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주한대사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255
  • 3개월 벌려는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속내는?

    3개월 벌려는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속내는?

    새 투자자 찾기 위한 시간벌기라는 해석미국 車 유통사 HAAH가 쌍용차에 관심전문가 “HAAH 연매출 250억원 불과”쌍용차 주가 19% 폭락 뒤 거래 정지15분기 연속 적자와 대출금 연체로 어려움을 겪던 쌍용자동차가 11년 만에 다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에 휩쓸려 2009년 1월 기업회생을 신청한 뒤 2011년 3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쌍용차는 21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ARS) 제도를 이용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또 재산보전처분신청과 포괄적 금지명령신청도 함께 제출했다. ARS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보통 3개월 보류한 뒤 기업이 종전처럼 영업하면서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협의하는 제도다. 쌍용차 임원들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모두 일괄 사표를 내기로 했다. 만약 법원이 포괄적 금지명령신청을 받아들여 채권 추심 등을 하지 못하게 하면 이후 쌍용차는 산업은행과 JP모건 등 국내외 채권자와 협상을 벌이게 된다. 기업회생 전문인 김관기 변호사는 “이 기간에 채무 감면이나 대출 상환 기일 연장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 원리금 약 600억원을 연체했고 이날 만기가 돌아온 산업은행(900억원)과 우리은행(150억원) 대출도 갚지 못했다. 연체액이 총 1650억원에 달한다. 쌍용차가 ARS 기간 동안 채무자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법원 결정 여부에 따라 회생절차에 돌입한다. 회생 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판단하면 보통 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빨리 끌어올리게 된다. 반면 회생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 폐업 등 기업정리 절차에 들어간다. ●쌍용차 관심 보인 HAAH오토모티브…“실제 인수 능력에는 의문” 업계에서는 쌍용차 이사회가 ARS를 통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점에서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시간을 확보해 현재 진행 중인 쌍용차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관심을 보인 미국계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와 매각 논의를 벌여왔다. 하지만 구체적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RS 프로그램에 돌입하면 마힌드라는 3개월간 HAAH와 더 협상을 이어가거나 다른 투자자를 찾아볼 수 있다. 이동걸 회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마힌드라가)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매각 협상이 타결되면 회생절차를 취하하면 된다. 마힌드라는 지난달 10일 실적 발표에서 “쌍용차에 더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새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마힌드라 측은 “ARS 기간 대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와의 협상 조기타결을 통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가 실제 쌍용차를 인수할 역량이 되는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HAAH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로 1년 매출이 25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시가총액은 4151억원(21일 기준)이다. 한편, 이날 쌍용차 주가는 전날보다 19.24%(660원) 폭락한 2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이날 5.54% 상승 출발한 쌍용차 주가는 오후 3시 무렵 서울행정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전환했다. 장중에는 산업은행이 이날 만기가 도래한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해 주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작용해 주가가 3850원(12.24%)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취약계층·한계기업 내년에도 포용적 지원”

    “취약계층·한계기업 내년에도 포용적 지원”

    피해 기업·가계 지원하다 보니 한 해 훌쩍건물 등 자산, 적정한 가격에 팔도록 도와빅데이터·AI 활용 채무상환 맞춤형 해결포스트 코로나 디지털·그린 뉴딜 참여도‘역지사지’ 경영 철학…“출근하고 싶은 회사로”“코로나19 백신이 나온다니까 우산(지원)을 거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아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예요. 캠코의 역할이 더 필요하죠.” 문성유(56)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18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2008~2009년 금융위기 때 너무 일찍 출구를 찾는 바람에 기업이 피해를 봤다는 평가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소상공인부터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큰 여러움을 겪은 올 한해 경제위기의 ‘스토퍼’(위기를 끊는 존재)로 활약한 캠코의 역할이 내년에도 크다는 얘기다. 그는 20일로 취임 1주년이 됐다. ‘예산통’ 경제관료였던 그는 코로나19 피해기업과 가계를 지원하며 정신없는 한해를 보냈다. 우선 정부가 내놓은 ‘2조원+α’ 규모 기업 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기업이 급한 처지 탓에 건물 등을 턱없는 가격에 급매하지 않고 적정 가격에 팔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캠코가 직접 매입 한 뒤 제3자에 매각하거나 매입 이후 원소유 기업에 재임대(세일앤드리스백)해 주거나 향후 해당 기업이 다시 사길 원한다면 인수권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문 사장은 “1차 신청 때 46개기업이 신청했고 지금껏 5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자동차 부품회사 지원을 위한 대출형펀드를 3000억원 규모로 조성했고, 동산금융활성화를 지원하는 캠코동산금융지원㈜도 설립해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피해를 본 개인 채무자에 무담보 채무 감면·상환유예를 해줬고, 국유재산이나 캠코 보유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에 임대료도 인하했다. 문 사장은 “캠코에 들어와서 보니 직원들이 변화 대응에 상당히 유연했다”며 “여러 위기를 극복해 본 경험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해결사’로 불리는 캠코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영을 맡아 약 111조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고 미국발 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는 구조조정기금을 운영했다. 내년에도 캠코의 역할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가계부채 폭증, 한계기업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문 사장은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한 종합지원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종합지원은 ▲금융 취약계층 부담완화 ▲취약기업 정상화 지원 ▲지역경제 활력 제고 부문으로 나뉜다. 올해 벌인 코로나19 피해 채무자에 대한 연체채권 매입·상환유예 등 특별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기업자산 매각 지원프로그램이나 선박펀드 조성 등 기업 경영 정상화 지원도 계속한다. 국·공유지 개발사업 확장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그린 뉴딜정책에도 참여한다. 문 사장은 “소득·생활수준 등 채무자 여건을 기초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맞춤형 해결방식을 지원하는 채무조정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면서 “국유재산의 대부·임대를 위한 모바일시스템 개발 등 비대면 수요 확대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문 사장이 임직원에게 강조하는 철학은 ‘역지사지’다. 그는 “캠코의 역할이 서민경제와 중소기업 재기를 돕는데 있는 만큼 취약계층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포용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사장으로서는 직원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출근이 즐거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젊은 직원 25명으로 구성한 혁신기구 ‘K큐브’를 만들어 조직 문화 개선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문 사장은 “회식 문화 바꾸기 등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내 의견을 따로 달지 않고 시행하라고 했다”면서 “올드보이가 의견을 내봐야 젊은 상상력을 가로막는 것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코로나 시대의 사랑… 와인과 우리술에 반하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코로나 시대의 사랑… 와인과 우리술에 반하다

