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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경제난 극복 갑론을박할 시간 없다/오승호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경제난 극복 갑론을박할 시간 없다/오승호 경제부장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외친 지 두 달이 됐다.그러나 걸음은 무겁고 더디다.제자리만 맴돈다.기업들,특히 건설사들에는 질질 끌려 다니는 인상마저 준다.은행들을 앞세운 끝에 11일 현재 30개 건설사들을 대주단 협약에 끌어다 묶은 것이 그나마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이 모양일까.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할 컨트롤 타워가 없고,그러다보니 갈피를 못 잡는 갑론을박만 무성하기 때문이다.정부는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라는 입장만 강조한다.1997년의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려 한다.당시에는 여러 대기업들이 ‘중병’에 걸렸지만,지금은 그런 지경이 아니라는 것이다.정부는 그러면서 은행들 옥죄기에 바쁘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도 높이고,기업들에 돈 좀 풀라고 틈만 나면 닦달한다. 은행들의 움직임은 이와 다르다.자기자본 비율을 끌어 올리느라 대출 늘리기엔 몸을 사리고 있다.우량 기업들이 설정한 대출 한도를 줄여서라도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야 할 지경이라고 말한다.외환위기 때 은행 부담이 워낙 컸던 학습효과 때문인지도 모른다.한 시중은행의 부행장은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든 뭐든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주채권은행이 기업을 손댈 수 있도록 은행을 믿어야 한다.”고 항변한다.정말 어려운 시기인 지금,´법정 전염병´을 하루 빨리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지 않으면 멀쩡한 기업이나 은행으로까지 병이 번지기 때문에 환자(부실기업)를 빨리 입원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은행들은 한시가 급한 분위기다. 기업들은 어떤가.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 가운데는 “괜찮다.”는 말을 하고 다니는 곳도 있다고 한다.한 시중은행장은 “기업들은 막상 어려울 땐 어렵다고 하지 않는다.미국의 리먼브러더스도 파산 4개월 전까지만해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괜찮다고 했다.”고 말한다.정부가 정말 환자가 누구인지 파악할 능력이 없는 건지,아니면 알고는 있지만 나중에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 선제 대응에 나서지 않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대비하면서 한국은행의 소방수 역할과 관련해 입씨름을 하고 있는 것도 한가해 보인다.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국책은행이 없다.그래서인지 한은은 국책은행들에 앞서 직접 개입하는 건 순서가 맞지 않다는 시각인 듯하다.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최근 은행들의 자금사정을 감안해 한은의 지급준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피력했다.하지만 한은은 지급준비예금 이자를 은행들에 지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반박한다.그런데도 누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하지 않는다.일관된 메시지는 찾아볼 수 없다.그러는 사이 경제 위험 수위는 높아지기만 한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췄다.뒤늦은 감이 있지만,위기의 정도를 제대로 파악한 것 같아 다행이다.내년 세계 경제는 0%대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우리나라도 내년 상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데는 정부도 인식을 같이 한다.그렇다면 환자의 병세가 더 악화되기 전에 치유하는 것이 순리다.그러지 않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정부는 은행들이 제대로 못하면 나서겠다고 했는데,이 얘기는 결국 공적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함부로 할 얘기가 아니다.공적자금이 정부 돈인가.아니다.국민 돈이다.공적자금을 들먹이기 전에 은행이나 기업이 아닌 국민들을 판단의 잣대로 삼아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그래야 눈 앞에 닥친 대량실직 사태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사설] “지금 비상사태 경계선에 와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1%포인트 인하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한은이 일종의 비상사태 수단을 써야 하는 경계선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글로벌 경제위기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국경제도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는 뜻이다.이 총재가 지적했듯이 우리 경제는 수출의 급격한 감소세 전환과 일자리의 급감 등으로 수출과 내수 양대축이 무너지고 있다.여기에 금융 불안이 지속되면서 시중에는 돈이 돌지 않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두어달에 걸쳐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낮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린 한은의 공격적인 조치는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금융권과 실물경제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총재는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 외에도 필요한 부문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보완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비상수단의 경계선을 넘어선 미국의 전철을 밟아선 안 되겠지만 동원 가능한 수단은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감세와 재정 확대 외에 발권력까지 동원해 돈이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그러자면 신용경색의 원인으로 꼽히는 기업 구조조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퇴출시킬 기업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살릴 기업에 지원을 집중해야만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최근 주요 선진국에 비해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한은에 대해 비난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최종 대부자’ 이상의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다.하지만 손 쉽다고 모두 발권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잘못이다.이 총재의 우려처럼 발권의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돼 있다.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은 고강도 기준금리 인하에 걸맞은 재정 및 세제 조치로 힘을 보태야 한다.우물쭈물 하다가는 우리도 비상조치의 경계선을 넘게 된다.
  • 구조조정·누적적자… 하이닉스 첩첩산중

