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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이 CP·회사채 사줘야 금융안정”

    “한은이 CP·회사채 사줘야 금융안정”

    9일 한국금융연구원장에 내정된 김태준(54) 동덕여대 경영경제학부 교수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사줘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해 발행될 국채도 어느 정도 직접 인수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이사회 내정 결의가 이뤄진 직후 본지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한은은 신용 경색이 완화됐다고 판단해 CP 및 회사채 매입이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이 심상치 않은 만큼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 등 주요국처럼 중앙은행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내정자 신분인 점을 들어 한사코 조심스러워하던 그는 “전임 원장이 떠나면서 연구원을 마우스 탱크(Mouth tank)라 지칭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책 조언과 연구 기능을 강화해 본연의 싱크 탱크(Think tank)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금·산 분리 완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찬성 기조여서 정부와 같은 궤도를 보였지만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실기(失機)’를 경고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시절에 컬럼비아대를 다니며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위원, 동덕여대 부총장 등을 지냈다. 2006년 한 정책제언 모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상임자문위원으로 이어졌다. 금융연구원 주주인 은행연합회 회원사 총회를 거쳐 다음주 초 공식 취임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고용보험 확충해 위기 저지선 강화해야/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고용보험 확충해 위기 저지선 강화해야/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1997년 아시아 위기시 한국처럼 고용보험과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고 사회보장 지출을 확대한 나라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자기책임과 가족의존이라는 사회정책의 전통적인 가치에 얽매여 있던 나라들에 비해 빈곤과 실업의 폭발을 잘 막아냈고, 위기를 보다 빨리 극복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2008년 말 발표한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패키지’라는 정책제언서의 한 부분이다. 한국의 사회보장제도 확충이 지난번 경제위기 극복에 세계적인 모범이 되는 역할을 했다는 국제적인 호평인 셈이다. ILO는 국제금융시스템 개혁 및 안정성 회복, 거시경제적인 자극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보장제도 확대를 금번 경제위기에서 세계 공통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패키지로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금융시스템 개혁을 위한 국제공조를 주도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거시경제 정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수립해 집행되고 있다. 이제 비상경제대책의 고용효과를 점검하면서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해 경제정책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할 시기다. 고용보험제도는 사회보험 중에서 고용위기에 대응하는 1차 저지선이며, 그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제도다. 실제로 최근 고용보험제도의 일환인 고용유지 지원제도를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조조정을 지연시킨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보다는 경기가 신속히 회복될 경우 도산하지 않아도 될 기업의 도산을 방지하고 일자리를 지켜주는 순기능이 막대하다. 이와 함께 직업훈련, 재취업까지의 생계유지를 위한 실업급여, 실직자가 일자리로 신속히 돌아가게 지원하는 직업알선 및 고용정보의 수집·제공 등 고용지원 서비스는 고용위기의 급속한 확대를 막아 주고, 그 사회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고용보험제도가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사회경제 시스템에서 내재적인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점을 확인해 준다. 따라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금번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의 주기적인 위기를 고려해 특별한 추가조치 없이도 고용보험제도가 사회경제적인 안전판 구실을 충분히 수행하는 수준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제시한 고용유지지원제도와 실업급여의 절차 간소화, 기준완화 및 지원수준 상향조정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실업급여의 임금대체율은 더 높아져야 한다. 고용유지지원금 및 실업급여는 호경기에는 자동 감소되는 경기역행적인 성격을 띠어 예산운영의 효율성 확보에 무리가 없다. 고용정보시스템을 확대해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비상고용대책과 고용보험 전달체계의 핵심인 고용지원센터를 대폭 확충해 고용지원 서비스의 양적·질적인 향상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고용보험제도 확충의 핵심은 사각지대 해소다. 정부가 그동안 건설 일용근로자와 계약·별정직 공무원 등을 적용대상에 포함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 영세업체,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등의 가입이 미흡한 것 또한 사실이다. 고용위기 충격을 가장 먼저, 가장 강력하게 받을 취약계층을 고용보험제도에 포괄하는 것은 이들의 경제적인 안정성 확보는 물론 고용위기가 실업대란, 빈부격차의 확대 등으로 인한 사회·정치적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막아보자는 데 목적이 있다. 미가입 사업장이나 근로자들이 고용보험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보험료 부담 때문에 가입을 기피하는 현실을 고려해 조건부 인센티브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 경영여건과 근로자 소득수준을 고려해 고용위기 극복시점까지 보험료 면제나 요율인하, 세제 및 재정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정부와 국회가 이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 고용사정이 악화할 경우 가입자 중 자격 미달자에 대한 한시적 지원펀드 조성 등을 포함하는 보다 강력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결국 올 것이 왔나…”

    “결국 올 것이 왔나…”

