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차량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갤럭시노트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친정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아리랑 공연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255
  • 광업·제조업 ‘대기업 쏠림’ 여전… 5대 그룹이 매출 30% 차지

    광업·제조업 ‘대기업 쏠림’ 여전… 5대 그룹이 매출 30% 차지

    반도체·車 등 47개 산업 독과점 유지5대 그룹 출하액 6~59대 기업의 1.7배부가가치액 기준으로는 2.5배나 높아출하액 규모가 큰 산업의 집중도 심화우리나라 광업·제조업 분야 매출에서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상위 5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해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과점이 유지되고 있는 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47개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9일 발표한 ‘2019년 광·제조업 분야 시장구조 조사’에 따르면 광·제조업 분야 매출에서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59개 집단 409개사)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로 집계됐다. 광·제조업 분야 480개 산업 6만 9975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018년 47.9%에서는 0.8% 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에 육박한 수준이다. 상위 5대 기업집단으로만 좁혀서 보면 출하액 비중은 전년 대비 0.2% 포인트 줄어든 29.6%로 파악됐다. 상위 5대 기업집단의 출하액 비중은 6∼59대 기업집단(17.5%)을 모두 합친 것보다 1.7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공정위는 “상위 기업집단으로의 쏠림 현상이 큰 상태”라고 밝혔다. 부가가치액 기준으로 보면 쏠림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상위 5대 기업집단의 비중이 32.5%로 6~59대 기업집단(13.0%)보다 2.5배나 높았다. 상위 5대 기업집단은 평균 49.4개 산업에 진출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영위하는 사업도 많았다. 출하액 규모가 큰 산업과 기업의 집중도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광·제조업의 가중평균 HHI(시장에 참여한 모든 기업의 시장점유율 제곱의 합계)가 2018년 1784에서 2019년 1810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공정위는 “출하액 규모가 큰 산업의 집중도가 심화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기준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은 반도체와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휴대전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47개로 직전 조사인 2017년보다 1개 늘었다.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은 5년 연속(이번 조사는 2015∼19년) 1개사의 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75% 이상인 산업을 말한다. 독과점 유지 산업 평균 출하액은 2960억원으로 광·제조업 전체 평균(580억원)의 5배를 웃돌았다. 공정위는 “집중도가 심화하는 산업과 장기간 독과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산업에 대해서는 지배력 남용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시장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며 “시장구조 변화 요인 등을 추가 분석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비정규직 품은 쉼터… 재개발에 연대의 공간 사라지나

