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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9대책 거래활성화에 방점 부동산 ‘붐업’ 목적 아니다”

    “8·29대책 거래활성화에 방점 부동산 ‘붐업’ 목적 아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8·8개각’ 때 유임이 결정되면서 이명박 정부의 최장수 장관이 됐다. 2008년 2월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국무위원 가운데 현직에 있는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그는 최장수 장관으로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열심히 일했고 재밌게 일했다. 내 시계로는 1년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2년반이나 지났다.”면서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그는 이 대통령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장관’에 딱 맞는 인물이다. 정부의 핵심사업인 4대강 살리기와 보금자리주택 건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우리 분야에 해박하고 경험이 많으며 이해가 빨라서 좋은 면도 있고, 어려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박건승 산업부장과 1시간30여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당위성을 한참 동안 설명했다. 어떤 질문에도 머뭇거림이 없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책상을 탁탁 치면서 강한 어조로 설명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아직도 반대론자의 의견이 강경하다. 보 건설과 준설 문제가 끝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데. -현재 강에는 1만 6700여개의 보가 있다. 여기에 보 16개 놓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다. 사진으로는 보가 굉장히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 2~4m 높이보다 조금 높은 정도다. 배를 띄우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에서만 해방되면 보는 문제 될 게 없다. 준설 문제도 간단하다. 둑을 보강하고 강바닥을 준설해 홍수대비 능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둑은 97%까지 정비했다. →반대 측과 공론의 장을 마련해 타협할 수는 없나. -안타깝게도 관점의 차이가 워낙 크다. 토론도 무수히 제안했지만 요즘엔 오히려 반대 측에서 피한다. 반대 측은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지만 정부는 다음 정권을 신경 쓰지 않는다. 민주당은 반대하는데 전남도지사 등 현장에서는 찬성한다. 이 문제가 왜 논란거리가 되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내년 6월이면 실질적인 보와 준설 작업은 끝난다.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100% 찬성은 아니지만 (야당의) 묵인 아래 이뤄졌다. 타협이나 원점에서 검토는 의미가 없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장과는 어떻게 풀어 나갈 생각인가. -지방선거에서 4대강 사업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일시에 후퇴하기 어려워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이 사업이 엉터리가 아니라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 사업은 지자체가 왈가왈부할 사업이 아니라 국책사업이라는 것이다. →‘8·29 부동산 대책’을 오랜 고민 끝에 내놓았다. 발표한 지 열흘이 넘었는데 시장에서는 아직 반응이 없는 것 같다. -세금 문제 등 종합적 대책이기 때문에 반응이 즉각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번 대책은 거래 위축에 따른 국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을 일시에 활성화하자는 게 아니다. →8·29 대책의 시한이 3월 말인데 그 이후에 나오는 대책은 무엇인가. -9월과 내년 2월 이사철은 돼 봐야 시장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동안 찔끔찔끔 대책을 내놓다 보니 시장이 다음을 기대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대책을 다 내놓았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매입 때 5년간 양도세 감면은 중장기적으로 검토될 수 있나. -수도권 미분양은 시장 상황에 따라 해소될 수 있는 물량이다. 수도권에도 혜택을 주면 지방 미분양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지방 미분양은 정책적으로 정상적인 수준(통상 7만 가구)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부동산 시장은 분위기를 많이 탄다. 분위기를 띄운다는 측면에서 추가 대책을 검토할 수 없나. -이제 부동산 시장을 다룰 때 ‘붐업’(일시에 띄우기)이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 아직은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집값이 너무 높고 더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시장 기능에 맡기면 바닥이라는 판단이 설 때 오를 것이다. 수도권은 그동안 많이 올랐고 그게 조정되는 과정이다. 집값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냉탕·온탕 정책’을 쓰면 안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하루 100억원의 이자를 내야 할 만큼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LH의 부채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자구노력, 사업구조조정, 임대주택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임대주택건 등 공익사업으로 인한 손실분은 정부가 응분의 보상을 해줘야 한다. 부처간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LH 본사 이전지 결정 문제는. -직권조정까지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전주와 진주 두 지자체 간에 합의가 되길 바라면서 접근을 유도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지역균형발전위와 상의해 직권조정을 포함해 올해 안에 결론을 내겠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자금조달 문제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할 생각은 없나. -용산 문제는 민간 컨소시엄 간에 원만하게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삼성물산 말고도 사업을 희망하는 업체가 있어서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용적률을 800%로 끌어올리는 ‘역세권개발촉진법’을 용산 개발사업에 소급적용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실무 차원에서 검토한 결과 현 단계에서 이 법으로는 이 사업을 도와주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보금자리주택은 공급 시기와 물량이 줄어든 것 같다. -그렇지 않다. 보금자리는 사전예약 때문에 조기공급 효과가 있다. 이것이 민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사전예약 비율을 50%로 낮춘 것뿐이다. 2012년까지 3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재학생 ‘부실대학 학생’ 낙인찍는 꼴

