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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철의 플레이볼] 프로 스포츠가 살 길

    2007년은 한국이 IMF 사태를 겪은 지 10년이 되는 해다. 많은 회사가 없어지고 사람들이 직장을 잃는 피해를 당한 반면에 구조조정의 결과는 몇몇 기업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해 조 단위의 수익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했다.IMF 이전이라면 연간 조 단위의 순익을 내는 회사가 프로 야구단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일은 거창한 홍보 효과를 들먹이기 이전에 직원 사기를 위해서라는 말만으로도 가능했다. 하지만 IMF 이후 바뀐 기업 패러다임은 과거와 같은 프로 스포츠에 대한 기업의 평가 기준을 바꾸어 버렸다.재정난을 겪고 있는 현대 야구단의 최대 주주인 하이닉스는 지난해 2조원의 순익을 올리고도 구단 운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채권단이 최대 주주라는 사정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과거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아무리 홍보 효과라는 가치를 강조하고 스포츠에 대한 애정을 호소해도 기업은 냉정하게 주판알을 굴릴 뿐이다. 스포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섭섭하기 이를 데 없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현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이상적인 길은 앞서 말한 조 단위 순익을 내는 기업들이 프로 야구단의 가치를 기존 구단처럼 평가해 인수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다른 길을 가야 한다. 프로 스포츠 리그가 살아나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처럼 완전한 자유 경쟁을 하는 것이다.첼시나 유나이티드는 아무런 제약 없이 전 세계 최고 몸값의 선수들을 끌어 모아 우승을 다투고 경쟁에서 떨어지는 팀은 리그에서 탈락한다.어느 누구든 프리미어 리그의 구단주가 되고 싶다면 기존 구단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다.2부 리그 팀을 하나 사서 우승을 시키면 자연스럽게 1부 리그에 합류한다. 열린 상태에서의 무한 경쟁이다. 두 번째 방법은 미프로야구(MLB), 미프로농구(NBA)처럼 리그를 폐쇄해 놓고 가난한 구단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샐러리캡, 수입 공동분배, 연봉에 대한 사치세 등으로 기본 수익을 보장하고 신인선수 스카우트에는 완전 드래프트를 실시해 경기력에 대한 기본 경쟁력을 갖춰 주면 된다.2006년 메이저리그 팀 연봉을 살펴보면 하위 5개 구단의 연봉합계는 상위 5개 구단의 30%에 불과하다.공동분배 기금으로 연봉의 대부분을 부담할 수 있게 만든 닫힌 상태에서의 제한 경쟁이다.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의 팀 스포츠가 추구해야 할 모델은 무엇일까?`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kr
  • 현대車 ‘글로벌 레이스’ 헛바퀴

    ‘내린 눈 위에 다시 서리가 쌓인다.’ 현대·기아차그룹을 두고 하는 말이다. 환율과 강성 노조에 발목 잡힌 상태에서 그룹 총수마저 5일 실형을 선고받았다. 물론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하지만 피말리는 글로벌 경쟁 레이스에서 전력 질주가 어렵게 됐다. 앞으로 법정 공방에 힘을 분산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로 예정됐던 임원 인사의 시기와 폭도 유동적이다. 그룹 계열사 주가는 이날 일제히 요동쳤다.●MK, 구속은 면했지만… 그룹측은 즉각 항소에 나서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정몽구(MK) 회장은 지금처럼 보석 상태에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따라서 당장 그룹 경영에 큰 타격이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실’이 막대하다.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과 현대차 체코 공장 기공식 참석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일단 예정대로 참석한다는 방침이지만 실형 선고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게다가 체코 공장 기공식이 현지 환경단체와의 갈등으로 계속 지연돼 4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비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거의 손을 놓다시피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도 당분간 공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실적은 계속 뒷걸음질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으로 6년만에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수모를 당했다. 심지어 기아차는 외환위기 이후 8년만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차 전주공장은 6개월치 주문이 밀렸는데도 노조의 반대로 2교대 근무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2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지난해 빼앗겼다. 북미 시장에서도 현대차 1월 판매량은 8.2%나 줄었다.‘올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던 MK의 신년 청사진은 차질이 예상된다. 임원 인사도 조직 안정 차원에서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물론 분위기 쇄신과 문책성 차원에서 대폭 물갈이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도요타·GM 따라잡기’ 차질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인 ‘넛 크래커(nut cracker)’ 신세의 심화다. 일본은 저만큼 도망가고 있다. 도요타는 분기실적으로는 지난해 10∼12월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과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도요타의 지난해 10∼12월 영업이익은 5680억엔(약 4조 4000억원), 매출액은 5조 9300억엔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11% 늘어난 규모다. 미국 GM과 프랑스 르노그룹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과감한 투자로 현대차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무서운 속도로 현대·기아차를 추격해오고 있다. 이를 의식,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현대차의 험로’란 제목 아래 “이번 공판은 만성적인 노사분규, 원화 강세, 해외판매 부진 등 악재가 겹쳐 고전 중인 현대차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시민단체 “중대 범죄 기업인 봐주기” 대한상공회의소는 공식 논평을 통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안팎 환경이 매우 안 좋은 상황에서 정 회장에게 실형이 내려져 현대차가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참여연대는 “이번 판결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기업인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며 “그나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경해 사실상 봐주기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논평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인사]