    하이닉스가 생존위기를 벗어나 승자의 샴페인을 마실 수 있을까.채권은행단이 하이닉스에 8000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에 희망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하지만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아 뼈를 깎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1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은행단은 대출금과 증자참여를 통해 내년 1월 중 8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날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4%에서 3%로 인하된 것도 채권단 지원자금과 국내 채무 연장 금리 적용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다.우선 대규모 임직원 감원을 잡음없이 처리해야 한다.임원의 30%를 감원하고 10년 이상 직원들에게는 희망퇴직을 받는다.남은 임원의 임금을 10~30% 이상 삭감하는 자구책도 제때 이뤄져야 한다.누적 적자도 회생의 발목을 잡고 있다.부채가 7조원에 이른다.올 1분기에 48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 1720억원,3분기에 4650억원 등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섰다.반도체값이 끝없이 떨어지는 것도 불안을 키우고 있다.이달 초 시장 주력제품인 DDR2 1기가비트(Gb) D램의 12월 고정 거래가는 0.94달러를 기록했다.한 업체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4분기 적자 폭은 3분기보다 클 것으로 보여 채권단 자금 지원은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실적이 호전되지 않으면 채권단 지원도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얘기다.자구책으로 미국 유진공장을 비롯해 이천·청주공장,용인 연수원,벽제 야구장 등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경기침체로 쉽게 팔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자산 매각과 감원 등 자구책이 계획대로 진행돼야 채권단 지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하이닉스가 이번 위기만 잘 버티면 회생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대규모 시설투자와 연구개발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살아 남기만 하면 ‘승자독식’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D램 세계 2위,낸드 플래시 세계 3위라는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채권단 지원과 자구책이 이뤄지면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美 자동차 구제법안 공화당 급제동 거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하원이 10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포드 등 자동차 빅3에 대한 구제금융안을 통과시켰다.하지만 상당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빅3에 대한 구제금융법안에 반대하고 있어 상원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 하원은 이날 저녁 빅3에 대한 구제금융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8표,반대 170표로 통과시켰다.이날 하원을 통과한 구제금융법안에 따르면 구제자금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10억달러가 준 140억달러였다.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표결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이번 구제금융법안은 디트로이트(미국 자동차산업)와 미국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구제금융안의 하원 처리 직후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구제금융법안이 어려움에 처한 미 자동차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율적이고 책임있는 방법이며 필요한 구조조정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상원은 빅3에 대한 구제금융법안에 대해 이르면 11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낮 조슈아 볼턴 비서실장을 보내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빅3에 대한 구제금융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으나 공화당 상원의원 일부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빅3에 대한 구제금융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려면 100석 가운데 6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현재 상원은 민주당이 50석,공화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의 조지 보이노비치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은 “구제금융안 통과에 필요한 공화당 의원들의 표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공화당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일부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에는 구제금융법안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미국의 자동차 빅3를 구해내지는 못하고 생명줄만 연장할 뿐이라는 비관적인 견해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산업이 이번 위기에서 살아남을 뿐 아니라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부채와 고생산비용,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각종 지원 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MB정부 실패하지 않으려면/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열린세상] MB정부 실패하지 않으려면/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MB의 역주행이 심상찮다.현 정권은 남북통일,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이 끝은 분명한 파국이라 관전하는 이들은 애가 끓는다. 통일문제에선 햇볕 정책을 부정하고 남북을 긴장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금강산과 개성관광은 물론,작년에 1억 8477만 달러를 생산하여 남한의 88개 기업에 혜택을 주었던 개성공단까지 멈출 수 있는 지경에 놓였다.이 역주행으로 인하여 남북관계는 극도의 긴장상태로 치달을 것이며,남한은 대북 정책과 동아시아 외교의 주도권을 상실하고 주변국에 휘둘릴 것이다.이쯤에서 사태를 파악한다면 되돌릴 가능성이 있지만,그렇지 않을 경우 그 끝은 한반도의 핵무장과 전시에 달하는 긴장이며,중국군의 북한 주둔이나 전쟁으로 비약할 수도 있다. 위기를 느낀 북한 정권은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남한과 비교가 되지 않기에,이 열세를 단숨에 만회할 수 있는 방략에 이끌릴 것이다.이는 핵무기다.그래도 중국과 남한 사이의 ‘타협적 평형’을 유지하던 김정일 정권은 이 균형이 깨졌다고 판단하더라도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만약 김정일에 이상이 생겨 권력 투쟁에 돌입할 경우 새로운 권력층은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여 정권을 획득하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중국은 이 국면을 이용하여 중국군을 평양에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이에 남한과 미국이 좌시하지 않을 경우 전쟁이 일어날 것이며,반대로 전쟁을 우려해 머뭇거리면 중국은 실질적으로 북한을 점유할 것이다. 금융과 경제위기를 맞아 선진국의 대응은 유사하다.위기를 만든 시스템을 개혁하고 금융과 기업에 대해서는 개입과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부자들에게 증세를 하여 재정을 확보하고,반면에 중산층과 서민에게는 감세를 하여 소비를 진작시키면서 복지를 확대하고 있다.여기에 우리나라가 추가할 사항은 제조업과 중소기업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고 지원하여 경제의 하부구조와 실물경제,산업기반을 모두 살리고,창의적인 녹색산업에 투자하여 블루오션을 만드는 것이다.아울러 서민의 복지를 확대하여 사회안전망을 확보하고 양극화를 줄이면서 사회통합을 이루어,그들이 자발적으로 경제난 극복의 주체로 나서도록 이끌어야 한다. 하지만, MB는 모든 면에서 이와 반대로 행하고 있다.부실 경영 등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은 대기업과 은행을 지원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이 통에 정작 살려야 할 건전한 중소기업과 자영업, 서민 경제가 몰락하고 한국 경제의 기반은 송두리째 붕괴할 것이다.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가 회복되어도 수년 안에는 한국경제를 살리기 어렵다. 춘추 시대의 역사를 나라별로 적은 ‘국어(國語)’에 “강을 다스리려는 자는 물길을 열고 백성을 다스리려는 자는 말길을 편다.”라고 하였다.중국의 역대 황제들이 황하의 홍수를 다스린 비결은 둑을 쌓은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르는 대로 물길을 터주는 데 있었다.황하의 치수처럼 백성들이 자유로이 비판하도록 말길을 열어 놓아야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다는 진리를 그들은 이미 수 천 년 전에 공유하였다. 서양도 존 밀턴이 1644년에 ‘아레오파기티카’에서 언론과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 것을 우여곡절 끝에 받아들였고,이는 20세기 인류의 보편 원칙이 되었다.우리나라도 세계사에 빛나는 투쟁을 통해 민주화를 이룩하였다.하지만 지금 말길이 닫히고 있다.언론을 통제하고 재벌에 미디어 소유권을 내주고 인터넷까지 족쇄를 채우려 한다.하지만,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취한 이런 조치들이 외려 권력의 몰락을 부르는 역설을 잊어서는 안 된다.연고주의와 가족주의가 강한 한국 상황에서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며,그 끝은 말길의 홍수다.MB가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 백성과 경제도 살리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 내년 봄 ‘기업퇴출 한파’ 닥친다

