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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66곳 퇴출·108곳 워크아웃

    중소기업 66개사가 퇴출(D등급) 대상으로 추가됐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C등급) 대상 중소기업도 108곳이 늘어난다. 금융감독원은 여신 규모가 30억~500억원이고 외부감사를 받는 중소기업 1461개사를 대상으로 한 2차 신용위험평가 결과 174개사(11.9%)를 구조조정 대상인 C·D등급으로 분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여신 규모 50억~500억원인 중소기업 861곳에 대한 1차 신용위험 평가 때 C등급 77개사, D등급 36개사가 선정된 것에 비해 C등급은 31개사, D등급은 30개사가 늘어난 것이다. 2차 평가는 1차 평가 때 제외됐던 중소기업은 물론 부실징후가 보였던 기업까지 포함해 진행했다. 이에 따라 1·2차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퇴출 대상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은 102개사, 워크아웃 대상은 185개사에 이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7개大 신입생정원 70%도 못채워

    ■ 교과부 올 대학정보 공개 2009학년도에 신입생을 70%도 충원하지 못한 대학이 27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학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전국 356개 대학의 2009학년도 신입생 충원율과 졸업생 취업률, 장학금 지급 현황 등 7개 항목, 34개 세부사항의 정보를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개했다. 분석 결과 27개 대학은 신입생 충원율이 70% 미만이었다. 전남의 영산선학대는 50명 모집에 2명이 지원, 신입생 충원율 4%로 가장 저조했다. 이어 제주산업정보대(26.8%), 건동대(30.5%), 광신대(43.1%) 등의 순이었다. 신입생 충원율 70% 미만인 27개교 가운데 일반대학은 14곳, 전문대는 12곳, 산업대는 1곳이었다. 졸업생 3000명 이상의 4년제 대학 가운데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75.4%의 취업률을 기록한 서울산업대였다. 이어 고려대 안암캠퍼스(74.3%), 성균관대(72.6%), 원광대(72.2%), 한양대 서울캠퍼스(71.0%), 동아대(70.7%) 등이 뒤를 이었다. 졸업생 2000명 이상 3000명 미만 대학의 경우 한밭대(85.2%), 인제대(81.2%), 경희대 국제캠퍼스(78.8%), 경희대 서울캠퍼스(78.1%), 신라대(76.4%) 등의 순이었다.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 대학은 건양대(88.5%), 경운대(86.2%), 초당대(86.0%) 등의 순이었다. 전문대의 경우 졸업생 2000명 이상은 경남정보대(96.4%), 졸업생 1000명 이상 2000명 미만은 대경대(99.2%)가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을 가장 많이 준 대학은 일반대의 경우 661만원을 지급한 금강대였다. 이어 포항공대(574만원), 한양대 안산캠퍼스(34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대 중에서는 성덕대(231만원), 전주기전대(229만원),벽성대(207만원) 등의 장학금이 후했다.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가 가장 많은 곳은 인문사회계열은 서울대(7879만원), 자연과학은 포항공대(6억 2080만원), 공학은 포항공대(5억 7669만원), 의학은 건국대(1억 4316만원), 예체능은 동국대(1억 2620만원)였다. 신입생 입학경쟁률이 높은 학과는 일반대학의 경우 연극영화과와 의예과 등의 입학경쟁률이 높았다. 동국대 연극학부는 50명 모집에 59.8대1의 경쟁률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중앙대(서울) 의예과 58.9대1, 단국대(천안) 생활음악과 51.4대1, 국민대 연극영화전공와 한양대 의예과가 각각 48.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대의 경우 서울예술대 실용음악과 92.4대1,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85.9대1, 동아방송예술대 영상음악계열 73.6대1, 서울예술대 연기과 65.2대1 등의 순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토지주택공사 이지송號 공식 출범 “국민 중심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

