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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신대·성화대 ‘사실상 퇴출’

    명신대·성화대 ‘사실상 퇴출’

    교육과학기술부는 6일 학교법인 신명학원의 명신대(4년제)와 세림학원의 성화대(전문대)에 대해 학교폐쇄 계고(戒告)를 통보했다. 전날 정부 재정지원을 중단할 하위 15% 대학 발표에 이은 교과부의 발빠른 후속 조치다. 더욱이 명신대는 올해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뿐만 아니라 지난해 경영부실대학 13개교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교과부는 지난해부터 부실대학 퇴출을 위한 사실상 ‘살생부’를 작성, 절차를 밟고 있었던 셈이다. 교과부는 이날 종합감사결과에 따른 시정을 전남 순천의 명신대에는 오는 27일까지, 전남 강진의 성화대에는 다음 달 1일까지 이행하도록 요구하는 동시에 학교 폐쇄계고(의무 이행 촉구) 조치했다. 지금껏 퇴출된 대학은 2000년 광주예술대, 2008년 아시아대 등 2개교뿐이다. 폐쇄계고는 2~3차례에 걸쳐 이뤄지며 1회에 20일의 기간을 둔다. 계고 뒤에는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청문을 거쳐 폐쇄 여부를 결정한다. 즉 폐쇄계고→청문→명령 및 결과 보고→폐쇄의 순이다. 두 대학은 시정요구를 단기간에 실현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폐쇄·퇴출의 절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대성 교과부 사립대학제도과장은 “두 학교 모두 감사결과 처분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서는 학교 폐쇄가 유력하다.”면서 “2~3차례 계고기간을 더 준 뒤 11월 중순~12월 초 폐쇄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폐쇄 결정이 내려지면 법인 재산은 청산돼 처분되며 재학생들은 인근 지역 대학의 정원외 전형으로 편입된다. 명신대 재학생은 700여명, 성화대 재학생은 1200여명이다. 두 대학은 교비횡령과 학사관리 부실로 올 상반기 교과부의 감사를 받았다. 명신대는 대학 설립인가와 관련,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기록을 허위 제출하고 교비 12억원을 횡령했다. 또 수업일수에 미달한 학생 2만 2794명의 출석을 인정, 성적도 부여했다. 또 설립자는 교비 13억 8000만원과 등록금 6억원도 멋대로 빼내 썼다. ‘교수월급 13만원’으로 알려진 성화대의 설립자 이모씨는 2005년부터 교비 52억여원을 빼돌리는 등 모두 65억원을 횡령했다. 또 수업일수 미달 학생 2만 3848명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데다 설립자 장녀는 총장 직무대행으로, 차녀는 회계팀장으로 채용했다. 교과부는 지난해 명신대를 비롯, 13개 부실대학을 추려 구체적인 실태를 파악했다. 이들 대학의 대다수는 올해 하위 15%에 포함된 대학이다. 경북 K대, 부산 B대, 전북 B대는 올해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이나 재정지원 제한대학에도 들어 있다. 또 통합으로 올해 평가 유예를 받은 2개교와 부실 대학이지만 ‘지역쿼터제’ 덕에 빠진 2~3개교까지 넣을 경우, 모두 7~8개 대학이 ‘우선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교과부 관계자는 “부실대학 판정 지표 중에는 한두 해만에 높이기 쉽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라면서 “이들 대학은 당연히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하위 15%의 대학에 대해 오는 11월까지 실태조사를 실시, 부실대학을 확정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기둔화 우려” 기준금리 동결?

    기획재정부가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우리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안정에 대한 정책대응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이보다는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를 상대적으로 강조했다. 이 같은 분석은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주목된다. 재정부는 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가가 5%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고 일부 실물지표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이어 인플레 심리를 차단하겠다는 표현이 삭제됐다. 그린북에서 ‘인플레 기대심리’라는 표현이 사라진 지난 8월,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 더 커졌다” 재정부는 또 “국내적으로 물가압력이 높은 가운데 세계경제의 하방위험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국제유가의 안정세,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었다.”고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더 깊어졌음을 알 수 있다. 재정부는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에서 1.0%로 하향 조정되는 등 당초 전망보다 경기회복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유로존 경제도 2분기 성장률이 독일(0.1%), 프랑스(0.0%) 등 중심국들의 성장 부진으로 전 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는 광공업생산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수출 증가가 뒷받침되고 있어 완만한 개선 흐름이 예상되지만 자동차생산 감소와 여름휴가 등으로 다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민간소비에 대해서는 “소매판매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속보지표 동향 등을 감안할 때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고용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등에 따른 소비여력 증대로 향후 소매판매 증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금통위 내일 선택 주목 재정부는 향후 거시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물가안정을 위한 장·단기 정책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대내외 경제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 “재정건전성 제고, 가계부채 연착륙,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경제 체질 개선을 통해 대외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4대 금융지주, 저축銀 인수 재시동