    재학생 ‘부실대학 학생’ 낙인찍는 꼴

    ‘A대학의 신입생 충원율과 취업률이 낮다→한국장학재단이 A대학 신입생의 학자금 대출을 제한한다→학생들이 A대학 입학을 기피한다→A대가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A대 교육의 질이 개선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7일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 대학’을 발표하면서 밝힌 선순환 구조의 모델이다. 결국 학과 통폐합·시장맞춤형 교육 강화 등 대학들의 자구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신입생들의 학자금 대출 기준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비판이 터져나오고 있다. 비판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제기된다. 대학에 입학하지도 않은 애꿎은 신입생들이 1차적으로 피해를 입게 된다는 것이 첫 번째 비판이다. 대출한도 제한을 받게 된 30개 대학의 재학생수는 4만 7000여명인데, 이 가운데 올해 1학기에 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 인원은 9000여명이라고 교과부는 전했다. 전국 평균 수준처럼 전체 학생의 20% 정도는 학자금 대출을 받는데, 여기에 제약을 가하면 당장 가계가 어려운 학생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얘기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런 비판 때문에 소득 하위 70% 학생들에 대해서는 대출한도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비판은 교과부가 의도한대로 정책 방향이 흘러갈지 담보할 수 없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오히려 해당 대학 재학생들이 ‘부실 대학생’으로 낙인 찍히거나 특정 대학이 재학생 구제책을 만들 여유도 없이 퇴출 수순을 밟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역으로 교과부가 대학 등의 항의를 수용, 제재 수위를 낮추면서 부실대학의 구조조정을 의도대로 유도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됐다. 당초 50곳의 명단을 공개하려던 교과부는 이날 30여곳만 공개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실)대학 명단 공개가 대학 구조조정의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한 데 비하면 한층 수위가 약해졌다. 신입생에 대한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폭도 소득 상위 30% 계층에 한정적으로 적용하면서 실제로 피해를 받을 학생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 대학들이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됐다. 대학들은 교과부가 임의적이고 일률적인 잣대로 대학들을 재단했다며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대출제한 명단에 오른 30곳 가운데 루터대·수원가톨릭대·한북대 등 4년제 3곳과 극동정보대 등 전문대 1곳을 제외한 26곳이 모두 비수도권 대학이라는 점도 감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요인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과 통폐합 등 교과부가 희망한 자구노력 대신 신입생만 구제하는 ‘원포인트 자구책’을 내놓을 조짐도 없지 않다. 대구예술대 입학홍보처 관계자는 “교과부가 진행하는 10월 재심사에 대비하는 한편 신입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학교에서 대출을 하거나 장학금을 주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좋은 일자리 늘려라” 美 잇단 경기부양 카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업 연구개발(R&D)투자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앞으로 10년동안 1000억달러(약 117조원)에 달하는 감세 확대를 통해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6년간 사회간접자본(SOC)에 5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경기부양책과 동시에 추진되는 프로젝트여서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8일 대국민 경제관련 연설을 통해 기업 연구개발(R&D)투자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업에 대한 영구적 조세감면 확대를 위해 오바마 행정부는 여타 기업 세제혜택을 줄여 추가재원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또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SOC 프로젝트와 관련한 자금대출을 전담할 ‘인프라 뱅크’의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일련의 조치는 지금까지의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가 호전되지 않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행정부가 꺼내 든 새 대안카드로 풀이된다. 실제로 CNN이 5일 미국 성인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1%가 경제사정이 열악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매우 열악하다’는 응답도 44%로 7월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늘었다. 이는 각종 경기부양조치가 ‘좋은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저임금 단순서비스직 중심으로만 일자리가 늘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앞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정부는 지난달 실업률을 9.6%로 집계했지만 구직활동을 포기해 경제활동인구에서 아예 제외됐거나 전업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시간제 근로자로 남아있는 사람들을 포함하면 실업률은 16.7%나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식 실업률과 실질 실업률 간의 괴리는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 수준이 경기침체 이전보다 더 열악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50개 기업에서 50만명이 넘는 직원을 구조조정했으나 해당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급여와 스톡옵션 등으로 지난해에만 평균 1198만달러(약 142억원)을 챙겼다고 정책연구소(IPS)가 최근 발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4)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금융 CEO에게 묻다] (4)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박종원(66) 코리안리재보험 사장은 사람을 두 부류로 구분한다. 