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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료 인상 앞두고 한전 사장 사의표명…“임금인상분 반납·여의도사옥 매각” 25.7조 자구책(종합)

    전기료 인상 앞두고 한전 사장 사의표명…“임금인상분 반납·여의도사옥 매각” 25.7조 자구책(종합)

    與 사퇴 압박…자구책 발표 전 회의서 밝혀20.1조서 28% 늘린 5.6조 추가 마련3직급도 임금인상분 50% 반납 결정남서울본부 매각·한전 아트센터 임대 “재무위기 극복에 가용 역량 총집중”작년 적자 32.6조…1분기도 6.2조 적자다음 주초 전기요금 인상 유력…7원 이상 원가 이하에 팔아오던 전기요금의 정상화를 주장했던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 여론 악화를 우려한 여당은 앞서 당정협의회에서 한전의 자구노력이 미흡하다며 정 사장의 사퇴와 함께 더욱 강력한 자구책을 가져오라고 압박했다. 정 사장은 자구안 발표에 앞서 열린 임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주 초 당정협의회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앞두고 한전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2026년까지 25조원이 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자구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20조 1000억원의 재정건전화계획에서 5조 6000억원을 확대한 수치다. 3직급 이상 한전 직원들과 2직급 이상 전력그룹사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금싸라기땅’에 있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를 매각하는 한편 강남에 있는 한전 아트센터 3개층에 대한 임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 5년간 전기요금이 동결됐던 한전은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파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2년간 누적 적자가 40조원에 달했다. 올해도 3월말 예상됐던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1분기 적자만 6조 2000억원에 달했다. 정 사장의 사의 표명과 한전의 자구안 발표가 동시에 이뤄짐에 따라 정부·여당의 전기요금 인상 결정만 남겨놓게 됐다.‘금싸라기’ 여의도 남서울본부 매각강남 아트센터 3개층 등 임대 추진 한전은 1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타개하고 경영혁신을 통한 근원적 체질개선을 위해 전력그룹 차원의 다각적인 고강도 자구노력 대책을 확대·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 관련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전기요금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한국전력은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며,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발표한 자구노력 및 경영혁신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 돌입에 따라 마련한 5년간 20조 1000억원의 전력그룹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에서 28% 늘린 5조 6000억원을 추가해 총 25조 7000원의 재무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이 3조 90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 등 전력그룹사가 1조 7000억원을 추가로 재무개선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수도권 대표 자산인 여의도 소재 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고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 3개층과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재정건전화 계획에서 44곳 매각 대상지에 이은 추가 대책이다. 매각가치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 받는 남서울 본부 지하에는 변전 시설이 있어 그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정부·여당의 실효성 있는 추가 자구안 마련 압박 속에서 한전은 변전 시설을 뺀 상층부를 떼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전은 “지방자치단체 지구단위계획과 연계한 매각, ‘제안공모’ 등 혁신적 매각방식을 도입해 매각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말했다.2직급 임금 인상분 전부 반납반납 인상분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전직원 동참 여부 노조에 공식 요청6만명 임금동결·인상분 반납 협의 또 국민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직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의 임금 인상분을 전부 반납하고, 한전은 추가로 3직급(차장급) 직원 4030명의 임금 인상분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대규모 적자임에도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성과급은 경영평가 결과가 확정되는 다음달쯤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에 대해 전 직원의 동참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구안에는 ‘노조와 임금 동결 및 인상분에 관한 협의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담겨 6만 2000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된다. 다만 노동조합원인 직원의 동참은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날 한전은 노조도 동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들은 지난해 성과급과 임금을 자발적으로 반납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국가나 회사가 어려울 때 임직원 임금을 반납해왔다고 한전 측은 전했다. 한전 측은 “반납한 임금 인상분은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올해도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 극복에 책임있는 자세로 앞장서고 국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영업비 90% 구입전력비 2.8조 절감업추비 등 경상경비 2.5조 절감1600명 재배치·무인화 등 인력 효율화 이와 함께 전력설비 건설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하고 업무추진비 등을 일상 경상경비를 최대한 절감해 2조 50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영업비용의 90%를 차지하는 구입전력비를 2조 8000억원 정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전력시장 제도를 추가로 개선할 계획이다. 시설부담금 단가를 조정하고 발전자회사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 개선 등으로도 수익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과 인력의 효율화에도 나선다. 한전은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미래 핵심사업과 취약계층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한전은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했고 앞으로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신산업 확대에 필수 인력 1600명도 고객창구와 변전소 무인화, 로봇과 드론을 활용한 설비 관리 자동화 등 디지털화와 사업소 재편 등 인력 재배치를 통해 자체 흡수하기로 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는 2036년까지 전력수요가 533TWh에서 703TWh로 1.3배 증가해 송전선로와 변전소가 각각 현재보다 1.5배 이상 필요하다고 명시됐다. 또 변전소 확충 등 전력설비 건설인력 1100명과 해외 원전 수주시 원전 건설인력과 전사 계통운영·제어 인력 등도 500명 가량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전은 이날 개최된 비상경영 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고,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과 고객 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단계적 자구노력 이행과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가용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전기요금 지연 속 1분기 적자 또 5조㎾h당 7원 올리면 적자 겨우 2조 줄어13.1원 올려도 연간 4조 밖에 못 줄여 한편 한전의 자구안 발표 후 정부와 여당은 전기요금 인상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전이 자구 노력 비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이어서 조만간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조정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은 다음 주 초께 당정협의회를 열어 한전 자구안의 적절성 여부를 검토한 뒤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한전 경영정상화 방안에서 적자 해소를 위해 올해 ㎾h당 51.6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국민 부담 증가에 따른 여론 악화와 산업계 반발 등을 의식한 여당의 반대로 인상폭은 최소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와 한전은 2분기에 ㎾h 13.1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h당 7원가량의 소폭 인상이 거론된다. ㎾h당 7원 인상은 현행 전기요금인 ㎾h당 146원보다 약 5% 오르는 것으로, 평균적으로 월 307㎾h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400원가량의 전기요금을 더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산업부는 ㎾h당 7원, 10원, 13원 등의 전기요금 인상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3.1원을 이번에 올리지 않으면 하반기로 갈수록 냉방 가동 시즌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의식한 여당의 반대가 겹쳐 전기요금 인상이 더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2021~2022년 한전의 누적 적자가 40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연내 추가 전기요금 인상 여건이 조성되기 어려울 수 있어 7원보다는 더 높은 수준의 인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전의 적자는 2021년 5조 8000억원, 지난해에는 32조 6000억원으로 누적 40조원에 달한다. 한전은 현재 생산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고 있어 전기를 팔거나 쓸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산업부와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을 공식화하는 것을 전제로 실무 준비를 사실상 마쳐 놓은 상태다. 한전에 따르면 1㎾h당 1원이 오르면 5000억원의 적자가 해소될 수 있지만 만약 13.1원으로 오른다 하더라도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감소 예상 적자폭은 7조원에서 4조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7원이 오르면 적자 폭은 2조원가량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한전이 공시한 올해 1분기 영업적자가 6조 177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연으로 인한 사실상 적자 폭 감소가 거의 없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양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전기요금 동결은 바람직하지 않다. (요금의)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여론과 국민적 동의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요금 동결 주장은 (한전 적자 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원가 70% 미달, 팔수록 적자 구조”정승일 “파는 가격 사는 가격 일치해야”작년 196.7원 전기 120.5원에 팔아 앞서 정승일 한전 사장은 지난 3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가의 70%만 회수되는 전기요금을 언급하며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을 일치시켜야 한전의 재무구조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해 영업 비용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연료비가 폭등해 전력 시장에서 전기를 사오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h당 평균 196.7원인데 반해 소비자에게 파는 전력 판매 가격 평균은 120.5원이니 누가 경영을 한다 해도 적자를 안 낼 도리가 없다”면서 “올해 1월에 모두 반영돼야 할 45.3원의 기준연료비가 4분의 1인 11.4원만 반영되고 인상요인 4분의 3이 남았다. 적정 속도의 전기요금 정상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에너지소비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요금 정상화로 시장에 에너지가격 신호 효과를 복원해 합리적 소비를 유도하고, 고효율기기 교체 등을 지원해 에너지소비를 줄이면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건강한 사회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기판매수익(66조 2000억원)이 전년보다 15.5% 늘었음에도 연료 가격 급등(56.2%)에 따른 영업비용이 104조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32조 6000억원의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한전채 37조원 발행에 이어 이달 8일까지 9조 5500억원이 추가로 더 늘어났다. 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의 경우 지난 2월에 발전사로부터 ㎾h당 167.2원에 전력을 사들여서 가정과 산업계 등에 원가보다 14.5원 싼 ㎾h당 152.7원에 팔았다. 한전의 구입단가에는 송배전 및 사업소 관리비, 투자비, 이윤 등은 모두 빠져 있어 이를 포함할 경우 원가 회수율은 더욱 낮아진다.‘사의’ 정승일 “요금 정상화 지연시전력 안정 공급 차질…적기 인상 이해를”산업차관 교체 이어 한전 사장 교체당정, 전기요금 인상 발표만 남아 이창양 장관은 지난 9일 출입기자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정 사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데 대해 “여당 나름대로 정책에 의견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서도 “큰 방향은 산업부가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또 “한전의 자구 노력은 불필요한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고위직 성과급 반납과 같은 재무구조 변화에 관한 것으로, 그 문제(한전 사장 거취)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자구책을 발표한 이날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사의를 표명했다. 정 사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전기요금 적기 인상에 대한 이해를 부탁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한전은 국민경제 부담을 완충하는 역할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불철주야 소임을 다해 왔다”면서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전기에는 한전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도 했다.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고위 관료(행정고시 33회) 출신 정 사장은 산업부에서 에너지자원실장, 차관 등 주요 보직을 맡아 오랜 기간 전기요금 등 에너지 정책을 다뤘고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지냈다. 책임감과 소신이 강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공직 안팎에서 동료들의 신임이 두터운 ‘산업부 3대 천재’로 불렸다. 이 장관 역시 정 사장이 이전 정부인 2021년 5월에 임명됐으나 에너지 전문가로서의 소양과 논리정연한 업무 처리, 책임감을 높이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한전의 재무 위기 극복 문제를 놓고 정부·여당에서는 정 사장을 불편해하는 기류가 강했다. 정 사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시 수행 경제인 명단에 포함됐다가 출국 직전에 빠지기도 했다.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사업 비리 의혹,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감사 은폐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여당의 사퇴 요구는 더욱 커졌었다. 정 사장의 이번 사의 표명이 지난 10일 단행된 산업부 2차관 교체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 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었다. 다만 정 사장과 최근 교체된 박일준 전 차관이 원전 정책에 호의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전 내부에서는 정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아쉬움과 한숨이 터져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을 시작으로 이전 정권에서 임명됐던 모든 한전 전력그룹사 사장들이 교체되고 후임 한전 사장으로 여당이 ‘관리하기 좋은’ 인사가 내려오는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 [사설] 하루 이자만 38억원… 한전 실효적 자구책 외면할 텐가

