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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년새 160만 늘어난 비정규직

    정부 공식통계에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최근 2년 사이에 연간 80만명씩 모두 160만명이 늘었다. 지난 8월 말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의 37%인 540만명에 이른다. 고용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임시직과 일용직도 비정규직에 포함시키는 노동계의 산정기준을 따르면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55.9%인 816만명이나 된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이 구조조정이 쉽고 인건비가 싼 비정규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반면 정규직은 2년 사이에 65만명이나 줄었다. 고용의 질이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은 국가경제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고용 불안은 사회 불안으로 귀결될 뿐 아니라 불황의 직접적인 요인인 소비 침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악순환이 반복될 소지가 큰 것이다. 정부가 비정규직 보호법을 서두르는 것은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방지하고 편법 사용을 규제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노조조직률이 11%에 불과한 노동계는 비정규직을 양산한다는 이유로 입법을 가로막고 있다. 비정규직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이들을 법망 밖에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이 있는 한 비정규직 근로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요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비정규직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고 비중이 높은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그 첫걸음이 이들을 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래야만 노동의 양극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 노동계의 주장대로 비정규직 사용을 규제만 한다면 노동시장이 왜곡될 뿐 아니라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몰아내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70∼80%가 국회에 제출된 보호법안을 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두루넷인수 명암’ 두CEO

    ‘하나로텔레콤의 윤창번과 데이콤의 정홍식’. 윤 사장은 치밀함에서, 정 사장은 저돌적인 면에서 장점을 가졌다. 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법정관리 중인 초고속인터넷업체 ‘두루넷’ 입찰에서 하나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면서 명암이 갈렸다.‘벼랑끝 싸움’이 끝난 두 CEO는 향후 통신사업의 해법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윤 사장은 두루넷을 품안에 거의 넣게 됨으로써 ‘통신업계 풍운아’로서의 위치가 확고해졌다. 그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하나로가 유선통신시장의 구조조정 중심에 서겠다.”고 당당히 선언했다. 통신시장에서 그를 주목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지난달 제주에서 입찰가를 묻자 “한껏 베팅할 것”이라고 호언스럽게 내뱉었다.“필요해서 사고 투자한 만큼 시너지를 내겠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KT가 호령하는 통신업계에서 틈새시장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한계다. 인터넷영상전화 등 융합(컨버전스) 서비스전략을 호기로 활용해야 하는 묘책이 필요한 것이다. 정 사장은 암담한 현실에 말이 없다. 상황이 이로운 것이 하나도 없다. 데이콤의 서비스 상품이 기업 위주이고, 시너지를 예상했던 파워콤 활용 방안도 썩 희망적이지 못하다. 두루넷 인수전 과정에서는 그룹 차원의 지원(돈)이 없었다. 돈이 없으니 전략을 세울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메릴린치와의 컨소시엄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진행돼 ‘페이퍼 컨소시엄’이란 말이 나돌았다. 정 사장이 왜 이렇게 어렵게 됐는가. 데이콤 경영을 맡은 2003년으로 되돌아가 보자.LG그룹 정보통신 총괄사장 때 하나로통신(하나로텔레콤) 경영권을 외자인 뉴브리지-AIG로 넘기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LG가 통신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다시 데이콤으로 옮겨 경영 정상화의 키를 잡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시 “LG가 정통부 차관을 지낸 정 사장의 인맥이 많다는 이유로 데이콤 사장을 시켰다.”고 말했다. 통신사업이 정부에서 관여하는 경우가 많아 LG 나름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모든 게 여의치 않았고, 두루넷은 경쟁사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현재 정 사장의 보폭은 무척 좁아져 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조직을 추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준비해둔 서비스 사업도 예정대로 시작할 태세다. 두루넷 인수 실패에 대비한 자회사 파워콤의 망을 일반인에게 소매하는 방안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부가통신 사업자와의 사업 협력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내외·국제전화,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종합통신사업자로 소매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면 충분히 생존이 가능하다.”고 갈망하듯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열린세상] 무엇이 복지인가?/김민숙 소설가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하더니, 내가 나이든 증거인지 이번 여행 중에는 이상하게 이곳 노인들의 삶과 맞닥뜨리게 되는 일이 잦다. 뉴욕에서 내가 머문 친구의 아파트 바로 건너편에 은퇴한 노인 전용 아파트가 있어서 가며오며 휠체어를 타고 현관에 나와 바람을 쐬고 있는 노인들을 보게 되었다. 불편한 거동에 비해 그들의 표정이 그리 어두워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고 미국의 복지정책이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그 아파트 앞에는 소리도 요란하게 구급차가 와서 섰고 사람들을 실어나갔다. 한밤중에 사이렌 소리를 듣고 일어나 차디찬 창에 얼굴을 붙이고 서서 저 구급차를 타고 자기 아파트로 돌아오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하곤 했다. 그런데 로스앤젤레스에 와서 8순이 된 사촌올케를 방문하게 되었다. 올케는 자식을 위해 이민와서 남편을 먼저 보내고 지금은 로스앤젤레스 남쪽의 작은 마을 노인아파트에 살고 있다. 근처에 아들과 딸이 살고 있어서 자주 들여다보고 있는지라 그리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조카의 차에 실려서 연분홍 국화화분을 사들고 먼저 사촌오빠의 묘소를 찾았다. 넓고 깨끗하고 전망 좋고 양지 바른 장소였다. 더할 나위 없는 묘지였지만 영어로 씌어진 사랑 받는 남편이고 아버지였다는 그 묘비가 이상하게 아팠다. 올케가 사는 노인아파트는 정말 이름 그대로 젊은이도 어린이도 없는 아파트였다. 하얗게 머리가 센 올케가 불편한 자세로 문가에 서 있었고, 그 옆에는 휠체어가 보였다. 관절염이 심각했지만 당뇨가 심해서 수술 받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누추하다며 부끄러워하는 올케 옆에서 하룻밤 자고 그 불편한 몸으로 해주는 밥을 먹고 헤어지는데 그 복잡한 심정은 형언하기 어려웠다. 미국의 노인복지 정책이 세계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거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평생 번 돈에서 얼마나 연금을 붓고, 세금을 냈는가에 따라 연금의 액수는 천차만별이지만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사람에게도(아무런 재산이나 수입이 없다면) 65세가 넘으면 노인아파트를 신청할 자격이 주어지고 최저한의 생계비와 의료비는 지급된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조카는 지금 제 어머니는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외로움이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함께 살자고 해도 당신 스스로 거절한다니 그간의 복잡한 사정이야 듣지 않아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신문에서 우리나라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곧 젊은이 한명이 노인 한명을 부양해야 하는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는 걸 읽고 가슴이 철렁해서 젊은이한테 짐이 안 되려면 빨리 죽어야겠구나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 자료를 보니 이 인구의 고령화는 이미 전 세계의 문제다. 일본도 노인연금 수령나이를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서서히 늦추고 은퇴 시기도 조정하고 있고, 미국 역시 60년 이후 출생자부터 은퇴 연령을 67세로 늦추었다. 복지로 유명한 스웨덴 역시 은퇴시기를 늦추고 노인의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정책으로 과도한 노인연금과 공공의료비를 줄여가고 있다. 그런데 자기가 부은 연금도 아리송하고 극빈자에게 주어지는 최저생계비의 액수마저 복지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부끄러운, 단지 정부예산에 두드려 맞춘 것에 불과한 우리는 어떤가. 조기은퇴 장려금을 붙여서 이름도 이상한 명예퇴직이라며 내보내는 것만이 합리적인 구조조정인가. 어차피 복지가 노인을 최소한의 비참한 상황에서 보호해 주는 것이라면, 은퇴를 늦추고 스스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국가와 사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김민숙 소설가
  • [生生인터뷰] 7년만에 장편 ‘하비로’ 내놓은 이인화

