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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공연 콘텐츠에 숨겨진 성공 미학/강태규 음악평론가

    [문화마당]공연 콘텐츠에 숨겨진 성공 미학/강태규 음악평론가

    10만원짜리 콘서트 티켓을 예매한 적이 있는가. 더군다나 누군가와 함께 공연장을 간다면 녹록지 않은 지출이다.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도 아니고 2시간 남짓한 콘서트를 보기 위해 치르는 대가 치고는 혹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진을 기록하는 콘서트가 더러 있다. 좌석이 동나 티켓 전쟁을 벌인다.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콘서트는 도대체 어떤 무대이기에 그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지난 연말,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가수들의 콘서트가 거의 매일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대목’이었다. 2008년 우리나라에서 펼쳐진 콘서트의 티켓 판매 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11월과 12월에 열린 콘서트 티켓 판매액만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연말 콘서트는 “가수 매니저가 선글라스를 끼고 올라가도 돈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그 우스갯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관객의 지갑은 가수에겐 수갑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콘서트 일정을 잡기에 바빴다. 공연기획자는 공연장부터 잡아놓고 보자는 식이었다. 가수 이름값에 기대 흥행만을 노린 콘서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객석 점유율 50%도 안 되는 콘서트가 태반이었다. 결국 흥행에 실패하자 콘서트가 취소되는 사태 또한 적지 않았다. 당연지사다. 그것이 부끄러웠던지 적당히 에둘러 취소 사유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보내는 일도 부쩍 늘었다. 심지어는 수백석의 객석이 남아 있는데도 매진이라고 허위 공표하는 대담함도 선보인다. 일부 매체는 확인도 없이 그 거짓을 그대로 인용하여 대중을 우롱하는 공범자 역할을 자처한다. 그것이 오늘날 대중가요 공연의 현주소다. 지갑을 여는 관객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가수는 공연할 자격이 없다. 당연히 자격이 없는 가수가 여는 콘서트가 재미있을 리 만무하다. 관객의 입장에서 자신의 무대를 바라볼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대중의 환호는 언제나 준비된 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잡한 공연문화 속에서도 빛나는 브랜드 공연은 언제나 존재한다. 지갑에서 꺼낸 돈이 아깝지 않은 콘서트에는 ‘재미’와 ‘감동’이 숨어 있다. 그런 콘서트는 하루 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가수가 자신의 무대를 온전히 깨닫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13년간 정상의 티켓 파워를 이어온 이문세 공연의 제작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공연을 보는 일만큼 드라마틱하다. 모든 콘서트가 그러하듯 대중 전부를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그의 콘서트에 관객이 몰리는 것엔 까닭이 있다. 감동의 순간을 무대 위에서 구현하기 때문이다. 레퍼토리 구성부터 멘트의 공감까지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해 수백명의 스태프가 일치의 호흡을 이룰 때 비로소 객석은 감동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1996년 대학로 동숭홀에서 시작된 이문세의 공연 ‘짝짝이 신발’은 2009년 ‘붉은 노을’로 진화하면서 신년까지 불굴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전국 10개 도시에서 6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으니 그 매출액이 50억원에 이른다. 그야말로 브랜드 공연이다. 1996년 10집 음반 수록곡 ‘조조할인’이 그의 마지막 히트곡. 무려 13년 동안 히트곡을 발표하지 않고도 히트 공연 연보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일 것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투어 공연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스태프 회의를 매주 두 차례 이상 수 시간을 할애했다. 그것은 자신이 모르고 지나치는 흠이 없는가를 검증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쯤 되면 그가 쌓아올린 13년의 공연 역사는 사투에 가깝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콘서트는 흥행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 뮤지션의 역사를 만드는 무대다. 그 충실한 역사는 관객의 준엄한 평가로 다져진다. 성공한 공연 콘텐츠를 돌아보라. 이미 그 진리를 착실하게 터득하고 있었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 세금 감면제도 남용… 5년간 502억 징수못해

