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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슬람포비아’ 10년만에 다시 고개드나

    오사마 빈라덴은 사살됐지만 10년 전 그가 몰고 왔던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지구촌에 새로운 씨앗을 뿌리고 있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피의 복수극을 벌일 것”이라고 공개 선언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보복테러의 징후가 포착되자 무슬림을 향한 편견과 증오의 시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우선 미국 내 반(反)무슬림 감정의 확산세가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슬람 종교지도자 2명이 특별한 혐의 없이 미국 국내선 항공기에서 쫓겨난 사실이 알려져 무슬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알카에다가 빈라덴 사망을 확인한 뒤 “미국의 행복이 슬픔으로 변하고 그들의 피는 눈물과 섞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천명한 직후 발생했다. 멤피스대의 아랍어 겸임교수인 마수르 라만은 이슬람교 성직자인 동료와 테네시주의 멤피스 공항에서 노스캐롤라이나행 여객기에 탔다가 보안요원들에 의해 기내 밖으로 쫓겨났다. 파일럿이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의 두 사람이 탑승해 승객들이 불안해한다.”고 호소한 탓이다. 라만 교수는 “그들은 우리를 추가 수색했지만 수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마치 (1950년대 후반 백인 남성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아 체포됐던 미국의 흑인여성) 로사 파크가 된 기분이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항공사 측은 문제가 확산되자 “불편을 초래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한 무슬림이 터번을 썼다는 이유로 특별한 법적 근거 없이 주 법정에서 쫓겨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포틀랜드의 한 이슬람 사원 외벽에 “오사마는 (최후를) 오늘 맞았고 이슬람은 내일이다.”,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페인트 낙서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반이슬람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무장세력의 활동이 활발한 아랍권 국가에서도 보복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7일 “이라크에는 아직 알카에다가 존재하고 그들은 (테러) 작전을 계속 벌이고 있다.”면서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이 이뤄질 것 같다.”며 걱정했다. 실제로 이라크에서는 알카에다 근거지인 동부 디얄라주의 바쿠바에서 무장괴한이 환전소에서 40억 다니르(약 340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면서 5명을 살해하고 차량을 이용해 폭탄을 터뜨려 7명을 다치게 했다. 현지 관료들은 이날 사건을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 무정부상태인 소말리아에서는 알카에다와 손잡은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빈라덴의 죽음을 앙갚음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빈라덴의 오랜 ‘친구’였던 아프간의 탈레반 세력도 남부 칸다하르시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30여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복수의 포문을 열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공격이 “빈라덴 사망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크게 패배한 알카에다와 테러리스트 조직원들이 칸다하르에서 시민들을 살상해 패배를 숨기고 무고한 아프간 사람들에게 보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 활동이 기지개를 켜는 징후를 보이자 미국 정부도 우려를 표시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7일 애틀랜타 프레스클럽에서 “알카에다와 그 지부, 또는 그들의 이념에 빠져든 세력이 서방을 공격하고 나설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시론] 오글 교수와의 추억/김동률 서강대 MOT대학원 매체경영 교수

    [시론] 오글 교수와의 추억/김동률 서강대 MOT대학원 매체경영 교수

    내연구실에는 빛바랜 흑백 사진이 한 장 붙어 있다. 한 외국인 노부부와 우리 가족이 함께한 모습이다. 주인공은 나의 학위 공부를 도와준 교수 중 한 분이다. 십여 년 전 방한 당시 우리 가족과 함께 한 저녁 자리에서 찍었다. 노 교수는 당시 미국 조지아주 에모리 대학 오글 교수였다. 이쯤 되면 ‘아’ 하고 고개를 끄떡이는 사람들이 꽤 있겠다. 많은 한국인에게 오글 교수는 낯익은 인물이다. 특히 이 땅의 민주화 과정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쳐 본 기성 세대에게 그는 잊혀지지 않은 인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사실 오글 교수보다는 오글 목사로 더 알려진 그는 이 땅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최근 무죄로 판결 난 74년 인혁당 사건 고문 조작설을 처음 제기했다가 강제 추방당한 바 있다. 비록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나는 그가 이 땅의 빈한한 자들에게 바친 희생에 감격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서울에서 가장 근사한 레스토랑에 내외분을 모셔 저녁을 대접했던 기억이 난다. 오글 교수는 휴전 이듬해인 1954년 이십대의 젊은 나이에 아내와 단둘이서 인천시 변두리에 자리를 잡고 노동운동에 투신한다. 이른바 도시산업 선교회의 출발이 된다. 권위주의 시대, 도시산업 선교회는 기업의 ‘도산’을 가져 오는 교회로 기업인들에게는 각인됐지만, 민주화 주역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서울대 강단에도 잠시 섰다. 나는 그와 곧잘 논쟁을 벌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재벌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고 나는 그에 맞서 한국적인 상황 논리를 주장하며 이해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나는 그런 그의 시각을 고치려고 무척 노력했지만 늘 나의 입만 아플 따름이었다. 그러나 그는 십년 전 우리 가족과 함께한 저녁 자리에서 처음으로 삼성·현대 등 한국의 재벌에 대해 상당 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자신이 평생 몸 바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민주 국가로 위치를 굳힌 이면에는 재벌의 경제적인 뒷받침이 작용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천 변두리 ‘푸세’식 화장실의 추억 등등을 회고하며 당신의 가족들이 한국에 쏟아부은 애정이 마침내 민주화와 경제성장으로 결실을 본 데 대해 눈물을 글썽거리며 감격했다. 세월이 흘렀다. 한국은 이제 이웃나라들이 부러워하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노동자들의 권리 또한 지나친 감이 있을 정도로 강화됐다. 오글 교수가 본다면 상전벽해를 느낄 만큼 모든 것은 변했다. 그래서 재벌에 대한 그의 부정적인 시각도 지금쯤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문제는 그토록 오글 교수에 맞서 재벌을 변호하던 내가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초과이익 공유제에 대한 재벌의 거친 반격은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을 몽땅 몰아주고 천문학적인 고배당을 챙기는 재벌의 행태를 어떻게 봐야 할까. 부품 업체를 쥐어짜고, 광고마저도 계열 광고사에 맡기고, 한마디로 땅 짚고 재산 불리기일 뿐이다. 현 정부가 총액출자제한제도, 중소기업 고유업종 등 재벌들을 묶어 놓았던 여러 규제를 ‘친(親)기업’을 앞세워 대폭 풀어 준 다음에 벌어진 현상이다. 심지어 삼성·LG·SK 등은 문방구류 같은 소모성 자재를 공급하는 회사를 운영 중이다. 중소 문방구 제조업체들이 단번에 몰락했다. 고언하건대 한국의 재벌에게 초과이익 공유를 요구하는 것은 반시장주의가 아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한국 재벌의 성공 뒤에는 열악했던 노동조건 속에서도 구로공단과 중동 열사에서 흘린 한국인의 눈물과 땀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방한한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말했다. “내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쯤 사과 파는 노점상쯤 돼 있을 것”이라고. 미국과 미국인이 자신의 부를 이루게 해 줬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부의 대부분을 미국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버핏의 말씀, 한국의 재벌이 반만이라도 들어주면 좋겠다.
  • ‘서태지 비밀결혼’ 15년전 특종

