에 대한입장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계속 협의를 해가기로 합의한 것이 벌써 군축으로 가기위한 전제단계인 상호신뢰구축의 첫걸음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고 평가할 수 있다.
  • 남북한 총리회담 기조연설

    ◎강영훈 총리 연설 요지 이제부터 나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귀측도 잘 알다시피 남과 북의 예비회담 대표들은 「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ㆍ해결해야 할 의제로 합의ㆍ채택하였습니다. 이것은 남북 쌍방 당국이 남북 관계개선을 통해 평화와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쌍방 정부 당국이 앞장서야 합니다. 만약 쌍방 당국이 대결적 자세와 적대적 태도를 그대로 견지해 나간다면 남북간의 관계개선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민족적 화해와 평화통일도 이룩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 당국은 마땅히 대결이 아니라 화해의 자세로,적대가 아니라 협력의 정신으로 민족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쌍방이 상호체제인정과 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호 관계를 개선하며 그 기초위에서 통일을 향한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일입니다. 나는 이러한 입장에 따라 남북의 쌍방 당국을 대표하는 고위책임자들이 자리를 같이한 이 회담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측의 합의서(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입니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 남과 북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본 사항에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통일을 이룰때까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며 존중한다. 2.남과 북은 상대방을 비방ㆍ중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며 상대방 내정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다. 3.남과 북은 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4.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ㆍ전복하려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 5.남과 북은 자유로운왕래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실현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민족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6.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7.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불필요한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8.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1990년 월 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강영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연형묵 나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러한 기본합의를 바탕으로 할때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의제로 합의한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가 쉽게 풀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1천만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상호방문과 재결합을 실현하는 것은 분단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박한 과업입니다. 이러한 인도주의 사업의 조속한 해결 없이는 결코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있는 남북간의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교류 협력 실시에 관한 10개항의 우리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방안◁ 1.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을 찾아주며 이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재결합을 조속히 실현한다. 60세 이상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은 즉각 실현한다. 2.설날,단오,광복절,추석 등 민족 명절과 기념일을 전후한 일정기간을 설정하여 민족대교류를 실현하며 고유세시풍속 민속놀이 등 문화행사를 교환 개최한다. 3.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 동포들간의 교류와 협력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상호 협의하고 이를 실현한다. 4.민족내부교류 차원에서 교역문호를 개방하고 서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교류한다. 남북간의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거래당사자간 접촉을 주선한다. 5.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 등 제반 경제협력을 실현하며 경제분야에서의 공동 대외진출과 공동 대외협력사업을 추진한다. 6.관광자원을 공동개발하고 관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설악산∼금강산의 남북 관광코스를 연결하며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남북 공동으로 관광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외국관광객의 남북 직접왕래를 허용한다. 7.남북간에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를 복원하고 해로와 공로를 개설한다. 