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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국회의원 줄이고 비례대표 폐지…공무원도 구조조정”

    홍준표 “국회의원 줄이고 비례대표 폐지…공무원도 구조조정”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국회의원 정원을 300명에서 200명으로 축소하는 내용의 개헌을 공약했다. 홍준표 의원은 7일 국민의힘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2024년 22대 총선에서 개헌을 하겠다. 국회를 양원제로 하고 상원 50명, 하원 150명, 비례대표는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4년 중임제과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 폐지도 공약했다. 홍준표 의원은 “경제 시스템을 선진국 시대에 맞게 고치겠다”며 규제를 대폭 축소하고 시장의 자유를 확대하겠다면서 “대통령 긴급명령이라도 발동해 강성 귀족노조의 패악을 막고 노동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무원과 공공기관을 대폭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공약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도심 고밀도 개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공부문 ‘쿼터(4분의 1값) 아파트’ 도입을 약속했다. 이밖에 한미 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식 핵공유 협정을 맺어 북핵 위협에 대처하고 모병제·지원병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너도나도 “일자리·부동산 해결”… 불꽃 튀는 공방전은 없었다

    너도나도 “일자리·부동산 해결”… 불꽃 튀는 공방전은 없었다

    윤석열 “일자리 창출 방해되는 규제 혁파”홍준표 “국회 양원제·대통령 중임제 개헌”유승민 “디지털 혁신 인재 100만명 육성”최재형 “고용 유연화와 임금 공정화 추진”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7일 각각 3대 정책을 발표하며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후보들은 일자리·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각자의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후보들 간 자유로운 질의응답이나 토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열린 공약 발표회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에서 “정부의 모든 정책 목표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맞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간 주도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의 ‘쌍끌이 전략’으로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고, 일자리 창출에 방해되는 규제 80여개를 혁파해 일자리 수요를 늘리겠다는 게 윤 전 총장의 구상이다. 윤 전 총장을 추격하며 ‘골든 크로스’를 노리고 있는 홍준표 의원 역시 “기업혁신과 기업규제 철폐를 바탕으로 민간 일자리를 대폭 확충해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대폭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개헌을 공약하겠다”면서 정치 개혁 방안도 함께 밝혔다. 그는 “국회를 양원제로 하고 상원 50명, 하원 150명 정원에 비례대표는 폐지하겠다”며 “대통령제는 4년 중임제로 하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경기도의 차베스를 잡는 사람은 홍준표가 제일 낫지 않으냐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경제 분야 전문가인 유승민 전 의원은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면서 일명 ‘집밥 공약’을 앞세웠다. 유 전 의원은 “디지털 시대 혁신 인재 100만명을 육성하고 사람의 손길, 노동력이 꼭 필요한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스스로를 ‘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라고 강조하며 “제 중도확장성으로 정권을 박살 내겠다”고 자신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고용 형태의 자유화·다양화·유연화, 임금체계의 공정화·단순화를 추진해 기득권 중심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불필요한 대한민국 정부 조직을 대폭 줄이는 일명 ‘3S(Small, Speedy, Smart) 정부’, 공정·자율·선택의 3대 원칙을 기반으로 둔 교육 혁신 등도 약속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긴급 재정 경제명령을 발동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100조원 회복기금을 만들겠다”고 재차 약속하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하루라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후보자 간 불꽃 튀는 공방전은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볼거리’가 적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후보자 간 질의 시간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추첨을 통해 정해진 1명의 다른 후보자에게만 질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시간 제약은 물론 원하는 후보에게 질문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등 여러 한계 탓에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다. 유 전 의원도 발표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두 시간 넘게 시간을 끌면서 토론도 안 하고, 질문자도 추첨으로 정했는데 선관위가 왜 유치한 결정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토론을 일부러 막으려 하는 거 아닌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공약 발표회에 나선 12명의 주자가 8명으로 좁혀지는 1차 컷오프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당원 여론조사 20%와 국민 여론조사 80%를 합산해 결정된다. 주자 사이 논란이 됐던 역선택 방지 조항은 배제됐다. 토론회 대신 이뤄지는 국민 시그널 면접은 9~10일 열린다.
  • 정책 비전 경쟁 펼친 국민의힘 후보들…‘불꽃 튀는’ 공방전은 없었다

    정책 비전 경쟁 펼친 국민의힘 후보들…‘불꽃 튀는’ 공방전은 없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12인 공약 발표회윤석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약속홍준표는 양원제·비례대표 폐지 등 개헌 내세워유승민, ‘집밥 공약’·최재형, 고용형태 유연화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7일 각각 3대 정책을 발표하며 민심잡기 경쟁에 나섰다. 후보들은 일자리·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각자의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후보들 간 자유로운 질의응답이나 토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열린 공약 발표회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에서 “정부의 모든 정책 목표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맞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간주도 일자리 창출과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의 ‘쌍끌이 전략’으로 좋은 일자리를 충분하게 만들고, 일자리 창출에 방해되는 규제 80여개를 혁파해 일자리 수요를 늘리겠다는 게 윤 전 총장의 구상이다.윤 전 총장을 추격하며 ‘골든 크로스’를 노리고 있는 홍준표 의원 역시 “기업혁신과 기업규제철폐를 바탕으로 민간 일자리를 대폭 확충해 공무원과 공공기관은 대폭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개헌을 공약하겠다”면서 정치 개혁 방안도 함께 밝혔다. 그는 “국회를 양원제로 하고 상원 50명, 하원 150명 정원에 비례대표는 폐지하겠다”며 “대통령제는 4년 중임제로 하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경기도의 차베스를 잡는 사람은 홍준표가 제일 낫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경제 분야 전문가인 유승민 전 의원은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면서 일명 ‘집밥 공약’을 앞세웠다. 유 전 의원은 “디지털 시대 혁신인재 100만명을 육성하고 사람의 손길·노동력이 꼭 필요한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스스로를 ‘민주당이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라고 강조하며 “제 중도확장성으로 정권을 박살 내겠다”고 자신했다.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고용 형태의 자유화·다양화·유연화, 임금체계의 공정화·단순화를 추진해 기득권 중심의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획기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불필요한 대한민국 정부 조직을 대폭 줄이는 일명 ‘3S(Small, Speedy, Smart) 정부’, 공정·자율·선택의 3대 원칙을 기반으로 둔 교육 혁신 등도 약속했다.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긴급 재정 경제명령을 발동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100조원 회복기금을 만들겠다”고 재차 약속하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하루라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시간 제약·질문 기회도 제약···토론회 없어 선관위에 불만도 다만 후보자 간 불꽃 튀는 공방전은 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볼거리’가 적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후보자 간 질의시간이 마련되기는 했지만, 추첨을 통해 정해진 1명의 다른 후보자에게만 질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시간의 제약은 물론 원하는 후보에게 질문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등 여러 한계 탓에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다. 유 전 의원도 발표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두시간 넘게 시간을 끌면서 토론도 안 하고, 질문자도 추첨으로 정하고 선관위가 유치한 결정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토론을 일부러 막으려 하는 거 아닌가”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공약발표회에 나선 12명의 주자가 8명으로 좁혀지는 1차 컷오프 결과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당원 여론조사 20%와 국민 여론조사 80%를 합산해 결정된다. 주자 사이 논란이 됐던 역선택 방지 조항은 배제됐다. 토론회 대신 이뤄지는 국민 시그널 면접은 9~10일 열린다.
  • 김부겸 총리 “도시철도 노조, 파업 자제하고 대화해야”