    비정규직 품은 쉼터… 재개발에 연대의 공간 사라지나

    광화문 인근 땅값 비싸 신길동에 낙점30년 된 빌라 리모델링 2017년 문 열어시민 2000여명 모금… 年 4000명 이용지방서 올라온 노동자들 ‘꿀잠’서 위로 지난해 3월 신길2구역 재개발 움직임공간의 상징성 반영해 정비계획 요청구청·재개발 조합과 협의 안돼 답보 상태부당한 해고에 맞서, 차별 없는 일터를 위해, 일하다 죽지 않기 위해 거리로 나온 비정규직 노동자의 쉼터 ‘꿀잠’이 문을 연 지 4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 해 평균 4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노동자들의 든든한 ‘뒷배’가 된 꿀잠이 재개발이란 복병을 만나면서다. 노동자들의 눈물과 땀방울로 만들어진 꿀잠이 헐린다는 소식에 시민사회단체는 서울 영등포구청 앞에서 1인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 ‘꿀잠을 지키는 사람들’이란 대책위도 세워졌다. 이곳에 머물며 힘겨운 싸움을 했던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 고 문중원 기수의 아내 오은주씨도 꿀잠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앞장섰다. 공존과 추방의 기로에 놓인 꿀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지난 3일 늦은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꿀잠을 찾았다. 1층 주방에선 저녁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서울 신도림역에서 야외 농성을 하고 돌아온 한국게이츠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맞춤형 식사’가 제공됐다. 13일간의 단식을 마치고 열흘가량이 지난 시점이라 식탁에는 간을 하지 않은 흰죽과 함께 무나물, 시금치, 계란프라이, 된장국이 올라왔다. 식사를 준비한 꿀잠의 박행란 상임활동가는 “죽을 쑬 때 밥알이 살아 있지 않은 미음처럼 곱게 쑤고, 소금 간은 아예 안 하거나 적게 했다”고 귀띔했다. 15년 전 단식 농성을 한 적 있는 기륭전자 해고 노동자 출신이기에 경험으로 알게 된 상식이다. 그는 “내가 단식을 끝내고 뭘 먹어야 할지 몰랐던 때를 생각해 단식 노동자에게 더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한국게이츠는 지난해 6월 경영난과 구조조정을 이유로 공장 문을 닫았고,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노동자 19명은 사측에 폐업 이후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며 500일 넘게 협상 요구 농성을 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꿀잠은 농성을 이어 갈 수 있는 충전소와 같은 곳이었다. 꿀잠 활동가들도 이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었다. 김경봉 상근활동가는 이들이 머무는 4층에 올라가 “단식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술은 자제해야 한다”며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꿀잠이 응원한 덕분이었을까. 이들의 투쟁은 지난 16일 사측과 고용 문제를 추후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조건으로 539일 만에 마무리됐다. 송해유 한국게이츠 노조사무장은 “가정이 깨질 위기에서 본사를 상대로 노숙까지 하며 싸웠다”면서 “꿀잠 덕분에 오랫동안 투쟁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문턱 없는 ‘꿀잠’… 누가 와도 환영 지난 9일 오후 꿀잠을 다시 찾았다. 이날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혼자 근무하다 사망한 김용균씨의 3주기를 하루 앞둔 날이라 추모제 준비로 꿀잠이 분주했다. 전을 부치는 기름 냄새와 갈비찜 양념 냄새는 허기진 배를 자극하고도 남았다. 서울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할 당시 꿀잠에서 지낸 김미숙 대표도 추모제 준비를 거들었다. 그는 “서울에 연고가 없어 어떻게 싸울지 막막했는데 꿀잠에서 두 달 동안 지내며 마음이 아픈 노동자들과 얘기를 나눴다”면서 “저한테 꿀잠은 서울의 ‘친정집’ 같은 곳”이라고 했다. 김용균재단 권미정 사무처장도 “비정규직 노동자뿐 아니라 해고 노동자나 장애인에게도 열려 있는 꿀잠은 언제 누가 와도 반겨 주는 ‘환대’의 공간”이라며 “다른 업종의 노동자들을 만나 제가 모르던 분야의 노동에 대해서도 외연을 넓히곤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만 해도 다양한 업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꿀잠을 채웠다. 늦게까지 토론하고 회의하고, 또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문화 활동가와 가수가 와서 공연도 했다. 김소연 꿀잠 운영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꿀잠에서 단순히 숙식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밀양 송전탑 반대 시위를 했던 분들이 꿀잠을 이용하며 ‘여기에 오면 내가 주인공 같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며 “‘당신의 싸움이 옳고 훌륭하며 우리 역시 당신을 지지한다’는 말을 꿀잠이라는 공간을 통해 말해 주고 싶다”고 했다. 노동자들이 마지막까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버팀목이 돼 주는 게 꿀잠의 역할이란 설명이다. ●상상이 현실이 된 ‘꿀잠의 탄생’ 장기 투쟁에 지친 비정규직 노동자와 해고 노동자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자는 기획은 2015년 시작됐다. 기륭전자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복직 투쟁의 경험을 앞세워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을 때다. 기륭전자 출신인 김 위원장은 “당시 동료들과 함께 복직을 이뤄 낸 후 노동운동에 어떻게 힘을 보탤지 고민하다가 지방에서 서울로 집회를 하러 올라온 노동자가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지낼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꿀잠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의 유쾌한 상상은 시민 2000여명의 모금 동참으로 2년 만에 현실이 됐다. 물론 처음부터 일이 쉽게 풀린 것은 아니었다. 당초 집회의 중심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터를 잡을 계획이었지만 3.3㎡당 5000만원에 육박하는 시세를 감당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점점 밀려나다 결국 신길동이 낙점됐다. 그래도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가 모두 정차하는 영등포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란 점에 안심했다. 지방 노동자들이 새벽부터 올라와 집회에 나갈 수 있는 마지노선은 지킨 것이다. 신길2구역은 2009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이미 재개발추진위원회는 와해 수순을 밟던 중이었고 사무실은 폐쇄돼 당시만 해도 재개발 위험은 크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 1000여명이 30년 된 5층짜리 낡은 건물을 어떻게 리모델링할지 상상하고 설계하고 부수고 다시 짓는 과정에 동참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공간 곳곳에 당시 공사했던 이들의 노동이 녹아 있다”면서 “꿀잠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손길이 모여 완성된 역사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옮기고 싶어도 주변 시세 천정부지 올라 잠잠했던 재개발 움직임은 지난해 3월 신길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설립된 이후 다시 감지되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꿀잠은 지난해 구청과 조합 측에 “(공공재 성격을 가진) 공간의 상징성을 반영해 정비계획을 세워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전달했고 조합은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형식적인 답변을 했다. 지난 3월부터 꿀잠과 조합, 구청 측은 중재 절차를 밟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12월에 진행될 서울시의 도시계획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하 1층과 지상 4층, 5층 옥탑방으로 구성된 꿀잠의 휴식 공간은 한 번에 최대 50명의 인원이 몸을 누일 수 있는 곳으로 아직까지 이를 대체할 장소는 없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고 노동자도 늘어나면서 꿀잠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는데 활동 범위를 줄여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지난 3일 꿀잠에서 하룻밤 자면서 만난 해고 노동자 최원씨는 “11월부터 이곳에 머물고 있다. 꿀잠이 아니었다면 이 추운 날씨에 갈 곳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밥까지 챙겨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꿀잠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공간인 동시에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킬지 분노하고 성토하고 논의하는 연대의 공간”이라면서 “이곳이 철거되면 현재와 같은 규모로 노동자를 수용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다른 곳으로 옮기더라도 시세가 천정부지로 오른 까닭이다. 꿀잠과 하루를 살아본 기자는 지난 4일 새벽 옥탑방에서 꿀잠이 겨우 정착한 동네를 내려봤다. 영등포역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모든 불빛이 다 꺼져 힘든 낮을 잠시 잊은 채 안식을 취하던 깜깜한 꿀잠과 유난히 대비됐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지만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취지로 출발한 ‘세상의 밑변’ 코너가 2년여간의 여정을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곳곳의 목소리를 경청하겠습니다.
  • 중국에서 잘나가던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 담당 3700억 들고 튀어

    중국에서 잘나가던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 담당 3700억 들고 튀어

    한때 중국에서 가장 큰 부동산 개발 업체 중 하나였던 회사의 자금 담당자가 3억 1300만 달러(약 3707억원)를 들고 사라져 버렸다고 베이징 경찰에 신고했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 최근 헝다 그룹의 부실을 부른 원인 중의 하나로 지목되는 화샤싱푸(China fortune land development)는 이달 부채를 구조조정하는 과정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정부의 허락을 받고 합작 설립한 회사 차이나 크리에이트 캐피탈에 투자 자금을 송금할 예정이었는데 그만큼의 액수가 빈 것을 발견했다. 이 회사에 투자해 내년 말까지 연간 7~10%의 수익을 올려 부채를 깔끔하게 조정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현재로선 크리에이트 캐피탈에 접촉할 수도 없고 사라진 돈이 현재나 미래의 수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판단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주요 부동산 개발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화샤싱푸도 최근 몇달 동안 수익이 곤두박질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회사 가치는 70% 급락했다. 이 회사는 빚에 지나치게 의존해 사업 규모를 늘려온 부동산 업체 중의 하나라 베이징 당국의 압박과 구조조정 압력을 온몸으로 받고 있다. 헝다 그룹의 부채는 3000억 달러에 이르며, 해외 발행 채권에 이자 지급을 못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 월급까지 챙기지 못하고 있다. 라이벌 업체 카이사 역시 역외 부채 120억 달러 가운데 지난주 만기가 돌아온 4억 달러를 갚지 못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 [사설] 서울대발 정원 조정, 고등교육 개혁 계기 되길

