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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적자성채무 197조

    내년 적자성채무 197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지출 확대로 인해 국민 부담으로 갚아야 하는 적자성 채무가 내년에 20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적자성 채무는 2011년에는 전체 국가 채무의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1년부터 긴축재정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19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가채무관리계획에 따르면 국가채무(적자성+금융성) 가운데 적자성 채무는 지난해 132조 6000억원에서 2013년에는 257조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09~2012년에는 각각 168조 3000억원, 197조 9000억원, 227조 8000억원, 247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채무에서 차지하는 적자성 채무 비중은 2005년 40%선을 넘은 이후 2008년 42.9%까지 완만하게 증가했지만, 올해는 46.1%, 2011년에는 51.0%로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국가 채무 가운데 금융성 채무는 연 평균 10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적자성 채무는 연 평균 22조원이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성 채무는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이나 서민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국채를 발행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정부가 채무에 대응한 외화자산이나 대출금 등 자산을 보유하기 때문에 국민 부담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 반면 적자성 채무는 세출예산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후 채무를 메우려면 세금이 투입돼야 한다. 적자성 채무 증가의 주된 원인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지출 확대로 적자국채 발행을 늘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세입 기반을 늘리는 동시에 세출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 계획이 성공하면 2009~2013년 총지출 증가율은 연 평균 4.2%로 억제된다. 적자성 채무도 전년 대비 2011년까지 매년 30조원 가까이 늘다가 2013년에는 10조원가량으로 줄인다는 복안이다. 정부의 긴축재정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 정책실장은 “정부는 2011년부터 5% 경제성장률을 전제로 8~10%의 세수 증가율을 발표했지만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률 5%는 무리가 있다.”면서 “향후 줄줄이 예정돼 있는 대형 국책사업들을 고려하면 세출 구조조정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준기회장 “사재 3500억 출연 동부메탈 인수”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메탈을 매각하지 않는 대신 사재를 출연해 지분 절반을 인수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19일 “김 회장이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해 동부하이텍 자회사인 동부메탈 지분 50%를 인수하는 방안을 주거래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동부그룹은 동부 메탈 잔여 지분을 빠른 시일 내 상장하는 한편 농업부문을 분사·매각하고 유화부문과 동부하이텍의 부동산을 팔아 1조 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1조 9000억원인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의 차입금을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산업은행과 진행해 왔던 동부메탈 매각 협상은 결렬됐다. 동부그룹은 산은에 동부메탈 가치를 7000억원 이상으로 제시했으나 산은은 4000억원 이하를 제시해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동부메탈은 현재 국내 합금철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회사이지만, 빚이 산은 8000억원 등 1조 9000억원에 이르러 동부하이텍 경영을 압박해 왔다. 결국 김 회장은 헐값에 넘기느니 사재를 터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사업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에 대한 김 회장 개인의 강한 애착도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그룹 전체의 유동성은 부족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산은은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을 통한 동부메탈 인수 방식에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다만 채권단과 맺은 자구계획 약정대로 올해 안으로 총 90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표 최재헌기자 tomcat@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기업들 미술지원사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요즘 기업들이 너나없이 정부의 ‘녹색성장’ 모토에 코드를 맞추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이들은 ‘사회적 기여’, ‘사회봉사’, ‘사회공헌’을 목청 높여 외치면서 정권과 코드 맞추기에 여념 없었다. 