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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전북 쌀 브랜드 시·군별 1개로

    전북도가 난립하고 있는 쌀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선다. 28일 도에 따르면 전북쌀의 인지도를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오는 2011년까지 쌀 브랜드를 구조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179개나 되는 쌀 브랜드를 시·군마다 1개씩으로 줄여 공동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쌀 브랜드가 너무 많아 유통과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고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이와 함께 품질 균일화를 위한 계약재재 의무화 등 품질관리 강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 김기석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정책’ 제언

    김기석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정책’ 제언

    한 서울대 교수의 주장이 교육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며, 정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각성과 개선을 촉구하는 그의 글이 계기가 됐다. 주인공은 서울대 교육학과 김기석(59) 교수. 그는 최근 대화문예아카데미 주최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미래 한국을 위한 공교육 거버넌스:황금분할 분권화’라는 발제문을 통해 “100년 앞을 바라보며 지금의 공교육 구조와 운영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방안을 같이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대화문예아카데미 김기석 교수 발제문 ▶우리 교육이 달라져야 할 방향을 제시하면서 ‘공교육 거버넌스(governance)’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거버넌스´란 교육을 맡는 정부 지배구조와 운영방식을 총괄하는 전문용어다. 현 거버넌스는 과대한 권력이 중앙에 집중되고, 정치목적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어 현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난파’돼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자율과 분권을 원칙으로 권한을 점진적으로 지방에 분산해야 한다. 취학 전부터 고교까지는 일선 학교로 권한을 실질적으로 넘겨주고, 대학과 성인교육은 별도 위원회에 총괄 책임을 맡기되 서비스 제공기관에 권한과 자율운영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문제는 중앙부서다. 청와대와 교육부, 관련 부처간의 관계를 포함한 조직편제와 운영방식이 문제다. 교육부는 정치간섭과 통제에서 벗어나 일종의 직업관료제 형태로 장기 국가인력개발 정책의 입안과 조정, 국제교육 협력, 자료수집·분석을 통한 미래 교육역량 구축에 전념하자는 것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교육부 폐지가 아니라 구조조정 방안이다. ▶대학의 학생선발 자유를 보장할 것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본고사가 부활되면 사교육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국가보안법보다 더 강력한 이른바 ‘국민정서법’에 의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관치행정 사례다. 우선 학생선발을 대학에 맡겨보자는 것이다. 사교육은 이미 상당 규모의 시장으로 커졌다. 어느 국가나 현자(賢者)도 시장을 잡지 못한다. 행정조치로 이를 잡을 수 있다고 믿는 순간 선무당 사람잡기처럼 교육현실을 어렵게 한다.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재출발해야 하다. 학생선발이라는 교육논리와 사교육 시장규제라는 경제논리를 분리하지 않고는 해답을 찾기 어렵다. ▶공교육 공공성 확보 책임을 방기하고, 교육재정 조달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점을 들어 교육부를 비판하고 있는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시장의 힘과 논리가 교육을 집어삼키고 있는 현실이다. 이를 바로잡자는 것이다. 개혁 대상은 우리 교육 60년을 이어온 ‘수익자 부담 원칙’이다. 일제가 교육기회를 억제하기 위해 한국인 돈으로 학교를 세우도록 책임을 회피한 지침이다. 이는 한국교육의 발전과 폐해의 원동력이다. 교육기회 제공은 국민 기본권 신장이지 수익 제공이 아니다. 교육을 수익으로 보는 순간 시장논리가 교육에 스며든다. 자금도 교육재정 편성에서 수익자부담 원칙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다. 그 결과 한국 교육은 처참할 정도로 궁벽하다. ▶오랜 관행이라면 그만큼 해결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실현가능한 방법이 있나. -현 거버넌스에서 교육부보다 교육정책을 더 확실하게 규정하는 것이 경제와 예산부처다. 따라서 중앙부처간 관계와 같은 지배구조의 조정이 필요하다. 경제논리가 교육논리에 봉사하는 관계가 설정되어야 한다. 서유럽 등 선진국은 박사과정까지 어떻게 무상교육을 하나. 북구 소강국은 어떻게 노인교육까지 국가가 책임지나. 최빈국인 북한은 어떻게 11년 무상교육을 유지하고 있나. 공통점은 수익자 부담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경제우선 논리가 적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지침을 바꾸면 우리도 요람에서 무덤까지 양질의 교육과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참다운 교육 나라로 만들 수 있다. 중앙부처 고유의 업무는 그것이 가능하도록 제도와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다. 정치권 눈치 살피며 시시콜콜한 학교 일에 간섭만 하면 교육부를 폐지하라는 주장이 나오게 돼 있다. ▶김 교수는 발제문에서 우리 대학과 관련해 ‘퇴물 좌파교수의 전성시대’라고 표현했는데 어떤 뜻인가. -큰 걱정이다. 좌파, 우파 관계없이 정치권력과 일정 거리를 두고 늘 감시하며, 그 오용과 남용을 질타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임이라고 본다. 민선총장 선발 탓에 일부 교수들이 지나치게 정치화되고 있다. 이젠 민주화를 넘어 ‘교육의 교육화’를 선도할 필요가 있다. 대학의 일은 대학의 존재 이유와 가치에 맞도록 제 자리에 가져다 놓자는 것이다. ▶일부에서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고교 평준화제 폐지에 대한 생각을 밝혀달라. -‘평준화’라고 할 만한 평준화는 처음부터 없었다. 그동안 시행한 것은 일반계고 무시험 전형이다. 원래는 학교시설과 교사 역량, 학생 능력을 상향 평준화한다는 전제 아래 필답고사 대신 무시험 전형을 시행했다. 궁벽한 한국 교육이 늘 그렇듯, 돈과 정성이 많이 드는 3대 조건은 한 번도 충족된 적이 없다. 다만 행정조치로 할 수 있는 입시폐지 조치만 관철된 것이다. 시비 대상은 고교입시 부활 여부다. 폐지론자들은 입시가 없어서 경쟁을 하지 않으니 학력이 떨어진다며 ‘평둔화’(平鈍化)라고 힐난한다. 반면 교육부 관료나 옹호론자들은 여론을 등에 업고 유지를 주장한다. 2005년 실제 분석해 보니 ‘평둔화’는 없었다. 고교 입시가 부활하면 학생 실력이 향상되고 국가 경쟁력도 올릴 수 있다는 주장은 허구다. 문제는 고입 부활문제에만 매달리다 더 심각한 중등교육 문제를 놓친다는 점이다. 바로 실업교육의 참담함이다. 그동안 가장 효과 있는 실업교육 개혁은, 원래 설립 취지와는 모순되는 대학입학 허용조치다. 온정주의적인 이 조치로 60%의 학생이 대학에 진학한다. 그렇다면 더이상 실업학교가 아니다. 고입부활 문제는 반드시 실업계 학생의 진로를 포함해 거론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반과 실업을 합한 취학률은 이미 완전취학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중등과 고등교육이 보편화된 우리 사회에서 고교입시를 시행할 합당한 사유를 찾아야 한다. 과거 소수만 입학가능한 시기에는 시험을 봐야 했지만 만백성 자녀가 고교에 다니는 지금, 왜 학생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고교 입시를 시행해야 하는지 이유를 대야 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입시부활 대신 강하고, 튼튼하고, 넉넉한 학교를 재건할 수 있는 중등교육 정책이 더 긴요하다. ▶교육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었다. 교육정책만큼은 여야는 물론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해 몇 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이룬 기본 뼈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참 안타까운 것은 정치권력의 행태다. 늘 교육을 이용해 목표를 달성하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대신 크고 작은 학교 일까지 직접 개입한다. 특정 대학 전형요소 개입이 그 예다. 심지어 기초교육 교과편성에도 간섭한다. 유신독재 이후 군부독재에 이어 소위 문민, 국민, 참여 등 ‘화장´은 바꾸었으나 권력 행태는 여전하다. 최근 사례를 들자면 예·체능교과에 대한 간섭이다. 유신이든 참여든 권력은 권력이다. 우든, 좌든 정치목적을 앞세워 교육을 쥐락펴락 하면 교육정책의 일관성 보장이 매우 어렵다. 공교육 거버넌스 개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항이 바로 이와 같은 과대 권력이 남용되는 지배구조의 해체이다. 이에 대한 토론의 기회가 있다면 언제 어디든 찾아가 지혜를 함께 모을 의향이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국책은행 ‘퇴출’ 시늉만