    ■ 중앙인사위원회 ◇국장급 전보 △인사정책국장 安良鎬◇국장급 교육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훈련 金明植◇과장급 전보△인재기획과장 鄭萬石△능력발전〃 金佑鍾■ 산업은행 ◇본부장 △기획관리본부장 김영찬△공공투자본부장 이상권△글로벌금융본부장 이성준△컨설팅본부장 정인성△기업금융본부장 김영기△성장기업금융본부장 허문회△IT본부장 심인섭△리스크관리본부장 이연희△재무관리본부장 김유훈△신탁본부장 심상운◇이사 승진△정인성△허문회◇이사대우 승진△이연희△김유훈△장대곤◇1급 승진△강신제△김기창△김종구△김종률△김충규△남국환△문희덕△박권배△박병철△서병선△오재신△이영학△임경택△임상수△임옥균△정기행△차영환△황원춘△고광원△권기완△김동춘△김해곤△민경문△방태철△옥상재△이정열△김상로△류희경◇부·실장 전보△경영전략부장 윤만호△홍보실장 조현익△비서실장 이삼규△윤리준법실장 김종실△종합기획부장 신동혁△인력개발부장 김한철△업무지원부장 나종영△Core뱅킹전산실장 정순정△여신감리실장 강인선△본부여신심의실장 박승배△성장기업여신심의실장 하종표△자금부장 박병호△고객지원실장 김갑중△공공사업실장 황보윤△프로젝트파이낸스실장 공세일△기업구조조정실장 한대우△지식서비스산업실장 김상로△국제금융실장 정경채△외환영업실장 김성룡△발행시장실장 최봉식△트레이딩센터장 안동명△자금거래실장 유승식△M&A실장 임경택△KDB PE실장 김원근△산은기술평가원장 김종호△기업금융1실장 조대현△기업금융2실장 이동춘△기업금융4실장 김영석△영업부장 김용철△성장기업지원실장 김증산△신탁부장 송재용△본부여신심의실 산업분석단장 김승욱△고객지원실 방카슈랑스사업단장 김세진△공공사업실 지역사회개발사업단장 김 철△국제금융실 해외사업단장 최광현◇지점장 전보△구로지점장 이정열△강남지점장 이남수△서초지점장 박권배△종로지점장 노융기△마포지점장 최동선△목동지점장 방태철△수원지점장 민경문△부천지점장 고광원△안산지점장 류종호△충주지점장 박종택△광주지점장 김동춘△대구지점장 김해곤△창원지점장 박창근△포항지점장 권기완△잠실지점장 김종영◇국외 전보△도쿄지점장 윤태화△베이징사무소장 김영진△KDB아일랜드사장 옥상재■ 세계일보 ◇승진 (논설위원실 및 편집국)△부국장 黃鍾澤 白永喆△부장 池且洙△부장대우 黃龍浩 廉浩相 朴完奎 李承鉉 曺龍鎬 蔡禧昌(영업 및 경영지원본부)△부장 李方烈 鄭永燦■ 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장 김인철△경영〃 조장연△상경대학장 김성재△인문〃 박희영△자연과학〃 김승욱△경제ㆍ경영연구소장 민충기△아프리카〃 장용규△사회과학〃 서경교△역사문화〃 이근명△동남아〃 윤경원△정보산업공학〃 김성복△언어〃 박정운△기초과학〃 장재덕△중국〃 이영구△중동〃 장병옥△서유럽학대학 영어학부장 김유강△국제학부장 왕석동△국제스포츠레저학부장 김상철■ 스카이라이프 ◇임원 △경영부문장(전무이사) 崔榮益△서비스〃(〃) 金東珍△경영부문 기술개발본부장(상무) 禹成龍△서비스부문 영업〃(상무보) 金龍鎬△경영부문 경영기획〃(〃) 尹泰燮△서비스부문 콘텐츠〃(〃) 文成吉△미디어사업실장(〃) 金星鉉팀장△경영기획본부 기획조정팀장 金胤哲△〃 재무〃 柳忠基△〃 인사지원〃 李馨鎭△기술개발본부 IT운용〃 金忠源△〃 방송운용〃 李 翰△〃 기술개발〃 李承億△〃 서비스개발〃 柳信鎬△서비스부문 마케팅전략〃 金善元△영업본부 영업관리〃 權赫鎭△〃 기획영업〃 金善雨△〃 고객지원〃 孫秉千△〃 요금관리〃 朴震錫△〃 중부지사장 李庠燦△〃 중부지사 영업팀장 盧準培△〃 〃 서비스지원〃 申東翼△〃 〃 고객관리〃 朴種允△〃 동부지사장 朴虎植△〃 동부지사 영업팀장 朴仁憲△〃 〃 서비스지원〃 河憲尙△〃 〃 고객관리〃 全賢杓△〃 서부지사장 朴昞旭△〃 〃 영업팀장 李碩鎬△〃 〃 서비스지원〃 梁春鎬△〃 〃 고객관리〃 羅廓柱△콘텐츠본부 콘텐츠기획〃 金相憲△〃 콘텐츠사업〃 尹龍弼△미디어사업실 기획개발〃 劉承雨△〃 미디어운영〃 李健榮△〃 광고사업〃 金容範△정책협력실 커뮤니케이션〃 金容範△〃 대외협력〃 蔡鶴碩△감사〃 鄭永吉■ 건영 ◇상무 △경영관리본부장 정종오△경영기획〃 조광룡 ◇이사△기술본부 정광화△영업〃 이상석
  • [특파원 칼럼] 단카이세대 소동의 함정/이춘규 도쿄 특파원

    기자가 도쿄특파원으로 부임한 2004년부터 일본에서는 ‘단카이(團塊)세대’의 ‘2007년 문제’ 소동이 일어났다. 단카이 세대는 일본의 1차베이비 붐 세대인 1947년생에서 49년생까지를 일컫는다. 여기에 해당하는 680만여명이 덩어리처럼 잘 뭉친다는 의미로 70년대 말부터 사용됐다. 이들이 순차적으로 60세 정년을 맞는 2007년부터 3년간 대량퇴직, 기술전승 불충분, 퇴직금 일시지급으로 인한 재무구조의 위기 등이 온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소동은 용두사미격으로 끝날 것 같다. 일시적 대량퇴직, 퇴직금 쟁탈전은 물론 없고 이들을 지방으로 유치하려는 지자체의 노력도 시들해졌다. 왜일까. 우선 통계상의 착시 문제다. 단카이세대는 650만∼700만명 정도다. 다른 연령대보다 최대 20%(약 20만명) 정도 많다. 그런데 같은 세대 일본 여성들은 이미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서 거의 퇴직했다. 따라서 실제 퇴직 대상은 절반인 300만명 정도에 그친다.300만명도 일시퇴직은 아니다.47년생 근로자는 100만여명인데 이들 가운데 농림수산업과 자영업자 등을 제외하면 숫자는 더 줄어든다. 지난해 4월 ‘개정 고령자고용안정법’이 발효돼 기업들이 올해부터 63세까지 고용연장을 하도록 의무화했다. 따라서 단카이세대들은 의지와 능력만 있으면 적어도 63세까지 일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도요타자동차(63세까지), 혼다(〃), 소니(〃), 닛산(65세까지), 마쓰시타전기(〃) 등 대기업은 퇴사자가 희망하면 재고용한다. 올해 실제 직장을 떠나는 47년생은 20만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2007년 문제는 정작 2007년을 맞아서는 감지하기조차 어렵다는 얘기다. 바야흐로 단카이세대 문제는 ‘2010년 문제’나 ‘2012년 문제’로 연장됐다. 또 점진적으로 퇴직이 이뤄지기 때문에 단카이세대 문제가 착각이거나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단카이세대의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음모론마저 나온다. 일본의 정치·언론·문화·학계의 주도층인 단카이세대가 영향력을 동원,2007년 문제를 과장시켰다는 책임론이 그것이다. 일본 정부의 방조도 지적된다. 국민연금 수령 대상을 60세에서 65세로 올리면서 단카이세대 등의 연금지급 공백을 우려, 단카이 소동에 편승해 기업의 정년연장을 의무화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시에 대량퇴직’이란 2007년 문제의 대전제가 사라져버렸다. 따라서 2007년 문제는 일본사회의 비정규직 문제 등 청년취업이나 구조조정, 실업자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조장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2005년 정부 기준 일본의 전 고용자 5047만명 중 비정규직은 1633만명으로 30% 이상이다. 비정규직이 35%를 넘는다는 민간통계도 있다. 이들의 연수입은 정규직의 반, 평생수입은 대체로 3분의1에 그치고, 노동법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특히 비정규직은 ‘취직빙하기’를 거친 최대 500만명의 프리터(프리+아르바이터) 등 30세 전후가 주류다. 경기가 호전돼 신규 취업이 늘었다고 하지만 정규직은 45% 정도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일본의 청년취업·실업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년 연장으로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못 늘려 청년취업 희망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인건비 추가부담 등의 후유증도 적지 않다고 한다. 결국 2007년 문제는 전체인구의 5%에 그치는 단카이세대를 위해, 근로자의 30% 이상인 비정규직, 특히 청년취업자를 희생시켰다는 책임론이 나온다. 지난 3년간 비정규직과 구조조정 실업자는 급증했지만, 단카이세대 소동에 묻혀 별 조명을 못 받았으니 말이다. 일본의 단카이세대 소동에 묻힌 청년취업난, 비정규직 급증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정치과잉에 묻혀 이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춘규 도쿄 특파원 taein@seoul.co.kr
  • 손보사 보험영업 적자 ‘눈덩이’

    손보사 보험영업 적자 ‘눈덩이’