도대체 기업의 정체성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자신의 목소리와 색깔이 전혀 없다.대한민국 기업 대부분은 장학·문화재단을 두고 있다. 물론 주요사업은 ‘장학사업’이다. 장학 사업은 중요하고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진학률이 84%에 달하는 우리 현실에서 재단의 사회공헌 자금 중 90% 이상이 장학 사업에 투입된다는 것도 문제다. 아마도 70년대 어려웠던 시절에 계획하고 실행해온 일을 지금까지 큰 고민 없이 관행적으로 해온 때문일 것이다. 그간 기업 체질 개선과 구조 조정에는 열을 올렸지만 ‘사회공헌’ 분야는 입으로만 외칠 뿐 큰 관심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물론 차별화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기업은 ‘미술관’을 설립 운영해 왔다. 하지만 ‘전시관’과 ‘미술관’을 구분하지 못하는 기업간부나 오너의 몰지각함으로 인해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상업화랑들과 장소 임대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가 됐다. ‘기업 미술관’은 경비절감을 위해 ‘큐레이터’를 해고하고 ‘인턴’이라는 유노동, 무임금직을 활용해서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왔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술관을 운영하는 기업은 문화를 지원하는 기업으로, 오너는 문화를 아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최소한의 비용도 들이지 않은 채 문화인의 반열에 든 셈이다. 무임승차라고 할 수 있다. 안쓰러운 일은 순진한 예술인들이 이들이 지원이라도 해줄까 하여 온갖 자료를 들고 드나든다. 또 일부 기업 미술관의 경우 CEO가 바뀌고, 간부들이 자리를 옮길 때 마다 ‘미술관의 기본원칙’과 ‘운영방침’이 흔들린다. 미술관은 그들의 친구나 후배, 동생 또는 작가로 활동하는 지인들의 전시장으로 전락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줄을 대어 전시라도 한번 해 보려하는 개념 없는(?) 미술인들의 발길이 이들 간부들 책상 앞에 줄을 설 정도였다. 경기가 악화되면 기업의 경영 합리화가 거론되면서, 미술관은 항상 0순위 대상이 되어야 했다. 입으로는 창조와 창의를 이야기하면서 그 원천기술의 보고인 미술관을 홀대, 아니 제대로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때문이다. 우리의 경제규모가 세계 11~12위를 한다지만, 기업의 사회공헌 의식은 때때로 발주업체가 아닌 하청업자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술관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확보한 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사회공헌사업을 해 나가는 기업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미술지원, 정부의 코드에만 맞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필요한 분야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
  • 英 로열메일 노조파업 맞불 임시직원 3만명 고용키로

    정확함을 자랑하는 영국 국영 로열메일(우체국)이 노조의 파업 경고에 맞서 임시직을 3만명 고용할 계획이라고 BBC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준비를 위해 평상시 고용하던 인력 1만 5000명을 두배로 늘린 수준이다.영국 노동법에서 임시직을 고용해 파업 중인 노동자의 일을 시키는 것은 불법이다. 로열메일 회사측은 “임시직이 파업 중인 노동자들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밀리지 않도록 충분한 직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열메일 노조가 속한 통신근로자노동조합(CWU)은 이 문제를 법원에 제기할 뜻을 시사했다.로열메일 노조는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22일과 23일 파업에 들어간다. 22일에는 본부 직원들이, 23일에는 전국에서 편지를 수집하고 배달하는 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간다. 일부에서는 이번 파업이 영국 경제에 15억파운드(약 2조 8652억원)가량의 손실을 끼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기업혁신개발부 피터 만델슨 장관은 “로열메일의 이번 파업은 미래의 고객을 쫓아버리게 될 것”이라며 노조를 강력 비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파업이 1984~85년에 일어난 광부들의 파업 이후 최악의 파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CWU는 임시직 채용 비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로열메일이 노조와 협의 없이 작업 선진화를 통해 앞으로 2년간 6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로열 메일은 구조조정 계획은 인정했으나 자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종시 논란, 원주 혁신도시로 불똥?

