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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약 꿈꾸는 中 동북 3省 / (상)개발 청사진과 과제

    중국이 ‘동북 대개발’을 선언했다.지난 99년 대륙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서부대개발을 발표한 지 4년만에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둥베이(東北) 3성의 종합개발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다.개혁·개방정책이 시작된 78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화학 공업기지로서 중국 경제의 견인차였던 동북 3성은 노후된 설비,낙후된 기술,대량 실업사태에 직면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이 때문에 중국공산당 16차 전국대표자대회 제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6기 3중전회)에서 동북 대개발을 주요 안건으로 채택했고,내년 봄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전후해 세부 개발계획이 총망라된 종합 청사진이 나올 예정으로 알려졌다.대한매일은 동북 3성 현지 르포를 통해 생생한 현지 경제실태를 3회에 걸쳐 집중 해부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선양·창춘·하얼빈 오일만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8월4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열린 둥베이 중공업기지 발전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둥베이의 경제부흥은 서부대개발과 함께 동서경제를 연결하는 두 개의 수레바퀴이자 새 지도부의 중대 과제”라고 밝혔다. 이런 중앙정부의 결정은 곧바로 동북 3성의 대대적 환영으로 이어졌다.랴오닝의 성도 선양(瀋陽)시 거리에는 ‘실천 3개대표,진흥 동북생산기지’라는 표어가 거리 곳곳에 나붙었다. 한국인 타운으로 유명한 시타(西塔)거리 인근의 선양 시청 대로변은 물론 고신기술(高新技術·첨단공업)개발구 등 외자기업들의 경제단지에도 비슷한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띈다.랴오닝성 정부가 동북 대개발에 거는 염원과 기대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중국 건국 이후 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대표적 중화학 산업기지였던 동북 3성은 개혁·개방 정책 이후 동부 연안 경제지구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됐다. 금융기관의 부실대출도 중국 평균을 웃도는 30%가 넘고 국영기업들의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랴오닝성에서만 16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한때 중국 최대의 탄광지대였던 푸순(撫順)은 자원이 고갈돼 인구 226만명 가운데 28만명이 해고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지린이나 헤이룽장성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화유치에 전력투구하는 동북 3성 중국 정부는 동북 3성 개발의 핵심 전략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산업구조조정 및 기계설비의 현대화 ▲계획경제의 잔재 청산과 시장 메커니즘의 전면 도입을 내세우고 있다. 막대한 재정을 중앙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외화 유치를 통해 노후설비를 현대화하고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하중(金夏中) 주중 한국대사는 “과거 조선족 문제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동북 3성은 이제 동북 대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동북 3성을 순회한 한국의 ‘투자 대표단’은 귀빈 대접을 받았다.주중 한국대사관이 동북 3성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TKP(팀코리아 프로젝트)’에 지방정부 수뇌부들이 대거 참석하며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호소했다. ●계획경제 잔재 청산이 관건 동북 3성에 소재한 기업들의 70%가 국유기업으로 알려졌다.2000년대 들어 철밥통의대명사인 국유기업의 개혁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궈리(郭力) 헤이룽장성 동북아연구소 부이사장은 “지나치게 방대한 산업규모 때문에 초기 투자보다 설비·기술개선 등 2차 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이 오히려 크기 때문에 노후 설비가 그대로 방치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장기간에 걸친 자원 채취로 자원이 고갈 위기에 직면했다.다칭(大慶) 석유화학공업이나 안산(鞍山) 철강공업,푸순 탄광기지 등이 대표적 케이스다. 전국의 40%를 차지하는 동북지역의 산림자원도 거의 고갈됐다.헤이룽장성 이춘(宜春)시에 있는 16개 산림채벌 업체 중 12개가 이미 문을 닫았을 정도다. 도시화 수준이 높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국가의 재정부담으로 온다.즉,도시인구 개념은 퇴직과 실업·의료 등 모든 복지를 국가가 부담하는 인구를 의미한다.랴오닝성의 도시화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선양시는 20%포인트가 높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처(中車)기업집단 선양 공장의 경우 1200명의 직원 가운데 700명을 해고했지만 600명의 실업수당을 매달 지급하는 실정이다. ●국유기업 민영화 추진 중국 정부는 농공업기지의 기업개조 과정에서 노후 설비를 과감히 폐기하고 퇴출시키는 동시에 민영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하지만 대부분 국유기업들은 다수의 소규모 기업 및 생산단위를 인위적으로 묶어 놓은 상황이다.이들 단위를 관련 소기업으로 분리,독립시키는 민영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제조업 부문에서 기업개편이 추진돼 수만개의 소기업이 형성되면 서비스업은 자연히 발전되기 마련이다.노래방이나 요식업 등 소비성 서비스산업보다는 물류와 정보통신 등 생산과 관련된 산업의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헤이룽장성 후샹딩(胡祥鼎) 성장조리(부성장급)는 “정부가 국유기업을 살릴 수 없으면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oilman@ ■빙정 지린성 사회과학원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관료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의식개혁과 전면적인 시장경제가 도입돼야 동북 3성의 경제가 발전될 것입니다.” 빙정(丙正) 지린(吉林)성 사회과학원 원장은 중국 경제의 ‘엔진’으로 각광받던 동북 3성이 개혁·개방 20여년만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원인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선양에서 열린 한·중 투자협력 세미나에 참석한 그는 “중국의 내부 변화와 외부의 자본유치,기술개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동북 3성의 앞날을 밝다.”고 강조했다. 동북 3성 개발의 추진 배경은. -동북 3성은 중공업 도시로서 개혁·개방 20년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곳은 자원형 경제모델이었지만 석유나 석탄 등 자원이 고갈되고 대체산업이 나타나지 않아 대량실업과 정리해고 등의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굴뚝산업’ 개조를 통해 경제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북 3성의 경제적 장점은. -도시인구 비율은 중국 전체에서 1,2위를 다툰다.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9개가 넘는다. 우수 인력도 풍부하다.3개 성에는 대학이 100개가 넘고 지린성의 경우 1만명당 대학생 비중이 전국 6위에 올랐다. 구체적인 발전 전략은. -지린성은 6개 공업기지 건설이 목표다.자동차와 석유화학,농산물 가공,의학,전자,대체에너지 사업이다.2010년 1인당 GDP 목표는 지금의 두 배인 2000달러다. 계획경제의 잔재 청산과 구체적인 발전 청사진은. -정부 관료들의 의식개혁과 인센티브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지금까지 정부의 간섭과 규제가 많아 사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했다.기술연구 분야에서도 계획경제의 잔재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국유기업들은 지금 주식제 전환과 내부구조 조정이 한창이다.자금 부분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과 함께 지방정부 자체의 자금 모금,해외기업 유치의 형태가 병행될 것이다. ■동북 3省은 어던곳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동북 3성은 흔히 만주로 불리는 곳이다.역사적으로 만주족(滿洲族)의 본향이며 일본이 1932년 세운 만주국의 지역이다.근대화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과 일본,러시아,중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역이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에는 소련의 지원과 석유,석탄,전력 등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국제1의 중화학 공업지대로 성장하기도 했다.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은 중국 전체 면적의 8.2%(78.7만㎢),인구는 전체의 8.5%(1억 676만명)이다. 국내총생산(GDP)은 70년대까지도 전체의 6분의1을 차지했지만 2002년 말 현재 전체 GDP(1조 1542억달러) 가운데 10.9%(1257억달러)에 불과하다.중국 최대의 콩,옥수수 산지이자 자동차와 조선,화공,철강 등 대규모 중화학 기지가 밀집된 지역이다. 92년 한·중 수교 초기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했지만 상하이나 광저우 등 동부 연안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현재 양국 교역량의 10.9%(50억달러)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동북 3성에 대한 각국의 교역은 일본,한국,미국,러시아 순이다. 동북 3성은 조선족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지린성 121만명,헤이룽장성 38만명,랴오닝성에 24만명 등 183만명의 조선족들이 모여 살고 있다.