    ‘신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 성과 평가가 낮은 직원들의 퇴출제가 울산과 서울을 거쳐 중앙 정부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퇴출제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퇴출제와 비슷한 후선배치 제도를 만들어 놓고 있지만 실제로 적용된 직원은 거의 없다. 산업, 수출입, 기업은행 등 주요 국책은행들은 직원 퇴출제도 도입 여부에 대해 “이미 비슷한 취지의 후선배치 제도를 운영중인 만큼, 퇴출제를 새롭게 시행할 계획이 없다.”고 26일 밝혔다. 후선배치는 말 그대로 부장 등 상위직급에 올라가는 대신 조사역 등 현직으로 ‘강등’된 채 일하는 제도를 말한다. 산업은행은 1998년부터 성과가 부족하거나 업무 수행에 부적합한 경우, 근무기강 문란 등으로 업무 태도가 불량한 직원을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후선 배치하고 있다. 후선배치된 직원은 수신 유치 등 특별과제를 부여받고 실적에 따라 현직으로 복귀되거나 대기발령을 받는다. 후선배치 기간에는 연봉의 25%, 대기발령 기간에는 45% 정도가 줄어든다. 그러나 제도가 적용된 직원은 지금까지 단 9명. 산업은행 직원이 21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한해 0.04% 정도의 직원만 감원되는 실정이다. 수출입은행도 마찬가지다.1998년 이후 단 3명만 적용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신 중심인 은행 업무의 특성상 실적을 평가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부여한다는 의미 말고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2002년부터 후선발령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정부기관과 공기업에서 확산되고 있는 퇴출제도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 특히 기업은행은 근무태만 등 후선발령의 이유가 다양해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업무에서 뒤처지는 직원들을 독려,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도의 취지”라면서 “내보내지 못한다고 제도가 의미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역시 부장(지점장)급 이하 직원들은 실적이 나쁘다고 해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노동조합의 노조원으로 소속돼 있어 노조 측의 합의가 없으면 어렵다. 그러나 노조와의 협의를 거치긴 하지만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 때는 구조조정이 가능하다. 한 은행은 영업실적 하위 10%인 지점장은 매년 후선발령을 받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반 가까이가 명예퇴직 등을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조직의 안정성 측면에서 충분히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퇴출 스트레스가 상시화돼 있는 일반은행 직원들이 국책은행보다 경쟁력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중앙공무원 퇴출제 시늉만 내선 안돼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작된 무능 공무원 퇴출제에 중앙정부가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때 오락가락하는 태도로 빈축을 샀으나 지난주 말 박명재 행자부장관은 “중앙부처도 인사쇄신제도를 자율적으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퇴출제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중앙인사위는 고위공무원단 평가제도를 손질해 퇴출제 도입 효과를 가져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여론에 밀려 퇴출제 시늉만 내서는 안 되며 무능·불성실 공무원을 솎아 내겠다는 분명한 자세를 보여야 할 때다. 박 행자부장관이 밝혔듯이 중요한 것은 퇴출자 선정 기준이다. 울산시 등은 함께 일하고 싶은 직원을 먼저 고른 뒤 남은 사람을 퇴출 대상자로 정해 반발을 최소화했다. 반면 서울시는 명확한 기준 없이 할당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후유증을 불렀다. 한국은행은 5회 연속 하위 5%에 든 직원을 퇴출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사실상 퇴출자가 나오기 힘든 방안을 제시했다. 중앙정부는 성과관리제, 다면평가제, 총액인건비제를 이미 실행하고 있다. 이 제도들을 활용·보완하면 무능 공무원을 무리 없이 방출하는 평가기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중앙인사위가 검토 중인 고위공무원단 퇴출 기준은 성과평가제를 바탕으로 한다. 절대평가로 하니까 후하게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어 관대화지수를 개발해 불량·미흡 대상자를 가려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관대화지수를 엄격히 적용해 상대평가에 가깝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중하위직 퇴출제까지 이른 시기에 시행해야 할 것이다. 말만 꺼내놓고 정권 교체기를 틈타 얼렁뚱땅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 노무현 대통령 역시 “공무원 구조조정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무능 공무원 퇴출 여론에 역행하는 듯한 언급은 자제해야 한다.
  • 시흥시 “우린 퇴출 대신 재활”

