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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닉스 임원 30% 감축

    하이닉스반도체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원을 30% 감축키로 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하이닉스는 16일 미국 마이크론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대규모 조직개편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R&D(연구개발) 분야를 빼고 임원의 30%,특히 전무급 이상은 50%를 감축키로 했다.이에 따라 구조조정본부장인 전인백(全寅伯) 부사장과 재무책임자(CFO)인 조규정(曺圭政) 전무가 오는 31일자로 사퇴한다. 하이닉스는 비메모리부문 분사에 대비,회사내 회사의 형태로 ‘시스템IC 컴퍼니(대표 許炎)’를 설립하고 이를 위한 지원조직도 신설키로 했다. 아울러 CFO를 주거래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조속히 뽑고직속기구로 사업전략실을 신설할 방침이다. 오는 20일부터는 모든 사업장의 과장급 이상 간부를 중심으로 ‘회사살리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박상호(朴相浩) 대표이사 사장은 어려운 경영여건을 감안,6개월간 무보수로 근무키로 했다. 사장 직속으로는 사업전략실을 신설,향후 회사의 사업분할 및 경영정상화 등의업무를 맡도록 했다. 하이닉스는 이를 계기로 개발기간 단축,생산원가 절감 등 업무단위 특성에 맞춘 자구노력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씨줄날줄] 대외직명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제부처 핵심 국장인 K씨는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한 단계 승진하는데 13년9개월이 걸렸다.그는학부모의 직업과 직위를 적도록 된 아들의 ‘학생카드’에오랫동안 ‘재무부 사무관’이라고 기재했다.그래서 그의 아들은 초등학교 시절 “아빠 직업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사무관”이라는 답변을 했다.경제부처는 비경제부처보다승진이 늦은 편이고,경제부처중에도 엘리트들이 많다는 옛재무부나 경제기획원의 경우 승진은 더 늦었다.K국장의 사례는 드문 게 아니다. 개발연대인 1960∼70년대에는 30대 국장과 40대 장관도 많았지만 이제는 꿈과 같은 얘기다.1980년대 이후 정부조직 확대도 일단락되자,승진은 늦어지고 있다.행시에 합격하면 웬만하면 1급까지는 올라갔고,버티면 차관급까지는 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의 공직사회는 그렇지 않다. 인사적체는 공직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조직도 마찬가지다.은행은 대표적으로 인사적체가 심한 곳으로 꼽힌다.대부분의 시중은행에서 입행후 대리로 승진하려면 고등학교를졸업한 경우는 보통 15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군을 마친 대졸자는 7∼8년 지나야 대리가 된다.일반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과장이 될 때,은행원은 대리에 만족해야 하는 셈이다.조흥은행이 최근 계장은 대리,대리는 과장,과장은 차장,차장은 부부장으로 한 단계씩 직위를 상향 조정한 게 이런 배경에서다. 시중은행보다 인사적체가 훨씬 심한 한국은행은 올해 초부터 대외적으로 행원은 계장,조사역은 과장,선임 조사역은 부국장·차장,수석 조사역은 국장·부국장으로 명함을 쓸 수있도록 했다.말하자면 대외 직명을 상향 조정했거나 직함 명목만 절상한 이같은 ‘직위 인플레이션’현상에 임원도 예외는 아니다.요즘 시중은행에는 행장 밑의 임원은 거의 대부분 부행장이다.과거에는 이사·상무·전무 등으로 구분됐지만,이제는 대부분 부행장으로 통한다.부행장 직함이 높아 보이기 때문에 대외 업무를 하는 데 이점도 있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직장인들은 승진에 대한 욕구가 있게 마련이다.이런 점에서 직위 인플레 현상을 이해할수 있다.사기를 올려줄 수 있는 측면도 없지는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제 권한은 그대로인데,직위만 부풀려진다고 달라지는 게 뭐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속보다 겉을 중시하려는듯한 요즘의 세태와 최근의 직위 인플레 현상과는 관계가 과연 없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
  • 全公勞·정부 또 충돌위기

    전국공무원노조가 오는 20일까지 전국 16개지역본부와 입법기관 등 5개 직능본부의 창립 대의원대회를 열기로해 정부와 또 한 차례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16일 “16개 광역 단체별 지역본부와 5개 중앙 기관본부 등 21개 본부의 구성을 20일까지 마무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1개 지역·직능본부들이 본부장 및 임원 선출에 중점을 두며 창립대의원대회 준비에 돌입,17일부터 전국적 조직 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이번 출범식을 통해 중앙 노조뿐만 아니라 산하 조직도 완비해 완벽한 조직체계를 갖추게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지난달 23일 전국공무원노조 대의원대회를 경찰력으로 방해했지만 만약 지역 대의원대회마저 강제로 막는다면 더 큰 화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대의원대회 가담자들에 대해 가담 정도를감안,해당 단체에 징계 조치토록 권고한다는 방침이다.정부 관계자는 “지역·직능본부 출범식 역시 불법집회인 만큼 경찰력을동원해 강력히 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 경남·광주銀, 한빛銀에 통합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인 경남·광주은행이 한빛은행에 통합된다.이로써 지난해말 한빛·평화은행의 합병 이후 은행부문의 기능재편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우리금융과 경남·광주은행이 선정한 컨설팅사 A.T커니는 3일 경남·광주은행을 지역본부체제로 전환,한빛은행에통합시키는 방안이 최적의 기능재편안이라고 발표했다.두지방은행의 영업조직도 한빛은행의 사업부제로 재편,하나의 은행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A.T커니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방은행의 경우 현행 개별은행 체제로는 향후 경쟁력 있는 수익모델을 갖고 생존·성장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신속한 합병작업을 통해 조직의 슬림화 및 사업부제 도입 등 수익창출을 위한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고덧붙였다. 이밖에 합병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이달 중순까지 지주회사 및 3개 은행의 임원급으로 구성된 합병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한빛은행이 중심이 된 경영자문단이 두 지방은행에 상주하면서 경영자문 역할을 맡을 것을 권고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 2000년말 노정합의에서 독립적인 컨설팅 결과에 따라 오는 6월말까지 은행부문의 기능재편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며 “전산시스템 및 카드부문 통합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개 은행의 통합으로 한빛은행은 자산 규모가 100조원이넘는 거대 은행이 된다.지난해말 현재 한빛은 84조원,경남 9조원,광주 7조원이다. 한편 경남·광주은행 노조는 “A.T커니의 컨설팅 결과를수용할 수 없다.”며 파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월드컵 범죄’ 활개

    월드컵 대회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드컵 로고와 심벌을 새긴 상품을 멋대로 만들어 팔거나 월드컵 입장권 등을 위조하는 범죄가 활개를 치고 있다.불법 밀입국을 알선하거나 월드컵 관련 사업을 미끼로 투자금을 끌어 들이는 유사금융업체까지 등장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월드컵 로고 무단도용=서울경찰청은 29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허가없이 월드컵 로고와 심벌을 도용해 열쇠고리와 티셔츠,축구공 등 월드컵 용품 20억원 어치를 제작·판매한 29개 업체 대표 34명을 적발,심모(48)씨 등 6명을 월드컵지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심씨는 지난해 8월 불법으로 월드컵 공식 마스코트를 새긴 열쇠고리 20만개를 중국에서 제작한 뒤 국내에 들여와10억원 어치를 팔았다. 함께 붙잡힌 A업체 대표 홍씨(35)도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스티커 6억원 어치 60만장을 만들어 판매했다. C업체 대표 이모(41)씨는 FIFA로부터 부산·경남지역의 월드컵 로고 사용권을 양도받은 것처럼 속여 이 지역 상인들로부터 2억1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입장권 판매 유사금융업체 등 사기=중국전 월드컵 입장권이 한장에 수백만원씩에 거래되면서 입장권을 구입해 되파는 유사금융업체가 등장하거나 입장권을 위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국내 밀입국에 악용되는 월드컵 입장권은 중국 현지에서 500만∼800만원에 밀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정모(51)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정씨 등은 지난해 12월 용산구 갈월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성모(36·여)씨 등 9명에게 “중국전 월드컵 입장권을 구입,중국 교포들에게 되팔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꾀어 1억9900만원을 가로챘다. ◆불법 밀입국 알선=조선족 등의 밀입국을 알선하는 조직도 부쩍 늘었다. 월드컵 입장권과 여권을 위조하고,교묘한수법으로 허위 초청장을 발급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 22일 경찰청은 유령회사 명의의 허위 초청장을 중국에 보내 조선족 등을 불법 입국시킨 뒤 돈을 받아 챙긴 김모(41)씨 등 5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5월 물품계약과 상담 목적으로초청하는 것처럼 허위 초청장을 꾸며 조선족 20여명을 불법입국시키고 2억4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현석 한준규기자 hyun68@
