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교수 2급 공무원 대우 ‘특호봉제’ 폐지/국립대도 구조조정
◎행정지원인력도 2년간 20% 감원
전국 51개 국립대(교대 및 전문대 포함) 보직교수들에게 적용돼왔던 특호봉제도가 폐지되고 부(副)처장과 부실장 직급이 없어진다. 또 국립대의 조직과 인원이 20% 가량씩 감축된다.
교육부는 26일 국립대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립대학 1단계 구조조정안’을 확정,발표했다.이 방안은 오는 10월 국립학교설치령,서울대학교설치령,공무원보수규정 등 관계 법령을 개정한 뒤 내년부터 시행된다.
우선 현재 국립대 처장·실장·단과대학장 등 보직교수들에게 적용되는 특호봉제가 폐지되는 대신 보직에 상응하는 직책수당이 지급된다.5공 때 도입된 특호봉제는 보직교수들에게 교수 호봉이 아닌 공무원 2급 이상에 해당하는 급여를 주는 것으로 보직을 그만둔 뒤에도 계속 적용될 뿐만 아니라 퇴직금이나 연금 산정에도 영향을 미쳐 특혜 시비와 함께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보직체제에 있어서도 현재 서울대 등 19개교에 설치된 부처장이나 부실장제가 전면 폐지된다.대신 서울대 공대 등 신입생 정원이 1,000명을 넘는 8개대의 대규모 단과대에는 부학장제가 신설된다.
또 조직도 석·박사과정을 포함,입학정원이 9,000명을 넘는 서울대의 경우 현행 6개 처·실·국을 통폐합, 교무연구처와 학생교육처,사무국,기획처 등 4개로 줄이고 다른 대학들도 입학생 규모에 따라 3개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든다.과(課)단위 하부조직도 서울대는 22개에서 16개,경북대·부산대 등은 14개에서 12개,전북대·강원대 등은 14∼15개에서 11∼12개로 각각 감축된다.
이에 따라 51개 국립대의 처·실·국은 86개에서 68개로,과(담당관)는 426개에서 340개로 줄어들게 된다.
다만 과 단위 하부조직의 경우 대학별로 설치가능한 총수만 규정하고 명칭이나 사무분장 등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행정지원 인력은 직원 1인당 학생수(36.6명)를 사립대 수준(44명)으로 조정하는 차원에서 내년부터 2년간 정원의 19.8%에 해당하는 1,603명을 줄이기로 했다.감축인원은 위생원이나 방호원 등 기능직이 대부분이며,청소·방호업무는 용역으로 대체된다.한편 교육부는 대학간 빅딜이나 연구·대학원중심 대학 선정,국립대 특별회계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2차 구조조정안도 조만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특호봉제’란/5공때 당근책으로 도입/금전 이득 커 특혜논란
특호봉제란 국립대(전문대 포함)의 평교수가 총장이나 처장,실장 등 보직을 맡을 경우 받는 호봉을 말한다.학생운동이 심했던 5공때 보직을 맡지 않으려는 교수들을 끌어 당기기 위한 일종의 ‘당근책’으로 도입됐다.
대학은 특1급에서 특4급까지 4등급이고,전문대는 특3·4급 뿐이다.특1호봉이 최고 호봉으로,공무원보수규정에 따르면 225만1,000원을 받는다.물론 연구비나 수당 등은 제외된 액수다.그러나 대학과 전문대는 보수체계도 다를 뿐만아니라 액수도 차이가 난다.일반 호봉도 대학은 33호봉까지이고,전문대는 35호봉까지다.같은 호봉이라도 대학교수가 전문대교수보다 조금 더 받는다.예컨대 특4호봉의 경우 대학교수 봉급은 183만8,400원이나,전문대 교수는 176만3,200원으로 이보다 7만원 가량 더적다. 대학 총장(한국예술종합학교장 포함)은 특1호봉,부총장은 특2호봉,대학원장·단과대학장·처장·기획연구실장·부속병원장 등은 특3호봉이 적용된다. 또 전문대 학장은 특3호봉이다.
이처럼 보직을 맡을 경우의 금전적 이득은 상당하다.물론 명예도 따른다.이런 이유로 대학가에서는 서로 보직을 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더욱이 총장직선제가 된 후 총장이 자파 교수들에게 1년씩 돌아가 면서 보직을 맡겨 이득을 취하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자연히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교육부가 이번에 특호봉제를 폐지키로 한 것도 이런 문제점을 감안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