    [사설] 서울대발 정원 조정, 고등교육 개혁 계기 되길

    서울대가 학부생 정원 감축과 9월 학기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2022~2040 서울대 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중간보고서 내용이다. 보고서는 기왕에 제기된 서울대 폐지론, 국공립대학교 통합 및 평준화론, 외부 대학 평가에서의 위상 정체 등을 총체적 위기로 인식한 토대에서 만들어졌다. 주목되는 점은 학부생 정원 감축이다. 구체적 감축 규모나 시기는 정하지 못했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방안이라고 한다. 이번 논의가 다른 대학도 정원 감축에 동참하는 고등교육 개혁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출산 고령화로 학령인구(6~21세)는 지난해 789만명에서 10년 뒤인 2030년 6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입시에서 학생들이 선호하지 않는 대학들은 미달 사태를 겪었다. 학생등록금에 의존하는 사립대학들로서는 재정 여건이 낫고 법인화된 서울대의 한가로운 구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 없는 대학은 교육기관으로서 존재 의의가 없다. 서울대 입학 정원의 두 배 가까운 정원을 유지한 대학 가운데는 추가 모집으로도 정원을 못 채운 곳도 있다. 정원을 감축하거나 평생교육기관으로 전환하는 능동적 대처가 필요하다. 학문 간 융복합이 대세인 만큼 문·이과 통합교양 교육 강화와 세계 추세에 부응하는 9월 학기제 도입도 논의돼야 한다.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가 고등교육 개혁 방안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 입법부도 대학 혁신을 지원할 일이다. 얼마 전 국회는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한 대학의 절반을 구제하기로 했다. 대학 구조조정 효과를 낼 수 있는 카드를 없앤 것으로 지역 거점 유지라는 명분은 살렸는지 몰라도 고등교육 개혁과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유일한 자원인 인적자원을 어떻게 키우느냐는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일임을 되새겼으면 한다.
  • 中 ‘반도체굴기’ 칭화유니 국유화 수순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수십조원의 부채를 안고도 국유기업에 인수돼 국유화의 길로 들어섰다.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도 반도체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지가 반영됐다. 13일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젠광자산관리(JAC캐피털)와 와이즈로드캐피털(사모펀드) 등이 주축인 컨소시엄이 칭화유니 등 7개 기업의 실질적인 합병 및 구조조정을 위한 전략 투자자가 됐다. 칭화유니 산하 메모리반도체 전문회사 쯔광궈신도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을 베이징시 제1 중급 인민법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공지했다. JAC캐피털과 와이즈로드캐피털은 중국 국무원 산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가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다. 칭화유니가 사실상 국유화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칭화유니는 시 주석이 졸업한 칭화대가 51% 지분을 보유한 반도체 설계·제조사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다. 그러나 30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못 이겨 파산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갔고 지난 7월 전략 투자자 유치 공고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 절차를 진행했다. 시장 원리대로라면 이 정도 부채를 짊어진 기업은 파산 처리되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중국 국유기업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은 ‘미국의 반도체 기술에서 반드시 독립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열망이 그만큼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알리바바그룹과 저장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어서 정보 유출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 [월드피플+] 1000억 쏘고 우주여행…日 괴짜 억만장자 꿈 이뤘다

    [월드피플+] 1000억 쏘고 우주여행…日 괴짜 억만장자 꿈 이뤘다

    일본의 괴짜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46)가 결국 불가능할 것 같던 우주여행이라는 꿈을 이뤘다. 지난 10일 밤 마에자와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구 궤도를 비행 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게재했다. 마에자와는 "ISS와 도킹하기 직전 내가 앉아있는 소유즈 우주선 왼쪽 창으로 보인 광경에 무심코 소리를 질렀다"면서 "곧바로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놀랍다"고 적었다. 마에자와는 9일에도 ISS 안에서 양반다리를 하고 둥둥 떠있는 익살스러운 모습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관심을 끌었다.앞서 마에자와는 지난 8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 ‘소유스 MS-20’ 우주선을 타고 ISS으로 향했다. 발사 전 기자회견에서 "수학여행을 기다리는 초등학생처럼 설렌다"고 밝힌 그는 총 12일 간 ISS에 머물다 오는 20일 지구로 귀환한다. 민간인이 우주여행을 한다는 것은 몽상같지만 마에자와는 이를 현실로 만들었다. 일본의 대형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의 창업자인 마에자와는 지난해 9월 기준 35억 달러(약 4조 1370억원)의 자산을 가진 일본의 유명 부자다.사실 막대한 재산보다 더 유명한 것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그의 기행이다. 과거 마에자와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워 중 당첨자 100명에게 1억엔(약 10억원)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인 바 있으며 주식시장에서 초단타 매매를 하다가 44억엔(약 457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오는 2023년 발사될 예정인 미국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을 타고 달 여행을 갈 좌석 8개를 싹쓸이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물론 이번 ISS행 우주 티켓 구매에도 막대한 돈이 들었다. 마에자와는 자신 외의 12일 간의 여행을 영상으로 기록할 조수의 비용까지 부담했는데 우리 돈으로 약 1000억원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에자와는 ISS에서 해야할 일이 100가지 쯤 있다고 했는데 이중에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이발해보기, 특히 러시아 승무원과 배드민턴을 치는 것도 있다며 너스레를 떤 바 있다.   
  • 헝다 디폴트 공식화… 채권 22조원 ‘빨간불’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중국 최대 규모 부동산 건설사 헝다를 ‘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강등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이 공식화됐다. 피치는 9일 발표한 성명에서 헝다가 8250만 달러(약 976억원)의 채권 이자 지급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이런 경우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제한적 디폴트란 채권 발행자가 돈을 제대로 못 갚긴 했으나 파산 신청이 개시되지 않고 아직 정상적으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헝다는 지난 6일까지 계열사 징청이 발행한 달러 채권 이자 8250만 달러를 갚지 못해 실질적인 디폴트 상태에 빠진 상태였다. 피치는 이번 채무 불이행이 디폴트를 촉발할 수 있다면서 헝다의 다른 달러 채권의 만기가 즉각 돌아온 것으로 봐야 하며 해당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가 25%의 상환을 요구하면 헝다가 이에 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헝다의 역외 채권 발행 규모는 192억 달러(약 22조 7000억원)에 이른다. 헝다의 디폴트가 공식화되면서 중국 금융당국 주도로 채무 조정과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헝다는 지난 6일 국유기업과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한 리스크해소위원회가 출범했다고 공개했다. 이 위원회는 당국이 헝다 사태를 해결하고자 만든 실무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헝다 사태를 관리하고 있는 광둥성 정부도 지난 3일 헝다에 업무팀을 파견해 본격적인 개입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시장 원리에 따라 헝다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이날 “헝다 위험 문제는 시장 사건으로서 시장화, 법치화 원칙에 따라 적절히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약 2조 위안(364조원)으로 파악된다. 이 중 대부분이 중국 내 채무다. 이에 따라 중국은 160만명에 달하는 자국 채권자 구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채권 투자자들은 후순위로 밀려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
  • [사설] ‘100조 손실보상‘ 현실성, 여야가 검증해 내놔야