    “코로나가 10년 뒤 변화를 앞당겼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올해는 사회 전반에 코로나19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요. 주류 시장도 올해를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생활패턴에 따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술의 장르도, 소비하는 양상도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오붓하게 한잔! 와인 수입 30% 급증 올해 주류 시장에선 와인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수입 금액이 각각 약 1억 6600만 달러, 42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평균 30% 증가했습니다. 국내 와인 수입 물량이 최근 수년간 연평균 10% 안팎 증가해온 것과 비교하면 올해 유독 와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 것이죠. 이마트의 와인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요. 이는 회식과 외식이 크게 줄고, 집에서 모임을 갖거나 가족끼리 저녁을 먹으며 반주를 즐기는 ‘홈술’ 시장이 커진 결과입니다. 홈술족들은 오붓하게 한두 잔씩 즐길 수 있는 와인을 가장 선호하고 있고요.●온라인 효과! 전통주 매출 177% 증가 온라인 통신판매가 가능한 전통주 업계도 코로나 효과를 누렸습니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까지 전통주 카테고리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늘었고, G마켓에선 올해 상반기 전통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대면 소비’와 외출을 꺼리는 집콕 현상이 ‘아는 사람들만 알았던’ 전통주의 매력을 널리 퍼뜨려 놓은 것이죠. 국내에선 모든 주류를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것이 불법이지만, 전통주의 활성화 차원에서 2017년부터 무형문화재·식품명인이 빚은 전통술, 지역특산주 등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통주를 다루는 오프라인 업장과의 거래량이 줄어든 양조장 입장에선 온라인 판매라는 돌파구 덕분에 불경기를 버텨낼 수 있었죠.●외식 전멸! 수제맥주 케그도 전멸 수제맥주 업계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외식업이 전멸해 양조장의 주요 수입원인 케그(생맥주) 주문이 거의 끊겨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편의점에서도 ‘4캔에 만원’이라는 가격으로 크래프트 스타일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시대이지만, 국내 수제맥주 양조장의 90% 이상은 캔맥주를 대량으로 생산해 전국 편의점에 유통하는 것이 버거운 소규모 업체들입니다. 그나마 편의점 캔맥주 시장에 진출한 10여개 양조장들도 초대량 생산을 하지 않는 이상 편의점의 낮은 단가를 맞춰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요. “영세한 수제맥주 업체들도 전통주처럼 통신 판매를 허용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을 만큼 수제맥주 분위기는 심각합니다.●소맥 실종! 회식 줄자 소주 소비도 급락 불황에도 잘나갔던 하이트진로, 오비 등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희석식 소주·일반 맥주 업계는 올해 주춤하는 분위기입니다. 회식이나 모임이 크게 줄어 ‘소맥’을 기울이는 일이 드물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규모 수입사, 양조장 입장에서 보면 “대기업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들이 생산하는 희석식 소주나 대량 생산하는 부가물 라거 맥주는 와인이나 수제맥주 같은 마니아 시장이 아닌 대중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니까요.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늘어난 643억 8015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한국의 ‘소맥’과 ‘회식’으로 상징되는 음주문화가 코로나를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 향후에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싶은 이들에게 만만치 않은 과제일 것입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취임 1년 허연수 부회장 ‘흔들리는 리더십’

    이달 부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GS리테일 허연수(59)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허 부회장이 신사업으로 밀어붙인 랄라블라 등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주력인 편의점 성장마저 둔화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GS홈쇼핑과의 합병을 발표한 것도 허 부회장이 일으킨 사업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올 정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호황 등으로 처음 매출 9조원을 넘어서며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해 온 GS리테일이 올 들어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와 3분기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2%와 12.8% 감소를 이어 갔다. 지난해 매출 9조원을 넘기며 고공행진했던 GS리테일 예상 매출은 올해 8조 9542억원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허 부회장이 2016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뒤 미래 먹거리로 추진한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와 파르나스 호텔(인터컨티넨탈, 나인트리호텔)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향이 컸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점포 약 17%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했음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9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국내 H&B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 가는 것과 대조된다. 국내 H&B 전체 점포 규모는 2017년 1350개에서 지난해 1540개로 14% 늘었다. 올해로 진출 3년째를 맞은 베트남 법인도 3분기 기준 약 44억원 규모의 적자를 이어 갔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파르나스호텔은 3분기 매출(405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허 부회장은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4남으로 미국 시러큐스대를 나와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2003년부터 GS리테일로 옮겨 당시 GS리테일을 이끌던 허승조 전 부회장을 도와 편의점 사업을 GS리테일의 주력으로 성장시켰다. 재계에선 2016년 작은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허 부회장이 기울고 있는 회사를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GS홈쇼핑과의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1097억원, 2018년 13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마이너스의 손’으로까지 불리며 체면을 구긴 허 부회장이 합병 이후 덩치가 커진 GS리테일을 어떻게 이끌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민주 ‘임대료 멈춤’ 시동… 재난지원금 4조 웃돌 듯

