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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추락 사고나면 생존 확률 얼마나 될까?

    비행기 추락 사고나면 생존 확률 얼마나 될까?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객 총 99명 중 97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는 단 2명뿐으로, 경미한 부상만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부 전문가들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주장한다. 미국 교통당국이 1983~2000년에 발생한 비행기 사고를 모두 분석한 결과, 비행기 사고를 당한 사라은 5만 3417명, 이중 살아남은 사람은 5만1207명에 달했다. 생존 확률은 95.7%에 달했다. 미국안전협회(NSC) 역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1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에서는 ‘전원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수식어를 단 항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생존확률 95%에 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앞좌석 vs 뒷좌석, 어느 쪽이 생존율 높을까? 2007년 미국의 한 항공전문가는 1971년 이래 미국에서 발생한 20건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조사한 결과, 뒷좌석에 앉은 승객의 생존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영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보잉 727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조종석 뒤부터 11번째 줄까지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뒷좌석으로 갈수록 생존율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탑승객 99명 가운데 살아남은 단 두 사람 중 한 명은 사고기 앞줄에 앉아 있던 자파 마수드라는 남성이었다. 비행기에서 어느 쪽에 앉는지에 따라 생존율이 약간 차이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고 당시의 상황과 사고 직후 행동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고 보는 편이 더 옳다. 실제로 1989년 7월 10일 미국 덴버에서 시카고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232편이 추락했을 당시, 활주로 근처 옥수수 밭에 불시착한 비행기에는 296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185명, 사망자는 11명. 눈에 띄는 것은 조사 결과 나란히 앉았던 승객도 생사가 갈렸다는 사실이다. 같은 줄에 앉았던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은 상황을 설명하는데 위의 통계 중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생사를 가르는 ‘90초’를 기억할 것 결국 비행기 추락사고 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고 당시의 상황 및 사고 후 발빠른 대처다. 우선 사고가 발생한 직후 90초는 생사를 가를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항공사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승객 전원을 반드시 90초 안에 탈출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비행기 좌석과 비상구는 ‘90초 탈출’이 가능한 거리로 설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90초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안전띠를 맨 채, 두 손을 깍지 낀 채 머리를 감싸고 팔을 앞좌석 등밭이에 붙이는 ‘브레이스 포지션’을 취하는 것 역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창밖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안내방송과 승무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 산소마스크 및 구명조끼의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90초 내 신속한 대피를 위해 ‘공항패션’에 신경쓰기 보다는 편안하고 간편한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편 이번 파키스탄 여객기 사고는 조종사가 관제소에 기술적 결함을 호소한 뒤 연락이 두절된 만큼 기계 결함 쪽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시신 수습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시작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아프리카 수출 국산 항공기 KA-1S 1, 2호기 세네갈 군에 인도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아프리카 수출 국산 항공기 KA-1S 1, 2호기 세네갈 군에 인도

    우리나라 최초의 아프리카 수출 국산 항공기인 KA-1S 1, 2호기가 세네갈 군에 인도되었다. 2016년 7월 카이(KAI) 즉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아프리카의 세네갈 공군에 KT-1 기본훈련기 4대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아프리카 몇 개 나라에 국산무기가 수출된 적이 있었지만 항공기의 수출은 이때가 처음이었다.카이에서 매달 발간하는 '플라이 투게더'(Fly Together) 5월호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KA-1S 1, 2호기가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납품되었다고 밝혔다. 세네갈 측의 사정으로 인해 계약납기가 올해 5월로 연기된 바 있는 KA-1S는 세네갈 국방장관이 갑작스럽게 세네갈 독립기념일인 4월 4일 행사를 위해 2대를 선 납품 요청을 하면서 납품 일정이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카이는 3월 말 납품을 목표로 추진하였으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작업자들이 해당 부대에 출입하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다행히 세네갈의 요청일에 맞추어 4월 3일 납품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되었다.나머지 3, 4호기는 초도 항공기로 수행하지 못한 잔여 교육비행을 수행 후 올해 10월까지 납품될 예정이다. 최초의 아프리카 수출 항공기인 KA-1S는 세네갈(Senegal)을 뜻하는 'S'를 붙였고, 세네갈군의 상징인 '테랑가의 사자' 문양이 도색 되어 있다. KA-1S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기본훈련기인 KT-1을 기반으로 세네갈 공군의 각종 요구사항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참고로 KT-1은 우리나라 외에 터키, 인도네시아, 페루에서 운용 중에 있으며 그 대수는 80여 대에 달한다. 이 때문에 훈련기인 KT-1과 달리 우리 공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KA-1 전술통제기와 같이 경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 때문에 KA-1S는 무장 제어 장치와 임무 컴퓨터를 탑재한다.그리고 조종석에는 전방시현장비인 HUD(Head-Up Display)와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조종사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 시켰고 전투 수행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KA-1S는 주익 아래에 무장장착점 4개를 설치해, 12.7mm 기관포 포드와 로켓탄 등의 무장을 운용 할 수 있다. 카이에 따르면 KA-1S는 경쟁기종 대비 연료효율성이 30%나 향상되었으며 운용유지비용 역시 60% 수준으로 절감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네갈 조종사들과 정비사들의 교육훈련도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61년 창설된 세네갈 공군은 현재 고정익과 회전익기를 합쳐 2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전투기나 공격기는 갖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KA-1S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1990년 이후 20년 만에 첫 공격기를 도입하게 됨에 따라 세네갈 공군의 임무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이는 FA-50 경 공격기의 세네갈 수출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軍, UH-60 헬기 개량사업 미 록히드 마틴사 뛰어든다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軍, UH-60 헬기 개량사업 미 록히드 마틴사 뛰어든다

    미군을 대표하는 헬기라고 할 수 있는 UH-60 블랙호크(Black Hawk)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현재 30여 개국에서 4,000여대가 운용 중이다. 여기에는 각종 파생형도 포함되어 있는데 사실상 군용헬기 중에서는 베스트셀러라고 할 수 있다.우리 군은 지난 1980년대부터 기존 운용 중이던 UH-1 헬기와는 별도로 미래전에 대비해 새로운 중형 기동헬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한다. 도입 기종으로는 당시 미군이 도입한 UH-60 헬기가 선정되었고 1990년 12월부터 대한항공에서 면허생산이 시작된다. 우리 군이 도입한 UH-60P는 미 시콜스키사의 군용 S-70A 블랙호크 헬기를 기반으로, 엔진 추력을 강화한 모델이다. 이후 110여대가 육군에 배치되었고, 해군과 공군도 해상기동헬기인 UH-60P와 탐색구조헬기인 HH-60P를 운용 중이다. 우리 군에 배치된 UH/HH-60P 헬기는 중요한 작전이나 훈련이 있으면 약방에 감초처럼 빠짐없이 등장한다. 특히 지난 2010년 우리 군의 아프간 파병 당시에는 현지에 파견되어 병력과 물자를 수송했다. 매년 진행되는 독도 방어훈련에는 해군의 UH-60P 헬기가 해군 특전요원들을 태우고 현장에 투입된다.그러나 UH/HH-60P 헬기는 도입된 지 어느덧 3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향후에도 UH/HH-60P 헬기를 운용하기 위해 대규모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식 명칭은 'UH/HH-60 성능개량사업'으로 지난 2018년에 선행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육, 해, 공군이 운용중인 130여대의 UH/HH-60P 헬기가 대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대 1조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 군이 운용중인 UH/HH-60P 헬기는 생산 이후 20에서 25년이 지나 평균 5000시간의 운용으로 수명 주기가 겨우 중간 정도에 접어들고 있다고 전한다. 여기에 더해 유지보수가 잘된 UH/HH-60P는 추가적으로 5000시간 동안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즉 서울 ADEX 2019에서는 해외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성능개량방안들이 소개되었다.이와 함께 국내외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 최대의 항공 및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사도 UH/HH-60 성능개량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사는 2015년 7월 UH-60 헬기를 만든 시콜스키사를 인수 합병했다. 록히드 마틴사는 현재 우리 군이 운용중인 UH/HH-60P 헬기를 제3세대 블랙호크라고 알려진 UH-60M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방안을 제안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UH-60M 헬기는 미 육군이 사용하고 있는 가장 최신예 블랙호크로 출력이 향상된 엔진에 디지털 조종석과 기체를 적 대공화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첨단 생존장비들을 장착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사의 참여로 UH/HH-60 성능개량사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예정이다. 특히 시콜스키사는 UH-60 헬기의 제작사로 다른 회사들이 갖고 있지 못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만큼 성능개량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방산업계에서는 UH/HH-60 성능개량사업과 관련되어 록히드 마틴사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한 록히드 마틴사는 국내 방산업계와 최대한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어 국내 방산기술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아반떼 30돌’… 완전 신모델 새달 나온다

