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지아주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84
  • 퇴임 보름 전 트럼프를 ‘지키는 자 vs 떠나는 자’

    퇴임 보름 전 트럼프를 ‘지키는 자 vs 떠나는 자’

    트럼프, 조지아 국무장관 선거불복 통화 후폭풍공화의원들 “깊은 문제” “도움 안돼” “끔찍하다”더힐 “다른 의원들은 레임덕 대통령 맹렬 옹호”6일 의회의 바이든 승리인증 두고도 찬반 갈려공화당 상원 1인자 매코널, 연이은 선긋기 나서퇴임 후 트럼프 파워 유지에 의원들 줄서기 혼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지막까지 ‘대선 결과 뒤집기’를 포기하지 못하면서 정관계의 트럼프 진영이 둘로 갈라지고 있다. 퇴임 후에도 소위 ‘트럼피즘’을 이어갈 이들과 이제는 선을 그으려는 편으로 나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조지아주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국무장관과 62분간 통화에서 ‘결과 번복을 하면 존경받게 된다’는 식의 회유나 ‘형사처벌 가능성’을 언급한 압박을 번갈아 하며 대선 결과를 번복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같은 공화당 소속인 레펜스퍼거 장관은 “당신의 말이 틀렸다”며 끝까지 반박했다.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기자들에게 “모두 통화 내용을 들어봐라. 깊은 문제”라고 비판했고, 같은 당 소속인 마샤 블랙번 상원 의원은 폭스뉴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 통화”라고 지적했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절대적으로 끔직하다”고 했다. 다만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한 이들과 달리, 다른 의원들은 레임덕이 온 대통령을 맹렬히 옹호했다”며 양분된 분위기를 전했다.오는 6일 상하원이 합동회의를 열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것을 두고도 공화당은 분열 양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밤 기준으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51명 중 인증 반대가 12명, 인증 찬성이 19명이라고 전했다. 20명은 입장이 불분명하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이미 테드 크루즈 등 11명의 상원의원은 지난 2일 반대 표결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반면 밋 롬니 등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은 이튿날 인증 찬성을 호소하는 성명에 참여했다. 공화당의 두 수장도 서로 다른 입장이다. 상원의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바이든 승리 인증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반면,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반대 표결을 하겠다는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지원금 상향 요청에 따라 민주당이 발의해 하원에서 통과시킨 법안에 대해 표결 일정조차 잡지 않으면서 선을 긋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와 달리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재의결 일정은 빠르게 잡아,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이 처음으로 의회에서 무효화되는 결과가 도출됐다. 행정관료 중에도 충복으로 통하던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지난해 24일 옷을 벗은 반면 마크 메도우 비서실장은 전날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통화에도 관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킬 것으로 보인다.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공화당의 데빈 누네스·짐 조던 하원의원에게 자유의 메달을 줄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각각 러시아 스캔들과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의회 조사가 진행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충복이라는 이유로 미국 국가 안보와 이익, 세계 평화, 문화와 공적 영역에서 기여한 민간인에게 주는 자유의 메달을 주려 한다고 미 언론들은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일이면 현직에서 내려오지만 이번 대선에서 7400만표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득표를 했고, 국정 지지도 역시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퇴임 후에도 큰 정치 세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수 언론들 역시 2024년 차기 대권 후보로 아직은 트럼프 대통령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폴리티코는 최근 공화당의 분열에 대해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만들지를 놓고 공화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더 큰 투쟁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워싱턴에 주 방위군, 조지아주도 상원 결선 투표 앞두고 긴장 고조

    워싱턴에 주 방위군, 조지아주도 상원 결선 투표 앞두고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며 대선 불복에 동조하는 시위대가 워싱턴 DC에서 5일(이하 현지시간)과 다음날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시 당국이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6일 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되는 각 주 선거인단 투표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이 확정되는데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 동조하는 이들이 “총기로 무장한 채 워싱턴 시내로 진입한다”고 워싱턴시 경찰국의 로버트 콘티 국장대행이 4일 밝힌 일이 있다. 이번에 투입되는 주 방위군은 약 340명으로 115명은 일정 시간 시내 도로에 배치돼 교통 통제 표시판을 세우거나 경찰관과 함께 서서 군중을 통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총기를 휴대하거나 무장하지는 않는다. 트럼프 지지 시위대는 지난달에도 워싱턴 시내에서 노란색과 검정색의 ‘프라우드 보이즈’ 유니폼을 입은 채 수백명씩 몰려 다니며 백악관 부근의 ‘흑인목숨도소중해(BLM)’ 깃발을 빼앗으려 달려드는 등 충돌 사태를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집회 선동 글을 리트윗하며 “나도 그곳으로 간다. 역사적인 날이다!”라고 적어 부채질을 했다. 그는 실제로 1만 5000명이 운집한 지난해 11월 집회 때 프리덤 광장을 리무진 승용차에 탄 채 지나쳐 시위대의 박수를 받았고 지난달 집회 때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프라우드 보이즈’의 집회 장소 위를 헬리콥터로 선회하며 지지한다는 뜻을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이 최종 확정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면 바이든 지지자들과 트럼프 시위대가 정면 충돌하는 불상사가 우려돼 군대를 배치하기에 이른 것이다. 워싱턴 시내 상가는 진열장을 닫고 판자로 출입구를 덧대거나 잠갔으며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경찰 병력 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 방위군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바우저 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들은 되도록 시내 중심가에 가지 말고 “싸움을 걸려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이들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워싱턴 DC는 주 지사가 없기 때문에 주 방위군 동원 명령은 라이언 매카시 육군참모총장의 명령이 있어야 만 한다. 미국 인권변호사 협회는 지난해 말 워싱턴 시내 흑인교회 공격 등을 저지른 ‘프라우드 보이즈’ 단원들과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증오범죄와 교회 파괴범 등으로 고발하고 워싱턴 대법원에도 소송을 제기했다. 타리오 단장은 4일 체포됐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압력 전화’를 건 사실이 일파만파 파문을 일으키는 가운데 조지아주 상원 의원 결선 투표가 5일 실시돼 결과가 주목된다. 먼저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의 데이비드 월리 위원은 전날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 전화와 관련한 민형사상 조사를 요구했다. 월리 의원은 “부정선거를 부추기는 것은 범죄”라며 “표를 바꾸라고 국무장관에게 요청하는 것은 부정선거의 교과서적인 정의”라고 지적했다. 또 “모든 지역과 언론사에서 크게 다루는 이번 사건을 못 본 척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지방검사 패니 윌리스도 성명을 내고 “카운티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듯이 지방검사로서 두려움이나 호의 없이 법을 집행할 것”이라며 사법처리 절차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의 테드 류, 캐슬린 라이스 하원의원도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 “대통령과 통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가 밀어붙였다. 참모들에게 밀어붙이도록 한 것 같다”며 “나는 단지 우리가 (트럼프 캠프와 선거 결과에 대한) 소송 중일 때 대화하지 않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공화당 소속인 제프 던컨 조지아주 부지사도 이날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가 부적절했으며, 5일 치러지는 조지아주의 연방상원 결선투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던컨 부지사는 “실망했다. 전화는 조지아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기기 위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은 거짓 음모론에 근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불확실성과 주요 국가의 봉쇄 조치 강화 부담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현재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한 상태에서 두 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두 의석을 모두 가져가면 상원까지 지배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완성된다. 이 경우 규제 강화 및 증세에 대한 부담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 뉴욕 증시의 우려다. 미국 상원은 50-50 동수일 때 부통령이 캐스팅보터로서 상원을 장악하는 정당을 결정한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오는 20일 부통령에 취임하면 민주당이 행정부와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게 되는데 코로나19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더 좋지 않은 정치 지형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내 표 찾아내라”… 트럼프, 조지아주 장관 1시간 압박