    민주 ‘임대료 멈춤’ 시동… 재난지원금 4조 웃돌 듯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임차인의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과 추가경정예산 논의에 시동을 걸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집합금지·제한 조치로 임차인의 고통과 부담이 크다”며 “이해 당사자와 시민사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공정한 임대료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영업 제한으로 고통받는 상인들의 임대료 문제를 언급하고 이낙연 대표도 ‘방민경’(방역·민생·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나서면서 임대료 문제 해결에 힘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법률 제정이라든지 개정을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긴박하니 속도감 있게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어제) 대통령의 말씀 취지”라며 “국회에서 ‘임대료 멈춤법’ 등이 발의됐는데, 그것은 별도로 국회에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출신인 민주당 이동주 의원은 전날 집합제한 업종에는 임대료의 50%를 깎고, 집합금지 업종에는 임대료를 면제하는 내용의 ‘임대료 멈춤법’을 발의했다. 당 정책위원회는 임대료 감면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내부적으로는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도한 재산권 제약이라는 지적을 어떻게 풀어 갈지가 과제다. 당내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권까지 언급할 정도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 고통을 벗어나게 하는 거라면 못 할 게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은 전날 매출 손실에 연동한 임대료 제한, 각종 대출에 대한 이자 면제, 공과금 면제 등을 긴급재정경제명령권으로 조치하자고 제안했다. 추경 편성 주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된 선별적 지원금으로는 절대 부족하다. 보편적인 대규모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부족하다면 추경 논의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3차 재난지원금을 준비하는 정부는 현재 ‘3조원+α’ 규모를 확대해 소상공인뿐 아니라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와 취약계층도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국회에서 확정된 내년도 예산 3조원에 2차 재난지원금에서 이월된 금액을 더해 소상공인 위주로 지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지원 대상을 특고와 취약계층까지 넓히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선 추가적인 재원 투입이 불가피하다. 자연재해나 구조조정 대응 등 특정 목적에 사용할 수 있는 목적예비비 3조 8000억원이 남아 있는 만큼 최종적으로 4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3차 재난지원금이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정부는 2차 재난지원금 편성 당시 소상공인을 위한 새희망자금에 3조 2000억원, 특고와 프리랜서를 위한 2차 긴급고용안정지원금에 6000억원,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생계 지원에 3500억원을 배분했다. 3차에서 소상공인과 특고, 취약계층을 2차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원하기 위해선 단순 계산으로 4조원이 넘는 재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서울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서울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실상 연임 성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실상 연임 성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아직 주주총회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경쟁자가 없는 단독 후보인 만큼 사실상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정문기 이사회 의장은 “최 회장이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 내 사업의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코로나 19 등 어려운 경영 여건하에서도 철강 사업의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 이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투자해 미래기업가치 향상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 앞서 11차례에 걸친 자격심사 인터뷰에서 2기 경영 방향을 ‘혁신과 성장’으로 내세웠다. 포스코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고 철강·인프라·신성장사업 등 전 영역에 걸쳐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 핵심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실장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 사장, 2018년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8년 7월부터 중도 하차한 권오준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9대 회장으로 포스코를 이끌어왔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식 재선임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中 칭화유니그룹, 또 디폴트… 반도체 굴기 치명상

    中 칭화유니그룹, 또 디폴트… 반도체 굴기 치명상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꼽혀온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Tsinghua Unigroup)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면서 또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특히 이번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달러표시 채권인 만큼 연쇄 디폴트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홍콩거래소에 10일 만기가 돌아온 4억 5000만 달러(약 4900억원)에 금리 연 6%인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한다고 지난 9일 밤 늦게 공시했다. 칭화유니가 해외에서 발행된 달러 표시 회사채 상환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이 회사채는 10일 거래가 중단됐고, 칭화유니가 발행해 홍콩증시에서 거래 중인 다른 회사채들도 연쇄 디폴트 우려에 가격이 90% 이상 곤두박질쳤다. 칭화유니그룹은 이에 따라 향후 추가로 만기가 도래할 20억 달러 규모의 별도 회사채들도 디폴트 위험이 있다고 공지했다. 오는 2021년 6월이 만기인 10억 5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 2023년 만기 7억 5000만 달러, 2028년 만기 2억 달러 등 3건이 상장돼 있다. 2021년 만기 회사채(금리 연 4.75%)는 9일 달러당 28.3센트에서 10일 장 개장 직후 1.6센트로 급락했다. 청화유니그룹은 10일에도 회사 자금 사정으로 50억 위안(약 8347억원) 규모의 위안화표시 회사채 ‘18칭화유니04’의 1년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다고 공고했다.칭화유니그룹은 앞서 지난달 16일이 만기였던 13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표시 회사채를 갚지 못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연쇄 채무불이행 사태로 11월 초까지만 해도 최고 수준인 AAA를 유지하던 칭화유니 회사채 등급은 AA, BBB를 거쳐 급기야 투자 부적격(투기) 등급인 B까지 떨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회사의 최근 디폴트는 반도체 산업 자립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나온 명문 칭화대가 51% 지분을 보유한 메모리 반도체 전문 설계·제조사다. 자회사 창장춘추(長江存儲·YMTC)를 통해 64단 3D 낸드 기반의 256기가바이트급 낸드 플래시 등 일부 제품을 양산 중이지만 아직 투자 규모 대비 실적은 미진한 편이어서 자금 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과거 칭화유니는 수조원대 자금을 투입해 충칭(重慶) 양장(兩江)신구에 D램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고 2021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지만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소식도 전해지지 않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이 연속으로 디폴트를 내면서 중국 국유기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앤드루 챈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서 국유기업이라 해도 봐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 칭화유니가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칭화유니그룹은 반도체 설비를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지난 3년간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순손실은 33억 8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32억 위안)보다 더 커졌다. 칭화유니의 지난 9월 말 기준 부채는 528억 위안이며 이중 60%가 1년 미만 단기 채무다. 반면 현금은 40억위안 보유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갚아야 할 채무도 51억 위안과 10억 500만 달러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 세계 가장 차갑고 가장 뜨거운 작전 시작됐다