하나는 바위, 하나는 부평초다. 뿌리 없이 물 위에 둥둥 뜬 채 양지만 찾는 사람은 부평초다. 시련이 왔을 때 제자리를 지키며 맨몸으로 맞부딪치는 사람은 바위다. 박 사장에게 두 인간형을 나누는 키워드는 ‘야성(野性)’이다. 지난 12년간 그가 5연임 최고경영자(CEO)의 신화를 쓸 수 있었던 것도, 코리안리를 퇴출 직전의 ‘난파선’에서 매번 실적을 경신하는 ‘쾌속선’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야성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그는 말한다. 명문대 졸업에 행정고시 합격, 경제관료로 전력질주해 온 박 사장의 삶을 이끌어간 단어가 야성이라니 일견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그는 야성을 다시 정의했다. “야성은 환경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생존 본능입니다. 그걸 잃으면 죽는 것이지요. 생존 경쟁력은 전문성을 갖춘 실력과 긍정적인 정신, 강한 체력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요즘 사회는 오직 실력만으로 서열을 매기니 건강하게 돌아가지 않는 것이지요.” 1998년 사장 취임 이후 연평균 13%대 성장, 올해 수재보험료 4조 7000억원, 전세계 10위권 재보험사를 바라보는 회사로 만든 데는 더 이상 제겨디딜 곳도 없다는 위기감과 야성의 힘이 가장 컸다. 12년 전 코리안리에 첫발을 들여놓은 그에게 당시 직원이 ‘0% 성장’을 다음해 목표치라고 들고 왔다. 박 사장은 분노도 잠시, 도전정신이 더 차올랐다고 했다. 이후 직원의 30%를 잘라내고 실적이 3500만원도 안 되던 해외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전투를 치르듯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몰아쳤다. 세계 최대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담판을 지은 것은 코리안리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2005년 당시 코리안리는 S&P로부터 BBB+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었다. “작심을 하고 S&P 뉴욕 본사로 찾아갔지요. A등급으로 올려달라고 2시간 동안 담당 임원을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담보력이 적다는 이유로 등급 상향 요구를 일축하더군요. 그래서 ‘맞다, 당신들 말대로 우리는 담보력이 부족하다, 하지만 담보력이 충분하다고 좋은 등급을 준 보험사들이 미국 9·11테러, 쓰나미, 태풍 때문에 다 망하지 않았냐’고 했지요. 과연 어느 회사가 더 신용이 좋은 거냐고 따졌지요.” 담보력에 맞는 위험을 떠안는 리스크 관리 능력을 지향하고 있다는 설득 끝에 3개월 만에 A-등급을 얻어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차입을 하지 않고 채권도 발행하지 않는 코리안리가 신용등급에 목숨을 걸었던 이유는 해외시장이 재보험사의 성패를 가를 전장(戰場)이기 때문이었다. 신용등급이 올라가자 해외 거래 규모가 급격하게 커졌다. 이렇게 성장한 해외 시장은 올해 코리안리의 총 매출액 5조원 가운데 22%인 1조원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앞으로는 선박보험과 기술보험 등에 주력,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개척해 2020년엔 매출액의 50%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코리안리는 올 초 생명보험사와 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금융지주를 구축하겠다고 선포했다. 박 사장은 자금력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이면서도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자금이 1조 2000억원이나 되니까 자금력은 충분합니다. 제2, 제3금융권을 눈여겨 보고 있지만 모르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기회가 있을 때 움직이려 합니다. 한다고 얘기해 놓으니까 여러 곳에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만나자고 하니….” 박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과는 성장과 수익의 두 바퀴를 균형있게 굴렸기 때문”이라면서 “과도한 성장은 오히려 회사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브레이크 없는 성장 일변도의 경영은 코리안리에 맞지 않는 전략이다. 지난해 해외 영업에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불량 물건을 끊고 우량 물건만 받은 것도 당장은 성장률이 둔화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탄탄한 수익을 얻기 위한 결단이었다. “코리안리가 키우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전 직원이 매년 꼬박 2개월을 신입사원 채용에 쏟아붓지요.” 박 사장은 직원들의 이름과 가족관계, 사생활까지 낱낱이 알기로 유명하다. 비결은 그의 사무실 책상 위에 있다. 신입사원 기수마다 A3용지에 사진과 이름, 프로필을 빼곡히 채워 달달 외우기 때문이다. 코리안리의 신입채용 절차는 웬만한 해병대 훈련 못지않다. 최종합격 인원의 3배수인 80명가량을 오전 8시부터 청계산에 모아놓고 등산을 시작한다. 오후 9시까지 야외에서 축구에 100m 달리기까지 지원자들을 혹독하게 내몬다. “하루종일 면접관이 따라다니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체크하면서 근성과 됨됨이를 봅니다. 전 직원이 함께 뽑으니 신입사원 채용이 회사 전체의 축제죠.” 2주 전에는 전 직원이 2박3일간 고개 8개를 오르내리는 설악산 등반코스 35㎞를 탔다. 속옷까지 젖어드는 폭우가 쏟아져도 취소는 없었다. 더불어 움직이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2004년부터 이어온 ‘백두대간 종주’ 행사다. “비를 쭉쭉 맞고 가면서도 불평불만 안 하고 얼굴이 노래졌는데도 무거운 가방을 끝까지 스스로 지고 가는 여직원을 보면서 애처로우면서도 대견했습니다. 그런 직원들을 어떻게 사랑하고 믿지 않겠습니까. 직원들도 사장이 열심히 가는데 어떻게 주저앉겠습니까.” 박 사장은 시련을 함께 극복하는 값진 경험이 사무실에 오면 경영성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5연임은 이제 그에게 영광보다 부담을 더 지우고 있다. “지금까지 연임을 못박아 두고 일한 적은 없어요.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해왔고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적을 내기 위한 확장을 하면 악수(惡手)가 나오고 결국에는 회사가 망가집니다. 한걸음 한걸음 성실하게 가며 단기 목표를 이루는 게 성공의 비결이죠.”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1944년 경기 화성 출생 ▲연세대 법대, 미 밴더빌트대 대학원 졸업 ▲1973년 행정고시 14회 합격 ▲1989년 재무부 결산관리과장 ▲1994년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1997년 재정경제부 공보관 ▲1998년 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취임
  • 강원 알펜시아리조트 공사채 발행