    손해보험사들이 보험영업에서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받은 보험료 중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 적정 수준을 넘어선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에 손보사들은 구조조정, 보험료 인상 외에도 틈새상품 개발, 자산운용 특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지난해 4∼11월 671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회계연도가 끝나는 올해 3월까지의 누적적자가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 자동차보험 정상화가 화두가 됐던 2005회계연도의 8204억원을 넘어서는 규모이다. ●삼성화재등 자산운용선 흑자 31일 실적발표를 한 삼성화재도 지난해 4∼12월까지 보험영업에서 1659억원의 적자를 냈다.2005년 같은 기간의 1115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49%나 늘었다. 그나마 자산운용에서 흑자를 기록,19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보험사가 보험영업에서는 적자를 보고 투자에서 이익을 보는 ‘기형’ 구조인 셈이다. 다른 손보사들도 비슷하다.LIG손해보험도 보험영업에서 3분기 누적적자가 1789억원으로 적자폭이 105% 늘어났다. 현대해상은 적자가 1903억원으로 19%, 메리츠화재는 적자가 904억원으로 27%씩 커졌다. 다음달 초 실적을 발표할 동부화재, 제일화재, 대한화재 등도 적자폭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밑지는 자동차 보험 장사’는 급증하는 손해율이 가장 큰 원인이다.2005년 4∼11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74.8%였는데 2006년 4∼11월까지 누적손해율은 79.2%이다.2005년보다도 손해율이 4.3%포인트나 올랐다. 손보사들은 주 5일제 정착으로 교통사고가 늘어난 반면 교통단속은 다소 느슨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보험사들은 적정 손해율을 72%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면 마케팅,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를 합쳐 약간의 이익이나마 가능하다고 본다. ●구조조정등 통한 이익 창출 안간힘 결국 손보사들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한화손해보험이 연초 7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흥국쌍용화재는 임직원 명예퇴직을 했다. 또 사업비가 많이 드는 설계사보다는 인터넷 자동차보험 이유다이렉트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을 더욱 세분화해 이익을 창출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여성과 노인 운전자들에게 사고현장 서비스를 차별화한 상품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그린화재는 부산·경남 지역에 역량을 집중한 지역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린화재는 또 보유자산을 주식시장에서 투자, 과감한 운용으로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가 시장 원가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정착되지 않고는 손해율 급증에 따른 적자구조를 벗어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동차 한대당 보험료는 57만원 안팎인데 이는 1997년 63만원보다 떨어진 금액이다. 자동차보험이 다원화된 1983년에 비해서는 10만원 오른 수준이다. 사업비를 아무리 줄여도 원가가 반영되지 않은 구조로는 적자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판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갑작스러운 뎅기열 발병으로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는 파라과이. 뎅기열은 관절통, 고열, 구토 등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내출혈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1400여건의 환자가 발생하고 100여명이 입원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파라과이 정부는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하고 대대적인 방역에 나섰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올해 초, 아토피와 식품첨가물이 관계없다는 식약청의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식품첨가물이 아토피에는 무해하지만 두통, 현기증부터 염색체 이상, 발암성까지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화학조미료, 보존료, 산화방지제, 유화제 등의 사용목적과 부작용에 대해 알아본다.   ●외과의사 봉달희(SBS 오후 9시55분) 첫 집도를 마친 달희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중근이 집도한 수술이 성공리에 끝나 승민은 병세를 회복한다. 승민이가 건욱의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 과장은 건욱을 불러 호통을 친다. 석주는 회진중이던 이과장을 보자 모교를 버리고 한국병원으로 온 이유를 알겠다고 한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모두들 어려워하는 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똑똑한 형 민호. 매번 수업을 땡땡이치고 싸움질하러 돌아다니는 문제아 동생 윤호. 너무나도 다른 형제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다는데…. 민정은 신지와 영민이 헤어졌다는 사실을 자신만 몰랐었다는 것을 알고 서운함을 느낀다.   ●해피투게더-프렌즈(KBS2 오후 11시5분) 억울하게 구조조정 당한 형님들의 호텔 입성기를 그린 올 상반기 최고의 코미디 영화 ‘마강호텔’. 오는 22일 관객들을 찾아갈 마강호텔의 개성 넘치는 두 주인공 김석훈, 김성은이 출연한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 요절복통 학창시절 스토리가 공개된다.   ●문화지대 사랑하고 즐겨라(KBS1 오후 10시) 차가운 금속에 생명을 불어넣는 설치미술가 최우람. 국산차 1호 시발차를 만든 할아버지와 미술을 전공한 부모의 영향을 고루 받은 그는 조소를 전공했다. 하지만 전통조각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시도와 독특한 작업으로 주목 받아왔다. 세계적으로 뻗어가고 있는 젊은 설치미술가를 만나본다.
  • 철도公 ‘엔지니어 전성시대’

    한국철도공사에 ‘엔지니어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임원인 5명의 상임이사는 모두 기술직이 차지했다. 이철 사장 체제에서 행정직이 임명됐던 기획조정본부장과 운수직이 맡았던 여객사업본부장, 광역사업본부장의 100년 관행이 무너졌다. 특히 차량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서정희 기술본부장과 강길현 기획조정본부장,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등 3명이 차량 출신이다. 강병수 감사실장과 박광석 인사노무실장이 배턴을 이었다. 17개 지사 중 3개 지사장도 차량분야에서 임명되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철도청 당시 상대적으로 기술고시 수요가 많았던 분야가 기계직”이라며 “최근 몇년간 간부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차량분야가 인재 수혈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유 철도의 틀을 깬다.’는 취지에서 기술직의 대거 발탁은 긍정적이나 전문성 평가는 엇갈린다. 특히 지난해 지사체제로의 개편에서 역장의 기능 축소나 KTX여승무원 문제, 여객운송약관 개정 파문 등은 비전문가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한 관계자는 “임원 및 간부들의 전문성은 인정하기 힘들다.”면서 “그러다보니 변화의 과정에서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삼성의 四禁/육철수 논설위원

    삼성그룹 인사관리에 얽힌 일화 두 토막. #1 몇년 전 한국은행 인사담당 이사로 발령받은 C씨는 곧바로 삼성그룹 인사팀장을 찾아갔다. 삼성의 인사관리에서 ‘한수’ 배워보자는 심산에서였단다. 그런데 C씨는 삼성 인사팀장으로부터 까무러칠 만한 얘기를 들었다. 인사팀장은 계열사 직원 18만명의 신상을 손금보듯 훤히 들여다보는 건 물론이고, 한 술 더 떠 “우리는, 마누라도 눈치채지 못하게 숨겨온 직원들의 병명(病名)도 알고 있다.”고 하더란다.C씨가 “의료보험 처리도 안 하고 몰래 치료한 병까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더니, 인사팀장은 “대한민국에 병원이 몇개나 된다고요.”라며 껄껄 웃더란다. #2 8년전 외환위기 때였다. 기업마다 정리해고 삭풍이 몰아쳤다. 당시 김대중 정부의 실세 L장관은 삼성의 임원 한 사람을 꼭 구제해달라며 청탁했다. 그랬더니 삼성 고위관계자가 직접 L장관을 찾아와 인사서류를 펼쳐보이며 이렇게 말하더란다.“장관님께서 부탁하신 이 임원은 근무성적이 동일직급 483명 중 466등이고, 전체 직원 누적고과는 10만 4503등입니다. 몇명 내보내야 하는데, 이 사람을 살리면 구조조정을 못합니다.” L장관은 그만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나중에 사석에서 털어놨다. 이게 삼성 인사관리의 현주소다. 초를 좀 치자면, 합리적 시스템에 의해 빈틈 없이 돌아가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인사문제에 관한 한 이의를 달기 어렵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를 1년 늦게 전무로 승진시킬 만큼 오너의 자녀라도 마음대로 자리에 앉히지 않는 게 바로 삼성이다. 삼성의 어느 사장이 임원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4가지를 철저히 따진다고 털어놓아 화제다. 이른바 4금(四禁)인데, 불륜·도박·골프·주식이다. 이성문제가 복잡하고 도박에 빠지거나, 주식 단기투자에 매달리면 회사에 누를 끼치기 때문이란다. 제 돈 내고 골프를 쳐야 하는 부장급 이하는 그래서인지 삼성 임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안양·가평·안성 등지의 골프장엔 얼씬도 안 하는 게 철칙이다. 다른 일반 직장인들이 보기엔 섬뜩하나, 일류기업엔 이렇게 뭔가 다른 게 있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찌그러진’ 포드車

