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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흑인 인권운동 마지막 지도자 존 루이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흑인 인권운동 마지막 지도자 존 루이스

    미국에서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을 이끈 존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80.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민권 운동을 이끈 ‘6명의 거물 운동가‘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고인은 지난해 12월 췌장암 4기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학교와 버스, 식당 등에서 흑인과 백인을 분리할 수 있도록 규정한 ‘짐 크로 법’ 반대 투쟁에 앞장섰던 그는 학생운동단체인 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SNCC) 설립에 참여했고 버스를 타고 미국 남부를 돌며 시위를 벌인 ‘프리덤 라이더’ 가운데 한 명이었다. 흑인들의 출입을 금지한 식당 앞에서 연좌 농성도 벌였다. 1963년 워싱턴까지 일자리와 자유를 찾아 행진하는 시위를 여러 사람들과 공동 개최했는데 킹 목사의 ‘내겐 꿈이 있어요’ 연설도 이 행진 도중 나왔다. 행진 도중 연설한 이로도 그가 마지막까지 생존한 인물이었다. 그는 1965년 앨라배마주(州)에서 벌어진 셀마 행진을 이끌었으며 당시 그가 땅에 쓰러진 채 경찰관에게 맞아 피 흘리는 모습이 TV로 전해지면서 흑인들이 받는 억압의 실상이 고스란히 알려졌다. 루이스 의원은 인도의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에게 영향을 받아 ‘비폭력 저항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회고록에서 “면전에 대고 욕을 해도, 침을 뱉어도, 담뱃불로 지져도 상대방 또한 피해자일 수 있다”면서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루이스 의원은 1981년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의원으로서 정계에 입문했다.1986년 조지아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20여년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데 힘썼다. 2006년에는 민주당 하원 원내 수석 부총무를 맡기도 했다. 또 2011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유의 메달을 받았는데 미국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다. 당연히 오바마 전 대통령과 얼마 전까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려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추모의 뜻을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밤 성명을 내고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 중 한 명”이라면서 “그에 대한 기억이 우리에게 부정의에 맞서 선한 투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루이스 의원이 세상을 떠난 날 우연의 일치치곤 놀랍게도 프리덤 라이더 운동을 조직하는 데 힘을 보태고 나중에 남부기독교 지도자회의(SCLC)를 이끈 인권 운동가 C T 비비앤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고인과 늘상 껄끄럽게 지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포고문을 내 고인을 기억하고 오랜 공직 봉사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연방정부 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도 의회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서 스카이다이빙 첫 체험 여학생, 강사와 함께 추락사

    美서 스카이다이빙 첫 체험 여학생, 강사와 함께 추락사

    미국 조지아주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는 여학생이 첫 도전한 스카이다이빙 체험에서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베테랑 강사와 함께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났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 12일 조지아주 토머스턴에서 지나 트리플리카타(18)는 베테랑 강사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체험하는 탠덤(2인) 점프에 도전했었다. 지상에서 그녀를 지켜보던 부모와 두 동생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는 두 사람의 낙하산이 회전하면서 거꾸로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처음에 사고를 당한 사람들 중 한 명이 지나였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현지 업슨 카운티 보안관에 따르면, 이 여학생과 베테랑 강사 닉 에스포시토(35)는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이 사고에 대해서 보안관 사무소 측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댄 킬고어 보안관은 “두 사람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뒤 주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회전을 시작했다. 보조 낙하산이 매우 낮은 고도에서 펼쳐졌지만 이 역시 완전히 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학생과 함께 사고를 당한 에스포시토 강사는 스카이다이빙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으로, 주도 애틀랜타 남부 토머스턴-업슨카운티 공항에 있는 스카이다이브 애틀랜타의 직원이었다. 사고 당일 학생의 할머니 러네이 샌즈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먼저 탠던 점프에 도전했으며 지상에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손녀가 하늘 높은 곳에서 어떤 경치가 보일지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생애 첫 체험으로 가득한 멋진 날이 최악의 날이 되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미국 낙하산협회에 따르면, 스카이다이빙 중 사망 사고는 극히 드물다. 올해 약 330만 회의 점프 가운데 사망 사고는 단 15건뿐이다. 탠덤 점프 사고는 그보다 더 적어 지난 10년간 숨진 사람은 50만 회당 1명뿐이었다.숨진 학생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7월 말로 연기된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녀는 졸업 후 노스조지아대 입학 예정이었고 미래에는 영어 교사가 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틱톡의 위기? ‘글로벌이 아닌 로컬’에 답이 있다/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기고] 틱톡의 위기? ‘글로벌이 아닌 로컬’에 답이 있다/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지난 몇 년간 점차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온라인 앱 서비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조지아주의 한 방송국 채널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틱톡 사용 제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무장관 마이클 폼페이오 역시 동일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틱톡 금지를 추진하는 건 가입자 정보 수집을 통해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앞서 중국과 국경 문제로 대치 중인 인도에서도 틱톡을 비롯한 중국산 앱 서비스 59개에 대한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안보를 비롯한 공공질서 침해를 근거로 내린 결정이었다. 국경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던 온라인 앱 서비스 시장에 국가 간의 장벽이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나 인도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틱톡에서 수집된 개인정보 데이터가 중국으로 전달되는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업데이트된 틱톡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따르면 틱톡에서 수집하는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장소가 싱가포르나 미국 내 서버일 수 있으며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주요 서버를 유지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급증하는 플랫폼으로서 보다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임을 고지한 것이다. 틱톡에서 수집한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명시하는 것이다. 지난해 틱톡은 ‘2019년 하반기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각국 정부의 요청 사항과 관련 내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전 세계 정부 기관의 사용자 정보에 대한 법적 요청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제3자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콘텐츠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각국의 안보 체계에 협조할 수 있는 대응 방안과 다양한 사용자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틱톡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는 건 국제정세의 흐름과 깊은 연관이 있다. 중국과의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의혹을 야기함으로써 경제적 실익을 볼모 삼아 협상의 우선권을 쥐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지난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자사 통신장비를 통해 자국 정보를 빼돌린다며 수출 규제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는데 이와 함께 영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화웨이의 5세대 통신 장비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트럼프가 틱톡의 사용 제한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로 틱톡의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의 스냅챗 주가가 13% 올랐다. IT 전문매체에서는 틱톡에 대한 규제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미국의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주도하던 기업들의 반사이익 효과가 상당할 것임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결국 틱톡의 전 세계적인 성장세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바이기도 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글로벌 SNS 플랫폼 역시 정보 보안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런 관점에서 틱톡이 맞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틱톡의 성장세를 증명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의 위상이 더 이상 전 세계적인 규모로서 안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아이러니하지만, ‘글로벌이 아니라 로컬’에 답이 있다는 것이다.
  • 트럼프, ‘킹메이커’ 로저 스톤 교도소 가기도 전에 “특별 감형”