    창업중소기업이나 기업구조조정 등에 주어지는 세금 감면제도가 남용돼 2005년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징수해야 할 세금 502억원이 징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세특례제도 운영과 사후관리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해당 세무서에 잘못 비과세되거나 적게 징수된 세금을 징수하라고 통보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금호 구조조정 미흡” 냉담한 채권단

    “금호 구조조정 미흡” 냉담한 채권단

    금호아시아나가 자산매각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통해 본격적인 회생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가 내놓은 카드로는 충분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일각에선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벌써 고개를 든다. 게다가 자산매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이래저래 금호아시아나의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5일 밝힌 구조조정의 핵심은 조직슬림화, 보유자산 매각, 운영경비 절감 등을 통해 1조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 핵심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자산을 매각해 1조 3000억원을 내놓는다고는 했는데, 이 정도 갖고는 부족하다는 것이 채권단의 생각”이라면서 “채권단이 모이는 자리의 주제는 뭘 더 내놓을 수 있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막판 줄다리기를 벌인 것이 워크아웃 대상을 2개 회사로 할 것인지 3개로 할 것인지였는데 금호가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며 채권단 분위기를 전했다. 채권단 일부에선 긍정적 평가도 감지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가) 노력을 했고 진정성도 보인다.”면서 “자구책이 부족하다고 속단하기엔 이르다. 결국 채권단 회의를 하고 실사작업을 해봐야 구체적인 안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금호아시아나가 제시한 자산매각이 현실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시장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싼 돈을 치러 가며 금호의 부동산을 사줄 기업도 마땅치 않은 게 현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기에 워크아웃 발표 이후 금호 주식이 계속 내려가는 것도 문제다. 결국 자사주를 팔아 빚의 일부를 갚아야 하는데 주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빚 갚기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 금호란 이름을 단 주식들은 최근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금호산업은 사흘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금호타이어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금호석유화학은 200원(0.96%) 내린 2만 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이 됐다는 점 이외에도 부실 부분이 크다는 특징을 갖는다.”면서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를 비롯해 다양한 악재들이 돌출될 수 있는 만큼 주가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결국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담보를 가진 채권자도 손해를 보는 마당에 주식 등 비담보채권 소유자들의 손실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채권단은 구조조정이 어느때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민유성 산은 행장은 이날 “일반적인 기업 워크아웃은 3개월 진행하고 부족하면 1개월 연장하지만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2개월 내에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의 경우 매달 돌아오는 채권 만기를 올해 말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채권단은 또 6일 오후 우리은행과 산은에서 각각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이 자리에서는 금호그룹이 발표한 구조조정 방안도 점검하고 자산과 계열사 매각에 따른 세부방안을 조정할 방침이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금호 임원 20% 감축·사무직 무급휴직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임원수를 20% 줄이고 전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하기로 했다. 또 전 사무직에 대해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보유자산을 매각해 1조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5일 그룹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방안은 우선 대폭적인 조직 슬림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동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그룹 전략경영본부 조직을 40% 이상 축소하고, 계열사별 조직 재정비를 통해 사장단과 임원 수를 20%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의 임원 수는 대우건설 120명을 포함해 총 370명이었으나 대우건설·금호생명·금호렌터카 등의 매각으로 이미 230명으로 축소됐고, 이번 임원 감축을 통해 그룹 전체 임원 수를 180여명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등의 보유자산 매각 방안도 내놨다. 금호산업은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와 금호건설 홍콩유한공사의 자산 매각으로 약 4776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호석유화학은 제1 열병합발전소의 ‘세일 앤 리스 백’(Sale & Lease back·매각 후 다시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과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약 2653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와 금호종금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약 1838억원, 금호타이어는 중국 및 베트남 소재 해외법인 지주회사인 금호타이어 홍콩 지분 49%를 매각해 1500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외에 추가로 가능한 자산매각을 통해 총 1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1~2월 고용시장 ‘3중 한파’