    “내 표 찾아내라”… 트럼프, 조지아주 장관 1시간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을 62분간 회유·압박하는 통화 내용을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공개했다. 공화당 소속인 래펜스퍼거 장관은 트럼프의 형사처벌 가능성 압박에도 통화 내내 아랑곳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1만 1780표를 되찾아 달라”고 애걸하다시피 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조 바이든이 1만 1779표로 승리했다. 트럼프는 유세 인파를 볼 때 자기가 이긴 게 확실하다며 이곳에서 최대 30만표에 이르는 가짜 투표용지와 5000명의 사망자 투표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지아 사람들은 화가 나 있다. 당신이 (투표를) 다시 계산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래펜스퍼거 장관은 “당신의 이의제기, 당신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된 것”이라며 사망자 이름으로 투표가 된 것도 5000개가 아닌 “두 개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는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부정선거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이를 방치한다면 ‘형사처벌 대상’이 될 것이라고 래펜스퍼거 장관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 외 1월 5일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일 전까지 행동을 하지 않으면 공화당 상원 후보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레플러의 정치적 운명이 위태로워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대통령에게 한 일 때문에 많은 사람이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고, 많은 공화당 지지층은 부정적인 투표를 할 것이다.”이라고 했다. 반면 “만약 (조지아주 상원) 선거 전에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당신은 정말로 존경받을 것”이라고 회유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조지아주 장관 한 시간 전화로 괴롭히며 “표 찾아내라”

    트럼프, 조지아주 장관 한 시간 전화로 괴롭히며 “표 찾아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정부 장관을 압박해 막판까지 대선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야후! 뉴스는 복수의 범죄 혐의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무려 한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표를 다시 계산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며 다음날 녹취록을 공개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1만 1779표 차이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줄곧 공화당원인 조지아주 지사와 국무장관에게 선거사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해 왔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만 1780표(실제 개표 결과보다 한 표 더 많다)를 되찾길 바란다”거나 “조지아 사람들은 화가 나 있다. 당신이 (투표를) 다시 계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몇번이나 반복해서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가 없다”고 하면서 “우리는 수십만 표 차이로 이겼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이 “대통령님, 당신의 이의제기, 당신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형사책임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는 “그것은 형사 범죄다. 당신은 그대로 놔둬선 안 된다. 그것은 당신에게 큰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상원 의원 결선투표일인 5일까지 래펜스퍼거가 행동하지 않으면 공화당 상원 후보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의 정치적 운명이 위태로워진다고 했다. 그는 “당신이 대통령에게 한 일 때문에 많은 사람이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고, 많은 공화당 지지층은 부정적인 투표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이 대통령에게 했던 일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조지아) 선거 전에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당신은 정말로 존경받을 것”이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압력 통화’는 대선 결과를 최종 인증하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 때 공화당 일부 의원이 이의제기하겠다고 한 직후 이뤄졌으며, 트럼프가 패한 주 공화당 관리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결과를 바꾸려 시도했던 가장 최근 사례라고 WP는 전했다. 본인도 직접 이날 트위터에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래펜스퍼거는 은밀한 투표사기, 투표용지 폐기,주 밖의 유권자, 사망한 유권자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꺼리거나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글을 올렸다. WP는 “때로는 래펜스퍼거를 질책하고 때로는 치켜세우고 애원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범죄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지만 래펜스퍼거는 통화 내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장황하고 때론 앞뒤가 안 맞는 대화 내용은 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되돌릴 수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지에 대한 놀랄 만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명의 사망자 투표, 1만 8000개에 이르는 바이든 표가 세 차례나 중복돼 스캔됐다는 주장, 수천 명이 투표 때문에 불법 이주했다는 등의 음모론도 거론했다. 그러자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은 “대통령님,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그에 대해 감사했고, 세 번 스캔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망자 이름으로 5000표 이상 투표가 됐다고 하자 래펜스퍼거는 “실제 사례는 둘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가 나 있는 상태였고,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을 ‘어린애’라거나 ‘부정직하고 무능하다’고 공격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래펜스퍼거 장관과 통화에 동석했던 라이언 저머니 장관 법률고문에게도 “풀턴 카운티에서 투표용지 파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런 루머가 있다. 도미니언이 투표기를 들고 나갔다. 투표기를 없애려 정말 빨리 움직이고 있다. 그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저머니 고문은 “도미니언은 어떤 투표기도 카운티 밖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통화와 관련해 오하이오 주립대 법학교수 에드워드 폴리는 법적 문제가 모호하며 검찰 재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해당 통화가 부적절해 트럼프에 대한 도덕적 분노를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마스터스 필드 근처 집 장만… 임성재 “내년 꼭 챔피언”

