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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검은나비 날개는 빛 99.94% 흡수…완벽한 검은색

    [핵잼 사이언스] 검은나비 날개는 빛 99.94% 흡수…완벽한 검은색

    검은나비의 날개에는 가시광의 99.94%를 흡수하는 나노구조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얼마 전까지 가장 완벽한 검은색으로 불린 반타블랙의 흡수율인 99.965%에 필적한다. 현재 흡수율 99.995%를 자랑하는 탄소나노튜브(CNT)가 개발됐지만, 자연계에서는 나비 날개보다 검은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듀크대 생물학과 연구진은 아시아와 중남미 등 세계에서 검은나비 10종을 채집해 날개의 흑도(blackness·복사율)를 조사했다. 이들 나비 중 가장 검은 개체를 ‘울트라 블랙’(ultra-black), 중간 수준으로 검은 개체를 ‘레귤러 블랙’(regular black), 덜 검은 개체를 ‘다크 브라운’(dark brown)으로 분류했다.그 결과, 이들 날개는 일반적으로 복사율이 높은 물질로 알려진 숯이나 아스팔트 또는 검은색 벨벳보다 각각 10~100배 더 검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이들 연구자는 이런 결과가 나온 비밀을 밝히기 위해 각 나비의 날개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는데 그 표면의 나노 구조가 스펀지(해면)나 그물 모양이며, 2층 구조처럼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부는 일정한 간격으로 즐비한 융기선과 그 사이 구멍으로 돼 있으며 하부는 상부를 지탱하는 기둥 같은 조직으로 돼 있다. 이전에는 이들 기둥 사이 벌집 모양의 구멍은 복사율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융기선과 기둥이 중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한 쇤케 존슨 교수는 설명했다. 이들 연구자가 울트라 블랙에 속하는 나노 구조를 레귤러 블랙의 것과 비교했더니 융기선은 매우 가파르며 아래 기둥 조직도 더 깊고 굵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들은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융기선과 기둥 조직이 없는 경우를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원래 상태보다 가시광선을 16배 반사하기 시작했다. 이는 울트라 블랙의 날개가 다크 브라운 수준까지 밝아진 것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 주저자인 알렉스 데이비스 연구원은 “이런 구조적 변화가 빛을 흡수하기 위한 표면적을 늘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나비의 날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탄소나노튜브 등과 똑같은 설계 원리로 작동한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나비 날개의 구조 메커니즘은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비 날개는 탄소나노튜브보다 몇 배 얇은 몇 미크로미터(㎛) 수준이므로, 그 구조가 규명되면 무게를 늘리지 않고 높은 흡수율을 유지하는 물질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연구는 고성능 태양전지판(솔라패널)이나 망원경 또는 항공기 위장에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0년 넘게 에티오피아 여성 돌본 캐서린 햄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0년 넘게 에티오피아 여성 돌본 캐서린 햄린

    1959년 그녀가 에티오피아의 작은 공항에 도착했을 때 누구도 부부를 마중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그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자 에티오피아 국민 전체가 슬퍼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산부인과 의사 캐서린 햄린이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자택에서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에티오피아가 슬픔에 잠겼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1993년에 먼저 세상을 등진 남편 레지날드와 함께 이 가난한 나라로 건너와 60년 넘게 누공(瘻孔, fistulas), 누관(瘻管)이란 하찮은 병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였던 이 나라 여성들을 구해냈다. 이 병은 출산 때 생긴 구멍으로 계속 분비물이 흘러나와 문제를 일으키고 합병증으로 번졌다. 캐서린은 2003년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이 나라 여성들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며 “그들은 세상에 나혼자이며 부상을 창피해 한다. 나환자나 에이즈 희생자들을 돕는 조직도 있는데 그네들은 자신을 돕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개탄했다. 본명이 엘리노르 캐서린 니콜슨인 그녀는 1924년 시드니에서 여섯 자녀 가운데 한 명으로 태어났다. 여성과 어린이를 도우려고 의사가 되는 길을 택했다. 크라운 스트리트 여성병원에서 일하다 뉴질랜드 출신 의사 레지날드를 만나 1950년 결혼해 2년 뒤 아들 리처드를 가졌다. 둘은 개발도상국으로 건너가 일하고 싶어했는데 그녀는 2016년 BBC 인터뷰를 통해 “어느날 영국 의학 저널 란싯(The Lancet)에 실린 광고 하나가 눈길을 붙들었다”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어서 세상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몇년만 머무를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결코 귀국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캐서린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예쁜 아가씨가 소변으로 얼룩진 옷을 걸친 채 다른 환자들과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다. 우리는 보자마자 그녀가 더 도움이 필요한 것을 알아챘다”고 처음 누공 환자를 만난 일을 되돌아봤다. 사하라 사막 이남, 흔히 말하는 사헬 지방과 남아시아에서 흔한 일로 200만명 정도의 여성이 이 병 때문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는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완치될 수 있는데 주변에 말하면 창피하다고 숨긴다. 마을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남편에게 버림받기도 해 그런다. 극단을 선택하기도 하고, 그렇게 종종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다.부부는 어렵잖게 완치할 수 있다고 당시 통치자 하일레 셀라시에를 만나 진언했다. “그는 ‘왜 우리 여자들이 이 지경이 됐느냐’고 개탄하더군요. 해서 우리 부부가 그랬어요. ‘여자들 잘못이 아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시골에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고요.” 부부는 누공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완치된 환자 가운데 마미투 가셰처럼 영민해 보이는 이들에게 글을 깨우치게 했다. 1974년 아디스아바바에 누공 전문 병원을 세웠다. 마미투를 직원으로 채용한 뒤 누공 전문 의사로 교육했다. 1993년 남편이 세상을 뜬 뒤에도 그녀는 귀국하지 않고 이듬해 햄린 재단을 세워 5개의 시골 병원 문을 열어 여성은 물론, 장기 요양 환자를 받아들였다. 2007년에는 햄린 조산 대학을 열었다. 그가 완치시킨 환자는 6만명에 이르렀지만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오랜 세월, 너무 적은 것을 해냈다고 2011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털어놓았다. 한 처녀와 만난 일이 에티오피아에 남겼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녀는 9년 동안 마룻바닥의 매트 위에 웅크려 9년을 지냈다고 했다. 어머니가 그녀를 돌봤는데 언젠가는 소변이 마르겠지 생각했다고 했다. 가난하고 나이든 어머니 등에 업혀 병원에 온 그녀의 몸무게는 22㎏ 밖에 되지 않았다. 가슴이 찢기는 것 같았다.”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비 아흐메드(44) 에티오피아 총리로부터 명예 시민권 증서를 받아 캐서린은 평생의 공로를 보상 받았다. 지난 1월 96회 생일 잔치에는 마미투도 함께 했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누공 전문의가 된 마미투는 “캐서린은 우리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 어머니라 불렀다”고 했다. 고인이 눈을 감기 전 남긴 말 가운데 “내 꿈은 누공이란 질병을 영원히 끝장내는 것이다. 내 생애에는 다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여러분은 해낼 수 있을 것”이란 말도 있었다. 그녀의 책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이 2009년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점점 고개 드는 민주당표 비례정당…정봉주·손혜원 ‘의병장’으로 나서나