    하반기 저축은행 구조조정 윤곽이 잡혀가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전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축은행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3~4개 저축은행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영업정지를 당했던 삼화저축은행을 자산부채인수 방식으로 인수, 5월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시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해진다.”고 호평했다. 상반기 저축은행 인수에 실패했거나 참여하지 않았던 경쟁 금융지주사의 행보도 빨라졌다.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한 곳을 선점한 데다, 증권사 등 비은행권이 저축은행 인수에 의욕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주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는지 고려해 인수하기에 적합한 저축은행을 찾아볼 것”이라면서 “그룹 전체의 경제적 가치와 상업적 판단에 기반해 어떤 매물이 나오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최근 전주·대전·보해저축은행 인수전에 불참했는데, 서울을 영업기반으로 두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KB·하나금융은 비록 낮은 가격을 제시해 인수에 실패했지만, 전주저축은행 패키지 인수를 시도했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실사를 거쳐 인수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 매각 자체가 패키지 형태로 진행되니 3곳 이상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영업망 확장 등을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홍희경·오달란기자 saloo@seoul.co.kr
  • [대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17개大 학자금 대출 제한… ‘돈줄 죄기’로 퇴출 본격화

    [대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17개大 학자금 대출 제한… ‘돈줄 죄기’로 퇴출 본격화

    교육과학기술부가 5일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재정 카드’를 꺼냈다. 돈줄 죄기다. 학자금 대출을 제한하는가 하면 재정지원 신청 자체를 할 수 없는 대학 43개교를 공개했다. 부실 대학의 베일이 벗겨진 것이다. 이른바 ‘반값 등록금’ 논쟁에 따른 대학 구조조정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다. 결국 43개 대학은 이미 부실화됐거나 부실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퇴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당 대학들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1300억원을 지원받았던 만큼 돈이 막힐 경우 학교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들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의 경우 정부가 주중 발표하는 등록금 완화 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때문에 입학 단계부터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재학생은 형평성 차원에서 지원이 계속된다. 홍승용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은 “현지 실사와 경영 컨설팅을 통해 연말까지 부실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당초 논의한 대로 9개 지표를 충실하게 반영해 1차적으로 대학 순위를 매긴 뒤 지역별 분배, 지역별 상한제 도입 등 다양한 조정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평가지표 중에서는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에서 희비가 갈렸다. 4년제 평가배점에서 재학생 충원율은 30%, 취업률은 20%, 전문대 평가에서 재학생 충원율은 40%, 취업률은 20%다. 교과부는 지표를 바탕으로 수도권과 지방을 통합해 하위 10%가량을 선정한 뒤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해 각각 하위 5% 내외를 추가로 고르는 단계를 거쳤다. 지표에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지방대를 배려한 조치다. 또 특정 광역자치단체에 구조조정 대상 대학이 편중돼 해당 지역 학생들이 학교 선택권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경우를 고려, 선정 대학의 학생 수가 지역 전체 학생 수의 30%를 넘지 않도록 상한 기준도 적용했다. 때문에 전북에서 4년제 2개교 및 전문대 3개교, 강원의 전문대 3개교 등이 구제됐다. 내년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 대학은 모두 17개로 ‘제한대출 그룹’ 13개와 ‘최소대출 그룹’ 4개다. 제한대출 그룹 대학 신입생은 등록금의 최대 7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고 최소대출은 30%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소득이 낮은 1~7분위 학생은 등록금 대비 전액 대출이 가능하다. 루터대학, 동우대학, 벽성대학, 부산예술대학, 영남외국어대학, 건동대학, 선교청대 등 7개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돼 2학년까지 대출 제한을 받는다. 교과부 측은 “지난해 23개교보다 다소 숫자가 줄어든 것은 심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종교 계열 대학 21개 가운데 15개가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꼽은 재정지원 사업 제한을 받는 하위 15% 대학도 드러났다. 4년제 200개교, 전문대 146개교 등 전체 346개 대학 가운데 4년제 28개교, 전문대 15개교 등 43개 대학이 문제의 대학이다. 대출제한 대학 17개도 포함됐다. 이들 대학은 각종 경영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이 끊기면서 퇴출 위기에 직면하게 될 처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1개(4년제 8개, 전문대 3개), 지방 32개(4년제 20개, 전문대 12개)다. 대출제한 및 평가순위 하위 대학은 교과부 구조개혁의 우선 대상이다. 교과부는 ‘구조개혁 우선 대상’을 유형화해 현장 실사 등 재정 실태 감사를 실시, 경영부실 대학을 지정해 연말쯤 발표한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기업하기 좋게 입법 조속 마무리 고용·상생 등 정부정책에 협조를”