    내년 봄 ‘기업퇴출 한파’ 닥친다

    기업들이 사면초가다.채권단인 금융권에서는 구조조정의 칼을 꺼내려 숨을 가다듬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발표하는 올 기업 성적표는 늘 바닥권이다.성적이 나쁠수록 빚은 늘고,돈 꾸기는 더 어려워지지만 뾰족한 방법도 없다.내년 봄에는 ‘기업퇴출’이란 매서운 꽃샘추위가 올 것이란 예보가 나온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그동안 망설이던 대형 건설사들의 대주단(채권단) 가입도 빨라지고 있다.10대 건설사 가운데 4개사가 대주단에 동시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중견기업 걸러내기 시작한다는데 신한은행은 건설업과 조선업,해운업 등 3개 업종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7만여개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부채비율과 유동성비율,리스크 관리 등을 분야별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신한은행은 최근 ‘기업금융개선지원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 기업개선지원팀을 마련했다.이 은행 여신 담당자는 “그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패스트트랙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젠 전체 거래 기업을 점검해 지원 대상인지를 먼저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신규 자금지원에 앞서 실사와 함께 담보 제공 및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기업에 요구하기로 했다.거래기업 가운데 여신 금액이 비교적 크거나 퇴출하면 은행에 큰 타격을 줄 업체도 꼽는다.우리은행도 조만간 ‘기업개선지원단’을 신설해 기업의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을 전담한다. 은행들은 입을 모아 “기업 지원이 우선”이라고 말한다.하지만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 결국 퇴출로 해석될 수 있다.또 ‘지원’과 ‘퇴출’ 여부가 갈리는 시기는 결국 4·4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될 때라고 보는 이가 많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체 거래기업 가운데 신용등급 B+ 이하는 15~20%가량”이라면서 “특히 B- 이하인 요주의 등급을 받은 기업 중 퇴출기업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돈줄은 말라가고 11일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회사채 등급을 매긴 326개 기업 가운데 투기등급(BB+) 이하로 나온 곳이 81개로 24.8%에 이른다고 밝혔다.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 이른바 중견기업 4곳 중 1곳이 투기등급으로 평가받는 셈이다.특히 이 가운데 이미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진 업체도 5곳이나 됐다.문제는 요즘 같은 시기에 투기등급으로 분류된 회사에 누가 돈을 빌려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우선 은행부터 손사래를 친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관계자는 “투기등급은 은행 기준으로는 10등급 중 6등급 이상이란 이야기인데,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담보가 확실하고 고금리를 약속해도 정상적인 루트로 돈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성적 나쁜 기업이 돈 구할 방법은 패스트트랙 아니면 사채시장밖에 없다는 뜻이다. ●장사 안돼 빚은 쌓이고 한은의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적자 기업이 전체 제조업 중 30.8%로 전분기(26.3%)보다 늘었다.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비중도 40%에 육박한다.비율이 100%에 못 미친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다 못 낸다는 뜻이다.증권시장에 상장된 규모가 큰 기업들도 4곳 중 1곳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처지다.추가 자금지원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일부 기업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이 시장에 나오는 이유다. 기업 간 양극화도 가중돼 10대 그룹의 채무 상환 능력은 1년 전에 비해 개선(이자보상배율 7.67→9.44)된 반면,비(非)10대 기업 그룹은 악화(5.15→4.83)됐다.은행들은 퇴출 기업 1순위로 건설과 조선업종을 꼽는다.정부 관계자는 “살릴 수 있는 기업은 최대한 살린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단,4분기 성적표가 나올 때면 구조조정 대상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한은 충격 금리인하 배경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한은 충격 금리인하 배경

