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학업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안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석탑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송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435
  • “우리 관할 아냐” 나몰라라 경찰

    지난해 4월 중앙대 재학생 두 명이 한강대교 남단 첫 번째 아치 난간 위로 올라갔다. 이들은 이곳에서 학내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위치는 행정구역상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이었다. 하지만 강 건너에 위치한 용산서 경찰이 출동해 이들을 연행했다. 현장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순찰차로 10여분. 그동안 학생들의 목숨을 건 시위는 계속됐다. 불과 1분 거리에 동작서에는 책임이 없었다. 이유는 시위가 ‘다리 위’에서 벌어졌기 때문. 서울경찰청 훈령 ‘경찰서 관할 책임에 관한 규칙’ 등에 따르면 한강 교량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는 북측 지역 경찰서가 맡는다. 1991년 만들어진 이 규정은 20년째 그대로다. 경찰의 ‘관할지역 규정’을 보완·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점이 많아 사건·사고 해결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18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관할지역이 아닌 곳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검거, 진압 등 관련 업무를 처리할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경찰서 바로 앞에서 발생하는 각종 위반사항도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강남서는 대치동에 있다. 그런데 대치동은 수서서 관할지역으로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강남서 정문 앞에서 불법 시위가 벌어지면 차로 10분 걸리는 수서서(개포동)에서 출동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불법 주차 단속도 마찬가지. 강남서 앞 견인지역은 평소 불법 주차 차량이 많다. 바로 옆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앞 편도 1차선 도로는 견인지역임에도 택시들이 차선의 절반을 차지한 채 줄지어 서 있어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하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강남서는 방치하고 있다. 단속 권한은 있지만 의무는 없는 셈. 강남서 관계자는 “이곳은 주로 강남구 도시관리공단이 단속한다.”면서 “강남서 앞에서 사고가 나면 초동조치 후 수서서에 인계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관광 명소인 청계천과 교통량이 많은 남산터널 등도 마찬가지. 청계천은 종로구와 중구, 동대문구와 성동구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청계천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일률적으로 북쪽에 있는 종로서와 혜화서가 책임을 진다. 입구는 중구, 출구는 용산구에 위치한 남산터널에 대한 관할 책임은 모두 중부서에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의 책임 한계를 명확히해 사건·사고 등을 분쟁없이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이처럼 경계지역을 중간지점으로 나누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행정구역 등을 기준으로 한 현재의 경찰 관할구역 규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경찰서가 늘어나면서 거리상으로 관할구역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최근 치안 수요나 행정 여건에 따라 관할 책임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檢, 금감원 현직국장 첫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부실 검사’ 경위 규명을 위해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지낸 김모(57·1급)연구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브로커인 윤모씨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2009년 3월부터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맡아 저축은행에 대한 상시 점검과 현장 검사 등의 업무를 관리·감독해 오다 지난달 보직 해임돼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검찰은 부실 검사가 장기간 조직적으로 이뤄져 온 점에 주목, 김씨를 상대로 국장 재임 당시 검사반원들의 불법 행위나 비리를 알고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김씨가 지난 1월 25일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의 영업 정지 방침을 사전에 결정한 저축은행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사전 정보 유출 경위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의 ‘몸통’인 김양 부회장의 측근이자 모 건설회사 출신인 윤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과 정·관계 로비의 연결 고리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검찰은 윤씨의 계좌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입·출금된 정황을 확보했으나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윤씨가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감원, 임원 매년 평가 재신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여파로 지난 1월부터 구조조정 도마위에 올랐던 저축은행 업계가 또다시 시험대를 마주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말로 다가온 저축은행의 2010년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PF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에, 보유중인 채권의 추가 부실 가능성 때문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오는 9월 공시도 만만치 않은 관문이다. 저축은행은 6월 결산 이후 회계법인의 감사를 거쳐 금융감독원에 경영실적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경영지표를 신고한다. 문제는 부산저축은행 부실검사 논란 이후 금감원이 ‘현미경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 검사에서 BIS 비율 등 경영지표에 낀 ‘거품’이 일시에 꺼지게 되면 하반기에 구조조정 대상이 줄줄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감원은 자체 쇄신 차원에서 임원들을 해마다 평가해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 임원들이 편하게 임기 3년을 보장받지 못하게 하고 국·실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부원장보 이상 임원을 1년 단위로 평가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 권혁세 원장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9명 등 임원 12명의 업무 평점을 매긴 뒤 재신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방식이 유력하다. 금감원은 또 승진과 승급 등 인사 평가 개혁을 위해 종합근무평정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와의 유착을 막기 위해 은행·보험·증권·2금융 등 권역별 교차 배치에 따라 자리를 옮긴 직원들이 근무평정에서 불이익 받지 않도록 따로 평가하는 형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LH공사 진주로] 전북 ‘반발’ “불복종… 혁신도시 반납”

