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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반도체·기계산업 내년 호황 지속

    車·반도체·기계산업 내년 호황 지속

    내년 국내외 경기의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기계산업 등은 호황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개최한 ‘2011년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반도체 산업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 증가로,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내년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계산업 역시 기업들의 투자 및 노후설비 교체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산업은 지난해처럼 정부 보조금이 없었지만 경기회복세와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내수는 지난해보다 4.0% 증가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수출 물량도 275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도 다양한 신차 출시와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에 따라 내수는 3%, 수출은 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침체했던 철강과 기계는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 부문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겠지만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로 내수는 올해보다 낮은 10.9%, 수출은 13% 성장할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다만 철강은 내년에는 국내 및 중국의 지속적인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선진국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내수 0.9%, 수출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이 시장수요를 주도하는 가운데 내년 성장률은 5%대, 휴대전화는 7.7%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디스플레이는 내년 1분기 이후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급 상황이 다소 개선되고, 중국과 남미 등 신흥시장 규모가 선진국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조선은 올해 벌크선 중심의 발주가 예상보다 많았으나 국내 중소형 조선소들이 부진해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 발주량은 예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대규모 증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2008년 이후 이어진 조정 국면에서 벗어난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상품 개발과 마케팅 확대를 통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막 오른 금융권 빅뱅] 살빼며 침묵한 KB 내년 대반전 노린다

    [막 오른 금융권 빅뱅] 살빼며 침묵한 KB 내년 대반전 노린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와 우리금융의 민영화 등 최근 급변하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맏형격인 KB금융지주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기반을 마련하고 구조조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점에서 올해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다. 대신 구조조정과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내실 경영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체질 개선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더 공격적인 행보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너진 리딩 뱅크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하는 데다 은행 부문에 치우친 자산 포트폴리오를 증권과 보험, 투자금융 등으로 다변화하는 것이 체질 개선의 사실상 방점이기 때문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최근 “경영효율화를 통해 KB금융의 체질이 개선되면 외국계 은행과 투자금융사, 캐피털사, 미국 교포은행 등의 인수나 합작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내년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는 KB금융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KB금융은 올해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 2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때문에 2분기에만 335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3분기까지 한 수 아래였던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에 이어 막내인 하나금융보다 실적이 뒤처졌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하위였다. 비만한 조직을 슬림화하고 내실 경영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셈이었다. 그럼에도 KB금융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올해 카드 분사와 32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 임금 삭감 등을 탈없이 추진하고 있다. 어 회장은 “올 4분기가 지나면 KB금융은 과거 리스크가 모두 헤지되는 ‘클린 뱅크’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어윤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3인방이 직접 지방 현장을 찾아 기업고객 유치에 뛰어들 정도”로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KB금융은 내년 금융권 빅4의 ‘진검 승부’를 벼르고 있다. 내심 영업전선에 인력을 전면 배치하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내년 순이익을 신한금융 수준인 2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그룹 덩치가 비슷한 4인방 체제가 내년부터 가동되면 경영환경은 더 악화되고 경쟁은 더 세질 것”이라면서 “KB금융의 경우엔 내실을 다지면서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올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들어갈 계획이다. 은행에 지나치게 쏠린 자산 구조를 바꾸기 위해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를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캐피털사는 허가가 아닌 신고 업종인 만큼 구조조정이 끝나면 언제든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어 회장은 “증권, 투자금융과 관련된 좋은 매물이 나오면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박동창 KB금융 부사장도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증권과 생명 등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보기 때문에 기회가 생기면 M&A를 통해 몸집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점포망 확대나 현지 은행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조 6888억원’ 하나금융, 외환銀 지분 51.02% 인수