    마스터스 필드 근처 집 장만… 임성재 “내년 꼭 챔피언”

    마스터스 토너먼트 연속 출전을 확정한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뽑은 ‘2021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닷컴은 30일(한국시간) 내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30명을 선정해 소개하면서 “임성재는 내년에도 3년 잇달아 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GA 플레이오프 일정 중에서도 투어챔피언십은 페덱스 랭킹 3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대회로 출전자들은 ‘옥석’으로 평가받는다. PGA투어닷컴은 임성재를 18위에 올리면서 “올 시즌 벌써 8개 대회를 치른 그는 7차례 컷을 통과했고 상금은 130만 달러 넘게 벌었다. 마스터스에서는 준우승까지 했다”며 “약점인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 능력 향상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임성재는 최근 이 상금으로 조지아주 애틀랜타 외곽 덜루스의 유명 골프장 TPC슈거로프 코스 내에 집을 장만했다. 투어를 뛰는 데 있어 ‘사통팔달’인 위치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스터스 챔피언의 꿈을 키우기엔 최적의 장소로도 여겨진다. 그는 지난 성탄절에 배달된 내년 마스터스 ‘초청장’도 받았다. 2021년 마스터스 출전 자격 요건은 역대 우승자, 최근 5년간 메이저 챔피언을 비롯해 19가지나 되는데 임성재는 올해 대회 12위까지 입상자 자격으로 84명에게만 발송된 출전권을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챙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8만 전자, 역대 최고치… 코스피 ‘해피엔딩’

    8만 전자, 역대 최고치… 코스피 ‘해피엔딩’

    ‘지옥’과 ‘천국’을 오가며 드라마 같은 장세를 보인 올해 주식시장이 30일 문을 닫았다. 시중에 풀린 엄청난 유동성(돈)의 힘에 기대어 3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였고, 마지막 거래일에도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찍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96포인트(1.88%) 오른 2873.47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11.01포인트(1.15%) 오른 968.42에 마감됐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날 3.45% 오른 8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쳐 ‘8만전자’를 달성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2490억원, 기관은 196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 “변동성이 이렇게 심한 장은 처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해 주가는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다.2월 초까지는 소폭 상승하던 코스피는 그달 중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곤두박질쳤다. 연저점(1457.64)을 찍은 3월 19일에는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모두 급락하며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하지만 3월 말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 주인공은 개인 투자자였다. ‘급락한 주식은 오른다’는 역사적 교훈을 배운 ‘스마트 개미’(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주식을 받아내는 ‘동학개미운동’을 벌였다. 0%대 예적금 금리 탓에 은행 계좌의 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고,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20~30대는 주식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올 한 해 개인이 순매수한 코스피·코스닥 총액은 63조 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강력한 장세는 각종 기록을 남겼다. 코스피는 1년 전 대비 30.8% 올라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상승률 1위였다. 주식투자 대기자금 성격인 예탁금은 지난 28일 기준 64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또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76곳의 주식을 청약받으려고 투자자가 맡겼던 증거금은 295조 5000억원으로 새 기록을 썼다. 돈을 꿔서라도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빚투’(빚내서 투자) 바람이 불면서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잔고액은 지난 24일 기준 19조 4500억원을 찍었다. 역대 가장 많은 액수다. 내년에도 코스피 3000을 바라볼 만큼 강세장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변수가 많아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2월 장의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1월 첫째주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겨 ‘블루 웨이브’(민주당이 대통령, 상·하원을 모두 차지)가 되면 규제 강도를 높이거나 증세하는 등 진보적 목소리가 나와 시장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재정정책이 쏟아지면 증시 랠리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첫 장은 1월 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원·달러 환율도 올 한 해 203.6원(1082.1~1285.7원) 변동해 금융위기 여파가 남았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트럼프에 또 반기 든 ‘공화당 넘버1’

    트럼프에 또 반기 든 ‘공화당 넘버1’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지원금 상향 요청을 또다시 거부했다. 반면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할 수 있는 표결 일정은 빠르게 잡았다. 지난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 것을 시작으로 연이어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코로나19 국민 지원금을 1인당 600달러(약 65만원)에서 2000달러(약 217만원)로 높이는 법안에 대해 표결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원금 상향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뜻이 일치한 드문 경우로,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전날 해당 법안을 가결해 상원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600달러는 부족하니 최대한 빨리 2000달러로 상향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부정선거 의혹 조사, 이용자 콘텐츠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면책특권(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등과 지원금 상향 문제를 함께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원금 상향을 좌초시키려는 냉소적인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언뜻 보면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수용한 것 같지만, 민주당이 수용 불가능한 부정 선거 조사를 연계해 양당의 장기 대치를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CNN은 “이번 의회 회기는 다음달 5일까지로 시간도 매코널의 편”이라고 했다. 그간 공화당 주류는 재정 적자 증가를 이유로 지원금 상향에 반대해 왔다. 다만 패배하면 상원의 주도권까지 민주당에 내주는 조지아주 결선 투표가 다음달 5일에 있어, 지원금 상향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삼간 것으로 NBC방송은 해석했다. 반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NDAA는 30일 표결하기로 했다. 앞서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한 데 이어 상원도 같은 결정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은 처음으로 효력을 잃게 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월드피플+] 불길에 갇힌 동물들 구하려 목숨 걸고 뛰어든 美 노숙인

