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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새해 경제의 복병/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지난 을유년 말미는 참으로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황우석 교수 사건으로 국민 전체가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일희일비했고 인간군상의 적나라한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바라보며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경제도 지표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실제는 실업급여 신청이 외환위기 때보다 늘어났고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싸늘하기만 했다. 이제 국민들이 병술년 새해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최근 어느 경제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장기와 단기 경제전망 모두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의 두 배가 넘고,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경기가 살아나고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를 우리 모두 바라고 있지만 지나친 기대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작년 말에 발표한 ‘새해 경제운용 방향’에 의하면 올해 경제는 비교적 낙관적이다.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는 5% 내외이고 일자리는 작년보다 증가한 최대 45만개를 목표로 잡았다. 수출증가율은 10% 내외로 전망하고 물가상승률은 3%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금융기관들도 올해는 한국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기운이 경제 전체로 확산되어 낙관적인 전망이 실현되는 데는 몇 가지 복병들이 도사리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금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변수는 고유가와 금리인상이라 할 수 있다. 상반기에는 세계 경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의 상승세, 각국의 금리 움직임에 따라 하반기에는 그 속도가 둔화될 여지가 있다. 이미 미국의 금리인상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달러화의 약세가 점쳐지면서 원·달러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은 환율이 1000원 이하로 지속되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기업들은 950원 내외의 환율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운 상태이므로 수출규모 자체에 대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고 중소기업들은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의 증가와 고용확대, 그로 인한 소득증가가 소비회복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산업은행이 35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설비투자규모가 올해보다 5% 늘어나는데 그치고 특히 제조업의 경우는 0.1% 증가로 거의 변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설비투자의 확대는 성장잠재력의 확충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외환위기 이전 연 10%의 반밖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고,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기에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시작으로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논리의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때에 기업들이 과연 투자를 늘릴지 의문이다.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물가상승압력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은은 물가불안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는 소비회복에 주요 변수이다. 가계부채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어 가고 있지만 금리인상은 여전히 500조원을 넘는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큰 부담이다. 금리인상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살아나는 소비심리가 중산층과 저소득층으로 확산되는데 장애물로 작용하게 되면 소비회복은 느려지고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랭할 수밖에 없다. 내수회복이 더디게 나타날 경우 금리인상은 부채를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한계상황에 다다른 내수중심의 중소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되고 그 파장 정도에 따라 경기회복세의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 교수
  • “경남 해양·수산 발전 3조 4000억원 필요”

    20년 후 경남의 해양·수산분야 실태를 전망하고 발전전략을 제시하는 로드맵이 나왔다. 8일 경남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6개 분야 로드맵 용역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수행해온 해양·수산분야 보고서가 나왔다. 이 로드맵의 완성을 위해서는 3조 4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 어가(漁家)인구는 2004년 3만 6253명에서 2025년에는 1만 8354명으로 줄고, 어업생산량은 42만 9030M/T(1t)에서 71만 7976M/T로, 어가소득은 2600만원에서 6300만원으로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어업구조조정을 위해 연근해 어선 감척과 도 수산자원회복계획 수립 등을 권고했다. 해양환경 개선과 친환경어업 육성을 위해서는 수질오염 총량관리제 도입, 외해양식단지(블루벨트) 등이 제시됐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서울광장] 노조전임자 숫자부터 줄여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노조전임자 숫자부터 줄여라/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4일 한국노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념적 좌표를 통해 본 노동운동의 미래’라는 토론회에서 학계 인사들은 노조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파당 정치가 심화되면서 노동운동의 위기가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노동운동내 정파들이 정책경쟁은 뒷전으로 제쳐둔 채 이념논쟁에만 골몰하면서 노동자 대중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조직률이 해마다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10.6%로 떨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럼에도 노동계는 아직도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반노동정책’의 선봉장으로 지목해 퇴진운동을 벌였던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이번 개각에서 낙마하자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에서 이러한 기류가 읽혀진다. 김 장관은 틈만 나면 “노동계의 위기는 내부에서 온다.”며 노동계 지도부를 겨냥했던 만큼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김 장관이 물러가고 이상수 내정자가 노동장관에 취임한다고 해서 사정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노동계에서조차 의견이 갈라진 비정규직 보호법을 비롯, 노동계가 악법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은 이 내정자로서도 소명감을 갖고 처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특히 34개항에 이르는 노사관계 로드맵은 노동운동의 대중성 이탈을 불러온 ‘전투적’‘대립적’ 노사관계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법제화돼야 한다. 특히 로드맵의 핵심인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이 내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법 개정작업은 이뤄져야 한다. 조합원 300인 이하의 영세 노조가 87%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현행법대로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지하고 지급시 사용자를 처벌하면 노조가 완전히 무력화된다는 노동계의 우려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노조전임자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의 권익 개선 항목까지 걷어차버리려는 지금의 접근방식은 잘못됐다. 오히려 노조전임자의 숫자를 국제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올바른 자기 혁신이다. 지난 2002년 노동연구원과 국제노동기구(ILO)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노조전임자는 단체협약상 조합원 118명당 1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101(노조 답변)∼104명(인사노무 답변)당 1명이었다. 우리와 같은 기업별 노조체제인 일본이 500∼600명당 1명, 산별체제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각각 800∼1000명당 1명,1500명당 1명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노조전임자가 5∼15배가량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노조전임자의 임금 지급문제가 노조원들로부터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하고 ‘귀족노조’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도 바로 과다한 숫자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계가 앞장서 선진국 수준으로 노조전임자 숫자를 줄인다면 임금의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임금을 사용자가 지급하는 것이 한국적 관행이라는 노동계와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국제적 원칙이 준수돼야 한다는 사용자와의 대립구도도 쉽게 해소될 수 있다. 현재 노조전임자에 대한 회사의 임금 지급비율은 96%, 상급단체에 파견된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비율은 100%에 이른다. 회사돈으로 노동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조 회계의 투명성도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회사 의존적 임금구조를 ‘목숨을 걸고 고수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는 것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다. 노동운동의 생명인 대중성과 도덕성을 되찾는 첫 단추는 노조전임자 숫자 줄이기에서 시작돼야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전경련 구조조정 ‘술렁’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충격 요법’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현명관 전 부회장 시절에 매년 하위 20%의 ‘물갈이’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전경련이 이번에도 구조조정 성격의 인사를 단행하자 안팎에서 술렁이고 있다. 전경련 조건호 상근부회장은 3일 펜으로 직접 쓴 인사안을 복사해 전경련 기자실에 돌리고, 배경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박찬호 기획실장, 유재준 기업도시팀장, 박대식 국제협력실 부장 등 부장 3명의 상무보 승진을 비롯한 임직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 전경련 공채 출신 임원 가운데 고참급인 국성호 홍보실장과 박종선 지원본부장, 김석중 사회협력본부장 등 3명이 한국경제연구원 파견 형식으로 전경련을 떠나게 됐다. 또 조성하 노동복지팀장은 본부대기 발령을 받아 퇴직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조 부회장 부임 이후 단순 전보 이외에 임원들의 퇴직과 신규 승진이 포함된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임원 자리가 7,8개에 불과한 전경련 조직에서 임원 4명이 한꺼번에 퇴임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경련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전경련 임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경련 안팎에선 부임 1년이 지난 조 부회장이 조직 장악력을 공고히 하고, 해이해지기 쉬운 전경련의 분위기를 자극하기 위해 전격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日 장기불황에 소득양극화 심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선진국인 일본의 공립 초등·중학교에 다니는 도쿄와 오사카 학생 4명 중 1명꼴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용품과 급식비, 수학여행비 등을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받는 것으로 3일 밝혀졌다. 일본 학교교육법은 경제적인 이유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 어려운 생활보호대상 가구 어린이에게 지자체가 필요한 취학지원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일본 사회에 이처럼 빈곤층이 늘어난 것은 10여년에 걸친 장기불황을 거치면서 기업의 구조조정과 급여소득감소가 계속돼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04년 취학원조를 받는 학생들은 모두 133만 7000명으로 2000년보다 37%나 늘어났다. 전국 평균으로 지원받는 비율은 12.8%나 된다. 광역 지자체별로는 오사카가 27.9%로 가장 높다. 도쿄 24.8%, 야마구치현 23.2%의 순이다. 서민층이 많이 사는 도쿄도 아다치구의 경우 취학지원을 받는 비율은 42.5%나 됐다.아다치구의 한 초등학교는 무려 70%나 됐다. 아다치구에 있는 한 공립 중학교의 50대 교사는 “진학지도에서 사립고교를 지원하는 학생이 크게 줄었다.”면서 “3∼4교시때 학교에 와서 점심을 먹은 뒤 없어지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taein@seoul.co.kr
  • “새해 경기회복 빨라진다”