    세종시 논란, 원주 혁신도시로 불똥?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과 세종시 논란에 편승해 공공기관의 강원도 내 이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강원도는 19일 정부가 ‘2009~201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 비용 지원 등을 반영하지 않아 2012년 말까지 공공기관 이전을 완료한다는 당초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신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중점 시행해 ▲통폐합 ▲민영화 ▲자금집행의 투명성 제고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방으로 이전하려는 공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이전부지를 매입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강원도로 이전할 공공기관 13곳 가운데 국립공원관리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4개 기관은 지역발전위원회의 이전 승인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전이 승인된 공공기관 9곳 가운데 부지매입 계약 등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 기관도 전무하다. 특히 세종시 축소가 현실화되면 공기업 지방 이전은 사실상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예정인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공기업 경영개선과 통폐합에 정책 포커스가 맞춰져 지방이전을 위한 추진동력은 예전보다 크게 약화됐다.”며 “세종시 문제와 공기업의 구조조정 상황을 살펴본 뒤 지방이전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해당 지역 주민과 자치단체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공공기관 이전이 지연되면 혁신도시가 ‘무늬만 이전한 도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부지매입 계획을 비롯한 가시적인 이전 계획이 나와야 하지만 세종시 논란 등으로 공공기관 이전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며 “중앙부처의 지방이전이 축소될 경우 공공기관 이전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쌍용차 “외국업체와 M&A 모색중”

    쌍용차 “외국업체와 M&A 모색중”

    쌍용자동차와 해외 선진업체간 인수·합병(M&A) 추진 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내년 영업 흑자 전환도 점쳐져 다음달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인가 결정이 기대된다. 쌍용차는 지난 16일 인천 영종도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중장기 회생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유일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최근 외국의 몇몇 선진업체를 방문해 인수·합병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아시아 진출이 더디고 쌍용차와 제품 라인업이 겹치지 않고 플랫폼 공유, 소형차 개발 등 시너지 효과가 가능한 업체 및 재무적 투자자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인은 “러시아, 중국 등 신흥국가의 업체는 쌍용차 미래에 도움이 안 되며, 중동 자본은 재무적 투자자 정도로만 고려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 인수설도 사실무근”이라고 말해 유럽 등의 소형차 중심 업체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6일 2·3차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인가가 이뤄지면 늦어도 12월 초까지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공개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개입찰은 내년 6∼7월쯤 진행된다. 회생계획안 인가는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1000억원의 신규자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담보여력이 11 00억원으로 충분해 큰 어려움은 없다는 것이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산업은행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돈을 빌려 주겠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경영정상화 시기도 2012년에서 내년으로 앞당길 전망이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내년 신차 ‘C200’을 출시하고 판매 증가세가 이어져 내수 및 수출 포함, 8만 5000대를 팔 것”이라면서 “손익분기점 7만 2000대는 물론 법정관리 신청 이전 회생계획안에 담긴 6만 8000대를 크게 웃돌아 영업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또 올해 연간 자동차 판매가 당초 삼일회계법인이 예상한 2만 9286대보다 16.2% 증가한 3만 4026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월 손익분기점이 1만 500대에서 구조조정 이후 6000대 수준으로 호전됐다. 최상진(기획재무 담당) 상무는 “1인당 연간 생산대수가 지난해 16대에서 올해 9∼12월 평균 27대로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차 회생의 발판인 신차 ‘C200’은 앞뒤 외관 디자인을 수정해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렉스턴과 액티언의 후속인 ‘D200’과 ‘Q200’, 소형 CUV인 ‘X100’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5년내 소형 전기차와 플러그 하이브리드 차량도 개발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모닝 브리핑] 상용직 1000만명 육박… 자영업자 큰폭 감소