  • 수자원공사, 환경경영 선포

    “수자원을 개발·관리하는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미리 예측,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환경과 조화를 이룬 개발을 도모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12일 대전 본사 대강당에서 환경·시민단체,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경영선포식’을가졌다. 개발 논리를 앞세워 댐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환경 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아온 수자원공사가 친환경 기업으로의 출발을다짐한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환경경영 선포를 계기로 모든 사업의 설계·개발 과정의 의사결정 과정에 환경성을 거치도록 할 계획이며 환경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담 조직도 신설하기로했다.댐 개발·관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고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최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환경경영 선언을 계기로 앞으로 자연 생태계보존,환경오염 예방,환경개선 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환경경영 도입 원년인 올해에는 친환경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환경경영실천운동 전개,환경보고서 발간,환경경영 국제표준(ISO14001) 인증 취득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류찬희기자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3)해방후 친일파 득세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저서 ‘한국의 해방과 미국정책’을 통해 해방직후 미군정 통치기간 동안 군,관료,정치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전에 일본인이 해놓은 임신을 성공적으로 결말짓는 산파 역할만 했다고 미국을 비판한바 있다.해방된 한국이 직접 자손을 보도록하는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다.이 말은 1945년 9월12일 출범한 주한미군정(USAMGOK)의 친일 인사의 등용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군정청이 당시 선발한 60명의 장교 가운데 40명이 일본군 출신이었고 경찰 조직도 간부의 53%,하위직의 25%가 일본경찰출신이었다. 이처럼 친일파들은 지탄과 단죄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전락하기는커녕 미군정기부터 식민지시대 못지않은 국가 및 사회 파워그룹 참여의 헤택을 부여받았고 근대화와독재시대를 거쳐 파워를 몇배나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식민지 시절부터 사회적,경제적으로 우월한 상황에 있던친일파와 그 후손들은 대전환기였던 해방이후의 한국 역사에서 다른 국민보다 더 빨리 출세하고,더 많이 돈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비해 피식민,피점령의 역사에서 막 벗어난 대부분의 나라들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인적 단죄가 철저하게이뤄졌고 참회와 화해도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차대전 독일점령 시절에 독일에 협력한 인사들을 ‘비국민’으로 규정,공직사회 진출을 금지시켰다. 부역자들의 재산은 압류됐고 2000여명이 사형,4만여명이징역형에 처해졌다.벨기에 네덜란드도 5만여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 역시 국가정체가 바뀌면서 30년동안 9만명을 기소,5000여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승전한 연합국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을 통해 나치전범을 처단당했던 독일은 이후 스스로 나치 부역자에 대한 추적과 재판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반민특위에 의한 단죄가 집행유예 5인,실형7인,공민권 정지 17인에 그쳤고 그나마 실형을 받은 7인도 50년 봄 재심청구로 모두 풀려났다. 이처럼 친일 세력들이 해방후 단죄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과 국민을 철저하게 괴롭힌 공산주의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공산주의와 세계패권 다툼을 벌이던 미국은 이런 목적에 금방 써먹을 수 있는 친일파를 등용했고,친일파들은 반공의 절대적 기치 아래 매카시즘의수법으로 친일청산을 거론하는 반대파를 성공적으로 제거해왔다.수십년이 지나면서 이들 후손들은 한국 사회의 기득층과 파워그룹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친일 부역자들은 정통성을 따질 겨를이 없는 과도기를 통해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연스럽게 부상했고 지금까지도 그 맥이 이어진것이다. 친일세력은 법조계부터 정계 문화예술계 등 모든 분야에서 엘리트 세력으로 위용을 부리고 있으며,‘황국사관’을 지키고 있는 많은 강단사학자들은 교과서에서까지 친일의 흔적을 지우려 애쓴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친일세력들의 득세는 한국 사회 부조리와 비정상의 근본 뿌리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반면 독립 유공자들의 후손들은 대부분 선대의 자기희생적 활동 결과 사회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상실해해방후 대격변기에 빈곤층으로 계층하락하고 말았다.‘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엄혹한 일제시대의 두려움이 해방후 현실화한 것이다. 광복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언어 및 사회생활구석구석엔 일제의 잔재가 엄존하고 있다.이는 자각되지못한 국민 탓도 있지만 친일 부역자들이 줄곧 사회지도층으로 득세하고 있는 데 따른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냉철한 역사적 평가를 통해 친일파에 대한 인적 청산이 요청되는이유인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친일청산특별법 연내 제정. 국회의원들의 친일파 명단 발표 후 앞으로 친일 청산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번 발표를 주도한 김희선 의원측에선 일단 ‘친일 청산의 당위성’을 논의의 장에 올리고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따라서고조된 국민적 관심이 식기 전에 예정된 작업을 서둘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친일청산 작업은 앞으로 크게 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친일 반민족행위자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그리고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다.이를 위해‘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달부터 두차례 정도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 등 친일문제 연구단체의 성과를 토대로 이미 발표한 명단에 대한 검증작업,앞으로 추가로 발표할 친일인사에 대한 친일행위 규명작업 등의 일을 맡게 된다. 또 친일 반민족행위 선정 기준에 대한 보강도 시급하다. 첫 발표 때는 광복회가 반민법을 기준으로 발표한 명단에16명을 추가한 정도지만 추가 발표 때는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반민법에 애매한 문구가 적지 않아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친일파 명단 발표를 토대로 잘못된 국민적 인식을 바로잡는 일이다.이를 위해 교과서 개정 및 연구단체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 지원 등의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친일이 확실히 청산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해야겠지만 우선 올해 안에 특별법 제정 및 특위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7)검찰의 정치적 중립