    ‘아반떼 30돌’… 완전 신모델 새달 나온다

    올해로 만 서른 살이 된 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다음달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2015년 6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11일 7세대 ‘올 뉴 아반떼’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아반떼는 1990년 등장한 이후 전 세계에 1380만대가 팔린 ‘수출 효자’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한때 국민차 반열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에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무게 중심을 낮추면서 안정적인 설계를 구현했고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각적인 날렵함)를 바탕으로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이며 혁신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전면에는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 모양의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 그릴이 적용됐다. 운전석은 기아차 K5처럼 비행기 조종석을 재해석한 운전자 중심의 구조로 디자인됐다. 같은 10.25인치 크기의 디지털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하나로 연결됐다. 이번 신형 아반떼에는 추후 하이브리드 모델이 처음으로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올 뉴 아반떼’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11시다.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신차를 기습적으로 선보이며 판매량 회복에 나섰다. 앞서 기아차 쏘렌토, 제네시스 G80과 GV80 가솔린 모델 출시 소식을 알렸다. 최근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에 나서자 현대차그룹도 일정을 더 늦추지 않고 과감하게 신차를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여성 네트워크 만들어 다른 여성 돕고 경험 나눠야”

    “여성 네트워크 만들어 다른 여성 돕고 경험 나눠야”

    “리더에 오른 여성일수록 다른 여성들을 더 많이 돕고, 함께 경험을 공유하자고 격려해야 합니다.”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여성포럼’에 참석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자신의 정치 인생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AP는 메이 전 총리가 “공익에 헌신하는 젊은 여성 지도자가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청중들에게 여성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영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에 올랐던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이끌다 지난해 5월 사임했다. 메이 전 총리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1990년대 말 정치 초년생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하원에는 ‘보이클럽’ 같은 문화가 있어 남성 의원들끼리 음주를 하고 끼리끼리 모이곤 했다”면서 “다른 여성 의원들은 그들에게 끼고 싶어 했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내 방식대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77대 총리인 보리스 존슨에 이르기까지 여성 총리는 마거릿 대처와 메이 단 두 명에 불과했다. 그렇다 보니 의전과 총리실 시설 등은 대부분 남성 중심으로 이뤄져 있었다. 그가 탈의실이 없는 총리 전용기의 조종석 뒤에서 옷을 갈아입은 사연을 소개하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메이 전 총리는 남성 중심의 정치 문화와는 거리를 뒀지만, 남성들만큼 인맥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들은 네트워크를 중요시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경력을 쌓는다”며 “보통 여성들이 그런 점을 간과하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스탄불 공항서 여객기 미끄러져 ‘세 동강’… 3명 사망 179명 부상

    이스탄불 공항서 여객기 미끄러져 ‘세 동강’… 3명 사망 179명 부상

    터키에서 보잉 737 여객기가 악천후 속에 착륙을 시도하다 미끄러져 동체가 세 동강으로 부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 3명이 숨졌다. 5일(현지시간) 오후 이스탄불 사비하 괵첸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페가수스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벗어나 강둑에 걸렸다. 이 사고로 탑승한 터키인 3명이 숨지고, 17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이스탄불에는 폭우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알리 예르리카야 이스탄불 주지사는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50~60m 미끄러진 다음 30~40m가량 (둑을 따라)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는 악천후 탓이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고 여객기는 조종석을 포함한 여객기 앞부분이 기체로부터 잘려 나왔고, 꼬리 부분을 포함한 뒷부분에선 선명한 틈 자국이 생겼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183명이 타고 있었다. 특히 겨울철 악천후에 의한 이런 사고가 간간이 발생한다. 페가수스 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7일에도 이 공항에 착륙하던 중 비바람에 활주로에서 미끄러진 바 있다. 당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터키 검찰은 이 사고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 차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렌더링 이미지 공개

    美 차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렌더링 이미지 공개

    미국 공군의 차기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Raider)의 이미지가 새롭게 공개됐다. 최근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 등 현지언론은 B-21 레이더의 렌더링 이미지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전체적인 모습이 기존의 스텔스폭격기와 유사한 B-21 레이더는 미 공군이 자랑해온 B-1B 랜서와 B-2 스피릿를 대체할 차세대 전략폭격기다. 오는 2025년 실전배치를 목표로 현재 노스롭그루먼이 개발 중으로 미 공군은 100대 이상을 구매할 예정이다. 앞서 미 공군과 노스롭그루먼은 지난 2016년 그림으로 된 B-21 레이더의 콘셉트 이미지를 공개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실제 B-21 레이더가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다.먼저 B-21 레이더의 조종석 위치와 삼각형의 날개 등 전체적인 동체가 기존 B-2와 유사해 기본적인 설계 철학을 30년 넘게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B-21 레이더의 랜딩기어, 엔진 흡입구 등의 변화가 가장 큰 설계 차이다. 대당 가격은 6억 달러(약 7120억원) 이상으로 특성상 개발 과정에서 비용이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B-21의 구체적인 제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텔스 기능이 한층 강화됐으며 탑재량이 3만 파운드로 B-2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최대항속거리는 1만 9000㎞로 알려져 있으며 핵탄두를 탑재한 순항미사일, 신형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MOP 등으로 무장 가능하다. 미 공군 측은 "B-21 레이더는 세계 어느 곳이든 현대적인 방공망을 뚫고 침투해 정밀 타격이 가능한 차세대 폭격기"라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평등없는 존대법, 두 얼굴의 한국어