경의선은 1991년 8월15일 복원ㆍ연결토록 한다. 8.남북간에 우편물을 교환하고 전신,전화를 개통하여 모든 사람이 이용하도록 한다. 9.다각적인 교류 협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통행ㆍ통신ㆍ통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10.남북 경제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부총리급을 책임자로 하는 경제협력공동기구를 설치한다. 다음으로 나는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에 관한 우리측의 입장과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1.상호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상대방에 대한 지명공격,비방ㆍ중상,전단살포 및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을 일체 중지한다. 2.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의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신문ㆍ라디오ㆍTV및 출판물을 상호 개방한다. 3.상호 긴밀한 협의와 연락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락대표부를 설치한다. 4.군인사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5.군사정보를 상호 공개하고 교환한다. 6.특정규모 이상 군부대의 이동 및 기동훈련을 사전에 통보하며 상대방을 초청ㆍ참관케 한다. 1991년 1월1일을 기해 여단급 이상의 부대이동 및 기동훈련에 대해 45일전에 상대방에 통보한다. 7.우발적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이것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무력부장간에 직통전화를 즉각 설치ㆍ운영한다. 8.비무장지대의 진정한 비무장화를 실현하며 이를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이상과 같은 방안들을 통해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을 이룩하며 무력행사와 모든 종류의 폭력행위를 포기하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남북간의 군비감축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간의 군비감축 추진방향◁ 1.공격형 전력구조를 방어형의 전력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군사력을 공격형으로 편성하고 전개해 둔 채로 평화의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해 나가는 원칙을 지켜야 하며 그래야만 기습공격 또는 전면공격에 의한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상황 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의 상호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한편의 군사력이 많고 다른 한편의 군사력이 적어 균형을 상실할 경우 전쟁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측이 적게 보유한 측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상호 동등수준으로 되었을 때 동수균형감축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 나가되 상비전력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 군조직도 함께 감축해 나가야 합니다. 4.군축과정에서의 합의사항 이행을 보장하기 위하여 반드시 현장검증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은 공동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구성ㆍ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5.쌍방 군사력의 최종 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 협의하에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방향으로 남북간에 군비감축이 진보됨에 따라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쌍방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쌍방 최고위당국자가 만나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온 겨레가 염원하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길도 훨씬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하며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연형묵 총리 연설 요지 근 반세기를 이어오는 국토의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가져다주고 막대한 희생과 소모를 강요하였으며 대대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내부에 일찍이 없었던 가장 심각한 불신과 대결상태를 조성하였습니다. 8.15와 더불어 시작된 이 민족적 수난과 치욕의 력사는물론 외세에 의하여 빚어진 것이지만 역경에 처한 나라의 운명을 제때에 바로잡지 못하고 오늘까지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우리 민족입니다. 조국통일에 가장 절실한 리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이고 통일을 책임지고 성취해야 할 담당자도 우리 민족이며 통일된 조국에서 살게 될 주인도 우리 민족입니다. 나는 제1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이 마당에서 쌍방 대표단이 민족앞에 지닌 공동의 책임에 대해 다시금 강조하면서 이제부터 회담에 대한 우리의 기본립장과 의정에 따르는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일은 절대로 어느 일방에 의한 통일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거듭 강조하여 온 바와 같이 조국통일문제는 본래 누구를 먹거나 누구에게 먹히는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단합을 이룩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가 비할바 없이 우월한 제도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것을 남측에 강요할 생각이 없으며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우리에게만 유리한 일방적인 통일을 추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견지에서 본회담 의정에 대한 토의를 앞두고 쌍방 사이에 서로 모호한 점이 없도록 일치한 입장과 견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이러한 입장과 견해를 구현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를 회담 전과정에서 준수해야할 원칙으로 확정하자는 것을 제의합니다. 