    트럼프, ‘킹메이커’ 로저 스톤 교도소 가기도 전에 “특별 감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의회에 위증을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오랜 친구이자 고문인 로저 스톤(67)을 특별 감형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로저 스톤은 이제 자유의 몸이 됐다”며 “스톤은 좌파와 언론에 있는 좌파 동맹들이 대통령을 깎아내리기 위해 만들어 낸 ‘러시아 사기’의 피해자”라며 “통제 불능의 로버트 뮬러 검사가 트럼프의 대선 운동이 러시아 크렘린궁과 결탁했다는 ‘환상’을 입증하지 못하자 실패를 보상하기 위해 스톤을 기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큰 고통을 받았다.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다른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성명은 워싱턴 DC 항소법원이 오는 14일부터 조지아주 제섭 연방교도소에서 3년 4개월형을 복역해야 하는 스톤이 입소일을 미뤄달라고 신청한 것을 기각한 뒤 몇 시간 되지 않아 나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다섯 건의 위증, 증인 매수 한 건, 의회 방해 한 건 등 일곱 가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상식적으로 감형이라 하면 3년 4개월형에서 얼마로 축소됐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이번 사안은 그렇지 않고 어떤 언론도 이를 문제삼지 않고 있어 의아하다. 다만 사면은 아니어서 유죄 기록이 삭제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덧붙이고만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의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스톤을 감형한 것은 두 사람이 40년 넘게 공적, 개인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1990년대 트럼프 대통령의 카지노 사업 로비스트로 활동한 스톤은 2000년 트럼프의 대통령 출마를 도왔고, 2016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을 권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지난 2월 스톤의 실형이 확정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대놓고 감싸는 바람에 ‘검사내전’ 같은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법무부 소속 검사들이 스톤에 대해 징역 7~9년을 구형하자 법무부가 검찰 구형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에 반발한 수사 검사 4명이 전원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형이 ‘법치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가지 사법 제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자신의 친구들을 위한 것과 다른 하나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정부 성향이 강한 미국 CNN 방송도 법률 전문가를 인용해 “가장 부패한 정실 인사(cronyistic)”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BBC의 북아메리카 담당 앤서니 주커 기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사면권을 활용해 가족이나 친척, 참모들을 풀어줬지만 늘 마지막까지 기다리다 권한을 행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남발하면서 반대 정파를 공격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5월 ‘러시아 스캔들’ 수사 당시 허위 진술 혐의로 기소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기소를 취하해 민주당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더욱 가관은 트럼프 주변 인물이나 측근 가운데 여섯 번째로 법의 심판을 받은 스톤의 반응이다. 그는 AP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전화해 감형하겠다고 알려왔다며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서 친구들과 샴페인을 마시며 자축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징역 1000년’ 받은 美 아동 성범죄자, 7년 만에 가석방 논란

    ‘징역 1000년’ 받은 美 아동 성범죄자, 7년 만에 가석방 논란

    아동 음란물을 내려받는 혐의로 무려 100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성범죄자가 단 7년 만에 가석방 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2013년 부터 아동 음란물 소지 등의 혐의로 7년 째 복역 중이던 피터 멀로리(72)가 지난 5월 27일 가석방됐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보도가 될 만큼 화제가 된 이 사건은 지난 2013년 3월 미국 조지아주 법원이 멀로리에게 징역 1000년을 선고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멀로리는 놀랍게도 당시 지역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던 언론인이었다. 그는 웨스트조지아기술대 캠퍼스 내에 위치한 TV 33 방송사 사장으로 근무하면서 기부 활동과 선행으로 지역 사회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그의 선한 얼굴 속에 감춰진 추한 실상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지난 2011년 4월 이 대학 캠퍼스 내 건물에서 아동음란물을 내려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 당초 경찰은 대학생의 소행으로 추정했지만 범인은 놀랍게도 멀로리로 밝혀졌다. 경찰은 멀로리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무려 2만6000개의 아동음란물 동영상 및 사진 파일을 발견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다 아동음란물 수집가'라는 별칭이 따로 다녔을 정도. 또한 그의 책상 아래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여직원들의 치마 속을 촬영한 사진들도 추가로 발견됐다. 결국 그는 아동에 대한 성적착취와 증거조작, 사생활 침해 등의 혐의로 기소돼 1000년 형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이렇게 세간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그는 최근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해 12월 조지아 주 가석방위원회에서 그의 가석방 여부가 논의돼 자격을 얻었고, 지난 5월 27일 실제로 가석방됐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 주법 상 가석방은 7년 이상 복역하면 자격이 주어지는데, 멀로리의 경우 최종 판결에 가석방 자격 박탈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과 아동 피해자 가족 측은 가석방 위원회에 이를 재고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멀로리의 가석방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멀로리는 성범죄자로 등록돼 지역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는 중으로 항상 전자발찌를 차야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마스크를 왜 써” 이죽대던 親트럼프 케인, 코로나19로 입원

