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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진중권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국립오페라 합창단을 해체하려는 것은 “경제와 문화의 차이를 무시하고 정권을 향해 자신들이 정부의 시책에 열심히 발맞추고 있음을 보여주려다 보니,갑자기 문화의 영역에서도 이렇게 명박스러운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교수는 24일 아침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을 통해 “다른 것은 몰라도,적어도 문화와 예술은 권력의 자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기본급 70만에 연 50회의 공연으로 전문적인 역량을 키워온 국립오페라 합창단을 부러 해체하려는 것은 낭비적이고 소모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국립오페라단에는 합창단 규정이 없다.지난 단장이 인건비 책정 없이 단원을 뽑아 사업비에서 인건비를 써왔다.이건 정상적이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선 “국립오페라 합창단이 필요한데도 그동안 편법으로 운영되어 왔다면,그 책임은 합창단원들이 아니라,합창단을 그렇게 운용해 온 국립오페라단과,그것을 알고도 해마다 도장을 찍어준 문화관광부에 물어야 할 것”이라며 “국립오페라단은 7년 동안 합창단원들에게 상임화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해 왔던 것으로 안다.그리고 아주 재미있게도 국립오페라단 홈페이지에는 합창단이 버젓이 소개되어 있다.그들은 누구란 말인가? 합창단은 오페라단을 홍보할 때만 잠깐 존재하는 오페라의 유령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또 유 장관이 “외국에는 오페라단에 정규직 합창단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공연차 국내에 머무르던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의 성악가와 스태프들이 “이탈리아에만 13개의 오페라 합창단이 존재한다.”고 반박했고,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합창단원들도 “그럼 우리는 누구냐?”며 어이없어 했다고 전했다.  국립합창단과 오페라 합창단은 분명히 다른 일정을 갖고 있고 발성 방식이 다른 데다 오페라 합창단의 경우 ‘연기’까지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합창단이 오페라 합창단 기능을 떠맡으면 된다는 정부나 오페라단의 구조조정 논리는 올바른 해결 방안이 아니라고 주장한 진 교수는 이소영 신임 단장을 거론하며 “명색이 단장이라면,문광부에서 합창단을 해체시키려 해도 자신이 앞장서 반대하는 게 정상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전문 오페라 합창단’으로서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해(중략) 이미 한국 오페라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단언한 진 교수는 단원들이 박봉에 시달려가며 그저 ‘국립’이라는 명예 하나를 위해 어렵게 이룩한 성과를 원점으로 되돌려,공연할 때마다 부랴부랴 합창단을 섭외해서 대충 때워나가는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결코 합리적인 선택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예술가들을 그런 식으로 취급하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중략) 국제적으로 연대하며,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최대한 도울 것”이란 프랑수아 소바조 파리 국립오페라단 노조위원장의 발언을 전한 진 교수는 국립오페라 합창단의 존재는 비용-수익의 면에서 결코 적자라고 볼 수 없다고 단정했다.  ”과연 1년에 3억,공연 수당 다 합해서 1년에 5억이 없단 말인가?”라고 되물은 그는 “그렇게 살림이 궁한 문광부에서 지난 여름에 무슨 일을 했던가? 베이징올림픽에 연예인 응원단을 보낸답시고,단 며칠만에 2억 원의 예산을 썼다.어느 연예인의 즉흥적 제안에 계획에 없던 돈을 2억이나 써도 되는 부처에서 1년 3억의 예산을 쓸 여력이 없다니,이거야말로 초현실적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그런데도 정부가 오페라 합창단을 해체하려는 것은 “MB 정권 경제정책의 중요한 축인 시장주의 이념을 문화계에 무차별적으로 외삽하겠다”는 것이며,정은숙 전임 단장이 통일운동의 대부인 (고) 문익환 목사의 며느리, 노사모를 이끌던 문성근씨의 형수라는 게 진짜 이유라는 게 문화계 안팎의 일반적 인식”이라고 주장했다.”한마디로, 국립오페라합창단을 해체하여 정은숙 전임 단장의 그림자마저 지워버리겠다는 불필요한 연좌제”가 배후에 도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긴 글을 마감하며 “정권 바뀔 때마다 문화의 철학과 이념도 그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후진적인 발상”이라고 꾸짖은 뒤 “정권 바뀔 때마다 모든 성과를 무로 돌리고 원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면, 비합리적인 시간과 비용의 낭비만 남을 뿐”이라며 다시 한번 해체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원자바오 中총리 ‘기업 군기잡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구조조정을 철저히 하고, 감원을 최소화하면서 기업경쟁력을 높여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석달여 만에 산업 현장을 순시하면서 기업인들에게 세가지를 주문했다. 새해 첫날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정부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정부가 8%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혁신’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게 요지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옛 소련의 붕괴 등으로 개혁·개방정책이 위기를 맞은 덩샤오핑(鄧小平)이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국 남부 지방을 돌며 시장경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담화를 발표한 ‘남순강화(南巡講話)’를 연상케 하는 ‘동순강화’인 셈이다. 원 총리는 20일부터 22일까지 안산(鞍山), 선양(瀋陽), 다롄(大連) 등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의 주요 산업단지를 돌아봤다. 가장 먼저 도착한 안산의 안산철강그룹에서는 구조조정을 역설했다. 원 총리는 철강산업을 포함한 정부의 10대산업 진흥계획 발표 이후의 산업 현황에 주목했다. 최근 전세계 철강재 가격은 10년 전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이다. ‘규모의 경제’가 아니고는 살아 남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 들고 있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구조조정과 기술혁신을 달성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량 조절과 기술개발, 원가절감, 수출선 확보 등 네가지의 활로를 제시했다. 선양의 변압기공장에서는 감원과 감봉, 감산 등이 화제가 됐다. 원 총리는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생산과 감원 및 임금삭감 여부, 세수 등 네 가지”라면서 기업의 생산 현황과 감원 임금삭감 여부 등에 대해 직접 의견을 청취했다. 110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롄의 베이처(北車)객차공장과 선양의 화천진베이(華晨杯)자동차공장에서는 ‘국산 브랜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총리는 “국산 브랜드의 객차와 자동차가 세계를 누비는 그 날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총리는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과 지적재산권 개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며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의 이번 기업시찰은 일종의 기업 다잡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10대산업 진흥계획 발표 후의 기업 반응 등을 살피는 기회로도 삼았다. 원 총리는 이번 시찰에서 기업인들과 무려 6시간 이상 ‘마라톤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량후이(兩會) 정부공작보고에서 8% 성장을 다짐한 원 총리 입장에서는 기업들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 경제상황이 사실상 원 총리의 정치력에 대한 판가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중국 안팎에서는 팽배하다. 중국의 한 정치평론가는 “원 총리로서는 올해가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제상황 여부에 따라 원 총리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tinger@seoul.co.kr ■용어클릭 ●남순강화(南巡講話)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옛 소련의 몰락으로 위기를 맞은 덩샤오핑(鄧小平)이 1992년 1월18일부터 2월22일까지 중국 남부 선전·주하이·상하이 등을 시찰하면서 시장경제 도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담화를 발표, 개혁·개방정책을 지속해 고도 경제성장을 이끈 촉매제가 됐다.
  • “올 일자리 52만개 사라진다”