    평등없는 존대법, 두 얼굴의 한국어

    두 얼굴의 한국어 존대법/김미경 지음/소명출판/241쪽/1만 5000원구약성서의 원문은 히브리어, 신약성서는 그리스어다. 두 언어는 존대법이 없다. 그러니 2000여년 전 예수는 최소한 언어에서만큼은 성경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과 평등하게 대화를 나누며 복음을 전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어는 다르다. 존대법이 엄정하다. 그래서 한글 성서와 원문 성서가 다르다는 지적이 종종 나온다. 존대법이 없는(최소한 한국어보다는 덜한) 영어 성경과 한국어 성경을 비교해 보면 차이를 금방 알 수 있다. ‘Come with me, and I will teach you to catch men.’ 마태복음 4장 19절을 1971년 공동번역 신약성서는 ‘나를 따라오시오. 내가 당신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소’로 해석했다. 2005년 개정판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였다. 전자가 권유하는 ‘하시오’체였다면, 후자는 명령의 느낌이 드는 ‘해라’체다. 상당수의 성경 대목에서 이런 번역의 불일치가 보인다.‘두 얼굴의 한국어 존대법’은 영어학자인 저자가 한국어 존대법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한국어 성경은 한 예일 뿐, 저자는 책을 통해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발견되는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어는 존대법이 가장 발달한 동시에 하대법도 갖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7000여개 언어 중에 한국어처럼 상대방을 낮추는 말을 문법으로까지 갖춘 언어는 찾기 힘들다. 쉽게 말해 한국어 존대법은 두 얼굴의 문법이라는 거다. 문제는 두 얼굴의 어법이 단순히 글자 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존대법이 한국인의 의식 전체를 지배하는 동인이자 한국 사회를 돌아가게 만드는 회전력”이라며 “존대법으로부터의 해방은 단지 문법의 문제를 넘어 인권 문제이며 국제사회에서 미래 한국의 생존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존대법으로 인해 사회 구성원들이 논리보다 윗사람에 대한 태도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윗사람과 평등한 관계에서 생각하고 대화하는 정신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 괌 추락사고, 2013년 아시아나 여객기 샌프란시스코 불시착 사고 등이 현실 속에서 드러난 존대법 문제의 전형적인 예라고 판단한다. 당시 CNN 등 해외 매체들은 ‘언어가 비행기를 추락시킬 수 있을까´를 주제로 한국 항공사의 상명하복식 조종석 문화를 짚었다. 저자는 “서열 문화는 위기 상황에서 여러 사람의 판단력과 협력이 필요할 때 각자의 정보와 판단을 교환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때 수많은 한국 기자들이 오바마의 거듭된 질문 기회 부여에도 질문 하나 못하며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이나, ‘평소 후배가 반말을 한 것에 앙심을 품고 흉기로 찔러 살해’ 같은 뉴스를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것도 결국 ‘평등한 언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해라체’로 통일하는 것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그런데 의구심이 든다. 다소 극단적인 예일 수 있겠으나, 자신의 부모를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이 수세대에 걸쳐 정착이 되면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일류국가로 비상하게 되는 걸까. 저자의 문제제기는 매우 신선했다. 저자의 지적 역시 대부분 우리 사회가 적극 수용할 만하다. 다만 결론만큼은 동의할 이들이 많지 않아 보인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훈련기 제작 20년 만에… 초음속 전투기 수출국으로 날다

    훈련기 제작 20년 만에… 초음속 전투기 수출국으로 날다

    첫 훈련기 ‘KT1’ 9년 만에 독자 개발 비행 중 좌석·캐노피 이탈 사고 극복 현재도 활용… 인니·터키·페루에 수출 2001년 마하 1.05 초음속기 T50 확보 무장 기능 높인 FA50 경공격기 제작 2013년 20억弗 이라크 수출 사상 최대전투기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개발 성과에 따라 국력이 좌우될 만큼 중요도가 높은 무기입니다. ‘항공 선진국’만이 전투기 개발에 나설 수 있고 험난한 체계 개발 과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은 소형 항공기 개발 기술만 겨우 갖췄을 뿐 전투기 개발 여건은 ‘불모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1998년 10월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힘을 합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우리는 1991년 12월 ‘KT1’ 기본훈련기 시제기(1호기)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도전의 역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인 3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의 땀과 눈물을 버무려 항공 선진국 대열에 올랐습니다. 서울신문은 16일 그 도전의 역사를 되짚어 보려 합니다. ●이진호·염동선 소령이 1호 국산 군용기 조종 1991년 12월 12일 오전 10시. 국내 최초 독자 개발 훈련기인 KT1 1호기가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날아올랐습니다. 9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자 기술진은 너나없이 감격해 눈물을 쏟았습니다. 당초 비행 경험이 많은 외국인 조종사를 탑승시키려 했지만, 개발자들은 “최초의 국산 군용기 첫 비행을 외국인에게 맡길 수 없다”며 강력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 테스트 파일럿 교육을 받은 조종사 이진호·염동선 소령이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은 비행기에 직접 ‘웅비’라는 별칭을 붙여 줬습니다.난관도 이어졌습니다. ‘웅비 명명식’을 사흘 앞둔 같은 해 11월 25일 1호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배면(뒤집기)비행을 시도하던 중 전방 좌석이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1000피트(305m) 상공에서 튀어 나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대기하던 후방 좌석 조종사도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원인은 영국 마틴 베이커사가 납품한 후방 좌석 불량으로 결론 났습니다. ●캐노피 날아갔어도 조종간 끝까지 지켜 1996년 10월에는 이륙한 지 불과 20분 만에 4호기 조종석 ‘캐노피’(유리 덮개)가 날아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1호기와도 인연을 맺었던 베테랑 이진호 중령은 ‘4호기마저 잃을 순 없다’는 생각에 숨쉬기 어려울 정도인 초속 100m의 맞바람을 뚫고 비상착륙을 시도했습니다. 눈에 핏발이 서고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검게 변했지만, 어렵게 40~50도로 급강하하던 기수를 들어 올려 기체를 안정시킨 뒤 비상착륙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런 역경을 딛고 일어선 KT1은 현재 공군의 훈련기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2001년 인도네시아(20대), 2007년 터키(40대), 2012년 페루(20대) 등 해외 수출도 줄을 이었습니다. KT1 개발은 무장을 갖춘 ‘KA1’ 전술통제기 생산으로도 이어졌습니다. KAI는 2012년 KA1 10대를 페루에 수출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세네갈에 4대를 수출했습니다. ●KF16사업하며 대량생산·시험평가 기술 확보 우리 전투기 개발사업이 ‘조립’에서 발돋움했다는 사실, 이미 많은 분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바로 ‘한국형 전투기 생산사업’(KFP)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에서 개발한 ‘F16’을 국내에서 면허생산해 ‘KF16’으로 도입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한국은 처음으로 항공기 대량생산과 체계적인 시험평가 기술을 갖추게 됩니다.●공장 견학 막아 귀동냥… 생산정보체계 구축 물론 기술력이 저절로 갖춰진 건 아닙니다. 당시 기술진은 ‘공장 견학’을 막을 정도로 방문을 극도로 꺼리던 록히드마틴 측을 어르고 달래고 귀동냥하며 어렵게 컴퓨터를 활용한 ‘생산정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고난도 있었습니다. 1997년 8월과 9월 KF16 전투기가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조종사들은 무사했지만, 원인 규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정감사가 이틀이나 미뤄졌습니다. 결국 사고 원인은 해외 제작사가 만든 연료공급계통 부품 불량으로 밝혀졌고, 우리 기술진은 누명을 벗었습니다. KT1과 KA1은 터보프롭기였기 때문에 공군과 기술진은 ‘초음속 항공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이에 1995년부터 국방부 요청으로 개발을 진행해 2001년 10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시제기를 확보하게 됩니다. 2003년 2월 18일 사천기지를 이륙한 T50은 마하 1.05(초속 360m)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개발국’이라는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초음속기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속도’ 때문만이 아닙니다. 초음속 비행을 하면 초속 50m의 태풍급 강풍보다 ‘45배’ 강한 힘이 작용합니다. 음속 장벽을 돌파할 때는 공기저항력에 의해 ‘충격파’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매끄러운 공기역학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기체가 뒤틀리거나 조종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충환·강철 소령은 “마하 1.0을 돌파하는 순간 흔들림 없는 비행 성능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고, 그제야 기술진은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이후 1만 7700파운드의 강력한 추력과 최고 마하 1.5의 고속기동이 가능한 명품이 탄생했고, ‘동급 훈련기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게 됩니다. ‘T50B’ 공중곡예기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위해 특별 제작해 2010년 보급한 기종입니다. KAI는 2011년 T50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고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KAI는 T50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TA50’ 전술입문기를 개발해 본격적으로 전투기 개발 채비를 갖추게 됩니다. T50이나 TA50도 무장이 가능하지만 공군은 노후화된 ‘KF5’ 제공호를 대체할 만한 ‘경공격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FA50’입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다목적정밀유도확산탄(SFW) 등의 정밀유도무기 투하 능력을 갖췄고 최고속도는 마하 1.5입니다. 전투기용 레이더, 전술데이터링크를 갖췄고 야간 임무수행 능력도 있습니다.2013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공군에 생산기들이 인도됐습니다. 2013년 이라크에 24대를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에 판매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도 올렸습니다. 우리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나섰습니다. 최고속도 마하 1.81, 저피탐 능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갖춘 첨단 전투기 개발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겁니다. 30년의 투지를 담아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와우! 과학] 세계서 가장 빠른 美 정찰기 SR-71 블랙버드의 모든 것