    [월드피플+] 불길에 갇힌 동물들 구하려 목숨 걸고 뛰어든 美 노숙인

    미국의 한 노숙인이 불길에 갇힌 동물들을 구하려 목숨을 걸고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다. 27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 노숙인이 동물보호소 화재 현장에서 개와 고양이 10여 마리를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밤, 애틀랜타 사우스사이드의 한 동물보호소에 불이 났다. 불길은 순식간에 보호소 건물을 집어삼켰다. 개와 고양이 10여 마리가 모두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는 위급 상황이었다. 그때 노숙인 키스 워커(53)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워커는 보호소에서 반려견 ‘브라보’를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하러 가던 길이었다. 그때 보호소에서 치솟은 화염을 목격했다. 자칫하면 본인 목숨도 위험할 수 있었지만 워커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곤 개 6마리와 고양이 10마리 등 불길에 갇힌 동물 모두를 구조했다. 보호소 운영자는 “워커는 천사”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운영자는 “소방관들조차 개를 다루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불이 번지는데 동물통제센터를 불러 기다렸다. 하지만 워커는 달랐다. 벌써 건물 안으로 들어가 동물들이 안전할 때까지 지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워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정말 떨렸다. 거대한 연기 속으로 들어가자니 정말 무섭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물들이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그에게 동물, 특히 개는 매우 고마운 존재였다. 13살부터 거리를 헤맨 워커에게 유일한 친구는 바로 개였다. 워커는 “반려견 ‘브라보’가 제일 친한 친구다. 개가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살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다른 모든 개를 구했다”고 밝혔다. 보호소 운영자가 자신의 반려견을 매일 밤 무료로 보호소에 머물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한 보답의 뜻도 있었다. 보호소 운영자는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 불이 났을 때 나도 그곳에 있었고 불길이 얼마나 빨리 번졌는지 알고 있다. 그는 나의 영웅”이라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워커의 목숨을 건 구조 덕에 개와 고양이 16마리는 모두 별 부상 없이 안전하게 구조됐다. 보호소 건물은 못 쓰게 됐지만, 다행히 새로운 시설로 이사를 앞둔 상황이었기에 동물들은 별 무리 없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뉴욕 공항 이륙 직전에 두 승객, 비상구 열어 슬라이드로

    뉴욕 공항 이륙 직전에 두 승객, 비상구 열어 슬라이드로

    미국 뉴욕 라과르디아 공항에서 2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출발하기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던 델타항공 여객기 승객 둘이 비상구를 열고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작동시켜 내렸다. 그들은 덩치 큰 반려견 한 마리도 데리고 슬라이드로 내렸다. 두 승객의 신원은 물론 둘이 왜 비행기에서 내리려고 했는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다른 승객을 인용해 커플로 보이는 두 사람이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올라 출발 전부터 여러 차례 좌석을 옮겨 다녔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플러머란 승객은 비행기가 활주로 쪽으로 이동하자 문제의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녔고, 승무원들이 앉으라고 하는데도 말을 듣지 않다가 비상구를 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에어버스 기종의 A321 편은 다시 탑승 게이트로 돌아온 뒤 탑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했다.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애틀랜타로 떠나 시간이 지연된 것 외에는 다른 피해가 없었다. 모건 듀런트 델타항공 대변인은 두 승객을 곧바로 체포했으며 이들이 기내에 놔둔 채 내린 덩치 큰 반려견 한 마리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여객기는 정비사들이 다시 점검해 22일 저녁부터 다시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식 승인을 받지 않고 비상 슬라이드를 작동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7일 영국 맨체스터 공항을 떠나 이슬라마바드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던 파키스탄 국제항공(PIA) 여객기 PK 702편에 탑승한 여성 고객이 화장실 문을 연다면서 비상구 문을 열어 이륙이 8시간 지연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2세 아이, 혼자 총 가지고 놀다 사망…총기사고 이어져

    美 2세 아이, 혼자 총 가지고 놀다 사망…총기사고 이어져

    미국에서 또 한 건의 안타까운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5일, 인디애나주에 사는 두 살배기 레이튼 오윙스가 장전된 총을 가지고 놀다 사고를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아이의 어머니는 옆방에서 레이튼의 갓난쟁이 동생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었으며, 레이튼은 침실에서 혼자 놀고 있었다. 사고 발생 직후 아이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장전된 총이 어떻게 아이의 손에 들어가게 됐는지 여부를 포함해 다각도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다. 현재 증거물은 검찰청에 전달됐으며, 감식 및 조사 결과에 따라 부모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총기 오발 사고로 유아와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조지아주의 한 마을에서 5살 아이가 우연히 버려진 총을 주은 뒤 이를 장난감으로 착각해 형에게 쐈다가 형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월에는 시카고의 9살 남자아이가 자신의 집에서 혼자 총기를 만지다 방아쇠를 당겨 사망하기도 했다. 시카고에서 어린이가 총을 가지고 놀다 자신을 쏜 사고는 올해에만 4번째였으며,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를 가해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사고 건수는 더 늘어난다. 총기규제 운동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Everytown for Gun Safety)는 올 한해 미 전역에서 어린이가 실수로 저지른 총기 사고 건수는 최소 221건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92명이 목숨을 잃었고 135명이 부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50대48… 美 민주당, 조지아 잡아야 ‘블루 웨이브’ 완성된다