    점점 고개 드는 민주당표 비례정당…정봉주·손혜원 ‘의병장’으로 나서나

    일각 ‘청년민주당’ 등 구체적 당명 거론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의병’ 발언을 신호탄으로 민주당의 4·15 총선 비례위성정당 창당 주장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이 ‘의병장’으로 등판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구체적인 창당 방안과 각종 당명까지 거론된다. 정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3의 길’이 희망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한 단계 깊어진 고민의 결과 ‘제3-1의 길’을 제안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공천 심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중도 하차한 정 전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저는 더 많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당이 이후에 정치적 후속 절차를 어떻게 밟아 가는지 지켜보면서 그에 상응한 구체적 행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원이 말한 ‘제3의 길’이 비례정당 창당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지지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조직도 상당 수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로 대중적 인지도 역시 높아 비례정당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손 의원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해 1월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하지만 비례정당 창당에 관여할 경우 당적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처럼 ‘의원 꿔주기’ 논란을 겪지 않고도 비례 정당이 현역 의원을 보유한 원내 정당이 돼 정당 투표 앞번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제법 구체화된 창당 방안과 당명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를 ‘청년민주당’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고한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년민주당이 명분과 현실성이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소나무당인가 하는 비례당 빨리 만드세요”라는 메시지를 한 선배로부터 받았다고 쓰기도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비례정당으로 경제민주화당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민주당 비례정당 ‘의병장’은 정봉주·손혜원?

    민주당 비례정당 ‘의병장’은 정봉주·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의병’ 발언을 신호탄으로 민주당의 4·15 총선 비례위성정당 창당 주장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이 ‘의병장’으로 등판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구체적인 창당 방안과 각종 당명까지 거론된다.정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3의 길’이 희망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한 단계 깊어진 고민의 결과 ‘제3-1의 길’을 제안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공천 심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중도 하차한 정 전 의원은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저는 더 많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당이 이후에 정치적 후속 절차를 어떻게 밟아가는지 지켜보면서 그에 상응한 구체적 행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정 전 의원이 말한 ‘제3의 길’이 비례정당 창당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지지층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조직도 상당 수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과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로 대중적 인지도 역시 높아 비례 정당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손 의원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해 1월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하지만 비례 정당 창당에 관여할 경우 당적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처럼 ‘의원 꿔주기’ 논란을 겪지 않고도 비례 정당이 현역 의원을 보유한 원내 정당이 돼 정당 투표 앞번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당·경제민주화당·청년민주당 등 구체적 당명도 정치권에서는 제법 구체화된 창당 방안과 당명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를 ‘청년민주당’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우선 거론된다. 고한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년민주당이 명분과 현실성이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소나무당인가 하는 비례당 빨리 만드세요”라는 메시지를 한 선배로부터 받았다고 쓰기도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비례정당으로 경제민주화당을 만들자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신천지 “당국에 적극 협조”…복음방·위장단체 많아 정확한 파악 난관

    신천지 “당국에 적극 협조”…복음방·위장단체 많아 정확한 파악 난관

    “1100곳 방역···교회 참석 지령은 허위”정부 협조·온라인 확산 소문에 적극 대응“숨은 조직 많아 파악 어려워” 우려도주말사이 신천지예수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에 대한 지역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신천지는 정부 대응에 적극 협조하고 모임을 금지했다고 밝혔지만, 모임방 등 숨은 조직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천지 측은 지난 22일 “전국 74개 교회 및 부속기관 1100여개에 대한 방역을 모두 완료했으며, 성도에 대한 보건소의 진단에도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8일부터 모든 기관을 폐쇄하고 모임, 전도활동 등을 중단했다”며 “방역당국과 자치단체의 지시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소문에도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신천지 측은 홈페이지에 “코로나19 팩트체크’와 입장문을 올려 “신천지가 전도 활동을 권하고 기성 교회 예배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모임과 전도활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인 성도가 경북 청도를 방문했다는 소식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며 당시 방문자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중국 우한에 있는 신천지 교회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우한교회’라는 명칭은 있으나 실제 모임장소나 교회 건물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천지가 공개한 장소 외에 위장 교회나 조직이 많아 감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천지 전문 상담 계정으로 알려진 종말론사무소 측은 23일 유튜브 채널에서 “신천지가 국내 1329곳, 해외 200여곳 등 1500개 이상의 시설을 전 세계에서 운영해 왔다”며 신천지가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발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신천지가 정기총회 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총회 녹취 기록을 입수해 긴급 보고서 형태로 작성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각 지역 교회 외에 선교 교회, 교리교육을 하는 센터, 센터로 가기 전 예비교육을 하는 복음방 등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나를 따르라’ 일방적 리더십 안 통해…사춘기 자녀 대하듯 ‘느슨한 연대’를