  • KT, 8315억 명퇴금 지급/ 3분기 4965억 순손실

    KT가 8315억원에 달하는 명예퇴직금 지급으로 1981년 창사 이래 두번째 분기별 적자를 기록했다. 첫번째 적자는 지난 2000년 4·4분기로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한 명퇴금 지급에서 비롯됐다. KT는 31일 3분기 매출액 2조 7929억원,영업손실 4819억원,순손실 49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5.2% 감소했고,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 KT는 전체인력의 12.6%인 5500명을 감축하면서 1인당 약 1억 5000만원씩 지급한 명예퇴직금을 3분기에 전액 반영한 결과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늘었으나 전화,LM통화(유선에서 무선으로 통화하는 것),데이터,자회사인 이동통신업체 KTF의 PCS 재판매 등의 매출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
  • 하프타임 / 부천SK 프로축구단 매각 결정

    존폐 여부를 놓고 올 시즌 초부터 시끄러웠던 프로축구 부천 SK가 결국 구단 매각을 선언했다.부천의 강성길 단장은 31일 “회사가 최근 경영사정 악화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면서 “뼈를 깎는 아픔으로 프로축구단을 조기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부천의 모기업인 ㈜SK는 지난 30일 프로축구단을 매각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강 단장은 “구단을 조기에 매각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올해 매각이 안될 경우 내년 시즌에도 당분간 팀을 운영한다는 기본 입장을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
  • 방한 베이징대 류진즈 교수 인터뷰/ “북·중 군사동맹 폐기 시간문제”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입장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칙으로 미국과 북한의 양자간 타협을 도모하는 데 있다.” 국정홍보처와 세종연구소 초청으로 방한한 베이징(北京)대 국제대학원 류진즈(劉金質·사진·64) 교수는 30일 대한매일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러나 북한이 극단적으로 나올 경우 북한과의 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고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40년간 학계에서 국제관계를 연구한 류 교수는 북한이 끝까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취할 수 있는 행동방안을 3가지로 제시했다.▲군사동맹 중단 ▲식량 등 인도주의적 지원 중단 ▲외교적 채널을 통한 압박 등이 그것이다. 류 교수는 또 최악의 상황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고 가정할 경우,“중국은 참전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중국 내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북한이 무력공격을 받을 시에 중국의 군사적 지원 등을 의무화하고 있는 중조(中朝)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과 관련,류 교수는 “중국과 북한간의 군사동맹관계는 사실상 더 이상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냉전시대 이후 적 개념이 없어지면서 그 효용성을 상실했다.”며 북·중 군사동맹 관계가 사실상 사문화됐다고 주장했다.현재로서는 관련 조약을 언제 폐기하느냐라는 시점문제가 관건이며 이같은 입장은 중국 내 관료와 학자들 사이에 합의된 견해라고 그는 덧붙였다. 류 교수는 “중국의 이같은 입장이 북한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에도 더 이상 의지할 수 없는 북한이 군사적 고립감을 느낌에 따라 최후의 수단으로 핵개발에 나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핵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대화를 통해 타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류 교수가 전하는 중국의 입장은 북핵문제는 결국 북·미간 양자협의를 통해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다.류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간 협상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하지만 미국은 중국과 한국 등을 포함시켜 다자간 협상을 꾀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은 그러나 북·미 양자간의 관계를 맺어주는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6자회담의 관건은 북·미간의 대화에있다는 설명이다.또 북한과 미국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협상 테이블로 이들을 끌어내는 것이 중국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이날 북한을 방문한 것도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는 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류 교수는 또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전면적으로 압력을 가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라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시장개혁 로드맵 의미/재벌 ‘황제경영’ 해체 유도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시장개혁 로드맵’은 총수 중심의 아날로그 기업 틀을 당근과 채찍을 통해 시장 중심의 투명형태로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 핵심이다.그러나 멋진 구호에 비해 이를 실천에 옮길 수단과 권한이 빈약한 것이 흠이다. ●총수 일가 지분보유 매년 공개 정부가 원하는 재벌 모양새는 계열사간 지분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지금의 형태가 아닌,브랜드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느슨한 형태의 그룹이다. 소유지배 구조가 비교적 단순 투명한 지주회사 체제도 바람직하다는 견해다.이를 위해 정부부터 규제의 틀을 ‘덩치(자산규모) 기준의 일률적 강제’에서 ‘다양한 잣대의 시장자율’로 바꿨다.이같은 정부 방침을 순순히 따라주는 기업에는 당근이 듬뿍 주어진다. 우선 출자총액 규제를 받지 않는 대상은 ▲의결권 승수(실제 소유지분에 비해 몇 배의 의결권을 행사하는가를 나타내주는 지표)가 2배 이하이고,소유지배구조 괴리도가 20%포인트 이하인 기업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고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임원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 등을 도입한 상장기업 ▲지주회사 그룹 ▲계열사 수가 5개 이하이고 3단계 이상 순환출자(예컨대 A사→B사→C사)가 없는 그룹 등이다. 특히 그룹 단위로 적용되는 요건을 충족할 경우,소속 계열사 전체를 파격적으로 출자총액제에서 졸업시켜 주기로 했다.지주회사 설립도 쉬워지고 인센티브도 늘었다.반면 기업들이 현행 틀을 고집하면 지금의 규제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총수 일가의 지분보유 현황과 ‘황제경영’ 성적표도 해마다 낱낱이 공개된다. ●LG그룹 수혜대상… 삼성그룹 규제대상 소유지배 구조가 우수한 현대중공업 그룹,지주회사로 전환한 LG그룹이 당장 수혜대상이다.동부그룹도 의결권 승수(2.0배)는 기준치를 충족해 소유지배 괴리도(23.9%포인트)만 조금 낮추면 출자총액제에서 졸업할 수 있다.SK그룹은 ‘브랜드와 이미지를 느슨하게 공유하는 그룹’으로 전환하겠다고 이미 선언해 공정위의 유도방향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의결권 승수(9.2배)가 높고 내부견제 장치가 다소 느슨한 삼성그룹의 대응이 관건이다.부채비율 졸업요건이 폐지되면 롯데그룹도 다른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규제대상에 편입된다.지금은 부채비율이 낮아 규제대상이 아니다. ●예외조항 늘어 실효성엔 의문 공정위는 출자총액제 예외요건이 너무 많다며 대폭 축소를 추진해 왔다.