    [LH공사 진주로] 전북 ‘반발’ “불복종… 혁신도시 반납”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통합본사를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일괄 이전하고 진주로 옮기려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대신 전북에 배치하는 정부의 이전안에 대해 전북도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경남도민은 연금관리공단의 전북 이전을 아쉬워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13일 “정부가 앞에서는 원칙대로 하겠다고 해놓고 뒤로는 경남에 퍼주기식으로 국가정책을 추진했다.”고 비판하면서 “LH를 경남으로 몰아줌으로써 전북혁신도시의 성공 가능성은 작아졌으며 전북 경제도 낙후성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H본사유치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 임병찬 회장은 “전북도민은 정부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혁신도시 반납, 정부안 불복종 운동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의회도 전북지방변호사회 등과 협의해 일괄 이전을 차단하기 위한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원 제기 등 법적 대응책을 찾기로 했다. 반면에 김두관 경남지사는 “정부가 LH 본사를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진주혁신도시로 일괄 이전하도록 결정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러나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혁신도시 건설의 취지를 감안할 때 연금공단을 전북으로 조정 배치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LH는 구조조정에 따라 이전보다 411명이 줄어든 데다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 가운데 두 번째로 큰 573명의 연금공단이 없으면 전체적으로 984명이 줄게 됨으로써 혁신도시 건설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의회 혁신도시특별위원회 윤용근 위원장은 “정부 발표는 기쁨과 실망을 동시에 안겨줬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속 타는 건설사들

    속 타는 건설사들

    “분양가 상한제와 최저가 낙찰제가 까맣게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한 중견건설사 임원은 이처럼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이달 초 발표된 정부의 ‘5·1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는 빠졌지만 정작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던 후속책들이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10일 건설업계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업계가 주택경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로 꼽았던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야당의 반대로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게 정치권 반응이다. 아울러 최저가 낙찰제 확대를 유보하려는 움직임은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등의 이견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 지난 5·1대책에는 넣지 못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사안들”이라고 말했다. 이 중 최저가 낙찰제 확대 시행은 다음 달 예정대로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저가 낙찰제 대상 공사를 기존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낮추는 게 핵심이다. ●“최저가 낙찰제 확대 경영난 심화” 업계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은 최저가 낙찰제가 현행 적격심사와 비교해 주관적 심사가 대폭 강화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기술능력이 부족한 중소건설사의 참여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관적 심사를 강화하면 결국 중소건설사는 로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최저가 낙찰제로 도급금액이 계속 낮아지면 경영난을 부추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에선 최악의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5·1부동산대책’에서 다음 달 옥석가리기를 통해 건설업계에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으나 오히려 구조조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BBB급 이하이면 자칫 구조조정을 위한 평가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건설사 4차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B급 이하 4차 구조조정 대상” 그동안 이목을 끌어온 대기업 계열 중견 건설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채권은행들이 대그룹 계열이란 이유로 신용평가에서 가점을 줘왔지만 이번 평가에선 오히려 정조준 대상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한솔건설, 진흥기업 등 잇따른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워크아웃이 영향을 끼쳤다. BBB급인 대기업 계열 건설사로는 코오롱건설, CJ건설, 동양건설산업, 동부건설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로 위의 BBB+급인 삼환기업, 한신공영, 한양 등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미분양 털자” 건설사 제살깎기 경쟁

    “미분양 털자” 건설사 제살깎기 경쟁

    위기에 빠진 건설사들이 ‘제 살 깎아먹기’에 가까운 할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다음 달 건설사 4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우량사까지 가세한 2라운드 경쟁에선 경품으로 고가의 외제차량까지 등장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7만 7572가구로 10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건설사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아직도 전체의 절반을 넘는 54%에 이른다.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경기 용인과 일산, 수원 지역에선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중견 건설사인 임광토건과 진흥기업은 일산 탄현동의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를 면적별로 4000만~1억원까지 가격을 깎아주고 있다. 3.3㎡당 분양가를 1300만원에서 900만원까지 떨어뜨렸다. 임광토건의 경우 경기 용인 보라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도 3.3㎡당 1500만원대에서 최근 1200만원대로 내렸다. 임광토건은 지난해 말 주택경기 침체를 이유로 관할 자치단체에 주택건설사업 등록증을 반납했고, 진흥기업은 모기업인 효성그룹의 지속적인 도움에서 벗어나 최근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워크아웃 중인 대우차판매도 안양 석수1동 ‘대우 이안’의 미분양 물량을 25%가량 할인 분양 중이다. 대형인 122㎡형은 1억 8200만원이나 내린 5억 46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모그룹인 웅진홀딩스로부터 1000억원대 유상증자가 결정된 극동건설은 용인 보정동의 ‘스타클래스’ 타운하우스 분양가를 최고 4억원까지 내렸다. 우량사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물산은 경기 고양 원당의 ‘래미안 휴레스트’를 최대 1억 5000만원, GS건설은 용인 마북동 ‘구성자이 3차’를 최대 1억 2300만원까지 각각 할인 분양하고 있다. 다양한 경품 제공은 최근 달라진 추세 중 하나다. 이달 초 청약을 시작한 포스코건설의 인천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에선 청약통장을 사용한 계약자들에게 면적별로 추첨을 거쳐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등의 승용차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59㎡의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 중인 반도건설도 추첨을 통해 닛산 큐브를 주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들은 이익을 거의 포기하는 수준으로 할인 분양과 경품 제공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코레일 ‘직무역량 무기명 평가’ 논란