    건설업계 1차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았던 신창건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부도공포가 재연되고 있다. 신창건설 관계자는 “지난 3일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6일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존처분 결정을 받았다.”며 “한 달 안에 회생절차를 시작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9일 말했다. 경기 안양에 본사를 둔 신창건설은 시공능력평가 90위의 중견건설업체로 김영수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년 전 분양한 대구 율하지구, 경기 동두천 현장과 지난해 2월 분양한 수원 망포동 현장 등 현재 전국 7곳에서 ‘비바 패밀리’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3200여가구를 짓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중도금 등을 떼일 염려는 없지만 입주지연 등의 계약자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창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난해 11월 신성건설과 C&우방이 연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때 건설업계에 확산됐던 부도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신창건설처럼 지난 1월21일 건설업 1차 구조조정 때 신용평가에서 B등급을 받고 살아남은 다른 건설업체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B등급도 장담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건설업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당시 평가결과 B등급을 받은 건설업체는 모두 52개나 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중 상당수 기업의 결산자료가 부실하고, 또 비상장인 경우도 많아 당시 평가가 부정확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창 다음은 ‘OO’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신창건설은 법원에서 기업회생이 받아들여지면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대한주택보증이 분양계약자에게 상황을 통보해 기납입금액을 돈으로 환급할지, 다른 시공업체를 선정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김성곤 윤설영기자sunggone@seoul.co.kr
  • 가이트너 美재무 ‘천군만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총체적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중책을 맡은 미국 재무부가 아직까지도 차관을 비롯해 주요직이 대부분 공석으로 남아 있어 정책 공백이 우려된다. 부장관직과 국제문제 차관직에 거론됐던 인물들이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후보에서 잇따라 사퇴했다. 백악관이 서둘러 3명의 차관보를 지명했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경제팀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하면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경제위기에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백악관의 주요직 후보들에 대한 검증작업이 늦어지면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한 달째 금융위기대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등 주요 경제정책 입안과 발표, 대의회 설명, 개별 금융기관들과의 협상, 청문회 출석까지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8일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보좌할 테러자금담당 차관보에 데이비드 코언, 경제정책담당 차관보에 앨런 크루거, 입법담당 차관보에 킴 월러스를 각각 지명했다. 이 3명의 차관보 지명자는 현재 가이트너 장관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가이트너의 사람들’이다. 상원 재무위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정식으로 임명된다.재무부 변호사 출신인 코언 차관보 지명자는 최근까지 법률회사의 파트너로 일했다. 프린스턴대 경제와 공공분야 교수 출신인 크루거 차관보 지명자는 노동경제학자로 명성을 쌓아 왔다. 월러스 차관보 지명자는 바클레이즈 캐피털에서 워싱턴 리서치그룹 소장을 지냈다. 하지만 이번 인선에도 불구, 현재 재무부는 상원 인준이 필요한 핵심 요직 15개 자리 중 부시 행정부에서 유임된 스튜어트 레비 테러·금융정보담당차관을 제외한 모든 주요 직책이 비어 있다.이처럼 인선이 늦어지는 것은 가이트너 장관 이후 후보들의 세금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백악관의 검증작업이 매우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년 전 15달러(약 2만 3250원)짜리 영수증에 대한 사용출처까지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전후와는 달리 공화당이 경기부양법과 금융위기 해결 대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정치적·경제적 압박이 커지면서 경제관료들이 초유의 경제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가이트너 장관은 매일 새벽 5시30분 출근,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 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재무부의 일부 부서들은 과부하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재무부는 다음달 초 런던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 때까지 미 금융감독시스템 개혁 로드맵 작성을 미루고 있다. 한 달 전 발표한 미 은행들로부터 1조달러가량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방안도 아직 구체화되지 못했다.kmkim@seoul.co.kr
  • 구멍뚫린 기업 구조조정

    신창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은 기업 구조조정에 구멍이 뚫렸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아 보인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기업이 법정관리를 자청한 데 이어, 급기야 준(準)정상으로 판정한 기업마저 법정관리행을 선택해 정부와 채권단의 ‘잘못된 판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실한 평가와 느슨한 퇴출 잣대, 촉박한 심사기간, 기업들의 이른바 ‘배째라식’ 버티기가 맞물려 빚어낸 예견된 결과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부와 채권단이 부랴부랴 재검증 방침을 시사했지만 조선·해운 등 다른 업종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도를 근본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신창건설이 금융권에 진 빚은 주거래은행인 농협 3000억원을 비롯해 총 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70~80%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어서 손실로 확정될 공산이 크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금융 당국은 전체 여신 규모가 크지 않아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신창건설이 애초 ‘B등급’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B등급이란 일시적 어려움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으나 조금만 지원해 주면 정상화될 기업을 뜻한다. 때문에 구조조정 대상(워크아웃 또는 퇴출)에서도 제외됐다. 이를 믿고 대한주택보증은 신창건설에 미분양아파트 매입을 통해 160억원을 지원했다. 신창건설은 주채권은행인 농협에조차 법정관리 신청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아 도덕적으로도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등급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과 관련, 농협 측은 “기업이 작정하고 분양률 등을 속이면 알아채기 힘들다.”면서 “심사기간이 1주일밖에 안돼 너무 촉박했고 기준도 사실상 정부가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앞서 워크아웃(C등급) 판정을 받고도 법정관리를 스스로 신청한 대동종합건설의 주채권은행도 농협이었다는 점에서 옹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정부측 구조조정 실무기구인 기업재무개선지원단 측은 “주채권은행이 주축이 돼 채권단에서 평가잣대를 만들었는데 정부 탓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제대로 평가를 못한 것인지, 기업이 은행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인지 살펴볼 계획”이라면서 “은행이 부실하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면 관련자를 문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건설·조선사 신용위험평가 때 A등급(정상) 혹은 B등급(일시 유동성 부족)을 받은 기업이라도 주채권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출범 한달 맞은 윤증현 경제팀 성적표는