그러나 이번 로드맵에서는 예외조항이 폐지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었다.10대 성장산업에 대한 출자와 구조조정 관련 출자가 ‘예외’로 추가인정됐다.경기 활성화를 앞세운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의 논리에 밀린 결과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출자총액제에 산업정책 측면을 가미한 것은 잘못”이라며 “기업출자의 60∼70%는 예외조항으로 빠져 나가게 돼 제도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의 살림살이 공개도 권유사항에 불과해 기업들이 이를 거부할 경우 강제할 수단이 없다.”면서 “법 개정 과정에서 공정위가 관계부처들을 얼마나 설득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상승 경제학부 교수는 “지주회사 전환 유도 등정부가 재벌개혁의 기본방향은 매우 잘 잡았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내부견제 시스템 등을 점수화해 규제 잣대로 활용하면 자의적 적용이라는 시비를 낳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계열사 숫자 졸업요건’도 기업들의 분사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지주회사 전환땐 全계열사 출자제한 해제/ 소유·지배 괴리도 매년 발표

    재벌들의 틀 바꾸기가 추진된다.총수 일가의 지분보유 현황과 쥐꼬리 지분으로 과다하게 권리를 행사하는 실태가 매년 회사별로 낱낱이 공개된다.총수 체제를 사실상 떠받치는 기구인 구조조정본부도 점진적 해체가 유도된다.대신 소유지배 구조가 투명하거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재벌에게는 소속 계열사 전체를 규제대상에서 제외시켜 주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출자총액제한제(다른 회사에 대한 총 출자액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정)는 현행 틀을 그대로 유지하되,반도체 등 10대 성장산업이나 구조조정 관련 사업에 투자하면 예외가 인정된다.반면 빚이 적으면 규제대상에서 제외시켜주는 ‘부채비율 졸업요건’은 내년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2005년에 폐지된다. ▶관련기사 20면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 초안을 발표했다.연말까지 최종안을 확정지은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법 개정 작업에 착수,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또 소액주주들의의결권 행사를 돕기 위해 선진국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서면 및 전자 투표제도 법을 고쳐 도입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대선자금 공방 / 檢 “단서 있으면 모두 수사”

    정치권의 폭로와 공방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 방향이 여야 핵심부로 접근하는 중이다.검찰은 29일에도 재정책임자들을 상대로 자금 전반을 파고 들었다. ●“공모행위 규명할 수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 대선지도부 차원의 조직적 선거자금 모금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근거는 최돈웅 의원의 비자금 수령 과정이다. 검찰은 김창근 SK구조조정본부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 최 의원이 “다른 기업도 상당액을 냈으니 SK그룹도 100억원을 달라.”고 요청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최 의원도 이는 시인했다. 최 의원은 자신에게 할당된 기업에 전화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지만 이 진술은 대상기업과 모금액수 등에 대한 전체적인 조율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물론 이재현 전 국장은 이에 대해 침묵하거나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이 공모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검찰은 이재현 전 국장의 공모 혐의자로 김영일 의원과 최 의원을 지목하면서도 “일단 그렇다는 것이고 수사진전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김영일 의원 소환이 다음주로 미뤄진 것도 정황에 대한 충분한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공모혐의를 확정짓는 대로 누가 어떤 기업을 상대로 얼마를 모금했는지 추적할 방침이다.SK그룹이 100억원을 제공할 정도면 다른 대기업들도 상당액을 내놓았을 것이란 ‘상식적 의혹’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도술 이어 선봉술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선봉술씨에 대한 조사가 관심이다.선씨는 땅투기의혹,재산의혹,나라종금의혹 등 올해 내내 노 대통령을 괴롭혔던 의혹 행진의 중심에 있었던 생수회사 장수천 사장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어떤 의혹이라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검찰도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도술 전 비서관이 SK로부터 받은 11억원 가운데 1억원을 나눠썼다.”면서 “아직 장수천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그러나 검찰은 최 전 비서관에 대한 수사를 한나라당의 특검공세를 막아낼 수 있는 일종의 균형추로 생각하고 있다.1억원 부분을 시작으로 선씨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질 경우 또 다른 측근 비리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화영 전 민주당 총무국장을 상대로 ▲SK비자금 10억원의 사용처 ▲지난해 대선 때 당 회계처리 전반 ▲선거자금 이중장부 작성 및 선거자금을 당 경상비로 허위 회계처리했다는 의혹 등을 추궁했다.또 이상수·정대철 의원 등의 돌출발언으로 증폭된 SK그룹과 다른 재벌들의 거액 정치자금 제공설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화영 전 국장이 이상수 의원의 오른팔이라는 점을 감안,이 의원의 정치자금 수수행위 전반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최도술씨 “선씨와 1억 나눠써”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9일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총무국장이었던 이화영 열린우리당 창당기획팀장을 소환,민주당 대선자금 모금과 사용과정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이 이상수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오랫동안 자금 실무를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지난해 대선자금 흐름을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이 의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SK그룹 불법정치자금 10억원의 사용처와 SK 외 기업으로부터 받은 선거자금 처리과정을 추궁했다. 검찰은 SK비자금 100억원을 수수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검찰은 최돈웅 의원이 지난해 10월 말쯤 김창근 SK구조조정본부장에게 선거자금 지원을 요청했고,이 전 국장은 11월 중순쯤 최 의원 아파트 지하로 운반된 SK비자금 100억원을 당 재정위원장 사무실에 옮겨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또한 검찰은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을 다음주 초쯤 소환,이 전 국장과 공모했는지 여부와 100억원의 사용처를 추궁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전 운전기사 선봉술(전 장수천 사장)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SK그룹으로부터 1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11억원의 사용처를 추궁하던 중 선씨와 1억여원을 나눠 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선씨를 상대로 최 전 비서관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받은 돈의 사용처를 추궁했다. 또 1억여원의 노무현 대통령과 연관이 있는지 등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전 비서관은 선씨와 막역한 사이여서 돈을 함께 썼다고 하고 있으나 대선 빛 변제에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장수천 등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부동산 거품빠진 日 “집을 뭐하러 삽니까”