    “새해 경기회복 빨라진다”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정부 부처의 수장들과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기관장들은 신년사에서 새해 경기 기상도를 ‘맑음’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중소기업 지원이나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나 한국은행 등은 경기 회복국면에 맞춰 경제 정책이나 금리 및 물가를 조절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장들은 중소기업 지원 등 공공성 강화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시중은행장들은 대출 확대 등으로 공격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부, 성장과 균형 동시 추구…금융빅뱅 촉진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 정상화되고 있으며, 경제시스템 선진화의 기틀도 마련되고 있지만 소득계층간, 산업간, 기업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 부총리는 “올해에는 성장잠재력 확충과 동반 성장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회복과 지속발전 기반 구축이 올해 경제운용의 목표라는 것이다. 한 부총리는 1일 신년 인터뷰에서도 “올해에는 생산능력과 생산활동간 격차가 커져 시설확충 압력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자본시장과 관련된 통합금융법 입법을 연내에 추진하겠다.”면서 “이 법이 마련되면 금융혁신과 경쟁이 촉진되는 ‘금융빅뱅’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이 칸막이 없이, 상품에 대한 하나하나의 승인 없이 창의성을 갖고 경영할 수 있도록 체제를 획기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혀, 금융기관들의 경쟁과 구조조정을 더욱 촉진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은행 박승 총재는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바탕 위에서 금리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완화의 정도는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새해에 정책금리(콜금리)를 경기중립적인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올려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도 “경기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면서 “경기회복기에 나타나기 쉬운 위험 차단을 위해 금융회사들의 위기대처 능력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들이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겸업화 추진 등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금융규제 합리화와 시장규율 정착을 위해 규제와 감독은 엄정히 하겠다는 것이다. ●국책은행,“공공성 강화에 주력하겠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공공적 역할을 선도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와 관련, 산은은 24조 5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산업자금 공급을 목표로 세웠다. 김 총재는 “기술력 평가대출을 활성화하고 남북경협 활성화에 발 맞춰 기업의 북한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도 “올해 여신 지원 목표를 28조원으로 설정하고, 수출 중소기업에 4조 5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중은행,“경기회복 국면, 외형확대에 총력” 금융 빅뱅의 중심에 있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된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올해엔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융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경영여건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 부문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도 “시장을 거침없이 석권해 나갈 것”이라며 사원들에게 ‘공격 경영’을 독려했다.‘토종은행론’을 주장해온 우리은행은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자영업자 대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1월 중순쯤 새로운 여신심사 제도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인호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올해 최우선 과제는 통합은행의 성공적 출범”이라면서 “단순한 통합이 아닌 그룹의 채널과 인프라를 새로 만들고 인사체계와 전산체계도 조기에 구축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 이영표기자 window2@seoul.co.kr
  • 공직협회장 ‘낙선운동’ 발언 파문

    일선 자치단체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장이 공무원 구조조정을 주장하는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언급,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북부참여연대(대표 이병수)는 28일 “동두천시공무원직장협의회 최용덕 회장이 지난 8일 정기총회에서 ‘공무원 처우를 악화시키는 정치인에 대해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발언,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경기도 제2청에 동두천공직협에 대한 감사를 29일 공식요청, 엄중한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보도자료에서 “시민들의 복리와 안녕을 중심으로 일해야하는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우선해 낙선운동을 통한 정치활동을 표명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이는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지방공무원법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공직협 최회장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법과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못한 상황에서, 작은 정부 구현을 명분으로 구조조정 등을 주장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이 있다면 낙선운동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고 제안했을 뿐”이라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적한 것이 아니며, 낙선운동도 개인적인 참여를 제안한 것이고 공직협의 단체행동을 언급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메가트렌드 2010/패트리셔 애버딘 지음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메가트렌드(Megatrend)가 분명 존재한다. 이런 메가트렌드를 제대로 읽어 낸다면 다가오는 미래사회를 조금이나마 내다볼 수 있지 않을까. 메가트렌드란 10년 혹은 그 이상의 기간동안 개인, 사회, 세계적 삶을 형성하는 크고 중요한 방향성을 의미한다. ‘메가트렌드 2010’(패트리셔 애버딘 지음, 윤여중 옮김, 청림펴냄)은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메가트렌드를 끄집어 내고 있다. ●깨어있는 자본주의 저자인 미래학자 패트리셔 애버딘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기업을 중심으로 그 실상을 파헤쳐 미래에 다가가고 있다. 미국 기업체의 사원으로부터 조직에 이르기까지 영성(spirit)의 힘으로 운영되는 기업 활동을 다양하게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기업에 국한된 변화가 아니다. 기업이라는 변화의 큰 줄기를 통해 그것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21세기 사회는 ‘깨어있는’ 자본주의로 전망한다. 현재와는 다른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사회·경제적 트렌드뿐만 아니라 영적인 트렌드 즉 내적인 트렌드가 자본주의를 새롭게 변신시킨다는 설명이다. ●영혼이 있는 기업의 승리 그는 현시대의 메가트렌드를 크게 7가지로 요약한다. 먼저 종교와는 다른 의미를 갖는 영성의 발견이다. 명상과 요가가 뜨고, 성스러운 존재가 비즈니스로 흘러 들어간다. 영적인 CEO들이 기업을 변화 시킨다. 또 새로운 자본주의의 탄생을 예고한다. 지금까지 자본이 단순히 이익에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자본은 주주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까지 배려하는 깨어있는 자본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타벅스. 자신의 상표를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품질과 환경등을 상승시키는 커피 재배업자들을 우수 공업자로 인정한다. 이어 고액 연봉을 받는 카리스마적인 CEO들이 빠르게 사라지며 중간 계층이 부상한다. 지난 20세기는 중간관리자를 불필요한 존재로 보아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여겼으나 이제는 중간관리자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 특히 영혼이 있는 기업의 승리를 강조한다.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한 결과 도덕성을 상실했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비용이 소모되면서 많은 이들이 영적 가치의 추구를 통해 기업에 희망을 불어 넣고 있다고 밝힌다. 각 기업들이 자체적인 영성 센터나 영적 리더들을 기업 내부에 기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소비자도 바뀐다. 단순히 편리함을 추구하던 이들이 이제는 사회, 환경, 나아가 세계를 고려하는 깨어있는 가치를 추구하는 핵심세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요가, 명상, 용서프로젝트, 비전 퀘스트등 다양한 테크닉들도 메가트렌드의 한 흐름이다. 마지막으로 꼽은 메가트렌드는 바로 사회책임투자 시대의 도래다. 기업들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가치를 두고 있는 곳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1만 5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대구 ‘자립형 사립고’ 생긴다

