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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공무원 역량평가 첫 참관기

    고위공무원 역량평가 첫 참관기

    정부가 고위공무원단에 시행 중인 역량평가를 7월부터 16개 중앙행정기관 과장급(4급 또는 이에 상당)으로 확대한다. 또 역량평가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정부 역량평가 인증제 도입도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하반기부터 평가를 자체 도입하고 국무총리실, 국방부, 지식경제부, 통일부 등 12개 기관은 행안부에 평가대행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기상청은 시범운영을 먼저 할 계획이다. 서울신문은 행안부가 실시 중인 고공단 역량평가 과정을 참관했다. 평가과정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서울 마포역 근처에 있는 행안부 역량평가센터의 미니 회의실. 한 중앙부처의 A과장이 평가위원 2명과 마주 앉아 있다. 이마에선 진땀이 배어난다. 이들은 가상의 상황을 놓고 역할연기 중이다. 적자로 예산을 30% 깎아야 하는 상황. A과장은 위원 2명이 연기하는 각 사업부서장과 삭감방안을 놓고 갑론을박한다. 30분 토론에 앞서 30분의 준비시간이 주어진다. 평가위원들은 A과장의 주장 요지는 물론 설득 논리와 조정능력, 상대를 대하는 행동·눈빛까지 살핀다. A과장이 두 부서의 예산을 조금씩 줄여 30% 삭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두루뭉술 넘어가자 곧바로 “그럼 사업효율은 어떻게 확보할 거냐.”는 송곳 질문을 던진다. A과장은 평가가 끝난 뒤 “주어진 과제에 대해 ‘팩트 파인딩’(사실 확인)을 정확히 하는 것부터 어려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겨우 평가 하나가 끝났을 뿐인데 벌써 진이 빠진다.”고 말했다. 평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 1대2 면접부터 1대1 인터뷰, 집단토론, 서류함 면접(인바스켓·서류함에 담긴 과제를 요약문서로 작성하는 기법)까지 4종류의 평가에 쉴 틈이 없다. 피평가자들에겐 고공단 진입을 위한 ‘고난의 관문’이다. 1주일에 두 번 하루에 6명의 피평가자가 참여한다. 모든 평가는 블라인드 방식이 원칙. 피평가자 이름이나 소속과 신분·경력·학력·실적도 공개하지 않는다. 역량평가는 2006년 7월 고위공무원단제도 도입과 동시에 시작됐다. 고위 공무원 진입 전 승진 대상자가 앞으로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모의 직무상황을 놓고 평가 대상자가 보이는 행동을 7명의 평가위원이 샅샅이 관찰한다. 가상상황은 다양하다. 구조조정이나 법적 소송, 사업모델 선택 등 현실에서 처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고공단의 평가역량은 여섯 개다. 문제인식과 전략적 사고, 성과지향, 변화관리, 고객만족, 조정통합이다. 평가에 정답은 없다. 무조건 이상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게 중요한 것도 아니다. 결론을 내기까지 얼마만큼 전략적인 사고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의견 통합과정에서 구성원들 간 이견을 조정, 대안을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빠질 수 없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S대 행정학과 B교수는 “결론이 좋아도 비논리적이면 감점된다. 단기적 해결에 급급한 게 아니라 철학을 갖춘 공직자를 가려내자는 게 평가의 핵심”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평가위원도 “역량평가가 임기응변이 좋거나 순발력 뛰어난 이에게 유리하지 않으냐는 의문을 많이 제기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상황 맥락을 이해해야 문제 해결과정을 구성할 수 있는데 단지 말 잘하는 게 이와 직결되지 않는다.”고 이 위원은 덧붙였다. 역량평가에서는 100명 중 16명은 관문을 넘지 못한다. 통과에 실패하면 다시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2회 연속 통과하지 못하면 6개월이 지나야 재도전할 수 있다. 이날도 한 명이 고배를 마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현대건설 매각 4년만에 재개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4년 만에 재개됐다.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건설 인수합병(M&A)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채권단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매각 자문사 선정 안건을 의결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현대건설 매각은 국내외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단은 다음달 초 매각 주간사 선정에 들어가 늦어도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확정하고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이 갖고 있는 현대건설 지분 35% 가운데 외환은행은 8.7%, 정책금융공사가 7.9%, 우리은행이 7.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은 ‘범(汎) 현대가’ 간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그룹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KCC, 현대·기아차 등이 인수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건설이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라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외환은행과의 재무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하는 것을 현대건설 인수와 연결짓기도 한다. 재무구조 약정을 맺으면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만큼 3조~4조원대에 이르는 현대건설을 인수할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00년 창업주 2세들간 지분 다툼인 ‘왕자의 난’과 2001년 그룹계열 분리 과정을 거치면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의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갔다가 2006년 4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부실책임이 있는 ‘옛 사주’의 입찰 자격 문제를 당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제기하면서 매각이 미뤄졌고, 대우조선 매각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노동계 “조사표본 적어 대표성 없어”

    노동계 “조사표본 적어 대표성 없어”