    지지부진하던 강원도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이 정부로부터 지방공사채 1500억원 추가 발행을 승인 받아 분양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도는 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공사채 발행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고 리조트 분양전에 본격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알펜시아리조트 분양 전망 등을 고려해 사업 구조조정 등 다각적인 경영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것과 도의 책임 하에 사업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행된 1500억원의 공사채는 알펜시아리조트 준공에 따른 공사비와 물가인상분에 대한 업체들의 추가 공사비 등을 지불하게 된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지난 7월부터 대부분의 시설에서 영업이 시작되면서 한달 동안 유료 입장객만 20여만명이 찾는 등 성공적인 운영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지방채 발행 승인이 늦어지는 등 자금 유동성 문제가 분양에 악영향을 미쳤다. 행안부는 지방채 1500억원 추가 발행 승인과 함께 지난달 만기였던 400억원과 다음 달이 만기인 500억원 등 900억원의 지방채에 대한 상환시기 3년 연장도 승인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자금력 갖춘 새 건설사 찾는 게 관건

    삼성물산이 31일 보유 중인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AMC)의 지분 45.1%(약 13억 5300만원)를 양도하는 내용의 공문을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 이사회에 전달하면서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AMC 경영권 포기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PFV 이사회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온 AMC 대주주의 지위가 사라지고 6.4% 출자 지분만을 보유한 소액주주로 남게 됐다. 삼성물산 배제를 목표로 수순을 밟아온 코레일 입장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의 새판짜기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하지만 향후 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AMC의 지분은 포기했지만 PFV의 지분과 시공권 등은 그대로 유지해 정리가 매끄럽게 이뤄질지는 속단할 수 없다. 사업 성패의 관건은 삼성물산이 빠진 자리를 채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코레일은 관심을 표명한 건설사가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부동산경기 등의 침체로 계획대로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물산의 경영권 포기에 따라 PFV는 기존 건설 출자사 및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지급 보증 건설사를 신규 공모할 계획이다. 8일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13일 건설 투자자 공모, 16일 외부투자자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속전속결 방식이다. 코레일도 이를 원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 출자사를 대상으로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건설사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일부 출자사가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를 포기한 출자사 지분은 새로운 지급보증 건설사에 제공하게 된다. 코레일과 PFV는 12월 중순까지 지급보증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는 등 사업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PFV 이사회는 9월17일로 예정된 토지대금 이자(128억원) 상환을 앞두고 코레일에 도움을 요청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차입한 8500억원 중 7849억원에 대해 토지대금 반환 동의를 해 651억원의 여유가 남아 있다. 이중 일부를 활용해 이자 납부 및 4차분 토지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 및 서울시와의 협조를 통해 사업성 확보를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토지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직접 대납할 수는 없기에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AMC를 구성한 뒤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윤설영기자 skpark@seoul.co.kr
  • 올 남는 햅쌀 전량 수매

    올해 생산되는 쌀 가운데 예상 수요량을 넘어서는 물량 모두 정부가 매입한다. 쌀의 사료용 전환은 국민 정서를 감안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이후 17년이 지난 지금도 국내 쌀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수십만t의 잉여물량을 사재는 데 대한 비난여론이 적지 않다. 올해 40만~50만t의 잉여물량이 생길 것으로 보여 정부가 농협 등을 통해 매입하는 비용은 8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타이완 등은 관세화 유예 기간 동안 농업 구조조정, 쌀 품종 개량 등을 통해 관세화를 연착륙시켜 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31일 이런 내용의 ‘쌀값 안정 및 쌀 수급균형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생산될 쌀 가운데 예상수요량 392만t 이상 생산된 물량에 대해 10월부터 전량 매입하고 이들 물량은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 한 시장에 방출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평년 작황 이상 물량을 매입했지만 올해에는 풍작에 따른 가격급락이 있을 것으로 보고 초과 수요량 이상 전체를 사들이기로 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정부가 매입할 시장 격리 물량은 40만∼50만t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또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민간부문에 대한 벼 매입자금 지원규모를 1조원에서 1조 2000억원으로 증액해 지난해보다 19만t 이상 매입량을 늘리고 벼 매입자금 지원대상에 민간 업체까지 포함시키기로 했다. 2005∼2008년에 생산된 묵은쌀에 대해서는 재고량 149만t 가운데 정부 비축분 100여만t을 제외한 약 50만t을 내년까지 긴급처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밥쌀용으로 부적합한 2005년산 11만t을 주정용 등으로 실수요업체에 ㎏당 280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당초 고려했던 2005년산 묵은쌀의 사료용 전환 방안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내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매년 4만㏊의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전환농지 ㏊당 300만원씩 농가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2015년까지 논 3만㏊를 농지은행을 통해 매입해 다른 용도로 바꾸고 농업진흥지역 밖 농지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농지전용 권한을 면적에 관계없이 시·도지사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유 장관은 “이번 대책과는 별도로 생산농가 소득안정, 생산조정 제도화, 유통시스템 선진화 등을 뼈대로 한 ‘쌀 산업발전 5개년 종합대책’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업 차질 지역구 의원들 백가쟁명식 해법

    사업 차질 지역구 의원들 백가쟁명식 해법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에 지역구 문제가 걸린 국회의원들이 해결책을 찾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의원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법 개정안’의 빠른 처리를 주문했다. 지난해 12월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은 LH의 정부 정책사업에 대한 결산손실이 발생했을 때 LH 자체적립금으로 보전한 뒤 부족분을 정부가 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 손실보전법 처리돼야” 자유선진당 임영호(대전 동구) 의원은 “LH가 구조조정, 민원 축소 등의 노력을 하면 국회에서 도와주겠다는 전제로 정부가 보증해 공채 발행이 가능하게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은 “국회에서 주민들에 대한 보상특별법을 제정하고서라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보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정부가 주민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지난 몇 년 동안 재산권 행사를 못하게 해놓고 이제 와서 취소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성토했다. 국회 국토위 소속인 한나라당 정희수(경북 영천) 의원은 “현재 LH의 금융부채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해외 저금리 조달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고금리로 조달한 게 높기 때문에 우선 해외 저금리를 조달해 금리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에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공기업은 정부의 산하기관으로서 사기업이 못하는 사업을 공익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것이고 이는 곧 정부의 신뢰와도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순연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사업방식 바꿔서라도 진행을”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자 의원들은 규모를 줄이거나 사업 방식을 바꿔서라도 진행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같은 당 김성회(경기 화성) 의원은 당초 계획됐던 화성 장안지구 132만㎡ 규모의 택지개발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화성시장과 함께 LH 측에 요구해 99만㎡로 규모를 축소하자고 논의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규모가 99만㎡ 미만일 경우에는 광역교통개발사업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LH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면서 “대신 나머지 33만㎡는 경기개발공사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허태열(부산 북구강서구을) 의원도 강서지역의 재개발사업에 대해 개발방식을 다르게 하는 방식으로 추진하자는 내용의 연구용역을 맡겨둔 상황이다. 용역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이 자료를 바탕으로 LH에 재검토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국민세 금으로 부채 탕감 안돼” 그러나 무작정 정부가 해결해 주는 방식은 맞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당 강봉균(전북 군산시) 의원은 “부동산 경기가 계속해서 나쁘면 LH가 재정적으로 사업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면서 “LH 전체를 두고 답을 구해야지 지역 불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처럼 부동산 가격이 살아나지 못하면 LH로서는 사업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또 “법으로 도와주는 방식도 안 된다. 부채 탕감도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다. 함부로 할 일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야 많지만 지역별로 임시방편으로 하는 식은 해답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 내수경쟁·고령화 대비해야”