    토지주택공사 이지송號 공식 출범 “국민 중심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

    “국민중심 공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1일 분당 정자사옥에서 취임식을 갖고 “토지공사, 주택공사가 통합해 새로 출범하는 토지주택공사는 더 이상 땅장사, 집장사 하면서 엄청난 부채만 진 기업, 부정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라는 평가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은 오는 7일 정부의 공식 출범 행사를 앞두고 내부 행사로 조촐하게 치러졌지만 이 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산규모 105조원 규모의 거대 공기업을 본궤도에 올려야 하는 부담감과 결의가 함께 묻어났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금자리주택 건설, 4대강 살리기, 국가산업단지 조성, 녹색뉴딜 사업 등은 국가경제와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국가의 중차대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사업들이 통합으로 인해 한치의 차질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고용안정 없는 조직안정은 사상누각”이라면서도 “철저히 능력 위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취임사를 마치고 토공·주공의 두 노조위원장을 단상으로 불러 손을 맞잡은 채 화합을 다지는 식순에 없는 깜짝 이벤트를 연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펀드 판매수수료 2%로 강제인하

    앞으로 펀드의 판매수수료와 판매보수 한도가 각각 5%에서 2%, 1%로 강제 인하된다. 시장친화적 구조조정을 위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설립도 허용된다.금융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11월 중순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SPAC는 자본금 1000억원 이상되는 대형 증권사가 발기인으로 나서 증시 상장 과정을 거친 뒤 투자자를 모아 인수·합병에 나서는 페이퍼 컴퍼니(서류 상의 회사)다. 최대 장점은 구조조정을 위한 인수·합병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중간계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영권보다는 투자이익을 노리는 세력이기 때문이다.기업들로서는 경영권 방어 걱정없이 자금을 수혈할 수 있어 유리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SPAC가 상장사이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잘하면 주식을 사고, 잘하지 못하면 팔아버리면 된다. 단 기업공개 뒤 90일 이내 상장해야 하고 최장 3년 안에 인수·합병 실적이 없으면 자동 해산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다. 장외기업의 우회상장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투자자들은 반토막 펀드 때문에 가슴앓이하는 데 반해 판매사들이 지난해 받아챙긴 판매수수료(펀드 판매과정에서 고객과의 상담 등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는 3000억원, 판매보수(펀드 판매 뒤 계좌 관리 등을 해주는 대가)는 1조 8000억원이나 돼 비판이 들끓었던 문제도 강제 인하로 가닥 잡혔다. 다만 장기투자자를 위해 해마다 판매보수를 줄여나가는 체감형 펀드의 경우 판매보수를 1.5%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판매가 많은 대형 증권사들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판매보수를 내리면 충실한 사후관리에 대한 동기 부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판매망이 없다는 이유로 판매사들에 휘둘리기 일쑤였던 자산운용사들은 웃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들이 챙기는 돈에 비해 서비스는 별로라는 현실이 반영된 조치”라고 지적했다.금융위는 이번 조치로 투자자들이 아낄 수 있는 돈이 연간 1000억~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1000만원을 3년간 투자했다면 판매보수가 45만원에서 36만원으로 낮아져 연간 3만원씩 총 9만원 줄어든다는 설명이다.조태성 장세훈기자 cho1904@seoul.co.kr
  • 세계 최고 여성CEO 인드라 누이 펩시코 대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미국의 청량음료 업체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가 선정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업체 에곤 젠더 인터내셔널 등의 자료를 토대로 세계 50대 여성 CEO를 선정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출신의 누이는 1994년 펩시코에 입사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06년 CEO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과 함께 탄산음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건강식품의 비중을 확대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 위기의 펩시를 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에는 화장품 업체 에이본의 안드레아 정이 올랐다. 중국계 이민 2세인 그는 1999년 41세의 젊은 나이로 에이본을 맡아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으며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FT는 여성 CEO들이 포천지 선정 500대 CEO 중 3%밖에 안 될 정도로 여전히 소수에 그치고 있지만, 위기감시 및 관리 등에는 남성보다 더욱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구조조정 실종… ‘여신회수’ 카드 뽑을까