    서울시를 시작으로 한 무능 공무원 퇴출 바람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흥시가 퇴출대신 재활훈련을 시키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시흥시에 따르면 무능 공무원을 솎아내고 퇴출하는 대신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행정클리닉제도’를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체험행정팀을 꾸려 업무능력이 부족한 직원에게 일종의 ‘치료’와 ‘재활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개인별로 부족한 점을 찾아 그에 적합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기 때문에 ‘맞춤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흥시가 이런 제도를 채택한 것은 일정 비율의 무능 공무원을 조직에서 밀어내는 식의 구조조정이 공무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무에 소극적이거나 불성실한 공무원에게 스스로 반성할 시간과 업무능력을 회복하는 자신감을 주어 공직사회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서비스 품질도 높이자는 취지다. 앞서 지난 24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시와 유사한 방법의 퇴출 정책은 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공무원 각자가 맡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지는 도민의 입장에서 평가하고 보상해야 한다.”면서 “우선 산하단체부터 강도 높은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하고, 단체장과 협약을 맺어 그 협약에 따라 평가해 퇴출하든지 차등적인 보수체계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시흥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시흥시 “우린 퇴출 대신 재활”

    서울시를 시작으로 한 무능 공무원 퇴출 바람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흥시가 퇴출대신 재활훈련을 시키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시흥시에 따르면 무능 공무원을 솎아내고 퇴출하는 대신 이들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행정클리닉제도’를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체험행정팀을 꾸려 업무능력이 부족한 직원에게 일종의 ‘치료’와 ‘재활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개인별로 부족한 점을 찾아 그에 적합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기 때문에 ‘맞춤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흥시가 이런 제도를 채택한 것은 일정 비율의 무능 공무원을 조직에서 밀어내는 식의 구조조정이 공무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무에 소극적이거나 불성실한 공무원에게 스스로 반성할 시간과 업무능력을 회복하는 자신감을 주어 공직사회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서비스 품질도 높이자는 취지다. 앞서 지난 24일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시와 유사한 방법의 퇴출 정책은 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공무원 각자가 맡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지는 도민의 입장에서 평가하고 보상해야 한다.”면서 “우선 산하단체부터 강도 높은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하고, 단체장과 협약을 맺어 그 협약에 따라 평가해 퇴출하든지 차등적인 보수체계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시흥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실기업 구조조정 탄력받는다

    금융업계가 자율적으로 기업구조조정협약을 마련, 이달 말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말 시효가 만료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사실상 부활하면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협약에 가입한 금융기관이 전체의 38.5%에 그쳐 협약이 제구실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은행연합회 등 금융 유관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금융산업발전협의회(금발협)는 여신규모 500억원 이상인 기업의 구조조정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한 기업구조조정협약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촉법의 내용을 대부분 따랐다. 주요 내용으로는 협의회 소집 통보시 채권행사 자동유예 등을 비롯해 ▲경영권 행사가능 지분(총발행주식의 50%+1주) 초과 출자전환주식 매각 허용 ▲현금매입상환 기회 부여 등 보완장치도 마련됐다. 협약위반 기관에 대해서는 조정위원회에서 비공개·공개 경고와 10억원 이하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전체 금융기관 314개 가운데 협약에 가입하기로 한 금융기관은 지난 21일 현재 193개로 가입률이 38.5%에 불과한 실정이다.금발협은 협약 시행에 따른 효율성 문제가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회원사들에 협약 가입을 권유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금발협은 입법을 통해 금융회사의 공익성을 규제하는 것은 경영 자율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현재 금융회사의 공익성 제고 촉진 법안과 휴면예금관리재단 설립 등 4개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대신 금발협은 8개 금융협회가 실무작업반을 구성, 보다 적극적인 공동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남용 LG전자 부회장 “인력 구조조정 없다”

    23일 LG전자 대표이사에 선임된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본사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에게 “본사의 인력조정은 스태프 조직을 돈 버는 데 재배치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향후 영업전략에 대해서는 “다음달 1분기 실적 발표회 때에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쯤 LG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비롯한 전사적인 사업개선 방향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 부회장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이에 따라 LG전자 이사회는 남 부회장, 정호영 부사장,㈜LG 강유식 부회장 등 3명의 사내이사와 강석진, 홍성원 이석채, 주인기씨 등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3) 전자부문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3) 전자부문

