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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독 반려캣] 길에서 도움청한 새끼 고양이 입양한 남성의 사연

    [반려독 반려캣] 길에서 도움청한 새끼 고양이 입양한 남성의 사연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한 남성은 도움을 청한 길고양이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최근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디케이터시에 사는 제이슨 벨리샤는 지난 달 초, 차 엔진이 고장 나 렌터카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길이었다. 그때 주차장에서 ‘야옹’하는 절박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벨리샤는 좌우를 살폈고, 자신의 옆 차량 아래에서 홀딱 젖은 가엾은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안타까움에 그는 손짓으로 새끼 고양이를 불렀고, 녀석은 주저 없이 그 앞으로 다가와 그의 손 위로 자신의 얼굴을 비벼댔다. 벨리샤의 관심을 바라는 눈치였다. 동물을 구하는 일은 벨리샤의 계획에 없었지만 외로워하는 고양이를 홀로 두고 떠날 수 없었다. 고양이와의 만남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벨리샤는 렌터카 업자에게 차가 몇 시간 더 필요하다고 설명한 후, 근처 동물 보호소로 유기묘를 데려갔다. 그러나 새끼 유기묘에 대한 보호소의 반응은 벨리샤가 바랐던 것이 아니었다. 보호소측은 “고양이가 생후 3개월 이상이기 때문에 여기 머물 수 없다. 스스로도 생존할 수 있기에 길거리로 다시 돌려보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벨리샤는 “됐습니다!”라고 답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는 보호소에서 받은 운반용 케이스에 새끼 고양이를 넣으려했으나, 고양이는 자신을 구해준 벨리샤와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벨리샤가 자신을 안아주지 않으면 울음소리를 내곤 했다. 그는 고양이에게 ‘포파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후, 자신의 차를 찾아 집으로 돌아왔다.포파이는 처음 벨리샤에게 서슴없이 다가간 것처럼 벨리샤의 애완견 구스와도 즉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침대에서 새 아빠 벨리샤와 새 형 구스와 함께 침대에서 자는 것을 고집할 정도로 집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벨리샤는 “포파이는 내게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우리가 만난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였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포파이의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사진=더 도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구글 웨이모, 미 피닉스시에서 세계 첫 자율주행차 서비스 시작

    구글 웨이모, 미 피닉스시에서 세계 첫 자율주행차 서비스 시작

    구글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Waymo)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AP,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웨이모 자율주행차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탑승자는 기존 차량 호출서비스인 우버·리프트와 마찬가지로 앱을 통해 자율자동차를 호출해 탈 수 있게 됐다. 다만 초기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주변 160㎞ 반경에 국한해 약 400명의 제한된 고객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 고객이 된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수차례 시범 서비스를 경험했다. 웨이모는 2009년부터 캘리포니아·애리조나·워싱턴·미시간·조지아주의 25개 도시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웨이모 최고경영자(CEO) 존 크라프칙은 이날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의 시작을 알리면서 “자율주행 기술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것”이라면서 “우리는 탑승자의 편안함과 편의를 마음에 두고 조심스럽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웨이모가 만든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핸들 또는 기기 작동없이 스스로 운전하지만, 운전대 앞에 인간이 타지 않는 완전 무인차는 아니다. 웨이모는 자율주행차 프로그램이 오작동할 경우에 대비해 자사 엔지니어가 운전석에 앉아 상황을 모니터링하도록 했다. 다만 웨이모는 운전석에 아무도 타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하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운행을 언제 시작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태원 회장 “美 전기차 배터리 공장 잘되면 5조원 투자”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년에 착공하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투자 규모를 최대 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SK하이닉스 지사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SK그룹의 미국 사업 성과를 소개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29일 밝혔다. SK하이닉스 워싱턴 지사 개소식을 겸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SK USA와 SK E&P, SK바이오팜 등 현지 법인 고객은 물론 짐 인호프 오클라호마주 상원의원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미 정·관계 인사와 재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지아주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6억 달러(약 1조 8000억원)를 투자해 14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해당 사업이 잘될 경우에는 추후 최대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6000명 채용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 연간 9.8GWh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신규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은 내년 초 착공해 2022년 양산을 시작한다. 최 회장은 또 “SK의 밤 행사는 미국 시장과 국민, 사회에 대해 우리가 진지하게 헌신하는 데 진정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SK의 세계와 미국 시장에 대한 약속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SK이노, 美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

    美 완성차업체 선제공략 전진기지 구축 韓·中·유럽 이어 글로벌 생산 체계 완성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세계 최대 전기차 격전지인 미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완성차 업체들을 선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26일 이사회에서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 연간 9.8GWh(기가와트시)를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1조 1396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약 1.1㎢(34만평) 부지에 건설되는 공장은 내년 초 착공해 2022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 진행을 위해 현지 법인 SK 배터리 아메리카(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향후 건설 투자비와 운전자본금 등은 연도별로 분할 출자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서산)과 헝가리(코마롬), 중국(창저우)에 이어 미국까지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 특히 미국 공장 신설은 ‘선(先) 수주, 후(後) 증설’이라는 전략을 버리고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진기지를 세운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미국 조지아주는 폭스바겐과 BMW, 다임러, 볼보,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위치한 미국 남동부와 연계성이 높은 지역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연간 생산량 55GWh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최대 격전지에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둬 제2의 반도체로 평가받는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하웰 3세 4291일 만에 PGA 투어 3승째 “마스터스 출전”