    2007년에 대구에도 처음으로 자립형 사립고가 생길 전망이다. 29일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지역 고교들에 따르면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자립형 사립고를 현재 6개에서 2007년 20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대구에서도 4∼5개의 학교법인이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구지역에서 교육부가 자립형 사립고 지정요건으로 내세운 학교운영비 가운데 재단 전입금 비율 20% 이상 고교(2004년 기준)는 계성학원(계성고)을 비롯해 상서학원(상서여정보고)경명학숙(경명여고), 회당학원(심인고), 경희교육재단(경상고·경상여고), 만강학원(대중금속공고) 등이다. 이 가운데 계성학원은 2007년에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한다는 원칙 아래 구체적인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현재 대구 중구에 있는 교사에는 기숙사가 없어 일단 등·하교가 가능한 대구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립형 사립고를 출범한 뒤 달서구로 교사를 이전한 뒤 전국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계성학원 관계자는 “내년에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신청한다는 계획 아래 재원 충당, 교원 수급 등에 대해 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능인학원(능인고)과 천주교 대구대교구 산하 선목학원(대건고·효성여고)도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자립형 사립고 운영에 연간 최소 1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장기적인 재원확보 방안과 교원 구조조정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송년모임 유흥가 ‘귀가전쟁’

    송년모임 유흥가 ‘귀가전쟁’

    지난 27일 밤 11시 무렵 서울 종각 앞. 밤늦게까지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을 마친 사람들이 차선 1∼2개를 점령한 채 택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빈차’ 점멸등이 켜진 택시가 나타나기만 하면 10여명이 우루루 몰려가 서로 먼저 택시를 타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승객을 태운 택시기사들은 같은 방향의 또다른 승객을 합승시키기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해 이 일대는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역 인근과 신촌 일대.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이 곳들도 2000년 이후 거의 사라졌던 ‘택시잡기 전쟁’이 재연되고 있었다. 신촌에서 이태원, 강남방면 승객을 합승시킨 택시기사 최모(46)씨는 “연말이라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송년 술자리가 많은 것 같다.”며 “새벽 2시가 돼도 승객을 골라 태울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택시 호출서비스업체인 그린콜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전체 콜수가 3만 8000건이었는데 올해는 지난 27일 이미 3만 8000건을 넘어섰다.”며 “연말까지 4일정도 수요가 남아 있어 4000건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 연말 소비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점이나 유흥업소, 택시업계 등에선 이구동성으로 ‘즐거운 비명’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보다 소비심리가 확연히 풀렸다는 뜻이다. 지하철 역세권 길거리 가게에도 손님이 많아졌다.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는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2∼3개 거리판매점이 5∼6개로 늘었다. 군밤을 파는 간이판매점 주인 이모(53)씨는 “서민들이 경기 나쁠 때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퇴근길에 봉지째로 여러 개를 사가는 등 지난해와 비교해 손님들의 발걸음이 확실히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택시 업종과 함께 경기 회복의 주요 잣대로 여겨지는 요식업계도 밀려드는 손님으로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서울 강남권 중·고급 한정식집과 서울 시내 노래방도 최근 몇년간과 다른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청담동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김종애(67) 사장은 “예약전화를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하는 게 제일 힘듭니다. 송년모임과 신년모임으로 꽉찼어요. 지금 예약하려면 20일후에 방이 나올 정도입니다.”라고 했다.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M노래방은 4일전에 20개에 달하는 방들의 예약이 끝났다.‘노래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는 이 노래방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23일부터 이런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연말 모임에 참석했다는 한 대학교수는 “송년회 모임에서 내년은 올해보다 정치·사회적으로 불확실성이 많이 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면서 “경기가 풀렸다고 하긴 이르지만 연말 모임이 활발해진 것을 보면 소비심리가 회복 중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도 소비심리 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2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4층 여성의류 매장. 평일인데도 통로 곳곳에선 지나가다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7층 남성 캐주얼 브랜드 해지스의 박영미 점장은 “당초 예상했던 연말 신장률은 30% 수준이었는데 이달들어 이미 50%를 넘어섰다.”며 “경기가 풀리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 등과 같은 악재가 없고, 주가도 괜찮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으로 고객들이 지갑을 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부 jrlee@seoul.co.kr
  • 다시 맞붙은 하나로-데이콤

    “다시 한판 붙자.” 치열한 초고속인터넷 2위 싸움을 벌여온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측이 최근 전열 정비를 마치고, 잠시 주춤했던 고객 확보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2일 그동안 조직내의 갈등을 증폭시켰던 구조조정을 끝내고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최대 주주인 AIG·뉴브리지컨소시엄과 윤창번 사장과의 ‘경영 이념’ 차이로 시작된 ‘내부 분열’을 일단 봉합한 것이다. 하나로는 윤 사장의 퇴임에 이은 구조조정으로 사측과 노조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하나로는 조직을 말 그대로 ‘추스렸다.´ 본사 조직 개편은 물론 영업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내년 1월 두루넷과의 통합법인 출범으로 내년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하나로는 두루넷 인수 직후에 ‘적전 분열’을 일으키면서 영업조직마저 흔들렸었다. 하나로 관계자는 “절반의 임원을 내보내고 지난 11월 111명에 이어 21일 86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시켜 전체 직원의 14%를 구조조정했다.”면서 “아픔이 컸던 만큼 조만간 두루넷을 포함한 영업조직 개편을 마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말했다. 두루넷도 명예퇴직으로 전체 직원의 29%인 68명을 명예퇴직시켰다. 하나로와 치열한 시장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이콤 진영은 자회사 파워콤의 소매시장 진출에 이어 22일 데이콤 이사회에서 수뇌부 임원을 교체했다. 사별로 1∼2년간의 ‘조직 다지기’를 마치고 외연을 넓히려는 목적이다.정홍식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이런 구도를 엿볼 수 있다. 또 박종응 파워콤 사장을 데이콤 사장에, 이정식 데이콤 부사장을 파워콤 사장에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세 임원은 이전에 CEO로 선임된 그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해 온 분이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은 지금부터 시작된다.”면서 “파워콤의 ‘광랜’ 서비스는 하나로의 시장을 깊게 파고 들 것”이라고 시장 공략을 자신했다. 하나로는 현재 37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갖고 있다. 소매업자가 된 파워콤의 가입자는 25만 가까이 된다. 수치로 보면 ‘골리앗과 다윗’ 구도이지만 조직이 한번 휘청했던 하나로가 기업 가입자의 데이콤과 ‘광랜’으로 무장한 파워콤의 연합공략을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대기업·中企 협력사업’ 30대그룹 확대