    전 세계 가장 차갑고 가장 뜨거운 작전 시작됐다

    백신 운송 위해 특수 냉동차량 만들어드라이아이스 공장 24시간 내내 가동전 세계 여객기 2500대 화물기로 개조군용기에 군인까지 투입해 백신 공급축구장·공항 터미널 백신센터로 활용고령층부터 신속한 접종 위해 총력전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전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해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영국은 백신 운송에 군용기까지 도입할 예정이고, 전국에 백신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군 병력까지 투입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도 백신 유통 과정에 군인들이 참여한다. 말 그대로 전시나 다름없는 이 같은 모습은 백신 접종을 시작할 다른 국가들에서도 머지않아 볼 수 있는 장면들일 것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유명 제약사들이 잇따라 ‘효과 90%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한 상황에서 이제 전 세계는 다음 단계인 공급과 실제 접종 과정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백신을 운송하는 주체는 당연히 항공사와 글로벌 물류업체들이다. 미 지역매체 포틀랜드프레스헤럴드는 최근 보도에서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주요 항공사들이 이번 세기에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백신 공급 나선 항공·운송업체들 코로나19로 대규모 적자와 구조조정 사태를 맞았던 항공·운송 업계가 백신 공급 작업에 투입되는 모습은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구원투수’를 연상하게 한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역대 최대 규모이자 가장 어려운 물류 작업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항공사들은 2500대의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백신 운송 작업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여객기에도 백신이 실려 운송된다. 하지만 현재 활용 가능한 항공기만으로 백신을 원활히 공급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로 올해 항공업계는 화물 수송 규모 자체를 크게 줄인 상황이다. 또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지는 연말 대목에서 항공사들이 올해 누적된 여객 사업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화물 운송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백신 운송 작업에 마냥 손을 내주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인 영국은 군용기까지 투입해 벨기에에서 제조한 화이자 백신을 자국으로 운송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군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포스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자칫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발(發) 백신 운송이 지연되는 사태에 대비해 내년 1월부터 군용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보도했다. 백신 공급을 위해 다시 뛰기 시작한 글로벌 항공·물류 업계만큼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또 다른 분야는 드라이아이스나 냉동·냉장 차량을 만드는 콜드체인(저온 유통) 업체들이다. 유전체인 mRNA로 만들어지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수적이고, 냉장 보관이 가능한 모더나 백신 역시 운송 시에는 냉동장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극저온과의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이유다.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은 최근 보도에서 때아닌 특수를 맞은 미국의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체들의 상황을 전했다. 이들 업체가 24시간 내내 공장을 가동해 백신 운송에 쓰일 드라이아이스를 제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가스 제조 업체 노블가스 솔루션스의 데이브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교대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팬데믹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미국 최대 산업가스 업체 중 하나인 에어가스도 백악관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인 ‘오퍼레이션 와프 스피드’와 협력해 화이자 백신 물류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이아이스는 일반적으로 위험물질로 분류돼 비행기나 선박으로 운송·반입할 경우 제한을 받지만, 팬데믹 사태에서는 이 같은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NBC뉴스에 미 연방항공청(FAA)이 예외적으로 화물기에 1만 5000파운드의 드라이아이스를 싣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기 운송 제한량의 5배에 이르는 무게로, 그만큼 드라이아이스가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백신 운송에 대해 예외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코로나 백신, 극저온과의 전쟁 본국으로 운송된 백신을 실제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최종단계’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한창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눈앞에 둔 영국은 자국 내 50개 병원을 ‘백신 허브’로 지정해 첫 접종 대상인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다. 더불어 영국 정부는 지역의 축구장, 경마장 등을 개조해 백신센터로 만들고 있다. 대형 스포츠 스타디움은 접근성과 주차가 쉽고, 공간이 넓어서 백신을 접종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게 영국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가디언은 각 센터에서 하루 2000~5000명 정도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향후 몇 달간 백신 접종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의료 인력을 3만~4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국은 소규모 접종이 가능한 장소도 전국에 1000곳 정도 설치할 예정이다.●인구 대국 인도, 백신 공급 골머리 독일도 이달부터 행정구역당 1~2개씩 백신센터를 설치해 전국 수백 곳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수도 베를린의 경우 6곳 정도의 백신센터가 마련되는데, 대형 컨벤션센터, 콘서트장, 공항 터미널 같은 시설들이 백신 접종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대국’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접종 대상은 웬만한 복수의 국가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고, 국가 면적도 커 백신 접종은 이들 국가에는 전례 없는 난제일 수밖에 없다. EU, 미국, 캐나다, 영국 등과 함께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국가로 꼽히는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재로 주정부 수반과 제약회사 경영진들이 수차례 회의를 열고 백신 접종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인도 정부는 3000만명의 의료계 종사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 등 필수 인원부터 백신을 맞힌 뒤 점진적으로 접종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인도 내에서는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백신 유통·접종 인프라부터 구축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미 경제지 포천은 “백신 운송은 항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동차나 버스, 트럭은 물론 오토바이, 자전거, 당나귀까지 동원해 백신을 외진 지역까지 전달해야 할 수 있다. 어쩌면 걸어서라도 백신을 전달해야 하는 곳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가장 뜨겁고 가장 차가운 작전이 시작됐다... 전세계 백신 공급 본격화