    [生生인터뷰] 7년만에 장편 ‘하비로’ 내놓은 이인화

    ‘영원한 제국’의 인기작가 이인화(38·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돌아왔다. 장편 ‘초원의 향기’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새 소설은 ‘하비로’(해냄). 제목에서부터 물음표 몇개쯤 찍게 만드는 이번 작품은 연쇄살인사건을 따라가며 지적 게임을 즐기게 하는 역사추리물이다. 세계 최대의 마약시장이었던 1937년 상하이를 무대로, 조선인 청년예술가집단 ‘보희미안 구락부’의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한 조선인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작중 주인공은 삼국지’의 영웅 조조가 남긴 비밀지도의 행방을 쫓고 있는 조선 중국 일본 등 3국 암흑세력의 암투에 휘말리게 된다.‘하비로(霞飛路)’는 상하이의 실제 거리이름이다. “20대 초반 게임세대를 위한 소설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14일 인사동에서 만난 이씨는 “한때는 소설을 외면하는 독자들을 원망도 했지만, 문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새로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추리소설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무려 7년 동안 소설을 접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이상문학상(‘시인의 별’·2000년)을 받고 작품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구설에 오르는 바람에 상처를 무척 많이 받았어요. 소설 동네를 어떻게든 벗어나 보겠다는 생각에서 자꾸 밖으로 눈을 돌렸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외도’가 이제는 ‘본업’이 되다시피 했다.2000년 창작발레 ‘신시21’의 대본을 쓴 뒤 오페라 대본, 영화·게임 시나리오 등을 가리지 않고 썼다. 한국 최초의 여성비행사 박경원의 삶을 다룬 영화 ‘청연’, 한·일 합작으로 제작중인 영화 ‘기운생동’ 등의 시나리오가 그의 작품이다. 설치미술, 온라인 게임 등 ‘이야기 얼개’가 필요한 장르라면 무조건 달려들었던 것이다. ‘하비로’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손잡은 이른바 ‘팩션(faction)’소설.‘삼국지’의 영웅 조조가 도굴로 부를 축적했다는 대목에서 작가는 상상의 불꽃을 지폈다. 조조가 남긴 비밀지도 한장 때문에 1930년대 상하이 암흑세력들이 뒤엉켜 대결하는 소설의 구도에 대해 그는 “이전의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 소재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누아르 분위기가 짙은 소설에 끌어다 쓴 기억상실의 모티프는 ‘사일런트 힐’이란 게임에서, 웅장한 배경은 ‘리니지 2’에서 각각 착안했다고 덧붙였다. 상상의 성취는 크지만, 솔직히 문학적 순도면에서는 옹색해지는 작품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나름의 작가적 신념이 확고하다.“온라인게임·시나리오 작가로 오락가락하는 건 전업작가로 살기가 불가능한 한국문단 현실의 특수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영원한 제국’ 서문에서도 밝힌 적이 있듯 무엇보다 나는 소설가가 아니라 이야기꾼으로 남고 싶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중간쯤에 자리잡은 이문열, 최인호 선배가 부럽다.”는 그는 “지나치게 리얼리즘을 견지하는 소설은 요즘 독자들을 감동시킬 수가 없다.”며 최근의 소설경향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의 새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국내 메이저 영화사 두 곳과 협상 중인데,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시나리오도 직접 쓸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LG그룹 인사 시작됐다

