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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양호 장관에 듣는 국방정책(국정 어떻게 돼 갑니까)

    ◎“군지휘부 감축… 일선전력 증강 극대화”/국방부·합참기능 통합… 인력·조직 정예화/사기 진작·정신무장으로 군기사고 예방/핵타결 됐지만 북위협 여전… 안보의식 다져야 □대담=황병선 정치2부장 95년은 군으로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이다.지난 2년 개혁의 와중에서 갈피를 잡지못하고 우왕좌왕하던 나사풀린 구태를 털어내고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당당한 군으로 거듭태어날 것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출범후 우리 군은 정치적 분위기 전환에 따라 정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강한 견제를 당한 것이 사실이다.더욱이 율곡사업과 관련한 옛 비리들이 터져나오고 사조직 병폐해소 조치가 취해지면서 군을 보는 사회의 시선도 별로 곱지 못했다.게다가 장교들의 탈영,은행강도등 기상천외의 군기사고마저 잇따라 나라지키는 일 밖에 모르는 대다수 군인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 이같이 어려웠던 2년을 정리하고 문민시대의 새 군대로 재탄생시키는 산파역을 맡은 이양호 국방장관. 취임 1개월이 조금 넘은 그는 역대 국방장관 가운데 가장 부드러운 인품을 지녀 문민시대 국방장관다운 체취를 풍긴다는 평을 듣는다.공군 파일럿출신인 이장관은 그러나 속이 당찬 전형적 외유내강형. 『군인은 강한 훈련속에 탄생합니다.요즘 젊은세대는 편하게만 살려는 사회풍조에 따라 인내심·극기력이 부족합니다.군이 그들을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이고 강훈으로 단결심과 애국심을 갖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장관은 4일 대담 첫머리에 최근의 군기사고들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65만의 대식구를 거느리다 보니 별난 사람도 많고 의외의 사건·사고도 많아 군의 사기가 훼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두사람의 잘못이 전체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먹칠을 해 안타깝습니다.초급장교든 사병이든 짧은 기간 훈련으로 내면을 모두 바꾸기는 불가능합니다.엊그제까지 예컨대 압구정동에서 돌아다니다 군에 입대했는데 금방 사람이 달라질 수는 없겠죠.따라서 강인한 실전적 훈련을 통해 군기를 확립하고 신세대 장병들에게 단결심,그리고 개인보다나라를 위하는 바른 자세를 심어주고자 합니다. ­국방을 책임진 군의 전반적 사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져 큰 문제라고 지적들을 합니다. ▲지난 2년 변화과정에서 진통도 있었지만 이제 안정을 되찾아 본연의 임무에 박차를 가할 단계에 왔습니다.정치적 때도 벗었고 사회에서 군의 사기를 올려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크게 힘을 얻고 있죠.군내부적으로는 병영시설을 현대화하고 각종 수당을 올리는등 복지향상을 위한 조치를 강구중입니다.그러나 군의 사기가 물질적 보상만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죠.그보다는 강인한 교육훈련을 통해 제대로 된 군인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병영생활 합리화와 근무여건 개선등에 많은 신경을 써줄 생각입니다. ­정부와 사회 각계가 세계화를 향한 각종 과업들을 설정해놓고 열을 올리고 있는데 군의 세계화구상은 어떤 것입니까. ▲군의 세계화란 한마디로 선진국과 비교해 손색없는 군이 되는 것이죠.이를 위해 구성원 개개인의 자질을 높이고 조직을 선진화해야 합니다.걸프전에서 나타났듯 요즘전쟁은 첨단과학 장비로 수행되기 때문에 한사람으로도 과거 여러사람 몫을 해낼 수 있습니다.또 포탄 10발을 쏴 목표 1개를 맞히던 것을 요즘은 1발로 적중시키고 있죠.그러나 우리 군은 아직 인력과 조직면에서 특히 미흡한 실정입니다.따라서 인력을 정예화하고 조직을 정비할 예정입니다.개혁위등에서 방안을 검토중인데 1·4분기중 실천방안이 확정될 것입니다.기본방향은 전투력발휘와 직접 관계가 없는 「머리쪽」 사령부를 줄이고 팔·다리인 일선 전투부대를 키운다는 것입니다.또 국방부와 합참의 기능을 어느 쪽으로건 통폐합,기능을 일원화 할 생각입니다. ­첨단과학전쟁 시대이고 보면 군이 컴퓨터전문가등 민간기업 못지않게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데 가능합니까. ▲국방과학연구소등 연구기관에서 우수인력양성과 첨단기술개발을 맡고 있습니다.그러나 교육받은 만큼 높은 복지를 요구하는게 사람들의 심리죠.그 결과 우수인력이 민간부문으로 유출되는 사례도 있습니다.그러나 군에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죠.예컨대 조종사들이 모두 민항에 가겠다고 하지는 않습니다.군에는 민간회사에 없는 뛰어난 직업의 안정성과 연금등 노후보장 혜택이 있는게 사실이죠.그보다 나라를 지킨다는 보람에 큰 의미를 두는 건전한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습니다. ­북핵타결 이후 사회 일각에 안보의식 해이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군에서는 걱정이 없습니까. ▲북핵타결로 북한의 핵개발이 중지된 것은 큰 성과입니다.그렇지만 북의 재래식전력은 여전히 크게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또한 북은 믿을 수 없는 정권임에 변함이 없습니다.그들은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이나 판문점 도끼만행사건·KAL기 폭파·아웅산사건등 예기치 못한 폭거들을 저질러 왔죠.게다가 요즘 북한은 확고한 체제를 갖추고 있지도 못합니다.따라서 과거식으로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등 은연중 주적개념이 흐려질 우려가 있어 군에서는 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내엔 『어차피 살기 힘드니 한번 붙어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하던데 만에 하나라도 북한이 도발할 경우 우리의 방위력은 충분합니까. ▲한미연합방위체제에 따라 완벽한 방위태세를 갖추고 있으니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24시간 북한을 주시하고 있으며 도발징후가 있으면 전선에서 곧바로 전투태세에 돌입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은 어떻습니까. ▲북한은 통상 겨울철에 훈련을 많이 하는데 요즘도 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그들은 북핵타결 이후 부쩍 대남비방을 강화하고 있어요.그들은 『한국이 핵전쟁 일으키려 한다.우리가 배고픈 것은 바로 남한 때문이다』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종전에 미국에 퍼붓던 욕까지 모두 한국에 돌리고 있어요. 그러나 전쟁은 말로 하는게 아니고 국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죠.남북간 국력을 보면 GNP가 북의 20억달러에 비해 우리가 2천억달러이고 인구는 두배,수출입은 1백배나 많으니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따라서 걱정되는 것은 북한의 국지적 도발입니다.그러나 한­미양국은 첨단 연합전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사시의 증원전력도 완비돼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중순 미합참의장 섈리캐슈빌리대장이 방한했을 당시 주로 그런 논의가 있었겠군요. ▲한미연합방위체제가 공고함을 재확인했습니다.우리의 기본입장은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북이 대화에 응해와 남북회담도 되고 또 우리 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따라서 한미연합방위체제의 유지가 필수적입니다.미국은 신아·태전략과 관련,동북아 안정과 평화를 위해 이 지역에 미군 10만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군 전력증강 현황/F16기 8대 7월 추가 도입/99년까지 총 1백20대 실전배치 완료/K1전차 주포 1백20㎜로 화력 강화 한국군은 지난 20여년동안 지속적으로 전력증강 및 현대화에 힘을 쏟아왔다.그 결과 지난 74년 전력증강 사업인 율곡사업을 시작할 당시 북한의 50.8%수준이던 전력이 92년 현재 71%선으로 증강됐다. 주한미군 전력을 배제한 우리 군사력은 이같이 북한에 비해 아직 열세에 머물러 있지만 2천년대에는 자체전력만으로 북한을 감당할 수 있게 될 청사진이 마련돼있다. 우리 군은 이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 10년단위로 군사력 증강목표를 조금씩 발전시켜오고 있으며 현재는 『대북 억제전력의 확보 및 급변하는 전략환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군사력건설을 추진중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지상군의 공세적 기동전력을 보강하고 군구조를 공세적으로 전환하며 ▲대 함정 및 대 잠수함 작전능력을 향상시키며 ▲기술집약형 공중전력을 발전시키고 ▲3군 통합차원의 군사력을 건설한다는 세부목표 아래 잠수함과 차세대전투기 도입·전자전 능력 확보·전차개량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군의 이같은 전력목표는 「소총이나 기동력 보강·고속정 증강과 팬텀기 도입」이 고작이었던 70년대나 「전차 및 포 강화·상륙전 능력강화」등 재래전에 필수적인 무장확보에 치중한 80년대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군이 지난해 새로 도입한 전력의 대표적인 것은 차세대전투기인 F­16이다.대당 3백34억원선인 이 전투기는 지난 84년 계획에 들어간지 10년만인 지난 연말 4대가 미국에서 생산돼 한국에 배치됐으며 오는 7월까지8대가 추가도입된다.또 99년까지 국내에서의 면허생산등으로 1백8대가 더 배치돼 모두 1백20대의 F­16전투기가 우리 하늘을 24시간 지키게 된다.이 전투기는 야간에 낮은 고도에서 정밀폭격을 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부착,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주력기인 미그25(팬텀 수준)보다 성능이 월등하며 북한이 15대밖에 갖고 있지 못한 미그29에 비해서도 회전반경이나 기동성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차세대전투기 다음의 주요전력은 잠수함을 꼽을 수 있다. 92년 1번함인 장보고함이 독일에서 조립생산돼 도입된 이후 지난해 4호함 박위함까지 4척(1척당 1천5백억원 상당)이 배치돼있다.앞으로 계속 국내생산될 이 잠수함은 동급 잠수함 가운데 소음이 가장 적어 은밀성이 뛰어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북한은 26척의 잠수함을 작전배치해놓고 있으나 구소련이 50∼60년대에 생산한 구형이어서 연안침투용 잠수정수준을 조금 앞서는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국방부는 해·공군 전력과 함께 지상전력도 보강,지난 85년부터 생산된 한국형 K­1전차가 오는 96년이면 소요량을 완전히 충족하게 된다.군은 이 전차의 1백5㎜주포를 1백20㎜로 바꿔 화력을 강화하는 개량작업을 하고있다. 이밖에 코브라헬기에 야간에도 적을 찾아낼 수 있게 하는 장비를 부착하는 중이다.코브라헬기 1대는 전차 16대를 동시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전력증강과 주한미군 전력을 감안하면 북의 어떤 기습적 도발도 충분히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 군당국의 설명이다.
  • 체첸군,러전투기 격추

