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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운의 보라매 父子

    비운의 보라매 父子

    지난 20일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를 몰고 야간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박인철(27·공사 52기) 중위의 아버지가 23년 전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숨진 고 박명렬(공사 26기) 소령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代 이어 순직… 현충원 함께 안장 22일 공군에 따르면 박 중위가 다섯 살이던 지난 1984년 아버지 박 소령은 F-4E를 몰고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추락사고로 숨졌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공군사관학교를 마친 박 중위는 지난 2월 공군 고등비행 과정을 마치고 정식 전투조종사가 됐다. 사고 당시 박 중위는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 소속으로 교관 조종사인 이규진(38) 소령을 뒷좌석에 태우고 KF-16으로 기종 전환 훈련을 받던 중이었다. 공군은 박 중위를 1계급 특진해 아버지가 묻힌 서울 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했다. 유족들은 부자(父子)를 합장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전례가 없어 보훈 당국이 고민 중이라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공군, 비행기록장치 발굴 총력 올해 들어서만 두번째로 발생한 KF-16 전투기 추락사고로 공군엔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월 사고처럼 정비불량이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공군의 위신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공군은 사고 하루만인 21일 서해상에서 기체 일부와 조종사 좌석 시트 등 사고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공군은 정확한 추락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지점이 해안에서 90㎞나 떨어진 원해상으로 수심이 80∼100m나 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군이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정비 부실 등이 원인이 된 ‘인재’로 판명나는 경우다. 공군 관계자는 “미국 제작사가 부품교체를 지시했던 2월 사고기 엔진과는 생산 시기가 달라 정비대상은 아니었다.”면서도 사고기의 정비 이력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숙련된 조종사·통제사 태부족 안전 위협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콩고냐스 공항에서 일어난 항공기 충돌 사고는 일단 활주로 구조상의 결함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활주로 길이가 대형 여객기의 이착륙이 힘들 정도로 짧은 데다 폭우까지 내리면서 최악의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조종사와 통제사 등 숙련된 전문인력 부족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사고 공항 이착륙 금지´ 법원서 해제 콩고냐스 공항은 활주로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1996년에도 탐항공 소속 포커100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96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브라질 연방법원은 지난 2월 대형 항공기 3종의 이착륙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으나 항소법원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안전보다 경제성을 앞세우는 안전불감증의 만연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고가 난 활주로는 45일간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달 29일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재개됐다. 브라질 법원은 지난해 9월 발생한 아마존에서의 항공 충돌사고와 관련, 항공통제사 4명과 소형여객기를 운전한 미국인 조종사 2명에게 책임을 물었다. 하지만 이들은 레이더 작동의 오류와 일부 브라질인 통제사의 미숙한 영어실력을 탓하고 있다.AP는 전세계에 걸쳐 경험 있는 항공기 조종사가 부족해 비행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인도 급성장 숙련조종사 싹쓸이걸프만과 중국, 인도 등지에서 항공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경험 있는 조종사들을 싹쓸이해 가는 반면 숙련된 조종사들의 배출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지역은 해마다 15%, 중국·인도는 7%가량씩 항공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일부 항공사들은 숙련된 조종사 확보를 위해 은퇴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북한강서 수상비행기 추락

    17일 오후 12시 21분쯤 경기 가평군 가평읍 금대리 북한강에서 2인승 수상비행기가 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이모(50)씨가 사망하고 동승자 정모(35)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추락 비행기는 이날 북한강 수면에서 이륙을 시도하다 날개 한쪽이 동체와 분리되면서 추락해 수심 8∼9m의 강바닥에 가라앉았다. 남양주소방서 북한강 수상구조대는 실종된 동체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가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우드 美 7공군사령관 첫 T-50 조종

    스테픈 G 우드(중장) 미 7공군 사령관이 16일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몰고 첫 지휘비행을 마쳤다.한반도에 주둔 중인 미 공군 최고 야전사령관이 T-50 조종간을 잡기는 처음이다. 공군은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인 T-50의 성능을 직접 확인하고, 두 나라 공군의 원활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몸소 사령관이 비행에 나섰다.”고 전했다. 2006년 11월 7공군 사령관에 취임한 온 우드 중장은 비행시간이 3400시간이 넘는 베테랑 조종사다.1996년 7월부터 1년간 군산기지에 있는 미 8비행단 작전전대장을 지내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병원·항공등 전면파업 못한다

    내년부터 병원, 철도, 항공운수 등 필수공익사업장 노조가 쟁의조정 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지만 조종사, 철도기관사, 응급실 간호사 등은 파업을 하지 못한다. 노동부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개정안은 지난해 노사관계 선진화 입법으로 내년부터 필수공익사업에서 직권중재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필수유지업무 제도를 도입키로 한 후속 조치로 파업시 유지해야 할 업무의 범위를 정했다. 파업을 하더라도 공중의 생명·건강 및 신체의 안전에 관련된 필수업무를 유지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필수공익사업장도 현행 철도ㆍ도시철도, 수도, 전기, 가스, 석유, 병원, 통신, 우정사업, 한국은행 등에서 항공운수, 혈액공급사업까지 확대했다. 필수유지업무의 범위는 철도 및 도시철도의 경우 운전, 관제, 차량정비 등으로 정해졌다. 항공운수는 조종, 객실승무, 탑승수속 등이다. 병원은 응급의료업무, 중환자 치료, 분만, 수술, 혈액투석업무 등이다. 개정안은 또 관련법 개정으로 필수공익사업장에서 쟁의행위가 발생했을 때 파업참가 인원의 50% 범위 안에서 대체근로를 허용키로 함에 따라 파업참가자 수를 1일 단위로 산정토록 하는 후속 조치도 마련했다. 정부 발표에 대해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내고 “노동부 시행령을 통해 정의된 필수유지업무는 광범위한 업무를 망라하고 있어 노동기본권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영계는 “필수유지업무의 취지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는 등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시아누크빌 공항엔 레이더 없다”