    하웰 3세 4291일 만에 PGA 투어 3승째 “마스터스 출전”

    그의 마음에 일었을 격렬한 소용돌이를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찰스 하웰 3세(39)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드 리조트 시사이드 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시즌 투어 마지막 대회인 RSM 클래식 2차 연장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지난 2007년 2월 닛산 오픈을 우승하며 투어 2승째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었던 하웰 3세는 11년 만에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날짜로는 4291일 만이었다. 우승 상금은 108만 달러(약 12억 1600만원).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이날만 8타를 줄여 62타를 친 패트릭 로저스(미국)와 합계 19언더파 263타가 되면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하웰 3세는 18번 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을 파로 비긴 뒤 같은 홀에서 이어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6m 거리의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1타 앞섰던 하웰 3세는 4라운드 1번과 2번 홀(이상 파4)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를 범하며 3타를 잃었다. 또다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는 듯했지만, 하웰 3세는 이후 버디만 6개를 잡아내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5번(파4)과 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하웰 3세는 10번 홀 버디를 추가,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고 15∼17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사회생했다. 조지아주 어거스타가 고향인 하웰 3세는 이날 우승으로 2012년 이후 7년 만에 고향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 기쁨이 곱절이 됐다. 골프 위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운 좋게도 오늘은 달랐다”는 소감을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플로리다 재검표 이어 조지아도 불복 논란… 소송전 비화되나

    플로리다 재검표 이어 조지아도 불복 논란… 소송전 비화되나

    흑인 최초 플로리다 주지사 노렸던 길럼, 재검표 최종 집계 앞두고 결국 패배 인정조지아주 낙선자 에이브럼스 “소송 제기” 한국계 영 김, 우편개표 후 1.6%P차 역전패…부정 개표 제기했다 상대측에 축하 전화11·6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부 접전 지역에서 최종 승자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재검표 논란과 소송전으로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대 격전지 플로리다주에서는 상원의원과 주지사 등 선거 재검표가 시행된 가운데 첫 흑인 주지사에 도전한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가 17일(현지시간) 재검표 최종 집계를 앞두고 결국 패배를 인정했다. 길럼 후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론 드샌티스(공화당 후보)가 위대한 플로리다주의 차기 주지사가 되는 것을 축하한다”면서 승복했다. AP통신은 길럼 후보가 재검표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드샌티스 후보에게 0.41% 포인트 득표율 차로 뒤진 길럼 후보는 선거 직후 패배를 인정했다가 이를 번복했다. 득표율 표차가 0.5% 포인트 이내이면 재검표를 해야 한다는 주법에 따라 플로리다주는 지난 10일 재검표를 결정했다. 주지사 이외에도 상원의원, 주 농무장관 선거까지 접전을 벌이면서 재검표를 진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릭 스콧 공화당 후보가 빌 넬슨 민주당 후보를 0.15% 포인트 차로 앞서면서 수(手)개표(0.25% 이하 표차)를 실시했다. 지방행정기관인 카운티들이 18일 낮 12시까지 재검표 결과를 제출하게 된다.한국계 여성 최초로 연방하원 입성을 노린 영 김 공화당 후보는 18일 오전 현재 1.6% 포인트 차로 길 시스네로스(민주) 후보에게 석패했다. 지난 7일 오전까지 2.6% 포인트 차로 시스네로스 후보를 앞섰던 김 후보는 지난 1주일간 우편투표(7만여표)가 개표되면서 1.6% 포인트 역전을 허용했다. 영 김 후보 캠프는 지난 13일 트위터 성명에서 “시스네로스 캠프가 오렌지카운티 개표 요원들을 괴롭히거나 위협하고 있다”며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 측은 시스네로스 후보가 선거 결과를 뒤바꾸기 위해 필사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시스네로스 후보 측은 김 후보가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17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저녁, 시스네로스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의정 생활의 행운을 빌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패배로 미 동서부에서 한인 출신 후보들이 연방하원에 동반 진출하려던 목표는 좌절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우편개표가 진행되면서 초접전이던 연방하원 4개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역전에 성공하면서 술렁이고 있다. 우편투표는 서명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개표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캘리포니아주의 선거 개표 마감일은 다음달 7일이다. 그러나 재검표 결정이 내려지거나 소송이 이어질 경우 최종 당선자 확정까지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사상 최초 흑인 여성 주지사에 도전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민주) 후보와 현역 주정부 총무처장관인 브라이언 켐프(공화)가 맞붙은 조지아주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에이브럼스 후보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현행법상으로는 실행 가능한 구제 방법이 더는 없다”면서도 “분명히 해두자. 이것은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이 아니다. 향후 우리는 이번 선거를 심각하게 부실 관리한 데 대해 그리고 위헌적 행위로부터 앞으로의 선거를 보호하기 위해 조지아주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켐프 후보 측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사전투표를 제외한 개표 결과 1.6% 포인트 차로 에이브럼스 후보를 앞서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에이브럼스 후보는 그동안 개표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 중간선거] 트럼프vs 反트럼프 박빙… 높은 사전투표율·날씨가 승부 가른다