    ‘68대 5’. 중국과 한국의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로컬 브랜드 기준) 숫자다. 한국은 5개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만 건재할 뿐이다. 팬택과 VK는 글로벌 업체들의 냉혹한 공세에 현재 구조조정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발(發) 저가폰이 큰 영향을 줬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하이신(海信)·레노보·화웨이(華爲)·중싱(中興)·하이얼(海爾)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이 큰 구미에는 노키아·모토롤라 등 제조업체가 12개가량 남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중국 기업군(群)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중국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중국의 신식산업부(MII)는 중국이 지난해 4억 20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했다. 세계 휴대전화 판매시장 규모가 연간 10억대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40%가 ‘Made in China’ 제품이다. 중국의 전자제품 급신장은 이뿐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대략 6000만대의 노트북 컴퓨터를 생산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세계 노트북 판매시장은 1억대가량이고, 이 중 60%가 중국산이다. 중국산 제품의 품질도 향상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은 중국산 유럽식(GSM) 휴대전화에서는 2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선 1년가량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가 난다고 보고 있다. 우리의 턱밑까지 바짝 쫓아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한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한국·일본·미국에서 부품을 80%가량 수입해 쓴다. 나머지 20% 정도는 현지에서 조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키아 등의 외국 기업과 TCL 등 현지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비용절감 차원에서 부품의 현지 조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결과 중국 부품업체의 기술력 급신장이 휴대전화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TV 부문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 최대 TV 제조업체인 TTE는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9.4%였다.1위인 삼성전자 10.6%와 2위인 LG전자의 9.8%를 바짝 쫓고 있다.TTE의 2005년 세계시장 점유율 7.6%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런 중국이 최첨단 기술쪽으로 눈을 돌렸다.1조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이순철 대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외환 보유 국가가 됐다.”며 “기술력이 우수한 해외기업을 인수할 ‘실탄’이 든든하고, 국가적으로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 플라스마 표시 패널(PDP) 기술의 원조격인 오리온PDP가 중국 창훙(長虹)전자 그룹에 9990만달러에 팔렸다.1995년 국내 최초로 PDP를 개발한 오리온PDP는 국내외 특허 100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또 2003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인 하이디스도 중국 업체인 BOE그룹에 3억 8000만달러에 팔렸다.BOE는 자금지원을 대가로 하이디스가 보유한 특허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이디스는 광시야각 등 32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가동 중인 300㎜ 웨이퍼(반도체판) 공정은 중국 반도체 가운데 최첨단 공장이다. 우리가 세계 1위인 D램(전원을 끄면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는 반도체) 부문에서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 팀장은 “산업구조상 한국의 핵심 부품과 장비 수입을 늘어나게 하는 ‘중국을 얽어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중국을 발판으로 일본과 경합하는 모델이 창출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우리금융 부회장직 신설하나

    우리금융 부회장직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우리은행 안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차기 박병원 회장과 박해춘 행장 모두 은행 경험이 일천한 만큼, 이를 보완해 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노조 역시 부회장직 신설에 찬성하는 입장이다.그러나 박 행장 내정자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노조와의 화해와 회장과의 역할 분담, 지속적인 성장과 리스크 관리 병행 등도 박 내정자의 숙제로 금융권에서는 바라보고 있다.●부회장직 부활때 이종휘씨 유력 부회장직은 1기(윤병철 회장-이덕훈 행장) 때는 3명,2기(황영기 회장·행장) 초기에도 2명이 있었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내부 화합과 지주 전체의 발전을 위해 부회장직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 출신이 아닌 두 분(회장·행장 내정자)을 도와줄 수 있도록 내부 인사가 금융 부회장에 오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노조도 신설에 호의적이다. 노조 신하섭 부위원장은 “1만 4000여명의 조직을 잘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내부 출신이라는 전제 하에 부회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 내정자 역시 공감하고, 이종휘 수석부행장을 유력하게 손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등기이사인 부회장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일단 30일 주총 안건에는 빠져 있지만 임시 주총을 통해 가능하다. 그러나 박 행장 내정자는 “같이 경선에 나섰다 탈락한 인물을 국무총리에 앉히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의사를 예보와 박 회장내정자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노조 오늘 파업 찬반투표 내부 반발, 특히 노조와의 관계를 잘 푸는 것도 커다란 숙제다. 우리은행 노조는 2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노사협상이 3번 결렬된 뒤에는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15일이 지난 뒤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우리은행 노사협상은 21일 한 차례 결렬됐다. 또 다른 우리은행 관계자는 “박 행장 내정자가 인적 구조조정과 외부인사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하는 등 조직의 화합을 위해 현명하게 대처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회장과 행장의 분명한 역할 분담도 과제. 두 내정자 모두 선이 굵은 유형이다. 불협화음을 내던 1기 때의 전철을 밟게 되면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이밖에 지속적인 성장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도 박 행장 내정자가 임기 동안 이뤄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산업의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에서 보험과 카드 분야를 거친 박 행장 내정자의 행보는 우리은행의 미래뿐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무원 퇴출제 성공하려면/강동형 지방자치부장

    울산발 철밥통 깨기는 ‘나비의 날갯짓’에서 시작됐다. 서울신문을 비롯한 몇몇 언론사에서만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던 것이 서울시가 무능하고 나태한 직원 3%를 의무적으로 선정해 퇴출 작업을 밟으면서 ‘태풍’으로 돌변했다. 울산발 철밥통 깨기의 ‘나비효과’인 셈이다. ‘현장시정추진단’으로 불리는 ‘철밥통 깨기’는 나태하고 무능한 공무원을 선발해 주차단속 등 현장 업무를 시킨 뒤 적응하지 못하면 퇴출하는 제도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울산시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북대도 이를 벤치마킹해 교수사회에도 무능교수 퇴출바람이 일고 있다. 중앙정부나 정부 투자기관도 예외가 아니다. 사실 이 제도의 원산지는 울산이라기보다는 경기도 부천이다. 부천시는 지난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두번째로 무능 공직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부천시는 ‘특허’를 내지 않아 ‘철밥통 깨기’라는 명품을 울산시에 헌정했다. 국민들은 이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70%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긍정적인 결과물도 나오고 있다. 울산에서 현장 업무에 투입된 공무원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며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천시는 모두 10명의 퇴출 대상 공무원 가운데 9명이 업무에 복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1명은 해임됐다. 해임된 공무원은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철밥통 깨기는 ‘신분보장의 울타리’에 안주하며 무사 안일한 일처리로 원성을 사고 있는 일부 공직자에게 경종을 울리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부천시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때문에 공무원노조나 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지만 무작정 반대할 사안이 아니다. 공무원노조는 억울한 동료가 나오지 않도록 제도 보완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서울시의 퇴출자 3% 할당제를 비롯한 철밥통 깨기는 장점이 많다. 먼저 무사안일에 젖어있던 일부 공무원들에게는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보약이 될 수 있다. 또 자신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승진을 위해 연줄을 동원하는 공직 풍토를 바꾸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퇴출 대상자에는 이런 공무원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무리한 승진을 하지 않았다면 퇴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억울한 사람이 생길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서울시의 한 국장은 “3명을 선택해야 하는데 2명까지는 확실하게 고를 수 있었지만 ‘나머지 1명’을 고르기는 정말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나머지 1명’은 억울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정이지만 어떤 실·국에서는 5명도 선정할 수 있는데 할당 몫이 2명이어서 3명이 혜택을 볼 수도 있다.‘의무 퇴출제’의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선정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 제도 보완이 있어야 한다. 10년전 IMF때 우리사회에 구조조정 광풍이 몰아쳤다. 서울시를 비롯한 공직사회에서도 10% 구조조정 바람이 불었다. 당시를 경험했던 서울시의 한 간부는 “실·국장이 구조조정 대상 공무원들을 선발했는데 나가서는 안 될 사람은 나가고 나가야 할 사람은 나가지 않았다.”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철밥통깨기를 10년전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서울시를 비롯한 많은 공무원들은 당시의 잘못을 기억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불안해하는 이유다. 단 1명의 억울한 공무원이 나오지 않고 이 제도가 성공할 수 있도록 ‘현장시정추진단’ 최종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이 제도가 더욱 보완·발전돼 공직사회에 ‘공무원=철밥통’이라는 등식이 사라지길 기대한다. 강동형 지방자치부장 yunbin@seoul.co.kr
  • 우리은행장 박해춘씨 내정

