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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美 여자프로골프] ‘여제’ 소렌스탐 누가 막으랴

    마지막 18번홀 그린 위의 90㎝ 남짓한 버디 퍼트.‘여제’는 가볍게 홀컵에 공을 밀어넣고는 주먹쥔 오른팔을 펌프질하듯 아래 위로 흔들며 포효했다. 이어진 갤러리의 환호와 박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입문 11년 만에 60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6일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리지의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7394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올랐다.2위 캔디 쿵(타이완)과는 무려 10타차의 완승. 시즌 4번째 우승컵이지만 LPGA 최다승의 발판을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통산 승수에서 소렌스탐은 캐시 위트워스(88승), 미키 라이트(82승)에 이어 패트 버그와 함께 공동3위. 그러나 위트워스가 88승을 달성하는 데 24년이 걸린 데 견줘 소렌스탐은 11년 만에 60승을 쓸어담은 데다 시즌 평균 우승 횟수에서도 위트워스에 크게 앞서 최다승 기록 경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더욱이 50승을 이룬 지 불과 1년여 만에 60승 고지를 돌파, 언제 기록을 깰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남게 됐다. 페어웨이 안착률 82%와 그린 적중률 76%, 평균 퍼팅수 27개 등 완벽한 플레이로 지난 2001년 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27타) 이후 자신의 두번째 최소타 우승 기록도 세운 소렌스탐은 “60승 달성을 위해 나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김주연(24·KTF)은 3언더파 69타,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7위에 올라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하며 집단 부진에 빠진 ‘코리아 여군단’의 체면을 세웠다. 전날까지 합계 이븐파로 부진 탈출 기미를 보이던 박세리(28·CJ)는 6오버파 78타로 무너지며 합계 6오버파 294타, 공동66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LPGA·PGA 투어] 여제 웃고·황제 울고

    ‘여제’는 통산 60승의 문턱에서 활짝 웃었고,‘황제’는 7년 만의 컷오프에 고개를 떨궜다. 안니카 소렌스탐(사진 왼쪽·스웨덴)이 15일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리지의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7394야드)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2위 에밀리 클라인(미국·8언더파)과는 무려 10타차. 지난 1995년 US여자오픈 이후 올해 3월 나비스코챔피언십까지 통산 59승을 일궈낸 소렌스탐은 이로써 시즌 4승과 60승 고지를 코앞에 뒀다. 소렌스탐의 통산 60승은 22년간 88승을 거둔 케이시 위트워스, 미키 라이트(82승)에 이어 LPGA 다승 세번째. 시즌 평균 승수는 위트워스보다 높아 현역 기간 위트워스의 최다승 기록 경신도 점쳐진다. 김주연(24·KTF)은 3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유일하게 ‘톱10’(공동10위)에 진입, 집단부진에 빠진 ‘코리아 여군단’의 체면을 세웠다. 전날 7개월 만에 60대 타수(69타)를 친 박세리(28·CJ)는 마지막홀(파5) 트리플보기로 2오버파 74타, 합계 이븐파로 한희원(27. 휠라코리아)과 함께 공동 41위에 그쳤다. 한편 타이거 우즈(오른쪽·미국)는 전날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022야드)에서 열린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EDS바이런넬슨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로 부진, 합계 1오버파 141타로 컷오프됐다. 우즈가 PGA 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지난 1997년 캐나디언오픈과 이듬해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이후 세번째로 7년 만에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도 멈췄다. 랭킹 1위 탈환을 벼른 비제이 싱(피지)은 3라운드에서 선두 숀 오헤어(미국)에 6타차 뒤진 합계 6언더파 204타로 공동13위에 그쳤다. 어니 엘스(남아공)와 필 미켈슨도 나란히 합계 이븐파로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하프타임] LPGA 한국선수 집단부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선수들이 집단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리지의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637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총상금 160만달러) 1라운드에서 김미현(28·KTF), 조아람(20·니켄트골프)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13위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 박세리(28·CJ)와 박지은(26·나이키골프), 한희원(27·휠라코리아)은 1오버파 73타로 나란히 공동 75위에 머물렀다.
  • 한국 중산층 美닭공장 인부로