    노·사 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시행일(다음달 1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으나 산업현장은 ‘시계 제로’ 상태다. 일선 노조와 사용자는 타임오프제 정착을 위해 협상장에서 머리를 맞대거나 제도 보완을 위해 추가논의를 하기보다 제 갈 길을 가는 모양새다. 꼬인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타임오프제를 바라보는 노·사·정의 시각차와 각 주체의 대응법 등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 Q 타임오프제 시행을 앞두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벌이는 등 노동계 반발이 크다. 노사정이 참여한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면위)에서 타임오프 한도 등을 정했는데 왜 논란이 그치지 않나. A 타임오프제를 통해 보장받을 수 있는 유급(有給) 노조 전임자 수가 논란의 핵심이다. 노동계는 지난달 1일 근면위에서 확정된 타임오프 상한선이 너무 적어 법정 한도에 맞춰 전임자를 줄이면 노조활동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근면위는 지난 3~4월 ‘노동조합 활동 실태조사’를 벌여 노조 전임자 1명의 연간 활동시간이 평균 1418시간인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조사표본(322개)이 적어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민주노총은 근본적으로 타임오프제를 규정한 노조법의 전면 개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은 노사 물밑 협상으로 현행 유급 노조전임자 수를 지켜내는 것이 목표다. Q 노동단체 중 민주노총이 특히 반발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A 민주노총의 조직구조와 타임오프 한도 설정방식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근면위는 ‘하후상박(下厚上薄) 원칙’으로 타임오프 한도를 정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노조 전임자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조합원 1만명 이상 대기업 노조 12곳의 전임자 수는 현재(750명)의 72%(210명) 수준으로 감소한다. 민주노총은 산하 노조 중 조합원 300명 미만 조직 비율이 70%로 한국노총(88%)보다 낮다. 타임오프 도입에 따라 상대적으로 거센 구조조정 압력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Q 법정 타임오프 한도를 넘어선 전임자를 두면 불법인가. 대규모 노조는 조합비 등으로 급여를 제공하면서 노조 전임자 수를 유지할 수 있지 않나. A 노조의 전임자에게 자체적으로 급여를 지급해도 불법이 아니다. 타임오프 한도는 회사가 급여를 제공해야 하는 유급 전임자 수의 상한선을 뜻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55명인 유급 노조전임자를 18명으로 줄여야 하는데 노조 재정으로 임금을 마련해 전임자 수를 유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타임오프 한도가 확정된 지 두 달 만에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유급 전임자 수는 노사 자율로 정해야 할 문제라며 현행 타임오프제를 부정하고 있다. Q 노동계의 반발에 따라 제도 도입을 위한 일선의 노사 협약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타임오프 도입을 위해 이달 중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하는 사업장과의 현재 단협 체결률은 어느 정도인가. A 노동부·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이 추산한 국내 노동조합 수는 약 5000개다. 노사 단체협약의 70%가 짝수 연도에 만료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상반기에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有) 노조 사업장의 40%(약 2000개) 정도가 타임오프 도입을 위해 이달 중 노사 협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단협 체결에 성공한 사업장 비율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노동계 등에 따르면 상반기 단협 체결에 성공한 사업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단협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노사 모두의 태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경영계는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이번 달을 넘기면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끌수록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온적으로 협상에 임하며 버티기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다. 반면 일부 노조는 기존 유급 전임자 수를 보장하는 내용의 이면합의를 요구해 협상을 지연시킨다. Q 이면합의 등 탈법행위에 대해 노동부는 어떻게 대응할 방침인가. A 노동부는 7월 중순 이후 타임오프 위반 사업장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단협 체결 현황을 집중점검해 이면합의가 드러나면 부당노동 행위로 처벌할 계획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의회, 한·미 FTA 車에 치중하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한·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해 쟁점들을 11월까지 해소하자고 처음으로 구체적인 시한을 제시함에 따라 비준의 열쇠를 쥔 의회의 분위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미 의회는 제한적이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8일 보도했다. 미 상원에서 한·미 FTA 비준 문제를 다루는 주무 상임위인 재무위원회의 맥스 보커스(민주·몬태나) 위원장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과의 FTA를 진전시키겠다는 분명한 계획을 발표한 것은 미국 경제에 중대한 뉴스”라고 환영했다. 보커스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한국의 비과학적인 쇠고기 시장 장벽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오랫동안 갖고 있다.”며 쇠고기 시장의 완전 개방을 거론했다. 하원의 주무 위원회인 세입위원회의 샌더 레빈(민주·미시간) 위원장도 성명에서 “한국이 쇠고기 시장과 산업 부문에서 일방통행식 무역장벽을 걷어내야만 오바마 대통령의 목표 일정이 달성될 것”이라면서 “행정부가 의회와 충분히 협의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의회는 쇠고기 문제보다 자동차 문제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썼다. 쇠고기의 경우 ‘30개월 미만’만 한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잃었던 한국의 수입 쇠고기 시장을 상당 부분 회복해 쇠고기 수출업체들이나 축산업계로부터 완전 개방에 대한 압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들 업계는 오히려 괜스레 쇠고기 시장 완전 개방을 강하게 밀어붙였다가 2년 전 촛불시위와 같은 역풍을 맞아 다시 축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을까 우려하고 있다. 의원들 중에서도 몬태나 등 일부 30개월 이상 소의 비중이 높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원칙의 문제이지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는 편이다. 관건은 자동차다. 지난해부터 미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미 자동차산업의 회복이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인 까닭이다. 초점은 자동차 대수와 연비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한국이 연간 70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미국산 자동차는 7000대만 수입한다며 불균형 해소를 강조해 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또 지난 4월 초 발표한 연례 무역장벽보고서에서 한국 정부의 연비 강화 정책을 문제 삼았다. 미 행정부는 업계와 의회 쪽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토대로 협의안을 마련, 의회 관계자들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전망이다. 협의 진행 상황에 따라 한국 측에 미국의 요구를 제시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미국의 한·미 FTA 전문가들은 자동차와 관련해 관세율이나 관세철폐 시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미 자동차업계와 노조, 일부 반대 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묘수’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G20 재정상태 보니

    G20 재정상태 보니

    27일 막을 내린 제4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합의의 핵심은 재정 건정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졌다는 데 있다. 국가부도 등에 따른 추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방지하려는 포석이지만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안팎에 이르는 국가들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와 함께 남유럽에서 대표적 재정 불량 국가로 꼽히는 스페인은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10.04%이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재정건전화 작업을 승인받은 만큼 계획대로라면 2013년까지 재정 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U가 정해놓은 기준은 2012년까지 3%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허리띠를 가장 많이 졸라매야 하는 나라는 바로 영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2010년 재정적자 규모가 11.4%로, G20 국가 중 최대치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 22일 의회에 출석해 재정적자 규모를 2015회계연도에 GDP 대비 1.1%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일본도 각각 10.97%, 9.8%로 영국 못지 않게 재정 상황이 심각하다. 공공부채에 있어서는 일본이 GDP 대비 227.2%로 가장 높다. 이탈리아가 118.6%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채무의 95%가 국내 투자자에 대한 것이어서 다른 나라의 채무 위기와 같은 선상에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목표치 달성에 있어) 더 큰 자유를 가지게 될”이라며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G20 가운데 그나마 재정 건전성이 가장 양호한 나라는 한국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이 올해 1.1%의 재정흑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는 G20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과 함께 비과세·감세 정비로 2013~2014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3년까지 재정적자 절반 감축이라는 목표보다 더욱 적극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가장 빠른 고령화를 보이는 국가라는 점과 국방비 부담과 통일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최근 악화 정도가 빠르다는 점이 문제로 꼽히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나쁜 남자들’ 웃고 ‘웃기는 남자들’ 울고