    올해 10대 그룹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시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사업’이 내년부터 30대 그룹과 유통서비스업까지 확대된다. 또 국무총리 산하 대·중소기업상생협력위원회가 설치되며, 상생협력 우수업체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도화된다. 산업자원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추진실적과 향후과제를 보고했다. 이희범 장관은 “상생협력의 저변 확산을 위해 산자부 장관이 주재하는 3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회의를 정례화해 상생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지역별 대·중소 유통업체간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유통서비스 분야의 상생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또 현재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인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이 통과되면 대·중소기업상생협력위를 설치, 기술·인력·자금·마케팅 지원 및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특례인정 등 상생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중소기업특별위원회는 모든 중소기업의 정책정보 6638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중소기업 맞춤형 정책정보 전달시스템’을 내년 상반기 중 시범운영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하겠다고 보고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간 공동 해외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공기업에는 위험 부담이 있는 중소기업의 신기술인증 제품 구매에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이 전했다. 대기업 대표로 정몽구·구본무·최태원 회장 외에 GS 허창수·한진 조양호·한화 김승연·금호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롯데 신동빈 부회장,KT 남중수 사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이 참석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삼성 이건희 회장 대신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참석했다.박정현 장세훈기자 jhpark@seoul.co.kr
  • 부침 컸던 2005… 울고 웃은 CEO

    2004년에는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으로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던 국내 최고경영자들. 그러나 올해는 고유가와 원자재 대란, 출자총액제 등 안팎의 악재들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5년을 자신의 해로 기록한 최고경영자(CEO)가 있는가 하면, 명예도 실리도 모두 놓치고 ‘낙마’한 CEO도 적지 않았다. 또 국내 재계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창업주들의 타계 소식도 잇따랐다. 한때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의 초췌한 모습은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문구를 떠올리게 했다.2005년 영광과 좌절이 교차한 CEO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뜬’ CEO 올해를 빛낸 그룹 총수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이 눈에 띈다. 소버린자산운용과 2년간의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으며, 투명경영 전도사로서 그룹 전반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해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괜찮게 마무리지은 CEO로 꼽을 수 있다. 대북사업 중단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끝까지 고수해 관철시킨 현 회장은 올해가 CEO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진 해였다. 신생 GS그룹을 출범시킨 허씨가(家)의 대표 CEO인 허창수 그룹 회장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활발한 대외 행보로 그룹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강덕수 STX 회장도 자신의 존재감을 재계에 알린 해였다. 짧은 시간에 사세를 중견그룹 수준으로 키웠을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전문가로서 실력도 빼어났다는 평이다. 뒤늦게 스타 CEO로 등장한 이도 있다. 박용오 전 두산 회장의 낙마로 갑작스럽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의장직을 맡았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그는 APEC 기간 내내 유창한 영어로 각종 회의를 주재하거나 토론을 주도해 외국 CEO로부터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전자 대표 CEO들의 활약도 여전했다.50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로 ‘황의 법칙’을 올해도 증명한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휴대전화 1억대 판매를 돌파한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 전자 각 부문을 아우른 윤종용 부회장 등은 뛰어난 경영성과를 일궈냈다. 남중수 KT 사장도 올해를 잊지 못할 것 같다.KTF에 이어 국내 통신공룡인 ‘KT호’를 이끌게 된 데다 신성장 사업개발과 스피드경영으로 KT를 변모시키고 있다. ●고개숙인 CEO 올해 재계에서는 안타까운 일도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두산그룹. 두산가(家)는 고발과 폭로가 오간 형제들의 이전투구 끝에 7남매 가운데 박용오, 용성, 용만, 용욱 등 4형제가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고 말았다.60개가 넘는 대외직함에 ‘미스터 쓴소리’로 유명했던 박용성 회장은 그룹 회장 취임 3개월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내놓아야 했다. 박용오 전 회장도 7년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범(凡) 현대그룹에서 CEO들의 낙마가 속출했다.1989년 이후 16년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책임져 온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은 ‘개인비리’라는 암초를 만나 36년 현대맨 생활을 접었다. 김 전 부회장은 회사 공금은 물론 한때 ‘남북협력기금’까지 유용했다는 혐의를 받아 현대아산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뒤 부회장직마저 내놓아야 했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본부격인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최측근 실세’로 불리던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사장도 내부감사보고서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며 경영전략팀 사장에서 물러났다. 올 한해 유난히 인사가 많았던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 박정인 회장과 현대INI스틸 김무일 부회장, 기아차 김익환 사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경영일선에서 나란히 물러났다. ‘미스터 LG’로 잘 알려진 LG화학 노기호 전 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났으며,‘청계천 신화’로 유명한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은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재계의 큰 별들 지다 문화계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 박 명예회장은 문화예술을 사랑한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꼽힌다. 고인은 금호미술관을 건립하고 각종 연주회를 지원,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큰 역할을 했다. 건설업계는 큰 별 2개를 잃었다.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과 정세영 현대산업개발명예회장이 세상을 달리했다.5월21일 정세영 명예회장이 병세가 악화돼 세상을 뜬 지 5개월도 안 돼 10월13일 정순영 명예회장도 노환으로 작고했다. 한 해에 현대가(家)창업 세대 2명을 잃은 셈이다. 고 정세영 명예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정몽규 회장과 함께 건설업을 키우는 데 전념했던 인물이다. 고 정순영 명예회장도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건설의 기반을 다진 뒤 시멘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운 경제개발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류찬희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박병무사장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박병무사장