    50대48… 美 민주당, 조지아 잡아야 ‘블루 웨이브’ 완성된다

    과반 득표자 없어 새달 5일 결선투표2석 놓고 공방전… 선거 열기 대선 능가바이든, 대선 이후 처음으로 유세 참여민주 승리 땐 동률… 부통령 캐스팅보트상·하원 모두 장악해 정책 탄력붙을 듯미국 연방상원 다수당을 가릴 조지아주 결선투표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사전투표 첫날 17만명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장을 찾으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나란히 선거캠페인에 가세하며 조지아주 선거가 사실상 ‘대선 2라운드’와 다름없는 승부처가 되고 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이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조지아주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이번 선거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믿는다”며 “공화당이 더는 넘볼 수 없는 지지를 우리 후보들에게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바이든의 선거 유세 참여는 지난 대선일 이후 처음이다. 상원 의석 2석을 놓고 겨루는 이번 선거는 지난 대선일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다음달 5일 치러지게 됐다. 대선 때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 가운데 승부가 나지 않은 유일한 지역구로, 현재까지 총 100석인 상원은 ‘공화 50석 대 민주 48석’으로 공화당이 근소한 우위다. 두 석을 모두 민주당이 이기면 동률이 되지만, 헌법상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쥔 당연직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어 사실상 민주당 우위로 기운다. 누가 상원에서 우위를 점하느냐는 사실상 차기 행정부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작품’인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도 공화당 우위인 기존 상원의 의석분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차기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은 번번이 의회에서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반대로 민주당으로서는 조지아주 선거에서 완승하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가 완성돼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게 된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간파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보다 열흘 앞선 지난 5일에 이미 조지아주에서 지원 유세를 벌인 바 있다. 특히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가 임기 막판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 줄 장소로 조지아주를 선택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에겐 보수 텃밭으로 여겨졌던 조지아주에서 바이든에게 0.25% 포인트 차이로 아깝게 진 것에 대한 설욕의 의미도 강한 선거다. 초반 선거 열기는 지난달 대선을 오히려 능가하는 수준이다. 사전투표 첫날인 14일에만 지난 대선 사전투표 첫날보다 3만여명이 더 많은 16만 9000여명이 투표장을 찾았다. 양당 지지자들이 또다시 결집 조짐을 보이며 판세는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11월 9일 여론조사에서는 현직인 공화당 데이비드 퍼튜 후보가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를 4% 포인트 차이로, 같은 당 켈리 뢰플러 후보는 라파엘 워녹 후보를 1% 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이후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이 근소한 우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매코널 너마저…’ 트럼프 새벽 1시에 트윗 “공화당, 싸우는 법 배워야”

    ‘매코널 너마저…’ 트럼프 새벽 1시에 트윗 “공화당, 싸우는 법 배워야”

    ‘매코널 너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내 서열 1위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넨 것과 관련, 이날 새벽 1시쯤에 “포기하긴 이르다”며 불복 노력에 계속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매코널의 승복 메시지에 대한 그의 첫 공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측근들은 매코널이 바이든을 축하한 것을 비난한다’는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그 위에 “미치, 7500만 표는 현직 대통령으론 최고 기록이다.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라면서 “공화당은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람들은 화가 나 있다”고 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근거 없는 대규모 선거 사기를 주장해온 트럼프가 선거를 뒤집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지지해달라고 매코널에게 애원했다”고 전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전날 본회의 연설을 통해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하면서 축하를 건넸다. 그는 헌법상 대통령 선출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다음달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승복 입장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입장을 이어가겠다고 한 만큼 공화당 내 분열이 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WP는 “트럼프의 트윗은 바이든을 인정한 매코널의 결정이 공화당 지도부의 균열을 가져왔음을 분명히 했다”며 “공화당은 (다음달 5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사람이 완전히 타협할 수 없는 견해로 나뉘는 상황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는 “내가 (2016년) 6300만 표에서 (올해) 7500만 표로 1200만 표나 더 얻었는데도 2016년과 2020년의 가장 큰 차이는 폭스뉴스일 것”이라며 자신을 맹목적으로 지지해왔던 폭스의 ‘변심’을 비난했다. 또 “(버락) 오바마는 (재선 때) 300만 표나 잃었는데도 이겼다. 조작선거”라고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는 린 우드 변호사는 트위터에 매코널을 “미국 애국자에 대한 반역자”라고 쓰고 “그에 대한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마크 레빈은 매코널 원내대표의 은퇴를 요구했다. 극우성향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의 주장을 신봉해온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당선인은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 공산당의 미국 접수”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청년단체인 ‘터닝포인트 USA’ 설립자 찰리 커크는 “누군가 은행을 털었을 때 보통 ‘축하’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벨기에 이어 미국서도 ‘코로나 산타’…어린이 50명 감염 노출

    벨기에 이어 미국서도 ‘코로나 산타’…어린이 50명 감염 노출

    벨기에에 이어 미국에서도 산타클로스 행사로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에 처한 마을이 발생했다. CNN 등 현지 언론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롱카운티에 있는 도시인 루더워시에서는 지난 10일 롱카운티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산타클로스 퍼레이드가 열렸다. 이날 파티의 주된 진행자는 현지에 오래 거주한 부부로, 두 사람은 산타클로스 및 산타클로스의 아내인 미세스 클로스로 분장하고 퍼레이드를 펼치며 해당 지역에 사는 소외계층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그러나 퍼레이드가 열렸던 이틀 뒤인 12일, 두 사람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지 방역당국은 참석자 명단과 당시 사진 등을 토대로 이날 산타클로스 퍼레이드에 참가했던 어린이 최소 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격리 명령을 내렸다. 역학조사 결과 부부는 검사를 받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도 없었던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됐다. 로버트 파커 롱카운티 상공회의소 의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당시 퍼레이드에 참석했던 어린이 50명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퍼레이드를 통해 확진자 부부와 접촉한 뒤 학교와 레크레이션 행사 및 교회에서 매일 다른 어린이 및 성인과 밀접하게 접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파커 의장은 “확진 판정을 받은 ‘산타클로스’ 부부는 개인적으로도 오래 알고 지낸 주민이다. 매년 산타클로스 부부로 변장해 자원봉사를 해 주었다”면서 “이들은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기 위한 그 어떤 고의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은 부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였다. 이들이 이런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수많은 소외 계층 어린이들은 산타클로스를 만나는 기쁨을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확진판정을 받은 ‘산타클로스 부부’에게 고의성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조지아주 롱카운티에서 이번 일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롱카운티 지역 당국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방역지침에 따라 접촉자로 분류된 어린이들이 자가격리 및 주기적인 체온 측정 등의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벨기에 북부 대도시인 앤트워프에서는 요양원을 방문했던 ‘산타클로스’ 역할의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 등 75명이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 CDC 수장이 ‘코로나 대응에 외압’ 행사”…이메일 삭제 지시 의혹