    올해 상반기에 실업률이 4.2%까지 올라가고, 사라지는 일자리가 34만여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한 해 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을 상반기로 앞당기는 수치다. 한국노동연구원 황수경 연구위원은 ‘월간 노동리뷰’ 3월호에 이 같은 분석을 담고 최근 경제위기에 따른 고용위기를 진단했다. 분석에 따르면 고용사정이 예년에 비해 나빠졌지만 아직 실물경제지표가 보여 주는 위기 수준까지 도달한 것은 아니다. 1998년 8월 외환위기 당시 제조업 가동률은 63.9%였고, 실업자수는 167만 5000명이었다. 그 6개월 후에는 180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지난 2월 제조업 가동률이 이미 61.2%였지만 아직 실업자수는 100만명을 넘지 않았다. 황 연구위원은 고용변동이 경기후행적 지표여서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1994~2008년 종사상 지위별로 경기변동과 고용변동을 분석한 결과 상용직은 6개월 후에야 경기지표가 반영됐다. 단, 일용직은 오히려 경기보다 먼저 변화를 일으킨다. 또 그는 저이자율 등 정책수단이 구조조정을 더이상 지연시키지 못하는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고용악화를 우려했다. 그는 상반기 -3% 성장률에 취업자는 34만 5000명이 감소하고, 하반기에는 -1%성장률에 18만 20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52만 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연간 실업자수는 950만명, 실업률 3.9%, 고용률 58.3%로 전망했다. 황 연구위원은 “외환위기와 달리 이번에는 청년층과 비정규직의 고용불안이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는 공식실업률도 파악이 어렵고 고용보험 등 기존 사회안전망으로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워 새로운 정책수단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중소건설사 10~20곳 워크아웃·퇴출”

    시공능력 101~300위권의 중소형 건설사 중에서 10~20개 업체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퇴출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2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2차 구조조정 심사대상인 70개 건설사와 4개 조선사에 대한 신용등급 분류작업을 주채권은행별로 24일까지 마무리짓고, 이날 분류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들은 한결같이 “아직 막바지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심사 대상 건설사가 15개로 가장 많은 농협은 5개사 정도를 구조조정 대상(C~D등급)으로 잠정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금융권은 건설사 중에 10~20곳, 조선사는 한 곳 정도가 워크아웃(C등급) 내지 퇴출(D등급)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바로는 구조조정 대상이 10곳이 넘는다.”면서 “그러나 막판에 등급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숫자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1차 때보다 구조조정 대상 숫자는 늘어나겠지만 기업들의 규모가 작아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게 채권단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방대한 작업량에 비해 평가 시한이 촉박해 24일 마무리가 힘들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이 심사한 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까지 최종 등급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C등급 업체에 대해서도 일부 대주단(공동채권단) 협약을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주단 협약은 B등급(일시적 자금부족 기업)에만 적용하고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뉴스&분석] 연체이자 폭탄… 서민들 신불자 늪에

