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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정치지도원/말단부대까지 침투 군감시·통제

    ◎당서 군장악 위해 이원조직 운영/뇌물수수·횡포잦아 장병들 불만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한 북한 공군 이철수 대위(30)는 군수사당국의 조사때 귀순동기 가운데 하나를 『정치지도원이 승진 누락 등을 이유로 계속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장래가 촉망되던 전투기 조종사를 탈북과 귀순으로 몰아넣을 만큼 북한 군부내에서 정치지도원의 횡포가 극심하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군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대위는 후배가 뇌물을 써 자신보다 먼저 중대장(편대장) 보직을 차지한 데다 정치지도원에게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고 했다.심지어 『당신은 더 이상 승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치지도원과의 불화는 깊었다. 북한군부에서 정치지도원은 군인 신분이지만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일반 야전군인보다 우위에 서서 이들을 끊임없이 감시하며 통제하고 있다.이같은 체제가 가능한 것은 북한사회가 조선노동당의 1당독재사회이며 군은 당에 종속되는 당 우위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사회주의 체제이기 때문이다. 북한군은 헌법과노동당 규약에 따라 「당의 군대」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아울러 당 조직이 군 내부의 말단 부대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침투해 있어 당과 군의 이원화된 계선 조직을 갖고 있다. 인민무력부­총참모장­지상군·해군·공군으로 이어지는 군 지휘 체계와 함께 노동당 중앙위원회­인민군 당위원회­인민군 총정치국­각 군부대로 연결되는 이원화된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다. 북한은 특히 군 내부의 김일성 주체 유일사상 확립을 위해 지난 69년 군내 정치조직을 대폭 강화했다.대대와 중대 정치지도원의 계급을 군 지휘관과 비슷하게 올렸다.그리고 연대급 이상 군부대에도 정치위원 제도를 만들어 군 지휘관의 명령도 정치위원들의 공동서명 없이는 효력을 발생할 수 없도록 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같은 북한군의 이원 조직은 상대적으로 군 지휘관들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정치 군관들의 권한을 강하게했다.이에 따라 야전 군 지휘관들의 불만은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오극렬이 총참모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치군관들의 폐해를 해소하기 위해 이원화된 군조직을 개혁하려 했으나 정치군관들의 반격을 받아 지난 88년 노동당 민방위부장으로 좌천되기도 했다. 이대위의 귀순은 김일성 사후 김정일체제에서 북한 군부의 위상이 더욱 강화돼 가고 있음에도 당의 통제를 받는 정치군관의 입김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순수 군 지휘관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황성기 기자〉
  • 경비행기 바다 추락 조종사 등 2명 사망/대천해수욕장서

    【보령=이천렬 기자】 25일 하오 1시30분쯤 충남 보령시 신묵동 대천해수욕장 여인의 광장 해변에서 1백여m 떨어진 바다에 초경량비행기(조종사 정지창·38·보령시 대천동)가 추락,조종사 정씨와 함께 타고 있던 관광객 김두영씨(32·경기도 용인시 수지동)가 숨졌다. 사고는 조종사 정씨가 김씨를 태우고 대천해수욕장 백사장을 이륙해 바다 위를 선회하던 중 일어났다. 이에 앞서 24일 낮 12시42분쯤 경북 영주시 가흥2동 영주 국도유지관리사무소 뒤편 배추밭에 린스 S­12 레미즈 경비행기가 추락,조종사 권태동씨(43)와 탑승자 강학원씨(48)가 크게 다쳤다.
  • 이대위 소지품/대부분 낡고 품질 조잡

    ◎50년대 제품들 교체안돼 경제난 반증/표면 긁힌 헬멧빛가리개 앞 안보일 정도/양말 모자라 발싸개 사용… 권총은 최신형 북한 공군 이철수 대위(30)가 귀순 당시 휴대하고 있던 소지품은 북한 창군 60돌 기념시계 등 모두 24종 58점에 이른다. 이들 소지품은 한결같이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50년대 제작,보급된 것이 상당수 있는가 하면 최근 제작된 것이라도 품질이 조악했다.한국 공군의 한 관계자는 『현대전 무기의 총아인 전투기를 모는 조종사의 소지품으로는 수준 이하』라면서 『이같은 장비로 실전을 치를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조종사의 핵심 소지품이라 할 수 있는 여름철 조종사복이나 G슈트,헬멧,라이너(헤드폰이 부착돼 있으며 헬멧 안에 착용한다) 등은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을 지 의문시될 만큼 낡아 있었다. 구 소련제 헬멧의 빛가리개는 30년 이상 대물림으로 사용한 탓인지 전방주시가 어려울 만큼 표면이 긁혀 있었고,급가속때 자동으로 몸을 감싸줘 혈액의 쏠림을 막아주는 G슈트도 작동이 의심될 만큼 노후화 돼있었다. 인상적인 소지품은 광목으로 만든 발싸개.보급사정 악화로 양말을 지급받지 못해 양말 대신 북한군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군 수사당국은 분석했다. 이날 공개된 소지품 가운데 우리 공군에 전술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조종교범을 담은 이대위의 수첩.가로 7㎝·세로 12㎝ 크기의 수첩에는 미그기 조종교범을 이대위가 자필로 옮겨 적은 듯 깨알같은 글씨로 각종 상황에 따른 대응요령이 적혀 있었다. 이와 함께 이대위는 평양 전역과 북한 전역·남한 전역을 담은 비행지도 4장도 있었으며 북한 전역지도에는 평양시 상공이 비행금지구역 표시인 붉은 선으로 그려져 있었다. 우리 공군과는 달리 북한 공군은 이착륙 숙달훈련 때도 무장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이대위가 소지한 백두산권총은 북한군관용으로 84년 제작됐으며 북한에서 최신형이다. 한편 이대위는 부인 이성옥씨(27),아들 명진군(5),딸 명심양(3)과 함께 찍은 흑백 가족사진 2장을 소지하고 있었는데,이들 사진에는 「영원히 추억 속에」라는 문구가 씌어 있었다.〈황성기 기자〉
  • 「신상필벌」 국정원칙 거듭강조/김 대통령­군 수뇌부 오찬의 함축

