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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B, 中 내년 성장률 8%대로 하향 전망

    ADB, 中 내년 성장률 8%대로 하향 전망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유일한 버팀목인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국제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부적으로도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내년 경제정책 운용기조에 대한 결론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중국경제 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9.1%에서 8.8%로 0.3% 포인트 하향조정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7일 보도했다. ADB는 유로존 채무위기와 미국 경제 악화가 아시아 신흥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하향조정했다. ADB는 한국 경제 성장률은 3.9%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7%대 하락까지도 점치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이 7.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공공주택 투자를 확대하면서 내년 4분기에는 8%대 성장률을 회복해 전체적으로는 7.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부 전망은 일단 낙관적이다. 당초 계획대로 8%대의 점진적 하락을 예측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거시경제연구원 왕이밍(王一銘) 상무부원장도 이날 중국한국상회 초청 강연에서 내년 성장률을 8.7%로 전망했다. 왕 부원장은 “성장률 증가 속도가 조금 둔화하겠지만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긴축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해 몇 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성장 속도가 완만히 하락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면 굉장히 좋은 수준”이라며 “중국의 잠재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이 일치하고 있어 펀더멘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정책 결정은 쉽지 않은 듯하다. 매년 이맘때 열리던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앞서 정치국 회의를 열어 올해 정책을 평가하고, 내년 경제정책 등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서야 하지만 아직 정치국 회의가 열렸다는 소식이 없다. 지난해에는 12월 초 정치국 회의가 열렸고, 이어 10일부터 사흘간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개최됐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경제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정책기조를 어떻게 가져갈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앙경제공작회의 순연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글로벌 경제가 유럽 채무위기 및 미국 경기침체 등으로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 기조를 ‘성장유지’ 쪽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경제정책 기조를 구조조정에 역점을 둔 ‘성장방식 전환’으로 정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내년초 유럽계 은행 대출회수땐 국내경제 충격 “금융안정기금 마련해야”

    내년초 유럽계 은행 대출회수땐 국내경제 충격 “금융안정기금 마련해야”

    글로벌 재정위기가 우리나라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졌다. 내년 초 유럽계 자금의 갑작스러운 유출로 국내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무진들은 중소기업 보호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민간 전문가 사이에선 우리나라도 금융안정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6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8월 이후 외국은행 한국지점의 차입금을 본점에서 가져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럽은행들이 내년 6월까지 자본확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초에 국내 자금을 빼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로드 터너 영국 금융감독청(FSA) 의장과 만나 유로존 위기가 전 세계적인 경기둔화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3조 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또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11월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도액 중 42.6%가 우리나라에 집중됐다. 외국인이 아시아 7개 신흥국 주식시장(한국,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에서 순매도한 총금액은 148억 달러였고 이중 우리나라가 63억 달러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순매도액 47억 달러 중 우리나라와 타이완의 유출액이 각각 20억 달러였다. 전체 순매도액의 87%에 이른다. 유럽계 은행들이 내년 초 대출 회수에 나설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신용경색이 나타나면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의 자금흐름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물경기 하락세로 기업들의 영업·재무활동과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지표가 일제히 악화됐다.”면서 “기업 자금 사정은 앞으로도 악화될 소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대기업 역시 향후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금융안정기금 조성 등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둔화되면서 현금흐름도 안 좋았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08년 21.5%에서 올해 상반기 13.1%로 줄었다. 기업들이 상반기에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은 업체당 평균 2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72억원의 86%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기업들이 투자활동에 사용한 현금은 업체당 평균 3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 증가했다. 이 결과 기업들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현금 부족을 겪었다. 부족분은 업체 평균 122억원이었다. 금융기관의 기업 대출도 깐깐해졌다.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011년 2분기 22에서 4분기 13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3에서 3으로 하락했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2009년 말 1.09%에서 2010년 말 1.30%, 2011년 10월 1.83%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자동차업계, 엔고 돌파구는] “신형차종 해외생산”

    일본 닛산자동차는 엔고 영향으로 수출 채산성이 맞지 않아 앞으로 생산하는 신차 중에서 수출 물량이 많은 차종은 해외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 도시유키 최고집행책임자(COO)는 6일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로 생산되는 차를 일본에서 만드는 것은 현재 환율(1달러당 70엔대 후반)로는 도저히 채산성이 맞지 않아 해외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모델의 개량형은 생산 노하우가 있는 일본에서 생산해 수출하기로 해 일본 국내 100만대 생산체제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앞서 카를로스 곤 사장은 지난 4일 ‘도쿄 모터스 2011’에 참석해 “사람들은 엔고 대책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스위스 중앙은행은 과감한 조치를 통해 일정한 환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급격한 엔고를 저지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곤 사장은 이어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 일본 국내 자동차 업계 종사자 400만~500만명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돼 수십만명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며 “일본 자동차업체는 극심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기 위해 모두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신재민, 청탁받고 지경부에 로비 주선”