    ‘서태지 비밀결혼’ 15년전 특종

    베일에 싸여있던 톱스타 서태지(39)의 결혼이 이미 국내언론을 통해 기사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스포츠서울은 1996년 11월20일 두사람의 결혼소식을 1면 톱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연예부 기자였던 이기종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은 당시 기사에서 “서태지가 12월24일 미국 남부 애틀란타에 있는 한 별장에서 재미교포 2세 스잔김양과 결혼한다. 김양의 친척 신모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애틀란타에 있는 김양 아버지 소유의 별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예비신부에 대해서는 “조지아주 주립대학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양은 170㎝의 키에 지적인 외모를 가진 재원으로 중학교때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갔다. 94년 LA콘서트때 팬과 가수 사이로 만나, 서태지가 은퇴하고 미국에 머물면서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서태지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애틀랜타 중심가에서 600평 규모의 주유소를 운영했고, 매일 등하교때 김양을 픽업해주는 등 연애를 즐겼다”고 전했다. 당시 서태지는 결혼설을 일축했지만, 전처인 이지아가 21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은 97년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 애틀란타와 애리조나에서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지아측이 21일 공식적으로 결혼과 이혼사실을 인정하면서 무려 15년만에 기사가 특종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서태지측은 이같은 기사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결국 해당 기사는 오보로 공식판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서태지 비밀결혼’...15년을 앞서간 특종

    ‘서태지 비밀결혼’...15년을 앞서간 특종

    베일에 싸여있던 톱스타 서태지(39)의 결혼이 이미 국내언론을 통해 기사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스포츠서울은 1996년 11월20일 두사람의 결혼소식을 1면 톱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연예부 기자였던 이기종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은 당시 기사에서 “서태지가 12월24일 미국 남부 애틀란타에 있는 한 별장에서 재미교포 2세 스잔김양과 결혼한다. 김양의 친척 신모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애틀란타에 있는 김양 아버지 소유의 별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예비신부에 대해서는 “조지아주 주립대학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양은 170㎝의 키에 지적인 외모를 가진 재원으로 중학교때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갔다. 94년 LA콘서트때 팬과 가수 사이로 만나, 서태지가 은퇴하고 미국에 머물면서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서태지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애틀랜타 중심가에서 600평 규모의 주유소를 운영했고, 매일 등하교때 김양을 픽업해주는 등 연애를 즐겼다”고 전했다. 당시 서태지는 결혼설을 일축했지만, 전처인 이지아가 21일 소속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두 사람은 97년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 애틀란타와 애리조나에서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지아측이 21일 공식적으로 결혼과 이혼사실을 인정하면서 무려 15년만에 기사가 특종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서태지측은 이같은 기사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고, 결국 해당 기사는 오보로 공식판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부고] ‘미션임파서블’ 같은 인생 전 美 CIA 요원 페티 별세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을 연상시킬 만큼 파란만장한 첩보요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클레어 에드워드 페티가 지난달 1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요양원에서 숨진 것으로 17일 뒤늦게 알려졌다. 90세. 2차 세계대전에 포병으로 참전한 뒤 전역, CIA에 들어간 페티는 몇 년도 안 돼 서독 정부의 고위 정보요원 하인츠 펠페의 이중간첩 혐의를 적발하는 데 큰 공을 세우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 페티는 펠페가 동독과 소련 정보를 지나치게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을 의심, 끈질긴 추적 끝에 마침내 펠페가 중요 정보를 소련에 넘긴 간첩 행위를 잡아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마스터스] ‘Mr. 그린 재킷’ 슈워젤

    마지막까지 혼전을 펼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의 우승컵은 찰 슈워젤(남아공)이 가져갔다. 슈워젤은 11일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슈워젤은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남아공 선수로서는 세 번째 그린 재킷의 주인공. 상금은 144만 달러. 슈워젤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6승을 올렸지만 PGA 투어에서는 한번도 없었고 세계 랭킹도 29위에 그쳐 대회를 앞두고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4라운드 막판 4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신들린 샷을 날리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랭킹도 11위로 뛰어올랐다. 슈워젤과 함께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41·SK텔레콤)도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후반에 결정적인 퍼트를 놓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를 쳐 공동 8위(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대교체를 예고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의 중압감에 눌려 8타를 잃고 공동 15위(4언더파 284타)로 추락했다. 4타 차에서 역전패하기는 역대 네 번째다. 전반에만 해도 슈워젤의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우즈는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라 황제의 부활을 알리는 듯했지만 15번홀(파5)에서 1.2m짜리 이글 퍼트를 놓치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우즈는 10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라 다음 대회에선 부활이 기대된다. 양용은(30)은 1타를 잃고 공동 20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최전선 전투에 매력… 성차별 없어”

    “최전선 전투에 매력… 성차별 없어”

