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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은 승부수’ 대북사업 돌파구 될까

    ‘현정은 승부수’ 대북사업 돌파구 될까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대북사업이 장기간 교착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아산 사장에 장경작(67) 롯데호텔 고문을 영입한 것이다. 장 신임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대선후보 시절부터 막역한 동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MB와 고대 경영학과 동문 현대아산은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장경작 대표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을 처리했다. 장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신세계백화점 부사장, 조선호텔 대표이사 사장, 롯데호텔 대표이사 등을 지낸 호텔과 관광부문 전문가.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랜 비즈니스 경험과 경영역량을 갖춘 장 사장이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을 원활히 이끌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의 호텔경영 이력과 북한 관광사업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장 사장이 북한과 관련된 경험이 전혀 없는 점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현대가 ‘북한 이력’이 없는 사람을 현대아산 사장에 선임하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현 회장이 이런 상황에서 장 사장을 선임한 배경은 두 가지로 풀이된다. 하나는 장 사장이 이 대통령과 대학 동문사이여서 정부와 북한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 출범 후 대북사업은 물론 북한과의 대화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장 사장이 정부의 의중을 북한에 정확히 전달해 줄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하나는 정부와 현대그룹과의 관계. 전임 조건식 사장은 2003년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차관을 지낸 인물. 장 사장이 북한 관련 이력은 없지만 조 전 사장보다 정부의 이해와 협력을 얻어내는 데에는 더욱 요긴할 것으로 본 듯하다. 조 전 사장은 금강산 피격 사건 이후 영입됐지만 성과가 없는 것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주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아직 회사로 출근도 하지 않은 상태다. 현대아산 사장의 교체 결정은 지난 18일 북한이 “금강산관광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금강산관광 지역 내 남측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2년 가까이 현대그룹의 간판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여차하면 대북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기로에 놓였다는 판단에서다. ●정부-현대-북한 메신저 역할 기대 현대아산이 현재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올 2월까지 입은 금전적인 손해는 2579억원을 넘는다. 그 밖에 현지 여행사, 숙박업체, 운송업체 등이 입은 손해는 911억 6100만원이며, 현대아산은 인력의 60% 이상을 감축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상태다. 직원들 대부분은 연봉의 5~15%를 삭감 혹은 유예한 상태이고, 올 2월에는 버스 등 차량 31대와 중장비 41대 등 자산의 일부도 매각했다. 그만큼 현대그룹의 상황이 절박하다는 얘기다. 이날 한국관광공사 차동영 금강산지사장과 직원 3명이 금강산을 방문한 데 이어 25일에는 현대아산 직원 4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16명이 방북을 할 예정이다. 장 사장이 정부 및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어떻게 푸는지에 따라 대북사업의 성패 여부와 현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강원 공기업 고강도 구조조정에 곤혹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강원 공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놓고 해당 공기업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적자속에 빚더미 운영을 하고 있지만 기업의 근간인 필수시설 매각과 통폐합까지 주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강원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대관령 일대에 1조 6800억원을 들여 알펜시아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강원도개발공사와 태백관광개발공사 등에 대해 자산 매각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정부(행정안전부)는 강원랜드 출자 지분과 원주 무실동 아파트 부지, 한국콘도, 본사 사옥 등의 자산을 매각해 부족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300억원 상당의 원주 무실동 아파트 부지는 지난해부터 3차례나 입찰을 실시했지만 구매자가 없어 유찰됐다. 춘천 본사 사옥도 현재 입주해 있는 각 기관에 보증금을 주고 새로 사무실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매각해도 사실상 남는 것이 없어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다. 태백시가 출자한 태백관광개발공사도 당초 2011년부터 민영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법인 청산이라는 진단에 대해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리조트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과 함께 태백관광개발공사가 안고 있는 2474억원이라는 부채 때문에 민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법인을 청산하고 싶어도 투자자들에게 줄 돈이 없다는 것이다. 춘천시설관리공단과 춘천도시개발공사의 통합 진단을 받은 춘천시도 성격이 다른 2개 기관을 합치는 주문에 회의적이다.개발수요에 따라 설립한 공사와 기존의 시설을 관리해오던 공단은 서로 성격이 다른 만큼 경제적 논리로 통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강원지역 공기업체 관계자들은 “급하게 자산을 매각하는 것보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을 감수하며 분양을 촉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해결책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적자와 방만한 경영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며 “공기업에도 일반기업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은 마땅하다.”고 입을 모았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실 지방공기업 첫 철퇴 26곳에 통폐합·청산명령