    [사설] 하루 이자만 38억원… 한전 실효적 자구책 외면할 텐가

    한 달여 전 보류했던 정부의 올 2분기 전기요금 인상안 발표가 이르면 이번 주중 있을 예정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국민들로서는 올 1분기에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h)당 13.1원이 오른 터라 추가 요금 인상이 부담이다. 그런데도 경영합리화에 나서야 할 한전이 자구책 마련에 미온적이라니 국민들로서는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한전은 원가에 못 미치는 요금체계로 전기를 팔수록 손해 보는 적자 구조에 놓여 있다. 지난해 32조 6000여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10조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전력 구입을 위해 한전채를 발행하면서 생긴 이자만 지난해 1조 4000억원으로 하루에 38억원이다. 요금 인상을 늦추면 늦출수록 이자 부담은 늘어나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 정부가 물가상승으로 인한 국민 부담 때문에 1분기 전기요금 인상 결정에 이어 2분기 인상폭을 고민하는 이유다. 2분기 전기요금 인상폭은 한전의 강도 높은 자구책이 병행될 때 국민이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전력 구입 비중이 전체 판매수입의 80%선인 상황에서 자구책의 효과가 제한적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전이 방만 경영을 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정부에 제출한 한전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인력이나 임금 삭감 등의 구조조정 방안은 없다. 오히려 지난해 인력은 전년 대비 280명이 늘어났고 임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본금 기준으로 1.7% 인상됐다. 게다가 14조 3000억원의 자구안 중 7조원을 자산 재평가로 만든다고 한다. 장부 가치가 6조 2000억원대 부동산을 감정평가를 다시해 13조 2000억원대로 만들겠다고 했다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요금 결정권을 지닌 정부가 한전을 상대로 실질적인 자구책을 끌어내야 한다.
  • 이주호 “대학 자진 폐교 땐 해산장려금… 구조조정 속도 낸다”

    이주호 “대학 자진 폐교 땐 해산장려금… 구조조정 속도 낸다”

    사학 남은 재산 30%까지 지급‘자발적 폐교’ 사학법 제정 추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자진 폐교 사학에 남은 재산의 30%까지 해산장려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학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산장려금이 있다면 대학 해산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비율은 학교법인 잔여 재산의 30%가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6개월을 맞은 이 부총리는 그동안 대학 구조개혁을 주요 정책으로 펼쳐 왔다. 최근에는 구조조정을 위한 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학교법인이 해산할 경우 남은 재산은 정관에서 지정한 다른 학교법인 또는 교육사업 경영자에게 귀속하거나 국고로 귀속된다. 학교의 재산은 등록금과 정부 지원이 투입된 공적 자산으로 봐서 설립자 개인이 남은 재산을 가져갈 수 없다. 반면 사학들은 위기 대학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닫을 수 있도록 학교를 요양원 같은 다른 목적의 시설로 전환하거나 폐교 절차 후 남은 재산을 경영진에게 일부 돌려 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런 요구 사항은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사립대 구조개선 지원법’에 담겼다. 이 부총리는 “정 의원 발의안을 비롯해 여러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면서 잔여 재산을 공익법인이나 사회복지법인으로 전환하는 것과 해산장려금이 가장 중요한 퇴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퇴출을 위해 퇴로를 빨리 열어 줘야 한다. (교육개혁 법안 중) 가장 우선 통과돼야 하는 법”이라고 했다. ●글로컬대학 30, 구조조정과 함께 가야 교육부 계획대로 강한 유인책이 생기면 스스로 문을 닫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학법인은 공적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줄폐교’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이견도 적지 않다. 이 부총리는 “여야 공감대가 있어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부총리는 지역별 선도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 사업과 대학 구조조정이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비수도권 대학 30곳에 학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주는 ‘글로컬’은 대학 사이에서는 존폐를 가를 사업으로 여겨진다. 특히 교육부가 대학 통합 같은 ‘과감한 혁신’을 선정 기준으로 제시해 ‘1도 1국립대’, 국립대와 정부출연연구기관 통합, 국립·사립대 통폐합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 부총리는 “지역과의 동반성장 모델을 잘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국공립대나 대형 사립대가 크지만 작은 대학도 혁신 비전을 보이면 불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신도 큰 방향에서 성취 평가 있어야 이 부총리 취임 후 속도를 낸 대학 구조조정과 달리 공교육 정책 상당수는 공개가 미뤄졌다. 특히 지난 2월 발표하려던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은 교육 현장의 큰 관심사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존치하면서 고교 전학년 성취평가제(절대 평가)를 도입하면 자사고 입학 경쟁이 심화된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 부총리는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과 고교학점제 보완 방안 등 관련 정책을 다음달 공개할 뜻을 내비쳤다. 민감한 사안이라며 말을 아낀 이 부총리는 “오지선다 객관식 문항에 답을 하는 것은 요즘 교육에 맞지 않다. 내신도 큰 방향에서 성취 평가를 하는 게 맞다”며 “입시에 대한 우려도 고려해 다음달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역대 최대 지출을 기록한 사교육비 대책은 우선 ‘늘봄학교’와 유보통합을 통해 유·초등 사교육비 절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총리는 “중등은 (사교육비 절감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0~11세 교육과 돌봄 질을 높여 사교육비를 줄이고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 유치원)에 대한 대책도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부가 ‘문과 침공’ 완화를 위해 수능 필수 선택과목 폐지를 유도했음에도 대학들이 이과 과목에 가산점을 줘 문과생의 의대 지원을 사실상 막은 데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할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부총리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의대 정원 증원은 필요하다고 보고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이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 이병도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공기관 통폐합, 정당한 절차·과정 필요”