    ‘4조 6888억원’ 하나금융, 외환銀 지분 51.02% 인수

    하나금융지주가 4조 6888억원(주당 1만 4250원)에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했다. 내년 3월 금융 당국이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 하나금융은 총자산 316조 2000억원으로 금융지주사 ‘넘버 3’가 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김 회장은 계약 체결 뒤 인터뷰를 통해 “12월쯤 자금원을 밝히겠다.”면서 “보통주는 가급적 적게 발행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1971년 한국투자금융 시절) 20명 남짓 일할 때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면서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 대금은 내년 3월 말까지 내기로 계약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난 직후 대금을 지급해 내년 3월 초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수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제3자방식의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등의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투 뱅크’ 체제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가계금융과 자산 관리, 외환은행은 외환 업무와 기업 금융 등 각자의 장점을 특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연간 195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대車 비정규직 고용비율 정규직 보호위해 밀약한 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이 열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16.9%’라는 수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9%란 현대차 전체 조합원 가운데 비정규직 조합원이 차지하는 비율. 이 비율은 2000년 현대차 노조와 사측이 합의를 통해 정한 것으로 지금까지 비정규직 고용을 유지하는 데 근거가 되고 있다. ●“정규직 고용 보장에 이용” 1998년 현대차는 구조조정을 통해 근로자 1만여명을 전격 해고했다. 이후 생산량을 늘리면서 새로 채용하는 직원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불안을 느낀 현대차 노조는 비정규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측과 ‘비정규직 비율을 전체 조합원의 16.9% 수준으로 한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구조조정 때 비정규직이 우선 해고된다는 묵시적 전제 조건이 바닥에 깔려 있다. 즉, 현대차는 일정 비율의 비정규직을 고용할 수 있는 동의를 노조로부터 받은 것이고, 노조로서도 간접적으로 정규직의 고용안정을 보장받는 식의 밀약을 한 것이다. 김정한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사 간의 합의 사항이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지만 정규직의 일자리를 보호받기 위해 변칙적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 비율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임직원 5만 5000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4만 5000여명, 비정규직은 8000여명이고 한시하청근로자(생산량 증가 때 단기간 투입되는 인원)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비정규직의 비율이 20%를 넘는 것이다. 파업을 주도한 울산 1공장의 비율은 23.3%이다. 편법 계약의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것을 사측과 정규직 노조가 모두 원한다는 오해를 받을 만하다. ●임금은 정규직의 80% 수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가장 큰 차이는 임금 수준. 기본급을 기준으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80%가량 임금을 받는다. 그러나 상여금이나 성과급이 기본급을 기준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실제로 받는 임금은 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달에 2~3차례 특근을 하는데 근속연수 17년차의 경우 특근비를 월 20만~30만원 받기 때문에 전체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큰 셈”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맡겨진 업무는 크게 차이가 없다. 한 조립라인에서 섞여서 같이 일을 하는 데다 현대차 측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를 정확히 집어내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이번 파업사태를 비정규직법의 법망을 피해가는 전형적인 형태로 본다. 사내 하청업체인 동성기업이 폐업한 뒤 한 달 만에 새로 회사를 만들어 기존 직원들을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2년 이상 일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노동법 의무조항을 비켜갔기 때문이다. 김정한 연구위원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현대차가 아닌 하청업체와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맞지만, 원청인 현대차도 정규직 전환을 장려하고 임금 격차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대법원은 현대차 사내 하청업체 해고근로자들이 제기한 해고구제소송 상고심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사내하도급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간주한다.’는 취지로 서울고법 판결을 파기했다. 한편 현대차는 24일까지 1만 600대, 1197억여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경제 ‘돌발변수’ 비상] 아일랜드 구제금융 받는다