    부실 지방공기업 첫 철퇴 26곳에 통폐합·청산명령

    정부가 방만하거나 부실하게 운영돼 온 지방공기업 26곳에 대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2008년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청산 명령을 내리는 등 부분적으로 지방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적은 있었지만 정부가 이번처럼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18일 충남농축산물류센터관리공사와 태백관광개발공사 등 2곳에 대해 청산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이들 공사는 민간에 매각된다. 행안부는 또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오는 2011년까지 산양스포츠파크 운영 등의 계획 사업을 추진하지 못할 경우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조건부 청산 명령을 내린 것이다. 구미원예수출공사와 김포도시개발공사, 용인지방공사, 화성도시공사, 춘천도시개발공사 등 10개 공기업은 통합해 5개로 축소한다. 보유자산을 매각하거나 직원 수를 줄이라는 등의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곳도 13곳에 달한다. 강원도개발공사는 강원랜드 출자지분과 원주 무실아파트 부지, 한국콘도, 본사 사옥 등을 매각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라고 지시했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시기를 조정하고, 인력을 지금보다 7% 줄이라는 명령을 받았다. 행안부는 만약 이들 공기업이 구조조정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하거나 공·사채 발행을 불허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뉴스&분석] 경제 지표 들쭉날쭉 동력저하? 속도조절?

    [뉴스&분석] 경제 지표 들쭉날쭉 동력저하? 속도조절?

    최근 하루 간격으로 쏟아지는 경제지표를 보면 우리 경기가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인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지는 것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도 경제지표가 가리키는 방향에 대해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설비투자 느는데 경기동행지수↓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국내 전체 산업의 설비투자는 1년 전에 비해 20.4%가 늘었다. 지난해 10월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다가 11월 10.2%, 12월 21.1% 등 3개월 연속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기계수주에서 공공부문이 27% 줄었지만 민간부문에서 20% 늘어난 것을 보면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2월 96.6으로 전월에 비해 떨어져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통상 6~9개월 뒤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도 지난 1월, 전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져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올 하반기 경기 회복세 둔화를 예고한다는 의미다. 엇갈린 상황은 17일 발표된 2월 고용동향에서도 나타났다. 전체 실업률이 4.9%로 높은 수치를 보였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10.0%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취업자는 2286만 7000명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의 성장 추동력 저하가 최근 지표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4분기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우리 경제가 올들어 재정 확장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월 28조 4000억원의 슈퍼 추경예산을 편성, 조기 집행을 통해 2~3분기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하반기 재정지출이 축소되면서 성장세 역시 둔화되는 양상이다. ●재정약발 다해 vs 정상궤도 신호 장재철 씨티그룹 조사부 상무는 “각종 지표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우리 성장을 주도했던 재정과 수출의 약효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재정 건전성이란 제약 속에서 민간투자가 재정투자를 빠르게 대치하지 않으면 하반기 5%대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신호라는 시각도 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기별로 3%씩 경제성장을 했는데 우리의 잠재성장률에 비춰 이런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면서 “최근의 경제지표는 오히려 속도조절의 의미”라고 분석했다. 차영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닌 만큼 물가나 금리, 환율 등 거시변수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는 단기 지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한국경제의 장기성장 측면을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매월 발표되는 지표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이나 부실기업 퇴출 등 장기 경쟁력 강화 쪽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오일만 유대근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은 지혜로운 인재를 길러야/김정탁 성균관대 언론학 교수