    상용직 근로자가 1000만명에 육박했다. 반면 자영업자는 폐업이 속출하면서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상용직(계약기간 1년 이상)은 960만 6000명으로 지난해 9월에 비해 5.1% 늘었다. 서비스업 규모가 커진 데다 경제 위기에도 기업들이 핵심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자영업자는 573만 5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5.4% 줄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실기업 부동산으로 버텨”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내세우고 있음에도 이자도 갚기 버거운 기업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끌어들여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이지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낸 보고서 ‘우리나라 부실기업의 특징’에 따르면 비금융 상장기업 1602개를 분석한 결과 2008년 기준으로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561개(36%)였고 이 가운데 289개(18%)는 3년 연속 100% 미만을, 82개(5%)는 7년 연속 100% 미달을 기록했다. 수년 동안 미달한 기업들은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이나 섬유·의복 같은 사양산업이 많았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버틸 수 있는 이유로는 부동산이 꼽혔다. 이 위원은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안 되는 부실기업들의 부동산 보유 비중은 우량기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면서 “우량기업은 보유 자산 가운데 토지와 건물 비중이 일정하지만 부실기업은 대기업일수록 부동산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비중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재무개선 MOU 한진만 추가 체결

    주채무계열에 대한 구조조정은 ‘9+1’로 결론지어졌다. 1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실적을 기준으로 실시한 재무구조 중간평가에서 이미 한 차례 불합격 판정을 받은 4개 주채무계열 가운데 한진그룹만 재무개선약정(MOU)을 체결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MOU의 구체적 내용은 채권단과의 협의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MOU는 늦어도 이달말까지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진그룹은 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모두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환율과 유가가 급등락한데다 경기를 많이 타는 업종이라는 점을 호소했지만 채권단은 MOU체결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반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MOU체결 대상으로 거론됐던 웅진그룹은 막판에 제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웅진은 그동안 주채권은행과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된 데다 대주주가 사재를 출연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하고 있다는 점 등이 감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금융당국은 지난해 금융위기 직후 12월 재무제표를 근거로 14개 주채무계열을 대상으로 1차 평가를 진행, 이 가운데 9개 그룹과 MOU를 맺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2년새 일자리 나아질 거란 건 빈말”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1~2년 내 일자리 문제가(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말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구호’(빈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자리대책과 기업구조조정 추진현황을 보고받은 뒤 “경제가 나아지고는 있지만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현장의 구인난과 청년 구직난의 불일치에 대해 “선진국처럼 산학연계형 ‘맞춤 직업·기술교육’을 통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교육과학기술부와 노동부, 지식경제부가 이른 시일 안에 협의해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보증 신용대출을 늘리는 등 경기 회복에 주력해온 데 대한 부작용이나 후유증도 나타날 수 있다.”며 “도덕적 해이가 나타나지 않도록 금융감독기관이 철저히 관리·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윤 재정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세계경제의 위기에 따라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빠르게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노동투입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주요 장치산업은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해 큰 폭의 자본투여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잠재성장률 하락의 원인을 진단했다.그는 “우리나라 서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 등 영세 자영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진입규제에 따른 경쟁 제약으로 노동생산성이 제조업의 59% 수준에 불과하며 총요소생산성 증가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도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50~60% 수준에 불과하고 국내 대기업의 3분의1 수준에서 장기간 정체돼 왔다.”면서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한전 직원들 성과급 주려 전기료 올렸나

    한전이 최근 2년6개월 동안 2조 382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8566억원의 성과보상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3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정부로부터 추경에서 6679억원의 적자보전금을 지원 받고서도 3670억원을 성과보상금으로 지급했다. 올해 상반기엔 6425억원의 당기 순적자가 난 상황에서 1900억원을 성과보상금으로 지급했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했다고 하지만 도대체 어느 나라 셈법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부는 전력생산 원가가 엄청나게 오른 데 비해 공급가격이 이에 못 미쳐 적자요인이 크다면서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전기료를 평균 8.4% 인상했다. 직원들 성과급 주려고 전기료를 인상한 것이나 다름없다. 올해도 적자가 예상돼 전기요금의 추가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한다. 극에 달한 도덕적 해이와 방만경영을 시정하지 않는 한 전기료 추가부담을 호락호락 받아들일 국민은 없다고 본다. 다른 공기업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한전은 변해야 한다. 2001년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한전과 한수원, 그리고 5개 자회사 등 7개 회사로 나뉘어진 이후 운영비와 인건비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규모 적자와 전기 공급원가 인상을 야기했다. 한전과 발전 자회사의 재통합론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전력산업 자체의 구조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고칠 구조개편 방안 마련이 시급하지만 그보다 앞서 스스로 도덕적 해이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 [금융가 프리즘] 이정환 거래소 이사장 전격사퇴