    “마스크를 왜 써” 이죽대던 親트럼프 케인, 코로나19로 입원

    지난달 20일(이하 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 도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찍은 인증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마스크를 쓰자고 주장하는 이들을 대놓고 비아냥댔던 허먼 케인(74)이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다. 2일 허프포스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개월 만에 재개한 대규모 유세였던 털사 유세를 전후해 트럼프 재선 캠프 직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당시 참석한 케인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케인은 2011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과거 성희롱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으며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 후보로 추천했으나 자질 논란 속에 낙마했던 인물이다. 그는 입원하기 전날 몸 상태가 나빠져 의료진의 도움을 받기 몇 시간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리트윗했는데 사우스다코타주에서의 유세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지 않을 것이란 글이었다. 케인은 “이번 유세를 위해 마스크는 의무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이젠 신물 나 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만큼 증상이 나타났으나 인공호흡기에 의존하지는 않고 의식도 또렷하다고 케인 측은 밝혔다. 케인 측은 털사 유세 현장에서 감염됐다는 관측이 나오겠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면서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모를 것이라고 밝혔다. 케인이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애리조나를 비롯해 여러 군데를 다녔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애틀랜타 흑인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 50만 달러 내고 풀려나

    애틀랜타 흑인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 50만 달러 내고 풀려나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에서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를 살해하는 등 무려 11가지 혐의로 기소된 백인 전직 경관이 50만 달러(약 6억원)를 내고 풀려나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제인 바윅 풀턴 카운티 최고법원 판사는 웬디스 매장 주차장에서 음주 측정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자 브룩스가 드잡이를 벌이다 달아나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전직 경관 개럿 롤페에게 보석 석방을 명했다. 브룩스의 미망인 토미카 밀러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롤페는 “이미 지역사회에 위험한 존재란 것을 보여줬다. 우리 남편은 세상을 떠날 이유가 하등에 없었다. 그리고 난 우리 남편을 죽인 남자가 재판 받으러 멀쩡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며 살아선 안된다”며 그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면 안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밀러는 남편이 사랑스러운 아빠였으며 딸의 생일이었던 이날, 그리고 결혼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허망하게 스러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바윅 판사는 용기 내 진술해 준 밀러에 감사한다면서도 롤페가 항공 편을 이용해 달아날 염려가 없고 그가 지역사회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세 딸과 의붓아들을 둔 브룩스는 웬디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진입로를 막은 차 안에서 잠든 채로 발견돼 매장 직원의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실시한 음주 측정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경관들이 체포하려 하자 주먹을 롤페에게 날렸고, 동료 백인 경관 데빈 브로스난의 테이저건을 낚아채 롤페에게 발사했다. 브로스난도 브룩스가 쓰러진 뒤 구호하지 않고 멀뚱히 서 있었기 때문에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브룩스의 죽음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맞물려 미국 전역에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번지게 만들었다.검찰은 보석을 허락하려면 100만 달러는 공납해야 하고 다음과 같은 조건을 붙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롤페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고, 여권과 총기를 제출하고, 밖에 나돌아 다니지 않게 통금령을 내리고, 발찌를 차게 하거나 애틀랜타 경찰과 증인들, 유족들을 접촉하지 말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롤페 변호인들은 5만 달러 보증금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하면서 브룩스가 누워 있을 때 롤레가 발로 찼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이날 보석 결정에도 롤페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50만 달러를 공납할 필요는 없다. 미국에서의 보석금은 전체 금액의 10~15%만 먼저 납부하면 자유롭게 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윅 판사는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대달라는 요청은 기각했지만 다른 검찰 측 요청은 모두 들어줬다. 한편 웬디스 직원이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는 바람에 브룩스가 사망했다고 화를 참지 못해 다음날 매장에 불을 지른 여자친구 나탈리 화이트(29)는 지난주 체포돼 이날 법정에 출두했지만 1만 달러 보증금을 내고 가택 연금 조치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89일째 침묵하는 바이든, 그래도 1위