    [열린세상] 대학은 지혜로운 인재를 길러야/김정탁 성균관대 언론학 교수

    최근 고려대 경영학부 학생이 취업준비 학교로 전락한 대학 현실이 마땅치 않아 자퇴원을 제출했다는 충격적 뉴스가 있었다. 그동안 개혁의 이름으로 진행된 일련의 조치들로 인해 헝클어진 대학교육의 본질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해왔던 필자로선 그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국 대학들이 지난 10여년간 경쟁적으로 변화를 추구해 왔지만 그 변화의 방향에서 잘못된 부분이 적지 않았는데 그 중 가장 잘못된 부분은 ‘자료-정보-지식-지혜’의 서열체계를 대학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대학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지혜로운’ 인재를 키우는 일이고, 이를 위해선 자료-정보-지식-지혜의 단계를 차례로 밟아가야 한다. 그런데 지혜로운 인재를 만드는 길이 과거에 비해 매우 비효율적이 되었다. 필자가 공부할 때만 해도 100개 자료에서 30개 정보를, 30개 정보에서 10개 지식을, 10개 지식에서 1개 지혜를 얻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1000개 자료에서 300개 정보를, 300개 정보에서 100개 지식을, 100개 지식에서 1개 지혜를 얻을까 말까한다. 과거에 비해 지금 학생들이 훨씬 열심히 공부하지만 공부내용의 상당부분이 자료나 정보차원에서 맴돌고 있어서 지혜로움을 찾을 수 없다. 이는 오로지 취업준비용 공부 탓인데, 문제는 대학이 이런 식의 학습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취업이 보장되다시피 한 일류대 경영학부에서조차 학생이 자퇴하는 불행한 사태가 생겨난 것이다. 한국 대학생들은 미국 대학생들에 비해 취업에 있어선 그나마 여유로운 편이다. 미국 대학생들은 한국 대학생들에 비해 훨씬 더 직장 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그렇다고 미국 대학이 학생 취업을 위해서 교육내용을 바꾸었다는 말을 아직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니 서울 모 유명 사립대가 학생 취업을 위해서 회계학 과목을 필수로 요구하는 친절(?)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이는 건전한 사고와 양식을 지닌 젊은이를 양성하는 곳이 대학이지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곳이 아니어서이다. 실제로 건전한 사고와 양식만이 젊은이의 진정한 경쟁력이지 알량한 회계학적 지식이 이를 대체할 수 없다. 이런 점에 대해 확신을 갖고 학생을 키우는 곳이 미국에선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들이다. 이들 대학은 문학, 철학, 사학, 예술, 과학 등 기초 및 순수학문을 특별히 강조한다. 학생들도 전공과목보다 교양과목을 이수하는 것이 훨씬 더 힘들다고 말한다. 대학평가에서 항상 1위를 달리는 프린스턴대의 경우 경영대는 물론이고, 의과대나 법과대조차 없다. 스쿨 지식보다 순수학문의 칼리지(college)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대학 본연의 임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대학들은 스쿨 교육에만 매달리고 있다.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은 성적이 좋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고도의 노림수이다. 최근 문과대를 축소하고 경영대를 확장하려는 중앙대의 구조조정도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그래서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개혁을 한다고 난리치지만 결국은 입학생 순위로 대학서열을 고착화하려는 발상이라는 말이 나온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런 비교육적인 발상이 어디에 있을까? 조금 모자란 학생을 잘 교육시켜 경쟁력 있는 젊은이로 키워내는 것이 교육하는 사람의 보람일 텐데, 지금 우리 대학들은 성적 좋은 학생들을 모집하는 데만 온통 혈안이 되고 있다. 몇 년 전 대학에서 화학, 심리학을 전공하고 영국 최고 은행인 RBS 본사에 채용된 젊은이가 있다. 대학에서 무얼 공부했느냐는 인사담당자 질문에 대해 분석적 사고라고 대답하고선 양적 분석 오류를 줄이기 위해 화학을, 질적 분석 오류를 줄이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문답이 정보자료 차원이 아니라 지혜차원으로 이루어졌다. 대학이 이렇게 대답할 수 있는 젊은이를 키워낼 때 5%가 95%를 먹여 살리는 세상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다. 기초학문을 소홀히 해선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처럼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만들 수 없다.
  • 한前총리 5차공판 진술 갈려

    2002년 곽영욱(70)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골프채 세트를 선물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과 변호인단이 치열하게 다퉜다. 골프채 세트 선물 의혹은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이 친하다는 상황 증거 가운데 하나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에 대한 5차 공판에서 검찰은 ‘한명숙’과 ‘곽영욱’ 이름이 들어간 강남의 한 골프숍 매출전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 전표에는 한 전 총리는 2002년 8월21일, 곽 전 사장은 5일 뒤인 8월26일 골프채 세트를 사간 것으로 나온다. 증인으로 나온 전 대한통운 서울지사장 황모씨는 ▲2002년 8월21일 곽 전 사장에게서 ‘귀한 분에게 선물할 것이 있으니 2000만원을 준비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이어 반포에 있는 한 골프숍에서 곽 전 사장과 ‘골프숍 전무’라는 사람과 함께 남성·여성용 골프채 세트를 1개씩 고르는 것을 따라다니면서 봤고 ▲곽 전 사장이 ‘한명숙과 함께 점심을 먹은 뒤 선물로 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한 전 총리에게 실제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골프채를 고르고 돈을 전달한 뒤 인사하고 바로 나왔기 때문에 곽 전 사장이 실제 결제했는지, 선물했는지 등은 모른다.”고 말했다. 다른 증인인 골프숍 전무 이모씨는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가 함께 온 것은 봤지만, 인사만 하고 돌아섰기 때문에 어떻게 사갔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골프숍에 전무 직책이 생긴 것은 2006년 이후라는 이씨 진술을 바탕으로 “황씨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곽 전 사장이 2개의 골프채 세트를 고른 뒤 한 전 총리에게 먼저 하나를 주고, 나중에 자신의 것을 찾아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은 “곽 전 사장이 석탄공사와 남동발전 사장 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개입은 없었다.”며 “석탄공사 사장 자리에 1순위로 탈락한 뒤 남동발전 사장 자리는 내가 추천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장이 석탄공사 사장 후보 1순위로 오른 뒤 탈락한 이유에 대해 박 전 비서관은 “석탄공사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탄광이 많은 강원지역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3순위였던 김원창 정선군수를 임명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신 이런 정무적 판단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곽 전 사장을 다음 인사 때 배려키로 당시 회의에서 함께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박해미표 시트콤, 뮤지컬로 도전장