    건국 이후 60년간 우리나라 현대경제사의 변화와 발전을 되짚어보는 ‘한국경제 60년사 콘퍼런스’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석학들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한국의 경제발전에 감탄하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여전히 준비할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60여년 만에 한국 경제가 일본을 상당 수준까지 추격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면서 “한국은 재정 및 무역 부문의 개혁을 통해 10%가 넘는 연평균 성장을 거듭했는데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마커스 놀랜드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지난 반세기 대표적인 경제성장 모델”이라고 말했다.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는 “한국 사회는 노령화에 대비한 시스템 혁신, 노동수요의 다변화에 대비한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어드레치 미 인디애나대 교수는 “한국은 내수 시장에서 경쟁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소비자 복지, 산업구조조정에 대한 보상, 대외경제 관계의 다변화 등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규제 개혁을 통한 서비스 산업의 선진화는 멈출 수 없는 과제”라면서 “가계, 기업,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예기치 않은 충격을 시스템적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광주 공기업 6곳 통폐합 추진

    광주시가 30일 28개 기관을 22개로 줄이고 전체 인원 중 90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광주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략산업진흥원은 광주테크노파크에 통합되며,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는 법인만 유지되고 관리는 광주테크노파크 원장이 맡는다. 광역정보센터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완전히 민영화되며, 상무축구단은 해산되는 대신 광주시민프로축구단이 창단된다. 22개 기관의 총정원은 1723명에서 90명 줄어든 1633명으로 조정된다. 시는 이를 통해 총 101억 7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기구는 1위원장, 2원장, 1단장, 4국, 1실, 4부, 10팀, 1계가 축소된다. 조직운영은 팀별 적정 인원 배치를 통해 과소조직은 대부서로 통폐합하고, 설립목적과 관련이 적거나 비핵심 분야는 기능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 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계약성과계약제’를 시행하는 등 생산성 10% 향상을 위한 업무쇄신을 단행할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포스코, 대우 인터내셔널 품다

    포스코, 대우 인터내셔널 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포스코의 품에 안겼다. 1999년 옛 ㈜대우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지 10여년 만이다. 대우인터내셔널 공동매각협의회 대표인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는 30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대우인터내셔널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총 발행주식 수의 약 68%인 6868만 1566주를 3조 3724억원에 인수한다. 이는 포스코가 입찰 당시 제시한 3조 4602억원에서 약 878억원(2.54%) 낮아진 금액이다. 포스코가 9월 말까지 잔금을 치르면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계약 조건에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대우인터내셔널의 가치를 극대화하며 포스코의 조직문화와 융합할 수 있도록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캠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35.5%를 보유하고 있기에 모두 1조 7579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한다.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로 철강 중심의 사업체제에서 소재·자원 전반으로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마다가스카르 니켈 광산, 호주 유연탄광 등 에너지·광물 개발광구 15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포스코의 자원개발 사업 확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와 궁합이 잘 맞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국회의원 票 위해 LH 사업 흔들지 말라