    신재민(53·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이국철(49·구속) SLS그룹 회장의 청탁을 받고 지식경제부 고위공무원에게 로비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의 청탁을 받아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6일 이 회장 공소장 등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2008년 11월 조선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SLS조선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주무부서인 지경부 고위공무원과 면담을 주선해 달라는 이 회장의 청탁을 받고 실제로 이를 주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그동안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아무런 청탁 없이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것과 신 전 차관도 대가성을 부인했던 진술과 배치된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에게서 SLS그룹에서 2008년 12월 2일 자로 작성한 ‘한국 조선산업 분석’이라는 문건과 함께 조선업계 구조조정과 관련한 청탁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 전 차관은 또 SLS조선 및 계열사에 대한 창원지검의 수사를 무마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소장에는 이 회장이 2009년 10월 창원지검 수사를 무마해 달라고 청탁하자 신 전 차관이 이를 승낙한 뒤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전화했다.”고 알려준 것으로 적시됐다. 이 밖에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이 K-TV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조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개편되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청탁하자, K-TV 프로그램 개편보고 문건을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할 정도로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 전 차관은 SLS그룹의 군산조선소 신설, 통영조선소 증설과 관련해서도 SLS조선의 입장이 반영된 정책을 건의하거나 규제 법률을 개정하는 등 포괄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 대한 1억 300만원 상당의 뇌물 공여와 1166억원 상당의 선수금 횡령, 상생협력자금 476억원 편취, SLS그룹 자산상태를 속여 12억 달러의 선수환급금을 증액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실大 9일 최종 선정… 최소 4곳 추가 퇴출

    부실大 9일 최종 선정… 최소 4곳 추가 퇴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명신대와 성화대를 폐쇄조치한 데 이어 내년 중 적어도 4곳을 추가로 퇴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혹독한 구조개혁을 단행한다면 퇴출 대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부실 대학 4~7곳 정도” 교과부는 6일 제15차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열고 경영 부실 대학 선정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9월에 선정된 학자금 대출제한 대상 대학 중 이미 퇴출된 대학 등을 제외하고 지난달까지 모두 12곳에 대해 현장실사 등 실태조사를 벌였다.”면서 “9일 회의에서 4~7곳 정도의 경영 부실 대학을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9일 대학가에 경영 부실이라는 ‘살생부’ 칼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지방 대학들은 이미 “경영 부실 대학에 포함됐다.”는 소문까지 나돌며 혼란에 빠졌다. 교과부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취업률, 재학생 충원율 등 8가지 지표와 법인지표 2가지, 해당 대학의 구조조정 의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를 받아 보니 하위권 학교들 간에 점수 차이가 근소해 어디에 선을 그어야 할지 판단이 안 설 정도였다.”면서 “대학과 재학생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문제인 만큼 모든 참석자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2009년 경영 부실 대학으로 선정됐고, 올해 학자금 대출 제한 대상으로 이름을 올린 3개대는 퇴출이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 ●구조개혁 단행 땐 퇴출 제외 경영 부실 대학으로 선정된다고 곧바로 퇴출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경영 부실 대학으로 선정되면 내년에 자동으로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되고, 컨설팅을 거쳐 2년간 분기별로 이행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다만 교과부는 부실 정도가 심하거나 비리가 적발된 대학에 대해서는 곧바로 감사에 들어가 퇴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꾸준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학 개혁을 유도하기 위해 한번에 많은 대학을 퇴출시키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하위권 대학을 골라 퇴출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2곳, 하반기에 2곳 정도를 퇴출시키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밝혔다. 지방대학에서는 지난달 교과부의 실태조사 이후 ‘살생부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충북 A대의 한 교수는 “5개 대학이 최종 퇴출 후보군에 포함됐으며, 우리 대학도 거기에 들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교과부가 족벌 경영을 문제 삼으며 다른 학교와의 통폐합을 권유했으나 법인에서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수들이 학교 측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법인 개혁 및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북 지역 B대의 한 교수도 “곧 감사를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학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동국대 학과 구조조정 반대”…학생 100여명 총장실 점거

    동국대 학생들이 학과 통폐합에 반대하며 5일 오후 동국대 본관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학문구조 개편안에 반대하는 학생 모임인 ‘우리의 학문을 지키기 위한 동행’ 소속 학생 100여명은 낮 12시 본관 앞에서 학과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으로 진입, 총장실을 점거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에서 “학교의 학문구조 개편안은 취업률과 비용절감이라는 경제논리만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학교 당국은 모든 학과를 취업률이라는 획일적 잣대로 평가하고 서열화하는 학과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연좌농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하나·외환銀 독립 경영체제 유지”

    “하나·외환銀 독립 경영체제 유지”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지주사 밑에 2개의 은행을 유지하는 더블 뱅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하나금융의 인수에 강하게 저항해 온 외환은행 직원들과는 대화하겠다는 포용 의지도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하나금융 아래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두 은행 체제로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 인재가 많지 않은데, 외환은행 직원들의 업적과 해외에서 올린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은 프라이빗뱅킹(PB) 등 소매금융이 강한 하나금융과 외환·기업 금융에 오랜 경험을 지닌 외환은행이 합쳐졌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2004년 폐쇄된 외환은행 미국 지점을 재건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과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김 회장의 귀국 직후 이뤄졌다. 그는 지난주 미국에서 론스타 관계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지분 52.01%를 3조 915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최초 인수계약을 맺고 올해 두 번의 재계약을 하는 동안 거래가 깨져도 좋다는 신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 안에 금융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론스타의 ‘세금 먹튀’ 우려에 대해서는 “매각 대금을 지불할 때 세금을 원천징수해 납부하거나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에 예치해 둘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하나금융은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 반열에 오르게 됐다. 지난 9월 말 현재 우리·KB·신한금융의 자산규모가 각각 300조원을 훌쩍 넘은 반면, 하나금융 자산규모는 236조 9000억원이었다. 외환은행 자산 129조 6000억원을 더하면 하나금융 자산규모는 366조 5000억원이 된다고 하나금융은 밝혔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인수에 강력히 반발 중인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구시·경북도 산업발전 동맹 2제] 슈퍼섬유로 FTA 대비