    철도노사가 9일 직무역량평가를 무기명으로 실시하는 것에 합의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사가 제도의 도입 취지와 달리 평가를 시행하는 데 초점을 맞춰 협약한 것을 놓고 내부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1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에 따르면 11~14일 역과 사업소, 정비단 등 현장에 근무하는 3급 이하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직무역량평가를 실시한다. 직무역량평가는 전국 517개 장소에서 시행되며 분야별 직무 및 안전규정 50문항을 풀게 된다. 실명과 소속 등은 생략하고 연령과 근속연수만 표기하는 무기명 방식이다. 당초 코레일은 각 직원들의 역량 수준을 측정, 효과적인 교육 및 학습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노조가 전시행정, 서열화를 통한 퇴출 프로그램이라며 직무평가 시험 거부에 나서자 무기명 실시로 한발 물러섰다. 개인이 아닌 분야·소속별 평가로 용두사미에 그칠 수밖에 없게 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차량의 고장과 장애가 잇따르면서 안전이 강조되고 규정 숙지가 필요하게 됐다.”면서 “예전에 각 분야별로 규정 등을 경연하고 시상했던 ‘시문경기’를 부활한 것이지 퇴출 수단으로 활용할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도 정체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노조 스스로 “직무역량은 다년간 현장경험에서 나온다. 규정만 달달 외무면 직무역량이 높아지고 사고도 방지된다는 것은 철도현장을 전혀 모르는 코미디”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수용했다. 철도노조 홈페이지에는 “평가자료를 미래 근로자 살생부로 사용할 수 있고 구조조정시 퇴출자료로 강력한 법적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노조는 과거 철도파업보다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경고의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조합원은 “전 직원도 아니고 현업, 그것도 간부들은 빼고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철도노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조합원의 역량을 높이자는 데 동의하고, 무기명 실시를 주장해 왔다.”고 해명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 대학과 지자체의 상생/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방시대] 지방 대학과 지자체의 상생/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우리는 지금 저출산·고령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게다가 농촌을 포함한 지방은 상주인구 감소로 갈수록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방의 중소도시에서는 대도시로, 또 지방의 대도시에서는 교육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인구가 이동하고 있다. 그런데 고민은 우리나라 전체의 인구증가율,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 통계자료에 따르면 고교졸업자가 2012~2015년에는 60만명 초반을 유지하지만 2021년에는 42만 6000여명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는 초·중등은 물론 대학 교육환경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곧바로 대학의 구조조정과 산업구조 재편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인구의 감소는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의 위기로 직결된다. 상생할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을 모색할 시점이다. 현재 위기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과 지자체의 역할과 소임을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은 그 지역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유형·무형의 기여를 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 창달은 그 한 예다. 지식과 정보가 넘치는 지식정보화사회, 지속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평생학습사회, 모든 경계가 물리적·화학적 차원에서 무너져 내리고 합쳐지는 융·복합시대 속에서 원리와 체계를 세워주고 있다. 유형과 무형의 세계, 미시와 거시의 세계를 이어주는 철학과 비전을 끊임없이 제공해 주고 이끌어 주는 것은 아무래도 대학일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보더라도 오늘날 대학은 또 다른 차원에서 그 역할과 소임이 막중해졌다고 할 수 있다. 지자체는 특히 인문학과 순수예술과 같은 영역을 전공한 대학 졸업생들이 그 지역에 상주, 지역사회가 그들이 터득한 지식과 기술과 능력을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식생산 연계망을 지역사회의 공공영역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박물관·미디어센터와 같이 공공성이 강조되는 시설물들을 구축하고 늘려나감으로써 지역문화를 창달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학과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지역의 품격을 고양시킬 수 있다. 지자체의 이러한 정책과 지원은 대학을 학교기업화·취업기관화하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더욱 중요하다. 모르는 사이에 대학의 교육적·학문적·사회비판적 가치 등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고, 오로지 경제적 가치만 부각되는 현 상황에서 바로 대학을 대학답게 살려주는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 대학과 산업체의 협력관계는 대학 내에 설치된 산업협력단을 통하여 어느 정도 활성화되고 있으나, 대학과 지자체 간의 협력프로그램은 극히 소수의 대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학과 지자체는 그 지역의 경제적·정신적·문화적 차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두 기관의 역할과 소임에 대한 재인식과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핀란드의 쿠오피오 시가 지역 소재 대학, 정부기관 그리고 기업체 등과 협력해 시와 그 주변을 유럽에서 가장 앞서가는 웰빙지역으로 만드는 ‘건강쿠오피오 프로그램’은 건강특화도시를 추구하면서 시와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좋은 본보기다.
  • MOFIA 그들의 침묵… 서민은 ‘시름’

    MOFIA 그들의 침묵… 서민은 ‘시름’

