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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통합 효율성 제대로 따져야”

    “공공기관 통합 효율성 제대로 따져야”

    “기관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공기관 통폐합을 밀어붙이면 그 폐해는 국민이 뒤집어쓸 것입니다.” 고봉환 한국토지공사 노조위원장은 4일 주택공사·토지공사 통폐합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정부는 주공과 토공의 통합 당위성을 내놓지도 않고 통합을 강행하고 있다.”며 “밀실에서 소수가 독단적으로 검토해 추진하는 통폐합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장은 “설령 통합을 추진하더라도 실용과 효율성을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공과 토공의 통폐합 근거로 내세운 업무 중복 기능과 관련, 고 위원장은 “두 기관은 다른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업무가 중복되지 않는다.”면서 “두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공은 주거·산업·물류·공공용지 등 다양한 도시용지를 공급하는 기관이고, 주공은 서민주택 건설 기관이라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택지개발 기능 중복과 관련해서는 “토공이 공급하는 공공택지 중 주공에 공급하는 토지는 전체 공급 면적의 3%에 불과하고 97%는 민간기업에 공급하기 때문에 중복 기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두 기관이 통합되면 사업비만 40조원에 이르는 공룡기업이 되고 부채가 늘어나 동반부실 우려가 짙다.”고 말했다. 두 기관을 통합시키면 토공이 하던 국책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생기고 서민 주택 건설도 타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새만금개발, 광역개발, 해외 신도시 개발 등과 같은 신규 사업이 늘어 현재 조직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굵직한 국책사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그동안 전문 연구기관과 국회, 회계법인 등이 통합에 따른 효율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사안인데 굳이 통합을 밀어붙이는 것은 독단이나 마찬가지”라며 “공공노조 차원에서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공무원 불안해”… 公試 경쟁률 추락

    “공무원 불안해”… 公試 경쟁률 추락

    9급에 이어 7급 국가공무원 공채 경쟁률도 급락했다. 선발인원이 대폭 늘어난 것이 급락의 주된 이유라고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따른 공무원 감축, 처우 축소 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4일 1172명을 모집하는 올 7급 공채에 5만 2992명이 원서를 제출해 4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응시자는 5500여명(9%)이 줄었고, 경쟁률은 81.8대1에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세무직과 교정직렬의 충원인원이 지난해보다 2∼3배 이상 크게 늘어 평균 경쟁률이 낮아졌다.”면서 “조직개편이 되더라도 세무직 등 수요가 높은 전 직렬의 채용을 급격하게 줄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육행정직 288대1로 최고 경쟁률 올해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세무직은 476명 모집에 1만 1038명이 몰려 23.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행정직은 291명 모집에 2만 3436명이 원서를 내 경쟁률은 80.5대1이다. 이 가운데 2년 연속 최고 경쟁률을 보인 직렬은 교육행정직이다.5명 모집에 1438명이 원서를 내 무려 287.6대1을 기록했다. 검찰사무직과 농업직도 각 189.7대1과 136.6대1로 뒤를 이었다. 세무직은 저소득층 지원제도인 ‘근로장려세제(EITC)’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난해보다 3배(340명) 이상 더 뽑는다. 교정직 또한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개소로 200명의 추가 선발 요인이 발생, 지난해보다 40명 늘린 70명을 뽑는다. 필기시험은 다음달 26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시험에서는 장애수험생들이 의사소견서를 통해 확인을 받을 경우 점자문제지, 확대문제지·답안, 시험시간 연장 등의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합격 여부는 9월30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지자체 구조조정, 경쟁률 하락 공시 경쟁률이 떨어지는 현상은 지방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방직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서울시는 올해 1789명 모집에 12만 8456명이 응시해 전년대비 응시자수가 1만 6000명(11%)가량 감소했다. 경쟁률도 지난해 평균 83.4대1에서 71.8대1로 뚝 떨어졌다. 대다수 공시학원 관계자들은 조직개편에 따라 향후 정부의 신규채용 여력이 떨어진 만큼, 올해 ‘공무원행’ 막차를 타려는 수험생들로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총 정원 감축 방침에 따른 현상”이라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둬 고용이 보장되겠느냐는 수험생의 우려섞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조직개편의 후속작업으로 각 지자체에 총 정원의 5%를 자체 감축하는 구조조정 지침을 내려 보냈다. 이에 따라 서울시도 오는 2010년까지 본청 1500명, 구청 1335명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선우 한국인사행정학회 회장은 “공무원연금 개혁 등으로 고용과 보수에 대한 안정성이 흔들리면서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이명박 정부식의 ‘공무원 흔들기’가 계속된다면 공직을 희망하는 우수 인재는 더욱 이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Zoom in 서울] 주민센터·도서관·탁아소 한 곳에