    [경제 ‘돌발변수’ 비상] 아일랜드 구제금융 받는다

    아일랜드가 결국 고집을 꺾고 유럽연합(EU)에 금융지원을 요청했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는 21일(현지시간)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했으며 회원국들이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는 지난 5월 그리스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게 되는 두 번째 EU 회원국이 됐다. ●EU “재정 건전성 회복 전제 지원” 재정위기 속에 구제금융을 거부, 유로권 금융불안을 키워 왔다는 아일랜드의 위기는 이로써 한풀 수그러지게 됐다. BBC는 유로존의 통화정책을 감독하는 유럽중앙은행(ECB)도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자금 조달에 참여하고 유로존 밖의 스웨덴과 영국도 별도 자금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아일랜드에 대한 수년간의 자금지원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구제금융은 EU 공동체 예산에서 재정위기 회원국에 지원되는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FSM)과 채권을 발행해 조성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함께 활용된다. 현재로서는 지난 5월 그리스 위기로 조성된 7500억 유로의 EFSF로 아일랜드 위기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브라이언 레니한 아일랜드 재무장관은 “구조금융 액수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770억~1000억 유로(약 119조~155조원) 규모로 예상했다. 구제금융의 수용에 따라 아일랜드 정부는 재정적자를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줄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해야 한다. 메리 하나핀 아일랜드 관광장관은 긴축재정계획을 24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정부는 21일 각료회의에서 150억 유로(약 23조원)의 긴축 및 공공부문 인력 6% 감축계획이 포함된 긴축재정안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재무장관들은 “은행 부채 감축 등 은행 구조조정을 포함한 강력한 재정건전성 회복 정책이 구조금융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정부 해산 위기까지 내몰려 삼성경제연구원의 이종규 수석연구원은 “급한 불은 껐지만 장기적인 위기 가능성까지 해결하지는 못했으며 지속적인 부침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부동산 거품이 삽시간에 꺼지고, 부실채권 등 은행 부실이 확산되면서 생긴 아일랜드 재정위기는 마이너스 성장의 경기침체와 12%에 이르는 실업률이 나아지지 않는 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구제금융 수용을 선언한 뒤 아일랜드는 정부 해산 위기에까지 내몰렸다고 22일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의 존 곰리 대표는 “다음달 예산안을 처리한 뒤 연정에서 탈퇴하겠다.”면서 내년 1월 조기총선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5대 신수종 키우고 ‘이재용 사람’ 채우고

    5대 신수종 키우고 ‘이재용 사람’ 채우고

    삼성이 지난 19일 새로 만들겠다고 밝힌 컨트롤타워 조직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출범하게 될 이른바 ‘전략기획실 2.0’은 과거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의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삼성의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업무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연착륙을 목표로, 옛 틀과의 단절을 위해 과감한 수준의 ‘인적 쇄신’도 단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5대 신수종사업+α 추진할 듯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새 총괄지휘조직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 신설된 신사업추진단을 모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지난 5월에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을 기본추진 과제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신사업추진단을 이끌던 김순택 부회장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가지 미래산업 분야에 총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들의 10년 뒤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 김 부회장은 그룹 전체 67개 계열사의 신성장동력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비(非)전자계열사까지 확대해 신수종사업 발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5대 사업과 별개로 3~4가지 신사업을 추가로 발굴한 뒤, 각 계열사별로 업무를 나누는 ‘교통정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투자금액 또한 기존의 23조원보다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새 조직은 신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가칭 ‘기획팀’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장단협의회 산하의 홍보 및 법무, 경영지원 분야도 새 컨트롤타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사, 재무와 함께 경영진단(감사) 업무까지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관측대로라면 새 총괄지휘조직은 옛 전략기획실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하지만 새 조직이 과거 ‘밀실경영’의 폐해를 답습하지 않게 하겠다는 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으로 파악된다. 전통적으로 전략기획실 책임자는 ‘재무통’이 맡아 왔지만, 이번에 전형적인 ‘기획통’인 김 부회장을 내정한 것은 새 총괄지휘조직을 신수종 사업에만 전념케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은 신수종사업 추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세계 1위라는 수식어에만 안주하는 모습”이라면서 “이 회장이 삼성의 모델을 선진 기업 추격형에서 시장 선도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용의 사람들’ 발굴 작업 병행 새 조직은 ‘이재용 시대’ 구축을 위한 인적 쇄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올해 61세인 김 부회장이 42세인 이재용 부사장과 경영 일선에서 보조를 맞추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때문에 그는 ‘이건희 시대’와 이재용 시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3~4년쯤 뒤로 예상되는 이 회장의 퇴진 전까지 삼성 전반을 미래 키워드로 무장된 ‘이재용의 사람들’로 채워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재용 부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등이 전진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외부의 전문인력을 수혈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새 조직의 규모는 과거 전략기획실의 2배 수준인 200명 정도로 구성하고,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외부 인력을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삼성은 특히 이공계 전공자 가운데 인문·사회·경제·경영·회계 분야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정하고 각계에서 적절한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새로 만들어질 컨트롤타워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갈 인물들을 수혈하는 두 가지 역할을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GS글로벌, 645억에 DKT 인수