    가장 뜨겁고 가장 차가운 작전이 시작됐다... 전세계 백신 공급 본격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전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 최초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해 8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영국은 백신 운송에 군용기까지 도입할 예정이고, 전국에 백신센터를 설치하기 위해 군 병력까지 투입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도 백신 유통 과정에 군인들이 참여한다. 말 그대로 전시나 다름없는 이 같은 모습은 백신 접종을 시작할 다른 국가들에서도 머지않아 볼 수 있는 장면들일 것이다. ●백신 공급 나선 항공·운송 업체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유명 제약사들이 잇따라 ‘효과 90%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완료한 상황에서 이제 전 세계는 다음 단계인 공급과 실제 접종 과정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백신을 운송하는 주체는 당연히 항공사와 글로벌 물류업체들이다. 미 지역매체 포틀랜드프레스헤럴드는 최근 보도에서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주요 항공사들이 이번 세기에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적자와 구조조정 사태를 맞았던 항공·운송 업계가 백신 공급 작업에 투입되는 모습은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구원투수’를 연상하게 한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역대 최대 규모이자 가장 어려운 물류 작업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가 우리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항공사들은 2500대의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백신 운송 작업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여객기에도 백신이 실려 운송된다. 하지만 현재 활용 가능한 항공기만으로 백신을 원활히 공급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로 올해 항공업계는 화물 수송 규모 자체를 크게 줄인 상황이다. 또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지는 연말 대목에서 항공사들이 올해 누적된 여객 사업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화물 운송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백신 운송 작업에 마냥 손을 내주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런 가운데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인 영국은 군용기까지 투입해 벨기에에서 제조한 화이자 백신을 자국으로 운송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군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포스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자칫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발(發) 백신 운송이 지연되는 사태에 대비해 내년 1월부터 군용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보도했다. ●가장 뜨겁고 가장 차가운 작업 백신 공급을 위해 다시 뛰기 시작한 글로벌 항공·물류 업계만큼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또 다른 분야는 드라이아이스나 냉동·냉장 차량을 만드는 콜드체인(저온 유통) 업체들이다. 유전체인 mRNA로 만들어지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의 초저온 보관이 필수적이고, 냉장 보관이 가능한 모더나 백신 역시 운송 시에는 냉동장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극저온과의 전쟁’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이유다.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은 최근 보도에서 때아닌 특수를 맞은 미국의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체들의 상황을 전했다. 이들 업체가 24시간 내내 공장을 가동해 백신 운송에 쓰일 드라이아이스를 제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가스 제조 업체 노블가스 솔루션스의 데이브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교대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팬데믹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미국 최대 산업가스 업체 중 하나인 에어가스도 백악관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인 ‘오퍼레이션 와프 스피드’와 협력해 화이자 백신 물류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이아이스는 일반적으로 위험물질로 분류돼 비행기나 선박으로 운송·반입할 경우 제한을 받지만, 팬데믹 사태에서는 이 같은 규제를 완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NBC뉴스에 미 연방항공청(FAA)이 예외적으로 화물기에 1만 5000파운드의 드라이아이스를 싣는 것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항공기 운송 제한량의 5배에 이르는 무게로, 그만큼 드라이아이스가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백신 운송에 대해 예외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英, 축구장을 백신센터로 개조 본국으로 운송된 백신을 실제 국민들에게 접종하는 ‘최종단계’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한창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눈앞에 둔 영국은 자국 내 50개 병원을 ‘백신 허브’로 지정해 첫 접종 대상인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다. 더불어 영국 정부는 지역의 축구장, 경마장 등을 개조해 백신센터로 만들고 있다. 대형 스포츠 스타디움은 접근성과 주차가 쉽고, 공간이 넓어서 백신을 접종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게 영국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가디언은 각 센터에서 하루 2000~5000명 정도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향후 몇 달간 백신 접종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의료 인력을 3만~4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국은 소규모 접종이 가능한 장소도 전국에 1000곳 정도 설치할 예정이다.독일도 이달부터 행정구역당 1~2개씩 백신센터를 설치해 전국 수백 곳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제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수도 베를린의 경우 6곳 정도의 백신센터가 마련되는데, 대형 컨벤션센터, 콘서트장, 공항 터미널 같은 시설들이 백신 접종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대국’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접종 대상은 웬만한 복수의 국가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고, 국가 면적도 커 백신 접종은 이들 국가에는 전례 없는 난제일 수밖에 없다. EU, 미국, 캐나다, 영국 등과 함께 백신을 가장 많이 확보한 국가로 꼽히는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재로 주정부 수반과 제약회사 경영진들이 수차례 회의를 열고 백신 접종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인도 정부는 3000만명의 의료계 종사자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 등 필수 인원부터 백신을 맞힌 뒤 점진적으로 접종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인도 내에서는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백신 유통·접종 인프라부터 구축하는 게 더 시급하다는 주장도 커지고 있다. 미 경제지 포천은 “백신 운송은 항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동차나 버스, 트럭은 물론 오토바이, 자전거, 당나귀까지 동원해 백신을 외진 지역까지 전달해야 할 수 있다. 어쩌면 걸어서라도 백신을 전달해야 하는 곳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랫돌 빼서 윗돌 괸’ 3차 재난지원금…중기예산 5000억 깎아 소상공인 지원

    ‘아랫돌 빼서 윗돌 괸’ 3차 재난지원금…중기예산 5000억 깎아 소상공인 지원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위한 3차 긴급재난지원금 3조원을 새로 편성하면서 이를 위한 재원 마련으로 코로나19에 신음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예산 5000억원(순감액 기준)을 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상당수 포함된 만큼 ‘아랫돌 빼서 윗돌 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6일 국회 등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을 위한 사업 예산에 당초 17조 3000억원을 편성했다. 구체적으로 창업성공패키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 장애인기업 육성 등이 있다. 특히 자금 융자 지원 필요성이 커지면서 기금·융자에도 5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배당됐다. 그러나 정부안을 넘겨받은 국회는 3차 재난지원금을 위한 3조원 등을 신규 편성하기 위해 부처 예산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중기부 예산도 정부안보다 7000억원이 삭감됐다. 대부분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예산이었다. 중소기업의 포스트 코로나 적응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 플랫폼 구축 사업은 720억원이, 창업성장 기술개발(R&D) 사업은 200억원이 각각 줄었다. 특히 기금·융자 관련 예산만 6000억원이 증발됐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재도약지원자금, 중소기업모태조합출자는 1000억원씩 줄었고 혁신창업사업화자금은 2000억원이 삭감됐다. 일부 사업에서 증액(2000억원)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순감액은 5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중기부 예산은 16조 8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정부 관계자는 “3차 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대부분 부처에서 삭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 고속도로나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오히려 5000억원이 순증되면서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챙기기’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순히 항목 변경으로 중소기업 지원 예산을 재난지원금으로 돌린 격”이라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책적·경제적 타당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한 재난지원금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그때그때 급하게 지급하다 보니 예산 배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내년까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취약계층별로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홍남기 “코로나19 백신, 의료진·취약계층 등 우선 접종 검토”