    ‘테스토스테론’으로 가득찬 콴티코 해병 훈련소에서 여자 훈련생들을 발견한 것은 뜻밖이었다. 훈련소 측은 “현재 입소한 훈련생 중 6% 정도가 여자”라고 했다. 여자 훈련생들이 하나같이 아담한 체구에 우락부락하지 않은 외모인 점도 의외였다. 무거운 군장에 자기 키만한 소총을 들고도 여유만만한 표정이었다. 그들은 남자 훈련생들과 똑같이 먼지 마시며 뛰어다니고 포복하고 구르고 소리지르고 총을 쐈다. 훈련을 막 마친 배일리 안드레아(28) 소위와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조지아주립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뭔가 더 힘들고 나라에 봉사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고 싶어 늦은 나이에 해병대 지원을 결심했다고 한다. →여자로서 해병대 훈련이 힘들지 않나. -오랫동안 체력단련을 해왔기 때문에 문제없다. →대부분이 남자들이라 시스템도 그렇고 시설도 그렇고 여자로서 불편할 것 같은데. 하다못해 화장실 같은 거라도…. -(웃으면서) 괜찮다. 미군에는 성차별이 없다. 남자나 여자나 똑같은 동료로서 생활한다. →해병대에 들어온 뒤 한번이라도 후회한 적 있나. -없다. →부모님은 반대하지 않았나. -안 했다. 하지만 자주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워하셨다. →해병대의 어떤 점이 매력인가. -도전적이고 최전선에서 싸운다는 점이 끌린다.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전쟁터에 배치되고 싶나. -어디든 명령에 따라 갈 뿐이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무섭지 않나. -두려움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여기서 받는 좋은 훈련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콴티코(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마스터스] ‘탱크’ 막판 대역전 노린다

    ‘탱크’ 최경주(41·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대회에서 막판 대역전을 노린다. 최경주는 10일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제이슨 데이(호주), 찰 슈워젤(남아공)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타이거 우즈(36·미국)와의 동반플레이에서도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선전했다. 우즈는 퍼트 난조 속에 2타를 잃어 공동 9위(5언더파 211타)로 떨어졌다. 단독 선두는 유럽의 신성 로리 매클로이(22·북아일랜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2타를 줄이며 기분 좋게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들어 퍼터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었다. 11번홀(파4)에서는 짧은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냈고 12번홀(파3)에서 3m를 남기고 세 차례 퍼트를 한 끝에 홀아웃하는 실수도 저질렀다. 15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를 줄였지만 남은 홀에서는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며 파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최경주는 7번홀 상황과 관련, “벙커샷 리듬이 좋아서 앞 벙커를 보고 쳤는데 바운스가 커서 뒷벙커로 가버렸다.”면서 “보기로 막으려고 했는데 공이 너무 빨리 가면서 핀을 맞고 들어가 파로 막았고, 이게 오늘 경기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공동 7위였던 양용은(39)은 1타를 잃고 공동 14위(4언더파 212타)로 떨어졌다. 처음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6오버파 78타의 부진 끝에 49위(7오버파 223타)로 밀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일본 MK택시 수석졸업...현지인들 감탄시킨 ‘쏘나타 택시’ 정태성씨