    ‘찌그러진’ 포드車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포드 자동차가 103년 기업 역사상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포드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르면 적자 규모는 무려 127억달러(약 12조원)나 됐다. 차량 한 대를 팔 때마다 1925달러(190만원)씩 손해를 보고,1분마다 2400만달러(약 2300만원)씩 손실을 보는 최악의 불량기업이 된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시장의 반응이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포드 자동차의 주가는 오히려 0.02달러(0.24%) 올라 8.2달러로 마감했다. 그나마 적자 규모가 우려했던 최악의 수준보다는 조금 나았다는 신호다. 포드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멀랠리는 경영실적을 발표한 뒤 “우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으며, 회생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멀랠리는 그러나 앞으로도 2년간은 큰 폭의 적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립라인을 이용한 생산이라는 세계 경제사에 남을 혁신을 이룩했고, 회사의 이름 자체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의미했던 포드가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곤두박질친 이유는 무엇일까? 미 언론들은 소비자와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경영과 노조에 대한 과도한 혜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포드 자동차는 지난해 주력 차종인 픽업 트럭 분야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 먹는 하마’로 불리는 가정용 트럭의 판매는 2005년보다 무려 10만대나 줄었다. 한때 포드의 가장 인기있는 승용차였던 토러스도 경쟁 모델에 뒤처져 지난해 단종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와 함께 포드는 GM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다른 메이저 자동차업체와 함께 과도한 노동 비용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픽업트럭의 판매 부진으로 포드의 공장 가동률은 떨어졌지만 노조에 가입한 시간제 노동자들도 정규직원들과 거의 비슷한 임금을 받았다고 CNN은 지적했다. 또 워싱턴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포드를 비롯한 미 자동차 업체들은 현 직원은 물론 전 직원의 가족에 대한 의료보험료까지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가 지난해 의료보험에 지불한 금액은 31억달러(약 3조원). 이는 자동차 한 대당 1200달러(약 110만원)에 해당한다. 포드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위해 16개 공장의 문을 닫았고 직원들에 대한 퇴직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지난해 정규직원 4만 2700명 가운데 5000명이, 시간제 노동자 8만 5900명 가운데 8000명이 감원됐다. 포드는 2008년까지 9000명의 정규직원과 2만명의 시간제 노동자를 더 줄일 계획이다. dawn@seoul.co.kr
  • LG생활건강 “잘 나가요”

    LG생활건강 “잘 나가요”

    LG생활건강의 최근 2년간 ‘실적 약진’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업이익은 2년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뛰었고, 주가는 3만원대에서 무려 12만원대로 올랐다. LG생활건강은 25일 지난해 매출 1조 328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3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2년 사이 영업이익은 73.7%(544억→945억원), 주가는 355%(2만 8000→12만 7500원) 급신장했다. 이같은 비약적 성장의 배경에 2005년 1월 ‘구원투수’로 투입된 차석용 사장이 있다. 업계에서는 차 사장의 경영 비결을 주목하고 있다.LG생활건강은 2004년에 마이너스 성장(매출 1조 571억→9526억원, 영업이익 694억→544억원)에 시달렸으나 차 사장이 부임하면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회사 관계자는 “차 사장은 부임 뒤 ‘선택과 집중’을 모토로 삼아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대거 구조조정하는 한편 고가 화장품 등 프리미엄 제품에 영업력을 집중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레뗌 뜨레아 헤르시나 등 부실 브랜드를 단종시키고 화장품 직접판매을 중단하는 등 품만 많이 들고 수익이 나지않는 사업은 모두 정리했다. 대신 경쟁사들이 진입하지 않은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 브랜드 자산 축적에 열을 올렸다. 고가 화장품인 오휘(2005년 대비 2006년 매출 46%↑), 후(79%↑), 수려한(145%↑) 등 전략 브랜드들에 집중하면서 화장품 부문 매출이 급증했다. 생활용품 부문의 경우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매출 구성비가 최근 65% 수준까지 올라갔다.2006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7% 늘었는데, 이중 화장품 부문은 전년 대비 10.6%, 생활용품 부문은 전년 대비 5.5%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에도 ‘오휘 더퍼스트’,‘후 진율’ 등 프리미엄 매출비중을 계속 늘려 매출 10% 이상, 영업이익 25%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생활용품 부문도 프리미엄 모델을 정착시킨다는 포부다. 그러나 매출 성장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시론] 되풀이되는 공기업 도덕적 해이/김광구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되풀이되는 공기업 도덕적 해이/김광구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 연설에서 일 잘하는 행정부, 효율적인 행정부를 추구해 정부의 질적인 혁신이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까지 확산되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경영실태는 대통령의 인식과는 상반된다.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경영이 효율적이지도 못하고, 혁신적이지도 않다. 공공부문의 3대 축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그리고 공기업으로 대표되는 공공법인과 기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장에 맡겨서는 제공할 수 없거나, 제공해서는 안 되는 기본적인 공공서비스의 생산 및 공급을 공기업 등에 맡기고 있다. 즉 전기 도로 토지 공공주택 가스 통신 등 국민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국부창출을 위한 연구기능까지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들에 시장의 원리를 적용하지 않고 법의 보호와 국민 세금으로 재원을 마련해주고 있다. 따라서 IMF 사태 직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경험한 민간부문과 정치권력에 의해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와는 달리 지금까지 공기업 등은 경쟁과 혁신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 정부투자기관·정부산하기관의 예산은 132조원으로 중앙정부의 절반수준, 그리고 지방정부의 총예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국민경제에 지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유이다. 국가경쟁력은 결국 민간부문의 경쟁력과 공공부문의 경쟁력의 종합이기 때문이다.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비효율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많이 있었다.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을 만들어 경영실적평가, 기관장추천위원회 구성, 고객헌장 제정 및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고 사외이사제 도입, 경영정보 공개, 평가실적과 성과급 연계 등이 추진되어 왔다. 그러나 여전히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방만경영, 도덕적 해이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고 그 정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공기업 등의 고질적 현상은 사장, 감사, 이사 등 경영진의 정치적 임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감독기관도 자신들의 퇴임 후 자리쯤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전문경영능력과 정통성이 부재한 경영진으로는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을 수 없다. 경영진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노조도 비난을 면할 수 없다. 결국 정치권력-감독기관-경영진-노조가 한통속인 것이다. 공기업의 경영, 즉 ‘생선가게를 고양이에게 맡긴 격’이다. 더 이상 비효율적인 공기업에 국민의 세금을 낭비할 수 없다. 글로벌시대이다. 민간기업이건 공공기업이건 자신의 부문에서 전문성 및 기술력 등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과 FTA 협상중이다. 앞으로 공공부문도 FTA 등을 통해 시장개방의 대상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공기업의 비효율이 계속된다면 민영화를 통해 시장원리를 적용시켜 혁신과 경쟁으로 내몰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공기업 스스로 자기혁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영실적에 대한 감독기관의 책임성을 높여야 하고, 경영실적과 공공기관의 예산배정을 연계시키고, 사외이사 및 공공감사의 임명을 법제화해야 하며, 경영진의 정치적 임용근절을 위한 제도적장치를 만들어야 한다.4월부터 시행될 공공기관의 운용에 관한 법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얼마나 높이는지 두고 볼 일이다. 김광구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 [열린세상] 정치적 경기변동 경계해야/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금년 경제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 유가나 환율 등 대외적 여건이 불투명한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대통령 선거는 이른바 ‘정치적 경기변동’이라 하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4년 중임 제도의 미국의 경우 대통령선거 2년 전부터 정부는 재집권을 위해 경기를 부양시키고 당선 후 2년 동안은 경기가 침체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5년 단임제의 우리나라의 경우는 다른 특성을 보여준다. 먼저 대통령 임기 시작 후 처음 3∼4년간은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을 사용하고, 임기 마지막 해에 경기를 침체시키는 것이다. 이는 재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경기부양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다 보니 경기가 위축되게 된다. 노태우 정부나 김영삼 정부도 임기 전반기에는 경기부양정책을 사용하다가 임기 마지막에는 경상수지 적자와 기업부채가 문제가 되자 기업구조조정을 시도하면서 경기를 위축시킨 경우다. 특히 김영삼 정부에서는 임기 1년을 남겨놓고 강도 높은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다가, 결국 주가가 폭락하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외환위기를 당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는 김영삼 정부의 위기를 교훈삼아, 예외적으로 임기 마지막 해에 오히려 경기를 적극적으로 부양시켰다. 건설경기부양과 신용카드 발행을 통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시킨 결과 임기 마지막 해에 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이다. 또 다른 특성은 그동안 사용된 경기부양 정책의 부작용을 단기간에 해결하기 위해 임기 마지막 해에 강도 높은 정책을 조급하게 실시한다는 점이다. 김영삼 정부에서도 노태우 정부 이래 문제가 되던 기업의 부실경영을 단기간에 해결하고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임기 마지막 해에 기업에 대한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그리고 환율상승 억제를 통해 강력한 기업구조조정을 시도했다. 그리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건설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재건축을 허용해 주었으며 신용카드를 남발하는 과도한 경기부양정책을 사용했다. 이러한 임기 말 과도하고 조급한 정책사용은 결국 김영삼 정부에서는 외환위기를 초래하게 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카드채 문제를 발생시켰고 그 후 부동산가격 폭등의 원인을 제공했던 것이다. 이러한 5년 단임제 하에서의 경제정책의 특성은 현 참여정부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참여정부 역시 임기 마지막 해인 지금 경기를 침체시키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와 고환율로 경기부양을 시도한 결과 발생한 과잉유동성으로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가 문제가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긴축금융정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002년부터 5년 동안 오른 부동산 가격을 단기간에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긴축금융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지급준비율을 높였으며 대출한도와 대출자격을 제한하는 등 사용하지 않던 창구지도까지 동원해 과잉유동성을 급격히 회수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과거경험을 돌이켜 보더라도 위험한 정책구상이다. 경기가 심하게 위축되거나 부동산가격이 폭락할 경우 결국 금융위기를 당할 수가 있으며 금리가 높아지면서 환율이 급락할 경우 수출 감소로 이어지면서 외환위기를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 임기 말에는 언제나 불안정한 정치상황 때문에 경제 역시 불안정하다. 따라서 경제에 충격을 주는 정책이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과도한 긴축 금융정책 사용을 자제하여 경기와 환율 그리고 부동산가격을 서서히 연착륙시키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경제위기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발생했다는 점을 참여정부는 인식할 필요가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윤종용 부회장 ‘생활가전’ 챙긴다