    “미 CDC 수장이 ‘코로나 대응에 외압’ 행사”…이메일 삭제 지시 의혹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 관련 문건의 수정을 요구하며 외압을 행사한 친(親) 트럼프 인사의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수장인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낙하산 인사’들의 정치적 개입 흔적을 지우기 위해 관련 문건 은폐에 나섰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CDC의 ‘질병 발병·사망 주간 보고서’(MMWR) 감수 책임자인 샬럿 켄트 박사는 지난 7일 하원 ‘코로나19 위기 특별소위원회’의 비공개 증언에서 폴 알렉산더 박사가 보낸 지난 8월8일자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바 있다고 폭로했다. 켄트 박사는 특별소위에서 “이메일 삭제 지시에 대해 매우 통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켄트 박사는 다른 당국자들로부터 레드필드 국장이 이러한 지시를 내린 장본인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진술했다. 다만 당시 휴가 중이었던 켄트 박사가 해당 이메일을 지우려고 했을 때는 이미 다른 누군가가 삭제한 뒤였다고 한다. 켄트 박사는 누가 자신 대신에 이메일을 지웠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문제의 이메일은 마이클 카푸토 보건복지부 수석대변인의 과학고문이었던 알렉산더 박사가 어린이들에 대한 코로나19의 위험을 다룬 CDC 보고서와 관련해 표현을 고치라고 지시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학교들의 개학을 촉구하고 있던 때인데 알렉산더 박사는 CDC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에 타격을 가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알렉산더와 카푸토 두 사람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심은 인사들로, 코로나19 위험성 축소를 시도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CDC 등 보건당국 전염병 전문가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비과학적 주장을 강요해 물의를 빚다 직을 떠났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날 직원에게 이메일을 지우라는 지시를 내린 것 자체는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나는 알렉산더 박사의 언급을 무시하라고 지시했으며, 그의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나는 MMWR의 온전성 유지를 위해 전적으로 전념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의 제임스 클라이번 특별소위 위원장은 레드필드 국장 및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을 통해 “고위 정무직 임명자들이 CDC 직업 공무원들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개입한 증거를 은폐·인멸하기 위한 고의적 시도를 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시도가 문서 보존에 대한 연방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켄트 박사는 이와 함께 CDC가 조지아주 하절기 캠프 내 코로나19 발병 발표를 지난 7월 31일 레드필드 국장의 의회 증언 이후로 연기했다는 증언도 했다고 특위 측이 밝혔다. 레드필드 국장은 당시 의회에서 학교들의 개학을 촉구한 바 있다. 클라이번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정치적 개입 의혹 조사를 트럼프 행정부가 방해하고 있다며 당국자들이 이달 15일까지 관련 문건을 제출하지 않으면 소환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산타 할아버지, 아빠 일 좀 도와줘요”…美 택배기사 아들의 소원

    “산타 할아버지, 아빠 일 좀 도와줘요”…美 택배기사 아들의 소원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이 무엇인지 부모라면 지금쯤 알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한 남성이 아이들 갖고 싶은 선물을 알아보기 위해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몰래 읽었다가 소원이 아빠와 놀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것임을 알고 눈물을 글썽였다. 해당 편지가 SNS상에 게시되자 많은 사람으로부터 아이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라는 댓글이 달렸다고 영국 미러닷컴 등이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화물운송회사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UPS)에서 배송기사로 일하는 남성은 아들 조나가 크리스마스에 갖고 있는 것을 알아보려고 산타클로스에게 쓴 편지를 몰래 훔쳐봤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상상했던 것과 크게 달라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고였다.편지에는 '산타할아버지에게. 아빠와 시간을 갖고 싶어요. 아빠는 UPS에서 일하시고, 지금은 모두가 많은 선물을 주문하고 있으니까, 아빠의 일이 빨리 끝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정말 기쁘고 감사하겠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나로부터'라고 정중한 말투로 쓰여져 있었다. 남성의 일은 현재 성수기인 데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배송 건수가 급증하고 있어 조나와 노는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아빠와 놀지 못하는 조나는 산타클로스에게 장난감을 부탁할 게 아니라 아빠와 함께 보낼 시간을 원한 것이다. 남성이 이달 5일 이 편지를 소셜 사이트 레딧닷컴에 게시하면서 7일까지 2900건 이상의 댓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귀여운 편지지만 가슴 아픈 내용이다”, “조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이 편지를 직장 휴게실에 붙여두면 휴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한 네티즌은 “내 아버지도 오랜 시간 일하시느라 밤늦게 들어오셔서 남의 일 같지 않다. 아버지가 그립지만 당시에는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라 일부러 잠을 못 자는 척하며 밤늦게까지 일어나 아버지를 기다린 적도 있다”면서 “아버지는 집에 돌아오면 과자를 주거나 여러 방법으로 날 재워 주셨다”고 밝혔다. 이 댓글에는 공감의 소리가 다수 오르고 있어 아이가 외롭다고 느끼는 것은 똑같지만 어른이 되면 부모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번 재검표 조지아 ‘바이든 승리’… 트럼프 여전히 “부정선거” 주장