    [美 중간선거] 트럼프vs 反트럼프 박빙… 높은 사전투표율·날씨가 승부 가른다

    공화, 反이민 광고로 보수 결집 노렸지만 페북·언론 “너무 자극적” 방송 불가 판정 사전투표 열기… 4년전보다 70% 높아져 고무됐던 민주, 동·서부 지역 폭우 ‘악재’ “박빙 선거구 늘어… 한쪽 승리 장담 못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전반기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6일 중간선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히 미 의회의 정치 지형 변화라는 ‘찻잔 속 태풍’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부터 무역전쟁, 반(反)이민, 북한 비핵화 협상 등 글로벌 현안과 맞물려 앞으로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미 선거 분석기관과 전문가들은 5일(현지시간) ‘상원은 공화당의 수성, 하원은 8년 만에 민주당의 탈환’을 예측하지만, 4% 이내의 초박빙 선거구가 늘면서 결과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친(親)트럼프 VS 반(反)트럼프’ 전략을 밀고 나가며 보수 표심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러밴(중미 이민자 행렬) 등 불법 이민자로부터 국경 수호를 공언하는 ‘자극적인’ 반(反)이민 정치광고로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유도했다. 역풍도 있었다. 페이스북은 ‘반이민 광고가 자극적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자사 정책에 해당한다며 차단하기로 했고, NBC 방송도 ‘방송 심의에 위배된다’며 방송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친트럼프 방송으로 꼽히는 폭스뉴스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광고’를 방송하지 않기로 결론 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폭탄 소포와 피츠버그 시너고그(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사건 등 증오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의 분열도 극에 달했다.●3100만명 이상 사전투표…“대선만큼 뜨거워” 역설적으로 선거 열기는 뜨거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정책을 심판하는 민주당 지지 세력도 결집했고, 반대로 지지하는 일명 ‘샤이 트럼프’ 간 뚜렷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CNN은 미 유권자 정보 분석업체인 ‘캐털리스트’ 분석을 토대로 이날 오전까지 3100여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는 2014년 중간선거의 전체 사전투표자(2200여만명)보다 무려 70% 이상 참여율이 높아진 수치다. 또 미국의 투표 가능 인구 2억 3570여만명 중 64%인 1억 5760여만명이 등록유권자인데 이 중 1억 3800여만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돼 역대 가장 뜨거운 중간선거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중간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이 커 2016년 대선 투표율(56%)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높은 투표율 예측에 고무됐던 민주당은 ‘날씨’라는 악재를 만났다. 선거 당일인 6일 조지아주에서 웨스트버지니아주로 이어지는 동부 해안 지역과 위스콘신주에 폭우가 쏟아졌다. 국립기상청은 오하이오주, 인디애나주, 미시간주, 미네소타주 등 중서부 지역에서도 비가 왔다고 발표했다.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높은 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민주당에 궂은 날씨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선거 개표가 끝날 때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거자금도 역대급… 35% 늘어난 5조8400억 이번 중간선거에서 쓴 자금 규모는 역대급이었다. 미 책임정치센터(CRO)에 따르면 공화·민주 양당이 이번 선거에 쏟아붓는 돈은 52억 달러(약 5조 84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중간선거보다 35%나 증가한 액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은 소액 기부자들을 중심으로 지난 9월 말까지 12억 9000여만 달러(약 1조 4400억원)를 모았고, 공화당은 약 6000만 달러가 적은 12억 3000여만 달러(약 1조 3800억원)를 모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번에는 치어리더가 무릎 꿇는 시위 보수진영 비난 쏟아질 듯