    【모스크바·하사브유르트(러시아) 로이터 연합】 러시아군을 상대로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체첸군은 4일 상오(현지시간) 체첸 수도 그로즈니 외곽에서 러시아 SU­29전투기 1대를 격추시켰다고 러시아 NTV방송이 보도했다. 중립적인 성향의 NTV는 이날 수도 그로즈니 시계에서 남동쪽으로 약 5㎞ 떨어진 평야지대에 검은색으로 변한채 흩어져있는 기체와 터빈등 피격기의 잔해를 방영하면서 러시아 전투기의 격추사실을 전했다. 앞서 러시아 헬리콥터가 체첸반군에 의해 격추된적은 있으나 그로즈니공습에 참가한 가공할 위력의 전투기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TV방송취재진의 한 관계자는 SU­29기가 이날 상오 10시30분 대공사격으로 격추됐다면서 사망한 조종사(소령) 사체는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주민들의 말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 디스커버리호­미르 첫 랑데부/6월 「도킹」앞두고 8일간 예행연습

    【케이프 커내버럴(미국 플로리다주) 로이터 연합】 미국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가 3일 하오 2시2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와 사상 첫 랑데부를 위해 발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 관리들은 『디스커버리호에는 5명의 미국인과 1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탑승했다』면서 이중에는 NASA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조종사 에일린 콜린스와 미국 우주선에 탑승하는 두번째 러시아 비행사인 블라디미르 티토프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디스커버리호의 이번 비행은 6월 미르와의 도킹을 앞둔 예행연습으로 이들 우주선은 4백억달러 규모의 미국·러시아 합동 국제우주정류장 건설의 1단계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8일간의 우주비행중 디스커버리호는 비행사의 유영과 천체위성의 배치,회수및 산업용 우주 실험실에서의 과학실험등을 수행한다.디스커버리호는 2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조종실 뒤쪽의 운항장치 결함으로 비행이 24시간 연기됐다.
  • 미 박물관/스미소니언/원폭투하기 전시계획 취소

    ◎“살상미화”·“일을 희생자 오도” 거센 반대/일선 “원폭공포 알릴 기회 무산” 아쉬움 워싱턴의 세계적 박물관 스미스소니언이 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당시의 B29 폭격기를 우주항공박물관에 전시하려는 계획이 많은 찬반 논란 속에 1일 전격 취소됐다. 스미스소니언측은 지난해부터 1945년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 첫 원자폭탄을 떨어뜨렸고 3일 후 나가사키에 원폭을 떨어뜨린 당시의 B29 폭격기 「에뉼라 게이」(조종사의 어머니 이름을 따라 명명됨)의 동체를 실물 그대로 박물관에 상설 전시하는 계획을 마련,오는 5월 개장할 예정이었다. 스미스소니언은 『역사의 사실을 기록하고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킴으로써 더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논리로 반대에도 불구,전시 계획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중요한 압력단체의 하나인 재향군인회 등은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진주만을 기습당하는 등 분명히 침략을 당한 나라임에도 이것을 전시하면서 마치 우리가 침략자이고 일본이 희생자인 것처럼 역사를 오도하고 있다』는 논리로 반대했다.또 평화그룹들은 한 순간에 21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폭투하는 인류의 수치라는 또 다른 주장으로 반대운동을 폈었다. 이처럼 반대운동이 격해지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마이클 헤이먼 사무총장은 지난 30일 박물관의 운영이사회의 소집을 앞두고 이사들에게 계획 자체의 전면취소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렸으며 마침내 1일 이를 취소한 것이다. 일본측은 오히려 『원폭의 공포를 알리기 위한 기회가 없어진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취소 방침에 반대 입장을 보였는데,미의회가 이 계획이 입안·취소된 과정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한데다 미·일 양국간에 2차대전에 대한 현격한 입장 차이가 다시 노출된 만큼 이에따른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클린턴의 대북핵거래」 헤리티지 재단 세미나/요지

    ◎“한국민,「북·미 합의」 과정·형식에 불만”/향후 대북관계 「미 일방통행」 지양을/북 경수로 완공뒤에도 NPT체제 강화해야/「남북대화 재개」 못박지않은것 실책 미국 워싱턴소재 헤리티지재단은 31일 하오 「클린턴행정부의 북핵협상,위험과 기회」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공화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재단의 리처드 앨런 고문(전백악관안보보좌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최창윤국제교류재단이사장의 인사에 이어 현홍주전주미대사,프랭크 머코스키 미상원 에너지위원장(공화·알래스카),토마스 허바드 미국무부동아태부차관보등이 주제발표를 했으며 리처드 솔로몬 미평화연구소소장(전국무부동아태차관보),최근 평양을 1주일간 방문하고 돌아온 돈 오버도프 존스 홉킨스대 연구원 등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다음은 이날 있은 세미나의 요지. ◇최국제교류재단이사장=한국민은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북한의 제네바 핵합의의 성실한 이행,테러의 포기,인권의 신장,미사일수출의 포기,휴전선에 전진배치된 군사력과 화력의 철수,그리고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와 화해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한국은 시간이 자신의 편에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한국은 북한이 좀더 개방폭을 넓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이에 따라 남북경제협력의 분위기도 활발히 조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북·미관계가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는 이때에 한·미양국의 대북한 정치·경제관계가 미국의 일방적인 통행이 아니라 긴밀한 협조체제아래 이뤄지기를 촉구한다. ◇현전대사=북·미간의 합의내용도 그렇지만 한국민은 합의가 도출된 과정과 형식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국민의 불만도 바로 이런 것에 연유한다. 북한이 북·미합의이행과 관련해 한·미관계를 이간시킬 수 있다는 환상을 갖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머코스키의원=클린턴행정부가 남북대화 재개를 북·미합의의 이행조건으로 확실히 못박지 않은 것은 실책이었다. 북한의 핵폐기물저장소에 대한 사찰을 유예시켜줌으로써 그들의 과거 핵개발을 5∼6년동안 규명할 수 없도록 한 것도 큰 잘못이었다.북핵합의이행과 관련하여 클린턴대통령은 이의 확실한 이행을 보장하는 서한을 김정일에게 보냈는데 이에 상응하는 북한측의 보장서한이 없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모두가 북한의 주장대로 된 것이다.남북대화의 전망이 극히 어두운 현난국을 타개할 묘안이 없는 형편이다. ◇허바드부차관보=미국이 현재 북·미합의이행과 관련하여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남북대화의 재개다.북한측에 대해 남북대화가 재개되지 않고는 북·미관계의 진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북한측에 거듭 강조해왔다. 지난번 헬기사고로 미국과 북한간에 커뮤니케이션채널이 구축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앞으로 몇달안에 연락사무소가 교환설치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과 북한간에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북한과 미사일수출문제,재래식군비의 감축,한국전 실종미군유해송환문제등을 협의해나갈 것이다. 북한의 인권문제도 짚어야 할 사항의 하나며 미국은 북한의 인권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기를 바란다. 북한은 한국형 경수로 공급에 동의하지 않고있다.북한은 여전히 한국형을 거부하고 있으며 아직도 협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형 경수로의 공급이 불가피하다는 우리의 입장은 분명히 알고 있다. 헬기사건을 다루면서 북한 군부와 외교부간에 특별한 마찰이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으며 김정일이 국정을 장악,통치하고 있으며 조종사의 석방도 그의 결정이라고 들었다. 북한이 이란에 1∼2개의 핵무기제조기술을 수출했느냐고 물었는데 이는 처음 듣는 것으로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이 만약 핵합의를 실천하지 않고 대결노선을 취한다면 그때는 불가분 다시 국제제재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솔로몬소장=북한을 핵비확산체제로 묶어두는 것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앞으로 북한이 경수로를 완공한 뒤에도 비확산체제의 취약점이 보강되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제네바합의이행을 촉구하고 그리고 한반도및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서는 국제적 연대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오버도프연구원=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의 평화및 군축연구소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김정일은 못 만났으나 김영남외교부장,김용순노동당대남비서,김정우대외경제위원장등을 면담했다. 북한측의 주장을 요약하면 북·미합의의 철저한 이행을 요청하고 있으며 남북대화재개를 위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했다.그리고 적개심을 버릴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가지 관심을 끄는 것은 그들은 남한의 조문봉쇄문제에 대한 김영삼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하면서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를 하면 족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에 관심을 보이며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통해 이의 해결을 원하고 있었다.북한은 평화협정의 전단계로 중간과정의 협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그들은 이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미국과 북한간에 직접적인 군사회동을 가지면서 비무장지대의 긴장축소와 신뢰회복을 꾀해나가자는 것같았다.북한은 남북대화와 연락사무소설치등 북·미합의이행을 공식연계하거나 전제조건으로 내건다면 이를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 팥쥐어멈처럼(송정숙 칼럼)