    89일째 침묵하는 바이든, 그래도 1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90일이 가깝도록 기자회견을 열지 않는 ‘이상한’ 대선 후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4월 2일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 이후 29일(현지시간)까지 89일째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졸린 바이든’이 지하에 피신했다”고 조롱한다고 진보적 정치매체인 폴리티코가 전했다. 올해 77세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에 대비한 자가 대피령이 발동되기 이전엔 언론에 곧잘 등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3월 4일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직접 답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무관중 화상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피령 발동 이후 달라졌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4월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바이든은 응하지 않았다. 그가 코로나 대피령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5월 25일 메모리얼데이 행사에서다. 검은 마스크와 선글라스 차림으로 자택 인근 윌밍턴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아 헌화했다. 지난 9일엔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열린 조지아주 휴스턴까지 혼자 비행기를 타고 갔다 왔다. 최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작은 포럼에서는 바이든 측은 기자들에게 후보로부터 15m 이상 떨어지도록 했다. 이 자리에서 “언제 기자회견을 열 것이냐”고 한 기자가 물었으나 바이든 전 부통령이나 참모들은 답하지 않았다고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가 전했다. 대통령 후보로서 인종차별 시위 및 경찰 예산 삭감 문제, 수천만명의 실업 문제와 그에게 제기된 성폭행 주장 등 답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다수 미국인에겐 ‘투명 후보’로 비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자택 칩거 선거 운동은 역설적이게도 효과적이다. 매일 폭풍 트윗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지지율도 높다. 이와 관련, 바이든 선거 참모인 힐러리 로젠은 “트럼프의 적은 트럼프”라며 “트럼프 행위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 넘어서…미국이 최다 피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 넘어서…미국이 최다 피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28일(그리니치표준시·GMT)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확인하지 못한 사각지대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규모는 5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미국이다. 모두 12만 5793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미국에 이어 브라질이 5만 7622명으로 두번째로 사망자가 많았고, 영국(4만 3634명), 이탈리아(3만 4738명), 프랑스(2만 9781명), 멕시코(2만 6648명), 인도(1만 6095명), 이란(1만 508명)이 1만명대 이상의 사망자를 내면서 그 뒤를 이었다. 2위 브라질의 2배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령 완화를 강력히 밀어붙여 경제 활동 재개에 들어갔지만, 일부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날마다 증가하고 있어 좀처럼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유행 초기에는 뉴욕주를 비롯한 미국 동북부가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이었지만, 최근엔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남서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주의 지난 27일 코로나19 사망자는 5명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하루에 800명씩 사망자가 나오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반면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조지아주 등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기록을 거의 매일 갈아치우고 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던 유럽에서도 봉쇄령이 완화된 뒤 다시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 취리히 칸톤의 나이트클럽 방문객 6명이 잇달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레스터시에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번지기 시작하자 영국 정부는 도시 일부를 봉쇄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독일은 최근 대형 도축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일부 지역의 식당 영업을 금지하는 등 공공 생활 통제조치를 부활시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인 경찰에 남자친구 사살되자 패스트푸드점에 불 지른 여성 체포

    백인 경찰에 남자친구 사살되자 패스트푸드점에 불 지른 여성 체포

    애틀랜타 시위 중 발생한 ‘웬디스 화재 사건’ 용의자 체포 미국 인종차별 항의시위 중 벌어진 패스트푸드점 방화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20대 여성인 이 용의자는 백인 경찰에 사살된 흑인 남성의 여자친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카운티 보안관실은 23일(현지시간) 방화 용의자로 나탈리 화이트(29·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이트를 풀턴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트위터로 전했다.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는 지난 12일 밤 애틀랜타의 패스트푸드점 웬디스 매장 앞에서 백인 경찰의 체포에 저항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사살됐다. 이튿날 애틀랜타에서는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사건이 발생한 웬디스 매장에 불이 나 건물이 전소됐다. 앞서 지난 20일 애틀랜타 소방당국은 화이트가 방화 용의자로 확인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전한 바 있다.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의 보디캠 영상에는 브룩스가 ‘화이트’라는 이름의 여자친구를 언급하는 목소리가 담겼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30 세대] 산 자가 있어 소식이 전해졌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산 자가 있어 소식이 전해졌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미국 경찰의 무릎 밑에서 흑인 시민이 목이 눌려 죽었다. 소설 같다. 애틀랜타는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의 주도인 무더운 도시이다. 브룩스는 애틀랜타의 도심부 남쪽에 있는 햄버거 체인점 밖에서 잠이 들었다. 그의 차가 드라이브스루 레인을 가로막고 있다는 제보를 듣고 경찰이 출동했고, 그날 밤 그는 총알 3발을 맞고 경찰에 피살당했다. 다리앤 헌트는 2014년 유타주의 사라토가 스프링스에서 저격당했다. 9월 어느 맑은 아침, 헌트는 등에 총알 6발을 맞고 쓰러졌다.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분장으로 장난감 칼을 들고 코스프레 컨벤션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이런 기사를 보고 우리는 경악한다. 부당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어이가 없어 경악스러운 거다. 스물두 살 청년이 만화 캐릭터로 분장했다가 총을 맞고 죽음을 당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제 명을 다하고 죽어야 우리는 그 죽음을 자연스럽다 한다. 엘리베이터 오작동으로 추락사한 사람도, 건설현장에서 어이없는 사고로 죽은 사람도, 슬픔 이전에 다만 황당할 따름이다. 부자연스러운 죽음은 의미를 남긴다. 이런 죽음은 쉽게 잊히지 않고,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고발한다. 엘리베이터 사고로 죽은 자의 죽음은 부실공사에 대한 고발이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인종차별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됐다. 플로이드는 그가 흑인인권 운동의 얼굴이 될 줄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그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산 자의 몫이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어 메시지를 완성하는 자들이 있다. 이념을 위해, 대의를 위해 죽는 사람들이다. 명예롭지만 위험하다. 죽음의 경계선을 넘어 산 자와 함께 자기 자신의 죽음의 무게를 달아 보겠다는 것이다. 메시지에 관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 일상을 뛰어넘는 무엇을 위해 죽는 것 자체가 상이어야 한다. 가장 책임 없는 일은 대의를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하는 것이다. 카뮈의 연극 ‘정의의 사람들’이 생각난다. 혁명가이며 테러리스트인 칼리아예프는 세르게이 대공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마차에 동승한 대공의 어린 조카들을 보고 포기한다. 그걸 보고 같은 혁명당원인 스테판은 쏘아붙인다. 미래의 정의로운 러시아를 위해, 대의를 위해 그쯤의 희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칼리아예프는 울부짖는다. “나는 나와 오늘 같은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을 위해 싸우고 죽을 각오를 한다. 나는 먼 훗날의 알 수 없는 도시를 위해 내 형제들의 얼굴을 치지는 않겠다.” 카뮈의 칼리아예프는 덧붙여 말한다, “비같이 퍼붓는 피가 땅에서 마를 때쯤이면, 너와 나는 이미 오래전 바닥의 먼지 속에 뒤섞여 있을 것이다”. 죽음은 부조리하다. 어느 죽음이든 산 자가 있어 소식이 전해진다.
  • 테이저건 사용 확대… 佛 ‘살상무기’ 논란