    우리은행장 박해춘씨 내정

    우리은행 차기 수장으로 박해춘 LG카드 사장이 확정됐다. 그러나 우리은행 노동조합 등이 ‘낙하산 인사’라고 강력 반발,‘박해춘 호’의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은행장 후보로 박 전 사장을 우리은행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행추위는 “박 행장 후보는 자타가 인정하는 금융전문가로서 탁월한 경영능력과 다양한 금융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민영화에 대비하고, 우리은행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등 은행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보증보험을 정상화시키고 2003년 5조 6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LG카드를 2년 연속 1조원대 수익을 내는 우량기업으로 회생시키면서 탁월한 구조조정 전문 경영자로 인정받고 있다. 박 후보는 23일 은행 이사회를 거쳐 26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선임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박 후보는 “지난 10년간 파산 직전이던 금융기관에 몸을 던져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시스템이나 상품, 마케팅, 전략 등을 개선시키는 경제적 구조조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노사는 상당기간 ‘냉각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행추위와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후보 추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우리은행 노조의 저지로 회견을 갖지 못하고 보도자료로 대신했다. 노조는 주총 저지, 출근 저지, 준법 투쟁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노조 신하섭 부위원장은 “4월 초에 박 회장 내정자에 대해 취업제한 규정 위반을 근거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고, 예금보험공사와의 양해각서(MOU) 철폐 등을 내용으로 하는 노사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경영진이 우리은행의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쟁의조정신청 등을 거쳐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1948년 충남 금산에서 출생, 대전고와 연세대 수학과를 거쳐 안국화재 이사, 삼성화재 마케팅 담당 상무이사 등을 거친 뒤 98년 서울보증보험 사장,2004년 LG카드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총파업 자제 선언 주목한다

    온건노선을 표방하며 지난 1월 민주노총위원장에 당선된 이석행 위원장이 올해 임·단협 투쟁계획을 발표하면서 총파업 자제를 선언했다.1995년 민주노총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조직 역량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총파업은 객기”라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통과되더라도 총파업 대신 반대운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하면 노동운동의 최후수단인 파업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대신 대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역대 민주노총 지도부가 임·단협 투쟁계획에 총파업 일정을 미리 못박았던 것과 비교하면 실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모든 현안을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이 위원장의 선택과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 과거 이수호 위원장의 중도퇴진 사례에서 보듯 강경파들이 투쟁노선을 좌지우지해온 민주노총에서 온건노선을 천명하기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의 지적처럼 현장 사업장이 별로 참여하지 않는데도 대기업 강성노조 간부 중심으로 고집해온 총파업은 실익도 없을뿐더러 여론의 외면만 초래했다. 노조조직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10.3%로 선진국의 절반 이하까지 떨어진 것도 ‘투쟁을 위한 투쟁’이나 ‘그들만의 투쟁’과 무관치 않다. 이 위원장은 취임 이후 기획예산처, 노동부,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 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대기업 총수들과의 대화에도 나설 뜻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이 ‘전투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협력’으로 물꼬를 돌리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만큼 정부와 재계도 적극 협력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 위원장의 온건노선에 힘을 실어주어야 ‘협력적 노사관계’의 싹이 뿌리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오는 26일부터 6개월간 현장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지금의 노동운동 위기를 불러온 현장과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기 바란다.
  • [시론] 한·미 FTA,정치 아닌 정책으로 풀어야/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시론] 한·미 FTA,정치 아닌 정책으로 풀어야/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상을 지난 12일로 종결짓고 나머지 쟁점을 일괄 타결하기 위해 19일부터 서울과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동시에 열고 있다. 현재 한·미 FTA와 관련된 논의는 미국과의 협정체결 및 그 이후의 대내협상 등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미국과의 협상에서 풀어야 할 쟁점은 농업을 비롯해 자동차, 무역구제, 의약품, 투자자와 국가간 제소, 금융분야 일시 세이프가드, 개성공단 원산지 특례 등이다. 협상 수준의 높고 낮음이나 체결 확정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미 정부의 체결의지가 큰 만큼 어떤 형태로든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제는 FTA 체결 이후의 대내협상에 대비할 때다. 이와 관련, 첫째 FTA로 인한 개방과 구조조정이 경제적 약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개방의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도록 하는 지원계획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알려진 정부의 지원정책들은 제조업에 비해 농축수산업 관련 지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또 대부분의 대책이 금융지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거나 해당 정책의 리스크를 농민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보조금 지원이라는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한·칠레 FTA로 인한 농업부문 지원을 위해 2004∼2005년에 2665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칠레산 농산물의 수입 증가액은 750억원에 불과했다. 정부의 지원금이 수입증가액의 3배 이상인 셈이다. 따라서 금융지원은 기존 제도들을 활용하는 것으로 최소화하고,EU나 캐나다 등이 적용했던 컨설팅 및 전업 지원 위주의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 둘째,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 개별 경제주체들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아직까지도 정부는 긍정적인 효과만을 부각하는 데 급급한 것 같은데 이러다 보면 피해가 예상되는 부문의 대응이 소홀할 수밖에 없다. 그보다는 FTA의 명과 암, 특히 위험이 예상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알려 경제주체들의 자발적인 대비와 노력을 이끌어내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개방과 경쟁을 통한 성장 잠재력 제고’라는 FTA의 기본정신에 걸맞는다. 따지고 보면 지난번 FTA 협상전략 문건유출 사고도 정부의 지나친 정보통제가 근본원인이었다. 셋째, 지나친 정치쟁점화를 경계해야 한다.FTA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 한바탕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중도파는 물론 한나라당의 다수도 협상 타결과 국회 비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범여권 진보성향 의원들과 각당 농촌출신 의원,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협상 중단과 국회비준 반대를 외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우 FTA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여전히 올 대선정국의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현실에서 FTA에 대한 각 국회의원의 입장이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때문에 협상 타결 이후에도 한·미 FTA가 국회비준 단계에서 국내적으로 표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부는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정치권은 FTA를 선거용으로 전락시키지 말고 선진한국으로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올바른 정책 수립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안보연구원 겸임교수
  • “본사인원 40% 현장 재배치”