    박해미표 시트콤, 뮤지컬로 도전장

    배우 박해미가 시트콤 뮤지컬로 대학로에 도전장을 던졌다.박해미 주연의 ‘키스 앤 메이크업’(Kiss & Make up)이 오는 23일 대학로 더 굿 씨어터에서 오픈 런으로 무대에 오른다.‘키스 앤 메이크업’은 해미뮤지컬컴퍼니(대표 박해미)가 지난 2006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I Do I Do’ 이후 만든 두 번째 작품으로 구조조정과 사업실패로 빚만 남은 부부가 위장 이혼하면서 겪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시트콤 형식의 뮤지컬이다.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은 박해미와 남편 황민과의 16년간 결혼생활에서 수없이 벌어진 부부 갈등과 싸움을 소재로 3년간 구상한 작품으로 작년 10월부터 공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박해미는 “작품에 자신의 연기 인생을 걸었다.”며 “결혼에는 인생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사랑, 미움, 질투, 갈등 등 우리 시대 부부의 이야기를 평범하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로 다루고 싶었다.”고 밝혔다.이어 박해미의 남편 황민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부부 싸움의 다양한 기술뿐만 아니라 화해의 기술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한편 박해미 사단의 두 번째 뮤지컬 ‘키스 앤 메이크업’은 박해미, 주원성, 김도신, 최오식, 추정화, 이한샘, 임천석 등이 출연한다.사진=해미뮤지컬컴퍼니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 ②] “사정관 전형 늘리면 지방대에 활로”

    정권이 바뀌어도 유지될 것인가. 정부 주도로 입학사정관제가 각 대학에 도입됐다는 점은 이 제도가 확산되는 데 크게 기여한 요소이다. 한편으로 제도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정부는 입학사정관제 실시 대학에 지원금을 준다.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은 대학은 47곳. 이렇게 되자 대학들은 이 제도에서 배제되는 것이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고백했다. 가뜩이나 대학 구조조정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오는데,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에서 배제될 경우 도태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대가 지방대학이 스스로 사정관 전형을 늘려야 할 논리를 개발했다. 사정관 전형을 잘 활용했을 때 학생수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방대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 학교 장효주 사정관은 “심지어 사정관제를 활용해 우수하지 않은 학생을 뽑았을 때에도 전체적으로 학교의 명성은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이 어떻게 가능하다는 것일까. 장 사정관은 “대학 전체 정원보다 학생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막을 방법은 없다.”며 “대학끼리 학생선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시 모집이 정시 모집보다 치열해지는 분위기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렇지만 대학의 수준은 여전히 정시를 앞두고 사설학원 등이 배포하는 대입 배치표에 따라 정해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결국 정시 성적에 따라 대학의 순위가 매겨지는데, 수시 인원을 다른 학교에 비해 줄인다면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나고 배치표에서 입학가능 최저점(커트라인)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시 선발 인원은 늘어난다. 그렇다면 수시 전형에서 사정관 전형이 비교우위를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등을 배제한 채 선발하는 수시 전형에서는 심층적으로 학생을 보는 사정관 제도를 활용하는 게 전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장 사정관은 “사정관들은 종합적인 판단을 하기 위해 학생들의 장점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성적순으로 뽑을 때보다 학생들에게 애정을 더 갖게 된다.”며 “사정관 제도를 통해 학생들을 뽑을 때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현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원자바오 “출구전략 계획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아직은 출구전략을 사용할 시점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당분간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원 총리는 1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나아갈 때 나아가고, 후퇴할 때 후퇴하는 등 때를 놓치진 않겠지만 신중하고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며 출구전략 도입 가능성을 배제했다. 또 “거시정책을 연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미국 등의 위안화 환율 절상 압력에 대해 “각국이 강제적인 방법으로 다른 나라의 환율을 절상하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실질적으로 14.5% 상승하는 등 결코 저평가돼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올해 제2차 저점을 통과하는 ‘더블딥’ 위기에 대한 우려와 관련, “올해 안정적이고 비교적 빠른 경제발전과 구조조정, 물가 등 3가지 중점 분야를 잘 관리한다면 이 같은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 달러화의 안전에 대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실질적인 조치를 통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를 지적하는 미국과 유럽을 겨냥,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중국은 수입을 크게 줄이지 않았고, 더욱 늘릴 계획”이라면서 “중국에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고 첨단제품 수출을 확대하라.”고 역주문했다. 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무역견제에 대해 “중국의 무역총량이 매우 많지만 50%는 가공무역이고 60%는 외국기업 또는 합작기업의 수출물량”이라며 “중국에 대한 제한 조치는 그들 본국 기업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위협론’과 관련,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측 지적을 일축했다. 원 총리는 타이완(臺灣)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과정에서 타이완 농민 등을 위해 많은 양보를 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stinger@seoul.co.kr
  • 부동산 등 민생경제 초점 정부정책 쓴소리 쏟아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1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국정자문회의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전날 끝났다. 전인대 대표 2800여명과 정협 대표 2100여명 등 5000여명의 중국 각계 및 각지 지도자들은 12일동안 베이징에서 중국의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8% 안팎으로 유지하고, 소비자물가를 3%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내용의 정부업무보고를 발표했다. 경제를 과열보다는 안정에 초점에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재정적자를 지난해보다 1000억위안(약 17조원) 확대함으로써 내수확대를 통한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을 모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도 양회 기간동안 “경제발전 방식의 전환을 잠시도 늦춰서는 안 된다.”며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내수확대와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나섰다. 부동산 가격폭등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에 부동산 해결책을 요구했다. 지난해 무섭게 오른 부동산 가격은 지난달에도 무려 10.7% 상승,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난제로 떠올랐다. 정책 당국은 대출심사 강화 등을 통해 가격 억제에 나서고 있을 뿐 보유세 신설 등의 새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경제 문제와 관련, 회복세가 완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출구전략 역시 아예 논의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밖에 3농(농업, 농촌, 농민) 대책, 호구제(호적제) 개혁,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 지원 등 민생문제에 대한 대표들의 주문이 전에 비해 부쩍 늘었다. 특히 대표들의 거침없는 발언이 여과없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이다. 황멍푸(黃孟復) 정협 부주석은 “신흥산업 정책은 말만 많고 실제는 없는 데다 투입량은 많은데 효율성은 떨어진다.”며 정부를 힐난했다. 가오창(高强) 전인대 예산업무위원회 주임은 “납세자들의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예산 투명도를 높여야 한다. 예산안과 집행예산, 부문예산 등 모든 종류의 예산은 전인대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대표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국유기업만 발전하는 ‘국진민퇴(國進民退)’ 현상 및 국유기업 임직원들의 과도한 급료 등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5년만에 도농 대표권 비율을 1대1로 평등하게 조정한 선거법 개정도 성과라면 성과다. 중국은 1953년 선거법을 제정하면서 인민대표를 도시에서는 10만명 당 1명, 농촌은 80만명당 1명을 선출토록 했고, 1995년엔 현행 4대1로 줄였다. 표현의 자유와 인권 등의 분야에선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양회를 앞두고 공안 당국은 여전히 민원인의 상경을 막고, 인권운동가들을 격리시키는 구태를 재연했다. stinger@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조조후손 자처 100명 DNA 검사