    지난달 3일 정부는 ‘검사의 청와대 파견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이에 법조계는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이 제도가 그동안 검찰과 권력 핵심부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번 조치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정착될 수 있을까.대다수 국민들은 여기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전에도 숱한 검찰개혁 방안들이 발표되고 관련 법과 제도들이 도입됐지만 검찰은 아직도 ‘권력의 시녀’와 ‘정치 검찰’이라는 지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검사들이 ‘홀로 서기’를 하지 못하고 검찰이 ‘정치적 오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검찰권은 여당의 전리품이 아니다. 검찰이 ‘홀로 서기’를 하려면 정치권이 ‘과욕(過慾)’을 버려야 한다.여당은 아직도 검찰권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쟁취한 전리품으로 인식하고 있다.이 점은 야당도 마찬가지여서 정권교체가 이뤄져본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경험이다.. 검사 청와대 파견제도만 해도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제도를 편법으로 운영해왔다.현직 검사를 임명할 수 없게 되자 사표를 받고,청와대에 파견시킨 뒤 재임용 형식을 빌려 복귀시켰다.파견 검사들이 검찰에 복귀할 때는 대부분 주요 보직을 차지했다.편법으로라도 검찰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권부의그릇된 욕심이 빚어낸 결과다. 실제로 정권만 잡으면 검찰권을 정권유지에 이용하다가 정권 교체 이후에는 부메랑 효과처럼 정치보복을 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지난해초 정치권을 달군 ‘안기부 예산전용 사건’ 수사때 일이다.당시 여권이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먼저 옛 여권 인사들의 연루 사실을 언급하고,검찰지휘부가 이에 대해 화답하는 이상한 광경이 연출됐다.급기야 검찰이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루 정치인명단’까지 공개됐다. ◆연줄 인사가 중립성 훼손의 시발점. 검찰 인사만큼 권력의 부침이 심한 조직도 드물다.그만큼‘줄서기’나 ‘선대기’가 다반사라는 얘기다.인사 때마다‘누가 밀어줬다.’ ‘누구와 무슨 인연이 된다더라.’하는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검찰 수뇌부의 인사는 개인의 능력이나 조직 내부의 평가보다 정치권 실세와의 친분이나 지연·학연 등의 연줄에 의해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요직에 등용될 때부터 검찰 수뇌부가 외부에 신세를 지게 되고 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의 수사에서 외부의 영향에 취약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능력과 무관한 인사가 성행하다 보니 ‘사고’가 터지기 마련이다.‘이용호 게이트’의 단초는 지난 2000년 서울지검이 처음 수사할 당시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당시 담당 부장은 특수수사 경험이 적은 호남 출신이었다. ◆제도적 장치는 마련돼 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현행 법규상으로도 이미 상당 부분 보장돼 있다.80년대 이후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제도 보완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지난 97년에는 검찰청법을 개정, 검찰의 정치적중립을 명문화했다. 그러나 검찰이 정치중립적인 조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드물다.정치적으로 민감한 각종 사건에서 여전히 검찰은 친(親)권부쪽으로 편향하고 있다는 의식이 팽배하다.그런 점에서 10여년 이상된 검찰의정치적 중립 노력은 ‘실패’라고 할 만하다. ◆검찰 스스로의 의지가 관건.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 검찰의 거듭나기는 검찰 스스로의 의지와 실천, 정치권의 뒷받침이있어야 한다는 것이 법조계 인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국가정보원이나 정치권 인사 등 권력기관 인사들이 개입된 사건의 경우,검찰의 ‘몸사리기’로 중립성 논란을 자초한 사례가 잦았다. 지난 2000년에 있었던 ‘정현준 게이트’와 ‘진승현 게이트’ 수사 당시 검찰은 국정원 고위간부와 여당 국회의원이연루됐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그러나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언론의 지적을 받고서야 재수사에 나섰다.서울지검의 한 소장 검사는 “사실 검찰이 욕을 먹는 사건은 전체 사건의 1%도 채 안된다.”면서 “수뇌부의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정치중립을 정착시키고,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검찰 내부 자성론 고조. 지난 2000년 이후 계속된 각종 게이트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 대한 불신을 최고치로 올려놓았다.‘정현준 게이트’ ‘진승현 게이트’에 이어 ‘이용호 게이트’까지 검찰이 손을 댄 사건마다 죽을 쑤고 있다. 수사권을 쥐고,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 내부에서 일고있는 자성론을 소개한다. “울화가 치밀어 못살겠다는 사람도 있고,자포자기하는 분위기도 있다.정치적 중립 문제 뿐 아니라 수사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는 상태에서는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지방의 모부장검사]. “도대체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서울의 한 소장 검사]. “검찰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인 것이 오늘의 사태를 빚었다.”[수도권의 또 다른 부장 검사]. “검찰 조직의 총수가 연달아 불명예 퇴진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임용될 당시의 ‘초심’을 유지할 수 없어 검사의 길을 떠나기로 했습니다.”[최근 명예퇴직한 한 중견 검사]. 특별취재반
  • 이 총장 취임 이모저모 “”최고 적임자 임명””환여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검찰권 행사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이명재(李明載) 신임 검찰총장이 17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검찰 인사들은 “최고의 적임자가 임명됐다.”며 환영했다. ■이 총장은 이날 아침 한동안 근무했던 법무법인 태평양사무실을 찾아가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오후에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이 총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임명돼 막중한 책임을 느끼는듯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오후 5시 대검청사 15층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대검 간부와 서울지검·재경지청의 간부 등200여명이 참석, 용퇴 7개월 여만에 돌아온 이 총장을 환영했다.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검사가 활동하기 때문에 시민은 평온을 누린다.’는 프랑스 사상가 몽테스키외의 기대와 꿈은 무너졌다.”면서 “검찰이 마땅히 지녀야 할 권위와 믿음에 상처를 입어 국가와 사회의 안정이 염려된다.”고 검찰의 현실을 비판했다.이어 “기러기는 무리를 지어날기 때문에 멀리 오래 날고 난폭한 조류들도 함부로 덤비지못하듯 검찰 조직도 단결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당부했다. ■일선 검사들은 39년만에 검찰 외부에서 발탁된 새 총장이 위기를 수습하는데 적임이라는 점에 동의했다.대검의한 간부는 “이 총장은 조용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검찰의 위상을 바로 세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과 사시11회 동기인 김경한(金慶漢) 서울고검장,김영철(金永喆) 법무연수원장은 이날 사표를 제출하고 30여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 했다.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김 전 고검장은 “검찰에 대한불신의 늪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신뢰를회복하기 위한 검찰 개혁을 이뤄내달라.”고 당부했다. 김고검장은 퇴임사 말미에 ‘소박한 성공론’을 담은 랠프월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낭독했다. ■이날 검찰에서는 이 총장이 지난해 직원들도 모르게 치른 아들 결혼식이 화제였다.이 총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있던 지난해 1월 서울 강남의 한 교회에서 큰 아들 종원(31)씨 결혼식을 검사들이나 직원들 누구에게도 알리지않고치렀다.결혼식장에 가면서 비서들에게도 “점심 약속이 있어 잠시 나갔다 오겠다.”고 말했다는 것.대검의 한 간부는 “아직도 대부분의 검사들은 이 총장이 며느리를 보았는지 모른다.”고 했다. 박홍환 장택동 이동미기자 stinger@