    단 20초만에 첨단문명의 구조물을 건설쓰레기로 만드는,무서운 재앙을 만난 일본사람들이 그들의 시련을 어떻게 수렴하는지를 우리는 보았다.발달된 정보통신기기로 시차와 거리를 완벽하게 극복한채 볼 수 있었다.그들은 몸부림치며 실신하지도 않았고 악을 쓰며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았다.그런 중에서도 줄을 섰고 무엇보다도 「조용」했다. 그 모습은,졸지에 불행과 만난 이웃이 안쓰럽고 걱정스럽던 우리 마음 한편에 어떤 예감을 심었다.아마도 그들은 이 불행조차도 세계의 칭송속에 「극복」할 것이고,그것은 동시에 우리의 자학증(자학증)을 발동시키리라는 예감이었다.과연 두 예감은 다 적중했다.그들은 현명하게 대처했고,마치 의붓자식 지청구 주듯 「우리사람들」을 빗대는 신랄함을 발휘하며 우리의 입 있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과연 일본사람들은 다르고,훌륭하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다른 외국의 보도를 인용하여 그 신빙성을 보증하며 칭찬했다. 기회있는대로 남의 미덕을 기리고 대비하여 자기반성을 하는 일은 나쁜 일이 아니다.그러나 콩쥐 구박하는 팥쥐어멈같은 이런 지청구식 비판에 이제는 진력나고 신물도 난다.그보다는 그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를 찬찬히 훑어보는 일이 더 긴요하련만. 그들 지진시민들 곁에는,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위로한답시고 달려가 원한의 핑계를 만들어주는 「마이크」도 없었고 설움을 부추기며 「억울한 넋두리」를 확성하여 반복하는 「활자」도 없었다.지진의 도괴밑에 깔린 주검들을 파내는 처참한 모습에 망원렌즈까지도 서슴없이 들이대고 공개하여 두려움을 확대재생산하고,성급하게 「보상금」을 충동하고,누구에게 책임의 올가미를 씌울까를 「특종」으로 경쟁하는 어마어마한 위력의 「매스컴」도 없어 보였다.영안실에 안치된 즐비한 주검들을 시시때때로 클로즈 업 하여 보도용으로 활용하는 따위는 할 줄 모르는 듯한,냉철하게 시민을 존중해주는 사회.시민들의 「조용한 질서」는 그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본의 지진이 일어난 곳은 「간사이」지방이다.지진 이전에 「간사이」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것은 간사이 국제공항이었다.첨단공법으로 최근에 완공시킨 거대한 구조물이다.이 국제공항의 지역이름이 지진 지역과 같다는 것이 안팎사람들에게 일깨워지는 일을 일본의 보도들은 거의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국제공항만이 아니다.국제도시 「오사카」가 지진지역과 인접한 곳임을 상기시키는 일도 별로 눈에 안 띄었다.오직 「고베」로만 국한시키는 절묘한 「축소보도」였다.「공정보도 신드롬」같은 것에 안 걸리는 「불공정한」 나라.성수대교사고 뒤 서울의 모든 다리가 당장 주저앉게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세계 방방곡곡에 들리도록 외친 우리의 「양심적인 보도」에 비하면 매우 「비양심적」이기도 한 나라. 오래전에 일본에서 민항기사고가 난 적이 있었다.그때 일본의 언론은 일제히 항공기결함의 가능성에만 눈에 불을 켰다.모든 보상과 책임의 문제가 다 끝난 뒤에 일본의 한 잡지는 그때 그 비행기 조종사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음을 오랜 시간에 걸쳐 조사하여 특집으로 실었다.그들의 「양심의 발현」은 그렇게 시간이 걸렸다.항공기사고가 날 때마다 목청이 터지도록 종사자들의 잘못을 캐내는 일에 혈안이 되는 우리와는 정말 다르다. 시민을 지청구 줘서 애정결핍에다 의심꾸러기를 만들지 않고 주검의 품위까지 완벽하게 보호하여 모두가 함께 가장 현명한 해결을 할 것이라는 신뢰를 쌓아온 나라의 국민은 질서와 예의를 지키는 일에 신념이 생긴다.고베시민도 그랬다. 「구호품」을 선뜻 받았다가 「비지떡」받고 「쌀떡」으로 갚는 일이 될까봐 손을 함부로 내밀지 못하고 조심스레 선별수용하는,생선회칼보다 예리한 이기주의.그게 자율적으로 뭉쳐 국가단위의 집단이기주의로 발달하니까 세계사람들이 미덕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소단위로 분할된 우리의 집단이기주의가 자괴와 자학의 원인이 되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약고 얼마나 현명한가.그러면서도 노상 제식구 지청구 주기에 신명이 나 있는 우리는 꼭 서로가 의붓 부모자식만 같다.
  • 보비 홀 준위 입국

    지난해 12월 비행훈련도중 북한지역에 불시착,북한에 14일동안 억류됐다 풀려나 본국으로 송환됐던 미군 헬기조종사 보비 홀 준위가 원대복귀를 위해 27일 하오 8시 노스웨스트항공 029편으로 입국했다.
  • “경수로건설비 상환 북현물·경화로”/미상원군사위 청문회 속기록

    ◎작년 북핵위기때 1만명 증파 건의/한국전 재발땐 1만명이상 희생 미국 상원군사위원회(위원장 스트롬 서먼드)는 26일 상오(한국시간 26일 밤)윌리엄 페리 국방장관과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북한핵합의에 관해 청문회를 가졌다.다음은 이날 있은 질문답변의 요지­. ▲존 매케인 의원(공화·애리조나)=북한이 핵계획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경수로 원자로를 얻도록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첫번째 경수로가 본격가동되기 전에 이 합의가 깨어질 것으로 본다.미국법엔 테러국가에 대해서는 원조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국방부가 긴급비용을 전용한 것은 잘못이 아닌가. ▲페리 장관=북·미기본합의문 이행에 드는 총금액은 아마 50억달러가 넘을 것이다.대부분의 경비는 한국과 일본이 부담할 것이며 미국이 부담할 금액은 중유제공 기여금,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설립운영기금등 연간 2천만∼3천만달러의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경수로 건설경비는 무이자 차관이 제공되며 현물과 경화로 상환될 것이다.경수로의 첫번째 건설은 지금부터 10∼11년정도 걸릴 것 같고 두번째 완공시기는 13∼14년이 소요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작년 6월 북한핵위기가 고조되었을 당시 영변원자로에 대해 군사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이를 대통령에게 건의하지는 않았다.결국 대통령에게는 대북 경제제재를 취하면서 한반도에 주한미군을 1만명 증파하는 것 등 신속히 군사력을 증강하는 방안을 건의했었다. ▲럭 사령관=북한의 경제는 마이너스 5∼10% 수준으로 감소했다.그들은 군장비를 교체할 방법이 없으며 공군력은 줄어들고 있고 장비도 노후화되기 시작했다.한반도에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이에 따라 파생되는 손실액은 수조달러에 달할 것이다.이 중 미국의 경비는 1천억달러가 될 것이다.이는 걸프전 당시 7백10억달러를 사용했던데서 근거한 것이나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더 많은 돈이 들 것이다. 수조달러의 계산은 연간 3천8백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연간 8%의 성장률을 이룩하는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물론 일본경제,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한국내 기간시설에 대한 파장등을 종합하여 내린 결론인 것이다.만약 한국전이 재발한다면 1백만명이상이 희생될 것이다.과거 한국전때 미군만 5만명이 희생되었는데 요즘 전쟁의 치명성이 엄청나게 커졌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서먼드 위원장=미국은 군사정전위 이외에 북한과 별도의 채널을 갖고 있는가.한국은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을 하기 때문에 화가 났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사실인가. ▲럭 사령관=군사정전위 바깥에서는 아무 것도 이뤄질 수 없음을 한국측에 재확인하는 노력을 해왔다.만약 화가 났다면 뉴욕에서 있었던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의 파견문제에 대한 논의때문일 수도 있다. ▲샘 넌 의원(민주·조지아)=한미연합군의 전력을 1에서 10까지의 눈금자로 볼 때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가. ▲럭 사령관=과거에는 대략 7정도였으나 현재는 아마 8·5정도로 볼 수 있을 것이다.한국의 GNP는 4천억달러에 이르나 북한은 20분의 1인 2백억달러 수준이다.북한은 GNP의 28%를 군비에 충당하고 있으나 계속해서 군사력을 지탱할 수는 없을 것이다. ▲로버트 스미스 의원(공화·뉴햄프셔)=헬기조종사 홀 준위의 석방은 김정일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는가. ▲페리 장관=본인이 그에 대한 별도의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정보분석관들의 분석에 의한 것이다.그러나 나는 거기에 높은 수준의 확신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 김정일/3년상 치른뒤 승계 가능성/평양 다녀온 릴리전주한대사 밝혀