    박병무(44)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은 국내 최고의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손꼽힌다.30대 중반부터 그가 손을 댄 M&A 건수는 45건이나 된다. 국제변호사로서 부실기업을 조건에 맞는 인수기업에 넘겨주거나 본인이 대표 등을 맡으며 경영정상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사장은 이번엔 부실경영과 내홍(內訌)으로 위기에 몰린 하나로텔레콤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배가 12척 남았다’ 박 사장은 20일 “(하나로텔레콤 경영에 참여한 지) 한달쯤 지났는데, 머리에 쥐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부실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지난달 17일 하나로텔레콤 이사회에서 비상경영기구인 경영위원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권순엽 대표와 함께 실질적인 공동대표를 맡은 셈이다. 그는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미국계 자본 뉴브리지캐피탈의 한국대표 자격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박 사장은 “새해가 되면 임직원들에 대한 화두를 ‘소신에겐 아직도 배가 12척이 남아 있다.(이순신 장군의 명언)’로 할까 한다.”면서 “하나로텔레콤에는 400만 통신가입자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은 대체로 마무리가 된 편이지만 남은 문제는 직원들에 대한 인력 재배치와 인센티브 제도의 성공 여부”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과거 전기통신공사의 흔적이 남아 있어 기술직이 영업직의 3배나 되지만, 이는 치열한 경쟁의 틀에선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술력은 당연히 좋아야 하고, 앞선 마케팅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영업 현장엔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만 대면 대박 행진 박 사장은 몇 해전 외환위기의 여파로 제일은행이 부도 위기에 몰렸을 때 뉴브리지의 제일은행 인수에 참여했다. 이어 외국계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무려 1조 50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되판 인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만 35세였던 1996년부터 5년 동안 국내 일류 로펌인 김&장의 변호사로서 45건의 M&A에 참여했다. 한화기계, 쌍용증권, 제일은행 등 20건의 우호적 국제 M&A를 성사시켰다. 한일은행, 상업은행, 보성 등 10건의 우호적 국내 M&A도 그의 작품이다. 공격적 지분인수 과정을 거쳐 경영권을 넘겨받은 적대적 M&A도 15건이 있다. 이 때문에 외국 투기자본을 이끄는 반민족적 경영인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명석하고 재주가 비상한 경영인일 뿐”이라고 말한다. 직원들은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람”이라고도 표현한다. 한창 M&A 전문변호사로 활동하던 2000년 느닷없이 영화제작사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맡았다.‘가문의 영광’‘엽기적인 그녀’‘실미도’ 등은 그가 제작한 영화다. 외국영화는 단 3편만 수입했는데,‘반지의 제왕’시리즈다. 손만 대면 ‘대박’이 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세계적인 금융자본이 그를 발탁한 것은 뉴브리지의 자문변호사로서 제일은행을 인수할 때 한국 정부도 만족(49% 지분보장)시키며 솜씨 좋게 일처리하는 모습을 눈여겨 보았다가 아예 한국 대표직을 맡긴 것이다. 박 사장은 “외국자본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외국자본(PEF) 중에는 부실자산 전문펀드도 있고, 바이아웃 펀드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데스크시각] 과학자와 교육자/박현갑 사회부 차장

    황우석 교수가 만들었다는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둘러싼 파동과 사학법 개정 논란은 올 겨울을 유난히 을씨년스럽게 하고 있다.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결과 지상주의’와 직업 윤리의식 부재 등 비상식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 자화상이 아닌가 싶다. 황 교수는 올 초 인간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논문을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은 과학지에 발표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불치병 환자들의 구세주로 부상하면서 ‘신(神)’으로, 그리고 노벨상 수상후보로도 거론될 정도였다. 정부도 지난 6월 그를 ‘제1호 최고 과학자’로 선정하고 해마다 3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섀튼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취득과정의 윤리성을 문제삼아 결별을 선언하면서 그는 또 다른 이유로 주목받는다. 논문에 의혹이 있다는 문화방송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그는 당당했다. 하지만 함께 일했던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 지시로 줄기세포 사진을 2개에서 11개로 둔갑시키는 ‘요술’을 부렸다고 시인함으로써 상황은 급반전했다. 그런데 이 때 과학자인 그가 택한 것은 병원행이었다. 과학자라면 입원할 게 아니라 제기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해야 하지 않았나? 재검증 요구에도 응했어야 했다. 사이언스에 황 교수와 함께 공동저자로 등재된 강서 미즈메디병원의 노성일 이사장 행태도 마찬가지다.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있어도 최소 2개이거나 아니면 하나도 없다는 노 이사장의 폭로는 무엇을 말하는가? 그는 이전까지 황 교수와 ‘찰떡궁합’을 과시했었다. 황 교수 연구에 불법 매매된 난자가 이용됐다는 지적에, 황 교수님은 전혀 모르고 자신이 했던 일이라며 황 교수를 옹호했었다. 그러던 그가 모든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는듯 하나둘 양파껍질벗기듯 폭로하는 모양새는 그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인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된 한 방송사의 취재윤리 위반도 자성할 일이다. 과정이 어찌됐든 쟁취하고자 하던 결과만 얻으면 된다는 것은 언론인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다. 상식을 망각한 행태는 교육계에서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한국사학법인연합회측은 ▲신입생 배정거부 ▲학교폐쇄를 결의했다. 서울의 사립 중·고교 교장들도 마찬가지 결의를 했다. 얼마나 분했으면 그랬을까?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학교부지를 매입하고 육영사업에 일생을 바쳐 왔는데 엉뚱하게 죄인 취급당하는 형국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교육자들 아닌가? 그렇다면 문제해결도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순리일 것이다. 학교폐쇄라니…. 그렇다면 장사꾼이란 말인가? 기자가 보기에 이번 사학법 개정논란의 근간에는 평준화 정책이 깔려 있다. 평준화 이전에는 사립학교 학비가 공립에 비해 더 비쌌다. 하지만 이후 물가억제 방침과 중학교 교육과정이 의무교육 과정으로 변하면서 등록금은 공립학교 수준으로 ‘강제 구조조정’됐다. 그리고 이같은 구조조정에 따른 수입결함은 정부에서 메워주었다. 이른바 재정결함보조금이다. 그렇다면 “이 돈이 법인에 지원되는 것은 맞지만 궁극적 수혜자가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사학들에 지원되는 재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를 빌미삼아 사학을 옥죄려는 것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며 평준화 시책을 물고 늘어졌어야 한다고 본다. 교육 사업자라면 이렇듯 교육의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대변화에 맞게 학교운영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으로 접근해야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 환경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들은 과학자로서, 교수로서, 그리고 의사로서 자신의 직업윤리에 충실하지 못해서 생기는 비극이다. 기자가 글로써 말한다면 과학자는 논문으로, 의사는 의술로 자기 존재가치를 보이면 된다. 그 이외의 것은 곁가지가 아닌가? 박현갑 사회부 차장 eagleduo@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제야의 완창 판소리’ 무대갖는 명창 안숙선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제야의 완창 판소리’ 무대갖는 명창 안숙선 씨