    GS글로벌은 화공기기·발전설비 제조업체인 ㈜디케이티(DKT)를 인수했다고 21일 밝혔다. GS글로벌은 이를 위해 지난 19일 큐캐피탈파트너스 기업구조조정(CRC)조합 등이 보유한 디케이티 지분 55.4%(3180만주)를 645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1988년 설립된 디케이티는 2005년 부도 처리된 뒤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 펀드에 인수됐다. 이 회사는 현재 울산지역에 5개의 생산시설과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에 매출 1634억원을 기록했다. GS글로벌은 디케이티 인수로 무역 중심의 상사 기능 외에 중공업 분야에 진출해 대형보일러와 특수 열교환기 등 고부가가치 발전설비, 소각로와 집진기 등 환경설비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GS글로벌은 현재 인천에서 운영 중인 수입자동차 관련 포괄적 물류서비스 사업(PDI) 사업장을 내년 4월까지 평택항 물류부지로 이전하는 등 물류·유통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구체제 재무라인 퇴진

    구체제 재무라인 퇴진

    19일 김순택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에 대한 발탁 인사는 과거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전략기획실로 이어지는 재무·금융 출신의 퇴진과 함께 연구개발(R&D)·사업 출신의 중용으로 풀이된다. 일선에서 퇴진하는 재무·금융 출신 사령탑은 이학수(왼쪽·64)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전략기획실 부회장)과 김인주(오른쪽·52) 상담역(전 전략기획실 사장)을 말한다. 이 상임고문은 그룹의 제2인자 지휘봉을 13년 만에 김순택 부회장에게 넘겨주게 됐다. 경남 밀양 출신의 이 상임고문은 1971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회장 비서실의 재무담당 이사를 거쳐 1997년 비서실장(사장급)에 올랐다. 그 직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졌고, 그는 기업구조조정본부장으로 말을 갈아타며 막강한 권한을 이어갔다. 이 상임고문은 이때 김해 출신의 김인주 상담역에게 구조본 재무담당(당시 전무급)을 맡기며 끊을 수 없는 인연을 이어갔다. 김 상담역의 뒤에는 당시 최광해 재무팀장(54·현 삼성전자 보좌역·부사장급)이 있었다. 구조본은 2006년 전략기획실로 개편된다. 그러나 이학수-김인주-최광해로 이어지는 전략기획실의 재무 라인은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 헐값 발행, 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의 진앙지로 지목받았다.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이 복권한 뒤에는 국내외에서 노골적으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왔다. 구조본이나 전략기획실과 같은 총괄지휘 조직의 부활이 정당성을 갖게 된 것이다. 이를 지휘할 사령탑은 구시대의 인물이 아니라 기술을 중시하는 새 인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옛 전략기획실 형태로 복원… 계열사 지원 주력”

    “옛 전략기획실 형태로 복원… 계열사 지원 주력”

    삼성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급)은 19일 “복원되는 그룹 조직은 옛 전략기획실 형태로 계열사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학수 상임고문의 경영일선 복귀는 문책 차원에서 무산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옛 전략기획실 형태인가. -그렇다. 과거 기업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이다. 형태상으로는 복원이지만, 새로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부정적인 이미지·관행 등을 씻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명칭은 검토 중이다. →굳이 인사를 빨리하는 이유는. -(이건희 회장이) 3월 복귀한 후 그룹 조직을 만들 것을 계속 생각해 왔다.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금요일이지만) 오늘자로 김순택 부회장을 새로운 그룹 조직의 책임자로 임명했기 때문에 발표를 늦출 수 없었다. →조직은 언제 만들어지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가능한 한 빨리 조직 형태를 갖추고, 명칭 등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 →이학수 상임고문이 왜 책임자가 아닌가. -이 고문은 과거 전략기획실에 대한 문책의 성격이 있다고 보면 된다. →김순택 부회장이 맡고 있던 신사업추진단장은 누가 하나. -후속 인사는 아직 모르겠다. →전략기획실 재무팀장을 지낸 최광해 전 사장은 어디로 가나. -과거 전략기획실의 팀장급 임원도 일부 교체가 있을 것이다. →신설될 그룹 조직을 견제하는 장치는 있나. -과거에 어떤 평가가 있었는지 알고 있다. 새 조직은 계열사들 위에 있기보다 지원하고 도와주고 역량을 모아서 계열사들이 일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회장이 ‘젊은 조직’을 언급한 것과 이번 인사가 관계있나. -젊다는 게 물리적 나이만은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창의성 같은 것을 뜻한다. 김 부회장이 책임자로 임명된 것을 물리적인 나이로 연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가계빚 구조조정해야”