    지난달 25일 비보가 날아들었다. 캄보디아 항공기가 추락했고, 한국인 13명이 타고 있었다는 것. 그들은 남은 자들에게 메울 수 없는 빈자리를 남겨둔 채 마지막 길을 떠나버렸다.KBS 2TV ‘추적 60분’은 11일 오후 11시5분 ‘현지 취재, 캄보디아 추락사고 미스터리 13인의 마지막 여정’을 방송한다.‘추적60분’ 제작진이 희생자들의 행보를 따라 캄보디아 사고현장인 보코르산을 찾아가 풀리지않는 의문들을 짚어본다. 조종사는 왜 고도를 낮췄을까? 사고 현장에서 취재진은 항공기의 계기판을 발견했다. 이 계기판이 사고 당시에 대해 말해줄 수 있을지….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한다. 사고가 난 AN-24기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무엇인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항공기를 조종한 부기장의 가족은 그가 20년 경력의 베테랑이라고 주장한다. 조종사의 과실이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점쳐지는 근거는 캄보디아 항공 당국이 발표한 관제사와 조종사의 마지막 교신 내용. 그러나 교신 녹음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관제사는 취재진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아누크빌 공항에는 레이더도 없고, 경유지의 날씨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는 것이다. 또 사고가 일어난 뒤 PMT 항공사가 어떤 공식적인 설명도 하지 않는 것, 관광상품 가격 59만 9000원 가운데 현지 여행사가 받은 12만원으로 4박6일 일정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등도 남은 의문점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비행기 밖 상체 빠져나가고도 산 ‘기적의 사나이’

    한 미국인 남성이 고도 약 6.6km 상공에서 기체 파손으로 상체가 비행기 밖으로 빨려나가는 ‘재앙’을 입고도 목숨을 부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고 ABC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항공간호사인 크리스 포그. 그는 지난 달 27일 아이다호 주(州) 트윈폴스에서 워싱턴 주 시애틀로 환자를 후송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창문이 파손되면서 비행기 안팎의 기압 차로 인해 머리부터 창문 밖으로 빨려나가는 상황에 처했다. 포그는 ABC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 출연해 “막 응급처치를 마치고 자리에 앉은 터라 미처 안전벨트도 착용하지 못했는데 어마어마한 폭발음이 들리더니 곧바로 오른쪽 창문을 통해 몸이 밖으로 빨려나갔다”고 그날의 악몽을 회상했다. 두 다리와 오른쪽 팔만 비행기에 남은 상태로 시속 320km의 바람에 맞서 사투를벌여야 했던 포그는 “키 180㎝에 몸무게 90㎏의 거구가 아니었다면 온 몸이 빨려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그는 조종사가 재빨리 고도를 약 3.3km로 낮춰 기압 차를 줄인 덕분에 간신히비행기 안으로 상체를 다시 끌어들일 수 있었으며 비행기는 몇 분 뒤 비상착륙했다. 그는 “팔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머리에 상처를 입어 13바늘을 꿰맸지만 살아난 게 어디냐. 아무래도 아직은 죽을 팔자가 아닌 모양”이라며 사고 다음날 곧바로 일터인 환자후송 비행기에 복귀했다고 ABC는 전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경 첫 女조종사 탄생

    해경 첫 女조종사 탄생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이보람(27) 경장이 해양경찰 여경 가운데 처음으로 공기부양정 조종사가 됐다. 이씨는 수심이 얕은 갯벌 위로 공기부양정을 몰고 가 조난자나 부상자를 구조한다. 공기부양정은 길이 8m, 너비 3.9m, 무게 2.5t으로 최대 10노트(시속 55㎞)로 달린다. 레이더와 산소호흡기, 인명구조와 통신장비를 갖췄다. 이씨는 외국인 교관으로부터 하루 8시간씩 3주 동안 강도높은 훈련을 받고 평형감각과 조종 솜씨를 인정받았다.2005년 중국어 특채로 입문, 당당한 체격으로 불법 중국어선의 검거조로 활동했다. 이씨는 “남자 직원들과 함께 각종 해양 사고와 인명구조에 완벽하게 대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동영상] 인터넷화제 오른 ‘로스웰 UFO 사건’은 무엇?

    [동영상] 인터넷화제 오른 ‘로스웰 UFO 사건’은 무엇?