    김부겸 총리 “도시철도 노조, 파업 자제하고 대화해야”

    김부겸 국무총리는 서울·인천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5개 도시철도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로 국민 삶이 가뜩이나 힘들고, 지하철은 지친 서민들의 발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며 자제와 대화를 당부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지하철노조협의회는 연대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재정난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오는 14일 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시민들의 큰 불편과 혼란이 예상되고, 지하철 운행 횟수 단축에 따른 밀집도 증가로 방역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조는 국민 불편과 방역상황 등을 고려해 파업을 자제하며 대화에 임하고, 사측은 더 열린 자세로 협상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대해서는 지하철 파업에 대비해 비상 수송대책을 적극 강구하고, 안전조치도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또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과 관련해 “국민들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안저부와 각 지자체는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득 상위 12%에 속한다는 이유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이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지원금의 취지와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일부 고소득층은 지급대상에서 제외됐다. 널리 이해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에 대해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려면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라면서 “주거와 일자리, 교육 등에서 종합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무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협업하고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교육환경 마련에도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메르켈 총리의 책임 있는 지원/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메르켈 총리의 책임 있는 지원/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정계 은퇴를 선언한 독일의 메르켈은 이번 9월 총선과 함께 총리 자리를 떠난다. 2005년 집권 이후 4선에 성공하며 16년간 세계 경제의 중심축 독일을 이끌었기에 메르켈 총리의 퇴임은 특별하다. 더구나 메르켈 총리는 유럽 재정위기 과정에서 독일의 수반이라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유럽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며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한 유로 체제를 살려 내고 유럽경제의 핵심이던 독일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당시 재정위기 국가 지원 과정에서 메르켈은 위기 순간 원칙과 책임을 강조하며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이런 차원에서 어려운 국가나 집단 또는 계층을 지원하고 유사 상황의 반복을 막을 재정 지원의 중요한 조건과 방향이 무엇인지 보여 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를 휩쓸었지만 독일 경제는 2010년 반등에 성공하며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여건이었고, 사실상 위기를 벗어나고 있었다. 금융위기 당시 2009년 독일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5.69%까지 떨어졌지만, 그 직후 2010년 4.18%, 2011년 3.9%로 높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2010년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며 유럽은 다시금 위기에 휘말린다. 낮은 생산성을 반영하는 자국 화폐 가치가 아니라 고평가된 유럽 공통통화인 유로의 화폐 가치에 의존하던 그리스의 수출산업은 경쟁력을 잃은 상태였는데, 이러한 산업 경쟁력 상실에 따른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국민 불만을 방만한 정부 지출로 메워 오던 그리스의 재정 악화가 마침내 표출된 것이었다. 쉽게 이야기하면 해외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떨어졌는데, 이에 걸맞지 않게 지출 규모가 커졌고, 이를 정부 빚으로 메우다가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의 시작이다. 당시 문제는 그리스에 머물지 않고 유럽에서 상당한 경제 규모를 가진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로까지 번지고 있었기에 상황을 주도적으로 해결할 유럽 내 국가는 독일이 유일했다. 또한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주요 채권자인 독일 금융기관으로 위기가 번질 상황이었다. 즉 독일이 해결을 맡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이때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은 구제금융 제공이다. 세계 경기 상황은 열악한데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무너진 상황이고, 기존 발행 국채도 국제금융시장에서 부도 상태임을 고려하면 시장 자금 조달이 불가능한 그리스 경제가 회생 자금을 실제 조달할 방법은 구제금융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지원된 자금을 통해 독일 금융기관에 채무를 상환하게 함으로써 그리스는 위기에서 벗어나고 독일 금융기관도 살리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 경우 문제는 이후에도 어차피 이런 식으로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방만한 재정운영을 당연하게 여기는 도덕적 해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리스가 재정을 개혁하고 생산성에 부합하는 지출 구조로 변신해 이후 위기의 재발을 막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그렇다고 독일 금융기관만 지원하고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으며, 유로 체제에서 그리스가 이탈하거나 위기가 확대되면 유럽 금융시장 전체가 불안정하게 될 위험성도 있었다. 결국 이 경우 독일 금융기관마저 새로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되 방만한 재정지출이라는 도덕적 해이가 반복되지 않도록 메르켈은 과대하게 커진 그리스 정부 조직에 대한 구조조정과 방만한 정부 지출에 대한 개혁을 요구했다. 당시 독일의 내정간섭이라는 반발도 심했지만 결국 구조조정과 재정개혁이 동반되는 구제금융으로 유로 체제의 붕괴를 막고 독일 금융기관도 살리면서 그리스의 국가 부도도 막는 길을 이끌었다. 물론 지속적인 경제 운영 자체는 그리스 국민과 정부의 몫이지만 지원할 때는 책임을 확인하는 원칙을 보여 준 것이다. 최근 코로나 이후 국내외적으로 각종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이 필요하기도 하고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책임이라는 원칙이 없거나 적절한 수준을 넘어서는 방만한 지원은 그러한 상황을 반복해 만들 수 있고, 결국 미래에 새로운 위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지원은 하되 적절성과 책임성을 갖춘다는 강력한 원칙’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기본을 기억나게 하는 메르켈 총리의 퇴임이다.
  • 공무원 구조조정·사형제 부활… 보수적 청년 표심 공략