    11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이성태 한은 총재 겸 금융통화위원장이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하자,금통위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1%포인트 인하”를 돌아가면서 제시했다.이견은 없었다.그리고는 “우리 경제가 비상 경계선에 와 있다.”는 이 총재의 진단이 나왔다. 이는 외줄 위의 우리 경제가 바닥(비상사태)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의미다.이 총재의 뚝심과 정책당국간의 공조가 이제부터 더 절실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비상조치의 전(前)단계로 한은이 국채나 은행채 등 장기채를 직접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다.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 증가율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고,내년에는 역(逆)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소비,고용,투자 등 다른 지표도 비관적이다.지난 10일 열린 한은 집행부와 금통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오면서 큰 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1%포인트까지 내다본 이는 없었다.간담회에서 오간 경기 전망이 얼마나 잿빛이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유가와 환율이 떨어지면서 물가 부담이 줄어든 것도 ‘결단’의 배경이다.한때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50달러대로 무려 100달러나 빠졌다.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300원대로 내려앉았다. ‘한은이 안 움직인다.’는 들끓는 비판여론 역시 한은을 움직이게 한 또 하나의 요인이다.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자 각국 중앙은행들은 ‘소방수’를 자처했지만 한은은 정부 요구에 등떠밀려 마지 못해 은행채 매입에 나서는 등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올 8월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과 11월 찔끔 인하(0.25%포인트)가 결과적으로 ‘오판’(誤判)이 된 것도 한은의 만회성 깜짝 처방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비상조치 동원 여부에 쏠려 있다.한은법 80조에 따르면 ‘금융기관이 기존 대출금을 회수하며 신규 대출을 억제하고 있는 심각한 통화신용의 수축기 때는 금통위원 4인 이상의 찬성으로 영리기업(민간기업)에도 여신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비상조치로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대상에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편입시키거나 ▲아예 한은이 은행과 기업에 직접 대출해 주는 방법 등이 있다.대출 억제라는 앞의 조건만 놓고 보면 ‘통화신용 수축기’가 맞지만 ‘심각한’에서 판단이 엇갈리기 때문에 당장 한은이 이런 비상조치를 꺼내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임지원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중앙은행의 의지를 시장에 강력히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도 관심사다.전문가들은 이 총재가 언급한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바닥권”을 2.5%로 보고 있다.그렇다면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0.5%포인트 정도밖에 없다.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추가인하 제약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금리를 빨리 과감히 잘 내렸다.”면서 “돈은 풀 만큼 풀었으니 이제는 시중금리를 어떻게 끌어 내리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한은이 이날 RP거래기관에 12개 증권사를 신규 편입한 것이나 RP 매각 규모를 5조원으로 대폭 줄인 것도 시중금리 동반 인하 유도를 위한 조치다.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CP와 회사채까지는 그렇더라도 최소한 국채와 은행채 등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장기채만이라도 한은이 직접 사들여야 ‘돈맥경화’가 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국채 등 장기채 직접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중앙은행이 장기채를 사들였다가 돈이 묶이는 바람에 고전했던 칠레의 실패 사례를 환기시키며 “중앙은행의 발권력에 손쉽게 기대려는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으로(큰 폭 금리 인하) 끝나서는 안 된다.”면서 “한 손에 돈,한 손에 칼을 들고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연쇄 인하로 사실상 금리인하 카드를 또 쓸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었다고 시장이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후순위채·CP 직접 매입 같은 또 다른 카드는 한국은행으로서는 아껴 둬야 할 카드”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2008 경제지표 1997년 닮은꼴

    [비상 경계에 선 한국경제] 2008 경제지표 1997년 닮은꼴

    실물경기의 추락이 빠르고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우리 경제가 1997년 말 외환 위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실제 각종 경기지표들은 그때와 비슷한 패턴의 내리막 급경사를 그리고 있다. 11일 최근 상황을 1997~98년과 비교해 본 결과 수출,소비 등 지표는 하락의 정도가 당시보다도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환란 때에는 97년 말부터 각종 지표가 아래로 꺾이더니 98년 초가 되자 거의 모든 수치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우리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을 감안하면 신년 벽두부터 무수한 마이너스 지표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용 위기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고용 부문은 이미 ‘역(逆) 성장’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환란 때와 지금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97년 1월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를 기록했던 취업자 수는 9월 1.0%로 하락하더니 10월 0.7%,11월 0.4%,12월 0.1%로 추락했다.98년 1월이 되자 취업자 수는 1968만 6000명으로 2000만명 밑으로 떨어지며 1년 전보다 무려 4.2%나 감소했다.2월 -4.4%,3월 -4.8%를 거쳐 그해 7월에는 -7.1%로 절정을 이뤘다.실업자는 97년 10월 46만 2000명에 불과했으나 그해 말 시작된 구조조정의 칼바람 속에 98년 1월에는 96만 4000명으로 3개월 새 두배가 됐다. 올해는 지난달 취업자 증가율이 0.3%에 그치는 등 이미 정체의 한가운데에 들어서 있다.미국발 금융 위기가 몰아친 지난 9월 0.5%에서 10월 0.4%로 떨어진 데 이은 것으로 최근 5년래 최악이다.앞으로 기업과 금융기관,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이 일어날 경우 연초가 되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소비 내수 성장의 핵심인 소비의 침체는 이미 환란 때에 버금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도소매업지수(불변금액 기준)는 올 1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로 출발했으나 지난 9월 0.4%로 뚝 떨어지더니 10월에는 -3.2%로 2005년 4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환란 때에는 97년 10월 3.4% 증가를 끝으로 11월 -1.4%,12월 -5.0%,98년 1월 -9.7%,2월 -11.5% 등 폭락세가 이어졌다.소비재판매액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도 97년 8월 9.4% 증가를 정점으로 9월 7.3%,10월 1.9%로 둔화되다가 11월 -0.1%,12월 -9.1%로 내려 앉았다.올해도 7월 3.9% 늘어난 이후 8월 1.4%,9월 -1.8%,10월 -3.7% 등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국내외 경제전망기관들이 가장 어둡게 보는 쪽이 수출이다.수출 부진이 경제 위기의 원인을 제공했던 환란 때와 달리 지금은 잘 나가던 수출이 외부 요인 때문에 감소하는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올들어 평균 20%대의 전년 대비 신장률을 보이며,내수가 고꾸라진 가운데 홀로 성장을 이끌어 온 수출은 9월 27.7% 증가를 정점으로 10월 8.5%로 급격히 둔화되더니 지난달에는 18.3% 줄어들었다.이달 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13.1% 감소했다. 환란 때에는 주력 수출품목의 교역조건 악화가 기업들을 옥죄면서 ‘줄도산’의 원인을 제공했다.97년 말부터 증가율이 급락세로 돌아서 이듬해 6월 -7.1%,7월 -15.1%,8월 -12.1% 등 가파른 추락으로 이어졌다. ●생산 제조업 생산도 환란 때와 비슷한 추세의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제조업생산지수의 전년 대비 증감률은 가파른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 1월까지만 해도 11.5%의 호조를 보였으나 수출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지난 9월 전년 대비 6.1% 증가에서 10월에는 -2.9%로 꺾였다.환란 때에도 97년 10월 6.8% 성장에서 11월 2.0%로 낮아졌고 12월 마이너스(-0.9%)로 돌아선 뒤 98년 이후 급락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실물지표의 악화가 11년 전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나빠지고 있어 경제 위기가 더 깊고 길게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란 때는 아시아와 한국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선진국이라는 버팀목이 있어 회복이 빨랐으나 지금은 안이나 밖이나 돌파구가 없다.”면서 “경기가 내년에 저점에 다다르더라도 장기간 불황이 계속되는 ‘L자형’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전례없는 기준금리 인하…시중금리 얼마나?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1%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시중금리가 얼마나 낮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 폭이 시장의 예상 수준인 0.5%포인트 안팎을 뛰어넘은 데다 앞으로 채권시장안정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해 회사채 등을 인수하면 시중금리도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려면 한은의 추가 유동성 공급과 함께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을 가려내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그동안 ‘청개구리‘ 시중금리    한은은 지난 10월9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00%로 0.25% 포인트 내린 데 이어 10월27일에는 0.75%포인트를 인하했다. 11월7일에도 추가로 0.25%포인트를 내려 한 달 동안 기준금리 인하 폭은 총 1.25% 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이 기간 시중금리, 특히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신용위험이 있는 채권)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3년 만기 회사채(신용등급 AA-) 금리는 10월 9일 7.75%에서 이달 10일 8.01%로 0.34%포인트 상승했고 3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도 7.48%에서 7.67%로 0.19%포인트 올랐다.    91물 기업어음(CP)은 6.77%에서 7.25%로 0.48%포인트 뛰었다.    반면 국고채 3년 물 금리는 이 기간 0.17% 포인트 내렸고, 91일 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도 한은의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0.52%포인트 떨어졌다.    크레디트물 금리가 한은의 통화정책과 거꾸로 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지난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몰락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해진 반면 은행과 기업에 대한 부도 위험이 커지면서 이들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사려는 매수세가 사라진 것이다.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려고 기업 대출을 바짝 조인 것도 일조했다. 채권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가운데 자금줄이 막힌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금리가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은행과 금융지주회사들이 BIS 비율을 맞추려 후순위채와 은행채를 앞다퉈 발행한 것도 시중금리 상승을 이끈 요인이다.    물론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경우 지난 10월 8일 이후 기준금리를 1% 포인트 내렸지만 금융채 2년물 금리는 4.59%에서 5.21%로 오히려 상승했다.   ◇시중금리 인하…가계.기업 이자부담 덜듯    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수준이 파격적인 만큼 요지부동이었던 시중금리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만큼 시장의 반응 강도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당장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그동안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던 시중금리를 떨어뜨리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단기금리를 떨어뜨리는 쪽으로 큰 효과를 내면서 가계나 중소기업 등의 부채상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배민근 선임연구원도 “은행 대출 금리 등이 하락하면서 부동산 가격의 급락을 완충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폭만큼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상당부분은 인하 효과를 낼 수 있고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계 가처분소득의 약 10%가 이자로 지출되고 있는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비용도 줄여주고 추가적인 부실을 막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추가 유동성 조치 나와야”    전문가들은 시중금리가 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려면 추가 유동성 공급 조치와 크레디트물에 대한 정부의 신용보강 등과 같은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시중금리가 하락하지 않았던 이유는 은행의 자금 중개기능이 막혔기 때문”이라며 “구조조정에 대한 리스크(위험)가 있는 상황에서 은행은 민간 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자금이 안전자산으로만 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준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중앙은행은 국채발행이 시중금리를 상승시키지 않도록 국채나 통안채를 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조만간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출범해 회사채 등을 사들이면 크레디트물 금리도 인하될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효과를 높이려면 크레디트물에 대한 정부의 신용보강 등의 추가 조치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붙여 기업들의 회사채를 묶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NH투자증권 신동수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은행채 등을 인수하면 금리가 더 내려가겠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려면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서 기업 부도에 따른 리스크가 감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기업 자신감을 찾아라”