    역사상 가장 유명한 UFO사건 중 하나인 ‘로스웰 사건’이 당시 공보업무를 맡았던 한 장교의 ‘외계인은 실재했다’는 유언으로 다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로스웰 사건은 1947년 미국 공군이 워싱턴주 인근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목격했다는 한 조종사의 보고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비행 기술로 설명할 수 없는 비행물체를 목격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미국 공군은 “로스웰 공군 기지 인근에서 미확인 비행접시 잔해를 수거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그러나 하루만에 미확인 비행물체의 정체가 ‘기상 관측용 풍선’이라고 정정하면서 의혹을 일으켰다. 기상 관측용 풍선의 잔해라는 것을 밝히는데 ‘정밀 조사’가 필요했겠냐는 소문이었다. 최초 발견자로 알려진 로스웰의 한 목장주인이 외계인으로 보이는 시체 4구를 목격했다는 증언도 의혹에 불을 붙였다. 이후 1987년 6월 영국의 UFO전문가 티모시 굿이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MJ-12’라는 암호명으로 극비리에 ‘로스웰 UFO’를 조사한 뒤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다시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또 1995년 9년 8월에는 영국의 영화인 레이 산틸리가 로스웰 사건 당시 외계인 해부 장면이라며 낡은 필름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로스웰 사건에 대한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미군 당국은 지난 1994년 “로스웰 UFO 및 외계인 사체에 대한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사진 = 사건 당시 ‘로스웰 데일리 레코드’ 보도 지면 (위키피디아) 나우뉴스 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옴부즈맨 칼럼] 참신하고 진취적인 기사/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그놈의 기자’ 뽑습니다” 서울신문이 수습기자와 경력기자 모집을 알리는 6월20일자 1면 사고의 제목이다. 기자실을 둘러싸고 정부와 언론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 상황을 빗대어 얼마 전 대통령이 말한 ‘그놈의 헌법’이라는 표현을 빌려온 문구가 눈길을 끈다. 내용을 보면 ‘참신하고 진취적인 기사’와 ‘특색있는 지면구성’이라는 다짐도 엿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같은 날 서울신문 기사는 좀 다른 느낌을 주었다. 우선 같은 1면에 실린 “청(와대), 선관위에 준법투쟁”이라는 기사를 보자.‘벼랑 끝에서 특유의 오기가 또 발동됐다.’ 이 기사의 첫 문장이다. 기사의 본문에서도 ‘다시 선관위에 공을 넘겼다.’ ‘한나라당은 날을 세웠다.’는 문장이 두드러진다. 스트레이트 기사 치고는 생생한 느낌을 주는 간결한 문장들의 표현과 구성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같은 날 5면에 실린 한나라당 정책토론회 기사에서도 후보간의 질문과 대답을 그대로 인용한 문장이 기사의 앞머리에 배치되어 토론회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는 효과를 시도하였다.12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1주년 ‘시민고객과 시장과의 대화’ 기사에서도 ‘보육정책’ ‘학교근처 금연’ ‘장기전세주택’에 대한 시민의 질문이 첫머리에 실려 있다. 통상적인 도입부가 생략되고 기사의 흐름이 빨라진 것이다. 기사의 첫머리에 취재원의 인용문을 배치하는 사례는 지난 한 주간 서울신문의 지면에서 유난히 두드러진다. 미 하원 국무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지난 6월28일자 1면 머리기사에서도 정신대 할머니들의 반응이 직접 인용문으로 첫머리에 배치되었다. 같은 날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원인 기사도 사고 비행기의 조종사와 관제탑간 교신내용을 따옴표로 처리해 전면에 배치하였다.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느낌을 주는 스트레이트 기사가 새로운 표현과 구성으로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사실 스트레이트 기사는 말 그대로 ‘스트레이트’ 방식으로 처리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첫머리에 6하 원칙에 따라 사건의 개요와 핵심이 제시되고 이어서 사건 행위자와 정보원의 설명과 인용이 뒤따르는 역피라미드형 방식을 많이 따른다. 역피라미드형 기사작성은 간결하고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한다는 취지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스트레이트 기사가 거의 대부분 역피라미드형으로 작성되는 경우 기사들간에 특색이 없이 단조롭고 지루하다. 한마디로 ‘그 기사가 그 기사처럼’ 느껴진다. 이런 기사가 신문마다, 매일같이 반복되면 독자의 주목도도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참신하고 진취적인 기사작성의 대안은 무엇일까? 한국언론재단의 유선영 연구위원이 펴낸 ‘새로운 신문 기사 스타일’에서는 미국신문편집인협회에서 펴낸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역피라미드 방식 대신 ‘관점형’ ‘서사형’ ‘정보형’ 등 세가지 기사작성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관점형’은 사건의 맥락과 배경을 설명하고 각기 다른 주장과 입장을 배치한 뒤 나름의 의미와 결론, 전망을 제시하는 사다리형의 기사이다.‘서사형’은 개인의 시점으로 기사를 시작해 사건의 핵심을 기술한 후에 다시 개인의 시점에서 마무리하는 다이아몬드형 기사이다.‘정보형’은 단순한 사실의 나열보다는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역피라미드의 형식논리적인 양시, 양비론을 극복하는 방식이다. 각각의 스타일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신문의 기사가 한가지 방식만으로 작성되면 신문을 읽는 재미와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디지털시대에 신문의 가장 큰 매력은 누가 뭐래도 ‘글을 읽는 재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시도하는 ‘참신하고 진취적인’ 시도에 기대를 걸어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애끊는 母情 애틋한 父情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서울 임일영기자| “내 새끼 불쌍해서 어떡하나…, 얼마나 무서웠을까….” 27일 오후 1시40분(이하 현지시간)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프놈펜의 칼멧병원을 찾은 19명의 유가족들은 가족의 영정사진을 부여잡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시신 신원 확인이 지연된 데다 크메르-소비에트프렌드십 병원에서 냉동시설이 갖춰진 칼멧병원으로 옮기는 바람에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에야 분향소를 찾았다.●“엄마도 데려가야지…” 영정 앞 통곡 ‘캄보디아 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린 분향소 내부에는 사망자 13명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었다. 고 이명옥씨의 어머니 서만숙씨는 “내 새끼 불쌍해서 어떻게 사나. 얼마나 산 속에서 무서웠을까.”라면서 “엄마가 대신 가야지. 네가 왜 가냐. 얼마나 착했는데….”라고 울먹이다 쓰러졌다. 고 조종옥(KBS 기자)씨의 어머니인 박정숙씨도 “아이고∼ 종옥아, 왜 휴가를 여기로 왔어. 어쩌다 여기까지 왔어.”라며 목놓아 울었다. 아들과 며느리, 금쪽 같은 두 손자를 모두 잃은 박씨는 조종옥·윤현숙 부부 등 4개의 영정을 끌어안고 이름을 외쳐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고 황미혜씨의 동생인 황재욱씨도 할 말을 잊은 듯 “누나∼”만을 외치며 오열했다. 오후 2시쯤부터 신현석·오갑렬 대사와 님반다 국가재난관리위원회 수석부위원장, 통콘 관광부장관 등 캄보디아측 관계자들이 잇따라 조문했다. 잠시 뒤 육경건 이사 등 하나투어 직원들이 분향하려 하자 일부 유가족들이 “하지마. 니네가 죽였잖아.”라며 제지하는 소동을 빚었지만 다른 유족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분향을 마쳤다. 유족 대표들은 분향소 뒤편에 마련된 시신 안치소에서 희생자들을 확인했다. 안치소는 화물용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들었으며, 드라이아이스 400㎏을 넣어 시신을 냉동보존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두 팔로 아기를 꼭 끌어안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한쪽 팔이 떨어져 나갔지만 그 덕분에 아기 시신이 온전하게 남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락사고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시체 수습 작업에 참여했던 현지 교민 문치현(57·용역회사 직원)씨는 “조종석 바로 뒤를 파보니 아이의 발이 보였고 어른 허벅지가 나왔다.”면서 “조종옥씨가 두 팔로 아들 윤민(1)이를 꼭 안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씨는 “그 팔을 펴고 아기 시신을 꺼내는 데 애를 먹은 걸 보면 조씨가 끝까지 아이를 부둥켜안고 있었던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문씨는 교민 의료진과 함께 보코르산으로 달려가 마지막까지 시체를 수습한 뒤 이날 칼멧병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시신의 염까지 맡았다. 24년 전 캄보디아에 이민 온 문씨는 1997년 9월3일 프놈펜 포첸통 공항에서 베트남 항공기가 떨어져 한국인 21명이 숨졌을 때에도 현장으로 뛰어갔다.“당시엔 불이 나서 시체 수습 작업이 너무 참혹했다.”면서 “거의 10년 만에 이런 사고가 또 나서 안타깝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이 당한 일이다 보니 어떤 계기랄 것도 없이 바로 뛰어갔다.”고 털어놓았다.●“항로이탈해 육안식별 비행하다 사고” 사고 원인은 추락 여객기의 조종사가 정기항로를 벗어나 육안식별비행을 하려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항공당국은 이날 정확한 추락 원인을 찾기 위한 블랙박스 판독작업에 착수했다. 캄보디아 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한국대사관 관계자에게 “사고기의 조종사가 비록 관제탑의 사전 승인을 받았지만 정기 항로를 벗어나 육안으로 지형을 식별하면서 우회 비행을 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리는 “바다에서 보코르산 정상 쪽으로 비스듬히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에 항공기가 산에 충돌할 위험을 느껴 조종사들이 자주 산 정상 북쪽으로 항로를 이동한다.”면서 “사고 당일 악천후로 계기비행을 하지 않고 육안식별 비행을 한 것이 확실해 보이며 사고 원인은 악천후와 조종사 과실을 반반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현석 주 캄보디아대사에 따르면 조종사와 시아누크빌 공항 관제탑 사이에는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10시50분까지 4차례의 교신이 있었다.‘고도를 2000피트(600m) 정도로 낮추도록 해달라.’는 기장의 거듭된 요청에 관제탑은 ‘산악지방이라 허가할 수 없다. 고도를 내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관제탑 지시 무시한 조종사 이해 못해”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관계자는 “조종사가 임의로 고도를 강하하거나 자신이 잘 안다고 우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공항 활주로 앞 50㎞ 지점에 해발 1080m의 보코르산이 있었는데도 관제탑에서 ‘당장 고도를 높여라.’라고 하지 않고 ‘너무 고도가 낮지 않나.’란 식으로 얘기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의문점은 목적지까지 50㎞가 남은 지점에서 조종사가 굳이 2000피트로 고도를 낮추려고 했던 점이다.AN-24기와 같은 소형 민간항공기의 경우 활주로를 20㎞ 남겨 놓고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파이널 어프로치(최종접근단계)’에 돌입한다.그 이전에는 고도를 낮출 이유가 없고 악천후로 위험이 다분한데도 기장은 4차례나 고도를 강하하도록 요청했고, 결국 관제탑의 제지를 무시한 채 고도를 낮췄다. 지난 27일 추락 현장에서 회수된 블랙박스의 조종석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판독하는 데 6개월∼1년이 걸린다.그러나 기장과 부기장간의 대화, 기장과 관제탑 간의 교신이 담겨 있어 원인 분석의 실마리를 제공할 CVR의 데이터를 출력하는 데는 1주일이면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nomad@seoul.co.kr
  • 기적은 없었다