  • CLEAN 3D 특집/ 산업안전공단 문형남이사장 인터뷰

    클린 3D사업의 실질적 책임자인 한국산업안전공단 문형남(文亨男) 이사장은 “인력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사업장일수록 안전하고 깨끗한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로 인력난을 해소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문 이사장은 클린 3D사업의 성공을 위해 공단의 사활을 걸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산업재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올 9월말 현재 산업재해율은 0.56%로서 전년동기 0.51%보다 0.05%포인트(9.8%) 증가하였다.재해자 수는 5만8,422명으로 전년동기 4만6,985명보다 무려 1만1,437명이(24.3%)이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산업재해의 증가는 사회적으로는 근로자 개인의 불행으로 가정이 붕괴되고,경제적으로 작게는 생산중단과 생산성의 저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크게는 숙련된 인력과 인재의 손실로 무한경쟁·지식기반 사회에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산업재해 증가에 대한 주요 원인은. 수치상으로 재해자수가 증가한 것은지난해 하반기 이후 새롭게 산재보험이 적용된 5인미만 사업장의 재해자수가 포함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봐야한다.산업안전 보건부문에 대한 규제완화와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현장의 안전보건관리 조직이 축소됨에 따라사업장 자율안전보건 관리체계가 약화된 것도 주요 원인이다.특히 무한경쟁의 경영환경에서 기업은 눈앞의 채산성에만집착하여 기업경영 차원에서 안전보건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소홀해지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3D업종이 많은 중소영세사업장의 재해예방이 핵심인데 이들 업종에서의 안전보건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그간 대기업의 재해는 꾸준히 감소되어 왔으나 소규모 영세기업의 재해는 줄지 않고 있다.특히 50인미만 사업장의 근로자수는 전체의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재해자 수는 전체 재해자의 68%(금년 9월)를 점유하는 등 점유율이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중소사업장은 그 영세성으로 인하여 안전보건에 대한 관심과능력이 부족하고,안전관리 조직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실정이다.경제적 여력 부족으로 자율적인 안전·보건 개선에 애로가 있고 재정·기술적 능력부족으로 자율안전 보건관리를 위한 투자가 어렵다. ●클린 사업이 추진된 지 약 3개월정도 지났는데 사업의 실질적인 주체로서 그동안 공단에서 거둔 성과는. 그동안 공단에서는 전국을 6개 권역별로 구분하여 클린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과 독려를 위해 지역별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업주 간담회와 세미나,교육 등을 통해 클린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주력해 왔다.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클린 사업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체적 계획은. 올해가 사업추진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면 내년은 본격적인 사업추진기라고 할 수 있다. 공단에서는 올해 말부터 시작된 클린사업의 사업추진 현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사업추진시 발생된 문제점을 보완하고개선 대책을 수립하여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화학공장의 종합적인 안전관리체제를 구축하기 위해공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종합위험관리시스템(IRMS)을 설치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IRMS는 화학공장에서 발생가능한 사고의 발생확률과 피해크기를 정량적으로 계산하고,그것을 지도화하여 화재·폭발·위험물질 누출 등 중대 산업사고의 체계적인 예방은 물론 사고시 대피방안,비상기관간연락체계 등을 효율적으로 제시하여 사고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종합위험관리 시스템이다.이번에 구축한 IRMS를 여수,울산,대산 석유화학단지의 사업장과 공단 지도원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설치하여 운영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한 후,내년까지는 전국의 주요 화학공장과 해당 지자체까지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산업안전 보건의 정착을 위해 노·사에게 당부하고 싶은말은.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의식과 행동이 생활화되어 있어야 한다. 무한경쟁·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숙련된 인재·건강한 인재만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 줄 수 있으므로 산업안전보건에대한 관심과 투자가 경영활동차원에서 확보되어야 한다. 기업의 이미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에 모기업·대기업은협력업체나 소사장의생산활동에 대한 안전·보건에 대하여지원하고 공동생활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기업의 발전에 유익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특별취재반 oilman@
  • [사설] 청년실업 대책과 취업 눈높이

    정부가 엊그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경제장관 간담회를 갖고 발표한 청년실업대책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 정부는 모두 5,246억원을 투입해 청년실업자 3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직업훈련을 시키겠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초·중등학교의 전산보조원 및 교무보조인력으로 5,500명을 채용하겠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로 새로운 내용이 없다.인턴제 실시를 비롯해 대부분은 그동안 나왔던 대책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또 공무원의 채용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작은 정부’지향과는 맞지도 않는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7.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1998년 11월의 12.6%보다는 낮지만 전체 실업률인 3.2%를 크게웃돌고 있다.게다가 내년 1,2월의 졸업시즌이 되면 실업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이번 대책은 정부가 당장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상의 실업률만을 낮추려고 단기적이고 임시방편적인 수단에만 주로 초점을 둔 것 같다. 물론 미국·일본 등을 비롯한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린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또 단기적인 대책도 나름대로 필요한 면이 있다.하지만 정부는 실업률수치를 낮추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대학 등에서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는 게 실업의 주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학교교육이 취업과 연계되도록 교육과정을 현실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전기전자·정보기술 등의 인력은 부족하지만 인문계쪽의 인력은 남아도는 게 현실이다.취업정보를자세히 공개해 시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학교에서 양성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면서일자리를 늘릴 필요도 있다.