    경기 수원에 사는 한모(40)씨는 몇 해 전 칠순을 앞둔 부친이 위암으로 쓰러지면서 은행과 카드사에서 1000여만원을 빌렸다. “금방 갚아야지.”라며 시작한 대출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부인까지 당뇨로 몸져누운 데다 이동통신 가게까지 매출이 급감하며 대출금은 2600만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가산금리였다. 은행과 카드사는 연체 기간과 비례해 경쟁하듯 금리를 올렸고 그 사이 빚은 무려 3배가량이 늘어 6800만원이 됐다. 한씨는 “사업을 접고 보험 일을 시작해 한 달 200만원가량을 벌고 있지만 부모님을 포함한 여섯 식구가 살아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연체이자에 고민하던 그는 결국 지난달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금융기관들이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물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높은 연체 이자 때문에 한번 연체의 늪에 빠지면 빚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기준금리는 연일 떨어지지만 높은 연체 이율은 요지부동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연체이율은 시중은행은 최고 연 25%, 보험사 연 20%, 카드사 연 30%, 저축은행은 연 40%에 육박한다. SC제일은행의 연체이율은 연 최고 25%에 이른다. 신한과 국민은행 연체이율은 각각 연 16∼21%와 연 14∼21%다. 일부는 유예기간을 주기도 하지만 이자는 금세 폭등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예를 보자. 대출 원금이 1000만원이고, 정상 이자가 월 10만원(연리 12%)일 때, 연체 후 첫달은 이자에만 추가 이자(+17%)가 붙어 11만 7000원을 내게 된다. 하지만 두 번째 달부터는 바로 17% 이자가 적용돼 한달 이자가 14만 1666원으로 불어난다. 석 달 이상을 연체하면 금리는 19%로 뛴다. 한 달 이자만 15만 8333원이다. 저축은행들은 1개월 이상 10%포인트 안팎의 가산금리를 물린다. 신용도 7등급 이하 신용대출자가 금리 30%에 돈을 빌린다고 볼 때 연체가 시작되면 이자는 40%대까지 치솟는다. 카드사는 대출 고객이 연체를 하면 25~30%에 이르는 높은 이자를 받는다. 반면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해 한때 연 6%가 넘었지만 지난 20일 기준 연 2.43%까지 떨어졌다. 예금은행의 가중평균 주택담보대출 이율도 지난해 10월 연 7.58%에서 올 1월 연 5.63%로 2%포인트 가까이 내려왔다. 연체이자도 이에 걸맞게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은행들은 반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이자를 높이는 것은 빠른 상환을 독촉하는 의미도 크다.”며 “연체를 해도 엇비슷한 금리를 내면 누가 돈을 꼬박꼬박 갚겠느냐.”고 반문했다. 도덕적 해이를 막고 다른 고객들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연체자에겐 높은 이자를 물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연체자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하면 연체금리를 다소 낮출 필요도 있지만, 개인신용 부분에서도 구조조정이 필요한 만큼 부실은 (개인파산이나 회생 등으로)털어내야 한다.”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우선 저신용 등급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10대그룹 빚 38조… 1년새 2배 껑충

    10대그룹 빚 38조… 1년새 2배 껑충

    10대 그룹의 빚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07년 20조원대에서 지난해에는 38조원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은 줄고 이자비용도 크게 늘었다.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재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 산하 비금융 상장기업의 재무 상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순차입금 총액은 38조 2483억원으로 전년 말(20조 6687억원)보다 85.1%나 급증했다. 순차입금은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 유동성 장기부채 등을 합친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금액이다. 기업이 순수하게 진 빚이라고 할 수 있다. 순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SK로 1년 새 빚이 6조원 이상 늘었다. 2007년말 11조 1996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17조 3436억원으로 급증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에너지가 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대규모 차입금을 떠안은 데다 하나로통신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산업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한진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도 각각 6조 7555억원, 6조 7506억원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인 현대제철과 해외 생산역량을 공격적으로 늘린 기아차의 순차입금이 크게 늘어 2007년 말 3조 2746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5조 8792억원으로 늘었다. GS그룹(비상장사 GS칼텍스 포함)은 2007년 말(3조 3834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늘어 지난해 순차입금이 5조 3701억원이었다. 삼성그룹은 빚보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건실한 재무구조는 지속됐지만 순차입금은 2007년(-10조 2083억원)에 비해 지난해(-8조 638억원)에는 2조원가량 많아졌다. 새로 빚을 지지는 않았지만, 갖고 있던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헐어서 썼다는 의미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9400억원의 적자를 낸 데서 알 수 있듯이 글로벌 불황을 피해 가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2007년 6조 2100억원이던 순차입금이 오히려 지난해에는 4조 5806억원으로 1조 7000억원 가까이 줄었다.지난해 매출 11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 LG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07년에 비해 액정표시장치(LCD) 등 신규사업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차입금 규모가 적었으며 휴대전화, TV, LCD 패널 등 고수익 제품이 선방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성수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뇌간이식술’ 난청환자 36년 한 풀어줄까

    ‘뇌간이식술’ 난청환자 36년 한 풀어줄까

    14세 때 중이염을 앓았던 이정근(49)씨는 그 후 36년 간 아무런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생활의 불편함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때문에 갖가지 불이익을 당하지만 이씨는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간다. 23일 오후 6시50분 방송하는 MBC 닥터스 ‘36년의 기다림 - 세상의 소리와 재회하다’(연출 최규성)는 난청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이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더불어 난청을 해소할 수 있는 뇌간이식술, 인공와우 등 의술도 함께 소개한다. 이씨는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청각장애 때문에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다. 공장에서 15년, 건설현장에서 10년을 일했지만 이마저도 2년 전 구조조정으로 퇴직하고 지금은 일용직 노동을 위해 새벽같이 인력사무소로 향한다. 하지만 이씨는 위험한 일을 하기 어려워 간단한 잔심부름 정도만 하는 상황이다. 일상 생활도 쉽지가 않다. 차가 바로 곁에서 경적을 울려도 듣지 못해 위험한 순간을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 버스 노선을 묻는 것도 간단치 않아 정류장을 잘못 내린 적도 많다. 어머니와 외국인 아내, 어린 두 딸과 함께 사는 이씨는 가족끼리 의사소통도 힘들다. 결국 이씨는 취재진과 함께 청력 회복 방법을 찾기 위해 36년 만에 병원을 찾는다. 염증으로 귓속 달팽이관이 모두 뼈로 변한 이씨는 기존의 널리 알려진 ‘인공 와우’ 시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료진은 이런 이씨에게 새로운 치료법인 ‘뇌간이식술’을 권하며 청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 뇌를 열어 전기자극기를 이식하는 뇌간이식술은 위험성이 큰 수술이다. 이씨의 어머니는 수술에 반대하지만 이씨는 결국 수술을 결심한다. 뇌간이식술은 지난해에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어린이에게 시술된 사례가 있을 뿐이다. 취재진은 국내 최초로 성인 난청 환자에게 시도되는 뇌간이식술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은행 거액 스톡옵션 눈속임 경영 아닌가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말 금융위기 국면에서 수백억 달러의 외화 빚을 정부가 지급보증해 주는 조건으로 양해각서를 맺고 자진 반납했던 스톡옵션(주식 매수청구권)을 최근 정기주총에서 슬그머니 3∼4배 늘려 지급하고 있다. 외환은행이 반납분(11만 9000주)의 4배가 넘는 49만주를 14명에게 나눠 줬다. 신한지주도 107명의 지주회사 경영진 등에게 61만여주나 제공했다. 대구은행은 모레 주총에서 새 행장에게 13만주를 부여한다. KB금융지주도 임원 성과연동주식 3년치 25만주를 상반기 중에 지급한다. 저들끼리 스톡옵션 잔치를 벌이고 있다.은행 측은 “스톡옵션의 행사 가격과 수량이 성과와 연동돼 있어 회사의 경영성과와 주주가치를 올려야만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나누기를 이유로 신입 직원의 초임을 20% 깎고 직원 임금도 2년 연속 동결을 추진하고 있어 고통분담의 형평성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올해 초 반 토막 난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 시점에 가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빛 좋은 개살구’격이던 기존 스톡옵션을 자진 반납하고 높은 수익률이 확실한 새 스톡옵션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고 있는 격이다.우리는 금융권에 40조원의 구조조정기금과 금융안정기금을 마련해 BIS 비율이 8%가 넘어도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정부가 이같은 도덕적 해이를 막아야 한다고 본다. 작금의 금융위기도 은행들의 덩치불리기로 인한 리스크 관리 실패에서 왔는데 또 성과에만 집착할 우려가 큰 은행 스톡옵션은 자제돼야 한다. 미국 정부로부터 18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직원들에게 보너스 잔치를 벌인 뒤 혼쭐이 나고 있는 AIG 사태가 보이지 않는가. 은행권은 눈속임 경영을 중단해야 한다.
  • 佛 “구제금융 SG은행 스톡옵션 반납하라”