    기적은 없었다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끝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실낱 같은 기대를 품었던 유가족들은 27일 오후 사고 현장에서 시신들이 프놈펜 ‘크메르소비에트 프렌드십 병원(구 러시아병원)’으로 운구되자 넋을 잃고 말았다. 유가족들은 믿기지 않는 듯 허공을 응시하다 끝내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시신 프놈펜병원으로 운구 사흘째 계속된 수색작업 끝에 종잇장처럼 찢겨진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의 AN-24기가 보코르산 비탈에서 수색대원에게 발견된 것은 이날 아침 7시15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15분). 프놈펜에서 167㎞, 목적지인 시아누크빌공항에서 50㎞ 떨어진 밀림 한가운데에 흉칙한 모습을 드러낸 기체 내부에는 밖으로 튕겨져 나간 1명을 제외하고 한국인 관광객 13명을 비롯한 22명이 숨져 있었다. 당초 여객기에는 2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단에 누락된 캄보디아인 2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현지 교민이 전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52분쯤 추락한 지 44시간여 만이었다. ●시신은 고스란히 기체안에 남아 보코르산(해발 1080m)의 해발 600∼700m 지점에서 추락한 여객기는 동체가 동강나지는 않았지만 온전한 형체를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심하게 짓이겨져 사고 당시 희생자들의 절규를 짐작하게 했다. 시신 수습에 나선 캄보디아 군병력과 한국 의료진 등도 참혹한 광경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캄보디아군 헬기 조종사 혼로타(54)는 “기체가 산산조각나지는 않았지만 불시착한 상태로 널브러져 있었고 시신들은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고스란히 기체 안에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울창한 원시 밀림에 추락한 AN-24기의 동체 앞부분은 하늘로 머리를 치켜든 모습이었고 나머지 부분도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군데군데 찢기고 휘어지고 유린당한 채 발견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비행기 안에서 발견됐다. 다른 비행기 추락사고에 비해 비교적 온전히 보존돼 있었다. 하지만 무덥고 습한 날씨로 심하게 부패돼 악취가 진동했고, 이 때문에 현장에 투입된 요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신 수습에 나서야 했다. 구조대원들은 시신 한구 한구를 조심스럽게 수습한 뒤 연두색 커버로 씌운 뒤 흰색 끈으로 묶어서 옮겼다. 캄보디아 당국은 헬리콥터를 사고현장에서 약 100m와 300m 떨어진 두 지점에 착륙시킨 뒤 도보로 현장에 접근했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오후 3시15분쯤부터 헬리콥터를 이용해 프놈펜의 병원으로 옮겨졌다. ●“끝내…” 넋잃은 유가족 전날 밤늦게 캄보디아에 도착, 프놈펜의 캄보디아나 호텔에서 묵은 유가족들은 이날 아침 7시쯤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버스로 프놈펜에서 148㎞ 떨어진 캄포트시로 향했다. 하지만 캄포트시에 도착하기 전 실종자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족들은 오열했고, 일부는 넋이 나간 듯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버스는 시신이 옮겨지는 프놈펜의 병원으로 급히 되돌아갔다. 일부 유가족들은 “날씨가 좋아 조금만 빨리 수색이 이뤄졌다면 생존자가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종자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캄보디아도 충격에 빠졌다. 훈센 총리를 중심으로 사고대책본부가 꾸려진 캄포트시의 캄포트스타디움에는 군용과 민간 헬기 8대가 사고 현장을 쉴 새 없이 오갔다.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현장에 다녀온 훈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최종 확인했다. 한편 김봉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이날 “제일 중요한 것이 한국으로 시신을 이송하는 문제인데 정기 운항 항공편의 크기가 작아 특별기로 운송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이틀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가족들의 동의 하에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omad@seoul.co.kr
  • 조종사 과실 여부 보상액 달라져