    대구와 경북이 지역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는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섬유 관련 기관과 함께 30일 옛 한국패션센터 2층 공연장에서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섬유업계 대표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섬유패션산업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구조조정을 거쳐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지역 섬유산업이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고부가가치의 패션 소재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또 슈퍼섬유, 메디텍스 등 섬유산업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신성장산업으로 거듭나려는 의지로 보인다. 섬유패션업계는 선포문을 통해 섬유산업 고도화를 위해 기술력 제고와 전문 인력 육성, 선진국 시장과 같은 마케팅 능력 배양, 섬유 디자인 개발 등 고기능성 제품 개발 등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섬유패션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생산기반 구축과 구조 고도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에 따른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김 시장과 김 지사, 섬유업계를 대표한 이동수 회장은 섬유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하는 데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선포문에 서명했다. 올해 대구·경북 섬유류 수출액은 33억 달러로 전년보다 15.5%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도 섬유류 수출액은 16억 4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억 9200만 달러보다 18%인 2억 5100만 달러가 늘었다. 이 회장은 “대구·경북이 세계적인 섬유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권혁세 금감원장 “中·日, 한국 통해 美 우회수출할 것”

    권혁세 금감원장 “中·日, 한국 통해 美 우회수출할 것”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우리나라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중국이나 일본보다 먼저 체결해 안도한다.”면서 “중·일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통해 미국에 우회수출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금융연구원 조찬강연회에 참석해 “금융분야에서는 중소기업·서민·정책금융은 FTA의 예외조항인 데다가 위기시 정부가 외환유출입을 통제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 이후 새로 도입된 금융서비스에서 불완전 판매가 빚어지지 않게 하고, 개인정보 유출과 오·남용을 막을 방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유럽발 위기에 대비하는 금융시스템 안정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서민·중소기업 지원 강화 ▲공정·투명한 금융환경 조성 ▲감독시스템 혁신 등을 금감원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권 원장은 또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실물부문의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약업종의 자금 사정을 밀착 점검하고, 부실이 옮겨지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면서 “영업정지 중인 저축은행의 대주주와 경영진의 불법행위가 추가로 드러나면 엄중한 책임을 묻고, 영업정지가 유예된 저축은행은 대주주 출연 등 자구계획을 이행하는지 철저히 따지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불거지는 테마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보험사기, 불법 대출중개 등 ‘4대 금융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 의지도 내보였다. 권 원장은 “개인정보를 악용한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전자금융거래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겠다.”면서 “문제점이 노정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법규에 의거한 조치뿐 아니라 CEO의 관리책임까지 강하게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LH