    출범 한달 맞은 윤증현 경제팀 성적표는

    “나무는 봤으되, 숲은….” 9일로 출범 한 달을 맞는 새 경제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부처간 엇박자나 정책 균열음은 눈에 띄게 줄었으나 경제 자체는 한 달 전보다 악화됐다. 새 경제팀의 잘못된 처방이 경제 악화를 초래한 것은 아니지만 ‘3월 위기설’에 대한 안이한 대처 등 해외 불신감을 걷잡을 수 없이 증폭시킨 것은 뼈아픈 실책으로 지적된다. 한·미 통화 스와프 규모 확대를 끌어 내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오전 오후에 각각 취임식을 치렀다. 두사람은 일단 조직 장악에 성공했다. 윤 장관은 ‘윤 따거(큰형님)’라는 별명에 걸맞게 부하직원들을 결속시켰다. 진 위원장도 전임 위원장 시절 배제됐던 1급 상임위원들을 전진 배치시키면서 조직을 정상화시켰다. 내부와의 소통에 성공한 두 수장은 시장과의 소통에 나섰다. 윤 장관은 수출부두, 건설현장을 거쳐 한국은행, 경제5단체 등을 잇따라 접촉했다. 진 위원장은 은행장들과의 끝장 토론을 통해 지지부진하던 자본확충펀드의 물꼬를 텄다. ●3월 위기설 안이한 대처 ‘뼈아픈 실책’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8일 “새 경제팀이 소통을 중시한다는 인식을 시장에 전달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제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이다. 주가는 떨어졌고, 환율은 올랐다. 특히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크게 올랐다. 한 경제학자는 “지표만 놓고 보면 전임 경제팀보다 현 경제팀의 성적표가 더 나쁜 데도 욕하는 소리가 별로 안 들린다.”며 “그만큼 윤증현팀이 노련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가 외환시장이다. 고환율을 어느 정도 용인한다는 점에서는 새 경제팀도 전임 경제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외환딜러는 “속내를 곧이곧대로 드러내는 것(전임 경제팀)과 긴가민가 하게 하는 것(새 경제팀)의 차이”라며 “일단 시장이 당국의 힘을 의식하고 경계하게 만든 것은 긍정적 변화”라고 털어 놓았다. 유정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은 섣불리 시장에 개입하기도, 그렇다고 개입하지 않을 수도 없는 진퇴양난 국면”이라며 “새 경제팀이 신중한 대응을 통해 외환보유액 2000억달러를 지켜 내고 있는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정책에 관한 한 한은과도 호흡이 잘 맞고 있다. 다만, 기껏 다진 양측 신뢰가 외화차입금 발표과정 등 사소한 일처리 미숙으로 마찰음을 빚은 것은 흠이다. 앞으로의 당면과제는 해외 불신 해소이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해외투자자들의 불신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새 경제팀이 좀 더 적극적으로 조기 해명에 나섰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윤 장관이 뒤늦게 외신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이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 이어 영국까지 직접 날아가는 등 고군분투 중이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진단이다. ●주가↓ 환율↑…경제지표 뒷걸음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효율적 분배, 현재 300억달러인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구조조정 가속화 등도 앞으로의 숙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불안의 핵심은 과다한 단기외채인 만큼 실물경기 부양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한·미 통화스와프 규모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도 다중채무자 프리워크아웃, 구조조정기금 추진 등 가시적 성과를 내놓았지만 구조조정에 관한 한 호평과 악평이 교차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 경제팀이 들어서면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추경 동상이몽

    추경 동상이몽

    4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게 될 추가경정예산의 규모와 용처를 놓고 여야가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자리 창출과 내수경기 진작, 구조조정 지원을 3대 추경 원칙으로 내세우며, 30조원을 넘는 ‘슈퍼 추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토목 공사와 관련된 ‘삽질 추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서민 추경’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슈퍼 추경’이 경기부양 효과를 내기보다 재정 건전성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4월 국회를 20일 남짓 앞두고 추경 문제가 정치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추경과 관련, “20조∼30조원 규모를 넘을 수도 있다.”면서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으로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3대 추경 원칙에 따라 예산 집행 프로그램이 우선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정책위의장은 일자리 창출 예산과 관련, “예산의 평가 관리 지침에 고용 창출 효과를 하나의 항목으로 추가해 예산이 일자리 창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감사원에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수 경기 진작에) 단지 얼마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예산 투입 경로를 다양화해 최대한 많은 기업에 효과가 돌아 가도록 하는 ‘일감 나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추경에 과감히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도 했다. 민주당도 추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한나라당이 지난 연말 예산안 날치기 처리와 잘못된 경기 예측을 먼저 사과해야 추경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특히 ‘4대강 살리기’와 관련된 ‘토목공사 추경’의 편성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지난해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면서도, 국민에게는 3% 성장할 것이라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연말 예산 심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주장한 4조 3000억원의 일자리 관련 예산을 한나라당이 거부한 것도 문제삼고 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추경 규모가 11조원이었는데 30조원 가까이 편성하게 되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양의 슈퍼’가 아닌 ‘질의 슈퍼’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목공사 추경’에 대해 그는 “토목 사업 같은 일시적인 추경 편성은 경기 부양에 도움이 안 된다.”며 민주당과 뜻을 같이 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압박하는 정부… 어수선한 농협