    [Zoom in 서울] 주민센터·도서관·탁아소 한 곳에

    서울시는 자치구마다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 구민회관, 주민자치센터 등 주민편의시설들을 특성에 맞춰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구청의 도시계획, 구청장 공약, 자선가의 기부 등 여러가지 이유로 제각각 들어선 주민시설을 통·폐합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셈이다. 주요 ‘복합 공간’을 주민 교류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서대문구 ‘이진아 도서관´이 모범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미 성공을 거둔 복합 공간의 대표적 사례는 서대문구의 ‘이진아기념도서관’이다. 작은 지역도서관이지만 탁아소, 소공연장, 문화관, 취미교실 등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주민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3년전쯤인 2005년 9월 한 중소기업 사장은 어린 딸을 사고로 잃은 뒤 50억원을 들여 딸의 이름으로 작은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그 뜻을 전해들은 구청은 서대문독립공원 근처의 부지 660㎡를 내놓았다. 사실 도서관으로서는 동네 공부방 수준에 그칠 수 있는 작은 면적이다. 4층 건물의 도서관은 서가에 주로 아동도서 등을 비치하고 모자수유실 등 탁아소를 만들었다. 근처 아파트의 젊은 주부들이 아이를 데리고 하나둘씩 도서관을 찾았다. 수요가 늘자 놀이교실 등 문화관과 소공연장을 만들고, 다양한 취미교실도 운영했다. 지금은 30개 강좌 100개반마다 주부 등이 꽉 들어찼다. 연간 도서관 이용객이 25만명에 이를 정도다. 덕분에 지난해 서울시내 36개 시립·구립 도서관 중에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광장동 318 구민체육센터도 복합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광진구는 주민기피시설인 유수지 옆에 구립 잔디운동장을 만들면서 주변에 구민체육센터, 청소년수련관, 콘서홀을 함께 만들었다. 운동장을 이용하지 않는 주민들도 매일 해가 떨어지면 주변을 산책하면서 공연도 즐기는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국토이용법도 개정 추진 서울시내에는 총 862개의 주민편의시설이 있다. 문화회관 53곳, 구민체육센터 38곳, 구민회관 24곳 등 문화체육시설이 115곳이다. 도서관(54곳) 등 교육시설이 64곳, 종합사회복지관(100곳) 등 복지시설이 683곳이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가 이들 시설의 특성을 재조정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복합화는 ▲프로그램의 복합화(예 도서관+탁아소+문화관+취미교실) ▲물리적 시설복합화(동사무소+도서관+주민자치센터) ▲단지복합화(구민체육센터+청소년수련관+문화센터) 등으로 구분한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시설(1951곳)의 용도를 쉽게 전환하도록 행정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복합화 과정은 도시재개발 계획과 연계해 우선적으로 수행되도록 했다. 복합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현행 국토이용법 관련 조항의 개정을 정부와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유럽 등 선진 외국에서는 주요 커뮤니티 시설이 주민 활동과 서비스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주민편의시설을 꾸준히 늘리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단독]‘특별행정기관’ 지방이전 무기한 연기

    특별지방행정기관에 대한 지방이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라 2차 정부조직 개편작업의 추진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美쇠고기 여파 정국불안 `유탄´ 맞아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3일 “특별지방행정기관 지방이전 계획을 당초 오는 10일쯤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정국 불안으로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면서 “현재로서는 발표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양을 포함한 2차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노동행정 ▲국토관리 ▲해양항만 ▲지방환경 ▲식약관리 ▲보훈 ▲산림 등 8개 분야를 지방이양 우선대상으로 선정했었다. 이어 행안부는 지방이양 세부계획을 지난달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대상기관들의 반발 등에 부딪혀 발표 시기를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번 연기 조치는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별지방행정기관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집행기관으로, 부·처의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파동’ 등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발’을 잘라내는 무리수를 두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축소 또는 폐지하려면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대상기관의 동의 없이 강행할 경우 갈등이나 잡음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상기관들에 대한 지방이양을 일괄적으로 실시할지, 단계적으로 진행할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의견수렴 등을 거쳐 세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10년 전 상황과 ‘닮은꼴’ 이처럼 2차 조직개편이 차질을 빚으면서, 외환위기 직후 구조조정이 이뤄졌던 10년 전 상황과 ‘닮은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998년 2월 ‘국민의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임명된 당시 김정길 행정자치부(현 행안부) 장관은 범정부 차원의 구조조정에 보태 인력을 5% 추가 감축했다. 각급 행정기관들의 구조조정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행안부만의 ‘나홀로 개혁’에 그치고 말았다. 올초 이명박정부 출범과 함께 부처 통폐합 등 1차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어 2차 조직개편을 유도하기 위해 행안부는 지난달 과(課) 이하 하부조직을 25% 정도 축소했다. 하지만 다른 부처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고, 청 단위 기관 및 특별지방행정기관 등에 대한 개편작업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강제할 수단은 없다.”면서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는 조직개편의 취지가 퇴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산은 민영화 두갈래 방향