    [경영혁신 바람 부는 공기업] LH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개발, 신분당선 지하철 노선까지 대형사업의 기반조성은 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책임졌습니다.” 이지송 LH 사장은 요즘 부쩍 힘들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까지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말조차 잊고 살아온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이기도 하다. LH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2009년 통합해 출범한 매머드급 공기업이다. 현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담당하고, 국민임대주택 사업도 도맡아 해왔다. LH의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152조원, 부채도 125조원에 이른다. 다행히 통합 후 2년간 급증하던 부채 증가세가 크게 꺾였고, 부채비율 감소도 3년 앞당기는 성과를 냈다. 지난 10월 1일 출범 2주년을 맞았으나 여전히 일에 치인 현장 직원들은 휴일에도 집에 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경기본부의 한 관계자는 “‘신의 직장’이라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다면 딱 1주일만 함께 근무하면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추석에도 야근이 겹쳐 집에 다녀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합 2주년을 맞은 LH가 거듭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정상화의 해법을 내부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2년간 경영쇄신에 집중, 조직 변화에 탄력을 받았다. 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성공모델로 자리잡기 위해 그동안 사업 구조조정과 유동성 확보, 민간기업의 경쟁과 효율성 도입, 조직 및 인사 체계의 개편 등으로 내부 역량을 끌어올린 상태다. LH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2012년까지 전체 인력의 24%인 1767명 감축을 포함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과 인사개혁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상위직의 74%인 484명을 교체했다. 이 사장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은 과감히 벗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사람이 얼마나 잘 융합하느냐가 통합의 성패를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화학적으로 융합된 조직으로 LH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LH는 올해에도 조직·인사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 중심의 경영으로 본사 지원 조직을 줄였다. 연공서열이 파괴됐고, 젊고 능력 있는 인재가 대우받는 관행을 만들었다. 무려 24%의 인력 감축이 진행되면서 통합 후 지금까지 직급 승진도 멈춘 상태다. 한 본부 임원은 “열정과 혼신을 쏟았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LH는 유동성 위기라는 험난한 파도 앞에서도 보금자리주택사업, 세종시, 혁신도시, 임대주택사업 등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사업조정을 마무리하면서 110조원의 조정 효과를 냈고, 지난해에 견줘 올해 판매고를 92%나 끌어올렸다. 어려움 속에서도 신축 다세대 임대주택 2만 가구와 매입임대주택 5000가구 등의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임직원들은 최근 급여의 10%를 자진 반납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다. 실제 LH 임금은 금융 공기업보다 크게 뒤지고 LH와 동종 업무를 수행하는 공기업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직원들의 희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통합 직후 사내복지기금의 추가 출연을 중단하고, 각종 경조비 및 수당 축소 등 10개 복지제도를 폐지했다. 해외연수도 중단했다. 이렇게 돌아온 인력들은 현장에 재배치됐다. 한 본부 임직원은 “6800여명의 임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실현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한·미 FTA와 중소기업/이준호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한·미 FTA와 중소기업/이준호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르면 내년 초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FTA 경제영토는 유럽연합(EU)과 아세안 등을 포함, 전 세계의 60% 가까이 달하게 됐다. 교역에 많은 것을 기대는 우리의 경제구조를 생각하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려가 나오는 것처럼 FTA에 따른 ‘피해대책’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FTA의 가장 큰 특징은 관세 철폐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 EU 등지의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기업은 퇴출당하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한 우리 중소기업들의 대비능력이 취약하다는 데 있다. 정부 자료에도 나타나듯이 한·미 FTA는 국내 농·수산 분야의 어려움을 제조업이 보완하는 구조다. 농·수산 분야에 대한 우려가 크나 제조업 분야도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산업 내에도 세부 업종별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중소기업들이 존재한다. 물론 정부는 구조조정이나 사업전환 등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추진 중인 여타 FTA와 치열해질 경쟁환경을 생각해 보면, 한·미 FTA의 장점 홍보와 피해대책에 전전긍긍하는 수세적 대응보다는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FTA 활용방안 수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선 농·축·수산업의 가치사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경쟁력 강화방안이 필요하다. 농·축·수산 생산자의 문제는 이들과 연결된 엄청난 수의 중소 제조업과 서비스 기업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피해대책도 필요하지만 이들 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하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해야 한다. 관련 기업의 영세성을 감안할 때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둘째, 한·미 FTA를 포함한 다양한 FTA의 종합적인 활용전략,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EU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기계·장비, 1차 금속 제조업 등은 우리가 경쟁 우위에 있는 아세안이나 인도 등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중국이라는 거대시장과 FTA를 체결하게 될 때 이러한 대체전략의 수립이 더욱 쉬워질 수 있다. 또 FTA별 수출전략 품목도 지역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FTA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할 인적 자원이 없다. 이 부분도 역시 정부가 나서야 한다. 셋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입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경쟁력 강화라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글로벌 정책의 초점은 수출에만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글로벌 아웃소싱의 시대에는 보다 경쟁력 있는 부품·소재의 글로벌한 조달이 수출경쟁력을 좌지우지할 것이다. 기초소재 산업 등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나 수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 방안을 고민할 필요도 있다. 넷째, 미국은 물론 여타 FTA를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FTA는 해외 상품과 서비스를 새롭게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내에 다양한 비즈니스 생성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새로운 해외 상품이나 서비스의 진입은 수많은 유사 토종브랜드를 만들어 낼 것이다. 수출 중소기업만이 중소기업이 아니다. FTA가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분야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소상공인 중심의 업종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FTA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우리보다 농업 분야에 더욱 예민한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중국이 아세안+6를 추진하는 것도 한·미 FTA에 자극을 받은 탓이다. 정부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환경에 대비해야만 ‘FTA’가 우리 경제발전에 실질적인 발판이 될 것이다.
  • 한·미 FTA 피해기업 근로자 해고 안 하면 임금 75%까지 지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피해를 입은 사업주가 휴업·휴직·훈련 등으로 고용을 유지하거나, 업종전환을 통해 기존 근로자를 고용할 경우 근로자에게 지급한 임금의 최대 4분의3까지 최장 1년간 지원된다. 피해가 우려되는 제약업종의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한 전담 고용센터가 경기 수원 등 제약업이 밀집돼 있는 경기 서부 지역에 설치된다. 고용노동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한·미 FTA 발효 대비 고용안정대책을 발표했다. FTA로 생산량이 줄고 재고가 늘어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지급한 임금의 3분의2(대규모기업은 2분의1)가 최장 180일간 지급된다. 훈련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는 임금의 4분의3(대규모기업은 3분의2)과 훈련비가 최장 180일간 지원되며 90일 연장도 가능하다. FTA로 피해를 본 사업주가 새로운 시설·장비를 투자해 업종전환을 해서 기존 근로자를 50% 이상 계속 고용할 경우 임금의 4분의3(대규모기업은 3분의2)이 1년간 지원된다. 실직된 경우는 고용보험 가입여부와 상관없이 고용센터에 구직등록을 하면 직업훈련이 지원되며 훈련연장급여 지원 대상자에 우선 선정된다. 훈련연장급여는 실직전 임금의 50%를 90~240일간 지원하는 구직급여가 끝난 이후에도 구직급여와 같은 금액을 최장 2년간 지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FTA로 구조조정이나 인력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에는 고용부의 지역맞춤형 일자리사업이 지원된다. 직업훈련 과정 등 지원내용과 요건은 FTA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설계될 수 있다. 47개 고용센터에는 FTA 신속지원팀이 만들어져 FTA로 피해를 입은 사업주와 근로자들을 지원하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황해경제자유구역 70% 축소 개발