첫째,쌍방은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며 이를 철저히 준수한다. 둘째,쌍방은 문제토의에서 일방의 리익보다 민족공동의 리익을 우위에 놓는다. 셋째,쌍방은 회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회담의 진전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본회담의 의정으로 제기되고 있는 「북남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실현할데 대하여」의 테두리안에서 협의 해결할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통일을 지향해나가는데 가장 큰 내부적 장애요인은 호상 불신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신은 정치적으로 또는 군사적으로 상대방이 자기를 먹으려 한다는 인식과 판단에서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북측은 남측에서 미군과 함께 북침하려 하며 이른바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어 「승공통일」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며 남측은 북측이 「남침」이나 「적화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하면서 북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 선차적이며 본질적인 의의를 부여하는 리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취지로부터 본회담 의정의 테두리안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할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1.호상 비방을 중지하며 대결을 고취하는 정치행사를 하지 않는다. 2.민족적 단합과 통일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한다. 3.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보장한다. 4.북과 남을 갈라놓고 있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한다. 5.각 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을 실현한다. 6.국제정치무대에 북과 남이 공동으로 진출하고 협력한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서 지금 우리들 앞에는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두가지 문제가 나서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유엔가입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가 알기에는 귀측에서는 북과 남이 유엔에 별개로 동시에 가입하거나 남측만이라도 단독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하면서 유엔가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에 북과 남이 동시에 가입하자는 것이나 남측만 단독으로 가입하려는 귀측의 노력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공동의 지향에 부합되지 않으며 오히려 조국통일의 전도를 더욱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북남 신뢰조성 1.북과 남은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제한한다.①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군사연습과 군사훈련을 금지한다. ②사단급 이상 규모의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③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④자기 령내에서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⑤군사연습을 사전에 호상 통보한다. 2.북과 남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든다. ①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한 모든 군사인원들과 군사장비들은 철수한다. ②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모든 군사시설물들을 해체한다. ③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며 평화적목적에 리용하도록 한다. 3.북과 남은 우발적 충돌과 그 확대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취한다. ①쌍방 고위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영한다. ②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상대측에 대한 일체 군사적 도발행위를 금지한다. ▲북남 무력축감 4.북과 남은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한다. ①병력축감은 쌍방사이에 군축안이 합의된 때로부터 3∼4년 동안에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한다. 첫단계에서는 쌍방이 각각 30만명선으로,둘째단계에서는 다시 각각 20만명선으로 축소하며 세번째 단계가 끝날 때에는 쌍방이 각각 10만명 아래 수준에서 병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②단계별 병력축감에 상응하게 군사장비들도 축소 폐기한다. ③정규무력축감의 첫단계에서 모든 민간군사조직과 민간무력을 해체한다. 5.북과 남은 군사장비의 질적 갱신을 중지한다. ①새로운 군사기술장비의 도입과 무장장비의 개발을 중지한다. ②외국으로부터 새로운 군사기술과 무장장비를 반입하지 않는다. 6.북과 남은 군축정형을 호상 통보하며 검증을 실시한다. ①무력축감정형을 호상 상대측에 통지한다. ②상대측 지역에 대한 호상 현지시찰을 통하여 군축합의 리행정형을 검증한다. ▲외국무력의 철수 7.