    │파리 이종수특파원│미국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보너스 파문이 프랑스에도 번졌다. 프랑스 정부가 구제금융을 받고도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소시에테 제네랄(SG) 은행의 경영진에게 스톡옵션 반납을 요구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은 뒤 보너스나 스톡옵션 등을 받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면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조치는 우리 모두를 당혹하게 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도 22일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은행 경영진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도덕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나는 스톡옵션 행사를 삼가라는 것이 아니라 포기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SG은행은 지난 16일 프레데릭 우데아 사장에게 15만주, 다니엘 뷔통 회장에게 7만주, 부사장인 디디에 알릭스와 세브랭 카반에게 각각 5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했다. SG는 프랑스 6대 은행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말 BNP파리바 등과 함께 정부로부터 105억유로(약 20조원)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은행 측은 “경영진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 동안에는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라고 해명했다. 한편 브리스 오르트푀 노동장관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기업의 경영자에 대해서는 보너스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vielee@seoul.co.kr
  • 자본확충펀드 ‘배드뱅크行’ 논란

    자본확충펀드 ‘배드뱅크行’ 논란

    시중은행들이 부실채권 해결을 위해 다음달 중 배드뱅크(Bad Bank)를 만들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사 공적자금 관리체계 논란이 다시 한번 불거질 조짐이다. 은행들이 자본확충펀드를 배드뱅크에 출자해도 문제 없다는 방침을 금융당국이 밝혔기 때문이다. 공적자금 성격이 강한 자본확충펀드를 그런 식으로 써도 되느냐는 반론이 뜨겁다. ●“배드뱅크에 펀드 수혈은 도덕적 해이” 22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은행들은 다음달 설립 예정인 배드뱅크에 자본확충펀드로 지원받은 돈을 출자할 수 있다. 배드뱅크는 자산관리공사(KAMCO·캠코)가 사실상 독점해온 부실채권 정리기능을 나눠 맡는 기구로, 민간 캠코에 해당한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 국장은 “은행 자본확충펀드의 조성 목적 자체가 구조조정에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위해 만들어지는 배드뱅크 설립에 펀드 자금을 써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은행들로서는 별도로 재원을 조성하느니 펀드 자금을 쓰는 게 손쉽다. 이럴 경우 가장 우려되는 논란은 도덕적 해이다. 자본확충펀드는 조성액 20조원 가운데 한국은행 몫이 10조원, 산업은행 몫이 2조원이다. 사실상 세금으로 메워진다는 점에서 공적자금이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배드뱅크가 이 자금을 엄정하게 사용할 수 있겠느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덩치가 크거나, 출자규모가 큰 은행들 입맛에 맞게 유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부실채권 인수가격을 부풀릴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캠코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캠코 측은 “외환위기 때야 일부 그랬는지 몰라도 2002년 이후에는 자체 자금을 써서 사후정산 방식으로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2% 정도 수수료를 떼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세금으로 운영하는 제3자 입장이기 때문에 부실채권 가격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공적자금 관리감독 체계 고쳐야” 이번 기회에 공적자금 관리감독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00년 제정된 공적자금관리특별법은 공적자금을 예금보험기금, 채권상환기금, 부실채권정리기금 등 6개로만 한정했다. 이 때문에 자본확충펀드는 법적으로 공적자금이 아니다. 감사원과 국회 감사도 받지 않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실상 공적자금이기 때문에 정부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에 따른 손실분담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움직임도 있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실은 공적자금관리특별법 개정안을 이미 발의했다. 한국·산업은행 등을 통한 기금·펀드를 모두 공적자금으로 규정한 것이 특징이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은 아예 별도의 특별법 제정까지 검토 중이다. ●“너무 옥죄면 은행이 안 쓴다” 반론도 금융당국은 일단 관망 자세다. 공적자금이란 꼬리표 아래 너무 족쇄를 달려 하면 은행들이 돈을 기피해 정책효과가 반감된다는 우려도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상으로 문제 없는 은행들이 펀드나 기금을 거부할 경우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선제적인 부실 방지를 위해서는 이들이 자유롭게 돈을 꺼내 써야 하는데 까다로운 조건을 붙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공적자금을 지나치게 부각시킬 경우 ‘한국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필요한 외부 시선을 초래할 수도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천 국립해양대 설립 추진 공방전