    구조조정 실종… ‘여신회수’ 카드 뽑을까

    구조조정이 실종됐다. 금융당국은 속도를 내라고 거듭 압박하지만 경기회복 분위기가 완연해 기업들이 급하지 않은 데다 서둘러 매각할 경우 제 값을 받기 어렵다는 채권단의 우려까지 겹쳐져서다. ‘채권단 중심의 자율적 구조조정’,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시적 구조조정’을 내건 금융당국으로서는 속이 탄다. 구조조정이 부진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존 여신을 회수하고 신규 여신을 중단하겠다거나, 구조조정을 엄격히 못하는 채권은행은 제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직접적인 개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크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구조조정에 따른 계열사 정리 차원에서 대형 매물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매물 홍수에도 거래 부진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대표적이다. 팔겠다고 내놓은 지 한참 지났지만 손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대우건설은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지만 외국계 자금 외에는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생명도 마찬가지다. 칸서스자산운용이 나설 때만 해도 잘 풀릴 것 같더니 칸서스자산운용이 자금 수혈에 실패함에 따라 어찌될는지 확답하기 어렵다. 최근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도 대표적 사례다. 그나마 효성이 나서서 체면치레는 했지만, 효성이 감당할 수 있을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까닭은 불확실성 때문이다. 아직까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데다 인수합병을 잘못했다가는 탈이 날 수도 있다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공포도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점도 구조조정을 흐지부지하게 하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의 영업이익은 15조 441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1.2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추정치를 토대로 한 예상치라지만 지난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 역시 62조 9530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37.1% 늘었다. ●경기 회복 기대감도 한몫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가장 매력적인 매물은 당장 눈에 띄게 그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금을 많이 쥔 회사이거나, 경기 사이클을 덜 타면서 적더라도 꾸준히 수익을 내주는 회사들인데 지금 나온 매물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결국 인수 뒤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회사들인데 지난해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에 한 번 크게 덴 기업들이 쉽게 나서긴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구조조정이 쉽게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파는 측에서 ‘안 팔리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높은 가격을 고수하기 때문”이라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와중에 팔기 아깝다고 쥐고 있다가는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힘없는 하위직만 자르는 공기업들

    거대 공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힘없는 하위직들을 훨씬 많이 줄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감축 숫자는 늘어날지 모르나 하위직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구조조정의 효과가 떨어지고, 그 당위성이 희석됨으로써 하위직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최근 통합공무원노조가 여론을 거슬러가며 민주노총에 합류한 배경도 공공부문에서 하위직이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한 때문이라고 한다. 고위직의 솔선수범 희생이 없으면 공기업 구조조정은 성공하기 어렵다.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국토해양부 산하 5대 공기업이 2012년까지 임원은 8명 감축하는 데 비해 하위직은 7273명이나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이 분석한 공기업은 새달 발족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철도공사, 한국도로공사, 수자원공사 등이다. 이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만 임원 8명을 감원하고 나머지는 임원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한다. 팀장급 이상을 포함하더라도 고위직 감축 비율이 하위직 감축 비율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숫자가 많지 않은 임원 자리를 줄이기 힘든 공기업이 있다. 조 의원이 제시한 감축 비율도 계산하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벌어진다. 그렇더라도 하위직 감축 비율이 고위직에 비해 크게 높은 게 사실이다.거대 공기업들은 올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부산경륜공단의 사례를 돌아보기 바란다. 방만한 인력운용과 만성적자로 정리대상에 올랐던 부산경륜공단이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위직의 희생에 힘입은 바 컸다. 부산경륜공단은 1실5부13팀1지점의 조직을 8팀1지점으로 대폭 통폐합했다. 직원 45%를 줄였고, 특히 간부 인원 감축률은 60%에 달했다. 공기업 구조조정에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한 시점이다.
  • [책꽂이]

    ●전쟁으로 보는 삼국지(김성남 지음, 수막새 펴냄) 조조가 압도적인 병력에도 불구하고 적벽대전에서 패한 것은 방통의 연환계와 제갈량의 동남풍 때문일까. 당시로서는 중국인들에게 외국이었던 적벽의 낯선 환경과 풍토, 그리고 전염병 확산 때문이라고 정사는 보고 있다. 소설에서 영웅들의 낭만적인 시대로 그려졌던 삼국시대를 사료를 토대로 사실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1만 8000원. ●성공하는 당신은 지금, 코칭을 합니다(김영수 지음, 교보문고 펴냄) 코칭은 직원들이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개발해 높은 가치를 창출하도록 촉진하는 경영기법이다. 저자는 전문코치로서 직장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코칭 기술을 풍부한 사례와 비유로 풀어낸다. 누구에게나 잠재력이 있음을 믿고, 기초적인 코칭의 4가지 기술인 경청, 질문, 칭찬, 피드백을 익힐 것을 강조한다. 1만 2000원. ●당신의 기억(앨런 배들리 지음, 진우기 옮김, 예담 펴냄) ‘기억을 사용하는 교양인을 위한 안내서’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기억력의 질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정보와 충고, 실용적인 연습 문제 등 기억의 메커니즘에 관한 의문들을 풀어줄 해답을 담은 대중과학책이자 전문서이다. 책은 기억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기억에 대해 올바른 지식과 이해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2만 3000원. ●제임스 마틴의 미래학 강의(제임스 마틴 지음, 류현 옮김, 김영사 펴냄) 기상 이변, 환경 파괴, 극단주의나 테러리즘을 부채질하는 식량 부족과 빈곤은 결국 인류를 파멸로 이끌 것인가. 옥스퍼드의 미래학자인 저자는 나노테크놀로지, 초광대역 네트워크, 신종 에너지 물질, 인공지능과 트랜스휴머니즘, 줄기세포와 생명공학 등 경이로운 기술들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진단한다. 2만 8000원. ●세계 복식 문화사(퍼트리샤리프 애너월트 지음, 한국복식학회 옮김, 예담 펴냄) 지금이야 패션이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 됐지만 옷은 원래 지리적·기후적 특성에 좌우되며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사막과 초원, 북극, 열대우림 등 각지에서 환경의 요구에 순응하며 독창적으로 발전한 옷의 역사는 인류가 걸어온 시간과 공간의 총체적인 역사나 다름없다. 9만 8000원.
  • 제주 공무원 “귤밭으로 출근”