    윤종용 부회장 ‘생활가전’ 챙긴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에 스피드경영 체제가 도입됐다. 생활가전이 윤종용 부회장의 직속체제로 개편됐다. 총괄에서 최진균 부사장이 맡는 사업부로 조직이 격하되면서 윤 부회장의 직속으로 바꿨다. 윤 부회장은 19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본사에서 주요 임원을 대상으로 한 회의에서 조직개편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철저한 성과주의와 함께 창조경영을 위해 혁신과 도전하는 조직의 역량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또 윤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외환위기 이후 2년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 끝에 10년만에 세계에 우뚝서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모든 사업부는 다시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2004년에도 생활가전을 직속체제로 둔 적이 있다. 당시 1분기 570억원의 흑자라는 반짝 성과를 냈으나 연간 기준으로 500억원대의 적자였다. 생활가전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청소기·전자레인지 등이 포함된다. 생활가전은 지난해 3조 900억원 매출에 17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는 삼성전자의 ‘애물단지’다. 생활가전에 대한 경영진의 기대감이 상실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의 생산시설을 광주 공장으로 옮기고 비수익성 사업을 정리하면서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등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 생활가전의 실질적 변화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 총괄에 제조기술 담당을 신설했다. 윤 부회장 직속의 디지털 솔루션센터를 이전 배치했다. 사업부별 연구 개발을 아우르는 기술 총괄에는 소프트연구소와 생산기술연구소, 지적재산권(IP) 전략실,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략실 등이 배속됐다. 전에 배치된 디지털 솔루션센터는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창조경영’의 전위 부대다.3∼5년 이후의 기술 트렌드를 예측 분석해 미래형 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대그룹 홍보맨 출신 사장시대 ‘활짝’

    기업의 ‘움직이는 이미지’ 홍보맨들이 중용되고 있다.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포함해 주요 대그룹 인사에서 홍보맨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홍보맨 출신 사장 시대도 본격적으로 열렸다. 지난 16일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급 인사에서 이순동 전략기획실 부사장(기획홍보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홍보맨 출신 사장 대열에 합류했다. 이 사장은 이학수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을 맡는다. 삼성그룹에서 홍보 출신이 사장으로 승진하기는 처음이다. 이 사장은 배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기자 출신이다.1981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6년동안 ‘삼성의 입’으로 활약해 왔다. 홍보 담당 사장으로는 두산그룹 김진 사장이 있다. 야구단 두산베어스 사장도 함께 맡고 있다. 재계를 통틀어 홍보 담당 최고책임자(CCO)의 직급을 사장으로 처음 격상시킨 이다. 본격적인 ‘CCO 사장 시대’도 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이용훈 부사장,LG그룹 정상국 부사장 등이 유력 후보들이다.20년 넘게 홍보업무만 해온 베테랑들이다. 홍보맨 출신 최고경영자(CEO)는 꽤 많다. 호텔업계와 여행업계를 넘나들고 있는 심재혁 사장이 우선 꼽힌다. 얼마 전 범한여행사 대표로 영입됐다.LG그룹 회장실 전무 출신이다.GS그룹이 분가하면서 1999년부터 7년간 서울 삼성동의 인터콘티넨탈호텔 사장을 맡아 CEO로서 합격점을 받았다.‘폭탄주 강좌’로 유명하다. 홍보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LG애드 이인호 회장,LG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김영수 LG스포츠 사장도 LG 홍보실이 배출한 CEO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윤 사장은 마케팅업무를 맡아보기도 했지만 입사후 26년간 주로 홍보쪽에서 잔뼈가 굵었다. 윤 사장은 현재 마케팅과 홍보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한화63시티 정이만 사장은 홍보팀장을 4년반 맡았다. 홍보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것은 아니지만 한화그룹이 가장 어렵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홍보팀장을 지냈다. 한화그룹의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합격점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으로부터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라. 그리고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 홍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200여명의 임원 중 정이만 당시 경영지원팀장(이사보)을 낙점했다. 김승연 회장이 골프백을 직접 선물하며 “골프를 배우라.”고 할 정도로 김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한화의 남영선 대표도 한화그룹 홍보팀장 출신이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 담당 사장, 김익환 기아차 인재개발원장도 홍보맨 출신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 주요 그룹 인사에서도 홍보맨들의 ‘지위 격상’은 두드러졌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나란히 승진한 현대그룹 노치용·현대중공업 권오갑 부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SK 황규호 전무가 대표적이다. 고명호 한솔개발 총괄 부사장, 금호아시아나 장성지·KT 이병우 전무도 승진했다. 대개 홍보맨은 기업의 입으로 불린다. 좋든 궂든 일이 터지면 회사의 입장을 잘 대변해야 한다. 그러자면 회사의 방향타와 돌아가는 사정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룹 내 주요 전략회의에 홍보맨들이 배석하는 이유다. 정보가 많고 시야가 넓다는 얘기다. 홍보맨들이 중용되는 첫번째 이유다. ‘오너’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홍보맨의 경쟁력이다. 때로는 궂은 일도 맡아야 하지만 그만큼 오너의 의중을 잘 헤아릴 수 있게 된다. 꼼꼼한 일처리와 친화력도 빼놓을 수 없다. 수치 하나, 어감 하나로 희비가 엇갈리는 기업 홍보전에서, 성격 좋고 꼼꼼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때로는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힐난도 감내해가면서 이들은 온몸으로 기업 이미지를 방어한다. 이는 곧 ‘회계 장부에 잡히지 않는 무형의 이익’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법따로 현실따로] (5)모순투성이 4가지 법

