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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기념재단, 헬기사격 부인한 증인들 고소 검토

    5·18기념재단, 헬기사격 부인한 증인들 고소 검토

    5·18기념재단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부인한 증인들을 위증죄로 고소하기로 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2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재판이 열린 광주지법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부 증인에 대해 위증죄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상임이사는 “아무런 반성 없이 재판에서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위증을 한 사람들이 있다”며 “그대로 놔두면 5·18을 왜곡하고, 조작하는 근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죄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송진원 5·18 당시 육군 제1항공여단장과 506 항공대대장 김모 중령, 부조종사 2명은 지난해 11월 전씨 측 증인으로 출석해 헬기 사격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도 전씨 측 증인으로 이희성 전 육군 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과 장사복 전 전교사 참모장, 백성묵 전 203 항공대 대대장이 증인으로 신청됐다. 그러나 백씨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은 소환장이 전달되지 않았고, 이날 재판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전씨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의 진실을 알만한 고위급 군 관계자 가운데 생존해계신 분들 이름 석 자만 가지고 증인 신청을 한 것”이라며 “제게 이분들을 소환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환 권한이 있는 법원에서 증인들을 소환해주면 성실하게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고소인 측인 조영대 신부는 “출석했더라도 기존의 주장대로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위증을 했을 것”이라며 “소환장을 받아놓고 나오지 않으면 문제가 되니 아예 전략적으로 소환장 자체를 수령하지 않은 꼼수를 쓴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씨는 5·18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발언을 두고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을 자신의 회고록에 쓴 혐의(사자 명예훼손)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스타항공 노조 임금체불 책임자 처벌 촉구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0억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1월까지 50억 흑자를 내던 이스타항공이 한 달도 못 돼 임금을 체불하고 이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이스타항공을 제주항공에 성공적으로 매각하기 위한 구조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전주을 이상직 국회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실질적 소유주로 이번 사태의 책임자”라며 “이 의원은 지난해부터 희망퇴직, 인턴직 계약해지, 운항 중단 등 무자비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반강제적 희망퇴직 및 계약이 해지된 570여명, 임금이 체불된 1600여명의 노동자는 연금 미납 등으로 대출이 막혀 어렵게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울증으로 불면증에 걸린 노동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여당은 제 식구 감싸기를 중단하고 이스타항공 사태의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모든 사태의 원인인 이상직 의원에게도 마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포토 다큐] 누구든 어디든 언제든 든든한 ‘하늘의 응급실’

    [포토 다큐] 누구든 어디든 언제든 든든한 ‘하늘의 응급실’

    조용했던 서울소방항공대의 사고 발생 전광판에 ‘수락산 치마바위 낙상 환자’라는 긴급 문구가 떴다. 순식간에 사무실이 분주해진다. 격납고에 있던 헬기는 계류장으로 옮겨지고 구조·구급대원들은 응급 구조 가방을 챙겨 하네스(안전벨트)를 착용한 후 속속 헬기에 오른다. 김포공항을 출발한 헬기는 채 10분도 안 돼 수락산 암벽지역 사고 현장에 도착한다. 헬기가 암벽과 5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제자리 비행을 유지하는 동안 구조대원이 인양기를 타고 현장에 내려가서 환자를 헬기로 이송시킨다. 구급차가 기다리고 있는 인근 헬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헬기 안에서는 환자의 응급조치가 이루어진다. 수락산 암벽지대에서 낙상으로 발이 묶였던 긴급 환자를 서울시 소방항공대 닥터헬기는 이렇게 안전하게 구조해 냈다.서울시는 2018년 도입한 최신형 다목적소방헬기에 닥터헬기급 의료장비를 장착해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권역외상센터와 닥터헬기가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웠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단 덕분이다. 닥터헬기에는 응급의료법에 따라 인공호흡기, 심장충격기 등 응급의료장비(EMS-KIT) 12종과 응급의약품이 구비돼 있다. 여기에 지난 5월부터는 환자 이송 도중 환자의 혈액검사를 할 수 있도록 고가의 화학·심장효소 검사 장비까지 구비됐다. 이로써 서울 하늘에도 명실상부한 ‘하늘의 응급실’이 날게 됐던 것이다. 닥터헬기에는 고가의 장비보다 더 중요한 주인공이 타고 있다. 조종사 2명, 구급·구조대원, 정비사로 이루어진 모두 5명의 구조팀이다. 구조대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향한 하강을 주저하지 않는다. 공기 중에 생긴 고압의 정전기 탓에 땅에 발이 닿는 순간 엄청난 충격을 감당해야 하지만 원활한 환자 구조 작업을 위해 두꺼운 도전복(導電服) 착용도 하지 않고 있다. 환자 구조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수락산 암벽과 5m 거리에서 아슬아슬한 제자리 비행을 했던 김주헌(51) 기장은 “라이언일병 구하기처럼 단 한 명의 환자라도 구조할 수 있다면 5명의 팀원들은 모든 것을 내놓을 수 있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지난 한 해 닥터헬기는 200여건의 출동 기록을 세웠다. 우리가 알지 못한 위기의 순간마다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한번쯤 기억해 주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언제든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는 사람들, 서울시 소방항공대 구조팀이다.글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실루엣 안경, 2020년 ‘독일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상 수상

    실루엣 안경, 2020년 ‘독일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상 수상

    안경 전문브랜드 실루엣은 ‘2020년 독일 디자인 어워드’(GDA)에서 우수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했다고 18일 밝혔다. 독일 디자인 어워드는 매년 독특한 디자인 트렌드와 혁신적인 기능의 제품을 선정하는 세계에서 유명한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다. 독일 뿐 아니라 국제 디자인을 이끄는 GDA는 2012년 창립 된 이래로 디자인 커뮤니티내에서 높은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올해 실루엣(Silhouette)은 프리미엄 무테 안경 제조업체로서 참여해 TMA 모델중 ‘타이탄 악센트 쉐이드’(Titan Accent Shades) 컬렉션으로 우수 제품 디자인상(라이프 스타일 및 패션) 부문의 우승자로 선정됐다. 실루엣은 끝임 없는 혁신을 추구하고 완벽한 디테일을 가진 최고 품질의 안경을 만들며 프리미엄 안경 산업을 리드하고 있다.실루엣의 타이탄 악센트 쉐이드 컬렉션은 중앙아메리카에만 서식하는 모르포 나비의 날개를 모티프로 삼았다. 모르포 나비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비로 손꼽히는데 푸른빛의 날개는 금속성을 띠는 것이 특징이며, 빛을 받으면 다양한 색깔로 빛을 산란한다. 덕분에 열대우림 상공을 비행하는 조종사들은 1km 떨어진 곳에서도 모르포 나비를 목격할 수 있다고 한다. 실루엣의 더 아이콘 모델은 아경 디자인의 혁신으로 불린다. 실루엣은 “2개의 여성모델과 1개의 유니섹스 모델이 1970년대의 레트로 감각을 되살렸다”면서 “렌즈는 실루엣 무테 프레임에 맞춰 8가지로 다양하게 가공돼 나만의 안경디자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안경 디자인의 혁신을 이끌온 ‘실루엣 라이트 매니지먼트’(Silhouette Light Management)에서는 실루엣의 모든 제품에 고품질의 자외선 차단 렌즈를 개발해 유해안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강력하게 보호하며, 브라이트닝 효과 및 선명한 색상을 구현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생명의 은인 찾았다”…37년 전 목숨 구해준 소방관 찾은 간호사