    LG전자가 본사 인원 40%가량을 현장 사업본부로 재배치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다. 조직 개편은 이달 말 단행된다. LG전자는 20일 “본사 간접 부서의 우수 인재를 사업본부로 재배치해 현장 사업력을 강화하고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는 것이다. 본부직원 840명 중 340명 정도가 현장 근무지로 옮기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인력 재배치를 위해 휴대전화, 생활가전 등 사업본부별로 필요한 인력을 파악해 본부에 제출하도록 했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 취임 이후 비효율적인 요인 제거를 추진해 왔다. 본부 인원 재배치도 이런 과정의 하나로 풀이된다.LG전자는 “명예퇴직과 인력 감축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노대통령 FTA 불가피성 역설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농·어업정책 수요자 중심 업무보고에서 “여러 가지 정책을 다 생각해도 농업을 방어하고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농산품도 결국 상품이라 시장의 원리에 따라 지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제 상품으로서 경쟁력이 없으면 농사를 더 못 짓고 농업의 구조조정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관측되는 농업분야도 협정체결이 불가피함을 역설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중국과도 FTA를 안할 수 있다면 한·미 FTA도 안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지금 농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중국과의 FTA에 대비하기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한·미 FTA의 핵심 민감품목인 쇠고기를 예로 들며 “쇠고기 개방은 FTA 항목이 아니다.”면서 “FTA를 하지 않고 접어버리면 미국에서 개방요구를 하지 않을 것 같냐.”고 반문했다. 이어 “진보적 정치인들이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FTA 하면 광우병 소 들어온다.’는 플래카드 내걸고 정직하지 않은 투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한·미 FTA가 체결되고 나면 정치인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성&남성] ‘호모 컬렉터스’