    ‘나쁜 남자들’ 웃고 ‘웃기는 남자들’ 울고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것이 시청률이라고 하지만 2010년 상반기 방송가는 어느 때보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많이 터져나왔다. 새로움을 주지 못하고 기존의 흥행 공식만을 답습한 경우는 여지없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시청률 보증수표로 인식된 톱스타도, 전편의 화려한 명성도 예외는 아니었다. ●반전 거듭한 안방극장 신년 벽두부터 안방극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KBS 수목 미니시리즈 ‘추노’. 톱스타들이 나오거나 기존의 궁중사극도 아니었지만 노비를 주인공으로 한 ‘길거리 사극’이 오히려 신선함을 줬다. 특히 ‘추노’는 ‘다모’의 계보를 잇는 스타일리시 사극으로 명품 대접을 받았다. 영화용 카메라로 촬영한 세련된 영상미와 화끈한 액션은 모처럼만에 남성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당겼고, 구릿빛 피부에 탄탄한 복근을 자랑하는 ‘추노꾼’들은 여심까지 사로잡았다. 거센 남자들의 질주는 ‘나쁜 남자’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MBC 월화드라마 ‘파스타’의 주인공 이선균은 까칠하고 마초적인 셰프 최현욱 역을 맡아 극 초반의 ‘비호감’ 위기를 극복하고 일과 연애에 카리스마까지 있는 남자로 뒷심을 발휘했다. ‘선덕여왕’ 이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던 월화극에서는 KBS ‘공부의 신’이 의외의 안타를 쳤다. 꼴찌들의 명문대 입학기를 다룬 이 작품은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와 1등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공부 비법’ 전수라는 실용적(?)인 소재로 10대 학생과 40대 학부모의 인기를 동시에 누렸다. 수목극 시장에서도 반전은 계속됐다. KBS ‘신데렐라 언니’는 해당 방송사에서도 흥행을 자신하지 못했으나 문학적인 대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라는 아날로그적 가치를 되새기며, 화려한 스케일과 빠른 전개에 매몰되는 듯했던 TV 드라마에 급제동을 걸었다. 제목부터 노골적인 SBS 수목극 ‘나쁜 남자’는 극 초반 김남길, 한가인 등 스타 이름값에 의존하는 모양새를 보였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고정팬을 늘려가고 있다. 상반기를 마감할 즈음,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도 동성애 코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수적인 안방극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내우외환’ 시달린 예능프로 반면 예능 프로그램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사회적 이슈로 얼룩졌다. 천안함 사태, 방송사 파업, 정치권 외압 등으로 장기 결방되거나 폐지되는 프로그램이 많아 웃음의 본질적 의미에서부터 예능 프로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프로그램 형식 면에서는 몇 년째 이어진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강세가 계속됐다. KBS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은 예능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시청률 40%를 돌파했고, 평균 나이 40.6세 아저씨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남자의 자격’ 역시 방영 1주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소리없이 사라진 프로그램도 많았다. 천안함 사태로 인한 TV 예능프로의 잦은 결방은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져 자연스럽게 폐지 수순을 밟았다. SBS ‘골미다(골드 미스가 간다)’, ‘절친노트’, MBC ‘하땅사(하늘도 웃고 땅도 웃고 사람도 웃고)’ 등이 대표적이다. KBS ‘상상 더하기’나 ‘달콤한 밤’처럼 비슷한 형식을 반복하다 식상함을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경우도 있었다. 예능과는 별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정치적 외압설도 상반기 방송가를 뜨겁게 달궜다.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본 방송인 김제동은 한 케이블 방송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 녹화까지 마쳤으나 끝내 전파를 타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고, 국회에서 대사가 부적절하다고 지적을 받은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도 결국 폐지됐다. 물론 해당 방송사는 외압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시청자들에게 남긴 것은 ‘씁쓸한 미소’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G20 정상회의] “日, 과거 외면하지 않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은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올해가 한·일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일 양국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진지하게 협력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천안함 사태와 관련, 그간 일본 정부의 지지에 사의를 표했고 간 총리는 천안함 희생장병과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양국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태 처리 과정에서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일본 요코하마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간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일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G20 정상 공식환영식 및 업무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제4차 G20 정상회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로 이뤄진 만찬에서 세계 경제의 현황을 분석하고 세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재정건전성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기 재정건전화 계획을 마련하여 발표하되, 재정구조조정은 성장 친화적이고 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차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의 유럽 금융위기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서울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에 관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과 기후변화, 개발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반 총장은 “이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를 비롯해 개발문제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큰 힘을 얻고 있다.”면서 오는 9월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기조연설자로 초청했다. 토론토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상반기 흑자인데…” 현대 이유있는 항변