    [월드피플+] “생명의 은인 찾았다”…37년 전 목숨 구해준 소방관 찾은 간호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최전선인 뉴욕 병원으로 자원한 간호사 디어드레 테일러(40)는 얼마 전까지 37년 전 자신을 화재 사고에서 구해준 한 소방관을 찾기 위해 애썼다. 다시 만나면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간호사의 소원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디어드레 테일러는 현재 자신이 지원을 온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2개월 넘게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힘쓰고 있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남편 그리고 두 아이와 행복하게 지내던 그녀가 이번에 뉴욕 지원에 나선 이유는 사실 자신이 4살 때 겪은 일과 관계가 있다. 1983년 12월 당시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살았던 디어드레는 집에서 화재가 일어나 연기 때문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때 디어드레를 구해줬던 이가 바로 유진 푸글리스 주니어라는 이름의 한 소방관이다. 당시 유진은 화재 목격자에게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직행했고 아파트 6층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했다. 그때 그는 근무 외 시간이었기에 헬멧 이외의 방호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고 소화전 점검을 위한 공구밖에 갖고 있지 않았지만 한 여성이 아파트 안에 아이가 있다고 외치자 그녀를 동료에게 맡기고 안으로 뛰어 들어가 디어드레를 구조했던 것이다. 그는 아이가 의식을 되찾을 때까지 인공호흡을 반복했다. 그의 활약으로 디어드레는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디어드레는 가족과 함께 뉴욕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그는 이 화재 사건으로 명예로운 소방관상을 받았지만 그 후 이들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디어드레는 성장하면서 당시 자신을 구해준 소방관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만나게 되면 반드시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다고 항상 생각했던 것이다.그녀는 온라인으로도 소방관을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찾지 못해 37년 전 화재 사고가 기록된 신문의 기사를 스크랩해두고 간직하며 생명의 은인을 생각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뉴욕에 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디어드레는 소방관의 안부를 걱정했다. 왜냐하면 무려 343명의 소방관이 희생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렇게 계속 찾는데 찾을 수 없다니… 그는 정말 살아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도 적지 않았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그의 소식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2주 전 야근 중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뉴욕 소방관들이 병원을 찾았다. 그중 한 명이 유진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신문 스크랩을 방문한 소방관들에게 보여주며 유진의 소식을 묻자 그중 한 명이 잘 안다며 휴대전화 번호도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마침내 오랜 세월 찾은 생명의 은인의 소식을 접한 그녀는 그날 교대 근무가 끝나자마자 유진에게 전화를 걸었다.24년 전 소방관을 그만두고 현재 75세가 된 유진은 자신이 구한 4세 소녀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그 후 인터뷰에서 “아이를 만난 적은 없지만 항상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생각했다”면서 “나 역시 당시 신문에서 스크랩한 것을 25년째 벽에 걸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디어드레는 유진이 자신을 계속해서 기억하며 걱정해줬다는 것을 알고 감격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그와 대화를 나누다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녀는 “17세 생일 때 미군에 입대해 헬기 조종사로 국가 경비대에 종사했다. 그 후 결혼해서 간호사가 되는 길을 꿈꿨지만, 유진도 소방관이 되기 전 베트남전쟁에서 싸운 해병대 중사를 지냈다”면서 “그리고 그 역시 양키스의 열성적인 팬임을 알게 돼 언젠가 함께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진과 처음 대화를 한 5월 29일 이후 디어드레는 두 차례 더 그와 통화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아 감염 예방을 위해 만날 수 없지만 상황이 안정될 때 두 사람은 반드시 만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가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해서 최전선에서 일하는 가운데, 37년만에 생명의 은인을 찾을 수 있던 이유는 자신의 생명이 구해진 것처럼 자신 역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녀는 “그날 난 내 목숨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진이 도와주지 않으면 지금의 난 여기 없었다”면서 “그가 내게 두 번째 삶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산 깎여 나가고 육지가 된 섬… 한강의 기적 지켜본 ‘기억 저장소’

    산 깎여 나가고 육지가 된 섬… 한강의 기적 지켜본 ‘기억 저장소’