    ◎미그기 유도 유공자 치하… 포상 지시/“방공망 구멍” 서울시엔 엄중한 질책 김영삼 대통령이 25일 낮 청와대에서 수석비서진을 비롯,일체의 배석자를 물리친 채 군수뇌부와 오찬을 한 것은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 83년 2월말 이웅평씨가 미그기를 몰고 우리에게 귀순하자 그해 10월초 아웅산 테러만행을 저질렀던 일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정전협정의 무력화를 노리고 휴전선·서해상에서 의도적 도발을 거듭하고 있다.우발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지적된다.북한 고위층이 미그기 귀순으로 기분이 상했을 것이므로 도발의 강도나 횟수가 늘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 정부로서는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거기에 더해 미국과 함께 북한에 4자회담을 제의해 놓은 상태이므로 북한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두가지 일정을 추가했다.주창성 소장(공군 제30방공관제단장)최용섭소령·홍붕선 대위(이상 F­16 조종사)이기영 중사(공군 중앙방공통제소 공중감시수)등 북한 미그 19기 귀순과정에서 공로가 있는 유공자들을 격려했다.국방장관,합참의장과 3군 참모총장 등 군지도자들과 오찬도 추가된 일정이다. 김대통령이 미그기 귀순 사건이래 계속 강조하는 것은 「신상필벌」이다.군에 대해서는 방공태세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음을 치하하면서 더욱 정진할 것을 독려했다.유공자 포상도 지시했다.그러나 방공망에 구멍을 드러낸 서울시에 대해서는 『반드시 시정토록하겠다』며 가차없는 질책을 퍼붇고 있다.국민들의 안보불감증에도 경고를 보냈다. 김대통령은 이날 공군 관계자들의 귀순 유도과정을 상세히 물어본 뒤 『이번에 공군이 기민하게 대처한 것은 훈련의 중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칭찬했다.청와대 행사에 참석한 군 관계자들은 『신명을 다 바쳐 국토방위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목희 기자〉 ◎김 대통령­공군 유공자 대화 내용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상오 북한 미그기 귀순과정에서 기민하게 대응한 공군 유공자를청와대로 불러 노고를 치하했다. 다음은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한 이날 대화내용. ▲김대통령=이번에 공군이 잘 대처,군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국민도 우리 군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것입니다. ▲이기영 중사(방공통제소 공중감시수)=최근 북한 공군의 동향이 심상치 않았습니다.그날도 북한 공군의 활동이 있어 긴장하고 경계중이었습니다. ▲김대통령=자그마한 일에도 세심하고 기민하게 상황을 판단한 이중사의 근무자세가 바람직합니다. ▲주창성 소장(제30방공관제단장)=레이더 포착후 귀순까지 23분이 걸렸습니다.숨가쁜 시간이었고 서울을 피해 수원으로 유도했습니다. ▲최용섭 소령(F­16 조종사)=당시 가평상공에서 육군훈련 지원임무를 띠고 선회중이었는데 최대한 빠른 속도로 작전지역으로 가라는 임무전환 지시가 있었습니다. ▲홍붕선 대위(〃)=주기적으로 귀순기 유도훈련을 받고 있습니다.평소 훈련받은대로 했습니다. ▲주소장=귀순기 유도훈련은 「물오리훈련」이라고 하는데 최근 북한상황을 고려,1주일에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훈련의 중요성을 보여준 것입니다.이번 일은 우리 군이 밤낮없이 국가보위임무에 헌신하고 있음을 국민 모두에게 인식하게 했습니다.앞으로도 기민하고 효율적인 태세로 국토방위임무를 해주십시오.〈이목희 기자〉
  • “북 도발 경계태세 만전”/김 대통령,군 수뇌부에 강조

    ◎국민 안보의식 무장 당부/「민방공경보망 구멍」 엄중 문책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낮 청와대에서 이양호 국방부장관,김동진 합참의장과 윤용남 육군·안병태 해군·이광학 공군참모총장 등 군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 내부의 불안정한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군은 어떤 돌발사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2면〉 김대통령은 이어 『최근 중부전선에서 무장북한군의 월경(월경)행위와 북한 함정의 서해 침범 등 일련의 도발행위가 일어난 것을 우려한다』고 말하고 『우리 군은 북한 미그기 귀순때 보여준 것처럼 기민한 대응태세를 갖추어야 하며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의 보다 굳건한 안보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과 군지도자들은 이날 최근의 북한상황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북한이 최근 휴전선과 서해상에서 도발행위를 하고 있는 것과 함께 과거 예를 보면 그들 전투기조종사의 귀순직후 심각한 도발을 감행한 경우가 있어 김대통령이 군의 경계태세확립을 더욱 당부한 것』이라고 이날의 오찬배경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 북한 미그기 귀순 관련 공군유공자를 접견한데 이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또다른 도발행위에 대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미그기 귀순과정에서 공군이 기민하게 대처한 것은 세계에 대해 정예강군임을 보여준 것이며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 군의 완벽한 대비태세를 과시한 것』이라면서 『공군의 유공부대와 개인에 대해 포상을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서울시 민방공체제에 허점이 드러났는데 이는 반드시 시정토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서울 민방공체제에 구멍이 뚫린 이유를 철저히 조사,엄중 문책하라』고 강조했다.〈이목희 기자〉
  • 미그기 귀순 계기 김정일체제 긴급 점검/전문가 좌담