    산은 민영화 두갈래 방향

    금융위원회의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한국개발펀드(KDF)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 등 정책금융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산은의 지분 일부를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과 산은지주사로 묶은 뒤 국제적인 투자은행(IB)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이창용 부위원장은 “인수위 때 산은 민영화 방안이 한꺼번에 다 팔고 나중에 비현금성 자산은 제외시켜 주는 것이었다면 이번 방안은 산은의 규모를 줄여서 매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민간 은행으로 금융위는 산은법을 개정, 개인 상대의 요구불예금과 대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거래관계가 있는 법인의 인수·합병(M&A)만 자금대출을 하도록 한 제한도 폐지,M&A 시장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국내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파생상품거래,M&A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민영화되고 일반인 대상 업무도 허용되면 ‘은행 중의 은행’이 되는 셈이다. 이 부위원장은 “예금과 대출 업무를 허용하더라도 채권 발행 등 IB업무가 주가 될 것이기 때문에 기존 시중은행과 마찰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그러나 민영화된 산은을 파는 과정에서 시장 자율적으로 다른 은행과의 M&A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은행 대형화를 통한 은행 산업의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민영화와 맞물려 대형은행의 등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이 발행한 외화채권에 대한 정부 보증은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현재 산은 지분을 정부가 100% 갖고 있고 산은이 손실을 입을 경우 정부가 100% 보전해준다는 산은법 조항에 따라 산은의 외화채권은 정부 수준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금융위는 정부가 산은지주사에 대한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할 때까지 기존 차입금의 상환 등 제한된 용도에 쓸 목적으로 발행된 신규 채권에 대한 정부 보증도 국회 동의를 얻어서 유지할 방침이다. 산은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해외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DF 통한 새로운 정책금융 KDF는 산은이 갖고 있는 하이닉스 등 구조조정 기업 주식과 한국전력 등 공기업 주식 일부, 산은 지주사 지분 49%를 갖는다.KDF는 산은지주사 지분을 2010년까지 팔아 정책금융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세계적 IB나 국내외 연·기금에 상장전 매각, 상장 등도 추진된다. 설립 초기에는 산은에 업무를 위탁해 산은의 노하우를 이전받은 뒤 산은지주사의 완전 민영화에 대비해 독립경영체제로 바뀐다. KDF를 통한 기업 지원은 전대(轉貸·on-lending)방식이다. 그동안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기관이 개별 기업을 직접 지원했다면 KDF가 민간 금융회사에 지원하면, 해당 회사가 중소기업을 선정해 직접 대출하는 일종의 다단계 방식이다.KDF는 금융사의 신용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금융회사 전대채권의 50%를 보증하고 대출채권을 기반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게 된다. 금융위는 기존 지원방식에 비해 금융회사의 심사능력을 높이고 중소기업의 모럴해저드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경하 김재천기자 lark3@seoul.co.kr
  • 광역 전철·서울메트로 통합 자회사 9개중 3개 매각계획

    정부가 공기업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코레일(철도공사)의 구조조정이 윤곽을 드러냈다. 2일 정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철도는 각 부문별로 소유 구조를 분리, 경쟁력을 높인 뒤 민영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네트워크 산업인 철도 분리에 따른 경쟁력 제고와 국민부담 감소 등의 효과를 놓고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철도시설공단에 유지보수 업무 이관 코레일의 사업은 KTX를 축으로 한 여객 사업과 화물, 광역전철, 유지보수, 부대사업 및 자회사를 통한 수익 창출로 나눠진다. 철도 구조개혁의 얼개는 ▲여객과 화물의 분리 ▲광역전철과 서울메트로의 통합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유지보수업무 레일의 분해 및 경쟁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 관제와 선로배정권은 정부가 갖는다. 광역전철(4000여명)과 유지보수업무(7000여명) 등이 분리되면 코레일 인력은 2만명선으로 줄어든다. 여객과 화물 분리는 별도 회사를 설립하는 형태가 아니라 코레일에서 회계를 분리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2010년 경부 및 호남 고속철 개통시 경쟁력 향상이 기대되는 KTX 및 화물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 중이다. ●개발·로지스·투어서비스 매각 대상 현재 9개인 코레일 자회사의 경우 6개는 통폐합되고 3개는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안)는 ▲철도유통과 애드컴의 합병 ▲철도개발의 역무위탁업무 네트웍스에 이관 ▲트랙·전기·엔지니어링은 기술 자회사로 통폐합할 방침이다. 개발·로지스·투어서비스 등 3개는 매각 대상이다. 코레일은 개발과 로지스의 경우 각 역세권 개발과 철도수송이라는, 민간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특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 투어서비스는 사업의 안정성,KTX승무원 문제 등과 연계돼 신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사업분리에 따른 재정부담 철도 업계는 인프라 미비 등을 들어 분리가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재정 부담도 뒤따른다. 여객과 화물의 회계 분리는 기관사·기관차 등의 별도 운영을 의미하기 때문에 확충이 필요하다.640개 중 23개에 불과한 화물 독자역도 늘려야 한다. 선로 확보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흥간은 여객·화물·수도권 전철이 선로를 공동 사용하고 있다. 경춘·중앙·경인선 구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승객이 많은 황금시간대에 선로 확보를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적자 부문은 또다른 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연간 3500억원의 적자인 화물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공단과 연결되는 인입선 등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적자선과 적자역에 대한 구조조정도 요구된다. 공익성이 훼손될 수 있는 부분이다. 유지보수업무 이관에 따른 사고 책임 논란도 예상된다. 토해양부 관계자는 “검토 중이지만 정부 방침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신문유통원 기능은 통합기관에 존속”

    [단독]“신문유통원 기능은 통합기관에 존속”