    부산에서 학원을 운영했던 김모(42)씨는 현재 미 조지아주 남동부 클랙스턴이라는 소도시의 닭고기 가공공장에서 시간당 7달러를 받으며 20㎝짜리 도살용 칼로 닭날개 떼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을 나와 비교적 안정된 삶을 영위하던 한국의 화이트칼라들이 미국 최하층 주민이 하던 일을 떠맡는 현상을 24일(현지시간) 일간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투션’이 집중 조명했다. 두 명의 자녀가 있는 김씨는 부산에서 일요일이면 테니스를 치거나 교외 드라이브를 다닐 정도로 안정된 삶을 꾸려왔다. 김씨는 “공장 일이 힘들다.”면서도 “자녀교육과 더 나은 삶을 위해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에는 김씨 외에도 대졸 출신 한국인 30여명이 일하고 있다. 모두 1년간 공장에서 일하고 생계비를 자체 조달하는 조건으로 임시 이민비자를 받아 입국했다. 비자받는 데 1만달러(1000만원)가 들었다. 도착 후 6주 안에 영주권이 나오며,5년 뒤에는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기에 1년만 고생하자는 각오들이다. 다국적기업 영업사원이었던 우모(42)씨도 5년 전 실직, 식당을 열었으나 여의치 않자 미국 이주를 결심했다. 브로커에게 돈을 건넨 지 3년이나 흘렀지만 소식이 없자 보증인을 구하고서야 비로소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우씨는 현재 에어컨 수리 기술을 배우고 있으며 생활비는 닭공장에 취업한 부인이 대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무너졌으며 근로자들은 희망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자영업도 마찬가지다. 좋은 일자리를 찾고자 (미국에)왔다.”고 말했다. 이 공장이 한국인 이주자를 취업시킨 것은 지난 1월부터였다. 인부의 절반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로도 충당할 수 없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한국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알선업체 대표는 이들 한국인이 평균 20만달러(2억원)를 들고 입국한다고 전했다. 은행원, 교사, 관리직 출신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이들 가족과 짐을 실어나르는 행렬이 주민들 눈에 띌 정도다.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인터넷 전용선을 깔고 운전면허 사무소, 보건당국, 학교, 상점을 거친 다음 맨 마지막으로 공장을 찾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랭스턴의 한 초등학교는 재학생 700명 가운데 한국 학생이 연말에는 11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영어수업을 따로 시킬 예산과 스쿨버스, 교실 확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히스패닉계도 일자리를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한국인들을 노골적으로 경계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이 공장에 처음 왔다는 김모씨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싶어한다. 내 친척도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80∼90년대 메릴랜드, 버지니아, 델라웨어주의 닭공장에서 일한 한국인들이 모두 떠난 것처럼 이곳의 한국인 역시 공장 일을 마치면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 등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그룹총수들 ‘글로벌 경영’ 직접 뛴다

    삼성, 현대차,LG,SK그룹 회장의 해외 현장경영이 한창이다. 삼성은 국내 1위를 넘어 진정한 세계일류로 도약하는 전환점에 서 있고 ‘쾌속질주’ 중인 현대차도 세계무대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이은 그룹 분리로 ‘세력’이 많이 약해진 LG는 해외시장에서 전자·화학사업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다. 내수업종 위주에서 최근 ‘수출그룹’으로 변신을 선언한 SK 역시 해외시장 개척이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들어 해외경영이 가장 활발한 회장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 정 회장은 지난 18일 대통령 수행을 마치고 터키에서 귀국한 데 이어 다음달 중순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에 맞춰 현지로 떠난다. 지난달초에도 앨라배마를 다녀왔다. 그 직전에는 중국시장 점검차 베이징을 다녀왔고 2월에는 인도를 다녀왔다. 이같은 그를 두고 미국의 시사잡지 ‘타임’은 “전 세계 자동차역사상 가장 놀라운 기적을 이뤄낸 이”라고 극찬했다. 타임은 최신호(4월25일자) 아시아판에 ‘현대차, 글로벌 메이커로 대약진(Hyundai Revs Up)’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4쪽에 걸쳐 실었다. 이 기사에서 타임은 “경쟁이 치열한 중국시장에서 2년 만에 업계 1위로 부상하는 등 1999년 이후 현대차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특히 정 회장의 품질에 대한 열정이 오늘날 현대차 성공의 직접적인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삼성 디자인 전략회의’를 가진 뒤 최근 귀국했다. 지난달말 출국한 이 회장은 약 20일에 걸쳐 유럽지역을 돌며 삼성의 해외사업을 점검하고 사업전략을 구상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일류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디자인이 필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 회장이 멀리 밀라노를 전략회의장으로 택했으며 앞으로도 필요하면 전 세계 어디든 가리지 않고 사장들을 불러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에서 열릴 예정인 LG전자 디지털가전 공장 기공식을 위해 18일 출국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터키에서 모스크바로 날아가 구 회장을 수행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연초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 ‘2005 CES’에 그룹 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구 회장의 현장경영은 올 들어서만 벌써 여덟번째로 LS,GS그룹 분리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 최태원 회장도 정 회장과 함께 대통령 일행과 터키 일정을 함께했다. 최 회장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터키 교통통신부 장관 등과 만나 민영화를 추진중인 통신 공기업인 트루크텔레콤의 지분 참여 여부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싱가포르·홍콩에서 열린 SK 기업설명회를 직접 주재한 데 이어 2월말에는 미 조지아주의 SKC공장과 SK텔레콤의 합작사인 ‘어스링크’를 방문했다. 터키로 떠나면서 짬을 내 중국의 ‘SK차이나’에 들러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안미현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박수근화백 1960년대 작품 공개