    이병도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공기관 통폐합, 정당한 절차·과정 필요”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2)은 제318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통폐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이행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시정질문과 토론회를 통해 공공기관 통폐합의 부당성을 지적했지만, 계속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의 정책방향에 아쉬움을 표시하며 통폐합 과정에서 구성원간의 합의가 부재함을 지적했다. 서울시는 서울기술연구원-서울연구원,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서울의료원간 통폐합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업무공백과 시민피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이 의원은 특히 조직의 목적과 성격이 다른 기관들을 무리하게 통합하게 되어 기존 전문가인력 이탈, 업무분장과 업무문화의 공백 발생, 통합이후 추가예산 소요, 조직문화 저하 등 통합과정의 문제점은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아야 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적시하면서 시민복지서비스의 공백문제를 제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난 2월 고용승계원칙을 확인한 바와 달리 최근 입법예고된 조례안에는 고용승계 부분이 없이 기관폐지사항만 규정돼 있고, 명확한 해법 없이 향후 문제를 산하기관에 넘겨 놓은 것에 대하여 오 시장의 해결방안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사람은 효율화의 대상이 아니다. 효율화의 명분으로 시민의 복지가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원칙을 확인하고 시민안전, 시민의료체계를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기관인만큼 고용승계를 통해 조직을 안정화시켜 시민복지를 차질없이 수행해야 할 것을 강조하며 5분 발언을 마무리했다.
  • 임창정 발언에 “할렐루야” 외친 투자자들…폭락사태 책임공방

    임창정 발언에 “할렐루야” 외친 투자자들…폭락사태 책임공방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사태를 놓고 핵심 인사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 등 8개 종목에서 증발된 자금만 모두 8조원. 가수 임창정을 포함해 고액을 투자한 자산가들은 주가조작 사태를 알지 못했다며 자신 또한 피해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임창정은 투자자들 앞에 서서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를 ‘종교’라 칭하며 신뢰를 표했다. 임창정은 청중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고 라 대표를 두고 “(나는) 근데 또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라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저 XX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청중 사이에서는 “할렐루야, 믿습니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해당 영상은 이번 사태와 연루된 골프회사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투자자 모임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임창정은 또 라 대표를 향해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XXX들아.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했다. 호응이 터져 나오자 임창정은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임창정은 자신 역시 고액을 잃은 피해자라고 밝혔지만, 이후 각종 보도를 통해 투자자 행사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는 증언과 증거가 나오면서 난처한 상황이 됐다. 임창정은 지난해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운용자금 1조원 돌파 기념으로 주최한 이른바 ‘조조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와 관련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 중이었던 라모 회장(투자자문 업체 대표)으로부터 송년 행사 모임에 초청받아 게스트의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으로 주최 측의 일원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임창정 측은 “행사일인 2022년 12월 2일은 라 회장과의 사이에 주식투자에 관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던 상황으로, 임창정 명의로 주식 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며 “당시 임창정은 라 회장을 알게 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단순 송년회 모임의 초대 손님으로 초청받아 아내·6살 자녀와 함께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행사의 내용도 참석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간단한 인사말을 드리고 식사를 마친 뒤 먼저 자리를 떠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창정이 이후 고액 투자자 모임에도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창정은 이후 고액 투자자 모임에 나가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해 12월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영상에서 임창정은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번 돈 전부를 누군가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이번 달이 12월인데 2022년 12월 31일 이전에 제가 번 모든 돈을 쟤한테 다 줘. 제가 30년 정도를 잘 살았다. 여러분들이 보기에 잘 살았지 않냐”라고 말했다. 임창정 측은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 20일 라 대표의 VIP 투자자들이 모인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투자를 부추긴 발언이 아니다. 이미 수익을 낸 사람을 모인 자리니 자신도 돈을 많이 벌면 투자할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라대표가 주최한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던 임창정이 투자 권유 행위를 했는지, 본인 주장대로 주가조작의 피해자인지는 금융당국과 검찰수사를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핵심인물 책임공방…투자자들 고소장 제출 이번 주가조작 의혹과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언론 매체 등을 통해 김익래 다우키움증권회장이 (폭락사태를 유발)했다고 100%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8개 종목 주가 폭락사태에 자신과 H투자자문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막대한 손실을 봤으며 김 회장 등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터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측이 금융 당국이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음을 인지하고 처분해 폭락사태를 야기했다는게 라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서울가스 주식을 매매해 456억9500만원을 챙긴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도 지목했다. 김 회장측은 공교롭게 우연히 그때 매각을 한 것이라며 라 대표에 대해 이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들도 검찰에 주가조작 세력을 고소했다. ‘SG발 폭락사태’ 피해자 10여명은 주가조작 일당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우편으로 제출했다. 이들은 주가조작 세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조세,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요청했다. 금융당국과 경찰은 SG 증권발 폭락 사태 관련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일당은 전문직, 연예인 등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유치해 대리 투자하는 방식으로 10여개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난달 24일부터 주식 시장에서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등 8개 종목이 별다른 요인 없이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나흘 만에 시가총액이 8조원 이상 감소했다.“몰랐어도 피해자라 할 순 없어” 주가 조작 의혹 세력으로부터 30억원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임창정에 대해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애매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지난 28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도둑질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그 집에 들어가서 100만원 훔쳐와야 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고, 다리를 접질려서 의료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도둑질 자체가 실패했다고 해서 범죄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이익을 보지 못했다. 손실을 봤다며 범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임씨를 포함해 중소기업 대표 등 1500명 정도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투자 세력이 있고 투자에 가담한, 돈을 지급한 투자자들이 있다. 임 씨도 말 그대로 투자자에 해당하는 거다. 조작단은 아니다. 그런데 범죄자 혹은 가해자, 피해자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은 이들이 주가조작단임을 알고 돈을 조달했느냐”라고 했다. 그는 “주가조작범인 걸 알면서도 돈 벌어보겠다고 돈을 계속 투자했다면 공범에 해당한다”면서도 “전혀 모르고 돈 벌게 해준다니까 누구 말 듣고 따라서 투자만 했다면 피해자라고까진 볼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원래 주식 투자자들은 피해(손해)를 감안하고 하는 것”이라며 “공범이냐, 가해자냐 아니냐를 갖고 논하는 것이지 피해자라고 볼 수는 없다”고 풀이했다.
  •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금융위원회는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의 자(子)펀드 운용사 모집 공고를 내고 1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 절차를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민간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조성하는 정책자금 마중물 펀드다. 모(母)펀드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의 정책자금 5000억원이 투입되며 캠코가 운용한다.
  • ‘글로컬大 뭉치자’ 혁신 시동… 지방대 실제 통합까진 첩첩산중