    [와우! 과학] 세계서 가장 빠른 美 정찰기 SR-71 블랙버드의 모든 것

    냉전 시대, 그 어떤 비행기보다 높고 빠르게 비행한 미국 전략정찰기 ‘SR-71 블랙버드’를 미국 CNN이 최근 집중 조명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현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정찰기 ‘SR-71 블랙버드’는 첫 비행에서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우주에 닿을 정도로 높고 미사일을 능가할 정도로 빠르게 날 수 있다. 1950년대 후반 비밀리에 설계된 이 비행기는 현재도 수평 비행에서의 최고 비행 고도와 로켓을 동력으로 하지 않는 비행기의 최고 비행 속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SR-71 블랙버드는 아직 정찰 위성이나 드론(무인항공기)이 없던 시절, 적지에 침입해도 격추되지도 발견조차 되지 않기 위해 개발됐다. 열을 분산하기 위해 기체를 검게 도장하면서 ‘블랙버드’라는 애칭이 붙은 이 비행기는 유선형의 날렵한 외형 덕분에 기존 비행기와 전혀 다르게 보인다. 이에 대해 항공 역사학자이자 ‘블랙버드의 설계와 개발’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던 피터 멀린은 CNN에 “(블랙버드는) 50년대에 설계됐는데 지금도 미래의 비행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CIA의 정찰기1960년 5월, 소련 영공에서 항공 사진을 촬영하던 미국의 정찰기 U-2가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즉시 미소 냉전의 외교상 파장을 일으켰고, 미국은 다시 한번 더 빠르고 더 높게 비행할 수 있어 대공 사격을 받지 않는 신형 정찰기를 개발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CIA(미국 중앙정보국)가 원한 것은 고도 27㎞ 이상에서 고속 비행이 가능한 데다 가능한 한 레이더에 포착되기 어려운 정찰기였다”고 멀린은 설명했다.이 야심찬 정찰기의 설계를 맡은 이들은 세계 최고의 항공기 설계자 중 한 명인 켈리 존슨과 그가 이끄는 록히드에서 조직된 기술자들로 구성된 비밀부서 ‘스컹크웍스’ 연구원들이었다. 존슨은 블랙버드가 처음 퇴역했던 1990년에 “모든 것을 발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개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같은 해 사망했다. 블랙버드 계열의 첫 비행기는 ‘A-12’로 명명돼 1962년 4월 30일 첫 비행을 했다. 총 13대의 A-12가 만들어졌고 이들 비행기는 CIA가 운용하는 극비의 특별 프로그램에 따라 운용됐다. 티타늄 기체 SR-71은 시속 3200㎞ 이상으로 비행하기 위해 설계돼 있어 주위의 외기와의 마찰에서 기체의 표면 온도가 상승해 기존의 기체는 고온에서 녹아버린다. 따라서 기체의 소재로 티타늄 합금이 채택됐다. 티타늄은 고온을 견딜 수 있고 철보다 가볍다. 그러나 티타늄 합금을 사용하면서 다른 문제가 생겼다. 우선 티타늄으로 만든 도구 세트를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철로 만든 도구를 사용하면, 티타늄은 도구와 접촉했을 때 깨지거나 부서지기 때문이다. 또 티타늄 자체를 조달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세계 최대 티타늄 공급국가는 소련이었다. 미국 정부는 티타늄을 대량으로 구매할 필요가 있었다. 아마 가상의 회사를 통해 구매한 것일 것”이라고 멀린은 말했다. SR-71의 1호기는 완전히 도장하지 않고 기체의 은색 티타늄 합금을 드러낸 상태에서 비행하고 있었다. SR-71이 처음으로 검은색으로 도장된 시기는 1964년의 일이다. 검은색 도료는 효율적으로 열을 흡수하고 방출해 기체 전체의 온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해서 ‘블랙버드’가 탄생했다. ‘블랙버드’ 계열블랙버드 계열의 첫번째 모델인 ‘A-12’에서는 여러 파생형이 개발됐다. YF-12는 기수 이외에는 A-12와 흡사하지만 이는 정찰기가 아니라 요격기다. 총 3대가 생산돼 미 공군에 의해 운용됐다. M-21은 기체의 후방에 드론을 탑재하고 발사하기 위한 파일론(PYLON)을 갖추고 있었다. 총 2대가 제작됐지만 1966년 드론이 본 기체에 충돌해 승무원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M-21 개발 계획은 중지됐다. 그리고 A-12의 마지막 파생형인 SR-71은 1964년 12월 22일 첫 비행을 시행했으며, 그 후 30년 이상에 걸쳐 미 공군의 정보 수집 활동을 담당했다. 총 32대가 생산돼 블랙버드 계열은 최종적으로 50대가 됐었다. 스텔스기의 선구자 SR-71의 기체에는 세계 최초로 비행기에 사용된 복합 소재의 일부가 포함돼 있었다. 이 소재 덕분에 이 비행기는 적의 레이더에 발견되기 어려웠다. “당시에는 아직 스텔스라는 말이 사용되지 않았지만, 이 비행기는 본질적으로 스텔스기다”라고 멀린은 말했다. 대공 사격이 도달하지 않는 고도로 미사일보다 고속으로 비행이 가능한 데다 레이더로도 거의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SR-71은 모두 쉽게 적의 영공에 침입할 수 있었다. 멀린은 SR-71에 대해 “적이 발견하고 미사일을 발사할 무렵에는 이미 적의 영공을 뒤로 하고 있다는 발상이었다”면서도 “당시에는 아직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링크할 수 없어 (SR-71은) 상공에서 필름 사진을 촬영하고, 이 비행기가 기지로 가져간 필름을 처리해 연구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블랙버드가 적에게 격추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 비행기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총 32대 중 12대가 사고로 소실됐다. 또한 운용이나 조종이 어려운 비행기이기도 했다. “이 비행기는 준비에 상당한 인력이 필요했다. 블랙버드가 출동할 때는 우주왕복선을 발사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카운트다운(초읽기)이 이뤄졌다. 승무원과 비행기 모두에 상당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면서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노력과 인력이 필요했다”고 멀린은 말했다.또 이 비행기의 조종사들은 고도의 극한 상태를 견딜 수 있도록 특별한 복장을 착용해야만 했다. 멀린은 “그들은 기본적으로 오늘날 우주왕복선 승무원들이 입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우주복을 입고 있었다”며 “고속으로 비행하고 있으면 조종석이 매우 더워지므로 조종사들은 장시간의 임무 동안 자신들의 식사를 유리창에 나둬 따뜻하게 데워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랙버드가 소련의 영공을 비행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1960년 사건 이후 미국 정부는 소련 영공에서의 비행을 완전히 중단했다. 그러나 블랙버드는 냉전 중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중동과 베트남 그리고 북한과 같은 다른 중요한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1976년, SR-71 블랙버드는 비행 고도 8만5069피트(약 2만6000m), 최고시속 2193.2마일(약 3530㎞=마하 3.3)이라는 현재도 깨지지 않은 세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정찰 위성과 무인기 등 신기술의 실용성이 향상된데다가 감시 데이터를 즉시 사용할 만큼 기술이 발전하면서 블랙버드 계획은 1990년 중단됐다. 1990년대 중반에 일시적으로 부활하기도 했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SR-71 블랙버드의 마지막 비행을 시행한 뒤 남은 기체는 모두 박물관으로 보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란 “실수” 인정하게 한 스모킹건 “온전한 동체 윗부분, 불도저 바퀴 사진”