    일본 MK택시 수석졸업...현지인들 감탄시킨 ‘쏘나타 택시’ 정태성씨

    ‘세계 최고의 기사’가 되겠다는 포부에 비해 택시 모양새는 영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지난 5일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정태성(47·서울 월계동) 씨의 쏘나타 개인택시에 올랐다.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벚꽃축제 개막 사흘을 앞둔 윤중로를 달렸는데 그랬다. 노량진역 근처에서 첫 손님으로 택시에 오른 김진수(34·회사원)씨는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말을 걸어줘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정씨가 손님에게 던진 질문은 “지금 온도 괜찮습니까?” “급한 일 있으시면 좀 빨리 갈까요?” 등이었다. 예약 손님에게 다가갈 때 그의 본색(?)이 드러난다. 차에서 내려 왼손으로 뒷문을 열고, 오른손을 뒷문 윗부분에 갖다대 손님의 머리를 보호한다. ‘뭐 이렇게 황송하게까지?’하며 당황하던 손님들도 마음을 다한 친절에 고개를 끄덕인다. 유하나(28·회사원)씨는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정말 친절해서 또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택시 안에는 정씨가 직접 만든 33개의 ‘친절 매뉴얼’이 있다. 여러 상황에 맞춘 고객 응대법이 망라돼 있다. 비상약품 키트도 준비돼 있다. 셔츠도 매일 갈아 입고 넥타이와 어울리는지도 꼼꼼히 살핀다. 올해로 15년째 택시 핸들을 잡는 정씨는 여러 모로 남다르다. 1997년부터 법인택시, 2000년부터 개인택시를 했다. 부친은 육사 14기 출신으로 준장까지 지낸 정헌택(2002년 작고) 씨이고 형은 미국 벨연구소를 거쳐 조지아주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태철(49)씨다. 이른바 ´좋은 집안´ 출신. 하지만 군부독재 시절, 장군의 아들이란 점을 고민하던 그는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명지고 2학년을 중퇴했다. “작가가 되려면 광부, 농부, 원양어선 선원, 택시기사 등 어렵고 힘든 일을 해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이삿짐센터, 공장, 홀서빙등 50개가 넘는 일들을 경험한 뒤 1993년부터 2년여 운영하던 광고 사업이 부도를 맞고 친인척들을 빚쟁이로 만들었다. 딸까지 참담하게 잃은 그는 잠실대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다. 하지만 난간에서 “아빠”라고 부르는 딸의 환청이 들렸다. 죽을 용기로 세상을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장사를 해볼까 했지만 자금이 없었다. 그 즈음 어릴 적 꿈이었던 택시기사가 그의 마음에 들어왔다. 택시일을 하겠다고 하자 부인의 만류가 심했다. 주위 시선도 그렇고, 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보라는 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씨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경치도 즐기고 일한 만큼 보상받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2002년에 부친이 세상을 떠나며 “난 세계 최고의 장군이 될 수 없었지만 넌 세계 최고의 택시기사가 될 수 있다.”는 유언을 남긴 것이 큰 힘이 됐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의 스승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택시 1700여대를 보유한 일본 최대 업체 MK에 들어가 일을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싶다고 편지를 썼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답답해진 정씨는 청와대, 주한 일본대사관, 서울시, 대기업들에 추천서를 써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대기업 두 군데에서 추천해줘 MK의 문을 다시 두드렸으나 여전히 답이 오지 않았다. “자기네 직원이 아니면 연수를 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하더군요.” 포기할 즈음,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봉식(73) MK그룹 회장의 동생인 유태식(72) 부회장이 우리 국회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 그는 무작정 국회 본관으로 달려갔다. 일이 되려고 했는지 유 부회장은 그의 편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며칠 뒤 MK에서 기숙사 비용을 받지 않을 테니 연수에 참가하라는 연락이 왔다. 이제 언어가 걸림돌이었다. 2년여 ‘주운야독’(晝運夜讀)을 이어갔다. 일본인 기사보다 늘 앞장섰다. 이방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일본인들도 그의 열심에 마음을 열었다. 2009년 5월부터 두달의 연수를 끝낸 정씨는 3.0 만점으로 수석 졸업했다. 함께 연수한 일본인 기사 중에 최고 점수가 2.0이었다. MK 최초이자 마지막 외국인 수료생에 축하를 보내던 유 부회장에게 “택시 기사의 친절은 단지 돈 버는 수단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라고 밝히자 유 부회장의 눈가가 붉어졌다. 유 부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종업원이 컵을 탁~ 하고 성의 없이 내려놓더란 것. 유 부회장의 당부가 이어졌다. “한국의 서비스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 고국에 돌아가 열심히 일해 달라.” 정씨의 노력은 예서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수동 기어를 고집하는 그는 절약되는 한달 연료비 20만원을 자기계발에 쓰고 있다. 1983년 고졸 검정고시를 거친 그는 일하는 틈틈이 사이버 대학을 다녔고 지난 2월 서울 광운대학 서비스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미지 컨설팅 교육까지 받았는데 그의 멘토 격인 컨설팅 업체 ‘예라고’의 허은아 대표는 “택시 하는 분들이 바쁘기 때문에 결석이 잦을까 걱정했는데 한번도 결석을 안하고 함께 수업을 듣는 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 웃음 치료사, 서비스경영 최고관리자 등의 자격증을 땄고 논술 지도사, 독서 지도사 자격증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2009년 8월부터 서비스 관련 강의를 시작했고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인 솜씨가 소문 나 섭외가 줄을 잇고 있다. 집에 가져가는 돈은 한달에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 강연료를 챙기지만 지방을 오가며 교통비로 거의 다 쓴다. 봉사활동 삼아 많이 하지만 가계에 보탬이 되지 않는 일. 동료들은 업계의 열악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헛고생을 한다고 비웃는단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 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대목이 많지만 내가 조금 변하면서 택시 서비스가 조금 올라갔으면 좋겠다.” 정씨는 “항공대학, 철도대학은 있지만 택시대학은 없지 않느냐?”고 되묻고 “10년 뒤에 택시대학이 만들어지면 총장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예술계 고교를 다니는 외아들에게 자기 직업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그는 결혼 19주년 기념일이라며 작은 케이크를 들고 아이처럼 좋아했다. 남들이 우습게 여기는 택시 일을 위해 9년을 준비하고 3년을 갈고 닦은 그는 이미 ‘세계 최고’다. 글 사진 영상콘텐츠부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15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 방영
  • 택시대학 총장을 꿈꾸는 기사 정태성 씨