    홍남기 “코로나19 백신, 의료진·취약계층 등 우선 접종 검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어떻게 접종할 것인지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3일 홍 부총리는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예산으로 9000억원을 추가 배정한 것을 언급하며 “정부로선 조기에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확보된 후 실시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접종 우선 순위자로 의료진, 만성 질환자, 취약계층을 꼽았다.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3차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내년) 1월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해 2월 설 연휴 전까지는 지급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급 대상에 대해서는 “3차 확산에 따라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계층과 업종에 대해 타게팅해서 맞춤형으로 지원되므로 지난번 사례가 상당히 참조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정부안보다 2조2000억이 증액되며 국가채무 부담이 높아진 것에 대해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서 당분간 재정이 이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판단하지만, 아무리 국가 채무 감당 능력이 되더라도 최근에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상당히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재정 투입을 통해 경제가 회복과 반등을 이루면 선순환구조가 가능하다고 보고 이미 높아진 국가 채무 수준과 재정적자는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탈루소득 과세 강화, 비과세 감면제도 정비, 지출구조조정 노력을 언급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대한항공 “합병 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 것”

    대한항공 “합병 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 것”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할 것”이라며 통합 이후 브랜드는 대한항공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우 사장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제3의 브랜드 론칭은 시간과 투자 비용을 감안할 때 적절하지 않다”면서 “사용하지 않는 다른 브랜드(아시아나)의 활용 방안은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0여년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 온 만큼 일본, 중국 등 일부 노선에 병행 사용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2만 8000명 정도인데 95% 이상이 직접 부문(현장) 인력”이라면서 “직접 부문 인력은 통합해도 그대로 필요하고, 자연 감소 인원이 1년에 약 1000명 정도여서 충분히 흡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누차 구조조정이 없다고 했다”며 “계약서에도 확약됐고 책임 있는 분들이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노조에서도 믿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은 내년 3월 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해야 하기에 남은 3개월간 아시아나항공을 집중 실사할 예정이라면서 “기업결합신고는 내년 1월 14일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과점 논란은 일축했다. 그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국제공항 여객슬롯 점유율은 여객, 화물을 포함해 약 40%로 지방공항까지 포함하면 더 낮다”면서 “물론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있으나 완전 별도로 운영돼 대한항공·아시아나와 경쟁하는 구조여서 시장 점유율에 포함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통합과 관련해선 “통합 LCC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는 별도 법인으로 별도 경영진이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을 중심으로, 에어부산은 부산을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면서 “부산에 LCC 본사를 둘지는 지역주민, 기관, 직원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산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통합 속도전공정위, 독과점 예외 기준 적용 가능성해외 경쟁국 독과점 심사 순조로울 듯양측 노조, 구조조정 불안에 통합 반대대한항공 위기 대응 자금 확보에 촉각KCGI, 가처분 기각에 본안소송할 수도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존폐 기로에 섰던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경쟁사인 대한항공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외 제3자(산업은행)에 신주를 넘기는 건 부당하다”며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해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노조의 반대와 추가 자금 확보, 공정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항공 빅딜’의 큰 그림을 그린 산업은행 측은 이날 법원 판결을 반기며 애초 밝힌 시간표대로 항공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려면 모두 3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야 한다. 산은은 2일 한진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인수를 위해 5000억원을 납입하고, 3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3000억원어치도 인수한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종잣돈으로 쓴다. 대한항공은 내년 1분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한진칼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모은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6월 말 유상증자해 대한항공에 신주 1조 5000억원어치를 배정한다. 이 작업까지 끝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는데 한동안 자회사 형태로 둘 가능성이 높다. 이후 국내외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중복 노선 등을 정리하고 나면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다. 산은은 이 작업이 이르면 2022년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7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2019년 여객·화물 운송 실적 합산 기준)가 탄생한다.산은과 조 회장은 법원 판결로 숨을 돌리게 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노조부터 설득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인수 발표 직후부터 “노동자를 배제한 합병”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될 산은이 “통합 이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항공사 임직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공동대책위 측은 “고용 안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 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항공산업을 초토화시킨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도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291%이고, 단기차입금 등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만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와 산은은 두 항공사가 합쳐서 몸집을 키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빚더미에 깔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 영종도의 레저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자구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두 항공사 통합을 위해서는 공정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보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국내선 점유율이 60%를 상회해 독과점 기준(50%)을 넘지만 공정위가 예외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합병 무산 때 피인수 기업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예외로 인정해 준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조롭게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국외 노선은 외국 항공사와 경쟁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CGI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한 이사회 결의 무효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산은 등으로선 부담이다. KCGI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시장경제 원리와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3金은 결국 못했지만… 한화 우승 꿈꾸는 수베로 감독