    이호철의 소설 ‘서울은 만원이다’가 신문 연재를 시작한 게 1966년이었고, 1968년 서울의 인구는 400만명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23달러, 서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8층짜리 소공동 반도호텔, 승용차는 1만대에 불과했지만 모든 게 광적으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서울의 교통난, 주택난, 급수난을 해결할 요술 방망이가 필요했다. 여의도 개발은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10일 만에 제방 축조공사가 끝났다. 기적에 가까운 초스피드 공사였다. 홍수가 오기 전 완공이 유일한 목표였고, 생태나 환경은 돌볼 틈이 없었다. 개발연대의 원초적 불행이었다. 여의도라는 섬은 육지가 됐다. 높이 190m의 양이나 말을 기르던 목축장이던 양말산(羊馬山)은 평평해졌다. ‘불도저’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이 여의도 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한강개발 3개년계획에 착안한 것은 1967년 8월이었다. 손정목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에 따르면 “김현옥은 첫째 여의도에 제방을 쌓아서 가능한 한 많은 택지를 조성한다. 둘째 여의도와 마포·영등포를 연결하는 교량을 가설한다. 셋째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의 제방도로를 연차적으로 축조하라”고 지시했다. 한강변의 얼개가 이때 형성됐다. 새로 탄생한 하중도시(河中都市) 여의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서울시장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축가 김수근이 등장한다.김현옥은 김수근에게 초현대적이며 후세에 길이 남을 예술적 설계를 요구했다. 국회, 대법원, 서울시청이 입주하는 ‘제2의 서울’을 건설키로 했다. 자동차는 지상으로, 보행자는 2층으로 다니는, 지하도나 육교가 없는 초현대적 입체도시를 꾸미기로 했다. 김수근에게서 사사한 건축가 김석철이 ‘한반도 그랜드디자인’에서 밝힌 여의도 개발의 뒷이야기에 따르면 설계팀은 동서 두 개의 광장축과 남북 하나의 통과 교통축을 중심으로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시청과 시의회를 두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제시했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광장 조성 지시로 모든 게 휴지가 됐다. 예술의전당을 작품 목록으로 남긴 건축가는 “여의도를 섬으로 남겨 두고 한강을 여의도 안으로 흐르게 디자인했더라면…”이라고 아쉬워했다. 여의도 한가운데에 12만평 규모의 ‘텅 빈’ 광장을 만들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 계획에 잡혀 있는 상업·업무지구를 동서로 나누라는 허탈한 지시였다. 여의도 입체도시 건설의 꿈이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5·16광장’ 건설로 여의도 계획은 뿌리째 뒤틀렸다. 대법원지구로 예정된 금싸라기 땅에 아파트를 지어 팔았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탄생이다. 분양이 쉽지 않았다. 서울시민들은 급조된 여의도 제방의 안전이 미덥지 못했고, 모래섬 위에 사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이 찾아왔다. 최고를 내세운 시범아파트가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민영아파트도 따라 들어섰고 택지도 덩달아 팔려 나갔다. 서울시청 건설 예정 부지였던 지금의 산업은행 자리도 팔았다. 국회와 방송 3사, 증권거래소를 좇아 사람과 자본이 몰려들었다.박 전 대통령이 의도한 여의도광장 조성은 전시 비상용 활주로 용도였다. 여의도는 1916년 간이비행장이 생긴 이래 1961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서울의 국제관문이었다. 대한민국 공군의 발상지였으며 1971년 성남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공군 K16 비행장이었다. 1968년 김신조 일당의 서울 침입,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등 안보위기가 겹치면서 여의도는 예상치 못한 운명을 맞았다. 일련의 남북체제 대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1971년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TV중계 방송을 통해 처음 선보인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의 엄청난 규모에 온 국민은 놀랐다. 이후 반공궐기대회와 대통령 유세 및 취임식, 국군의날 행사 등이 광장의 주요 용도였다. 1973년 닷새 동안 200만명이 모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 서울전도대회를 시작으로 국풍, 이산가족 찾기, 부처님오신날, 천주교 200주년 행사 등이 잇따르면서 매번 집회 참가인원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1999년 조순 초대 민선 서울시장이 100억원을 들여 광장을 시민공원으로 바꾸기 전까지 여의도와 여의도광장은 한국 현대사의 영욕이 담긴 기억저장소다. 여의도에는 국회의사당, 윤중제, 원효대교, 한국거래소, 지하벙커, 여의도공원, KBS 만남의 광장, 금성부동산 등 8개의 서울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사대문 안을 빼고 이렇게 많은 미래유산이 집중된 곳은 여의도밖에 없을 것이다. 급조된 인공 섬 여의도가 우리 산업화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다.국회의사당 본관은 화강석의 큰 계단과 기단 위에 건물을 받치는 높이 32.5m의 열주를 자랑한다. 24개의 열주는 경회루의 석주를 본뜬 것으로, 24절기를 상징한다. 지붕을 이루는 밑지름 64m의 돔은 다양한 의견이 원만히 합의된다는 의회정치의 본질을 표현했다. 1975년 완공됐다. 본래 직사각형 당선 설계작을 본 박 전 대통령이 “상여 같다”고 지적해 돔을 얹었다는 웃지 못할 속설도 있다. 여의도의 초석 윤중제는 1968년 서울시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지어진 제방도로다. 마포대교와 서울교를 축으로 동쪽은 여의동로, 서쪽은 여의서로이다. 윤중제는 그해 한강개발계획에 따라 여의도 주위에 제방을 쌓고 그 위에 도로를 낸 것이다. 높이 16m, 둘레 7.6㎞, 폭 35~50m의 제방이다. 윤중제의 완공에 따라 여의도는 홍수로부터 해방된다. 더불어 택지와 상업용지 개발로 여의도 아파트와 국회의사당 등 건축물이 들어섰다. ‘한강개발’이라는 박 전 대통령 친필 화강암 정초석이 남아 있다.1981년 민자로 준공된 13번째 한강교량 원효대교는 국내 최초로 디비닥공법에 따라 다리의 미관을 고려해 지어졌다. 1979년 명동에서 현 위치로 옮겨온 증권거래소는 우리나라 금융 자본시장의 중추기관이다. 증권사들이 여의도로 본점을 재빠르게 이전하면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를 형성했다. 여의도가 국내 최초의 비행장이었다는 흔적인 여의도비행장 역사의 터널 안에는 최초의 조종사 안창남 이야기가 꾸며져 있다. 여의도 지하벙커는 1976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시 대통령 대피시설이다. 지하벙커의 위치는 과거 ‘국군의날’ 행사 때 대통령을 비롯한 요인들이 서 있던 사열대 단상과 일치했다. 2005년 5월 여의도 환승센터 건립 도중 발견됐다. 여의도는 우리나라의 정치, 금융, 언론의 중심지이지만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이 목마름을 채워 주는 이색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여의도는 우리 현대사에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던 곳이다.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장장 138일, 방송 시간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내보냈던 연속특별기획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텔레비전을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었다. 각종 사연이 빼곡하게 붙어 있던 KBS 본관 앞은 ‘만남의 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미래유산에 지정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올해로 입주 50년을 맞았다. 뒤이어 1978년까지 대교, 한양, 공작, 수정, 광장아파트 등 4000여 가구가 들어서면서 여의도 전성시대를 열었다.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재건축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1978년)나 대치동 은마아파트(1979년)보다 형님격이다. 모래톱에서 한국의 월스트리트로 변모한 여의도가 제2의 전성기를 기다리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서울포토]고의적 임금체불 책임자 구속 처벌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고의적 임금체불 책임자 구속 처벌 촉구 기자회견

    1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주최로 ‘이스타항공, 4개월째 250억 임금체불!’ 고의적 임금체불 책임자 구속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0.6.1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앞으로 로봇이 경계근무 투입한다…‘지능형 스마트부대’ 모습은