    이번에는 치어리더가 무릎 꿇는 시위 보수진영 비난 쏟아질 듯

    이번에는 치어리더가 무릎을 꿇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치어리더 중 한 명이 1일(현지시간) 오클랜드 레이더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는, 선수들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동참했다.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의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이 여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만약 시위에 동참하려는 뜻이었다는 것이 확인되면 NFL 치어리더로선 맨처음이 된다. 지난해에는 조지아주의 한 대학 치어리더 5명이 무릎 꿇는 시위에 동참한 적이 있다. 이 팀은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2016년 경찰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지나치게 가혹하게 다룬 데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무릎을 꿇는 시위를 벌여 동조 시위를 촉발했던 팀이다. 무릎을 꿇지 않고 어깨를 겯는 시위를 벌인 이들도 있었다. 만약 시위 차원에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이 확인되면 역시 보수 진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기에 대한 모독이며 “개자식들”이라고 거칠게 비난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기류에 영향 받아 캐퍼닉은 지난해 3월 샌프란시스코 구단과의 계약이 옵트아웃돼 떠밀려난 뒤 현재 NFL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구단주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떠밀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아메리칸풋볼리그는 선수들이 국가 연주 도중 무릎을 꿇으면 구단들에 벌금을 물릴 것이라며 기립하고 싶지 않다면 라커룸에서 앉아 있다가 국가가 끝나면 나오라고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정 도입을 반기며 기립하고 싶지 않아 하는 선수들은 “아마도 이 나라에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의 전직 치어리더들은 지난해 10월 잡지 엘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코 그런 시위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여성은 “내가 지금도 치어리더라면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 내 일이 아니다.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데 대해 좌절할 것이지만 내 생각이나 의견 따위는 옆으로 밀어놓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노익장의 지미 카터, 공정선거 앞장

    노익장의 지미 카터, 공정선거 앞장

    지미 카터(94) 전 미국 대통령이 고향인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공화당 후보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사임을 요구했다. 29일 CNN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2일자로 켐프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당신이 후보로 나온 상황에서 선거 과정을 감독한다면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 인종차별 논란에서부터 시작해 연방법원까지 문제를 제기한 조지아주의 투표기기 문제까지 불거져 유권자들이 공정한 선거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의 서한은 켐프 장관이 지사 후보로 나서고도 선거관리를 맡는 주무장관직을 유지하는 데 대한 비판이다. 민주당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도 켐프 후보에게 주 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또 켐프 후보가 과거 소수인종 투표권과 관련해 차별적인 발언을 한 이력도 들춰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당신(켐프)은 한 발 뒤로 물러서고, 대신 중립적인 감독기구에 선거관리를 맡겨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미 언론은 카터 전 대통령이 고령에도 중간선거의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선거판에 직접 뛰어들었다’라고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이런 움직임은 조지아주 플레인스 출신인 그가 1962년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경험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배를 마셨던 카터는 당시 상원의원 선거에 부정이 개입된 사실을 입증해 추후에 당선됐다. 그는 1966년 주지사 선거에서도 처음에는 실패했다가 4년 뒤 지사로 선출됐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사랑의 집짓기’ 해비타트 운동 등에 참여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다저스, 3년 연속 챔피언십 진출…류현진으로선 5년 만의 NLCS 등판

    다저스, 3년 연속 챔피언십 진출…류현진으로선 5년 만의 NLCS 등판

    LA다저스가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NLDS 시리즈 전적 3승(1패)째를 거둔 다저스는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3년 연속 NLCS 무대에 나서게 됐다. 팀 역사상 13번째 NLCS 진출이다. 오는 13일부터 밀워키와 7전 4선승제의 NLCS를 치른다. 4차전 승리의 주역은 매니 마차도(다저스)였다. 시리즈 1~3차전에서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마차도지만 4차전에서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초 2사 1루 때 좌익수 쪽 2루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기고, 3-2로 앞서던 7회초 무사 1·2루 때는 상대 우완 채드 소보트카의 시속 154㎞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만들어냈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리치 힐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했다. 5회에 힐이 다소 흔들리자 곧장 투수를 교체했다. 다저스 불펜진은 추가 실점을 범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NLDS 1차전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5년 만의 NLCS 등판을 준비한다. 류현진은 MLB 데뷔 시즌인 2013년 세인트루이스와의 NLC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쳐 한국인 최초로 MLB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됐다. 2016년에는 재활 문제로, 2017년에는 내부 경쟁에서 밀려나 NLCS 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밀워키 상대로 통산 1경기를 치러봤다. 2013년 7과 3분의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5년 만에 밀워키를 다시 상대하게 된다. 현재로선 밀워키와의 2차전(원정)이나 3차전(홈)쯤에 류현진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쿠나 65년 전 미키 맨틀의 최연소 PS 그랜드슬램 고쳐 써