    [사설] ‘100조 손실보상‘ 현실성, 여야가 검증해 내놔야

    정치권의 소상공인 지원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그제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언급한) 50조원으로는 충분치 않다. 집권하면 100조원 이상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진심이면 환영”이라며 주저 없이 받았다. 자영업자를 향한 후보들의 약속어음이 순식간에 100조원으로 뚝딱 뛴 것이다. 자영업자 보상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코로나 초기 영업제한에 대한 보상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고 미뤘던 후과가 100조원이라는 거액으로 돌아온 것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행한 지 한 달 만에 정부는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하며 방역 부담을 자영업자에게 떠넘겼다. 부담을 지웠으면 보상은 필수다. 그런데도 강제 방역 대상이 아닌 업종은 1%대 저리 대출이 보상책의 전부다. 문을 닫은 업종도 손실의 100%가 아니라 80%까지만 보상해 준다. 그사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삶은 무너질 대로 무너졌다. 문제는 재원이다. 100조원이면 ‘초슈퍼’로 불린 내년 예산(607조원)의 6분의1이다. 현재 가욋돈은 세수잉여금 3조원뿐이다. 김 위원장은 “지출을 5~10% 줄이고 모자라면 국채를 발행하면 된다”고 했다. 아무리 쥐어짜도 씀씀이가 정해진 부처 예산을 10%나 줄인다는 건 현실성이 떨어진다. ‘예산통’이자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는 “지출 구조조정으론 불가능한 액수”라며 재정의 1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여당은 추가경정예산 얘기를 꺼냈다. 내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게 지난 3일이다. 일주일도 채 안 됐다. “내년 예산을 1원도 집행 안 했는데 무슨 추경이냐”며 어이없어하는 재정당국의 반응도 무리는 아니다. 빚을 늘리거나(적자국채 발행) 세금을 더 걷는(증세) 방법밖에 없다. 어느 쪽이든 국민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시간도 걸린다. 이 후보가 100조원 카드를 덜컥 받으면서 “당장 하자”고 한 것은 다분히 현실적 한계를 계산에 둔 것으로 보인다. 나랏빚 1000조원 시대라며 ‘퍼주기’라고 신랄하게 공격하다가 돌연 말을 바꾼 윤 후보도 진정성이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코로나 피해 지원에 인색하다. 미국만 해도 3조 달러(약 3500조원)를 썼다. 자영업자 표를 확보하고 어젠다 선점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숫자 부풀리기 경쟁은 그만둬야 한다. 100조원의 근거와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여야 대선 진영은 지금부터라도 치열하게 토론하길 바란다. 그래서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희망고문이 가장 나쁘다.
  • 소상공인 100만명이면 1인당 1억 지급… “현실성 없는 포퓰리즘”

    소상공인 100만명이면 1인당 1억 지급… “현실성 없는 포퓰리즘”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화두를 던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맞받은 ‘소상공인 100조원 지원’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실성 없는 구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해 예산의 6분의1에 달하는 재원을 쏟아부을 여력도 없을뿐더러 현실화할 경우 기성세대가 미래세대에 큰 빚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질타했다.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재정부는 정쟁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삼갔지만, 갈수록 심화하는 정치권의 ‘포퓰리즘 돈풀기’ 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낸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연간 예산이 600조원인데 100조원이면 두 달간 나라살림을 모조리 소상공인에게 나눠 주자는 이야기”라며 “지급 대상이 100만명이면 1인당 1억원, 300만명이면 3000만~4000만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3월 소상공인에게 재난지원금(버팀목자금 플러스)을 지급했을 당시 집합금지·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피해를 입은 사업장은 약 115만개, 매출이 감소한 곳까지 모두 합치면 약 385만개였다. 따라서 100조원을 편성해 지급할 경우 적게는 100만여개, 많게는 300만여개 사업장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재정은 결국 국민의 돈(세금)인데, 수천만원의 돈을 소상공인에게만 나눠 준다는 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100조원 투입론’을 꺼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대통령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 100조원을 투입, 코로나19로 무너진 민생경제를 살리자”고 주장했다. 올 1월에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며 ‘예산 재편론’과 함께 100조원 투입을 주장했다. 당시 김 위원장과 거리를 뒀던 민주당이 이번에는 이 후보가 직접 나서 “환영한다”며 맞받았지만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성명재(한국재정학회장)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100조원을 푼다고 해서 나라가 당장 망하진 않겠지만 우리 경제는 ‘시한폭탄’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며 “시한폭탄은 언젠가는 터진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나 이 후보가 예산·재정에 대한 기본 이해 없이 공약을 남발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 해 예산이 600조원이라지만 절반은 법에 지출 의무가 명시된 ‘의무지출’이라 조정이 불가능하다”며 “이런저런 사용처 빼고 결국 100조~150조원가량에 대한 투입처를 조정하는 게 예산 편성인데 각 부처 예산을 구조조정한다고 해서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 “줌으로 900명 잘라…4번 해고 당해봤지만 가장 비인간적”