    우리 생활주변에 ‘엉터리 법’은 적지 않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법이 있는가 하면, 법끼리 상충돼 국민들만 골탕을 먹기도 한다. 때로는 법이 국민을 보호하기는커녕 인권을 유린하는 도구로 악용된다. 법이 현실과 따로 노는 사례를 심층취재·탐사보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법 4개의 문제점과 대안을 짚어본다. 1.법과 상충되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 “자전거도로가 차도야? 인도야?”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와 보행자간 사고에서 자동차가 가해자가 되는 것처럼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가 행인을 치면 자전거를 탄 사람이 가해자가 된다.”면서 “교통사고가 나면 자전거는 차와 동등한 입장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는 자전거이용활성화법률에 따라 자전거도로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 자전거의 교통수송 분담률을 1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로 2010년까지 1만㎞의 자전거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전국 자전거도로는 최근 들어 급속한 양적 팽창을 했다. 자전거이용활성화법이 제정된 이듬해인 1996년에 2000여㎞에 불과했던 자전거도로는 2006년에 8500여㎞로 네 배 이상 늘었다.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전용도로·보행자겸용도로·자동차겸용도로 등 세가지가 있지만 자동차겸용도로는 별로 없다. 자전거전용도로와 보행자겸용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도로교통법에 따라 차량 사고 대상이 된다. 자동차에 해당되는 자전거가 인도에서 달리고 있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광역시 자전거도로 담당자는 “원칙적으로 자전거는 인도로 다닐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의 대부분이 보행자겸용도로다. 자전거전용도로는 전체 자전거도로의 5%를 밑도는 수준이고,95% 가량이 보행자겸용도로다. 다른 광역자치단체의 자전거도로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는 질보다 양적으로만 팽창했다.”며 “신도시가 아니고서는 구시가지에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기도 어렵고, 중앙정부 정책을 따르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에 인도에 선만 그어놓고 자전거도로라고 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법적 모순과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돌아간다. 자전거 이용자는 선을 그어놓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지만, 사고가 날 경우 차에 해당되는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자전거는 보험가입 대상이 아니어서 사고로 인한 보상은 자전거 이용자 몫이다. 서울 동대문에 사는 김중모(35)씨는 지난주 중랑천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갑자기 뛰어든 행인과 부딪쳤다. 김씨는 “치료비 전액을 물어줬는데, 보행자 쪽에서 정신적피해보상까지 요구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보행자겸용도로는 물론이고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인라인 스케이트와 부딪혀도 자전거 이용자 책임이다. 차로 분류되는 자전거가 행인과 뒤섞여 달리도록 한 행자부는 도로교통법 규정과는 딴판인 얘기를 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서상 아직까지는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 모임 운영자인 조형철(44)씨는 “전용도로라고 해도 산책로에 불과하고, 자전거를 교통수단이 아닌 레저나 취미활동으로만 취급한다.”면서 “사고가 날 때만 자전거를 ‘차’로 인정하고 제대로 된 제반시설을 갖춰 주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겠느냐.”고 반문한다. 상충되는 법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전거전용도에는 자전거만 달릴 수 있도록 법규를 정비하고, 인도에 선만 그어 놓은 보행자겸용도로가 아닌 자전거전용도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2.있는지도 모르는 ‘범죄피해자구조법’ 지난 2005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서남부연쇄살인사건’으로 최모(48·여)씨의 가정은 산산조각이 났다. 둘째딸과 셋째딸이 살해됐고, 중상을 입었던 맏딸까지 끝내 숨졌다. 충격으로 밤낮을 술로 지새우던 남편은 집을 나갔다. 최씨도 신경안정제 없이는 하루도 버티지 못한다. 당시에 13건의 연쇄 살인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5명이 크게 다쳤다. 부족한 살림살이였지만 꼬박꼬박 세금을 냈던 최씨에게 국가가 해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지껏 한 푼의 위로금도, 한 마디의 위로도 보내지 않았다. 법은 범인 단죄에만 주력했다. 최씨는 최근 고법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정남규(당시 37세·무직·인천)에게는 현실적으로 어떤 요구도 하기 어려웠다. 최씨가 당한 강력 범죄의 피해자를 위한 법이 있긴 하다.1987년에 만들어진 ‘범죄피해자구조법’은 범죄로 목숨을 잃었거나 중증 장애를 입었지만, 가해자에게 보상을 요구할 수 없는 피해자와 유족들을 돕기 위해 생겼다. 가해자를 모르거나, 가해자가 보상할 능력이 없는 경우 국가에 구조금을 신청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이런 법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주일 사무처장은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의 유족들이 대부분 이 법의 존재를 몰랐고, 일부는 구조금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지급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센터가 29개 피해 가정을 대표해 일괄적으로 구조금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구조 대상자 요건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3월 법을 개정해 구조금 신청 기준 가운데 ‘생계유지 곤란’이라는 요건을 삭제했다. 지급 요건을 갖췄더라도 국가가 주는 금액은 피해자나 유족이 당한 충격에 비하면 터무니없는 수준이다. 사망시 최대 1000만원,1∼3급 장애시 300만∼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법이 만들어진 뒤 20년 동안 보상금액이 한 푼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애 3등급은 한 쪽 눈을 잃을 정도의 중증장애로,4∼14급의 장애는 원천 제외된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친족인 경우에는 국가에 보상해 달라는 권리조차 없다. 범죄피해구조금은 한 해 100건을 넘지 않고,2005년에 겨우 103건에 9억 1100만원이 지급됐다. 법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데다 보상금액이 비현실적인 탓이다. 한국피해자학회 오영근 회장(한양대 법대 교수)은 “범죄피해자보상은 고의 범죄에만 적용되고 있어 과실로 인한 참사 피해자는 보상받을 수 없다.”면서 “범법자들이 낸 벌금을 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연방범죄피해자기금을, 일본은 범죄피해구원기금을, 네덜란드는 범죄피해보상기금을 운영해 각각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기금은 벌금, 과료, 과태료 등으로 조성된다. 법무부 구조지원과 김경석 과장(부장검사)은 “지난해 3월 ‘피해자의 권리장전’격인 범죄피해자보호법이 생겨 정부가 범죄 피해자를 위한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제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구조대상자 범위 확대, 요건 완화, 구조금 증액 등 피해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인권 사각지대 ‘임의동행’ A씨는 지난해 1월 사귀고 있는 B(여)씨가 경찰 단속에 걸린 일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 지체장애 5급인 A씨는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다가 저녁 무렵에 “상시 복용하는 약을 먹기 위해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와서 조사받겠다.”고 했다. 경찰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안된다.”는 한마디였다. 그래도 A씨가 경찰서를 나서려고 하자, 경찰은 A씨를 밀치면서 막았고, 결국 그는 약을 복용하지 못하고 밤 늦게까지 조사를 받아야 했다. 공인중개사인 B씨는 최근 한 고소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서류확인을 위해 검찰로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B씨가 거부하자 검찰 수사관은 긴급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 사람은 최근 국가인권위에 인권침해 여부에 대해 상담을 했다. 수사기관의 임의동행 과정은 여전히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임의동행의 법적 근거는 경찰관직무집행법과 형사소송법이다. 경찰관직무집행법의 ‘불심검문’ 조항에서는 ‘당해인에게 불리하거나 교통의 방해가 된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질문을 위해 부근의 경찰관서에 동행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1991년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기 전에는 ‘동행 후 언제든지 퇴거할 자유가 있음을 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경찰의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이유로 삭제됐다. 임의동행시 경찰서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났다. 형사소송법은 ‘수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고만 정해 임의동행을 수사 방법으로 보는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 대법원은 임의동행은 당사자가 동행과정이나 동행장소에서 언제든지 돌아갈(퇴거)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줘야 하고, 당사자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랐을 경우에만 적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난해 7월 판결했다. 경찰은 시민의 인권이 침해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의동행 동의’ 제도란 보완책을 내놓았다. 시민에게 임의동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임의 동행시에도 언제든지 퇴거할 수 있는 권리를 알려 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과연 시민의 동의를 얻어 동행하고 있을까. 인권운동사랑방 박래군 활동가는 “최근 이슈가 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집회 등에서는 불심검문을 통해 피켓 하나를 들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도 있었다.”면서 “경찰이 동의제도 시행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면 어떤 상황이든 공정하게 적용해야 하는데 정치적인 영향을 받아 원칙을 위반하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형사정책연구원 박미숙 연구원은 “임의동행 요건을 완화한 경찰관직무집행법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임의동행이 체포나 구금, 강제연행으로 악용될 여지를 넓혔다.”면서 “인권을 고려해 임의동행의 구체적인 기준과 범위를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국민들의 인권의식이 향상돼 수사상 필요한 임의동행에서도 마찰을 빚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범죄가 의심되는 경우 신병 확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보다 세밀한 조항을 마련해야 이를 집행하는 경찰관들도 확실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퇴출 금융직원 생활안정지원법’ “법을 믿은 우리가 바보죠.” 외환위기 당시 충청은행의 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퇴출된 송일수(51·가명)씨는 16일 ‘금융구조조정으로 정리된 금융기관직원의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에 분통을 터트렸다. 송씨는 “법이 제정될 때만 해도 재취업을 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에 한동안 부풀었다.”면서 “하지만 결국 정치적인 쇼였고, 약자는 어떻게든 설움을 당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퇴출 이후 부동산중개업을 했지만 돈벌이가 안 돼 다음달에는 문을 닫을 참이다. 송씨가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을 톡톡히 한 ‘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퇴출시킨 경기·대동·동남·동화·충청 등 5개 은행에서 퇴출된 직원들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2004년 7월 제정됐다. 이 법에 기대를 걸고 1100여명이 금융감독원에 지원신청을 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받지 못했다. 법은 지난 연말에 시한이 만료돼 사라졌다. 퇴출 은행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5개 은행연합회’ 장준배(49) 사무총장은 “국회는 생색내기로 법을 만들고, 정부는 법을 집행할 의지가 없었다.”면서 “헌법 기관과 법이 국민을 이렇게 우롱할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뜨렸다.‘퇴출 금융기관직원 생활안정지원법’은 재취업을 알선해 주는 방법, 강제 규정, 예산을 마련할 방법도 없어 제정 당시부터 ‘죽은 법’이었다. ‘정부는 대상자에 대한 금융권 재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거나 ‘정부는 금융기관에 이들의 고용증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촉구성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정부가 퇴출 은행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을 비롯한 142명은 퇴출 은행원에게 금전적인 지원과 재취업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의욕적으로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재정경제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는데 금융회사 직원만 지원할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국회는 퇴출 은행원들을 달래기 위해 강제성이 없는 법 내용을 대안으로 제시했고, 재경부는 더 이상 반대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타협했다. 그래서 법이 만들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어 이행할 의무가 없다.”면서 “더 근본적인 문제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법”이라고 지적했다. 법안의 대표발의자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측은 “5개 은행 퇴출은 명백한 국가의 부당한 행정처분이었다는 원칙에서 발의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예상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 측은 “정부의 금융기관에 대한 강제적인 재취업 권유는 관치금융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지금도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인력이 적지 않은데 이 법을 좋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전형적인 생색내기이자 전시입법이다. 정치적인 제스처로 만든 법에 퇴출 은행원들은 다시 한 번 설움과 분노를 느껴야 했다.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02)2000-9261∼9263 또는 tamsa@seoul.co.kr ●시리즈 마지막 6회에서는 우리 법체계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다룹니다.
  • 대기업 ‘글로벌 임원’ 확보 전쟁