    “삼성전자처럼 자금 사정도 좋고,기술력도 뛰어난 초우량기업이라면 향후 호황기에 대비해 투자를 늘려라.” “현금도 없고 기술력,브랜드 가치도 떨어져 생존을 위협받는다면 제휴파트너부터 찾아라.” ●현금·기술 없을땐 제휴 권고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불황기의 기업대응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1996~2000년 거래소에 상장됐던 비(非) 금융기업 375개사를 비교했다.보고서는 재무유연성과 소프트경쟁력(브랜드가치·원천기술력 등)을 기준으로 기업을 크게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재무사정도 좋고 소프트 경쟁력도 갖춘 삼성전자,포스코 등 대표적인 초우량 기업은 긴축 및 구조조정이라는 기본전략과 함께 ‘공격경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미래를 위한 투자,해외시장 개척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포스코가 내년도 국내투자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조원을 하기로 한 것을 예로 들었다.자금사정은 좋지만 무형자산(소프트경쟁력)이 취약한 기업들은 M&A를 통해 브랜드와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반대로 재무유연성은 떨어지지만 브랜드가치가 높은 기업들은 핵심기술과 브랜드의 고부가가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기존 유통망과 노하우 등을 이용해 신제품을 도입하거나,기존 브랜드제품을 새로운 유통망을 이용해 판매하는 방법을 예로 들었다.자금사정이나 기술력 모두 떨어지는 기업은 불황이 본격화하기 전에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며,다양한 분야에서 제휴나 합병파트너를 확보해 생존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막연한 공포 수비경영 피해야 삼성경제연구소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한국기업들이 막연한 공포감에 빠져 수비경영에 급급하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우려가 크다.”면서 “외환위기 때와 비교해 기업들의 체질이 강화된 만큼 기업의 개별사정에 맞는 ‘맞춤형 불황 극복전략’을 구사하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정부가 구조조정 앞장서라