    “상반기 흑자인데…” 현대 이유있는 항변

    현대그룹과 외환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약정(MOU) 교환이 지난 25일 세 번째 무산되면서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현대그룹에 대한 제재방안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44년간 이어온 현대그룹과 외환은행의 ‘인연’도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1967년 한국은행에서 분리돼 출범한 외환은행은 현대그룹과 ‘외환위기’ 등 역사의 굴곡을 함께 해 왔다. 현대그룹으로선 배신감을 느끼는 표정이다. 27일 금융권과 현대그룹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14개 채권기관들은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현대그룹에 신규여신 중단은 물론 만기여신에 대한 연장거부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1600억원을 모두 갚아 주채권은행을 변경한 뒤 재무구조 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국책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을 경우 외국계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외환은행보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외형적으로 산업은행이 현대그룹의 전체 여신 1조 5000억원 가운데 1조원을 갖고 있다. 이어 외환은행(1600억원), 농협(1200억원), 신한은행(1000억원) 등의 순이다. 그룹 측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 외국계로 주인이 바뀐 외환은행은 자금지원에 인색했다.”고 주장했다. ●“재무구조 평가 다시 받겠다” 현대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흔들림 없이 정착한 채권단 주도의 ‘기업 평가’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평가가 정교해졌다지만 여전히 비계량요인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룹 입장을 정리하면 ▲주채권은행 변경의 전례가 있는데도 외환은행이 이를 거부하고 있고 ▲현대상선의 하반기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 등 비재무평가 항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으며 ▲외국계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매각 절차 중에 있어 과단성 있는 업무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재무구조평가 진행 중 결과가 유출되면서 ‘기밀유지’원칙이 깨졌다는 점도 불만이다. 주채권은행 변경은 채권단 설명과 달리 2002년 SK그룹(제일→하나), 롯데(한빛→조흥), 동부와 동국제강(서울→산업) 등 전례가 많다. ●“비재무부분도 평가 제대로 안 돼” 현대상선의 경영수지 개선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룹 측은 “올 1·4분기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한 데다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전망인데 외환은행은 비재무평가 부분을 합리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채 약정교환을 밀어붙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재무약정 얘기가 나온 뒤 해외 거래처로부터 부도나는 것 아니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고 우려했다. 약정교환은 무엇보다 현대그룹이 ‘절치부심’ 준비해 온 현대건설 인수를 어렵게 만든다. 약정을 맺으면 부실계열사 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져 덩치 큰 새식구를 맞이하는 데 장애가 된다.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은 그룹 매출(금융계열사 제외)의 약 8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해 인수전은 향후 그룹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5월17일 시장에 현대그룹 재무약정 교환 가능성이 유포된 뒤 19일 정책금융공사에서 현대건설 매각을 언급,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파트 계약자들 어떻게

    건설사 16곳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해당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주 예정 아파트의 시공사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경우 공사 지연과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하락에 따른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미 납부한 분양대금을 놓고 불안해하는 계약자들도 상당수다. 주부 진모(48)씨는 “워크아웃(C등급) 대상인 건설사의 일산 아파트를 계약금 5%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융자 방식으로 분양받았다.”면서 “12월 입주를 앞두고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25일 대한주택보증과 업계에 따르면 진씨와 같이 정상적 분양계약을 마친 계약자라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현행법상 대한주택보증이 아파트 입주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대한주택보증은 건설사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건설사가 부도나거나 계획된 공정에서 25% 이상 늦춰질 경우 피해를 보상해 준다. 분양대금을 돌려주거나 다른 시공사를 선정, 준공을 책임지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주택보증이 지정한 계좌 이외의 곳에 분양대금이나 중도금을 납부한 계약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대물변제’나 ‘밀어내기’ 등의 방식으로 하청업체나 건설사 직원이 떠안은 아파트도 제외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입주예정자 상당수는 시공사가 워크아웃 대신 퇴출(D등급)되기를 바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되면 공사와 입주가 지연되지만, 퇴출되면 곧바로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분양대금을 돌려받는다.”면서 “계약자 3분의2 이상만 해지에 동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 2차 건설사 구조조정 때는 계약자들이 무더기로 C등급 건설사에 계약해지를 요구해 업체가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C등급 건설사들은 신용위험 평가항목에 ‘평균 분양률’이 포함돼 평균 분양률이 60% 미만일 때는 곧바로 퇴출되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해 C등급을 받은 건설사 관계자는 “계약자들의 환불요구와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탈락, 자재·하청업체의 납품 거부까지 3중고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건설·조선 등 65곳 구조조정

    건설·조선 등 65곳 구조조정

    성지건설, 금광건업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7개 건설업체가 퇴출 대상으로 선정됐다.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등 9개 건설사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축은행에 2조 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민 세금으로 또다시 민간기업의 부실을 메우기로 한 것이다. 우리·국민·신한·하나·산업은행과 농협 등 6개 채권기관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건설,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서 65개 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은 38개, 법정관리나 퇴출 대상인 D등급은 27개다.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대기업 678곳을 대상으로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다. 업종별로 건설업체는 16개가 포함됐다. 금광건업, 금광기업, 남진건설, 진성토건, 풍성주택, 대선건설, 성지건설 등 7개 건설사가 D등급으로 퇴출이 확정됐고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중앙건설, 한일건설, 청구, 한라주택, 성우종합건설, 제일건설 등 9개가 C등급으로 워크아웃을 받게 됐다. 조선업체는 3개, 해운업체는 1개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정됐다. D등급 업체는 채권단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 채권단은 C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서둘러 실시,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채권단 간사은행장인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금융당국에서 평가를 잘 받은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장들을 문책한다고 할 정도로 엄격한 잣대로 평가가 이뤄졌다.”면서 “단기간에 B등급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대상 65개사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16조 7000억원으로 은행이 11조 9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저축은행은 1조 5000억원, 여신전문사는 7000억원이다. 금융당국은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금융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액은 3조원 정도로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저축은행의 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 구조조정기금 2조 5000억원과 자산관리공사(캠코)의 고유계정 자금 2500억원 등 총 2조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08년과 2009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1조 7000억원의 저축은행 PF 부실채권이 매각됐지만 2년도 안 돼 다시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PF 대출을 캠코에 매각하는 저축은행에 대해 증자,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정상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시장에 의한 인수·합병(M&A) 등 구조조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경주·김민희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생명 올 ‘순익 1조 클럽’ 가입할 듯