    농협은 한창 어수선한 분위기다. 요즘은 부서별 회식도 거의 사라졌다. 농협 개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일선 간부들이 모임 자체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각종 경비도 대폭 삭감됐다. 지난 2007년 1조 3521원이던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들어 3304억원으로 70% 넘게 줄었기 때문이다. 농협 본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요즘은 경비 절감을 위해 화장실에서 종이타월은 물론 각종 세제도 자취를 감췄다.”고 귀띔했다.농협 지배구조 개편과 신·경 분리 등 일련의 개혁 작업에 대한 직원들의 반감도 거세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고, 이는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농협 관계자는 “‘이대로는 오래 못 간다.’는 의견이 안에서도 많지만 외부에서의 개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위기”라면서 “특히 경제부문 직원들이 신변 등을 불안해 한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농협에서는 개혁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체 개혁안에 대해 외부 기관의 자문도 받았지만 농협개혁위원회에 제출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농협개혁 대토론회’에는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국회의원과 농민단체가 공동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은 확고한 편이다. 농협 신용부문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는 만큼, 신·경 분리 등 농협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농협이 자칫 좌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정부가 직접 농협 임직원과 조합장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 의지가 보이지 않는 중앙회에 농협 개혁의 한 축을 더 이상 맡길 수 없다는 뜻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농업개혁 해외사례

    1990년대 세계적으로 농업 개방이 활발해지면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농업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협동조합 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많은 나라들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조직혁신을 1차 목표로 삼았다. 대체로 조직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 및 이를 통한 유통구조의 혁신,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국은 90년대 초반부터 농협 개혁에 착수했다. 가장 큰 특징은 인수합병을 비롯한 적자생존 방식의 구조조정이었다. 92년부터 2001년까지 1695개의 협동조합들이 사라졌다. 그 중 45%는 해체되고 36%는 다른 조합에 합병됐으며 13%는 기업에 인수됐다. 정부는 독점금지법의 제한적 면제, 세제·금융·기술 등 지원을 통해 구조개편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미국 농협들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사장과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철저하게 분리돼 있다. 조합의 정책과 전략은 농업인 주도의 이사회에서 결정되고 조합의 운영은 전문가들에 맡겨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추진되는 것과 비슷한 방향이다. 일본은 92년부터 모든 농협조직을 ‘JA(Japan Agricultural Co-operatives)그룹’으로 변모시키며 대대적인 개혁을 시도했다. 현재 일본 농협은 사업별로 별도의 조직인 ‘중앙회’ 와 ‘연합회’로 나뉘어 있다. 지도와 농정·홍보 활동은 전국농업협동조합중앙회(전중), 경제사업은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 공제사업은 전국공제사업연합회(공제련), 금융사업은 농림중앙금고에서 각각 담당하고 있다. 중앙회는 비수익 사업만을 하기 때문에 조직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각 지역농협과 사업연합회에 부과해 그 돈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회의 중요한 역할은 학계·소비자·노동조합·기업 등에 식량·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일이다. 연합회는 지역농협과 연계해 수수료를 받거나 수익사업을 해서 필요경비를 조달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회계감사보고서 “생존능력 의문”

    제너럴모터스(GM)가 프리패키지(pre package) 파산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리패키지 파산은 회사가 파산을 신청하기 전 채권자들끼리 채무를 재조정하는 것으로, 파산 법원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실제 전날 AP통신 등 외신들은 “GM의 회계감사를 맡은 딜로이트 앤드 투시(D&T)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사업보고서에서, GM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D&T는 이 보고서에서 “계속되는 영업 손실과 주주 손실, 현금 유동성 창출 능력의 부재 등을 점을 감안할 때 GM의 지속적 생존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소비자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회사의 자동차 구매를 꺼릴 것이기 때문에 파산 보호 신청은 곧 GM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렇듯 파산 가능성이 계속 대두되자 일부 GM의 임원진들은 프리패키지 파산 카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WSJ은 GM의 한 관계자 말을 인용, “GM이 몇 개월간의 조사와 파산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결과 프리패키지 파산 신청을 할 경우 회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프리패키지 파산을 통해 채무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가 이뤄지면 채권단이 회생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는 까닭이다.특히 GM이 채권단과 출자전환 합의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파산 용인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GM이 프리패키지 파산에 나설 경우 60일 정도 혼란을 겪겠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고 채권단, 은퇴자 건강보험기금(VEBA), 노조 등이 협력하면 회생절차를 잘 마무리할 수 있다.”면서 “파산 절차를 밟는 것이 현재 GM이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계획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스티븐 해리스 GM 대변인은 프리패키지 파산신청 가능성에 대해 “파산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구, 3년연속 무분규 도전…노사 평화도시 실험