    공무원 구조조정·사형제 부활… 보수적 청년 표심 공략

    “부동산 법적 규제 풀고 쿼터아파트 도입북핵 문제는 외교 아닌 핵으로 대응해야”5선 의원 등 화려한 정치경력으로 차별화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강경 보수’ 정체성은 공약에서 잘 드러난다. 공무원 구조조정, 사형 집행,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배치 등 홍 의원이 내놓은 정책은 보수 진영 속에서도 강경한 입장에 속한다. 이 같은 ‘선명한 색채’가 보수적인 2030세대 남성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 정책과 정반대되는 공약을 주로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무원과 공공기관의 구조조정이다. 공무원의 인원을 줄이고 국가는 최소한으로 관여하되 취약계층과 중산층 서민에 대해서만 적극적으로 개입해 양극화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예산 점검단을 청와대에 두고 국민들이 낸 세금을 허튼 곳에 쓰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공무원과 공공기관을 구조조정하고 아낀 돈은 서민복지 기금으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경남 도지사 재임 시절 예산 편성과 집행을 점검하면서 꼭 필요한 재정만 집행해 채무 제로를 달성했던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경제 분야 정책의 기조 역시 자유주의 시장경제다. 문재인 정부 들어 뇌관이 된 부동산 시장도 자유주의 시장 원리에 맡길 계획이다. 공급을 대폭 늘리기 위해 도심을 초고층 고밀도로 개발하고 부동산 개발에 장애가 되는 모든 법적 규제도 풀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 시세의 4분의1 수준에 그치는 공공부문 ‘쿼터 아파트’를 도입해 공급을 늘리고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사형 집행 부활도 약속했다. 최근 홍 의원은 20개월 영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20대 남성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식”이라고 비판했다. 미군의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것도 홍 의원의 지론이다. 대선 출마 자리에서 홍 의원은 “한미 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협정을 맺어 북한의 핵 위협에 근원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북핵 문제는 외교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어서 핵으로 대응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국회의원 다섯 번, 경남지사 두 번, 원내대표, 당대표, 대통령 후보 등 화려한 정치 경력을 내세워 정치 초보인 당내 경쟁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꾀한다. 홍 의원은 “정권 교체 후에도 국회 180석을 장악한 현 집권 세력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과 강력한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찬바람’ 부는 하반기 취업문… 기업 68% “채용 계획 없다”

    ‘찬바람’ 부는 하반기 취업문… 기업 68% “채용 계획 없다”

    “코로나 장기화로 경기 악화 탓” 32%올 대졸 신규채용 ‘수시·비대면’ 확산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며 70% 가까운 대기업이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 기업의 67.8%가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5일 나타났다.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54.5%였고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13.3%였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이들 기업의 비중이 74.2%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사정이 나아진 것일 수 있지만, 올해가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10개 기업 가운데 7곳은 채용 인원이 ‘0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암울한 조사 결과인 것은 마찬가지다. 대다수 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에 나설 여유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악화’(32.4%)를 꼽았다. 그다음 응답으로는 ‘고용 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의 어려움’(14.7%)과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이 나왔다. 수시·비대면 채용의 확산 흐름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 채용에서 수시 채용을 활용한 기업은 지난해 52.5%에서 올해 63.6%로 늘었고 비대면 채용을 도입했거나 고려 중인 기업은 71.1%로 나타나 지난해(54.2%)에 비해 16.9% 포인트나 증가했다.
  • [사설]금융기관 ‘낙하산’이라면 전문성은 있어야

    2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펀드 운용을 담당할 한국성장금융의 투자 임원에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선임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황 전 행정관의 투자운용2본부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오는 16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이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성장금융은 성장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59.2%)가 최대 주주이며, 한국증권금융(19.7%), 산업은행(8.7%), 기업은행(7.4%), 은행권청년창업재단(4.9%) 등이 주주다. 성장금융사모투자합자회사는 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가 펀드 형태로 참여한 회사다. 한국성장금융은 사실상 금융 분야 공공기관이다. 황 전 행정관은 더불어민주당 기획조정국장, 19대 대선 전략기획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약 2년간 조국 전 민정수석 밑에서 근무했다. 2019년 3월 국내 은행들이 출자해 설립된 구조조정 전문기업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당시에도 관련 경력이 없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성장금융은 박근혜 정부 때 만들어진 성장사다리펀드가 전신으로 최근 투자운용본부를 2개로 나눠 뉴딜펀드 운용을 전담할 투자운용2본부를 신설했다. 보통 투자운용본부장은 고도의 전문성과 다양한 투자경험이 요구되는 자리다. 또한 소규모 펀드라도 운용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 등이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황 전 행정관이 기업구조조정 관련 회사에 2년 반 동안 감사로 일했으니 관련 경력이 있다는 한국성장금융측 해명은 어불성설이다. 감사는 직접적인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금융노조와 낙하산 인사 근절 협약을 맺었으나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는 더하다는 평가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2018년 보험연수원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생명보험협회장에 취임한 정희수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39년만의 정치인 출신 생명보험협회장이다. 기관장보다 주목은 덜 받지만 처우는 비슷한 감사는 정치권 출신이 차지한 지 오래다. 지난달에는 금융결제원 감사에 천경득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임명됐다. 그래도 뉴딜펀드는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운용될 펀드이고 운용본부장은 뛰어난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다. 낙하산 인사라도 전문성을 인정받는 인사여야 뉴딜 관련 사업이 성공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이광호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적자해소 지원책 마련’ 촉구