    109조원(2009년 기준)이 넘는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각종 사업을 축소 또는 중단하려 하자 정치권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다고 한다. 여야 지역구 국회의원들 가운데는 LH사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을 수시로 접촉하고, 기존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도를 넘는 협조를 강요하는 일도 잦은 모양이다. 2년 뒤의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의 처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국민의 재산으로 유지되는 LH의 공공사업이 타당성보다 국회의원들의 개인적 민원에 좌우된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LH는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택지·신도시·국민임대주택·보금자리주택·도시재생·혁신도시 등 전국 414곳의 모든 사업을 최근 재검토하고 있다. LH의 빚은 국가채무(346조원)의 32%, 공기업 부채(213조원)의 51% 수준으로 엄청나다. 금융부채 75조원에 대한 하루 이자만 84억원이다. 일개 공기업이 안고 가기에는 버거운 실정인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2014년엔 부채가 2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한다. 재무 개선은 발등의 불이고 사업 구조조정을 당장 서둘러야 할 형편이다. 이런 판국에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의 몫을 늘리려고 요구하는 이런저런 공공사업을 모두 수용한다면 LH의 자체 회생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LH의 사업 축소·유보·중단으로 해당 사업장마다 주민들의 불평·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은행대출을 받고 보상금을 기다리던 일부 주민들은 신용불량 위기에 처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제 열린 한나라당의 연찬회에서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으며, 이를 외면하면 다음 선거에서 어려워진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LH가 독자적으로 해결하기엔 이미 한계를 넘었고,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합당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LH의 부실화는 누적된 방만경영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역대 정권이 수지도 안 맞는 국책사업을 과도하게 떠넘기고, 정치권이 지역사업을 무분별하게 떠안긴 책임도 작지 않다. 국회의원들은 LH를 성토하기에 앞서 지역구에서 표를 얻을 요량으로 선심성·전시성 공공개발 공약을 남발한 데 대한 반성부터 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 [열린세상] 납세자 인질 방지를 위한 인센티브/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열린세상] 납세자 인질 방지를 위한 인센티브/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위기 이후 우리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책대응은 공감대 형성에만 상당한 조율이 필요한 선진경제와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번 위기의 원인으로 재차 부각된 대마불사(大馬不死)와 도덕적 해이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나 납세자 보호를 위한 근본해법의 모색은 금융개혁과 발전의 갈등구조하에서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어차피 복잡한 정치경제의 역학구조하에서 실천 가능한 해답을 찾기 어렵지만 과거 이윤추구의 장이 절충적으로 복원되는 현실은 구조개선에 관한 우리의 한계를 가늠케 한다. 근본적인 대응은 금융관련 법제도의 개혁을 통해 대마불사, 도덕적 해이 차단에 대한 인센티브 차원의 원칙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동양적이고 수출의존적인 지배구조에서 대마불사의 성과는 수치 이상의 것이 있다. 누구나 글로벌 기업의 약진과 세계적 인식 제고가 주는 엄청난 차이를 경험한다. 그러나 정작 체제 안정에 중요한 것은 목표달성의 결과가 어떻게 사회전반에 파급되고 수용되는가에 관한 것이다. 일부만이 수용할 수 있는 결과는 체제적 개선에 필요한 공감대 형성을 막는다. 따라서 보정적 차원에서 강화되는 재분배와 형평성 제고 노력은 포괄적 구조조정이 제약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적 선택이다. 적어도 금융부문의 대마불사와 관련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회사(SIFI:Systemically Important Financial Institution)의 선정기준에 대한 원칙이 필요하다. 몸집이 크고 연관관계가 광범위한 회사일수록 파산시의 파장 때문에 유사시 적정한 정부개입을 불가피하게 여긴다. 그러나 정작 베어스턴스나 리먼브러더스처럼 지배구조가 모호한 여러 회사들의 경험에서 보았듯이 이들 중요회사들은 이러한 묵시적 보증관계를 활용하여 적절한 위험산정을 무시하고 예금수취기반을 토대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소수를 위한 고수익을 추구해 왔다. 문제는 현 글로벌 체제하에서라도 국경 간 거래 등 관할주체가 불분명한 영역에서는 상당한 투기 및 규제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자본의 적극적 위험추구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시스템의 허술함으로 획득한 이윤을 소수가 정당한 비용인식 없이 일방적으로 즐기는 구도는 종식되어야 한다. 비용의 사회화를 담보로 한 이윤추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금융시스템의 사유화로 초래된 금융불안정에 대한 비용이 납세자 부담으로 귀결되는 연결고리를 차단하고자 감독당국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제정되는 규칙의 이행을 넘어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모든 행위에 대해 감독당국이 모니터링하고 개입하는 것은 당연하다. 적어도 남의 돈으로 운영되는 모든 회사의 인센티브 구조를 검토하여 납세자에게 묵시적으로 전가될 수 있는 피해를 줄여가야 한다. SIFI로 선정되면 이에 따르는 감시강화나 추가부담금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운영면에서 왜곡된 인센티브가 강화되기 쉽다. 이를 감안한 상쇄적인 견제요인들은 효율적 억제력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시장발전을 저해하고 개인서비스 제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인식과 모니터링은 중요하지만 금융 안정의 3대축(자본적정성, 감독, 시장규율)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여건하에서는 수시로 SIFI 선정을 검토하는 수밖에 없다. 사전적으로 시스템적 중요회사로 선정하거나 배제된 결과의 발표는 원래의 취지와는 달리 왜곡된 인센티브를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몇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SIFI 선정에 앞서 개별기관들이 제대로 운영되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대차대조표 및 시장정보를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공시요건 강화와 투명성 제고는 필수적이다. 둘째, 우리나라에서는 개발도상국 상황의 위험요인에 대한 개별회사 차원의 민감도에 대해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정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의 특성상 위험추구 행위는 자원배분이나 위험분산에 있어 책임소재가 모호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비용을 늘릴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이래야 제대로 된 인센티브구조가 정착될 것이다.
  • 교원양성기관 평가 기준은

    “앞서 진행한 1·2차 평가가 과정 중심이었다면, 3차 평가에서는 성과 평가를 한층 강화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7일 교원양성기관 3차 평가에서 교육대학원과 비사범대 교직과정의 구조조정을 유도할 만한 강도높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학생들의 수업 시연 평가방식을 도입하고, 교원확보 정도를 세밀하게 측정했으며, 재정 운용과 관련해서도 교육비 환원율 등을 따졌다. 사범대 졸업생이 늘어나면서 교육공무원 임용시험이 수십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정황을 감안, 부실한 곳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임했다는 설명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수업 시연 평가 전문가 70명과 현장실사 평가 전문가 88명으로 ‘교원양성기관 평가단’을 구성했고, 평가위원회 평가·만족도 조사·교원임용률 조사 등을 종합해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며 절차적인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평가 항목이 대학의 현실과는 괴리된 측면이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교육대학원의 경우 학부 교수진이 강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총점 1000점 가운데 270점이 배정된 전임교원 충원율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게 대표적인 주장이다. 실제로 평가영역별로 450점 만점인 ‘경영 및 여건’ 영역에서 사범대학은 평균 336점을 받았지만, 교육대학원은 평균 195점을 받았다. ‘프로그램’ 영역에서는 교육대학원이 300점 만점에 평균 224점을 얻었지만, 일반대학 교직과정은 평균 181점을 받았다. 다양한 교원양성 체계에 따라 평가 점수를 받는 데서 유·불리가 확연하게 드러난 것이다. 낮은 평가를 받은 일반사대 대학들도 반발했다. 사범대 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전주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평가절차의 문제점과 실사 미흡 등의 이유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았다.”면서 “한국교육개발원에 이의를 제기하고, 교원 임용고사 합격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과부 관계자는 “현장조사에서 교원양성 체계별로 다른 사정이 있다는 말을 듣고 평가에 일부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초등 교원을 양성하는 교육대학에 대한 평가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면서 “역시 평가 항목을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육대학원 38곳 ‘존폐 위기’