    대구, 3년연속 무분규 도전…노사 평화도시 실험

    대구지역 기업과 노동조합, 정부와 시민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노사평화 도시’를 선언한 것이다. 4자 대표는 6일 대구 달서구 성서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협력 선언’을 했다. 이날 선언식에는 김범일 대구시장을 비롯해 김경조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의장, 김문기 대구경영자총협회회장, 소대영 노사문화우수기업협의회장, 윤양배 대구지방노동청장 등 대구지역 노동계, 경영계, 민간 대표, 기관장 등 120명이 참석했다. 노조와 사용자는 이날 현재 일자리를 유지하며 신규 일자리 마련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고 민간단체와 행정기관은 상생의 협력시대를 열어가는 데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노동계는 파업을 자제하는 등 노사문제를 자율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기업의 경영여건을 감안, 임금인상을 자발적으로 자제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기로 했다. 기업은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를 자제하고 노사간 고통분담과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투명경영, 윤리경영을 실천해 노사간 신뢰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민사회는 대구를 ‘녹색성장 선도, 노사문화 1등’의 브랜드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변화와 개혁에 노력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노동청은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시켜 고용유지와 일자리 나누기에 앞장서는 기업에 대해 행정은 물론 재정지원까지 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 고통분담을 위해 노사가 양보해 올해 임단협상을 타결한 대구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영진의 사례가 발표됐다. 권태훈 노조위원장은 “노측이 하루 최대 1시간 무임봉사하기로 스스로 결정하자 사측이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권 노조위원장과 이 회사의 서 대표는 사례발표 직후 행사장에서 ‘노사화합 선언’을 했다. 또 플라스틱 용기 제조업체인 대원기계공업 박언규 대표의 경영애로 발표 등 ‘기업과 구직자가 바라는 염원의 소리’ 사례발표와 노·사·민·정 대협력 선언문 서명식이 이어졌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힘들어도 같이 뛰자, 함께하는 노·사·민·정”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날 선언의 실천을 다짐했다. 대구는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노사 무분규를 실현했으며 지난해에는 기업, 노동계, 관련 기관이 협력해 광역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노사상생협력대상’을 받았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금융위기로 예년에 경험하지 못한 경제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나 노사민정이 뜻을 같이 하면 경제위기는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빛바랜 구조조정

    빛바랜 구조조정

    정부가 업종별 구조조정을 언급한 뒤 건설·조선업에 이어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까지 나왔다. 평가는 엇갈린다. 도마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있는 반면, 실업이나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옹호론도 있다. 어느 쪽이든 ‘살리기’와 ‘죽이기’ 사이에서 외줄타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이 점차 후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5일 내놓은 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이 대표적이다. 원래 주채권은행이 해오던 신용위험평가를 한 달 정도 앞당긴 데 불과한 데다 평가기준이나 등급도 채권단 자율에 맡겼다. 그나마 공동 평가기준을 만들어 채권단을 강하게 압박해 C(부실징후)·D(부실) 등급 회사를 늘렸던 지난 1월 건설·조선업종 1차 구조조정 때에 비해 약하다. 또 글로벌 거래관계 때문에 환율 영향이 무시됐다는 지적도 있다. 해운사들은 거래의 대부분이 해외거래이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달러 채무가 더 많다.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37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았는데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대상 기업 수는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커질 소지가 있는데 등급 판정은 더 유연해진 것이다. 해운업 이후 다른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는 점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당장 건설·해운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철강업종이나 자동차부품업종 등은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구조조정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정부는 실업 등 구조조정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는 것 같은데 그런 문제는 사회적 안전망 확충으로 풀고 구조조정은 별도로 추진한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화끈한 살리기가 진행되는 것도 아니다. 금융당국은 금융임직원 등에 대한 면책을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몸사리기가 여전하다. 1차 건설·조선업종 구조조정 당시 C등급을 받았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보증을 통해 지원한다지만 현장에서는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어디 가서 호소할 곳도 없다. 괜히 미운털 박히기 싫어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선진 각국들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요란스럽게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전반적인 모니터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조치는 즉각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B식 농업개혁’ 이끈다

    ‘MB식 농업개혁’ 이끈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쌀과 사과, 한우 등 주요 25개 품목에 대해 생산자 단체를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이 단체들은 품목의 유통뿐 아니라 품질 개선과 수급 조절, 수출 확대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돼 ‘MB식 농업개혁’의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금의 농업 보조금 체계를 전면 개편, 이 품목들의 경쟁력을 높일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5일 “이명박 대통령이 뉴질랜드에서 주문한 농업개혁 추진을 위해 25개 주요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별 생산자단체를 올해 말까지 조직할 것”이라면서 “이 단체들은 정부와 함께 실질적인 농업 개혁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도 이날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농업의 구조개혁을 위해서는 조직화된 생산자단체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농·축·수산물별 단체 연말까지 조직 정부가 구상중인 생산자단체 조직 품목은 ▲쌀과 배추,사과, 배, 인삼 등 농산물 ▲소, 돼지, 닭, 달걀, 우유 등 축산물 ▲전복, 넙치, 김, 멸치, 오징어 등 수산물까지 모두 25개 품목이다. 규모가 크면서도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품목들을 대상으로 했다. 생산자단체는 우선 유통비용 절감과 품질개선, 수급조절, 수출 등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뉴질랜드의 키위 브랜드인 제스프리, 쇠고기 브랜드인 폰테라와 유사하게 키운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전문가 워크숍 등을 거쳐 다음달 초 ‘주요 25개 품목 농수산물 생산·유통구조 개선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장 농림 “내주부터 작업복 근무” 보조금 체계 역시 생산자단체 활성화를 위해 대폭 개편된다. 장 장관은 “내년 말까지 보조금 중 농업을 무작정 보호하는 보조는 없애고, 경쟁력 향상과 인프라 구축에 이를 돌리는 일종의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민·관 합동의 농업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 농업 개혁의 큰 그림을 그리도록 하고 정부 내에는 민승규 1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농업개혁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도록 하기로 했다. 한편 장 장관은 대통령이 양복에 넥타이 차림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농민에게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의사 표시로 다음주 월요일부터 작업복을 입고 일하려 한다.”면서 “국무회의도 작업복 차림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해운사 37곳 5월까지 신용평가