    ‘나를 따르라’ 일방적 리더십 안 통해…사춘기 자녀 대하듯 ‘느슨한 연대’를

    “리더에 따라 조직이 달라진다. 성과가 향상되기도, 조직이 사분오열되기도 한다. 직원이 의욕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경민(44)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는 임원들의 리더십을 진단하고 상담하는 정신과 전문의다.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전문의까지 마친 뒤 2017년까지 약 10년간 근무한 경기 한 정신병원을 박차고 나와 이듬해 창업했다. 일터로부터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 공황장애, 번아웃증후군 등 각종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주로 치료했고, 본인도 조직 때문에 무력감을 경험하면서 아예 조직을 바꾸는 일로 전업했다. 국내외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그의 주 고객사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위워크 선릉3호점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직원들이 행복하고 신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리더십의 핵심을 들었다.-안정적인 정신과 의사에서 리더십 컨설턴트로 길을 바꿨는데.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뒤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나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를 많이 봤다. 환자를 둘러싸고 있는 일터, 즉 조직의 환경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병이 반복된 것이다. 결국 환자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가 속한 조직문화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저 스스로도 조직의 문제로 무력감을 느꼈고 우울했던 경험이 있다. 누구나 자신이 아픈 부분을 찾아내 치료하는 게 직업이 돼야 일을 통해 세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스스로를 아끼면서 조직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제 몫의 아픔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십 컨설팅을 하게 됐다.” -리더십 컨설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주로 임원이 대상이다. 현재 국내 기업 20여곳의 임원진 500여명에 대해 1대1 또는 소규모 단위의 코칭을 하고 있다. 짧게는 회당 90분씩 2회, 길게는 12회까지도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본인 리더십의 장단점을 진단한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상담을 한다. 예컨대 급한 성격이 왕성한 추진력으로 연결돼 임원이 된 분이 있다. 이런 성격이 정신분석적으로 어떻게 형성됐고, 이런 성격이 가정에서는, 또 조직에서는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분석한다. 이런 분과 사는 가족들은, 또 이런 리더와 일하는 직원들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등을 진단하고 단점은 개선하고 강점을 강화하기 위한 상담을 한다. 대부분 임원들은 머리가 좋고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지적받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개선점을 찾는다. 이는 직원 만족과 팀의 성과 확대, 그리고 승진으로 이어진다.”-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교육은 없는지. “조직원 전체를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50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나 이틀에 걸쳐 한다. 한번은 한 지점장 참가자가 ‘우리 조직에는 세대 갈등이 없다. 이런 프로그램은 다 장삿속 아니냐’고 화를 냈는데 이후 만난 그 금융사의 젊은 직원들이 ‘우리 지점장님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려 애쓰고 대화 통로도 많이 만들고 있어서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일이 있었다. 알고 보니 해당 지점장이 교육 이후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의 20대 직장 초년병 자녀로부터 상사와의 관계에서 야기되는 문제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꾼 결과였다고 한다.” -리더십 개선의 핵심이 세대 갈등과 관련 있다는 이야긴데. “세대 이야기를 흥미처럼 하는 것 같지만 리더가 세대 차이를 알면 조직이 훨씬 더 유연해진다. 처음에는 조직문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에 집중하다가 그 대상이 되는 조직구성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발견한 것이다. 과거처럼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 리더십은 통하지 않는 시대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세대 차이를 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조직 내 세대를 어떻게 나누나. “베이비부머(1964년 이전 출생), 586(1965~1973년생), X세대(1974~1983년생), 밀레니얼(1984~1993년생), 90년대생 혹은 Z세대(1994년 이후 출생)로 나눌 수 있다. 각각 성장 과정에서 비슷한 사회 변화를 겪으면서 유사한 특징을 갖게 됐다.” -세대별 특징이라면. “경제성장기를 몸으로 겪은 베이비부머와 386세대는 조직의 성장과 본인을 동일시한다. 성장하는 조직을 위해 몸 바치는 게 곧 자아를 실현하는 일이다. 일방적인 리더십에 익숙하고 아랫사람들의 이야기를 비난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X세대는 경제호황기에 학창시절을 보내며 높은 소비욕과 개인주의 성향을 보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윗세대처럼 조직에 순응하게 됐다. 충성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지만 자칫 윗사람과 하께 도태될 수 있다. 반면 밀레니얼·Z세대는 2008년 ‘리먼사태’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이어지는 저성장 시대에 사회에 진입하면서 이미 조직이 개인의 미래를 지켜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역으로 조직이 나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다만 리먼사태 직후 사회에 진입한 밀레니얼 세대는 치열한 취업난을 겪으며 조직에 진입한 만큼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조직 이탈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반면, Z세대는 이미 조직 밖의 대안들을 목격하며 자랐기에 탈조직이 자유롭다.” -왜 리더들이 밀레니얼·Z세대에 맞춰야 하나. “조직 입장에서 이들을 받아들이는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미국 사회는 이미 2015년 직장 내 인력의 약 50%가 밀레니얼 이후 세대로 이뤄진 구조가 됐다.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젊은 세대지만, 더 중요하게는 조직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장의 주된 소비자도 젊은 세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조직은 시장에서도 낙오되고 조직 자체적으로도 살아남을 수 없다.” -밀레니얼·Z세대를 이끌기 위한 리더십은. “소통이 뭐냐고 물었을 때 40~50대는 ‘회식’이라고 답하지만 20~30대는 ‘피드백’이라고 말한다. 40~50대는 ‘직원이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이 곧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20~30대는 ‘나의 사명은 무엇이고 조직은 그 사명을 어떻게 키워 줄 것인지’를 묻는다. 20~30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줘야 한다. 그 핵심은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칭찬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보상해 줄 수 있는 역량이다. 보상은 승진이라기보다 일에 대한 즐거움을 회복해 주고 자율성을 주는 쪽에 가깝다.” -경쟁력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직원을 사춘기 자녀 대하듯 하라고 말한다(웃음). 사춘기 아이는 부모와 끈끈하게 붙어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 주다가 확실한 지향점이 있을 때 연대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가 되듯 조직에서도 서로를 포용하며 공동의 가치를 위해 느슨하게 연대해야 한다. ‘느슨한 연대’가 키워드인 셈이다. ‘가족 같은 회사’를 내세워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던 것은 옛말이 됐다. 또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조직의 본래 존재 이유인 일과 성과 자체에 집중해야지, 회식에 잘 참석하는지, 의전을 충실히 하는지 등의 비본질적인 것으로 구성원을 평가해선 안 된다. 동시에 젊은 세대에는 긴 호흡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말처럼 경력은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다. 윗사람이 걸어온 길을 인정하고 윗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조직에서 날 알아주지 않는다거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포기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성숙의 길이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나를 따르라’ 일방적 리더십 안통해… 사춘기 자녀 대하듯 ‘느슨한 연대’를