    택시대학 총장을 꿈꾸는 기사 정태성 씨

     ’세계 최고의 기사’가 되겠다는 포부에 택시 모양새는 영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지난 5일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정태성(47·서울 월계동) 씨의 쏘나타 개인택시에 올랐다.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일락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벚꽃축제 개막 사흘을 앞둔 윤중로를 달렸는데 그랬다.  노량진역 근처에서 첫 손님으로 택시에 오른 김진수(34·회사원)씨는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가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말을 걸어줘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정씨가 손님에게 던진 질문은 “지금 온도 괜찮습니까?” “급한 일 있으시면 좀 빨리 갈까요?” 등이었다.  예약 손님에게 다가갈 때 그의 본색(?)이 드러난다. 차에서 내려 왼손으로 뒷문을 열고, 오른손을 뒷문 윗부분에 갖다대 손님의 머리를 보호한다. ‘뭐 이렇게 황송하게까지?’ 하며 당황하던 손님들도 진지한 그의 마음을 다한 친절에 고개를 끄덕인다.  유하나(28·회사원)씨는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대접 받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정말 친절해서 또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택시 안에는 정씨가 직접 만든 33개의 ‘친절 매뉴얼’이 있다. 여러 상황에 맞춘 고객 응대법이 망라돼 있다. 비상약품 키트도 준비돼 있다. 셔츠도 매일 갈아 입고 넥타이와 어울리는지도 꼼꼼히 살핀다.    ●어렵고 힘든 일 해보는 게 꿈이었다  올해로 15년째 택시 핸들을 잡는 정씨는 여러 모로 남다르다. 1997년부터 법인택시, 2000년부터 개인택시를 했다. 부친은 육사 14기 출신으로 준장까지 지낸 정헌택(2002년 작고) 씨이고 형은 미국 벨연구소를 거쳐 조지아주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정태철(49)씨다. 이른바 ‘좋은 집안’ 출신. 하지만 군부독재 시절, 장군의 아들이란 점을 고민하던 그는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명지고 2학년을 중퇴했다.  “작가가 되려면 광부, 농부, 원양어선 선원, 택시기사 등 어렵고 힘든 일을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이삿짐센터, 공장, 홀서빙등 50개가 넘는 일들을 경험한 뒤 1993년부터 2년여 운영하던 광고 사업이 부도를 맞고 친인척들을 빚쟁이로 만들었다. 딸까지 참담하게 잃은 그는 잠실대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다. 하지만 난간에서 “아빠”라고 부르는 딸의 환청이 들렸다. 죽을 용기로 세상을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장사를 해볼까 했지만 자금이 없었다. 그 즈음 어릴 적 꿈이었던 택시기사가 그의 마음에 들어왔다.    ●세계 최고의 택시기사가 되거라  택시일을 하겠다고 하자 부인의 만류가 심했다. 주위 시선도 그렇고, 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보라는 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씨는 흔들리지 않았다. 비좁은 공간이지만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경치도 즐기고 일한 만큼 보상받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2002년에 부친이 세상을 떠나며 “난 세계 최고의 장군이 될 수 없었지만 넌 세계 최고의 택시기사가 될 수 있다.”는 유언을 남긴 것이 큰 힘이 됐다.    ●일본의 그 유명한 MK를 가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의 스승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택시 1700여대를 보유한 일본 최대 업체 MK에 들어가 일을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싶다고 편지를 썼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답답해진 정씨는 청와대, 주한 일본대사관, 서울시, 대기업들에 추천서를 써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대기업 두 군데에서 추천해줘 MK의 문을 다시 두드렸으나 여전히 답이 오지 않았다. “자기네 직원이 아니면 연수를 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고 하더군요.”  포기할 즈음,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봉식(73) MK그룹 회장의 동생인 유태식(72) 부회장이 우리 국회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 그는 무작정 국회 본관으로 달려갔다. 일이 되려고 했는지 유 부회장은 그의 편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며칠 뒤 MK에서 기숙사 비용을 받지 않을테니 연수에 참가하라는 연락이 왔다.    ●서비스의 대부를 울리다  이제 언어가 걸림돌이었다. 2년여 ‘주운야독(晝運夜讀)’을 이어갔다. 일본인 기사보다 늘 앞장 섰다. 이방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일본인들도 그의 열심에 마음을 열었다. 2009년 5월부터 두달의 연수를 끝낸 정씨는 3.0 만점으로 수석 졸업했다. 함께 연수한 일본인 기사 중에 최고 점수가 2.0이었다. MK 최초이자 마지막 외국인 수료생에 축하를 보내던 유 부회장에게 “택시 기사의 친절은 단지 돈 버는 수단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라고 밝히자 유 부회장의 눈가가 붉어졌다. 유 부회장은 김포공항에서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종업원이 컵을 탁~ 하고 성의 없이 내려놓더란 것. 유 부회장의 당부가 이어졌다. “한국의 서비스가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 고국에 돌아가 열심히 일해 주세요.”    ●정말 화려한 스펙 쌓기  정씨의 노력은 예서 멈추지 않았다. 아직도 수동 기어를 고집하는 그는 절약되는 한달 연료비 20만원을 자기계발에 쓰고 있다. 1983년 고졸 검정고시를 거친 그는 일하는 틈틈이 사이버 대학을 다녔고 지난 2월 서울 광운대학 서비스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미지 컨설팅 교육까지 받았는데 그의 멘토 격인 컨설팅 업체 ‘예라고’의 허은아 대표는 “택시 하는 분들이 바쁘기 때문에 결석이 잦을까 걱정했는데 한 번도 결석을 안하고 함께 수업을 듣는 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 웃음 치료사, 서비스경영 최고관리자 등의 자격증을 땄고 논술 지도사, 독서 지도사 자격증 등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2009년 8월부터 서비스 관련 강의를 시작했고 진지하면서도 열정적인 솜씨가 소문 나 섭외가 줄을 잇고 있다.    ●택시대학 총장을 꿈꾸다  집에 가져가는 돈은 한달에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 강연료를 챙기지만 지방을 오가며 교통비로 거의 쓴다.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것도 가계에 보탬이 되지 않는 일.  동료들은 업계의 열악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헛고생을 한다고 비웃는단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 일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부족한 대목이 많지만 내가 조금 변하면서 택시 서비스가 조금 올라갔으면 좋겠다.”  정씨는 “항공대학, 철도대학은 있지만 택시대학은 없지 않느냐?”고 되묻고 “10년 뒤에 택시대학이 만들어지면 총장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예술계 고교를 다니는 외아들에게 자기 직업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그는 결혼 19주년 기념일이라며 작은 케이크를 들고 아이처럼 좋아했다.  남들이 우습게 여기는 택시 일을 위해 9년을 준비하고 3년을 갈고 닦은 그는 이미 ‘세계 최고’다.  글·사진 영상콘텐츠부 성민수PD globalsms@seoul.co.kr  ●15일 오후 7시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의 ‘TV 쏙 서울신문’ 방영  
  • [마스터스] ‘아멘 코너’ 최악은 역시 11번홀

    세계 3대 골프장으로 꼽히는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의 명성은 헛되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세계 정상급 프로골퍼들을 주말 골퍼 수준으로 추락시킬 정도로 어려웠다. 특히 ‘아멘 코너’(11~13번홀)의 시작인 11번홀(파4)이 최악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대회(총상금 750만 달러) 1라운드가 끝난 8일 18개 홀의 경기 결과를 분석해 보니 가장 어려웠던 코스는 예상대로 11번홀이었다. ‘흰말채나무’란 애칭을 가진 이곳에서 버디를 한 선수는 단 3명이었다. 공동 1위를 차지한 로리 매클로이(북아일랜드), 7위 로스 피셔(영국), 지난해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이 주인공. 경기 내내 고전하며 공동 75위에 머무른 웨스트호이젠은 이 홀에서만 버디를 낚았다. 이글은 한개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보기는 36개나 나와 18개 홀 중 가장 많았다. 36개 중엔 ‘코리안 브러더스’ 최경주(41·SK텔레콤), 양용은(39)과 타이거 우즈(미국)가 범한 것도 있었다. 심지어 더블보기도 6개나 나왔다. 11번홀이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길이가 점점 길어졌기 때문이다. 1934년 첫 대회가 열렸을 때만 해도 415야드짜리 2번홀이었던 이곳은 매년 티 박스와 홀까지의 거리가 길어져 지난해엔 오거스타에서 가장 긴 505야드짜리 파4홀로 변신했다. 파4홀 중 500야드가 넘는 것은 11번홀이 유일하다. 드라이버샷을 최소한 265야드는 날려야 페어웨이 안착이 가능하다. 오른쪽 러프 지역에 36그루의 나무가 새로 심어져 페어웨이가 이전보다 훨씬 좁아 보이는 것도 11번홀이 어려운 이유다. 오거스타의 난코스를 뚫고 펼쳐진 1라운드에서 최경주와 양용은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올라 돌풍을 예고했다.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로 오른 매클로이와 알바로 키로스(스페인)에 단 두타 차이다. 생애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버디 4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쳐 지난해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기가 간절한 우즈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24위에 그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스터스] 유럽 선수들 “우즈는 동네북 ”