    교육대학원 38곳 ‘존폐 위기’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의 교육대학원 40곳 가운데 38곳에 대해 교원 양성기능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포기해야 한다는 판정을 내렸다. 1년의 유예기간을 준 뒤 재평가할 방침이지만 대부분의 교육대학원이 구조조정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비사범대 학생들의 교직 이수에도 제약이 가해졌다. 교과부는 교직 과정을 운영하는 49개 대학에 대해 정원을 20~50%씩 줄이라고 지시했다. 축소된 인원 규정은 2012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표> ●사범대 C등급 11곳 20% 감축 교과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0년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교과부는 교원 양성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2002년부터 이전 5개년씩을 대상으로 평가를 해 왔으며, 이번이 3주기 평가인 셈이다. 평가 결과, 사범대에서는 고려대·이화여대 등 8개 대학이 A등급, 서울대·건국대·한국교원대 등 26개 대학이 B 등급을 받았다. 문제가 되는 C등급은 강남대·강원대·관동대·목포대·서원대·성결대·성균관대·안동대·원광대·전주대·청주대 등 11곳이 받았다. C등급을 받은 대학은 2012학년도부터 사범계 학과 입학정원을 20% 줄여야 한다. 사범대 중 D등급 해당 대학은 없었다. ●비사범대 49곳 C~D등급 받아 교직과정 평가에서는 계명대·고려대·서울대·이화여대 등 18개 대학이 교직 승인 정원을 20% 감축해야 하는 C등급을, 강원대·고려대·성균관대·중앙대 등 31개 대학이 교직 승인 정원을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 D등급을 받았다. 정원을 현행대로 유지할 수 있는 A·B 등급을 받은 교직과정 보유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교육대학원 평가에서는 한양대·고려대·건국대 등 14개교가 양성기능의 50%를 축소해야 하는 C등급을, 중앙대·계명대·성균관대·강원대 등 24개교가 양성기능을 전면 폐지해야 하는 D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이화여대, B등급은 부산대만 해당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육대학원이 교사 재교육 등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운영되는 데다 학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방만하게 운영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구조적인 개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교육대학원장협의회는 조만간 모임을 갖고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작년 청년고용률 40.5% 사상최저

    작년 청년고용률 40.5% 사상최저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청년 고용률이 40.5%로 1982년 경제활동인구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았다고 27일 밝혔다. 극심한 취업대란을 겪었던 1998년 외환위기 때(40.6%)보다도 낮은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청년 1000명 중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이 405명이라는 뜻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1995년(46.4%)과 비교하면 1000명당 60명가량 취업자가 줄었다는 얘기다. 특히 직장 새내기 연령대인 25~29세의 고용률은 1995년 34.6%에서 지난해 22.9%로 떨어졌다. 청년 남성의 고용사정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악화됐다. 여성 고용률은 1999년 37.5%에서 지난해 41.8%로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44.0%에서 39.0%로 떨어졌다. 특히 고졸 이하, 25세 미만 남성은 고용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졸 이하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36.8%에서 22.5%로 낮아졌다.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는데도 전공·경력 등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은 지난해 9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26.3% 늘었다. 고용부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 감소, 청년층 감소를 포함한 인구구성 변화, 고(高)학력화 등에 따른 노동의 수요와 공급 불일치 때문에 장기적인 청년층 고용부진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학 구조조정, 산업 수요에 맞는 구직자 능력개발 지원 등을 통해 부문별 과소공급 및 초과 공급을 해소해야 청년층 고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용 수요 측면에서는 고학력자에게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모닝 토크] 기옥 금호산업 사장 “채권단 박삼구회장 복귀 공감”

    [모닝 토크] 기옥 금호산업 사장 “채권단 박삼구회장 복귀 공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가 머잖아 보인다. 기옥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7월 이후 회장직이 공석인 상태로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구심적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채권단에서도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박 명예회장의) 복귀가 선결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 전체의 리더십이 필요한데 박 명예회장이 나몰라라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한 뒤 “금호산업의 100대1 감자로 경영의 책임은 어느정도 졌다고 보고 있다.”고 밝혀 박 명예회장의 복귀를 시사했다.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에서 박 명예회장이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100대1로 병합하고, 소액주주와 채권금융기관은 6주를 1주로 감자했다. 12월말까지 개인주주들의 출자전환이 끝나면 서울터미널 등 추가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유동성 확보를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기 사장은 1976년 금호실업 자금부 사원으로 입사해 주로 재무 분야를 담당해온 그룹 내 몇 안 되는 재무통이다. 기 사장은 ‘CEO가 직업’이라고 불릴 만큼 그룹내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만 이번이 다섯 번 째다. 그는 대표이사를 지내는 동안 회사를 세계 1위에 올려놓거나(금호폴리켐), 적자기업을 흑자로 돌려놓기도(아시아나컨트리클럽) 했다. 그가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에 선임된 것도 금호산업을 위기에서 건져낼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부문 상무를 맡아 당시 사장이었던 박 명예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기 사장은 취임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조 4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 정리에 착수했다. 그는 “미착공 사업장 18곳 가운데 6곳은 사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지방사업 중심의 7~8곳은 매각, 3~4곳은 일단 보류한 뒤 정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프로젝트별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PF사업 정리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 사장은 또 “환경·발전분야를 미래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물산업, 원자력발전, 바이오가스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올해 경영목표를 수주 2조 8000억원, 매출 2조 100억원으로 잡았다. 금호산업의 텃밭인 베트남에서 올해 1억 5000만달러, 내년까지 5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하나 마나한 전력산업 개편안 재검토하라