    [여성&남성] ‘호모 컬렉터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젊은 여인들이 연이어 목졸려 숨진 채 발견된다. 천재적인 후각을 지닌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가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여인의 향기를 ‘수집(?)’한다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주인공 그루누이의 광기는 도를 넘어섰지만 한번쯤 수집에 빠져 본 이들이라면 그루누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우표 수집에 올인하던 구세대 컬렉터들과 달리 향수와 마우스, 구두,DVD, 밀리터리 피겨 등 훨씬 다양해진 ‘20&30’들의 컬렉션을 들여다봤다. ●향수 수집은 기억을 모으는 것과 같다 회사원 김지은(27·여)씨는 10여년째 향수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처음에는 언니가 가진 미니어처(소형 모형) 향수병이 예뻐서 모으기 시작했지만 어느덧 ‘향수 예찬론자’가 됐다.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향수를 사고 그 향기에 대한 느낌을 일기장에 기록한다.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향기가 주는 분위기와 느낌을 모으는 거죠. 향수를 고를 때의 고민과 기다리는 설렘, 박스를 열어 처음 펌핑했을 때 풍기는 분자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천국을 엿보는 것 같아요.” 그의 향수 예찬론은 멈출 줄 모른다. 그는 “지난 기억들은 잊어 버리지만 코끝에서 맴돌았던 향기는 잊혀지지 않아요. 향수를 모으는 일은 기억을 모으는 것과 같죠.”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요즘도 특정 브랜드를 정해 놓고 꾸준히 사모으며 한달에 10만원 정도 투자한다. ●다운로드는 DVD진열의 기쁨 몰라 정석한(29·회사원)씨가 DVD광이 된 것은 좋아하는 영화를 곁에 두고 싶다는 욕망 때문.DVD 구입에 매월 20만∼25만원 가량을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다운로드를 받으면 공짜로 볼 수 있는데 왜 비싼 돈을 들여가며 DVD를 사냐.’는 비아냥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다.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소장해 진열해 놓으면 얼마나 뿌듯한지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개봉작은 수집은 기본이고 40∼50년대 고전영화 DVD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발품, 손품(?)도 마다하지 않는다. 알음알음으로 중고시장을 뒤져 구하거나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 건지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소장품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작품 모음이다. 하나씩 사 모으다 보니 3년이 걸렸다. 정씨는 “힘들게 모아서 그런지 혼자서 히치콕 감독의 영화를 볼 때 기분은 정말 끝내 줍니다.”라고 말했다. ●우울할땐 와인코르크에 남은 추억을 회사원 강수정(31·여)씨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와인 코르크 마개를 모으는 재미에 와인바를 찾는다. “누구와 어디서 마셨는지 기억을 남기기 위해 코르크마개를 하나 둘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알고 보니 와인 마니아들 사이에선 의식처럼 통하더라고요. 일부 마니아들은 와인병 라벨까지 떼어 모은다던데 ‘귀차니스트’라 그 수준까진 도달하지 못했죠.” 그는 기분이 우울할 때면 커다란 유리컵에 담아둔 코르크마개를 꺼내 코르크 껍질향과 다 날아간 듯하면서도 아련하게 남아 있는 와인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보통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이나 강남의 와인바에서 친구들과 만나는데 요즘은 서로 코르크마개를 가져가려고 쟁탈전이 벌어진다고 털어 놓았다. ●전쟁모형 사는 과정이 진짜 전쟁 김병구(30·회사원)씨는 ‘밀리터리 피겨(병사나 병기를 실제 비율로 축소해 놓은 인형)’ 마니아다.2001년 우연히 12인치 군인 피겨를 보고 완전히 빠져 버렸다. 국내에서는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구하기 쉽지 않아 미국, 유럽, 일본에서 구해야 한다. 수입 사이트에 예약하고 바로 입금하지 않으면 ‘닭 쫓던 개’가 되기 쉽상이다. 그는 “피겨를 사 모으는 일이 제겐 피말리는 전쟁이죠. 전세계 쇼핑 사이트를 다 뒤져야 합니다.”라면서 “운송료, 관세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고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는 한정 없이 가격이 올라가기도 합니다.”라고 귀띔했다. 그는 한동안 ‘미국 레인저(수색대) 우드랜드 버전’을 가지고 싶어서 전세계 쇼핑몰을 다 뒤졌다.“지방 출장을 갔다가 모형숍에 이 제품이 있는 걸 발견해 뛸 듯 기뻤는 데 꿈이더라고요.”라고 멋쩍어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결국 외국 쇼핑몰에서 12만원에 ‘보물’을 얻었다. 그는 요즘도 한달에 20만원 정도를 투자한다. “주위에선 어른이 장난감 모은다고 타박하죠. 하지만 어렵게 피겨를 구입해 내가 원하는 분위기를 완성했을 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는 것 같답니다.” ●구두는 수선만 잘해도 저절로 모인다 패션 감각이 빼어난 미시족 박진혜(34·여·회사원)씨는 구두 수집광이다.“옷도 중요하지만 정작 신발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요. 패션의 마무리는 신발인데 그걸 몰라요.”라며 답답해 했다. 그렇다고 그가 충동구매나 분수에 맞지 않는 명품 수집을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꼭 맘에 드는 디자인 두 켤레, 유행을 타는 디자인 한두 켤레, 부담없이 신을 수 있는 싼 구두 한 켤레 등 4∼5켤레를 사는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구두도 다른 물건처럼 신는 사람의 정성이 중요해요. 아낌없이 막 신지만 수선도 정성스럽게 하죠. 굽은 한 달 반마다 갈아주고 긁히면 바로 구입한 상점에 수선을 맡긴 답니다.” 대학 신입생 때부터 구두를 모으기 시작한 그는 현재 60여 켤레를 소장하고 있다. 그나마 많이 구조조정을 한 덕분이다.‘말끔한 구두가 좋은 곳으로 안내해 준다.’는 징크스를 가진 박씨는 첫 월급을 타고 명동의 한 제화점에서 맞춘 검정색 수제 하이힐을 특별한 날 신는다고 말했다. ●마우스 마구 모으다 보니 얇아진 지갑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임모(33)씨의 짝사랑 상대는 컴퓨터 마우스다.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던 그는 보다 좋은 감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마우스를 찾다가 하나씩 모으게 됐다. 처음에는 용산전자상가에서 발품을 팔았지만, 요즘에는 인터넷 동호회나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한다. 지금까지 그가 수집한 마우스는 400개를 훌쩍 넘는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1만원짜리부터 10만원짜리 MX300까지 있다. 마니아들 사이에 ‘마구’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구형 볼마우스는 골동품으로 간주돼 6만∼6만 5000원에 거래된다.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다른 수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여서 ‘가랑비에 옷 젖듯’ 지갑이 얇아진다. 임씨는 “대충 따져봐도 800만∼900만원 정도는 쓴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그는 “처음에는 몰랐지만 갈수록 중독되는 느낌이다.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얼마전 가지고 있는 마우스를 모두 창고에 넣고 꺼내보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카페 ‘수집본색’ 운영자 한주영씨 “지를땐 쾌감 모이면 행복 시세차익 덤” 도대체 ‘디나르’가 뭘까? ‘코루나’‘스토팅키’‘메티칼’‘탱게’는? 이 생경한 단어들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체코, 모잠비크, 카자흐스탄의 화폐란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는 걸로는 성에 안 차 수십개씩 모아 정성스레 닦고, 앨범에 꽂으며, 만면에 미소짓는 사람이 있다. 화폐 수집광 한주영(38)씨다. 그는 1만 3000여 수집 마니아들의 아지트인 온라인 카페 ‘수집본색’의 운영자다. “수집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 마음을 이해 못한다.”는 한 마디에 수집광의 ‘본색’이 집약돼 있다. 그는 “수집에 열을 올리기 전엔 홈쇼핑에서 물건 사는 주부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나도 마음에 드는 수집품을 만날 때면 ‘지름신’이 강림해 충동구매한 적이 많다.”고 고백했다. 그는 “요즘 수집의 대세는 화폐”라고 말한다. 수집가들마다 취향은 각기 다양하지만, 화폐가 구미를 당기는 까닭은 투자가치 때문이다. 아예 처음부터 시세차익을 노리고 화폐 수집을 시작하는 큰손도 적지 않다. 그는 이런 경향을 매우 경계한다.“수집은 취미로 할 때라야 즐거운 것인데, 돈벌이 개념이 끼어드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취미가 아닌 사업이 된다.”는 것이다. 한씨도 9000여개의 화폐로 컬렉션 리스트를 꾸민 화폐 마니아지만, 화폐를 모으는 이유는 “그저 행복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일로 힘들고 지쳐 있을 때 동전을 정리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기분이 좋아진다.”면서 “진정한 수집 마니아라면 돈벌이가 아닌 수집 자체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농촌 고령화 ‘구조조정’