    이란 “실수” 인정하게 한 스모킹건 “온전한 동체 윗부분, 불도저 바퀴 사진”

    이란이 미사일을 실수로 발사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한 사실을 사흘 만에 시인한 것은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이 수집한 증거들이 ‘스모킹 건’이 됐던 것 같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의 올렉시 다닐로프는 11일(이하 현지시간) 키예프에서 영국 BBC 특파원을 만나 자국 수사관들이 발빠르게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란 군과 혁명수비대가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먼저 지난 8일 추락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사진 한 장부터 보여줬다. 176명을 태우고 이날 새벽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곧바로 추락한 우크라이나 인터내셔널 항공(UIA) PS 752 편의 동체 모습이다. 조종석과 여객기 앞 부분은 거의 멀쩡한데 아랫 부분은 없다. 이것은 이란 혁명수비대 방공대가 발사한 미사일이 조종석 아래를 제대로 타격했고, 바로 그 순간 폭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닐로프는 “조종사들이 왜 응급 구조를 요청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란측은 추락 직후 현장을 수습하면서 불도저를 동원해 이 동체 잔해를 서둘러 없애버렸다. 우크라이나 조사관들은 이 불도저의 바퀴가 선명히 찍힌 사진까지 확보해 이란의 증거 인멸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지금까지 여러 번 나왔던 도랑 안의 미사일 부품 잔해와 동체 곳곳에 남겨진 구멍 사진들이었다. 다닐로프는 “현장의 조사관들은 수집한 정보와 사진들을 시간마다 한 번씩 본국으로 보내왔고 우리들은 곧바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현장에서 더 필요한 증거나 자료들을 계속 찾아야 했고, 알다시피 이란이 매우 까다로운 나라라 우리는 조사관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는 않을까 걱정했으며 우리가 확보한 증거들을 곧바로 공개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도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 보인다. 그들이 우리 조사관들을 방해하려 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우리는 어느 정도 충분한 증거를 본국에 모두 보낸 상황이었다. 국제사회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란 대학생 수백명이 11일 오후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 앞에 모여 혁명수비대 등 군부와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뒤 몇백명 규모로 커지자 교문 앞 도로를 막고 “쓸모없는 관리들은 물러가라”,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부끄러워 하라”고 외쳤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구호도 들렸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시위대를 해산하려 했다. SNS에서는 12일 오후 테헤란 남부 아자디 광장에서 추모 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확산되고 있다. 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항공 당국은 캐나다 국적자 63명이 숨졌다고 밝혔는데 나중에 캐나다 정부가 57명으로 수정했다. 대부분 이란과 캐나다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이중국적자다. 캐나다는 2012년 이란이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위협하며 이란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의 신변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이란과 단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이번 참사에 연루된 모든 이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며 “이번 일은 이란군의 실수로 벌어졌다는 점을 전적으로 인정한다”라고 사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희생자 11명의 시신을 19일까지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아프리카 하늘 날 최초의 국산항공기 ‘KA-1S’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아프리카 하늘 날 최초의 국산항공기 ‘KA-1S’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아시아 다음으로 큰 대륙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6년 7월 카이(KAI) 즉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아프리카의 세네갈 공군에 KT-1 기본훈련기 4대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아프리카 몇 개 나라에 국산무기가 수출된 적이 있었지만 항공기의 수출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카이에서 매달 발간하는 '플라이 투게더'(Fly Together) 1월호에는 세네갈 공군에 인도될 항공기가 표지를 장식했다.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KA-1S'로 명명된 이 항공기 앞에는 세네갈 조종사 4명이 함박 웃음을 지우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최초의 아프리카 수출 항공기인 KA-1S는 세네갈(Senegal)을 뜻하는 'S'를 붙였고, 세네갈 군의 상징인 '테랑가의 사자' 문양이 도색 되어 있다. KA-1S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기본훈련기인 KT-1을 기반으로 세네갈 공군의 각종 요구사항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훈련기인 KT-1과 달리 우리 공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KA-1 전술통제기와 같이 경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KA-1S는 무장 제어 장치와 임무 컴퓨터를 탑재한다.그리고 조종석에는 전방시현장비인 HUD(Head-Up Display)와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조종사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 시켰고 전투 수행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KA-1S는 주익 아래에 무장장착점 4개를 설치해, 12.7mm 기관포 포드와 로켓탄 등의 무장을 운용 할 수 있다. 카이에 따르면 KA-1S는 경쟁기종 대비 연료효율성이 30%나 향상되었으며 운용유지비용 역시 60% 수준으로 절감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부터 1호기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세네갈 조종사들과 정비사들의 교육훈련도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네갈 조종사들은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12시간의 시뮬레이터 교육훈련을 받은 후 비행교육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1961년 창설된 세네갈 공군은 현재 고정익과 회전익기를 합쳐 20여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전투기나 공격기는 갖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KA-1S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내에서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 세네갈 공군 조종사는 플라이 투게더와의 미니 인터뷰에서 "그 동안 세네갈 공군의 전투기는 전무했고 오로지 낙후된 항공기만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KA-1S의 도입으로 공군력을 재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1990년 이후 20년 만에 첫 공격기를 도입하게 됨에 따라 세네갈 공군의 임무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KT-1은 우리나라 외에 터키, 인도네시아, 페루에서 운용 중에 있으며 그 대수는 80여대에 달한다. 이밖에 카이는 FA-50 경 공격기의 세네갈 수출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우크라 항공기 이란 미사일에 피격” 근거는