    ◎김용순이 김의 최측근 실세/김일성,사망 하루전 나진·선봉개발 보고받아/서울신문 이경형 워싱턴특파원 단독인터뷰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북한의 김정일은 김일성사망의 애도기간을 3년까지로 할 가능성도 있다고 북한의 고위관리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인민군의 최고사령관직만 맡고 있는 김정일의 3년상 가능성은 향후 2년동안 김일성의 사망 이후 공석인 국가주석직과 당총비서직을 김정일이 승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매우 주목된다. 이같은 3년상 가능성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평양을 방문하고 워싱턴에 돌아온 제임스 릴리 전주한대사가 25일 하오(한국시간 26일 상오)서울신문과의 단독회견에서 전했다. 릴리 대사는 북한의 고위관리들이 김정일이 아직도 김일성의 직함을 승계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애도기간중에 있기 때문이며 애도기간은 3년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릴리대사가 이에 『그렇다면 앞으로 2년반 이상 공석에 김정일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인가』고 캐묻자 이 관리는 구체적 답변은 할 수 없다면서 『금년중에 중대한 정치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잘 주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릴리 대사는 이들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해석을 자제하면서 그들은 『애도기간중에 급히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릴리 대사는 자신이 만났던 인사들중 김영남외교부장,김용순노동당비서,김정우대외경제협력위부위원장 등 3명은 북한의 정책결정 그룹의 일원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특히 남북대화를 담당하고있는 김용순은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막강한 지위에 있음을 누구든지 인정했다고 말했다. 조지 워싱턴대와 북한의 평화군축연구소의 세미나및 인적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이 대학의 김영진교수 등 3명의 일행과 함께 북한을 방문한 릴리 대사는 김정우대외경제부위위원장이 김일성주석이 사망하기 하루전날 나진·선봉지구의 종합계획을 설명했다고 말하고 김일성이 무역자유지대인 「사회주의 시장경제지역」의 개방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브리핑을 듣는 장면을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보았다고 말했다. 릴리대사는 작년말 미군헬기조종사 송환 과정에서 북한의 군부와 외교부간에 심각한 분쟁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아무런 입증 자료가 없었으며 그같은 이견은 없었고 오히려 대외적인 선전상의 효과를 노린 기교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측은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 ▲김일성 조문 불허에 대한 사과 ▲국가보안법 철폐 ▲장기수석방 등 3개항을 요구하고 있으나 릴리 대사는 이것이 협상 카드의 측면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릴리대사는 이어 북한은 한국의 삼성이 나진·선봉지구에 통신정보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기대를 나타냈다고 말하고 이 지역에 있는 2백메가와트 화력발전소는 유류난으로 지난 18개월 동안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미측이 공급한 중유 1차분 5만t으로 이의 가동을 준비중에 있다고 아울러 전했다.
  • 릴리 전주한 미대사가 본 「북한의 오늘」