    2번 재검표 조지아 ‘바이든 승리’… 트럼프 여전히 “부정선거” 주장

    조지아주지사 “3번 개표 결과 변함 없다”트럼프 “조작선거였다. 제3세계와 같다”트럼프 캠프가 ‘부정 선거’를 주장해 두 차례나 재검표를 했던 조지아주가 결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재인증했다. 미 언론은 트럼프측에서 제기하는 각종 부정선거의 근거가 신빙성이 없다며 팩트체크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이) 제3세계 같다”며 부정선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대선이 34일 지났다. 합법적인 투표를 3번 개표했고, 결과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민주당이 28년만에 탈환한 조지아주는 트럼프 캠프의 반발로 그간 수작업 재검표와 기계 재검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약 1만 2000표 차이로 이긴 결과를 재인증한 것이다. 이에 앞서 주 연방판사는 트럼프 캠프가 지난 4일 ‘바이든 승리’를 인증했던 것을 무효화해 달라는 소송을 기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전화해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요구했지만 켐프 주지사는 거부 한 바 있다. 입법부에 압력을 가하라는 것이었는데 이날 켐프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입법부를 이용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트럼프 진영이 부정선거의 근거라며 제시한 것들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언론 원아메리카뉴스(OAN)의 보도를 트위터에 리트윗했는데 ‘부재자 투표를 다루던 조지아의 한 개표소에서 투표 용지가 들어 있는 상자 한 개를 검은 탁자 밑에 분리해 보관했다’며 부정선거의 증거라는 취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공화당 상원의원 지지 유세를 위해 조지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조지아 주에 따르면 개표소 직원들이 밤샘 개표가 중단될 것으로 생각해 개봉은 했지만 세지 못한 투표용지를 상자에 봉인해 탁자 밑에 보관했다 개표가 계속되자 다시 꺼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자유의 메달 수여식에서 “조작된 선거였다. 우리나라의 치욕”이라며 “제3세계와도 같다”고 한 뒤 “(조작된) 투표용지가 어느 곳에서나 쏟아지고 누구도 소유권을 모르는 기계(개표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의 개표기가 트럼프의 표를 바이든 당선인의 것으로 바꿔치기 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투표 시스템이 표를 삭제했거나 잃어버렸다는 증거, 표를 바꿔치기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연방 선거지원위원회의 성명을 토대로 반박했다. 이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연시에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내려가 아예 백악관에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추측이 백악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시간주 여성 장관 집에 무장 시위대원 몰려와 “위협 느꼈어요”

    미시간주 여성 장관 집에 무장 시위대원 몰려와 “위협 느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무장 시위대원들이 미시간주 정부의 각료들 집을 찾아가 위협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조슬린 벤슨(사진) 미시간주 국무장관은 6일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전날 저녁 디트로이트 자택에서 아들과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는데 수십명의 시위대가 집을 에워싸고 “도둑질을 멈춰라!”고 구호를 연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원인 그녀는 주정부가 선거 결과를 뒤집기를 촉구하는 시위대원들이 “시끄럽고 위협적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시간주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이 이 주의 16개 선거구 승리를 따냈다고 인증했다. 대선 투표 이후 이 주에서는 주 정부 관료나 선거 관리 담당자들의 집에 무장 시위대가 찾아가는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벤슨 장관의 집이 가장 최근 사례다. 이날 시위 모습은 페이스북에 일부가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중계됐다. 동영상을 올린 제네비에브 피터스는 “우리는 주저앉지 않을 것이며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압도적으로 승리한 선거를 한 남자(바이든)가 통째로 훔쳐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주민들의 불편 신고를 받고 밤늦게 출동했고, 시위대는 얼마 안 있어 해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가 총기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구도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 이 주에서는 총기가 합법적으로 소유한 것이라면 들고 다니는 일이 범죄가 아니다. 데이나 네셀 미시간주 법무장관과 웨인 카운티 검찰의 킴 워시는 이 사건을 “시위로 위장한 소란 행위”로 규정한 뒤 “누구라도 시민의 권리와 민주적 수단을 통해 벤슨 장관에게 합법적인 이의를 제기할 수 있지만 집에 있는 아이와 가족을 위협하는 일은 운동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벤슨 장관은 또 자신의 집 앞에서 벌어진 시위는 대선 결과를 어떻게든 바꿔보려는 트럼프 대통령과그의 법률 팀이 부채질하는 것으로 연결지었다. 지난주 조지아주의 선거 담당 개브리얼 스털링은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살해 위협을 하는 것을 인용하는 등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주 국무장관도 지난달 가족들이 “완전히 끔찍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면초가’ 트럼프

    ‘사면초가’ 트럼프

    미국 주류 언론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선언한 지난달 7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선거 결과를 뒤집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는 사면초가나 다름없다. 100억원 가까이 돈을 퍼붓고 있지만 재검표와 소송전에서 연패를 거듭하는 가운데 측근과 주요 관료들까지 슬슬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어서다. 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소송전, 재검표 등 트럼프 캠프가 대선 이의제기에 투입한 자금은 880만 달러(약 95억 5000만원)에 이른다. 여러 주에서 불복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향후 100억원은 훌쩍 넘을 전망이다.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반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CNN은 트럼프 캠프의 50건에 이르는 소송 중에 지난 3일까지 법원의 판단이 나온 35건의 결과는 ‘1승 34패’라고 전했다. ●승복 못하는 트럼프 여전히 “대선 조작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2021년 1월 5일)를 위한 공화당 후보 지지 유세에 나와 “대선이 조작됐다는 것은 틀림없다. 민주당 극단주의자들은 선거 도둑질을 당장 멈춰라”고 부정선거 주장을 되풀이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 선거결과를 뒤집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도 나왔다. WP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도록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요청하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짙은 패색에 측근들도 하나둘 등을 돌리고 있다. 충복으로 통하던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한 사기는 보지 못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언론 인터뷰에 나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 CNN은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 없이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백악관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도 트럼프 대통령도 소송전 실패 가능성이 커지자 2024년 재출마를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더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출마 관심만으로 공화당 차기 대권 도전자들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날 상·하원의 공화당 의원 249명 전원에게 물은 결과 27명(10.8%)만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정한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정치적 영향력이 굳건함을 보여 주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 승리선언 한달… ‘100억 들여 34패’ 사면초가 트럼프