    아쿠나 65년 전 미키 맨틀의 최연소 PS 그랜드슬램 고쳐 써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0 애틀랜타)가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최연소 기록을 고쳐 썼다. 아쿠나는 8일(이하 한국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 파크로 불러 들인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 1-0으로 앞선 2회 주자 만루 상황에 상대 선발 워커 뷸러의 공을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뷸러가 상대 선발 투수 션 뉴컴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아쿠나를 맞아 스리볼 상황에 석연찮은 스트라이크 판정을 얻어 볼 카운트 3-1 상황에 시속 98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뿌렸는데 아쿠나가 잡아담겨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20tp 293일에 대기록을 쓴 아쿠나는 1953년 브루클린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만루 홈런을 날린 명예의전당 입회자 미키 맨틀(당시 21세 349일)의 종전 최연소 PS 만루 홈런 기록을 고쳐 썼다. 애틀랜타의 한 이닝 5득점 역시 이 팀의 NLDS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2패 뒤 첫 승이 유력해 보였던 경기는 그러나 다저스의 맹렬한 추격에 박빙 양상으로 바뀌었다. 다름 아닌 아쿠나가 빌미를 제공했다. 3회초 다저스 저스틴 터너의 안타성 타구를 어이없는 수비로 2루까지 밟게 해 2실점의 단초를 제공했다. 다저스는 5회초에도 테일러가 2점 홈런을 날리고 터너가 땅볼로 물러난 뒤 맥스 먼시가 솔로 홈런을 날려 기어이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6회말 프리먼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6-5로 앞서나갔고, 다저스는 8회 초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9회초에도 애틀랜타 마무리 비스카이노가 작 피더슨의 우전 안타, 터너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제공했지만 먼시와 매니 마차도를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차도가 헛스윙했을 때 스즈키 포수가 공을 뒤로 빠뜨려 2사 2, 3루가 됐다. 하지만 비스카이노는 브라이언 도저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2패 끝에 1승을 거두며 벼랑 끝에서 살아난 애틀랜타는 9일 새벽 5시 30분 4차전에 나선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리치 힐, 애틀랜타는 폴티뉴비치가 점쳐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파타고니아 2800㎞ 트레일 만든 톰킨스의 통 큰 기부

    파타고니아 2800㎞ 트레일 만든 톰킨스의 통 큰 기부

    칠레가 남미 대륙에서도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파타고니아 일대를 길게 돌아보는 트레킹 트레일을 개발했다. 푸에르토 몬트를 출발해 케이프혼까지 이어지는 무려 2800㎞다.  ‘파타고니안 루트 오브 파크스’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트레일을 만든 것은 관광 수요를 촉진하고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라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지난해 스위스 면적과 맞먹는 엄청난 토지를 칠레와 아르헨티나 정부에 기증해 화제가 됐던 노스페이스 창업자인 미국의 억만장자 고(故) 더글러스 톰킨스와 부인 크리스틴이 만든 톰킨스 보전재단이 아이디어를 냈다. 이 토지를 기증받음으로써 17개 국립공원들과 새로운 루트를 연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캐롤리나 모르가도 톰킨스 보전재단 사무국장은 “칠레가 세계에서 가장 광활한 장관을 갖고 있는 나라란 국제적 인식을 심어주고 그렇게 해서 환경 보전에 바탕한 경제발전을 이루는 밴치마크로 활용할 것”이라고 트레일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기존의 세 가지 트레일 루트-서던 웨이, 파타고니안 채널, ‘세상의 끝 루트’를 모두 포함하게 된다. 환경보호에 열심이었던 톰킨스는 2015년 칠레에서 카약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미망인 크리스틴이 지난해 3월 토지를 기증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미첼 바첼렛 당시 칠레 대통령은 이 서명을 “전례없는 보전 노력”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재단은 “개인이 국가에 기증한 것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장거리 트레킹 트레일로는 세계 네 번째가 된다. 캐나다의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그레이트 트레일(2만 3000㎞)과 미국 조지아주에서 메인주까지 14개 주를 잇는 애팔레치안 (내셔널 시닉) 트레일(3500㎞), 뉴질랜드 북부 케이프 레잉가에서 남쪽 블러프까지 잇는 테 아라로아 트레일(3000㎞) 다음이다. 바로 아래가 네팔 히말라야를 횡단하는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1700㎞)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달걀 안 깨트리고 통째로 삼키는 뱀

    달걀 안 깨트리고 통째로 삼키는 뱀

    뱀이 달걀을 깨뜨리지 않고 온전히 삼키는 모습이 가까이서 포착됐다. 최근 미국 조지아주 포트베닝의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뱀이 달걀을 삼키는 모습이 초근접 카메라로 촬영됐다. 영상에는 동부쥐잡이뱀(Eastern rat snake) 한 마리가 카펫 위에서 달걀을 삼키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뱀이 달걀 일부분을 입에 물고 있는 것으로 시작해 천천히 달걀 전체를 완전히 삼켜버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뱀이 달걀 껍데기를 깨뜨리지 않고 완전하게 삼켰을 때 그의 몸이 불룩하게 부풀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북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쥐잡이뱀은 독성이 없고 줄무늬가 불규칙한 것이 특징이다. 그들은 둥지에서 알을 훔칠 때 통째로 삼킨 후 목에서 알을 깨뜨려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활한 골프황제, 라이더컵도 이끌까