    경북 3개 국공립대 통폐합 논의경남지사, 경상·창원대 통합 제안의대 신설 등 이견… 창원대 반발강원·부산·대전서도 논의 본격화 정부가 혁신을 시도하는 지방대 30곳을 선정해 학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글로벌+로컬) 대학’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지방 국립대 간 통합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같은 지역 안에 있는 국립대끼리 합쳐 소멸 위기를 극복하자는 시도인데, 반발도 만만치 않다. 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에 있는 4년제 국립대인 안동대, 금오공대(구미)와 공립 전문대인 경북도립대(예천)가 통폐합을 논의 중이다. 지난달 초 경북도가 대학들에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기 위해 힘을 합쳐 보자”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었다. 금오공대는 신중한 입장이나 안동대와 경북도립대는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통폐합 논의를 위해 조만간 이철우 경북지사와 각 대학 총장의 면담, 기획처장급인 실무진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지역 양대 국립대학인 진주 소재 경상국립대와 창원 소재 국립창원대의 통합 논의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 3월 “머지않아 지방대 상당수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대학은 산업 인력 공급 등 지역경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고, 정부가 대학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두 대학 통합에 대한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지사의 제안에 경상국립대는 찬성하고 나섰지만 창원대는 반대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현재의 인구 감소 추세로 볼 때 통합하지 않으면 문을 닫는 대학이 줄줄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창원대는 “인구 104만 창원에 있는 창원대가 인구 40만 진주에 있는 경상국립대와 왜 통합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기 어렵다”면서 “경남과 창원의 미래를 위해 국립창원대는 계속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두 대학의 통합은 의대 신설 문제가 걸려 있어 논쟁이 더 뜨겁다. 의대가 있는 경상국립대는 창원에 제2의대를 설립하면 창원의 의대 신설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고 있지만, 창원대는 창원대 의대를 별도로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원에서는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1도 1국립대 모델’로 개편하기 위해 최근 단과대, 학생회,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도 통합을 논의하고 있다. 두 대학은 2021년 4월 ‘통합을 통한 새로운 종합교원 양성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연제구 거제동 부산교대 캠퍼스를 유지하면서 교육특화 캠퍼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부산교대 학생들은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덩치가 작은 부산교대가 흔적도 없이 흡수되는 걸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대전 유성구에 있는 두 국립대 충남대와 한밭대는 지난해 12월 대학 총장들이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 공동 선포식까지 열었다. 하지만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교명은 충남대’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오용준 한밭대 총장은 ‘동등한 통합’을 강조해 결이 달랐다. 특히 충남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21일부터 대학본부 앞에 천막 사무실을 설치하고 한밭대와의 통합 반대 농성에 돌입했다.
  • 단순 게스트? 임창정, 투자자 행사서 “번 돈 다 주겠다”

    단순 게스트? 임창정, 투자자 행사서 “번 돈 다 주겠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하락 사태와 관련해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가수 임창정이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에 대해 참석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게스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임창정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임창정이 해당 파티에 참석한 것은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 중이었던 라모 회장(투자자문 업체 대표)으로부터 송년 행사 모임에 초청받아 게스트의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으로 주최 측의 일원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JTBC는 임창정이 지난해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운용자금 1조원 돌파 기념으로 주최한 이른바 ‘조조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대환은 “행사일인 2022년 12월 2일은 라 회장과의 사이에 주식투자에 관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던 상황으로, 임창정 명의로 주식 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며 “당시 임창정은 라 회장을 알게 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단순 송년회 모임의 초대 손님으로 초청받아 아내·6살 자녀와 함께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행사의 내용도 참석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간단한 인사말을 드리고 식사를 마친 뒤 먼저 자리를 떠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투자 권유하는 듯한 발언 의혹임창정 “투자 부추긴 것 아냐” 그러나 임창정이 이후 고액 투자자 모임에도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SBS는 임창정이 지난해 12월 초 ‘1조 달성 파티’에 참석한데 이어 투자자 행사에도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창정은 고액 투자자 모임에도 나갔으며 투자를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해 12월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라온 영상에서 임창정은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번 돈 전부를 누군가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이번 달이 12월인데 2022년 12월 31일 이전에 제가 번 모든 돈을 쟤한테 다 줘. 제가 30년 정도를 잘 살았다. 여러분들이 보기에 잘 살았지 않냐”라고 말했다.돈을 주겠다는 대상은 다름 아닌 주가조작 핵심 인물로 지목된 투자자문사 대표 라덕연으로, 임창정이 청중들을 향해 라 대표에게 투자금을 더 넣자고 부추기듯 말했다는 게 참석자의 전언이다. 임창정 측은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 20일 라 대표의 VIP 투자자들이 모인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투자를 부추긴 발언이 아니다. 이미 수익을 낸 사람을 모인 자리니 자신도 돈을 많이 벌면 투자할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라대표가 주최한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던 임창정이 투자 권유 행위를 했는지, 본인 주장대로 주가조작의 피해자인지는 금융당국과 검찰수사를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몰랐어도 피해자라 할 순 없어” 주가 조작 의혹 세력으로부터 30억원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임창정에 대해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애매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지난 28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도둑질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그 집에 들어가서 100만원 훔쳐와야 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고, 다리를 접질려서 의료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도둑질 자체가 실패했다고 해서 범죄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이익을 보지 못했다. 손실을 봤다며 범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임씨를 포함해 중소기업 대표 등 1500명 정도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투자 세력이 있고 투자에 가담한, 돈을 지급한 투자자들이 있다. 임 씨도 말 그대로 투자자에 해당하는 거다. 조작단은 아니다. 그런데 범죄자 혹은 가해자, 피해자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은 이들이 주가조작단임을 알고 돈을 조달했느냐”라고 했다. 그는 “주가조작범인 걸 알면서도 돈 벌어보겠다고 돈을 계속 투자했다면 공범에 해당한다”면서도 “전혀 모르고 돈 벌게 해준다니까 누구 말 듣고 따라서 투자만 했다면 피해자라고까진 볼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원래 주식 투자자들은 피해(손해)를 감안하고 하는 것”이라며 “공범이냐, 가해자냐 아니냐를 갖고 논하는 것이지 피해자라고 볼 수는 없다”고 풀이했다.30억 투자금 대부분 날려…피해 호소 임창정은 주가 조작 의혹 일당에게 30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투자금 대부분을 날렸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 조작 의혹 일당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 조작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따라붙고 있다. 금융당국과 경찰은 SG 증권발 폭락 사태 관련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작전 세력으로 의심되는 일당은 전문직, 연예인 등 자산가들에게 자금을 유치해 대리 투자하는 방식으로 10여개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지난 24일부터 주식 시장에서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 등 8개 종목이 별다른 요인 없이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나흘 만에 시가총액이 8조원 이상 감소했다.
  • 임창정 측 “1조 파티 참석? 단순 게스트… 주식계좌도 없던 때”