    박수근화백 1960년대 작품 공개

    국내에 알려져 있지 않은 박수근 화백의 1960년대 초·중반 작품들이 지난 15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경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박수근전’(29일까지)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새로 공개된 작품은 ‘13명의 여인’(25.5×63.5㎝,1961),‘다섯 여인과 소년’(15×24.5㎝,1965),‘여인들’(44×7㎝,1964)등 3점. 남경화랑측에 따르면 이들 작품은 모두 미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이 가운데 ‘13명의 여인’‘다섯 여인과 소년’은 1964∼1965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로널드 H 존스(65·미국 조지아주 거주)씨가 소장해온 것들이다. 박수근 40주기를 기념한 전시에는 국내 개인소장 박 화백의 유화 7점도 함께 나와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금융권 “이젠 해외서 승부”

    금융권 “이젠 해외서 승부”

    ‘우물안 개구리에서 탈피하라.’ 은행·보험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영업 확장에 눈돌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대폭 줄였던 해외점포를 확충하고, 현지법인 인수·투자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미 포화상태인 영업 및 자산운용의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는 의도다. ●법인투자, 적자에서 흑자로 조흥은행은 최근 베트남 대외무역은행과 현지 합작법인인 ‘조흥비나은행’의 존속기간을 당초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하는 계약을 맺었다. 조흥은행이 조흥비나은행의 지분 50%를 인수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나 290만달러의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현지인을 상대로 자동화기기(ATM) 등을 통한 소매금융영업 전략이 효과를 거둬 합작계약을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3년 말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한 인도네시아 은행인 ‘BII은행’도 현지화 전략에 성공, 지난해 87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우리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003년 팬아시아뱅크를 인수한 뒤 동부 4개주에 12개의 점포를 거느린 최대 한인은행으로 성장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에 대출사무소를 개설, 서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지난해 750만달러의 흑자를 실현, 전년보다 200% 이상 성장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남부 조지아주에 진출하는 등 미국 전지역으로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최근 중국 상하이에 외국 보험사 최초로 단독법인 인가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5월 중 에어차이나와 함께 베이징에 설립한 합작법인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외지점·사무소영업 강화 올들어 은행들의 해외점포 신설 및 전환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8월 중 중국 선전지점을 신설한다. 이 은행은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의 지점 승격도 추진 중이다. 인도·폴란드 지점 개설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중 중국 광저우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해 영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5개 해외점포의 순익 목표도 전년보다 120% 늘려잡았다. 하나은행은 중국 등 동북아지역 점포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개 해외점포에서 29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려 전년 1824만달러 적자에서 대폭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 선별해 위험 줄여야 지점 확충 및 법인투자가 늘어나면서 현지영업 진출, 합작 등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흥은행 국제영업부 조현철 차장은 “우리보다 금융 후진국인 동남아 등을 공략할 경우 현지 인프라·제도에 대한 연구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박사는 “외환위기 전후로 해외 진출기업 위주 영업이 결국 부실로 이어져 해외지점이 대거 철수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PGA 투어 마스터스] 우즈 ‘포효’

    [PGA 투어 마스터스] 우즈 ‘포효’