    말 많고 탈 많던 황해경제자유구역이 결국 지정해제 및 축소된다. 지식경제부는 24일 열린 ‘제45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황해경제자유구역을 70% 이상 줄여서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 방안(안) 등 3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해당 지자체 협의를 거쳐 개발 가능성이 없는 향남·지곡지구 등 2개 지구는 지정해제하고, 인주·포승·송악지구 등 3개 지구는 면적을 대폭 축소한다. 이는 2008년 5월 경기·충남 5개 지구, 55㎢ 지정 이후 3년이 지나도록 전혀 개발 진척이 없어 주민 재산권 침해의 장기화를 해결하고 조기 개발을 촉진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향남(5.3㎢)과 지곡(3.5㎢)지구는 해제하고 포승(20.1㎢→5.8㎢)·인주(13.0㎢→4.0㎢)·송악(13.0㎢→6.0㎢)지구는 면적을 축소했다. 이로써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지정 당시 면적에 비해 71.3%가 축소된 3개 지구, 15.8㎢로 최종 조정됐다. 정부는 사업성 개선 효과가 있고 조기에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성남 시설관리공단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서 1위

    인원감축 대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경기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1년도 시행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1위(최우수등급)에 올라 경영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은 1997년 5월 설립, 시내 차량견인 업무와 주차장·운동장·도서관 등 연간 400억원 규모의 운용시설물을 관리하는 공기업이다. 이번 행안부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정규직과 계약직에 대한 차별을 없애면서부터다. 공단은 지난 2009년 12월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정규직-비정규 간 고용차별을 무너뜨렸다. 일반직, 기능직, 계약직, 상근직 4개 직종으로 운영되던 시스템을 일원적 직급체계로 통합해 2010년 1월 비정규직 근로자 361명을 정규직화 했다. 직원들은 고용안정을 위해 임금동결이라는 고통을 분담했다. 현재 공단은 총 588명의 직원 전체를 7단계 직급으로 나눠 4급 이상은 연봉제, 5~7급은 호봉제, 상근직인 8급은 월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과거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부작용이 ‘약’이 됐다. 2008년 공단은 전체 직원 772명 중 251명을 감축했다. 이후 과중한 업무량은 물론, 일반직과 기능직·계약직· 상근직으로 분류돼 있던 직급 간 갈등도 불거졌다. 급여체계가 다르고, 승진도 직급에 따라 제한됐다. 계약직은 직급조차 없는 차별적 처우가 일생생활처럼 돼 버렸다. 결국 공단은 차별적 고용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했고, 행안부의 품질경영대상 등 좋은 성과로 돌아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FTA비준 이후] 국제통상 전문가 2인 긴급 좌담