    앞으로 로봇이 경계근무 투입한다…‘지능형 스마트부대’ 모습은

    앞으로 로봇이 줄어드는 병력을 대체해 경계근무에 투입된다. 또 드론이나 위성으로 촬영한 영상이 1시간 30분 만에 자동으로 3차원으로 구현된다. 국방부는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공군 제20전투비행단을 방문해 현재 국방개혁 2.0과 연계해 추진 중인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 스마트 국방혁신’ 추진 성과를 현장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4차 스마트 국방혁신 추진단’을 출범했다. 올해 3대 분야에서 9개 대과제 71개 사업을 선정해 진행 중이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등을 군에 접목해 첨단화된 부대 운영을 골자로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올해 5300여억원이 반영됐으며, 2020∼2024년 중기계획에 총 4조여원을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먼저 군은 위성이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고화질 3차원 영상을 확보하는 ‘3차원 합성전장 가시화체계’를 추진 중이다. 기존 3차원 영상제작은 평면의 위성 영상 위에 3차원 건물을 수작업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제작 기간이 오래 걸리고 현실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3차원 합성전장 가시화체계는 여러 가지 데이터를 종합해 자동으로 그래픽을 생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건물 100개를 3차원 영상으로 제작하는데 300시간이 소요됐으나 이를 1시간 30분으로 단축했다. 또 전장을 구현하는 시간이 빨라지고 영상 정밀도 등이 향상된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종사는 목표물을 공격할 때 지형을 사전에 숙지하면 임무수행률이 높아진다”며 “임무수행률 향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 디지털 관제탑’을 도입해 인공지능으로 야간과 악기상 시 육안 감시 제한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이·착륙하는 항공기나 드론 및 새떼 등의 물체를 관제사들이 눈으로 보면서 감시하기 때문에 악기상일 경우 감시가 제한된다. 스마트 디지털 관제탑은 항공기 정보와 드론, 새떼의 상황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자동으로 탐지하고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 등 기술로 360도를 카메라로 볼 수 있게 했다. AI 감시를 통해 위험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악기상 등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경계감시로봇을 활용해 첨단화된 기지 방호 및 작전운용을 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무엇보다 장병을 대신해 위험임무를 수행해 작전수행 간 인명피해 발생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무인자율주행체계도 추진 중이다. 현재 공군 20비행단에서 시범 운용 중인 무인자율체계는 물류 수송 등에서 인력 업무를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 저격수들은 가상현실(VR)을 이용해 훈련을 한다. 원거리에서 목표물을 사격하는 저격수는 최소 400m 거리의 사격장이 있어야 훈련이 가능하지만 현재 사격장이 부족하다. VR 훈련체계로 사격장 부족을 해소하고, 다양한 가상환경을 설정해 저격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국방부는 20전투비행단에 시범 구축 중인 스마트비행단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전 공군 비행단 및 육군, 해군 부대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 공군, AI 무인 전투기 개발 중…내년 유인기와 모의전 예정

    미 공군, AI 무인 전투기 개발 중…내년 유인기와 모의전 예정

    미 공군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자율 무인 전투기를 개발 중이며 2021년 7월 유인 전투기와 모의 공중전을 벌일 예정이라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식은 미 국방부 산하 합동인공지능센터(JAIC) 책임자 잭 섀너핸 공군 중장이 4일 미 미첼항공우주연구소 주최 온라인 브리핑에서 직접 밝힌 것이다.이날 섀너핸 중장은 미 공군연구소(AFRL)가 공대공 전투에서 유인 전투기를 쓰러뜨릴 수 있는 자율 드론(무인 전투기)을 설계하고 있으며 2021년 7월쯤 드론과 유인 전투기의 모의 공중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FRL은 2018년부터 AI를 이용한 무인 전투기 개발에 나섰다. 여기에는 유인 전투기가 지휘하는 무인 전투기 부대 스카이보그(Skyborg)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물론 이 프로젝트를 실현하려면 AI를 이용한 완전 자율 비행 기술이 구현돼야 한다. 공군 소속 연구자들은 이런 프로젝트를 결국 AI를 이용한 무인 전투기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끌어나갈 것인데 처음에는 AI에 의한 기계학습을 덜 진보된 F-16 전투기부터 시작해 그 후 F-35나 F-22 같은 최신 전투기를 대상으로 시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 단계에서는 이런 전투기를 조종하는 데 대부분의 기능을 AI로 대체할 수 없지만, AI는 인간과 협력이 가능해 이 기술은 앞으로 가까운 미래의 공중전에서 커다란 격차를 만들지도 모른다. AFRL의 책임자인 스티브 로저스는 “매우 우수한 (인간) 조종사들은 몇천 시간의 비행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이들 조종사를 말 그대로 몇백만 시간을 훈련한 AI 시스템으로 보강할 수 있으면 과연 어떻게 될까”라고 되물었다.하지만 오는 2021년 중에 시행될 모의 공중전은 명확하게 인간과 AI의 대결은 아니다. 이번 대결은 조종사가 탑승한 F-35와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AI 지원 무인 전투기의 대결이 될 것이다. 이번 모의전에 쓰일 무인 전투기 기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미 공군의 대표적 무인 전투기로 여겨지는 XQ-58A 발키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모의전에 나올 무인기는 인간에 의해 원격으로 조종되긴 하지만 기동력은 기계학습으로 훈련된 AI가 지원하므로, 인간 혼자 조종해야 하는 F-35에는 승산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자율 전투기 연구는 이처럼 꾸준히 진행되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순조롭다고는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섀너핸 중장은 “꽤 많은 기업이 몇십억 달러씩 투자하고 있지만 여전히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도 도로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동차 업계의 자율 연구자들은 이미 많은 것을 배웠고 그 경험은 10년에 달하는 가치가 있으므로 군으로 영입해야 한다”면서 “그러면 군은 이를 통해 얻는 최고의 교훈을 흡수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AI는 또 미래 전투기의 모습을 크게 바꿔놓을지도 모른다. 이는 섀너핸 중장의 이번 발언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내 마지막 주장은 앞으로 2, 3년 안에 전투기 등의 모습이 크게 변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사 훈련기 논바닥 불시착, 인명피해 없어

    공사 훈련기 논바닥 불시착, 인명피해 없어

    8일 오전 9시 26분쯤 공군사관학교 제55교육비행전대 소속 훈련기 ‘KT-100’이 부대 인근의 청주시 남일면 신송리 논바닥에 불시착했다. 이 항공기는 부대 복귀 도중 엔진이 꺼져 활주로 인근 논에 비상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에 타고 있던 학생 조종사와 교관 2명은 자력으로 항공기를 빠져나왔다. 크게 다친 곳은 없다. 항공기 외관 손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KT-100’은 국내 최초 민간 양산 항공기 나라온(KC-100)을 군 훈련용으로 개량한 항공기다. 2016년부터 공사 55전대 내 조종사 비행 입문 과정에 쓰이고 있다. 최대 탑승인원은 4명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5년 후 ‘항공택시’ 난다… 인천공항~여의도 단 20분