    인천시가 국립 해양대 설립을 추진하자 부산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가 즉각 반대하고 나서 양측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들 해양대는 인천해양대 신설이 국가정책을 거스르는 중복투자라며 견제에 나선 반면, 인천시는 각 지역 해양대 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반박 논리를 펴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20일 “정부가 국립대학 정원을 줄이고 통·폐합하는 상황에서 인천시의 또 다른 해양대 신설은 정부 정책에 배치되는 것은 물론 수도권 집중화를 부추기는 시대 역행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해기사 등의 해양인력 양성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므로 지역별로 해양대학을 신설하기보다는 기존 해양대의 정원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목포해양대도 인천해양대 신설 추진에 반대하고 나섰다. 목포해양대 관계자는 “세계적인 불황의 여파로 조선업과 해운업의 구조조정이 거론되는 시점에 정부 정책 및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어긋나는 인천해양대 신설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시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인천이 경제자유구역과 국제공항·항만 등을 중심으로 동북아 물류허브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해양시대를 선도할 글로벌 해양인력을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경인운하와 송도신항만 건설에 맞춰 인천이 세계 해운 전문인력 양성 및 공급의 중심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판단 아래 6000억원을 들여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11공구나 영종도 46만 2350㎡ 부지에 2014년까지 해양대를 짓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 日의 잃어버린 10년 닮아간다”

    미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통화 정책의 최후단계 수단인 중앙은행의 ‘발권 카드’까지 동원한 데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이(저성장 속에 공공부채가 폭증한 90년대) 일본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먼저 환자(미국 경제)를 정확히 진단, 처방을 내리라는 주문을 했다. 앞서 18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 C)는 민간 신용시장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6개월에 걸쳐 3000억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었다. 아누프 싱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19일 “미국의 금융 위기가 지난 1990년대 (잃어버린 10여년 동안 정책 실패를 되풀이한) 일본이 겪었던 것과 너무도 흡사하다.”면서 “미국이 여기서 많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싱 국장은 “일본이 당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8년여에 걸쳐 취한 조치들을 미국은 발 빠르게 2년도 못되는 사이에 실행했다.”면서도 “그렇지만 미국이 여전히 위기의 숲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가의 손실 상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경기 회복에 정치적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돈을 풀어도 은행을 정략적 판단에 따라 지원하면 구조조정이 늦어져 본질적인 경제회복을 지연시킨다는 경고다. 이와 함께 IMF는 내달 2일 런던에서 열리는 2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금융구제안이 “여전히 대상 기관의 악성 자산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집행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들 부실 금융기관을 어떻게 구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여전히 담겨 있지 않다.”고 혹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0일 전했다. 보고서는 정부들이 경기 부양에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추가 부양 조치를 취해야만 일각에서 기대되는 회복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공기업 정규직 채용 평균 1명도 안돼

    공기업들이 올 1·4분기에 뽑은 정규직 직원이 기업당 평균 1명꼴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의 바닥과 졸업 시즌이 겹치면서 50만명 이상이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지만 공기업 인력 감축 계획에 가로막혀 기존에 나오던 ’괜찮은 일자리‘ 공급이 끊겼다.19일 기획재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305개 공공기관 가운데 올 들어 3월까지 신입 정규직 일반직원을 채용했거나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공기업은 6개로, 이들이 공급한 일자리는 269개에 불과하다. 전체 공기업을 기준으로 평균하면 공기업 1개가 1개의 신입 정규직 일자리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50만명 이상의 졸업자가 쏟아져 나온 2월 중 20대 취업자는 37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만 1000명(4.4%) 감소했으며 청년 실업률은 8.7%까지 치솟아 2005년 3월(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어느 정도 규모 있는 채용을 했거나 채용을 진행 중인 공기업은 90명을 선발 중인 한국수자원공사, 55명을 채용할 예졍인 한국남동발전, 지난달 각각 72명과 40명을 뽑은 전기안전공사와 대한법률구조공단 정도다. 1월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소비자원이 신입 정규직 일반 직원을 채용했지만 인원이 각각 11명과 1명으로 일자리 공급의 의미는 미미했다.이외에 7개 공기업이 1분기에 신입 정규직원을 채용했지만 이는 특이 학력을 요구하는 전문직이어서 일반 대졸자들이 지원할 수 없었고 일자리수도 각각 1~2개에 그쳤다.한 공기업 관계자는 “공기업 인력 감축 계획에 따라 1명을 신규 채용하려면 2명 정도를 구조조정해야 한다.”면서 “기존 직원을 구조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대부분 공기업들이 직원 신규 채용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美 FRB 3000억달러 규모 장기국채 매입… 한국은행의 선택은