    ◎“북,「최악의 위기」 외교수단으로 역이용”/군부강경파 득세… 대남도발 계속 예상/4자회담 큰틀엔 영향 미치지 않을것/한·미 공조 더욱 긴요… 북의 「자폭식 군사공격」 배제못해 식량난과 에너지난등으로 요약되는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최근 북한체제의 총체적 난국이 가중되고 있다.23일 터져나온 북한 미그19기 조종사의 귀순사건 역시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을 입증한 사례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서울신문은 24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와 허남성 국방대학원 교수,홍승길 서울신문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전안기부 북한정보국장)의 긴급 정담을 통해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되는 북한체제의 현실상을 진단하고,한·미등 국제사회의 바람직한 대북 정책을 점검해 보았다.〈편집자주〉 ▲그레그 회장=23일 북한의 한 조종사가 귀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북한의 공군 파일럿 귀순사건으로선 13년만에 생긴 일입니다.저에게 놀라운 점은 북한으로부터의 귀순자가 오히려 적다는 사실입니다.과거 동독에 비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사회에서 높은 지적 수준과 기술력을 갖춘 촉망받는 우수한 조종사가 한국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은 북한군부의 현재 「기분」,즉 사기나 준비태세를 반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비행사의 10년간 비행시간이 3백50시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1주일에 불과 1시간도 실제 비행 훈련을 못했을 정도라면 한·미 공군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훈련량일 것입니다.이래가지곤 한국과의 전투가 벌어지면 북측은 거의 승산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북 내부반발 확산 ▲홍승길 연구위원=미그19 귀순은 최근 북한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젊은 「귀족 계층」과 외국생활 경험이 없는 계층까지 북한체제에 회의하고 있음을 반증하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아직까지는 북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 기둥,즉 김일성의 카리스마와 당노선 및 통제메커니즘이 붕괴됐다는 징후는 없지만 내부 반발이 젊은 귀족계층으로 확산돼가고 있어 김정일이 이를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레그 회장=재미있는 말씀입니다.저는 지난 22∼23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미 아메리칸대가 공동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주북한대사로 내정된 러시아의 발레리 데니소프 외무부 아시아1국 부국장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그로부터 김정일이 북한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물론 저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김정일은 김일성만한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의 자리에 서서히 다가서려는 듯합니다.북한의 강경파들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나 김정일이 이들에게 반대급부를 주면서 잘 통제하고 있는 인상입니다.북한이 휴전협정 무효화공세를 펴면서 미국과 새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하는 것도 그것이야말로 강경파들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반대급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북한에 공동제안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특히 중국을 참여시켰다는 점이 그렇습니다.4자회담이라는 틀이 마련됨으로써 한국은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에 대해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게 됐으며,북한 또한 한·미가 그들에 대한 목조르기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허남성 교수=그레그 회장께서 북한군의 잇따른 도발을 북한 사회 변화를 위한 보상,강경파를 무마하기 위한 보상으로 보는 분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그러나 전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북한은 지난 4월4일 현재의 정전협정 무효를 선언했고 북한군의 도발은 자신들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봅니다.그리고 앞으로도 도발은 계속될 것입니다.7∼8명 단위에서 20∼30명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어선납치,20년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같이 극단적인 도발도 가능합니다.북한의 대남도발에는 첫째 미국을 군사회담장에 끌어들이고,둘째 북한내부의 결속을 강화하며,셋째 한국의 국론분열과 혼란을 유도하고,마지막으로 한·미,한·일간의 관계를 분열시키겠다는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지난해 10월10일 열렸던 노동당창건 50돌 행사때 김영춘 이하일등 갓 차수로 승진한 군인들이 당비서보다 먼저 호명되고 군 열병식을 하는가하면 최광이 경축사를 해 당이 아닌 군 행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혁명1세대를 중심으로 군부 강경파가 상당히 전면에 나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홍위원=김정일은 금년 하반기에 권력을 완전 승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근거로 삼년상 얘기가 있고 또 3년간의 경제개혁이 올해로 끝나고 내년부터 7차 경제개혁이 시작된다는 점,그리고 오는 10월 김일성이 창건한 「타도제국주의 동맹」 70주년을 맞는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그러나 향후 경제실정과 미국과의 관계에 따라 내년으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지난 3년간 한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제가 한국을 떠난 지난 93년 무렵만 해도 통일을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남북간 경제적 격차를 줄여 10∼15년 후에 통일하는게 유리하다고 본 것입니다.그러나 그후 김일성 사망이 한국민의 심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한국인에게 사악한 인물로 비쳐지고 있는 김일성 대신에 좀 「이상하게」 보이는 김정일이 지도자가 된데다가 독일통일 과정에서 엄청난통일비용을 지켜본뒤 남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여겨집니다.더욱이 북한의 경제력이 한국을 따라잡기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통일이 멀수록 통일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 통일하는게 낫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현실적인 파트너로 여기고 협상하는 게 낫다고 보는 계층과,북한의 지금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 붕괴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두 부류로 한국사회의 대북관이 엇갈리고 있는 느낌입니다.더욱이 문제는 어느 쪽이 주도세력인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허교수=북한체제의 연착륙을 놓고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연착륙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저는 연착륙을 안락사라는 의미로 씁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정상 상태로 진입하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이렇게 되면 통일이 더 어렵게 될 뿐입니다.따라서 한·미간에 연착륙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하고 상호 합치점을 도출해야 합니다.미국에서 포용정책을 들고 나오는데,유연한 대처는 좋지만 유화적인 것은 문제입니다. ▲그레그 회장=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이같은 토론에 귀순한 북한 조종사도 노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또 한국의 정치지도자들도 대북 정책을 좀더 일관성있게 펴나갔으면 하는 권고를 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한국의 지도자는 이승만·장면·박정희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동안 북한은 김일성­김정일로 승계되고 있습니다.제 생각으론 북한에도 박정희와 같은 역할을 할 인물이 나중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고,한국측이 이 사람과의 대화가 오히려 잘 될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홍위원=제주에서 한·미정상은 한반도 문제해결은 당사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미국이 북한 개입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는 남북대화와 연결해야 남북관계 발전의 여건이 조성됩니다.남북대화는 동결됐는데 미·북관계만 발전되면 한국민의 대미불신을 야기해 양국간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허교수=북한의 식량난은 과장된 측면이 많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60년대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은 연간 1백36㎏이었습니다.북한의 경우 1인당 1백50㎏이라고 설정하고 2천3백만명이니까 3백50만t 정도인데 여기에 자연감소량을 감안해 1백만t을 더해도 연간 4백50만t이면 굶어죽지는 않습니다.북한의 90년 들어 양곡생산량은 연간 4백만t 안팎입니다.93년 3백80만t,95년 홍수로 3백30만t으로 올해에는 약 2개월치의 양곡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7∼8월쯤이 어렵겠지만 지하경제에 약 1백만t의 쌀을 갖고 있다고 추측돼 미국처럼 쌀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식량난 과장됐다 ▲그레그 회장=상호간의 무지 때문에 이견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봅니다.한미간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한·미간에 공조를 더 잘 유지하자면 정확한 식량사정등 북한에 대한 정보를 더 잘 공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허교수=4자회담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도 신속하게 반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중국이 이 제안에 적극적이지 않고 러시아도 배제된 상태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북한은 4자회담이 아니더라도 미사일과 유해송환협상등 다양한 대미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떡이 커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수정제의를 통해 공을 이쪽으로 넘길 수도 있다는 심산입니다.북한은 최악의 위기사태를 유효한 외교수단으로 역이용하고 있습니다.핵협상때 벼랑끝외교에서 이번에는 「자폭위협 외교」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입니다.하여튼 앞으로 3∼4년이 매우 중요합니다.북한이 우세한 군사력으로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따라서 국방비를 일종의 안보보험금으로 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김정일이 하반기쯤에 공식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홍위원님의 말씀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김이 정확히 언제 최고위직 승계 절차를 밟을지 모르지만 권력승계후에는 4자회담에 참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으로 보입니다.한·미 양국은 북한이 이렇게 나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이같은 관점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한·미 양국이 엄밀하게 공동 평가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이런 가운데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고 4자회담을 수용한다면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완화되는 새로운 상황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경보망 구멍」 충격 ▲홍위원=미그19기의 귀순이 4자회담의 큰 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단,북한의 지도층이 개방하니까 이런 일이 터진다고 판단할 경우 당장에는 4자회담이 위축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내부의 저항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허교수=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단기적으로는 내부단속을 강화해 역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홍위원=한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서울시의 조기경계망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우려할 만한 사실입니다.항상 전쟁터에 있다는 업무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허교수=서울시의 민방위 경보체제에 구멍이 뚫린 것은 충격적인 사태입니다.수시로 해오던 훈련도 주민불편을 이유로 간헐적으로실시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방위 문제를 재고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정리=구본영·김균미 기자〉
  • “「DMZ사건 조작」 DJ 발언에 우려”/신한국 김 대변인

    ◎야 지도자 안보의식 성찰 촉구 신한국당의 김철 대변인은 24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23일 임진각토론회 발언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우리당은 김총재가 북한 경비정이 남하하고 북한군 조종사가 귀순하는등 안보문제가 현실화되던 바로 그날 임진각에서 「정부가 비무장지대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한 것을 보고 김총재의 상황판단에 중요한 문제가 발생한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대변인은 또 『우리당은 김총재의 수많은 「안보위해」 전력을 재론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국가안보문제가 엄중한 이 시기에 야당총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사숙고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이어 『우리당은 정부가 안보문제를 조작했다는 김총재의 발언에 대해서는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일이라 대답할 가치조차도 없다고 본다』면서 『다만 우리당이 김총재와 국민회의에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자신들의 토론장소인 임진각이 왜 거기에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귀순 이철수 대위 남행기/“때마침 안개”편대 이탈후 기수 남으로