    제주 공무원 “귤밭으로 출근”

    제주 서귀포시 공무원 H씨는 요즘 매일 시청이 아닌 감귤밭으로 출근한다. 23일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농부들과 함께 감귤 열매 솎기 작업을 했다. 심지어 감귤밭에서 바로 퇴근을 하기도 한다. 시청 공무원 3분의 2가량이 이렇게 매일 감귤 열매 솎기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제주도가 2009년산 노지감귤의 결실 상태를 지난달 17∼25일 관측조사한 결과 적정선보다 9만 6000t이 많은 67만 6000t가량 생산될 것으로 전망해 감귤 대란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0㎏당 평균 가격이 7101원까지 폭락한 지난 2007년 생산량과 비슷한 규모이다. 또 올해는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당도 하락 등 감귤의 품질마저 떨어질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을 막으려고 열매 솎기와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감귤 유통 차단 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도는 공무원과 희망근로자 등 3만여명을 감귤밭에 투입해 열매 솎기에 나서는 한편 공무원과 생산자단체, 민간인 등으로 74개 단속반을 편성해 내년 3월까지 24시간 비상품 감귤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단속 대상은 열매의 지름이 51㎜ 이하(1번과) 또는 71㎜ 이상(9번과)인 것을 유통시키거나 덜 익은 감귤을 강제로 착색시키는 행위다. 적발된 비상품 감귤은 강제 폐기하고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선과장이 3회 이상 적발되면 폐쇄 조치된다.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도 최근 비상품 감귤은 사지도 팔지도 않고, 상장을 거부한 뒤 반송조치하겠다며 제주도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규모 감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농가를 대상으로 감귤원 매일 출근하기, 열매 솎기 일손돕기 운동 등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젠 지자체가 감귤시장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귤 농가 스스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행정력으로 감귤 가격을 지켜갈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도는 노지감귤의 적정 연간 생산량을 58만t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73만 9000t 생산된 2002년 농가 총수입이 2056억원에 그친 반면 53만 7000t이 출하된 2004년에는 총수입이 4471억원에 이르러 생산량과 농가 소득이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민노총 산하 공무원노조’ 전문가 찬반 논란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렸다. ‘공무원도 근로자이기 때문에 민주노총에 가입할 수 있다.’는 의견과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공무원의 본분을 저버렸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공무원의 노조 행위 본질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이번 민주노총 가입을 둔 혼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끝난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민공노)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법원공무원노동조합(법원노조)의 투표에서 민주노총 가입이 확정됨에 따라 공무원노조는 민주노총 소속 산하 세 번째로 큰 노조가 됐다. 민주노총 가입에 대한 찬반과 관계없이 전문가들 대다수가 행정 분야에 있어서 유례 없는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용주 없어 노조 성립 불가능” 조성한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을 ‘정부를 향한 공무원 노조의 정치적 경고’로 규정했다. 조 교수는 “문민정부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계속돼 온 공무원 흔들기에 대한 반발이다.”며 “공무원 개혁, 구조조정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무원노조는 정부와 협상을 하려 해도 마땅한 상대조차 찾지 못했다.”면서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도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의 노조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무원들은 법을 만들고 집행하며 사회 전반적인 규칙에 대해 관여하는 집단”이라면서 “정치적인 색깔을 가진 단체에 들어가는 것은 공무원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홍익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공무원은 조직 특성상 신분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노조를 만들 필요가 없다.”면서 “고용주가 별도로 없어서 노조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노조법 위반 아니다” 공무원도 근로자인 만큼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의 노동 3권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재기 대구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노조에서 주장하는 것은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면서 “민주노총에 가입한다고 해서 공무원 노조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공무원으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중립성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는 것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지적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나라 정서상 공무원 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을 옹호하는 여론은 많지 않겠지만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영 이영준기자 min@seoul.co.kr
  • 감원·임금체불… 눈물의 신종플루