    테이저건 사용 확대… 佛 ‘살상무기’ 논란

    작년 사망자 발생… 공권력 논란 확산프랑스 정부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계기로 경찰의 목조르기 체포를 금지하는 대신 테이저건(전기충격기)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아들을 잃은 한 가족의 사연을 보도하며 테이저건 사용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공권력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 가족의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는 “목을 조르지 못하는 대신 이를 대신할 테이저건이 있다는 식의 대책은 달갑게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의 배경에는 테이저건이 경찰의 또 다른 ‘살상무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500명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무분별한 공권력 사용의 도구가 된 지 오래다. 뉴욕타임스는 2008년 자료를 인용해 테이저건 사망자 가운데 90%는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사망한 최근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비무장 상태였다고도 보도했다. 유럽에서도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은 증가 추세다. 프랑스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은 2017년 1400건에서 2019년 2349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프랑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진 뒤 미국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또다시 흑인이 사망한 사건에서 테이저건이 등장하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지난 12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의 당시 영상을 보면 경찰이 브룩스를 검문하며 그에게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저항할 경우) 테이저건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브룩스는 테이저건을 빼앗아 도망가다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하며 테이저건 위협이 불필요한 저항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 그동안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이 백인보다 흑인 등 유색인종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며 테이저건 사용 확대가 또 다른 인종차별적 희생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이저건 등으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가운데 최소 32%가 흑인으로 나타나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14%)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인종차별 언급 없이… 트럼프 ‘개혁 시늉’

    인종차별 언급 없이… 트럼프 ‘개혁 시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인종차별 시위로 분출한 경찰개혁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찰 여론을 의식한 까닭에 미온적 대책에 그쳤다는 비판이 떨어졌다. ‘법과 질서’를 앞세운 강경 대응에 민심이 악화하고 민주당의 경찰개혁 착수에 등 떠밀린 트럼프의 개혁안이 시늉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있었는데 여기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폭력 등 권한을 남용한 경찰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정신질환·약물중독·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이 사회복지사와 공동 대응하는 것을 권하는 재정 유인책 등이 담겼다. 플로이드 사망의 원인이 된 목조르기는 경찰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정작 시위대의 요구가 높았던 경찰 예산 삭감은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관행을 개선하도록 권장하겠다”고 했지만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경찰 조직을 와해하려는 급진적이고 위험한 노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인은 ‘경찰이 없다면 혼돈이 있다’라는 진실을 안다. 법이 없으면 무정부 상태가 된다. 안전이 없으면 재앙이 온다”고 반대했다. 특히 공권력에 의한 인종차별을 언급하지 않아 실망을 안겼다. 로즈가든에서 열린 서명식에 경찰 관계자들을 배석시킨 채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한 흑인들을 죽인 경찰은 소수(tiny)에 지나지 않는다”고 옹호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에 앞서 경찰에 희생된 흑인 사망자 유족들을 따로 만났다고 밝혔다. “법 집행기관과 여론을 모두 반영한 역사적 조치”라는 트럼프의 자화자찬에 민주당과 인종차별 활동가들은 “실제로 요구되는 내용들은 빠졌다”며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정의를 위한 싸움을 약속한 뒤, 곧바로 법질서로의 복귀, 약탈자에 대한 벌칙으로 되돌아갔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런 가운데 플로이드 사건 이후 경찰 조직을 떠나는 경찰관들도 잇따르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경찰을 향한 여론이 악화하고 예산 압박도 높아지자 사기가 떨어진 경찰들이 제복을 벗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뉴욕주 버펄로의 비상대응팀 소속 경찰은 시위에서 70대 노인을 밀쳐 넘어뜨린 뒤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팀원 전체나 마찬가지인 57명이 한꺼번에 사직서를 냈다. 플로이드 사건이 발발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시위 이후 최소한 7명이 사임했고, 다른 경찰관 6명 이상도 사직 절차를 밟고 있다. 흑인 레이샤드 브룩스가 경찰 총격에 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이달 들어 8명이 사표를 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목조르기 대신 테이저건을 쓴다?...프랑스 경찰 대책 논란