    이광호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적자해소 지원책 마련’ 촉구

    서울시의회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제30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교통위원회 소관 서울시 도시교통실 업무보고에서 “서울시가 지하철 무임승차와 환승할인 등으로 인한 적자를 교통공사 직원들의 책임인 양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서울시에 적자해소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무인승차비용 국가보전과 인력운용 효율화 등을 요구하면서 오는 14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서울시는 무임승차 손실분에 대한 정부 책임론만 운운하며 자구안 마련에는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액이 약 2조 원이고 버스환승, 연장운행, 조조할인 등 시민 복지로 인한 손실액이 약 1조 5000억 원으로 교통공사 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의원은 “무임수송으로 인한 적자분은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여 지원해야 하고 시민 복지로 이루어진 환승할인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분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지원해야 한다”며 “시내버스에는 매년 수천억 원씩 지원하고 있으면서 정작 지하철 손실분은 교통공사에 자구책을 마련해서 해결하라는 서울시의 입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시내버스와 동등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운임수입 감소와 무임승차, 환승할인 등으로 매년 수천억 원의 손실이 누적돼 왔으며 작년에는 당기 순손실액이 1조 1000여억 원에 이르는 등 무임승차에 대한 국가보조 등의 조치가 없으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14일 파업 예고 서울교통공사노조 “정부·서울시는 구조조정 말고 재정지원 나서라”

    14일 파업 예고 서울교통공사노조 “정부·서울시는 구조조정 말고 재정지원 나서라”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정부와 서울시가 재정지원에 나서지 않고 구조조정을 강행하면 예정대로 오는 14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3일 밝혔다. 김대훈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파업뿐”이라며 정부와 서울시에 재정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서울시는 재정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면서 한목소리로 구조조정 압박만 일삼고 있다”며 정부와 서울시가 책임있는 자세로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정부와 서울시가 공공성에 대한 책임을 미룬 채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의 구조조정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며 “서울 지하철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24만명의 공공운수노조가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6대 도시 지하철노조는 지난 1일 대표자 회의를 열고 서울교통공사가 14일 파업에 돌입할 경우 나머지 노조(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가 상경 투쟁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이 재정난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10% 감축안을 내놓자 14일 파업 돌입을 예고해왔다. 지난달 31일 재개된 노사 간 교섭도 별다른 진전 없이 종료됐다. 사측은 이달 예정된 공사채 발행에 차질이 생기면 차입금 상환 불능(부도)은 물론 급여 미지급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재정난 해결책으로 무임승차 등 공익서비스 비용을 정부가 보전해 줄 것을 요구해왔지만 내년 정부 예산안에 해당 비용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인하대·성신여대 등 ‘기사회생’ 물거품 … 52개 대학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탈락 확정

    인하대·성신여대 등 ‘기사회생’ 물거품 … 52개 대학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탈락 확정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기사회생’은 없었다. 인하대와 성신여대, 성공회대 등 평가에서 탈락한 대학 52개 대학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내년부터 3년간 연간 40억원 안팎의 재정지원이 중단됐다. 총장 및 보직교수들의 사퇴와 구조조정, 교육부와의 법정 공방 등 후폭풍이 예고된다. 교육부와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3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7일 발표했던 가결과와 마찬가지로 일반대학 136개교와 전문대학 97개교가 일반재정지원가능대학으로 선정됐다. 인하대와 성신여대, 성공회대, 상지대, 군산대 등 일반대 25개교와 전문대 27개교는 가결과 그대로 미선정 대학으로 분류됐다. 교육부는 “가결과에 대한 대학별 이의신청을 이의신청처리소위원회와 대학진단관리위원회,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면밀히 검토해 가결과와 동일하게 최종 확정했다”면서 “위원회 위원들은 이번 진단이 사전에 확정, 발표된 기준 및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타당하게 실시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미선정 대학 52개교 중 47개교(일반대학 25개교, 전문대학 22개교)에서 총 218건의 이의신청을 제출했다. 이중 45개교는 지표별 진단 결과에 대해 총 203건을 제출했으며 이중 ‘교육과정 운영개선’ 지표에서 이의를 제기한 대학이 43개교로 제일 많았다. 2개교는 부정비리 및 정원 감축 권고 미이행에 따른 감점사항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대학의 우수성을 강조하거나 일반재정지원대학 선정 규모를 확대해달라는 요구, 진단 방식에 대한 개선 의견을 제시한 대학들도 있었다. 교육부는 이의신청처리소위원회와 대학진단관리위원회,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거쳐 이의 신청 내용을 검토했다. 이의신청처리소위원회는 위원을 2주기 평가에서의 7명에서 17명으로 늘려 각 대학이 제출한 자체 진단보고서와 증빙자료 등을 토대로 진단위원의 평가가 타당한지 여부를 검토했으며, 전원 일치 의견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학진단관리위원회는 각 대학들의 이의 신청에 대해 ‘전부 기각’ 결정을 내렸으며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2일 최종 결과를 가결과와 동일하게 확정했다. 미선정된 52개 대학은 내년부터 3년간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올해 기준 일반대에 총 6951억원, 전문대에 총 3655억원을 지원하는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이다. 일반대 한 곳당 평균 지원금이 48억 3000만원, 전문대 37억 5000만원에 달한다. 다만 국가와 지자체가 실시하는 특수목적의 재정지원 사업이나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에는 제한이 없다. 교육부는 “진단 제도에 대한 의견들을 검토하고 개선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별도의 협의기구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진단제도의 근본적 개선 방향과 대학 재정지원방식을 논의하는 한편, 이번에 선정되지 않은 대학 중 혁신 의지와 역량이 있는 대학에게는 재도전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HMM 노사 파업 직전 극적 합의… 물류대란 막았다