    4개 신문지원기관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방침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다.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해 9월 당시 문화관광부는 민간 전문가에게 의뢰해 ‘신문지원기관 통합 로드맵 연구’란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보고서는 4개 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대통합안과 언론재단과 신발위, 지발위를 통합하고 유통원을 별도로 두는 중통합안, 신발위와 지발위만을 통합하는 소통합안을 제시했다. 현 정부가 법 개정 작업을 넘겨받으면서 통폐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은 결정되지 않아 언론계 내에서도 설왕설래했던 게 사실이다. 문화부의 이번 결정이 주목되는 것은 지금까지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됐던 대통합 안이 신문법 개정 주무 부처인 문화부의 통폐합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 ●중복역할·불필요한 인력부터 정리 문화부는 단일 기관으로의 통폐합을 위해 4개 기관의 중복기능부터 일차 정리 대상에 올린다는 입장이다. 한 예로 각 기관이 공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언론단체 세미나 및 연구용역 지원, 신문활용교육(NIE) 프로그램, 매년 반복되는 신발위와 지발위의 우선지원 대상 중복 선정 등이 기능통합이 필요한 분야로 거론된다. 문화부 관계자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동일한 연구자가 기관만 바꿔가며 비슷한 주제의 연구용역을 수행한 사례도 있다.”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기관들인 만큼 독자라는 최종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평가해 통합 분야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문유통원의 기능은 통합기관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유통원이 계속 적자를 내고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의문시되지만 유통원의 역할은 고유기능인 만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언론재단의 ‘잉여인력’도 시급하게 정리해야 할 부분으로 꼽는다. 문화부 관계자는 “언론재단의 경우 전직 이사장들이 데려온 운전기사 10여명이 이사장 퇴임 후에도 재단에 남아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등 불필요한 인력을 정리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들처럼 각 기관의 남는 인력을 구조조정을 통해 내보낼지 재배치를 할지는 통합기구의 위상과 기능 여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방식 좌지우지 언론통제” 반발 문화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언론재단 관계자는 “무모한 통합은 강한 비판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재단은 언론을 지원하되 지원을 빌미로 통제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민간재단의 형태를 띠어 왔다.”면서 “기관통합이란 방식으로 재단과 재단을 통한 언론지원방식을 정부가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은 언론을 통제하려는 무모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운전기사들이 재단에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업무 재배치를 통해 합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신문유통원 관계자는 “산하기관의 처지에서 특별한 입장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유통원 기능이 유지되기만 한다면 통합되든 개별 기관으로 남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향후 정부·여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은 곧 출범할 한나라당의 ‘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부는 특위의 자료 제출 요청에 대비해 법 개정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방통위 無보직 40代 돌연사 논란

    방송통신위원회 공무원 노동조합은 30일 방통위 6급 전산주무관인 오모(40)씨의 돌연사와 관련,“정부의 벼락치기 공무원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이 낳은 참담한 비극”이라며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방통위 노조는 성명서에서 “동료직원의 죽음은 작은 정부 구현이라는 미명 하에 정부부처를 제멋대로 개편하고 힘없는 공무원 숫자를 줄이는 전시행정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옛 정보통신부 통신위 대전지방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오씨는 방통위로 조직이 개편된 뒤 보직을 받지 못하고 서울 전출명령을 받았다. 오씨는 서울 우정사업본부 기숙사에 공무원 직무역량 강화교육을 받던 2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주변에선 오씨가 보직발령 여부에 대해 큰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GM 1만9000명 명예퇴직 美 차업계 구조조정 삭풍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명예퇴직을 통해 1만 9000명의 직원을 내보내기로 하는 등 미국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GM은 29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 근로자 1만 9000명이 명예퇴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들 대부분이 오는 7월1일까지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GM은 2006년에도 3만 4400명의 근로자를 감원한 바 있다.GM은 이번 명예퇴직을 통해 현재의 노조 소속 근로자에 비해 임금이 절반 수준인 새 근로자들을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판매가 부진한 트럭의 생산도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GM의 릭 왜고너 최고경영자가 다음주 연례 주주총회에서 트럭에서 승용차쪽으로 비중을 대폭 옮기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올 들어 4개월간 GM의 트럭 판매는 18%가 줄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데스크시각] ‘비판의 달인’ 국민을 몰랐다/정기홍 지방자치부 부장

    [데스크시각] ‘비판의 달인’ 국민을 몰랐다/정기홍 지방자치부 부장

    현 정부의 ‘부자 내각´ 파장이 심상찮다 했더니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등으로 더 시끄럽다. 정부로서는 부아가 날 정도로 정국이 꼬여 있다. 이런 정부가 29일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정부 고시를 확정 발표, 정공법을 택했다. 정부는 잇단 시위와 성토에 앞으로 나가기도 물러서기도 마뜩찮은, 참으로 난감한 처지였을 것이다. 정부의 고시 발표가 수입 쇠고기 정국을 어디로 가져갈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폭등하는 기름값에 어려워지는 서민경제, 코앞에 닥친 공기업 구조조정 등 또 다른 사안들이 쇠고기 정국과 맞물려 똬리를 틀 태세다. 당장 민주노총 등은 미국산 쇠고기를 보관 중인 전국의 냉동창고와 컨테이너에서 출하 저지에 나설 것임을 선포했다. 이미 터져 있는 악재들을 생각하면 사태가 간단히 해결될 것 같지가 않다. 누구의 탓인가. 현 정부는 집권 3개월의 짧은 기간에 성급한 행보를 보였다. 국정 철학이 달랐던 이전 정부의 ‘10년 때’를 빨리 벗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지배했고, 민주화 이후 ‘비판의 달인’으로 변한 국민들의 ‘영악함’도 경시했다. 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선택한 유권자가 영원한 우군인 것으로 착각한 듯했다. 때맞춰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조직과 사람을 ‘떼고 붙이는´ 과정에서 이같은 저항의 벽에 부닥쳤다. 오죽하면 밀어붙이기식만 있다는 말이 시중에 떠돌까. 우리 국민들은 그동안 보다 많은, 폐부(肺腑)가 아팠던 경험들을 거쳤다.IMF 고통을 이겨냈더니 참여정부의 실정(失政)이 다가왔고, 이 과정에서 신물을 맛보기도 했다. 국민과 여론은 이래서 노련하고 영리해졌다. 이는 지금 국정 운영에서 큰 변수가 돼 있다. 시위 문화는 또 어떤가. 노하우가 많아졌고 전문화됐다.‘꾼이 생겼다’는 말이 있을 만큼 광장을 좋아하고, 참여를 갈구한다. 현대인의 ‘소외감’이 ‘소속’을 찾아 다니게 한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간과한 채 정책의 수행 과정에서 미숙함을 보였고, 누구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 됐다. 실용을 내세워 ‘대부처주의’를 택했지만 과정보다 결과만 중시한다는 지적에 조직을 추스르기 전에 쇠고기 정국 등에 부닥쳤다. 조직 바꾸랴, 사람 바꾸랴, 정책 내놓으랴 바삐 움직이기만 한 꼴이 돼버렸다. 대부처화된 조직들은 탄생 후 내내 무거워만 보였다. 대부처들이 비슷하게 조직의 융합 등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경우를 보면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구시대의 부활’이란 말이 무성하다. 조직을 효율화시키자는 정책에 왜 말이 많을까. 획일적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10% 감축안을 만들면서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점들이 보인다. 경기 화성은 신도시 개발로 조직과 인력이 더 있어야 한다는 현지 지적이 있었는데도 행안부에선 “줄여놓고 다시 늘리자.”고 했단다. 국민은 이런 ‘책상머리 정책’에 대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책 수행에는 빠져 나갈 ‘그물’도 갖고 있어야 하고, 쳐서 버릴 수 있는 ‘체’도 지니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작은 고기가 달아날 구멍을 만들어야 큰고기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공직사회도 정책의 발목을 잡는 데 일조했다. 언제부터인가 공직에도 ‘정치´란 말이 자리를 했다.10여년 전만 해도 정권 교체기엔 언제나 줄대면 다친다는 엄중한 지시가 떨어졌다. 왜 이런 분위기가 자리했는지…. 공직사회에 그만큼 격랑이 많았다는 말이다. 정치 공무원이 안 되면, 줄을 안 서면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정부는 출범 초기에 조직을 개편하고 사람도 바꾸고 ‘섬김 정치´ ‘섬김 행정´을 펴겠다고 천명했었다. 하지만 이제 정부가 좀더 유연해져야 한다. 이래야 정책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고, 무리없이 수행할 여지가 많아진다. 말없는 다수는 아직도 이 정부의 실용정책을 잊지 않고 있다. 정기홍 지방자치부 부장 hong@seoul.co.kr
  • 시·군 상수도 민간 아웃소싱