    목조르기 대신 테이저건을 쓴다?...프랑스 경찰 대책 논란

    또다른 과도한 공권력 사용 우려...“경찰 안전 우선하는 꼴”미국선 테이저건으로 500명 이상 사망..대부분 비무장시민테이저건 희생자도 흑인 집중돼 인종차별 희생 야기프랑스 정부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계기로 경찰의 목조르기 체포를 금지하는 대신 테이저건(전기충격기)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아들을 잃은 한 가족의 사연을 보도하며 테이저건 사용이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또 다른 공권력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 가족의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는 “목을 조르지 못하는 대신 이를 대신할 테이저건이 있다는 식의 대책은 달갑게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도의 배경에는 테이저건이 경찰의 또 다른 ‘살상무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500명이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무분별한 공권력 사용의 도구가 된 지 오래다. 뉴욕타임스는 2008년 자료를 인용해 테이저건 사망자 가운데 90%는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으로 사망한 최근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비무장 상태였다고도 보도했다. 유럽에서도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은 증가 추세다. 프랑스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은 2017년 1400건에서 2019년 2349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특히 프랑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진 뒤 미국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또다시 흑인이 사망한 사건에서 테이저건이 등장하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지난 12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의 당시 영상을 보면 경찰이 브룩스를 검문하며 그에게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저항할 경우) 테이저건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브룩스는 테이저건을 빼앗아 도망가다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하며 테이저건 위협이 불필요한 저항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 그동안 경찰의 테이저건 사용이 백인보다 흑인 등 유색인종에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며 테이저건 사용 확대가 또 다른 인종차별적 희생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이저건 등으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가운데 최소 32%가 흑인으로 나타나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14%)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윌리엄 테릴 애리조나 주립대 형사행정학과 교수는 AP통신에 “(테이저건 보급 확대는) 자칫 지역사회의 안전보다 경찰의 안전을 더 중시하는 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무장 흑인, 또 경찰 총격에 사망… ‘제2 플로이드’로 번지나

    비무장 흑인, 또 경찰 총격에 사망… ‘제2 플로이드’로 번지나

    차량서 잠든 남성 몸싸움 끝 도주하자 발포 ‘트럼프 저격수’ 애틀랜타 시장 “부당 행위” 경찰서장 즉각 사임·관련 경찰 2명 해임 식당 불타고 시위대·경찰 고속도로서 대치 트럼프는 “육사, 노예제 철폐에 공헌” 축사 백인 경찰에 목이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치러진 지 5일 만에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또다시 비무장 흑인이 경찰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진성세를 보였던 인종차별 시위가 다시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흑인 인구가 절반이 넘는 애틀랜타 곳곳에서는 분노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를 벌이는 등 ‘제2의 플로이드 사태’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인종차별 시위 확산 와중에 ‘트럼프 저격수’로 활약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한 흑인 여성 키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경찰서장 등을 즉각 해임하는 등 재빠른 수습에 나섰다. 뉴욕타임스·AP 등에 따르면 12일 밤(현지시간) 애틀랜타시 패스트푸드점 웬디스 매장 앞에서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27)가 경찰 검문에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웬디스의 ‘드라이브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잠든 브룩스를 깨워 음주측정을 했고, 그가 단속기준에 걸리자 전기충격기인 테이저건을 겨냥하며 체포하려 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테이저건을 빼앗아 달아나다가 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영상은 목격자들에 의해 소셜미디어에 공유됐고, 현지 여론은 즉각 들끓었다. 곧바로 수습에 나선 보텀스 시장은 13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치명적인 물리력의 정당한 행사로 보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에리카 실즈 경찰서장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즈 서장은 전격 사퇴했으며, 신상이 공개된 경찰관 2명도 해임됐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주지사도 같은 날 성명에서 “브룩스를 죽음으로 이끈 2명의 경찰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앞서 보텀스 시장은 플로이드 사태로 촉발된 시위를 지지하면서도 폭력 행위에는 단호한 대처로 변방에서 일약 전국구 정치인으로 등극했다. 급기야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도 급부상했다. 시위대와의 소통으로 화제가 됐던 실즈 서장 역시 “이 도시와 경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을 내려놓는다”며 “사법 당국과 지역 사회 간 신뢰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곳곳에서는 수백명이 항의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성난 시위대 150여명은 웬디스 매장으로 몰려가 항의했고,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도 일어났다. 다른 시위대도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 등 도심 곳곳에서 경찰 행위를 규탄했고 경찰은 최루탄으로 응수했다. 이 중 일부는 85번, 75번 고속도로 교차로에 집결해 경찰과 대치하는 바람에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이날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취임 후 처음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노예제도 타파에 공헌한 육사의 유산을 언급하며 시위 대응 국면에서 그에게 등 돌린 흑인과 군(軍)심을 동시에 달랬다. 그는 축사에서 “(남북전쟁에서) 노예제 악습을 철폐하기 위해 피로 물든 전쟁에 나가 싸우고 승리한 남성들과 여성들을 우리에게 제공해 준 것도 이 학교였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테이저건 빼앗아 달아나던 흑인 총격 사망, 美경찰 해고…제2의 플로이드? (영상)