    감원·임금체불… 눈물의 신종플루

    신종 플루로 인해 기업 현장에서 ‘신종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사측은 감염 의심 직원에 대해 무급휴가를 보내려 하고, 직원은 월급이 깎일 것을 우려해 거부한다. 신종플루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 등은 월급을 제때 못주거나 감원에 나설 조짐이어서 이래저래 심란한 추석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노무사업계에 따르면 신종플루 감염의심 근로자를 강제로 무급휴가 보낼 수 있는지를 묻는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A보험사는 콜센터 직원들에 대해 여름휴가 때 해외에 다녀온 경우 1주일간 휴가를 더 사용토록 했다. 신종플루 잠복기가 지나 발병 여부가 확인된 직원만 출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측은 나란히 앉아 전화를 하는 콜센터 업무상 전염 가능성이 매우 높아 의심근로자에 대한 무급휴가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휴가를 사용하면 급여가 줄어든다는 점을 내세워 이를 거부하고 있다. 임종호 노무사는 “원칙적으로 근로자가 원하지 않으면 강제 휴가를 보낼 수 없지만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 회사는 휴업을 명령할 수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회사는 근로기준법 46조에 의거해 근로자 평균임금의 70%를 휴업수당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제 무급휴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신종플루 확산으로 임금 체불 등을 둘러싼 갈등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의 B여행사 사장은 직원의 임금 체불 신고로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영세한 여행사인지라 직원들의 동의 아래 임금을 삭감했지만 임금삭감 동의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또 다른 여행사 이모(44) 사장은 “신종플루로 6개월 이상 여행객 모집을 못해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석은 다가오는데 직원들의 눈을 마주치기가 두렵다.”고 털어 놓았다.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정리해고를 예고한 곳도 있다. C물놀이 공원 총무부장은 “성수기인 여름에도 손님이 없었고, 주말 가족단위 손님도 없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문제가 생기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정리해고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신종플루로 인해 관광, 연수 업체 등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서비스업종의 체불임금이 지난해 8월 360억원에서 올해 8월 525억원으로 45.8%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030 취업자 19년만에 최악

    경기침체 여파로 사회 초년병이자 근로 주축 계층인 20대와 30대 취업자 수가 1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21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0대와 30대의 취업자는 952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0만 2000명에 비해 27만 6000명(2.8%) 감소했다.이는 1990년 4월 944만 4000명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30대 취업자는 577만 4000명으로 1993년 2월 576만 4000명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9월 985만 4000명이던 20대와 30대 취업자 수는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자영업자가 몰락하면서 올해 2월 951만 4000명까지 계속 감소했다. 3월부터 정부의 공공 부문 일자리 지원책에 힘입어 6월 975만 3000명까지 4개월간 증가했지만 최근 신규 채용 부진으로 7월 976만 1000명, 8월 952만 6000명으로 급격히 나빠졌다.정부 관계자는 “청년인터제 등 일자리 사업을 내년에도 운영할 계획이지만 기업 등 민간부문의 채용이 늘지 않아 청년일자리 사정은 당분간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화, 리조트·개발·63시티 통합