    “기업하기 좋게 입법 조속 마무리 고용·상생 등 정부정책에 협조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친기업정책은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고용·상생 등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 참석, “기업은 국부의 원천으로 주주, 경영자, 근로자뿐만 아니라 중소협력업체, 자영업자 모두를 포괄하는 것”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입법과제를 조속히 마무리, 득점권에 나가 있는 주자를 모두 생환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대기업집단의 특정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과세하는 방안이 기업의 경영활동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는 참석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소급·중복 과세 등을 지양하고 요건을 명확히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의 세 축인 정부, 가계, 기업 중에서 가계 부채와 재정건전성 등의 문제로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기업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공헌 사업에 더욱 매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재정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재정건전성은 내년 예산편성 및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 시 최우선적으로 강조돼야 할 핵심가치”라며 “재정건전성은 일단 악화되면 회복하는 데 많은 노력과 고통이 수반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여년에 걸친 로마의 곡물법 제정 정비 과정의 교훈을 예로 들면서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마 곡물법은 그라쿠스 형제가 제정해 빈민들(4만명)에게 시가의 절반으로 밀을 일정량 제공했으며, 이후 경쟁적 선심성 정책으로 상한선을 철폐하고 무료로 제공했다가 카이사르가 소득 재조사를 통해 대상자를 15만명으로 축소하고 재정악화에 제동을 거는 과정을 거쳤다. 박 장관은 “우리는 로마처럼 식민지를 통해 밀 등 곡물을 받거나 세입을 늘릴 수 없는 만큼 세출의 구조조정과 명분이 약한 비과세 감면 정비 등이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상대방에 불이익이 돌아갈 때 상대방의 이해를 구하는 따뜻한 마음과 겸손으로 설득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학 살생부’ 43곳 재정지원 제한

    정부가 부실 대학 퇴출을 위해 ‘돈 칼’을 뽑았다. 당장 내년에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는 대학 43개교를 선정했다. 43개교에는 대출제한 대학 17개교도 포함됐다. 전체 대학 평가순위에서 하위 15%에 해당하는 대학들이다. 이른바 ‘부실 대학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고강도의 압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학자금대출제도심의위원회의 자문과 심의를 거쳐 ‘2012학년도 재정지원 제한 대학 평가결과 및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반값 등록금’ 논쟁이 불거지자 지난 7월 구성된 조직이다. 평가 결과 전체 346개 대학(일반대학 200곳, 전문대 146곳) 가운데 일반대학 28곳, 전문대 15곳 등 43개교가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수도권 대학 11곳, 지방 대학 32곳이다. 학교 규모별로는 재학생 1만명 이상인 곳이 4개교, 1만명 미만 5000명 이상 대학이 6곳, 5000명 미만이 33개교다. 43개교 가운데 취업률 등 절대지표 2개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4년제 9곳, 전문대 8곳 등 17개교는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에 선정됐다. 특히 대출제한 대학 중 루터대, 동우대, 벽성대, 부산예술대, 영남외국어대, 건동대, 선교청대 등 7곳은 지난해에 이어 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해당 대학은 당장 내년부터 정부 재정지원 사업의 신청 자격이 제한된다. 보건·의료 분야 정원 증원도 할 수 없다. 또 현재 당정이 마련 중인 대학생 등록금 지원 사업에서도 기존 재학생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신입생은 지원을 받지 못한다. 불이익이 만만찮다. 교과부는 구조조정의 속도를 내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17곳에 대한 현지실사를 거쳐 12월에 경영부실 대학을 결정하기로 했다. 구조조정 1순위에 오르는 대학들이다. 경영부실 대학은 경영 컨설팅과 학교 통폐합 등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을 경우 ‘퇴출’ 경로를 밟지 않을 수 없다. 국립대에 대한 평가 결과는 이달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전체 41개 국립대 중 평가 대상에 든 38개교 가운데 6개교를 특별관리대학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경영 컨설팅 등을 통해 유사학과 통폐합, 특성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정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현재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감사원의 대학재정 운영 실태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심각한 부정, 비리가 밝혀진 대학들에 대해서는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감사 처분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폐쇄 계고 등 강력한 구조개혁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재정지원 참여가능 대학 평가에는 종교계 대학 21개 중 15개교가 참여하지 않았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원광·상명대 “모든 조치 고려” 강력 반발