    임창정 측 “1조 파티 참석? 단순 게스트… 주식계좌도 없던 때”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가수 임창정이 29일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에 대해 “게스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창정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임창정씨가 해당 파티에 참석하게 된 것은 당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논의 중이었던 (투자자문 업체 대표) 라덕연 회장으로부터 송년행사 모임에 초청을 받아서 게스트의 자격으로 참석했던 것이지 주최 측의 일원으로 참석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JTBC는 전날 보도에서 임창정이 지난해 주가 조작 의심 세력이 운용자금 1조원 돌파를 기념해 주최한 이른바 ‘조조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임창정이 주가조작단과 범죄를 공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환은 “행사일인 2022년 12월 2일은 라덕연 회장과 사이에 주식투자에 관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던 상황이었고, 임창정씨 명의로 주식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임창정씨는 라덕연 회장을 알게 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단순 송년회 모임의 초대손님으로 초청받아 아내와 6살 자녀와 함께 참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대환은 그러면서 “구체적인 행사의 내용도 행사에 참석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며 “또한 간단한 인사말을 드리고 식사를 마친 후 먼저 자리를 떠난 것이 사실관계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번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 임창정과 가수 박혜경 등을 비롯해 의사, 중소기업 대표 등 1500명 정도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금액 합계만 1000억원을 웃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전날 합동수사단을 꾸리고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전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 금융감독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애초 통상적 주가 조작 사건처럼 금융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록을 넘겨받아 본격 수사할 계획이었으나,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해 초기에 합동수사팀을 꾸리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4일 선광·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을 통해 쏟아진 매물에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불거졌다. 이들 종목 주가는 지난해 4월 이후 강세를 보이며 이달 초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순식간에 급락했다. 이 같은 급락은 금융당국 조사를 눈치챈 주가 조작 세력이 급하게 매물을 던지면서 벌어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주가 조작 세력이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사고파는 ‘통정거래’ 방식으로 거래량을 부풀리고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27일 주가 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 업체, 주거지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 H사는 금융위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일임업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주가를 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지난 24일 금융위 요청에 따라 주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10명을 출국 금지한 바 있다.
  • 이복현 “성장률 1.5% 수준서 시장 관리… 구조조정 불가피”

    이복현 “성장률 1.5% 수준서 시장 관리… 구조조정 불가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을 1.5~1.6% 수준으로 두고 시장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국내 경제 전망은 해외 경제 전망보다 어둡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1.7%로 보는 건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제는 1.5%를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면서 “당국도 1.5~1.6% 성장률을 기준으로 금융시장을 관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종전 1.7%에서 1.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에서 1.6%로 , 한국은행은 1.7%에서 1.6%으로 낮춘 데 이어 최근 더 낮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이어 “올해 초까지도 올해 말쯤에는 우리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있었으나 최근 실적 발표, 주가 흐름 등을 보면 경기침체, 최소 경기둔화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무역수지를 비롯한 경상수지 악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은 당국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지만 경상수지와 무역수지는 반도체 경기 등 외적 요인에 좌우된다. 경상수지와 무역수지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외환보유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10년을 지나 긴축 상황을 맞았다. 완만하고 관리 가능한 형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상적인 상황이었으면 잘 운영됐을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과 신용 위축으로 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을 막으려는 미시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융권의 금리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했다. “잔액 기준 은행 예대마진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은행의 이자수익 관련 이슈가 국민적 쟁점이 된 것은 변동금리의 비중이 커서다. 변동금리로 금리 인상의 충격이 차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뒤 “변동금리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금리체계 산정 고도화’가 당국의 주된 관심사”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은행 개혁에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접근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원장은 “경기가 이렇게 빨리 나빠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간 은행 이슈를 더 많이 다뤘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은행 이슈는 중장기 과제가 됐다. 금융권에 경쟁 요소를 도입해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미국 퍼스트리퍼블릭 등 해외 은행의 부실이 국내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은행들은 상당히 견고하다. 2월 말과 3월 초 약간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은행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국내 은행은 그 정도는 아닌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임창정, 부인 서하얀과 주가조작 의혹 일당 ‘1조 파티’ 참석”

    “임창정, 부인 서하얀과 주가조작 의혹 일당 ‘1조 파티’ 참석”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하락 사태와 관련해 수십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가수 임창정과 그의 부인 서하얀이 주가 조작 의혹을 받는 일당들의 파티에 참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JTBC는 임창정 서하얀 부부가 지난해 11월 이들의 운용 자금 1조원 돌파 축하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은 당시 투자자들의 수수료를 결제했던 마라탕 식당에서 ‘조조파티’를 열었고, 이와 관련 한 매매팀 직원은 “(파티에서) 사람들끼리 모여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행사도 하고 으쌰으쌰도 한다”며 “그때 임창정도, 임창정 부인도 왔다”고 주장했다. 이 직원은 자신이 직접 투자자들 명의 휴대전화로 주식을 매매했다며, 매매팀 직원 한 사람당 관리한 투자자 휴대전화만 30대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텔레그램으로 윗선 지시가 내려오면 IP 추적을 피하고 이상 거래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 투자자의 집이나 사무실 근처로 이동해 약속된 금액으로 거래를 했고, 시간과 장소가 드러나게 인증사진도 남겼다고 말했다.30억 맡긴 임창정 “나도 피해자” 금융당국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하한가 종목이 속출한 ‘SG증권 사태’의 배경으로 알려진 주가조작 의혹 세력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임창정은 주가조작 의혹 세력에게 30억원을 투자했고, 자신과 아내의 신분증을 맡겨 대리투자 할 수 있도록 했으나 현재는 1억 8900만원만 남았다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임창정은 “좋은 재테크로 믿고 주식 대금 일부를 사태 관련자들에게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창정은 자신의 기획사를 키워 나가는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지인 소개로 이번 ’사태 관련자‘(주가 조작 의심 세력)를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임창정은 “이들은 케이블 방송 채널, 프랜차이즈 관련 IT 기업,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한 IP(지식재산권)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신뢰를 가지고 이들이 다양한 제휴사업을 제안해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이들이 그의 기획사 주식 일부를 인수하거나 그의 사업체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해주겠다고 권유해 기획사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금전적 피해 입힌 일 없다” 해명 임창정은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 줬다. 주식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이들을 제가 목표로 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선의의 동반자로 여기고 하나씩 사업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 갑자기 이번 사태가 불거져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제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과 관련해 어떠한 유치나 영업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이 소유한 IP 중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할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고 첫 녹화를 마치고 골프 예능 촬영 장소인 일본과 미국 골프장을 답사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된다고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이번 일이 터질 때까지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언론 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뒤늦게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면서도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이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이 없다”고 적었다. 임창정은 그러면서도 “사건의 진위와 법적 이슈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고 어떤 조사든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 “임창정♥서하얀 주가조작 의혹 ‘조조파티’ 멤버였다”

    “임창정♥서하얀 주가조작 의혹 ‘조조파티’ 멤버였다”

    가수 임창정 서하얀 부부가 ‘조조파티’ 멤버였던 사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임창정 서하얀 부부가 ‘주가조작 의혹 일당 운용 자금 1조원’ 돌파 축하파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 매매팀 직원으로 알려진 인물은 “지난해 해당 세력이 운용자금 1조원 규모를 넘긴 기념으로 조조파티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어 “파티가 열린 곳은 투자자들의 수수료를 결제했던 마라탕 식당으로, 임창정 부부도 참석했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행사도 했다”고 인터뷰 했다. 또한 “한명당 30대 이상 핸드폰을 관리한다. 저 같은 경우 ‘당근’이라는 닉네임이 오더를 내린다. 약속된 금액으로 거래하고, 시간과 장소를 실시간 인증해야 한다. 해당 고객 집 근처에 가서 거래해서 정상거래인 것처럼 IP 추적을 피한다. 같은 팀원도 서로를 모르는 다단계 주가조작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다. ‘뉴스룸’은 “내부 직원들은 폭락 사태를 미리 알았다는 정황이 나왔다”며 “일당은 미리 알고 있었다는 내부 전언이 있었다. 특히 주가 폭락 당일 새벽, 다른 세력이 매도 나섰는데 이를 막기 힘들다며 모든 거래를 멈추라는 단체 공지가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손쓸새 없이 빚더미에 올랐고, 수백억원을 잃은 투자자 100여명은 일당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임창정은 해당 매체를 통해 주가조작 의혹 세력에게 30억원을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임창정은 60억원의 빚더미를 안게 됐다며 피해자임을 주장했다. 이후 임창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재테크로 알았지 주가조작인 줄은 전혀 몰랐으며,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 무지함을 꾸짖어 달라”고 일당과의 연루에 대해 부인했다.
  • [안미현 칼럼] 핵도 칩도 중요하지만 美 ‘혁신’도 듣고 보라/수석논설위원