    정부와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을 채권금융기관 자율에 맡기되 퇴출보다는 기업 지원에 중점을 둔 구조조정 로드맵을 제시했다.주채권은행이 거래기업을 정상(A),일시적 유동성 부족(B),부실징후(C),부실(D)로 구분한 뒤 B등급과 C등급에 대해 금융지원,구조조정방안을 마련하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심의·결정하는 방식이다.협의회에서 이견이 생기면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에서 조정하고,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합동으로 설치한 기업재무개선지원단은 조정위원회를 지원하는 일을 맡는다는 것이다.정부는 보조적 역할만 맡고 마지막 순간에 개입하겠다고 한다.금융당국은 부실기업이 쏟아졌던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서서히 부실이 드러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엔 무리라고 주장한다.논리로 따진다면 맞는 말이다.하지만 지금은 외환위기 못지않은 비상시국이라는 점에 대다수의 학자들과 당국자들이 의견을 같이한다.그렇다면 ‘선제적 대응’이라는 말에 걸맞게 정부가 보다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지난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표면화된 뒤 30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은 ‘신용 위기’ 때문이다.정부가 살릴 기업과 퇴출시킬 기업의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탓이다.감사원이 어제 경제난 극복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잘못을 저지른 공무원에 대해 징계를 감면하는 ‘적극행정 면책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도 공직자들이 위기 극복에 앞장서 달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지금처럼 살리기 위주식의 구조조정을 고집한다면 어느 은행이 자신있게 부실기업을 퇴출시킬 수 있겠는가.미국에서는 오바마 차기정부가 중심이 돼 자동차 ‘빅3’ 살리기에 나서지 않는가.채찍을 가진 금융위와 당근을 지닌 한국은행,기획재정부가 구조조정의 전면에 나서기 바란다.
  • ‘채안펀드’ 은행채 살까말까

    ‘채안펀드’ 은행채 살까말까

    금융시장 ‘소방수’로 곧 등장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은행채 딜레마’에 빠졌다.하이브리드채(채권이면서도 기본자본으로 인정받는 신종증권),후순위채(높은 이자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인 채권) 등 은행채를 사들이자니 당초 취지와 달리 ‘돈맥경화’를 부추길 소지가 있다. 그렇다고 외면하자니 은행들의 자본 확충이 어려워져 결과적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더 지연시키게 된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은행채를 전혀 안 사주기는 어렵겠지만 편입 비중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가뜩이나 정부의 경기 부양과 은행권의 자본 확충을 위한 국채 및 은행채 대거 출시에 따른 회사채 구축(驅逐)효과 우려를 들어서다. ●“하이브리드채는 채안펀드서 사줘야”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채안펀드가 이달 중순 출범한다.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자신들이 발행했거나 발행 예정인 금융채를 채안펀드에서 사달라고 요구한다.특히 내년 1월 말까지 기본자본금을 총 20조원 안팎 늘려야 하는 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증자와 배당 억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기본자본으로 인정되는 하이브리드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하이브리드채는 대부분 만기가 30년 이상이어서 발행하더라도 매수 주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채안펀드에서 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리드채를 비롯해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등을 채안펀드에서 사들이면 은행들로서는 BIS비율 개선과 유동성 확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게 된다.그러나 이는 채안펀드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당초 금융당국이 밝힌 채안펀드의 편입 대상은 일반 회사채,여전·할부채,건설사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여러 회사의 채권을 묶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채권딜러는 “시장 수요가 안전자산인 국고채 등으로만 몰리면서 회사채 거래가 거의 끊기다시피 해 채안펀드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인데 이 펀드가 국고채나 은행채를 사들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이어 “은행들이 채안펀드에 출자하기로 한 것도 결국 왼쪽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 오른쪽 호주머니에 넣는 꼴”이라고 냉소했다. ●쏟아지는 국채·은행채 물량 금리 부채질 금융당국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내년 상반기 기업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연말연시를 기해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면서 “시장 여건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무조건 은행들더러 알아서 하라고 외면할 수도 없는 데다 채안펀드의 안전성 및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국고채나 하이브리드채의 일부 편입도 필요하긴 해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결정을 요구한다.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경기부양 등을 위한 국채와 은행채가 줄줄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회사채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구축효과를 경고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거의 제로로 떨어진 것은(금리가 낮을수록 채권값이 비쌈을 의미) 이를 방증한다.최 팀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정책채권들이 쏟아지는 한 회사채 시장 등 기업 자금상황 호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갈수록 벌어지는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 차도 이를 뒷받침한다.지난해 말 3년물 회사채(6.77%)와 3년물 국고채(5.74%) 금리 차이는 1.03%포인트에 불과했으나 10일 현재 4.65%포인트로 4배나 뛰었다.현재 회사채 금리(8.86%)는 국고채 금리(4.21%)의 두 배가 넘는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美 백악관-민주당 車빅3 구제법 합의

    |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 백악관과 민주당 의회는 9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포드 등 미 3대 자동차업체(빅3)에 1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법안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들은 9일 부시 행정부의 관리와 민주당 지도부의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이같이 보도했다.백악관과 민주당은 ‘큰 틀’에서는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최종 문서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양측이 합의한 빅3에 대한 구제금융법안 내용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 빅3에 대해 1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고,납세자 보호를 위해 전문 감독관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전문 감독관은 구제금융 집행과 자동차 업계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휘,감독하게 된다. 미 행정부는 빅3에 150억달러를 지원하면 3개 자동차회사에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구조조정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게 돼 ´부분 국유화´ 논란이 예상된다.빅3의 구조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문 감독관에는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미 상원은 이르면 10일 중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가 합의한 구제금융안에 대한 표결을 시도할 계획이나,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표결이 주말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미 언론들은 민주당이 안전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의 경우 표결 처리에 문제가 없어 보이나 문제는 상원이라고 전했다.현재 상원의 의석수는 50대 49로 민주당이 1석 많지만,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통과에는 60표가 필요해 최소한 11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kmkim@seoul.co.kr
  • 공직자 적극적 업무중 실수 면책