    ◎지난해 결심… 첫 시도 연료부족으로 실패/멋모르고 잠든 처자에 눈물의 마지막 인사 미그 19기를 몰고 북한을 탈출한 이철수 대위는 군당국의 보호아래 자유세계에 적응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다음은 이대위가 군당국에 밝힌 진술내용을 토대로 그의 남행 결심과 실행까지의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편집자 주〉 『성공했구나!』 23일 상오 11시 9분 한국 공군기의 빈틈없는 엄호를 받으며 수원공군기지에 무사히 착륙,귀순한 북한 공군 이철수 대위(30·57비행연대 2대대)의 뇌리에는 남행을 결심한 지난 몇달 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부인조차 모르게 몇달 몇일을 잠못 이루며 계획한 남행이었기에,성공하든 실패하든 북에 있는 가족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문과 중노동에 시달려야 한다는 비장한 현실이 닥치기에 그의 얼굴은 활짝 웃으면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극도의 긴장아래 결행한 남행이었기에 수원공군기지에 착륙한 뒤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는 기분이 들었다. 긴장이 지나쳐 혈압수치가 너무 올라가자가슴이 답답하고 갑자기 목이 말랐다.그래서 한국공군 요원들의 안내를 받아 기지막사로 들어온 뒤 위스키를 한 잔 시켜 마셨다.다소 진정이 되는 듯 했다.자유대한의 품에 들어온 사실이 비로소 실감이 났다. 북한에서 장래가 촉망되던 전투기 조종사 이대위가 남행에 뜻을 둔 것은 지난 해 부터. 공군 조종사하면 북한의 상류계층에 속하고 월급이나 복지면에서 최고대우를 받는 그였지만 가슴 한 구석에서 피어오르는 자유에의 갈망은 억누를 수 없었다. 남한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정보 접근이 일반 주민보다 쉬웠던 그로서는 살기좋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남한에 대한 동경심이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더욱이 그가 태어나고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북한 땅에서 지난 94년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어떠한 변화도 없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으며 답답하게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얼음장같이 경직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반감,그리고 풍요와 자유의 땅인 남한에 대한 동경심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구체적인 남행결행을 각오한것은 올해 초.유능한 조종사로 평가되던 자신이 아닌 후배를 중대장으로 승진시킨 북한군의 잘못된 인사관행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실력보다는 출신성분이나 군 고위층이나 노동당 간부와의 연줄 등이 승진을 좌우하는 풍토에 극심한 환멸을 느꼈다. 이대위가 수원비행장에 도착한 뒤 미그기에서 내리면서 『노동당에 감사한다』고 비아냥거리듯 말한 것도 이같은 귀순동기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더욱이 그를 늘 뒤따라 다니는 정치지도원도 별다른 이유없이 끊임없이 괴롭혔다.이 모든 것이 무너져 가는 북한체제의 구조적인 부조리 때문이라고 여긴 그는 남행 결심을 하루하루 다져갔다. 이대위는 어린 시절,삼지연 비행장에서 비행기 발동기 기사로 일했던 아버지에게서 간간이 전해 들은 비행장의 갖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회상했다.소년 이철수에게 전투기 조종사의 꿈을 갖게 했고,그것이 결과적으로 남행의 결단을 내리는 끈을 만들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이대위의 아버지 이춘상씨(62)는 군 생활을 오래했으며 평북 운천군에서 노동자로 일하기도했다. 당초 그는 남행일을 지난 9일로 잡았다.이착륙 숙달훈련을 위해 3대로 이뤄진 편대가 함께 발진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눈을 피해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어려웠던데다 계기판의 연료 눈금은 1시간 비행이 어려울 만큼 적었다.결국 이날 계획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유류난마저 겪고 있는 북한군이 기름 절약은 물론 조종사들의 귀순을 막기 위해 임무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름만 채워주기 때문이었다. 1차 시도가 무산된 이대위는 그날부터 손에 땀을 쥐는 초조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그러나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조종사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훈련을 실시하더라도 지상훈련이 고작이었다. 조바심 속에 공중훈련을 기다리던 22일 마침내 이착륙 숙달훈련 계획이 통지됐다.23일 상오 10시30분 이륙이었다.운이 좋게도 편대 가운데 마지막으로 비행하는 3번기를 배정받았다. 비행장 부근인 평남 온천군 온천읍 201번지 집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면서 그는 91년 결혼한 부인 이성옥씨(27)와 아들 명진(5),세살배기 딸 명심이를 한번씩 쓰다듬었다.곤히 잠들어 있는 그들과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의 정을 그렇게라도 표현해야 했다.양볼로 흘러내리는 두줄기 눈물을 닦으며 이대위는 쓰라린 마음을 가다듬고 23일의 남행 계획을 수십차례 점검했다. 한숨도 못자고 집을 나서면서 평소의 그답지 않게 가족들과 마지막 포옹을 했다. 이날 따라 남행에 알맞게 안개도 자욱히 끼어 있었다.꿈에도 그리던 자유대한으로의 귀순을 위해 평안남도 온천비행장을 이륙한 것은 23일 상오 10시30분.남행에는 충분치는 않았으나 기름도 보통 때보다 많이 채워져 있었다. 1,2번기의 뒤를 쫓으며 온천 상공을 2차례 선회비행한 이대위는 10시42분 돌연 편대에서 이탈,기수를 서해쪽으로 돌렸다. 계획대로라면 5분정도면 김포비행장에 도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편대에서 벗어난 그는 즉각 위험을 무릅쓰고 8백m정도의 저고도 비행으로 전환했다.안개가 짙게 끼어 있어 이 정도의 저고도면 관측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대위는 조종석의 속도장치를 최대로 당겼다.곧 미그 19기가 낼 수 있는최대속력인 마하 1.36에 도달했다. 비행기는 태탄 상공을 지나 어느덧 서해 상공에 진입하고 있었다. 헬멧에 장착된 헤드폰을 통해 시야에서 사라진 자신을 찾는 무전음이 들렸다. 『바다쪽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는가­』. 무전을 통해 교신하는 북한군의 목소리는 상당히 다급했다.뒤따라오는 북한기는 없었지만 긴장감 때문에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다. 남한의 영공에 진입하는 순간이었다.상오 10시53분,2㎞ 전방에서 자료사진으로만 보던 F­16 2대가 나타났다. 이대위는 귀순한다는 국제공통의 의사 표시로 기어를 내린 뒤 날개를 수차례 흔들어 보였다. F­16이 귀순의사를 확인한 듯 귀순기를 유도하기 위해 1대가 왼쪽에 바싹 붙었고 다른 1대는 엄호 및 초계를 위해 뒤쪽에서 비행했다. 얼핏 남한 땅이 보이더니 활주로가 나타났다.수원공군기지였다. 마침내 자유의 땅에 안긴 것이다.〈황성기 기자〉
  • 북 미그기 귀순을 보는 미·일 시각

    ◎“한반도 긴장 우려… 북 동향 주시”/공식논평 자제속 4자회담 성사 기대­미/“북 기체송환 요구땐 한반도정세 긴박”­일 북한 공군 미그기 조종사의 망명사건과 북한 해군 경비정의 월경 도발사건은 북한측에 4자회담 추가 설명회 개최를 제의하는 등 4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벌이고 있는 클린턴 행정부를 적잖이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등 관련부서들은 일단 이들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 등을 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 공식적인 논평은 자제하고 있지만 이들 사건이 현재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추진중인 4자회담의 성사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니콜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이들 사건과 관련,『북한은 한국과 미국,기타 세계 다른 나라와의 관계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 방법은 4자회담에 응하는 것이며 4자회담은 미·북 기본합의에 수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4자회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번스 대변인은 또 북한 조종사의 망명이 북한을 불안하게 만들어 4자회담 테이블로 나오지 않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미국은 분명히 북한이 그렇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해군 경비정의 월경문제에 관해서는 조사중이라면서 『미국은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전협정에 대한 북한의 어떤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분명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북한이 자포자기 상태와 내부붕괴의 위협에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한국을 공격할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이번 미그기 조종사의 망명사건은 북한지도부를 격앙케하여 4자회담 등 평화제안 수용을 거부케 할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일본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측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와관련,일본 정부는 북한이 이철수 대위와 기체의 반환을 요구하든지 사건을 묵살하게 될 것이라고보고 있으며 만일 북한이 반환을 요구하면 한국정부가 거부할 것이 확실해 한반도 정세가 일시적으로는 긴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무성은 이런 사태가 북한의 4자회담 수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수용한다해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이에 따라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 움직임도 일시 정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자위대의 스기야마 시게루 통합막료회의 의장(합참의장)은 23일 회견에서 『긴장이 고조될까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면서 『북한군이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 자위대는 북한 정세 탐색 방법 등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항공자위대의 전자정보수집기인 YS11EL기와 해상자위대의 전자전데이터수집기 EP3을 동해쪽에 비행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대위가 『북한에서는 생활할 수 없어서』라고 망명동기를 밝힌 것은 배급이 우선되고 있는 군부까지 식량이 부족함을 보여주는것이며 엘리트인 공군조종사가 귀중한 전력인 전투기를 타고 망명한 것은 군의 규율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이와함께 망명이 계속되면 북한은 내부단속을 위해 긴장을 일부러 고조시킬 우려도 있다고 예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사건에서 한국측은 미그기의 움직임을 처음부터 레이더로 확인하는 한편 미그기 행방을 놓친 북한의 무선교신도 청취해 전자전능력의 격차를 보여주었다고 전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이철수 북한공군대위 귀순을 보고/유석렬(전문가 진단)