    테이저건 빼앗아 달아나던 흑인 총격 사망, 美경찰 해고…제2의 플로이드? (영상)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20여 일 만에 비무장 흑인 청년이 경찰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밤 11시경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27)가 경찰 체포에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총에 맞아 숨졌다. 애틀랜타 경찰은 이날 패스트푸드점 '웬디스'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창에 출동했다. 통로를 막아선 차 안에는 브룩스가 잠들어 있었다. 브룩스를 깨워 음주측정을 한 경찰은 그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자 체포 절차에 들어갔다.브룩스는 격렬히 저항했다.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에는 그가 경찰 2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주먹을 휘두르다 도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경찰은 달아나는 브룩스를 향해 총을 발사했고, 브룩스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비무장 흑인이 경찰 총에 맞아 사망하자 흑인 사회는 분노했다. 사건 다음 날인 13일 브룩스가 사망한 '웬디스' 매장 앞에는 150여 명의 흑인 시위대가 몰려와 항의를 쏟아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간 흑인들은 브룩스를 위한 정의실현을 요구했다.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조지아 지부도 애틀랜타 경찰국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NAACP 측은 "차에서 잠들어 아무 짓도 하지 않은 브룩스가 왜 경찰 총에 맞아 죽어야 했는가"라며 충분히 비살상 무기로도 제압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결국 사건 발생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에리카 쉴즈 애틀랜타 경찰서장이 사임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사건 당시 브룩스가 경찰 테이저건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조지아수사국이 새로 공개한 감시카메라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을 보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달아나던 브룩스는 뒤를 쫓는 경찰을 향해 무언가를 발사했다. 조지아수사국은 이것이 브룩스가 경찰에게서 빼앗은 테이저건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즉각 테이저건을 쏘며 대응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뒤쫓아오던 다른 경찰이 실탄을 쏴 브룩스를 제압했다. 총성이 울리고 매장 앞 드라이브 스루 통로에 늘어섰던 차량이 주위로 흩어지자 총에 맞아 쓰러진 브룩스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브룩스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브룩스 역시 비무장 상태였다는 점에서 경찰도 과잉진압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별한 저항 없이 현장에 있다 순순히 체포된 플로이드와 달리, 브룩스는 경찰 테이저건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는 점에서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애틀랜타 경찰은 브룩스에게 총을 쏜 경찰을 해고했다. 14일 애틀랜타 경찰 대변인 카를로스 캄포스는 CNN에 체포 과정에서 총을 쏴 브룩스르 사망케 한 경관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경찰 차 안에 잠든 흑인 체포하려다 총격 사망, 경찰서장 사임

    美 경찰 차 안에 잠든 흑인 체포하려다 총격 사망, 경찰서장 사임

     이번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차 안에 잠들어 있던 흑인 청년을 체포하려던 경찰의 총격에 청년이 숨져 항의 물결이 거세다. 에리카 쉴즈 애틀랜타 경찰서장이 사임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AP 통신과 CNN,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27)는 전날 밤 패스트푸드 식당인 웬디스 매장 앞에서 경찰의 체포에 저항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웬디스의 드라이브 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차 안에는 브룩스가 잠들어 있었고, 경찰은 브룩스를 깨워 현장에서 음주 테스트를 했다. 경찰은 브룩스가 음주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자 체포하려 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두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였고, 한 경관이 든 전기충격기(테이저건)을 빼앗으려다 뜻대로 되지 않자 달아났다. 목격자들이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동영상을 보면 브룩스가 달아나고, 이어 두 경관이 쫓아 달려나가 화면에서 사라졌으나 이내 총소리가 들려온 뒤 경관이 쏜 총에 맞은 브룩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나온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다른 경관 한 명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수사국(GBI)은 성명을 내고 “애틀랜타 경찰로부터 이번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 받았다”며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과 초기 수사 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조지아주 지부는 성명을 내고 애틀랜타 경찰서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브룩스가 총격을 당한 웬디스 매장 앞에는 이날 15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NAACP 소속 제럴드 그릭스 변호사는 “차 안에서 잠들어 아무 짓도 하지 않은 브룩스가 왜 경찰의 총에 맞아야만 했는가”라며 “경찰은 브룩스를 체포하기 위해 비살상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경찰은 사건 당시 전기충격기(테이저건)를 쏘며 브룩스를 제압하려 했으나, 브룩스가 경찰의 테이저건을 빼앗으며 저항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를 관할하는 풀턴카운티의 폴 하워드 검사는 성명을 내 조지아수사국과는 별개로 “강력하고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바람과 함께…’의 재평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대농장 타라를 무대로 한 여성의 사랑과 인생 역정을 다룬 시대극이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여자 주인공 스칼렛 역을 맡은 비비언 리와 남자 주인공 클라크 게이블의 뛰어난 연기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손꼽힌다. 특히 비비언 리가 화재로 폐허가 된 농장에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장면은 영화팬들의 뇌리에 오랫동안 각인돼 있다. 1939년 영화 개봉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첫 시사회가 열리던 날 배우들은 리무진 퍼레이드를 가졌는데, 30만명이 넘는 인파가 11㎞를 늘어서서 구경했다고 한다. 개봉 후 4년 동안 미국에서만 총 6000만장의 티켓이 팔렸다. 이는 당시 미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첫 컬러영화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평론가들이나 흑인들에게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남부중심주의적인 시각으로 노예제를 정당화했다는 지적으로 여러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첫 시사회 때에는 여주인공 스칼렛의 몸종 매미 역을 맡았던 흑인 배우 해티 맥대니얼은 백인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조지아주의 법에 따라 행사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남자 주인공인 클라크 게이블은 이를 부당하게 생각해 행사를 보이콧하려 했으나 맥대니얼의 만류로 시사회에 참석했다는 일화도 있다. 최근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과 연관된 역사적 상징물로 지목돼 청산 대상이 됐다. 영화 스트리밍서비스 업체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유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해 인종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영화를 영원히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여파가 역사인물과 영화 등 문화예술 작품의 재평가로 번지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 동상도 철거 위기에 있다. “남북전쟁의 상처 치유에 방해가 된다면 기념관을 짓지 말라”는 그의 뜻과 달리 사후에 세워진 동상이 인종차별의 상징물이 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영국에서는 런던 의회 광장에 세워진 원스턴 처칠의 동상에 ‘인종주의자’라는 낙서가 쓰였다. 처칠을 포함한 역사적 인물과 예술작품 재평가 요구가 당분간 거세질 것 같다. 그러나 인물이나 작품을 재평가하더라도 당시 시대를 함께 이해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그런 지적도 귀담아들었으면 한다. yidonggu@seoul.co.kr
  • 트럼프, 노예제 옹호 장군 이름 딴 부대 명칭 “바꾸면 안돼!”