북과 남은 조선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든다. ①남조선에 배비된 모든 핵무기들을 즉각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②핵무기를 생산,구입하지 않는다. ③핵무기를 적재한 외국비행기,함선의 조선경내에로의 출입과 통과를 금지한다. 8.북과 남은 조선반도에서 일체 외국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①남조선주둔 미군과 그 장비들이 북남무력축감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완전 철수되도록 한다. ②미군철수에 상응하게 남조선에 설치된 미군사기지들도 단계적으로 철폐되도록 한다.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9.북과 남은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 분계선 비무장지대안에 중립국 감시군을 배치할 수 있다. ②군비통제와 북남사이에 있을 수 있는 군사상의 분쟁문제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쌍방 군총참모장급을 책임자로 하는 북남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북과 남이 채택할 불가침선언에서는 서로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을데 대하여 확약하는 동시에 그를 위한 실질적인 담보를 예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불가침선언의 구성요소로서 최소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그것은 첫째,상대방을 반대하여 호상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둘째,의견상이와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문제. 셋째,불가침의 경계선을 확인하는 문제. 넷째,상대방에 대한 외국의 침략과 무력간섭에 가담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다섯째,불가침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서 북과 남의 무력축감과 미군철수를 비롯한 기본적인 군사적 대책을 확인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데서 나서는 가장 긴절한 문제는 남조선에서 진행되는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것입니다. 다서
  • 「범죄 유인 환경」과 경찰(사설)

    소매치기는 시민의 호주머니를 제주머니처럼 털어서 1년여만에 8개 조직이 수백억대의 금품을 훔치고,「정보원」은 그들을 협박하여 수십억원을 갈취하여 귀족처럼 살아왔다. 20일 검찰에 잡혀들어온 소매치기배들의 행적을 보면 그 규모도 엄청나지만 수법도 대담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난감한 것은 그들이 결과적으로 경찰의 우산속에서 범죄행각을 상습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정보원」이란 경찰의 끄나풀이다. 그걸 기화로 범죄에 기생하면서 공권력을 희롱해온 것이 그들의 행적이다. 범죄와 단속책임자가 공생해온 셈이다. 이런 구도로는 이 치사하고 파렴치한 범죄의 소탕이 불가능하다. 소매치기의 범죄 대상은 대체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이거나 힘없는 부녀자이게 마련이다. 그들이 호주머니나 가방을 완전히 소매치기에 내맡기다시피 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현실이라는 사실이 난감하고 불쾌하다. 서울지검 동부지청은 또 국보급 문화재를 일본으로 밀반출하려던 범인과 그 일당을 붙잡아 구속했다. 그 과정에서 범행을 조작하고 은폐하려한 혐의도 밝혀냈고 거기에 경찰이 개재되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번의 문화재가 국보급의 미인도여서 밀반출에 성공했더라면 국가적으로 소중한 보물이 헐값으로 완전히 흘러나갈 뻔했다. 일본이라고 하는 큰 장물아비가 현해탄 건너에 판을 벌이고 앉아서 도굴꾼과 문화재 도둑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에 온갖 상당수의 귀중한 문화재들이 흘러나가고 있다는 것은 알려진 일이다. 이번에 적발된 문화재 밀반출조직도 그 구성원이나 전후 행적으로 미뤄보아 같은 범행을 상습적으로 저질러온 것 같은 심증이 든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경찰의 눈가림에 의해 가능했던 것이리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경찰서의 대용감방에서 수감자들이 히로뽕을 반입해다가 맞기도 한다는 사실을 폭로한 출소자가 나타났다. 술 담배 등을 들여오는 것은 예사여서 소주를 마신 수감자들이 술에 취해 편싸움도 벌인다고 폭로한 출소자의 말이 얼마나 신빙성을 지닌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해당경찰서의 수사과장도 술 담배가 감옥으로 몰래 들어간다는 정보에 접하고 최근 근무자들을 전원 교체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것을 보면 히로뽕까지는 아니더라도 법으로 금지된 일이 경찰서의 대용감방안에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렇게 우리를 회생불능하도록 부패시키는 일들에서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찰의 묵인과 비호의 흔적이 엿보이는 것은 우울하고 암담한 일이다. 민생치안의 확립이 초미의 당면 관심사인 시기에 관계장관으로 취임한 안응모내무는 치안본부를 순시하는 자리에서 『범죄를 유인하는 환경을 제거하는 일이 급선무』임을 강조했다. 그 말이 정녕 옳다. 그 「범죄유발 환경」의 구성요인으로 경찰도 한몫 거들고 있다는 혐의에서 벗어나는데 민생치안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난한 서민의 품속에까지 검은 손을 집어넣어 소매치기를 하고 나라 소유의 보물까지 들어내다가 팔아먹는 문화재 도둑. 그것들을 깨끗이 소탕해낸다면 그때 혐의는 벗어질 것이다.
  • 「우파연합」 총선승리의 안팎(통독으로 가는길:1)