    ◎김정일 정권 심각한 상황 직면/잇단 탈북·군 기상 해이… 곳고서 “누수” 23일 우리 국방부는 북한공군소속 이철수 대위(30)가 이날 상오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수원공군비행장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이대위는 지난 82년 북한공군 제17 비행군관 학교에 입학해 86년8월 졸업후 임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는 귀순 직후 귀순동기를 묻는 질문에 『북한에서 더 이상 살수 없어서 귀순했다』고 대답했다.북한에서 미그 조종사라면 적어도 핵심계층 중의 핵심으로서 그 사회에서는 특권계층의 대우를 받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다.이러한 사람이 죽음을 무릅쓰고 귀순을 결심했다는 것은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다.더구나 지난 83년 2월25일 당시 이웅평 대위가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한 이후 북한에는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못하도록 삼엄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그 19기와 함께 귀순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내부의 심각한 상황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의 관심은 북한 김정일 정권이 과연얼마나 지탱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 정권이 「일정수준의 핵심적인 체제 유지층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무력수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또 상당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추어 김정일 정권은 오래 지탱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심지어 미국무부 부차관보 커트 캠벨은 북한이 식량난 등의 문제 때문에 6∼7개월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북한이 얼마나 오래 정권을 지탱할는지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김정일 정권이 매우 어려운 곤경에 처해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김정일 정권은 효율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은 정권의 공고화를 위하여 유훈통치,사상교육 및 통제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연이은 특권계층의 탈북망명,경제위기,부정부패 등으로 김일성 사망이후 김정일 정권의 통합기능이 급격히 이완되고 있다.특히 유훈통치는 김정일에게 위기관리체제로서 필요할지 모르나 두사람의 수령을 상정하고 있어 김정일의유일적 수령으로서의 위상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또 김정일의 군사적 권위체계는 군상층부를 중심으로 확립되어 있을 뿐 중·하층부 인민군들로부터는 자발적인 충성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군의 기강도 상당히 해이해지고 있어 김정일의 군사적 권위체계는 불안한 상황으로 분석된다.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김정일 정권이 북한주민들의 최저생계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은 김일성 사망후 생산활동 부진 등으로 인해 경제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그에 따라 북한 주민들의 사기저하 등은 북한사회의 불안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고,식량배급을 통치 수단화하는 방식도 효과적으로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김정일 정권의 불안정성은 정권의 효율성 저하와 경제상황 악화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필연적인 결과이며,김정일은 현재 그러한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심각한 식량및 에너지부족,탈출자의 급증,사회혼란및 북한정권의 무기력한 행동 등에 비추어 김정일 정권은 개혁·개방을 추진하는등 획기적인 자기변신이 없는한 붕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현재 한·미는 북한에 4자회담을 제의해 놓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북한은 4자회담 제의에 대하여 이해득실을 계산하면서 어느 때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번 이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문제와 관련,북한은 한국의 유도,운운하면서 한국정부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이대위와 미그19기를 즉시 돌려보내지 않으면 한국과 대화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 일체의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여 4자회담 거부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4자회담의 문제는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중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니 만큼 이대위 귀순문제와 4자회담 문제는 별개로 다루어 나갈 것이 예상된다.
  • 미그기 귀순하던 날… 긴장·안도 숨막힌 26분

    ◎상오 10시43분 “적기 출현” 초비상/초계기 긴급발진… 경기일원 경계경보/남쪽땅 밟은 귀순 이 대위 연신 줄담배 이철수 대위의 미그19기가 공군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23일 상오 10시43분. 11분 후인 10시56분 경기도 일대에 경계경보 사이렌이 울렸다.그리고 수원 공군비행장에 착륙한 것이 11시9분.긴장이 안도로 바뀌기까지 24분에 걸친 숨막히는 드라마였다. 이대위는 비행기를 나서면서 두차례에 걸쳐 만세를 불렀다.하지만 오랜 시간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조사 과정에서 위스키 한잔을 단숨에 들이켰고 담배 반갑을 연거푸 태웠다. ○…수원 공군비행장에 도착한 이대위는 기쁜 표정이었지만 몹시 긴장한 상태였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도착 직후 혈압을 측정한 결과,1백80∼1백90이었다.평소에는 1백20∼1백70이었다.흥분한 나머지 『노동당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이대위는 부대의 조사실로 옮겨져 인적사항 등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낮 12시30분쯤 안기부와 군합동조사팀에 넘겨졌다. 이대위는 흥분한 탓인지 말을 더듬고땀을 많이 흘렸으며 귀순동기를 묻는 질문에 『어떻게 지금 다 말할 수 있느냐』고 대답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대위가 타고 온 미그19기는 30여분 동안 활주로에 세워진 채 취재기자들에게 공개된 뒤 하오 1시10분쯤 격납고로 옮겨졌다. 공군측은 『북한군이 조종사의 귀순에 대비,원격조정 폭발장치를 기체에 설치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기체에 대한 안전점검이 끝날 때까지 접근을 금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은색의 동체 뒷부분 양쪽에는 인공기가,조종석 문과 전방 공기 흡입구 사이에는 고유번호인 529가 붉은색으로 새겨져 있었다.착륙할 때 활주거리를 줄이려고 사용했던 낙하산이 꼬리에 매달려 있었다. 조사결과 미그기의 양쪽 날개 밑에 보조연료 장치가 1개씩 달려있었고 미사일 등을 장착하는 무장장착대(PYLON)가 비어있는 등 비무장이었다. ○…이양호 국방부장관과 김동진 합참의장을 포함한 수뇌부는 북한 전투기 1대가 고속으로 남하한다는 보고를 받고 곧 지하상황실로 이동,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기도 일대에 발령된공습 경계경보는 10분만인 상오 11시8분쯤 해제됐다.수원비행장 착륙 순간을 목격한 김모씨(57)는 『경계경보 사이렌이 울린지 10분쯤 지나 갑자기 전투기의 굉음이 들려 밖을 내다보니 우리 공군기 편대 한 가운데에 낯선 비행기가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이 비행기가 착륙하는 듯 싶더니 다시 떠올라 비행장 상공을 한바퀴 선회한 뒤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나종일 교수(경희대)는 『북의 도발이나 귀순이 새삼 놀랄 일은 아니며 북한은 어려운 내부사정을 세계에 알려서 관심을 끌려 한다』며 『전쟁 가능성보다 북의 체제가 갑자기 붕괴되는게 더 큰 문제이므로 동요하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참을성있게 지켜보아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회사원 한성원씨(36·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는 『북한군 장교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것은 북한의 붕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윤상돈·조덕현·김성수·박용현·조현석 기자〉
  • 북 미그기 귀순­유도비행 최용섭 소령·홍붕선 대위