    지난 1월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현에서 발견된 무덤 주인이 조조(曺操·155~220)가 맞는지 밝히기 위해 푸단(復旦)대가 벌이는 유전자(DNA) 검사에 1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요심만보(遼瀋晩報)가 12일 보도했다. 이미 중국 각지에서 조조의 후손을 자처하는 100여명이 검사에 자원했다. 푸단대는 이들한테서 Y염색체를 추출해 무덤에서 발굴한 유골과 비교해 유골의 주인이 진짜 조조인지 가릴 계획이다.
  • 세계적 구조조정이 부른 식량부족

    멕시코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옥수수를 재배했다. 멕시코 정부는 1940~1970년대 농민들에게 각종 지원 정책을 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이 요구한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멕시코 농업은 급격히 하락했다. 자급하던 옥수수를 수입하고, 결국 식량 순수입국으로 전락했다. 식량을 수출하는 농업국가이던 필리핀 역시 1990년대 중반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쌀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에 대한 수입 쿼터 폐지를 요구받았다. 거의 모든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하게 되었다. 나아가 쌀 수입 국가로 지위가 격하됐다.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월든 벨로 지음, 김기근 옮김, 더숲 펴냄)는 멕시코와 필리핀, 아프리카 등의 사례를 통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개별 국가 단위 농업 체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자본에 예속시키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세계적인 석학이자 탈세계화 운동 지도자인 월든 벨로 필리핀 국립대 교수는 식량 부족이라는 구체적인 먹거리 문제를 갖고 학술적 영역에서 난해한 주제처럼 머물러 있던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이 90여개국에 적용시켰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식량부족사태를 부른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벨로 교수는 IMF와 세계은행, WTO 등이 선도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문제를 극복하려면 개별 국가의 경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탈(脫)세계화와 지역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탈세계화를 통해 농산물 생산을 수출시장 중심에서 내수시장 중심으로 바꿀 수 있고, 소득과 토지의 재분배 정책을 펼칠 수 있으며, 성장보다는 삶의 질이 강조되고, 환경적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냉장고, 자동차를 팔기 위해 농산물 시장을 내준다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맺고 추진하고 있는 우리 사회 역시 이러한 비판과 전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라졌다가 어렵게 되살린 우리 밀의 굴곡진 역사를 기억한다면, 더 늦기 전에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 1만 49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건설發 위기 불똥 튈라” 금융권 비상