    정부는 5월 초까지 여신규모 500억원 이상 대형 해운사 37개사에 대한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해운사 부실이 조선사와 은행 등 금융권으로 옮겨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방안’을 마련,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에 등록된 177개 해운사 가운데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37개사에 대해서는 5월 초까지 신용위험평가를 끝낸다. 매년 6월까지 하던 것을 한 달 앞당겼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상물동량이 줄면서 해운업이 타격받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평가결과에 따라 주채권은행은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D(부실)등급 회사는 퇴출되고 C(부실징후)등급 회사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정부는 그러나 구체적인 신용평가 기준이나 개별 회사의 평가등급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위 사무처장은 “해운업은 국제적 경쟁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평가 기준이나 결과를 공개하면 해외 영업력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면서 “자칫 퇴출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어 일괄공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운사에 대한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선박투자회사 활성화를 위해 최소 투자기간(3년)과 현물출자 금지 등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선박투자회사법 개정안이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나 산업은행을 통해 선박을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세제지원도 있다. 올해까지만 적용되는 톤세와 선박의 취·등록세 감면을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해운사에 대한 채무조정 프로그램 도입도 방안 가운데 하나다. 기획경제부·국토해양부·금융위 등은 협의를 거쳐 4월 초까지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마련한다. 해운업계는 정부 방안에 대해 “늦게라도 대책이 나와 다행”이라면서도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4월에 선박투자회사법의 국회처리, 5월 해운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가 마무리되면 6월에야 구체적 지원방안이 나올 전망이다. 정부는 다음달 초까지 지원방안을 내놓는다지만, 회사별 평가가 빠진 것이어서 약효 없는 처방이 될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 시각이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당장 필요한 처방은 담지 못하고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대책만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구체적인 방안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업이 금융권으로부터 받은 여신규모는 모두 16조원으로 집계됐다. 조태성 윤설영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일자리 창출, 공기업을 핵심 동력으로/김행종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기고] 일자리 창출, 공기업을 핵심 동력으로/김행종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성장과 고용에서 플러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얼마 전 새로 취임한 기획재정부장관의 발언이다. 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말 3%로 전망한 지 두 달 만에 5% 포인트나 낮춘 수치다. 여기에 취업자 수도 1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엔 2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창출과 취업률은 단순한 경제적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다른 어떤 형태의 재정지출보다 고용창출에서 유발되는 사회적 심리안정과 내수진작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는 일자리가 줄고 실업률이 늘어날수록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둘째치고 사회심리가 그만큼 더 흉흉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심이 안정되지 않으면 암울한 경제상황을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하기가 힘들고 경제회복의 기간도 그만큼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OECD가 의미 깊은 멘트를 했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양질의 고용을 정부가 먼저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엔 경제가 성장해야 고용과 소비가 늘어난다는 논리가 우세했다. 하지만 OECD는 국가나 공공기관서 먼저 채용을 늘려야 내수가 살아나고 경제성장도 가능하다며 공공부문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공공부문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공기업들은 다양한 경제활동 주체 중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투자가 줄어들고 고용불안이 심화되는 경제환경에서 공기업들은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안정시켜 민간기업의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할 수 있다. 특히 국민경제에 역할이 큰 SOC나 에너지 분야 공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 오게 하는 등 안팎에서 일자리를 파생시키도록 한다면 경제위기 극복에 엄청난 모티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공기업들은 정권교체기마다 민영화·통폐합·구조조정 등 개혁의 대상이 되다 보니 경제가 어렵더라도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공기업에 문제와 비효율이 없지는 않다. 경우에 따라서 많은 문제를 가진 공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국가경영의 수단이란 면에서 볼 때 공기업은 정부가 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카드의 하나인 것이다. 정부정책의 모든 기조를 일자리 창출과 취업률 진작에 맞추어 보면, 지나친 공기업의 인원감축이나 충원금지는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다. 어찌 보면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표현에는 부정적 요소 외에 공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숫자도 적고 자주 뽑지도 않아 들어가기 어렵다는 의미도 함께 있는 것이다. 최근 OECD 통계자료 중 공공부문 종사자 수가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미국(8.4%), 영국(6.4%), 독일(7.0%)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3.4%로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공기업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정부는 공기업을 지난 10년 동안 관성적으로 해 온 구조조정·통폐합 등의 대상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핵심동력으로 바라보는 전면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공기업들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부응해 해외신도시 수출, 4대강 살리기 등과 같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나누기(잡 셰어링) 등 고용증진 정책에 자발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정부와 공기업이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목표와 함께 전력을 다할 때 경제회생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커지게 된다. 김행종 세명대 부동산학과 교수
  • [열린세상] 경제 위기 해법/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경제 위기 해법/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미국 금융위기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3월 위기설이 다시 대두됐다.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섰고,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하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국민 불안감은 높아만 간다. 정부는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자 외화유입에 인센티브를 주고 있고 신용경색을 완화시키려 기업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안정되기는 어렵다. 먼저 환율이 지금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은행들이 외채를 과도하게 빌려왔기 때문이다. 2005년 660억달러에 불과하던 단기외채는 2007년 1600억달러로 늘어났고, 이러한 외채를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에서 빌려온 이 빚을 갚아야만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면 일시적으로 환율이 안정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안정시킬 수는 없다. 이는 작년 미국에서 달러를 빌려와 일시적으로 환율을 안정시켰으나 지금 다시 환율이 오르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신용경색 또한 기업 구조조정을 하면 완화될 것으로 믿고 있으나 실제로 구조조정을 해도 신용경색이 해소되기는 어렵다. 지금 구조조정을 해도 세계경기가 추가로 침체될 경우 건실한 기업도 다시 부실화될 수 있어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으로 세계경기는 지금보다 더욱 침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구조조정은 그렇지 않아도 늘어난 실업을 더욱 증가시켜 사회불안을 높임으로써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이러한 방법보다는 제조업을 지원하여 수출을 늘리는 대책을 사용해야 한다.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불안한 근본원인을 해결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들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고 문제를 일으킨 금융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정부도 최근 위기를 해결하고자 금융전문가를 중심으로 새 경제팀을 전진 배치했다. 그러나 비록 문제는 금융에서 일으켰지만 해결은 실물에서 해 주어야 한다. 제조업에서 수출을 늘려 경상수지 흑자 폭을 늘림으로써 빌려온 외채를 갚고, 또 시장에 외환공급을 늘려야만이 외환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역시 수출을 늘려 국가경제 신뢰도를 높이고 그 결과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야만 기업부실이 줄어들어 신용경색이 풀릴 수 있는 것이다. 외환위기 때도 당장 외환이 부족해 외국에서 빌려오는 것은 금융 팀이 담당했지만 실제로 그 후 환율이 안정되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 것은 실물이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들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이 급격히 확대되었기 때문에 외환위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지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출과 산업을 담당한 지식경제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세계가 보호무역으로 수출을 늘리기가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지만 정부는 과거에 우리가 사용하던 적극적인 수출 지원책을 다시 활용해야 하며 수출목표를 설정, 기업을 독려해 수출을 늘림으로써 경상수지 흑자 폭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지금 환율이 높아지고 있기에 수출을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정책당국은, 위기는 비록 금융에서 촉발되었지만 궁극적 해법은 실물에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정부가 수출을 늘리는 데에 정책의 초점을 둘 때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교수
  • 블리자드 코리아, 오진호 사장 선임