    타이거 우즈(미국)가 생애 네번째 그린재킷을 걸치며 ‘골프 황제’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우즈는 1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270야드)에서 열린 올해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총상금 70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때려 4타를 줄인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동타를 이루며 대회 사상 13번째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즈는 연장 첫 홀(18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극적으로 정상에 올라 비제이 싱(피지)에게 빼앗겼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22일 만에 되찾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1997년과 2001년,2002년에 이어 네번째 우승컵을 품은 우즈는 이로써 아널드 파머(미국)와 마스터스 최다 우승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 기량을 완전히 회복한 우즈는 향후 4∼5년 내에 마스터스 은퇴를 선언한 잭 니클로스(미국)가 보유한 최다승 기록(6회)을 넘어설 것으로 판단된다. 2002년 US오픈 1위 이후 약 2년10개월의 공백 끝에 9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수집, 메이저 우승에서는 니클로스(18회) 월터 헤이건(11회) 등에 이어 공동3위를 달렸다. 1라운드에서 74타로 부진했지만,2·3라운드를 통해 7연속 버디 등 무려 13타나 줄이며 디마르코에 3타 앞서 4라운드에 돌입했던 우즈는 연장전이 끝난 뒤 시상식에서 “최근 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돼 거동조차 힘들 정도”라면서 “이번 우승이 아버지에게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힘이 됐으면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싱은 4언더파 284타로 공동 5위, 디펜딩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285타로 간신히 ‘톱10’에 턱걸이했다. 한편 2년 연속 ‘톱10’을 노리던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저지르며 최종 6오버파 294타 공동 33위에 그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기의 칩샷 vs 통한의 칩샷 올해 마스터스는 타이거 우즈의 ‘신기의 칩샷’과 크리스 디마르코의 ‘통한의 칩샷’으로 기억될 것이다. ‘레드버드’로 불리는 16번홀(파3)에서 ‘ㄱ’자로 꺾이는 버디 칩샷을 성공시킨 우즈는 4번째 그린재킷을 품었고, 디마르코는 ‘할리’로 통하는 18번홀(파4) 버디 칩샷이 홀컵을 맞고 튕겨나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의 꿈을 접었다. 15번홀까지 1타 뒤진 디마르코는 16번홀 티샷을 홀 3m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우즈의 티샷은 그린을 12m나 빗나가 러프에 떨어졌다. 그린 경사가 심해 파세이브조차 쉽지 않은 상황. 우즈는 홀을 곧바로 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을 홀 왼쪽으로 날렸다. 강력한 백스핀으로 빠르게 구르던 공의 속도가 뚝 떨어지더니 갑자기 직각으로 방향을 틀었다.2m가량 슬금슬금 기어가던 공은 홀 가장자리에 멈춰섰다. 그리고 2초 뒤, 마치 미세한 지진이 일어난 듯 공은 땅속으로 사라졌다. 주눅든 디마르코는 버디 퍼트를 놓쳤다. 17번홀 우즈의 보기와 디마르코의 파세이브로 다시 1타차로 좁혀진 마지막 18번홀. 우즈의 티샷은 러프에 빠졌고, 두번째샷도 벙커로 떨어졌다. 반면 디마르코의 두번째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아쉽게 그린 밖으로 굴러내려 왔다. 우즈는 벙커 탈출 후 3m짜리 파 퍼트까지 놓쳐 보기가 확실시 됐다.15m 남짓한 버디 칩샷이 성공하면 그린재킷은 디마르코의 차지였다. 그러나 웨지를 떠난 공이 핀을 향해 구르더니 홀 가장자리를 맞고 튕겨 나갔다. 무릎에 힘이 빠진 디마르코는 주저앉았고, 자신감을 상실한 채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고]