    건설업계의 자금난이 심해지면서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채권 금융회사들은 건설업종 대출 규모를 줄이고 신용위험평가를 강화하는 등 위험관리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은행권의 중소형 건설업체의 연체대출액은 9860억원으로 지난해 12월(7728억원)에 비해 27.6%나 늘었다. 연체율도 지난해 6월 4.1%, 지난해 9월 3.7%, 지난해 12월 2.3% 등 하락세에서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1월 말 현재 은행권의 중소 건설업체 대출 연체율은 2.9%로 전체 중소기업 연체율(1.5%)의 두 배 수준이다. 금융회사들은 건설업종의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된 지난해부터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 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금은 지난해 말 62조 4000억원으로 9월 말에 비해 5조 7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대출잔액은 43조 4000억원으로 4조 9000억원이 줄어 집계가 시작된 1998년 4·4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건설업 대출금은 지난해 초부터 9월 말까지 3조 1000억원 늘어난 뒤 4분기에는 8000억원 줄어든 19조원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건설사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신용위험 평가도 더 엄격하게 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건설업종의 위험이 높아진 상태여서 유의할 분석 대상으로 올려놓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위험이 포착되면 곧바로 관리 대상에 편입시켜 신규 여신을 조정하거나 여신 회수 가능성을 분석하고 도산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건설업을 여신 유의업종으로 분류해 관리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해 월별로 사업장별 평가를 진행하고 시공사 등에 문제가 있는 곳은 유의사업장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은행들이 신용위험 평가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 결산 자료를 바탕으로 새롭게 평가해 구조조정 대상 업체들을 다시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국 잠재성장률 20년새 3분의1 토막

    한국 잠재성장률 20년새 3분의1 토막

    지난 1990년 이후 20년 사이에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3분의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공급 둔화와 설비투자 부진 등이 총체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1986~1990년 10.1%에서 2006~2009년 3.0%로 크게 감소했다.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90년 이후 계속 줄어 1991~1995년 7.5%, 1996~2000년 5.4%, 2001~2005년 5.1%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잠재성장률 하락 원인으로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공급 둔화 ▲설비투자 부진으로 인한 자본투입 감소 ▲갈등과 반목의 노사관계 ▲서비스산업의 저생산성 ▲비효율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꼽았다. 지난해 국내 여성경제활동 참가율(15~64세)은 53.9%로 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61.3%에도 크게 못 미쳤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1990년대 평균 7.7%에서 2000년대 들어 평균 4.6%로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글로벌 경제가 장기적인 저성장·저소비·고실업 등으로 대변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을 수 있다.”며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를 위한 정책과제로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세제지원, 규제개혁, 친기업정서 조성 등 ‘패키지형 기업투자 활성화대책’ 마련 ▲보육지원 인프라 구축, 출산·육아 휴직제도 정착 등으로 경제활동인구 증대 ▲R&D 투자 내실화와 효율화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노사관계 선진화 ▲전략적 산업구조조정 ▲대외개방 및 수출시장 다변화 등 7가지를 제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삼구·찬구회장 계열사 등기이사 사퇴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박삼구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 석유화학 부문 회장이 그룹 주요 계열사의 이사직을 내놓는다. 10일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과 박 전 회장은 각각 금호타이어와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에서 등기이사직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과 박 전 회장이 타이어와 석화의 사내이사직만 유지하고, 대표이사직을 유지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3월에 열리는 각 계열사 주주총회에 안건으로 올려져 다뤄질 계획이다. 계열사들은 15일 대한통운을 시작으로 25일 금호산업, 26일 아시아나항공 등 잇따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는 채권단과 그룹측이 합의한 후속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이다. 주총에서 오너를 비롯해 그동안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참여했던 주요 경영진들이 빠지면서 그룹 계열사의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공기관 성과보수제 늘려야”

    이명박(MB) 정부가 취임 초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공공부문 개혁이 집권 2년을 넘기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가속도가 붙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2년동안 전체 286개 공공기관 중 2곳이 민영화됐으며, 32개 기관은 14기관으로 통합됐다. 5개 기관은 폐지됐다. 또 129개 기관에서 2만 2000명이 감축됐으며, 252개 기관은 대졸 초임을 인하했다.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우수사례 발표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 드래프트제나 삼진 아웃제 등 민간기업에서나 들을 수 있던 말이 이제 공공기관에서도 들을 수 있다.”면서 “일 잘하는 사람이 대우받도록 보수체계도 성과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리적인 노사관계의 정착은 공공기관 선진화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합리적 노사관계 확립을 강조했다. 재정부 강호인 공공정책국장도 “집권 2년 동안 6차례 공공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했고 집권 3년차부터 개혁의 뿌리를 내리는 혹독한 실천의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MB의 공공개혁이 미진하다는 지적도 있다. 1단계가 일정한 기준에 맞춘 하드웨어 개혁에 초점을 맞췄다면 2단계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곽채기 동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1단계 공공개혁에서는 획일적인 기준의 하드웨어적 개혁이 필요하지만 2단계로 넘어가면 기관 특성에 맞는 탄력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기업 내부에서 효율성 증대의 바람은 일으켰지만 공기업 민영화와 구조조정이 원칙없이 이뤄지고 있어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위기의 주택건설업계] 미분양 급증 → 건설사 돈맥경화 → PF 부실화 → 금융위기