    삼성생명이 보험사 최초로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09회계연도에 9061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 경영환경 호전과 특별이익 발생 등으로 1조원 이상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보험계약 실적이 늘고 있다. 삼성생명의 올 4월과 5월 월납첫달보험료 실적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14.5% 증가했다. 여기에다 서울보증보험이 삼성생명에 지고 있던 8218억원의 빚을 지난달 상환해 세금 등을 제외하고 4000억원가량의 특별이익이 생겼다. 영업실적도 나아진 데다 대규모 특별이익까지 발생하면서 삼성생명의 올해 순이익이 1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제조업체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12곳이며 시중은행 중에서도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2곳만 여기에 가입했다. 삼성생명이 최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도 순이익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체 인력의 10%가량을 구조조정할 경우 연 8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업계 반응·파급효과

    업계 반응·파급효과

    건설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가실 것’이란 기대에서부터 ‘소수 우량 대형사만 살아남는 빈익빈 부익부 구조가 정착될 것’이란 비관론까지 의견이 다양하다. 건설업계는 전반적으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초 1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가 발표될 때도 사정은 비슷했다. 퇴출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B, C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각기 다른 고민을 떠안았다. C등급 회사들은 워크아웃 조기졸업이란 희망을 품었지만, 자산매각·수익창출 등의 자구노력을 원활히 진행하기 어려웠다. 이들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최종 결정에 따라 D등급(퇴출·법정관리)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B등급 회사들은 금융권 지원 없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내몰렸다. 지난해 B등급을 받은 업체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피하기 위해 3~4개월 이상 은행에 자금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확약서까지 제출했다.”면서 “중도금 회수, 미분양 판매, 자산 매각 외에는 생존수단이 없었는데 모두 여의치 않았다.”고 전했다. 향후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한 중견건설사의 임원은 “부실업체를 끌고 가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처럼 시장이 어려울 때 구조조정을 하면 선의의 피해자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차 구조조정이 끝나도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면 부실건설사가 늘고 실수요자도 고통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C등급을 받은 건설사 관계자는 “명단 발표 당일 오전에만 1000억원이 넘는 부채 상환 요구를 받았다.”면서 “수일 전부터 거의 매일 수백억원씩 부채 상환 요구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름이 거론되다가 명단 발표에선 정작 빠진 건설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채무가 동결되고 자금 지원을 받는 C등급이 B등급보다 낫다는 얘기도 있지만 ‘신용’이 목숨인 건설업계에선 업체가 자칫 자금경색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발표에서 C등급으로 분류된 건설사들 가운데 채권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내거나 재무개선 약정을 하지 않겠다는 곳도 나오고 있다. 신용평가 때문에 자금사정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업계에선 이번 구조조정으로 근로자 9만여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전문건설협회는 300대 건설사의 10%가 구조조정되면 3548개 협력사가 2조 160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인천 도시철도본부·메트로 통합

    인천시는 도시철도본부와 인천메트로(옛 인천지하철공사)를 통합하고, 종합건설본부의 도로관리 업무를 인천교통공사에 넘겨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25일 시에 따르면 버스와 지하철 등 교통서비스 예산이 2008년 894억원에서 올해 1445억원, 2012년 1835억원으로 급증 추세여서 교통 분야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선방안을 마련,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에게 보고했다. 시는 우선 도시철도본부와 인천메트로 조직과 업무 기능이 유사·중복된 만큼 도시철도본부의 도시철도 건설사업을 인천메트로로 넘기는 형태로 두 기관을 통합할 계획이다. 도시철도본부 직원 147명 중 50명은 인천메트로로 흡수시킨 뒤 시에 16명 규모의 도시철도과를 신설하고 나머지 81명은 교육·복지 분야 등에 재배치된다. 시는 두 기관 통합으로 연간 15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종합건설본부가 맡고 있는 자동차전용도로 및 폭 20m 이상 간선도로 관리 업무를 인천교통공사로 이관, 인력 44명과 연간 154억원의 사업비를 줄일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대구 등은 매년 도로가 급증하면서 인력과 예산이 한계에 부딪치자 업무를 산하 공사·공단으로 이관해 관리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구조조정 오른 건설사들은…C등급 중 20~30위권도 다수

    구조조정 오른 건설사들은…C등급 중 20~30위권도 다수

    시공능력평가 300위권 건설사 가운데 16곳이 인위적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다. 9곳이 C등급(워크아웃), 7곳이 D등급(퇴출·법정관리)으로, 지난해 1차 구조조정 건설사 12곳(100위권)과 2차 구조조정 건설사 18곳(101~300위권)을 합친 30곳보다는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업계에선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을 위해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단행한다.”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25일 채권은행단이 발표한 구조조정 대상 중 상장사 1곳이 D등급을 받는 등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건설사들은 앞으로 추가 신용평가를 거쳐 워크아웃이나 퇴출, 법정관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대부분 플랜트보다 주택사업 분야에서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면서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던 업체들이다. 특히 C등급을 받은 30위권 업체 3곳은 천문학적 PF가 발목을 잡았다. 향후 건설시장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미분양주택이 해소되지 않는 한 ‘반짝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지난해 1차 구조조정 때 C등급을 받은 11곳 건설사 중 워크아웃을 졸업한 곳은 단 2곳뿐이다. ●실제 평가대상의 10% ‘구조조정’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 16곳은 실제 평가대상인 160여곳의 10% 수준이다. 300위권 건설사 가운데 앞서 구조조정을 시행하거나 퇴출된 곳을 제외하면 실제 평가대상은 160여곳에 불과했다.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분류된 회사 가운데는 시공능력 20~30위권으로,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재무구조 개선을 펼치는 모기업의 영향으로 D등급 편입이 예상됐던 회사가 가까스로 이름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또 시공능력 40위권 이내 회사가 4곳이나 됐다. 이중 1곳은 시중에 떠돌던 ‘살생부명단’에도 끼어 있지 않던 곳이다. 100위권 건설사 2곳도 회생불가인 D등급 판정을 받아 이목을 끌었다. 다만 40위권대로 애초 ‘살생부 명단’에 올랐던 한 업체는 모기업의 지원 약속으로, 50위권대 일부 업체들은 사전 구조조정 노력을 인정받아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발표된 시공능력 100위권 건설사에 대한 신용평가에선 모두 12곳이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50위권 이내 회사는 3곳이었다. 지난해 이미 1, 2차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이후 경기침체로 워크아웃 기업이 속출해 시장에 대한 ‘충격파’는 지난해보다 약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C, D등급 건설사 중 규모가 큰 곳은 대부분 대상기업으로 예상됐던 회사들”이라고 전했다. ●11만가구 미분양 해소가 관건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4월 말 기준 11만 400여가구다. 분양가로는 30조원이 넘는 액수다.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건설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택업체들은 미분양아파트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이번에 워크아웃 대상이 된 한 주택전문 업체는 부채비율이 530%를 넘고, PF 우발채무가 6200억원대에 달했다. 또 다른 차입금 6700억원과 우발채무의 1년 내 만기도래 비율도 7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건설사들은 정부지원이라는 우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앰부시마케팅, 한국에서 꽃피우다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앰부시마케팅, 한국에서 꽃피우다