    15일 LG화학 계열사와 LG상사,LG CNS의 정기 임원인사가 단행되면서 LG그룹 인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16일에는 LG전자 계열사의 인사가 예정돼 있다. LG그룹은 많은 기업들이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데 반해 올해 인사의 기준을 ‘경영실적과 리더십’으로 정하고 예년과 다름없는 승진을 단행했다. LG는 지난해 지주회사인 ㈜LG를 시작으로, 전자·CNS, 건설, 화학·유통순으로 인사가 이뤄졌지만 허씨 계열사들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가 출범한 올해에는 지난 8일 LG칼텍스정유,14일 건설·유통 등 GS 자회사들이 일찌감치 인사를 마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GS그룹은 2000년 LG가 그룹 차원에서 없앤 ‘전무’ 직책을 부활시켜 그룹 분리를 실감케 했다. LG화학은 내년 1월1일자로 유철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유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 석사로 경영기획담당 이사대우와 홍콩법인 이사, 유화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계열사인 LG석유화학 김반석 사장이 LG대산유화 대표이사 사장, 현대석유화학 공동대표이사 박진수 부사장은 LG석유화학 대표이사, 중국 LG용싱 법인장인 김한섭 부사장은 LG MMA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또 LG화학 CRD연구소장인 유진녕 상무와 육근열 상무, 오장수 상무, 유근창 상무 등 4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조갑호 부장 등 15명은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대전기술연구원장과 CTO 조직을 분리해 CTO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폴리올레핀연구소 조직을 보강하고 우수 인재 확보와 사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부사장급 HR부문장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LG화학은 “이번 임원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 참신하고 풍부한 해외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LG 상사는 양재일(53) 상무를 부사장으로, 안국모·구본진 부장 등 7명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특히 구본진씨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사촌으로 LG화학을 거쳐 올 1월부터 LG상사에 근무해 왔다. LG CNS도 이날 신문선 LG전자 상무를 전보 발령하고,7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임수경(43) 상무는 LG CNS의 3번째 여성임원이 됐고 30대 임원(백상엽·38)도 탄생했다. 한편 LG전자의 임원 승진은 지난해와 비슷한 40명선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팬택 ‘회장님’ 직함없는 사연

    [재계 인사이드] 팬택 ‘회장님’ 직함없는 사연

    “매출 3조원대 기업에 왜 부회장이 최고 직함이죠. 회장님이 따로 계시지 않으세요?” 팬택계열을 이끌고 있는 박병엽(42)부회장 직함을 놓고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그가 부회장 직함을 첫 사용한 것은 단돈 4000만원으로 팬택을 설립한 지 10년 만인 2000년이다. 이듬 해 팬택보다 덩치가 몇배 큰 현대큐리텔(현 팬택&큐리텔)을 인수한 이후 매출액 3조원대를 기록한 지금도 이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레벨의 ‘기업 총수’인 그는 왜 ‘부회장’을 고집할까. 지인들이 말하는 부회장 직함 고수 이유는 대략 3가지로 분류된다. 박 부회장은 ‘50세까지, 창업 30년까지,10조원 매출 달성때까지’ 부회장직을 갖고 가겠다고 늘상 말한다. 그도 “왜 부회장 직함을 계속 쓰느냐.”고 물으면 “매출이 최소한 10조는 돼야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싱겁게 운을 뗀다. 부회장직 고수 이유는 그의 ‘몸에 밴 겸손함’과 창업 10년 만에 대기업군에 입성한 ‘승부사 기질’ 두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천성적으로 몸을 낮출 줄 아는 스타일이다. 좌중에서 연장자에게 깎듯이 ‘선배님’ ‘형님’이란 호칭을 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50세 회장님’의 고집 이유가 여기에 숨어 있다. ‘창업 30년 회장님’은 그의 ‘대망’을 대변한다. 아직도 무려 17년이나 남았다. 지난 91년 맥슨전자에서 첫 직장을 시작한 초심으로 매진하겠다는 의지다. ‘10조원 회장님’의 의미는 지난 13일 언론매체를 통해 잔잔한 화제를 불렀던 ‘아름다운 노사’에서 찾을 수 있다. 팬택 경영진은 노조의 회사 사정을 감안한 임금 동결 결의에 되레 임금 인상과 격려금 지급 방침을 밝혔다. 박 부회장의 ‘큰 그물’ 경영철학이 배어있는 대목이다. 박 부회장이 팬택&큐리텔 인수 당시에 흔한 구조조정을 버리고 격려금을 지급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의 3가지 목표가 한꺼번에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팬택의 ‘부회장 꼬리표’가 궁금해지는 것은 그의 공격적 경영 행보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SK경영경제硏 몸집 키운다

    SK경영경제연구소가 그룹의 ‘싱크탱크’로서 거듭난다. SK경영경제연구소는 경제연구와 경영인프라, 정보통신 분야를 대상으로 10∼15명 수준의 석·박사급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인재풀 강화는 지난 4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출신인 왕윤종 박사와 10여명의 연구인력을 보강한 데 이어 올들어 두번째다. 연구인력 규모도 현재 50여명으로 외환위기 이후 2배 가까이 늘어났다.1998년 비핵심사업 부문의 구조조정과 함께 축소됐던 연구소를 사실상 ‘부활’시킨 셈이다. SK측은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소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외부인력 영입은 물론 연구기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측은 우선 거시경제와 에너지·정보통신, 경영연구 분야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3개 연구실에서 경제·기업·경영·정보통신 등 4개 연구실 1개팀으로 조직을 확대 재편했다. 또 지난달에는 홈페이지(www.skri.re.kr)를 새로 오픈한 데 이어 내년에는 지식공유가 가능한 e커뮤니티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내수부진에 車업계도 구조조정

    구조조정 한파가 차(車) 업계에도 몰아닥쳤다. 극심한 내수 부진의 파고를 넘지 못해서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기아차는 지난주말부터 일반 관리직의 과장급 이상 중간 간부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퇴직금에 평균 12개월치 월급(직급에 따라 달리 책정)을 얹어주는 조건이다. 일단 전체 대상자의 5% 정도를 구조조정 목표로 잡고 있으나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올해 실적에 따라 부서별 명퇴인원도 이미 할당했다. 기아차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중간 간부 명퇴를 실시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말 이후 처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마다 연말이면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기는 했지만 이번 명퇴는 예년 수준에 비해 훨씬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연내에 관리직 사원을 인사고과 등에 따라 일정부분 줄일 방침이다. 현대차측은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통상적 수준의 감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자동차 내수회복 시기가 불투명한 데다 환율마저 속락하는 등 내년도 경영여건이 악화돼 긴축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로템은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 이건희 회장 콘서트 깜짝 관람