    부동산 거품이 끝난지 13년,일본 샐러리맨들에게 내 집은 재테크 대상에서 제외된지 오래다.거액을 쏟아부으면 손해만 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천정부지로 뛴 서울 강남 같은 광기의 부동산 열풍은 일본에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 이야기다.거품 때 평당 343만엔이던 도쿄의 평당 분양가는 올해 192만엔으로 44%나 떨어졌다. 부동산 하락세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리기는 했어도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그리고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남녀 증가 등의 이유가 겹쳐 일본에서는 집을 사지 않는 30대가 늘고 있다.마이홈은 더 이상 젊은 샐러리맨의 꿈이 아니게 된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이즈미(36)는 올 4월부터 마이홈 족이 됐다.널찍하고 모든 게 새것인 내 집에서 네 식구가 생활하게 된 것에 입주한 지 반년이 지난 요즘도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그러나 차분히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집에 들어간 돈만큼 제 값을 받을 수 있을지,지금의 디플레이션이 언제쯤 끝나 집값이 오를 수 있을지 의문투성이다.뿐만 아니다.집 장만을 위해 은행에서 꾼 장기대출금 2000만엔의 30년 상환도 어깨에 얹혀진 무거운 짐이다. ●“거품 아직 덜 빠졌다.”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이즈미는 도쿄와 이웃한 수도권 이바라키현의 비좁아 터진 사택(社宅)에 살다가 “사택생활을 하며 생기는 부인끼리,아이들끼리의 갈등 때문에 못 살겠다는 집 사람의 성화에 못 이겨 집을 지어 이사나갈 결심을 했다.”고 한다. 갖고 있던 돈과 부친의 유산을 종자돈으로 사들인 토지 60평에 2층짜리 집을 지었다.어림잡아 4300만엔이 들어갔다.도쿄가 아닌 지방에 단독주택을 짓는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평생 이곳에 살 각오를 했다.그러나 집이 완성된 순간부터 집값이 떨어질 각오도 함께 해야 했다. 집을 산 뒤 앉은 자리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마스미(40·여).그녀는 3년 전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전철로 20분 떨어진 스기나미 구에 아파트(전용면적 57㎡)를 구입했다.신축 아파트인데다 은행 대출금 없이 현찰로 사 주위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독신이든,결혼하든 집 한 채 지니고 있으면 이리저리 이사다니거나 월세를 내야 하는 부담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였다. 직장생활로 모은 돈과 아버지한테 물려받은 유산,어머니에게서 빌린 돈으로 구입 당시 가격이 4200만엔.그때까지는 좋았다.그러나 얼마 전 지방으로 이주할 일이 생겼다. 가격이나 알아볼 셈으로 부동산회사에 문의했던 그녀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집값이 떨어진 사실을 접하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마침 나고야에서 도쿄로 이사오려는 사람이 있어 3600만엔 정도는 받을 수 있다.”는 부동산회사의 대답이었다.이 회사는 한술 더 떠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작자가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몇달 지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훈수를 겸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나마 전철 역에서 가깝고,이른바 로열층이라 3600만엔도 제대로 받는 것이라 한껏 스스로를 위로해 봤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손해라는 부동산회사 사람의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았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아베(64)는 지난달 센다이에 있는 집 두 채 중 한 채를 처분했다.전용면적 30평 가까운 아파트는 1000만엔밖에 받지 못했다.“십수년 전 2000만엔 가까이 주고 산 집이었는데,어차피 살지 않는 집이고 더 떨어질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굳이 집 살 필요 없다.” 노총각 신문기자인 오카베(38)는 “집을 왜 사느냐.”고 되묻는 젊은 세대 중 한 명이다. 도쿄 시부야에서 가까운 방 두 칸짜리 월세집에 살고 있는 그는 월세 13만엔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보통 샐러리맨들이 “월세를 내느니 장기대출로 집을 사 빚을 상환하는 편이 나중에 집 한 칸이라도 남는다.”고 장기대출금으로 집을 샀던 시대는 옛날이 된 것이다. 그는 “좀더 얘기하자면 1995년 고베 대지진을 취재갔을 때 처참하게 무너진 집을 보고,도쿄도 언젠가 저렇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굳이 돈들여 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부부가 신문기자인 미치코(29·여)는 두 사람이 합치면 충분히 집을 살 수 있는 연봉인데도 불구하고 “집을 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다.언제 지방발령을 받아 전근을 가야할지 모르는데다 집을 사더라도 도쿄에는 집을 사고 싶지 않아서이다. 16만엔의 월세집에 두 식구가 살고 있는 그녀는 “다달이 월세를 내느니 집을 사는 편이 낫지 않으냐는 얘기를 주위에서 듣지만 월세가 아깝다고 해서 덜렁 집을 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도큐 주(住)생활연구소가 지난 6월 상장기업에 근무하는 수도권 샐러리맨들의 주택에 관한 의식을 조사한 결과,“주택구입 계획이 있다.”는 30대는 30%에 불과했다. ●수요 없어 건설회사들 분양경쟁 치열 호시노(37)도 집을 살 생각이 없는 30대 샐러리맨이긴 하지만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무주택주의자는 아니다.그는 “외아들이라 언젠가는 부모의 집을 자연스럽게 물려받는다고 생각하면 굳이 이런 시대에 무리해 집을 살 필요가 있을까 한다.”고 말했다.아이를 덜 낳는 경향이 주택구입의 추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가네코(43·주부)는 요즘 “집을 사지 않겠느냐.”는 부동산회사의 전화 성화로 귀찮을 지경이다.부쩍 동네에 아파트 신축이 늘어나면서 미분양을 걱정한 부동산 회사에서 전화로 호객을 하는 것이다. 이달 1일부터 신칸센 역이 들어선 시나가와 일대에는 재개발이 한창 진행되면서 아파트 신축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도쿄만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부동산회사의 집중적인 개발이 이뤄져 공급물량이 교토(京都)의 연간 공급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4000가구 가량에 달해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 공급된 신축 주택은 9만 6000가구.교통이 불편하거나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에 아파트 분양광고가 거의 날마다 게재되는가 하면 신문에 끼워넣는 광고지가 하루 10장을 넘는 날도 있을 만큼 판매경쟁이 치열하다.그래서 옥상에 수영장을 설치하거나 모든 가구에 온천물을 공급해 구매자를 확보하려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교육여건 좋다고 집값 비싼 건 이해 안돼 교육환경이 좋다고 서울의 강남처럼 집값이 폭등하는 경우가 도쿄에는 없다.도심에서 가깝거나 살기에 편리함이 부동산 가격을 좌우할 뿐이다. 