    “줌으로 900명 잘라…4번 해고 당해봤지만 가장 비인간적”

    ‘줌’ 화상회의로 직원 900여명을 한꺼번에 잘라버린 회사. 사장이 주관하는 으레 있는 회의인 줄 알았던 직원들은 벼락 통보를 받았다. 게다가 사장의 발언만 중계되는 일방 방송이어서 해고 소식에도 말 한마디 할 수 없었다. 화상회의 직후 회사 전산망과 이메일, 전용 메신저 등은 바로 막혔다. 미국의 스타트업 ‘베터닷컴’ 전 직원인 크리스천 채프먼은 7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너무나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라고 해고 통보를 받은 심경을 밝혔다. 앞서 베터닷컴 최고경영자(CEO) 비샬 가그가 지난 1일 직원 900여명을 줌 화상회의에 불러 모아 “지금 당신의 고용은 즉시 종료된다”며 해고 통보를 해 논란이 됐다. 가그 CEO는 불과 3분 만에 전 직원의 9%인 900여명을 단칼에 잘랐다. 그는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여기에 접속한 직원은 안타깝게도 해고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7명의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채프먼은 “그게 회사와 주고받은 마지막 연락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가그는 해고를 통보하면서 퇴직금과 관련한 이메일이 발송될 것이라고 안내했지만, 해고된 직원들의 사내 메일 접속이 즉시 종료되면서 채프먼은 개인 이메일을 통해 사측과 소통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베터닷컴은 온라인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년 넘게 모기지 업계에서 일했다는 채프먼은 그동안 직장에서 네 차례나 해고된 경험이 있지만, 이번만큼 비인간적인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채용플랫폼 링크드인에서는 이를 두고 “매우 무례한 해고 방식”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예고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대해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무자비한 해고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가운데 가그 CEO의 평소 언행도 도마에 올랐다. 그가 직원들에게 자주 폭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가그는 회사 블로그에 “회사 직원들이 비생산적이고 하루에 2시간만 일한다”고 올리며 “월급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0일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너는 너무 느리다. 너는 멍청한 돌고래다. 그러니 당장 그만둬. 그만둬. 그만둬. 너는 나를 창피하게 한다”고 쓰기도 했다. 직원들은 온라인 회의 때마다 가그 CEO의 ‘욕설 폭탄’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회사에 와서 처음 화상회의를 한 직후 컴퓨터 소리를 이어폰으로 들었다. 내 아이 다섯명이 그런 말을 듣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줌으로 900명 해고 통보한 미국 CEO, 8800억원 유입 사실은 쏙 빼

    줌으로 900명 해고 통보한 미국 CEO, 8800억원 유입 사실은 쏙 빼

     미국의 디지털 모기지 스타트업 기업인 베터 닷컴(Better.com)이 회사 전체 인력의 9%(15%란 주장도 있음)인 9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통해 당사자들에게 해고 사실을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비샬 가그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해고 당사자들과 한꺼번에 줌으로 화상회의를 열어 “당신이 이 화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면 당신은 불행하게도 해고되는 이들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신에 대한 고용은 지금 즉시 종료됐다”며 인사부에서 이메일로 퇴직금과 해고 후 복지혜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이 두 번째 대량 해고이고 앞으로는 또 하고 싶지 않다. 지난번에는 그 일을 하면서 울기도 했다”고 말했지만, 미리 준비한 메모를 읽는 듯 무미건조한 톤이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더욱 문제는 그가 해고를 발표하면서 지난주 투자자들로부터 7억 5000만 달러(약 8866억원)의 현금이 회사에 유입됐다는 사실은 끝끝내 밝히지 않은 점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베터 닷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케빈 라이언은 “특별히 올해 같은 때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매우 뼈아픈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빠르게 진화하는 주택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부실 자산을 줄이고 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미국 CNN 비즈니스에 설명했다.  가그 CEO는 또 시장 효율화와 성과, 생산성이 해고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사관리부는 전화를 받는 횟수, 전화를 놓친 횟수, 대면 상담에 임하는 적극적인 태도 등을 수치화해 생산성을 평가해 해고의 잣대로 삼았다.  이토록 몰인정하고 냉혹한 CEO인데도 회사는 주택 매매 과정을 “더 빠르고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신기술을 개발해 일본 재벌 소프트뱅크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기술 가치만 60억 달러(약 7조 1000억원)로 평가받아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가그 CEO가 250명의 직원들이 하루에 2시간만 일하고도 8시간이나 그 이상 일했다고 주장하는 등 비생산적인 모습으로 동료와 고객들, 회사로부터 ‘도둑질’을 한다고 비난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블라인드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는데 포춘에 자신이 글을 올렸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전에도 직원들에게 폭언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포브스는 지난달 20일 가그 CEO가 직원들에게 “너희들은 빌어먹게 너무 느리다. 너희들은 멍청한 돌고래 떼야. (멍청한 돌고래들은 그물에 걸려 상어에게 먹힌다.) 그러니까 그만 뒤. 그만 둬. 당장 그만둬. 너희들은 날 창피하게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큼직하게 대문자들로 표기한 영어 문장을 읽으면 더욱 실감난다. “You are TOO DAMN SLOW. You are a bunch of DUMB DOLPHINS... SO STOP IT. STOP IT. STOP IT RIGHT NOW. YOU ARE EMBARRASSING ME.”
  • [기고] 새마을금고역사관 개관에 부쳐/김기창 새마을금고중앙회 전무이사