    5년 후 ‘항공택시’ 난다… 인천공항~여의도 단 20분

    2025년 30여곳에 UAM 터미널 설치 상용화 초기 땐 40㎞에 운임 11만원선 전문가 “실현성 의문에도 성급히 발표”2025년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하늘을 나는 택시’를 타고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시간 걸리던 승용차 이동 시간을 3분의1가량 줄인 것으로, 2035년 이후엔 조종사 없이 운행하는 ‘드론 택시’도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4일 이런 내용의 ‘한국형 도시항공교통(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대도시권 교통 혼잡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친환경·저소음 교통수단인 UAM이 대두됐다”면서 “운항 기준과 교통관리 체계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UAM은 30~50㎞의 짧은 거리를 300~600m 고도에서 수직 이착륙하는 개인용비행체(PAV)로 오가는 교통 수단이다.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배터리를 활용해 탄소 배출이 없고 소음도 일반인의 대화 수준인 최대 63㏈(데시벨)이다. 국토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실증 비행을 거쳐 2025년부터 상용화하고 2030년부터 본격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용화로부터 약 10년간은 조종사가 탑승하고, 기술 완성 단계인 2035년 이후엔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기 형태로 운용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 때 김포공항에서 송파구 잠실까진 73분이 걸리지만 UAM을 이용하면 12분 만에 도착한다. UAM과 버스·택시 환승이 가능한 터미널은 30여곳에 설치한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청량리역, 삼성동 코엑스 등이 거론된다.국토부 관계자는 “운임은 상용화 초기엔 40㎞(인천공항~여의도) 기준 11만원으로 모범택시보다 다소 비쌀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확대되고 무인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UAM 분야에선 도요타, 다임러 등 글로벌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실물 크기의 5인승 개인비행체 모델 ‘SA1’을 공개해 2023년까지 시제품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2040년 국내 UAM 시장 규모는 13조원, 세계시장 규모는 74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3조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일자리 16만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UAM 기술 개발이 완료돼도 이름만 남은 한강헬기나 수상택시 사업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13년 추진했던 한강헬기 사업은 헬기장 접근성이 쉽지 않고 7분에 8만원이란 비싼 요금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2007년 개시된 수상택시도 접근성과 연계 교통수단 부족으로 수요가 많지 않았다. 정부는 UAM 터미널 구축에 민간 자본을 조달하고 버스·지하철과 연계된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요금 문제와 택시업계 조율은 과제로 남아 있다. 안전성도 관건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도 사고가 빈번한데 드론을 이용한 항공 운송의 안전성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UAM 육성 방향은 맞지만 수년 내에 이뤄질 것처럼 발표한 건 성급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5년뒤 인천공항서 항공택시로 20분내 여의도 온다

    5년뒤 인천공항서 항공택시로 20분내 여의도 온다

    2025년 30여곳에 UAM 터미널 설치 상용화 초기 땐 40km에 운임 11만원2025년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하늘을 나는 택시’를 타고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시간 걸리던 승용차 이동 시간을 3분의1가량 줄인 것으로, 2035년 이후엔 조종사 없이 운행하는 ‘드론 택시’도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4일 이런 내용의 ‘한국형 도시항공교통(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대도시권 교통 혼잡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친환경·저소음 교통수단인 UAM이 대두됐다”면서 “운항 기준과 교통관리 체계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UAM은 30~50㎞의 짧은 거리를 300~600m 고도에서 수직 이착륙하는 개인용비행체(PAV)로 오가는 교통 수단이다.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배터리를 활용해 탄소 배출이 없고 소음도 일반인의 대화 수준인 최대 63㏈(데시벨)이다. 국토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실증 비행을 거쳐 2025년부터 상용화하고 2030년부터 본격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상용화로부터 약 10년간은 조종사가 탑승하고, 기술 완성 단계인 2035년 이후엔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기 형태로 운용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 때 김포공항에서 송파구 잠실까진 73분이 걸리지만 UAM을 이용하면 12분 만에 도착한다. UAM과 버스·택시 환승이 가능한 터미널은 30여곳에 설치한다. 인천공항, 김포공항, 청량리역, 삼성동 코엑스 등이 거론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임은 상용화 초기엔 40㎞(인천공항~여의도) 기준 11만원으로 모범택시보다 다소 비쌀 것”이라면서도 “시장이 확대되고 무인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현재 UAM 분야에선 도요타, 다임러 등 글로벌 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실물 크기의 5인승 개인비행체 모델 ‘SA1’을 공개해 2023년까지 시제품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2040년 국내 UAM 시장 규모는 13조원, 세계시장 규모는 74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3조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일자리 16만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UAM 기술 개발이 완료돼도 이름만 남은 한강헬기나 수상택시 사업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13년 추진했던 한강헬기 사업은 헬기장 접근성이 쉽지 않고 7분에 8만원이란 비싼 요금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2007년 개시된 수상택시도 접근성과 연계 교통수단 부족으로 수요가 많지 않았다. 정부는 UAM 터미널 구축에 민간 자본을 조달하고 버스·지하철과 연계된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요금 문제와 택시업계 조율은 과제로 남아 있다. 안전성도 관건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도 사고가 빈번한데 드론을 이용한 항공 운송의 안전성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UAM 육성 방향은 맞지만 수년 내에 이뤄질 것처럼 발표한 건 성급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영남대, ‘공군조종사’ 키운다!

    영남대, ‘공군조종사’ 키운다!

    영남대가 공군과 계약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공군조종 장교를 양성하는 ‘항공운송학과’를 신설한다. 공군과의 협약을 통해 인문계열에서 공군조종장학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영남대가 유일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영남대는 2021학년도부터 항공운송학과 신입생 20명을 선발한다. 2013학년도부터 영남대는 기초교육대학 인문자율전공학부 내 항공운항계열에서 공군조종장학생을 선발해 교육해왔으며, 지금까지 39명이 공군장교로 임관됐다. 2020년 2월 졸업자 중 1명이 공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하는 등 교육과정의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 영남대는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전문성을 가진 공군조종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이번에 항공운송학과를 독립 학과로 신설하는 것이다. 신설되는 항공운송학과는 상경대학 소속 학과로, 졸업 시 무역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항공이론, 항공실용영어, 모의비행실습, 비행기조종학 등 공군 특화 교과목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진다. 졸업생은 전원 공군조종 장교로 임관된다. 비행교육과정 수료 후 공군 조종사로 복무하게 되며, 군 장교 복무를 마친 후 민항기 조종사 등 항공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 영남대 항공운송학과 신입생은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와 대학수능 성적을 비롯해 신체·적성검사, 체력검정, 면접평가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 입학생 전원에게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이밖에도 유관기관 연수를 비롯해 학기당 교재비 60만원을 지원하고 1학년 입학생 전원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영남대 서길수 총장은 “공군본부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항공운송학과를 신설하고, 전문성을 가진 공군조종 장교를 양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원샷원킬! 스마트 폭탄의 대명사 ‘제이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원샷원킬! 스마트 폭탄의 대명사 ‘제이담’