    시·군 상수도 민간 아웃소싱

    현재 시·군 등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영하는 지방상수도가 전문기관에 위탁돼 광역 관리된다. 또 서울시 등 7개 특별·광역시 상수도 기관은 경영혁신 뒤 공사화가 추진된다. 이에 따라 상·하수도 관련 공무원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 효과도 나타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9일 155개 시·군이 직영하는 지방상수도를 상수도망 등을 고려해 3∼15개 권역별로 묶어 20여개로 수자원공사 등이 전문 관리하는 ‘지방상수도 통합 전문기관 관리계획’을 마련,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자체별로 운영되는 상수도사업이 적자 누적과 전문관리인력 부족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상수도에서 발생한 누수 손실액만 연간 5000억∼8000억원이다. 전국 155개 시·군은 이 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추진협의회를 구성, 권역설정과 관리방안 등을 결정한 뒤 상수도를 전문기관에 위탁해 관리하게 된다. 이로 인해 민간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는 지방상수도 관리인력 중 2084명이 우선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자율 의사에 따르겠지만 1만 3000여명에 달하는 상수도 인력 중 절반 정도는 민간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자체에서 민간으로 상수도관리가 위탁된 양주의 경우 관리인력의 80%인 32명이 공무원에서 민간으로 신분이 전환됐다. 또 행안부는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 중 수도요금을 받는 물의 비율)도 75%에서 83%로 높아져 향후 20년 동안 연평균 20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부산 등 특별·광역시의 경우는 구조조정 등 경영혁신을 거친 뒤 자율적 판단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사화를 추진하게 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상수도 시설에 대한 소유(지자체 지분 51% 확보)와 수도요금 결정·징수는 해당 지자체가 담당해 물서비스의 공공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실효성을 위해 적극 참여하는 지자체에는 10억원 내에서 특별교부세, 국고보조금, 각종 세제혜택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사실상 상수도 사업의 민영화를 허용하는 ‘물산업 지원법안’을 조만간 입법예고할 방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법안은 상수도에 대한 소유권은 그대로 국가나 지자체가 갖되 수도시설 관리권은 지자체가 설립한 법인이 보유토록 하고, 이 법인에 민간 사업자가 지분투자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민간 사업자의 지분 참여 비율을 제한하고 있지 않아 이론상으로는 100%까지 민간이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법안에는 외국 기업의 참여 제한 규정도 없어 수돗물을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강주리 류지영기자 jurik@seoul.co.kr
  • ‘대우 구명 로비’ 의혹 옛 구조본부장 조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 검사장)가 대우 구명 로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68)씨 수사와 관련, 옛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었던 김모씨를 최근 참고인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검 관계자는 28일 “김씨를 포함해 옛 대우 관계자 여러 명을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면서 “조씨의 구속 기간이 새달 4일 끝나지만 기소 뒤에도 김우중 전 회장의 은닉 재산 추징과 로비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보강 수사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1999년 당시 대우그룹 자금 흐름, 김 전 회장과 조씨의 관계, 대우 퇴출을 저지하기 위한 정치권 로비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中 칭다오 투자 한국기업의 현주소