    ‘나를 따르라’ 일방적 리더십 안통해… 사춘기 자녀 대하듯 ‘느슨한 연대’를

    “리더에 따라 조직이 달라진다. 성과가 향상되기도, 조직이 사분오열되기도 한다. 직원이 의욕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경민(44)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는 임원들의 리더십을 진단하고 상담하는 정신과 전문의다.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전문의까지 마친 뒤 2017년까지 약 10년간 근무한 경기 한 정신병원을 박차고 나와 이듬해 창업했다. 일터로부터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 공황장애, 번아웃증후군 등 각종 마음의 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주로 치료했고, 본인도 조직 때문에 무력감을 경험하면서 아예 조직을 바꾸는 일로 전업했다. 국내외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그의 주 고객사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위워크 선릉3호점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직원들이 행복하고 신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리더십의 핵심을 들었다.-안정적인 정신과 의사에서 리더십 컨설턴트로 길을 바꿨는데.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뒤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나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를 많이 봤다. 환자를 둘러싸고 있는 일터, 즉 조직의 환경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병이 반복된 것이다. 결국 환자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가 속한 조직문화를 건강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저 스스로도 조직의 문제로 무력감을 느꼈고 우울했던 경험이 있다. 누구나 자신이 아픈 부분을 찾아내 치료하는 게 직업이 돼야 일을 통해 세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스스로를 아끼면서 조직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제 몫의 아픔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십 컨설팅을 하게 됐다.” -리더십 컨설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주로 임원이 대상이다. 현재 국내 기업 20여곳의 임원진 500여명에 대해 1대1 또는 소규모 단위의 코칭을 하고 있다. 짧게는 회당 90분씩 2회, 길게는 12회까지도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본인 리더십의 장단점을 진단한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상담을 한다. 예컨대 급한 성격이 왕성한 추진력으로 연결돼 임원이 된 분이 있다. 이런 성격이 정신분석적으로 어떻게 형성됐고, 이런 성격이 가정에서는, 또 조직에서는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분석한다. 이런 분과 사는 가족들은, 또 이런 리더와 일하는 직원들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등을 진단하고 단점은 개선하고 강점을 강화하기 위한 상담을 한다. 대부분 임원들은 머리가 좋고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지적받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개선점을 찾는다. 이는 직원 만족과 팀의 성과 확대, 그리고 승진으로 이어진다.” -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교육은 없는지. “조직원 전체를 상대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500여명을 대상으로 하루나 이틀에 걸쳐 한다. 한번은 한 지점장 참가자가 ‘우리 조직에는 세대 갈등이 없다. 이런 프로그램은 다 장삿속 아니냐’고 화를 냈는데 이후 만난 그 금융사의 젊은 직원들이 ‘우리 지점장님이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려 애쓰고 대화 통로도 많이 만들고 있어서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일이 있었다. 알고 보니 해당 지점장이 교육 이후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의 20대 직장 초년병 자녀로부터 상사와의 관계에서 야기되는 문제가 실제로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꾼 결과였다고 한다.”-리더십 개선의 핵심이 세대 갈등과 관련 있다는 이야긴데. ”세대 이야기를 흥미처럼 하는 것 같지만 리더가 세대 차이를 알면 조직이 훨씬 더 유연해진다. 처음에는 조직문화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에 집중하다가 그 대상이 되는 조직구성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면서 발견한 것이다. 과거처럼 ‘나를 따르라’는 일방적 리더십은 통하지 않는 시대다.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세대 차이를 포용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조직 내 세대를 어떻게 나누나. “베이비부머(1964년 이전 출생), 586(1965~1973년생), X세대(1974~1983년생), 밀레니얼(1984~1993년생), 90년대생 혹은 Z세대(1994년 이후 출생)로 나눌 수 있다. 각각 성장 과정에서 비슷한 사회 변화를 겪으면서 유사한 특징을 갖게 됐다.” -세대별 특징이라면. “경제성장기를 몸으로 겪은 베이비부머와 386세대는 조직의 성장과 본인을 동일시한다. 성장하는 조직을 위해 몸 바치는 게 곧 자아를 실현하는 일이다. 일방적인 리더십에 익숙하고 아랫사람들의 이야기를 비난으로 듣는 경우가 많다. X세대는 경제호황기에 학창시절을 보내며 높은 소비욕과 개인주의 성향을 보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윗세대처럼 조직에 순응하게 됐다. 충성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지만 자칫 윗사람과 하께 도태될 수 있다. 반면 밀레니얼·Z세대는 2008년 ‘리먼사태’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이어지는 저성장 시대에 사회에 진입하면서 이미 조직이 개인의 미래를 지켜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이에 따라 역으로 조직이 나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다만 리먼사태 직후 사회에 진입한 밀레니얼 세대는 치열한 취업난을 겪으며 조직에 진입한 만큼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조직 이탈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반면, Z세대는 이미 조직 밖의 대안들을 목격하며 자랐기에 탈조직이 자유롭다.”-왜 리더들이 밀레니얼·Z세대에 맞춰야 하나. “조직 입장에서 이들을 받아들이는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미국 사회는 이미 2015년 직장 내 인력의 약 50%가 밀레니얼 이후 세대로 이뤄진 구조가 됐다.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조직 내부적으로도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젊은 세대지만, 더 중요하게는 조직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장의 주된 소비자도 젊은 세대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조직은 시장에서도 낙오되고 조직 자체적으로도 살아남을 수 없다.” -밀레니얼·Z세대를 이끌기 위한 리더십은. “소통이 뭐냐고 물었을 때 40~50대는 ‘회식’이라고 답하지만 20~30대는 ‘피드백’이라고 말한다. 40~50대는 ‘직원이 자신의 위치를 아는 것’이 곧 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지만 20~30대는 ‘나의 사명은 무엇이고 조직은 그 사명을 어떻게 키워 줄 것인지’를 묻는다. 20~30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줘야 한다. 그 핵심은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칭찬할 수 있는 역량, 그리고 보상해 줄 수 있는 역량이다. 보상은 승진이라기보다 일에 대한 즐거움을 회복해 주고 자율성을 주는 쪽에 가깝다.” -경쟁력 있는 리더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면. “직원을 사춘기 자녀 대하듯 하라고 말한다(웃음). 사춘기 아이는 부모와 끈끈하게 붙어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해 주다가 확실한 지향점이 있을 때 연대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가 되듯 조직에서도 서로를 포용하며 공동의 가치를 위해 느슨하게 연대해야 한다. ‘느슨한 연대’가 키워드인 셈이다. ‘가족 같은 회사’를 내세워 끈끈한 관계를 강조하던 것은 옛말이 됐다. 또 본질과 비본질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조직의 본래 존재 이유인 일과 성과 자체에 집중해야지, 회식에 잘 참석하는지, 의전을 충실히 하는지 등의 비본질적인 것으로 구성원을 평가해선 안 된다. 동시에 젊은 세대에는 긴 호흡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말처럼 경력은 사다리가 아니라 정글짐이다. 윗사람이 걸어온 길을 인정하고 윗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당장 조직에서 날 알아주지 않는다거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포기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성숙의 길이다.” 진행 주현진 부장 jhj@seoul.co.kr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7부 능선 넘은 조사특위, 특위활동 기간 연장 불가피 판단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의 특위 활동기간 연장여부에 대해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가 이번 제291회 임시회 중 논의할 예정이다. 조사특위는 2019년 4월 시작 이래 한 차례 연장돼 2020년 4월 14일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그 간 14차에 거친 회의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를 포함한 서울시체육회에 비위사항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구해왔다. 가장 집중적인 조사를 진행한 서태협은 국기원의 사전승인 없이 심사수수료를 인상하고 그 부당이득을 재원으로 자격 미달인 임원과 이사들이 회의비와 출장비로 몇 년간 수억 원을 지출하는 등 이른 바 ‘응심생의 코 묻은 돈으로 돈 잔치’를 벌여왔다는 점이 밝혀졌다. 서태협은 대부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등인 태권도 수련생의 단증심사에서 심사수수료를 부과했으며 이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과거 승부조작으로 인한 학부모 자살사건에 연루돼 임원, 이사, 위원 자격이 없는 인사들에게 정기적·고정적·일률적으로 경비를 지급한 사실이 계좌내역을 통해 확인됐으며 실비정산을 입증할 영수증이나 구체적인 회의록이 없는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운영으로 각종 진정, 고소, 고발 등 송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에서 송사비 과다 집행에 대해 시정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9년도 3월에도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대응관련 법률자문을 위해 대형로펌에 4천4백만 원을 송사비로 집행했다. 하루 현장조사에서 어떤 큰 과오를 숨기기 위해 이토록 큰 금액을 집행하는지 공감할 수 없어 여러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협회 사무국 조직도 사유화돼 있음이 확인됐다. 과거 협회장은 공금횡령으로 벌금형을 받았으며 승부조작 및 부정부패로 임원이 총 사퇴해 관리단체로 지정(’16.6.~17.7.)됐으나 전임 회장은 관리단체 해제 후에 직제에도 없는 상임고문이라는 직위를 만들어 돌아왔다. 회장 친인척 및 사제지간 직원 채용, 전·현직 회장 및 임원 등에게 직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정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조사특위는 조사 결과에 대한 조치로 서태협의 관리단체 지정촉구 결의안을 의결했으나 서울시체육회는 이사회 일정 및 안건에 대한 충분한 사전고지 없이 졸속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회는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채무리하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을 부결시켰다. 통상적으로 의사정족수는 회의 개시 요건일 뿐 아니라 회의 계속 요건이므로 의결 시까지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참석이사 19명 중 3명이 이탈하여 의사정족수(18명)에 미달한 상태에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표결을 무리하게 진행했고 일부 이사들이 안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며 추후 논의할 것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부결시킨 것이다. 이는 원칙적으로 무효인 바, 향후 이사회 개최 시 동 안건에 대한 의결이 다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 조사특위에서 지적했던 ‘서울시 축구감독의 청탁금지법 위반·횡령·강제추행 혐의’, ‘서울시체조협회 임원의 성추행 혐의’ 등이 사법기관에 유죄로 판결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태권도 종목만 명명백백한 비위사실에도 불구하고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조사특위는 서태협의 조직 해산, 관리단체 지정 등의 성과를 이뤄낼 때까지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체육회가 공공연히 서태협을 옹호하고 암묵적으로 비호하며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청구, 감사원 감사청구, 고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조사특위는 피감기관이 ‘제100회 전국체전’의 개최와 행정사무감사와 차년도 예산심의를 위한 정례회 및 서울시체육회 회장선거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왔다. 사실상 작년 8월말부터 피감기관 대상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전 조사결과에 대한 지속적인 시정요구에도 피감기관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렇듯 조사특위의 실질적인 활동기간을 침해받은 상황에서 기간연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서울시체육회는 민선1기 회장이 2020년 1월 선출됐고 새로운 이사회 구성도 예정된 바,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상호 협치해 작금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림청, 임업직불제 도입해 임가 안정 도모