    ‘똑똑한 폭탄’이라는 뜻을 가진 스마트 폭탄(Smart Bomb)은 현대전에 있어 빠져서는 안 될 필수적인 무기가 되었다. 전투기와 폭격기에서 사용되는 항공기용 일반 폭탄은 중력과 바람에 따라 떨어질 곳이 정해졌다. 결국 정확도가 떨어져서 무차별적으로 투하될 수밖에 없었고, 목표물에 명중되기까지 여러 번의 공습이 필요했다. 하지만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정밀 유도 폭탄 즉 스마트 폭탄은 단 한 번의 출격으로 목표물을 외과 수술하듯 정확하게 제거한다. 이러한 스마트 폭탄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이 바로 제이담(JDAM: 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이다. 미 보잉사가 만드는 제이담은 우리말로 합동정밀직격탄이라고 불린다. 키트형식으로 되어 있는 제이담은 항공기용 일반 폭탄에 장착된다. 유도 키트를 장착한 항공기용 일반 폭탄은 그야 말로 바보에서 천재가 되어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한다. 제이담은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 개발이 시작되었다. 걸프전 당시 레이저유도방식의 스마트 폭탄이 대규모로 사용되었다. 레이저유도폭탄이 목표물에 유도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전투기나 지상군이 목표물에 레이저빔을 비추면 전투기 조종사가 목표 근처 상공에서 레이저유도폭탄을 투하하고, 낙하 중인 폭탄이 목표물에 반사된 레이저 빔을 감지하여 목표를 따라가 명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저유도폭탄은 악천후 상황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할 때가 많았다. 특히 먼지, 연기, 안개, 구름 등에 의해 레이저 유도가 안 될 때가 많았고, 투하 중 유도에 실패할 경우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 또한 레이저 유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수의 목표물을 공격하기에는 부적합했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은 기상과 악천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유도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즉 위성항법장치와 관성항법장치를 유도방식으로 사용하는 제이담이 탄생한다.명중률 높은 군용 GPS를 사용하는 제이담은 1997년부터 미 공군에 인도되기 시작했으며, 1998년부터 1999년까지 450발이 각종 테스트에 사용되었다. 테스트 결과 악천후 상황에서도 95%의 임무성공률과 10m의 원형공산오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제이담의 최대 사거리는 28km에 달하며, 키트 당 가격은 구매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3천만 원에서 최대 7천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보잉사에 발표에 따르면 2020년 2월말 기준으로 제이담은 43만발 이상이 생산되어 미군을 비롯한 세계 각국 군에 판매되었다. 제이담은 지난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슬라비아 공습 당시 B-2 스텔스 폭격기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이후 아프간과 이라크 전에서 대표적인 스마트 폭탄으로 운용되었다. 2003년 8월 8일(현지시간) B-2 스텔스 폭격기는 가상의 공군기지를 목표로 500파운드(약 250Kg)의 제이담 80발을 투하해 80개의 개별 목표를 공격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레이저 유도 기능이 추가된 레이저 제이담이 개발되어 미 공군에 배치되었다. 우리 공군은 F-15K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제이담을 본격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F-35A, KF-16, FA-50에서 제이담을 사용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대통령 전용기 ‘1호기’ 교체…보잉 747-8i 내년 11월 첫 비행

    대통령 전용기 ‘1호기’ 교체…보잉 747-8i 내년 11월 첫 비행

    대통령의 새로운 전용기가 내년 11월 첫 비행을 한다. 국방부는 29일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의 3차 임차사업 추진 결과, 단독 입찰 참여업체인 대한항공과 보잉 747-8i 기종에 대한 5년(2021∼2026년)간의 임차계약을 3003억원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군 1호기는 대통령 해외 순방 등에 이용되는 핵심 국가 안보 동산이다.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5년 단위로 전용기 임차 계약을 해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정부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여객기 기체와 조종사·정비사·승무원 등을 포괄적으로 임차하게 된다. 당초 국방부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입찰 공고를 실시했으나, 잇따라 유찰되면서 3차 임차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관련 규정에 따라 단독입찰 업체인 대한항공과 수의 계약을 맺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될 보잉사의 747-8i 기종은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 속도를 지녔다. 최대 14시간 1만 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현 대통령 전용기인 보잉 747-400기종과 비교하면 운항거리가 약 2300km 더 길어진 제원이다. 동체도 기존보다 커졌다. 전용기 1대를 5년간 임차하는 비용은 3003억원이다. 이는 정부의 예산한도(3057억원) 내이기는 하나, 앞서 1, 2차 임차계약이 체결됐던 2010년, 2015년 당시 각각 1157억원, 142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형 항공기의 기체 가격이 이전 것보다 훨씬 비싼데다 물가 상승률 등이 반영돼 임차 비용도 그만큼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어버스사의 A380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도 입찰 참여를 검토했지만, A380 기종은 보잉 747-8i보다 가격이 높아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대통령 전용기인 747-8i는 보안장비와 미사일 공격 등에 대비한 통신 장비 등 개조에 들어가고, 대통령 전용실·침실을 비롯해 수행원석 등 내부 개조, 도색 작업 등이 진행된다. 개조 작업에는 17개월이 걸리며, 1호기는 내년 11월 1일부터 임무 수행을 하게 된다. 개조 작업 기간 등을 고려해 정부는 현 전용기 계약 기간을 3월에서 오는 10월까지 연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전용기 구매 검토설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전용기 구매까지는 6∼7년이 소오되며, 국회 예산 통과 절차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추후 여건이나 예산 등 변화가 생기면 우리나라 국격 등을 고려할 때 구매가 검토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할아버지부터 3대째 영공 수호한다…공군 장교 임관 김현탁·장순일 소위