    [FTA비준 이후] 국제통상 전문가 2인 긴급 좌담

    조만간 닥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는 우리에게 엄청난 충격파로 다가온다. 두 나라의 관세장벽이 허물어진 상태에서 우리 경제력의 10배에 달하는 미국의 거대자본과 고기술 상품들이 한국으로 봇물처럼 밀려들 것이란 두려움도 적지 않다. 한·미 FTA로 기대한 성과를 거두고 무역강국으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의 치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정인교(50·경제학) 인하대교수와 허윤(48·국제 대학원) 서강대 교수의 긴급 좌담회를 통해 향후 한·미 FTA 시대를 어떻게 맞아야 할지를 짚어봤다. →한·미 FTA 비준안 통과의 의미는. -정인교 교수 FTA 상대국으로서 미국이 가진 장점도 있지만 상대국에 주는 부담도 있다. 그러나 거대 선진경제시장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한·미 FTA가 타결되면서 다른 국가와의 FTA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세계경제가 어려운 시기지만, 경제 통상학적 측면에서는 지금이 가장 FTA가 필요한 시기다. -허윤 교수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10월 한·미 FTA 로드맵이 나오고 8년 1개월이 지나 비준됐다. 한·미 FTA 비준으로 한국은 왼쪽으로 유럽연합(EU), 오른쪽으로 미국, 뒤쪽으로 아세안이라는 삼각 무역편대를 구축했다. 독수리처럼 웅비하는 동북아의 명실상부한 허브 국가가 된 것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다른 FTA 사례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FTA가 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허 교수 정부는 한·미 FTA로 인한 농업 분야 대책으로 22조 1000억원+알파(α)를 제시했다. 그러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우루과이라운드(UR) 대책으로 농가에 쏟아부은 돈은 엄청나다. 2013년까지 206조원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농업과 축산업에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 정부의 방식을 계속하면 농업은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로 남을 수밖에 없다. 비교열세에 있는 분야를 혈세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능성 높은 농가와 업체를 발굴해 인센티브 제공 중심으로 가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는 보상에만 몰두하다 보니, 우리 농가의 정부 의존적 경향이 심화됐다. 또 정부의 지원 대부분이 도로개설 등 토목사업에 그친 것도 문제였다. 예산을 얼마만큼 배정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낭비없이 내실있게 쓰였는지 점검하고 실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정 교수 한·미 FTA 비준으로 우리 경제는 전면 개방체제에서 작동하는 구도가 됐다. 이에 따른 기업과 국민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동반성장 등 중소기업을 배려하는 부분은 계속 필요하겠지만, 경쟁의 미덕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경쟁 없이 발전이 있을 수 없다. 개방에 따른 경쟁이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등급을 한 단계씩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와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제고하는 데 더 노력해야 하고, 민간도 마찬가지다. 국내 소비 부분의 합리성이 경제 수준에 비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일반적인 만큼, 루머에 휩쓸려 소비구조가 왜곡되거나 불필요하게 치우치는 모습은 개선해야 한다.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은. -정 교수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살아남기 위해 고부가가치와 차별화된 제품을 찾아야 한다. 뒤처지는 기업이 문제인데, 경제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구조조정을 꼭 나쁘게만 봐서는 안 된다. 구조조정의 정확한 의미는 상황에 따라 맞춰 나가는 것이다. 정부가 시행 중인 무역조정지원제도(TAA)는 미국과 한국 정도만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그러나 TAA는 자칫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와 예산낭비를 부를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다. 부도난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TAA는 살아있는 기업에 적용하는 제도다. 지금까지 TAA 혜택을 받은 기업이 많지 않은 것은 FTA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내년부터는 환경이 달라진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쌓은 경험을 현실에 접목시켜야 한다. 코트라 역시 FTA관련 사업에 많은 지원을 하고,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 -허 교수 미국은 TAA 예산 대부분을 근로자에 대한 사회안전망 유지에 쓰고 있다. 의료보험 지원을 실시하고, 50세 이상 근로자가 재취업했을 경우 전 직장과의 월급 차액을 일정부분 지원한다. 반면 한국은 TAA가 중소기업 지원 위주로 활용하고 있다. 한계기업에 설비자금과 운영자금을 저리로 융자하고 있는데, 한계기업의 자생을 유도한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 대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피해 기업에 대한 지원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개방의 최종 피해자, 즉 실직 근로자와 소득이 줄어든 농어민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힘써야 한다. 혈세가 새는 각종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유망한 농가나 영농기업에 물류 기반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 또 중소기업을 위한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마케팅 기술을 전수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만으로는 역량의 한계가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전담기구를 둬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한·미 FTA로 인해 활동 반경이 넓어졌다. 앞으로는 국내 대기업 위주, 직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유통경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확대일로에 있는 온라인 유통시장과 미국의 저가 유통매장 등을 공략해야 한다. 한국은 EU 및 아세안과도 FTA를 맺고 있는 만큼, 생산 네트워크 구축도 새롭게 찾아야 한다. →한·미 FTA로 인한 국제 무역 환경 변화는. -허 교수 미국은 국제 무역에서 자국 경제가 좋을 때는 역내 균형전략을 썼다. 직접 나서서 세계 균형을 잡았다. 지금처럼 불황일 때는 역외 균형전략을 취한다. 미국은 중국 경제가 확대되고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FTA를 체결할 때 경제적인 측면도 중시하지만, 외교 전략적 요소를 더 고려한다. 미국의 첫 FTA 국가가 이스라엘이었고, 9·11 이후 중동 국가와 FTA를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에서도 ‘모범적’ 국가와만 FTA를 맺는다. 한·미 FTA 체결도 중국의 진격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실제로 미국 문서를 보면 FTA 국가 선정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교적 양립가능성이다. 체결국이 국제사회에서 얼마만큼 미국을 지지하는지가 중요한 요소다. 미국은 중국과 FTA를 맺을 가능성은 없다. FTA 체결 의미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한국은 미국 및 EU와 FTA를 맺었기 때문에 향후 다자간 무역에서도 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타결이 예상되는 호주, 콜롬비아, 중국 등과의 FTA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세계 경제는 통합의 길로 갈 것이다. 통합의 속도는 과거 10~15년만큼 빠르진 않겠지만 결국 이뤄질 것이다. 경제 통합과 관련한 세계 지도에서 대격동이 일어날 지역은 동아시아다. 이미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정치·경제·군사적 리더십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의지가 여러모로 보인다. 위성을 발사하고 우주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간 일본은 이를 알면서도 적극 나서기가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동아시아에서 리더십과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위축됐는데, 일본과 미국의 처지가 맞물릴 것이다. 우리는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국제 정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일본과 중국, 미국 사이에서 우리는 ‘숟가락’만 올리기만 하면 됐으나, 한국도 몸집이 많이 커지면서 ‘플레이어’가 됐다. 외교와 통상, 국방, 인적자원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현안으로 떠오른 한·중 FTA 전망은. -허 교수 한·중 FTA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한·중 FTA를 통해 경제적으로 과연 우리가 무엇을 얻을까 의문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경쟁력 있는 부분은 서비스, 지적재산권 등인데 중국의 제도 및 법률이 복잡하다. 중국의 제도적 변화를 우리가 유도해야 하는데, 중국 정부가 얼마만큼 약속하고 이행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또 경제 외적인 요인인 외교와 안보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일본과 러시아, 북한이라는 변수가 있다. 우리가 동북아시아에서 어떤 위상을 적립해야 하는지 국민적 합의가 먼저 필요하다. 정리 오달란·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한양대 경제학과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동아시아비전그룹(EVAG) 사무국장 ▲한국통상학회 회장 ▲DDA FTA 농업통상포럼 위원 ▲대한상공회의소 국제위원회 위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세계은행 정책연구부 컨설턴트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 ▲FTA 교수연구회 이사 ▲한국국제통상학회 이사 ▲고등교육지원 아시아네트워크 대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국제지역연구소장)
  • [사설] 준비한 자만이 한·미 FTA 과실 딸 수 있다