    中 칭다오 투자 한국기업의 현주소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교민들은 지금 기대에 부풀어 있다.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인과 한국기업의 권익이 좀 더 제고되고 존중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미 칭다오 한인사회는 숙원 사업이었던 한국국제학교 설립 허가라는 선물을 받기도 했다. 현지 한국기업의 실상과 이 대통령의 방문에 거는 바람 등을 살펴본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정책인데, 대통령이 아니라 누구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런 걸 바꿔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고….” ‘비합법적 철수’ 파동을 겪는 등 올 들어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현지 한국업체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방문을 하나의 돌파구로 여기는 분위기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정효권 칭다오 한국상회 지회장은 28일 “근본적인 상황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며 이같이 잘라 말했다. ●칭다오 한국기업 4곳중 1곳 철수 고려 칭다오에 진출한 한국기업 4곳 가운데 1곳은 철수를 고려하거나 이미 철수해본 경험이 있다.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다. 그만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기업인들은 이제 단순 가공무역 등 한계기업(재무구조가 부실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등 상대적 경쟁력을 상실,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대부분 받아들이고 있었다. 산업 구조조정은 올해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많은 기업인들은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이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코트라의 조사결과는 애로의 상당 부분은 기업인의 ‘무지’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76.6%의 응답자가 기업 청산절차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했다. 대부분 기업규모가 영세해 복잡하고 급변하는 중국 법안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대단히 복잡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소득세 감면이나 투자설비 면세 정책 등이 중국에 진출할 때는 혜택으로 작용했지만 막상 떠나려 할 때는 오히려 발목을 잡게 돼 기업들은 당황하고 있다. 규정은 있으나 법집행이 엄격하지 않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던 직원들의 사회보험료 납부 문제도 마찬가지다. 외자기업 철수가 공무원 실적에 영향을 끼치다보니 현지 당국도 협조적이지 않고 청산 절차도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新노동계약법 등 발효로 불안 가중 기업들의 애로와 현실을 종합해보면 일단 산자관·세무관·관세관·노무관 등의 정부 전문인력의 상주가 절실하다. “특히 세무·관세 문제는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적인 조언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비정상적인 철수의 대부분은 세금, 보험료 등 각종 소급추징도 감당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고 칭다오무역관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세무와 관세 업무는 청(廳) 단위 조직이어서 주재관 파견에 후순위로 밀려왔다. 임영철 칭다오 한국상회 부회장은 “교민이 칭다오에만 10만명, 웨이하이(威海)와 옌타이(烟臺) 등을 합치면 20만명이 넘는데 영사관 몇몇 인원으로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올 1월1일 ‘신노동계약법’ 발효와 5월 ‘노동법 실시조례’의 시행을 전후로 노동쟁의가 폭증하면서 기업들의 불안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기업의 62.8%는 신노동계약법 발효에 따른 노무관리를 애로점으로 꼽은 만큼 이에 대한 지원도 아쉬워하고 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들로서는 임금 상승분을 상쇄하고 경쟁력을 배양할 체계적 노무관리시스템을 확립하기까지는 ‘인큐베이팅’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대통령 방문으로 권위향상 기대 이 대통령의 칭다오 방문에는 이같은 모든 바람에 앞서는 의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칭다오무역관 황재원 부관장은 “그간 산둥성과 칭다오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한국투자기업의 공헌이 분명했음을 재인식하고, 향후 발전과정에 한국 투자기업과의 공조 분위기를 이뤄나갈 계기를 만들어가는 게 이번 대통령의 방문이 갖는 큰 의의”라고 말했다. jj@seoul.co.kr
  • LG전자 사업 ‘재정비’

    LG전자 사업 ‘재정비’

    LG전자가 사업구조를 뜯어고친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거나 해외로 아웃소싱한다. 태양전지·정수기 등 에너지 및 건강(헬스)분야 신규사업을 강화한다. 해당분야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 중이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 인수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하이닉스 인수 등 반도체 사업은 다시 하지 않는다. 남용(59) LG전자 부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초미의 관심사인 GE 가전사업 인수설과 관련, 남 부회장은 “전세계 가전시장의 구도를 바꾸고 LG전자의 실적에도 굉장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1907년 설립된 GE 가전사업부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이 주력이다. 매각 예상가는 50억∼80억달러(약 5조∼8조원)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LG전자, 삼성전자, 중국 하이얼, 독일 보시앤드지멘스 등을 유력 인수후보로 꼽는다. 남 부회장은 “(방한 중인)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을 만날 계획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남 부회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겠다.”고 공언했다. 철수사업의 기준은 “현금 흐름”이라고 공개했다. 예컨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사업은 “수익성이 낮지만 현금 흐름이 양호해 계속 가져가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투자를 통해 ‘현상 유지’만 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일부 생산라인의 아웃소싱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PDP사업 철수설이 끊이지 않는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PC·MP3사업 등에 대해서도 남 부회장은 “휴대전화와 연결되는 기술과 인력이 많다.”며 휴대전화 사업으로 부분 흡수할 뜻을 내비쳤다. 남 부회장은 “TV나 휴대전화도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은 저가모델은 아웃소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 재배치와 감원이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이다. 남 부회장은 “잉여인력 재훈련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A도 예고했다. 그는 “매출 44조∼46조원짜리 회사가 두자릿수 성장을 하려면 내부 사업만 갖고는 어렵다.”며 “에너지, 웰빙·헬스케어, 기업간 거래(B2B) 등 진출을 확정지은 신규사업 분야에서는 자체 투자와 M&A 성장 방안을 모두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최고경영진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운 남 부회장은 궁극적 지향 목표에 대해 “국적없는 마케팅 회사”라고 잘라 말했다.“고객의 요구를 뛰어넘어 고객조차 아직 깨닫지 못하는 수요를 한발 앞서 파악,(연구개발·기술혁신·마케팅 등)모든 활동의 중심을 고객에 놓겠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마케팅 예산을 4억달러(약 4000억원) 더 배정했다. 동석한 더모트 보든 최고마케팅책임자는 “(6개월 근무 결과 내린)LG의 최고 강점은 열린(open) 조직이라는 것”이라며 ‘국적없는 마케팅회사’의 변신을 자신했다. 잇단 외부인사 영입에 따른 내부 반발기류와 관련, 남 부회장은 “박탈감을 느끼는 이는 (전체 임직원 8만 2000명 가운데)500명”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스·모터롤러」정영자(鄭永子)양-5분데이트(145)