부동산전문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게이오대학 계열의 사립 유치원은 입학면접 때 어린이가 아플 경우 보호자가 금방 달려올 수 있는지를 묻기 때문에 간혹 근처로 이사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나 학원이 몰려 있다고 해서 그 일대의 집값이 통째로 오르는 사례는 도쿄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marry01@ ■슈퍼 샐러리맨 겨냥 호화아파트 ‘양극화' |도쿄 황성기특파원|거품이 꺼지고,집값이 하락하고,분양가도 덩달아 떨어지면서 일본 서민들에게는 지금이 내집 마련의 기회라는 이야기가 많다.그러나 한편에서는 서민들이 꿈도 꿔보지 못할 ‘옥션(일본어 억엔과 맨션의 합성어)’이 속속 등장해 서민들 기를 죽이는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 1월 노무라 부동산이 내놓은 더 하우스 미나미아자부는 130가구의 초호화 아파트이다.꼭대기인 10층에 들어설 425평짜리 아파트 한 채 가격은 12억 7000만엔(한화 127억원 상당).민간기업의 샐러리맨 평균 연봉이 448만엔(일본 국세청 조사)인 일본에서 283년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살 수 있는 ‘억’ 소리 나오는 아파트다. 미쓰이 부동산도 지요타구에 63가구의 15층짜리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13억엔에 달하는 초대형·초호화 아파트를 선보였다.1993년 이후 10억엔이 넘는 옥션이 등장하기는 꼭 10년만이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회사인 ‘도쿄 간테이’의 나카야마 도시아키는 “초고가 아파트가 사라진지 10년이 지나면서 부유층의 잠재적인 수요가 높아진 점에 착안,부동산 회사들이 시장조사를 거쳐 이런 고가의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장기불황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전인구의 중류층화’ 신화가 붕괴되고,부가 부를 급속히 증식하는 연수입 몇억엔의 초부유층,연봉 수억엔의 슈퍼 샐러리맨이 등장하면서 분양 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작년 수도권에 건설된 9만 6000가구의 주택 가운데 1억엔 이상을 넘는 물건은 670가구(0.7%)에 불과할 만큼 ‘한줌의’ 부자들에 의해 초호화 아파트가 독점되고 있는 것이다. 나카야마는 “50층을 넘는 초고층 빌딩 건축 붐과 더불어 45층 이상에 들어서는 옥션 분양도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높은 층수가 곧 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는 점도 최근 생겨난 특징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스미토모 부동산은 도쿄의 고급주택지인 조후시에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건축연구소가 설계한 61가구짜리 아파트를 건설할 예정.내년 2월에 분양할 이 아파트는 개성을 추구하는 아파트 시장의 다양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 게임포털 고강도 구조조정/ 인력감축등 사업변경 모색

    게임포털 시장에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올초 한게임,넷마블 등 게임포털 업체의 성공을 보고 너도나도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이 기대이하의 실적을 보고 분사,인력감축 등을 다양한 방안을 구사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게임사업부 가운데 경쟁력이 떨어지는 웹보드 게임인력 10명은 본사에 남겨두고 온라인 게임 인력 27명은 분사시켰다.분사된 ‘다음게임’은 앞으로 온라인게임 유통 사업을 할 예정이다.종합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표방하며 3개월 전 출범한 로플넷은 직원의 약 10%인 10여명을 감축했다.인원이 사업실적에 비해 과다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게임,넷마블에 이어 게임포털 분야 3위였으나 최근 네오위즈의 새로운 게임서비스 피망의 급부상으로 4위로 밀려난 엠게임도 연내에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곧 인터넷 사업 경험이 없는 새로운 업체에 인수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반면 한게임,넷마블 등의 수위업체는 계속 인원을 늘리고 있다.넷마블의 직원은 220여명으로 올초의 100여명에 비해 2배로 늘었다.네오위즈도올해 초 188명에서 현재 272명으로 증가했다.4·4분기에도 추가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
  • 이재현씨 긴급체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7일 지난해 대선 당시 SK그룹으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100억원을 최돈웅 의원을 통해 전달받은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소환,이날 밤 늦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관련기사 3·4면 검찰은 또 이 전 국장이 SK그룹측에 선거자금 독촉전화를 하면서 편의제공 약속까지 한 단서를 포착,구속영장 청구시 알선수재 등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전 국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 의원이 자택에서 SK비자금을 수령하면 이를 당사에 나르는 역할을 맡았고 이 가운데 2∼3차례는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최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현금 100억원을 모두 5차례에 걸쳐 전달받았고,매번 1억원씩 들어가는 비닐봉투 20개를 건네받았다고 진술했었다. 이 전 국장은 그러나 최 의원으로부터 넘겨받은 돈을 누구에게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또 100억원 수수가 최 의원 주도로 이뤄졌는지 아니면 당 차원의 대책회의에서 내려진 결정을단순히 실행에 옮겼을 뿐인지에 대해서도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SK측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는 과정을 누가 주도했는지에 대해 최 의원과 이 전 국장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비자금 전달과정을 주도한 김창근 SK 구조조정본부장과의 3자 대질신문도 검토하고 있다.또 금명간 김영일 의원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지난해 민주당 사무총장 때 SK그룹으로부터 불법선거자금 10억원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사용처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제2금융권 구조조정 회오리

    제2금융권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27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이정재 금감위원장이 전환 증권사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증권뿐 아니라 보험,카드 등 제2금융권 전반에 걸쳐 본격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증권사 구조조정 외환위기 이후 무풍지대였던 증권사 구조조정은 현투증권 매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경우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 정리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금감위는 현투증권의 경우 지난 3월 미국의 푸르덴셜금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지금까지 매각가격과 공적 자금 투입 규모,사후 손실보전 등에 대한 견해 차이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투증권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는 대로 한투와 대투의 처리 문제를 본격 논의한다는 계획이다.