    세계 언론들이 ‘황금시대’란 말을 쓸 정도로 유럽 선수들이 골프에서 득세한다. 세계 랭킹 1위인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포함해 톱 10 중 6명이 ‘유럽파’일 정도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유럽 선수가 그린 재킷을 입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마스터스는 7일 밤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나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유럽 선수들은 ‘쇠락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동네북 삼아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 16위 이안 폴터(영국)는 “우즈의 샷은 일관성이 없어서 그가 마스터스에서 톱 5 안에 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수위가 너무 셌다고 생각했는지 폴터는 발언 직후 트위터에서 “언론이 내 말의 일부만 잘라다 썼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9위 로리 매클로이(북아일랜드)는 “우즈는 마치 주말 골퍼처럼 골프를 한다.”면서 “그가 예전 기량을 회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즈는 “뭐, 폴터가 하는 말은 언제나 옳았잖아요?”라고 빈정거렸다. 이를 놓고 AP통신의 골프 칼럼니스트 팀 달버그는 “예전의 우즈 같으면 말없이 실력으로 보여줬을 텐데….”라고 개탄했다. 반면 미국 선수들은 아직 우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 혹시나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즈의 예전 실력이 나타나 옛날처럼 매운맛을 보여주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스터스] 8인의 코리안 “그린재킷 입을 래”

    [마스터스] 8인의 코리안 “그린재킷 입을 래”

    ‘그린 재킷’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로 75회째를 맞는 명인들의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오는 8일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다. ‘맏형’ 최경주(왼쪽·41·SK텔레콤)를 비롯해 8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한다.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1973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 고문이 오거스타에 첫발을 디딘 지 38년째인 올해 코리아 군단들은 그린 재킷을 걸칠 수 있을까. 최경주는 9년 연속 초청장을 받은 한국 골프의 간판이다. 2008년 소니오픈 우승 이후 PGA 투어에서 7번 우승했지만 마스터스와 인연은 없었다. 2003년 첫 출전에서는 공동 15위, 2004년엔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에게 3타 뒤진 단독 3위에 그쳤다. 지난해엔 타이거 우즈(미국)와 4라운드 내내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공동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최경주는 5일 “새 스윙에 익숙해졌고 컨디션도 좋다.”면서 상위권 진출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1주일 전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6위를 기록, 시즌 두 번째로 톱 10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네 번째로 도전하는 양용은(오른쪽·39)도 “이번에도 톱 10에 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공동 8위였다. 양용은은 오거스타에서 9홀 연습 라운딩 뒤 인터뷰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연습해 왔기에 컨디션은 좋은 상태”라면서 “그린이 빠른 만큼 쇼트게임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지난해 깜짝 3위를 차지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도 지난주 셸 휴스턴 오픈에서 공동 13위를 차지하는 등 올해도 돌풍을 이어갈 기세다. 케빈 나(28·타이틀리스트)와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도 그린을 밟는다. 이 밖에 한국계 아마추어 3명이 대회 주최 측 초청으로 생애 처음 마스터스의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브리티시아마추어대회 우승자인 정연진(21)과 US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재미동포 라이언 김(22·한국명 김준민),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데이비드 정(21·스탠퍼드대)이 주인공이다. 미시간대에 재학 중인 라이언 김은 최근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올해 마스터스의 주목할 신인 10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드 정은 라이언 김과 함께 미 대학 골퍼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평가되는 ‘벤 호건 어워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마약 혐의 연예인 3명 기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가수 C씨와 탤런트 P씨, K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C씨는 지난 2009년 4월~2010년 11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자신의 집과 스튜디오 등에서 5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탤런트 P씨와 K씨는 개그맨 전창걸(구속기소)씨 등과 함께 2008~2010년 각각 수차례 자택 등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美서 특급대우 이재오

    지난 28일부터 3박 4일간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 길에 오른 이재오 특임장관이 ‘웬만해서는 잘 만나 주지 않는’ 미 정계의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특급 예우를 받은 사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 행정부의 ‘넘버 2’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29일 이 장관을 관저 만찬에 초청한 게 이례적이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이 장관에게 올여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장관은 상·하원의 거물 의원들도 두루 만났다. 28일 조지프 리버맨 상원 국토위원장을 면담했고, 29일에는 로버트 리빙스턴 전 하원의장 등과 만났다. 30일에는 공화당의 저니 아이작슨(조지아주) 상원의원, 톰 코번(오클라호마) 상원의원, 프랭크 울프(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등과 회동했다. 이 장관은 29일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원과 미 대통령·의회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기도 했다. 미 대통령·의회 연구소는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아버지 부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4명의 전직 대통령이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연구기관으로, 한국의 정치인을 초청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기도 하지만, 2008년 총선에서 떨어진 뒤 미국에 머물 때 쌓아 뒀던 인맥이 이번에 빛을 발했다는 관측이다. 이 장관 측 인사는 “이 장관이 어려운 시절 워싱턴에서 1년 가까이 머물면서 쌓아 뒀던 인맥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28일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08년 미국에 (야인으로) 왔을 때는 먹는 것을 잘 신경 쓰지 못해 나중에 건강진단을 받아 보니 영양실조라는 판정이 나왔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중 보통 정부부처 과장급 이하 실무자들이 이용하는 워싱턴DC의 ‘별 하나’짜리 호텔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국내에서도 지하철 출퇴근을 고집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獨 “1980년 이전 건설 원전7기 가동 잠정 중단”

    獨 “1980년 이전 건설 원전7기 가동 잠정 중단”