    ◎“북한의 대미강경정책은 계산된 전략”/외자유치 힘쓰지만 나진·선봉외 개방안해/「김일성 조문 불허」 사과요구는 협상술책/한국재벌의 보다 적극적인 대북투자 기대/지원받은 중유로 18개월 중단됐던 발전소 가동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67)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평양을 방문,김영남 외교부장 김용순 노동당비서 등 북측 고위관리들을 만났다.한국대사에 이어 중국대사를 거친 릴리 대사는 현재 워싱턴의 유수한 싱크탱크의 하나인 미 엔터프라이즈연구소의 아시아연구소장을 맡고 있다.그는 조지 워싱턴대와 북한의 평화군축연구소간의 세미나 참석및 인적 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이 대학의 시거연구소 김영진교수,존 홉킨스대학 국제정치학부의 돈 오버도퍼 전 워싱턴포스트기자,토컬 패터슨 전 백악관안보보좌관실 동아태담당관 등과 함께 방북했다.릴리 대사는 25일(한국시간 26일 상오)서울신문과 단독회견을 갖고 자신의 평양체류시 보고 들은 것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 ­우선 북한에서의 자세한 체류일정은 어떠했는지. ▲지난 14일저녁 6시 북경으로부터 평양에 도착했다.공항에서 평화군축연구소 김영홍 부소장의 영접을 받았는데 통역과 조씨라고 하는 사람을 대동했다.조씨는 머리 스타일이나 몸집,생김새가 꼭 김정일을 닮아 처음에는 우리가 김정일을 만나게 되는구나고 하고 착각할 정도였다.그들은 텔레비전 카메라로 우리 일행을 촬영했고 이어 호텔에 가는 길에 김일성동상이 있으니 가보겠느냐고 묻길래 『그러자』고 말했다.우리는 차에서 내려 동상을 보고는 그냥 떠났다.절을 하거나 꽃다발을 바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음날은 일요일인데 무엇을 했는가. ▲북한 외교부 회의실에서 북한측의 평화군축연구소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고 저녁에는 만찬이 베풀어졌다.이날은 나의 67회 생일이었는데 그들이 먼저 알고 축배를 제의하기도 했다.그들은 나의 집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나의 두 형님이 1934년부터 36년까지 3년동안 평양의 외국인학교에 다녔다고 말하자 그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물론 내가 중국의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중국에서 자랐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우리 일행은 귀빈 대우를 받았는데 벤츠 승용차를 제공해 주었고 평양의 고려호텔 26층에 있는 방 3개가 있는 슈이트객실을 숙소로 제공했다.김영진교수도 27층의 방 3개짜리 객실에 머물렀다. ­16일 이후에는 무엇을 했나. ▲16일부터 20일까지는 매일 수시간씩 회의를 하거나 북측 인사들을 만났다.외교부의 이영철 미주국장에서부터 송부부장,김영남부장을 만났고 김용순노동당비서도 면담했다.김영남부장과는 3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송낙안 일본국장도 만났다. ­평양 바깥지역으로 나가보았는가. ▲오직 단군릉만 가보았을 뿐이다.우리 일행은 평양 외에 원산·함흥·청진·나진·선봉·신의주·남포·개성 등 어느 곳이든 가보자고 요청했으나 그들은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우리는 군부지도자들과 김정일을 만나보자고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김정일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김정일이 현재 북한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는가. ▲우리가 만난 사람은 누구든지 김정일이 국정을 장악하고 있을 뿐아니라 현장지도는 물론 경제·군사부문에 관해직접 명령을 내린다고 말했다.북한의 모든 분야가 그의 책임 아래 있다는 것이다.우리 일행의 이번 북한 방문도 김정일이 개인적으로 승인을 했다고 들었다.그들은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에 대한 애도 기간이 3년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3년이나 되는 긴 기간을 애도기간으로 갖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금년중 중대발표설 ▲그래서 그들에게 『그 말은 앞으로 김정일이 3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냐』고 묻자 그들은 『그 질문에 대답은 할 수 없으나 당신들은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들은 이어 금년에 중대한 정치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그들은 당신들이 원하는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나 김정일에 대한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우리는 재차 김정일이 기존의 군최고사령관직 외에 국가주석직과 당총비서직에는 왜 아직도 취임하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아직도 애도기간이고 김정일이 상중에 급히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군헬기 조종사 홀 준위의 석방결정 직전 북한 군부와 외교관리들간에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그같은 흔적을 느꼈는가. ▲군부와 외교부간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없다.평양을 방문했던 리처드슨 하원의원 같은 이는 그같은 갈등을 헬기 조종사 석방 교섭 과정에서 계속 얘기해왔으나 내 생각으로는 그같은 해석은 자의적인 것으로 본다.논쟁을 하려는 것은 아니나 지난 77년에는 헬기사고 이틀만에 조종사들을 송환해 주었으나 이번에는 13일이나 걸린데 대한 이유가 필요해서 갖다붙인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보기로는 북한으로선 강경노선의 인식을 차제에 보여주는 것이 그들의 이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때문인 것같다.이같은 수법은 과거 중국이나 여타 국가에서 구사해온 오랜 수법중의 하나다.북한 내부의 강온노선이 헬기조종사 석방 문제로 갈등을 일으켰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는 것같다. ­북한의 김정일체제는 이제 개방을 시작하고 있으며 이는 주체사상의 포기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는가. ▲북한의 주체사상은 밤낮은 물론 매시간마다 외쳐대는 말이다.그들은 주체사상이 성공적이라는 말을 중단해본 적이 없다.동구나 러시아가 실패를 한것은 그들은 사회주의를 제일 첫번째로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북한은 다만 나진·선봉지역을 사회주의 시장경제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지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함흥이나 청진 등으로 확대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사실이 아니다.그들은 나진·선봉지구를 「사회주의 시장경제지역」으로 개발하고 외국의 자본을 이곳에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한국의 삼성도 이곳에 통신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줄로 믿는다.그들은 코카콜라나 독일·스웨덴 등지로부터 돈을 끌어들이려고 애쓰고 있다.그러나 북한국토의 99%는 계속 옛날과 다름이 없다. ­북한의 경제가 최근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데 그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마이너스성장 부인 ▲그같은 마이너스 성장을 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고 있다.지난 86년부터 93년까지의 제3차 7개년계획 동안에 약 1.5배의 생산성 향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전기는 1.6배,석탄은 1.4배,강철은 1.3배 등으로 수치를 제시했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어떤 시사를 받은 것은 없는가. ▲북한은 미국과는 관계를 증진시키고 반면 한국과는 관계를 동결하자는 입장이었다.그들은 한국을 계속 격하시키고 한·미간을 격리시키려는 전술을 펴고 있다.북한은 남북대화의 재개에 장애물을 설치,3가지의 전제조건을 달고있다.첫째는 김일성사후 한국정부가 취한 태도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하고 둘째는 한국의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는 것이다.셋째는 장기수 포로(미전향 장기복역자)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북한 관리들의 공식이었나. ▲하급,상급관리 할 것 없이 똑같은 소리였다.우리들은 신속한 남북대화의 재개가 핵합의의 이행 과정에서 필수적이라고 수차 강조했다.북한의 전제조건 제시에 대해 그러한 자세는 합의의 정신과는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우리는 지난 91년 남북한간에 합의한 「화해와 한반도 비핵화선언」을 실천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이밖에 비무장지대에서의 긴장완화·신뢰구축·비방 중지 등을 촉구했다. ­북한이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그같이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남한이나 미국측으로부터 좀더 이득을 보기 위한 협상 카드의 성격은 아닌가. ▲대체로 협상전술용이라는 측면이 강하나 또 일면으로 북한 고위관리들의 남한에 대한 분개를 표시한 것이라는 면도 있을 수 있다.그들의 심중을 정확히 알아내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북한이 이같은 행동을 왜 취하는가를 따져보면 지난 40년 동안 북한이 취해온 전형적인 협상 기교의 하나였거나 약속의 실천을 봉쇄하기 위해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 것이다. ○한미간 격리전술 펴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의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들의 속셈을 파악했는가. ▲경수로 문제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그러나 우리는 남한의 협력이 핵합의의 실천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북한이 남한에 제동을 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또 북한의 핵투명성이 검증되어야 함을 다시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주말 북한에 대한 경제·통신제재의 일부를 완화했는데 북한측의 반응을 들어보았는가. ▲북한측은 오래 전에 했어야 되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자신들은 모든 것을 다 풀었는데 미측은 아직 제대로 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미국의 중소기업 2개가 나진·선봉지구 입주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들은 미국이 투자를 계속 미루면 유럽이 먼저 들어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감은 나지 않았다.우리는 북한더러 실제로 투자를 유치하려면 입주업체가 이득을 남길 수 있도록 경쟁 여건을 조성해주어야 하며 이들 업체가 막연히 북한을 도와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우리가 평양에 머물고 있을 때 미북합의에 의한 중유의 첫 선적분이 들어왔는데 그들은 유류가 없어 지난 18개월간 가동을 중지했던 나진·선봉지구의 2백메가와트 발전소를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재벌이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하기 위해 진출하는 것을 북한당국은어떻게 보고 있는가. ▲한국재벌의 참여를 환영하고는 있으나 재벌업체들이 아직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말한다.그들은 나진·선봉지구에 통신정보센터를 세우려는 삼성에 대해 좋게 보고 있다.북측은 한국측에서 말은 많이 하는데 별로 기여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기자가 연변의 행상으로 가장,북한에 들어가 그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보도했는데 북한측이 이에 어떻게 반응했는가. ▲그들이 한마디로 사실이 아니며 영양부족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들은 농업에 제일 첫 우선순위를 두고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2인자는 누구이며 대사가 만난 김영남·김용순·김정우 등은 실세인가. ▲우리가 만난 그들 세사람은 적어도 북한의 정책결정 그룹의 일원인 것은 분명한 것같다.특히 노동당비서이자 남북한대화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용순은 김일성사망 직전 성사된 남북정상회담 교섭을 위한 북측 대표로 만나는 사람마다 그는 「막강한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그는 김정일과 매우 가까운 인물로 치부되고 있다.또 대외경제위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정우는 김일성주석이 사망하기 바로 전날 그에게 나진·선봉지구 사업에 관해 직접 브리핑을 했다.우리는 텔레비전으로 그 광경을 보았다.본인도 그것을 시인했다. ­평양을 1주일 방문하고 온 소감은.가장 놀라운 것은 무엇이었나. ▲개인숭배의 교조주의가 만들어낸 엄청난 결과에 놀랐을 뿐이다.73년 모택동 시절 문화혁명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던 당시 중국에 있었지만 지금의 북한과 같은 일은 없었다.북한은 훨씬 더 광신도의 집단같은 것이었다.5차선의 도로에 자동차를 한대로 볼 수 없는 것이나 어마어마한 대형빌딩과 그 앞에서 조그만 비를 들고 비질을 하는 모습 등은 참으로 괴기스러운 것이었다. □약력 ▲중국출생.51년 예일대,72년 조지 워싱턴대학원 졸업 ▲75년 중국주재 미CIA책임자 ▲81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정무조정관 ▲84∼85년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고문 ▲85∼86년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86∼88년 한국주재 대사 ▲89∼91년 중국주재 대사 ▲91∼92년 국방부 차관보 ▲현재 미국 엔터프라이즈연구소 아시아연구소장
  • 「케네디가 신화」 이룬 안방마님/로즈여사 타계

    ◎미 보스턴 시장 딸… 24살때 결혼/아들 셋 대통령·의원으로 키워/두아들 암살당하는 비운 감내 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어머니 로즈 케네디 여사가 22일 1백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사인은 폐렴에 따른 합병증. 그녀는 미국대통령과 두 상원의원을 키워내는 등 미국신화를 창조한 훌륭한 어머니로 존경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사고와 흉탄에 아들·딸들을 잃은 비운의 여인이었다.그녀는 아들들이 선거에 출마할 때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거나 유세장에 직접 나가 지지를 호소하는 등 적극적 역할을 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를 돋보이게 한 것은 지난 63년과 68년 장남인 존 F 케네디 대통령(당시)과 상원의원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됐을 때 보인 기품과 용기였다. 그녀는 지난 1890년7월 존 피츠 제럴드 보스턴 시장의 「귀염둥이」 딸로 태어나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1914년 고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와 결혼,4남5녀를 낳았다.2차대전중 남편이 영국주재 대사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재기넘친 해학과 지적 능력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1944년미국으로 돌아오면서 그녀 자신이 「환희와 고통」으로 표현한 또다른 인생이 시작됐다.장남인 조지프가 미해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비행기 사고로 죽은데 이어 4년 뒤에는 둘째딸 캐슬린마저 비행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었다.첫째딸인 로즈마리 역시 정신 이상으로 폐인이 되고 말았으나 아들들이 대통령과 상원의원이 되는 기쁨도 맛보았다. 그녀는 평생을 장애아들을 돕는데 헌신하고 70세 때까지 스케이트를 타고 80세까지 골프를 즐기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해왔으나 지난 84년 심장발작을 일으켜 휠체어에 의존하는 생활을 하면서부터는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레이니미대사­현홍주「북한」대담/“김정일 건재…「숨은 권력자」있는듯