    ‘여봐라, 이내 설움 들어 봐라.’ 판소리 다섯마당 중 하나인 ‘적벽가’의 중머리장단에 자주 등장하는 대목이다.‘적벽가’는 중국의 ‘삼국지연의’ 가운데 관우가 화용도에서 포위된 조조를 죽이지 않고 너그럽게 길을 터주어 달아나게 한 적벽대전을 소재로 했다. 고향의 부모형제를 그리워하고 평화를 갈망하는 민중의 소리가 담겨져 있다.‘적벽가’는 또 판소리 가운데 가장 부르기 힘들어 완창 무대에 잘 오르지 않는데다 여성 명창보다는 남성 명창들에 의해 전수돼 왔다. 새해가 꼭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해마다 이 맘때면 가슴이두근 거려진다. 제야의 종소리를 생각해도 그렇고 새롭게 펼쳐질 또다른 인생의 한 해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잠깐, 올 한 해의 마무리를 ‘제야의 판소리’로 하면 어떨까. 힘차고 통쾌한 ‘적벽가’를 들으면서 말이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57).‘국악의 프리마 돈나’라는 이름과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을 보유하고 있다.‘명창’이란 전국대회에서 장원해야 하며 ‘국창(國唱)’이라고도 한다. 안씨는 1986년 남원 춘향제에서 장원했다. 그러니까 새해에는 꼭 ‘명창 20년’이 되는 셈. 이래저래 의미가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31일 오후 7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제야의 완창 판소리’라는 제목으로 두시간여 동안 ‘적벽가’를 완창한다. 개인적으로는 2년 만의 완창무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자택에서 안씨를 만났다. 먼저 감회를 묻자 “한 해 마지막날 완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제야의 종소리 대신 판소리를 들으면서 내년의 희망을 가져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 이어 “세상도 어수선하니 우리 음악을 들으며 뭔가 생각할 수 있고, 또 인생시, 인생노래를 감상하면서 조용히 한 해를 마감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적벽가는 너그러운 관우의 인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내년 한 해는 다들 너그럽고 평화롭게 살았으며 좋겠다고 희망했다. 안씨 개인적으로는 이달 말로 3년간의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직을 끝내고 내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강단으로 돌아가 후학양성에 본격적으로 매진하게 된다. 아울러 그동안 미루어왔던 공부를 하는 등 좀더 완숙의 국악인생을 걷는다. 이번 무대를 위한 연습량을 묻자 “창극단 행정이며 전주 소리축제 심사위원 등을 맡아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면서 “요즘에는 주로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연습을 한다.”고 토로했다. 원래 안씨는 명창 등극무대에서 ‘수궁가’를 준비했으나 스승인 박봉술 선생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여자 명창들에게 어렵다는 ‘적벽가’를 이어받게 됐다고 술회했다. 만약 명창이 아니었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까.“어릴 적에 살림을 아주 잘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중에 커서 종갓집 맏며느리로, 현모양처가 되려고 했다. 일찍 시집이나 갈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라며 웃는다. 국악인생을 살면서 후회를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세월이 흘러 뒤를 돌아보니 여유를 갖지 못했던 것이 후회가 되지요. 그저 열심히 산다는 것이 행복이라고만 얘기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자신을 챙기고 돌아보는 시간, 그런 여유있는 삶을 살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가끔 생각해 봅니다. 아무리 바빠도 우리 것을 돌아보고, 아무리 어려워도 이웃에 관심을 가져주면 이 정신 없는 세상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젊었을 때 소리하는 사람들은 눈치나 보고 슬프게 느껴졌지만 연륜이 쌓이면서 날카로움이 생겨나고 소리가 몸 구석구석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요즘에는 (발성이)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 번개처럼 손끝과 발끝, 뒷덜미를 넘나들고 들숨 날숨도 그렇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득도의 경지라고나 할까. 판소리를 해서 그런지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고 하자 “우리 소리는 대개 복식호흡이며 자연의 소리”라고 했다. 목소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젊었을 때는 육류를 무척 좋아했지만 요즘에는 뒷산에서 자란 배추, 무, 고추 등 싱싱한 야채식 위주로 하고 있다.”고 귀뜀했다. 또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가끔 뒷산을 산책하며 혼자 소리를 뱉어내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제자들과 노래방에 갔을 때 지목을 받으면 어떤 노래를 부르냐고 하자 “판소리 외우느라 가요를 배우지 못했다. 이제라도 몇곡 배울 생각”이라면서 여러번 요청을 받으면 할 수 없이 남진의 ‘가슴아프게’를 부르고 마이크를 금방 내려놓는다고 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판소리나 우리 가락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찡했다. 또 무한한 즐거움을 느꼈고 삶 그 자체라는 생각 속에 빠져 지내왔다.”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국악은 현금으로 계산되지도 않고 그 어떤 드라마나 오락보다 정신적인 삶의 가치를 높여 준다는 것. 안씨는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국악적인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다. 대금 산조 인간문화재인 강백천이 어머니의 사촌이며, 외삼촌이 동편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 이모는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이다. 아홉살 때 명인 주광덕으로부터 소리의 기초를 배우고 강도근에게서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 동편소리를 익혔다. 강순영에게는 가야금 산조와 가야금 병창을 배웠다. 이때부터 전국의 각종 학생 명창대회를 휩쓸어 소녀 명창으로 이름을 떨쳤다. 남원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서울에서 명창 김소희 문하생으로 들어가 판소리 ‘흥보가’와 ‘춘향가’ 등 본격적인 판소리 수업을 받았다. 뒤에 명창 정광수에게 ‘수궁가’를, 박봉술 명창에게 ‘적벽가’를, 성우향 명창에게 ‘강산제 심청가’를 배우는 등 국창급 명창들에게 소리의 진수를 이어받았다. 몇 번만 들으면 금방 따라하는 천부적 자질로 당시에는 ‘녹음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따라서 안씨의 앞길은 탄탄대로.20대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했고 이후 86년 판소리 완창발표회를 시작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오정숙 박동진만이 해낸 판소리 다섯마당을 이때부터 거침없이 소화해낸 것. 또한 박귀희로부터 가야금 병창을 익혀 89년 가야금 병창 준인간문화재가 됐고 97년 8월 40대 나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됐다. 이는 노쇠한 우리 판소리를 한단계 젊게 했으며 그가 뱉어내는 소리무대는 우리의 국악사를 다시 쓰게 했다. 특히 20여년을 창극단의 단원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창극의 주인공을 맡았다.‘수궁가’에서 토생원역,‘심청가’의 심청역 등에서 보여준 애원성 깃든 소리와 재치있는 연기로 ‘국악계의 프리마 돈나’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후학양성에 발을 디딘 것은 98년 용인대학교 국악과 대우교수때부터. 이어 2000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이러는 가운데 국내 무대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 12개국,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등 북남미, 유럽 12개 도시 순회공연을 하면서 우리 소리를 전파하기도 했다. 유럽공연 당시 프랑스 한 신문에서는 안숙선의 소리를 ‘천상의 소리’라고 격찬했다. 판소리를 무려 다섯마당까지 완창한 안씨. 집에서는 옛날의 어머니처럼 현모양처이고 싶어한다.74년 결혼했으며 남편은 안씨의 소리에 매료된 열렬한 팬이지만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후원하고 있다. 세곡동 자택에는 연습실을 마련해 놓아 제자들이 자주 드나든다. 시어머니와 국립창극단에서 거문고를 하는 딸과 함께 산다. 인근 양재동에 큰아들이 결혼해 살고 있어 가끔씩 손자 재롱을 보기도 한다.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남원 출생 ▲68년 남원여고 졸업 ▲70년 김소희 문하생 ▲77년 박귀희에게서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이수 ▲79년 국립창극단 입단, 중요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 ▲97년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98년 용인대 교수 ▲2000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과 교수 ●작품 및 활동사항 ▲86년 남원춘향제 전국명창경연대회 대통령상, 국립극장 판소리 다섯마당 ▲87년 KBS 국악대상 ▲88년 유럽 8개국 순회공연 ▲93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95년 ‘춘향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99년 제48회 서울시문화상, 옥관문화훈장,‘수궁가’ 완창발표회(국립국악원) ▲2000년 ‘적벽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01년 ‘심청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03년 ‘흥보가’ 완창발표회(국립극장) ▲86년부터 지금까지 ‘판소리 다섯마당’ ‘해외 순회공연’ ‘완창무대’ 등을 포함 100여차례 공연을 가짐. 창무극 ‘춘하추동’ 연극 ‘태’ 등에도 출연. km@seoul.co.kr
  • 정부위원회 40곳 없앤다