    ●항일 애국지사 김기권 선생 학생 결사조직인 성진회를 결성, 항일운동을 전개했던 애국지사 김기권 선생이 11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95세. 광주 출신인 선생은 광주고보에 재학 중이던 1926년 11월 광주고보·농고생 15명과 항일 학생결사인 성진회를 조직했다.1929년엔 동료들과 항일 비밀결사인 독서회 중앙본부를 결성, 항일운동을 계속했다. 이같은 공로로 지난 82년 건국포장,90년엔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받았다. 빈소는 광주 그린장례예식장이며 13일 오전 7시 발인, 국립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3묘역에 안장된다. 유족으로는 규호(김규호 성형외과 원장)·경호(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연구소장)씨 등 5남이 있다. 연락처는 (062)250-4407. ●2·5대 국회의원 박민기 옹 제2대 및 제5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민기 옹이 9일 전남 화순 고려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93세. 박옹은 1950년 5월 화순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1960년 7월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됐다. 제2공화국에서 정무 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유족은 아들 형호·인영·승호 씨가 있다. 발인은 12일 오전 10시. 장지는 광주 5·18국립묘지.(061)374-7723. ●이강남(전 한국은행 부총재보)강원(굿모닝신한증권 대표이사 사장)강오(자영업)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5 ●공화현(전 광양·영암·구례군수)씨 별세 준환(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사무처장)홍섭(전 대상교역 대표)씨 부친상 김종건(전 법제처장)최삼수(최이비인후과 원장)전희상(신세기건축 대표)씨 빙부상 박옥경(박이비인후과 원장)씨 시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11시 (02)3410-6917 ●정경두(청송철강 대표)씨 별세 주석(청송철강 이사)씨 부친상 박대동(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씨 매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30분 (02)3010-2253 ●천갑수(우일이엔씨 대표·전 전남일보 사회부장)씨 별세 11일 광주 한국병원, 발인 13일 오전 10시 (062)380-3041 ●허완회(B&S Auto 사장)근(지지아나쇼핑 이사)영선(삼성전자 대리)씨 부친상 서성섭(미국 조지아주립대 교수)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3시 (02)3010-2265 ●배형(동국대 교수)혜화(전주대 〃)씨 부친상 김영규(성균관대 교수)씨 빙부상 11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590-2609
  • [PGA 투어 마스터스 ] 우즈, 네번째 그린재킷?

    이글 퍼트가 개울에 빠지고, 잘 맞은 아이언샷이 깃대를 맞고 벙커로 떨어졌던 첫째날의 불운은 ‘황제’의 진면목을 부각시키기 위한 프롤로그에 불과했다. 이틀간 우중충했던 하늘이 맑아지자 오거스타의 숲에는 ‘타이거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4번째 그린재킷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10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는 ‘불꽃샷’으로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며 이틀 내내 선두를 지키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을 위협한 우즈는 3라운드에서 믿기지 않는 ‘줄버디쇼’를 연출했다.2번·3번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7번홀부터 13번홀까지 대회 사상 두번째로 7개홀 연속 버디를 낚은 것. 특히 가장 힘들다는 ‘아멘 코너(11∼13번홀)’에서 자로 잰 듯한 아이언샷과 신들린 퍼트로 모두 버디를 뽑아내 마스터스 사상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을 마음대로 공략하던 우즈는 14번홀과 15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해 갑자기 흔들렸지만, 나머지 3개홀을 파로 마무리해 선두를 지켰다.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기대했던 디마르코는 우즈의 맹렬한 기세에 눌려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까먹으며 합계 8언더파 208타로 3타 차 2위로 내려 앉았다.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디펜딩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4위까지 올라 왔고, 세계랭킹 1위를 우즈에게 내줄 위기에 처한 비제이 싱(피지)은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6위에 머물렀다. 이날 통한의 더블보기 2개를 기록한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합계 5오버파 221타로 공동41위까지 떨어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마스터스골프] 맨발의 탱크… 폭우속 선전

    8일 새벽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270야드)에서 올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번째 메이저로 개막한 마스터스(총상금 600만달러).‘오거스타 숲의 신’은 먼저 폭우로 경기를 지연시켰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당일 1라운드조차 마무리짓지 못했다. 하지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보다 더 괴로운 건 ‘유리알 그린’이었다. 폭우도 그린 속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안 됐다. 줄줄이 오버파 대열에 섰고,1라운드 잔여 경기가 열리고 있는 9일 자정 현재 언더파는 15명에 불과했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했다.18홀을 마친 결과, 1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25위를 달려 2년 연속 마스터스 ‘톱10’의 발판을 마련했다. 10번홀(파4)에서 티오프하자마자 1타를 잃은 최경주는 12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저질렀으나,15번홀(파5)과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다. 또 잔여 경기에서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맞바꿨다. 첫날 이븐파를 목표로 삼았던 최경주로서는 일단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셈이다. 투어 통산 3승으로 마스터스 최고 성적이 공동 6위(2004)였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가 버디 6개, 보기 1개를 치며 5언더파로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빅 4’는 희비가 엇갈렸다. 일단 세계 1위 비제이 싱(피지)과 디펜딩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이 앞서 나갔다.14번홀까지 소화한 싱과 미켈슨은 버디 5개 보기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로 각각 선두에 1타와 3타 뒤진 공동 2위와 공동 5위에 포진했다. 반면 타이거 우즈(미국)는 17번째홀까지 버디 3개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공동 34위에 머물렀다.12개홀을 끝낸 어니 엘스(남아공)도 버디 2개를 뽑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며 공동 54위로 처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쉬어가기˙˙˙