    ◎“적기 발견한 순간 귀순 예감”/3m 근접하자 날개 좌우로 흔들어/15분간 평소 훈련대로 귀순기 유도 『귀순의사를 확인하는 순간 다소 흥분됐지만 평소 철저히 해온 훈련탓으로 냉정히 유도를 해냈습니다』 귀순 북한전투기를 처음 발견,안전하게 안착시킨 공군 3515부대 F16의 1번기조종사 최용섭 소령(35·공사 33기)은 이날 상오 10시30분 평소처럼 근접항공지원임무명령을 받고 홍붕선 대위(29·공사 39기)의 2번기와 함께 이륙했다. 『10시46분 전역항공통제본부(TACC)로부터 적기출현을 통보받고 강화도 서북쪽 상공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10시54분 적기를 발견하는 순간 공격준비는 갖추었지만 본능적으로 귀순전투기인줄 알았습니다.이어 적기가 바퀴를 내리고 날개를 좌우로 흔드는등 귀순의사를 밝혀왔습니다』 3m거리까지 접근한 최소령은 조종사들 사이에 「유도에 응하라」는 뜻으로통용되는 신호대로 자신의 어깨를 손으로 치자 미그기조종사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말했다. 최소령은 홍대위와 함께 고도 5천∼6천피트,속도 2백노트로 15분간 귀순기를 유도했다. 유도과정에서 적기의 갑작스런 도발등만일의 사태에 대비,최소령이 선두에서 서고 홍대위가 미그기의 뒤를 따랐다. 『북한의 내부사정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북한전투기가 귀순할 것으로 예상이 돼 평소 이에 대한 지속적이고 철저한 훈련을 많이 해왔습니다』 최소령은 광주출신으로 전투기비행시간이 총2천3백여시간에 이른다.부인 김정주(33)씨와의 사이에 남매가 있다.〈충주=한만교 기자〉◎귀순기 유도 조종사­관제사 교신내용/“미그19기임… 기어 내리고 속도 줄였음”/“침착하게 수원으로 유도착륙 시켜라” 우리 공군은 이철수 대위가 몰고온 미그 19기를 유도,수원기지에 안착하기까지 내내 마음을 졸이며 30여분을 보냈다. 다음은 우리측 관제사와 발진한 전투기 조종사간 교신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관제사:90도 7천피트(현재의 방향에서 90도를 틀어 고도 7천피트를 유지하라) ▲조종사:주디(조종사가 확실히 적기를 요격하겠음) ▲관제사:WING ROCKING(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것)하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관제사:3백20도 방향 전환할 것. ▲조종사:미그 19기임.기어(미그기의 착륙장치) 내리고 속도 줄였음.수평비행하고 있음. ▲조종사:후미 붙이겠음.(비행기 뒤로 가서 시속 4백50㎞ 속도 줄였음.(미그기의 속도에 맞춰) 미그기가 착륙기어 내렸음. ▲전술항공통제본부장:귀순기가 확실하다.1백50도 방향 선회하여 침착하게 수원으로 유도,착륙시켜라. ▲관제사:남쪽으로해서 수원으로 착륙시키겠음. ▲조종사:착륙했음. ▲전통본부장:착륙했다고? ▲조종사:예,이상없이 착륙했습니다.〈황성기 기자〉 ◎이철수 대위 누구인가/본격 비행경력 10년째… 각종 훈장 수상/부친도 항공엔진기사… 부인과 남매 둬 이철수 대위는 북한 공군 및 반항공사령부 1비행사단 57연대 2대대의 책임비행사다.66년6월21일 함경북도 어랑군 어랑읍에서 태어났다. 현주소는 평안남도 온천군 온천읍 201번지로 부인 이성옥씨(27)와 사이에 아들 명진(5)과 딸 명심(3) 남매를 두고 있다. 아버지 춘상씨(62)는 삼지연 비행장에서 비행기 엔진기사로 있다 지난 87년 제대한 후 평안북도 온천군 식료수매사업소의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어머니는 지난 92년9월27일 작고했다. 이대위는 지난 73년 9월1일 삼지연 인민학교를 졸업했고 중학교도 이곳에서 나왔다. 82년 5월1일 공군비행군관학교에 입학,86년 8월4일 졸업했다.본격적인 비행경력은 10년째이나 실제 비행시간은 3백50시간이다. 지난 92년 국가훈장 3급을 받은 것을 비롯,전사명예훈장 2급,군공메달 2개,3대혁명 훈장,조국해방 40돌 메달 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말해주 듯 북한에서 인정하는 유능한 비행사였다.〈김성수 기자〉
  • 북 도발격화 가능성 경계한다(사설)

    ◎경비정 서해침범과 미그기 귀순 이후 북한군 이철수 대위가 23일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해왔다. 이웅평 대위가 역시 미그 19기로 귀순한 이래 13년만의 일이다. 지난 94년이래 북한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소속 고급장교인 최주활상좌를 비롯,안명철하사.안영길대위. 최광혁 하사 등 북한군 요원이 끊임없이 우리의품으로 귀순해왔다.그러나 이번 미그기 귀순은 그 시기로 보아 과거 그 어느 귀순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판단하며 우리는 북의 움직임등 추이를 주시코자 한다. ○북한군부 균열·동요 조짐 이대위의 정확한 귀순동기는 곧 밝혀지겠지만 김일성사후 과도체제속에 김정일이 특히 군부를 배경으로 권좌를 유지하며 통치를 해오고 있음을 감안할때 군에서도 특별히 우대받는 전투기조종사가 북을 등지고 탈출한 것은 큰사건이 아닐 수 없다.즉 북한군부에 균열과 동요의 싹이 자라고 있는 하나의 증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 사유에 의한 전향일지라도 이는 북한군 내부에 심각할 정도의 틈새가 생기고 있는 조짐으로 풀이될 수 있다.북한군부의 동향은 북의 실정과 향후 진로를 분석하는 데 매우 중요한 판단자료가 아닐 수 없다.북의 핵무기개발에서 비롯된 소위 북핵사태이후 강온양론이 엇갈린 북한지도부내에서 군부의 강경론이 주도적 위치를 점해오고있기 때문이다.더없이 처참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군부는 한때 외부지원에 쐐기를 박아식량확보에 차질을 빚기까지 했다.또 한반도정전협정의 백지화를 일방적으로선언, 비무장지대에 긴장을 조성하는 전술로 미국의 양보를 유도해내는 강성대외정책의 진원지도 군부로 지적되고 있다. ○연속 도발극에 구멍난 격 이런 군부가 지난 17일 휴전선 군사분계선 너머로 소규모 무장병력을 침투시킨 데 이어 23일 새벽 서해 연평도 서남방으로 고속경비정 5척을 내려보내는 치밀한 연속 도발극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미그기가 북의 영공에 구멍을내고 남으로 귀순한 것이다. 군부에게는 커다란 충격이며 체면손상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물론 이 귀순 때문에 대남도발을 중단하는등 온건노선으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입장이 난처해진군부의 고집으로 도발을 더욱 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얻을 것이 있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대화, 한국을 배제시키는 차원에서의 대미접촉강화를 위한 미국과의 대화에는 열의를 보이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계속 고조시켜 그 책임을 「경직된」 한국측의 대북한정책에 떠넘기는 이중적 술수를 계속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대화 모두 대비해야 북한측은 23일 새벽 자신들의 고속경비정들이 1시간여 연평도 서남방에 침투한 사건이 있은 지 5시간후인 상오 11시 중앙방송. 평양방송 임시뉴스를 통해 한국군 전함이 북의 황해도앞 영해를 깊숙이 침범했다고 비난하는 적반하장의 덮어씌우기전술로 나섰다.따라서 남으로 귀순한 미그기에 대해서도 북의 군부가 생때를 쓰며 또 다른 도발의 빌미로 삼을 소지가 없지 않다. 최근 2주간 북한에 머물며 구호식량배분을 주도한 세계식량기구(WFP)의 고위간부는 곡물 1백만t이 모자라는 북한의 본격 식량위기는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워싱턴에서 밝혔다.이같은 식량위기,군부의 동요가능성과 이에 따라 흔들릴 김정일의 지도력등을 감안할 때 북한은 지금 분명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으며 이는 곧 한반도평화의 위기일 수 있다.우리는 미그기의 귀순과 고속경비정 침투라는 헷갈리는 북의 움직임과 관련,도전과 대화 어느쪽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의연한 자세로 북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 “탈북자 증가는 북 경제난 때문”/83년귀순 이웅평 대령 인터뷰