    조종사 과실 여부 보상액 달라져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로 한국인 13명이 사망함에 따라 향후 보상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망자들은 출국 전 가입한 여행자 보험금과 사고기 항공사인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 보험금 등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기에 탑승한 13명 중 가이드 박진완씨와 조윤민군을 제외한 11명은 최대 1억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아메리칸해상화재보험(ACE보험)의 여행자 보험에 단체로 가입했다. 박씨는 가이드라 여행자 보험에 들 수 없었고, 조군은 돌이 지나지 않은 갓난아이라 보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유가족들은 시신 운구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PMT에어와 적절한 보상 액수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락사고가 조종사 과실일 가능성이 높아 PMT에어에서 상당 액수를 배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제 항공사고에서 선진국이 아닌 국가의 경우 통상 보상액수가 적고 PMT에어가 영세하기 때문에 보상액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또 이번 사고에 여행패키지를 제공한 하나투어 측은 일단 유족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도의적인 차원에서 여러 가지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가족들은 내국인들이 해외에서 당한 항공기 사고에 대해 한국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외국 항공사측이 사고 발생 위험을 예견하고도 무모하게 운항한 점을 입증할 경우 피해액을 모두 배상해야 한다는 게 기존 법원 판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초경량항공기 ULM 체험

    초경량항공기 ULM 체험

    # ‘항공레포츠 원조´ 단양 두산 활공장 하늘을 날고 싶은 것은 이카루스의 꿈만은 아닐 게다. 누군들 파란 하늘을 바람처럼 날고 싶지 않을까. 행글라이더와 같은 날개에 엔진과 프로펠러를 장착한 초경량항공기 ULM(Ultra Light Motor)을 만나러 단양으로 달려갔다. 국내 최초로 항공레포츠의 시대를 연 곳이다. 단양읍 외곽의 두산 활공장.ULM이 천천히 잔디밭 이륙장에 들어섰다. 가슴이 두방망이질 친다. 이런 간단한 장비로도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체험 비행의 조종을 담당한 단심무궁협회 김성수씨가 오른발로 힘차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다. 프로펠러가 굉음을 내며 돌아간다. 그리고 잠깐 사이 582㏄ 60마력짜리 엔진이 기체를 힘차게 하늘로 밀어올렸다. 언제 떠올랐는지 모를 정도로 가뿐히 난다.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발 아래 세상을 조망하는 것이 짜릿하다 못해 전율을 느낄 지경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 상단의 컨트롤 바를 왼쪽으로 기울이면서 앞으로 밀자 기체가 오른쪽으로 선회했다. 그때의 느낌이란. 내 발 아래로 세상이 흐르고 있지 않은가. 남한강이 굽이돌아 나가더니, 한순간 소백의 준령들이 춤을 춘다. 운 비명이 절로 나온다. 단양이 국내 최고의 활공장으로 평가받는 데는 지형적인 구조가 큰 몫을 차지한다. 같은 양의 햇볕을 받았어도 산악지역보다 남한강 주변의 자갈이나 인근의 석회암 지역에서 더 많은 열이 발생하면서, 온도차로 인한 상승기류가 생기는 것. 이 상승기류가 패러글라이더나 ULM 등이 더 오래 체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 김성수씨의 설명이다. 두산 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안도현(46)사장은 “패러글라이딩의 경우 상승기류를 만나면 클라우드 베이스(Cloud Base), 즉 비행 당일 구름의 최고점까지 다가갈 수 있어요. 구름을 징검다리 삼아 수백㎞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죠. 강원도 영월까지는 수시로 가고, 간혹 삼척까지 ‘다녀오는’ 경우도 있어요.”라며 항공레포츠 자랑에 열을 올렸다. ULM 등 항공레포츠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여름과 겨울. 밤낮의 온도차가 일정해 가스트(상승기류와 바람이 만나 형성되는 난기류) 등 악조건이 형성될 소지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안정된 비행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양에서 ULM 텐덤비행(전문 조종사와 함께 비행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입회비는 10만원, 월회비는 1만원이다.1회 체험비용은 3만원(보험료 포함).10분 정도 단양의 하늘을 돌아볼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도 마찬가지. 단, 텐덤비행의 경우 7만원을 받는다. 단독비행을 위해서는 두달 동안 주말에만 8일교육을 받아야 한다. 단심무궁협회 장성민 총무 (019)423-1169. 글 사진 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항공레포츠 관련 단체 국내에는 한국활공협회(www.khpga.org,031-321-2078) 등에서 공인한 패러스쿨 20여 개가 운영 중이다.‘저렴함과 당일비행 가능’을 내걸고 영업하는 일부 사설 업체에 비해 강습비는 다소 비싼 편. 반면 전문성과 안전성이 뛰어나다.ULM 등 초경량 항공기는 한국초경량항공협회(www.kulaa.or.kr/asapro,031-475-2676)에서 공인한 25개 클럽에서 교육받을 수 있다.
  • “고도 너무 낮다” 관제탑 경고