    13일 이정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이 3년 임기를 절반가량 남겨두고 ‘결국’ 사퇴했다. 금융가는 물론 과천 관가에서까지 그의 사표가 화제가 된 것은 “물러나라.” “못 물러난다.”의 물밑 공방이 지리하게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후임에 정부 차원의 ‘코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래소 개혁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 이사장직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취임 후 1년7개월 만이다. 이 이사장은 현 정권이 들어선 직후부터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취임 당시 현 정권과 가까운 후보를 누르고 최종 낙점됐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검사와 검찰 수사 등이 잇따르고, 지난 1월에는 거래소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사퇴 압력은 커졌다. 이 이사장이 무난한 성품의 경제관료(행정고시 17회)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후임 코드인사→ 개혁 수순 가능성 급기야 공공기관 지정이 이 이사장의 사퇴 유도를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임직원들의 급여가 줄고 신분 불안이 커졌다는 내부 비난도 이 이사장에게 집중됐다. 안팎의 부담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던 이 이사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은 우선 더이상 버틸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평소 “공공기관에서 거래소가 해제되면 사임하겠다.”고 말해 왔다. 현재 ‘거래소 허가주의 도입을 위한 의원입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허가주의란 일정 자격만 갖추면 거래소 설립 운영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공공기관 지정의 근거가 됐던 거래소의 독점적 지위가 형식상으로는 없어지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사퇴의 변에서 “본회의 의결이 신속히 이뤄져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을 해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곧 있을 거래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방만경영과 도덕적 해이 문제가 집중 부각될 것을 의식해 사퇴 시기를 국감 전으로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재정부 인사 적체도 한 요인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의 극심한 인사 적체도 복합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재정부는 1급 고위공무원만 15명에 이르는 등 인사 대상자는 넘치고 마땅한 자리는 없어 인사에 숨통을 트여줄 자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벌써 후임자 하마평이 무성하다.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2차관,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성진 전 조달청장,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영호 전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옛 기획예산처 출신의 이창호 경영지원본부장, 옛 재정경제부 출신의 이철환 시장감시위원장 등도 거론된다. ●후임에 임영록·박대동씨 등 하마평 업계 관계자는 “후임 이사장 선정에는 청와대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선(先) 거래소 구조조정, 후(後) 공공기관 지정 해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사장 임명권자는 대통령이다. 거래소는 조만간 이사장 선출을 위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모 과정을 거쳐 후보를 추천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시장구조 바꿔야 물가 잡는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시장구조 바꿔야 물가 잡는다/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우리 물가는 지나치게 높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를 인식하고 취임 초기부터 ‘MB물가’를 만들어 물가를 잡으려고 했지만 기대만큼 물가가 안정되지 않고 있다. 물가가 높아지는 경우 경기침체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높은 생활물가는 임금인상 요구로 이어져 수출경쟁력 약화로 우리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리를 높여 통화량을 줄이거나 환율을 낮추어 수입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물가를 낮추기는 쉽지 않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큰 폭으로 높일 수가 없고 또한 금리를 높인다고 해도 외국과의 금리차이 때문에 외국에서 돈이 들어와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환율을 떨어뜨려 수입 물가를 낮출 수도 있지만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수입할 수 없는 농산물과 서비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이므로 환율을 인하해 물가를 잡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여기에 환율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같이 크게 낮출 수도 없다. 