    1월과 2월에 극심한 고용 한파가 예상된다. 공공 일자리 사업인 희망근로의 잠정 중단으로 중장년과 노년층 일자리가 사라지고 50만~60만명에 이르는 고교·대학 졸업생이 사회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20만명 증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고용 비수기인 1~2월에 정부 주도 일자리 공급이 대거 끊기는 데다 민간부문 채용마저 거의 없어 지난해 경제 위기에 버금가는 고용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희망근로와 청년인턴 등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12월1일부터 23일까지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7만 1885명으로 한달전에 비해 37.3% 늘었다. 올 1월과 2월에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희망근로는 대상 인원을 지난해 25만명에서 올해 10만명으로 줄인 가운데 올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실시하기로 해 1~2월은 공백기다. 이미 지난해 11월 희망근로 사업이 일부 종료되면서 취업자(2380만 6000명)가 전년 동월 대비 1만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올 1월과 2월에는 그 영향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 등에 주로 종사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의 겨울나기도 어렵다. 예산안이 국회에서 늦게 통과됨에 따라 도로·철도 건설 및 강 정비 등 사업이 차질을 빚어 연초 일용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대졸 청년들이 갈 곳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청년인턴의 경우 공공기관 1만 2000명, 중앙·지방정부 1만 7000여명, 중소기업 3만 7000명 등 6만 6000명을 운영했으나 대부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지 못한 채 회사를 나왔다. 특히 행정 인턴은 올해 7000명, 공공기관 인턴은 5000명 수준으로 줄어 인턴 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가공무원 채용도 지난해 3291명에서 올해 2514명으로 23.6%(777명)가 줄었다. 기업들의 명예퇴직 바람도 연초 고용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할 전망이다. KT는 사상 최대 규모인 6000여명의 명예퇴직을 확정했으며 기업은행은 희망퇴직 등으로 구조조정을 했고 삼성화재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상태다. 재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총생산(GDP) 1% 성장 때 7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늘었는데 최근에 5만개 정도로 줄어 노동 유연성을 높이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타임오프 상한선 놓고 노사 충돌 가능성

    우여곡절 끝에 신(新)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시대가 닻을 올렸다. 법률 개정을 두고 갈등을 빚던 노사정 각 주체는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전임자 무임금제 시행 등에 대비,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애매한 법 조항의 해석을 둘러싸고 노사가 충돌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노동부 새달까지 시행령 제정 가장 바쁜 쪽은 정부다. 노동부는 적어도 오는 4월까지는 시행령을 마련해야 한다. 시행령에는 복수노조·전임자 무임금제 운영을 위한 구체적 시행방안이 담긴다. 이 가운데 노조업무 중 어디까지를 유급업무로 볼 것인지, 타임오프(근로시간 면제) 총량은 몇 시간까지 인정할 것인지 등을 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동부는 가급적 다음 달 안에 시행령 제정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동계도 전임자 급여 지급 제한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는 중소기업 노조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자체 수익모델 창출 및 조합비 인상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동시에 노조 전임자 수를 지금보다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도 예상된다. ●노동계 조합비 인상등 대책 분주양 노총은 2011년 하반기로 예정된 복수노조 시행에도 적극 대비해야 한다. 민주노총 및 한국노총은 삼성·포스코 등 현행 무노조 사업장에 지부설립을 적극 검토 중이다. 동시에 사업장별로 비정규직 등 소외계층 노조 설립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복수노조 허용으로 노조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선제 전략을 통해 노동계 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경영계는 복수노조 도입에 따른 사업장 혼란을 우려하며 노무관리 강화를 계획 중이다. 특히 사내 핵심인력들의 개별 노조 설립 가능성을 우려한다. 남용우 경영자총협회 노사대책본부장은 “연구개발(R&D) 노조 등 다양한 노조가 생기면 기업경쟁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면서 “기업이 노무 관리를 강화해 이들을 설득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계 노무관리 강화 역점 한편 노동부 산하에 신설될 근로시간 면제심의위원회에서는 타임오프 상한선을 둘러싸고 노사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노동계·경영계·공익위원 각 5명씩 15명으로 구성되며 3년마다 타임오프 상한선을 결정하게 된다. 노동계는 노조 전임자 활동이 현재보다 위축되지 않도록 타임오프 한도를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이고 경영계는 ‘전임자 무임금’이라는 법 취지에 맞도록 가능한 한 제한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개정안에 명시된 ‘노조 유지·관리 업무’는 상급단체 파견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말했지만, 경총 등은 사측과 이해가 맞는 노무관리 업무 외에는 타임오프 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진重 조선인력 30% 줄인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계 불황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조선부문 인력을 최소 30%가량 줄이고 기술본부 일부 조직을 분사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회사측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인력조정 기본계획안’을 노조에 전달하고 노사협의를 요청했다. 계획안은 내년 2월 안에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기술본부의 상선·해양 설계 조직, 선박해양연구팀 등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신규 선박수주가 한 척도 없고 구조적으로 저가수주도 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어 생존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간부 등 100여명은 전날 서울사무소와 건설 본사에서 집회를 열고 일방적 정리해고와 분사계획을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입 연 박삼구회장… “겸허하게 위기극복”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명예회장이 2개 주력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겸허한 자세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3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30일 채권단과 금호산업,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나서 소집된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명예회장은 “우리 내부적으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외부적으로는 획기적인 수익을 창출해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자.”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창업하는 심정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박 명예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며 “그는 평소 ‘나는 자산가가 아니라 기업가’라는 말을 해온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법 회장도 워크아웃을 신청한 후 열린 사장단 간담회에서 “뼈를 깎는 각오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주력 계열사 두 곳이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동요하지 말고 맡은 일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크아웃 기업에는 노사가 따로 없고, 내년에는 조직의 축소, 비용 절감,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탄탄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채권단과 계열사별 세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반도체·전자 ‘장밋빛’… 조선·유화 ‘잿빛’