경기부진 탓에 쉽지는 않지만 청년들의 취업대책에 범(汎)정부적인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젊은 세대의 충원이 없이는 어떤 사회나 조직도 제대로 발전할 수 없지 않은가. 또 구직자들도 대기업만 고집할 게 아니라 눈높이를 낮춰유망한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요즘 웬만한 대기업의 경쟁률은 100대 1을 훨씬 웃돌지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오히려 구인난을 겪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사무직과 일부 서비스 업종에는 구직난이,생산직에는 구인난이 심각한 것도 비슷한 현상이다.기업들도 경력사원 채용을 종전보다 선호하는 추세에 있는 점을 감안해 구직자들도 경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중소기업에 관심을 갖는 게 보탬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美 테러전쟁/ 아프간 지상전 돌입했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이미 2단계 군사작전에 돌입했을 가능성이 크다.아프가니스탄 공격 10일째를 맞으면서 공습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대신 특수부대 지원용 무장헬기와 전투기들이 아프간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있다. 정찰활동에 한정됐던 특수부대의 임무도 탈레반 주력부대에 타격을 가하는 쪽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반군인북부동맹은 미 공군의 지원을 받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있어 지상에서의 합동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작전돌입] 공격이 지상군 전투를 지원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그동안 방공망과 통신 시스템 등을 겨냥했던 공습이 8일부터는 탈레반의 주력부대와 무기·탄약고 등에 집중되기 시작했다.국방부도 이날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을목표로 한 공격대상이 확대·변경되고 있다고 밝혔다. 9일에는 최첨단 무장헬기인 ‘AC-130 스펙터스’가 탈레반지도자 오마르의 근거지인 칸다하르를 공격했다. 스펙터스는 미 공군 특수부대 소속으로 지상전투를 측면 지원하거나공수부대 투입 등 특수임무에만 동원되는 것으로알려졌다. 국방부가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아프간내 특수부대의 활동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않고 있다. 다만 국방부의 한 관리는 “확인할 수 없는 비밀임무가 주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미국은 북부동맹과 대치하고 있는 탈레반의 최전방 부대를 공습할 수 있다”고말해 반군과의 합동작전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미국은 그동안 정보부족 등의 이유를 내세워 반군과 교전중인 탈레반부대는 공습하지 않았다.탈레반 전사의 항복을 권유하는 전단도 공습 이후 처음으로 공중 살포했다. 북부동맹은 이날 1988년 이후 탈레반이 점령해 온 북부지역의 전략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의 북쪽 6㎞까지 진격했다고 주장했다.미 공군의 화력지원을 받으면 10일 이내에 도시 탈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목표와 암초] 빈 라덴보다 탈레반 정권의 전복에 비중이실렸다는 분석이다.빈 라덴을 직접 겨냥하기에는 은신처 등정보가 부족한 데다 산악전투에서 단기간내 승부를 내기가쉽지 않다는 정황에 따른 것이다. 탈레반의 경우 지도부와 육군 55여단과 같은 일부 주력부대만 제거하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도 축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9일 무장헬기를 동원한 칸다하르에 대한 공격도 탈레반을직접 겨냥한 제거임무의 일환으로 점쳐진다.탈레반이 붕괴한다면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도 기반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탈레반과의 전면전은 반군을 앞세운다는 계획이지만 파키스탄이 반발,논란이 예상된다.파키스탄은 “탈레반만 무너지면 이번 공격은 끝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북부동맹의카불 진격과 이후 정권에서의 역할에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11월 중순 라마단(이슬람 금식기간)이 시작되기 이전에 미군이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혹한의 겨울이 기다리고 있어 작전은 해를 넘길 수밖에 없다.이 경우 탈레반과빈 라덴은 반미·반전 시위를 등에 업고 권력기반을 견고하게 재구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ip@. ◇ AC-130기는. C-130 수송기를 개량한 기종으로 105㎜,40㎜,25㎜구경 기총으로 무장,전천후 작전 능력을 갖고 있다.지상 목표물 색출·추적을 위해 TV와 적외선,레이더센서를 갖추고 있다.최신기종인 ‘스푸키’는 ‘스펙터’보다 화력이 두배 증강됐다.베트남전에 처음 현역 배치됐고 탑승인원은 13명.미국은AC-130U 13대, AC-130H 8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주헐버트기지에 위치한 공군 특수전사령부의 지휘를 받는다.
  • 이주일의 아동도서/ 학습 우화 시리즈, CIA북한보고서

    ◆학습 우화 시리즈-데이비드 허친스지음/바다출판사. ‘학습 조직’하면 으레 딱딱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개인은 물론 조직도 끊임없이 배워야한다는 내용을 다루는 이분야가 지루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경제·경영서 식의 서술이 갖는 한계였다. 바다출판사가 펴낸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3부작 ‘레밍 딜레마’‘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늑대뛰어넘기’등은 이런 고정관념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조직학습과 조직변화 이론의 전문가 허친스가 난해함을푸는 비결은 ‘우화’다.한두편의 재미있는 우화를 들려주면서 학습조직론의 틀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먼저 ‘레밍 딜레마’를 보자.‘나그네쥐’ 레밍들은 이상한 풍습을 갖고 있다.정기적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려 집단자살하는 것.아무도 의문을 달지 않는 이 전통에 어린 에미만이 이의를 단다.그리고 저만의 특이한 방법으로 점프를 시행한다.이 우화는 자기만의 비전과 목표을 갖고 개인적으로 단련해야 조직의 타성을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정관념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실감나게 얘기하는 경우는‘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이다.평생 동굴에서 생활하던 다섯명의 원시인 가운데 동굴밖으로 모험을 감행하는 부기의일화는 사고모델의 변화를 암시한다.동료들이 지닌 신화를깨는 발상의 전환만이 새로운 히트상품을 가능하게 한다는것이다. 세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면 남은 것은 구체적인 적용.이는 ‘늑대 뛰어넘기’가 전한다.늑대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던 양들의 사회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는 단계를 그리면서 새로운 신념을 낳는과정을 얘기하고 있다.각권 7,500원. ◆CIA북한보고서-헬렌·루이즈 헌터지음.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모습을 가리운 먹구름이 꽤 가신 것같지만 찬찬히 뜯어볼라치면 여전히 북한은 희미하게 다가온다.짧은 해빙에 견주어 등진 기간이 훨씬 더 길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비밀해제한 자료를 바탕으로 내놓은 ‘CIA 북한보고서’(한송 펴냄, 남성욱·김은영 옮김)는 귀중한 책이다. 20년 동안CIA 극동문제전문가로 일한 헬렌-루이즈 헌터는북한 사회를 미세하게 바라본다.가족,여가,어린이들과 10대,청소년 비행,저축,주택,교육,보건의료 체제 등으로 나눠서안내한다.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의 성장과정과 그를둘러싼 환경을 엿볼 수 있다.특히 부모는 물론 사회전체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는 어린이시절을 지나면 자랄수록 냉혹해지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북한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여가는 어떻게 보내며 등의 시각이 생생하게 들어있다.북한의 정치체제보다는일상적인 면이 더 낯선 현실을 고려할 때 북한을 바라보는데 낀 안개를 가시게 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런 각론보다 더 중요한 잣대를 제시한다.그것은 북한에서 삶의 모든 측면을 규정짓는 두 축으로서하나는 성분 혹은 사회·경제·계급적 배경이고 나머지는 김일성주의자 혹은 김일성에 대한 사상이라는 것이다.이 큰 틀이 일상생활을 규정짓기때문에 집단주의가 가능하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1만4,000원.