    이르면 내년부터 농촌의 65세 이상 노인이 농지를 담보로 사망 때까지 매월 생활비를 받는 ‘농촌형 역모기지론’이 도입될 전망이다. 또 농사일을 그만둘 경우 소득을 보전해 주는 ‘조기은퇴직불제’도 시행된다. 고령 농업인의 은퇴를 촉진해 노령화된 농촌 구조를 젊고 규모화되도록 바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와 함께 ‘맞춤형 농정’의 근간이 되는 ‘농가등록제’가 7월 이후 전국 7700개 농가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된다. 농림부는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2007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정부는 우선 ‘맞춤형 농정’의 기준이 되는 농가유형을 ‘전업농-중소농-고령농-취미·부업농’ 등 4개로 확정했다. 농림부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농업 인력이 생산량에 비해 과도하게 많아 ‘소수정예’로의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4가지 유형 가운데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전업농과 중소농에 대해서만 직불제 확충 등 농업 정책과 지원이 집중된다. 따로 직업이 있으면서 농사일을 취미나 부업으로 하는 농가나 고령의 농업인은 정책 지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러나 농림부는 고령 농업인의 경우 생계비 걱정 없이 은퇴할 수 있도록 ‘농촌형역모기지’와 ‘조기은퇴직불제’등 대체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농촌형역모기지는 소득이 없는 농업인이 논, 밭 등 농지를 담보로 맡기고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를 타도록 하는 방식이다. 조기은퇴직불제는 63∼69세 농업인이 농지를 양도 또는 임대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현재 ‘경영이양직불제’를 근간으로 나이 등을 보완해 추진할 방침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교육 3不정책 대학자율권 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 본고사, 기여입학제, 고교 등급제 금지 등 이른바 ‘3불(不)정책’ 및 정원 관련 규제에 대해 “대학의 본질적 자율권을 명백히 제한하고 있다.”며 “국·공립대를 정부로부터 독립시켜 법인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OECD는 이날 한국의 규제개혁에 관한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숙련된 인적자원 공급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고등교육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국·공립 대학을 독립된 법인으로 분리 ▲졸업생의 성공적 직장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직업능력 평가방식을 국가적 수준에서 개발 ▲외국인 학생과 외국 대학에 대한 국내시장 개방을 저해하는 규제 개선 등을 권고했다. 보고서는 통신 분야와 관련,“한국은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 발전에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시장 메커니즘은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통신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등 시장 발전을 위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규제체제를 확립해야 하며, 통신위원회와 방송위원회를 재편성해 단일 규제기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 개방에 대해선 “불필요한 무역제한 조치를 철폐하고, 국제표준과의 조화 및 적합성 평가를 촉진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서비스분야의 개방 과정을 촉진할 뿐 아니라 규제개혁 노력에 추진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FTA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경쟁적 사고방식을 변화시키고, 구조조정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선 “시장의 경쟁 촉진에 상당한 성공을 거뒀지만, 여전히 권한이 부족하다.”며 “보다 강력한 조사를 위해 강제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광장] 5%, 10%, 그리고 300%/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5%, 10%, 그리고 300%/육철수 논설위원

    부자도 부자 나름이다. 똑똑한 부자가 있는가 하면 어리숭한 부자도 있다. 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되면서 온 나라가 세금 논란으로 어수선한 와중에 똑똑한 부자들은 놀랍게도 느긋하다고 한다. 그들은 2005년 종합부동산세가 도입되기 전부터 이미 자산 구조조정에 들어가 철저하게 대비해 왔기 때문이란다. 재산 100억원이 넘는 이른바 ‘초(超)부자’들을 상대하는 금융권 재테크 담당직원들은 “진짜 부자들은 다주택을 벌써 정리하고 토지도 세금이 적은 수익창출용으로 갈아타 종부세 걱정은 안 한다.”고 말한다. 진짜 부자의 혜안과 절세는 역시 남다르다. 문제는 최근에 폭등한 10억∼30억원짜리 아파트 한두 채를 갖고 있는 어정쩡한 부자들인데, 아마 이들이 종부세의 최대 ‘피해자’가 아닌가 싶다. 양도소득세가 무서워서 빠져나가지도 못한 채 폭증하는 세금을 감당해야 할 처지다. 더구나 자식들 공부 좀 시켜 보려고 무리해서 강남에 정착한 부모, 퇴직 후 일정한 소득 없이 눌러앉은 고령층, 십수년간 고향처럼 살아온 주민 등 1주택자들은 정말 죽을 맛일 것이다. 진짜 부자 축에도 못 끼고 월급이나 저축한 돈에서 해마다 수백만∼수천만원의 세금을 떼게 생겼으니 그들의 비명이 남의 일 같지 않다. 게다가 집값 폭등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정부는 1주택자에 대한 배려를 절대로 안 하겠단다. 대통령과 경제부총리는 “세금이 버거우면 딴 데로 이사가라.”고 ‘친절하게’ 종용까지 하고 있으니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돌아보면 미실현 이익이긴 해도 강남 등에는 몇년만에 집집마다 수억∼십수억원의 불로소득이 생겼으니 어찌하겠나.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는 터라, 세법이 있는 한 보유세 중과를 피할 방도는 없다. 종부세로 이 난리를 치르는 것은 지난해 폭등한 집값 탓이다. 은행금리 수준만 올랐어도 이렇게 앓는 소리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3∼4년 동안 집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나, 종부세의 완결 연도인 2010년에는 과표 적용률이 100%여서 세금은 계속 더 오르게 돼 있다. 세금이 부자에게 집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더라도 정부는 이쯤에서 종부세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지 않은지, 선의의 피해자는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예외를 두면 세법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부동산정책 실패에 일단의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종부세의 정밀한 손질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사실 보유세 체감이 크게 늘어난 것은 과거 정부들이 너무 낮은 세율을 적용한 탓이다. 이것을 참여정부가 욕심을 부려서 짧은 기간에 정상화시키려다 부작용이 커진 것이다. 정부는 우선 서민층의 부담을 줄이고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는 뜻에서 도입한 보유세 상한율부터 적정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현행 재산세의 경우,3억원 미만은 인상폭이 전년 납세액의 5%를 넘지 않게 했다.3억원 이상 6억원 미만은 10%가 상한선이다. 그러나 6억원 이상 종부세 대상은 상한율이 무려 300%여서 한 해에 세금이 두세 배 늘어난다. 이것은 종부세가 부자를 향한 적대적·징벌적 세금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나라를 위해 흔쾌히 내야 할 세금으로 정착시키려면 이런 이미지부터 탈색시켜야 한다. 납세자에게 걸핏하면 모진 소리를 해대는 정부 관계자들의 무분별도 못마땅하다. 그것은 공복(公僕)으로서 세금 내는 국민에 대한 도리도, 예의도 아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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