    ‘최고의 경영인과 최고 대중음악가의 만남?’ 삼성은 12일 이건희 회장이 부인 홍라희씨와 함께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이순동 부사장 등 구조조정본부 경영진과 부부동반으로 지난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 ‘지울 수 없는 꿈’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그룹이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를 이룩할 수 있도록 전략적 뒷받침을 해 온 구조본 경영진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연말 문화행사였다.”면서 “21세기는 소프트 경쟁력의 시대라고 강조해 온 이 회장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이끌어오고 있는 조용필씨의 콘서트를 선정해 관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조용필씨는 최근 산업계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한류’의 선두 주자이자 우리 가요계의 역사와 기록을 만들어 온 대표적 음악가”라면서 “한국 재계의 대표격인 이 회장과 삼성 경영진이 그의 공연을 관람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장과 조용필은 각종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가장 호감 가는’ 기업인과 연예인에 나란히 선정돼 왔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추석때는 삼성그룹 전 계열사 임원과 부장급 직원 5300여명에게 건강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 DVD타이틀을 선물하고 직원들에게 ‘폭탄주’ 대신 와인을 권유하는 등 ‘직장 문화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 법무실, 서우정변호사 영입

    삼성이 또다시 법조 인맥 확보에 나섰다. 9일 삼성과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달 서울고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 서우정(48·사시 23회) 변호사를 구조조정본부 법무실 부사장급으로 영입키로 했다. 현재 서 변호사의 영입과 관련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서 변호사는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사시 23회에 합격한뒤 서울지검 검사, 속초지청장, 법무부 공보관, 서울지검 특수3부장·특수1부장 등을 역임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법률수요가 늘어 법무실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서 변호사를 영입키로 결정했다.”면서 “기업 경영에 관련된 법적 리스크를 방지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7월 노무현 대통령의 사시 동기생이자 김&장의 대표변호사를 역임한 이종왕 변호사를 사장급으로 영입하면서 법무팀을 법무실로 승격했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중앙지검 유승엽(35회) 검사, 광주지검 부부장검사를 지낸 김수목(29회) 변호사를 상무로 데려오는 등 법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법연수원 수료생 2∼3명도 새로 뽑기로 했다. 삼성 구조본 법무실에는 이종왕 실장을 제외하고는 40대 이하 인력이 주축이어서 서 변호사의 영입으로 중량감을 더하게 됐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올 투자이익 36조…단물만 빼먹었다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올 투자이익 36조…단물만 빼먹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무려 36조원의 투자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721조원)의 5%에 해당된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우량주식을 사들여 주가차익을 남길 뿐 아니라 연말에는 보유주식에 대한 배당금도 챙긴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대규모 환(換)차익까지 챙겼다. 통상 투자이익의 65% 이상이 본국으로 송금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셈이다. ●올 주가차익은 17조 달할듯 지난달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559개사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외국인들의 투자이익 규모를 알 수 있다. 우선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172조 3826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142조 5341억원보다 3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올들어 12조 6564억원을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외국인들이 챙긴 평가차익은 17조 19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들은 주가 차익뿐 아니라 올 연말에 4조 3000억원의 투자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조 9996억원보다 43%(1조3004억원) 증가한 규모다.2000년(9535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4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차익도 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92.60원에서 지난 달 12일엔 1064.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때 주식가치는 1195억달러에서 1339억달러로 144억달러 증가했다.144억달러를 기준일 환율로 따지면 환차익이 15조 3273억원에 이른다. ●“지분 높아지면 경영 영향권 커진다” 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분보유 회사수, 지분율, 시가총액 등 모든 부분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월 결산법인 559개사 가운데 외국인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462개에 이른다. 지난해의 443개사보다 19개가 늘었다. 특히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을 만드는 수출형 대기업들은 지분의 절반 이상이 이미 외국인들의 손에 넘어갔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36조 1765억원)는 지분의 54.76%가 외국인 지분이다. 국민기업이라는 포스코(10조 7673억원)도 외국인 지분이 77.24%에 달해 알고보면 외국인 기업인 셈이다. 유망 중견기업인 넥상스코리아(지분율 94.65%)와 극동전선(94.10%)은 곧 외국인들에 100%의 지분이 넘어가 상장이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앞으로의 수익을 외국인들이 독점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 큰 손으로 꼽히는 것은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CGII)과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CRMC), 템플턴자산운용, 피델리티,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IMC 등 6개 펀드다.6개 펀드는 올 연말 배당금으로 최고 993억원가량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들어 외국계 펀드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주식은 팔아치우고 자산가치가 높거나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미래 성장가능성보다는 기왕의 실적을 나눠먹으려는 데 더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차익, 배당이익 등 순수한 자본이득 외에 외국인들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지분이 높아질수록 경영에 대한 영향이 커진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테면 투자기업 주가가 떨어지면 자사주 매입 등 압력을 넣어 마음먹은 대로 주가를 안정시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행권 ‘外資와의 전쟁’ “한국에서는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은행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자본은 단기·투기자본 일색이다.” 최근 외환위기 7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진보적인 금융학자 게리 딤스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우리나라 은행업의 현실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펀드 등 해외자본이 물밀듯이 유입되면서 은행들이 단기 수익에만 치중하는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국내 은행권이 ‘외국자본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제일·외환에 이어 한미은행도 외국계로 매각됐으며 국민·하나·신한은행도 외국주주의 지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일한 ‘토종은행’인 우리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자본이 아닌 국내 토종자본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외자유치가 진행되면서 국내 은행권은 ‘외국자본의 놀이터’가 됐다. 뉴브리지·칼라일·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들이 은행들을 인수하거나 대주주로 참여해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투기성 펀드들은 고배당·스톡옵션 등을 통해 주주와 경영진의 잇속을 챙기고 기업금융보다 쉬운 가계대출 등 소비자금융에 치중, 은행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해외점포 폐쇄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한밭대 경상학부 조복현 교수는 “외국펀드뿐 아니라 씨티은행 등 외국계 대형 금융기관이 들어와도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주주이익만 극대화하는 등 문제점은 그대로 드러난다.”면서 “국내 자본에 의한 토종은행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민영화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납입자본 6조원에 시가총액 7조원을 넘는 대형은행인 우리은행이라도 국내자본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은 내년 3월 마감인 우리은행 민영화 시한을 2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법 개정으로 이달부터 활동할 수 있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등 국내자본이 얼마나 결집해 우리은행을 인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외국자본 得인가 失인가 현 시점에서 외국자본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국가적으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다. 자본의 대외종속도를 높이고 국부(國富)유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추세지만, 우리경제 성장의 핵심동력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이찬근(인천대 교수)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공공성이 생명인 은행 등 기간산업까지 외국자본에 점령당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단기차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외국자본이 우리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기업 개혁도 중요하지만 국내기업을 위협하는 외국자본의 투명성에도 집중적인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전병서 상무는 “외국자본들은 한국의 기업과 경제제도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면서 거꾸로 자신들은 한국투자를 늘리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금융시장에서 외국자본이 순기능만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라고 비판했다. 한 대기업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도 “국내 주식시장의 기초체력이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자본의 대규모 유입이나 이탈 자체가 경제 펀더멘털을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외국자본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광선(중앙대 교수)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원장은 “배당이나 유상감자는 기업의 낭비요인을 견제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비난만 할 수 없다.”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전략 전환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외국자본의 경영 개입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외국자본의 잘못이 있다면 감독규정 등 기존 법규로 제재하면 된다.”면서 “외국자본의 공(功)을 완전히 무시하고 배척만 하려드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는 “불건전한 단기성 투기자본 때문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외국자본을 배척하는 것은 한국경제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포스코, 아웃소싱 ‘술렁’