    정부위원회 40곳 없앤다

    정부위원회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돼 25개 위원회는 폐지되고 15개 위원회는 기능이 유사한 다른 위원회로 통합된다. 또한 26개 위원회의 위원장·위원의 직급이 하향조정되고, 위원 수도 축소되며, 외부전문가의 참여가 확대된다. 행정자치부는 20일 정부 내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381개(행정위원회 39개, 자문위원회 342개) 위원회를 대상으로 운영실태를 평가,66개 위원회에 대한 정비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위원회가 참여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 말 364개였던 것이 2005년 8월 현재 381개로 17개가 늘어나면서 ‘위원회공화국’이라고 지적되는 등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돼온 데 따른 것이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이미 설치목적을 달성한 연합청산위원회, 중앙구호협의위원회 등 20개와 운영실적이 저조하고 장기간 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문서감축위원회, 중앙산업교육위원회 등 5개는 폐지된다. 기업규제활동심의위원회와 비디오물산업진흥회 등 15개는 기능이 비슷한 다른 위원회에 통합된다.(표 참조) 예를 들어 기업규제활동심의위는 규제개혁위원회에 흡수되고, 비디오물산업진흥위는 영화진흥회 소속 소위원회로 통합 운영된다. 나머지 26개 위원회는 지나치게 고위직으로 돼 있는 위원장이나 위원의 직급을 하향조정하거나 위원 수가 너무 많아 이를 조정하고 외부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의 방향으로 정비가 이뤄진다. 행자부는 이번에 선정된 정비대상 66개 위원회를 소관부처에 통보해 내년 상반기 중에 법령 개정 등을 거쳐 정비작업을 마무리하는 한편 위원회 정비 및 운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 위원회는 중앙인사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행정위원회 39개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등 자문위원회 302개 등 341개만 남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오늘의 눈] 은행권, 비정규직 더 보듬어라/이창구 경제부 기자

    올해 많은 은행들이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면서 은행원들은 두둑한 연말 상여금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마무리되는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잔치도 예상된다.‘은행 전쟁’으로 표현되는 영업 경쟁을 치른 터라 2005년의 ‘열매’는 더욱 달콤할 것 같다. 그러나 은행권은 여전히 비정규직 차별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임단협이 타결된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만이 정규직과 똑같이 비정규직에게도 연말 특별 성과급을 기본급의 250%씩 주기로 했다. 신한·SC제일·외환은행은 특별 성과급에서도 차별을 뒀다. 같이 일하고 연말 상여금에서도 차별받는 비정규직의 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은행들은 올해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의 ‘원년’이라고 주장한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노사협상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논의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은행 정규직원의 월 평균 급여는 550만∼600만원으로 급여생활자 중 최고의 수준이지만 비정규직은 130만∼17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은행들은 비정규직의 임금상승률을 정규직의 2배로 올린 것을 놓고 ‘생색’을 내지만, 임금상승률에 따라 급여가 올라간 절대액으로만 보면 정규직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임금차별보다 더 큰 문제는 고용불안이다. 은행들은 이미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돌아섰는데 그 위험은 대부분 비정규직에게 쏠린다. 정규직은 업무 실적이 좋지 않으면 승진을 못하거나 특별성과급에서 불이익을 받지만 비정규직은 바로 해고로 이어진다. 비정규직의 상품 판매 실적이 정규직보다 좋은 것은 바로 이런 ‘생존 게임’ 때문이다. 은행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업무가 엄연히 다르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비정규직들은 “과연 누가 업무를 구분했느냐.”고 반문한다. 부자 고객은 정규직이 맡고, 서민 고객은 비정규직이 맡는데 그 업무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정규직이라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유형도 창구 텔러, 전문사무직,6개월∼1년 계약직, 파트타이머, 도우미 등으로 다양하다. 그래서 노동계에서는 은행을 ‘비정규직 백화점’이라고 부른다. 은행들이 이 오명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 이창구 경제부 기자 window2@seoul.co.kr
  • ‘소리꾼’ 안숙선 31일 국립극장서 무대