    “우크라 항공기 이란 미사일에 피격” 근거는

    전문가들 “엔진 고장이라면 안전장치 작동”과거 엔진고장 사고 3건서 사망자 단 1명뿐2014년 우크라 반군에 격추된 MH17과 비슷美, 잔해서 미사일 배터리 흔적 등 기록 확보 항공사에 안전 관련 자문을 하는 단체 OPS그룹의 전문가들은 최근 이란 테헤란 상공에서 일어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를 처음 접한 뒤 당혹감에 휩싸였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은 사고 직후 긴급하게 열린 토론과 위험 평가에서 통신장치와 추적장치가 모두 손실된 걸 포함해 너무 커다란 파손이 급작스럽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날 미국과 캐나다 등은 사고 여객기가 이라크 미군 기지를 향해 쏜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리는 항공기가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점을 증명하는 정보와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서방 국가들이 이란을 지목하기 전까지 사고 원인은 엔진 고장으로 추정됐었다. 고장난 엔진 파편이 동체 안으로 날아가 핵심 시스템을 손상시켰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항공 전문가들은 비교적 신형 기체인 보잉 737-800이 불과 사고 이틀 전에 안전점검을 받았는데 그런 고장으로 추락했다는 주장을 믿을 수 없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의 전직 항공 조사관인 래리 밴스는 “어떤 충격이 일어나 트랜스폰더(관제탑과 비행신호를 주고받는 장치)가 떨어져 나갔다”면서 “항공기 전자장치가 순식간에 무력화되기도 했는데, 737-800의 정교한 전자장치는 쉽게 무력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OPS그룹 전문가들은 만약 보통 엔진 고장이었다면 안전장치(페일 세이프 시스템)가 작동해 기체를 빠르게 원상복구시켰을 거라고 말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소유한 보잉 제트기 2대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이륙한 콴타스항공 소속 에어버스 항공기가 그런 고장으로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사고 세 건에서 모두 페일 세이프 시스템이 작동해 기체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사망자는 단 한명 뿐이었다.반면 이번 사고기 엔진은 너무나 순식간에 망가졌다. 다른 전문가들은 기체를 관통한 구멍을 지적하며 5년 전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반군이 쏘아올린 러시아제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이 입은 피해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추락 현장 사진과 동영상엔 조종석과 한쪽 엔진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으며 불에 그슬린 흔적이 나타났다. 이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보잉 제트기나 콴타스항공의 에어버스보다는 MH17편이나 1988년 미국 구축함 빈센호가 쏜 미사일에 격추된 이란 여객기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9일 오전엔 이란 미사일 피격을 의심케 하는 또다른 증거가 나왔다. 사고 현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러시아제 Tor-M1 지대공 미사일의 센서가 찍힌 사진이다. Tor-M1 미사일은 이란 방공대가 사용하고 있다.사진은 의구심을 남기고 있긴 하다. 누군가 일부러 연출한 것처럼 주장과 딱 들어맞는 사진이며, 현장 바닥에 놓인 센서는 상태가 너무 좋았다. 하지만 많은 인근 주민들은 항공기가 추락하기 전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한다. 몇 시간 뒤 미국 국방·정보 당국자들은 항공기에서 대공 미사일 배터리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 뒤 두 발의 미사일 발사돼 항공기에서 폭발한 적외선 열 신호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이날 이와 상반된 예비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란은 비행기가 공항으로 돌아가려던 중 추락했으며, 이 때 관제탑과 항공기의 통신이 부족해서 기장, 부기장이 적극적으로 기체를 제어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갑자기 기체가 항로를 이탈해 땅으로 추락했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주행 중 화면 띄워 화상회의…‘미래차 조종석’ 넘보는 삼성

    주행 중 화면 띄워 화상회의…‘미래차 조종석’ 넘보는 삼성

    삼성이 인수 車전장 美하만과 공동개발 차량 내부에 8개 화면·카메라 구동 가능 화면에 문서 띄우고 운전중 지도 다운도 BMW·SKT와 손잡고 미래차 시장 선점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5세대 통신기술(5G) 기반의 차량 멀티디스플레이 ‘디지털 콕핏 202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자율주행 구현의 핵심인 5G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콕핏과 이를 장착한 미래지향적인 콘셉트카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가 미래차 시장까지 넘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콕핏이란 항공기나 자동차의 조종석을 뜻한다. ‘디지털 콕핏 2020’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에 인수된 미국 자동차 전장전문기업 하만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박종환 부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콕핏은 앞서 공개됐던 모델보다 더 다양한 운전 환경에서 더 안전하고 즐겁게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운전자는 삼성전자의 자동차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 칩세트를 통해 차량 내부의 8개 디스플레이와 8개 카메라를 구동할 수 있다. 앞쪽 전면 유리에 배치된 20.3인치 디스플레이는 주행 정보와 도로 상황, 안전 운전과 관련한 알림과 경고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중앙에 있는 12.4인치 디스플레이는 얼굴 인식이나 지문 인증 방식으로 탑승자가 누군지를 인식해 맞춤형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일반 자동차에서 불투명한 가죽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대시보드도 38.3인치 발광다이오드(LED)가 안전 운전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하나의 숨어 있는 디스플레이 역할을 한다. 차량 후면의 53.7인치 마이크로 LED는 램프인 동시에 뒤차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갖췄다. 차량 안에선 컴퓨터로 작업한 문서를 디스플레이에 띄워 읽거나 편집할 수 있다. 운전자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디스플레이로 뒷좌석 탑승자를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캐빈 토크’ 기능도 탑재됐다. 더 진화한 인공지능(AI) ‘빅스비’는 운전자가 졸음이 몰려올 때 음악을 듣자고 제안해 졸음을 쫓아주기도 한다.삼성전자는 이날 5G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통신 장비’(TCU) 기술도 선보였다. TCU를 통해 주행 중에 고화질 콘텐츠와 지도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화상 회의를 해도 끊김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고용량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5G TCU를 2021년에 양산될 예정인 BMW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처음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SK텔레콤과 손잡고 서울시 버스와 택시에 5G TCU 실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땀과 눈물의 30년…‘국산 전투기’ 날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땀과 눈물의 30년…‘국산 전투기’ 날다