    올해 영업이익 4조 8000억원이 예상되는 포스코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웃소싱’을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자 강력 반발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8일 “경비와 철도정비, 노무지원, 석도강판 등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을 위한 여론 수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인원 및 사업 부문을 최종 결정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아웃소싱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창오 사장은 지난달 포스코 직원들의 대표기구인 노경협의회를 대상으로 아웃소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포스코는 그러나 강압적인 아웃소싱을 실시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당 직원들이 원치 않을 경우 생산직 부문으로 인력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윤석만 부사장은 “아웃소싱의 기본 조건은 직원들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웃소싱을 하더라도 급여 및 후생 복지는 포스코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아웃소싱 추진에는 향후 급변할 세계 철강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 깔려 있다. 중국 특수가 2007년을 고비로 끝나는 데다 신일본제철 등 경쟁업체들이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과잉 인력으로는 지속적인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또 비핵심분야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 창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세계 철강시장은 현재 대형화와 원가경쟁력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미래경쟁력을 위해 경기가 좋을 때 아웃소싱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사측의 아웃소싱 추진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3년 후부터 연간 500∼600명씩 정년 퇴직이 이뤄짐으로써 자연스러운 인력 구조조정이 가능한데 왜 하필 지금이냐는 지적이다. 전·현직 포스코 직원으로 이뤄진 ‘포스코노동조합 정상화 추진위원회(노정추)’ 이건기 대표는 “여론 수렴은 사측의 기만행위”라며 “아웃소싱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전·현직 포스코의 임원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측은 아웃소싱 업체로 전직하는 직원 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90년대 아웃소싱한 직원들의 임금은 현재 포스코 직원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정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직원들의 심경을 토로한 글이 쇄도하고 있다. 작성자를 ‘엄동설한’으로 한 직원은 “사측의 공식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이미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이라며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만큼 사측의 무리한 구조조정에 과감히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보안직 직원은 “지금까지 회사 재산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 일했다.”면서 “그러나 회사가 더 이상 필요 없으니 나가라고 하는 것은 토사구팽과 다름없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잘나가는 그린, 흔들리는 모래판