수출이 줄어들어 경기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역수지를 악화시켜 금융위기를 재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본 자유화가 된 지금 정부와 한국은행은 과거와 달리 금리와 환율정책만으로 물가를 잡는다는 것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 정부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금리나 환율정책과 같은 거시정책보다 미시정책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물류체계와 유통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높은 물류와 유통비용이 우리 물가를 높이는 주된 원인이다. 우리 물류체계와 유통구조는 아직도 선진국에 뒤져 있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유통구조가 근대화돼 있지 않아 재고비용은 물론 유통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물류와 유통을 담당하는 정부부처 역시 분산되어 있어 종합적인 계획이 부재한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물류와 유통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물류 유통비용을 줄여 물가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시장구조를 지금의 독과점에서 경쟁구조로 바꾸어 제품가격을 낮추도록 해야 한다. 이동전화 통신료의 경우를 보면 현재 독과점체제 때문에 우리는 외국보다 비싼 통신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방송광고시장도 독점체제로 운용되면서 높은 방송광고비 때문에 제품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과 같이 독점시장에서 광고비용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 방송은 불필요하게 과도한 제작비용을 사용하게 되며 기업 역시 광고제작과 광고모델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된다. 이렇게 높은 광고비용은 결국 제품가격에 전가되어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부담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시장구조를 개편하여 경쟁을 통해 통신비용과 기업의 광고비용을 낮추어 가격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기업의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생활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 현 정부는 출범 초기 공기업 구조조정을 시도했으나 민영화 논란에 휩싸여 구조조정에 큰 진전을 이루어 내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공기업의 예산배정을 줄여 적극적인 자체 비용절감을 통해 전기료와 수도요금 등 생활물가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이제 우리 물가는 금리와 환율정책만으로 안정시킬 수 없다. 우리 경제의 시장구조와 제도를 바꿔야만 물가가 안정된다. 동시에 정부 안에 물류유통체계를 총괄하는 기구를 만들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물류와 유통비용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은 이미 이러한 대책을 통해 물가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책결정자는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빚더미 M&A 어려워진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형 매물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기업들의 무리한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 능력도 안 되면서 다른 기업을 사들였다가 채권단과 함께 동반 부실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회의를 열어 M&A와 관련한 감독과 채권은행의 역할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 M&A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승자의 저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과 채권은행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금융당국은 M&A 진행 과정을 상시 점검하고 풋백옵션(주식 등 자산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이나 차입금 비율 등 자금조달 구조와 능력 등을 면밀하게 살피도록 채권단에 주문하기로 했다. 이는 팔리는 기업의 채권단이나 사려는 기업의 채권단 모두에 적용된다. 많은 이득을 보장한다고 해서 선뜻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서는 안 된다는 채권단에 대한 경고로 볼 수도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족한 자본력으로 무리하게 기업을 인수했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 결국 연관된 채권은행의 건전성에도 나쁜 영향을 주는데 이런 위험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당국은 과거 금호그룹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과도한 풋백옵션 보장 등으로 무리하게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가 금융위기가 터지자 감당하지 못하고 대우건설을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금융당국은 기업 인수전이 과열경쟁 양상으로 번지는 것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금융위기가 완전히 가신 것도 아니고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데 무리해서 자금을 동원할 경우 동티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M&A 매물로는 금융권에서 우리은행, 외환은행, 금호생명, 푸르덴셜증권·자산운용 등이 거론된다. 비금융권에서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인터내셔널, 동부메탈, 현대종합상사 등이 있다.금융당국은 M&A가 민간 영역이라는 점에서 인수기업의 차입금 비율, 채권은행의 재무적 투자 참여비율 제한 같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규제는 피하기로 했다. 관치(官治) 시비가 이는 것은 물론이고 M&A 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산으로 가는 한강 공연유람선?

    산으로 가는 한강 공연유람선?