    美 FRB 3000억달러 규모 장기국채 매입… 한국은행의 선택은

    영국,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장기국채 매입에 나서자 시장의 관심은 온통 한국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만큼 우리나라도 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중앙은행 개입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이 맞선다. 한은은 국채 매입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국채 매입 발표가 나오자 한은도 따라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과 업자의 목소리를 구분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어 “미국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금리가 장기국채 금리에 연동돼 있어 매입 효과가 직접적이지만 우리나라는 단기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에 연동돼 있어 처지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겉으로는 한은에 무리하게 국채를 떠넘기지 않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정부나 한은이나 수급 불일치로 시장이 출렁이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데 내부 인식을 같이한다. ●한은 “시장과 업자 목소리 구분해야” 다만 방법론에 있어 한은의 태도는 단호하다. 한은 측은 “정부 발행 국채를 유통시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수(직매입)하게 되면 발행자의 입맛에 맞게 금리를 싸게 책정할 수밖에 없어 도리어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성태 총재도 지난 12일 “국채 매입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가능성은 열어놓으면서도 “간접적으로 하겠다.”고 밝혀 유통시장에서의 단순매입을 시사했다. 한은이 국채를 직접 인수한 것은 1994년 1조원대 양곡증권 인수가 마지막이다. 금융통화위원들의 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금통위원은 “(한은의 국채 매입은)규모의 문제이지, 피해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은 “국채를 사주더라도 방법론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발행시장에서의 직매입은 후진국도 하지 않는 조치”라고 경고했다. ●국채 교환론도 부상 한때 ‘패닉(공황)설’까지 대두됐던 시장은 한은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많이 내려 단기물은 안정됐지만 장기물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추경용 국채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자체 소화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한은이 일정 부분 소화(매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은 워낙 사정이 안 좋으니까 장기국채까지 사들여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비상상황인지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경 공포’가 계속 제기되면서 시장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데다 물량 부담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굳이 서둘러 미국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도 “자칫 유동성 확대 효과보다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상승 부작용 우려가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추경 규모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여론몰이식으로 한은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면서 “미국도 직매입이 아닌 유통시장에서의 단순매입”이라고 환기시켰다. 국채 교환론도 나온다. 유동성이 떨어진 기존 국채를 새로 발행되는 국채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전 연구위원은 “추경 외에도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 등 각종 정부 보증채 대기 물량이 많아 전체적인 얼개를 보고 방법론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는 한은 부담을 덜어주고 시장 자체 소화를 유도하기 위해 1년물 단기국채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물가 3%↑ 실질실업률 15%선 생활고통지수 악화

    물가 3%↑ 실질실업률 15%선 생활고통지수 악화

    최근 경제 위기에 따른 지수 악화는 서민과 중산층에게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닌 생존 위험의 상승을 뜻한다. 특히 올해 들어 일자리 대란이 가중되고 고환율에 따라 물가가 다시 뛰면서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을 나타내는 생활경제고통지수가 넉달 연속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실질실업률 역시 지난달 15%선을 돌파하는 등 일자리 환경 역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고용 불안과 물가 상승이라는 두 악재가 서민들을 갈수록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고통지수 추가 상승 불가피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업자와 18시간 미만 취업자를 합한 체감실업자는 193만 2000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생활물가 상승률은 3.3%를 기록, 이 둘을 합친 생활경제 고통지수(Misery Index)는 11.46으로 나타났다. 생활경제고통지수는 LG경제연구원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적 고통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수치다. 지난해 월별 기준으로 고통지수가 가장 높았던 때는 13.59에 달했던 8월. 당시는 고환율과 고유가가 함께 겹치면서 생활물가상승률이 6.6%까지 치솟았다. 이후 원자재값 하락에 따라 고통지수는 11월 10.0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금융 위기의 파도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한 지난해 말 이후 고용 부문의 하락이 고통지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12월 10.25로 전월 대비 소폭 반등한 고통지수는 올해 1월 11.16으로 1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뒤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추가적인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환율 안정에 따라 물가 부담은 상당히 덜었지만 아직까지 구조조정이 제대로 안 된 소규모 사업장과 일부 대기업들이 조정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 고용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각종 서비스·공공요금 상승까지 뒤따르면서 고통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실질적인 백수 358만명 달해 이른바 백수와 반백수를 합친 실질실업자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고용통계에서 조사 기간 당시 4주간 구직활동을 했다고 응답한 사람을 뜻하는 공식 실업자는 92만 4000명이다. 그러나 할 일이 없이 쉰 인원(175만 2000명)에 취업준비자(56만 800 0명), 구직단념자(16만 9000명), 18시간 미만 일하면서 추가 취업을 원하는 불완전취업자(17만 1000명)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실상 실업자를 공식 실업자와 합친 실질실업자는 358만 4000명에 달했다. 실질실업률은 공식 실업률 3.9%의 네 배에 가까운 15.1%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277만 8000명(11.3%)에 그쳤던 실질실업자는 9월까지 등락을 반복하다가 10월(282만 5000명·11.5%) 이후 상승세를 계속, 넉달 만에 70만명 넘게 증가했다. 331만명 수준이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도 30만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2월 통계에서 40대 이상 취업자 숫자는 증가하고 30대 이하는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젊은 20, 30대 백수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는 대부분 중장년층 이상이 참여하면서 상대적으로 청년층이 소외받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면서 “서비스업 활성화 대책 등을 통해 청년층에 일자리가 돌아 가겠지만 이들의 눈높이와 실제 고용조건 사이의 미스매칭(엇박자)은 완전히 없애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돈줄막힌 공장들, 경매 내몰린다