    가계부문의 재무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여전히 부채 구조조정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채무 상환 부담이 낮지 않은 데다 상당수 가구의 부채상환여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란 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다. KDI는 18일 ‘가계부채 위험도에 대한 평가-미시자료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가계부문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했던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준이며 최근에도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 대부분을 생활비와 부채 상환에 쓰는 부채가구의 비중이 작지 않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가계부문의 재무구조 개선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KDI에 따르면 2009년 현재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6% 수준. 개인가처분소득 대비로는 153%다. 하지만 2005~2008년 가계부채가 늘어났으면서도 전반적인 가계부문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GM’의 화려한 귀환

    ‘GM’의 화려한 귀환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 무너졌던 미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하며 부활의 서막을 올렸다. 파산보호 조치를 받았던 GM의 귀환이 침체에 빠진 미 자동차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GM은 보통주 4억 7800만주를 주당 33달러(약 3만 7000원)에 IPO를 통해 팔기로 했다. IPO는 기업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외부 투자자들에게 처음 주식을 공매하는 조치다. 18일(현지시간) 시작한 GM의 주식 거래는 파산보호 신청 직후인 지난해 6월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한 이후 17여개월 만이다. GM은 사전조사에서 매입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나자 IPO 매각 물량을 애초 계획보다 30%가량 늘렸고 공모가도 4~7달러 올렸다. GM은 IPO를 통해 158억 달러(약17조 9000억원)를 거둬들인 뒤 그린슈(초과 배정) 옵션 행사분과 우선주 매각 등을 합쳐 모두 231억 달러(약 26조 20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액수는 지난 7월 IPO를 통해 221억 달러(약 25조 1000만 원)를 조달했던 중국농업은행의 세계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GM의 기업공개가 많은 투자자의 구미를 당긴 것은 파산 직전까지 갔던 기업이 뼈를 깎는 노력 끝에 건실한 회사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미 재무부는 GM을 살리려고 500억 달러(약 56조 7000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쏟아부었다. GM도 옛 영광을 되찾고자 자회사인 넥스티어 등을 매각하고 감원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돈으로 정부에 70억 달러를 갚았다. IPO를 계기로 GM의 홀로서기도 속도를 붙이게 됐다. GM 지분의 61%를 가진 미국 정부는 주식 매각을 통해 GM에 대한 지분율을 26% 수준까지 낮출 방침이다. 한때 GM이 ‘거버먼트모터스(GovernmentMotors·정부의 자동차회사라는 뜻)’의 약자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이 기업은 자존심을 어느 정도 되찾게 됐다. 미국 사회는 GM의 부활로 침체된 자동차산업이 다시 부흥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GM의 IPO는 미국 자동차 산업이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아일랜드 “구제금융 수용”