    부활한 골프황제, 라이더컵도 이끌까

    우즈 1876일 만에 PO 최종전서 우승 6년 만에 출전… 미컬슨과 한 조 될 듯올해 미국프로골프(PGA)의 주인공은 단연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다. 부상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올 시즌 초반 투어 무대에 복귀한 우즈는 지난 24일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 5년 1개월 만에 정상을 다시 밟았다. 우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85야드)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2위 빌리 호셜(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무려 1876일 만의 우승이다.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79승에 멈춰 있던 통산 승수도 ‘80’으로 바뀌었다. 42세의 우즈는 마지막 날 자신의 상징인 ‘붉은 셔츠’를 입고 나와 최종 라운드 ‘역전불패’의 기록도 지켜냈다. 우즈는 또 통산 세 번째 페덱스컵 제패도 일구는 듯했지만 아쉽게 놓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1위였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19위에 그친 상황에서 2위 저스틴 로즈마저 공동 5위 밖으로 밀려나면 우즈가 페덱스컵을 제패할 수 있었지만 로즈는 18번홀(파5) 버디에 힘입어 극적으로 공동 4위가 됐고 페덱스컵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1000만 달러(약 112억원) ‘잭폿’의 주인공이 됐다.우즈는 “지난 5년 동안 몸은 만신창이였다. 최악의 순간엔 내가 다시 진통제 없이 살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며 “골프는커녕 허리와 다리 통증 없이는 앉지도, 걷지도, 눕지도 못했다”면서 “올해 초만 해도 우승은 무리한 요구였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 2년여간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주위 모든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뭉칫돈 보너스는 놓쳤지만 다시 우승 궤도에 오른 우즈는 이제 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인 라이더컵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복귀의 마침표를 찍는다. 대회는 28∼30일까지 사흘 동안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7183야드)에서 열린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미국은 26차례, 유럽(1977년까지는 영국)은 13번 이기고 두 번은 무승부였다. 라이더컵에선 처음으로 세계랭킹 상위 10명의 선수가 모두 나온다. 20위 내로 넓혀 봐도 제이슨 데이(11위·호주), 잰더 쇼플리(19위·미국), 마쓰야마 히데키(20·일본) 3명을 제외하고 총출동한다. 첫날과 둘째 날은 포섬과 포볼, 마지막 날은 싱글 매치다. 우즈는 2012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라이더컵에 선수로 출전한다. 그는 지금까지 모두 7번의 라이더컵에 출전해 33번의 매치를 치렀는데 통산 13승3무17패로 승률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특히 포볼과 포섬 등 팀플레이는 9승1무16패로 유난히 약했다. 올해 대표팀에 승선할 때만 해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지만 퍼트가 이끌어 준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라이더컵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한편 우즈는 26일 대회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필 미컬슨과 한 조로 묶이는 게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짐 퓨릭 (미국팀) 단장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안다”며 미소를 지었다. 미컬슨도 “우리 둘 다 환영할 것 같다”며 같은 조 편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둘은 2004년 대회 단장이던 할 서튼의 판단에 따라 한 조로 뛴 적이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타이거 우즈, PGA투어 챔피언십 2R에서도 선두…5년 만에 우승컵 정조준

    타이거 우즈, PGA투어 챔피언십 2R에서도 선두…5년 만에 우승컵 정조준

    ‘왕중왕전’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가 5년 만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우즈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로 리키 파울러(미국)와 공동 선두였던 우즈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로 이날 세 타를 줄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페덱스컵 순위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에 5년 만에 출전한 우즈는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1개월 만의 우승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우즈는 2번 홀(파3)에서 5.5m짜리 버디를 성공하며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2번 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5m가량에 떨어트려 버디를 낚았다. 14번(파4), 15번(파3) 홀에서는 연속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결국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로즈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전날 9m 퍼트를 집어넣으며 이글을 뽑아냈던 18번 홀(파5)에서는 또다시 이글을 노렸지만 결국 버디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이제 절반을 왔을 뿐이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오늘은 전체적을 잘 치지 못했다, 어제(1라운드)의 날카로움을 오늘은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플레이를 보면 이 코스에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버디를 하기 어려운 반면 실수는 나오기 무척 쉽다”며 “공을 적절한 곳에 떨어뜨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페어웨이를 지켜야 그린으로 갈 때 스핀을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인 로즈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세 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두 타 차 3위(5언더파 135타)에 자리했고,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4명이 공동 4위(4언더파 136타)로 뒤를 이었다. 파울러는 두 타를 잃어 공동 8위(3언더파 137타)로 밀렸다. 재미교포인 케빈 나(미국)는 19위(이븐파 140타)를 기록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골프장 세밀화가 27년 만에 억울한 옥살이 끝낸 사연