    대기업 ‘글로벌 임원’ 확보 전쟁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라.” 국내 대기업들이 글로벌화 추세에 따라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인재 영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기업의 전쟁터가 국내에서 세계시장으로 옮겨가면서 초우량 글로벌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진 까닭이다. 최근의 인재 영입전은 현장에 곧바로 투입, 경쟁사와 일전을 불사할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영진 M&A연구소 소장은 “주로 국내외의 유명 대학 등에서 석·박사급을 선발하던 차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북미시장의 경쟁사인 소니의 ‘적장’을 전격 영입했다. 소니 미국법인에서 10여년간 전략 마케팅부문 수석 부사장을 지낸 팀 백스터를 러브콜했다. 가전부문 세일즈 마케팅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최근 북미시장에서 소니의 거센 도전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다. 또 디지털미디어 총괄 마케팅팀장 데이비드 스틸은 삼성전자 최초의 외국인 임원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았다.1997년 삼성그룹 컨설팅 조직인 ‘미래전략그룹’ 창립 멤버로 입사했다.2002년 삼성전자로 합류, 외국인 최초의 본사 임원(상무보)이 됐다.2005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총괄사장은 “영업 전략을 고객 위주에서 기업 위주(B2B)로 바꾸면서 마케팅 인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유럽과 북미에서 기업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인재들을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세계적인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LG전자는 사업전략 강화를 위해 신설한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의 박민석 마케팅프랙티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영입했다. 남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자 업계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인재를 초청, 영입하겠다.”며 “제조는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처럼, 공급은 미국 컴퓨터회사 델처럼, 혁신은 3M처럼 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아우디의 변신’ 주역으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54)씨를 디자인 담당 총괄 부사장(CDO)으로 영입했다. 폴크스바겐 근무시절에도 혁신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공들여 스카우트했다.“개개 차종마다의 디자인은 좋은데 전체 통일된 이미지가 없다.”는 게 그의 취임 일성. 본격 데뷔작은 올가을쯤 국내 출시되는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다. 물론 기아차가 유럽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준중형 신차 ‘씨드’에도 입김이 담겨있다. 두산그룹도 비슷한 시점에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제임스 비모스키씨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110년 기업이 최초로 외국인 CEO를 영입했다고 해서 출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구조조정 전문가답게 소리없이 ‘뉴 두산’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1일 취임했다.20여년간 매킨지컨설팅사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서던뱅크의 수석 부행장도 지냈다. 산업부 종합 chuli@seoul.co.kr
  • 벨기에와 형사사법공조조약