    금융권 전체의 불신을 몰고 온 저축은행 부실은 금융감독원의 감독 부실과 금융위원회의 정책적 실패가 만든 합작품이다. 금융위원회는 ‘모피아’로 구성돼 있다. 결국 총체적인 금융 불신의 뿌리에 경제 권력 ‘모피아’가 있다는 얘기다. 모피아들은 일찌감치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알았으면서도 침묵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8일 “저축은행 부실을 파악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차선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밀린 숙제(저축은행 구조조정)를 지금 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는 쓰러질 위기의 저축은행을 ‘업계 자율’ 또는 ‘시장 원리’라는 이름으로 대형 저축은행에 떠넘겼다. 비리의 온상이었던 부산저축은행도 대전·전주저축은행을 각각 2008년 11월과 12월에 인수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2개의 부실 저축은행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됐다. 공적자금 투입 같은 정공법 대신 부실 떠넘기기 같은 편법으로 해결하면서 저축은행의 규제를 완화해 주는 당근으로 일관해 왔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부실을 떠넘겼으니 정부로서는 저축은행을 달래기 위해 ‘민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름을 저축은행으로 바꿔 주고 8·8클럽에는 법인 신용공여한도를 철폐해 PF 대출에 올인하도록 만든 것 등이 이런 차원의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모피아는 정책을 세우기보다는 전관예우라는 명분 아래 서로 자리 밀어주기를 하는 데 주력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석동 위원장은 지난 6일 금감원 쇄신 태스크포스(TF) 구성과 추진 방안 발표를 예고했으나 총리실의 제지로 이를 급히 취소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은 오늘의 금감원 사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핵심적인 잘못은 금감원에 있지만 서민금융을 활성화한다면서 저축은행의 부실을 키워온 ‘관치 금융’이 금감원의 정상적인 감독을 불가능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용어클릭] ●모피아(Mofia) 옛 재무부 출신 관리를 지칭하는 말로 재무부(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를 말한다. 재무부 출신 관리들이 정계와 금융계 등으로 진출해 거대한 세력을 구축하면서 마피아에 빗대 모피아라는 말이 등장했다.
  • [이마트, 법인 설립식 새출발] “세계 최고 유통사 향하여”

    [이마트, 법인 설립식 새출발] “세계 최고 유통사 향하여”

    1993년 11월 서울 창동에 1호점을 연 이래 이마트가 18년 만에 새로운 도약의 깃발을 올렸다. 모기업 신세계의 품을 벗어나 따로 살림을 차린 이마트는 3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법인 설립식을 갖고 새로운 10년을 기약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정용진 부회장, 최병렬 대표를 포함한 300명의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는 뮤지컬 ‘맘마미아’ 팀의 축하공연에 이어 10여명의 신입사원이 탭댄스를 통해 젊고 활력 넘치는 이마트의 미래를 제시했다. 재킷과 청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정 부회장은 이마트가 ‘국내 1등 할인점’이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18년은 국내에서 1등 할인점이 되려는 도전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종합유통사로 성공하기 위한 도전”이라고 역설했다. 중국 시장에서 구조조정을 단행, 제2의 도약을 모색하는 한편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도 적극 개척해 해외영토 확장의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소비자는 점점 스마트해지고, 국내 유통시장은 성숙했으며, 글로벌시장은 급속도로 다이내믹해지고 있다.”며 이마트의 역할 변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업영역을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뿐 아니라 온라인, 카테고리킬러,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 등 다양한 유통채널로 확대해 이마트를 종합유통기업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는 고객을 위한 주인의식, 열정, 디자인적인 창의력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마트 직원 모두가 가져야 할 철학이자 정신은 첫째 고객(중심) 마인드, 둘째 브랜드 차별화, 셋째 디자인적인 사고(design thinking)”라며 “저는 이를 ‘이마트 웨이(way)’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스타벅스, 애플 등 차별화로 성공한 기업을 예로 들었다. 이날 이마트는 젊고 신선하고 한층 유연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소개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 마침내 워크아웃 돌입

    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 마침내 워크아웃 돌입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마침내 워크아웃에 돌입한다.  4일 효성 등에 따르면 진흥기업 채권단은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 이달 중순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해 기준 시공능력 순위 43위인 진흥기업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월10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었다. 그러나 채권단 중 저축은행이 효성그룹의 지원 규모가 적다며 반발하는 등 워크아웃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효성과 채권단은 워크아웃 플랜에 따라 진흥기업에 900억원씩 총 18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 자금은 만기 도래한 어음 결제와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다. 효성과 우리은행은 2일에도 175억원씩 총 350억원을 진흥기업에 지원했다. 또 채권단은 효성의 확약서 문구를 수정하는 선에서 워크아웃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주도적으로 ‘사적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효성이 적극적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자율협약에 따른 워크아웃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진흥기업은 은행들만 참여한 채권은행협약을 통한 워크아웃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지난 1일 통과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법적 워크아웃으로 전환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촉법에 따르면 채권단 75%의 동의만 얻으면 강제적으로 워크아웃을 할 수 있다. 제2금융권 채권금융회사 55곳 가운데 현대스위스저축은행,경기저축은행 등 일부 금융회사는 워크아웃 동의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효성그룹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대기업 꼬리 자르기와 사안이 다르다.”면서 “채권단과 줄곧 협의해 왔고 앞으로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부채 탕감, 이자 지급,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협의해 진흥기업을 회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어떤 내용 담겼나