    그 유명한 중국의 삼국지를 보면,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도망가던 적장 조조는 화용도라는 곳에 매복해 있던 촉나라 장수 관우에게 잡히게 된다. 또한, 우리 역사의 고구려를 지켜낸 살수대첩에는 살수강가에 매복해 있다가 수나라 군대를 크게 물리친 을지문덕 장군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매복 작전이 오늘 날 기업의 마케팅에도 사용되고 있다. 바로 앰부시마케팅이다. 앰부시마케팅(Ambush Marketing, 매복마케팅)이란, 규제를 피해가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주로 스포츠마케팅 시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특정 스포츠대회의 마케팅 권리가 없는 기업이 대회 중계방송의 TV 광고를 구입하거나 공식스폰서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개별 선수나 팀을 후원하는 등의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광고/홍보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약간은 전문적인듯한 이 단어가 사실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셀 수 없이 지나쳐갔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시즌만 되면, 예외 없이 이 앰부시마케팅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월드컵 마케팅 시장은 앰부시마케팅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앰부시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그와 유사한 마케팅을 전개했던 사례들이 있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식할 수준은 되지 못했다.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기업들은 월드컵이 주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서 눈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월드컵 후원사가 아닌 이상, 월드컵이라는 대회명칭과 앰블렘, 마스코트, 트로피 등 월드컵과 관련된 어떠한 이미지도 사용할 수 없었다.따라서,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월드컵을 활용해서 자사의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앰부시마케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월드컵 앰부시마케팅이 쉬운 이유는 월드컵 시장이 워낙 크고 국민적 관심도가 높으며 거의 한달 동안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라서 굳이 월드컵이라는 명칭이나 앰블렘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유사 명칭이나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유명 선수를 광고모델로 활용하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월드컵을 연상해서 이해하기 때문이다. 현재 본선 32강 경기가 진행중인 남아공 월드컵의 경우에도 공식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의 광고효과가 공식후원사의 광고효과를 넘어섰다는 기사들이 이미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앰부시마케팅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월드컵 열기를 붐업시키고 시장을 키우는 아이디어가 기발한 마케팅 활동이라고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월드컵이라는 대형 마케팅 호재에 편승하려는 비열한 행위이며, 수백억원의 비용을 지불한 공식후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월드컵이 끝나면 FIFA는 의례히 앰부시마케팅을 진행한 기업들 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느라 분주하다. 이처럼, 앰부시마케팅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적합성과 상도덕적 관점에서의 정당성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진행해야 하는 어려운 점도 가지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월드컵 공식후원사의 마케팅도 진행해봤고,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사로서 월드컵을 활용한 앰부시마케팅을 실행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공식후원 마케팅과 앰부시마케팅의 효과를 단순히 비교하거나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앰부시마케팅도 결국 스포츠에 기댄 “스포츠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스포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앰부시마케팅도 있을 수 없다. 공식후원사의 인적·물적 지원을 통해 개최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성장한 인기 스포츠 스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내고 후원사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들. 이러한 스포츠와 후원사 혹은 지원사의 파트너십이 없다면, 스포츠 시장자체가 형성되지 못할 것이고, 그에 따라서 앰부시마케팅의 기회도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단적으로 축구선수 한 명도 후원하지 않고, 작은 축구대회 한번도 지원하지 않는 기업에서 월드컵을 활용하여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것은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너무하지 않나 싶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스포츠와 함께 윈윈(Win-Win) 하기 위해 가져야 할 앰부시마케팅의 본질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본질은 법적인 규제보다도 더 중요한 스포츠마케팅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앰부시마케팅, 즉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는 앰부시마케팅일 것이다. 어떤 스포츠 이벤트를 장려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자한 후원사가 없다면 그 스포츠를 활용할 수 있는 앰부시마케팅의 기회도 없다. 이러한 스포츠와 후원사 사이의 파트너십을 이해할 수 있는 앰부시마케팅이야말로 정말 수준 높은 마케터가 지향해야 할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공식후원사의 스포츠마케팅이 아닌 비(非)후원사의 앰부시마케팅을 무조건 억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앰부시마케팅을 하게 된 계기로 축구 혹은 다른 어떤 스포츠종목에라도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되고, 후원의 손길을 뻗어주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작은 바램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남아공 월드컵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앰부시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 어떤 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였다는 성공의 찬사를 또 어떤 기업은 너무 상업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이 올바른 선택인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본다.사진 = 아디다스(위), 나이키(아래) 월드컵 광고 ㈜케이티 신기혁 스포츠에디터
  • IT·車·기계 ‘맑음’ 조선 ‘점진 개선’

    IT·車·기계 ‘맑음’ 조선 ‘점진 개선’