이들 전환증권사의 경우 정부가 공적 자금 투입 후 매각 방침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증권업계는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가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한화증권과 메리츠증권 등 중형 증권사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대상을 찾고 있으며,우리증권과 동원증권 등 금융지주회사 소속 증권사들도 잠재적인 합병 추진 세력으로 꼽히고 있다. ●카드·보험사 구조조정 국민카드는 지난달 국민은행에 합병돼 카드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나머지 카드사들도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올해 안에 우리카드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은행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도 이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지난 6월 대신생명이 녹십자에 인수돼 7월에 녹십자생명으로 재탄생했으며,M&A시장에 나와 있는 한일생명은 국민은행 등이 ‘입질’을 하고 있다.최근에는 독일의 알리안츠그룹이 지난해 한국에 세운 알리안츠화재가 생보사영업에 치중하기 위해 간판을 내리고 LG화재에 편입됐다. 쌍용화재도 조기매각 혹은 경영 정상화 뒤 매각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며,럭키생명 등 경영 상태가 좋지 않은 보험회사들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독자의 소리/ “농촌은 경제논리의 희생양 안돼야”

    지난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에서는 지구파괴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로 ‘농촌인구의 감소와 도시집중현상’을 들었다.도시집중과 농촌공동화에 따른 사회문제가 심각하고,농업과 농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사실 세계화의 거대한 물결은 농촌까지도 경제논리라는 획일적 잣대로 평가하도록 만들었다.농촌의 다원적 기능에 대하여 새롭게 가치를 인식하고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한다는 농업의 본원적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갈수록 줄어든다. 특히 새만금사업 찬반논쟁에서 농지와 갯벌의 가치비교는 우리 농촌을 경제논리의 열등생일 뿐 아니라 사회적 기능에 있어서도 천덕꾸러기로 내몰고 있는 느낌이다.농림부는 쌀 산업이 개방된다 해도 85만㏊의 농지는 필요하다고 추정한다.게다가 전시나 기상이변 등 비상상황이라도 발생한다면 15만㏊의 농지가 부족하다고 한다. 농지감소나 1인당 쌀 소비량 감소 등 현재 상황만을 고려대상으로 삼기보다는 농촌의 경제적 사회적 미래적 가치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그래야 농촌이 더 이상 경제적,사회적 논리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준비도 없이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면 결국 뼈아픈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이 뻔하다. 조성협(충북 괴산군 괴산읍)
  • 한국은 삼오정?/ 회사 퇴출 35세부터… OECD평균보다 10년 빨라

    대학졸업 후 광고회사 영업부에서 근무하던 이모(36)씨는 최근 회사로부터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고 사표를 제출했다.자존심도 상하고 오기도 생겨 주저없이 내린 결정이지만 요즘엔 ‘윗사람들에게 부탁이라도 해 볼 걸.’이라는 후회도 생긴다고 했다.여러 회사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연락은 없고 점점 이력서를 낼 곳도 적어지기 때문이다.가장으로서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현재 서울 강남구 신사동 PC방에서 10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35세 이상 퇴출, 유입인구보다 많아 우리나라 임금근로자들은 35세부터 회사에서 퇴출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10년이나 빠른 것이다. 23일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이 2001년 노동부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우리나라 남성근로자는 30대 초반까지 회사에 신규 유입되는 숫자가 많다. 그러나 35세가 넘으면 오히려 퇴출되는 사람이 유입인구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또 30대 후반 근로자 중 14.1%는 다른 직장을 얻지 못하는 ‘비임금 근로자’로 남고 있다. ●OECD 퇴출연령은 45세 반면 OECD 국가 임금근로자의 퇴출연령은 평균 45세로 국내 근로자보다 퇴출 위험이 10년이나 늦게 찾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국내 평균 취업연령이 27세인 것을 감안한다면 결국 근로자가 퇴출 걱정없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기간은 고작 8년이란 계산이다. 게다가 30대 후반에 퇴직할 경우 다시 직장을 갖기란 결코 쉽지 않다.나이 제한으로 신규채용은 ‘하늘에 별따기’일 뿐만 아니라 경력채용 역시 ‘좁은 문’이다. ●30대 후반 근로자 14% 재취업 못해 한국노동연구원의 2002년 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사업체 중 신규채용시 연령을 제한하는 곳은 전체의 50.0%,경력직 채용에 연령제한을 두는 곳은 24.3%에 이른다.‘인력선발시 나이 많은 지원자는 기피한다.’고 전제하고 있는 사업체도 58.6%나 된다. 한국노동연구원 장지연 연구위원은 “사회보장제도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현실에서 퇴직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는 간과해서는 안 될 사회문제”라면서 “퇴직자 재교육과 퇴직금 등보상체계의 개선은 물론 기업 채용시 연령차별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새판 짜는 통신업계/ 오락가락정책 부실 키웠다

    “CDMA 이후 제대로 된 정책이 없다.” “정부내에 특정업체를 봐주는 라인이 있는 것 아니냐.” “장관이 바뀌었다고 잘 나가던 정책도 바꿔 결국 이용자만 손해보고 있다.” 정부의 통신정책을 비판하는 말들이다.초고속인터넷 강국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신화를 만든 정부의 통신정책이 최근 들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통신시장에 불어닥친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오히려 휩쓸리고 있는 꼴이다. ●잘가던 정책도 장관바뀌면 바꿔 유선통신업계의 법정관리 사태는 일관성없는 정책과 정부의 우유부단이 빚은 결과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업계에선 몇년 전부터 ‘위기의 계절’을 예견했다.각종 사업자 선정때 지나치게 상황논리에 좌우돼 선정기준이 고무줄처럼 적용돼 왔다는 지적이다.PCS 인·허가와 2년여 지연된 3세대 IMT-2000사업 등을 대표적인 사례다.선발사업자가 자금력 등으로 후발업체를 따돌리면서 시장의 왜곡이 심해진 분야도 적지 않다.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2조원대 부실도 이같은 영향 때문이다. 장관이 바뀌면 정책변경이 당연한 듯 받아들였지만 결국 부실기업만 양산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취임 직후 “그동안의 ‘3강 구도’에서 과점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시장경쟁’에 맡기겠다.”고 밝혔다.2년여 지켜져온 ‘통신 3강정책’을 버린 것이다.그의 말은 “우리나라 유·무선 통신시장은 KT와 SK텔레콤 절대강자만이 있을 뿐”이라며 유효경쟁 정책에 반대하던 정책과 표변한 것이다.하나로통신 증자주총도 엄정중립을 선언했다가 느닷없이 ‘외자유치’쪽에 손을 들어줬다. 이렇다보니 후발사업자를 위한 유효경쟁 환경 조성이나 비대칭 규제 등의 통신서비스 정책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통신업체 관계자는 “시장의 성숙 정도를 감안하면 정부정책에 일리가 있지만 정통부의 ‘시장논리’는 그동안 방치한 통신시장을 컨트롤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CS 등 과잉투자,IMT 2년여 지연 지난 96년 이동통신업체인 PCS 사업자 선정 때 이뤄진 무리수가 이제서야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없지 않다.LG텔레콤,한솔PCS,한국통신프리텔 등3개 업체를 선정했다.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을 합쳐 무려 5개였다.결국 한솔PCS는 KT프리텔로,신세기통신은 SK텔레콤으로 합병,3개 사업자만 남게 됐다.