    아일랜드가 결국 수백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가 밝혔다. 패트릭 호노헌 중앙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국영방송 RTE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매우 큰 규모의 차관을 (EU와 IMF로부터)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하며, 규모는 수백억 유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노헌 총재는 “실제 아일랜드에 제공되거나 또는 제공될 대기성 차관의 액수는 ‘아일랜드가 어떠한 시장의 우려도 대응하기에 충분한 화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큰 규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전문가팀은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 도착, 아일랜드 정부와 은행업 구조조정 등 광범위한 재정위기 타개책에 대한 협의를 개시했다.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IMF 전문가팀은 부실에 빠진 은행업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EU와 IMF가 개입할 경우 어떤 조건에 어느 정도의 규모로 차관을 제공할 것인지 기술적 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아일랜드로부터 요청이 있을 때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여전히 구제금융에 미온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나 EU와 IMF 전문가팀과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면 ‘은행업 구조조정에 도움을 받는 것일 뿐’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원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무약정 체결 흐지부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채권단과 현대그룹간 재무구조 개선 약정체결 문제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 채권단 관계자는 17일 “현대건설 본입찰 이후로 미뤘던 관련 조치를 채권단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 9월 재무약정 체결을 거부한 현대그룹에 대해 채권단이 공동제재를 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현대그룹이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채권단은 당시 불복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현대건설 인수·합병(M&A)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본입찰 이후로 미뤘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외환은행과 현대그룹 간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문제가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실적 부진을 근거로 재무구조 개선 약정체결을 강요하는 것은 ‘뒷북 제재’여서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2009년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현대그룹을 약정체결 대상으로 선정했다. 현대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이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576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6조 170억원, 영업이익 4653억원을 기록해 연말까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약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다른 기업과 형평성이 맞지 않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무조건 버티면 약정 체결을 안 해도 된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기업 구조조정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면서 “재무구조개선 약정 제도를 보완하는 절차와 함께 이의신청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법원이 문제 삼은 것은 채권단의 공동제재이기 때문에 약정 체결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법원 판결 이후 공동제재를 철회하고 개별 은행을 중심으로 만기가 돌아온 현대그룹의 일부 여신을 연장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나+외환’ - ‘하나+우리’ 어디가 시너지 클까

    ‘하나+외환’ - ‘하나+우리’ 어디가 시너지 클까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모두 인수·합병(M&A)을 검토함에 따라 각각 두 회사와 M&A가 이뤄질 경우의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PMI(합병 후 통합관리)다. M&A 후 점포·인력 등의 부문에서 관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효과가 난다. 단순하게 외형상으로 보면 ‘하나+외환’의 조합이 낫다. 우리금융과는 은행뿐 아니라 증권·카드사 등 계열사가 모두 합쳐져야 하기 때문에 PMI 과정이 더딜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과 우리투자증권만 해도 각각 영업이익 427억원, 914억원에 각각 직원 1754명, 2881명으로 두 증권사가 합쳐지면 업계 최고 수준이 된다. 다만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둘 다 노조의 반대가 거세다는 점은 변수다. 향후 인력 구조조정 등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금융이 향후 포트폴리오를 은행에 집중할 것인지, 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들을 함께 키울 것인지 선택의 문제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선택한다면 은행만 키우겠다는 소극적인 M&A, 우리금융을 선택한다면 비계열사에도 주력하겠다는 적극적 M&A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업 부문별 시너지 효과는 ‘하나+외환’이 더 낫다는 것이 금융권의 관측이다. 하나금융은 프라이빗뱅킹(PB) 등 소매금융에 강점이 있고, 외환은행은 기업금융이나 외환업무에 강점이 많다. 점포를 통합해도 크게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없다. 9월 말 기준으로 하나은행은 616개, 외환은행은 325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합치면 941개로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특히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외환은행은 21개국에 27개 지점(출장소·현지법인 포함)을 갖고 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9개국에 9개 지점을 갖고 있다. 금융지주사 간 경쟁을 감안하면 ‘하나+우리’가 낫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금융지주사 순위에서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3위가 되지만 우리금융과 합쳐지면 단숨에 금융지주사 자산 규모 1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외환은행 인수에 비해 시일이 더 걸린다는 점과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檢, 태광 계열사·협력업체 압수수색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7일 태광 관련 계열사를 압수수색하고, 한화그룹 부회장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과 관계자 소환 조사에 치중했던 검찰이 수사의 고삐를 다시 죈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태광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 여러 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대부분 유선방송사인 티브로드 계열사 및 협력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호진(47) 태광그룹 회장 측이 무기명 채권, 부동산, 보험계좌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계열사와 협력업체 등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이 회장 일가가 조성한 비자금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물증과 자료를 직접 쫓아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태광그룹에 대한 잇따른 압수수색이 ‘저인망식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것이고, 비자금 의혹 규명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16일 검찰은 한화그룹 최상순(64)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한화그룹 수사와 관련 부회장급 임원이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김승연 회장 측이 차명 증권과 계좌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최 부회장은 경기고·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2002년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아 그룹의 재무·경영 기획을 총괄했으며, 2007년 부회장에 임명됐다. 2003년 ‘대선자금사건’ 당시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내면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하나 ‘두 토끼 전략’ 금융권 지각변동 오나