    ◎“조기통일”… 동독인들의 선택/“절차따지다 때 놓친다”국민열망 반영/경제재건 욕구에 서독측 지원도 큰 몫 3ㆍ18 동독총선은 동ㆍ서독의 조속한 통일과 피폐된 동독경제의 시급한 부활을 촉구하는 동독국민들의 집약된 의사표시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40년 독재의 호네커 공산당 독재를 무너뜨린 지난해 가을의 개혁요구 시위가 동독에서의 공산주의 몰락의 첫 신호였다면 이번 3ㆍ18총선 결과는 개혁 동구국에서 공산당 패퇴의 현장확인인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부터 통독문제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됐었다. 지난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동독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은 갈수록 뜨거워졌고 특히 헬무트 콜 서독 총리가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서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어갔다. 이렇게 되자 통일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오던 구공산당(현민사당)을 포함한 거의 모든 정당들이 통독을 지지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통일의 시기와 방법론 추진속도 등에 대해서는 모두 제각각이었다. 민사당의 단계적 통일안 사민당의 점진적통일정책 그리고 기민당의 신속한 통일추구 노선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선택에 맡겨진 동독 유권자들은 서슴없이 기민당 노선에 표를 몰아 주었다. 절차 따져가며 기다리기보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기민당의 통일정책은 콜총리가 이끄는 서독 기민당의 그것을 그대로 채택하고 있다. 경제ㆍ화폐통합을 서두르고 이어 서독헌법 제23조 규정에 따라 동독의회에서 서독연방에 합칠 것을 의결하면 그것으로 통일절차가 끝나도록 되어 있다. 이번 총선으로 동독의회가 구성되었으므로 국회가 개원하는 날 바로 절차상의 통독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논리인 것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선거는 동독 기민당의 승리가 아니라 서독 기민당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지난 40년간 공산당의 들러리 정당으로 같은 죄를 저질러왔기 때문에 동독 기민당은 승리의 축배를 들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표를 준 것은 동독 기민당이 아니라 서독 기민당과 그 통일정책이라는 것이다. 기민당 단독의 선거유세에서는 기천명의 청중을 모으기 힘들었으나 콜총리가 지원유세를 나서는 곳에서는 수십만명이 운집하곤 했던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그런 점에서 이번 3ㆍ18총선의 직접적인 승리자는 콜총리라고 꼽기도 한다. 여섯 차례씩이나 대규모 유세를 이끌어보기도 한 콜총리는 동독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고도 신속하게 파악했을 뿐더러 그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선거운동에 적절히 이용한 점이 평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사민당은 동독국민들이 통일을 희구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서도 주변국가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적절한 대응을 못했으며 민사당 역시 주춤주춤하다 시기를 놓쳤다. 「서독정당들의 대리전」이라고도 불렸던 동독총선에서 콜총리는 또 당근과 채짹을 든 마부의 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몰락직전의 동독경제 회생을 위해 선심좋게 몫돈 지원 약속을 해놓고도 집행을 늦추는 밀고 당기기식의 작전을 구사했다. 따라서 동독국민들은 통일은 물론 경제적인 궁핍을 벗어나려면 이브라임 뵈메(동독 사민당총재)나 오스카 라퐁텐느(서독 사민당총재)보다는 로타르 데 마이치레 (동독 기민당총재)와 콜을 택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여긴 것이다. 사민당의 입장에서 보면 이같이 기민당으로 돌아서는 유권자들을 되돌릴만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해 초반의 우세를 유지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사당의 퇴조는 당초부터 예상되던 상황이다. 한스 모드로브 총리 스스로가 야당으로 남겠다고 선거 전부터 패배를 시인했을 정도였다.민사당이 아무리 이름을바꾸었더라도 과거 40여년간 일당독재의 철권을 휘둘러온 공산당의 후신이라는 사실이 유권자들의 뇌리에서 그리 쉽사리 가셔지기가 힘들었다는 사실은 개표결과가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공산당은 싫어요,사회주의도 이제 그만』이라는 보수우파의 선거구호가 아니더라도 유권자들 자신의 손으로 몇개월 전 무너뜨린 공산정권의 후신에 표가 갈 리 없었던 것이다. 다만 득표율이 10%에도 못미치리라던 당초 예상보다 사정이 나아진 것은 「나쁜 정당 안의 좋은 사람들」로 표현되는모드로브총리나 기지당의장의 개인적인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며 아울러 실업 물가고 사회보장제도 등과 관련,「겁주기 작전」이 먹혀 들어간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나머지 군소 정당들이나 정치단체들은 비록 공식등록을 하고 선거를 치렀으나 엄격히 말해 정당이라고 얘기하기 힘든 정치지망생들의 모임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경험도 조직도 자본도 없고 큰 정당들처럼 서독쪽의 지원도 전무한 상태에서 더이상 어찌해 볼 바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정당에서 한두 명씩 의원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유효투표의 0.25%만 얻으면 1석을 배정하게 되어 있는 묘한 선거제도 덕분이다. 그래서 이번에 구성될 동독의회는 무려 13개정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케 되었다.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동서 양쪽의 뜻있는 사람들이 가장 애석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지난해 10월 개혁운동을 주도,이를 성공으로 이끈 젊은 주역들의 공로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신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개혁운동을 시작한 노이에스 포룸은 몇몇 시민단체들과 연합,「동맹90」이라는 이름으로 선거에 참여했으나 2.9%의 득표에 그쳐 고작 12명의 의원을 내는 데 머물러야 했다. 이번 선거의 또하나의 특징은 높은 투표율이다. 90%의 투표율이란 선거의 경험 많은 어떤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것이다. 최초로 실시한 자유총선에 대한 호기심,민주주의의 욕구,서독 정당들까지 가세한 선거붐,통독과 경제통합논의의 부상 등이 투표율을 높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 소 인민대회 특별회의 개막의 배경