    바이든 승리선언 한달… ‘100억 들여 34패’ 사면초가 트럼프

    CNN “트럼프 캠프, 35개 부정선거 소송 중 1승34패”조지아 주지사 ‘선거결과 뒤집어라’ 트럼프 요청 거부 ‘백악관 관리 공개적으로 이직 알아보는 대탈출’ 보도 트럼프도 2024년 재출마 염두에 둔듯한 언급 내놓아미국 주류 언론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선언한 지난달 7일(현지시간)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은 상대적으로 힘을 잃은 모양새다. 1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들인 소송전은 34패를 안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백악관 관리들도 제 살길을 찾기 위해 탈출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선거결과를 뒤집기보다는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2021년 1월 5일)를 위한 공화당 후보 지지 유세에 참석해 “이번 선거에서 7400만표 이상을 얻었는데 우리가 패배했다고 납득시키려고 한다”며 “민주당의 극단주의자들은 선거 도둑질을 당장 멈춰라”고 주장했다. 반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이날 선거 결과를 뒤집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거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켐프 주지사에게 전화해 부재자 투표 서명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선거 결과를 뒤집고 자신을 지지할 선거인단을 임명하도록 주 의회에 특별회기를 요청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소식통의 언급도 보도했다. 이에 켐프 주지사는 선거에 개입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조지아주는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를 진행했고 바이든 당선인이 재차 이겼다며 공식 확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마저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최측근인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은 지난 1일 검찰과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 선거 결과를 뒤집을만한 사기는 보지 못했다고 했고,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전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다. CNN은 더 나아가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없이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백악관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의 사임으로 조용히 진행되던 이직 움직임이 표면화됐다는 것이다. 또 CNN은 트럼프 캠프의 50건 가까운 소송 중 지난 3일까지 35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왔고 ‘1승 34패’라고 전했다. 소송전, 재검표 등 트럼프 캠프의 이의제기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투입 자금이 880만 달러(약 95억 5000만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의 승리로 재확인된 위스콘신주의 부분 재검표에 300만 달러를 투입해 가장 많았고, 법률자문(230만 달러)과 후원 요청 문자 메시지 광고(약 22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부정 선거 증명을 자신하던 트럼프 대통령도 연방총무청(GSA)에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 협조하도록 했고, 지난 1일 백악관 성탄절 리셉션에서는 “(대선 불복 소송이 성공하지 못하면) 4년 후에 여러분을 다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2024년 대선 재출마라는 현실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재출마에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4년 뒤 대권 도전을 노리는 공화당 인사들을 얼어붙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팅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성향 유권자 중 53%가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한다면 표를 찍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모은 정치자금만 2억 달러(약 2170억원)를 넘는다. WP는 이날 상하원의 공화당 의원 249명 전원에게 설문한 결과 27명(10.8%)만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정한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는데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내 정치적 영향력이 굳건함을 보여주는 결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바다에 전도된 현대 ‘골든레이호’ 절단…뒤엉킨 내부

    美 바다에 전도된 현대 ‘골든레이호’ 절단…뒤엉킨 내부

    지난해 9월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차량운반선 ‘골든레이호’ 선체 내부가 사고 1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도된 골든레이호 선체 절단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2019년 9월 8일 새벽, 차량 4200대를 싣고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가 항구에서 12.6㎞ 떨어진 해상에서 전도됐다. 선원 20명은 사고 직후 뭍으로 올라왔지만, 나머지 4명은 선내 기관실에 고립됐다가 41시간 만에 미국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너비 35m의 골든레이호는 거의 직각으로 기울었으나 사고 현장 수심이 11m라 물에 완전히 잠기지는 않았다. 미국 해안경비대와 민간 인양기업 등으로 구성된 세인트 사이먼스 해협 사고 대응팀은 애초 3월부터 선체 해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와 허리케인 영향으로 지난달 본격 작업에 돌입했다. 해체는 만만치 않았다.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8일이면 끝날 거로 생각했던 뱃머리 절단은 3주가 걸렸다.지난달 28일 분리가 완료된 뱃머리 내부는 처참했다. 바닷물에 잠긴 부분만 빨갛게 녹이 슨 뱃머리 안으로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부서지고 찌그러진 차량 수백 대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다. 전문가들은 절단된 뱃머리 무게가 6000t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거대 해상 기중기 VB-10000에 들려 바지선 ‘줄리 B’에 실린 뱃머리는 이스트 리버로 향했다. 대응팀은 이제 배꼬리 부분을 절단 중이다. 뱃머리를 뺀 나머지 선체를 7개 부분으로 분리해 차례로 인양할 예정이다. 선적된 차량은 인근 고철 처리장으로 보내진다. 각 부분을 절단하고 인양하고 폐기하는 데 일주일씩 걸릴 전망이다.선체 절단 작업과 함께 인근 지역 환경단체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체 내부 기름과 윤활유 유출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벌써 안전띠 등 차량 파편과 부품 등 잔해가 해변으로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대응팀 관계자도 “자동차 부품과 오일이 파도에 밀려 해안가로 밀려들고 있는 걸 안다”면서 “환경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