    [기고] 새마을금고역사관 개관에 부쳐/김기창 새마을금고중앙회 전무이사

    지난 11월 18일 경남 산청군 지리에 새마을금고역사관이 문을 열었다. 연면적 597.54평 규모로 조성된 역사관은 새마을금고의 발자취와 비전을 알리는 한편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해 지역 문화의 중심지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창립된 이후 지역 금융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농촌 지역 주민들은 철저한 금융 사각지대에 있었다.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협동조합들은 기존 금융기관이 소화하지 못한 지역사회 금융 수요를 적극적으로 흡수함으로써 지역사회 토종 자본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협동조합이 가진 지역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가능했다. 광범위한 영업점(점포)을 통해 지역사회 커뮤니티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또한 협동조합 특유의 상생정신을 바탕으로 저축장려운동, 지역사회 개발 사업에 중심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사회 주민과 고락(苦樂)을 같이하는 이웃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가속화된 금융의 디지털화와 온라인 플랫폼 금융기관의 성장은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은행권은 영업점 통폐합과 구조조정 등 조직구조 슬림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협동조합도 예외는 아니다. 주 고객층인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매출 감소로 임금소득자에 비해 체감하는 어려움이 더 큰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크며, 특히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부문에서 충격이 크다는 분석도 있는 만큼 자영업자에 대한 충격은 직접적이다. 주 고객층의 저변 약화는 곧 협동조합 금융기관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협동조합 역시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과 협동조합 정체성 확립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금융의 디지털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전국적 영업망을 통한 지역사회 커뮤니티 역할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면 협동조합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연령층에 대한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서비스 제공 및 차별화된 고객정보(빅데이터)를 활용한 관계형 금융 확대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230조원이 넘는 토종 자본을 형성했다. 새마을금고역사관은 이러한 발자취를 담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을 넘어 범세계적인 금융 포용을 꿈꾸는 새마을금고의 포부를 보여 주고 있다. 무한경쟁의 시대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의 허브로 거듭날 협동조합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헝다 “3000억원 갚기 어려워”… 中정부, 부도 위기에 개입

    헝다 “3000억원 갚기 어려워”… 中정부, 부도 위기에 개입

    중국 3대 부동산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기 힘들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9월 쉬자인 회장이 긴급 심야회의를 통해 “어떻게든 회사를 살리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한 중국 정부는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이끌겠다며 개입 의지를 표명했다. 5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헝다는 지난 3일 밤 “2억 6000만 달러(약 3075억원)에 대한 채무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기습 공시했다. 더는 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헝다의 달러 채권은 192억 달러에 달한다. 이 채무를 갚지 못하면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지게 돼 어렵게 틀어막았던 부채 위기가 한순간에 폭발한다. 결국 당국이 나섰다. 헝다 사태 관리 책임을 맡은 광둥성 정부가 공시 직후 쉬자인 회장을 긴급 소환해 면담했다. 이후 광둥성 정부는 “헝다의 요청에 따라 실무팀을 파견해 정상적인 회사 운영이 이뤄질 수 있게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도 심야 성명을 통해 “광둥성 정부의 조치를 지지한다”며 “헝다 위기는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확장만을 추구한 결과다. 일개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시장 전체 기능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헝다는 계속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로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올해 9월부터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제때 갚지 못해 디폴트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대두됐다. 현재 헝다의 총부채는 2조 위안(약 371조원)이 넘는다. 다만 정부가 직접 개입 의사를 표명하고 상황 통제에 나서면서 헝다가 극적으로 파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시장은 정부가 과거 하이난항공그룹의 구조조정 사례를 참고해 헝다를 여러 개로 쪼갠 뒤 국유화하거나 민간기업에 매각할 것으로 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연구 책임자 루이스 퀴즈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에서 (헝다 사태를 수습하지 못해) 부동산 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내년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3.0%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세계 경제성장률도 0.7% 포인트 낮아진다”고 내다봤다.
  • 강서, 행안부 재정분석 우수 지자체 선정

    강서, 행안부 재정분석 우수 지자체 선정

    서울 강서구가 4년 연속 최고 수준의 재정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 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1년(2020 회계연도)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에서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는 2018년 ‘최우수’, 2019년 ‘우수’, 2020년 ‘최우수 자치단체’에 선정된 바 있다. 지방재정분석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현황과 운영성과를 전년도 결산자료에 근거해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하는 대표적인 지방재정 모니터링 제도다. 평가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재정건전성 4개 지표 ▲재정효율성 6개 지표 ▲재정계획성 3개 지표 등 3개 분야 13개 주요 재정지표를 바탕으로 진행된다.강서구는 재정계획성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가 등급’을 받아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도 받는다. 특히 구는 재정계획성 분야 세부 지표인 ▲중기재정계획반영비율 ▲세수오차비율 ▲이월·불용액비율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는 중기재정계획반영 오차 비율을 낮추고, 세입 예산을 면밀히 예측해 세수 오차를 줄이는 등 예산 계획의 정확성을 높였다. 또 세출구조조정 등을 통해 이월·불용이 예상되는 사업예산을 연내 집행 가능한 사업으로 조정, 적극 추진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구 예산을 세밀하게 편성하고 적극적으로 집행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예산 낭비 요인은 없애고, 재정운용의 효율성을 높여 꼼꼼하게 구 살림을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 MZ세대, 전체 인구의 15배나 빠르게 급감