    1991년 KT-1으로 ‘국산 군용기’ 시대 열어“1호기 잃을 수 없다” 사고기 조종간 붙들고“오지 마라”는 美록히드마틴에서 기술 습득불과 30년 만에 초음속기 수출국 반열 올라전투기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개발 성과에 따라 국력이 좌우될 정도로 중요도가 높은 무기입니다. ‘항공 선진국’만이 전투기 개발에 나설 수 있고 험난한 체계 개발 과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은 소형 항공기 개발 기술만 겨우 갖췄을 뿐 전투기 개발여건은 ‘불모지’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1998년 10월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 3사가 힘을 합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우리는 1991년 12월 ‘KT-1’ 기본훈련기 시제기(1호기)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도전의 역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인 30여년의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이들의 땀과 눈물을 버무려 항공 선진국 대열에 올랐습니다. 서울신문은 29일 그 도전의 역사를 되짚어보려 합니다. ●‘캐노피’ 날아가도 조종간 놓지 않은 신념 1991년 12월 12일 오전 10시. 국내 최초 독자개발 훈련기인 KT-1 1호기가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날아올랐습니다. 9년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자 기술진은 너나 없이 감격해 눈물을 쏟았습니다. 당초 비행 경험이 많은 외국인 조종사를 탑승시키려 했지만, 개발자들은 “최초의 국산 군용기 첫 비행을 외국인에게 맡길 수 없다”고 강력 반대했다고 합니다.그래서 영국에서 테스트 파일럿 교육을 받은 조종사 이진호·염동선 소령이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은 비행기에 직접 ‘웅비’라는 별칭을 붙여줬습니다. 난관도 이어졌습니다. ‘웅비 명명식’을 사흘 앞둔 같은 해 11월 25일 1호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배면(뒤집기) 비행을 시도하는 과정에 전방 좌석이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1000피트(305m) 상공에서 튀어나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대기하던 후방 좌석 조종사도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원인은 영국 마틴 베이커사가 납품한 후방좌석 불량으로 결론났습니다. 1996년 10월에는 이륙한 지 불과 20분 만에 4호기 조종석 ‘캐노피’(유리 덮개)가 날아가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1호기와도 인연을 맺었던 베테랑 이진호 중령은 ‘4호기마저 잃을 순 없다’는 생각에 숨쉬기 어려울 정도인 초속 100m의 맞바람을 뚫고 비상착륙을 시도했습니다. 눈에 핏발이 서고 산소 부족으로 얼굴이 검게 변했지만, 어렵게 40~50도로 급강하하던 기수를 들어올려 기체를 안정시킨 뒤 비상착륙에 성공했다고 합니다.이런 역경을 딛고 일어선 KT-1은 현재 공군의 훈련기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2001년 인도네시아(20대), 2007년 터키(40대), 2012년 페루(10대) 등 해외 수출도 줄을 이었습니다. KT-1 개발은 ‘KA-1’ 전술통제기 생산으로도 이어졌습니다. KAI는 2012년 무장을 갖춘 KA-1 10대를 페루에 수출한데 이어 2016년에는 세네갈에 공격기로 활용할 수 있는 ‘KA-1S’ 4대를 수출했습니다. ●美록히드마틴, 방문 막아도…굴하지 않고 도전 우리 전투기 개발사업이 ‘조립’에서 발돋움했다는 사실, 이미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바로 ‘한국형 전투기 생산사업’(KFP)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에서 개발한 ‘F-16’을 국내에서 면허생산해 ‘KF-16’으로 도입하는 사업이었습니다. 1995~2000년엔 삼성항공이, 2003~2004년엔 KAI가 사업을 이어받았습니다. 항공기 조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 항공산업이 큰 도약을 하게 됩니다. 사상 처음으로 항공기 대량생산과 체계적인 시험평가 기술을 갖추게 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술력이 저절로 갖춰진 건 아닙니다. 당시 기술진은 ‘공장 견학’을 막을 정도로 방문을 극도로 꺼리던 록히드마틴 측을 어르고 달래고 귀동냥하며 어렵게 컴퓨터를 활용한 ‘생산정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고난도 있었습니다. 1997년과 8월과 9월 KF-16 전투기가 잇따라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조종사들은 무사했지만, 원인규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정감사가 이틀이나 미뤄졌습니다. 결국 사고 원인은 해외 제작사가 만든 연료공급계통 부품 불량으로 밝혀졌고, 우리 기술진은 누명을 벗었습니다. KT-1과 KA-1은 터보프롭기였기 때문에 공군과 기술진은 ‘초음속 항공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이에 1995년부터 국방부 요청으로 개발을 진행해 2001년 10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시제기를 확보하게 됩니다. 2003년 2월 18일 사천기지를 이륙한 T-50은 마하 1.05(초속 360m)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 ‘세계 12번째 초음속기 개발국‘이라는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초음속기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속도’ 때문만이 아닙니다. 초음속 비행을 하면 초속 50m의 태풍급 강풍보다 ‘45배’ 강한 힘이 작용합니다. 음속 장벽을 돌파할 때는 공기저항력에 의해 ‘충격파’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매끄러운 공기역학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기체가 뒤틀리거나 조종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시험비행 조종사인 이충환·강철 소령은 “마하 1.0을 돌파하는 순간 흔들림 없는 비행성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고, 그제서야 기술진은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사업이 시험비행처럼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터지고 미 국무부의 록히드마틴 기술이전 승인 문제가 대두되는 등 1조 7996억원을 투입한 개발 과정은 그야말로 장애물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고난 끝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 명성 이후 1만 7700파운드의 강력한 추력과 최고 마하 1.5의 고속기동이 가능한 명품이 탄생했고, ‘동급 훈련기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게 됩니다. ‘T-50B’ 공중곡예기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위해 특별제작해 2010년 보급한 기종입니다. KAI는 2011년 T-50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했고 우리나라는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KAI는 T-50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TA-50’ 전술입문기를 개발해 본격적으로 전투기 개발 채비를 갖추게 됩니다. T-50이나 TA-50도 무장이 가능하지만 공군은 노후화된 ‘KF-5’ 제공호를 대체할 만한 ‘경공격기’를 원했습니다.그래서 탄생한 것이 ‘FA-50’입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다목적정밀유도확산탄(SFW) 등의 정밀유도무기 투하능력을 갖췄고 최고속도는 마하 1.5입니다. 전투기용 레이더, 전술데이터링크를 갖췄고 야간 임무수행 능력도 있습니다. 2013년 1호기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공군에 생산기들이 인도됐습니다. 2013년 이라크에 24대를 20억 달러(2조 3000억원)에 판매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도 올렸습니다. 우리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나섰습니다. 사업 구상 13년 만인 2015년에야 사업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논란이 많았습니다. 2026년 6월까지 앞으로도 6년 6개월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최고 속도 마하 1.81, 저피탐 능력,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갖춘 첨단 전투기 개발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겁니다. 30년의 투지를 담아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7세 소녀 캘리포니아 공항 침입해 비행기 훔쳐 몰다 건물 들이받아

    17세 소녀 캘리포니아 공항 침입해 비행기 훔쳐 몰다 건물 들이받아

    미국의 17세 소녀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 요세미티 국제공항에서 소형 비행기를 훔치려다 건물과 담장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다행히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 미성년자라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녀는 아침 7시 30분쯤 담장을 뚫고 공항 안으로 들어와 킹에어 200 프로펠러 비행기에 올라 시동을 걸어 엔진 하나를 가동했다. 비행기는 그러나 너무 빨리 회전하다 건물 하나를 들이받고 담장을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비행기는 상당한 파손을 입었다. 공항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공항 직원들이 달려가 체포했을 때 그 소녀는 여전히 조종석에 앉아 헤드셋을 쓴 상태였으며 “방향 감각을 잃었고 협조적이지도 않았다”고 했다. 또 문제의 소녀는 소년원에 보내질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구역은 민간 항공기들이나 군용기들이 드나드는 곳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이어서 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이나 상업 항공사들에 손해를 끼친 것도 없다고 공항은 설명했다. 하지만 어떻게 문제의 소녀가 공항에 불법 침입할 수 있었는지 이유를 묻자 공항 경찰대의 드류 베싱거 서장은 “담장을 통해서였다. 어떤 담장이라도 전기에 감전될 위험을 감수하고 기어오르면 그만”이라고 답했다. CBS 뉴스가 이렇게 보도하자 댓글이 달렸는데 소녀의 범행 동기가 정말 궁금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어떻게 아무도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그녀가 비행기를 이륙시켰더라면 어쩔 뻔했느냐”고 따지는 이도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객기 엔진서 불꽃 활활…美 승객 영상 덕에 비상착륙 (영상)

    여객기 엔진서 불꽃 활활…美 승객 영상 덕에 비상착륙 (영상)

    비행 중이던 여객기 엔진의 결함으로 불꽃이 튀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승객이 촬영한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향하던 UAL366편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이날 새벽으로 갑자기 여객기 오른쪽 엔진 쪽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은 일반석 34열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 토머스 초르니에게 우연히 목격됐다.토머스는 "비행기가 난기류에 부딪힌 것 처럼 약간 흔들리기 시작했다"면서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 창밖을 보니 오른쪽 엔진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온몸이 떨릴 정도로 공포에 휩싸였지만 다른 승객들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아찔한 상황에서 토머스가 선택한 것은 이 장면을 동영상을 촬영해 조용히 승무원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이 영상은 곧바로 승무원을 통해 조종석에 전달됐고 기장은 긴급 회항을 결정해 인근 앨버커키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평범한 승객의 신속한 신고가 혹시나 최악의 참사로도 이어질 지 모르는 사고를 사전에 예방한 셈. 유나이티드항공사 측은 "여객기의 엔진 한 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고기는 공항에 무사히 착륙해 모든 탑승객이 안전하게 내렸으며 다른 항공기 편으로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짝 타고 덩케르크 철수, 공군 재입대해 포로 생활 루더퍼드 101세 일기로