    산림청이 임가의 소득 안정과 산림의 공익적 기능 유지, 환경 보존 등을 위해 ‘임업직불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장기 산림경영인의 산지 양도세 감면율 상향 등 임업인의 경영 지원에 필요한 세제 개선에도 나선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함께 발전하는 임업, 국민의 삶을 지키고 포용하는 산림’을 위한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산림청은 올해 임업계 염원인 임업직불제 도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산림은 공익적 가치가 높고 각종 규제 및 재배조건이 열악해 농업보다 생산성이 낮지만 직불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임업인 중 밭농업직불금을 받는 비중은 1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고정직접지불금지급 대상에 기존 논·밭농업뿐 아니라 ‘임산물생산업’을 추가해 일정 기간 대추·표고·밤·고사리 등 재배 시 농업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청장은 “지난해 임업경영체 등록제도가 도입되면서 직불제 도입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면서 “앞으로 임업의 주업·부업 여부 및 적용 품목, 영농 기간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 제고를 위해 ‘분할 지급형’ 사유림 매수제 도입도 추진된다. 기존 ‘일시 지급형’이 막대한 예산 확보가 필요해 적극적인 매수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반영해 생활권·보호구역 내 10㏊ 미만 사유림에 대해 국가와 산 소유자가 계약해 일정 기간 분할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국가는 안정적인 공익 산림 확보가 가능하고, 산림경영이 어려운 산 소유자는 수익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국가에 양도하는 산지에 대한 양도세 10% 세액 감면과 등록 사립수목원 재산세 감면, 부가세 환급대상에 임업용 기자재 적용 등 임업분야 세제 개편을 위한 전담조직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 청장은 “사유림의 경우 목재뿐 아니라 임산물 생산림도 경제림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힘 실어줬던 박지원 “안철수는 구 정치인…광주 두번 안 당해”

    힘 실어줬던 박지원 “안철수는 구 정치인…광주 두번 안 당해”

    朴, 한때 안철수 대선후보 상임선대위원장“새정치 한다면서 자기 것 지키는 데는 철저”“백팩 메고 도망치더니 큰절…‘작심’ 이벤트”“손학규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내주지 않을 것” 대안신당, 호남 떠났던 안철수 비판 논평“호남서 安 ‘새정치’ 혼란과 무능 상징 전락”“安 최종 선택 ‘보수영남으로의 퇴행’ 기억”“얍삽한 계산으로 호남 선택·투자 무산시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20일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지난 19일 귀국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을 향해 “이제 새 정치인이 아니고 구(舊) 정치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이 대통령 선거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안 전 의원이 이날 귀국 후 첫 행보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은 데 대해 “광주 시민들은 굉장히 영특하다.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라면서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안 전 의원을 향한 민심은) ‘아니올시다’이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에서 20대 총선을 치렀다. 안 전 의원이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러나 이후 안 전 의원이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당의 분열을 겪어야 했던 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의 복귀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의 광주행이 지난 총선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하고자 하는 의도 아니냐는 질문에 “머리 좋은 분이라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자기를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준 광주 시민들에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간다면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지지를 보내달라는 요청이지 않겠느냐’고 묻자 “그런 요청도 있겠지만, 가장 바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호남 지지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의원은 전날 인천공항 기자회견에서 안 전 의원이 국민에게 큰절한 것을 거론하며 “독일로 갈 때는 기자한테 쫓겨서 백팩을 메고 도망치더니, 들어올 때는 큰절을 하고 들어왔다”면서 “이런 모든 이벤트를 작심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박 의원은 대안신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과정에서 안 전 의원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진보 정권 재창출에 일단 협력하고 나가기 때문에 부인한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도 “하지만 안 전 의원이 보수 통합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하기 위해 ‘중도 실용 노선’이라는 표현을 쓴 것 아니겠나”라고 여지를 남겼다. 박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뚜렷하게 밝힌 데 대해서는 “잘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바른미래당 복귀에 대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당권 경쟁이 권력 다툼으로 보이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안 전 대표는 과거에도 새 정치를 표방하면서도 자기 것을 지키는 데에는 철저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 대표가 당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안 전 의원이) 당명을 개정해 탈바꿈할 것이다. 그러면 안철수당, 철수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손 대표가 안 전 대표가 오면 당을 통째로 주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안 줄 것 같다. 안 전 대표로서는 바른미래당에 조직도 있지만, 돈 100억원이 있다”면서 “손 대표도 그렇게 녹록하게 아무것도 없이 ‘그냥 갖다 잡수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대안신당은 같은 맥락에서 안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호남이 지지했던 국민의당은 철학없는 행보와 리더십 한계로 좌초했고, 간판주자인 안철수의 ‘새정치’ 깃발은 혼란과 무능의 상징으로 전락했을 뿐”이라면서 “안철수에게 호남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유승민의 바른정당과 합쳐 바른미래당을 만들 때, 안철수의 어느 한켠에 호남의 비전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이라도 있었는가”라면서 “우리는 안철수의 최종 선택을 ‘보수영남으로의 퇴행’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으로서의 호남을 등진 것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얍삽한 공학적 계산으로 호남의 선택과 투자를 무산시킨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몽상가적 정치관을 가르치려 하지도, 호남 민심을 왜곡하지도 말라”고 경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법·국민 인식 변해… 檢도 변해야” 윤석열, 수사권 조정안 수용 의지

    “법·국민 인식 변해… 檢도 변해야” 윤석열, 수사권 조정안 수용 의지

    법무부, 내일까지 직제개편안 의견 요청 ‘尹 힘빼기’에 檢·법무부 갈등 가능성도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3일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법 개정에 따라 검찰 조직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14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부장검사 승진 대상자들을 상대로 리더십 관련 강연을 하면서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통과로 향후 형사사법 시스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대검찰청도 후속 조치를 당장 오늘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또 “검사의 본질을 깊이 성찰해야 할 시기가 됐다”면서 “(범죄) 구성요건만이 아니라 가벌성을 따지고 공적 자원을 투입해서 해야 할 일인지도 따져봐서 형사 문제로 해결할 일이 아닌 것은 비(非)형사화하는 등 우리도 바꿀 것은 많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이 제한된 것과 관련해서도 “검찰 조서로 재판하는 게 국가 사법 시스템 비용 절감, 효율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긴 하지만 법과 국민의 인식이 바뀌었으니 검찰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날 법무부가 내놓은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해서는 별도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날 직제개편안에 대한 의견조회 공문을 대검에 보내면서 16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직접수사 부서 축소를 골자로 한 이번 직제개편안은 지난해 11월 8일 김오수 법무부 차관과 당시 이성윤 검찰국장(현 서울중앙지검장)이 청와대에 보고한 추가 직제개편의 완성판이다. 법무부 검찰과가 직제개편 작업을 주도한 만큼 실무 책임자인 이 지검장의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윤 총장과 연수원 동기인 이 지검장 사이에 직제개편을 놓고 분명한 입장 차가 드러날 경우 향후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다. 검찰 일각에서는 설 전에 있을 중간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 차장들이 교체되고 이 지검장에게 힘을 실어 줄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란 소문도 돈다. 직제개편안이 담긴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안은 오는 21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될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국 잠잠하니… 문희상 아들 ‘지역구 세습’ 논란