    ◎살아 남으려 주체사상도 포기한듯/개방폭·속도 내부이견… 일정 늦어져/남북비교 우려,사사건건 한국기피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는 20일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여 살아 남기 위해 제네바 미­북협상에서 주체사상을 포기하고 핵동결에 합의를 했다고 말하고 개방폭과 속도의 이견때문에 늦어지고 있으나 북한은 개방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이니 대사는 이날 밤 방영된 MBC­TV 특별대담(현홍주 전 주미대사)에서 지난번 미군헬기 조종사를 송환토록 최종결정을 내린 것은 김정일이 아니라 「다른 권력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대담요지. ▲현홍주전대사=북핵사태,김일성사망,미국 의회선거에서의 공화당 압승등 94년은 한국과 미국 양국의 입장에서 참으로 다사다난 했던 한해였습니다. ▲제임스 레이니대사=다사다난 했다는 표현이 적절한것 같습니다.중요한 일이 많았는데 전반적으로는 괜찮았던 한해인 것 같습니다.북한의 전면 핵사찰거부로 긴장이 조성됐고 그래서 미국이 패트리어트 미사일,신형 헬리콥터,적의 포대위치 확인 레이더등 첨단무기와 항공모함을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 배치했었죠.이런 조치들이 없었더라면 미­북간의 제네바합의가 실현되지 않았을 것입니다.또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없어졌다는 것이죠.다행스럽게 한­미양국이 바라는 쪽으로 타협이 이뤄져 제재조치와 같은 쪽으로 상황이 나아가지 않았죠. ▲현홍주=그러나 미­북협상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됐다는 점을 우려하는 한국인이 적지 않습니다.더욱이 제네바합의사항이 제대로 이행될지,그리고 믿을수 없는 상대인 북한과 그같은 합의를 한것 자체가 잘 된것인지 우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레이니=미­북간 제네바 협상과정에서 미국은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모든 회담관련 자료를 한국측에 전달했습니다.갈루치특사는 북한과의 협상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일 진지하게 겸토했습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회담은 미국과 북한 양국 대표만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기 때문에 한국측에서 소외감을 느낀 것 같습니다.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북한이 그토록 자부심을 갖고 주장해온 자신들의 노선,즉 주체사상을 포기했다는 점입니다.북한은 오랜세월 많은 손실을 감수하며 자기들의 노선을 추구해왔습니다.물론 북한은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최소의 희생을 치르고 최대의 이익을 챙겼다고 주장합니다.그러나 누구도 북한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수 있습니다.사실 북한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까지 말할수 있습니다.특히 미 행정부는 남북대화가 궤도에 들어서야 한다는 점을 중시,제네바합의에 남북대화 조항을 삽입했습니다.협상과정에서 북한은 한국을 배제시키려 애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한­미양국은 북한의 이같은 의도를 인식해야 할뿐 아니라 더욱 긴밀한 양국의 유대관계로 그같은 의도를 무산시켜야 합니다. ▲현홍주=지금까지 북한측은 제네바합의를 충실히 이행하려 하고있습니까. ▲레이니=지금까지는 성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북한에서 일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대표들은 핵연료봉을 봉인하고 핵물질 추출을 방지하는 등의 작업과정에서 전혀 방해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지금 미국의 기술진도 영변에 가있습니다만 작년이라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죠. ▲현홍주=제네바합의 사항인 한국과의 직접대화를 망설이는 북한의 태도를 어떻게 보십니까.그들은 또 한국형 경수로를 기피하고 있는데. ▲레이니=북한은 어떻게 해서든 한국을 애먹이려고 합니다.미국도 북의 이런 태도때문에 난처한 것이 사실이죠.그러나 남북대결은 이미 남쪽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그래서 북한은 어떻게 해서든 한국과 비교되는 것을 피하려고 합니다.경수로 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미국은 한국 말고는 세계 어느나라도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반면에 한국이 경수로를 지원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에도 보탬이 된다고 봅니다.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경수로 건설과 운용과정에서 건설을 비롯한 경제 여러부문에 파급효과를 기대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홍주=북한 내부상황으로 얘기를 돌려보죠.김정일의 건강문제,심각한 경제난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레이니=북한에 관한 정보는 제한된 것이어서김정일의 건강은 어느정도이고 왜 아직 주석에 취임하지 않는지 오리무중인 부분이 많죠.다만 그가 아직은 건재하다는 정도는 알수 있습니다.그러나 지난번 미군 헬기사건때 조종사석방 교섭에서 밝혀진 사실은 북측에도 틀림없이 어떤 문제에 대해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점입니다.북한은 조종사석방이 김정일의 결정이었다고 했지만 그것은 김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김의 더 이상 동향과 정치세력내의 파벌투쟁에 대해 현재로서 정확히는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 경제가 심각한 것만은 틀림없습니다.북한은 개방을 하지않고는 필요한 경제지원과 교역확대를 바라볼 수 없습니다.그래서 제네바합의도 한것인데 개방폭과 속도에 여러 견해가 있는것 같아요.그래서 개방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데 분명한 것은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선 개방을 서두르고 확대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 “남북대화 재개 안되면/북­미연락소 개설 곤란”/미국무부 관리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정부는 남북대화가 재개되지않는 상황에서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가 개설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남북대화재개와 연락사무소 개설이 사실상 연계될 것임을 비쳤다. 미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10일하오(한국시간 11일상오)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만을 상대로 미·북한관계 등 현안에 관해 배경설명을 하는 가운데 『남북대화의 재개가 연락사무소 개설의 전제조건은 아니나 남북대화가 재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미행정부는 지금까지 「영사문제와 다른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면 연락사무소의 개설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이날 처음으로 연락사무소 개설에 따른 『정치적 고려사항』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이어 미정부는 기회있을때마다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북한에 강조해왔으며 최근 토머스 허바드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헬기조종사 송환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러한 미국의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 “북한영공 비행사실 몰랐다”/홀 준위 미TV 회견

    ◎북,영공침범 시인 자술서에 서명 강요 작년말 북한군에 격추돼 억류 13일만에 석방된 미군 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는 5일 CNN 등 미국 주요방송들과 인터뷰를 갖고 사고경위와 북한내 체류생활에 대해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사고순간의 상황은. ▲갑자기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당시 우리는 헬기가 피격된 것인지,기체고장인지 알지 못했다.조종석 앞 유리창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오고 엔진 출력이 급속히 떨어졌다.그때 데이비드 하일먼 준위가 『보비(홀 준위),나 총 맞았어』하고 중얼거린 뒤 말이 없었다. ­북한군은 언제 왔나. ▲헬기 추락 직후 화염에 휩싸였다.나는 헬기 밖으로 뛰쳐 나왔고 하일먼 준위는 추락 직후 헬기 밖으로 튕겨 나왔다.하일먼 준위를 화염으로부터 멀리 끌어내려 했을 때 북한군인들이 다가와 나를 포위했다.이때까지도 내가 북한영공에 들어갔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내가 하일먼 준위를 가리키자 한 군인이 나를 도와 하일먼 준위를 헬기에서 멀리 끌어내 주었다. ­두 손을 들고 있는 사진은 언제 찍혔나. ▲북한군인들이 나를 다시 한번 사고 현장으로 데려가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아마도 그때 찍힌 것 같다. ­심문은 어디서 받았나. ▲모른다.이동할 때마다 눈가리개를 씌웠다. ­심문 내용은. ▲북한군 조사관들이 심문 도중 군관련 사항도 질문했으나 대부분 개인 신상에 대한 질문이었다.북한영공을 침범한 것이 범죄행위였음을 시인하는 자술서에 서명하라는 강요를 받고 4∼5일간 버텼으나 결국 동의하고 말았다.자술서를 써 준 것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그러나 이 자술서는 하나도 내 말이 아니며 모두 그들이 쓰라고 한 것을 받아 쓴 것에 불과하다. ­조사받지 않은 시간에는 뭘 했나. ▲북한 TV 방송을 보고 김일성과 김정일에 관한 책을 읽도록 했다.
  • “북,미와 군축협상 시도 가능성”/뉴스위크지