    「미스·모터롤러」정영자(鄭永子)양-5분데이트(145)

    키 161cm, 34·25·35「인치」의 몸매를 갖춘 정영자양(21). 제1회「모터롤러·코리어」진으로 3천명 생산부 아가씨들 중에서 뽑힌「모터롤러」제1의 미인이다. 『103명 후보중에서 24명이 본선에 올랐고 그중에서 진·선·미·정·숙·현 이렇게 여섯명이 선발된거예요』 풋풋한 생동감이 한결「어필」되는 어조로 소곤소곤 일러준 얘기. 이번「모터롤러·코리어」는「미스·코리어」심사위원 5명이 심사, 진인 정양에게만은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나갈 자격이 부여됐다는 곁사람들의 귀띔이 첨가된다. 동구여상 졸업.「모터롤러」에 입사한지는 1년 8개월됐다. 성동구 광장동에 공장이 있는「모터롤러」는 미국인「조지·A·니드함」씨가 경영하는 전자부분품생산업체. 8개국 스물다섯지역에 공장이 있다는 자랑을 열심히 한다. 『아이시(IC)부와「트랜지스터」부로 나뉘어 있는데 전 IC부예요』 IC(Integrated Cir-cuit의 약자)란 TV나「라디오」등 전자 부속품들을 작게 축소시키는 작업. 3교대 근무시간중 낮시간 활용을 위해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근무하는 야간반을 자원했다. 1남 3녀중 맏딸. 아직은 연애보다 친구와 어울리는게 더 좋아서 쉬는 시간마다 탁구,「배드민턴」, 바둑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결혼은 2, 3년후로 꼽고 있어요. 여러가지 몽상이 많지만 우선 성실해야 믿고 살지 않겠어요』무척 실질적인 결혼관을 가졌다. 낮에 비번이 되어 조조할인으로 영화는 꽤 보는 편. 『많이 봤지만 몇 년전에 본『25시』처럼 감명깊은 영화는 없었죠』 찌게백반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다. 원(媛) [선데이서울 71년 8월 15일호 제4권 32호 통권 제 149호]
  • [지방시대] 지금 지방은 혼란스럽다/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금 지방은 혼란스럽다/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 가장 큰 이슈는 천도(遷都) 문제였다. 천도란 수도를 옮기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도라고 하면 중앙 부처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21세기 천도에는 이런 ‘토건적 천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중앙 권한의 지방이양은 ‘문화적 천도’이다. 참여정부는 토건적 천도와 아울러 문화적 천도를 정권의 태생적 브랜드로 삼았다. 참여정부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혁신도시’의 건설에 사활을 걸었다. 공기업을 민영화하는 것이 문화적 천도라면, 공기업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토건적 천도다. 실로 참여정부가 실천하려고 힘 모았던 것은 토건적 천도였다. 문화적 천도에 인색했던 참여정부는 겉으로 분권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집권을 실천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 그 예를 들어보자. 참여정부가 즐겨 사용했던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 한마디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줄을 서고 로비를 했다. 참여정부는 지방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전국의 모든 기초자치단체에 ‘혁신담당’과 4급을 팀장으로 하는 ‘주민생활지원과’를 만들게도 했다. 기존의 민원봉사실 또는 허가민원과 등이 있는 데에도 주민생활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면서 담당자의 직급까지 지정한 명령을 내렸다. 이러한 명령은 전국의 시ㆍ도에도 내려졌다. 전국의 시와 도에는 ‘혁신분권과’ 또는 혁신분권담당 그리고 4급 팀장이 이끄는 ‘주민생활지원과’를 설치하도록 했다. 분권과 참여를 외치던 정부가 집권과 획일을 강행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정권이 바뀐 지금, 지방에는 새로운 명령이 떨어졌다. 전 정부에서 키워 놓은 조직을 자르라며 구조조정의 지침을 내려 보내놓고 보조금과 교부세로 목줄을 동여매고 있다. 참여정부는 이제 역사의 정부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지방에서 사람들은 어떤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 지난 정부 때는 비록 되는 것은 없어도 희망만은 가지려 했다는 지방이 많았다. 그러나 분권과 참여 그리고 균형발전이라는 담론 자체가 실종된 지금의 정부에서 무엇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너무 혼란스러울 뿐이라고 말한다. 갈피 못 잡는 대규모 국책 사업들, 정권 담당자들의 무책임한 발언은 지방을 착잡하고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확정되지도 않은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방에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이러한 일련의 모습은 정치와 정부의 권위를 급속히 추락시키고 있다. “국민이 믿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세울 수 없다.(民無信不立)”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우리 국민은 지난 정부의 정권 실세들과 거래한 것이 아니다. 정부를 믿고 정부의 권위에 따랐던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믿음은 깨지고 있다. 국민이 정치를 불신하게 되면 우리 사회의 성장에너지는 고갈되고 빈곤과 원망의 정치를 거듭하게 된다. 슬프게도 지금 우리는 이러한 길로 빠져들고 있다. 두 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른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는 이제 토론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해야 할 사업이다. 혁신도시에 관해서도 일관성 없는 답변, 그리고 무책임한 변명으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광역경제권 개발’이라는 실체가 모호한 말로 지금까지 추진해 오던 사업에 쐐기를 박아서도 안 된다. 정치란 설득과 납득으로 풀어가는 게임이다. 만약 지난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국민을 납득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국가를 경영하는 정책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정치에도 경영에도 승기(勝機)가 있고 실마리가 있다. 지금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승기를 활용하지 못하면 우리의 희망은 절망으로 바뀐다. 지금은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행동으로 표현될 시점이다. 강형기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
  • [사설] 불법시위 변질 우려되는 촛불집회