    마스터스골프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연습라운딩을 하는 선수들과 이를 보기 위해 운집한 팬들의 모습이 한 갤러리의 선글라스에 선명하게 담겨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 연합
  • [‘꿈의무대’ 마스터스 티샷] 우즈·싱 등 전세계 스타 101명 참가

    ‘마스터스 위크(4월 둘째주)’가 시작됐다.‘명장(名匠)’의 반열에 오른 101명의 골퍼들이 7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270)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참가해 ‘그린재킷’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미프로골프(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는 역대 우승자, 메이저대회 상위입상자, 전년도 상금랭킹 40위 이내, 전년도 세계랭킹 50위 이내 등 엄격한 기준에 따라 출전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출전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빅4’의 승부 6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역사상 최고의 승부가 예상된다. 남자골프 ‘빅4’에게 올해처럼 그린재킷이 절실했던 때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각자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간발의 차로 세계랭킹 1∼4위를 달리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필 미켈슨(미국)에게 우승은 곧 ‘황제’ 등극을 의미한다. 2002년 US오픈 이후 10개 대회째 메이저 우승이 없는 우즈는 이번에 우승해 세계 1위 복귀와 ‘메이저슬럼프’ 탈출을 꾀하고 있다. 벌써 시즌 2승을 챙긴 데다 마스터스에서 3번(1997년 2001년 2002년)이나 우승한 저력 때문에 우즈는 단연 우승후보 1순위이다. 5일 끝난 벨사우스클래식 우승으로 시즌 3승을 올린 미켈슨은 2002년과 2003년 잇따라 3위에 올랐다가 지난해 드디어 그린재킷을 입어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를 뗐다.2000년 우승자 싱도 최근 3년간 가장 나빴던 성적이 2002년 7위였을 만큼 마스터스에 강하다. 아직 우승이 없는 엘스도 최근 유럽투어 2승을 수확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빅4’ 외에도 US오픈을 2차례 제패한 레티프 구센(남아공), 메이저 우승에 목마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등도 우승후보들이다. ●한국의 첫 메이저 챔피언? 3년 연속 초대된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아마 마스터스가 될 것”이라고 되뇌여 왔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우승후보군을 위협할 ‘만만치 않은 경쟁자’ 7명에 2002년 공동15위, 지난해 3위에 오른 최경주를 포함시켰다. 최경주가 마스터스에 강한 것은 코스가 입맛에 딱 맞기 때문이다. 오거스타내셔널은 함정이 많고, 그린이 미끄럽지만 러프가 거의 없다. 러프에 유난히 약한 최경주가 편하게 샷을 할 수 있는 코스. 최경주는 동계훈련부터 시즌 스케줄까지 마스터스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내도록 조절해 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하프타임] 미켈슨, 벨사우스클래식 1타차 2위

    필 미켈슨(미국)이 4일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슈가로프TPC(파72·7293야드)에서 열린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불꽃타를 터뜨리며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공동 61위에서 공동 2위까지 뛰어올라 시즌 3승을 사정권에 뒀다. 선두 스콧 매커런(미국)과는 불과 1타 차. 오는 주말 개막하는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의 디펜딩챔피언이기도 한 미켈슨은 악천후로 3라운드 54홀로 축소된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 [하프타임] 벨사우스클래식 54홀 경기로 축소

    악천후로 이틀이나 순연된 끝에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이 결국 54홀 대회로 축소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3일 1라운드를 시작했지만 대회장인 조지아주 덜루스 슈가로프TPC(파72·7293야드)에 시속 60㎞의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려 63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제대로 끝내지 못하자 4일 잔여 경기와 2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르고 5일 최종 라운드를 연다고 밝혔다. 한편 1라운드 13번홀까지 마친 빌리 메이페어(미국)가 4개의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에 나섰다.
  • “죽을 권리” “생명 존중” 안락사 논쟁 확산