    반도체·전자 ‘장밋빛’… 조선·유화 ‘잿빛’

    올해 수출과 내수를 견인할 국내 산업계 5대 업종의 희비가 부문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반도체와 전자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요 증대로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조선과 석유화학은 전반적으로 우울하다. 특히 조선은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해 구조조정 한파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활력을 찾아가는 자동차는 업그레이드된 유럽·일본업체와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반도체수출 23% 증가할 듯 반도체의 수출 성과가 도드라질 전망이다. PC와 스마트폰 등 시스템시장이 지난해보다 4.1%(1조 227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호적인 수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메모리 시장도 전년(429억달러) 대비 18.6% 늘어난 509억달러로 예측된다.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314억달러 예상)보다 22.9% 증가한 386억달러로 점쳐진다. 이 같은 수출 증가에는 메모리 단가 상승의 이유가 커보인다. 메모리는 외국업체와 기술 격차가 한층 뚜렷해지며, 세계 시장점유율 절반에 육박(48%)할 전망이다. 수출 예상액도 244억달러나 된다. 전자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전은 남아공 월드컵축구 특수와 한국 가전업체의 브랜드 제고, 중국의 성장세 지속 등에 힘입어 10%대의 수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휴대전화도 세계 휴대전화시장의 빠른 회복과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 등으로 15% 안팎의 수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을 창출한 LED TV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홈시어터와 모니터 등 글로벌 1등 제품의 지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車, 수출·내수 희비 엇갈릴 듯 자동차의 수출 환경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올 상반기에 일시적인 수요 침체가 예측되지만 미국 수출시장의 회복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의 수요는 전년 대비 0.5% 증가,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유럽연합(EU)과 한국-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자동차 수출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올해 완성차 수출 전망치는 275억달러, 부품(125억달러)을 포함하면 400억달러 돌파가 유력하다. 지난해(340억달러 예상)보다 17.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는 불안하다. 지난해 38만대의 판매를 견인한 노후차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이를 메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경기회복과 소비심리 개선, 다양한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어느 정도 상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내수 시장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137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가 좋은 상황이 아니어서 다소 걱정스럽다.”면서 “수출시장도 유럽과 일본업체의 거센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 수주감소로 고전 예상 조선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조금 비관적이다. 수주 잔량으로 ‘현상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래의 먹을거리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이다. 올해 전 세계의 선박발주 예상량은 123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건조 능력(4900만CGT)의 4분의1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수주경쟁 격화와 선박금융의 조건 악화 등으로 올해 최악의 경영환경에 처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 선박 계약의 연기와 취소가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어 이래저래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선박 수출은 수주 잔량에 힘입어 4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도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과 중동의 신규설비 완공에 따른 공급 확대로 수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올해는 공급 우위의 시장이 될 것이어서 영업이익을 지난해의 절반으로 잡을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채권단 3조이상 출자전환… 감자 가능성