    HMM 노사 파업 직전 극적 합의… 물류대란 막았다

    HMM(옛 현대상선)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 우려도 해소됐다. HMM은 배재훈 HMM 사장과 전정근 해원(선원)노조 위원장, 김진만 육상(사무직)노조 위원장은 임금 7.9% 인상(올해 1월 1일부터 소급 적용),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 지급, 복지 개선 평균 2.7% 등에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육·해상노조 위원장들이 교섭 관련 전권을 위임받아 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 없이 확정됐다.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지 77일만이다. 육·해상 노조는 최대 8년간의 임금 동결과 동종업계 대비 낮은 임금수준을 내세워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내세웠다. 채권단인 산업은행 관리를 받는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격려금 100%로 맞섰다. 이후 사측은 임금인상 8%에 격려·장려금 500%로 조건을 높였지만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권을 확보한 육·해상노조는 지난달 22~23일(해원노조)과 30~31일(육상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해원노조는 단체 사직과 집단 이직 카드까지 내밀며 배수진을 쳤다. HMM 육·해상노조는 이날 임단협 타결 후 사무금융노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합의안이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임금인상 수준은 아니지만,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해운 재건 완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HMM 임단협 타결로 수출입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협상 타결로 수출입 물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를 다시 찾게 됐다”고 밝혔다. HMM 최대주주(24.96%)인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과정 중 낮아진 임금수준에 대한 보상방안을 협의해 현재 영업실적은 물론 미래 변동성까지 동시에 고려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 서울시의회, 2021년도 제2회 추경안 수정의결

    서울시의회, 2021년도 제2회 추경안 수정의결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2일 ‘수정의결’했다.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송재혁, 노원6)가 수정의결한 서울시의 추경예산은 당초 46조 6480억 원이 제출돼 2287억 원을 감액한 46조 4193억 원이 의결된 것이고, 서울시교육청의 경우에는 당초 11조 5836억 원이 제출돼 총액에 변동 없이 사업내용의 일부를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의 추경예산의 경우에도 교육사업비 1837억 원, 시설사업비 5131억 원, 지방채상환 577억 원을 의결한 것으로서 코로나19에 따른 학습결손이 심각해짐에 따라 교육사업비에서 학습·정서·신체·사회성 회복관련 사업 등으로 1038억 원이 확정된 것이다. 송재혁 예결위원장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침체된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일자리, 방역 등 현안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최우선 과제이기에 ’21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의결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예결위원장은 지난 8월 2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 중 “서울시는 이번 추경예산의 재원을 기금 등 모든 가용재원을 최대한 활용했고, 가능한 범위에서 세출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라고 발언한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예산집행현황을 검토한 결과 향후에도 추가감액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되며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연내집행이 사실상 제한적이거나, 불확실한 사업은 가려내어 코로나19 대응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제3회 추경예산을 포함한 추가적인 재정조치(추가경정예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월급 288만원 직장인 월보험료 3000원 인상

    월급 288만원 직장인 월보험료 3000원 인상

    내년 7월부터 고용보험료율이 현행 1.6%에서 1.8%로 0.2% 포인트 오른다. 코로나19로 실업(구직)급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년 내 적립금 고갈이 예상되자 보험료율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1일 고용보험위원회를 열어 고용보험기금 재정 건전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0.3% 포인트 인상) 이후 2년여 만의 인상으로, 현 정부에서만 두 번째다. 인상분은 근로자, 사업주가 각각 0.1% 포인트씩 분담하게 된다. 평균 월급 288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월 2886원(연 3만 4632원)의 인상분을 노사가 나눠 내게 되는 셈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일반회계 예산에서 1조 3000억원을 고용보험기금에 투입하기로 했다. 공자기금 예수금도 1조 3000억원을 추가한다. 이렇게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보험료율을 인상하면 내년 약 3조원의 추가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박화진 고용부 차관은 “재정 건전화 방안을 시행하면 내년부터 재정수지가 개선되기 시작해 2025년에는 적립금이 8조 5380억원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보험기금 고갈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고용보험 재정 악화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긴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보험료율 인상 시점은 차기 정부가 들어설 내년 7월이다. 박 차관은 “현재 재정 상황이 더는 보험료율 인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지출효율화만으로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험료율 인상 시점을 내년 7월로 결정한 데 대해 “소상공인·중소기업계가 지금은 부담되니 경제·고용 상황이 더 회복될 내년 하반기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만약 차기 정부로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면 이번에 보험료율 인상 얘기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용보험 재정이 압박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 이후 고용 유지, 취약계층 취업 지원, 실업급여 지급 등 지출이 대폭 확대됐고 고용보험 적용 대상 또한 특수고용직(특고)노동자, 예술인 등으로 확대됐다. 고용보험기금 중기 재정추계에 따르면 이대로는 올해 2조 7867억원, 내년 2조 8313억원, 2023년 1조 1690억원, 2024년 719억원의 재정수지 적자를 보이다가 2025년에야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 적립금 고갈 시점은 2023년이다. 반면 재정 건전화 방안을 시행할 경우 올해까지는 2조 7867억원 적자를 보되 내년부터는 재정수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이 밖에 정부는 고용보험기금사업 구조조정, 실업급여 반복 수급자 급여액 삭감, 부정수급 예방·적발 강화, 실업인정기준 재정비 등을 통해 고용보험기금 재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2025년부터 실업급여 반복수급자(5년간 3회 이상)의 실업급여를 반복수급 횟수에 따라 10~50% 감액하는 방안은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청년유니온·참여연대·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고용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월급 288만원 직장인 월보험료 3000원 인상