  • 금감위 강제조사권 추진 의미

    금융감독위원회가 강제조사권을 확보하기로 한 것은 주식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43·구속)씨 사건처리에 대한 여론의 질타도 계기가 됐다. 그러나 금감위가 강제조사권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법무부나 야당 등과의 협의가 남아 있어 불투명하다. ●왜 강제조사권인가?= 주식시장의 불투명성을 제거,투자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현행 증권거래법에서는 금융감독원에서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관련자를 조사하려 해도당사자가 응하지 않으면 제재수단이 없다.게다가 불공정거래 건수는 갈수록 늘고 있어 현 체제로는 금융사고 예방은커녕 사후수습도 벅찬 실정이다. 현장조사권과 압수수색 등 강제조사로 주식시장의 불투명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정현준 ·진승현(陳承鉉)씨 같은 경제사범을 조기에 적발,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외국인투자도 유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수사의뢰 사건처리 달라질 듯= 현재 금감원은 주가조작사건을 검찰고발,통보,수사의뢰 등의 형태로 처리한다.범죄증거가 확실하면 사안에 따라 검찰에 고발하거나 통보한다.수사의뢰는 혐의관련자가 조사에 불응하거나 부인으로일관,증거는 없으나 정황상 범죄혐의가 있는 사건이다. 관계자는 “사건의 70% 정도가 검찰통보”라면서 “강제조사권이 부여되면 그동안 수사의뢰로 처리해야 했던 사건들이 일차적인 적용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발 및통보사건도 현재보다 증거를 더 확보할 수 있다. ●내부자거래 적발도 쉬워져=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도 효과적으로 근절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관계자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종하는 시세조종의 경우 매매자료가 있어 적발하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나 미공개 정보는 증거확보가 힘들다”면서 “강제조사권이 있으면 유무상 증자서류 등을 확보,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범죄 입증이 쉬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정책국 신설이 관건= 행정자치부는 금감위가 제출한조사정책국 신설을 위한 직제개편안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조직도 축소하고 인력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사정책국이 신설되고 30명의 정원이 확보되더라도 조사전문가들로 충원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관계자는 “금감원직원 가운데 보수삭감이 뻔한 공무원으로 갈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법무부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강제조사권 부여에 동의해줄지도 주목된다.재경부도 금감위의 권한강화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매체비평] 한국언론 위험천만한 보도관행

    ‘이용호게이트’는 사건발생 이십여일이 지나도록 실체적진실은 오리무중이다.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보도된가운데 G&G그룹 이용호 회장과 정,관계 인사 연루설,비망록제기설,이용호리스트 등이 불거지며 연일 매스컴의 최대현안으로 부각됐다. 검찰의 고위인사 개입설에 따른 당사자와 일부 검사들의 집단 반발과 소송 움직임으로 사건은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조선일보,문화일보가 소송을 당했으며 중앙일보,국민일보,경향신문 등도 법적분쟁에 휘말릴 공산이 커졌다. 큰 사건보도에는 늘 말이 많지만 ‘이용호게이트’에서도한국언론은 진일보한 보도자세를 보여주지 못했다.우선 취재단서인 ‘설과 소문,주장’에 지나치게 의존했다.취재경쟁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국회의원의 주장이나 소문수준의 ‘설’을 그대로 기사화하는 관행을 근절하지 못했다.사실확인이 어려운 경우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비망록이 있다’‘이용호 게이트의 몸통 3인방이 있다’는 야당의 주장을 확인없이 보도한다는 것은 스스로 ‘언론플레이’에 빠져드는 어리석은 보도관행이다. 두 번째 의혹제기는 구체적 사실이 뒷받침돼야 한다.한국처럼 정보공개법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언론에수사기관처럼 물증을 확보해서 보도하라는 주장은 가혹하다. 의혹만 가지고도 보도할 수는 있지만 여기에는 구체적 사실(fact)이 필요하다.불법 주가조작을 통해 수백억원을 횡령한혐의로 구속수감된지 단 하루만에 유유히 풀려나온 이용호씨의 경우 분명히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심정은 삼척동자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취재기자는 한걸음 더 나가야 한다.김태정 전법무부장관의 1억원짜리 전화와 현직검찰총장 동생의 이용호 회사취업 등은 언론이 밝혀낸 개가다.한국언론이 박수를 받아야할 부분이지만 필요이상 검찰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야당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행태는 곤란하다.야당이 주장하는 모 재단의 연루설,몸통설 등은 취재수첩에 남겨둬야지 보도돼서는 안되는 사안이었다.사실을 중시하는 저널리즘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세 번째 사건기사 초기에만 보도를 집중하고 정작 수사결과가 나온 후 기소와 결심,판결단계에서는 가볍게 처리해버리는 보도관행이다.국민적 관심사라고 연일 떠들어대다가 스스로 한풀 꺾이면 그때는 무죄가 나오든 새로운 사실이 나타나든 제대로 취급조차 하지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번 이용호게이트는 무수한 주장과 소문만 나도는 가운데벌써 국민들은 식상해 하고 있다.어렵게 특검제를 도입했고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일이 남아있는데 앞으로 과연 언론이지금과 같은 지면할애,헤드라인뉴스급으로 연일 보도할 것인지는 회의적이다.진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난뒤 언론의 관심권밖으로 밀린 뒤에 밋밋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언론은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검사들의 집단 소송에 관해서다.기소독점권을쥐고 있는 검찰이 그동안 언론을 상대로 벌인 소송건에서 전승을 거뒀다.법을 집행하는 최고기관인 검찰이 스스로 피해당사자를 주장하며 소송에 나설 때 어떤 조직도 이기기 힘든 것이 한국실정이다.검찰 스스로 의혹을 씻은 적이 없고 국민의 시선이 곱지못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이미 ‘옷로비 사건’과 ‘대전법조비리사건’ 등을 목격한국민이다.극히 일부의 정치적 사건 때문에 검찰전체가 욕먹는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한다.그러나 그런 일부의 사건마저용납해서는 안되는 ‘명예와 권위’의 상징이 검찰이다.검찰권은 소송이 아닌 공정한 수사로 보여줘야 한다. ▲김창룡 인제대교수 언론정치학부
  • 보험업계 또 감원 ‘한파’