    ‘하반기에 우리 산업계는 전반적으로 수출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시장 폭락 가능성은 낮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정보통신(IT)산업과 자동차, 기계산업의 전망이 밝게 나왔고 조선업도 벌크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나는 등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유럽연합(EU) 경제의 불안, 중국의 출구전략 추진, 원화 강세 등의 변수가 있지만 이머징마켓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수출은 강한 증가세를 견지하고 성장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일부의 우려와 달리 주택시장의 폭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한국의 인구구조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동산가격 추세가 일본과 유사하지만 일본보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중이 높지 않고,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위험도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반도체 산업은 D램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PC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신규 수요가 확대해 현재 상승 사이클이 2011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휴대전화 산업은 세계 시장이 전년 대비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중가 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 산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장기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한편 건설업은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미분양 증가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企대출 연체율 곧 1.5%대…경기상승 발목잡나

    中企대출 연체율 곧 1.5%대…경기상승 발목잡나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한둘이 아닙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지난해보다도 사정이 훨씬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 시중은행 중소기업 여신 담당자는 한숨을 쉬었다. 반기 결산일인 이달 30일을 앞두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맘처럼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최근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이 심상치 않다. 수출 호조 등으로 대기업 사정은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중소기업 쪽은 정반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자금공급이나 빚보증 등 정부 지원이 줄어들고 금리까지 오르게 되면 중소기업 채무상환이 더욱 힘들어질 게 뻔하다. 하반기 경기 상승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고용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우리·신한·하나·기업 등 4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1.47%로 나타났다.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4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1월 1.14%로 시작해 3월(1.28%)만 해도 1.2%대였으나 4월(1.38%) 들어 1.3%대로 올라서더니 지금은 1.5%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대기업은 하락세… 양극화 뚜렷 특히 대기업과의 차이가 두드러지면서 경기 회복기 윗목과 아랫목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 0.95%에서 0.42%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은 1.70%로 전월 말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올 들어 대기업 연체율은 1월 1.21→2월 1.13→3월 0.95→4월 0.53%로 급격히 하락하는 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같은 기간 1.47→1.65→1.57→1.70%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상엽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수출 호조로 대기업의 사정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그로 인한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내수시장이 확실히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로 분석된다. ●건설업 연체율 제조업의 2~3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하반기에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이나 정부보증 확대 등 위기 때 나왔던 중소기업 지원책이 종료되면 7월 이후 연체율이 지금까지보다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6월에는 반기 결산 때문에 대손상각 등을 통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명목 연체율이 낮아지지만 실질 연체율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설업종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액 자체는 제조업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해 10% 이하인 건설업종보다 훨씬 크지만 연체율로 따지면 건설업종이 제조업의 2~3배에 이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연체율이 1.4%가량이라면 건설업 연체율은 3%가 넘는다.”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구조조정 대상 건설업체 명단 발표가 이뤄지면 해당 기업들과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채무상환을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부도보다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가겠지만 가구·목재업 등 관련 업종에 파급 효과를 미치면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울광장] 정세균 대표와 수경 스님/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세균 대표와 수경 스님/박대출 논설위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무진장’으로 통한다. 원래 지역구에서 따왔다. 전북 무주·진안·장수를 일컫는다. 지금의 지역구는 임실이 추가됐다. 무진장에서 얻은 표는 ‘무진장(無盡藏)’하다. 18대 총선 때는 3만 5566표. 득표율이 무려 74%다. 무주·진안·장수는 전북에서 가장 내륙지방이다. 산세가 험해 사람의 접근이 힘들다. 그래서 예로부터 무진장 지역으로 불려왔다. 주민들은 4년마다 험한 산세를 넘어 투표소로 달려갔다. 정세균을 위해. 그것도 네 번씩이나.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그 자리를 버렸다. 김형오 당시 국회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총선 1년3개월 만이었다.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이유로 댔다. 사퇴 각오는 비장했다. 11개월이 흘렀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민주당은 축배를 들었다. 정 대표는 개선장군이 됐다. 떠밀리듯 의원직에 복귀했다. 사퇴할 때도, 복귀할 때도 3만 5566명에게 묻는 절차는 없었다. 정 대표 얘기만 아니다. 걸핏하면 의원직 사퇴다. 18대 국회도 줄을 이었다. 이강래·천정배·최문순·장세환 의원 등. 이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정 대표와 함께 사퇴를 선언했다. 이틀 만에 뒤집었다. 천·최·장 3인은 다섯달 만에 번복했다. 집안싸움까지 벌어졌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 사기극’, ‘쌩쇼’라고 비판했다. 집단 사퇴극도 예사다. 자유선진당 의원 17명은 전원 사퇴서를 냈다. 국회의장이 아닌 당 총재에게 냈다. 처리될 리가 없다. 헌정사에 사퇴 파동은 많다. 거의가 정치쇼로 끝났다. 수경 스님이 얼마전 잠적했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떠납니다.”라는 짤막한 글을 남긴 채. 화계사 주지 자리도, 조계종 승적도 버린다고 했다.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왠지 믿어진다. 돌아올 기약이 진짜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무소유를 따르는 불자여서 그런가.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스님이 그려온 삶의 궤적이 신뢰로 이어진 것일 게다. 의원직 사퇴와는 다르게 와 닿는다. 수경 스님은 불심(佛心)으로, 의원들은 불신(不信)으로 인식된다. 진정성의 차이다. 의원들이 자초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좋은 게 한둘이 아니다. 헌법 기관으로 명예가 따른다. 4년 임기 보장은 명예를 더욱 빛내는 옥(玉)이다. 요즘처럼 불안한 구조조정 시대에선 큰 특권이다. 그 특권을 얻으려는 노력은 눈물겹다. 그들은 선거 때만 되면 한표 한표에 생사를 건다. 그런데도 걸핏하면 버린다고 한다. 특권을 진짜로 포기하면 충격을 주는 결단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경우는 별로 없다. 거의가 시늉으로 끝난다. 의원직을 버린다는 건 십중팔구 거짓이다. 사퇴카드는 여러모로 무용(無用)하다. 상대방이 겁먹거나 동요하면 유용해진다. 문제는 그럴 가능성이 전무에 가깝다는 점이다. 사퇴의 진정성을 믿는 이는 별로 없다. 설령 믿는다고 해도 그만이다. 국회엔 보따리를 싸들고 말릴 동지도, 적도 없다. 혼자만 악을 쓰는 꼴이 된다. 속된 말로 약발이 안 먹힌다. 효과 없는 정치투쟁의 기법이다. 정치 불신만 더 깊게 할 뿐이다. 4년짜리 특권엔 의무가 따른다. 4년간 성실한 입법활동에 임해야 한다. 그런 의무를 깨는 건 약속위반이다. 지역주민에 대한 배신이다. 헌법기관의 공백은 직무유기다. 정 대표는 11개월간 직무를 유기했다. 당 대표의 직무만 수행했을 뿐이다. 3인방이 직무를 버린 기간은 5개월이다. 이마저 번복해 정치쇼를 자인한 셈이 됐다. 얻는 건 없고, 잃기만 했다. 국회법을 고쳐야 한다. 국회법상 의원직 사퇴 처리는 두 가지다.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 폐회 중에는 국회의장이 허가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다. 그것도 선출직이다. 퇴진은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 국회의장이나 동료 의원들이 허락할 일이 아니다. 굳이 물으려면 지역주민에게 물어야 한다. 국회법은 꼼수다. 사퇴 쇼를 멋대로 부려도, 자리를 보전케 하는 술수다. 사퇴서를 내면 자동 처리되도록 국회법을 바꿔야 한다. 의원직 사퇴 쇼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dcpark@seoul.co.kr
  • 성과없는 국립대 교수 철밥통 깬다