    “종합건설사는 계속 줄어드는데 하위 업체가 아닌 허리격인 중견업체가 없어지는 게 문제다.” 대한건설협회 박상규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업계의 현실을 이처럼 단적으로 지적했다. 건설사의 일거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건설사 부도와 이에 따른 국민경제 전반의 부작용을 우려한 발언이다. 1일 정부가 발표한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마냥 건설업체들의 생사를 맡겨 놓을 경우 자칫 건설·주택기반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정부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건설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의 고리는 건설사들의 주택공급을 위축시켜 2007년 29만 7000여 가구였던 공급 인·허가 물량을 지난해 20만 1000여 가구까지 떨어뜨렸다. 또 지난해 말 이후 한솔건설, 동일토건, 월드건설, 진흥기업 등 7개 중견건설사는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택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내 업체 중 29개가 부실업체로 낙인찍힌 상태다. 이로 인해 정부 대책의 방점도 침체에 빠진 건설시장을 되살리는 데 찍혔다. 주택거래 활성화와 주택공급규제 완화, 건설 보증과 민자사업 확대 등이다.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 폐지는 투자수요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과천, 5대 신도시의 1가구 1주택(9억원 이하) 거주자가 주택을 3년만 보유하면 실거주 여부에 상관없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전 비과세 혜택을 얻기 위한 의무 거주 기간은 2년이었다. 이 밖에 리츠·펀드 등 법인도 일정 범위내에 신규 민영주택을 분양받아 임대사업이 가능하도록 했고, 2종 일반주거지역의 현행 18층인 층수제한도 폐지했다. 다만 250%인 용적률 규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올 6월쯤 건설사에 대한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를 실시, 회생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에 워크아웃으로 정상화를 지원하는 방안도 담겼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추후 발표된다. 아울러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건설사에는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부실 사업장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뱅크’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대한주택보증의 PF대출 보증도 5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1조원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CEO 칼럼] 우리는 무엇으로 결정하는가/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CEO 칼럼] 우리는 무엇으로 결정하는가/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의사 결정에 직면한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세 갈래 길 삼거리에 비가 내린다.”는 흘러간 노래 가사에서도 의사 결정에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의사 결정은 개인적 판단, 이해관계자, 미래 전망 등이 얽혀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국가나 기업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서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거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과단성 있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사결정권자가 결정의 시기를 미루거나, 이해관계자들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조직 내에서 갈등 비용을 증가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모든 조직에서는 의사 결정권자의 합리적 의사 결정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절차를 정하고 있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였다 하더라도 수용도가 낮다면 갈등 비용이 완전히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 의사 결정의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사적 입장에서 물러나 공동선을 우선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 중 하나로 치밀한 기록 문화를 발전시켰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 해군에 의해 불법 반출된 외규장각 도서 297책과 일본 궁내청 소장 1205책의 우리 도서가 완전히 환수될 예정이다. 환수 도서의 대부분은 왕실의 대소사를 그림 중심으로 세밀하게 기록한 의궤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기록 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웃 중국과 일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실적이 각각 5건과 0건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록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선조들이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을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의사 결정 과정과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이 사실 그대로 명확하게 기록되고 후세에 전해진다면, 후대 의사 결정권자들로 하여금 장기적 관점에서 소신껏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최근세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역사 의식을 갖고 시류에 영합하지 않으면서 과감하게 의사를 결정하는 리더십이 있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체로 신생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 대외개방형 수출경제를 지향하여 경제개발에 매진한 것, 중화학공업으로 신속하게 산업구조를 재편한 것, 민주화와 북방외교, 그리고 외환위기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단호히 극복하기까지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든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과감한 의사 결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국민적 합의가 오늘과 같은 번영을 이끈 원동력인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국가경제 안전판 기능을 수행하게 된 것 또한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의 산물이다. 우리 공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성업공사를 공적 구조조정 전담기구로 재편하면서 출범했다. 2003년의 카드대란,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면서 금융자산과 국가자산, 신용자산을 망라하는 종합 자산관리회사로 발전했다. 우리 공사는 그간의 구조조정 경험과 노하우를 백서와 사례집 발간 등을 통해 기록하고 정리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에 더하여 기록물 보존센터와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공사가 가진 방대한 기록과 지식을 활용하여 국가경제와 기업경영을 자문해 주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면서 국가 정책과 기업 경영상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요인을 어떻게 완화할지가 커다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 기록을 통해 후세의 평가를 의식하면서 공정하게 의사 결정을 하고자 노력한 선조들의 지혜를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새달부터 서울·분당 등 7곳 양도세 비과세 ‘2년거주’ 폐지