    MZ세대, 전체 인구의 15배나 빠르게 급감

    ‘MZ세대’라 불리는 2030 청년세대의 인구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나이가 들어 2030세대를 벗어나는 인구보다 2030세대에 새로 진입하는 인구가 적어진다는 뜻이다. 22일 통계·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39세 인구는 2018년 1409만 4000명에서 올해 1343만 1000명으로 66만 2000명(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총인구는 5182만 6000명에서 5166만 2000명으로 16만 4000명(0.32%) 줄었다. 2030세대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27.2%에서 올해 26.0%로 1.2% 포인트 줄었다. 인구 감소율만 놓고 보면 2030세대의 감소폭이 전체 인구 감소폭의 15배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울산(-11.1%), 경남(-10.3%), 경북(-9.8%), 전남(-9.17%), 부산(-8.1%) 순이었다.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과 경남 거제, 부산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일자리가 감소한 조선사와 자동차 공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반면 세종(+7.6%)과 경기(+0.17%)의 청년세대 인구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2030세대가 증가한 15개시 중 과천·하남·평택·화성 등 14개시가 모두 경기에 속한 도시였다. 리더스인덱스는 “서울의 집값 폭등으로 2030세대가 경기로 넘어온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2030세대 인구는 2018년 299만 8000명에서 올해 287만 4000명으로 12만 4000명 감소했지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2%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30%를 넘었다.
  • MZ세대 갈수록 줄어든다…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4년간 4.7%↓

    MZ세대 갈수록 줄어든다… 저출산·고령화 추세에 4년간 4.7%↓

    ‘MZ세대’라 불리는 2030 청년세대의 인구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나이가 들어 2030세대를 벗어나는 인구보다 2030세대에 새로 진입하는 인구가 적어진다는 뜻이다. 22일 통계·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39세 인구는 2018년 1409만 4000명에서 올해 1343만 1000명으로 66만 2000명(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총인구는 5182만 6000명에서 5166만 2000명으로 16만 4000명(0.32%) 줄었다. 2030세대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27.2%에서 올해 26.0%로 1.2% 포인트 줄었다. 인구 감소율만 놓고 보면 2030세대의 감소폭이 전체 인구 감소폭의 15배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울산(-11.1%), 경남(-10.3%), 경북(-9.8%), 전남(-9.17%), 부산(-8.1%) 순이었다.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과 경남 거제, 부산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일자리가 감소한 조선사와 자동차 공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반면 세종(+7.6%)과 경기(+0.17%)의 청년세대 인구는 오히려 늘었다. 특히 2030세대가 증가한 15개시 중 과천·하남·평택·화성 등 14개시가 모두 경기에 속한 도시였다. 리더스인덱스는 “서울의 집값 폭등으로 2030세대가 경기로 넘어온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2030세대 인구는 2018년 299만 8000명에서 올해 287만 4000명으로 12만 4000명 감소했지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2%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30%를 넘었다.
  • [서울포토] ‘화려한 자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서울포토] ‘화려한 자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조조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서울광장] ‘당신’을 선택하게 할 정책은 무엇인가/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당신’을 선택하게 할 정책은 무엇인가/문소영 논설위원

    “이재명을 찍을 수는 없잖아!” “윤석열을 찍을 수는 없잖아!” 내년 3월 대통령 선거가 4개월도 안 남았는데, 사람들은 ‘누구를 지지한다’거나 ‘누구를 찍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이런 절규에 가깝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뒤로 실로 ‘나는 누구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혹자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중 하나를 뽑는 선거라고도 한다. 그런 인식은 불행이다. 저렇게 발언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떤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 어느 한쪽을 지지한다고 선언하자마자 융단폭격하듯 쏟아질 비난을 견딜 자신은 없다. 게다가 두 후보의 기상천외한 언행과 현재 진행되는 수사 상황을 고려할 때 감싸 주기도 어렵다. 그러니 누구는 안 된다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암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무소속 김동연 후보 등 군소 후보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오로지 관심사가 정권교체냐, 아니냐로 쫙 갈라진 탓이다. 유권자 중 일부는 아예 대선을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초법적 상상조차 한다.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에, 윤 후보는 전·현직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상적인 유권자라면 퇴임 후 불행한 대통령을 더는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하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여야 주요 후보가 모두 중요 범죄에 연루돼 있다”며 “진실 규명도 없이 국민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대선이 된다”고 했는데, 대체로 수긍한다. 지난 5월 말 칼럼에서 “누가 누가 더 싫은가가 내년 대선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대 여야의 후보가 결정된 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은 이미 누가 더 싫은지 결정한 것 같다. 교통방송 의뢰로 KSOI가 조사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윤 후보 45.6%, 이 후보 32.4%로 두 후보의 격차는 13.2% 포인트였다. 그 전주에 비해 더 벌어졌다. 민주당의 위기다. 그래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난 5일 선출된 윤 후보가 지난 10월 10일 선출된 이 후보에 비해 컨벤션효과를 누린다거나 여론조사 조작이나 언론을 탓한다. 과연 그러한가. 그런 모습은 ‘2020년 4·15총선 부정선거’라며 태극기를 달고 광화문을 질주하는 시민들과 뭐가 다른가. 민주당은 대선 4개월도 남지 않은 지금 ‘불리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해 전열을 정비하고, 새 정책으로 새 출발을 하는 게 좋다. 윤 후보 캠프도 현 지지율만 믿고 자만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길다는 점을 명심하고 정책 대결에 나서야 한다. 우선 현 정부에서 민심이 떠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에 있다. ‘토건족 박멸’을 목표로 주택은 충분히 많다며 지난 4년간 주택 공급에 소홀했고, GTX 등 교통망도 확충하지 않은 채 수요만 억제했다. 김수현 교수가 설계해 노무현 정부도 실패했던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더 악화됐다. 이 후보는 허깨비에 불과한 부동산 투기 세력과의 전쟁을 멈추고, 시민친화적이며 시장친화적인 부동산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임대차 3법으로 ‘전세를 없애자’는 생각도 부질없다. 윤 후보도 부동산시장을 교란하는 ‘종부세 폐지’와 같은 정책을 제시해서는 곤란하다. 둘째, 한국의 유권자들은 애국자다.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정책이 잘 안 먹히는 이유다. 집권하면 50조원을 영세 자영업자에게 풀겠다는 윤 후보의 주장이 오히려 효과적이었다. 유권자들 집 주변의 골목상권에서 빈 가게가 늘고, 서울 종로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대로변의 상가에도 임대 광고가 붙을 정도로 경기가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책정한 쥐꼬리만 한 소상공인 보상액을 고양이 꼬리 정도라도 늘려 560만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측이 더 유리하다. 혹여 코로나 사태를 자영업자 구조조정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관료의 꼼수가 걱정되는데, 이참에 이를 차단하는 게 정치인들의 일이다. 셋째, 꼭 내 편이나 내 진영이 아니더라도 좋은 사회를 만들려는 전문가들이 한국에는 많다. 현 정부에서는 인사 실책이 적지 않았다. 변방의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되 주류 정책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적폐가 쌓이는 시스템을 해체해야지 그 속의 사람을 미워하지는 말아야 한다.
  • 與, 윤석열 겨냥 “대장동 숨은 몸통 비호” 공세