    내년 7월부터 고용보험료율이 현행 1.6%에서 1.8%로 0.2% 포인트 오른다. 코로나19로 실업(구직)급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년 내 적립금 고갈이 예상되자 보험료율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1일 고용보험위원회를 열어 고용보험기금 재정 건전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0.3% 포인트 인상) 이후 2년여 만의 인상으로, 현 정부에서만 두 번째다. 인상분은 근로자, 사업주가 각각 0.1% 포인트씩 분담하게 된다. 평균 월급 288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월 2886원(연 3만 4632원)의 인상분을 노사가 나눠 내게 되는 셈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일반회계 예산에서 1조 3000억원을 고용보험기금에 투입하기로 했다. 공자기금 예수금도 1조 3000억원을 추가한다. 이렇게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보험료율을 인상하면 내년 약 3조원의 추가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박화진 고용부 차관은 “재정 건전화 방안을 시행하면 내년부터 재정수지가 개선되기 시작해 2025년에는 적립금이 8조 5380억원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보험기금 고갈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고용보험 재정 악화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긴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보험료율 인상 시점은 차기 정부가 들어설 내년 7월이다. 박 차관은 “현재 재정 상황이 더는 보험료율 인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지출효율화만으로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험료율 인상 시점을 내년 7월로 결정한 데 대해 “소상공인·중소기업계가 지금은 부담되니 경제·고용 상황이 더 회복될 내년 하반기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만약 차기 정부로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면 이번에 보험료율 인상 얘기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용보험 재정이 압박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 이후 고용 유지, 취약계층 취업 지원, 실업급여 지급 등 지출이 대폭 확대됐고 고용보험 적용 대상 또한 특수고용직(특고)노동자, 예술인 등으로 확대됐다. 고용보험기금 중기 재정추계에 따르면 이대로는 올해 2조 7867억원, 내년 2조 8313억원, 2023년 1조 1690억원, 2024년 719억원의 재정수지 적자를 보이다가 2025년에야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 적립금 고갈 시점은 2023년이다. 반면 재정 건전화 방안을 시행할 경우 올해까지는 2조 7867억원 적자를 보되 내년부터는 재정수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이 밖에 정부는 고용보험기금사업 구조조정, 실업급여 반복 수급자 급여액 삭감, 부정수급 예방·적발 강화, 실업인정기준 재정비 등을 통해 고용보험기금 재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2025년부터 실업급여 반복수급자(5년간 3회 이상)의 실업급여를 반복수급 횟수에 따라 10~50% 감액하는 방안은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청년유니온·참여연대·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고용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고갈 위기’ 고용보험, 결국 보험료율 또 인상

    ‘고갈 위기’ 고용보험, 결국 보험료율 또 인상

    내년 7월부터 고용보험료율이 현행 1.6%에서 1.8%로 0.2% 포인트 오른다. 코로나19로 실업(구직)급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년 내 적립금 고갈이 예상되자 보험료율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1일 고용보험위원회를 열어 고용보험기금 재정 건전화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0.3% 포인트 인상) 이후 2년여 만의 인상으로, 현 정부에서만 두 번째다. 인상분은 근로자, 사업주가 각각 0.1% 포인트씩 분담하게 된다. 평균 월급 288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월 2886원(연 3만 4632원)의 인상분을 노사가 나눠 내게 되는 셈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일반회계 예산에서 1조 3000억원을 고용보험기금에 투입하기로 했다. 공자기금 예수금도 1조 3000억원을 추가한다. 이렇게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보험료율을 인상하면 내년 약 3조원의 추가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박화진 고용부 차관은 “재정 건전화 방안을 시행하면 내년부터 재정수지가 개선되기 시작해 2025년에는 적립금이 8조 5380억원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보험기금 고갈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지만 고용보험 재정 악화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긴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보험료율 인상 시점은 차기 정부가 들어설 내년 7월이다. 박 차관은 “현재 재정 상황이 더는 보험료율 인상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다”며 “지출효율화만으로 재정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보험료율 인상 시점을 내년 7월로 결정한 데 대해 “소상공인·중소기업계가 지금은 부담되니 경제·고용 상황이 더 회복될 내년 하반기로 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만약 차기 정부로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면 이번에 보험료율 인상 얘기도 꺼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고용보험 재정이 압박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 이후 고용 유지, 취약계층 취업 지원, 실업급여 지급 등 지출이 대폭 확대됐고 고용보험 적용 대상 또한 특수고용직(특고)노동자, 예술인 등으로 확대됐다. 고용보험기금 중기 재정추계에 따르면 이대로는 올해 2조 7867억원, 내년 2조 8313억원, 2023년 1조 1690억원, 2024년 719억원의 재정수지 적자를 보이다가 2025년에야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 적립금 고갈 시점은 2023년이다. 반면 재정 건전화 방안을 시행할 경우 올해까지는 2조 7867억원 적자를 보되 내년부터는 재정수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이 밖에 정부는 고용보험기금사업 구조조정, 실업급여 반복 수급자 급여액 삭감, 부정수급 예방·적발 강화, 실업인정기준 재정비 등을 통해 고용보험기금 재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다만 2025년부터 실업급여 반복수급자(5년간 3회 이상)의 실업급여를 반복수급 횟수에 따라 10~50% 감액하는 방안은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청년유니온·참여연대·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고용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전업 서예가에서 전문 금융인 “깜깜한 동굴, 터널 만든 20년”

    전업 서예가에서 전문 금융인 “깜깜한 동굴, 터널 만든 20년”