    ◎“새군사채널 통해/경제난 타개 재원확보 【뉴욕=나윤도특파원】 북한은 미국 헬기조종사 보비 홀준위의 석방과정에서 미행정부와 군사문제에 있어서의 직접 대화통로를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경제개발의 장애가 되고 있는 국방비 감축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3일 발간된 뉴스위크지 최신호가 보도했다. 뉴스위크지는 경제개발을 추구하고 있는 북한이 현재 가장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은 엄청난 국방비의 삭감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위한 한 방법으로 북한은 군사적 긴장상태의 해소를 위한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추구해왔으며 이번 사건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미행정부와 협상의 한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지는 또 만일 워싱턴측이 평양측과 직접 군사적 문제에 대한 대화를 개시하게 된다면 그것은 재래식 무기의 감축에 관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평양측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핵무기보다도 북한의 지상군과 재래식 무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뉴스위크지는 미행정부가 서울측에 소외감을주지 않으면서 북한과 직접대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위크지는 이어 최근 홀준위의 석방이 지연된 것과 관련해 제기된 북한내 강·온파간의 대립설에 대해 캘리포니아 노틸러스연구소의 북한문제전문가 피터 헤이즈 박사의 말을 인용,『북한의 김정일과 그의 측근들이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북한에도 물론 서로 다른 정책노선이 존재할수 있으나 최고지도자의 견해를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방에서 생각하는 전혀 다른 노선차이는 없음을 강조했다.
  • 「헬기외교」 한·미갈등 풀기 주력/「조종사 송환」이후 정부 움직임

    ◎북의 평화협정 공세 대응책 모색/외무부/“향후 접촉때 한국참여”계속 요구/국방부 「12·23」개각이후 새 외교안보팀의 대미외교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3일 한·미 양국은 북한의 「헬기인질외교」공세로 빚어진 양측의 갈등을 해소하고 한·미간 공조를 새삼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어 눈길.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놓고 미측에 따질 것은 따지고 협조받을 부분은 협조받는다는 방침아래 후속대응책에 관심을 쏟고 있으며 국방부도 북측의 정전위 무력화기도에 미측의 「맞장구」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북·미간 거래에 우리측의 참여방안을 모색. ○…외무부는 「미군헬기사건」으로 대미외교에서 미국과의 균열조짐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 『미국은 일본과 함께 전통우방국으로 오히려 공로명장관 취임이후 두 나라 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직접적 대응은 자제하는 상황.이런 가운데 「헬기사건」이후 북측의 정전위 무력화공세에 이은 평화협정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분석,대응책마련에 부심.외무부가 생각하는대응책은 91년12월 북한과의 남북기본합의서정신을 살리는 「남북한군사공동위」설치운영,평화협정문제를 미군철수문제와 분리해 추진하되 남북한이 참여하는 방안,북측이 평화협정에 남북한 참여를 보장한다는 전제하의 유엔군사령부 선해체등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외무장관 취임이후 대미외교 「시각교정」의 「첫고동」은 구랍 31일 박건우외무차관이 찰스 카트먼 주한 미대리대사를 불러 미군헬기협상과정을 질타한 부분.이 자리에서 박차관은 『북·미간 합의한 한국의 「미전향장기수 송환문제배려」는 한국의 주권사항』이라고 지적한 뒤 『적절한 시간에 미측이 「이 문제가 한국의 주권사항」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천명하라』며 전례없이 강한 톤으로 미측을 「훈계」. ○…「미군헬기사건」이후 공외무장관은 이전의 한승주전장관과는 달리 한·미관계를 다루는 미측인사의 직접적 접촉을 삼가면서 관계관들에게 『꼭 협의할 일이 있으면 카운터 파트만을 상대해주는 방식으로 미국문제를 접근하라』고 강조,이채.한전장관의 경우 갈루치 차관보등 북한핵문제에 관련된 미측인사들은 그동안 한전장관과 「직거래」를 유지해와 빈축을 샀었다. ○…국방부는 미군헬기 조종사 송환문제와 관련,미국측이 군사정전위체제 밖에서 북한측과 접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새해 들어서도 가라앉지 않자 곤혹스런 표정.국방부는 이에따라 북·미접촉이 정전위 틀안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하면서 언론에서 이를 보도해줄 것을 요청하는등 뒷수습에 골몰. 국방부 조성대정책실장은 『미국측은 북측의 요청에 따라 스미스 소장을 북·미장성급회담 대표로 판문점에 내보낼 당시 비밀리에 스미스 소장을 정전위대표로 발령했다』면서 『그러나 이 사실을 대외비로 분류,대외적으로는 북·미 장성간의 접촉이 정전위 틀 밖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오해를 사고 있다』고 뒤늦게 공식해명.한미연합사는 북·미간 장성접촉이 있기 하루전인 지난해 12월21일 밤 게리 럭 사령관을 통해 와킨스 준장을 스미스 소장으로 교체하고 임명장까지 수여했다는 것. 조실장은 『한국측은 북·미장성급 회담장에서 스미스 소장이 정전위소속임을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했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북·미가 한국을 배제하고 접촉을 가진다면 한국 참여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
  • 대북협상서 장기수문제 거론 “안될 말”

    ◎정부,미에 공식항의·해명 요구/박 외무차관,미대리대사 불러 정부는 31일 「미군헬기사건」과 관련,미국이 북한과의 송환협상과정에서 우리의 국내문제인 미전향장기수 송환문제를 거론한데 대해 외교경로를 통해 공식 항의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박건우 외무차관은 이날 상오 찰스 카트만 주한미대리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새 정부들어 처음인 정부의 이같은 대미 항의입장 표명은 향후 대미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는 출발점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차관은 『미전향장기수 송환문제는 우리의 실정법과 헌법에 의해 처리돼야할 순수 주권에 관한 문제로 미국측이 개입할 사항이 아니다』고 못박고 『미측이 적절한 기회에 이 문제가 미국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과 북측은 남북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한국과 협의해야 할 것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라』고 요구했다. 박차관은 이어 『미전향장기수 송환문제에 관해 미측이 「한국의 국내문제로서 미국이 간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북측에 대응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미국이 헬기 조종사의 송환에 미칠 영향만을 고려,북한의 입장을 한국에 전달하겠다고 응한 것은 불필요한 오해가능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카트만 대리대사에게 지적했다.
  • 북에 또 농락당한 미국(사설)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군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의 송환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또한 이번 사건의 원만한 해결로 앞으로 있을 미·북간 제네바 합의이행에 차질을 빚지 않게됐다는 것도 다행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번 사건 해결과정을 지켜보면서 몇가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그것은 미국이 협상과정에서 지나치게 타협적이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특히 송환합의에 이르러서는 북한측의 일방적이고 억지에 가까운 주장을 앞 뒤 생각도 않고 모두 들어준것이 아닌가 한다.우리는 북한이 이번 사건을 빌미로 군사정전위를 무력화하고 이를 정치협상화하려 들 때부터 미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미국은 핵협상을 비롯,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북한측이 기도하고 의도한 대로 열심히 따라갔다.기체나 조종사가 북한측에 억류되어 있는 이상 어쩔 도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점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북한측의 주장이 억지라는 점을 뻔히 알면서 그대로 수용했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정전협정 관련사항을 정전위가 아닌 미·북 직접협상에서 논의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선례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양측이 합의했다는 이른바 「양해문」은 더욱 황당한 내용이다.북한측의 발표로는 미국은 「미군 헬기가 북한영공을 불법침범한데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의 담보와 판문점에서 미·북간 군사접촉을 계속하며 남한내 비전향 장기수의 북한 송환요구에 동의했다」고 되어 있다.이게 무슨 소리인가.그럴 리 없겠지만 미국측에서 다급한 나머지 양해해준 것이라 해도 그것은 논평의 가치도 없는 맹랑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미·북이 판문점에서 별도의 군사접촉을 계속한다는 것은 정치협상의 뜻이 있는 것이며 기존의 정전협정체제를 위협하는 것이다.북한의 평화협정 체결공세는 한층 노골화될 것이 분명하다.물론 그것이 남북한간의 것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문제는 그렇지가 않은데 있다.북한측은 지금껏 한결같이 미·북간의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뿐만아니라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등 국내정치문제까지 거론했다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미국측의 발표는 많은 차이가 있다.미국측은 「사과」가 아닌 「유감」의 표시이며 나머지는 북한측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했다.우리도 그것은 북한측의 정치선전공세에 불과하다고 본다.하지만 북한측이 그같은 주장을 펴고 나온 이상 미국은 이면합의가 있었는지 여부와,있었다면 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 상세히 밝혀야 한다.그리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 “「군사접촉」·「장기수 송환」은 한국 소관”