    조국 잠잠하니… 문희상 아들 ‘지역구 세습’ 논란

    문석균 북콘서트 후 진중권 “세습 정치” 문 상임부위원장 “공당·의정부시민 모욕” 민주, 총선 공천관리위 18명 구성 완료 “조국 사태가 겨우 잠잠해졌는데, 총선까지 세습 논란이 계속될까 우려됩니다.”(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의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49)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최근 의정부에서 총선용 북콘서트를 연 직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를 ‘세습정치’라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이 다시 ‘공정 논란’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문씨) 국회의원 출정식에 지지자가 3000명이 왔대잖아요. 아버지가 쓰던 조직 그대로 물려받았을 테니, 제아무리 능력 있고 성실한 정치신인이라도 경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썼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저는 이것이 조국 사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며 “조국 사태 이후 비리를 비리라 부르지 못하게 됐다면 이번 사태 이후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세습 논란에 대해 “국회의원은 세습이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은 지역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만 될 수 있는데 세습이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우는 것은 공당과 의정부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받아쳤다. 지역구 세습은 정치권에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자유한국당 김세연, 정진석, 장제원, 정우택,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민주당 노웅래 의원 등도 아버지의 지역구 또는 인근 지역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청년 세대의 공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상황에 지역구 세습이 이뤄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개념적으로 세습은 아니다”라면서도 “아버지와 관련된 당원들과 조직도 자연스레 물려받는 것이니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세습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원혜영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4·15 총선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당내 인사로는 윤호중 사무총장 등 8명, 외부인사는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 10명이 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조국 잊혀지니 문희상…민주당 ‘공정 논란’ 불씨 다시 붙나

    조국 잊혀지니 문희상…민주당 ‘공정 논란’ 불씨 다시 붙나

    세습 아니지만 세습효과는 분명공정 요구, 문희상이라는 큰 인물, 한국당의 표적아버지 지역구 물려받은 정치인 사례 많아“‘조국사태’가 겨우 잠잠해졌는데, 총선까지 ‘세습논란’이 계속될까 우려됩니다.”(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의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49)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최근 경기 의정부에서 총선용 북콘서트를 연 이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를 ‘세습정치’라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이 다시 ‘공정논란’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문씨) 국회의원 출정식에 지지자가 3000명이 왔대잖아요. 아버지가 쓰던 조직 그대로 물려받았을 테니, 제아무리 능력 있고 성실한 정치신인이라도 경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썼다. 앞서 그는 지난 11일 “저는 이것이 조국 사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며 “조국 사태 이후 비리를 비리라 부르지 못하게 됐다면 이번 사태 이후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문 상임부위원장 지난 11일 ‘세습논란’에 대해 “국회의원은 세습이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며 “국회의원은 “지역주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데 세습이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우는 것은 공당과 의정부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문씨와 진 전 교수의 말이 반씩만 맞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개념적으로 세습은 아니다”면서도 “아버지와 관련된 당원들과 조직도 자연스레 물려받는 것이니 (상대에 비해)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세습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조국사태’를 겪으면서 ‘공정’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는 정치인 문제가 더욱 비판받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젊은 세대의 공정에 대한 요구, 국회의장 출신 정치인 문희상의 중량감, 최근 선거·검찰 개혁 법안 통과와 관련돼 자유한국당의 표적이 된 것 등이 결합해 논란이 생기고 있다”며 “지역구를 물려받은 정치인들은 과거에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당 김세연, 정진석, 장제원, 정우택, 새보수당 유승민, 민주당 노웅래 의원 등도 아버지의 지역구 또는 인근 지역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정창수 사무처장 즉시 파면 위한 수사의뢰”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정창수 사무처장 즉시 파면 위한 수사의뢰”

    지난 31일 열린 제20차 서울특별시체육회 이사회에서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이 결국 부결돼 당시 내막에서 서울시체육회 자문기구인 ‘미래기획위원회’의 입김이 작용됐다는 의문에 대해 재조명되고 있다. 그동안 조사특위는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을 두고, 서울시체육회 정창수 사무처장이 이사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자료를 제시하지 않아 구체적인 요건사실 부족으로 부결됐다는 점과 그동안 12회 거쳐 회의에서 33건에 이르는 지적사항이 발생하였지만 시행조치 하지 않은 점, 김태호 위원장의 2번의 5분 발언에도 10일 이내 보고 의무를 다하지 않는 등 서울시체육회가 무책임하게 등한시 해온 배경에는 2020년 첫 민간체육회장 선출 준비를 위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조사특위 제보에 따르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에 이어 서울특별시체육회가 2016년 출범하였고, 같은 해 11월 22일 미래기획위원회가 신설됐다”면서 “1월 15일에 실시하는 제33대 회장선거에서 후보자로 등록 예정인 박○○후보자는 현재 서울시체육회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라고 유착관계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아울러 “정창수 사무처장은 미래기획위원회에 박○○을 위원장으로 추천하고, 박○○가 이번 회장 선거에 당선되면 바지회장으로 앉혀 놓고 본인의 직무유기 등 모든 문제점에 대해 면죄부를 받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조사특위는 “서울시체육회에 미래기획위원회 조직도 및 예산 규모 등 실적 자료를 요구한 상태이지만 어떤 이유인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면서 “서울시체육회 회장 후보이자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인 박○○을 비롯한 미래기획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진상 규명, 서울시체육회 직원 채용비리 건, 목동 빙상장 특혜 채용, 미래기획위원회에 사전 선거운동 등 불법행위를 밥 먹듯이 하는 사무처장의 즉시 파면을 위한 수사의뢰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낙연, 차기 대권 도전 묻자 “책임감이 몹시 강하다”

    이낙연, 차기 대권 도전 묻자 “책임감이 몹시 강하다”

    KBS 뉴스9 인터뷰…“총선, 역사적으로 중요”황교안 빅매치 여부에 “그쪽으로 흐르고 있다”“문 대통령과 대립각보다 대안 제시가 맞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일 ‘(차기 대권주자로서) 권력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건 모르겠다”면서도 “단지 책임감이 몹시 강한 사람인 것은 틀림없다. 필요 이상으로, 보통 사람의 생각 이상으로 책임감이 강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퇴임을 앞두고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낙연 총리는 ‘역대 대통령에게는 팬덤이 있었는데 대선주자로서 그런 팬클럽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강렬한 지지자 그룹이 생긴다는 것은 좋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반드시 있다”며 “판단의 제약을 받는다든가, 사람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도자에게는 지지자나 조직도 필요하지만 그와 비슷한 정도로 고독이 필요하다고 믿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오는 4·15 총선이 갖는 의미에 대해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 이전과 이후에 분출됐던 우리 사회의 문제와 국민들의 분노·요구가 좀 더 빨리 해결될 것인지, 지체될 것인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총선은 그래서 역사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신뢰”라며 “어느 쪽이 더 믿음이 가느냐의 경쟁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수 국민이 목말라하는 것에 대해 실현 가능한 답을 드리는 것의 경쟁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총리는 정세균 후임 총리의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 총선을 진두 지휘할 전망이다.특히 서울 종로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총선에서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 “회의 일정, 당의 구상 같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확답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대체로 저도 정치의 흐름을 읽는 편인데 그쪽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이낙연 총리는 ‘총리가 대통령이 되려면 대통령과 각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생각이 다른 문제에 대해 각을 세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문재인 정부의 절반 이상을 함께 했던 사람”이라며 “마치 자기는 아무 관계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도 상당 부분 공동책임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하면서 일이 잘되도록 하는 건설적 대안 제시가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낙연 총리는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산이 깊으면서 교통도 편한 곳은 없다”며 “좋은 점이 있으면 안 좋은 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여야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원래 우리 정치 문화에 그런 척박함이 있는데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일이 있었다. 그에 따른 상처 같은 것이 아직 치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야당이 무조건 반대해야 한다는, 이른바 ‘비토크라시’가 고쳐져야 한다”며 “선거법 개정이 한국 정치문화에 좋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은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다당제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양대 정당이 제3, 4, 5정당 어딘가와 손을 잡아 원내 다수세력을 형성하려면 중간세력들이 수용할만한 정책대안과 유연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까지의 극단적 대립의 정치가 완화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범투본 ‘청와대 앞 집회금지’ 경찰 상대 행정소송 제기