    할아버지부터 3대째 영공 수호한다…공군 장교 임관 김현탁·장순일 소위

    “임무 완수를 위해 휴가까지 반납하셨던 아버지를 본받아 대한민국의 영공을 수호하는 훌륭한 조종사로 거듭나겠습니다.” 28일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진행된 ‘제144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3대째 공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된 김현탁(왼쪽·22) 소위는 군 선배인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렇게 밝혔다. 김 소위의 할아버지 고 김중섭 전 대령은 1959년 공사 7기로 임관해 공군본부 편제처장 등을 지낸 뒤 1983년 전역했다. 아버지인 김재욱(51) 대령도 공사 40기로 전투기를 조종하며 영공 수호에 이바지했다. 장순일(오른쪽·24) 소위도 3대째 공군 장교가 됐다. 공군 항공병학교장을 지낸 할아버지 고 장인섭 전 대령은 학사 38기 ‘대선배’다. 아버지 장충석(53) 예비역 중위도 학사 85기로, 3대가 공군 학사장교 집안이 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진짜와 가짜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진짜와 가짜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 초반에는 해리(콜린 퍼스)가 에그시(태런 에저턴)에게 전설적 국제비밀정보기구 ‘킹스맨’의 설립 자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전 세계 권력자들 상당수가 후계자를 잃었고 그 결과 엄청난 돈이 주인을 잃게 된다. 그 자금을 바탕으로 ‘킹스맨’이 설립돼 대의를 위해 쓰인다는 내용이다. 영화 줄거리는 물론 허구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많은 영국 귀족 가문의 대가 끊겼고, 그들 가문의 재산이 상속자를 잃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1914년 전쟁이 발발하자 귀족 청년들은 앞다투어 초급 장교로 전방 근무를 자원했다. 1915년 봄이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재학생의 3분의2 이상이 군 복무를 자원했고, 두 대학 재학생 중 30%가 목숨을 잃었다. 전방의 신참 초급 장교들은 총알받이 신세였다. 장차 나라를 이끌 청년들이 무수히 쓰러지자 영국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엘리트들이 대량 소멸하는 사태를 방치할 수 없었다. 정부는 전방 근무만이 조국을 위한 길이 아니며 우수한 두뇌를 활용해 후방에서 참모나 정보 장교 등으로 근무하는 것도 조국에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들은 전장에서 장렬한 죽음을 맞았고, 그 결과 많은 귀족 가문의 대가 끊겼다.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발휘한 청년 장교들은 병사들과도 상호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어느 병사는 전사한 중위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여태껏 전쟁터에 발을 들여놓은 어떤 병사도 부인의 아드님처럼 훌륭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제가 하는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 이런 경험은 전후 영국 사회에서 사회적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했다. ‘보수’의 진정한 면모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1960~) 왕자도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때 전투 헬리콥터 조종사로서 영국 군함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교란하기 위해 금속가루(chaff)를 뿌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자칫 미사일에 헬기가 맞아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임무였다. 보수는 명예롭다. 조국이 위기에 빠질 때 기꺼이 멸사봉공(滅私奉公)한다. 애국이 기본이다. 하지만 가짜도 많다. 타국의 이익을 우선하거나 동족에게 총부리 겨누는 일을 서슴지 않는 자들도 보수의 간판을 쳐들곤 한다. 하지만 진짜와 가짜는 빛과 어둠처럼 다르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스페이스X 첫 유인 발사 28일 새벽 예정, 두 우주인의 인연

    스페이스X 첫 유인 발사 28일 새벽 예정, 두 우주인의 인연

    더그 헐리(53)와 봅 벤켄(49)이 9년 만에 미국 영토에서 발사되는 유인 우주왕복선에 몸을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나는 역사적 탐험에 나설 순간이 이제 사흘도 남지 않았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비행시험 조종사인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지구촌이 시름을 앓는 와중에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Crew Dragon)에 탑승, 27일 오후 4시 33분(한국시간 28일 새벽 5시 33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를 떠나는 팰컨 9 로켓에 실려 지구 궤도의 ISS를 향해 솟구칠 예정이다. 텍사스주 휴스턴 기지에서 훈련을 받아 온 둘은 지난 20일 케네디센터에 도착해 준비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발사 시간이 30일(이하 현지시간) 같은 시간으로 미뤄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27일 예정된 시간대의 기상 여건이 발사에 적합할 확률은 40%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해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지난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승무원 넷 중 한 명이었던 헐리는 ‘데모-2’로 명명된 이번 비행의 사령관을 맡는다. 아내 카렌 니버그도 우주를 두 차례 다녀왔다. 그 기간 아들 잭을 낳고 키우다 지난해 은퇴했다. 공군 대령인 벤켄도 우주왕복선에 두 차례 탑승해 우주 임무를 수행했다. 그의 아내 메건 맥아더 역시 2009년 허블 천체망원경 수리를 위해 마지막 우주왕복선 비행에 참가했다. 현역이며 2024년 NASA의 달 탐사에 처음으로 도전할 여성 후보로 손꼽힌다. 아들 테오(6)를 뒀다. 벤켄은 “첫 비행 때는 아들이 없었는데 지금은 있다. 아들과 짜릿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니”라며 들떠했다. 두 부부 모두 2000년 NASA의 우주비행사 교육생 동기란 인연도 남다르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헐리와 벤켄은 캘리포니아주의 스페이스X 본사에서 시뮬레이터를 통해 캡슐 드래건 작동 훈련을 해왔다. 크루 드래건이 무인 시험비행을 통해 검증되긴 했으나 유인 비행은 처음이라 위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헐리는 “우주왕복선이 아니라 훨씬 작은 캡슐이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최첨단 비행체”라고 믿음을 보였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두 우주비행사를 환영하며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모든 미국인에게 당신들은 진정한 밝은 빛”이라면서 “모두 바라보면서 미래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지난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후 미국에서는 9년 만에 처음 유인 발사가 재개되고, 민간 기업이 화물을 넘어 우주 인력 수송까지 담당하는 민간 우주탐사 시대가 열리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은 ISS를 오가는 단거리 우주비행은 민간기업에 맡긴다는 구상에 따라 스페이스X, 보잉 등과 계약을 맺고 유인캡슐 개발을 추진했지만 목표한 일정보다 많이 늦어졌다. 이에 따라 ISS를 오간 미국 우주비행사들은 모두 7000만~8000만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하고 러시아에서 발사하는 소유스 로켓을 이용했다. 사실상 독자발사 능력을 상실한 거인데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유인 캡슐에 대한 최종 테스트로 성공하면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해 온 우주 인력 수송 능력을 회복하는 의미를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집에서 지켜볼 것을 당부하고 있으나 케네디 우주센터의 39A 발사장 주변에는 많은 시민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39A 발사장은 스페이스X에 대여된 곳으로 이전에 아폴로 우주선과 우주왕복선 등이 발사되기도 했던 역사적인 곳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X는 지난해 3월 크루 드래건의 무인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나 이후 지상 시험 도중 캡슐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우주비행사를 실제로 태우고 이뤄지는 ‘최종 테스트’가 이제야 진행된다. 지난 1월 무인 발사를 통해 비상탈출 시험까지 모두 마쳐 유인 시험비행에 청신호를 얻었다. 크루 드래건 캡슐은 지름 4m에 높이 8.1m로 승무원을 7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스위치 없이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한다. 크루 드래건의 화물 캡슐은 이미 ISS를 여러 차례 오가며 우주 화물을 수송해 왔다. 스페이스X와 경쟁해온 보잉도 유인 캡슐 ‘CST-100 스타라이너’를 개발했으나 무인 시험 도중 도킹에 실패하는 등 기술적 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유인 시험비행이 늦어지고 있다. NASA가 지난 2014년 보잉과 42억달러, 스페이스X와 26억달러의 유인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보잉이 뒤처질 것이라고 누구도 점치지 못했다고 한 미국 언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비행기 추락 사고나면 생존 확률 얼마나 될까?