    잘나가는 그린, 흔들리는 모래판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스포츠다. 대부분의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은 자생력이 없어 모기업의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모기업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 으레 구조조정 1순위로 스포츠 구단을 올려 놓는다. 물론 반대로 마케팅 효과가 높아 ‘뜨는’ 스포츠도 있다.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요즘, 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민속씨름과 해외에서 건너온 ‘귀족 스포츠’인 골프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LG투자증권 씨름단의 해체로 민속씨름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지만 프로 골프는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골프는 철저한 개인 스포츠다. 국가 대항전 등 특별 이벤트가 아니고서는 단체전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구기종목의 프로팀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프로골프 구단이 많이 생겼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적인 마케팅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현재 프로골프 구단은 모두 7개.1983년 코오롱골프단(현 엘로드골프단)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이동수골프단, 빠제로골프단,LG 팀애시워스, 하이트, 하이마트 등이 줄줄이 창단됐다. 지난 10월에는 오투플러스가 가세했다. 각각 10∼30명의 선수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하이마트는 여자선수만 13명을 보유하고 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처럼 개인적인 스폰서 계약으로 한 해 수십억원을 벌어들이지는 못하지만, 구단 선수들은 대부분 매년 1억∼1억 5000만원 정도를 지원받는다. 모기업은 소속 선수들에게 회사나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의류와 용품을 지급해 홍보효과를 노린다. 골프는 구매력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옷이나 용품을 따라가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해 ‘신데렐라’가 된 안시현(20·엘로드)이 입었던 옷이 ‘대박’을 터뜨린 게 좋은 사례. 현재 KPGA에 회원으로 가입한 남자 프로골퍼는 3574명이다.1부 투어에서 뛰는 정회원 615명,2부 투어의 세미프로 2569명, 티칭프로 390명으로 구분된다. 정회원은 매년 20명씩, 세미프로와 티칭프로는 240명씩 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393명의 정회원과 367명의 준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0∼50명이 추가된다. 아마추어도 탄탄하다. 대한골프협회(KGA)에 등록된 아마추어 선수는 3057명. 초·중·고등학교 선수(1523명)보다 프로 무대를 노리는 대학 또는 일반 선수(1534명)가 많다. 골프장경영자협회 이종관 팀장은 “160개 회원골프장 내장객이 2001년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70만∼80만명씩 늘고 있다.”면서 “폭발적인 ‘골프 수요’ 증가가 프로 골프의 팽창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씨름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민족 고유의 스포츠.4세기 고구려 벽화에서 이미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니 역사가 적어도 1500년 이상은 되는 셈이다. 긴 세월을 한민족과 함께 벗해온 씨름이 프로 경기로 다가온 것은 지난 1983년. 당시 정부의 스포츠 장려 정책으로 씨름은 전년도 야구에 이어 프로화가 됐고, 이만기-이준희-이봉걸 등이 화려한 트로이카 시대를 열며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씨름 중계에 밀려 9시 뉴스가 늦게 시작했을 정도였다. 천하장사 상금은 1500만원. 지금의 1억원과 비교하면 작은 액수로 보이지만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 트로이카 세대를 이어 강호동 백승일 등 스타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90년대 중반에도 최고 8개 씨름단을 유지하며 시들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심지어 금강급이 없었던 96년에도 91명의 프로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97년 외환 위기에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인기는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씨름단 해체 도미노 현상이 이어진 것. 이후 LG투자증권 현대중공업 신창건설 등 3개 팀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씨름의 우직함이 21세기를 지향하는 기업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신생팀 창단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경량급인 금강이 부활, 다시 세 체급으로 늘어났지만 올해 프로가 47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불황 탓도 있지만 씨름이 좀처럼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팬들을 열광시켰던 기술 씨름이 줄고 있기 때문.90년대 중반 이후 최고 인기 체급인 백두급의 평균 체중이 150㎏을 웃돌면서 기술보다는 힘과 몸무게를 바탕으로 한 승부가 재미를 반감시켰다. 또 김영현 등 골리앗들의 등장이 처음에는 흥미를 끌었으나 과거 이봉걸과는 달리, 수비 씨름에 치중한 것도 이에 한 몫했다. 지난해 경량급 부활로 인기가 다소 회복할 조짐을 보였지만 LG씨름단의 해체 결정은 그로기에 몰려 있는 민속씨름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문가 진단 “씨름이 골프처럼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팽창’하는 골프와 ‘고사’하는 씨름의 차이점을 ‘저변’과 ‘돈’에서 찾는다.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는 일반인들도 즐기는 스포츠로 저변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골프장은 물론 모자에서 양말에 이르는 모든 용품이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그러나 씨름은 저변이 갈수록 축소돼 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쓰기만하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선수층은 점점 더 얇아진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안재 수석연구원은 “씨름은 자연발생적인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인위적인 수요창출이 필요하다.”면서 “흥미진진한 규칙과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이벤트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씨름은 스포츠의 필수조건인 ‘스타’와 ‘흥행’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이길 때 느끼는 관중의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육과학연구원 박용옥 정책실장은 “씨름은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시장에 씨름의 존폐를 내던질 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호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특히 “씨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체험교실 등을 통해 친숙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개발하는 한편 일본의 스모처럼 전통스포츠 특유의 위엄과 명예를 나타내는 ‘포장’에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BBC 3년간 2900명 감원

    |런던 연합|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앞으로 3년 동안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2900명을 감원하고 3억 2000만파운드를 절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82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7일 발표했다. 민영방송 ‘채널4’의 최고경영자 시절 “BBC가 국민의 돈으로 목욕을 하고 있다.”며 방만한 경영을 질타했던 마크 톰슨 BBC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국민의 방송,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송이 되려면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번 구조조정 계획의 주요 대상자는 비제작 지원부서에 집중돼 있다. 톰슨 사장은 인사·경리·법무부 등 지원부서에서 2500명을 감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400명은 자연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넷’을 만드는 ‘사실학습부’에서 감원된다. 그는 또 맨체스터에 BBC 미디어센터를 새로 설립, 런던에 위치한 각종 제작부서를 과감하게 이전하고 외주제작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전 대상은 BBC 스포츠, 어린이 방송, 라디오 등이다. 톰슨 사장은 “향후 5년 동안 1800명의 제작인력이 런던에서 맨체스터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경비절감뿐 아니라 BBC방송 프로그램에 지방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BBC 방송의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은 영국 정부가 오는 2006년으로 마감되는 공영방송 면허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톰슨 사장은 “예산의 15%를 절감할 계획이며 절감된 경비 대부분은 프로그램 질을 높이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료를 내도 아무런 불만이 없는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톰슨 사장의 지론이다.
  • [열린세상] 개혁의 추진과 사회적 합의/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개혁의 시대이다. 모든 나라의 집권자들이 개혁을 주창하고 있다. 영국은 ‘새로운 영국:의회와 행정부의 책임성, 분권화, 사법개혁’, 일본은 ‘내각기능의 강화와 행정의 슬림화’, 미국은 ‘시민, 결과, 그리고 시장 지향적인 정부’, 독일은 ‘어젠다 2010’을 개혁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영국의 대처 총리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변화를 선창한 이래, 개혁은 식을 줄 모르는 세계적 물결이 되었다. 구조적으로 보자면, 개혁은 세계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해 노동과 자본 같은 생산요소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 유독 각국의 공공부문은 수출이나 수입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고정요소로 잔존하게 되었다. 이 공공부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드느냐가 그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어버렸고, 이 공공부문을 효율화하려는 노력이 개혁의 물결로 나타났다. 집권자 개인의 차원에서 보자면, 개혁은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한 효과적 전략이다. 국가를 운영한다는 것은 대단히 정치적인 일인데,‘개혁’이라는 구호를 통해 국가운영의 제반 정책을 탈정치화시키고 자신의 운신 폭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자치단체장이나 작은 조직의 리더조차도 개혁의 플래카드를 내걸기 일쑤이다. 개혁의 내용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후진국 간에 재미있는 차이가 발견된다. 선진국은 예외없이 효율성 제고를 개혁의 내용으로 하는데 반해, 후진국은 부패척결과 참여의 확대를 내용으로 한다. 전자가 경제개혁의 성격을 띠는 것이라면, 후자는 정치개혁의 성격을 띤다. 한국의 경우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이중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은 두 상이한 개혁 사이에 이질적 가치가 충돌하게 되어있다. 한국의 역대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근사한 개혁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왔다.YS정부는 세계화,DJ정부는 구조조정과 생산적 복지를 구호로 내걸었다. 구호 자체는 모두 첨단의 이론을 반영한 근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개혁의 결실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당시의 정권들이 개혁의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었는지 의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개혁의 피로를 느끼는 일부 사람들은 아예 개혁의 유용성마저 부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의 개혁주체들은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지만,IMF경제위기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지도자들에게 권리를 백지위임하며 희생한 국민들의 기대에는 어림없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개혁이 성공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추진주체의 도덕성, 개혁의 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 개혁 프로그램의 실행을 위한 치밀한 계산과 과실의 배분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허점이 생기면 개혁은 성공하지 못한다. 많은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개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좌초하는 것은 이러한 요인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노무현 정부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취임사에서 노 대통령은 4대 국정운영의 원리를 제시하며, 개혁의 프로그램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개혁의 추진과 성과는 미미하고, 집행력에 벌써 상당한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개혁주체들이 참여정부의 상대적인 도덕성을 과신하며, 사회적 합의와 집행전략의 계산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갈등을 유발하는 개혁의 전선이 너무 넓고 사회적 균열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 개혁의 전선을 통합적 관점에서 체계화하여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막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적 합의의 수준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단지,‘과반’을 확보하는 전략으로써는 정치적으로 생존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국가발전을 위한 개혁을 성공시키기 어렵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내는 민족’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무현이라는 인물 자체가 실제로 국민에게 신바람을 일으킬 만한 상징적 가치와 정치적 가능성을 보유하는 존재였다.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왜 그러한 가능성이 사장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때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中 “내년에도 긴축정책 기조 유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5일 폐막된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에도 견실한 통화·재정 정책을 유지하고, 과도한 고정자산 투자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폐막 선언을 인용,“우리는 안정적인 통화·재정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과도한 고정자산 투자에 대한 제한을 계속할 것”이라며 “거시경제조정정책들은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공산당은 ▲거시조정정책 강화 및 안정적인 경제발전 보장 ▲농촌 안정을 위한 삼농(三農)정책 강화 ▲강력한 구조조정 및 경제성장 방식 전환▲지속 가능한 경제발전 및 경제체제 개혁 ▲대외개방 및 국제경쟁력 강화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 건설 등 6개항을 공식 채택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인 위안화 재평가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시장기능 활용과 법적 장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만 전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성장촉진 정책에서 비롯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올해 1100억위안이던 국채 발행규모를 내년에는 800억위안 규모로 줄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여의도 IN ] 與 대변인실 감원 찬바람