    한화그룹이 계열사인 한화리조트와 한화개발, 한화63시티의 레저·숙박·식음서비스 사업을 통합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 체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행보로 보인다. 한화는 18일 한화리조트와 한화개발, 63시티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통합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통합은 다음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말 한화리조트와 한화개발을 합병하고, 12월 중순에 한화63시티의 식음·문화 사업을 합병회사에 넘기는 방식이다. 한화63시티는 자산관리회사로 존속한다. 통합 회사는 고객정보의 확대와 구매력 증대, 마케팅 비용 절감, 신규 투자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관계자는 “레저 3사의 합병으로 자산 1조 4300억원, 매출액 6200억원 규모의 대형 레저회사가 탄생한다.”면서 “한화리조트가 추진하는 프리미엄 리조트 개발에 프라자호텔과 한화63시티의 객실·식음사업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3개사 통합 이후 리조트와 호텔, 식음 등 3개 사업군으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구조조정 없이 전원 고용이 승계된다. 통합 회사의 사명은 우선 한화리조트㈜로 하고, 추후 비전 등을 고려해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KDI “단기유동성 위험수준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단기 유동성의 증가 정도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 빠른 증가세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김현욱 KDI 선임연구위원은 17일 발표한 ‘최근 단기 유동성 증가에 대한 판단’ 보고서에서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자산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위험한 수준으로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단기 유동성이 빠르게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자산시장 과열을 초래하거나 통화정책을 당장 변경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하지만 최근의 단기 유동성 증가가 자산가격 급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의 자산시장 버블 경험은 위기 이후 경기 회복기에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되면 큰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위기 때 폈던 확장적 거시 경제정책을 적시에 정상화하지 못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코스닥 시장 버블과 2001년 IT 버블 붕괴 이후 신용카드 버블 등 경기 불안을 경험했다.김 연구위원은 “앞으로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결함으로써 시중자금의 장기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선제적인 유동성 조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선제적 유동성 조절은 물가 불안에 대비하는 방법이 된다고 조언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공항공사, 공기업 첫 임금삭감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공기업 최초로 임직원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그동안 신입사원의 임금을 줄인 적은 있었지만 노사가 합의해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임금 삭감을 동반한 구조조정이 공기업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공항공사 노사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지난 1일 임금협상에서 6.8% 삭감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지난 14일 이 잠정안을 조합원 총회의 찬반 투표를 거쳐 통과시켰다. 전체 조합원 1243명 가운데 84.9%인 1056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54.4%, 반대 44.9%로 가결됐다. 공기업들은 경제 위기 때마다 일시적인 임금 반납이나 동결, 신입사원의 급여 축소 등 고통 분담 노력에 동참하는 듯했으나, 임직원의 임금 삭감은 외면해 ‘철밥통’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공항공사의 이번 결정은 다른 공기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개혁 도미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데스크 시각] 출구전략 요란해선 안돼/오승호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출구전략 요란해선 안돼/오승호 경제부장

    출구전략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논란거리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경기회복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경기부양에 동원됐던 각종 대책들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시점과 관련해서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서둘러야 한다는 쪽과 지금은 때가 이르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기상조라고 거듭 강조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중소기업 대출 100% 보증 및 만기 연장, 사상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린 기준금리(연 2.0%) 등의 조치들로 인해 일단 금융 쪽, 즉 유동성 문제는 일단락됐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관건은 금융 위기로 타격을 받은 실물 부문이 회복됐느냐는 점이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지표로 소비와 수출을 꼽을 수 있는데, 소비는 여전히 영하권이다. 수출도 마찬가지다. 출구전략에 대해 입씨름을 하기에 앞서 착안할 점이 있다. 설령 실물 쪽이 살아난다고 해도 우리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향후 경기회복 양상이 윤 장관의 말대로 ‘나이키’나 ‘루트’형이 될지, 아니면 ‘L’자형이 될지는 해외에 달려 있다. 우리의 노력만으로 경기를 살릴 수만은 없는 게 현실이다. 자본시장 자유화 정도에 비해 국내 시장 규모가 작은 것도 한 원인이다. 미국이 기침만 해도 우리나라는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해외가 관건이기 때문에 우리만의 출구전략은 큰 의미가 없다. 이미 쏟아낸 대책들을 언제 원상 복구할지, 요란하게 행동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마치 골프에서 힘을 빼고 샷을 하면 공이 멀리 날아가듯이 긴장하지 말고 조용히 준비하면 된다. 당국자들도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은 자제했으면 한다. 나중에 국민들이 “그게 출구전략이었구나.”라고 평가하면 된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곳곳에서 출구전략은 이뤄지고 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당초 10조원을 조성하는 게 목표였다. 그러나 1차 5조원을 뺀 나머지 5조원은 중단했다. 자본확충펀드도 20조원을 목표로 했으나 3조 9000억원만 투입됐다. 구조조정기금은 목표액 40조원 가운데 올해 절반을 집행할 계획이지만, 달성하기 힘들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조~30조원 규모의 금융안정기금은 국회 동의까지 받았지만, 아직 실행하지 않고 있다. 내년에 소득공제 혜택 등을 줄여 세금을 더 걷는 쪽으로 세제 개편을 하려는 것도 출구전략과 무관치 않다. 걱정되는 것은 금리 인상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실제 효과 이상의 상징성이 있는 출구전략의 대표적 수단이어서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의 발언으로 미루어 보면 인상 시기와 관련해 줄다리기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화정책을 파티에서 펀치볼을 치우는 것에 비유하기도 한다. 한은이 파티(경기회복)가 무르익어 가지만 다음 날 과음(인플레이션)으로 후회할 것을 우려해 술병을 빨리 치우는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은이든 재정부든 금리에 지나치게 집착해 소모전을 펴서는 안 된다. 경기부양을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내면서 경기회복 이후 인플레 부작용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은 다 안다. 폭풍은 지나갔지만, 중소기업들은 기초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제조업 가동률은 대기업보다 훨씬 낮은 68% 수준이다. 재고 감소율도 대기업에 비해 낮다. 출구전략이 종합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기를 원한다면 추후 한은에 인플레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반도체·LCD 수출 하반기 더 좋을 것”