    정부는 서울과 과천, 5대 신도시 등의 거주자도 1가구 1주택자(9억원 이하)로 주택을 3년만 보유하면 거주기간에 상관없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건설사에 대한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를 단행해 회생가능성이 있는 건설사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정상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다음 달 중 시행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는 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침체된 주택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서울, 과천과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5대 신도시 거주자들에게 적용해 온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 중 2년 거주 조항을 폐지키로 했다. 거주요건 폐지는 실수요자의 비과세 요건을 완화했지만 주택시장에 투기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부실 건설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옥석가리기’도 본격화한다. 중견건설사 연쇄부도의 단초를 제공한 PF 사업장 가운데 자체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은 금융권의 적극적 만기연장 및 자금공급이 이뤄지고, 구조조정으로 사업추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민간 배드뱅크가 활용된다. 예컨대 채권은행이 PF사업장 관련 채권을 인수해 채무를 재조정하거나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필요시에는 시행·시공사를 바꿔 사업을 정상화시킨다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권의 부실 PF채권 6조 7000억원 가운데 1조원가량을 은행들이 자체 조성한 자금으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건설사에 대한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를 1년 여 만인 6월 중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9일 국회를 통과한 기촉법을 활용, 신속한 워크아웃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들을 이전처럼 A등급(정상),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C등급(워크아웃), D등급(법정관리)으로 살생부를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시적으로 자금압박을 겪는 건설사에 대해선 기존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한 지원이 확대된다. 오상도·오달란기자 sdoh@seoul.co.kr
  • ‘PF 정상화 뱅크’는

    ‘PF 정상화 뱅크’는

    정부가 1일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으로 제시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뱅크’는 PF 사업장 구조조정의 ‘모범 답안’을 만들기 위해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다음달 중에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주로 처리하는 ‘1호 뱅크’를 만든 뒤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은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저축은행 등 PF 부실채권 문제가 심각한 제2금융권이 2, 3호 뱅크에 폭넓게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PF 정상화 뱅크는 6대 시중은행이 출자해 만든 민간 부실채권 관리회사인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유암코) 산하에 사모펀드(PEF) 형태로 설립된다. PF 정상화 뱅크는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추진이 가능한 PF 사업장을 선정한 뒤 은행들로부터 해당 사업장의 채권을 사들인다. 이후 채무 조정과 신규자금 지원 등 워크아웃(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사업장을 되살리는 역할을 맡는다. 원활한 채무 조정을 위해 PF 정상화 뱅크는 은행 채권이 전체 채권의 75% 이상인 전국 35개 사업장을 우선 구조조정한다. 금융위는 “이들 사업장의 부실채권 규모는 1조 6000억원인데 이 중 가격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을 제외하면 1조원가량의 부실채권이 1차 매입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F 정상화 뱅크는 다음 달 말까지 1조원 규모의 채권을 액면가의 50%인 5000억원 정도에 사들일 계획이다. 매입 자금은 부실채권을 털어버리고 싶어 하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부담하게 된다. 또한 PF 정상화 뱅크는 필요할 경우 시행사나 시공사를 교체할 수도 있다. 사업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행사나 시공사 문제로 공사를 중단한 사업장은 ‘극약처방’을 통해서라도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부실 채권을 사고파는 역할에 그쳤던 기존 민간 배드뱅크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PF 정상화 뱅크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우선 매입 대상이지만 저축은행 등 타 금융기관도 원한다면 참여할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기로에 선 노동운동] “우리가 어용이라고? 민노총식 전투 이긴 적 있나”