    “고도 너무 낮다” 관제탑 경고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현재 고도 2000피트(610m)로 날고 있다. 원래 4000피트(1220m)로 날아야 하는 지점인데 2000피트다.”(PMT에어 조종사) “너무 고도가 낮지 않나?”(시아누크빌 공항 관제탑) “내가 이 지역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PMT에어 조종사)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공항에서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보코르산에 추락한 PMT에어(캄보디아 민영항공)는 지난 25일 오전 10시52분(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낮 12시52분) 이같은 교신을 끝으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오전 10시13분 시엠레압 공항을 출발한 지 39분 만이었고, 시아누크빌 공항 착륙 5분을 남겨 놓은 상태였다. ●사고기 고도 600m 불과… 최소 1200m 고도 유지했어야 이번 사고 원인은 폭우 등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악천후 속에서 여객기 조종사가 관제탑의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갑열 외교통상부 재외동포대사에 따르면 시아누크빌 공항의 관제탑은 착륙을 준비 중인 사고 여객기에 “고도가 너무 낮다.”고 경고했다. 공항 진입항로 앞 50여㎞ 지점에 해발 1080m의 보코르산 국립공원 산줄기가 남북으로 길게 가로놓여 있는데 당시 사고기의 고도는 600m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제탑은 보코르산의 높이를 감안할 때 최소 1200m의 고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색팀은 보코르산을 넘기 위해 사고기가 고도를 높이는 도중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사고 발생 직후부터 보코르산 동쪽 경사면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색을 벌였다. ●보코르산 중턱에 추락 당시 보코르산에는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오낙영 참사관은 “사고 당시 시간대에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하루에도 날씨가 변덕을 자주 일으키는 지역인데 당시 프놈펜에도 비가 왔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관제탑으로부터 ‘여객기가 실종돼 찾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그 이후 계속 장대비가 퍼부어 수색을 못하고 있다가 오후 4시쯤 헬기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2시간 뒤인 오후 6시에 다시 장대비가 쏟아져 수색을 중단했다. 평소에는 30분∼1시간가량 내리던 비도 이례적으로 5∼6시간 쏟아졌다는 것이다. 여객기 동체와 한국인 13명을 포함한 22명의 시신은 추락 44시간 만인 27일 오전 7시15분쯤 보코르산 중턱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유가족들은 시신 확인 작업을 끝낸 뒤 이날 밤늦게 병원 내 임시분향소를 설치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요구했지만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메콩강가에서 위령제를 지냈다. 시신은 29일 밤 11시20분 대한항공편으로 프놈펜을 출발해 30일 아침 6시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국내에서의 장례일정과 빈소 마련 등은 시신을 국내로 운구한 뒤 유족들과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nomad@seoul.co.kr
  • 사고 노선은 한국 관광객 겨냥 신설된 것

    지난 25일 시엠레압을 출발해 캄포트 상공에서 추락한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사)의 ‘시엠레압∼시아누크빌’ 노선은 올 1월13일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신설한 노선이어서 한국인들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항공기 탑승객은 조종사와 승무원을 제외한 관광객 16명 가운데 체코인 3명을 뺀 13명이 한국인이었다. 26일 PMT에어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최대 관광지로 지난해 170만명이 넘는 외래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이 가운데 한국 관광객은 22만여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따라서 캄보디아 정부는 유적지 투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부 해양 휴양지인 시아누크빌과 앙코르와트를 연계하는 데 온 힘을 쏟아왔다. 캄보디아에서 제대로 된 해변 휴양지는 사실상 시아누크빌 하나뿐이었지만 시엠레압과 시아누크빌 사이에는 밀림지역이어서 육로 이동은 불가능하다. PMT에어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계노선으로 운항되고 있는 이 노선은 지난 5월까지 평균 탑승률이 30%가 채 안 되는 적자 노선이었다. 그동안 1회 탑승객이 7∼8명에 불과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인13명 탑승한 ‘캄’ 전세기 추락

    한국인13명 탑승한 ‘캄’ 전세기 추락

    한국인 관광객 13명 등 승객과 승무원 22명이 탑승한 러시아제 기종 AN-24 전세기가 25일 오전 캄보디아 유명 관광지 앙코르와트 인근 시엠레압 공항을 이륙한 뒤 추락했다고 현지 항공당국이 발표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추락한 전세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항공당국은 이날 캄보디아 승객과 승무원의 계산 착오로 전체 탑승객 숫자를 22명->27명->22명으로 정정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오낙영 참사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 추정 지점인 보코르 산 기슭에서 항공기 꼬리 부분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됐다는 수색대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산세가 험하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사고기엔 한국인 13명과 체코인 3명, 러시아인 부조종사 1명, 캄보디아 승무원 5명 등 모두 22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확한 인명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항공 관계자는 사고 현장이 밀림 지대라는 점에서 생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탑승자들은 KBS 보도국 조종옥(36) 기자 가족 등을 포함, 국내업체인 하나투어를 통해 단체여행에 나선 일가족 등으로 드러나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조 기자는 최근 휴가원을 내고 부인, 두 아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쌍둥이 아들 1명은 동행하지 않았다. 사고기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쯤(한국시간 낮 12시) 캄보디아 휴양지인 시아누크빌로 떠나기 위해 앙코르와트 인근의 시엠레압 공항을 이륙했다. 이후 50분쯤 뒤 전세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실종됐고, 현지 관리들은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30㎞ 떨어진 보코르 산 부근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아누크빌에서 60㎞ 떨어져 있다. 힘 사룬 시엠레압 공항 수석국장은 “사고기가 10시50분쯤 남부 캄포트 지역의 캄차이 산악지대와 보코르 산 사이를 통과하던 중 레이더상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밝혔다. 탁 콘 캄포트 주지사는 “캄차이 산악 지역의 깊은 밀림지대 가장자리에서 잔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사고 현장이 휴대전화도 통하지 않는 지역이어서 생존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기는 캄보디아 소형 항공사인 프로그래스멀티(PMT) 소유로 지난 1월부터 시엠레압∼시아누크빌 노선에 취항했다. 사고를 낸 항공사는 지난해 캄보디아 동북부 라타나키리 지역에서도 비상 착륙하는 등 추락 사고를 일으킬 뻔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관계자들은 사고기가 낡은 러시아제인데다 우기를 맞아 계속 비가 내린 점으로 볼 때 기체 결함과 기상 악화 등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캄보디아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170만명이며 그 중 한국인 관광객이 22만 1000명으로 가장 많다. 캄보디아에서는 1997년 베트남 항공기가 프놈펜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추락해 한국인 21명을 포함, 모두 65명이 숨진 바 있다. <한국인 탑승자 명단> ●하나투어 이용 여행객 이충원(47)-황미혜(42·여)-이정민(16·여)-이준기(15) 가족, 조종옥(36)-윤현숙(34·여)-조윤후(6)-조윤민(1) 가족, 서유경(26·여)-최찬례(49·여) 가족, 이명옥(28·여)-노정숙(28·여) 친구 ●현지 가이드 박진완(34) 안동환 이재연기자 sunstory@seoul.co.kr
  • 비행로봇 내년 6월 ‘첫 비상’

    비행로봇 내년 6월 ‘첫 비상’