    지난 18일 영양공급 튜브가 제거된 ‘15년 식물인간’ 테리 시아보(41)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부모들과 미 정치권의 노력이 또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플로리다주 탐파 연방지법 제임스 위트모어 판사는 22일 오전 의료진이 시아보의 영양공급 튜브를 다시 연결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상원의 긴급명령을 거부했다. ●부시와 상하원의 노력도 무위로 위트모어 판사는 시아보 부모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납득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판시했다. 영양공급 튜브를 제거토록 한 플로리다주 법원의 결정이 시아보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미 상하원은 부활절 휴회 기간에도 불구하고 긴급소집돼 시아보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이 사건을 연방법원이 재심리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가결시켰고 조지 부시 대통령도 1시간 후 법안에 서명하는 등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법원의 거부에 따라 좌절됐다. 정치권의 가세로 치열한 법적 논쟁이 벌어진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7년 동안 시아보의 남편 마이클에 맞서 그녀의 생명을 연장해줄 것을 요구한 부모들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제11 연방항소 순회법원에 항소장을 접수했다. 하지만 시아보가 영양공급 없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열흘 안에 항소심과 대법원 판결까지 모두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시아보의 안락사를 두고 미 법정은 7년동안 29차례 모두 시아보의 ‘죽을 권리’를 옹호하는 판결을 내려왔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정치권이 결말이 뻔한 쇼를 벌였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누가 생사를 결정할 수 있나” 정치권이 안락사 논쟁의 한가운데 뛰어들면서 교황청이 가세하는 등 논란이 미국밖으로 확산되고 있다. 교황청은 21일 시아보의 급식 튜브를 제거한 조치를 비난하며 누구도 인간의 생사를 결정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이 발행하는 신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이날 “신과 인류 앞에서 누구에게 삶의 특권을 부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누가 세우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식물’이 아닌 한 인간이 천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을 온세계가 무력하게 TV와 신문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고 개탄했다. 교황청에서 생명윤리 문제를 담당하는 엘리오 스그레치아 주교와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도 시아보의 생명이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명존중이냐 정치적 쇼냐? 이 사건을 보는 미국인들의 시각은 극단적으로 나뉜다. 보수주의자들은 안락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생명에 대한 존중을 강조한다. 부모들은 시아보가 눈을 깜박이고 자극에 반응을 보이는 등 분명히 살아있는 상태라고 주장하지만 의사들은 시아보가 미소를 짓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일종의 반사작용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법원이 지명한 의사들은 시아보가 뇌사에서 회복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증언했다. 상당수 미국인은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이 보수진영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특별법을 만들면서까지 연방정부와 의회가 사적 영역에 개입할 필요가 있느냐고 이들은 반문한다. 미국 ABC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3% 대 28%로 시아보의 급식 튜브 제거에 찬성 의견이 많았다. 70%는 연방의회 개입이 온당치 않다고 밝혔으며,67%는 정치권의 ‘테리 살리기’가 정치적 이득을 노린 행동이라는 쪽에 섰다. 임병선 장택동기자 bsnim@seoul.co.kr
  • 美 법정·예배장소서 총격 ‘충격’

    미 법정과 예배 장소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 판사와 신도 등 11명이 숨졌다. 보안이 요구되고 상대적으로 신성시되는 장소에서 범행이 발생,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총기 규제 논란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11일 오전(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의 고등법정에서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흑인 남성 브라이언 니콜스(33)가 호송 보안관으로부터 빼앗은 총으로 재판을 주재하던 판사 등 3명을 쏴 숨지게 한 뒤 26시간만에 붙잡혔다. 니콜스는 수갑을 차지 않고 법정으로 가다가 자신을 호송하던 여성 보안관을 제압해 총을 빼앗았다. 니콜스는 그녀의 머리를 쏜 뒤 법정에서 판사와 속기사를 살해하고 도주하던 중 맞닥뜨린 다른 보안관마저 살해했다. 그는 법원 주차장에서 이민국 직원의 트럭을 강탈해 달아났다. 이 직원은 주검으로 발견됐으나 니콜스의 범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여성 보안관은 생명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스는 애틀랜타 북쪽 교외의 아파트에서 한 여성을 인질로 삼았다가 풀어줬다. 그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니콜스는 12일 정오쯤 하얀색 셔츠를 ‘백기’ 삼아 흔들며 자수했다. 미국에선 재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피고가 법정에 들어설 때에는 수갑을 차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판사가 니콜스에 대해 ‘특별 보안’을 요청했음에도 여성 보안관 1명만 배치, 법정에서의 보안문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시카고에서 의료소송을 기각당한 한 남성이 연방판사의 남편과 어머니를 총을 쏴 살해한 뒤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12일 오후에는 위스콘신주 브룩필드 셰라턴호텔에서 열린 교회 모임에 남성 괴한이 뛰어들어 총기를 난사,7명을 숨지게 한 뒤 자살했다. 또 같은 날 밤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4세 남자아이가 두살배기 남동생을 권총으로 쏴 중태에 빠뜨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NBDL] 방성윤, 경기중 뇌진탕