    골프장 세밀화가 27년 만에 억울한 옥살이 끝낸 사연

    미국 교도소 재소자가 섬세하게 그린 골프장 그림들이 억울한 누명을 벗겨줘 27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되게 만들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1991년 8월 뉴욕주 버팔로의 10대 소녀 총기 살해범으로 유죄가 선고돼 38년 이상, 최대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아티카 교도소에 복역하던 발렌티노 딕슨(48). 한 간수가 그의 프로필 가운데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있다는 내용을 보고, 억울한 마음이라도 달래보라고 US오픈 골프대회가 열리기도 하는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12번홀 사진을 건네며 그려 보라고 했다. 어렵게 자란 데다 마약상으로 사느라 골프장 근처에도 가보지도 못했던 그는 정말 세밀하게 골프장을 그려냈다. 그는 “19년 수감되다보니 골프장 홀 구멍이 내게 말을 걸 정도가 됐다”며 웃었다. 교정당국은 그림들을 잡지 ‘골프 다이제스트’ 편집국에 보냈다. 편집진도 감명을 받아 2012년 지면에 그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작품들을 실었다. 당초 그의 기소나 재판 과정에 이상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이를 계기로 다시 사건을 들여다보게 됐다. 조지타운 대학의 로스쿨 재학생들도 힘을 보탰다. 딕슨의 죄목은 한 소녀와 다툰 뒤 17세 소녀 토리아노 잭슨을 살해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그는 근처에 있긴 했지만 총성이 들렸을 때는 근처 가게에서 맥주를 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총을 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언해줄 복수의 증인이 있다고도 진술했다.그러나 검찰은 이들을 증인으로 소환하지 않았다. 아울러 당연히 재판에 출두해야 할 수사 형사들도 부르지 않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검찰이 피살자의 옷에 남은 탄흔 검사 결과 검찰이 주장한 총기에서 발사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딕슨의 변호인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라마르 스콧(46)이란 남성이 사건 발생 며칠 뒤 현지 언론에 처음 잭슨을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하지만 그는 체포되지 않았다. 피살자의 오빠가 딕슨이 총을 쏜 것을 봤다고 증언했기 때문이었다. ‘버팔로 뉴스’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들은 스콧이 범행을 자백한 사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사건 며칠 뒤부터 적어도 10차례 이상 범행을 고백했는데도 검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스콧은 19일(현지시간) 뉴욕주 이리 법정에서야 처음으로 공식 자백했고, 딕슨은 몇 시간 뒤 풀려났다. 그러나 여전히 당시 검찰 관계자는 “딕슨은 총격과 관련해선 죄가 없지만 싸운 장소에 총기를 가져다준 책임이 있다. 그는 체포 당시 가장 잘나가는 마약거래상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딕슨을 교도소 밖에서 맞은 이는 수감됐을 때 아기였던 27세 딸과 조지타운 로스쿨 학생들이었다. 딸의 품에는 14개월 된 쌍둥이 손주들이 안겨 있었다. 그는 그림을 계속 그릴 것이며 언젠가 진짜 골프장을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LG하우시스 인조대리석 美생산 확대

    LG하우시스가 프리미엄 인조대리석 ‘엔지니어드 스톤’의 북미시장 공략을 가속하기 위해 현지 생산 라인을 확대한다. LG하우시스는 10일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인조대리석 공장에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 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드 스톤이란 천연 석영계 재료를 약 90% 함유한 프리미엄 인조대리석 제품이다. 외관은 천연대리석과 같지만 가공성이나 내구성 등이 천연석보다 뛰어나 주방가구·세면대·식탁과 호텔·병원 등 상업용 시설 등에 폭넓게 이용된다. 엔지니어드 스톤의 수요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3호 생산 라인은 연산 35만㎥ 생산 규모로 내년 12월에 완공된다. LG하우시스는 글로벌 엔지니어드 스톤 시장에서 4위를 기록 중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최고의 생일선물!…입양 확정에 기뻐우는 10살 소녀

    최고의 생일선물!…입양 확정에 기뻐우는 10살 소녀

    정식 입양이라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아 기뻐 우는 어린 소녀의 모습에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미국 조지아주(州) 애선스에 사는 아이비 제줄카(10)는 최근 자기 생일에 양부모로부터 최고의 선물을 받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선물은 바로 아이비가 양어머니 페이지와 양아버지 대니얼의 정식 딸로 인정한다는 당국의 통지서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비는 이들 부부에게 자신의 친동생들인 카이(3)와 리타(2) 역시 정식으로 입양됐다는 소식에 더 크게 기뻐했다. 감동적인 순간은 양부모에 의해 카메라에 담겼고 페이지는 지인들에게 희소식을 전하고자 페이스북에 공유했고, 게시물은 금세 화제에 올랐다. 실제로 영상을 보면 소녀는 다소 긴장한 얼굴로 생일 선물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소녀는 양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선물 상자의 뚜껑을 연다. 그다음 포장지를 하나씩 꺼내기 시작한다. 잠시 뒤 소녀가 집어든 것은 조그만 액자 하나였다. 소녀는 뒤집어져 있던 액자를 돌려 그 안에 담긴 것을 보자마자 믿기지 않는지 페이지에게 자신이 입양됐는지 되묻는다. 페이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고 하자 소녀는 입을 가리며 눈시울을 붉힌다. 그 모습에 페이지 역시 함께 눈물을 흘렸다. 페이지에 따르면, 딸은 계속해서 가족이 될 날을 꿈꾸고 있었고 다행히 생일에 통지서가 도착해 그 꿈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최고의 타이밍이다!”며 호평을 보이고 있다. 소녀는 이 집에 온 지 3년이 넘었지만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입양될지 안 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 페이지는 “아이들에게 그런 어정쩡한 상황은 분명히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결정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도 같은 마음으로 있는 것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딸을 끌어안아 입맞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도 충분히 전해진다. 한편 지난달 24일 처음 공개된 해당 영상은 그 조회 수가 지금까지 1449만 회를 넘었고 좋아요 8만 개, 댓글 3만1000개, 공유 19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페이지 제줄카/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시아인 올캐스팅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박스오피스 톱