    국회를 통과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내년 초 발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섬유·전자 등 제조업 분야는 관세 철폐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농축산업, 제약업, 영세 유통업 등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미 FTA 가 ‘양날의 칼’로 작용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 7월 세계 최대시장인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2위인 미국과도 관세 장벽이 철폐됨에 따라 우리 경제엔 위기이자 동시에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책연구기관들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향후 10년에 걸쳐 국내총생산(GDP)은 5.6%,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는 35만개가량 생겨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보호주의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칠레와의 FTA 발효를 앞두고 정치권 일각과 농민·시민단체 등은 농촌 기반이 와해될 것이라며 결사 반대했으나 시장 개방은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순기능으로 작용했다. 일본에 문화를 개방할 때도 역시 똑같은 반대논리가 기승을 부렸으나 오히려 경쟁에서 살아남은 K팝은 일본을 넘어 세계 무대를 석권하고 있다. 개방과 경쟁을 통해 다져진 우리의 DNA가 위기국면에서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증거다. 따라서 각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쳐 제대로 대응한다면 한·미 FTA는 외환위기 이후 활력을 잃고 있는 우리 경제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내년의 성장률 전망치가 2년 연속으로 잠재성장률(4% 안팎)을 밑도는 3.7%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 길은 새로운 경제영토 개척밖에 없다. 한·미 FTA가 경쟁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규제의 틀에 안주해온 분야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감내해야 한다. 정부는 무한경쟁이 빈부격차 심화, 공공서비스 기반 붕괴라는 역기능을 초래하지 않도록 후속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수출 확대가 내수 활성화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산업정책도 새로 짜야 한다. 한·미 FTA가 독이 되느냐, 약이 되느냐는 앞으로 우리 하기에 달렸다.
  • [한·미FTA 통과 이후] 한·미FTA 이후 뜨는 직종

    [한·미FTA 통과 이후] 한·미FTA 이후 뜨는 직종

    ‘2015년 A전자의 수시채용 공고: 원어민 수준의 영어 구사능력, 변리사 자격증 소지자 또는 특허 관련 분야 5년 이상 경력자 우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열리면 직업의 세계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영어능력과 전문지식, 창의성을 갖춘 경력직은 모든 산업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겠지만, 경쟁력이 뒤처지는 단순 사무직이나 생산직, 보조 인력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고용정보원 등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후 국내외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거의 모든 산업 분야의 시장이 열리면서 마케팅, 브랜드, 연구개발(R&D) 관련 전문가의 수요가 늘어나고, 이들을 스카우트하려는 헤드헌터(인재사냥꾼)의 필요성도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고, 기업 경쟁이 심해짐에 따라 인수·합병(M&A)이 잦을 것으로 예상돼 이 업무를 소화할 M&A 전문가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채용방식도 정규채용이나 공개채용 방식보다는 실적이 검증된 경력직을 주로 뽑는 수시 채용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한국고용정보원은 예상했다. 산업 분야별로는 금융 분야에서는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신용분석가, 자산운용가, 증권·선물중개인 등 전문직군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단순 업무를 보는 금융출납창구사무원(텔러직) 등은 일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가 선호되고, 보험대리인, 보험모집인 등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자동차 구매 이후 부품 교환 및 수리, 장식 등과 관련된 시장을 뜻하는 ‘애프터마켓’ 직종이 뜰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동차정비원, 품질검사원, 중고차 딜러 등이 유망하고 장기적으로 튜닝전문가의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완성차 부문에서는 자동차 디자이너 등이 유망하지만 자동차조립원 등 생산직 근로자의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법률서비스 분야는 외국계 로펌의 국내 진출, 국내외 법률회사 간 M&A 등으로 경력직 변호사가 선호되고, 특히 지적재산권과 특허권 강화와 관련해 변리사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세무사와 법무사는 변호사, 회계사 등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의약품 공학기술자, 임상관리사 등이 유망하고, 기술영업과 해외영업 등 전문성을 갖춘 영업직은 늘어나는 반면 단순생산직이나 영업직은 감소할 전망이다. 이요행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전문직이 선호되고 단순직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고용시장의 일반적인 추세이지만 한·미 FTA 체결이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가 줄어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재교육을 통해 고용시장에 다시 들어가게 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국내 산업계 전반 구조조정 한파

    내년 세계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을 휩쓸고 있는 감원 한파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구조조정은 정보기술(IT), 건설, 항공업체 등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삼성그룹 4개 금융 계열사는 10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거나 이달 안에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회사별로 ▲삼성생명 600명 ▲삼성화재 150명 ▲삼성카드 150명 ▲삼성증권 10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1만 6831여명인 금융 계열사 정규직 가운데 5.9%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금융 계열사의 경우 덩치를 줄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에도 이건희 그룹 회장의 젊은 인재론을 앞세워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삼성그룹의 구조조정은 내년에 닥칠 경기한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성격이 강하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도 임원들에게 “유럽 재정위기가 국내 실물경제에 주는 충격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금융 계열사의 움직임은 최근 수년간 구조조정이 없었던 다른 금융기업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LIG손해보험, 교보생명 등은 최근 4년간 희망퇴직이 없었고, 현대화재는 외환위기 이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 경기둔화로 IT, 건설, 항공업체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5년 만에 희망퇴직제를 시행해 지난 13일 100여명에 대한 퇴직을 결정했다. 부동산시장 불황으로 중견 건설사의 상황도 심각하다.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임광토건을 비롯해 벽산건설, 삼부토건, 한일건설, 성원건설 등이 올해 희망퇴직을 실시했거나 계획 중이다. IT 업계 역시 세계 경기 둔화로 TV 수요가 크게 줄면서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논의가 나오고 있다. 경쟁업체인 타이완 업체들은 이미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 업체들도 조만간 인적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미국의 경우 기업 해고 인원은 지난해 1~10월 44만 9528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52만 1823명으로 16.2% 늘어났다. 특히 금융업종 해고는 2만 886명에서 5만 4510명으로 161% 늘었고, 항공산업(105.5%), 에너지 산업(166.9%)도 2배 많아졌다. 서유럽 은행들의 감원 규모도 8만 6273명에 달했다. 우리 기업들도 하나둘 비상경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금융, 건설, 물류, 유통업계 등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표현한다. 기업 관계자는 “대기업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중소기업 상생발전에 걸려 기획을 백지화하는 상황”이라면서 “우선 임금을 줄이는 것으로 대응하겠지만 결국 구조조정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연환계(連環計)/구본영 논설위원