    채권단 3조이상 출자전환… 감자 가능성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채권금액 기준 최대규모다. 그만큼 뒷수습에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연 워크아웃을 위한 일련의 비용은 어떻게 마련될까.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단 워크아웃이 진행되면 채권단에서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는 부채 상환유예나 채무 탕감, 신규자금 지원 등이다. 어떤 방법이든 금호의 자금줄에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 우선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구성되면 워크아웃 안을 결정지을 때까지 채무가 동결된다. 남은 카드 중 채권단이 가장 먼저 뽑아들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출자전환이다. 이날 현재 금호그룹의 금융권 여신은 모두 15조 7000억원(대우건설 풋백옵션 대금,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보증 제외)이며 이중 금호산업이 약 2조원, 금호타이어가 약 1조 6000억원이다.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진행하면 그 규모는 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출자전환을 하기 전 감자를 할 가능성도 크다. 감자를 하게 되면 주주의 지분은 줄고 채권단의 지분이 늘어나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간다. 하지만 채권단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한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이제 실사를 거쳐서 구체적인 숫자를 확정하고 또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출자전환이든 만기연장이든 결정할 것”면서 “아직 자금지원을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금호그룹에 대한 직접 지원을 맡는다면 정부는 간접 지원을 담당한다. 특정 기업의 위기가 금융 또는 경제 전반의 위기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정부는 공적자금인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은행 등으로부터 부실채권을 사들일 수 있다. 현재 40조원이 조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8000억원만 집행됐다. 부실채권이 쏟아져 나와 채권시장 자체가 불안해지면 2011년 말까지 운영 예정인 채권시장안정펀드도 동원할 수 있다. 전체 조성액 10조원 중 5조 5000억원이 남아 있다. 또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을 담당하는 은행이 자금난에 빠지면 은행자본확충펀드로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총 한도 20조원 중 지금까지 3조 9000억원만 쓰였다. 하지만 금호그룹에 대한 워크아웃 지원 과정에서 은행자본확충펀드가 동원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지난 4월 이후 신규 지원을 요청한 사례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유영규 장세훈기자 whoami@seoul.co.kr
  • 금호 5년간 경영권 보장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을 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일단 5년 동안은 계열사 경영권을 보장받게 됐다. 31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최장 5년간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유지를 보장받았다. 자체 정상화를 추진키로 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우선 3년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 워크아웃 대상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채무를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통해 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금호가 3년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2년동안 더 경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단, 워크아웃을 통해 총 5년이라는 기간동안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경영권을 내놓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통상 워크아웃 플랜은 3~5년 정도를 보고 짜기 때문에 금호그룹이 해당 기간에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경영권을 그룹에 맡기기로 했다.”면서 “다만 해당 기간에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면 경영권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출자전환 후에도 3년간,추가로 2년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후 정상화 여부에 따라 경영권의 향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호 정상화 추진] 구조조정 어떻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0일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함에 따라 그룹의 운명이 채권단의 손에 의해 결정나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새달 4일 금호아시아나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구성에 들어간다. 협의회 가동 시점부터 금호 계열사의 채무 이행의무는 동결된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자금회수 압박에서 벗어난다. 필요하면 긴급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채권단은 이들 회사의 재무·자산 등을 실사해 4개월 안에 경영정상화 약정을 맺게 된다. 금호아시아나의 금융권 부채는 총 18조원이다. 이 가운데 금호산업이 약 2조원, 금호타이어가 약 1조 6000억원이다. 이 두 회사에 대해 출자전환을 할 경우 규모는 2조~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전환을 하면 이들 회사의 감자가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은 줄어들고 채권단 지분은 늘어나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된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2년마다 외부 실사기관이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점검하게 된다. 정해진 룰은 없지만 빠르면 3~5년 정도에도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다. 물론 영업실적을 상당폭 개선하거나 자체 신용으로 자금조달이 충분해져야 한다. 경영실적과 재무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 워크아웃 상태는 계속 유지된다. 경영평가와 감사가 거듭된다. 감사 횟수가 거듭될수록 구조조정의 약정은 강화될 수 밖에 없다.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기업청산에 돌입할 수도 있다. 워크아웃은 법원 주도하에 법적 구속력과 강제성을 지닌 법정관리와 달리 법률적 구속력이 없다. 사실상 채권단 간 자율적으로 채권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다양한 이해관계가 섞여 있어 채무조정 자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보증채무자와 일반채무자의 입장이 각자 다를 수 있고 국내와 해외 투자자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도 있다. 돌발변수에 따라 워크아웃 결정이 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산은은 금호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한다는 방침이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워크아웃 대상은 2군데이지만 금호석유화학 및 아시아나항공도 철저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해 구조조정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영규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금호 정상화 추진] 대우건설 인수 ‘무리한 풋백옵션’ 발목