    아시아인 올캐스팅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박스오피스 톱

    할리우드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가 주말 미국 박스오피스 톱에 올랐다. 워너브러더스가 제작한 이 영화는 미셀 여(양자경)와 콘스탄스 유, 헨리 골딩 등 모든 출연진을 아시아 배우들로 기용한 영화로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들만으로 영화가 제작된 것은 ‘조이 럭 클럽’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3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주말에만 2500만 달러 수입을 올리는 등 개봉 닷새 만에 3400만 달러의 입장 수입을 올려 벌써 본전을 뽑았다. 로맨틱 코미디가 박스 오피스 톱에 오른 것도 3년 만의 일이다.케빈 콴의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에 옮겼는데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 어마무시하게 부잣집 아들인 남자친구의 싱가포르 집을 방문하는 과정에 생기는 예비 고부의 갈등이나 문화적 충격을 가벼운 터치로 다뤘다. 일부에서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아시아 버전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영화평론가들은 보편적 주제에다 풍부한 볼거리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워너브러더스사의 국내 배급 담당자인 제프 골드스타인은 입소문이 영화 흥행의 결정적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화는 문화적으로 의미심장하며 너무 특별해 수년동안 이렇게 많은 아시아계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가 없었다. 또 스튜디오 전체가 한데 뭉쳐 열정적으로 제작한 많지 않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또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잘나가고 똑똑하며 풍족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펼친 #골드오픈(GoldOpen) 캠페인의 영향이다. 할리우드가 아시아를 대변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환기시키기 위해 미국 전역의 상영관 입장권을 통째로 이들 부유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사들여 아시아인들을 무료로 관람하게 만들자는 취지였다. 가수 에릭 남이 형제들과 함께 캠페인에 참여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상영관 입장권을 통째로 구입해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주말에만 2500만 달러 이상의 입장 수입을 올린 것은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배급 투자 위험이 높은 작품의 유통 책임을 맡기라는 넷플릭스의 제안을 물리친 영화사의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박스 오피스 집계 2위는 상어 스릴러물인 메가로돈(The Meg)으로 2120만 달러, 3위는 마크 왈버그의 액션 영화 ‘Mile 22’가 1360만 달러로 뒤를 따랐다. 메가로돈은 원래 메갈로돈이 옳은 표기인데 페미니즘 사이트 ‘메갈리아’를 의식해 부러 바꿨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자신의 신장 떼어내 초등생 제자에게 선물한 교사

    [월드피플+] 자신의 신장 떼어내 초등생 제자에게 선물한 교사

    한 교사가 초등학생 제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조지아주 파우더 스프링스의 한 사립학교에 재직 중인 기술교사 윌리엄 윌킨슨(44)과 6학년 학생 카덴 코우브키(12)의 영화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 나이인 카덴은 불과 2살 나이에 청천벽력같은 신장병 진단을 받았다. 국소분절성사구체신염(FSGS)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한마디로 신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카덴이 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바로 신장이식수술로, 다행히 5살 때 아빠가 자신의 소중한 신장을 떼어내 아들에게 안겼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거부반응이 일어나면서 신장이식수술은 1주일도 안돼 실패로 돌아갔고 다시 카덴은 투석을 받아야하는 처지가 됐다. 이후 카덴은 또다시 힘겨운 생존투쟁을 이어갔지만 올해들어 증세가 악화되면서 빨리 다른 신장 기증자를 찾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다. 특히나 카덴의 상태가 매우 안좋아 사망한 사람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의 신장이 필요하다는 점, 신장이식수술의 실패한 과거까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기적은 오래지 않아 찾아왔다. 지난 5월 병원 측으로부터 카덴에게 딱 맞는 신장 기증자가 나섰다는 소식이었다. 다만 규정상 기증자가 누군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학기가 끝난 지난 6월 윌리엄 교사가 카덴이 입원한 병실에 찾아오면서 신장기증자의 정체가 밝혀졌다. 카덴의 모친인 카미는 "신장기증자가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너무나 감사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교사는 카덴 가족이 신장기증자를 찾는다는 소식을 알게되자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신장이식검사를 받았고 놀랍게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윌리엄 교사는 "신장 기증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동기는 카덴의 친구인 내 아들 역시 2살 때 신장병을 앓았다는 사실이었다"면서 "카덴 본인과 가족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지난 14일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신장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현재는 회복 단계에 있다.  카덴의 가족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현재 카덴은 회복 중에 있다"면서 "선생님은 정말 최고의 선물을 사랑하는 제자에게 안겼다"며 기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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