신세기통신은 정치적 ‘딜’이 이뤄졌다는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SK텔레콤에 대한 ‘쏠림현상’도 시장을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영상 이동전화로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던 IMT-2000도 올해 서울지역부터 비동기식 서비스에 들어간다.하지만 사업자(SK텔레콤,KTF)가 투자규모를 크게 축소하는 등 지지부진하다.현재의 이동통신서비스(cdma2000-EVDO,2.5세대)를 대체하는 시장으로 여겼으나 시장형성이 쉽지 않고,차세대 서비스인 휴대인터넷 주파수 배정도 예정돼 있어 사업자가 시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결국 비동기 사업자인 KT아이컴과 SKIMT는 사업축소로 KTF와 SK텔레콤에 흡수합병돼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정부는 이 기술 표준이 국내 장비업체의 세계시장 진출을 돕고,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등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사업자 선정에 관여한 양승택 전 장관이 최근 ‘IMT-2000사업’을 들어 희대의 사기극이라고 밝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정부의 정책 일관성 결여는 신성장 산업인 디지털TV 전송방식결정이나 위성 DMB(디지털미디어방송)사업,휴대인터넷 사업 결정에도 마찬가지 우려를 낳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새판짜는 통신업계 / (上)KT·SKT 兩强구도로

    통신업계에 본격 구조조정이 시작됐다.LG와 하나로통신간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확보싸움은 끝났지만 통신판 재편의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통신 3강’ 재진입에 실패한 LG의 ‘보폭’에 따라 평지풍파가 예고돼 있는 상태다.구조조정이 필요한 업계 실상과 예상되는 향후 시장구도,정부정책 실패 등을 진단한다. ‘하나로 대전(大戰)’이 끝난 통신업계에 업체간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 3위 업체인 두루넷과 국제전화 전문인 온세통신이 법정관리 중이고,하나로통신도 외자를 유치했지만 1조 7600억원이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LG의 계열사인 데이콤도 2조원대의 빚더미를 안고 있다. 업계는 KT-SK텔레콤-LG의 3강축에서 KT(KTF 포함)-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LG텔레콤으로 판도가 갈리는 ‘2강2약’구도로 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통신사업을 재정립해야 할 처지인 LG가 아직 속마음을 밝히지 않았지만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한 LG가 몸부림을 칠 것이 뻔해 역설적으로 통신업계 구조조정의 키를 잡고 있는 형국이다. ●구조조정 불씨 10년전부터 시작 유선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은 하나로가 지난 97년 제2시내전화 사업자로 선정된 뒤 데이콤과 초고속인터넷사업 등에서 무한 경쟁을 벌이면서 빚어진 과잉투자가 가장 큰 원인이다. 정부는 체신부 차관을 지냈던 신윤식씨를 사장으로 선임하고 데이콤,SK텔레콤 등 357개 유망기업 등을 통해 자본금 6000억원을 마련했다.하나로는 시내전화망 장비를 외국에서 너무 비싸게 도입하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막대한 부채를 지게 됐다.특히 데이콤의 박운서 회장과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면서 사업협력 등이 안돼 중복투자를 하면서 두 기업이 동반부실의 늪에 빠져 오늘에 이르게 됐다는 지적이다. ●두루넷이 구조조정 중심 법정관리중인 두루넷(129만명,점유율 11.4%)도 인수합병(M&A)의 변수로 등장했다.현재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채권단의 논의를 거친 뒤 올해 말까지 매각될 전망이다. 하나로는 외자유치로 자금 여력이 생겼고,하나로를 놓친 LG는 데이콤을 내세워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제2의 하나로통신’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하나로는 두루넷을 인수하면 초고속인터넷시장 점유율이 37.7%로 KT의 48.8%에 버금간다.LG는 두루넷을 인수하고 망사업자인 파워콤과 묶어 시너지 효과를 거둘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온세통신도 인수합병의 영향권에 있다.독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법원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하기로 돼 있는 가운데 가입자가 늘면서 경영이 호전될 기미다.그러나 독자생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시장도 영향권 이동통신시장도 구조조정의 영향권에 들 공산이 커졌다.SK텔레콤이 하나로 외자유치 과정에서 하나로통신을 지지해 두 업체간에 협력관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SK텔레콤이 KT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하나로를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또 내년부터 시작되는 번호이동성제도를 역이용,KTF와 LG텔레콤의 가입자를 빼가려는 속셈도 엿보인다.이같은 그림이 현실화하면 LG텔레콤도 영향권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유무선시장의 포화와 휴대인터넷 등 유무선 통합 차세대 상품이 나오면 결국 유선은 KT,무선은 SK텔레콤만 살아남는 구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기홍 기자 hong@
  • 월급 600만원 받는 보험설계사 할머니/대한생명 김유수 팀장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나요?아직 ‘전성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젊음의 거리’ 서울 강남영업소에서 왕성한 보험영업을 하고 있는 대한생명 재무설계사(FP) 김유수(金幼洙·사진·71) 팀장.고희(古稀)를 넘긴 할머니임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김 팀장에게 22일은 생활설계사 업무를 시작한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지난 73년 보험영업을 시작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성실히 일한 결과 현재 팀원 10명을 거느리고 있으며,월급도 여느 젊은 설계사들보다 많은 평균 600만원에 이르고 있다.올들어 매주 한건 이상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수입보험료도 7억원 이상 거둬들인 결과다. 최근 ‘오륙도’,‘사오정’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구조조정의 찬바람이 다시 불고 있는 현실에서 김 팀장이 30년 동안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특유의 성실함과 체력,도전정신이다.동대문·남대문시장을 주무대로 ‘일한 만큼 성과를 거둔다.’는 신념을 갖고 쉴새 없이 뛰어다닌 결과,80년대 중반에는 최고 실적을 올린 보험왕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이후 대졸 신입사원 교육때마다 강사로 활동하면서 보험 노하우를 전수했다.지난해에는 컴퓨터 교육과정을 이수,최고령 재무설계사로 인정받았다. 그동안 올린 수입으로 2남1녀를 출가시킨 김 팀장은 “대부분 은퇴할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에서 뛰고 있는 이 순간이 인생의 최고 전성기”라면서 “노령화사회를 맞아 고객들이 노후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현대그룹 ‘현정은號’ 출범/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할 듯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미망인인 현정은(사진) 여사가 21일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 취임했다. 현 회장은 앞으로 어머니 김문희 여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18.57%)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현대그룹을 이끌 전망이다.