    반도체·휴대전화·액정표시장치(LCD)·자동차 등 주요 수출업종의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더 좋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또 호조를 보이는 국내 수출업종 가운데 반도체와 LCD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외국의 주요 기업들이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다시 추격해 올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주력 수출업종의 동향과 경쟁력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 주력 7개 업종(반도체·LCD·조선·철강·휴대전화·석유화학·자동차)의 애널리스트 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애널리스트 10명 중 7명 이상(73.9%)은 주력 수출산업의 실적은 올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전화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LCD는 85.7%, 자동차 수출은 76.8%가 각각 하반기 경기를 상반기보다 낫게 봤다. 응답자들은 반도체, 철강분야의 내수시장도 하반기를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휴대전화· 조선업종의 내수는 상반기 대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절반 이상이었다. 반도체, LCD 등 주요 수출산업의 수익성도 10명 중 7명(67.1%)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의 절반 이상(50.5 %)은 정부의 주요 산업 정책 가운데 구조조정 분야에 대해서 ‘C+’를 줬다. 이는 ‘A+’에서 ‘F’까지 8단계 중 중간 이하에 해당한다. 하반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경제·경영 변수로는 66.3%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꼽았다. 이어 ‘환율불안(58.7%)’, ‘원유 및 원자재 가격(39.1%)’, ‘인플레이션(10.9%)’, ‘노사갈등(8.7%)’ 순이었다. 정부가 현재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정책적 과제로는 ‘환율 관리(40.2%)’, ‘R&D 지원(32,6%)’, ‘규제 완화 등 경영 환경 개선(31.5%)’ 순으로 지목했다. 또 애널리스트의 대부분은 휴대전화와 자동차, 철강 등의 업종이 향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선도 기업과 후발 경쟁자의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현대차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현대차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개막한 63회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현대차 발표회를 주도했다. 지난달 21일 승진한 뒤 세계적인 모터쇼를 통해 국제무대에 정식 데뷔했다. 정 부회장은 모터쇼에 출품된 미래형 차에 관심을 보이고, 자신의 디자인 경영에 대해 확신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 이후도 나름의 전망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모두 연설에서 “현대차는 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는 유럽에서 오는 2015년까지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당 115g으로 줄일 것”이라면서 “이는 배출량이 80g에 불과한 소형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차인 ‘ix메트로’ 같은 차량 덕분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x메트로는 1.0ℓ 터보 GDI 엔진과 5㎾ 전기모터를 탑재한 크로스오버차량(EUV)으로 연비 30.3㎞/ℓ, 이산화탄소 배출량 80g/㎞의 컨셉트차이다. 14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정 부회장은 15일 아침부터 폐장 시간까지 11개의 전시장을 둘러봤다.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인 오석근 전무, 하이브리드 개발실장인 이기상 상무, 제품기획담당 정락 상무 등 10여명의 임원이 함께했다. 그는 17일 서울 반포에서 열리는 YF쏘나타 신차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귀국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시회를 보면 하이브리드차보다 전기차가 많은 것 같은데, 요즘은 자동차 회사들이 고객들의 욕구를 못 쫓아간다.”면서 “고객들의 욕구가 회사들을 훨씬 앞질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소형차 쪽이 미래가 밝지만, 고급화하더라도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에 모든 자동차 업체들이 고민하고 있다.”면서 “물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 사장 시절부터 강조해 온 ‘디자인 경영 철학’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욕을 보였다. 포르테·쏘울 등의 디자인을 완성시킨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역할과 관련, 정 부회장은 “아직 나올 게 많다.”면서 “내년 파리 모터쇼에서는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괜찮은 모델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착공하려다가 경기침체 여파로 무산된 브라질 공장 건립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부지 선정과 브라질 지방정부와의 협상 등을 모두 끝내고 착공을 미루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나 정 부회장이 모터쇼에서 친환경차에 이처럼 절대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은 전에 없던 일”이라면서 “현대·기아차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시사하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쌍용차 회생안 통과되려면