    돈줄막힌 공장들, 경매 내몰린다

    정보기술(IT) 부품업체로 한때 잘나가던 L사는 인천 남동구 고잔동 공장을 지난 5일 경매로 날렸다. 169억원의 빚을 갚지 못하자 채권 금융기관이 경매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감정가는 98억 2613만 8400만원이지만 두 번의 유찰을 거쳐 51억 8700만원에 넘어갔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실물경제 침체 여파로 공장들이 경매로 팔려가고 있다. 경매에 부쳐져도 첫 입찰에 응찰자가 없어 몇 차례 유찰되면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헐값에 낙찰된다. 공장뿐 아니라 아파트도 경·공매 물건이 넘쳐나고 있고, 빌딩 매물도 늘어났다. 19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와 경매전문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이달 전국적으로 537건의 공장 경매가 이뤄졌거나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에 새로 나온 공장 경매만 159건에 이른다. 지난 1월(107건)보다 52건(48.5%), 지난달(139건)에 견줘 20건(14.3%)이 각각 증가한 것이다. 하루 평균 전국에서 5개의 공장이 경매에 부쳐지는 셈이다. 수도권에서는 이달에만 178건의 공장이 경매로 넘어갔다. 이미 16일까지 111건이 경매에 부쳐졌고, 이달 말까지 67건이 추가로 경매에 부쳐진다. 이 가운데 신건은 47건으로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1.5개의 공장이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경매 외에 세금을 내지 못해 공매로 팔려가는 공장도 적지 않다. 수도권에서만 지난달에 179개 공장이 공매로 주인이 바뀌었다. 강은 지지옥션 홍보팀장은 “공장 경매는 경기와 직결돼 있어서 실물경제의 잣대다.”면서 “공장 경매 증가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빌딩 매물도 넘쳐나고 있다. 각 기업이 구조조정 매물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구 충무로 극동빌딩, 강남구 역삼동 풍림산업 빌딩과 ING생명 빌딩, 아주산업 빌딩, 강남역 신성건설 빌딩, 월드건설 빌딩 등 최소 40여개 빌딩이 매물로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000억원에 못 미쳤던 빌딩 시장 규모도 4조원대로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은 팔려는 가격과 매수희망 가격 사이에 호가 차이가 커서 실제 거래로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2분기부터는 가격이 내려가면서 거래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홍순만 신영에셋 이사는 “많은 빌딩이 매물로 나오지만, 호가가 높아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일본계 등 외국자본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어서 국내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2분기쯤에는 거래가 제법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경매 물건도 급증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에만 전국적으로 7779건의 아파트가 경매물건으로 등록됐다. 이는 전달(5075건)보다 53.2%(2704건), 지난해 같은 달(3920건)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가계 부실 심화로 경매물건은 늘어났지만, 낙찰이 되지 않아 갈수록 물건이 쌓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고]주민의견 경청·맞춤 복지행정 다짐하며/양대웅 서울 구로구청장

    [기고]주민의견 경청·맞춤 복지행정 다짐하며/양대웅 서울 구로구청장

    최근에 읽은 책 중 마음에 와닿는 책이 바로 ‘경청’이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지혜’인 경청(傾聽)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주인공 이토벤은 바이올린을 만드는 악기 제조회사의 홍보팀 과장이다. 이토벤이란 듣지 못하는 베토벤을 빗대어 평소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주인공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회사는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이토벤은 회사의 구조조정 정책을 지지하며, 제일 먼저 퇴사를 결정한다. 대가로 목 좋은 곳에 바이올린 대리점 개설권을 얻는다. 하지만 오픈식 날 이토벤은 쓰러지면서 뇌종양 판정을 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각기능이 떨어지는 현상을 동반하는 시한부 삶을 맞는다. 졸지에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이토벤은 아들을 위해 제대로 된 사랑을 전해준 기억이 없음을 후회하다가 아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로 자신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바이올린을 직접 제작해 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그는 전에 다니던 회사의 제작팀에 제작기술을 전수받기로 하고 합류한다. 처음에는 온갖 냉대와 멸시 등을 받게 되지만 떨어진 청력 때문에 팀원들의 말을 적극 경청하는 자세로 근무에 임한다. 이러한 근무 자세는 결국 서로의 벽을 허물고 팀원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팀이 거듭나는 계기가 되는 데 기여한다. 그는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끝내 아들에게 선물할 바이올린을 완성하지 못한 채 작업장에서 쓰러진다. 하지만 팀원들이 합심해 끝내지 못한 나머지 과정을 마무리 짓고 마지막 과정인 조립과 바니시 작업만은 병실에 누운 이토벤이 직접 하도록 도왔다. 신공법으로 만든 바이올린으로 급격한 매출 신장세를 이룬 회사는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이 기념식에서 이토벤의 아들은 아버지가 선물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 하지만 이토벤은 아쉽게도 연주식장에서 쓰러져 앰뷸런스에 실려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아들을 떠올리며 그 선율 속으로 조용히 잠든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머릿속에는 ‘이청득심(以廳得心)’이란 이토벤 말이 맴돌았다. 이토벤이란 별명이 말하듯이 자기 주관만이 가득한 그가 청력을 잃음으로써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습관을 갖게 됐고, 그것이 동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즉 경청은 그가 목숨과 맞바꿔 얻은 지혜인 셈이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고 이 책이 말하듯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습관은 오만과 편견을 버리게 하고 자신을 낮추며 겸손해진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목민심서 이전6조 편에 이런 말이 있다. 牧(목) 孑然孤立(혈연고립) 一榻之外(일탑지외) 皆欺我者也(개기아자야) 明四目(명사목) 達四聰(달사총) 不唯帝王然也(불유제왕연야). ‘목민관은 우뚝 고립되어 있어 앉은 그 자리 밖은 모두 속이려는 자들이므로, 눈을 사방에 밝히고 귀를 사방에 통하게 하는 것은 오직 제왕만이 그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다. 즉 목민관도 마땅히 경청으로 물정을 두루 살펴야 한다는 의미이다. 민선구청장이 되면서 ‘발로 뛰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현장행정을 강조한 바 있다. 주민의 의견을 귀담아 맞춤 복지행정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다. 경청이란 의미가 더욱 가슴 깊이 새겨진다. 그래서 올 시무식 때 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 ‘이청득심’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경청을 생활화해 주민의 마음을 얻는 신뢰받는 행정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였다. 양대웅 서울 구로구청장
  • [열린세상] 어느 나라 은행들인가/이필상 고려대 교수 경영학·전 총장