    세계 각국 정부가 원전 정책 전반에 대한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안전 기준을 자랑하는 일본조차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르며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내몰린 데 따른 것이다. 각국 정부는 서둘러 원전의 안전성을 재점검하고 추가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 장관·전문가 긴급회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7개 회원국 관련 부처 장관과 원자력 안전 전문가, 원전 가동사 관계자 등을 브뤼셀로 초청해 귄터 외팅거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 주재로 긴급 현안 회의를 연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외팅거 집행위원은 이와 관련, “역내 원전의 안전도를 정밀 진단하는 문제(스트레스 테스트)는 검토될 만한 아이디어이며 원전 안전 조정회의에서 논의될 만한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유럽핵소사이어티(ENS)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 영국, 벨기에 등 14개국에서 143개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 독일 정부는 1980년 이전에 건설한 원전 7기 가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그는 원전 가동시한 연장 계획이 유보되는 3개월간 원전 7기가 임시 폐쇄될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원전 운영체들과 합의 없이 정부령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또 연방 정부와 16개 주 정부가 오는 22일 만나 원전 정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전날 원전 가동시한을 연장하는 계획을 3개월간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과거 사회민주당(SPD) 정부는 가동 중인 원전 17기를 2021년까지 완전 폐쇄하기로 했지만 현재 보수 연정은 원전 가동 기간을 평균 12년씩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스위스 “신형원전 교체 보류” 스위스도 낡은 원전을 새 원전으로 교체하려던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연방 에너지청은 “안전 기준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이뤄지고 새로운 기준을 채택할 때까지 원전을 신형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전력 사업 당국의 요청에 관한 심사 절차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스위스는 전체 전력생산의 39.5%%를 원전에서 충당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WNA를 인용해 중국이 진행 중인 원전 27기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원전 20기를 보유한 인도도 자국 원자로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신규 건설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인도는 현재 5기를 건설 중이고 향후 18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원전은 오바마 에너지계획 핵심” 전 세계 원전의 4분의1에 가까운 원전을 보유한 미국은 원전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은 전날 “원자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체적인 에너지 계획 가운데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초 조지아주 버크 카운티에 건설되는 새 원전에 83억 달러에 이르는 대출보증지원을 약속하며 원자력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는 1979년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30년 만이다. 전통적으로 원전 건설을 지지하는 공화당도 오바마에게 힘을 실어 줬다.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원자력 발전은 미국의 에너지원 가운데 핵심적인 부분”이라면서 “대통령도 그렇게 말했고 나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람처럼 ‘킥보드’ 타는 견공 화제

    사람처럼 자신의 뒷발로 지면을 차서 바퀴를 굴리는 일명 ‘킥보드’를 타는 견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은 미국 조지아주 캔턴에 사는 킥보드 타는 견공을 소개했다. 이 킥보드 타는 견공은 사냥개의 일종인 브리아드 개 종류로 매우 밝은 갈색 빛깔의 풍성한 털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삽살개와 비슷하다. ‘노먼’이란 이름의 20개월 된 이 견공은 킥보드를 타고 자신의 마을을 산책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전해졌다. 주인 카렌 코브는 어느 날 킥보드를 타고 산책을 나서면서 자신의 애견 노먼과 함께 나갔고 노먼이 킥보드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코브는 “노먼이 뒤뜰에서 킥보드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고 직접 태워주면 재미있어할 것이란 생각에 타는 법을 가르쳤다.”며 “이제 킥보드를 타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 영리한 노먼은 수많은 복종훈련 대회에 참가한 이력이 있으며 태어난 지 15개월이 됐을 때 대회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노먼은 이미 인터넷상에서 킥보드를 타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어 페이스북에 수많은 사람이 친구신청을 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심야 TV 토크쇼인 ‘스투피드 팻 트릭스’에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브리아드는 프랑스가 원산지로 용감하고 예민하며 청각이 발달해 오래 전부터 목양견으로 사육되어왔고 프랑스 공식 군견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또한 성격은 온순하고 쾌활해 주인에게 충성심이 강하고 다른 애완동물이나 어린이들과 잘 어울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기자 @seoul.co.kr
  • 미국 문화 바꿔버린 ‘현대차 그룹의 힘’

    “9년전 디트로이트에서 800마일 가량 떨어진 이 도시에서 자동차 산업에 관해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제 이 곳 사람들은 자동차 산업과 현대자동차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채 10년이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현대자동차 그룹이 바꿔놓은 미국의 오래된 도시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와 알라배마주 몽고메리를 집중 조망했다. 초창기 미합중국의 수도였던 몽고메리시는 최근 몇 년새 쉴 틈이 없다. 수천개의 일자리가 생겨났고, 근로자들은 더 많은 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여념이 없다. NYT는 “올해로 미국 운전자들에게 차를 팔기 시작한지 25주년이 된 현대차는 이제 포드를 제치고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자동차 회사가 됐다.”면서 “그 사이 몽고메리는 다른 알라배마 지역보다 두배의 소득을 거둬들이는 도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몽고메리를 거점으로 한 현대차와 조지아 공장을 갖고 있는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 자동차 회사다. 현대차는 지난해 몽고메리 공장에서만 30만대의 차를 생산해 미 전역에 팔아치웠다. 존 크래프칙 현대차 미주지사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어느 미국 제조업체도 우리만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심지어 우리 스스로도 현대차가 이렇게 빨리 커질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특히 미시간호를 중심으로 한 미국 전통의 자동차 산업이 침체되면서 높은 실직률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고용시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차는 몽고메리에서 26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받은 높은 임금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시장창출 효과를 낳고 있다. 조지아 기아차 공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산타페 생산을 시작하면서 600명을 추가로 고용하는 등 최근 1000여명을 신규채용했다. 계열사와 협력업체 역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엔진과 트랜스미션을 현대차에 공급하는 계열사 파워테크를 비롯해 알라배마 지역에만 최소한 138개의 현대차그룹 협력사가 위치해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혼다와 메르세데스, 토요타 등에도 부품을 공급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한국인들의 파견과 이민도 크게 늘었고, 도시문화 자체도 변하기 시작했다. 9년전 현대차 공장이 지어지기전 100여명을 밑돌던 몽고메리지역 한국인은 현재 3000명에 이른다. 10여개의 한국식당이 성업중이고, ‘서울마켓’ 등 한국식품점도 생겼다. 애틀랜타에서 몽고메리로 이사와 한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지니박씨는 “주말이면 머리를 자르려는 남자들이 줄을 선다.”면서 “가끔 한국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자리잡은 기아차 공장 주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내의 오래된 19세기 건물들 사이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초밥식당이 문을 열었고, 피자헛은 갈비집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NYT는 “웨스트포인트의 주요산업이었던 섬유공장들은 기아차에 자리를 내주고 중국과 인도로 옮겨갔다.”면서 “이곳에서 기아차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애쉴리 프리예 부사장은 “사람들은 현대차그룹의 등장을 마치 록스타가 시골 도시에 온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현대차 로고가 찍힌 자켓이나 티셔츠를 입고 시내로 나가면 사람들이 쫓아와서 ‘어떻게 그 공장에서 일할 수 있느냐’고 묻느라 난리를 친다.”고 전했다. NYT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NYT는 “현대차는 지난 1월에만 22%가량 판매가 늘었고, 기아는 무려 25.6% 성장했다.”면서 “이는 대형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2위 크라이슬러보다 6만 5000대를 더 팔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해외사례는…美·日등선 정책 찬반·조례폐지 결정시 주민투표