    비행기 추락 사고나면 생존 확률 얼마나 될까?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지난 22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객 총 99명 중 97명이 사망했다. 생존자는 단 2명뿐으로, 경미한 부상만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부 전문가들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매우 낮다고 주장한다. 미국 교통당국이 1983~2000년에 발생한 비행기 사고를 모두 분석한 결과, 비행기 사고를 당한 사라은 5만 3417명, 이중 살아남은 사람은 5만1207명에 달했다. 생존 확률은 95.7%에 달했다. 미국안전협회(NSC) 역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1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에서는 ‘전원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수식어를 단 항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생존확률 95%에 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앞좌석 vs 뒷좌석, 어느 쪽이 생존율 높을까? 2007년 미국의 한 항공전문가는 1971년 이래 미국에서 발생한 20건의 비행기 추락 사고를 조사한 결과, 뒷좌석에 앉은 승객의 생존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영국 항공사고조사위원회가 보잉 727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조종석 뒤부터 11번째 줄까지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고, 뒷좌석으로 갈수록 생존율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탑승객 99명 가운데 살아남은 단 두 사람 중 한 명은 사고기 앞줄에 앉아 있던 자파 마수드라는 남성이었다. 비행기에서 어느 쪽에 앉는지에 따라 생존율이 약간 차이날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고 당시의 상황과 사고 직후 행동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고 보는 편이 더 옳다. 실제로 1989년 7월 10일 미국 덴버에서 시카고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232편이 추락했을 당시, 활주로 근처 옥수수 밭에 불시착한 비행기에는 296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185명, 사망자는 11명. 눈에 띄는 것은 조사 결과 나란히 앉았던 승객도 생사가 갈렸다는 사실이다. 같은 줄에 앉았던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은 상황을 설명하는데 위의 통계 중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생사를 가르는 ‘90초’를 기억할 것 결국 비행기 추락사고 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고 당시의 상황 및 사고 후 발빠른 대처다. 우선 사고가 발생한 직후 90초는 생사를 가를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항공사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승객 전원을 반드시 90초 안에 탈출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비행기 좌석과 비상구는 ‘90초 탈출’이 가능한 거리로 설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90초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지름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안전띠를 맨 채, 두 손을 깍지 낀 채 머리를 감싸고 팔을 앞좌석 등밭이에 붙이는 ‘브레이스 포지션’을 취하는 것 역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창밖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안내방송과 승무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여 산소마스크 및 구명조끼의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90초 내 신속한 대피를 위해 ‘공항패션’에 신경쓰기 보다는 편안하고 간편한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편 이번 파키스탄 여객기 사고는 조종사가 관제소에 기술적 결함을 호소한 뒤 연락이 두절된 만큼 기계 결함 쪽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시신 수습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시작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2명 생존 “깨어나보니 비명 소리”

    파키스탄 여객기 추락 2명 생존 “깨어나보니 비명 소리”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니 사방에 연기였으며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22일(이하 현지시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에서 추락한 파키스탄 여객기에서 살아남은 두 승객 가운데 한 명인 무함마드 주바이르가 기적처럼 생존하게 된 과정을 이렇게 돌아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미한 부상만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주바이르는 “첫 번째 착륙 시도가 이뤄진 뒤 추락할 때까지 10~15분이 흘렀던 것 같다”며 “누구도 우리 비행기가 추락할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그만큼 순탄하게 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방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의 비명이 들려왔다. 보이는 것은 화염 뿐이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그저 비명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며 “좌석 벨트를 풀고 빛이 보이길래 빛을 향해 나아갔다. 3m 아래로 뛰어내려 안전해졌다”고 돌아봤다. 다른 생존자는 펀잡 은행 회장인 자파르 마수드라고 신드주 정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생존자 모두 여객기 앞쪽 좌석에 앉아 있었다. 추가 생존자가 더 있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지만 신드주 당국은 생존자는 둘 뿐이며, 나머지 97명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19명은 신원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가운데 승객과 승무원, 지상에 있다가 변을 당한 사람까지 포함돼 있는지 여부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파키스탄국제항공(PIA)의 에어버스 A320 기종 PK 8303 편 여객기는 이날 오후 1시 5분 91명의 승객과 8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파키스탄 북서부의 라호르를 이륙해 카라치의 진나공항에 접근하던 도중 2시 30분쯤 공항 부근 모델 콜로니 주거 지역에 추락했다.당초 네 차례 착륙 시도가 있었다고 알려졌는데 BBC는 한 차례 시도가 좌절된 뒤 선회하다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긴급 구조 신호인 메이데이가 조종사들에 의해 발령된 것으로 보도했다. 지상 관제탑에서는 착륙 허가를 내렸으나 웬일인지 기장은 기수를 들어올려 착륙을 포기하고 선회를 선택했다가 변을 당했다. 한 민간항공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사고 여객기가 착륙 기어를 내리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인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사고기 동체의 엔진 밑 착륙 기어는 내려져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된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에 보도된 사고기 기장과 관제탑의 교신 내용 중에는 기장이 “엔진 고장”을 얘기하고 관제사는 “동체 착륙”이 가능하겠는지 물었고 기장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라고 외친 뒤 교신이 끊긴 내용이 담겨 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인력들은 이른바 블랙박스를 열심히 찾고 있다. PIA는 사고 기종이 2014년 도입됐으며 지난해 11월 연례 비행 적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파키스탄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봉쇄령을 해제해 상업 항공을 재개한 지 며칠 안돼 일어났다. 더욱이 오는 25일 금식 성월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열흘의 이둘피트르 연휴를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귀향하는 시점에 일어난 참변이었다. 목격자 모함메드 우자이르는 BBC에 굉음이 들려 집밖으로 나왔다며 “거의 네 채의 가옥이 완전히 무너졌고, 화재와 연기가 엄청났다. 그들(피해 승객)은 거의 우리 이웃이었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말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 네 대도 전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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