    [안미현 칼럼] 핵도 칩도 중요하지만 美 ‘혁신’도 듣고 보라/수석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풀어놓을 보따리에 방미 성패가 달려 있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북핵 억제력이다. 나중에 수위를 조금 낮추기는 했으나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 미국의 압력이 적지 않았음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예견된 파장을 감내하면서까지 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한 것에 비춰 볼 때 반대급부로 지금보다 강화된 미국의 핵우산을 얻어내리라 짐작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다. 관건은 강화 수위다. 핵보복을 문서로 보장할 것이라는 관측부터 장관급 핵 상설협의체 구성, 한국형 핵 공유 모델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핵 못지않게 반도체(칩)와 전기차도 챙겨야 한다. 대통령실은 핵심 의제가 아니라며 힘을 빼고 있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당장 미국은 자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중국 제재를 받게 되면 그 공백을 한국이 메워서는 안 된다고 노골적으로 압박해 오고 있다. 오는 10월 끝나는 중국 내 한국 반도체 공장에 대한 미국 첨단장비 반입 예외 조치 연장도 받아내야 한다. 기업들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케미’에 바탕한 통 큰 딜에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꼭 챙겼으면 하는 게 한 가지 더 있다. 방미 기간 동안 대통령이 찾는 보스턴은 세계 1위의 바이오 클러스터(집적지)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를 비롯해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바이오 산업체들이 몰려 있다. 거저 얻은 명성이 아니다. 매사추세츠 주정부는 ‘바이오 생태계 혁신법’까지 만들어 가며 투자를 끌어들였다. 이곳에서 만들어 내는 일자리만 연간 10만개가 넘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미국 혁신 생태계를 돌아보고 바이오 석학들도 만나 조언을 들을 것이라고 했다. 제발 그랬으면 한다. 윤석열 정부 장관들의 키워드는 ‘듣자생존’이다. 박근혜 정부 ‘적자생존’의 변주다. 달변인 윤 대통령이 회의 말미에 까는 말씀 자락이 길다 보니 장관들이 굳은 표정으로 경청하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에 비친다. 이번만큼은 대통령이 화자(話者)가 아닌 청자(聽者)가 되기 바란다. 미국은 이미 전 국민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처음 연설을 한다고 시끌벅적한 하버드대는 법대로 유명하다. 미국은 법률서비스와 정보기술을 결합한 리걸테크들이 즐비하다. 2021년 상장까지 한 리걸줌을 비롯해 로켓로이어, 아보 등이 번성 중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로톡은 변호사협회의 집요한 소송에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변협의 부당성을 판단할 법무부는 최종 판단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 한시 허용한 비대면 진료도 초진과 재진 사이에 가로막혀 불법으로 전락할 위기다. 택시난을 겪으면서 ‘제2타다’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반성이 줄을 이었지만 우리의 혁신 생태계는 여전히 ‘타다’를 불법으로 간주한 그 시간에 멈춰 있다. 이번 방미에는 기업인과 경제단체장 등 122명이 동행했다. 역대급 경제수행단이다. 닥터나우 대표 등이 눈에 띄긴 하지만 더 많은 혁신 기업들의 동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기존 사업자 단체와의 갈등이 큰 업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걸러 냈다는 뒷말도 들린다. 정부가 정말 그랬을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윤 대통령의 학습 능력을 찬양한다. 미국의 혁신 생태계도 빠르게 학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지 석학들과 동행한 기업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활짝 열어 꽉 막힌 한국의 혁신 돌파구도 귀국 보따리에 넣어 왔으면 한다. 미국이 미국인의 막대한 세금을 써 가며 한국의 폼을 한껏 살려 줬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청구서를 내밀 게 명약관화하다. 우리도 최대한 받아내고 챙겨야 한다.
  • 박대출 “전기·가스요금 인상 불가피…한전·가스공사 잘못도 바로잡아야”

    박대출 “전기·가스요금 인상 불가피…한전·가스공사 잘못도 바로잡아야”

    전기·가스요금을 인상하기로 정한 후 폭과 시기를 저울질 중인 정부와 국민의힘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자구책 병행이 경영난 문제의 근본 해결책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 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한편 에너지 공기업들도 자체적인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식하고 있고 이견이 없지만 그동안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노력 없이 바로 인상한다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적자의 늪에 빠진 두 공사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 동의를 받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해달라는 차원에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국민에 요금 인상을 요구하기에 앞서 그런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측 인사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자구 행보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차관은 “에너지 효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행동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업계의 경영난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거론되기도 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문 정부의 이율배반적 정책이 가격 변경과 가격 체계 왜곡을 가져왔다. 글로벌 에너지위기까지 닥치자 취약한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무책임한 정책으로 온 국민이 고통받고 에너지 산업구조가 무너졌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폐기를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정은 늦어도 5월 초까지는 구체적인 요금 인상 폭을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집중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서 네 차례의 당정협의와 민당정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요금 인상에 대한 원론적 공감대만 형성했을 뿐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해 국민과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에너지 업계 경영난이 심화 등 여러 측면에서 깊이 고려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 ‘1만2천명 해고’ 구글 CEO 연봉 3천억…직원 한명의 800배

    ‘1만2천명 해고’ 구글 CEO 연봉 3천억…직원 한명의 800배

    순다르 피차이(50) 구글 및 모회사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가 3년마다 받는 거액의 주식 보너스 덕에 지난해 총 2억 2600만 달러(약 301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알파벳이 증권당국에 제출한 공시서류에 따르면 피차이 CEO의 작년 급여 가운데 주식 보너스가 2억 1800만 달러(2904억원)에 달했다. 기본 급여는 200만 달러(27억원)를 유지했다. 2015년 구글 CEO에 오른 피차이는 2019년 12월부터 알파벳 CEO를 겸하게 되면서 3년에 한 차례씩 성과에 따라 주식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9년 주식 보너스 2억 76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2억 8100만 달러를 챙겼다.주식을 받지 않은 2021년에는 630만 달러를 받아갔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 등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CEO의 보너스가 민감한 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파벳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27만 9802달러(3억 7270만원)로, 피차이 CEO의 연봉은 그 800배를 넘는다. 알파벳은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 1월 전 세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 2000여명의 일자리를 줄이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구글에서는 200명이 해고당하자 직원들이 파업을 하고 취리히에 있는 회사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 ‘내년 도입→무기한 연기’ 교육전문대학원…어떤 논란 있었길래[에듀톡]