    ◎우리국민 안보의식 낮은것 같아/귀순조종사 사회적응 도와줄터 『북한을 이탈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83년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한 이웅평대령(43·공군대학 안보환경학처장)은 23일 상오 역시 미그 19기 1대를 몰고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 공군 소속 이철수대위의 귀순에 대해 이같이 피력하고 같은 처지에서 이대위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대령과의 일문일답. ­귀순 조종사의 동기는 무엇으로 보는가. ▲북한 조종사들은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사회주의체제가 현실과 맞지 않을 경우 실망한 나머지 북한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조종사의 귀순으로 미뤄 알 수 있는 북한의 실정은.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내가 귀순한 83년에는 경제사정이 곤두박질 치고 있었으며 최근엔 더욱 힘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후배 귀순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귀순조종사가 서른 한살이라고 들었는데 알맞은 시기에 넘어온 것 같다.처음엔 여러가지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기 때문에 내 경험을 충분히 들려주고 우리사회에 잘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앞으로 북한체제의 전망은. ▲경제사정이 아무리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금방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국제사회로부터의 압력 등 외부의 충격과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달렸다. ­안보의식 강연을 하러다니며 느낀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 수준은. ▲일반적으로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무척 낮은 것 같다. ­귀순한 이후 생활은 어떠했나. ▲지난 13년의 절반 정도는 민간대학 위탁강연 등 대민활동을 해왔고 절반은 군에 들어와 안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대전=이천렬 기자〉
  • 북,대남 긴장조성 강도 높일듯/「경비정 침범」 정부 당국자 분석

    ◎“영해침범” 남측도발로 조작해 내부 통제/정전협정 무력화… 대미협상 시도 포석도 북한 미그기 조종사의 귀순과 경비정의 연이은 북방한계선 침범사건은 북한의 체제위기가 그 한계에 이르렀고,체제일탈을 막기위해 고의로 전쟁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평양의 속사정」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는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미그기를 몰고 귀순해온 이철수 대위는 남한땅을 밟는 순간 『북한체제하에서는 살 수 없어서 귀순하게 됐다』고 귀순 일성을 터뜨렸다. 정부 당국자는 『군에 대한 특별배려가 보장된 북한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조종사의 귀순은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북한 상류층의 탈북러시처럼 「동요하는 북한특권층」의 단면과 북한체제 위기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상오 서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사건은 북한 당국이 체제위기를 극복하려고 고의로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분위기 조성을 기도하고 있음을 잘 말해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는 북한이 이날 상오 11시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을 통해 「한국 해군이 서해의 북한 영해 깊이 전투함선 집단을 침입시키는 군사도발을 감행했다」고 역선전했다는 점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비무장지대 지위 불인정선언 이후 북한군의 3차례에 걸친 판문점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침묵했던 북한방송들이 이번에는 역선전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이 자신들의 침범행위를 오히려 남한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도발로 조작,전쟁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볼 때 체제일탈 등 내부의 불만을 통제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또 평양방송등이 『(남한측의) 해상침입이 정전협정을 파괴하고 북한을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한 것을 더욱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 점을 지적,이는 정전체제 무력화의 책임을 남한에 떠넘겨 대미평화협정 체결공세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의 도발은 정전협정 무력화 기도의 연장』이라며 『한미 양국이 북한에게 4자회담에 대한 설명회를 제의해 놓고 있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방침』이라고 말했다.〈구본영 기자〉
  • 북 미그기 귀순­시간대별 상황

    ◎“자유의 땅으로”… 필사의 탈출 39분/훈련중 코스 이탈… 최대속도로 “남행” 10시30분 미그기 북 온천비행장 이륙 10시42분 항해도 상공에서 편대 아탈 10시43분 아군 레이더 포착… 비상 돌입 10시49분 미그기 우리 서해영공 통과 10시51분 수도권일원 경계경보 발령 10시53분 남·북기 강화도 상공서 만남 11시 9분 아군기의 인도로 수원 안착 11시11분 수도권 일원 경계경보 해제 북한 공군 57비행연대 2대대소속 책임비행사인 이철수 대위(30)가 평안남도의 온천기지를 이륙,미그 19기를 몰고 자유의 땅인 수원기지에 착륙하기 까지의 39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대위가 꿈에도 그리던 대한민국으로의 귀순을 위해 평안남도 온천비행장을 이륙한 것은 이날 상오 10시30분쯤. 그가 소속된 비행편대는 이날 이착륙 숙달훈련을 위해 함께 발진을 했다.동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온천상공을 선회비행하던 이대위는 동료들이 방심한 틈을 타 10여분 뒤인 상오10시42분쯤 돌연 편대에서 이탈,기수를 서해쪽으로 돌렸다.동료들을 따돌린뒤 김포비행장에 내릴 각오였다.대열에서 갑자기 이탈한 이대위를 본 동료들은 이대위의 이탈이 「남행」인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대위의 비행기는 순식간에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대위는 미그 19기가 낼 수 있는 최대속력인 마하 1·36의 속도로 순간 최대발진했기 때문이다. 북한 공군의 움직임을 24시간 거미줄같은 정보체제로 감시하고 있는 우리 공군이 「이상조짐」을 발견한 것은 10시44분.우리 공군의 레이더는 북한 최전선 공군기지인 황해도 옹진반도 북쪽 태탄상공에서 갑자기 고속으로 남하하는 비행물체를 발견,즉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이어 10시51분,수도권에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초계비행중이던 F 16 2대가 지체없이 미그기 쪽으로 이동했다.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태세였다.1분뒤 수원기지에서 F 4,F 5 각 2대가 추가 발진했다. 상오 10시48분,미그기가 우리 영공을 통과했고 10시50분에는 중원기지에서 추가로 2대의 F 16이 추가발진했다.10시53분 강화도 서쪽 15마일지점에서 양측 비행기가 만났다.우리측 조종사는 순간 미그기가 귀순의사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공격」에 대비,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그러나 눈앞의 미그기는 물론 어디에서도 북한공군기의 특이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대위의 미그기는 착륙장치를 내린뒤 날개를 흔들고 속도를 줄였다.귀순하겠다는 국제공통의 의사표시였다. 미그기의 귀순의사를 확인한 우리측 비행기는 곧바로 귀순기를 유도하기 위해 1대는 귀순기에 접근하고 다른 1대는 후방에서 엄호및 초계비행을 했다. 상오 11시9분 공군작전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유도된 귀순기는 수원기지에 안착했다.자유의 땅에 안긴 것이다.11시11분 수도권 일원에 발령됐던 경계경보도 해제됐다.〈황성기 기자〉
  • 북 공산정권의 역사적 소임(박화진 칼럼)