    ◎정부/“미의 대북 2개약속 수용못해”/홀준위 억류 13일만에 어제 귀환 정부는 30일 「미군헬기사건」과 관련,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북한측에 「적절한 군사적인 접촉」을 하기로 합의해준 것과 비전향장기수 조속송환문제에 대해 미국이 「배려한다」고 북측에 약속해준데 대해 미측에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허바드 미국무부차관보가 송환협상에서 북한측에 합의해준 것은 허바드부차관보의 업무를 벗어난 일임을 지적,이같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하고 『이같은 두가지 양해사항이 한국정부의 권한사항인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이날 판문점을 넘어 외무부를 방문한 허바드 부차관보에게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양해사항과 관련,『정부는 허바드 부차관보에게 미국측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으며 앞으로 미측이 어떤 오해를 일으킬만한 발언이나 북한과의 접촉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허바드 부차관보는 『북한측이 평화협정문제를 집요하게 들고 나오며 직접 미국과의 군사접촉을 요구해와 「적절한 군사적 접촉」으로 북한과 타협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으며 『판문점을 넘어오며 북한측 기자들에게 이 접촉은 기존의 정전위접촉을 의미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의 비전향장기수 송환에 대한 미국의 「배려」문제와 관련,허바드 부차관보는 『이 문제는 한국의 주권사항임을 북한측에 강조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측의 태도가 집요해 한국측에 이 문제에 대한 북한측의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선에서 타협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이날 상오 평양방송 보도를 통해 『미측은 양해문에서 영공을 불법 침입한데 사죄했으며 사건의 재발을 막기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북한은 또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에 위협을 주는 사건을 막기위한 대책으로 판문점에서 양측간 군사접촉을 갖기로 동의 해줬으며 비전향장기수들이 빨리 송환되도록 필요한 배려를 하자는 우리의 요구에 응했다』고 밝혔다. ◎건강진단뒤 귀국 【판문점=박재범기자】 지난 17일 북한지역에 불시착한 미군헬기 조종사 가운데 북한에 억류됐던 보비 홀준위가 사건발생 13일만인 30일 송환됐다. 홀준위는 이날 상오 11시15분쯤 군사분계선을 통과,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남측지역으로 걸어내려와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등 주한미군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이에앞서 상오 11시10분쯤 지난 28일 북한을 방문,홀준위의 송환문제를 협의했던 미국무부 허바드 부차관보와 크리스텐슨 한국과부과장도 판문점을 통해 한국지역으로 넘어왔다. 홀준위는 사고당시 입고 있던 조종사 복장이었으며 북한 억류생할로 초췌한 표정이었다. 홀준위는 남측으로 넘어온 직후 게리 럭 사령관,유엔사 군사정전위 수석대표 황원탁소장,소속부대 비행단장 엘더대령과 대대장 밀러중령에게 거수경례를 한뒤 곧바로 구급차에 탑승했으며 주한미군 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뒤 이날 하오 미국 플로리다 맥딜공군기지로 출발했다. ◎“송환접촉 관련 양보 전혀없어”/클린턴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29일 미군 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의 석방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그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북한측에 양보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밤 북한측에 의해 풀려난 홀 준위와 전화 통화를 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상적인 비행훈련중 항로를 벗어나 북한에 불시착한뒤 너무 오랫동안 억류돼 있었다』면서 그가 석방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연락소 개설 등 「합의 이행」 가속화/홀준위 송환과 북­미관계

    ◎핵동결·경수로 건설 정상궤도 복귀/자백서·항복사진 조작 판명땐 파문 북한이 미측과 억류헬기조종사를 석방,송환키로 한 것은 두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첫째는 더 이상 억류를 하는 것은 북·미합의이행을 그르치게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화당이 장악한 제104회기의 미상하양원이 내년 1월4일부터 활동을 개시하면 「북·미합의」의 이행에 본격적인 제동을 걸것으로 본것이다. 공화당의 상원원내총무인 보브 돌의원은 「북·미합의」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고 그동안 잠잠했던 의원들까지 「송환­합의이행」연계를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더 이상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은 현명치 않다고 판단한것 같다. 더욱이 내년 1월21일 이전에 합의이행의 첫단계로 대체에너지용 중유 1차분 5만t(약5백만달러어치)을 미국이 선적하려고 하는 때에 송환문제를 내년초까지 끌경우 합의이행의 틀자체가 무너질수도 있는 것이다. 둘째는 「우연의 월북헬기사건」으로 북한이 얻을수 있는 것은 거의 얻었다는 「포만감」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휴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고 이와 관련해 미국과 직접 협상을 하는 선례를 만들어놓겠다는 1차 목표가 사실상 달성되었던 것이다.허바드 국무부동아·태부차관보의 평양행은 어디까지나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이뤄진 것이고 이로 인해 미측과 일종의 양해각서(양해문)를 작성함으로써 「휴전협정위반사항」을 「미·북한쌍무교섭」을 통해 해결하는 선례를 구축했다고도 할수있다. 또한 이번 「불법영공침범」과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화체」를 가동키로 함으로써 미국과 북한간의 「군사대화채널」을 마련했다고도 할수 있다.미국무부는 이같은 미·북한간의 군사대화가 어디까지나 군사정전위원회활동의 일환이며 그 과정의 하나라고 설명하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쌍무대화」가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른바 「자백서」의 공개로 미측의 불법행위가 세계에 알려짐으로써 북한 나름대로 선전효과를 거두었다고 볼 것이다. 이번 송환합의로 미·북한간의 핵동결,경수로건설등의 합의는 일단 이행을 향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볼수 있다.매커리국무부대변인도 지적했듯이 홀준위의 연내석방으로 미·북합의이행이 촉진되고 따라서 내년봄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의 상호개설이 실현되는 등 양측의 관계증진이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헬기사건이 총체적으로 보아 북·미합의이행 측면에서 볼때 「없었던 것보다 못했다」는 분석과 「우연이었지만 촉진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으로 엇갈리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의 대북교섭과정을 돌이켜 볼때 북한의 주문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데 급급한 인상을 주었다.북한의 「벼랑끝 협상」에 대한 실체를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도 결국 말려들어갔던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성과는 북한내부에 과연 권력의 공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 하는데 대한 답변을 어스렴풋이나마 포착한 것이다. 미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허바드특사의 송환노력을 북한외교부가 크게 도와주었다고 설명,미국과 북한간의 외교교섭창구가 결코 허약하지 않으며 북·미합의 이행에 대한 북측의 신뢰도도매우 큰 것임을 넌지시 비쳤다. 북한내부에 군부와 외교부사이에 북·미합의를 둘러싸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결정을 쉽게 못내린다는 등의 가설은 그렇게 설득력이 없다는게 허바드특사의 송환합의로 나타나고 있다.허바드특사는 북한의 고위외교관리들을 만났을뿐 군부인사와는 면담을 갖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송환합의가 미·북관계증진에 일단 도움을 주겠지만 홀준위의 자백서,추락시 현장사진 등에 대한 진위가 북측의 기존주장과는 달리 판정이 나면 강한 「역풍」을 맞을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무부 대변인 일문일답/「북·미 군창구」 정전위와 별개 아니다/「홀준위 송환」 북·미 핵합의 이행 촉진 마이크 매커리 미국무부대변인은 29일 저녁(한국시간 30일 상오)국무부기자실에서 미·북한간의 조종사송환합의를 발표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허바드특사가 억류중인 홀준위를 면담했는가. ▲면담한바 없다.앞으로 수시간후 판문점에서 만나는 것이 처음이 될것이다. ­앞으로 사건재발방지를 위한「적절한 회의」(appropriate forum)를 갖기로 했다는데 이것의 성격은 무엇인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판문점에서 미·북한간에 장성급회의가 개최되어왔다.우리는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가동될 수 있는 군인사간의 대화창구가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합의를 미국의 사과로 간주할 수 있는가. ▲「진지한 유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사정전위와는 별개로 군부인사간의 대화에 동의를 한것인가. ▲그렇지 않다.판문점에서 유용하고 적절한 창구는 기존의 군인사간의 접촉이라고 본다. ­「적절한 회의」가 군사정전위와는 다른 것인가. ▲그것은 군사정전위의 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가동할 수 있는 유용한 채널은 판문점 창구이다. ­거기에 한국이 포함되는가. ▲한국측은 이번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미군측으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받았으며 추후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 사건의 합의결과가 앞으로의 미·북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홀준위가 무사하게 귀국하는것은 불행했던 사건을 뒤로 하고 북·미합의의 이행을 촉진시킬 것이다.우리는 분명히 북·미합의가 실현되기를 희망하며 또한 기대하고 있다. ­미측이 비무장지대를 따라 정찰비행하는 횟수를 줄인다는 등의 약속을 했는가. ▲구체적으로 미·북한간에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알 수 없다.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해 위협을 주는 사건들의 재발을 방지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다. ­미국은 유엔이나 한국을 제외시킨 가운데 미·북한간 영구적인 대화개설에 동의한 것인가. ▲우리는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군사접촉에 동의한 것일 뿐이다. ­한국과 사전협의가 있었는가. ▲북한과 협의하고 있는 상황에 관해 충분히 설명했다.북한과 합의한 양해사항에 관해서도 충분히 논의를 했다. ­북한과 교섭을 하는 동안 북한의 지도체제는 안정되고 확고한 것으로 보았는가. ▲우리는 허바드특사가 이번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매우 유익한 접촉들을 가졌다.그러나 북한내부의 정책결정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느냐는데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언급을할 수 없는 입장이다. ­클린턴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어느 정도 개입했는가. ▲대통령도 시종 교섭결과를 지키고 있었지만 크리스토퍼국무,페리국방,레이크 안보보좌관, 샬리카시 빌리 합참의장도 거의 24시간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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