    범투본 ‘청와대 앞 집회금지’ 경찰 상대 행정소송 제기

    경찰이 다음달 4일부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청와대 앞 집회를 금지하자 범투본 측이 이를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29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옥외집회 금지 통고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운동본부는 범투본이 그동안 경찰에 집회신고를 낼 때 사용해 온 이름이다. 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의 조직도를 보면 이 단체의 총재는 범투본 총괄대표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다. 앞서 범투본 측은 내년 1월 4일부터 20일까지 청와대 사랑채 측면, 효자치안센터 앞, 교보문고 앞, 광화문 KT 앞 등에 집회·행진을 신고했지만 청와대 주변 3곳은 경찰에 의해 금지됐다. 범투본은 개천절인 지난 10월 3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뒤 3개월째 사랑채 인근에서 노숙농성 중이다 농성에 대해 주민 민원이 이어지고 인근 서울맹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된다는 주장까지 나오자 경찰은 야간집회를 제한하고 소음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제한 조처를 해왔다. 그런데도 범투본 측이 ‘광야 교회’라는 이름으로 농성을 이어가자 경찰은 내달 4일부터 청와대 주변 주야간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이후에도 집회를 강행하면 미신고 집회로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범투본 측은 집회의 자유와 청와대 인근 주민들의 권리를 조화시킬 방법이 있음에도 경찰이 집회 금지를 통고해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했다며 소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본안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회 금지처분의 효력을 잠정적으로 중단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 최대 야쿠자 조직의 잔인한 전쟁...‘피의 보복전’에 시민 불안

    日 최대 야쿠자 조직의 잔인한 전쟁...‘피의 보복전’에 시민 불안

    한동안 잠잠했던 일본의 법정 지정폭력단, 속칭 ‘야쿠자’의 세계에 피의 보복전이 격화돼 일본 치안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자동화기를 난사해 적대세력 간부를 사살하고, 상대편 본거지에 쳐들어가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나는 등 범죄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잔인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경찰은 문제의 폭력단에 대해 조직원 5명만 한자리에 모여도 바로 체포가 가능한 ‘특정항쟁지정폭력단’으로 규정해 단속하기로 했지만, 이들의 전쟁이 쉽게 종식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극한대립을 벌이고 있는 두 조직은 일본 최대의 지정폭력단 ‘야마구치 구미’와 4년 전 여기에서 떨어져 나간 ‘고베 야마구치 구미’. 야쿠자 명칭 뒤의 ‘구미’(組)는 한국으로 치면 ‘파’(派)에 해당한다. 2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27일 저녁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의 번화가 술집 앞에서 고베야마구치 간부 후루카와 게이이치(59)가 손님을 가장한 전 야마구치 조직원 아사히나 히사노리(52)에게 사살당했다. 아사히나는 M16 자동소총 계열 화기를 들고 와 실탄을 28발이나 난사했다. 그는 고베야마구치의 교토시 하부조직도 공격하려고 준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같은달 18일 아침에도 야마구치 조직원 2명이 고베야마구치의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지부를 습격, 안에 있던 간부(50)를 흉기로 난자했다. 그 이튿날에도 역시 야마구치 조직원이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사는 고베야마구치 간부(58)의 집을 자동차로 들이받는 공격을 가했다. 이런 식으로 지난 11월 한달 동안에만 고베야마구치 전체 간부 5명 중 3명이 야마구치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고베야마구치가 야마구치로부터 떨어져 나와 조직을 새로 결성한 것은 2015년 8월. 당시 야마구치 내 최대 파벌인 ‘고도카이’가 전체 조직의 넘버1과 넘버2를 독식한 데 반발, 경쟁파벌이었던 ‘야마켄구미’ 등이 이탈해 고베야마구치란 이름으로 독립했다. 여기에는 주부 지역(고도카이)과 간사이 지역(야마켄구미) 사이의 지역감정도 큰 요인이 됐다. 이후 양측은 원수 사이가 됐다. 현재 야마구치의 조직원은 약 4400명, 고베야마구치는 약 1700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측의 분열 이후 지난 4년여 동안 상대에 테러나 린치를 가한 사건은 모두 121건에 달했고, 그 과정에서 9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측의 대립투쟁이 다시 점화된 결정적 계기는 야마구치의 2인자인 다카야마 기요시(72)의 조직 복귀. 공갈 혐의로 5년을 복역한 뒤 지난 10월 출소했다. 다카야마는 두목 시노다 겐이치(77) 체제에서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며 조직을 장악, 결과적으로 야마구치의 분열을 초래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일본 경찰 관계자는 “다카야마의 출소에 맞춰 그에게 잘 보이려는 야마구치내 하부 조직들의 충성경쟁이 치열해졌고 이것이 적대조직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다”고 아사히에 설명했다. 양측의 전쟁이 재연될 징후는 다카야마의 출소를 6개월쯤 앞두고 본격화됐다. 지난 4월 고베야마구치 간부가 야마구치 조직원에 의해 테러를 당했고, 8월에는 역으로 야마구치 측이 보복을 당했다. 이어 10월에는 다시 고베야마구치 소속 2명이 야마구치 조직원에 의해 사살됐다. 이러는 과정에서 목숨 부지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자 일부에서는 조직을 해체하고 야쿠자계를 떠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오사카시에 있는 한 고베야마구치 산하 조직은 지난 13일 경찰에 지정폭력단 해산 신고서를 냈다. 이에 야마구치 본부는 산하 조직들에 “해산하고 은퇴하는 고베야마구치 간부들은 건드리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대립이 격화되자 일본 경찰은 두 조직을 내년 1월 7일부터 ‘특정항쟁지정폭력단’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폭력단들의 투쟁으로 일반시민들이 희생될 우려가 있을 때 취하는 것으로 ‘이동의 자유’ 등 기본인권의 제한도 가능해진다. 이를테면 해당 조직원은 5명 이상 모여 있는 것만으로 바로 경찰에 체포될 수 있다. 적대 조직의 사무소나 관계자의 집 근처에 접근하는 것도 일절 금지된다. 경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간부들이 연쇄테러를 당한 고베야마구치가 피의 보복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번 시작된 복수전은 쉽게 중단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아사히는 “복수를 하면 사법처리를 받지만, 복수를 하지 않으면 조직 전체가 구심력을 잃게 된다”는 고베야마구치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스코 제철소에서 첫 여성 임원 탄생