    ‘소리꾼’ 안숙선 31일 국립극장서 무대

    타고난 소리꾼 안숙선 명창이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31일 ‘제야 완창 판소리’무대를 갖는다. 국립극장 완창 판소리 무대 중 처음으로 제야에 올려지는 이번 공연에서 안씨는 호방하고 시원한 ‘적벽가’로 지는 한 해의 아쉬움을 날려줄 예정이다. 국악계의 디바(여왕)로 불리는 안씨는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기능보유자로 선정된 인물. 그것도 40대의 젊은 국악인으로 인간문화재에 등극, 노쇠한 우리 국악계 젊은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에 무대에 올리는 ‘적벽가’는 국립극장의 공연만해도 네번째. 현재 전승되는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가장 불려지지 않는 곡이기도 하다. 중국 위나라, 한나라, 오나라의 삼국시대에 조조와 유비와 손권이 서로 싸우는 내용을 판소리로 짠 것이 바로 ‘적벽가’다. 판소리 ‘적벽가’는 적벽 싸움 부분이 그대로 소리로 짜여진 것은 아니고, 그 대목을 중심으로 몇몇 부분이 덧붙거나 빠져서 소리 사설이 되었다. 소설과는 줄거리나 문체가 사뭇 다르다. 적어도 조선 영조·정조 무렵에 판소리로 불렸던 곡이다. 김소희 명창의 제자인 안씨이지만 ‘적벽가’만큼은 박봉술 스타일로 부른다. 그러다 보니 안숙선의 고유의 소리와 다르다는 평이다. 특히 남자 명창들이 부르는 ‘적벽가’와는 맛이 다르다. 그는 “소리를 하면 할수록, 나이가 들수록 박봉술 명창의 어마어마한 공력과 원근감을 잘 그려내는 창법과 그 특유의 멋에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가 즐겨부르는 대목은 바로 ‘삼고초려’대목과 영웅호걸들의 계략이 표현된 진영을 구축하고 장수를 배치하는 내용의 ‘적벽대전’이다. 전쟁에서 패하고 도망 다니는 조조의 처량한 신세를 그리는 ‘바람은 우루루루루루∼’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적벽가의 주요 대목만 이어서 2시간 가량 부를 예정이다. 적벽가 중에서 가장 좋은 대목으로 시원함과 통쾌함, 전쟁에서 진 조조의 처량함까지 두루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이번 판소리 완창은 2년 만이다. 지난해만 완창을 쉬었을 뿐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003년에는 일년에 한번하기도 힘든 완창을 무려 3차례 공연하며 실력을 과시했었다.(02)2280-4258.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36)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혁신 공기업탐방] (36)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환경은 장소나 시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유비쿼터스 시대에도 정보 취약계층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은 19일 “양적·질적으로 정보 격차를 없애는 것이 KADO의 기본적인 사명”이라면서 “특히 전 국민이 생산적으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 원장은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을 이끌면서 IT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손 원장을 만나 기획예산처 경영평가 1위를 차지하게 된 비결을 들었다. ▶KADO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 기관인가.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전담기관이다. 지난 2002년 말 개정된 ‘정보격차 해소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3년 1월2일 KADO의 전신이었던 한국정보문화센터가 KADO로 승격했다. 이에 따라 정보격차 해소 관련 사업들, 예를 들어 무료 PC 보급, 정보접근센터 구축,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정보화 교육, 해외 청년인터넷봉사단 파견, 국내외 정보문화 확산사업을 확대·강화해 오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을 한국전산원으로부터 넘겨받아 2단계 국가지식정보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격차는 구체적으로 뭘 말하나. -정보통신기기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일반적인 정보격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은 정보통신기기에 접근하더라도 이를 이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정보격차라고 본다. 그러나 KADO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정보통신기기에 접근해 생산적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을 임무로 삼고 있다. ▶정보 이용에도 생산적 이용과 소비적인 이용이 있다는 말인가. -물론이다.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는 있지만 하루종일 게임만 한다면 이는 분명 소비적인 정보이용이다. 반면 생산적 이용은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생활의 편익을 높이는 데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다. 그래도 정보격차 해소가 시급한가. -우리는 아직도 500여만명을 정보취약계층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KADO는 오는 2008년까지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계층을 정보화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장애인을 위해 발마우스, 스크린리더 등 보조기구를 보급해 교육을 하고 있다. 컴퓨터를 배우고 싶은데 강사가 없다는 곳에는 강사를 파견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활발히 활동한다고 들었다. -국가간 IT 협력 강화를 위해 2001년부터 매년 개도국을 중심으로 해외 인터넷 청년봉사단을 파견해 왔다. 올해까지 54개국 356팀 1346명의 봉사단을 파견했다.1998년부터는 ‘해외 IT 전문가 초청 연수’를 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아시아,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 87개국 1700명의 교육 수료생을 배출했다. 캄보디아, 베트남, 이집트, 라오스 등 8개 개도국에는 다목적 정보접근센터를 구축해 줬다. 우리가 기술을 전수한 개도국이 ‘친한파(親韓派)’가 될 수 있다.IT 외교랄 수도 있는데, 특히 이들 국가가 우리 기술을 선호하게 돼 국가적으로도 큰 보탬이 된다. ▶최근의 혁신활동을 소개한다면. -외부 기관에 의뢰해 기관장에 대한 내부 직원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고, 각 사업단별 50여명에 달하는 정책자문단을 통해 사업수행에 대한 평가 및 조언을 받고 있다. 또 간부회의를 전 직원에게 생중계함으로써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회의 중 건의사항이 있는 직원은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회의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외에 반부패·윤리경영 강화를 위해서는 클린카드제를 도입해 법인카드 관리 및 사용지침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고객기관 체험근무나 원장실 체험근무 같은 직원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유는 뭔가. -KADO는 장애인, 고령층 등 정보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정보화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우리가 먼저 그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가 같이 생활해 고객기관의 고충이 무엇인지, 애로점은 없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원장실 체험근무는 말 그대로 ‘직원도 CEO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경영의 기본지침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모든 직원이 기관장처럼 생각하고 업무에 임한다면 책임감이 더 커지고 적극적인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관장 평가를 자청했는데.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스스로 기관장 평가를 받는 것이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채워 나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했다.6명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로부터 ‘기관장 평가’를 실시했다. 리더십 및 전략기획, 경영 및 운영, 사업관리 및 성과측정 등 3개 부문에 걸쳐 서면 평가와 인터뷰 평가를 받았다. 다행히 평가결과는 좋게 나온 편인데, 리더십 및 전략기획, 경영 및 운영은 A, 사업관리 및 성과측정은 B+를 받았다. ▶퇴근시간 통보 서비스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직원이 퇴근을 하면서 사원증을 단말기에 찍으면 해당 직원의 부인이나 남편, 부모님 등의 휴대전화에 퇴근 시간이 문자 메시지로 통보되는 시스템이다. 이번 통보 서비스 이후 야근을 핑계로 동료들과 술을 마시던 문화가 많이 줄었다. 일부 직원들의 푸념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만족해하고 있다.IMF 사태를 거치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가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새삼 실감했으리라 생각한다. 최소한이나마 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실시하게 됐다. ▶지난 6월 기획예산처에서 실시한 정부산하기관 2004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문화·국민생활 부문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기능을 개편한 점과 계층별 교육 사이트 구축, 법인카드 처리·관리 시스템 구축 등의 경영정보관리 시스템이 높게 평가됐다. 또 기관장 평가를 통해 미진한 부분을 채우고 책임경영 체제 구축도 다른 기관에 비해 좋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던 것 같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국가지식정보화 사업이란 진정한 정보화는 각 부처에 널려 있는 각종 정보를 사회 구성원이 공유해 새로운 지식정보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산적 정보활동이다. 국가의 경쟁력도 고품질의 지식정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공유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이를 위해 지난 1999년부터 과학기술, 교육학술, 문화, 역사, 정보통신 등 5대 전략분야의 지식자원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3000억여원을 투입해 2억 5000만건을 DB화했다. 이같은 막대한 정보자원은 2001년 8월에 구축한 국가지식포털(www.knowledge.go.kr)을 통해 검색할 수 있다. 국가지식포털에는 718개 기관이 축적하고 있는 각종 논문, 동영상, 보고서, 사진 등이 연계돼 있다. 모든 자료는 무료지만 극히 일부 지적재산권이 있는 자료만 유료다. 국가지식포털은 국회도서관은 물론 정부기관인 각종 연구소 자료까지 검색할 수 있어 네이버, 엠파스, 다음, 야후 등 민간 검색 사이트보다 질적·양적인 면에서 낫다는 평이다. 진흥원은 국가지식포털의 일부 기능을 보완, 검색속도가 2∼3초면 되도록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또 원스톱 통합검색 시스템을 구축해 시스템의 안정화와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정보자원이 축적될수록 국가지식포털을 이용하는 검색건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초창기인 2001년에는 매월 290만건에 불과했던 검색건수가 지난해에는 823만건에 달했고, 올해는 매월 1000만건을 넘을 전망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국가지식포털이 제대로 운용되려면 산업·경제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는 자료를 선별해 DB화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DB화 사업이 극대화되도록 활용가치가 있는 자료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손연기 원장은 손연기 원장은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의 정체성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KADO의 전신이었던 한국정보문화센터가 방향성을 잃고 계속되는 구조조정 위기에 처했을 때 방향을 잡아 제자리를 찾도록 했기 때문이다. 손 원장은 1995년부터 KADO의 전신인 한국정보문화센터에서 정보문화기획본부장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그는 IMF때 전체 직원 150명 가운데 70여명이 구조조정되는 아픔을 지켜봐야 했다. 손 원장도 1999년에는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를 맡으면서 센터를 떠났다. 손 원장은 “센터 간부로서 후배들을 지켜주지 못해 결국 그들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3년 뒤 손 원장은 정부로부터 한국정보문화센터 소장직을 맡아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선뜻 수락했다. 센터 소장을 맡아 독립법인으로 만드는 것이 후배들에게 빚을 갚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센터는 손 원장의 구상대로 2003년 1월 독립법인인 한국정보문화진흥원으로 승격했다. ▲강릉(47) ▲경신고·고려대 심리학과 ▲한국정보문화센터 본부장 ▲숭실대 교수 ▲한국정보문화센터 소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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