    보험업계가 저금리에 따른 금리 역마진 여파로 영업손실이커지면서 인력 및 조직 감축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생명은 10일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경영컨설팅회사인 맥킨지에 경영평가를 맡겼다.이달말쯤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면 정규 직원과 보험설계사를 감축하고,영업소와 지점 등 조직도 축소할 계획이다. 신동아화재는 이달중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했다.이 회사 노사는 명예퇴직 직원 규모와 퇴직금액 등을 협의 중이다. 대한재보험도 오는 10월쯤 조직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인력을 소규모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은 4만5,000여명의 보험설계사 가운데 연말까지 1,000∼2,000여명을 줄일 방침이다. 쌍용화재는 지난 6월부터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동양생명은 지난달 직원 20여명을 희망 퇴직시켰다.제일화재도 지난 4월 직원 200명으로 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흥국·금호생명도 지급여력을 확충하고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올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각 희망퇴직을 실시했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IOC위원장 선거 출마하는 김운용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12차 총회가 12일부터 5일 동안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는 지난 21년 동안 IOC를 이끈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후임을뽑는 선거와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가 예정돼 있어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려 있다.특히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이 IOC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국내 스포츠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6일 현지로 떠나는 김 회장을만나 출마의 변과 선거판세 등을 들어 보았다. ▶오는 16일 자크 로게(벨기에) 딕 파운드(캐나다) 팔 슈미트(헝가리) 애니타 디프란츠(미국) 등과 IOC위원장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는데 지금의 심정은. 담담하다.큰 일을 앞두고 흥분하는 일은 없다.늘 담담했다.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IOC가 강력한 규정을 만드는 바람에 사실 선거운동을 거의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아시아에 있는 나에게는 상당히불리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새로 만들어진선거 규정이 나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후보가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은 서신을 위원들에게 발송하는 것 외에는 없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에서 불리했나. 각종 규제 때문에 IOC위원들이 한국에 오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에 있는 위원들은 한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 위원들과 회의를 통해 자주 만났다.유럽에서는 하루 2∼3개씩의스포츠 관련 회의가 열리고 있다. 나는 출마 선언이 늦었는데 이 또한 나에 대한 견제가 심했기 때문이다. ▶위원들에게 보낸 서신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나. 올림픽 이념에 대한 중요성과 앞으로 추진해야 할 개혁프로그램에 대한 의견,기타 경력 등을 적어 보냈다.올림픽이념을 바로 세우고 IOC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간의 조화를 유지하면서 지속적 개혁을 해나갈 것을 강조했다.올림픽 이념을 받드는 것은 IOC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또IOC는 기업체도 브로커 조직도 아니기 때문에 인간관계를기본으로 해야 한다. 위원들에게 올림픽 유치도시 방문을금지시키고 200달러 짜리 선물 교환을 금지시키는 게 개혁은 아니다. 기구 개편을 하고 예산을 조정하고 NOC를 지원하는 등의 활동이 개혁의 핵심이 돼야 한다. ▶1차 투표에서 1·2위 표차가 어느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나.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막상막하가 될 것으로 외신들이 예상하고 있다. ▶후보들의 세력 분포는. 과거에는 나와 로게, 파운드가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다가최근에는 나와 로게 두 사람 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두 사람이 최종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은 로게 쪽에서도 두사람간 최종 대결을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 ▶외신 보도들은 선거 결과에 대해 약간씩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얼마전 로이터 통신 보도도 있었지만 밖에서는 로게가 유리해 보이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정반대라는 의견이 적지않다. 투표권자인 IOC위원들만 놓고 보면 로게가 유리하다고 믿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표밭별 지지 상황은. 동구와 이탈리아 북미 쪽은 좋다. 그러나 유럽표가 많은게 문제다. 인종적 차원보다는 유럽이 헤게모니를 계속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솔트레이크시티뇌물 스캔들을 빌미로 아프리카 남미 출신이 축출되는 대신 유럽 출신 위원이 열댓명 늘었다. ▶막판 후보들간 대타협이나 이합집산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일단 1차투표 뒤의 연대는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아직도 표는 유동적이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누구를 밀고 있다고 생각하나. 로게를 민다는 소문이 있다.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16일의 위원장 선거에 3일 앞서 열리는 2008하계올림픽개최지 투표가 하나의 척도가 될 것이다. 베이징이 파리와토론토 등을 제치고 이긴다면 나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현재로서는 베이징이 유력하다고 본다.얼마전 장길수군일가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중국의 태도도 베이징의 득표에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위원들과 비교할 때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가지를 들 수 있다.첫째는 올림픽운동에 대한 공헌이고,둘째는 국제 스포츠계에 대한 공헌,셋째는 88올림픽과 세계태권도연맹을 통해 실행한 후진국 NOC에 대한지원 활동이다. ▶국제 스포츠계의 대권 도전을 눈앞에 뒀는데 태몽은 무엇 이었나. 어머니가 나를 낳기 전 산신령이 당신을 향해 큰 바위를던지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의미는 잘 모르겠다. 박해옥기자 hop@. ***IOC위원장·올림픽 개최지 결정 어떻게. IOC위원장 선거는 122명의 IOC위원 가운데 입후보한 5명과 국적이 같은 14명을 뺀 108명의 투표로 이뤄진다.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해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최저 득표자 한명을 제외한 뒤 재투표를 한다.재투표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같은 방식으로 계속된다.올림픽 개최지투표에는 후보도시 소속 국가의 위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가하며 방식은 위원장 선거와 같다.