    ◎「고르비 2기」 개혁장애물 “소해작전”/강력한 대통령제 도입 거의 확실시/발트3국등 「비상통치권」반발대비,대응책 세워야/개인 토지소유법안ㆍ생산수단의 사유화 확정 예상 소련의 권력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인민대회(의회)특별회의가 12일 개막돼 이틀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이번 회기중에 토의될 주요안건으로는 먼저 권력구조면에서 권한이 대폭 강화된 대통령제의 신설과 2월초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된 공산당 권력독점 포기,다당제도입등이 주관심사항이 되고있다. 대통령제 도입은 지난달 27일 상설 최고회의에서 이미 3백47대24라는 압도적 표차로 승인된 바 있기 때문에 일부 예상되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기에 통과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아울러 현재 유일한 후보자인 고르바초프가 초대 대통령에 선출돼 명실상부한 소련의 최고권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면에서도 이미 최고회의를 통과한 획기적인 개혁조치들이 안건으로 상정돼 확정공표될 예정으로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달 28일과 3월6일 최고회의에서 각각 확정된 개인토지소유법안과 생산수단의 사유화를 인정하는 소유권법안이다. 이 두 법안이 최종확정되면 소련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 이래 유지해온 경제면에서의 국가독점원칙을 포기,사회주의경제의 기본골격을 버리는 셈이된다. ○다당제 도입도 논의 이번에 상정될 안건중 대통령제의 도입은 대통령 1인에게 너무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돼있다는 점을 들어 일부 개혁파와 발트해 3국의 민족주의 대의원들로부터 심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설될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은 의회에서 통과된 법률에 대한 거부권을 가지며 대외적으로 전쟁선포권과 국내 비상사태시 소련 전역에서 비상사태 선포권과 병력동원권 등을 갖는다. 대통령의 권한중 에스토니아ㆍ라트비아,그리고 11일 독립을 선포한 리투아니아공화국등 발트해연안 3국 출신 대의원들이 특히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연방공화국에 대한 대통령의 비상통치권이다. 대통령은 각 연방공화국에 대해서 해당 공화국의 최고회의 기능을 일시정지시키고 연방대통령이 직접 통치할수 있도록 해놓고 있는데 발트3국에서는 이 조항이 앞으로 각공화국의 독립 움직임을 크게 제약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발트해연안 3국에서는 이번 대회에 그곳 출신 대의원들을 불참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통령제가 통과되더라고 이를 공화국의 독립요구문제는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골격에 대변환 대통령직 신설과 당권력독점 폐기등의 권력구조개편과 관련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시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해온 당권한의 축소와 정부기구로의 권한 이양면에서 찾아야 할 것같다. 그동안 실질적인 최고정책결정 기구였던 정치국을 실질권한이 없는 간부회로 개편시키고 사실상의 최고 국정기관을 인민대회및 최고회의로 바꿈으로써 국가 원수의 권력기반은 이제 당(당서기장)에서 국가(대통령)기구로 넘어가게 되었다. 과거 당중앙위에서 당서기장을 결정한데 비해 초대 대통령의 선출을 인민대회에 맡긴 것이 이런 권력기반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고르바초프는 그동안 정치 경제면에서의 개혁에 최대 장애세력을 당관료조직으로 보고 집권이후 줄곧 당정권한의 분리작업을 추진해 왔다. 제도적으로 이러한 당정 분리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무려 5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사실은 당조직의 반격을 염두에 둔 고르바초프의 조심스런 통치스타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70여년 자리잡은 당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방당 조직도 쇄신 앞으로 지방당에 이르기까지 각급 당조직과 행정조직간의 업무ㆍ인사 등의 중복현상을 하나하나 철폐하는 후속조치들이 뒤따르게 될것이다. 이에 따라 당은 실질적인 정책수행에서 손을떼고 이념문제와 당조직관리등에만 전념케 된다. 고르바초프가 이번 인민대회 개막 하루 전에 열린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공산당의 당명개정과 지방당조직의 해체요구를 물리친데는 앞으로 있을 조직개편과정에서 예상되는 당원들의 반발을 줄여보기 위한 의도를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민대회에서 고르바초프의 뜻대로 정치 경제 개혁방안들이 예정대로 통과될 경우 소련의 개혁과정은 상당히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최고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제개혁방안중에는 이미 루블화의 태환성을 위한 통화개혁과 주택ㆍ건축자재의 전국규모 시장창설등 시장경제와 국제시장으로의 편입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발트해 연안3국을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번지고 있는 탈소독립운동 등 민족문제에 대해서는 신설되는 대통령의 권한에 포함된 강경대처 방안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해결책을 찾아야할 것같다. ○「폭력 재발」 타격 우려 그것은 발트해연안3국의 독립요구가 강압통치로 해결될 단게를 이미 넘어섰고 만약 이점을 무시해 민족문제를 둘러싼 폭력사태가 또 다시 일어날 경우 개혁과정 전반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대문이다. 고르바초프가 대폭 강화된 자신의 권력기반을 토대로 이들 민족요구에 대해 강권을 휘두를지 아니면 그러한 자신감을 가지고 오히려 과감한 「양보」쪽을 택할지 관심거리이다.