    ‘내년 도입→무기한 연기’ 교육전문대학원…어떤 논란 있었길래[에듀톡]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는 교육 뉴스. 알고 보면 우리 일상과 밀접한 교육 이슈와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교육부가 교육전문대학원(교전원) 시범운영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지난 1월 5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추진 계획을 밝힌 뒤 3개월여 만입니다. 교육부는 지난 21일 유보 입장을 밝히면서 재추진 일정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무기한 연기인 셈입니다. 교전원 도입은 교원을 길러내는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대학원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의학전문대학원이나 법학전문대학원처럼 전문대학원에서 전문석사학위나 전문박사학위를 취득하면 1급 정교사 교원 자격증을 부여하는 게 정부 구상이었습니다. 대학 내에서 자체적으로 교대와 사대를 조정하거나, 교대와 교대, 사대와 사대, 사대와 교대의 통합 등 추진 방식은 대학에 맡겼습니다. 이후 전국교원양성대 총장들은 5~6년의 학·석사 연계과정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일반대 학부 졸업 후 또는 교육 관련 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이 1~2년간 석사 과정까지 밟는 것입니다. 5~6년제는 도입 후 1~2년간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 정원 관리 효과까지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학생들 “교육 불평등 심화”…시범 운영 철회 교전원은 20여년 전부터 논의된 정책입니다. 앞선 정부들도 학생 수 감소와 디지털 혁신 등 변화에 따라 교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했지만 여러 현실적 문제로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시점을 못 박아 4월 안에 시범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교대 1곳과 사대 1곳에서 시범운영을 한다고 했습니다. 교전원 도입에 속도가 붙는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정부는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교육부가 속도 조절에 나선 건 교육계 이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예비 교사들이 반발했습니다. 교전원 체제에서는 1~2년간 추가로 등록금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교대와 사대 구조조정을 통한 교원 감축 물밑 작업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전국 교대와 사범대 학생 1500여명은 지난달 26일 거리로 나와 “교전원 등 정부 정책이 공교육을 흔들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며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가 지난 2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직교사와 예비 교원 등 3만 1900여명 중 응답자의 81.5%가 교전원 도입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총장들도 재검토를 요구했습니다.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제주대로 구성된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교전원 시범운영을 비롯한 교원 양성체제 개편 일정에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학폭 대응 등 실무 역량 길러주는 교육 필요” 교원 감축 발표를 앞둔 것도 부담입니다. 교육부는 다음주 교원과 교·사대 정원 조정이 포함된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합니다. 교원 감축에 대한 현장 반발이 큰 상황에서 교전원까지 추진하기 어렵다고 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한 비수도권 교대 관계자는 “사립대나 국립대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르고 정책 추진을 위한 여론의 지지도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사회적 숙의를 거치고 현장이 더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됐을 때 논의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현장에 이견이 있는데 일방적으로 추진한다고 기대 효과가 나오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전원 도입과 별개로 현장에서는 현장 역량을 강화할 교원 양성 과정이 필요하다고 요구합니다. 현직 교대 교수는 “현재는 학교 폭력, 학생 상담 등 실무 역량을 길러주는 데 한계가 있다. 교육과정 개편과 임용시험 혁신, 현장성을 높일 수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고 전합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우선 교원역량혁신 추진위원회를 오는 10월까지 운영하고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과 실습학기제 개선 등에 우선 집중할 계획입니다.
  • 전기요금 인상 위한 ‘벼랑 끝 호소’ 나선 한전… “뼈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줄이겠다”

    전기요금 인상 위한 ‘벼랑 끝 호소’ 나선 한전… “뼈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줄이겠다”

    한국전력공사 정승일 대표이사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을 향해 “전기 요금을 올려달라고 하기 전에 구조조정 노력부터 하라”는 정치권의 요구에 대한 답변 차원으로 풀이된다. “자구 노력을 할 테니 전기요금을 인상해 달라”는 한전의 벼랑 끝 호소인 셈이다. 한전은 이날 정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에서 “전기요금의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전이 1982년 설립 이후 전기요금과 관련해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낸 건 처음이다. 한전은 전력 구매가격이 판매가격보다 높은 구조 탓에 지난해 32조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전기 요금 인상이 계속 지연되고, 불어나는 적자를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결국엔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전기요금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 전기·가스요금 간담회에서 “국민에게 요금을 올려달라고 하기 전에 한전·가스공사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해달라고 여러 차례 촉구했지만 아직 응답이 없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요금의 인상 시기와 폭은 이날에도 결정되지 못했다. 이에 한전은 이날 입장문에서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10개)는 전기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20조원 이상의 재정건전화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일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한전 일부 직원 가족의 태양광사업 영위, 한국에너지공대 업무진단 결과 등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감사원 및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면서 “그 결과에 따라 철저한 자정 조치를 이른 시일 내 강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매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조정이 지연되면 전력의 안정적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면서 “또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전은 정부·여당에 제출한 재정건전화계획 이외에 임직원들의 임금 인상분 반납을 검토 중이다. 한전이 고강도 자구책을 추가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며 요금 인상 필요성을 호소함에 따라 향후 당정 논의에서 전기·가스요금의 인상 시기와 폭이 결정될지 주목된다. 물가 상승과 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 여론을 고려해 ‘소폭 인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 좋은 일자리+좋은 환경, 청년들 모이는 동구… ‘조선 1번지’ 부활

    좋은 일자리+좋은 환경, 청년들 모이는 동구… ‘조선 1번지’ 부활

    울산 동구가 조선업 불황의 긴 터널을 벗어나 다시 일어서고 있다. 최근 조선업 수주 물량 증가에 관광객까지 크게 늘면서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김종훈(59) 울산 동구청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일자리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조선업 불황기 때 동구를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면서 “또 천혜의 해양 관광자원이 인기를 끌면서 울산관광 1번지로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견학행사 8월까지 매달 1회 진행 동구는 지난달 31일 전국의 조선업 구직자 37명을 초청해 한마음회관과 현대미포조선 기술교육원 등에서 조선업체 현장 견학 및 취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조선업 경기 회복과 선박 건조량 증가에 따라 조선업의 미래가치를 알리고 인력 수급 지원을 위해서 열렸다. 동구에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글로벌 조선기업이 있다. 부산과 대구 등에서 방문한 이들은 한마음회관에서 회사 관계자로부터 조선업체 복지제도와 근로여건 등을 설명 듣고 전문기술을 배우는 기술교육원 입소절차 등을 안내받았다. 이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현대미포조선 울산 본사로 이동해 기술 실습장과 선박 건조 현장 등을 둘러봤다. 현장 견학 행사는 오는 8월까지 매달 1번씩 진행할 예정이며, 월별로 선착순 45명을 모집한다. 김 구청장은 “이번 설명회가 조선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현장의 구인난을 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구는 또 지역산업을 다양화해 청년 선호 업종의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동구와 울산시는 동구 남목 개발제한구역 72만㎡에 ‘미래자동차 부품 집적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 조성에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17만 1000대와 수소전기차 1만 1000대를 생산했다. 올해는 전기차 20만 2000대와 수소전기차 1만 1000대를 생산하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144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이를 위해서는 부품 수급이 원활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부품공장은 울산 외곽이나 경주 등에 있어 울산공장까지 차량으로 최소 1시간 이상 걸린다. 이에 동구와 시는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10~20분 거리인 남목에 부품 산업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인구 유출이 심화되는 동구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늘어나 울산지역의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와 시는 2027년 12월까지 산업단지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동구는 주력산업인 조선업을 보완할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동구는 아름다운 동해와 함께 대왕암공원, 이국적인 섬 풍경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핫플레이스가 된 슬도, 젊음의 열기가 넘쳐나는 일산해수욕장 등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동구는 고늘지구에서 방어진항에 이르는 관광해양특구 조성과 관광지 지정을 추진 중이다. 관광해양특구에는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슬도·방어진항·고늘지구 등이 들어간다. 특구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에 대한 특례와 혜택이 가능해져 지역특성에 맞는 관광개발 사업을 쉽게 추진할 수 있다. 동구는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2026년까지 관광해양특구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왕암공원 일부를 관광지로 지정해 리조트 등 대규모 숙박시설 및 관광 휴양·편의시설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연내 관련 절차를 거쳐 지정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에 관광지 지정이 가능하다.●개성 만점 동구여행 프로그램 발굴 동구는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목한 개성 만점의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개최한 ‘슬도예술제’가 대표적이다. 파도소리와 공연이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했다. 다음달에는 달빛 아래 대왕암을 걸어보는 대왕암 달빛문화제를 개최한다. 골목과 마을을 걸으면서 지역을 체험하는 ‘골목관광 마을관광’ 프로그램도 활성화한다. 6월까지 동구의 5개 권역을 걸어 완주하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걸어서 울산 동구 속으로, 모바일 스탬프투어’도 운영한다. 동구는 생활체육 시설 및 교육환경 개선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의 동부회관과 서부회관을 사들여 공공체육시설로 다시 꾸며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동구 제2파크골프장과 게이트볼장 조성도 진행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문화와 예술을 입혀 동구의 가치를 높이겠다”며 “관광객들에게 오래 머물면서 체험하게 하는 기회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산업도시 근로환경 개선 ‘선두주자’ 동구는 대한민국 조선업 중심 도시로 40여년간 입지를 굳건히 지켜 왔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구조조정으로 3만 4000여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한때 19만명이던 인구도 15만명으로 줄었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새 지역 조선업체의 수주가 잇따르면서 조선소 일감이 넘치고 있다. 하지만 동구를 떠난 근로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조선업체들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이에 동구는 일하기 좋은 도시, 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등 인구 유입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달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하청노동자지원조례’를 제정해 관심을 끌었다. 이 조례는 하청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동구는 올해부터 구청 및 산하 기관에서 일하는 주 15시간 미만 노동자에게 주휴수당과 4대 보험 등을 지원하는 ‘최소생활 노동시간 보장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동구는 또 지역 노동여건 개선을 위해 노동복지기금,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여성·이동노동자쉼터 조성을 비롯해 노동정책 기본계획 수립과 여성직종 평균임금 실태조사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동구는 ‘생활인구 20만명 시대로의 도약’에도 박차를 가한다. 인구를 늘리는 게 쉽지 않아서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사람들이 찾아오게 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삶을 지키면서 주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 전기·가스요금 또 결론 못 냈다