    쇠고기 수입 개방으로 촉발된 촛불집회가 순수 문화제 형식에서 불법시위로 변질돼 걱정스럽다. 집회 참가자도 10대에서 20∼40대로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이명박 탄핵’ 등 정치구호가 등장하면서 당초 취지도 빛이 바래게 됐다. 게다가 민주노총과 일부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도로를 점거하는가 하면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주말에만 6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청와대로 가자.”는 등 시위를 주도한 이들은 대부분 피신했다고 한다.‘치고 빠지기’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우리는 앞서 촛불집회의 사법처리 발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국민의 건강권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집회 참가자들도 그런대로 준법정신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난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담화 이후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쇠고기뿐만 아니라 공공부문 구조조정, 양극화, 실업난 등 사회문제까지 제기할 조짐이다. 이대로 가다간 어디까지 치달을지 모른다. 다가올 하투(夏鬪)와 연계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검역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가 정치 투쟁의 양상으로 변질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사정당국이다. 김경한 법무장관도 어제 “불법집회는 법에 따라 주동자는 물론 선동, 배후 조종한 사람까지 검거해 엄정히 처리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검·경의 고민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불법시위-주동자 검거-사법처리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건전 시위문화를 위해 정부와 집회·시위 주최측이 사전에 협의하고 협력하는 선순환의 틀이 정착되길 기대한다.
  • 정부 상시 조직개편체제로

    정부 조직개편이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의 단발성 작업에 그치지 않고, 임기 5년 동안 상시적으로 이뤄진다. 조직개편 요구에 ‘버티기’로 맞선 각 부처에 퇴로를 차단하는 ‘옥죄기’로 해석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이달 말까지 각 부처에 ‘중기인력운용계획 수립 지침’을 확정,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침에는 각 부처의 인력 확대 가능성에 대해 ‘원칙적 불가’ 방침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국·대과’ 체제에 맞춰 지속적인 조직 감축도 요구할 전망이다. 중기인력운용계획은 각 부처가 향후 5년 동안 조직과 인력을 어떻게 운용해 나갈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이다. 각 부처는 지침을 바탕으로 운영계획을 수립하고,1년 단위로 증원·감원 요인을 조사한 뒤 행안부에 제출해야 한다. 즉 재벌그룹의 ‘구조조정본부’가 맡았던 역할을 정부 내에서는 행안부가 맡는 셈이다. 이같은 상시관리체제에 따라 각 부처는 조직·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기적 ‘정부조직 관리지침’에 이어 중장기적인 운용계획 지침을 통해 조직개편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각 부처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는 것. 앞서 지난달 초 행안부는 당초 1차 개편작업 때 적용했던 ‘과의 최소인원 10명’ 기준을 ‘과당 평균인원 15명’으로 강화한 관리지침을 각 부처에 전달했지만, 각 부처는 미동조차 않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달 중순까지 각 부처로부터 정원 증·감축 계획안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지침은 구속력은 없지만, 새롭게 조직을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리려면 행안부 승인이 필요한 만큼 지침에 맞춰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침에 맞지 않을 경우 행안부가 각 부처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조직·인력 운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행안부 지침에 또 반발해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개혁해야 경제 살아난다

    새 정부의 공공부문 개혁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체 305개 공공기관 중 60∼70개를 민영화하고,20∼30개는 통폐합한다는 복안이다. 나머지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부 기관은 청산될 전망이다. 노무현 정부 출범과 더불어 중단됐던 공기업 개혁이 다시 점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5년간 ‘일 잘하는 정부’라는 명분 아래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공기업의 개혁이 없이는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점을 누차 지적했다. 그리고 공기업 개혁은 정부 출범 초반에 강력하고도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노동계는 ‘고용 안정’을 이유로 공기업 개혁에 총파업 투쟁 등으로 맞설 태세지만 설득력이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공공부문은 지난해 89곳이 적자를 내는 등 총 부채가 267조원에 이른다. 부채 증가속도가 자산 증가속도를 능가한다.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25만 9000명으로 5년 동안 7만여명이 늘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34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 못지않다. 특히 증권예탁결제원은 1인당 연봉이 9677만원,3개 국책은행은 8747만원이나 된다. 공공의 이익을 앞세워 독·과점의 과실을 임직원들이 독식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민간 기업에 대해서는 군림하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공공부문이 비대해지면 민간 영역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새 정부가 내세우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의 국정철학과도 상충된다. 따라서 우리는 공공부문에 보다 과감하게 경쟁 요소를 도입해야 한다고 본다. 그 첫걸음이 기관장 선임이다. 새 정부는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기관장을 선임한다지만 ‘대선 기여도’가 우선시되는 등 노무현 정부 때와 다를 바 없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돼선 공기업 개혁의 명분을 살리지 못한다. 공기업 개혁의 목표도 오로지 경제살리기에 모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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