    포스코 제철소에서 첫 여성 임원 탄생

    공채 엔지니어 출신 첫 여성 임원불황 극복 위한 조직개편안도 발표친환경차, 강건재 판매 조직 강화 포스코의 제철소에서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김희(52) 철강생산기획그룹장이다. 포스코는 20일 이런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김 그룹장은 1990년 대졸 여성 공채 1기로 포스코에 입사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여성 첫 공장장을 역임한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포스코 측은 “성과주의와 책임 의식을 기반으로 배려와 소통의 리더십, 실질·실행·실리 등 3실(實) 중심의 혁신 마인드를 갖춘 기업시민형 인재를 중용한다는 원칙이 적용된 임원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갖춘 60년대생이 그룹사 대표로 전진 배치됐다. 주시보(59)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본부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로 선임됐다. 한성희(58)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은 포스코건설 대표가 됐다. 정기섭(58)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은 포스코에너지 대표에 올랐다.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정창화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이 선임됐다.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이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새 포항제철소장에는 남수희 현 포스코케미칼 포항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포스코는 불황을 극복하고 마케팅, 생산, 기술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안도 발표했다. 먼저 프리미엄 철강 제품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자 친환경차 소재개발과 강건재 시장 확대를 위한 조직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고객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마케팅·생산·기술 조직 간 협업을 주도하는 ‘프리 마케팅’(Pre-marketing) 솔루션 지원 조직을 새로 만든다. 포항·광양제철소에는 공정과 품질을 통합하는 조직을 신설한다. 안전과 환경을 전사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구축한다. 또 혁신 기술력을 높이고자 생산전략과 기술전략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스마트팩토리 기획·실행 조직’을 운영한다. 기술연구원 내에는 인공지능(AI) 전담 조직도 신설한다. 아울러 기업시민실 내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그룹을 신설해 포스코 고유의 기업시민 평가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새해에도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적극적으로 돌파하고 100년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자 안정 속 변화를 추진했다”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안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단독] 정부, 고액 체납자 대응 강화 법안 냈더니… 국회 문턱서 막혀

    [단독] 정부, 고액 체납자 대응 강화 법안 냈더니… 국회 문턱서 막혀

    지자체 간 협력체계 구축 체납 징수 골자 행안위, 결국 결론 못 내고 법 개정안 삭제악의적으로 지방세를 내지 않는 고액 체납자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했던 대응 강화 방안이 국회 문턱에 막혀 무산됐다. 16일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2개 이상 시도에 걸쳐 지방세를 체납한 액수 합계가 1000만원이 넘는 체납자들에게도 징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정부가 제출했던 지방세법과 지방세징수법 개정안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삭제됐다. 일부 국회의원이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들어 법 개정을 끝까지 반대한 것이 원인이었다. 현행법으로는 지방세 체납액이 1000만원이 넘는 악성 체납자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 금융거래정보 본점 조회, 3000만원 이상은 출국금지 등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상당수 고액 체납자들이 2개 이상 시도에 걸쳐 체납을 하는데 체납액 합계가 1000만원을 넘지 않으면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령 서울에서 700만원, 부산에서 500만원을 체납했다면 체납액 자체는 1000만원이 넘지만 지자체별로는 1000만원이 안 돼 명단 공개 등을 할 수 없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체 지방세 체납액 3조 7000억원 중 고액 체납액은 1조 7000억원으로 45.4%를 차지한다. 특히 이 가운데 2개 이상 시도에 분산된 악성 체납액은 9175억원(1만 8767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6월 내놓은 개선책이 ‘지방세 조합’을 설치하자는 것이었다. 지방세 조합은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구성원이 되어 사무를 공동으로 처리할 목적으로 설립하는 법인체를 말한다. 법안에 따르면 지방세 조합은 지자체로부터 2개 이상 시도에 걸쳐 지방세를 내지 않는 악의적 체납자에 대한 징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공무원들이 관련 업무를 하기 때문에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지방세를 추가 징수하면 고스란히 지자체 세입이 늘어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국회 행안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에서도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체납징수 활동이 필요하다”며 타당한 입법이라고 발혔다. 김한정·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법 개정을 끝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행안위 회의록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방세 체납 처분을 할 수 있는 지자체 권한을 합산해서 처분하는 권한은 따로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법적 근거가 마련된 이후에야 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방세 조합이라는 조직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이 “정부안이 입법권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계속 주장하자 행안위는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해 지방세 조합 관련 개정안은 개정안에서 삭제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세 조합 자체는 이미 지방자치법에 설치 근거가 있다. 다만 지방세 조합에 악성 지방세 체납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사회 정의에 부합하도록 하자는 게 입법 취지였다”면서 “내년 총선 이후 21대 국회에서 보완된 개정안을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회에서 막혀버린 악성 지방세체납자 대책

    악의적으로 지방세를 내지 않는 고액 체납자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했던 대응 강화 방안이 국회 문턱에 막혀 무산됐다. 16일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2개 이상 시도에 걸쳐 지방세를 체납한 액수 합계가 1000만원이 넘는 체납자들에게도 징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정부가 제출했던 지방세법과 지방세징수법 개정안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삭제됐다. 일부 국회의원이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들어 법 개정을 끝까지 반대한 것이 원인이었다. 현행법으로는 지방세 체납액이 1000만원이 넘는 악성 체납자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 출국 금지, 금융거래정보 조회 등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문제는 상당수 고액 체납자들이 2개 이상 시도에 걸쳐 체납을 하는데 체납액 합계가 1000만원을 넘지 않으면 고액 체납자에 해당이 안 된다는 점이다. 가령 서울에서 700만원, 부산에서 500만원을 체납했다면 체납액 자체는 1000만원이 넘지만 지자체별로는 1000만원이 안 돼 명단 공개와 출국금지 등 체납액 징수를 위한 절차를 할 수 없었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체 지방세 체납액 3조 7000억원 중 고액 체납액은 1조 7000억원으로 45.4%를 차지한다. 특히 이 가운데 2개 이상 시도에 분산된 악성 체납액은 9175억원(1만 8767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6월 내놓은 개선책이 ‘지방세 조합’을 설치하자는 것이었다. 지방세 조합은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구성원이 되어 사무를 공동으로 처리할 목적으로 설립하는 법인체를 말한다. 법안에 따르면 지방세 조합은 지자체로부터 2개 이상 시도에 걸쳐 지방세를 내지 않는 악의적 체납자에 대한 징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공무원들이 관련 업무를 하기 때문에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지방세를 추가 징수하면 고스란히 지자체 세입이 늘어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국회 행안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에서도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체납징수 활동이 필요하다”며 타당한 입법이라고 발혔다. 김한정·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다른 의원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법 개정을 끝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행안위 회의록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방세 체납 처분을 할 수 있는 지자체 권한을 합산해서 처분하는 권한은 따로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법적 근거가 마련된 이후에야 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방세 조합이라는 조직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이 “정부안이 입법권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계속 주장하자 행안위는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해 지방세 조합 관련 개정안은 개정안에서 삭제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세 조합 자체는 이미 지방자치법에 설치 근거가 있다. 다만 지방세 조합에 악성 지방세 체납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사회 정의에 부합하도록 하자는 게 입법 취지였다”면서 “내년 총선 이후 21대 국회에서 보완된 개정안을 다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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