    [기로에 선 노동운동] “우리가 어용이라고? 민노총식 전투 이긴 적 있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1일 근로자의 날 서울 시내에서 각각 대규모집회를 가진 가운데 ‘실리 위주’의 제3노총을 준비중인 서울지하철노조(지하철 1~4호선) 정연수(55)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체 근로자의 날 기념식을 봉사활동으로 마친 후 1일 본지와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노조는 조합원 선거를 통해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정 위원장은 제3노총을 오는 6월 안에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데올로기나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노동운동이 아닌 국민이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는 생활노동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민주노총을 탈퇴한 후 맞은 첫 근로자의 날을 어떻게 보냈는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동 노인복지관에서 노인 30명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또 상계동의 64가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소원상품 전달식도 했다. 전기밥솥,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등 미리 노인들의 소원을 받아 물품(1500만원 상당)을 마련하고 조합원 150명이 이를 전달하면서 방 소독과 세척 등을 했다. 1일은 서울지하철노조 산악팀의 봉사활동이 있었다. 근로자의 날은 사회에서 혜택을 받은 대기업 노동자가 국민에게서 받은 혜택을 양극화 해소 노력을 통해 돌려주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2009년에는 민노총 탈퇴에 실패했었다. 이번에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2009년은 민노총 탈퇴 여부만 투표했다. 이번에는 민노총에서 탈퇴하고 실리 노선의 제3노총을 설립하고 이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제3노총이 국민을 섬기는 운동을 하겠다니까 조합원들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마음을 놓은 것으로 생각한다. →제3노총이 6월에 출범한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참여 단체는 모이고 있나. -제3노총을 준비하는 새희망노동연대의 회의가 이달 초에 소집된다. 여기서 제3노총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후 6월 설립이 목표다. 현재 35개 노조로 이루어진 전국공기업연맹이 참여하겠다고 결의한 상태다. 전국교육청노조나 광역자치단체노조와는 협의 중이다. 민간부문에서는 현대 계열사와 KT가 협의 중이다. 오는 7월1일 복수노조 이후 가입자가 늘면 2년 후엔 노동운동의 판세가 바뀔 것이다.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나 전문성으로 승부해 새로운 노동운동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 →현재 양대노총의 현안인 ‘노조법 재개정’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정부안인 현행대로 가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복수노조를 안 하는 국가는 없다. 현재는 노조 선거에 당선되지 않은 노조는 정체성 유지도 힘들다. 노조 간에 또 노사 간에 소통 문화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의 경우도 노동계가 사측의 돈을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이 원칙이다. 오히려 사측이 로비의 측면에서 전임노동자에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면 노동계가 반대하는 것이 맞다. 노동운동은 기득권보다 비정규직 운동, 양극화 해소 등에 힘써야 한다. →민주노총은 서울지하철노조의 탈퇴가 내부 규약대로 3분의2 찬성이 아닌 과반수 찬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터무니없다. 내부 규약이 명백히 있다. 산별 구성이나 해산 등은 조합원 3분의2가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내부 규약에 ‘민주노총 산하 단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과반수 찬성이면 족하다. →실리적 노조은 구체적 방안이 없어 어용노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에서 제3노총을 정권 노조나 어용 노조라고 비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도 87년부터 노조를 해 왔다. 그간 민노총식의 전투는 이긴 적이 없었다. 국민이 냉담하면 숨도 못 쉴 정도였다. 서울지하철노조의 해고자 17명은 노동조합에서 연차수당과 퇴직금 등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 민노총을 따르는 동안 내부 근로여건은 퇴보했다. 국민의 85%가 노동계에 부정적이다. 정부가 재채기만 해도 노동자가 몸살을 앓는 데 이는 정부의 힘 때문이 아니라 여론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서울지하철노조가 서울시의 구조조정에 맞서서 오히려 서울시와 상생협력선언을 하고 고용 보장 및 복지 증진을 약속받았다. 사회적 합의를 한 거다. 성숙한 사회적 협약을 노동계가 미리 끌고 가야 한다. →향후 제3노총의 청사진을 말해 달라. -섬김의 노동운동을 하겠다. 그간 상층지도부 중심의 노동운동은 공급자 중심이었다.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을 섬겨야지 주인인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것은 문제다. 노사문화가 잘못된 것은 정치권과 정부 탓만이 아니다. 노동계도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데올로기나 귀족 노조 운동이 아닌 국민이 투명하게 감시하는 생활노동운동을 통해 조합원의 근로여건 향상과 더불어 양극화 등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힘을 쏟겠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업구조조정촉진법 4개월 만에 부활

    지난 연말 시한 만료로 올해 1월 1일부터 폐지됐던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4개월 만에 되살아났다. 기촉법 적용시한은 2013년 말까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4월 임시국회에서 기촉법이 처리돼 다행”이라며 “이번에 기촉법이 재입법됐기 때문에 건실한 기업들의 회생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업계와 금융권은 기촉법 재입법에 따라 유동성 압박에 몰린 기업들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제 건실하지만 일시적인 유동성 압박 때문에 위기에 처했던 기업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로 과거 기촉법 시효가 만료된 뒤 은행권은 진흥기업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법정관리 대상이 된 삼부토건도 주채권은행들은 만기연장에 합의하는 쪽으로 검토했지만, 저축은행과 일부 증권사가 추가 담보를 요구하며 협상을 거부했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기촉법은 신용공여액 기준으로 4분의3 이상의 채권금융기관이 찬성할 경우 워크아웃이 개시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기촉법이 재입법됨으로써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워크아웃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저축銀 인출예금 전액환수도 포퓰리즘