    전기·가스요금 또 결론 못 냈다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둘러싼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민·당·정 전기·가스요금 간담회가 20일 국회에서 다시 열렸지만 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방미로 국내를 비우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내 전기·가스요금 인상 발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은 간담회에서 한전공대 부실 운영과 임직원 태양광 비리 등 한국전력공사의 도덕적 해이를 탓하며 “한전이 전기요금으로 국민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산업계는 인상 필요성은 인정하나 부담 최소화 수준에서 할인 요금제 개설과 같은 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반면 에너지업계는 한전 재정 악화에 따른 송배전 투자 위축으로 인한 전력 생태계 붕괴를 우려하며 “금융통화위원회처럼 전기·가스요금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에너지 규제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1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 내내 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뿌리산업진흥센터·반도체협회 등의 산업계가 전기·가스요금 인상 최소화를 요구한 반면, 전기공사협회·민간발전협회·전기산업진흥회·도시가스협회 등 에너지업계는 적정 수준의 요금 정상화를 주장하며 맞섰다. 중기중앙회는 “속도와 인상폭을 신중히 결정해 달라”며 납품단가연동제에 전기요금 인상분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했다. 뿌리기업계는 중소제조업 전용 할인요금제 개설을 요구했으며, 24시간 전력을 돌리는 반도체협회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 공급 차질이 없도록 해 달라”고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도덕적 해이의 늪에 빠진 채 ‘요금을 안 올려 주면 다 같이 죽는다’는 식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여론몰이만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한전 직원들이 가족 명의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하고 한전공대에 수천억원을 투입했으며 내부 비리 감사 결과를 은폐했다”면서 “한전과 가스공사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유연백 민간발전협회 부회장은 “전기요금 결정에 정치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면서 “‘정전이 돼 봐야 정신 차리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연료비 연동제 등을 통해 전기요금을 정상화시키고 금통위처럼 독립적으로 전기·가스요금을 결정하는 규제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공사협회는 “한전 발주 물량 감소와 공사대금 지연으로 업계가 이중 삼중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예산 감축으로 송배전망이 노후화돼 산불 같은 국가재난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시가스협회는 “산업용뿐 아니라 민수용(주택용)에도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해 가스요금을 원가 수준으로 올리지 않으면 수급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각계가 처한 상황에 따라 요금 인상 시기와 폭, 지원 대책 요구가 제각각 쏟아지면서 에너지 요금 인상 결정은 계속 미뤄지는 중이다. 팔수록 적자인 가격 구조 때문에 한전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9조 3500억원의 한전채를 발행했다. 넉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연간 4조 1000억원 규모였던 2020년 한전채 발행의 두 배를 넘겼다.
  • 노는 땅·골프회원권 팔고 ‘공공기관 다이어트’ 본격화한 정부… ‘마른수건 짜기’ 시선도

    노는 땅·골프회원권 팔고 ‘공공기관 다이어트’ 본격화한 정부… ‘마른수건 짜기’ 시선도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공공부문 개혁에 나선 기획재정부가 올해 1분기까지 불필요한 자산 1조 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정원 1만명을 감축하며 ‘공공기관 다이어트’를 본격화했다.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을 차단한다는 명분은 좋지만 복리후생에 대한 일부 조치는 없는 살림에 마른수건 짜기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기재부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혁신계획 1분기 이행실적’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공공기관의 기능, 조직·인력, 예산, 자산, 복리후생 등 5대 분야 효율화를 목표로 하는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분야별 이행 계획을 확정했다. 정부는 올해 1분기까지 총 208건, 1조 4322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 사용되지 않고 있는 한전기술 용인본사 987억원, 한전KPS 사택 212억원, 코레일의 광운대·서울역북부·옛 포항역 등 역세권 유휴 부지 4901억원 등이 매각 실적에 포함됐다. 산업은행은 8억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3000만원 상당의 콘도·리조트 회원권을 팔았다. 핵심 업무와 무관하거나 부실한 출자회사 지분 정비도 46건, 1725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기재부는 “매각한 부동산 108건 가운데 80건이 매각 예정가와 같거나 높은 가격에 팔렸다”고 밝혔다. 나머지 28건 가운데 25건은 “자산이 일부만 매각돼 현시점에서 예정가와 매각가를 비교하기가 어렵다”고 했고, “한국남부발전 KOSPO영남파워 잔여 부지 등 3건은 예정가의 52~89% 수준으로 싸게 팔렸다”고 설명했다. 김언성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은 헐값 매각 우려에 관해 “투명한 절차를 거쳐 매각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안 좋으면 (이행률 100%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위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기능 조정, 조직·인력 효율화,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공공기관 정원을 구조조정 없이 1만 721명 줄였다. 한국도로공사서비스는 무인·자동화된 통행료 정산기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421명을 감축했다. 한국마사회는 27개 지사 가운데 업무량이 적은 13개 지사의 인력을 102명을 줄였다. 김 국장은 “정원 조정으로 초과 현원이 발생한 기관은 향후 2~3년간 단계적으로 해소하고 퇴직·이직 등 자연 감소를 통해 채용 여력을 최대한 확보해 신규 채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특혜 논란이 일었던 공공기관 사내대출 등 과도한 복리후생 제도는 1분기까지 전체 636건 가운데 약 절반인 327건(51.4%)을 정비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콘도 숙박비 지원을 폐지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법인명의 콘도 25%를 축소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창립기념일을 유급휴일에서 정상 근무로 전환했고, 독립기념관은 창립기념일을 유급휴일에서 무급휴일로 전환했다. 26개 기관은 사내대출 대여 한도를 주택 7000만원, 생활 안정 2000만원으로 축소하고 시장 변동금리(한국은행 가계자금대출금리)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대출 제도를 개선했다. 한편, 346개 공공기관은 지난해 경상경비를 1조 55439억원, 업무추진비를 172억원씩 절감하며 예산 효율화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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