    하나 ‘두 토끼 전략’ 금융권 지각변동 오나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16일 알려지자 금융권은 하루 종일 놀라움에 들썩거렸다. 하나금융이 현재 금융권에 나와 있는 인수·합병(M&A) 2대 매물인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을 동시에 M&A 대상으로 검토하면서 금융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MOU 구속력 없어 무산돼도 손해 안봐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키워드를 ‘논바인딩(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에서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다고 해도 우리금융과 론스타는 불이익을 보는 일이 없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과 외환은행이라는 양대 카드를 모두 손에 쥐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하나금융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M&A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에서 외환은행으로 M&A 전략을 선회한 것은 정치적 문제와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M&A와 관련해서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는 점에서 ‘특혜 논란’에 시달려 왔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우리은행과는 중복되는 영업 분야가 많지만 외환은행과는 기업 금융과 외환 업무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점포를 합치면 1041개로 3대 시중은행과 비슷해질뿐 아니라 구조조정 수요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외환은행은 국내에서 외환업무의 40%를 점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들의 가치가 높고 직원들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론스타와 하나금융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간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호주 ANZ은행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인수가액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론스타는 줄곧 5조원 선을 주장했지만 ANZ는 3조원대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덧붙여 5조원대에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론스타 먹튀 논란이 변수 외환은행 최종 인수까지는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당장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ANZ은행과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푼이라도 더 받겠다고 하나금융을 불러냈다.”면서 “론스타의 ‘먹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이 들러리를 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먹튀’ 논란이 재현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그간 국내 은행에 대해 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에 지분 전체를 약 6조 5000억원에 팔기로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단물만 빼먹고 떠난다는 논란에 휩싸여 본계약이 무산된 바 있다. 2007년에도 HSBC와 계약했다가 막판에 결렬됐다. 여기에 자금 동원이 가능한지도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끌려다니다 실익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도 M&A가 무산된 적은 수없이 많다.”면서 “이번 매각협상의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우리금융 “경쟁 불발땐 민영화 중단”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당장 우리금융 인수의향서(LOI) 제출 시한인 26일까지 우리금융 컨소시엄 외에 하나금융이 LOI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유효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상목 공적자금위원회 사무국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분명 안 좋은 것”이라면서 “12월 중순 복수입찰자 선정까지는 진행한 후 유효경쟁이 없다면 재입찰 또는 강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새로운 입찰자로 떠오른 KB금융지주는 당초 방침대로 당분간 M&A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경주·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동양그룹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동양그룹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동양생명보험의 지분을 매각하고, 동양메이저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동양그룹은 지난 12일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 등 계열사가 보유한 동양생명보험 지분 중 46.5%를 보고펀드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보고펀드는 동양생명보험 지분 13.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번 매각금액은 주당 1만 8000원, 총 9000억원 규모다. 보고펀드는 이번 계약으로 동양생명보험 주식의 60%를 보유하면서 동양그룹 계열사들을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동양그룹은 보고펀드가 동양생명보험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현 경영진이 그대로 유지되는 등 경영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그룹과 보고펀드는 앞으로 동양생명보험을 공동 경영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지분에는 ‘콜옵션’이 부여돼 3년 만기 후에 동양그룹이 보고펀드로부터 동양생명 지분을 일정 가격에 우선 매수할 수 있게 된다. 동양그룹은 이번에 들어온 9000억원이 상당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은 또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 12일 개최된 메이저의 이사회를 통해 메이저 주식을 주당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 감액하기로 결의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건설 새 주인은 누구] 현대건설이 본 인수전 모습