    [열린세상] 어느 나라 은행들인가/이필상 고려대 교수 경영학·전 총장

    정부는 4월 임시국회에서 정상적인 금융기관이라도 자본 확충을 위해서라면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금융기관의 부실채권과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자산을 매입하고자 40조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장기 불황이 본격화함에 따라 부실자산이 폭증할 경우 금융기관과 기업의 동반 부도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경제는 긴박한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버팀목인 수출 기반이 무너지고 내수가 얼어붙어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5%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해외 언론과 신용평가사들이 국내은행의 건전성과 대외신인도에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피치는 국내은행들에서 내년 말까지 발생할 손실규모를 42조원이라고 분석했다. 또 단순자기자본 비율이 4.0% 수준으로 떨어져 동 비율이 6.6%인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 비해 위기에 대한 내성이 크게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자본 확충을 충분히 하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경제가 심각한 위기국면에 빠진다는 뜻이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부실화 위험이 큰 은행들에 선제적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은행건전성 확충, 대출과 투자 확대, 경기회복의 선순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조치는 정부 의도대로 효과가 나타날 것인가? 한마디로 은행의 내부개혁과 구조조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은행의 핵심적 기능은 산업금융을 건전하게 하여 기업과 공동운명체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은행들은 이러한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환란 때 은행들은 방만한 대출과 비리경영으로 경제위기를 불러와 많은 국민에게 눈물을 흘리게 했다. 이후 은행들은 정부가 16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덕분으로 다시 일어났다. 그러나 은행들은 이번에 산업발전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했다. 투자와 창업을 지원하는 기업금융 대신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여 가계 부문을 빚더미에 올려놓았다. 그 결과 경제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부동산과 증권시장은 거품으로 들떴다. 또 환위험을 관리해 준다는 명분으로 키코상품을 대량 판매하여 수많은 중소기업을 경영위기에 몰아넣었다. 더 나아가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 이익이라는 판단 하에 예금 대신 펀드 판매에 매달려 국민의 주식투자 가치를 반 토막으로 떨어뜨리는 데 주요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종사자들은 임원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등 돈잔치를 벌였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자 은행들은 스스로 경제를 안고 쓰러지는 위험을 초래한 것이다. 어느 나라 은행들이기에 국민경제를 돈벌이 희생물로 만드는 것인가? 정부는 이런 은행들에 공적자금과 구조조정기금을 다시 대규모로 지원하려고 한다. 현행 경영구조를 그대로 둔 채 정부가 자금을 지원할 경우 결국 은행들은 지원자금으로 부실을 해소하고 다시 단순 돈벌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서 자금을 풀어도 기업대출을 안 하고, 건설과 조선업의 구조조정을 맡겨도 부실기업 퇴출을 회피하며, 자본확충 지원을 해도 경영간섭을 이유로 거부하는 행위 등에서 은행들의 이기적 속성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정부는 은행에 구조조정을 과감히 요구하고 경영을 감시 감독하거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4월 임시국회에서 공적자금을 사전에 투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이 아니라 부실이 예상되는 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제하는 법조항부터 마련해야 한다. 다음 은행자본 확충 펀드와 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하여 은행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 위기로 치닫는 경제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 정부는 임기응변적 자금지원 정책을 지양하고, 은행의 경영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산업발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금융정책을 서둘러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 경영학·전 총장
  • “토목사업 활성화론 일자리 창출 기대할 수 없어”

    “토목사업 활성화론 일자리 창출 기대할 수 없어”

    “토목사업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론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쓴소리를 던졌다. 18일 희망제작소가 창립 3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수송동 강당에서 주최한 ‘위기의 한국경제, 진단과 새로운 상상력’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다. 김 전 수석은 “정부가 경기침체기를 맞자마자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손을 대고 있는데 이는 투기를 조장해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경제정책의 기조를 바꿀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추경 30조원을 풀어 경기가 플러스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경기가 급하강되는 것을 완만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석은 “위기일수록 정직하고 원칙적인 경제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려면 정부가 정치적 고려를 뛰어넘어 부실 중소기업 등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낙관적인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그는 “정부는 우리 경제가 금년말이나 내년초면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떤 근거로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도 U자형이나 L자형 곡선을 그리며 느린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 구제금융 이후 경제의 현주소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처방도 바르게 내릴 수 있다.”면서 “IMF 외환위기 이후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경기 부양을 정책 기조로 삼은 것이 화근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2000년대 이후 금융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정책에 맞춰 은행들이 대형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가계 대출을 늘려준 결과 가계 부채가 크게 늘었고 이것이 경제 위기의 한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김 전 수석이 첫 주자로 나선 특강은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 박원순 이사가 강연을 이어가며 오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은행 빚 연체 급증… 1년새 2배

    은행 빚 연체 급증… 1년새 2배

    정부의 각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에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1.67%로, 2007년 말에 비해 0.93%포인트가 뛰어올랐다. 이는 2005년 10월 말 1.67% 이후 3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연체액은 이 기간에 5조 9000억원에서 15조 5000억원으로 9조 6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이처럼 연체가 늘어난 데에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증가가 큰 몫을 차지했다. 이 기간 전체 기업대출 연체액은 3조 9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뛰면서 연체율이 0.92%에서 2.31%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액은 3조 7000억원에서 11조 4000억원으로 3배 정도 올랐다. 연체율은 1.0%에서 2.67%로 치솟았다. 이는 2005년 5월 말 2.80%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은 그나마 자금 사정이 낫다지만 대출연체율이 0.63%로 2007년 말 0.37%, 지난해 2월 말 0.28%보다 크게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2007년 말 0.55%에서 지난해 말 0.60%를 거쳐 2월 말에는 0.89%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보다는 형편이 낫지만 급증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감소세를 보이던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정부 보증 방식을 통한 지원과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병행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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