    “온뱅크를 비롯해 비대면 금융도 강화되고 있지만, 농어촌에선 여전히 ‘대면’이 중요합니다. 금융권에서 신협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이익을 앞세워 점포들을 줄이는 시중 은행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게 협동조합이라는 장점을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성장을 이뤄 낸 것도 신협의 그런 방향성 덕분입니다.” ●873개 조합·이용자1400만명… 전국 점포 수 전 세계 4위 김윤식(65) 신협중앙회장은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대표되는 비대면 금융 시대에 ‘디지털 휴먼’이라는 당찬 전략을 제시했다. 그의 대답엔 기술의 혁신만을 외치는 디지털 금융이 아니라 기술과 사회 변화를 수용하면서 ‘사람’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켜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31일 만난 김 회장은 금융 현안을 묻는 질문마다 자신 있는 목소리로 답변을 내놨다. 2018년부터 신협중앙회장직을 맡은 그는 전국의 신협을 대표하고 있다. 신협은 지난해 말 기준 영업 점포 수 1677개, 조합 수 873개, 이용자 1400만명에 달하는 금융협동조합이다. 전국 점포 수를 보면 개별 시중은행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규모로 보면 아시아에선 1위, 세계에선 4위다. 김 회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30대까지만 해도 금융권과는 전혀 관계없는 전업 서예가로 살았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서예를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땐 잠시 붓을 놓았지만, 군대에서 서예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작전 차트를 그리면서 서예와 가깝게 지냈다”며 “제대 이후에는 어머니 병수발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서예뿐이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업 서예가가 됐다”고 말했다. 서예가로서 김 회장의 호는 여은(如隱)이다. 그는 “‘숨은 듯 숨지 않은 것 같다’는 의미로,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국전)에서 서예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이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대구 수성구에서 서실 무민재를 운영하고 있다. 전업 서예가에서 사업가로 진로를 튼 건 30대 후반이 돼서였다. 김 회장은 부친이 대주주였던 대구 농산물도매시장의 도매법인인 효성청과를 이어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당시 농산물도매시장의 중도매인들이 불법 경매를 한 사건이 발생했고, 경영 투명성을 위해 대주주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면 농산물도매시장 지정이 취소되는 위기까지 왔었다”며 “그때부터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시기를 보내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연매출 200억원에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한 수준이었지만, 직원들 마음을 잡고 주인의식과 열정을 심어 주려고 노력했다”며 “급여 인상은 물론 연말 성과급, 해외 연수, 학자금 지원 등 이전에는 없었던 수준으로 직원 복지를 개선했더니 직원들이 달라졌고, 회사가 달라졌다”고 했다. 김 회장이 운영을 맡았던 시기에 전국 농수산물 유통법인 98곳 중 최하위권이던 효성청과는 현재 강소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성장했다.●아리아나호텔에 100억 투입… “대구시민 추억 지켜야” 효성청과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뒤엔 건축 사업과 호텔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2016년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아리아나호텔을 인수한 김 회장은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대대적으로 새 단장했다. 건축물 뼈대와 이름만 남기고 다 바꾼 것이다. 김 회장은 오래된 호텔을 굳이 인수한 이유에 대해 묻자 대뜸 ‘추억’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추억이 하나쯤 있는 장소인데, 쇠락해 가는 모습을 그냥 볼 수 없어 인수했다”며 “막대한 비용이 들었지만 지금은 빈 객실이 없을 정도로 사랑받는 호텔이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신협과 인연을 맺은 건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전국 1700여개 신협 중 600개가 문을 닫았다. 후배가 이사장을 맡고 있던 세림신협도 위기를 맞았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내야 하는 시기에 이사직을 제안받아 울며 겨자 먹기로 이사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맺은 신협과의 인연은 2004년 세림신협 이사장에 이어 대구지역협의회장, 중앙회 이사로 이어졌다. 하지만 사업가로 살던 김 회장이 보기에 신협 조직은 동굴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지역조합 이사 자리부터 지역협의회장, 중앙회 이사까지 20년 넘는 세월 동안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깜깜해서 탈출구가 안 보였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고 했다. 20년 넘게 신협에 몸담은 그는 국회 정무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협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2018년 신협중앙회장에 출마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32대 신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된 그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그는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깜깜했던 동굴에 구멍을 뚫고 터널을 만들어 레일을 까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4년 경영개선 명령이행 조기 해제는 숙제 김 회장 재임 중 신협의 예금자보호기금 출연금 부과율은 인하되고, 여신구역 공동 유대 광역화 도입 등 그동안 발목 잡혔던 규제들이 풀렸다. 또 자산 규모와 수익성도 해마다 높아졌다. 올 상반기 전국 신협의 총자산은 117조 2000억원, 순이익은 24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0.0%, 59.0% 증가했다. 신협은 ▲815 해방대출 ▲어부바효(孝) 예탁금 ▲다자녀 주거안정지원대출 ▲지역특화 사업 ▲소상공인 어부바플랜 ▲위기지역 지원대출 ▲어부바 위치알리미 무료보급 등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의 공로를 인정받아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축복장’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사회공헌사업,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발적인 착한 임대인 운동 등으로 지역사회 환원이라는 협동조합의 본질을 지켜 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회사들의 수익은 주주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지만, 신협은 수익이 나면 조합원들에게 배당이 된다”며 “수익을 조합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돌려주는 것이 협동조합인 신협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라고 강조했다. 3년 넘게 회장직을 맡아 온 김 회장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했다. 그는 우선 신협을 비롯한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업의 사업 활성화를 위한 ‘협동조합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협은 금융위원회,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 등 상호금융업은 주관 부처가 모두 다르다. 기관별 규제 차이가 발생하고, 업권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쉽지 않다. 김 회장은 “서민금융 전문 집단인 상호금융업권을 관할하는 협동조합청을 만들어 서민금융 체계를 육성하고 수익이 나오면 서민에게 되돌려 줘야 한다”며 “금융 검사는 금융 당국에 맡기더라도 협동조합청을 통해 공통적인 정책을 추진해 상호금융업권의 시너지 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4년까지인 경영개선 명령이행(MOU)에 대한 조기 해제도 김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신협은 외환위기로 인한 부실 여파로 2007년 정부로부터 2600억원을 지원받고 MOU를 체결했다. 운영 예산, 인력 운용 등 다양한 항목에서 금융 당국의 강한 규제를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협중앙회는 MOU 체결 이후 구조조정을 포함해 체질 개선에 나선 뒤 최근 7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올 상반기에만 14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김 회장은 “MOU로 인해 손발이 묶여 있다. MOU 해제는 중앙회와 조합 모두의 숙원 과제”라며 “금융위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MOU 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1956년 대구 출생 ▲1997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최우수상 ▲2004년 세림신협 이사장 ▲2010년 대구지역협의회 회장 ▲2014년 신협중앙회 이사 ▲2018년~ 신협중앙회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초대작가 ▲사단법인 무민재 대표 ▲효성청과 회장 ▲호텔아리아나 대표
  • 2023년부터 긴축재정 한다지만… 나라살림 매년 적자 불가피