    외국의 경우 주민들에게 방폐장 건설 등에 대한 찬반을 묻거나 법안이나 조례 폐지와 관련해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주민투표는 강제 의무형과 단순히 정책에 대한 자문을 위해 실시하는 자문형 등이 있다. 일본의 경우 전국 1800개 자치단체에서 매년 수십 건의 주민투표가 실시되는데 자치단체장이 의회를 해산한 뒤 실시한다. 주민투표 사안은 대부분 방폐장 건설과 골프장 건설 등 민감한 사안이다. 다만 주민투표 때 드는 막대한 선거비용 등을 감안해 단체장의 직위를 걸고 실시한다. 미국에서는 조지아주 헌법에 의해 1777년부터 주민투표가 인식되었고, 현대적인 주민투표제도는 주정부 의회가 과도하게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1902년 오리곤주에서 시작됐다. 애리조나 등 20개 주의 경우 법개정과 폐지의 권한을 가지는 ‘예스(Yes)’ 방식을 사용하고, 메릴랜드와 뉴멕시코주는 단지 의회에 법안에 대한 반대만을 할 수 있는 ‘노(No)’ 방식을 사용한다. 뉴욕주 주민발안제도는 주정부 차원은 없지만 카운티 등 지방정부 등에서 지역주민이 의회에서 만든 조례나 규정이 부당하다고 생각될 때 주지사 선거 때 투표한 유권자 10%의 서명을 받아 카운티 서기에게 제출하고 연방선거일에 과반수 찬성을 받으면 의회에서 만든 조례나 규정을 폐기할 수 있다. 영국은 의회 중심 국가로 주민투표는 대부분 자문형 투표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자문:박형준 성균관대 교수 임승빈 명지대 교수
  •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부 전파 바이러스 해외 정상급 정치인들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부 전파 바이러스 해외 정상급 정치인들

    ‘삶의 정상에서 빈손으로 물러나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전 재산의 사회환원을 선언했다. 사회환원의 의의와 중요성에 모두가 공감하지만, 실천은 전혀 다른 일이다. 기부문화가 오래전부터 자리잡은 미국, 유럽 등의 사례를 통해 각국 정상 등 정치인들의 재산 사회환원에 대해 살펴봤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개인 재산 전체를 사회에 환원하는 ‘상징적’인 행동보다는 사회 활동을 통한 ‘사회 환원 전파 운동’에 치중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이나 연구소를 세우고 이를 통해 캠페인과 모금활동 등을 벌이는 방식이다. 대통령이라는 경험과 인맥을 활용한다. 물질적인 기부와 재능기부가 결합된 형태다. 인세와 강연료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여러 자선단체로 전달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2009년 노벨 평화상 상금 1000만 크로네(약 16억 8000만원)를 10개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살아 있는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나눔 활동을 펴고 있는 사람은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이다. 카터는 퇴임 후인 1982년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카터 센터를 설립했다. 카터 센터는 비정부기구로 28년 동안 세계 평화와 열악한 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왔다. 8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간다. 1984년부터 살 곳이 없는 이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탯 운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2008년에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집을 잃은 이들을 위해 대규모 집짓기 운동을 벌였고, 지난해에는 메콩강 유역에서 166채의 집을 지어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빌 클린턴은 퇴임 직후인 2001년 클린턴재단을 설립해 빈곤과 질병 퇴치, 환경보호와 경제성장 등을 위해 각국 정부와 재계, 비정부기구,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2002년 에이즈 퇴치를 위해 치료제 가격 인하 운동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보건과 기후변화, 빈부격차 해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통령 재직 때 못지않게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2005년에는 세계 각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클린턴 이니셔티브를 발족해 매년 9월 유엔 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국제적인 현안들에 대한 각국의 관심과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억만장자로 유명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가족은 문맹률을 줄이기 위한 ‘패밀리 리터러시 재단’을 비롯해 ‘아동교육지원재단’ ‘바버라 부시 재단’ ‘수월성교육재단’ 등 수많은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록펠러 가문 역시 미국 정계의 기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부통령을 지낸 넬슨 록펠러는 월급을 모두 기부했고, 윈스럽 폴 록펠러 아칸소 부지사 역시 자신의 연봉으로 학교를 세웠다. 캐나다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총리를 지냈던 윌리엄 매킨지 킹이 있다. 대학시절부터 적극적인 사회활동으로 ‘정치인’으로 키워지는 유럽 정치인들은 재산의 사회환원보다는 사회적 활동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뜻을 같이하는 기업과 기부문화 확산 캠페인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재단 설립에도 적극적이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2007년 퇴임 이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했다. 버이너이 고르돈 헝가리 총리는 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자 매달 1포린트씩만 받고 있으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베스트셀러가 된 자서전 ‘여정’의 인세 모두를 상이군인 재활 프로젝트에 기부했다. 반면 자녀에 대한 세습문화가 강한 아시아권에서는 기부문화가 넓게 정착되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야 일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기부와 사회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치권은 재계와 유착관계를 통해 후원금을 받아 소속 의원들을 관리하는 계파 정치의 전통 탓에 기부에 인색하다. 일본 최대의 전기전자그룹 파나소닉을 창업한 고 마쓰시타 고노스케 전 회장이 지난 1979년 사재 70억엔을 들여 재단법인 마쓰시타정경숙을 설립해 정치지망생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사회환원의 예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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