    블리자드 코리아, 오진호 사장 선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최근 오진호 마케팅 상무를 한국 지사장(사장)으로 선임했다. 오진호 신임 사장은 미국 코넬 대학(MBA)을 졸업하고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 옥션 전략기획실장 등을 거쳐 2005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 합류했다. 한정원 전 지사장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설 지사인 북아시아 총괄본부 대표로 승진해 한국을 포함한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의 사업을 총괄한다. 사진 = 오진호 신임 사장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이트너 美재무 “오바마, 한미FTA 의회와 협력할 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재 계류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미·파나마, 미·콜롬비아 FTA를 진전시키기 위해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대통령과 행정부가 이들 중요한 합의를 진전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해 조심스럽게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으로서는 단순한 시장 개방 약속뿐 아니라 미국 업계와 노동자들에게 이득이 되는 새로운 무역협정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가이트너 장관의 발언과 지난 2일 공개된 무역정책에 대한 재검토 방침을 밝힌 미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정책 어젠다 및 2008 연례보고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유세 과정 이후 줄곧 주장해온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워싱턴의 통상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지난달 말 행정부에 계류 중인 한·미FTA 등 3개 FTA의 조속한 심의를 위한 조치를 요구한 미 의회에 대한 답변으로 볼 수 있다.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제기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FTA에 대한 원론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도 보인다.워싱턴의 통상 전문가들은 최근 미 의회와 행정부에서 한·미 FTA에 대한 언급이 잦아진 것은 나름대로 긍정적이나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바마 행정부의 통상정책, 특히 한·미FTA에 대한 재협상 내지 추가 협의 등 입장이 정리된 것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론 커크 USTR 대표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고, 새 통상팀 진용은 더더구나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다. 여기에 미 국내 경제가 워낙 나쁜 데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예고돼 있어 이들 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안정될 때까지 자동차 부문 협상결과에 불만이 제기된 한·미FTA 심의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한·미FTA 비준 문제는 한국 정부나 국회의 생각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경제회생과 금융위기 및 신용경색 완화, 에너지 정책 등 다른 경제 현안들에 밀려나 있다.kmkim@seoul.co.kr
  • 한쪽은 갯벌 복원