    與, 윤석열 겨냥 “대장동 숨은 몸통 비호” 공세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 공약에도“뜬구름 잡는 공약”“헛소리” 맹비난더불어민주당은 16일 대장동 사업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관련성을 집중 추궁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야당의 대장동 의혹 공세가 이어지자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를 윤 후보와 연결지어 대장동 국면을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당 화천대유 TF 위원장인 김병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윤 후보가 알선수재와 배임 혐의를 받는 브로커 조우형씨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저축은행 대표의 친척인 조씨는 대장동 사업 투자금의 불법 대출을 알선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윤석열 검찰이 특정 업체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았다며 “조씨가 살아남아 대장동 게이트 핵심이 된 배후에는 윤석열 전 검사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그는 “윤 검사의 직무 유기성 수사, 부실 수사에 대해 검찰은 즉각 재수사해야 한다”며 “윤석열은 대장동의 숨은 몸통 조우형에 대한 비호 의혹에 대해 즉각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가 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해 내놓은 ‘50조원 투입’ 공약에 대한 비판도 계속됐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100일 안에 50조원 손실 보상하겠다는 뜬구름 잡는 공약을 내놨다”며 “아무도 안 믿는다. 헛소리하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벼랑 끝 내몰리는 국민께 내년을 기약하자는 건 너무 한가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새 정부 출범 100일 동안 50조원 투입하겠다는 공약은 정책 기본도 안 돼 있는 빈 약속”이라며 “예산결산을 한 번도 안 해본 티가 역력히 나타난다”고 비하했다. 그러면서 “지출 구조조정이 안 되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은 말 안 해도 알 수 있다”며 “윤 후보는 표를 위해 한국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생각이냐”라고 비판했다.
  • 대우조선소 찾은 이재명 “문제는 불신…구조조정 우려 막아야”

    대우조선소 찾은 이재명 “문제는 불신…구조조정 우려 막아야”

    “우려 막기 위해 민주당이 챙겨봐야”“노동자 피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4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문제와 관련해 “문제는 불신이다. 노동자 구조조정이 대대적으로 이뤄져 일자리를 잃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거제시에 있는 대우조선소에서 경영진과 만나 “하청업체를 홀대한다든지 불량업체를 슬쩍 늘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등을 막기 위해 (관련 사항을) 협상 조건에 명확히 하거나 정부 감독기구를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 민주당에서 챙겨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에서 정부 감독기구 강화 챙겨봐야” 이 후보는 “하다못해 대통령 후보가 약속을 안 지키는 게 너무 당연하게 돼 있어서 그런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며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당에 면담을 요청해도 안 해줘 섭섭하다고 하는데 답이 없는 이야기라도 사실 해줄 필요가 있다. 안 만나 버리면 곡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적 문제는 본인들 고용안정에 혹시 위기가 닥쳐오지 않겠냐는 우려”라며 “또 관련 협력업체가 홀대당하면서 거제 지역경제가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친환경선박’을 위해 조선업계 전체가 협력하기로 했다는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발언에 “진짜 좋은 생각이다. 평소 제가 많이 관심을 갖던 부분”이라며 동석한 선대위 강훈식 정무조정실장을 향해 “실장님. 그건 공약으로 한 번 챙겨보십시오.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 모두가 찬성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조선업황의 사이클 이야기가 나오자 “제가 요새는 못 하는데 주축으로 투자했던 데가 조선”이라며 “저는 상승 사이클이라 덕을 봤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앞서 대우조선소 노조, 시민대책위원회와의 만남에서도 “노동자가 걱정하는 구조조정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두겠다”, “노동자들이 감내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인수합병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불이익 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대우조선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매각 철회를 촉구하는 단식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일단은 진행 중인 합병 절차를 어떻게 하겠다고 즉흥적으로 말하는 건 매우 무책임하다”며 “사측 입장도 듣고, 정부 입장, 국회 상임위와 당 차원의 입장도 다 들은 뒤 3가지 단계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합병 문제, 3단계 단계로 고민하겠다” 그는 “첫째는 근본적으로 합병 자체가 맞느냐 안 맞느냐이고 둘째는 과연 의사결정을 번복하는 게 타당 하느냐다. 행정의 일관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셋째는 지금 가장 우려하는 인수주체 문제”라고 말했다.그는 “거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게(방안이) 있었으면 (정부가) 피해겠느냐. (정책 결정을) 반대로 하려고 노력도 했을 것”이라며 “당시로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합병 결정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까운 것은 어떤 것도 약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지금 약속하면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 절차를 다 취소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문제라 쉽지 않다. 대책 없는 답답한 소리만 해서 미안하다”고 전했다. 한편 국책은행이자 대우조선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넘긴다는 발표를 했다. 2019년 3월 본계약 후 해외 기업결합 심사 지연 등 인수 절차가 길어지자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체결한 현물출자 투자계약 기간을 3차례 연장했다. 이어 3번째 투자계약 종결을 앞두고 지난달 말 산업은행은 종결 기한을 3개월 늘려 올해 12월 31일까지로 4번째 연장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