  • 현대건설 경영정상화 빨라질듯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로 심현영(沈鉉榮) 현대엔지니어링프라스틱 회장이 확정됨으로써 현대건설의 경영정상화가 빨라지게 됐다.옛 경영진과 자금관리단,경영혁신위원회로 갈려 있던 경영조직도 조만간 정비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3월말 채권단의 출자전환 방침 발표이후 경영공백 상태가 계속돼왔다.게다가 최근 투신권이 출자전환거부의사를 표명하면서 출자전환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위기감마저 감돌았다. 그러나 심현영씨가 새 CEO로 선임돼 이같은 불안감은 상당부문 해소될 전망이다.임직원들도 “건설업에 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가가 CEO로 영입돼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신임 심사장은 다음주부터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심 시장은 현재 CFO(재무담당경영자) 선임및 인원 구조조정 문제를 협의 중이나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심 시장은 본인이 CFO를 선임하고 인원 삭감폭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채권단은 현대그룹 임직원 5,600명중 1,160명의 정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장은 이날 “부담이 너무 커 채권단의 제의를 고사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사장직을 수락한 이상현대건설의 회생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대한광장] 우리 역사교육 이대로 좋은가

    어느 나라이건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는 국어와 국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자기의 말과 역사가 없다면 어떻게 국가다운 국가가 이룩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떤가? 3공화국 이후 민족적 민주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국사교육의 비중을 높인 바 있다.초·중·고등학교에 국정 국사교과목들을 개설하고 대학에도 국사를 교양필수로 가르쳤다.각종 국가고시에서도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넣었다.그리하여우파적인 민족주의가 배태하는 부작용을 낳기는 했지만 우리의 역사교육은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YS정권 때 세계화의 바람이 불어 국사교육은 여지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대학의 교양 국사가 없어지는가 하면,초·중·고교에서도 고등학교 1학년까지 주당 한시간씩국사를 필수로 배울 뿐이고,2학년부터는 선택으로 전락하여근 ·현대사를 11개 과목중 한 과목으로 선택하게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국사가 필수라고 하지만 시간수가 모자라배우다가 말게 되었고, 가장 중요한 근·현대사는 선택으로전락했으며 각종 국가고시에서 국사 과목은 빠지게 되었다. 80년대에 의식화된 대학생들의 군사정권 반대 투쟁이 국사교육의 초토화를 부추겼다.시장경제에서 경쟁력을 강조하다보니 국사와 같이 돈이 안되는 과목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지금은 영어와 컴퓨터만 잘 하면 되고 국어와 국사따위는 무용지물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다가 이번에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터지게 된 것이다. 이 문제는 지금 새삼스럽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이미지난 82년에 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야기되어 전국이 들끓었고,그 와중에 독립기념관이 국민의 성금으로 세워졌을 뿐그 이후에 장기적인 대책이 수립된 적이 없다. 일본은 어떤가? 외무성이 국제교육정보센터를 만들어 꾸준히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다듬는가 하면 외국교과서에 일본에 대해 잘못 서술된 내용을 시정해 왔다.인력·예산을 장기적으로 투입하는가 하면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조직도 갖추고 있다.일회성으로 들끓다 마는 우리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가! 우리는 돈이 안 생기고 인기가 없어서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국가적으로장기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못했다.문제가 터지니까 다시 중·고등학교의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떠들지만 이미 3년 전부터 제7차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선택폭을 넓혀준다는 명분하에 국사과목을 줄이고,이미 교과서까지 준비한 상태에서 교육과정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다.5년 뒤에나 새로 짜는제 8차 교육과정 수립 때 보자는 것이다.그러면서도 역사해석 방법을 가르치는 대학의 교양국사의 부활이나 각종 국가고시에 국사를 필수로 넣자는 주장은 없다.부랴부랴 일본교과서의 내용을 분석하고 불만의 표시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들이는 초강경 수단을 썼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그런데도 또 단기성 처방을 허겁지겁 마련하는 데 그치고말 것인가?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우리도교과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학의 교양국사를 부활하고 중·고교의 국사과목의 필수화도 고려해야 하며 각종 국사 과목을 필수로 넣어야 한다.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정부의 장기적인 종합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조직을 재편하고 연구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이 단순한 교과서 문제에 국한하는것이 아니고 일본사회의 우경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본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자학사관(自虐史官)을 스스로비판하고 평화헌법을 고쳐 다시금 강성대국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이다.그러니 우리는 교과서분석도 열심히 해야겠지만일본의 정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장기적 종합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성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 공직 e메일/ 정부조직관리의 방향

    정부에서는 각 부처 기구와 인력의 증감을 행정자치부에서 통합관리하도록 하고 있다.이는 정부조직으로서 필요한형평성과 공통성을 확보하고 국가기능의 조화로운 운영체계를 유지하려는 것이다.특히 세계화와 무한경쟁의 시대인 1990년대 이후에는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요수단으로서 정부조직의 효율화 및 생산성 제고가 모든 나라들의 지상과제가 되고 있다. 국민의 정부는 지난 98년부터 4개년간 정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98년 2월초 93만6,000명 수준이던 공무원 수가 2001년 4월 현재 87만명 수준으로 약 6만6,000명이 감축되었고,중앙과 지방관서의 실·국·과 등 하부조직도 중앙 13%,지방 20% 수준인 총 1,600여개가 감축되었다. 이러한 정부부문 구조조정 성과에 대해서는 일부 논란이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정부 내적으로는 기구 및인력 감축,각종 개혁시책 추진에 따라 공무원들이 격무에시달리고 국민들이 바라는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에 따라 최근 각 부처에서는 업무추진을 위해인력증원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정부조직의 관리담당자로서 필자는 앞으로도 정부조직의감축기조는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기구·인력을 증원함으로써 사건·사고 발생이나 업무량 증가에 대처하는 방식은 현재의 시대적인 상황에서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령 개정,대규모 시설 장비 도입,새로운 조직 신설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인력을 증원하고,나머지 단순 업무량 증가에 대해서는 부처 내부의 기능 및 인력을 조정하거나,업무의 전산화와 일하는 방식의 개선 등을통하여 증원 수요에 대처하여야 한다. 이러한 판단에 따라서 금년에는 지난 3월말 인천국제공항개항에 따른 세관·출입국·검역 등 필수인력 250명을 증원한 바 있고,13일 차관회의에도 법령 제·개정 등 후속조치가 불가피한 사항 위주로 직제개정안을 마련하였다. 여러 부처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는 형편이라 일부부처로부터는 불만의 소리를 듣기도 하고,외부로부터는 형평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정부조직은 앞서 설명한 기준에 의해 관리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 앞으로도 국가경쟁력 강화·국민의 안전과 복지증진을 위한 사항과,단순업무량 증가·위인설관(爲人設官)을 위한 사항을 옥석(玉石)을 가리듯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정부조직을 엄격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다. 김 영 호 행정자치부 행정관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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