    앞으로 공직자가 경제난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나 손실 등에 대해선 징계 책임을 감면받을 수 있게 됐다. 감사원은 10일 “경제위기 극복 차원에서 공직자가 능동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다가 발생하는 손실,규정위반,예산낭비 등에 대해 개인비리가 없고 업무처리의 현실적 타당성과 시급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감사원법상 징계 책임을 감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10일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경제난 극복 지원 및 공직활력 제고를 위한 감사운영대책’을 발표했다. 감사원은 “소극적 업무처리와 보신적 행태를 척결하는데 감사역량을 결집하고 적극행정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감사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모든 감사를 포함해 앞으로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또 각급 기관의 무사 안일과 민원서류 반려 등 소극적 업무행태 척결을 위해 내년 초부터 대규모 감사반을 동원한 대대적인 특별감사도 실시하고 대민업무 늑장처리에 대해선 가중처벌키로 했다. 남일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피감사자에게도 충분한 소명기회를 부여하는 ‘적극행정 면책신청제도´도 신설·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금융기관의 여신(만기연장 및 차환 포함) 및 보증 ▲기업 구조조정 관련 인수·합볍 승인 및 금융기관 감사 ▲재정 투·융자 ▲고용창출 및 소비 진작을 위한 예산집행 등이 해당한다.남 사무총장은 “현실적 타당성, 시급성과 함께 개인비리가 없어야 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갖고 적극 행정을 유도한다는 게 감사원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4개 금융기관 올 임금 동결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한 34개 금융기관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내년 2월부터 영업시간을 현행 오전 9시30분~오후 4시30분에서 오전 9시~오후 4시로 30분씩 앞당기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10일 금융산업노동조합과 노사 대표자회의를 열고 임금 동결과 영업시간 조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0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2000년 산별교섭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노사 양측은 또 ▲사용자단체 설치 ▲퇴직 및 퇴직예정 종업원을 위한 취업센터 운영 등에도 합의했다. 금융 노사가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에 나서는 가운데 금융권에 인사 바람이 거세다.주요 은행들의 임원인사가 연말연시에 몰려있는 데다 기업 구조조정의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될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장 및 사무국장 인선이 맞물려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부행장 수를 12명에서 11명으로 줄이기로 했다.부행장급인 투자은행(IB)본부장을 단장급으로 ‘강등’하는 방법을 통해서다.영업본부장 겸직 발령을 통해 현재 45명인 본부장 수도 41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지주회사의 이인호 사장과 최범수 부사장,신상훈 신한은행장,이동걸 굿모닝증권 사장,한도희 신한캐피탈 사장 등의 임기가 내년 3~5월 끝난다.하나금융은 지주회사 집행임원과 부행장들의 임기가 원칙적으로 1년이어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정부가 강화하기로 한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 7명(위원장 포함)의 임기는 모두 내년 1월 말까지다.고(故) 오호근(외환위기 당시 기업구조조정위원장)씨가 했던 조정위원장을 누가 맡을지가관심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카운트 다운] (하) 소리없이 부는 감원바람

    [기업 구조조정 카운트 다운] (하) 소리없이 부는 감원바람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기침체가 실물경기로 옮겨오면서 사회 곳곳에서 ‘구조조정’,‘희망퇴직’이라는 단어가 다시 들리고 있다.대기업들은 잇따라 “인위적 조정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나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널리 퍼져 있다.또 공기업과 금융권에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 후유증 우려 조심조심 삼성과 현대·기아차,LG그룹 등은 10일 잇따라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날 “그룹이나 개별회사 차원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할 계획은 절대로 없다.”고 강조했다.감원설에 휩싸였던 현대·기아차그룹도 “실적 부진자·인사고과 최저자 등 예년 수준의 자연감소 외에 임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감원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앞서 구본무 LG 그룹 회장도 인위적 구조조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각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인력감축보다는 경영혁신을 통한 위기돌파를 주문했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승진이나 퇴임을 통한 ‘소리 없는’인력조정을 하고 있다.승진 인사를 뒤로 미루거나 승진폭을 줄여 알아서 회사를 나가도록 종용하고 있다.승진 인사 수를 예년 규모로 유지하며 퇴임 인원을 대폭 늘리는 방식이다.사실상의 구조조정이지만 겉보기에는 자연감소나 사내 인사조치처럼 보인다.한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 드러내놓고 하는 구조조정의 후유증을 경험했기 때문에 보다 조용한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자동차,반도체 등 업종 상황에 따라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간 곳도 있다. 최근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의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이명박 대통령이 15%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한 한국농촌공사를 두 차례나 치켜세우자 공기업들의 인력감축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한전에 이어 가스안전공사도 이날 3년 안에 정원의 10%를 줄이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비정규직 근로자 35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르노삼성도 7600여명의 임직원 중 차장급인 매니저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다.금호타이어도 일반직 장기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한 외국계 은행도 30명을 감원했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 4조원 줄어 대기업 옥석 가리기를 본격화하겠다는 경고도 금융권에서 나왔다.민유성 산업은행장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시장경제포럼에서 “일부 대기업에 대한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민 행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출혈 경쟁이 진행되고 건설업체 부실과 중소 조선사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은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그동안의)구조조정 역량을 활용해 중요 산업을 선제적으로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돈줄 옥죄기’도 대기업 구조조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10월 4조 8000억원에서 11월 9000억원으로 급감했다.최근 일부 은행들이 대기업의 신용대출(크레디트 라인) 한도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상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기업들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쓰지도 않으면서 설정만 해놓은 크레디트 라인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D램가격 사상 첫 1달러 붕괴