    [금호 정상화 추진] 대우건설 인수 ‘무리한 풋백옵션’ 발목

    재계 서열 8위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재계에 미칠 파장이 관심을 모은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자산총액 37조 5580억원으로 재계 8위 규모(공기업 제외)다. 2008년 총매출이 24조원, 영업이익은 1조 27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의 자산총액이 9조 6000억원.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의 품으로 넘어가면 그룹은 28조원 규모의 재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아시아나 총체적 사업위축 불보듯 그룹의 주요 사업 축은 ▲석유화학·타이어 ▲운송·물류·서비스 ▲건설 분야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양대 지주회사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경영권은 채권단으로 넘어간다. 특히 자율협약을 맺기로 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도 구조조정과 유사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여 사업 위축은 그룹 전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결국 내년 사업투자 계획 축소와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금호석화는 이미 내년도 투자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화는 2008년 기준 매출액이 3조 1825억원으로 합성고무 분야는 세계 1위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금호석화와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적인 측면으로 안정적이고 비교적 양호하다. 구조조정 방안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이 사태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금호의 워크아웃으로 인해 금융회사 건전성이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금융권의 총 여신은 15조 7000억원 규모다. 그룹이 발행한 전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잔액도 각각 2조 9000억원, 1조 6000억원으로 시장 비중은 2% 안팎이다. ●대우건설 재매각 끝내 물거품 금호아시아나를 워크아웃으로 이끈 것은 결국 무리하게 추진했던 대우건설 인수.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12월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3조 5000억원을 투자받아 대우건설을 사들였다. 2009년 12월15일을 기준으로 주식 가격이 3만 1500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차액을 전액 보상하는 풋백옵션의 대금은 4조원에 이르렀다. 올 초부터 금호생명, 아시아나IDT 등 계열사 매각에 나섰지만, 지난해 말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풋백옵션 대금은 그룹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룹이 들어올린 대우건설은 ‘승자의 독배’였던 셈이다. 대우건설 재매각 작업은 결렬됐다. 우선협상대상자 2곳은 12월이 되도록 투자자 확보에 실패했다. 오 사장은 “이행보증금 지급 등 외국 인수·합병(M&A) 관행의 차이를 넘지 못했다. 국내 투자자 한 곳에서 참여의사를 밝혔지만 투자 규모나 자금조달 시기가 늦어질 것 같아 결국 지난주 산업은행과 긴밀한 협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주식 50%+1주를 주당 1만 8000원에 매입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금호석화·아시아나 정상화 추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기로 했다.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채권금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경영 정상화가 추진된다. 또 박삼구 회장 등 그룹의 오너 일가 등은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보유주식과 자산 등 사재를 출연키로 했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금호아시아나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 책임 등으로 자본잠식 위기에 놓인 금호산업과 자체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에 대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키로 했다. 그러나 그룹 지배구조 유지와 관련이 큰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철저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전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출자전환 등의 채무재조정을 거쳐 채권단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그룹 오너 일가는 계열사별로 보유한 주식 및 자산을 전액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으나 당분간 경영권은 유지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용어 클릭] ●채권단 자율협약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져 기업이 흑자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채권단의 기업지원책이다. 워크아웃까지 갈 필요는 없지만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기업이 대상으로, 일종의 선제적인 지원을 말한다. 협약이 시행되면 주채권 금융기관 주도로 유동화채권은 물론 기존 대출의 만기가 1년까지 연장된다.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일부 저축은행이 협약에 가입한 상태다.
  • [금호 정상화 추진] 오너일가 사재출연 어떻게