  • “시민이 방범의 주체 돼야 한다” 송복(세평)

    연쇄방화사건으로 온나라가 온통 불안에 떨고 있다. 미장원 연쇄강도사건이 일어난 것도 불과 수일전의 일이다. 날이면 날마다 범죄사건으로 온 천지가 마치 벌집 쑤셔놓은 듯하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가장 기본적 목표는 인명 재산의 보호다. 국가의 존재이유도,정부의 기능도,사회질서의 필요성도 다 이 기본적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경제의 성장도,선진국으로의 진입도,문명국으로서의 자긍도 모두 이 기본목표를 성취하고 난 이후의 일이다. ○온나라가 온통 불안 이 기본이 무너지고 난 다음에 그 무엇이 성취되어도 성취의 의미는 살아남지 못한다. 성취 자체가 무의미할 뿐 아니라 사실은 성취 그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우리는 현재 범죄에 관한 한 가장 뒤틀린(왜곡) 산업사회의 모습을 띠고 있다. 1인당 GNP 4천달러의 나라가 갖는 범죄의 모습이 아니라,1만달러가 넘는 나라들 중에서도 가장 잘못된 범죄양태를 가진 나라들의 범죄수법과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우리정도의 경제수준에서 지금 우리처럼 이렇게 범죄가 광역화되어 있는 나라도흔치 않다. 필리핀이나 멕시코 혹은 중남미 범죄가 인구에 많이 회자되고 있다 해도 우리처럼 이렇게 사회 구석구석까지 뚫고 들어가 있지는 않다. 현재 우리 사회의 그 어느 구석도 범죄의 공격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범죄의 수법도 그 모습과 한가지로 다양화해 있을 뿐 아니라 그 원인도 아주 다양화한 상태에 있다. 가장 일반화된 원인인 돈을 노리는 범죄에서 돈과 전혀 관계없이 사회의 혼란을 노리는 범죄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부터가 아주 복잡다기해 있다. ○사고의 틀 바꿔야 이 다양화한 범죄는 또한 포악화하고 연소화하고 그리고 조직화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강력범죄의 60%이상이 10대에서 저질러지고 있다. 그들의 조직도 경찰의 힘과 지혜로는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묘하게 편성되고 재편성되고 있다. 그리고 그 포악성은 공포의 최저변 나락으로까지 사람들을 떨어뜨릴 정도로 극악화해지고 있다. 그들의 기동성 역시 범죄 건수가 늘어날 때마다 상승한다. 아침에는 서울서,점심에는 부산서,그리고 저녁에는 공주에서― 전국을 1일 무대권으로 해서 기동화해가고 있다. 치안능력은 산업사회 초기에 머물러 있는데 범죄는 완전히 산업사회 후기를 달리고 있다. 이 범죄에 대처하는 길은 방범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는 것 뿐이다. 종래까지는 방범의 주책임 주임무가 경찰에 있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리고 범죄는 발생하는 것을 전제로 언제나 생각했었다. 이 생각의 틀을 이제부턴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는 발생이전의 예방을 주안점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범죄예방의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예방노력 자체를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살아왔다. 농업사회나 산업사회 초기와는 달리 오늘날은 범죄가 일단 발생하고 나면 그것에서 받는 피해의 심대함은 차치하고 범죄수사 범인검거에 들어가는 비용과 부작용이 너무나 엄청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아주 높은 미지수이다. 따라서 피해도 입지 않고 비용도 적게 드는 예방에 주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예방의 기초는 무엇보다 「이웃공동체」에서 나와야 하고 이웃공동체의 형성은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아는 정도를 넘어 이웃끼리 늘상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는 생활공동체에서 시작돼야 한다. 우리는 겨우 반상회에서 만나는 정도로 이웃을 안다. 그러나 그 반상회는 이미 발생한 범죄의 공포를 전달하는 기능외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모두 감시자 역할을 서구사회에서의 「이웃공동체」는 정말 근린집단으로서의 공동체가 돼 있다. 옛 농촌공동체처럼 누가 낯선 사람이며 누가 누구집 손님인가를 알고 있는 공동체이다. 그러나 우리는 앞집에 누가 사는지,옆집에 누가 사고를 당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원자화되어 있고 이방인화되어 있다. 같은 골목에서,같은 동네에서 만나는 모두가 낯선 사람들이다. 그야말로 범죄의 표적으로 안성맞춤일 뿐 아니라 범죄활동의 온상이 돼 있다. 서구에서 이웃공동체는 또한 담을 터놓은 공동체다. 