    2023년부터 긴축재정 한다지만… 나라살림 매년 적자 불가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매년 확장 재정을 펼친 기획재정부는 2023년부터 재정지출 관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5년간 매년 7~9%대로 늘린 재정지출을 2023~25년엔 5% 이하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재부의 구상대로 된다고 해도 나라살림은 매년 수십조원 적자가 나고, 2025년엔 국가채무가 1400조원을 넘게 된다. 저출산, 고령화로 쓸 곳은 많은데, 성장 동력은 떨어진 탓이다. 새 정부가 내년에 들어서는데 기재부의 의도대로 재정 지출을 관리할지도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재정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불필요한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고 제언한다. 31일 기재부의 ‘2021~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보면 정부는 2023년 예산(총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5.0%로 낮출 예정이다. 박근혜 정부가 마지막으로 편성한 예산인 2017년(3.6%)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첫 편성한 2018년 예산을 전년 대비 7.1% 늘렸고, 2019~22년에도 해마다 8~9%대씩 끌어올리며 적극적인 확장 재정을 펼쳤다. 이러면서 2017년 660조 2000억원이었던 국가채무는 내년 1068조 3000억원으로 5년 새 400조원 이상 증가한다. 기재부는 2024년 예산 증가율을 4.5%로 떨어뜨린 데 이어 2025년엔 경상성장률과 같은 4.2%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경상성장률이란 실질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개념이다. 따라서 예산 증가율을 경상성장률과 맞춘다는 건 경제 규모가 커지는 만큼만 예산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기재부는 2025년 예산을 691조 1000억원으로 잡아 700조원을 넘지 않게 관리하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하지만 이렇게 관리를 하더라도 나라살림은 해마다 수십조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23년 64조 5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69조 4000억원, 72조 6000억원 적자가 전망된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빼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한층 더 크다. 내년 94조 7000억원 적자가 예상되고, 2023~25년은 매년 10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처럼 적자가 쌓이면서 국가채무도 해마다 큰 폭으로 치솟는다. 내년 1068조 3000억원으로 사상 첫 10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엔 1408조 5000억원까지 늘어난다. 대표적인 재정건정성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내년 50.2%로 처음 50%대에 진입한 뒤 2025년 58.8%까지 상승한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2019년 37.6%였던 GDP 채무비율이 6년 만에 20% 포인트 이상 치솟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해 재정 확장 기조를 이어 가기로 했다”며 “2023년부터 경제 회복 추이에 맞춰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소득세나 법인세, 양도소득세 등은 이미 더 올리기 힘든 높은 상태라 증세로는 새로운 재원을 만들기 힘들다”며 “재정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선 결국 강도 높은 재정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기업 투자를 활성화해 경제 파이를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 ‘비공개 정보로 차명 투자’ 금융위 직원 적발

    금융위원회 직원이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면서 알게 된 비공개 정보로 차명 주식투자를 했다가 적발됐다. 감사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의 금융위와 창원시 등에 대한 공직비리 점검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금융위 직원 A씨는 2019년 산업은행이 금융위에 보고한 비공개 자료를 통해 한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투자유치 입찰에 참여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동생에게 500만원을 송금하며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도록 하는 등 3개 기업 관련 주식을 차명으로 매수하도록 했다. 또 지인에게도 이 정보뿐 아니라 관련 부서 동향까지 알려줘 지인은 4개 기업 관련 주식을 매수했다. A씨가 빼돌린 미공개정보는 KG그룹의 동부제철 예비입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한진중공업 채무 출자전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 소속 공무원 2명은 직무와 관련된 업체 관계자와 5∼10차례에 걸쳐 골프접대를 받았다가 걸렸다. 감사원은 금융위원장에게 A씨에 대한 정직 징계 및 과태료 부과처분 등을 하도록 통보했다. 또 창원시장에게 해당자 중 2명에 대해 징계요구하고 이들 공무원과 업체 관계자가 과태료 재판을 받도록 관할법원에 알릴 것을 통보했다. 한편 병무청이 직원들의 ‘셀프민원’으로 민원서비스 1위로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국민신문고 민원만족도 평가 운영실태 감사를 벌인 결과 병무청 민원 8622건 중 최소 1000여건은 민원만족도 점수를 높이려고 직원들의 명의 또는 차명으로 민원을 제출하고 민원만족도를 최고 등급으로 평가하는 ‘셀프민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 [사설] 내년 예산 600조, 지출 구조조정하고 증세 고려해야

    내년 정부 예산이 올해보다 8% 이상 늘어나 60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당초 기획재정부는 올해 본예산(558조원)보다 7.5% 늘어난 예산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수그러들지 않아 규모가 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내년 예산안을 보고받고 “위기 극복 예산이 필요하다”며 “백신 예산만큼은 여유 있게 편성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예산 증가율을 8%대로 검토 중이다.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8.0% 늘어나면 602조원, 8.5% 늘어나면 605조원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영업제한 등 불이익을 오랫동안 겪은 소상공인들의 손실 보상을 대폭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 일상생활 복귀를 하루라도 빨리 하기 위해 백신 예산의 대폭 증가는 불가피하다.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이 절실한 만큼 탄소중립 재정투자를 늘리는 것 또한 당연하다. 코로나19 이후 고소득층의 경제상황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은 더욱 어려워지는 ‘K양극화’ 극복을 위한 아동수당·국가장학금 확대와 돌봄 격차 해소 예산 증액도 꼭 필요하다. 문제는 예산의 빠른 팽창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예산은 400조 5000억원이었는데 2020년 500조원(512조 3000억원)을 넘었다. 내년에 600조원을 넘으면 예산이 5년 만에 50%나 늘어난다. 올해 말 기준 964조원으로 전망되는 나랏빚은 내년 말 1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장재정은 불가피하나 재정 전반에 거품은 없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예산을 배정해 놓고 쓰지 않는 불용·이월 예산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바란다. 또한 지역별로 진행되는 사업 중 중복 가능성에 대해 점검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을 자영업자, 특수근로형태근로자(특고) 등 취약계층으로 넓히는 것과 함께 이들에 대한 소득 파악도 진행해 여력이 있다면 보험료를 제대로 내도록 해야 한다. 취약계층에 대한 소득 파악은 위기 시 대응체계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 너무 늦은 증세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의료 등을 중심으로 복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나랏빚으로만 감당하려는 것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청년과 미래 세대에 빚을 떠넘기는 일이다. 여야 모두 복지 증대를 위해 재정 구조조정과 증세가 필요함을 제대로 말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맞춰 다양한 세원 확보 노력 또한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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