    조종사 없이 이·착륙을 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비행기’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무인기는 무선통신으로 조종하는 취미용 모형비행기 원리와 항공기 기능을 결합한 비행체이다. 조종사가 임무를 수행하기 힘든 전쟁이나 테러 등의 극한 환경에서 적의 동태를 살피고 감시해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데 효과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이 무인기를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공연)의 ‘스마트 무인기’는 이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군작전용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 매우 넓다. ●헬기와 항공기를 결합한 신개념 항공연이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무인기’는 전장 5m, 전폭 7m에 최대중량 950㎏, 탑재중량 40∼100㎏이다. 보잉 747기의 10분의1 정도 크기다. 최고 속도는 시속 500㎞로 헬리콥터의 비행속도에 비해 약 2배 빠르고 한번 이륙한 뒤 5시간 정도 비행한다. 스마트 무인기는 두 개의 회전날개가 있어 헬리콥터처럼 이·착륙할 수 있다. 전진 비행시에는 프로펠러 비행기가 되는 틸트로터형 항공기다. 우리나라가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기술 보유국이 된다. 산악지형과 높은 인구밀도로 활주로 확보가 어려운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인비행기는 사람이 수행하기 어려운 3D 업무를 대신하게 된다. 적지 정찰과 전투용은 물론 화산·태풍연구, 통신중계와 국경감시, 산불감시와 오염지역에서의 운용 등 활용 범위가 넓다. 날아다니는 똑똑한 ‘비행로봇’이 개발되고 있는 셈이다. ●내년 첫 비행 나서 무인기는 유인기에 비해 사고율과 운용단가가 높고 하늘에서 유인기와 충돌위험이 있는 등 문제점도 있다. 여객기가 100만 비행시간당 1회, 경비행기와 헬기가 10만 비행시간당 1회의 사고율인데 비해 무인기는 1000시간당 1회로 헬기보다 100배나 높다. 현 수준에서 유인기와 무인기가 같은 공역에서 비행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단계기간에 비행체 형태를 확정지었고 공기역학과 시뮬레이션, 풍동시험 등을 거쳐 기본설계를 마쳤다.2009년까지인 2단계에서는 비행체와 부품 및 시스템, 시제기 제작 등이 이뤄진다.2012년까지는 스마트기술과 비행체 기술을 결합해 무인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최종 비행시험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무인기 조립과 지상시험을 거쳐 2008년 6월쯤 첫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임철호 항공연 스마트무인기 사업단장은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무인비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기술의 도약 기대 무인기는 연구개발 역사가 20년인 신생기술로 미국 등 일부 국가가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첨단 정보통신 및 정밀기계·전자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집중 연구시 기술선진국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무인시스템에는 무인기 외에 통신과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 무인기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수반된다. 비행제어 컴퓨터 등 관련장비 개발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향상시킨다면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6.25전쟁에 참전한 할리우드 스타는 누구?

    6.25전쟁에 참전한 할리우드 스타는 누구?

    1957년 데뷔 2년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가 징집대상에 올랐다. 군은 그에게 신문·방송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특별서비스부대’배속을 제안했지만 엘비스는 거절했다. 그는 ‘특별대우’를 원치 않았고 여느 사병과 똑같이 훈련받고 서독 미군기지에서 복무했다. 당시 미육군은“엘비스를 우러르는 많은 청소년들이 훗날 군생활에서도 그를 본받을 것”이라고 기록했다. 57년전 6월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이후 휴전상태로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전쟁은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며 사회 기득권층의 병역비리도 계속되고 있다. 그중 연예인의 병역비리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예처럼 청소년들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이 크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의‘노블레스 오블리주’정신을 한국전쟁에 참전한 할리우드 스타의 예로 살펴보자. 1967년 골든 글로브상을 받은‘스티브 맥퀸’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미 해병대에 입대해 한국에 온다. 그는 전쟁에서 사고를 당한 동료 5명을 구조해 훈장을 받기도 하는 등 군인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 2000년 영국 기사작위를 받은 영화배우‘마이클 케인’은 19세의 나이로 영국 해병대에 입대해 1951년 한국전쟁에서 중공군과 여러차례 전투를 벌이며 공을 세웠다. 또한.‘스팅’.‘내일을 향해 쏴라’의 명감독 조지 로이 힐은 미국 해병대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했고 영화‘지옥의 묵시록’의 헬기 강습부대 부대장역의‘로버트 듀발’은 육군 소속으로 1951년부터 2년간 한국을 위해 싸웠다. 할리우드 스타 뿐 아니라 메이저리거인 테드 윌리엄스와 제리 콜맨도 한국전쟁과 인연이 깊다. ‘마지막 4할타자’윌리엄스는 1952년 2월 전투기 조종사로서 한국전에 참전한뒤 38차례 출격해 전쟁터를 누볐다. ‘대령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콜맨은 한국전에 63차례 출격해 총 120차례 전투비행기록을 세웠다. 군은 그에게 2개의 공군 십자 훈장. 13개의 공군 수훈장. 3개의 해군 표창으로 목숨을 걸고 활약한 그의 무공을 치하했다. 한국전쟁에 남성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54년 2월. 당시 메이저리그 스타 조 디마지오와 신혼 여행 중이었던 마릴린 먼로는 1953년 7월 휴전 후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을 위문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2월 엄동설한에도 얇은 드레스 차림으로 전쟁에 지친 군인들을 위로하며 군의 사기 증진에 큰 힘을 보탰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탐방] 공군 조종사 생환교육대