    D램가격 사상 첫 1달러 붕괴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달러선이 무너지는 등 반도체값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여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9일 타이완의 반도체 거래 중개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 주력제품인 DDR2 1기가비트(Gb) D램의 12월 고정 거래가는 0.94달러를 기록했다.고정 거래가는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가 PC회사 등 대형 거래선에 제품을 공급하는 가격이다.매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지난달 말 고정거래가는 1.06달러였으며,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D램 가격의 추락이 이어지면서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내고 있고 후발 업체들은 감산,감원에 들어가면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계속 떨어지기 때문에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를 보고있다.특히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타이완의 몇 개 업체는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구조조정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D램 업체 키몬다는 내년 초 현금이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고,타이완의 파워칩,난야 등도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형국이다.DDR2 1기가비트 D램의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초 6달러대 초반에서 이미 1달러선이 무너진 데다,내년 1월중에는 0.7~0.8달러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렇게 되면 수익성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굿모닝신한증권 김지수 연구위원은 “D램업계의 구조조정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후발업체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퇴출되는 수순을 밟겠지만 삼성전자도 반도체부문은 올 4분기 2000억~30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며,전체로도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부 조직개편 점검] 일반직은 ‘철밥통’ 재확인

    [정부 조직개편 점검] 일반직은 ‘철밥통’ 재확인

    올 한 해 동안 진행된 정부조직개편을 통해 ‘철밥통’은 ‘재직 중인 일반직 공무원’에게만 적용된다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됐다.계약직·별정직 공무원 등은 공직사회에서 이른바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다.여기에는 정부 부처들이 제식구를 챙기려는 ‘꼼수’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조직개편으로 감축된 정원은 일반직에 비해 별정직이나 계약직에 집중됐다. ●별정직·계약직만 조직개편 조직개편이 단행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말 현재 각 중앙행정기관에서 근무하던 인력(현원)은 일반직 10만 976명,별정직 2453명,계약직 1832명 등이다.하지만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직후인 6월말 현재 인력을 배치할 수 있는 자리(정원)는 일반직 10만 3644명,별정직 1911명,계약직 130명 등이다. 따라서 일반직은 올해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신규 유입인력을 감안하더라도 현원에 비해 정원이 다소 여유있는 편이었다.반면 별정직·계약직은 정원에 맞춰 현원을 대폭 줄여야 했으며,일반직과 달리 신분 보장도 안 되는 만큼 이들에 대한 ‘대량 해직 사태’는 사실상 예견돼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참여정부 당시의 조직 확대 추세에 따라 지난해 말 이미 현원 이상으로 정원을 확보하고 있었던 상황”이라면서 “각 부처별로 조직개편안을 짰기 때문에 사실상 해당 부처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꼬집었다. ●일반직 초과인력은 350명뿐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별정직의 경우 직제개편 후 6개월(지난 8월31일까지)만 경과기간을 둔다는 내용의 ‘정원 초과인력 운영방안’을 개편안 부칙에 명시했다.또 계약직에 대해서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자에 한해 초과 현원으로 인정하고,계약 만료시 이를 해지하도록 했다.결국 ‘강제 퇴출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던 정부 방침도 이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일반직들에게는 철저히 지켜졌다.재교육을 받거나 대기발령 상태에 놓여 있던 부처 초과 현원 1512명 가운데 40~50% 정도는 정년퇴직을 1~2년 앞둔 ‘퇴직 예정자’나 국내외 연수·파견을 기다리던 사실상의 ‘열외 인력’이었다.때문에 초과 인력으로 분류됐던 일반직 대부분은 소속 부처나 업무로 복귀했으며,지금은 350여명만 초과 인력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지방자치단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당장은 정원에 비해 현원이 많지만,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정년퇴직 등으로 현원을 정원 수준에 맞출 수 있다는 것. 한 지자체 공무원은 “승진 등 인사상의 불이익은 염려해도 퇴출 불안감은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조직개편의 효과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면 구성원들의 불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부 “기업 구조조정 회생 중심으로”

    정부가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대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기업 구조조정에서 ‘퇴출’보다 ‘살리기’에 방점을 찍었다.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하이닉스에 8000억원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현실을 감안한 선택이지만 구조조정 지연 논란이 예상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9일 ‘기업구조조정 추진방향 및 추진체계’에 대한 브리핑에서 “급작스러운 위기로 부실기업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던 외환위기 당시와 미국발 한파로 인해 서서히 부실이 드러나는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면서 “기본적으로 정부가 아니라 채권·채무자가 상호 조정해서 구조조정을 해나가고,이것이 이뤄지지 않을 때 정부가 간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정부 대응이 때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지금 상황의 특수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위기의 속도가 다른 만큼 대응법의 속도도 달리하겠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대신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기구들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합동으로 설치된 기업재무개선지원단 단장을 기존의 금감원 수석부원장에서 금감원장으로 격상했다.기업별·업종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채권은행들이 신용평가를 통해 기업들을 ▲정상(A) ▲일시적 유동성 부족(B) ▲부실 징후(C) ▲부실(D) 등 4등급으로 나누면,협의회는 B·C등급 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이나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한편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은 지난 8일 회의를 열어 내년 1월중 대출 5000억원과 증자 3000억원 등 8000억원을 하이닉스에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으고,오는 19일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소니 “내년까지 전자부문 1만 6000명 감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대표 전자업체인 소니가 9일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실적 악화로 내년 말까지 국내외 전자부문의 전체 정규직 사원 16만명 가운데 5%인 8000명과 비정규직 등 모두 1만 6000명을 감원하는 경영체질 강화책을 발표했다.또 국내외 생산시설 57곳 중 수익성이 낮은 10%가량을 폐쇄하는 데다 지난해 가동한 슬로바키아의 박형(薄型) TV 공장에 대한 투자계획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소니는 구조조정을 통한 강화책으로 1000억엔(약 1조 5000억원) 이상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소니는 박형 TV 및 디지털 카메라 등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소비시장 침체로 내년 3월까지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당초 4700억엔에서 2000억엔으로 대폭 하향조정한 상태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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