    [위기의 주택건설업계] 미분양 급증 → 건설사 돈맥경화 → PF 부실화 → 금융위기

    건설업계가 ‘빅뱅(대폭발)’ 위기에 놓였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의 미분양 증가와 주택건설사의 자금경색으로 불거진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건설업계의 유동성 위기는 곧바로 건설사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빅뱅의 진앙지는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최대 40조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다.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의 원인과 대책, 현장의 목소리를 짚어본다.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봅니다.”(A건설사 임원) 중견 건설업체인 성원건설이 사실상 ‘퇴출판정’을 받으면서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미분양 증가는 당장 건설업계의 20조원대 자금회수를 가로막고, 연내 만기가 도래할 40조원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1·4분기 2조원 등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7조원 규모 건설업체 회사채 상환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성원건설에 신용등급 D등급을 부여했다. 성원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지만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청산작업에 들어간다. 브랜드 ‘상떼빌’로 알려진 성원건설은 지난해 말 어음 25억원을 막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건설업계는 지난 2월 말 전국 미분양주택을 최대 17만 가구로 추정한다. 정부는 1월 말 전국 미분양주택이 11만 9000가구라고 발표했지만 이를 훨씬 웃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이다. 지난달 11일 공동주택 양도세 감면혜택이 종료되기 전까지 업계에서 성행한 ‘밀어내기 계약’ 등을 감안하면 전체 미분양 주택이 공식 발표보다 3만~5만 가구 많다는 설명이다. ●“부도 도미노·구조조정 본격화” 아울러 비인기 지역에서 유행한 출혈마케팅은 미입주 사태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건설사 부실과 미분양 아파트 급증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건설사들은 계약·중도금의 무이자 융자, 과도한 할인 등을 하는 바람에 건설사가 무이자에 따른 비용까지 떠안고 있다. 대부분 금융권 대출이어서 금융권에는 ‘시한폭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공능력 54위인 성원건설 퇴출은 이런 건설업계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업계에선 연초부터 3월 위기설, 5월 위기설 등이 불거져 나왔다. 성원 외에도 5~7개 건설사가 곧 정리된다는 ‘살생부’마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은행들은 “문제가 발생하는 건설사는 (성원건설처럼) 곧바로 신용위험평가를 해 퇴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B등급을 받았던 곳 중에서 추가로 10곳 이상이 워크아웃(C등급)이나 퇴출(D등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가 시작되는 4월부터 건설업종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B건설사 관계자는 “1년 안에 부도 도미노와 2차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며 “주택사업 비중이 70%가 넘는 곳이라면 흔들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건실한 업체로 분류됐던 곳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재무가 개선된 회사도 포함됐다. ●“DTI규제 등 풀어야 업계 숨통” 건설사들은 분양실패와 지급보증에 따른 PF자금 연체, 금융권의 상환연장 거부에 따라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한다. 근본 원인은 이른바 ‘돈맥경화’다. 총소득에서 부채의 원금·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가 중심이다. 서울 강남 3구는 40%, 서울은 50% 등으로 제한받는다. 신규주택은 적용받지 않지만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려워져 새 집으로 옮기려는 경우까지 악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경기 파주 신도시의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도 여전히 입주율 60%를 밑도는데 기존 주택 처분이 어려워지면서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라고 전했다. ‘미분양→계약포기→건설사 자금난’의 현실은 ‘PF 채무에 따른 건설사 유동성 악화→연쇄부도→금융위기’라는 시나리오까지 낳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등급을 보유한 37개 주요 건설업체의 PF 대출을 포함한 조정 부채비율이 350.2%에 달한다고 밝혔다. PF 대출 부실은 건설업체의 유동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규모는 82조 4000억원으로 연체율은 6.37%이다. 이중 36곳 주요 건설사에만 올해 24조원 만기가 돌아온다. 주택산업연구원 권주안 실장은 “부도처리될 건설사수나 PF 부실 규모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금융권의 대출연장 거부로 신규 사업이 거의 중단되고 경기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호타이어 파업 찬반투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노조가 9일 마무리되는 파업찬반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과는 10일 새벽 1시쯤 나올 예정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광주와 곡성, 평택 공장별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2일 제10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100% 반납, 자연 감소로 발생한 311명(2010∼2012 정년 예정자)에 대한 단계적 아웃소싱 등을 내용으로 한 협상안이 거부당하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내는 등 파업 수순을 밟아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1199명의 가족과 민노총 등은 정리해고 계획과 도급화 철회를 위한 투쟁에 나서기로 하는 등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노사의 공멸을 막기 위해 일부의 희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율 구조조정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은 보다 강도 높은 워크아웃 플랜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파업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회사 존립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위기의 주택건설업계] ‘B등급 괴담’ 떠는 중견 건설사들