    [현대건설 새 주인은 누구] 현대건설이 본 인수전 모습

    현대건설이 바라본 ‘현대건설 인수전’은 어떤 모습일까. 현대건설 직원들은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재계 21위의 현대그룹이 벌인 치열한 인수전을 말없이 지켜봐야 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국내 대표 건설사다. 올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건설 부문에선 업종 선도기업으로 선정됐고, 미국 ENR가 선정한 ‘2010년 세계 건설사 순위’에선 2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인수땐 대규모 구조조정 현대건설은 충분히 자력으로도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만큼 그동안 인수기업이 제시한 ‘시너지효과’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현대그룹은 30년간 대북사업 독점권을 지닌 만큼 현대건설 인수가 향후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에 플러스 효과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시장이라는 경제논리를 앞세웠다. 자동차사업이 세계 시장에서 궤도에 오른데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완공한 만큼 미래성장을 위한 그룹 포트폴리오에 동참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친환경차와 현대건설이 지닌 친환경 발전사업·주택과의 연계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현재 현대건설은 세계 150여개 국가에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금자산도 1조원가량 보유했다. 인수·합병이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라는 뜻이다. 현대건설 안에선 앞서 대우건설이 겪었던 인수기업의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한 하위직 직원은 “경쟁이 과열된다면 적정가를 넘어서는 인수가를 써낸 기업이 나오고 추후 현대건설 경영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까 두렵다.”고 전했다. ●건설 직원들 의견 엇갈려 현대건설 인수전을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임원 대다수는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인 경영방식에 따라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거나 재배치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인수하길 내심 기대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반면 차장급 이하의 직원들은 대형 그룹사가 인수하면 업무보상이나 직원복지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로의 근무 기회 등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내년 공기업·준정부기관 임금 4.1% 인상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인건비가 내년 최대 4.1% 오른다. 지난 2년간 동결됐다는 점을 감안했지만 신의 직장이란 지적을 고려한 탓인지 5.1%를 올린 공무원 월급보다는 1% 포인트 낮다. 기획재정부는 15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2011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 지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과도한 기념품 지원 금지 예산 지침에 따르면 총인건비 예산은 4.1% 인상해 편성했다. 또 일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이 여전히 방만한 경영을 한다는 판단 아래 기존의 복리후생 제한규정 외에 사내복지기금 출연 요건을 강화하고 과도한 기념품 지원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정부의 재정 지원이나 유휴재산 또는 출자자산 매각 등 각 기관이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이 아닐 경우 이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할 수 없다. 또 장기근속자나 퇴직예정자 등에게 관행적으로 지급하던 순금이나 건강검진권 등 기념품 예산도 없어진다.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강화하고 사업 구조조정과 재무관리 전담 조직을 운영하기로 했다. 일례로 500억원 이상 대규모 사업에 대해 실시하도록 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정한 공신력 있는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 등 복지예산은 축소 이 밖에 유연 근무제 확산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단시간 근로자 전환과 채용에 따른 추가 비용을 별도 예비비로 편성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재정부는 이날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공공기관 경영개선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장인 재정부 장관은 올해 안에 공공기관운영위원 5~9명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내년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일랜드 구제금융 시기만 남았다”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잇따르면서 유로존의 금융불안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정부가 유럽연합(EU) 관리들과 유로안정기금(EFSF) 지원을 받기 위한 사전 협의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고 이제 문제는 구제금융 여부가 아니라 시기와 규모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이어 다음 달 6~7일 유로존 회의에 이어 16~17일 EU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점을 들어 두 회의를 전후로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 절차가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제금융 규모는 600억~800억 유로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도 익명을 요구한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날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콜에서 아일랜드가 수일 내 외부 지원을 추구해야 한다는 재촉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정부와 EU 측은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아일랜드 재무장관 대변인은 내년 중반까지 채무를 갚을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구제금융 요청 보도를 일축했다. 브라이언 카우언 아일랜드 총리도 “아일랜드가 현금을 추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아일랜드가 EFSF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아일랜드는 금융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뤄 한때 ‘셀틱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절반 이상 폭락하는 등 심각한 거품붕괴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 국내총생산(GDP) 대비 5%에 이르는 재정지출을 축소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올해 1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듯했지만 2분기 GDP가 1.2%로 위축됐다. BBC에 따르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32%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1일에는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기존 채무에 대한 조정이 이뤄져 채권 가격이 절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8.929%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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