    미프로농구(NBA) 하위리그 NBDL에서 뛰고 있는 방성윤(23·로어노크 대즐)이 경기 중 뇌진탕으로 쓰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스포츠서울USA가 운영하는 iSPORTSUSA.com에 따르면 방성윤은 6일 미국 아칸소주 페이어트빌 패트리어츠와의 원정경기에서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상대 센터 어니스트 브라운이 휘두른 팔꿈치에 눈 부위를 맞아 쓰러졌다. 가벼운 뇌진탕 증세로 응급처치를 받고 한참 뒤에야 의식을 회복한 방성윤은 현기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분 동안 8차례 2점 야투를 시도,2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슛 난조로 4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던 방성윤은 이날 사고로 지난달 27일 콜럼버스 리버드래건스전부터 이어온 두 자릿수 득점 행진도 4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팀은 101-107로 졌다. 방성윤은 시간이 지나 증세가 호전됨에 따라 8일 콜럼버스 리버드래건스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버스를 타고 7시간 거리의 조지아주 콜럼버스로 이동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이혼 줄이자” 까다로운 이혼 절차 검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혼율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 ‘이혼 절차를 더 까다롭게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일 보도했다. 조지아주(州) 의회는 이혼 판결 전 대기기간을 현재 1개월에서 아이가 있는 부부는 6개월, 없는 부부는 4개월로 연장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교에서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가르치자는 방안이 제시되는가 하면 이혼 전 의무적으로 양육권 등에 대해 상담을 받게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10년 전 상대방이 특별한 과실이 없더라도 이혼을 할 수 있게 한 ‘무과실 이혼’법이 제정된 이후 이혼이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 주에서는 양육권, 재정 문제 등에 대해 반드시 합의해야 이혼이 가능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미국의 결혼 대비 이혼율은 51%(2002년 기준)로 세계 최고다. 시민단체 ‘미국 이혼개혁’ 사무총장 존 크러치는 “절반 가까운 주에서 이혼을 줄이기 위한 법안을 도입했거나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동성결혼을 금지하자는 개헌운동이 진행되는 등 결혼에 대한 개념이 보수화되는 추세에서 이혼을 어렵게 하는 것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새음반] 레이 찰스의 생전 사운드트랙 17곡

    [새음반] 레이 찰스의 생전 사운드트랙 17곡

    1930년 미국 조지아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사고로 빛을 잃었다. 두 눈이 멀쩡하던 다섯 살 땐 동생이 물에 빠져 죽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감수성 예민한 열다섯 살 땐 사고로 부모까지 떠나 보냈다. 삶의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역설적으로 새로운 희망이 꽃피듯 열일곱 살이 되던 해 그는 시애틀로 향했다. 완벽하게 버려진 세상, 그러나 그에게는 눈동자보다 빛나는 재능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구원이 됐다. 싸구려 술집에서 시작한 음악 인생은 운명을 바꿨고 미국 대중 음악사를 바꿨다. 주인공은 지난해 6월 75세의 나이로 타계한 레이 찰스. 굴곡 많고 파란만장한 삶을 딛고 ‘거장’에서 ‘전설’이 된 이 위대한 뮤지션의 일대기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영화 소재다.‘사관과 신사’의 테일러 핵포드 감독이 그의 전기영화 ‘레이’를 만들었고, 국내에는 새달 개봉된다. 레이 찰스 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가 제6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차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이 작품은 영화 전편에 흐르는 음악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영화보다 앞서 상륙한 ‘레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이보다 더 좋은 베스트 앨범이 없을 만큼 그의 히트곡 중 가장 빼어난 곡들로 채워져 있다. 경쾌한 피아노 연주가 흥겨운 ‘Mess Around’로 시작하는 이번 앨범에는 라이브 버전으로 선보인 ‘I Can’t Stop Loving You’를 비롯해 1954년 히트곡 ‘I Got A Woman’‘Georgia On My Mind’‘Unchain My Heart’ 등 우리에게도 낯익은 불후의 명곡 17곡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What’d I say’‘You Don’t Know Me’‘Hallelujah I Love Her So’ 등은 레이 찰스가 생전에 사운드트랙을 위해 직접 골라 놓은 곡들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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