고 정 회장이 보유중이던 현대상선 주식(4.9%)도 조만간 상속받게 된다.내년봄 정기주총에서는 현대상선 이사 등재도 예정돼 있다.현 여사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경영전략기획팀)도 조만간 해체될 전망이다. ●미니그룹으로 재기 다진다 현 여사는 당분간 현대그룹을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택배·현대증권 등 5개사 체제로 꾸려갈 계획이다.대신 현대투신증권이나 현대투신운용은 분리 매각된다.이들 기업이 대주주인 현대오토넷과 현대정보기술도 분리된다. 현 여사는 현대증권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현대아산 역시 분리설이 나돌고 있지만 고 정 회장의 유지를 받드는 차원에서 안고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현 여사는 경영경험이없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현재의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일가와의 관계는 재계에는 현씨 일가가 현대그룹을 이끄는 것에 대해 정씨 일가가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정상영 금강고려화학(KCC) 회장이 지분 매입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것이다.현대그룹이나 정씨 일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현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현 여사의 회장 취임은 정상영 회장 등과도 상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양가 사이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현 회장 취임과 함께 큰딸 지이(26)씨를 현대상선에 입사시킬 계획이어서 후계구도와 관련,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한국계 여장부, 중국 국유기업 ‘보배’로/ 종업원 5만명 란싱그룹 부총재 오른 수잔 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수잔 조(한국명 趙仁子·사진·46) 란싱(藍星)그룹 부총재는 중국의 국유기업에서 활동하는 유일한 한국계 인물이다. 수교 11년 동안 많은 한국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중국 현지그룹에서 해외담당을 총괄하는 핵심지위에 오른 첫 한국계 인사인 셈이다. 란싱그룹은 중국내 196개 기업집단(그룹)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60위 규모다.화학분야에서는 중국 1위,실리콘 생산규모(연간 10만t)는 세계 6위로서 화학 신소재와 통신설비 등 12개 계열사(종업원 5만명)를 거느리고 있다.자산은 200억위안(3조원),지난해 매출은 100억위안(1조5000억원)이며 조만간 산업간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10대 그룹 진입도 가능한 ‘신예그룹’으로 통한다. 수잔 조가 란싱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01년 4월이다.84년 란싱그룹을 창립한 런젠신(任建新·45) 총재(회장)는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모색하던 중 미국 유학파로 워싱턴과 서울 등에 탄탄한 인맥을 갖고 있는 조 부총재를 전격 스카우트했다. 중국 기업인 가운데 대표적 친한파로 분류되는 런 총재는 인터뷰장에 직접 나와 “한국인 특유의 열정과 근면성을 갖춘 조 부총재는 우리 그룹의 보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류장청(劉張城) 판공처 부주임은 “조 부총재 입사 이후 국제화를 회사의 6대 과업으로 결정했고 이후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가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귀띔했다.한국인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합리적인 서구식 경영 방침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그가 중국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5년.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조 부총재는 86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지은 베이징 대형 호텔들의 실내 장식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미 시민권자로서 베이징을 드나들며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고 92년부터 베이징 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세계 인적 네트워크인 ‘베이징 클럽’의 창립 멤버가 됐다.활달한 성격에 미모를 겸비한 그가 베이징 사교계에서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조 부총재는 란싱그룹을 한·중 기업간의 가교(架橋),나아가 아시아의 허브(HUB) 그룹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현대모비스와 웅진 코웨이 등 한국의 대표적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도운 그는 “같은 조건이면 한국기업들의 기술과 관리기법을 중국에 접목시켜 양국 모두가 승리하는 ‘윈·윈’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oilman@
  • [사설] 최악의 실업난에서 배우자

    올 하반기 신규 채용시장이 사상 최악에 이를 것이라던 예상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한 인터넷업체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 신입 사원을 뽑은 8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87대1을 기록,종전의 사상 최고였던 올 상반기의 83대1을 넘어섰다고 한다.10명을 뽑는 한 업체에는 4500여명이나 몰렸을 뿐 아니라 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들과 미국 유수 대학의 MBA(경영학 석사) 출신들도 줄을 이었다고 하니 취업대란의 심각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최악의 취업난이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 기인한다는 사실에 동의하면서도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기업과 취업자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먼저 정부는 성장과 분배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어정쩡한 자세를 견지하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운 책임이 있다.이는 정책 불신으로 이어져 기업이 투자를 기피하고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빌미를 제공했다.특히 친노동자 정책 기조는 일자리 창출의 전제 조건인 국내외 투자의 물꼬를 해외로 돌리게 했다.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기업도 문제다.우리 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에 매달리느라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에 소홀했다.지금이 투자를 해야 할 시점임에도 정부나 기업 환경 탓을 하며 머뭇거리면 결국 그 피해는 기업으로 되돌아오게 된다.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제 회복세에 편승하려면 더 늦기 전에 설비 투자를 늘리고 신규 인력을 채용해 훈련을 시켜야 한다.구직자 역시 기업 ‘간판’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눈높이를 낮춰 일자리부터 확보한 뒤 경력을 쌓아가면서 한 단계씩 도약하는 전략을 채택해야 하는 것이다. 청년층의 실업은 조만간 닥칠 고령 사회를 지탱할 성장 원동력의 손실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취급돼선 안 된다.정부와 기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신념으로 최악의 상황에 이른 취업난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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