    [금호 정상화 추진] 오너일가 사재출연 어떻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박삼구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는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산업의 보유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로 넘긴다. 즉 그룹이 금호석유화학 등 그룹 전체 경영권을 유지하되, 구조조정에 차질이 발생하면 채권단이 계열사 주식과 경영권을 언제든지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미이다. ●경영권보장 조건… 채권단과 이견 그룹은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워크아웃을 막는 대신에 오너의 사재 출연을 선택했다. 동시에 경영권은 보장받는 방안을 채권단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놓게 되는 지분은 박 명예회장의 소유분 외에도 대우건설 인수를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생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오너가 3세의 지분이 모두 포함된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그룹에서 경영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오너 일가가) 갖고 있는 지분을 다 내놓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사재 출연을 하더라도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주식 대부분이 최근 경영난 악화로 담보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오너 일가의 지분은 모두 합쳐도 3000억원이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호석화는 박 명예회장과 박찬구 전 회장 등 총수 일가가 현재 48.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의 총수 일가 지분은 34.06%이다. ●“대부분 담보 지분매각 쉽지 않을 것”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담보 상태여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액수가 크지 않아 큰 효과를 못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과 LG카드 사태 때 최태원 SK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이 경영부실의 책임을 지고 사재를 출연했던 전례가 있다. 최근에는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지난 10월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부하이텍을 살리기 위해 동부메탈 보유지분을 매각, 3564억원을 마련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연간 근로소득 1억 10만명 돌파

    연간 근로소득이 1억원을 넘는 사람이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근속 연수 5년 미만인 사람의 비율이 점점 높아져 평생직장 개념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국세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국세 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지난해 근로소득자 1400만명 중 근로소득(전체 급여에서 비과세 소득 및 근로소득 공제액을 제외한 것)이 1억원이 넘는 고액 급여자는 전체의 0.76%인 10만 6700명이었다. 1억원 초과 급여자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억원 이상 소득자는 2006년 8만 3800명(0.67%), 2007년 9만 2200명(0.69%) 등 빠르게 늘고 있다.지난해 퇴직자 256만 5595명 중 근속 연수 5년 미만인 사람은 222만 4700명으로 전체의 86.7%를 차지했다. 국세청은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직장 이동이 잦아지고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이 활발해진 가운데 연봉제 도입 확산으로 퇴직금 중간 정산이 늘어난 것 등을 이유로 분석했다. 연령대별 근로자(일용직 포함) 비율은 30대가 68.5%로 가장 높았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중앙대 대대적 구조조정 추진