    “부대변인직을 자진해서 사퇴해줬으면 좋겠네.” 열린우리당의 A 부대변인은 며칠 전 한 고위 당직자한테 불려가 ‘청천벽력’같은 얘기를 들었다. 뚜렷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았기에 그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았다. ‘잘 나가던’ 151석의 열린우리당 대변인실은 지금 감원(減員)의 칼바람 앞에 위축돼 있다. 현재 5명인 상근직 부대변인 수를 3명으로 줄이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위원회 산하 당헌·당규 조문 소위원회(위원장 최규성 사무처장)에서 마련한 중앙조직 개편안이 오는 10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되면 이평수·유은혜·서영교·김갑수·김형식 부대변인 중 2명은 보직 해임된다. 그런데 부대변인 감축이 구조조정이라는 비용적 측면보다는 당내 파워게임으로 해석되면서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중앙위원은 5일 “당내 유력자의 측근이 부대변인으로 내려와 대리인을 하는 관행은 고쳐져야 한다.”며 개정안에 지지 입장을 밝혔다. 당의 ‘입’이 아니라 특정인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B 부대변인은 “중앙위원회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일부 계파가 반대파를 쳐내기 위한 음모”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내년 출범 철도公 이사직 ‘별따기’

    철도청 관리직 고위 간부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철도공사가 내년에 출범하지만 ‘이사’ 자리가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워 공사전환과 함께 직급이 강등될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5일 철도청에 따르면 현재 3급 이상 관리직 간부는 청장·차장을 포함해 37명이다. 특히 본청에만 14명의 본부장·실장·단장 등이 있다. 그러나 내년에 공공기관인 철도공사로 전환되면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의 적용을 받게 돼 3급 이상 직위와 같은 ‘법정이사’ 수가 15명으로 제한된다. 그나마 8명은 기획예산처장관이 임명하는 비상임 사외이사여서, 철도청 고위 간부에게 돌아가는 자리는 고작 7명(사장 1명, 부사장 1명, 이사 5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현재 청장·차장을 제외한 18명의 국장급 보직자 가운데 상임 이사직을 얻지 못하는 13명은 사실상 직급이 1∼2등급씩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 또 3급이면서도 국장급 자리가 없어 4급 직위(과장급)에 있는 복수직급자 17명의 이사 승진도 요원하게 됐다. 철도청은 상임이사 외에 한시적으로 ‘이사대우(8명)’ 제도를 둬 별도 정원으로 운용할 것을 기획예산처 등에 요구하고 있다. 이사대우 제도를 한시로 운영하면서 정년·명예퇴직, 조직개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조정해 간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기획예산처는 이사대우직 운영이 철도산업 구조조정이라는 공사전환 취지에 맞지 않는 데다 정부의 ‘고위공무원단’ 계획과도 상충돼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철도청 관계자는 “공사전환과 함께 일부 보직 본부장들의 직급이 강등되더라도 국장급 직위는 계속 유지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47)