    한쪽은 갯벌 복원

    국토해양부가 조만간 연안 18곳의 매립 여부를 승인할 계획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신청한 대상지를 두고 환경단체는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해양의 가치창출을 위해 올해 매립지를 다시 갯벌로 만드는 복구 사업을 펼 예정이어서 심의 결과가 주목된다. 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중 중앙연안관리심의위원회를 열어 연안매립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다. ●구조조정 대상 조선업체도 매립 신청 이번 심의위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전국에서 신청된 연안매립계획 18건(조선관련 부지확보 7건)을 심의해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경남지역에서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5건(130만 4780㎡)이 신청됐다. 환경단체 등은 “정부가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갯벌복원 사업에 나서는 마당에 다른 한쪽에서는 갯벌을 훼손하는 대규모 바다매립을 추진하는 것은 대표적 엇박자 행정”이라고 주장한다. 해상시위도 벌였다. 경남 진해시는 산업용지와 요트 등 관광시설 용지를 확보하기 위해 와성만 웅동지구 99만 7000㎡의 매립을 신청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진해시가 매립을 계획하는 곳은 경관과 수질, 갯벌상태가 좋아 현 상태로 두고 요트를 탈 수 있는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반박한다. B사는 거제시 사등면 일대에 조선시설 용지 건립을 위해 8만 6147㎡의 연안매립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B사는 정부의 조선기업 구조조정 대상 업체”라며 “조선시설 공급이 남는 상황에서 워크아웃 대상기업이 매립을 신청한 것은 신중히 심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공유재산인 바다를 매립하면 바로 사유화되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기업의 연안매립은 사유재산 축적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제11공구 매립계획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시는 국내외 교육연구기관과 정보·생명공학기술 관련업체를 유치할 계획으로 11공구 10.24㎢의 매립을 신청했다.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11공구 예정지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 등이 발견돼 보호 대상지”라며 매립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심의서 매립 계획 23건 통과 이번 국토부의 연안매립 심의는 지난해 7월에 이어 8개월 여 만에 열리는 것이다.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람사르 총회를 앞두고 열렸던 지난해 심의에서는 전국 연안 매립계획 26건 가운데 경남지역 7곳(750만㎡)을 비롯해 23건이 통과됐다. 국토해양부차관을 위원장으로 19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은 심의를 앞두고 최근 매립계획 예정지를 답사했다. 국토부도 연안매립을 신청한 해당지역 자치단체를 비롯해 환경부, 지식경제부 등과 업무협의를 통해 매립타당성 여부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김진식 국토부 연안계획과 주무관은 “중앙연안관리심의위에서는 환경단체와 관련 기관 등의 의견을 고루 참고, 매립계획을 신중하게 심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해양의 녹색미래가치 창출을 위해서 올해부터 2250억원을 들여 전국 연안의 가치있는 갯벌 81곳을 복원하는 대대적인 갯벌 복원사업을 벌인다. 거제·순천·고창 등 17곳을 우선 복원사업대상지역으로 선정해 809억 4000만원을 투입해 사업을 시작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불황 백신/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불황 백신/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어려움이 지금 우리에게 백신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장을 지낸 최영기 노동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이 최근 한 토론회에서 10년 전 IMF 외환위기를 이렇게 회고했다. 근대화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했던 외환위기를 겪었지만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학습효과’로 현재의 경제위기에 나름대로 잘 대처하고 있다는 뜻이다. 당시를 되돌아보면 대기업들은 구조조정이란 미명 아래 앞다퉈 대량해고에 나섰고 거리엔 실업자들로 넘쳐났다. 신용불량자들이 속출하면서 가정을 지키기조차 힘들었던 시기가 됐다. 하지만 초유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금을 모아 외채를 갚겠다며 팔을 걷었다. 어린이에서부터 촌부에 이르기까지 장롱 깊숙한 곳에 간직해 왔던 소중한 징표들을 내놓으며 재도약의 염원을 키웠다. 그 결과 우리는 또 한번 세계인이 놀라는 속도로 1년 만에 외환위기에서 벗어났다. 2002년에는 위기에서 벗어난 우리의 모습을 세계인이 보란 듯이 월드컵을 개최해 4강의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그럼, 이번 경제위기는 어떤 모습으로 이겨낼까? IMF를 비롯한 세계의 대표적인 경제기관들은 한국이 세계 경제위기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보여 줬던 우리의 단합된 모습이 이런 분석을 내놓는 데 한몫했으리라 보여진다. 실제로 현재 정부가 내놓는 위기대처방안 대부분이 IMF 외환위기 때의 처방과 흡사하다. 특히 고용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업자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대책들은 외환위기 때의 매뉴얼을 준용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실업자가 외환위기 때처럼 100만명이 넘을 경우, 실업급여를 대폭 늘리고 직업능력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기로 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국민들 또한 마찬가지다. 외환위기 때의 금모으기운동처럼 곳곳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지혜와 힘을 모으고 있다. 일자리 나누기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기업들은 당시와 달리 해고 대신 어떻게든 고용을 유지하려는 노력들을 보여 주고 있다.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근로자들은 스스로 임금을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기업주가 사재를 내놓고 고용을 늘리는 모습도 있다. 공무원들도 임금 줄이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전 국민 운동으로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들은 모두가 IMF 외환위기라는 고성능 백신의 효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백신의 효과가 엉뚱하거나 전혀 없는 분야도 있다.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던 거품을 걷어내는 계기도 됐다. 치솟기만 했던 부동산 가격도 내리기 시작했고, 근로자의 고임금 추세도 주춤해졌다. 물가도 외환위기 이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IMF 외환위기는 비록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고통 받았지만 부동산 버블, 고임금 등 불합리한 거품들이 완화되는 순기능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경제위기에는 아직 거품 빠지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말 서울 강남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을 중심으로 약간의 거품이 빠지는 듯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다시 오르는 추세에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경기를 살리겠다는 정부의 대책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교육비를 비롯해 각종 물가도 자꾸만 오르고 있다. 근로자들이 살아남겠다며 20~30%의 임금을 줄이는 판에 물가가 상승하고, 부동산 가격마저 오른다면 어떻게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겠는가. 국민들은 이번 경제위기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불황 백신’을 찾고 있다. 정부의 몫이다. 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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