    3金은 결국 못했지만… 한화 우승 꿈꾸는 수베로 감독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정치계의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못지않게 한국 야구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야구판 3김’이다. 김인식 감독은 두산 베어스에서, 김응용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김성근 감독은 SK 와이번스에서 우승을 했다. 그러나 한국야구의 명장으로 꼽히는 3김도 못한 것이 있으니 바로 한화 이글스의 우승이다. 김인식 감독은 2005~2009년, 김응용 감독은 2013~2014년, 김성근 감독은 2015~2017년 중반까지 한화를 이끌었다. 한화에서의 성적은 김인식 감독이 2006년 준우승으로 가장 좋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한화에 새로 부임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꿨다. 새로운 팀으로의 변신을 꿈꾸는 한화로서는 수베로 감독과 함께 비상을 노린다. 지난 27일 계약 소식이 전해진 수베로 감독은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인생에 있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감독직에 대한 연락이 왔을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아시아 야구에 관심을 크게 두지 않던 그는 한화의 연락 이후 관심을 갖게 됐다. 이번 시즌 한화는 최하위에 그쳤지만 수베로 감독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한화의 의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하루빨리 팀 뎁스나 선수들의 기량을 캐치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2018년 제라드 호잉의 존재감과 불펜진의 맹활약으로 가을야구를 한 번 경험했지만 한화는 2008년부터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다. 3김도 한화에서의 끝은 좋지 않았던 만큼 한화 감독자리는 무덤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당당하게 우승을 꿈꿨다. 그는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계약기간 동안 팀이 점차 발전하면서 계약기간이 끝날 때쯤 목표를 달성해서 모두가 함께 즐거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수베로 감독은 내년 1월 입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외국인 감독은 성공의 보증수표였던 만큼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변신하는 한화가 새 감독과 어떤 비상을 할지 주목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한진重 셀프매각?…산은 자회사 입찰 참여에 논란

    한진重 셀프매각?…산은 자회사 입찰 참여에 논란

    매각 예비입찰에 KDB인베스트먼트 등 7곳 참여산은 측 “채권 은행 많아 우리 마음대로 결정 못해”한진중공업 매각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매각 입찰에 참여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또 매각 입찰에 사모펀드·신탁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인수 후 공장 부지를 부동산으로 개발하거나 한진중공업 자산을 정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부동 지역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마감된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서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SM그룹 등 7곳이 참여했다. 입찰제안서를 낸 7곳은 사모펀드, 신탁사, 해운사뿐이고 조선업과 직접 관련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진중공업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산은의 자회사여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이 구조조정 자산을 정리할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했다. 한진중공업의 산업은행 보유 지분은 16.1%다.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진중공업을 인수하게 되면 최대 주주가 산업은행에서 그 자회사로 바뀔 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법적으로 분리된 법인이고 국가계약법상 모든 절차를 공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꼭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의 채권단은 산은 외에도 우리은행(지분율 10.84%)과 농협은행(10.14%), 하나은행(8.90%), 국민은행(7.09%), 수출입은행(6.86%) 등 은행 7곳이 더 있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모펀드 등이 한진중공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영도조선소 부지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부산 북항 재개발 1·2단계 프로젝트 대상지를 모두 마주 보는 입지를 갖춘 영도조선소는 전체면적 26만㎡ 규모로 아파트 또는 상업 용지로 개발한다면 최대 수조원에 이르는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부산시와 정치권,시민단체,노동계,상공계 등은 한진중공업 조선소를 유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조선업을 하지 않는 기업에 영도조선소를 매각할 경우 고용 축소와 지역 철강업체, 조선 기자재 업체 등에 타격을 주는 등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KIA 이어 한화도 외국인 사령탑… 한화 반등 성공할까

    KIA 이어 한화도 외국인 사령탑… 한화 반등 성공할까

    이번 시즌 압도적 꼴찌에 머무른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신임 감독으로 반등을 모색한다. 한화는 27일 “제12대 감독에 카를로스 수베로 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며 계약 규모는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수베로 감독은 2001~2015년 다수의 마이너리그팀 감독을 역임하며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2016~2019년까지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1루 및 내야 코치를 역임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밀워키의 리빌딩 성공 과정에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선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 감독도 맡았다. 한화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면서 내년 시즌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2명의 외국인 감독을 볼 수 있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막판 5강 싸움에서 밀리긴 했지만 지난해 승패 마진이 -18이었던 팀을 올해는 +2로 바꿔놨다.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에는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2008~2010년),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7~2018년)이 팀 체질을 바꾸고 성공한 사례가 있다. 윌리엄스 감독 역시 1년 만에 팀 전력을 끌어올린 만큼 수베로 감독이 만년 하위권인 한화의 팀 체질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젊은 팀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베테랑 야수 이용규, 송광민 등을 내보내는 등 변화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감독 선임에 아서 장종훈, 송진우 코치 등 레전드 코치들을 내보낸 것도 수베로 코치 사단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협의를 통해 내년도 코칭스태프 구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팀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구단을 통해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내년 1월 입국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데스크 시각] IMF 세대와 코로나 세대/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IMF 세대와 코로나 세대/김미경 정책뉴스부장