    정부가 전력산업 구조 개편안을 그제 내놓았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등 5개 화력발전 자회사는 통합하지 않고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판매경쟁시스템은 도입하지 않았다. 지식경제부는 원가 이하의 전기요금과 용도별 요금체계로는 판매경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기가 찰 노릇이다. 13년 동안 끌어온 전력산업 개편 논의의 결과가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민영화를 명분으로 멀쩡한 회사를 7개로 쪼개면서 불거진 병을 고친다고 배를 가르고 나서 암 덩어리는 그냥 둔 채 봉합한 꼴이다. 자회사를 통합하지도 않고, 가격경쟁도 하지 않으면서 앉아서 전기료만 올려받겠다는 ‘봉이 김선달식’ 개편안이다. 무엇보다 수입 원료비의 등락에 따라 전기요금을 올릴 수 있는 연료비 연동제를 내년부터 당장 도입한다는 대목에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전기료 인상의 칼자루를 발전사 손에 쥐여 준 셈이다. 누구를 위한 개편인지 묻고 싶다. 한전을 분할하기 전 6명에 불과했던 전임 임원이 7개 회사로 늘어나면서 30여명으로 불어났다. 사외이사도 30명에 이른다. 서울 삼성동의 20층짜리 한전 본사건물의 2개 층이 임원전용 층으로 사용된다. 임원 인건비로 600억원이 쓰였지만, 경영성과가 나아지기는커녕 빚과 적자만 늘어났다. 화력발전 5개사 노동조합이 모인 한국발전산업노조도 “최근 전력수급 비상사태에서 확인했듯 지금의 발전소 분할상태는 위험하기 그지 없다.”라면서 “미봉책을 폐기하고 발전사 전체를 통합하라.”라고 주장할 정도이다. 유력하던 한전과 한수원 2개 회사로의 통합안이 무산된 배경에는 2001년 분할 당시 실무역할을 한 관련 공무원들의 반대가 심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구조조정 없이 호의호식하는 공기업의 적자를 국민 세금으로 메우는 개편안에는 동의할 수 없다.
  • ‘부실대학’ 학자금대출 제한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취업 뒤 상환 학자금’(ICL)의 대출한도를 제한할 대학들을 선정,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교과부는 27일까지 대학으로부터 소명자료 등을 받은 뒤 대출한도 제한 대학을 최종 결정해 다음 주 중 발표하기로 했다. 여기에 포함될 대학이 전국 50여개교에 이른다. 교과부는 최근 열린 학자금대출제도심의위원회에서 전체 345개 국공립·사립·전문대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50여개교를 대출 제한 대학으로 선정했다. 대학정보를 공시하는 알리미 사이트에 대학들이 올린 정보를 기준 삼아 ▲재학생 충원율 35%(전문대는 50%) ▲취업률 20% ▲학자금 대출 상환율·연체율 10% 등록금 인상수준 10%(전문대는 2.5%) ▲전임교원 확보율 5% 등으로 평가해 B 또는 C등급을 받은 대학이 대출한도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3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출제한) 대학 명단 공개가 대학 구조조정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는 통로 가운데 하나인 ICL을 제한적으로 허용, 학생들이 스스로 ‘부실대학’을 찾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부실대학 명단을 발표,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기대도 갖고 있다. 단, 대출 제한은 전면적으로 시행하기보다 B그룹은 70%, C그룹의 경우 30%까지 등록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여지를 마련했다. 그러나 대출 제한 대학들의 명단이 공개될 경우 해당 대학들이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당국이 공개하는 명단이 ‘퇴출 대학 명단’처럼 여겨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반발도 클 수밖에 없다. 부실경영의 책임은 전적으로 대학 측에 있음에도 정작 책임은 학생들에게 묻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ICL을 기대했던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 대출을 받지 못해 받는 피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 이진선 간사는 “취업률이 낮거나 신입생 충원율이 떨어지는 대학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담해야 하는가.”라며 “잘못된 정책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또 학생들로부터 외면받는 ICL을 대학 구조조정의 지렛대로 삼은 것도 실효성을 간과한 정책이라는 문제제기도 적지 않다. 정부는 당초 ICL 수요가 매년 110만명에 달할 것을 보고 친서민 정책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는가 하면 ‘원 포인트 국회’까지 열어 ICL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지난 1학기 ICL 신청인원은 전국에서 10만 9426명으로 예상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교과부, 50개 부실대학 명단발표…학자금 대출 제한

    교과부가 교육의 질을 따져 50개 부실대학 명단을 발표, 학자금 대출을 제한키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전국 345개 국ㆍ공립, 사립,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 등을 심의한 결과 하위 15%에 해당하는 50개 대학을 추려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중하위급 대학은 신입생에게 학자금의 70%, 하위급 대학은 학자금의 30%만 대출해주기로 했다. 교과부측은 대출된 학자금 상환율을 높이기 위해 대학 교육의 성과를 대출과 연계시키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정부가 교육의 질을 고려해 부실 대학 50개를 골라 2011년도 신입생부터 학자금 대출을 제한키로 하자, 해당 대학들은 학생들의 외면을 받게 돼 사실상 대학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교과부는 해당 대학들로부터 이의 신청을 받은 뒤 다음달 1일 명단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열애’ 요조, 이상순과 춘천 사진전시회 나들이 ▶ 에이미, 이병헌 휘성과 친분 과시…‘즉석 전화’ ▶ ‘제빵왕’ 팔봉선생 죽음에 시청자도 울었다 ▶ 임주은-성혁, 공식연인 선언…1년째 열애중 ▶ 포미닛 현아, 노메이크업+흑발로 ‘여고생 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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