    日暮途遠(일모도원) 儒林 225에 ‘日暮途遠(날 일/저물 모/길 도/멀 원)’이 나온다.直譯(직역)하면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는 뜻으로,‘늙고 쇠약한데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음’을 말한다. ‘해’의 상형인 日의 用例로는 ‘日常茶飯事(일상다반사:항상 있어서 이상하거나 신통할 것이 없는 일)’,‘日就月將(일취월장:나날이 다달이 자라거나 발전함)’,‘愛日(애일:시간을 아낀다는 뜻으로, 부모에 대한 효성을 이르는 말)’ 등이 있다. 暮의 본래 글자는 ‘莫’(말 막)으로 ‘日’의 아래 위로 두 개의 艸(풀 초)를 합한 ‘ ’(잡풀 우거질 망)자가 있는 형상이다. 망망한 대초원의 지평선으로 하루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광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데 이 글자가 부정사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원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暮’자를 새로 만들었다.暮의 용례로는 ‘歲暮(세모:한 해가 끝날 무렵. 설을 앞둔 섣달 그믐께를 이른다)’,‘暮雲春樹(모운춘수:먼 곳에 있는 친구를 생각하는 정이 간절함을 이름)’ 등이 있다. 途자의 甲骨文(갑골문)을 보면 발음 요소인 ‘余(나 여)’와 의미 요소인 ‘止(그칠 지)’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止’와 ‘ (쉬엄쉬엄 갈 착)’은 모두 移動(이동)의 뜻을 나타내므로 의미상의 차이는 없다.途의 용례에는 ‘途中(도중:길을 가는 중. 일의 가운데)’,‘途轍(도철:어떤 일을 해 나갈 방도.道理와 뜻이 통한다)’,‘窮途(궁도:가난하고 어려운 경우나 처지)’ 등이 있다. 遠의 用例에는 ‘遠隔(원격:멀리 떨어짐)’,‘敬遠(경원:공경하되 가까이하지는 않음)’,‘任重道遠(맡길 임/무거울 중/길 도/멀 원)’이 있다. 앞에서 暮의 用例로 들었던 ‘朝令暮改(조령모개)’는 史記(사기) 平準書(평준서)에 나온다. 漢(한)나라 초기는 匈奴(흉노)의 변방 침략이 잦아 많은 병력을 동원하여 耕作(경작)과 守備(수비)를 겸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변방에서 수확하는 곡식만으로 자급자족이 어려웠다. 그리하여 국가에서는 백성들이 獻納(헌납)한 곡식을 변방까지 수송할 사람들을 모집하여 벼슬을 주는 非常對策(비상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이에 대하여 御史大夫(어사대부) 晁錯(조조)는,‘지금 농가에서는 부역이 過重(과중)할 뿐만 아니라 租稅(조세)와 賦役(부역)에 일정한 기준이 없어 아침에 명령이 내려오면 저녁에는 그 명령이 바뀌어 하달된다(朝令暮改)’는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任重道遠’은 論語(논어) 泰伯(태백)편에 나오는데, 선비의 용감한 氣像(기상)을 簡潔明快(간결명쾌)하게 표현한 것이다. 선비, 즉 知性人(지성인)은 度量(도량)이 크고 마음이 넓어야 하며,意志(의지)는 굳고 정신은 강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인간다움의 실현을 使命(사명)으로 삼기 때문에 그 책임은 막중하며, 그 책임은 죽음의 순간까지 계속되므로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하다. 따라서 이러한 길은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과 鐵石(철석)과 같이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다. 역사 속의 수많은 선비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또는 많은 일을 했지만 세상이 변하지 않을 때,歎息(탄식)의 염으로 적곤 했던 ‘日暮途遠(일모도원)’과 뜻이 통한다.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코드로 읽는책] 한국경제가 사라진다/이찬근 등 지음

    외환위기를 맞은 지 7년이 지났다. 당시 우리는 우리 경제의 기초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책망하면서 부지런히 글로벌 스탠더드를 받아들이고, 외국 자본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한국은 외국자본의 천국이 되었고, 경제가 송두리째 외국인의 손으로 넘어갈지 모른다는 우려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다. ‘한국경제가 사라진다’(이찬근 등 지음,21세기북스 펴냄)는 이같은 우려를 부채질하는 외국 투기자본의 실상을 분석한 종합보고서다. 국내 대학 및 기업연구소, 재야의 금융전문가 18명의 연구성과를 모았다. 이들은 금융세계화 물결과 함께 국내에 유입된 외국 투기자본이 한국의 실물경제를 망치는 주범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외국자본은 주식시장의 43%, 은행권의 65%를 장악하고 있다. 문제는 외국자본의 상당 부분이 ‘투자’가 아닌 ‘투기’를 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자유화된 국제 자본시장 자체의 불안정성을 간과한 채 자본을 끌어들이는 데만 집중한 결과 이같은 사태를 자초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이들은 외국계 투기자본의 행동엔 몇가지 공통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먼저 당기순이익의 범위를 벗어나는 고배당조치 또는 유·무상증자를 통한 투자원본 회수, 구조조정과 다운사이징을 통해 이윤을 짜내는 등 비정상적 방법으로 이윤을 탈취한다는 것. 골드만삭스를 믿고 기업비밀을 내줬던 진로가 파산 위기에 직면한 점,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후 상장폐지 조치, 외국계 증권사들의 고배당 조치 관행화, 소버린의 ㈜SK의 지분 매집 및 경영권 다툼, 타이거펀드의 국내 소액주주운동을 활용한 이윤탈취 행위 등을 대표적 사례로 적시하고 있다. 외국투기자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전적으로 무시한다. 시세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고 송금하거나(칼라일의 한미은행 매각),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론스타)는 물론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조치에 최소한의 협력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와 함께 건전한 기업문화, 조직문화를 파괴하는 점도 지적된다. 비정규직 양산, 편차가 심한 연봉제 실시, 노사합의를 빈번이 무시하는 행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외국자본의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고민이 아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외국인의 기업인수에 대한 방어막으로 엑슨 플로리오(Exon Florio Act)법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재벌 옹호는 곧 개혁 역행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우리나라에선 이같은 방어막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최근 논란이 거센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외국인의 적대적 M&A와 재벌개혁 간의 균형을 맞추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필자들은 높은 수준으로 자본을 개방했음에도 주요 기업의 지배권이 외국자본에 넘어가지 않은 유럽 소국들(스웨덴같은)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개방을 대전제로 인정하되 국민경제의 안정화를 도모할 다양한 대내적 조절장치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의 보수진영(대자본)과 진보진영(노동)간의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돼야 함을 누누이 강조한다.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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