    트럼프, 노예제 옹호 장군 이름 딴 부대 명칭 “바꾸면 안돼!”

    미국 국방부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군 기지 명칭 변경에 열려 있다고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제동을 걸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시위 진압을 위한 연방군 투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군부대 명칭을 놓고 이견을 드러낸 셈이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현역 군인을 투입하는 일도 불사하겠다고 밝히자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군 투입은 최후 수단”이라고 밝혀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해 에스퍼 장관 해임 직전까지 갔다가 측근들의 만류로 계획을 접었으며, 에스퍼 장관도 한때 사직 준비를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두 사람 사이가 더 멀어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전설적인 군사 기지 10곳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행정부는 이 웅장하고 전설적인 군사 시설의 이름 변경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남부연합은 1861년 노예제를 고수하며 합중국을 탈퇴한 미국 남부지역 11개 주가 결성한 국가로, 남북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했고, 결국 1865년 북부가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념비적이고 매우 강력한 기지는 위대한 미국 유산의 일부이자 승리와 자유의 역사가 돼 왔다”며 “미국은 이 신성한 땅에서 영웅을 훈련시키고 배치했고 두 차례 세계대전을 이겼다”고 적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로서 우리 역사는 마음대로 조작되지 않을 것”이라며 “군대를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대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 기지에서 훈련받은 병사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한 뒤 절대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면서 의회가 관련법을 처리해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대 조지 워싱턴과 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도 역사에서 지워야 하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노예제 폐지 이전에 대통령을 지낸 두 사람은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기지 명칭 문제는 종종 이슈가 돼왔다. 해군은 이날 기지와 선박, 비행기에 남부연합기(旗) 문양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해병대는 지난 5일 의복이나 컵, 자동차 스티커 등에 이 문양 사용을 금지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육군에서 분리된 공군은 남부연합과 관련된 이름을 갖고 있는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육군은 남부연합 총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리 장군의 이름을 딴 기지를 비롯해 존 벨 후드, A P 힐, 브랙스톤 브랙 장군 등의 이름을 딴 기지가 10개 남아 있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기반이 됐고, 오는 11월 재선 도전에 교두보가 될 지역들이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브랙 기지, 텍사스주 후드 기지, 조지아주 베닝 기지 등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 2월만 해도 명칭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자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CNN 방송은 에스퍼 장관과 라이언 매카시 육군부 장관이 의회와 백악관, 다른 당국자가 논의에 끼어드는 방식을 선호해 결정 책임을 의회에 떠넘기고 싶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시위를 벌인 뒤에도 이들 기지의 명칭 변경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던 마크 밀리 현 합참의장이 반대하면서 흐지부지됐다. 한편 자동차 경주대회로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압도적으로 백인 비중이 높은 나스카(Nascar) 리그는 앞으로 남부연합 깃발을 휘두르는 일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의 의회 건물 앞 남부연합 기념물을 모두 치우자고 제안했다. 미국의 50개 주는 주를 대표하는 인물 둘씩을 골라 동상들을 세워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손에 희생된 흑인 47명 이름 빼곡…美 거리 애도의 장으로

    경찰 손에 희생된 흑인 47명 이름 빼곡…美 거리 애도의 장으로

    한때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던 미국 시위가 다시 평화적 흐름을 되찾은 가운데, 도로 곳곳이 애도와 염원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도로에 인종차별 철폐 구호와 흑인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졌다고 전했다. 노란색 페인트로 큼지막하게 새겨진 ‘이제 인종차별을 끝내자’(End Racism Now)라는 구호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포함한 모든 흑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인종차별 철폐를 향한 염원이 담겼다. 거리를 도화지 삼은 시위자들 사이로는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해 붓을 놀리는 필라델피아 경찰도 눈에 띄었다.이에 앞서 5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도로에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가 들어섰다. 지역 예술가와 시청 직원 수십 명이 새벽부터 도로 노면에 페인트칠 작업을 한 덕에 오전 들어서는 형태가 제법 반듯하게 갖춰졌다. 멀리서도 노란색 페인트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민주당 소속인 워싱턴DC 시장은 문구가 새겨진 라파예트 광장 4차선 도로명을 아예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플라자’로 바꿔버리기도 했다.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인종차별 피해를 본 모든 흑인 희생자를 기리는 거리 프로젝트도 펼쳐졌다. 미네소타주 최대 일간지 ‘스타트리뷴’은 경찰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들의 이름이 플로이드 사망 현장을 가득 메웠다고 보도했다. 마리 에르난데스라는 이름의 주민이 2일 조지 플로이드를 시작으로 이름이 적힌 흑인 희생자는 8일 현재 47명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조지아주에서 대낮에 조깅을 하다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의 이름도 포함됐다.도로 중간쯤 이름이 적힌 타이셀 넬슨(17)의 경우 1990년 12월 미니애폴리스의 한 파티에서 언쟁이 붙은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넬슨을 죽인 경찰은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으며 2006년 용맹 훈장을 받았다. 이 밖에 2014년 7월 뉴욕에서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에릭 가너(43)도 이름을 올렸다. 가너 역시 사망 당시 “숨을 못 쉬겠다”고 애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경찰은 해고됐지만 그 어떤 형사처벌도 받지 않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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