    [주말탐방] 공군 조종사 생환교육대

    최악의 추락사고에도 마음대로 죽을 수조차 없는 게 공군 전투조종사들이다. 이들에겐 죽는 것 자체가 군과 국민에 대한 불충이다. 비행경력 10년의 교관급 조종사 1명을 길러내는 데만 평균 87억원대의 국민세금이 소요되는 탓이다. 무인지경의 심산유곡이든 일망무제의 망망대해든 비행기가 떨어지면 어떻게든 살아서 돌아와야 하는 게 조종사들의 지상 과제다. 이 ‘900만불의 사나이들’에게 ‘불사의 비급’을 전수하는 곳이 공군 생환교육대다. 조종학생 시절 2주간의 초급 생환교육을 수료한 조종사들은 4년 6개월마다 육상과 해상에서 1주일간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낙하산 조종과 비상 착륙, 해상 강하와 헬기 유도, 음식물 취득과 은신처 구축, 암벽등반, 독도법 등 교과과정만 봐선 그 힘들다는 특전사 훈련도 ‘저리 가라’다. 지난 12일 찾은 경남 남해군 미조항 앞바다에서는 조종사들의 여름철 해상 생환훈련이 한창이었다.2대의 25t 함정에 나눠 탄 36명의 사내들. 조종사 경력 2년의 20대 신참부터 하계 훈련만 세 번째라는 40대 베테랑까지 다양했지만 발밑의 검푸른 해수면을 응시하는 사내들의 표정에선 한결같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입수” 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조종사들이 차례로 바다로 뛰어든다. 초여름이라지만 남해의 수온은 냉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황색 구명대에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리길 10여분. 탐색구조전대 소속 HH32 구조헬기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로 접근한다. 헬기와 수면의 거리는 20m 남짓. 로프를 타고 내려온 잠수복 차림의 구조요원이 조종사의 몸에 구조장비를 두른 뒤 헬기를 향해 수신호를 보낸다. 로프가 감기며 천천히 상승하는 두 사람. 프로펠러가 회전하며 만들어내는 강한 바람과 얼굴을 때리는 물보라 탓에 조종사의 얼굴은 고통으로 한껏 일그러져 있다. 헬기 구조훈련을 마치고 모선으로 옮겨 탄 조종사들은 “춥다.”를 연발했다. 갑판에 오르기 무섭게 담배부터 빼무는 사람도 있다.F-4E를 조종하는 한성우(29) 대위는 “입수한지 10분이 넘어가자 냉기 때문에 치아가 부딪칠 정도였다.”면서 “로프에 끌려 올라가는 순간 ‘살았구나.’하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 조종사들이 바다로 추락했을 때 가장 큰 위험은 추위다. 겨울철엔 입수 뒤 40분이 넘어가면 저체온증이 찾아온다. 지난 2월 사격훈련 도중 서해바다에 추락한 KF-16기 조종사도 구조가 조금만 늦어졌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뻔했다는 게 생환교관들의 전언이다. 다행히 조종사는 추락 직후 인근에서 조업하던 주꾸미 어선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생환교육대엔 모두 3척의 함정이 배속돼 있다. 공군에서 배를 보유한 부대는 충남 대천의 방공포대와 이곳 남해의 생환교육대 2곳뿐이다. 해상훈련시 모선 역할을 하는 216t짜리 ST-845함은 2대의 철선을 횡으로 붙인 뒤 가로 12m, 세로 24m의 대형 갑판을 위에 얹어놓았다. 갑판 후미 오른쪽엔 작은 함교가 설치돼 있어 먼 거리에서 보면 미니 항공모함을 연상시킨다. 헬기구조 훈련에 이어 해상 착수시 대처능력을 기르기 위한 패러 세일(para sail) 교육이 시작됐다. 시범은 생환교육대의 ‘홍일점’ 오윤미(24) 하사의 몫이다.‘특별함 속의 특별함’을 찾아 생환교관에 지원했다는 당찬 여성.2005년 공군 부사관인 오빠의 권유로 군문(軍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종합병원의 응급구조사로 일했다. 낙하산 견인줄을 매단 25t 함정이 모선을 지나쳐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팽팽해진 견인줄에 이끌려 갑판 위를 내달리던 오 하사가 낙하산의 양력에 힘입어 가뿐하게 바닥을 차고 이륙한다.30m 남짓 상승했을까. 견인 줄이 풀리고 상공을 두어 차례 선회한 오 하사가 수면 위로 떨어진다. “동남아 여행가면 다 하는 것 아닙니까. 신혼여행 예행연습하는 셈 치죠.” 실습을 앞둔 이제남(28) 대위의 말이다. 교관들의 도움을 받으며 갑판을 내달리던 이 대위. 아슬아슬하게 이륙에 성공했다. 그런데 긴장한 탓일까. 엉거주춤 다리를 벌린 자세가 어색하기만 하다.“발목과 무릎 붙이세요.” 교관이 소리쳐 보지만 소용 없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진다. 다음달부터 최신기종인 F-15K로 갈아탈 예정이라는 안영환(28) 대위는 이륙도 못해보고 갑판 아래 수면으로 곤두박질쳤다. 바람이 약해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은 탓이다. 훈련이 어렵다고 판단한 교관들이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 함정들을 이동시킨다. 올해로 해상훈련만 세번째라는 오충일(42) 중령은 “매번 훈련 때마다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생각대로 몸이 안 따라준다는 것이다. 오 중령이 꼽는 생환교육의 백미는 산악훈련. 나침반과 지도만 들고 산짐승을 잡아먹으며 인적 없는 산 속을 헤매야 한다. 겨울철엔 눈 속에서 낙하산을 덮고 자는 일도 다반사다.“그래도 견뎌야죠. 제 몸뚱아리 하나가 공군과 대한민국의 재산인걸요.” 불혹을 넘긴 오 중령의 겸손함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조종사의 은근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글 남해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사진 남해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생환 교육대는 어떤 곳 “오늘 훈련한 내용을 써먹어야 할 상황이 오지 않길 기원합니다.” 생환교육대 교관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말이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조종사들이 맞닥뜨려선 안 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관복 가슴에 새겨진 영문마크 ‘SERER’엔 유사시 조종사들에게 요구되는 행동지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Survival(생존),Evasion(도피),Resistance(저항),Escape(탈출),Recovery(복귀)가 그것이다. 모든 교육은 혹독한 실습 위주로 진행된다.20여개 교과목엔 낙하산 강하와 해체, 해상생존, 은신처 구축 및 음식물 습득, 불 피우는 법, 암벽 등반과 헬기유도법, 심지어 적의 포로가 됐을 때 신문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포함돼 있다. 공군의 모든 조종사들은 조종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나이·계급을 불문하고 4년 6개월마다 고된 생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생환교육대는 1953년 인천에서 공군 첩보부대 산하부대로 창설됐다. 공군 첩보부대라면 과거 ‘실미도부대’를 운영했던 곳으로 악명높다. 현재 본부는 충북 청원에 있다. 해상교육을 위해 1984년 남해도 최남단 미조면 송남마을에 마련된 하계 훈련장은 4월부터 9월까지 운영된다. 부대 주변이 유명 휴양지인 탓에 성수기인 7∼8월엔 주민들의 생업을 위해 훈련을 중단한다. 교육대는 17명의 교관과 지원요원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관들 대부분 경력 10년이 넘는 부사관들로 낙하산 강하는 물론 스킨스쿠버, 응급구조 등 전문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이들은 ‘군 최고 엘리트’라는 조종사들을 교육시킨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교관경력 17년의 신재권(38) 중사는 “사정이 허락한다면 군 생활을 교육대에서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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