    쌍용차는 15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통해 대주주 상하이차의 권리를 사실상 무장해제시키는 자구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법원과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인가를 받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쌍용차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차량 판매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주채권은행이 쌍용차가 개발 중인 신차 C200(프로젝트명) 개발 지원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생산하는 차량의 판매실적이 더 중요하다. 사실상 쌍용차가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재무본부장(상무)이 “이번 달 5500대 판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만 2000대 이상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쌍용차의 판매 목표는 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전인 지난해 수준으로 쌍용차의 판매대수를 높이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5540대이던 판매대수는 올해 1월 쌍용차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1644대로 줄어들었다. 이후 2500~3500대이던 월평균 판매대수는 노조 파업을 거치면서 217대(6월)·71대(7월)로 줄었다. 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지난달 판매대수는 2012대로 늘어났다. 장기간 생산중단으로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구조조정 등 내부 자구안을 일정대로 진행하는 등의 노력도 채권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이다. 이날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 측은 쌍용차 계획안에 잠정적으로 동의하며 “노조가 민노총에서 탈퇴하는 등 희망을 보여줬기 때문에 27일 총회를 열어 전 협력사 동의를 구할 예정”이라면서 “정부도 이런 사정을 감안해 자금지원 등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하)] 한국號 본격 회복국면 진입못해… 거시정책 유지를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하)] 한국號 본격 회복국면 진입못해… 거시정책 유지를

    “최근 실물지표의 개선은 재정지출과 저금리·저환율이 만들어낸 허상일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흐름에 따라 더블딥(이중침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 대표적인 ‘회의론자’의 말이 아니다.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국내 경제학자들의 지적이다. 자산시장과 생산 등 실물지표는 이미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들은 ‘불확실성’이라는 수식어로 현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이 더딘 데다 유럽발 금융위기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장적인 거시 정책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점 등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해서는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은 온도차는 있지만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금융연구원 이규복 연구위원은 15일 “일반적인 경기 사이클은 경기 하락이 멈추는 순간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경기가 최악을 지났을 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한국 경제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민간 영역의 회복이 필요하지만 현재 경기가 회복된 것은 소비 영역밖에 없다.”면서 “민간 투자와 수출 확대가 객관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전에 우리 경제의 정상화를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한결같이 확장적인 거시 정책의 유지를 주문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라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위기 이전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세계 경제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전에는 저금리를 유지한 채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는 확장적인 거시 정책을 계속 끌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재정 여력이 올해보다 줄어들 내년에 금리를 큰 폭으로 높인다면 수출이 급증하지 않는 한 경기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수출 증가 시점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금리를 순차적으로 정상화하는 출구전략 시행이 장기적인 경제 체질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 재정 지출과 저금리 정책으로 우리나라가 신속하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부동산·증시 과열과 구조조정 지연이라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순차적으로 인상, 버블의 생성을 막고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현재의 저금리 기조는 자금을 생산 영역이 아닌 뜨거워진 자산 시장으로 유도하고 있다.”면서 “금리는 인상하지만 거시적으로는 확장 정책을 유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서민층 보호를 위해서는 복지 확대, 서비스 산업 육성 등의 미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립적인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규복 연구위원은 “현재 상황에서 확장이든 긴축이든 한쪽으로 가는 게 오히려 우려스러운 만큼 불확실성을 고려한 정책 방향을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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