    중앙대가 산하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0개 학과·학부로 통폐합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중앙대는 2018년까지 국내 5대, 세계 100대 명문대 진입을 목표로 각 단과대를 인문·사회·사범, 자연·공학, 의·약학, 경영·경제, 예체능의 5개 계열로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초안을 29일 발표했다. 초안에 따르면 문과대는 인문대와 사회과학대로 분리되며 정경대는 사회과학대에 편입되지만 경제학과는 경영대와 합쳐져 경영경제대학이 된다. 법대와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은 사회과학대에 편입되며 예술대와 음악대, 국악대는 예술대학으로 통폐합된다. 외국어대는 인문대 아시아문화학부와 유럽문화학부로 바뀌며 생활과학대는 사회과학대와 자연과학대, 예술대 등으로 분리 흡수된다. 초안은 서로 학문영역이 겹치거나 유사한 학과는 모두 광역화하거나 통폐합해 77개 학과를 40개 학과·학부로 줄이기로 했다. 이 중 서울과 안성캠퍼스의 관련학과를 통합해 만들어질 경영학부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은 또 계열별로 5명의 ‘책임 부총장’을 선임해 예산과 교원임용, 인사, 교육·연구지원 등 모든 권한을 위임받도록 했다. 본부 관계자는 “책임 부총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학을 대표할 명품학과를 12~15개가량 육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학본부는 이날 이런 구조조정안과 관련해 단과대 교수들로 구성된 ‘계열위원회’와 첫 논의를 했으며, 내년 3월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하고 2011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금호산업·타이어 전격 ‘워크아웃’

    대우건설 매각 지연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전격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를 통해 이들 회사에 대해 출자전환을 하고 대우건설을 인수할 방침이다. 동시에 금호아시아나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9일 “금호아시아나가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그룹 측이 조만간 주요 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채권단과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사 가운데 대우건설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금호산업은 이르면 30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신청 안건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75% 이상이 찬성할 경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금호아시아나의 금융권 부채는 총 18조여원으로 이 중 금호산업이 약 2조원, 금호타이어가 약 1조 6000억원이다. 이 두 회사에 대해 출자전환을 할 경우 그 규모는 2조~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 풋백옵션 부담에서 벗어나도록 산업은행이나 채권단 공동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과 논의가 끝나는 대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워크아웃 계열사 대상과 경영진의 책임방안에 대해서 채권단과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 구조조정방안이 확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풋백옵션은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3조 5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의 행사가격이 3만 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한 계약이다. 재무적투자자들이 내년 1월15일 풋백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 금호산업은 4조원가량의 대금을 마련해야 한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1조원대 유동성 확보 고육책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끝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우건설 풋백옵션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대우건설이 매각되더라도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더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밖에 길이 없다고 그룹 측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건설 매각 작업은 우선협상대상자 2곳 가운데 어느 한 곳도 명확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풋백옵션 행사 시기는 내년 1월15일로 한달 연기됐지만, 29일 종가 기준으로 대우건설의 주가는 1만 2750원에 불과해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일제히 풋백옵션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된다. 풋백옵션 대금은 약 4조원에 이른다. 대우건설이 약 3조원에 팔리더라도 1조원이 모자라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재매각 방침을 정하기 전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호생명, 금호렌터카, 아시아나IDT 등을 매각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국제금융위기 여파로 매각작업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금융당국과 채권단, 그룹은 금호아시아나의 규모를 고려해 조기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볼 수 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이 금융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으며 그룹의 출혈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그룹을 압박해 왔다. 관심사는 구조조정의 폭이다. 채권단은 대한통운 등 굵직한 계열사를 내놓도록 하고, 풋백옵션 대응의무가 있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상환으로 자본잠식 위기에 놓여 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통해 이들 기업을 정상화시킨 후에 경영권을 되돌려주거나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을 전제로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그룹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호생명에 대해서는 칸서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룹 측은 금호석유화학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영진에 대한 문책성 사재 출연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의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에서는 금호아시아나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일 뿐 몇 개의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라는 것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필요하다면 금호의 구조조정 대상이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우건설 매각 초읽기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이 조성하는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8일 “대우건설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산은 주도의 사모펀드를 통해 매입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채권단은 그 사모펀드에 자금을 넣어 인수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가격을 주당 1만 8000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제시한 가격은 시장에서 매각하려던 2만 1000원보다 3000원 낮지만 현재 주가인 1만 2000원대보다는 6000원 비싸다. 대우건설을 시가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대신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진으로부터 경영권을 위임받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가격이면 금호그룹 유동성 해소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산은 입장에서도 특혜 시비를 비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이 자체 구조조정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절충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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