    암담했다. 곧 대학 졸업인데 회사 입사 원서를 구경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해마다 쌓여 있던 입사 원서는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그렇게 1997년 말을 힘들게 보내고 이듬해 여름 언론사 첫 공채에 어렵사리 합격한 필자는 소위 ‘IMF 세대’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졸업 후 한참 만에 겨우 취직은 했지만 IMF 세대가 된 것은 인생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심리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은 취업난 속 뿔뿔이 흩어졌다. 상당수는 어쩔 수 없이 대학원으로 향했고 일부는 아르바이트 전선에도 뛰어들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등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보도하면서 23년 전 갑자기 들이닥친 IMF 외환위기가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졸업생들의 취업난뿐 아니라 경영난 악화로 구조조정에 나선 회사로부터 정리해고된 실직자들이 실업급여를 타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섰던 광경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다. 외환위기라는 경제위기는 물론 감염병 등 재난위기도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수면 위로 드러내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IMF 사태를 겪은 필자가 그때 상황과 코로나19 위기를 비슷하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많다. 코로나19 영향이 IMF 때보다 훨씬 광범위한 계층과 영역에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스크를 쓴 사람 모두가 소위 ‘코로나 세대’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이 힘들고 두렵기만 하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하면서 가족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3 학생들은 수능 시험일이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철통 방역 속에 새달 3일 수능을 치러야 한다. 어느새 온라인 수업에 익숙해진 대학생들은 취업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 서울 시내 한 대학 교수인 후배는 “대학생들이 노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오프라인 출석률이 60%대였던 데 비해 온라인은 80%가 넘는다”며 “그만큼 취업 등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년에도 취직은 어려워 보이니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지난해에도 이미 20~30대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해 상당수가 일용직으로 전전하고 있다. 올해 초 졸업한 한 청년은 “지난해 말에도 취업이 어려워 해를 넘길 수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아예 자리가 없다”며 “만일 내년에 상황이 좀 나아지면 내년 초 졸업생이 신규 일자리를 차지할 것이니 우리는 또 밀리는 거 아닌가”라며 한숨을 쉬었다. 취업난은 군대 문화도 바꾸고 있다. ‘전역 후 바로 복학’에서 전문하사 지원 등 “차라리 군대에 더 있자”는 장병도 늘고 있다고 한다. 경영난 속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했다가 ‘불필요 인력’이 누구인지 알게 돼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도 돌고 있다. 지난 2~3월과 8~9월에 이어 3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코로나19 여파가 IMF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위기 속에 기회와 희망도 있다. IMF 세대는 몇년간 힘들게 버텨 위기를 극복한 뒤 상당수가 각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IMF 직후 환율이 치솟아 유학을 접고 귀국한 뒤 필사의 노력 끝에 고위공무원이 된 한 선배는 “IMF 세대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힘과 용기를 줬다”고 회고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게 해 줄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안전한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여기에도 희망은 있다. 코로나 세대가 위기를 딛고 정상궤도를 되찾을 그날까지 정부와 방역 당국, IMF 세대 등 선배 세대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대구대 무역학과, 전국 대학생 논문 경진대회 2개 부문 우수상 수상

    대구대 무역학과, 전국 대학생 논문 경진대회 2개 부문 우수상 수상

    대구대 무역학과 학생들이 (사)한국경영컨설팅학회가 주최하고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주관한 전국 대학생 논문 경진대회에서 2개 부문에 걸쳐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학생들의 논문지도를 담당한 무역학과 학과장 정재휘 교수는 (사)한국경영컨설팅학회가 수여하는 ‘2020 한국경영컨설팅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대구대 무역학과에 재학 중인 이도권, 정민기(이상 4학년), 박선경, 송어진(이상 3학년), 이예진(2학년) 학생은 ‘제3국 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필터 샤워기 수출’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경영컨설팅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발표는 한국-베트남-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및 적정기술을 활용한 개발도상국 시장 진출에 관한 내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이 학과의 서민우, 박수빈(이상 4학년), 박수현, 이가을(이상 3학년), 류정민(2학년) 학생은 최근 M&A를 통해 사업확장을 진행 중인 넷마블의 PMI(인수 후 통합)을 다룬 ‘소셜 인식변화에 대한 넷마블의 혁신전략’을 발표해 비즈니스 사례분석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의 연구 지도를 담당한 정재휘 대구대 무역학과장은 2019년 한국경영컨설팅학회에 게재한 ‘LS전선의 성공적인 구조조정 및 회생전략에 관한 사례연구’ 논문이 2020년 최우수 논문상으로 선정돼 학생들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홍준표 “추미애-윤석열 갈등, 정권재창출 위한 반간계”

    홍준표 “추미애-윤석열 갈등, 정권재창출 위한 반간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립이 야권 분열 작업에 이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국지 적벽대전 편에 나오는 반간계의 핵심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진짜로 믿게 하기 위해 고육지책을 감수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갈등의 정점은 추 장관의 오버액션 이라는 비난을 감수 하고서라도 윤을 직무배제 하는 것이 반간계의 핵심으로 읽힐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군사를 물리치기 위해 주유는 황개를 제물로 반간계(反間計)를 사용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먼저 적의 첩자를 회유하거나 거짓정보를 흘려서 적을 속이고, 더 나아가서는 이간질을 통해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계략이 반간계의 핵심이다. 홍 의원은 추 장관의 ‘검찰개혁’을 내세운 윤 총장 징계요구가 결국 정권 재창출 작업의 일환이라고 본 것이다. 홍 의원은 “참 영악한 집단”이라며 “윤석열 검사 앞세워 소위 국정 농단 수사로 보수와 우파 진영을 궤멸시켜 놓고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만들어 윤 총장을 반대 진영의 주자로 세우도록 야권 분열을 작업한 후 정권 재창출 한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권 탄생의 제1, 2공신 끼리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연출하여 모든 국민의 관심을 추·윤의 갈등으로 돌려 버리고 그걸 이용해 폭정과 실정을 덮고 야당도 그 속에 함몰 시켜 버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를 이용한 위장 평화 쇼로 국민을 속이고 지방 선거를 탈취 하더니 이젠 반간계로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야권을 분열시켜 대선까지 국민을 속이려 드느냐”라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수사를 맡았던 윤 총장이 정치적 검사라고 비판하면서 총장직에 미련갖지 말고 여의도 정계로 진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화 감독 3인 최종후보 압축… 조만간 인선 확정

    한화 감독 3인 최종후보 압축… 조만간 인선 확정

    한화 이글스가 감독 선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와 국내 야구인 2명으로 최종 후보가 압축됐다. 정민철 한화 단장이 지난 21일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한화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정 단장은 외국인 감독 후보와 인터뷰를 마쳤고, 이날 해당 후보가 수베로 코치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아직 감독 선임 과정에 있다. 수베로 코치를 포함해 최종 3명의 후보가 있고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최종 결정만 남겨둔 만큼 한화는 정 단장이 이날 오후 귀국하는 대로 추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한화는 올해 구조조정을 통해 팀 개혁에 나섰다. 팀을 대표하는 스타인 이용규, 안영명 등을 내보냈을 정도로 강도가 높다. 여기에 마케팅 전문가인 박찬혁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면서 개혁에 속도를 붙였다. 정 단장은 가급적 11월 내에 감독 인선을 마칠 것이라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한화는 구단 내부 의사결정을 통해 감독을 최종 확정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