    「세계공산주의(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역사적·시대적 소임과 역할은 끝났다」 옛소련·동구공산권 붕괴당시 소련공산당 당이론지「커뮤니스트」의 선언이다.마르크스 레닌이 지향한 공산주의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소임은 초기 천민자본주의가 보인 극단적인 사회경제적 모순의 척결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소임은 공산주의자신의 힘과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복지·평등등 사회주의이념 도입이라는 자본주의의 자기혁신을 통해 달성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본의든 아니든 그 역사적 소임을 다했으나 스스로는 자본주의의 경쟁적 성장원리 도입에 실패함으로써 한계를 드러낸 공산주의는 그 존재이유와 명분을 상실케되었으며 붕괴와 청산은 역사의 당연한 명령이라 할수있는 것이었다.그 결과가 옛소련·동구의 공산주의청산과 서구자본주의 도입이라든가 중국·베트남등 아시아공산권의 자본주의경제방식 도입과 자본주의시장경제 실험의 개방·개혁이라 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공산정권만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방·개혁을 거부하며 「우리식 공산주의」를 고집하고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 적화통일이라는 시대역행적 야심마저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민족의 가슴아픈 불행이요 시련이라 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북한정권이 세계공산권 가운데 특별히 훌륭하고 모범적인 통치를 해왔거나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식량난,에너지난,외화난등 경제파탄의 북한공산정권 50년통치는 공산권뿐아니라 전세계 최악의 실패로 평가받아 마땅할 것이다.국민을 먹이고 입히는 것은 통치의 원초적 기본이다.그마저 못해 백성을 헐벗고 굶주리게 하고 있는 북한공산정권이다.시베리아벌목공,한·만 국경주민,해외공관외교관등의 탈북자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23일엔 공군미그기 조종사까지 북한을 이탈,귀순하지 않았는가.종주국들마저 버리는 공산주의를 북한만 고수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정권 책임자들은 개인이나 정권·체제가 아닌 민족이익차원에서 대범하고 냉철하며 이성적인 자기반성을 해야할 역사적 시점이라 생각한다. 북한지도자·책임자들은아전인수식 오판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현재의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경제적 경쟁자본주의화와 정치적 자유민주주의화는 그 누구도 거역할수 없는 오늘의 세계적인 역사 및 시대진행의 방향이다.북한도 예외일수 없음은 물론이다.미국과의 적당한 거래로 시간을 벌다보면 위기극복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일 것이다. 미국이나 우리가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면서 수십억달러의 경수로·중유·식량제공등 도움도 주고 있는 것은 북한이 공산주의를 고수하도록 돕자는 것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시간문제일뿐 북한의 민주화개방·개혁도 불가피한 역사의 필연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기초로 하는 것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미국이 잘 쓰는 「북한의 추락 아닌 연착유도」란 말의 의미는 북한공산주의체제 옹호의 연착 아닌 질서있는 민주화변혁의 그것이라는 사실을 뜻하는 것임을 북한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점진적이고 질서있는 민주화의 달성과 보편적인 세계정치·경제원리 수용외에 북한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보아야한다. 그것은 오늘의 북한정권이 할수있고 반드시 해야하며 하지 않을수 없는 유일의 역사적·민족적 소임이요 과제라 생각한다.21세기 선진G7대열 진입을 지향하는 한국의 목표는 한국만이 아니라 2천만 북한동포까지를 포함하는 7천만 한민족공동의 역사적 비전이자 과제라 할수 있다.북한의 동참을 전제로 하는 민족에너지의 총집결이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북한의 개방·개혁거부와 무의미한 공산주의 고수의 현상유지는 만주벌판과 중국 그리고 시베리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야하는 21세기 통일한국과 한민족전체의 시대적 진운을 가로막는 장애요 역사반동이라 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남북공히 백년대계의 민족이익차원에 입각한 일대 발상전환의 결단을 내려야할 중대한 역사시점에 서있다고 할수 있다.4자회담의 수용과 남북대화 및 협력관계 발전은 엄청난 희생을 불가피하게할 북한의 붕괴를 막고 최소한의 비용과 희생의 점진적이고 질서있는 민주화개방·개혁 및통일로 가는 첫 관문이자 출발점임을 북한공산정권 지도자들은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심의·논설위원〉
  • 미그 19기 어떤 기종인가

    ◎55년 소련서 요격기로 개발… 현 북한군 주력기/최대 항속거리 2,160㎞… 전투행동반경 950㎞/최대속도 마하 1.36… 공대공 미사일 6발 탑재 지난 55년 최초의 초음속 전천후 요격기로 소련에서 개발된 미그­19기는 고고도 요격을 주임무로 하고 있으며 2차 임무는 대지공격용이다. 현재 러시아·중국·북한은 물론 중동국가에서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공산권과 제3세계권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북한에서는 미그 21기와 함께 주력 전투기다. 미그 19기는 비교적 구형이지만 뛰어난 기동능력을 갖고 있어 베트남전에서 월맹군이 공중전에 활용,미국의 F­4(팬텀)기에 맞서 예상밖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북한은 현재 거의 같은 기종인 미그 21기를 포함,미그 19·IL­28·SU­7/25 등의 군용기를 4백70여대 확보하고 있다. 최대 마하 1.36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이 비행기는 조종사 1명이 탑승,23∼37㎜의 기관총과 공대공미사일 6발과 최대 2천4백t의 폭탄을 탑재,공중요격과 대지공격능력을 갖고 있다. 이 비행기의 항속거리는 2천1백60㎞로 전투행동반경9백50㎞,상승고도는 약 1만5천m다. 전장 12.3m,기폭(날개포함) 8.8m,높이 3.8m다. 한편 한국에는 북한과 중국에서 귀순한 미그기를 포함,15·19·21기 등 여러가지 기종의 미그기를 10여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황성기 기자〉
  • 한국전쟁 미군포로 시베리아 강제이송/미 비밀문서 공개

    【워싱턴 AP 연합】 한국전 당시 포로가 된 미군병사들이 옛소련 첩보당국에 의해 비밀리에 시베리아로 이송된 사실이 지난 54년 미국으로 망명한 옛소련 고위관리의 증언이 담긴 55년 1월31일자 미정부 비밀문서에 의해 확인됐다. 최근 비밀해제돼 공개된 이 비밀문서에 따르면,당시 주일 소련대사관에 근무했던 유리 A 라스트보로프는 55년 1월28일 당시 아이젠하워 행정부 관리들과의 면담에서 50년부터 53년까지의 한국전 기간동안 미군 및 유엔군 포로들이 시베리아에 억류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50년대 미중앙정보국(CIA)에서 옛소련 담당책임자였던 도널드 제임슨도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전쟁포로들이 시베리아로 강제이송됐다는 말을 라스트보로프로부터 들었다면서 『그 당시 받은 인상으로는 시베리아로 끌려간 미군포로들이 대부분 조종사들이었고 그 수는 10명에서 15명 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체르노빌 교훈(외언내언)

    우크라이나공화국 수도 키예프에서 서북쪽으로 1백30㎞쯤 달리면 체르노빌이라는 마을이 나타나는데 이곳에 거대한 원자력발전소가 있다.이 발전소가 바로 「체르노빌 비극」의 근원지이다. 비극이 발생한 것은 1986년 4월26일 새벽 1시23분.발전소 제4원자로의 노심이 온도제어기능의 상실로 녹아버리면서 핵반응으로 인한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났고 이 때문에 엄청난 방사능이 유출됐다.사고가 일어난 직후 파괴된 원자로에 콘크리트를 공중투하했던 헬리콥터조종사 아나톨리 그리시첸코는 『푸른 형광성불빛이 하늘높이 솟아 오르고 있다.강철빔이 뒤틀려 있고 나무들은 새까맣게 타버렸다.여기가 바로 지옥이다』라고 말했었다.그리시첸코는 이때의 영웅적인 활약으로 「10월혁명훈장」을 받았지만 4년뒤인 90년 7월2일 방사능 중독으로 숨지고 말았다.소련의 세계적인 핵물리학자 레가소프는 「체르노빌의 교훈을 잊지 말자」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체르노빌폭발사고로 현장에 있던 31명의 근로자가 사망했고 인근주변 13만5천여명은 정든마을을 떠나야 했다.또 8백여명의 어린이들은 지금도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다. 체르노빌폭발사고가 일어난지 꼭 10년이 되는 요즈음 이 원전이 다시 폭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미국의 에너지부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원전」으로 체르노빌을 들고 이 원전의 재폭발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우크라이나의 유리 콘스텐코환경장관도 이를 시인했다. 그래서 유럽연합(EU)은 체르노빌원전의 폐쇄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에너지난을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체르노빌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가 다행스럽게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정기점검에서도 「대단히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평가에 만족하여 방심해서는 안된다.원전의 안전점검을 가능한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환경방사능 감시체제도 보다 강화하여 어떠한 사고도 허용해선 안될 것이다.〈황석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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