    ●유람선 도입 3차례 연기 한강을 오가는 유람선에서 예술공연을 관람하는 서울시의 ‘공연유람선’ 사업이 결국 좌초 위기를 맞았다. 민간 사업자가 유동성 위기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유람선 건조조차 하지 못하고, 개장일이 3년째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불확실한 민간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사업이 무산될 지경에 이르자 이번에는 예산 150억원이 소요되는 비슷한 내용의 ‘한강투어선’ 사업 계획안을 슬그머니 내놓았다. 서울시는 ‘공연유람선 사업’(가칭)의 운영개시 계약이 ‘배 구경’도 하지 못한 채 오는 15일 종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1일 사업자인 ‘C&한강랜드’ 측에 사업해지를 통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아울러 이달 안에 새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 사업 자체를 무기한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람선 도입 시기는 2007년 10월, 2008년 6월에 이어 올해 10월까지 세 차례나 연기됐다. 3년 전 150억원의 민간자본을 끌어들이겠다며 운행권을 확보했던 사업자는 처음부터 삐그덕거렸다. C&한강랜드는 계획대로 자금확보가 어렵자 3분의1에 가까운 내부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서울시에 개장일 연기를 계속 요청하더니 끝내 지난 6월 한국교직원공제회 등에 회사 자체를 매각하는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교원공제회 측은 “사업성 자체가 떨어진다.”며 고개를 돌렸다. ●예산 150억원 새 한강투어선 사업 서울시는 지난 3년여동안 사업자인 C&한강랜드로부터 유람선 운영계획안조차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도 사업자 측에 계약불이행에 관한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사업해지에 대한 법률적 대비를 했다. 위기 상황을 어느 정도 미리 감지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시 공무원들에게 공연유람선 담당은 기피 업무였다. 한강사업본부 수상사업부의 직원 36명 중 2명에 불과했던 계약직과 별정직 직원은 각각 15명과 6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서울시는 지난 8월 느닷없이 ‘한강을 오가며 연극 등 공연을 즐긴다’는 한강투어선 계획안을 발표했다. 다만 사업비 전액을 세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것이었다. 기존 공연유람선과 이름과 운영범위 등만 살짝 다르고 내용과 계획은 판박이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과 부풀리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처사”라면서 “공공사업을 진행하면서 중간 과정을 투명하게 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日 금융상 “가족간 살인 기업문화탓”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가메이 시즈카(72·11선) 금융·우정개혁담당상이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과 대기업을 매몰차게 비판했다. 연립정권의 한 축인 국민신당 대표로서 입각한 가메이 금융상은 5일 도쿄의 한 강연에서 “일본에서 가족 간 살인사건이 증가하는 것은 (대기업이) 인간을 인간으로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타라이 후지오 경단련회장과의 회담 때 “그에 대한 책임을 느끼세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미타라이 회장은 “그게 저희 책임입니까.”라고 반문했다고도 했다. 미타라이 회장과의 만남은 ‘8·30’ 중의원선거 과정에서 이뤄졌다.가메이 금융상은 “과거의 대기업은 경기가 나쁠 땐 내부 유보금을 풀어 중소기업에 돌렸다.”면서 “지금은 내부 유보금을 쌓아두고 구조조정만 하고 있다.”며 금융위기 때 대기업들의 비정규직 정리해고를 꼬집었다. 게다가 “(대기업이) 고이즈미 개혁에 편승, 일본형 경영을 포기한 것이 일본 사회를 이상하게 만들었다.”면서 “책임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고 기업의 경영 자세와 경단련을 겨냥했다. 일본형 경영은 노사화합·인재중시·고용보장 등을 일컫는다. 때문에 고이즈미 정권의 구조개혁을 좇은 재계가 사회를 황폐화시킨 측면도 부인할 수 없지만 경영자에게 책임을 묻는 발언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메이 금융상은 6일 이와 관련, “(발언을) 취소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시장주의·시장원리가 시작된 이래 친밀한 곳에서 불만이나 이해의 충돌이 살인이라는 형태로 연결된 면이 많다. 그러한 사회풍조를 만들었다는 의미다. 대기업에 책임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그는 또 우정(郵政·우체국)민영화에 대해 “약육강식을 대변한 고이즈미 개혁의 상징”이라고 규정, 민영화 재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hkpark@seoul.co.kr
  • 4분기 주택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은행들이 앞으로 가계 주택자금 대출을 자제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가계의 대출 수요는 많아 돈 빌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등으로 가계의 신용위험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높아졌다.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4분기(10~12월)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6이다. 이 수치가 플러스로 올라갈수록 대출에 적극적이고 마이너스로 내려갈수록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조사는 국내 16개 은행의 대출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4분기 태도지수는 3분기(-19)보다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여서 돈줄을 계속 조일 것으로 보인다. 