    ‘연환계’(連環計)는 본래 중국의 고대 병법인 36계 가운데 35번째 계책이다. 이름 그대로 ‘고리를 잇는 계책’이란 뜻이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촉·오 연합군이 위를 상대로 실전에 사용했다. 촉의 방통이 조조를 속여 위의 선단(船團)을 쇠사슬로 연결하게 만든 뒤 제갈량이 예측한 대로 동남풍이 부는 시점에 화공(火攻)을 펼쳐 대승을 거뒀다. 중국 어선들의 서해 불법 조업이 통제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선단의 규모는 말할 것도 없고 침범하는 우리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범위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 해경의 단속에 맞서 중국 어부들의 흉포한 맞대응이 점점 지능적으로 바뀌고 있다. 종전에도 이들이 도끼나 쇠파이프, 죽봉 등을 휘두르며 저항한 것은 다반사이긴 했다. 근래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방식을 원용하기라도 한 듯이 해경의 승선을 막기 위해 갑판에 날카로운 쇠꼬챙이를 박는 어선도 눈에 띈다고 한다. 급기야 며칠 전 어청도 인근 우리측 EEZ에서 중국 측이 현대판 연환계를 펼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불법 조업 중이던 어선 11척이 모선을 중심으로 서로 밧줄로 묶어 해경의 단속에 맞선 것이다. 이처럼 중국 어부들의 준동이 날로 흉포화·지능화 양상을 띠면서 우리 측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재작년 검문하던 해경 대원이 둔기에 맞아 숨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얼마 전에는 중국 어선들이 제주도 앞바다까지 들어와 불법조업을 하는 것도 모자라 단속하는 해경에 집단으로 저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제주해경이 불법 조업 어선 한 척을 나포하자 인근의 중국 어선 25척이 몰려들어 방해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해경 5명이 큰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 측이 삼국지에서처럼 동남풍을 기다려 화공을 쓸 순 없는 노릇이다.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한 공룡과도 같은 이웃이 아닌가. 그러지 않아도 중국 정부는 한국 측에 “(어부들에게) 문명적 법 집행을 하라.”며 고압적 자세까지 보이고 있다.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물렁하게만 대응하면 더 큰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팃포탯(Tit-for-Tat)전략’은 국제관계에 적용되는 게임이론이다. 상대국과 협력하되 상대국이 배반하면 즉시 응징하고, 상대가 사과하며 협력한다면 협조 분위기를 복원한다는 게 골자다. 사랑채를 열어줬다 안방까지 내주는 수모를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이야말로 단호한 팃포탯 전략을 적용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사설] 자영업 대란 이대로 방치해선 안된다

    지난달 50대 이상 자영업자가 1년 전에 비해 16만 9000명이 증가한 310만 3000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50대 이상 자영업자 수는 올 3월 이후 10만명 이상 늘어나 지난 9월에는 무려 19만 2000명이나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수도 2007년 604만 9000명에서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에는 559만 2000명까지 줄었다가 올 들어 10월 말까지 573만 1000명으로 늘었다. 특히 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50대 자영업자 중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는 55.7%에 이른다. 올 들어 은퇴가 본격화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마땅한 재취업 자리를 찾지 못해 식당, 커피전문점, 편의점, PC방 등 영세 자영업 창업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커피전문점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시장 규모는 2배 커진 반면 숫자는 전국적으로 6배나 늘었다. 과당·출혈 경쟁이 빚어지면서 실패 확률도 그만큼 높아졌다. 50대 이상 자영업자의 실패는 빈곤층 양산, 가정 해체 등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고 자녀 교육과 결혼 등 목돈이 들어가는 50대 가장들이 제1 직장 은퇴 후 집에서 놀고 있을 수도 없다. 정부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미국(7%)이나 일본(9%) 등에 비해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자영업의 비중(27%)을 낮추기 위해 구조조정을 유도했으나 법적·제도적인 뒷받침 없는 구두선에 그쳤다. 2013년부터 영세 자영업자들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유일한 사회안전망이다. 일본은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680만명)의 은퇴에 대비해 정부 주도로 정년 연장과 고용계약 갱신 등에 중점을 둔 고령자고용안정법을 제정했고, 영국은 ‘연금 대신 일자리’로 국가정책 기조를 바꾸면서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자영업이 50대 이상 은퇴자들의 ‘무덤’이 되지 않게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여건부터 마련해줘야 한다. 또 퇴직자들이 빈 일자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상시 제공하는 한편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으로 떠받쳐줘야 한다. 특히 준비 없는 창업이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준비 프로그램을 기업과 국가가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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