    국립대 교수에게 적용돼 온 성과연봉제가 실질적으로 강화된다. 연구 실적이 좋은 교수는 우대하되 실적이 저조한 교수는 자연 도태시키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립대 교수의 연구 성과와 업무 실적을 평가, 하위 10%는 기본 연봉을 동결하는 방안을 마련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대신 상위 20%의 교수에게는 평균 수준의 1.5~2배로 늘린 성과급을 지급하며,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을 경우에는 평균의 4배까지 성과급을 올려줄 방침이다. 이를 두고 대학가에서는 ▲2006년 이후 이어진 KAIST와 서울대 등에서의 교수 재임용 무더기 탈락 ▲고려대·성균관대 등의 직급정년 도입 ▲올해 초 교과부 업무보고에 포함된 성과연봉 차등폭 확대 방침 등에 이어 이번 조치가 실행될 경우 그동안 견고하게 유지돼 온 국립대 교수의 이른바 ‘철밥통’ 인식이 완전히 깨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학과 구조조정에 돌입한 중앙대·성균관대나 최근 3년 동안 연구실적이 없는 교수에게 대학원생을 배정하지 않은 고려대 등 사립대의 변화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국립대에서도 강도높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과부가 지난 11~16일 경북대·방송통신대·전북대 등에서 ‘국립대학 성과연봉제 권역별 설명회’를 열면서 공개한 성과연봉제 개편안에 따르면 국립대 교수 성과연봉제 안을 담은 공무원 보수규정을 7월 중 개정·입법예고한 뒤 올 하반기부터 130~150명 선으로 추산되는 신규 임용 교원을 대상으로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후 연차적으로 대상을 늘려 2015년 이후에는 1만 6000여명에 이르는 국립대 교원에게 전면 적용하기로 했다. 새 성과연봉제는 적용 대상 교원을 S(20%)·A(30%)·B(40%)·C(10%) 등 4등급으로 나누고, 이 가운데 C등급에게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아울러 매년 자동으로 조정되는 호봉승급제도 폐지, 사실상 연봉 동결효과를 갖도록 했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실질 연봉이 줄어드는 셈이다. 여기에서 남는 재원은 연구실적이 우수한 S등급 우대 재원으로 활용하게 되며,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낸 소수의 SS등급에 대해서는 평균의 4배까지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수들의 연구가 연차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정 교수가 S나 A 등급을 계속 받을 경우 C등급을 잇따라 받는 교수와의 연봉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가 행정안전부와의 논의를 거쳐 새 성과연봉제 기준을 확정하면, 대학별로 세부 기준을 만들어 실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교수들의 민감한 반응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국교수노조 수석 부위원장인 정영철 순천대 교수는 “평가 기준 등을 자의적으로 만들면서 객관적인 잣대도 없이 새 성과급제를 도입한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그렇게 해서 국립 대학이 변할 것이라는 판단은 근거가 없다.”고 반발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실행될 경우 대학이 기업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위안화 유연성 확대 3문3답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장 시장의 관심은 위안화가 언제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할 것인지에 모아진다. 하지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유연성 확대가 꼭 환율 절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이번 조치와 관련, 3가지 의문사항을 정리했다. Q:위안환 환율의 유연성 확대는 환율 절상으로 이어지나. A:꼭 그런 것은 아니다. 중국건설은행 연구부의 고급연구원 자오칭밍(趙慶明)은 “위안화가 다시 가치상승 도로로 복귀한 것으로 이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복수통화바스켓에 따라 운용되기 때문에 달러화 대비 위안화는 떨어질 수도 있고, 올라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중심의 바슈송(巴曙松) 부소장도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위안화 절상의 기초가 상당히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중국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다분히 ‘립서비스’적인 성격으로 해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Q:환율개혁 카드를 다시 꺼낸 이유는. A:수출주도 성장방식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씨티은행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선밍가오(沈明高)는 “지금 시점에서 환율개혁 문제를 꺼낸 것은 중국 지도층이 산업구조조정의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환율 문제의 민감성을 감안할 때 시간을 앞당겨 일정한 대가를 지불해서라도 산업구조조정과 성장방식의 전환을 가속화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지도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주도형 성장모델이 큰 한계와 불확실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환율경쟁력이 환율제도의 큰 고려사항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Q:왜 지금 시점을 택했나. A:글로벌 경제회복 시점에 맞췄다. 자오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회복추세가 확고한 데다 무역흑자가 크게 줄어들고, 국제수지가 균형을 맞춰 나가고 있어 달러 페그(고정)에서 벗어날 호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 특수상황 하에서의 특수정책인 달러 페그를 고집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한 경제전문가는 “달러 페그제는 역사적 임무를 마쳤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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