대출 책임자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은행권이 이렇듯 대출 문턱을 높일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가계는 여전히 주택자금을 대출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 가계주택자금 대출수요 지수는 19로 3분기(22)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굳이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지침’이 아니더라도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대출 관문 뚫기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가계 신용위험 전망은 3분기 16에서 4분기 25로 높아졌다. 이는 금융위기 한파가 극심했던 지난해 4분기(25)와 같은 수준이다. 최형진 한은 안정분석팀 과장은 “고용 부진으로 소득이 늘 기미는 없는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우려 등으로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풀이했다. 중소기업 신용위험 전망도 수익성 개선 지연과 구조조정 등으로 높은 수준(31)을 이어갔다.실제 대출 연체율도 오르는 양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1.37%로 7월 말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두 달 연속 상승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금융감독원 측은 “(상반기 결산을 위해 눌러놨던 연체율이 결산 직후 소폭 튀어오르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며 우려할 정도의 상승세는 아니라고 진단했다.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GM대우 증자액 안 늘리면 대출회수”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6일 “GM대우 자금 지원에 앞서 GM측이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만기가 돌아오는 선물환 계약과 대출도 거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GM이 무리한 환헤지 전략으로 2조 70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내고 1조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아무런 요건도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GM대우 증자액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턱없이 부족한 규모인 데다 GM의 증자 참여 가격도 2002년 인수 당시 수준인 주당 3019원에 불과하다.”면서 “증자 가격은 선물환 손실 전 장부가격(8000원) 이상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GM의 프리츠 핸더슨 회장은 오는 14일쯤 방한해 산은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민 행장은 금호아시아나 그룹과 관련해서는 “대우건설 매각 가능성이 커진 데다 금호생명 외에도 여러 건의 자산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그룹 전체로 유동성을 해결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금호그룹 구조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대우건설 우선인수협상 후보자 명단에 포함된 4곳은 경영을 맡을 전략적투자자(SI)도 포함돼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외국계에 팔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인수·합병에는 변수가 많아 안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구조조정 차질에 대비해 금호 측과 시나리오별 플랜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인수를 추진 중인 동부메탈에 대해서는 “동부그룹 측에 시장에서 인정하는 최대한의 가격을 제안해 놓은 상태로 추가 협상 여지는 없다.”면서 “동부그룹 최고 경영자가 결단을 내릴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채권단과 재무구조 약정을 맺은 다른 그룹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2차례 연속 불합격을 받은 한진그룹과 재무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구조조정 급물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 금호생명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그룹 구조조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는 5일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지난달 29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업체 중에서 전략적 투자자 중심으로 4개의 국내외 투자자를 선정했다.”며 “비밀유지협약 때문에 숏리스트로 선정된 업체명이나 금액 등을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룹 측은 대우건설 매각 숏리스트 선정기준으로 ▲전략적 시너지 등 향후 대우건설의 장기적 발전과 ▲거래성사 가능성과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및 노무라증권과 협의해 11월 중순쯤 최종입찰을 받고 연내에 최종 인수자에 대한 윤곽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날 그룹은 또 칸서스자산운용과 금호생명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룹은 매각금액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투자조건이 합의에 도달한 만큼 한 달 이내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약체결을 통해서 그룹이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호생명도 신규로 자본을 확충하여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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