    저축은행 부당인출 사건과 관련해 금융 당국이 검토하겠다고 나선 부당인출 전액환수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금융 당국은 이 사건이 터진 이후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축은행의 심각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면서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국회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검찰도 수사에 착수하는 상황에서 금융 당국이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한다. 잘못된 선례를 방치할 경우 하반기에 실시될 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서민의 울분을 달래기 위해 법률적인 검토를 충분히 하지 않고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전액환수 카드를 내놓은 것은 포퓰리즘의 전형이다. 전액환수는 법률적으로 볼 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금융 당국은 민법상의 ‘채권자 취소권’을 환수 조치의 근거로 찾고 있다. 채무자(저축은행)가 채권자(예금주)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동에 옮겼을 때 채권자가 그 행동을 취소시켜 달라고 법원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저축은행 임직원이 특정 고객에게 예금을 찾아갈 것을 미리 귀띔해서 찾아갔거나, 다른 예금자의 손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임직원 본인의 예금을 찾았거나, 임직원이 알려 준 정보를 토대로 뒤늦게 찾아갔다는 정황 등이 확인돼야 문제가 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고객을 해(害)하려고 하는 정황 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고 승소하더라도 돌려받는 금액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효성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감시·감독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금융 당국, 저축은행 대주주 등 경영진의 극심한 모럴해저드, 회사 내부의 느슨한 규율 등이 한데 어우러져 빚은 금융 사고다. 누가 뭐래도 최종 책임은 금융 당국에 있다.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한테 이래저래 돈을 맘대로 빼먹게 해 놓고 이제 와서 돈 빼먹은 놈이 나쁜 놈이라고 손가락질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금융 당국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금융 당국이야말로 군림하는 곳이 아니라 서비스 기관이어야 한다.
  • 야권 구도 변화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27 재·보선의 최대 승자가 되면서 야권에 메가톤급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반면, 야권은 정국 주도력과 장·단기 정치 일정 전반에 걸쳐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손대표 박근혜 맞설 주자 ‘급부상’ ‘분당발’ 승전보는 시사점이 크다. 수도권과 중산층의 표심이 움직였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승패에까지 원심력을 구사할 수 있는 요인이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여당의 심장부에서 민심 이반이 일어났다는 것은 여권에 대한 강력한 불신임 선고나 마찬가지다. 내년 격변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전문가들이 분당을 승부를 ‘미래 지향형’ 선거라고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야권의 자축연이 성대할 수밖에 없다. 차기 대권 구도가 여야 양강 구도로 짜여졌다. 그동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독주체제에 맞서 잠재적 파트너로만 분류됐던 야권도 이제 명실상부한 주자를 갖게 됐다. 대권 경쟁에서 해볼 만하다는 결기가 모아지고 있다. 손 대표의 승리는 ‘개혁 대 보수’의 대결로 치닫던 정치권을 ‘이명박 대 반이명박’ 구도로 이끌면서 야권이 총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지 기반의 변화가 동력이 됐다. 민주당은 기존 호남권과 386 세력이 자산이었지만 손 대표의 승리로 중산층과 수도권 민심을 보태게 됐다. 손 대표 당선 직후 당내에서는 수도권 중산층이 보수 세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민주당의 변화 요구를 수용, 새 지지층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로 넘쳐났다. 손 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민주당이 분당에서 이긴다는 걸 예감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분당 유권자들이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적극 지지해 줬다.”고 밝혔다. 반면 당내 노선싸움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기존 진보·개혁 기치와 중도 노선이 충돌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당내 노선싸움 격화 전망도 손 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는 당 리더라는 지위만 빼면 ‘불안정한’ 우월적 입지에 머물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 당내 예비주자들을 제압하면서 독주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한 재선 의원은 “대표 취임 6개월 동안 견제 속 착근 상태였지만 이번 승리로 확실한 구심이 됐다.”고 말했다. 5% 안팎에 머물렀던 지지율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세력의 연대는 통상 리더들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속도를 내게 마련이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손 대표가 야권 내 맏형으로서 통합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물리적 토대와 명분,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야권 차기 주자들의 명암도 엇갈린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추락으로 친노 대표주자를 놓고 경쟁했던 김두관 경남지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몸집이 커졌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최문순 후보자의 당선과 함께 부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저축銀 PF 4000억 은행이 떠안는다

    은행들이 저축은행의 우량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인수에 나선다. 지난해 말 현재 저축은행 PF 대출 12조 5000억원 가운데 4000억원 정도를 은행권이 인수할 전망이다. 인수 대상에는 은행·저축은행이 함께 참여한 대출뿐 아니라 저축은행의 독자적인 브리지론 PF 대출도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정상화가 가능한 PF 사업장에 대해 저축은행이 대출해 준 부분을 지원하겠다고 했다.”면서 “전체 약 40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장 몇명은 간담회에서 300억~1000억원 정도를 들여 저축은행 PF를 인수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금감원이 전했다. 우량 PF를 떼어내 저축은행의 몸집을 가볍게 하는 방안은 이날 권 원장의 모두발언에서도 암시됐다. 권 원장은 은행의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지난해 1.7%에서 올해 1.5% 이내 수준으로 하향조정하고, 이행 여부를 엄격히 관리할 계획이라는 방침을 행장들에게 전달했다. 이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은행의 PF 대출 관리가 강화되면서 양호한 PF사업장에 대한 회생절차가 잇따라 신청되고 경제 불확실성이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 금융회사들이 부동산 붐을 타 앞다퉈 사업성 없는 PF 대출에 나선 것도 문제이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사업성이 있는 PF 대출도 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면서 “건설업의 근간이 흔들리면 2~3년 뒤 주택공급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은행들이 PF 사업장 정리에 적극 나서면서 PF 대출잔액은 2009년 말 51조원에서 지난해 말 38조 7000억원으로 줄었다. 금융권은 1·2금융권의 PF 부실채권과 우량채권 정리가 일단락된 뒤 저축은행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되는 수순을 예상하고 있다. 은행들은 저축은행 사태 해결에 원칙적인 찬성의견을 냈지만 4000억원 산출 근거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4000억원이 어떤 계산을 통해 나왔는지 모르겠다. 저축은행 브리지론 등을 포함하는 방안에 대한 내부검토를 해보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 은행은 당장 인수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은행 출자로 자산 10조원 규모의 배드뱅크를 설립하자는 앞선 논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여전히 저축은행 부실 PF 문제를 은행권에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탓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역시 자체 PF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PF 인수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은행이 자발적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