우리처럼 집과 집사이를 담으로 갈라 놓질 않는다. 오늘날 담은 범죄방지용이 아니라 범죄조장용 구실을 하고 있다. 담만 넘어가면 범죄행동이 극에 달해도 아무에게도 전달되지 않는다. 담대신 범죄가 새어들지 않도록 집 자체를 잘 단속하는 것이 서구사회의 범죄예방 방식이다. 어떤 범죄든 마당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마당으로 오는 범죄는 담만 없으면 내집에서 뿐만 아니라 이웃 집에서도 내집같이 본다. 그러나 우리는 정반대이다. 담이 높은 반면 집은 허술하다. 「담만 넘으면 된다」는 범죄유혹을 조장하는 것이 우리의 주택구조며 이웃관계다. 만리장성도 넘어오면 호족을 막아내지 못했다. 하물며 이웃과 차단된 담이며 대문이 그 어디고 방범구실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 ○공동체의식 길러야 범죄는 아무리 예방해도 발생한다. 다만 발생률을 떨어뜨릴 수 있을 뿐이다. 이 경우 시민이 방범의 주체가 돼야 한다. 즉 방범의 주임무는 시민에게 있고 경찰은 그 보조자에 불과하다. 만일 경찰이 방범의 주체가 되게 하려면 경찰수를 지금의 몇배로 늘려야 하고 장비와 경찰봉급을 또한 지금의 몇배로 올려야 한다. 의무경찰까지 합쳐 국민 4백명에 1인꼴인 경찰수를 가지고는 자동차 없이 걸어다니던 시대의 범죄도 막아내지 못한다. 시민 모두가 적극적 감시자이며 고발자이고 방범대원이 되지 않고는 지금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연쇄방화사건과 같은 오늘날의 범죄는 막아낼 길이 없다. 왜 서구인들이 그토록 강한 고발정신을 갖게 되었는가. 이 모두 시민 스스로의 자구책에서 나온 것이다.
  • 미국인 25%가 마약복용 경험/배리시장 체포 계기로 본 실태

    ◎세계 생산 60% 소비… 거래액 연 1천억불/밀매조직도 3백개,중남미가 주공급원 수도 워싱턴에서 현직 민선시장이 마약상습복용혐의로 현장체포된 것은 미국사회에서 마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메리온 배리 시장이 체포된 18일에도 워싱턴 시내에서는 총에 맞고 칼에 찔리는 등 2명의 여인이 살해됐다. 이로써 62만명이 살고 있는 워싱턴에서는 새해들어 18일동안 하루에 2명꼴로 모두 33명이 살해돼 인구비례 살인율이 가장 높은 「살인도시」임을 과시했다. 뉴욕시의 경우 88년 한햇동안 발생한 마약범죄 건수가 총 9만8백64건으로 87년에 비해 9.4%나 증가했으며 특히 20세 미만 청소년의 마약범죄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마약을 한번이라도 사용한 경험이 있는 미국인은 전체인구 2억4천5백만명의 25%인 5천만명이며 상습복용하는 중독자수만도 마리화나 1천8백20만명,코카인 5백80만명,헤로인 50만명 등 총 2천5백만명에 이른다.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각종 마약의 60%가 미국에서 소비돼 연간거래액이 1천억달러나 되며 각종 살인사건의 60% 이상이 마약과 관련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3백여개의 마약밀매조직이 활약하고 있고 플라스틱 봉지에 담긴 50달러짜리에서 부터 담배처럼 피울 수 있는 2∼3달러짜리 크랙코카인에 이르기까지 접근이 손쉬운 형태로 팔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효과가 강력하고 제조가 손쉬운 「아이스」라는 새로운 마약의 제조공장이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근교에서 발견돼 급속한 마약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72년 닉슨 대통령의 반마약전쟁선포 이후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일성으로 대마약전면전을 선언할 정도로 사회최대의 공적을 퇴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마약의 주공급원인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중남미 3개국의 마약거래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이들 국가정부에 무기를 무상지원하고 마약재배 대신 건전한 생산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상품최우선 수입특혜를 주는 등 군사ㆍ경제적 정열을 쏟아붓고 있으나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마약복용 인구는 79년 1천5백만명,82년 2천2백만명,85년 3천1백만명 등으로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미국이 마약퇴치를 주장하는 사람이면 판사 장관 경찰국장 국회의원 가릴 것 없이 수백명씩 저격당하는 콜롬비아처럼 마약의 천국이 될 날도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배리 시장사건은 마약에 오염되고 있는 미국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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