    문짝 타고 덩케르크 철수, 공군 재입대해 포로 생활 루더퍼드 101세 일기로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에 쫓겨 프랑스 덩케르크 해변을 통해 문짝에 몸을 실어 탈출했던 영국군 참전용사 레스 루더퍼드가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고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방송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고인이 죽음을 맞았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1940년 덩케르크 해변을 통해 영국군 22만 6000명과 프랑스와 벨기에 소속 연합군 11만 2000명이 소형 어선이나 영국 해군 구축함을 이용해 영국으로 철수한 일은 많은 희생을 막고 연합군 전력을 추스를 수 있게 해 연합군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루더퍼드는 철수하는 연합군 병력의 후방을 보호하기 위해 교전을 벌이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간신히 해변에 도착한 그는 동료 병사와 함께 어느 창고가 폭발하는 바람에 해변까지 날아온 문짝 하나에 몸을 실어 파도를 타고 바다로 나갔다. 나중에 그는 프랑스 트롤 어선에 구조됐다. 생전에 그는 덩케르크 철수 상황에 대해 “정말로 폭탄이 많이 떨어졌다. 희망이라곤 절대적으로 없었다”고 돌아봤다. 트롤선에 구조된 뒤 그는 럼주 한 잔을 따라줘서 마시고 담요와 양말 한짝만 건네받아 걸치고 영국으로 귀국했다. 그는 다시 영국왕실공군에 입대해 이번에 폭탄병으로 전폭기에 올랐다. 그는 전폭기 조종석 아래 비좁은 공간에 엎드려 폭탄이 제대로 공습 목표를 향해 떨어지는지 지켜보는 임무를 임무를 맡았다. 그러다 1943년 12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습에 나섰다가 격추되는 바람에 생포됐다.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힘들었지만 여튼 그는 또다시 운좋게 살아남았다. 1944년 3월 스티브 맥퀸 등이 주연한 영화 ‘대탈주’의 모티프가 됐던 스탈락 러프트 수용소에 들어갔는데 마침 대탈주가 있기 전날이었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계획했던 포로들이 탈출해야 한다며 탈주 행렬에 가담하지 않았다.대신 그는 초콜릿을 아껴 공책과 바꾼 뒤 수감 생활에 대해 기록하고 탈주 과정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 1945년 1월 베를린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수용소로 옮겨 그곳에서 옛 소련 군에 의해 자유의 몸이 됐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공군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들의 모임 대변인은 “한 남자가 나라를 위해 가장 높은 기준으로 공헌한다면 레스가 그 기준이 될 만하다”며 “푸르른 하늘이다. 레스, 우리 마음 속에 영원하라”고 애도했다. 그가 포로 생활을 꼼꼼히 기록한 공책은 지난달 링컨 대학에서 공개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이륙 직후 날개 엔진에서 ‘퍽퍽’ 15분 뒤 무사히 비상 착륙

    [동영상] 이륙 직후 날개 엔진에서 ‘퍽퍽’ 15분 뒤 무사히 비상 착륙

    어린 승객이 좌석에 앉아 안전 관련 규정 책자를 넘기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날개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치솟는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을 이륙한 필리핀 항공의 보잉 777 PR 113편에 탑승했던 애덤 테일러는 2년 6개월 된 딸 마우이와 함께 날개 쪽 좌석에 앉아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마우이는 첫 비행이 아니었지만 테일러는 “봐봐. 우리 이제 막 이륙할 거야. 하늘로 올라간다. 와우,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 봐봐”라고 말했다. 그 순간 갑자기 날개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테일러 뿐만 아니라 여러 승객들이 엔진에 불꽃이 계속 번쩍이는 소름끼치는 모습을 담았다. LA 주민들이 지상에서 촬영한 동영상들도 있었는데 이를 편집해 abc 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조종석에서 오른쪽 엔진에 이상이 생겨 비상착륙을 요청한다며 ‘메이데이’ 신호를 관제탑에 보내는 음성 녹음도 함께 공개됐다. 마닐라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엔진 폭발 15분 만에 사상자 없이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전했다. 342명의 승객과 18명의 승무원이 계단을 통해 기체에서 내려올 정도로 평온했다. 하지만 회항하는 과정에 기체는 흔들거렸고, 한 여자 승객이 패닉 상태에 빠져 혼절하는 바람에 기내 뒤쪽으로 옮겨지는 등 법석이 일었다. 비상 착륙 과정도 꽤 거칠었다고 일부 승객은 전했다. 테일러는 딸이 너무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집중했다며 “내 생각에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기장은 우리가 안전하게 땅에 디딜 수 있도록 잘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승객들은 한나절 정도 기다려 22일 저녁 온타리오 국제공항을 출발하는 대체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고 일간 USA 투데이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두환 측 증인들 “헬기 위협비행을 총소리로 오인한 것”

    전두환 측 증인들 “헬기 위협비행을 총소리로 오인한 것”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진압하려고 헬기 사격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증인들이 법정에서 헬기 사격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당시 군 지휘관이 시민들에게 위험한 사격 지시는 따르지 않았으며 헬기가 위협 비행을 하기 위해 추진 각도를 낮추는 과정의 소음을 총격으로 오인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씨의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는 전씨 측 증인들이 나와 전씨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앞서 전씨는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는 송진원 5·18 당시 육군 제1항공여단장과 506항공대대장 김모 중령, 부조종사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1980년 5월 광주 헬기 투입 작전은 전투교육사령부가 수립했다. 코브라와 500MD 등 공격형 헬기를 운용하는 31항공단과 UH1H 등 수송용 헬기를 주로 운용하는 61항공단으로 구성된 육군 1항공여단 부대원들은 전교사에 배속돼 임무를 수행했다. 송 전 준장은 “61항공단장인 손모 대령이 전교사로부터 명령을 받아 수행했고 공격 명령은 31항공단 내 103항공대대장인 이모 중령이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교사 김순현 전투발전부장이 광주천변 위협 사격을 지시했지만 이모 중령이 시민 위험을 이유로 따르지 않은 것 아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맞다. 코브라 벌컨포의 위협 능력을 모르니까 지시했을 것이다. 그 지시는 철회됐다”고 답변했다. 이어 “헬기가 지상 시위(위협 비행)를 하려면 추진 각도를 변경해 속도를 낮춰야 한다. 그때 땅땅땅땅 소리가 크게 나는데 일반 시민은 총격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전 준장은 과거 검찰 조사에서 1980년 5월 22일 육군본부 상황실로부터 무장헬기 파견 지시를 받고 103항공대에 무장을 지시했지만 사격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506항공대대장이었던 김 전 중령도 당시 지시에 따라 조종석 뒤에 탄 박스를 싣고 500MD 헬기를 광주에 투입했으나 실제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반면 31항공단 본부 하사였던 최종호씨는 지난 9월 2일 법정에서 1980년 5월 광주에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 헬기에 탄약을 지급했으며 복귀한 헬기에 탄약 일부가 비었다고 상반된 진술을 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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