    지난 8일 성원건설이 D등급 판정을 받자 건설업계는 “결국 올 것이 왔다.”면서 술렁였다. 성원건설은 지난해 대주단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비교적 건전한 건설사로 분류됐었다. 그러나 1년도 안 돼 겨우 25억원을 막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이자 놀라는 눈치가 역력했다. 최근 건설업계에서 돌고 있는 ‘블랙리스트’에는 당시 B등급을 받았던 건설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블랙리스트’는 금융권과 명동 사채시장을 중심으로 돌고 있으며, 어음만기일에 자금을 대지 못했다는 식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들 회사들은 도급순위 30~60위권의 중견회사로 주택사업 비중이 많고 특히 지방 사업을 많이 펼친 회사들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방의 미분양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특히 C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채권단의 주도아래 워크아웃에 들어감에 따라 채권단으로부터 금융지원 등을 받게 된 반면에 B등급 회사들은 자력으로 회생해야 했기 때문에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 실제 지난해 부도를 맞은 신창건설, 현진그룹도 B등급을 받은 건설사였다. 당시 채권단이 평가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B등급 건설사들은 경영상태가 건전했기 때문이 아니라 금융권과 구조조정 등을 조건으로 사전 협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B등급이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은행들을 찾아다니며 경영위기라는 소문에서만 벗어나게 해달라고 사정해 C등급 판정을 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C등급 판정을 받은 회사가 사정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이들 회사는 해외사업을 위한 보증서 발급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자구노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다. 업계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세금 감면 ▲대출 규제 완화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없어진다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업계의 부실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성원건설의 경우는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08년부터 이미 자금사정이 나빠졌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 리비아로부터 1조 2000억원짜리 주택건설을 수주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늘렸다는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연공서열 깨지고 연봉제 연착륙

    연공서열 깨지고 연봉제 연착륙

    공공기관의 조직문화가 확 바뀌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작업이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공기업 내부에서 철밥통에 안주하던 기존 관행이 깨지면서 파격적인 드래프트제가 도입되고 능력에 따른 연봉제가 확산되는 등 곳곳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법과 원칙을 앞세운 노사관계 선진화 작업에 대해 노동계가 노동 기본권 침해라고 맞서는 등 공공 개혁을 둘러싼 파열음도 들린다. ●드래프트제 도입… 적재적소 인력 배치 연공서열 대신 실력을 기준으로 인력배치를 시도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급 부서장 직위 중 3분의1을 2급 팀장으로 기용하고 팀장급 직위의 3분의1도 하급직급자 가운데 발탁했다. 한국거래소도 지난달 상임이사 및 집행이사 18명 가운데 9명이 보직에서 물러났다. 빈자리는 40대의 젊은 직원들이 채웠다. 프로 스포츠에서나 볼 수 있었던 ‘드래프트제’를 도입, 내부 경쟁을 유도한 기관들도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상급자가 자신과 함께 일할 하급자(팀장급 이상)를 선택하는 드래프트제를 도입했다. 선택받지 못한 간부는 팀원으로 발령냈다. 또 직원 심층 인터뷰를 통해 팀워크를 저해하는 직원을 찾아내는 저성과자 관리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연봉제 및 임금피크제 도입 확산 연공급제를 바탕으로 하던 공공기관의 임금체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성과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는 연봉제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 이는 정부가 올해 연봉제 표준모델안을 286개 전체 공공기관에 배포할 계획을 세우고 기관장 평가에서 연봉제 도입 여부의 비중을 키우는 등 제도 도입을 독려해온 결과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2월 노사 간 임금협약에서 연봉제 전면 실시에 합의했다. 1999년 1급 간부를 대상으로 연봉제가 도입된 지 10년 만에 전 직원으로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8월 연봉제 도입 찬반 투표를 한 결과 반대가 68%에 달했을 정도로 사내 여론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경영자와 전 부서장이 참여하는 연봉제 대토론회, 연봉제 추진 전담반의 순회 설명회 등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결국 직원 대표로 구성된 대의원대회에서 77%의 찬성으로 제도 도입이 결정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비슷한 경로를 밟아 간부직에 대해 성과주의 연봉제를 도입했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올해 초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을 비롯해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자산공사 등도 같은 제도를 운영 중이다. ●노사관계 무관용원칙으로 파열음도 합리적 노사 관행 정착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사장이 수시로 노조 사무실을 찾아 경영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 설명회, 노사워크숍 등을 개최해 공공기관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노사 간 충돌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법과 원칙을 앞세워 파업 등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기관이 늘면서 노사 간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교수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노조의 행동에 무관용원칙으로 대할 수 있으나 지나칠 경우 노동연구원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노사 대치가 심해져 정책추진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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