    김성호 법무장관은 17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벨기에 형사사법공조조약’에 서명한다고 법무부가 14일 밝혔다. 벨기는 1995년 프랑스에 이어 우리나라와 형사사법 공조조약을 맺은 2번째 유럽연합 국가, 전세계 22번째 국가가 된다. 김 장관은 또 벨기에에서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 및 유럽평의회 범죄인 인도협약·형사사법공조협약 가입 등을 논의한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17대1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공모에 전·현직 고위 외교관 대거몰려

    외교통상부가 실·국장급 이상 40명의 명퇴를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 바람이 거센 가운데 고위급 외교관들이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공모에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3년 임기의 차관급 자리인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공모에 외교부 전·현직 인사 등 17명이 지원했다. 이들 중에는 임성준 주캐나다 대사, 정태익 전 주러시아 대사, 권영민 본부대사 등 고위급 외교관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쳤으며, 추천위원회에 의해 3명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는 고위급 외교관 외에 언론사 간부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송민순 외교부장관의 추천을 거쳐 이달 하순쯤 대통령 임명을 받을 예정이다. 당초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1차 공모에는 6명이 응모했으나 지난달 초까지 연장된 2차 공모에서 11명이 추가로 지원했다. 외교부 구조조정안이 알려지면서 재외공관장 등의 지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명퇴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퇴직하는 고위 외교관들이 한국국제협력단·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 등 유관기관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만간 이뤄질 외교부 추가 실국장 인사에서 유일하게 개방형 직위인 문화외교국장 자리를 놓고 외교부 안팎에서 20여명이 지원,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자 중에는 재외공관 총영사 등도 포함됐다. 문화외교국장직은 개방형 자리이지만 그동안 한번도 외부 인사가 임명된 적이 없기 때문에 누가 낙점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송민순 장관은 취임 이후 “정부 전체의 외교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인사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고정수입 있어도 ‘파산’ 할 수 있나요

    Q은행에 오래 다니다 IMF 환란때 구조조정을 당했습니다. 퇴직금에다 빌린 돈을 합쳐 식당을 운영했는데, 최근에 팔았습니다. 그 동안 손해만 본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 교육도 시키고 생활비도 댔기에 이렇다할 저축을 하지 못했습니다. 빚은 늘었고 전세금까지 빼서 정리해도 남은 빚이 6000만원 정도 됩니다. 아내와 둘이서 보증금 500만원, 월세 30만원 단칸방에 사는데, 최근 취업하여 월급 150만원을 받았습니다. 빚이 남아 있어 파산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구청에서 열린 상담회에서는 고정수입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파산신청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처럼 재산이 없는 사람도 그래야 하나요. -황헌기(56)- A그렇지 않으니 안심하십시오. 월급 받으면 개인회생, 그렇지 않으면 파산이라고 기계적으로 입력된 사람들이 저지르는 오류입니다. 물론 개인회생은 채무자에게 비교적 안정된 수입이 정기적으로 발생할 때 할 수 있지만, 법률 어디에도 수입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개인회생을 신청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채무자가 살 수 있을 만큼 수입을 남겨 주고 나머지 잉여는 채권자가 가져가는 추심수단 내지 채무해결 수단이 개인회생제도에서 추구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수입이 있으면 개인회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개인회생을 이행한다고 채무자가 정해진 금액을 갚는 한 자기 재산을 지킬 수 있게 한 것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개인회생 제도의 취지는 다른 곳에 있는 게 분명합니다. 개인회생 제도는 채무자를 옭아매는 추심수단이 아니라 채무자에게 살 길을 열어줘 회생하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개인회생과 파산을 굳이 정형화하자면, 기준을 수입이 아니라 현재 지킬 재산에 두는 게 맞습니다. 현재 채무자가 재산을 갖고 있다면 개인회생, 전혀 지킬 게 없다면 파산이라는 얘깁니다. 파산으로 가면 채무자는 가진 것을 모두 채권단에 내놓고 면책을 얻습니다. 개인회생에서는 채무자가 파산절차에서 내놓아야 할 ‘현재’를 지키는 대신 장래 벌어들이는 소득 일부를 내놓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런데 지킬 ‘현재’가 없다면, 개인회생이라는 게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황헌기씨의 주거 수준은 노숙자를 간신히 면한 상태로 보입니다. 월세를 내고 남는 100만원으로는 생활비를 내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개인회생으로 20만∼30만원을 갚아 나가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근검절약으로 생활비를 아끼고 아껴 남길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것은 장차 주거안정과 노후 대비를 위해 저축하는 게 낫습니다. 아무리 빚을 면해 줘도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의 삶은 힘듭니다. 파산제도, 개인회생 제도로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이 노숙자는 아닙니다. 황헌기씨처럼 힘든 처지에 있는 분들은 사회보장제도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 먹고 살아 주는 것만 해도 세금을 내는 다른 시민들이 고마워 할 것 같습니다.
  • “경직된 노·사관계가 위기 촉발”

    “경직된 노·사관계가 위기 촉발”

    성과급을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사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이 경직된 노사관계와 낮은 생산성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가톨릭대 김기찬 교수는 1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대내외 환경변화와 자동차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 교수는 먼저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앞으로 15년간 연평균 240만대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잔칫상’ 앞에 앉을 업체는 몇 안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노사 분쟁의 후유증으로 엔진이 꺼졌다. 미국은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중에 있다. 일본도 도요타와 혼다 등만 살아 남았다. 김 교수는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결코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문제는 지금부터의 한국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1993년의 일본 전철을 밟고 있다. 환율이 급락(원화가치 강세)한데다 내수시장은 가장 많이 팔렸을 때보다 30%나 위축될 전망이다. 노사분규도 겹쳐 있다. 김 교수는 “해외시장에서의 한국 자동차 평가지표는 향상된 품질과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역동적인 리더십이었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비자금 사태로 인한 리더십 부재로 경영주체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경직된 노사관계와 생산성 위기로 원가 절감의 가능성도 엿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1대당 투입되는 조업시간을 토대로 산출한 노동 생산성을 따져볼 때, 우리나라는 30시간이다. 포드(26.14시간),GM(22.44시간), 도요타(22.27시간), 닛산(16.83시간)보다 생산성이 훨씬 낮다. 이로 인한 비용 차이는 대당 300∼400달러에 이른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도요타 자동차의 성장 열쇠가 도요타가(家)의 구심력이고 판매량기준 세계 1·3위의 GM·포드가 파산 직전에 있는 것은 과도한 노사비용 등으로 원가절감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90년대 11개에 이르던 일본 자동차 업체중 도요타와 혼다 2개 회사만 온전히 살아 남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대로라면 수익성 악화가 미래형 차의 연구 및 개발(R&D) 투자 재원 부족으로 이어져 차세대 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6대 자동차 생산국중 내수규모가 200만대를 넘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라는 점도 환기시켰다. 정부의 자동차 세제개편 등 내수 진작책이 시급하다는 제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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