    [대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원광·상명대 “모든 조치 고려” 강력 반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자금 대출제한 및 재정지원 신청 가능 대학 명단은 대학가를 뒤흔들었다. 해당 대학들은 충격에 빠졌다. 지금껏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 가운데 가장 강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명대, 원광대 등 일부 대학들의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다. 학자금 대출제한 때문에 학생들이 지원과 등록을 기피하고, 해마다 수십억원씩 지원받던 정부 사업비도 끊기는 내우외환을 겪을 수밖에 없다. ●원광대 “의과대 취업률 빠졌다” 해당 대학들의 반발은 거세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된 원광대는 연간 40억~50억원에 이르는 교육역량강화사업비를 내년부터 받을 수 없다. 원불교재단인 원광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진병 원광대 기획조정처장은 “우리 대학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치·의예과와 한의예과의 취업률이 지표에서 빠져 불이익을 봤다.”면서 “2010년 한 해 지표만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명대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부채 없는 대학 재정 운영과 단 한번의 정부 제재 조치도 없는데 포함됐다.”면서 “교과부에 이의신청을 하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관동대 “학교 뒤집힐만큼 당혹” 상명대의 한 관계자는 “당장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13만원 교수 월급 사태로 물의를 빚었던 전남 강진의 성화대학은 아예 해명조차 거부했고, 관동대는 “학교가 뒤집힐 정도로 당혹스럽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학·교수들 “근거없이 발표” 일부 대학들은 교과부의 정책 탓으로 돌렸다. 경남대는 “수시모집을 앞둔 시점에서 교과부가 명확한 근거도 없이 발표했다.”고 밝혔다. 순천 명신대는 “최근 감사에서 교과부가 컨설팅 약속을 했는데,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시켜 부실 대학 낙인을 찍었다.”며 흥분했다. 3% 이내로 등록금 인상을 묶으라는 정부 방침과 달리 등록금을 인상한 대전대와 충북 서원대는 명단에 포함되자 뒤늦게 등록금 인상을 후회하기도 했다. 대학들은 대부분 총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수시모집과 향후 대학 운영에 미칠 영향을 고심하고 있다. 한편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교과부가 법적 근거도 없이 대학의 생존을 위협하며 직접적인 간섭을 하고 있다.”면서 “편향된 기준으로 칼을 휘두르는 구조개혁위원회를 당장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與, 정기국회서 처리할 법안 70여개 추려

    與, 정기국회서 처리할 법안 70여개 추려

    한나라당이 휴대전화 감청을 합법화하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등 올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법안과 정책 70여개를 추렸다. 2일 당 소속 의원 연찬회에서 상임위별로 정리한 이 법안 가운데에는 ‘플리바게닝’(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검찰이 형량을 낮춰 주는 제도) 성격의 ‘내부 증언자 형벌 감면·소추 면제제’ 도입을 담은 형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들어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북한인권법, 그리고 남북 간 교역사업자등록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남북교류협력법개정안도 처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또 제주도와 경제자유구역에 국내 투자 병원과 외국 병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대학 구조조정을 위해 오는 12월까지 부실 대학을 확정하고, 서울대 법인화는 올해 말까지 마무리짓기로 뜻을 모았다.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국민주 매각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대체공휴일제 도입 문제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직군별 입장을 고려해 신중히 처리하기로 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등록금 부담을 줄이고 부실 대학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법안, 한·미 FTA 비준동의안, 북한인권법은 반드시 처리한다.”면서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한 국방개혁법, 학력차별금지법, 전월세 안정과 관련 민생법안 처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LH 상반기 부채비율 101%P 감소

    LH 상반기 부채비율 101%P 감소

    그동안 부채 감축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100% 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금융부채 증가세도 큰 폭으로 둔화됐다. LH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부채비율이 458%로 지난해 말(559%)에 비해 101% 포인트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자산은 152조원, 자본 27조 3000억원, 부채는 125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90조 7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 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405%에서 348%로 57% 포인트 감소했다. LH는 2009년 10월 통합회사 출범 이후 이지송 사장 주도로 강력한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 노력이 결실을 보며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가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택지·아파트 판매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LH 관계자는 “금융부채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고, 우량 사업지가 많아 LH의 부채는 125조원대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부채 순감 시기가 당초 2014년에서 1~2년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3863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인 3733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매출액은 7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은 주택에서 4100억원, 토지부문에서 3600억원을 기록했고, 임대사업 부문에서는 12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능직 1162명 일반직 된다

    국가 사무기능직 공무원 1162명이 올 하반기에 일반직으로 신분이 바뀐다. 지방 사무기능직의 일반직 전환 방침은 이번 주중 나올 예정이다. 3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하반기 국가 사무기능직 공무원의 일반직 전환 시험은 10월 22일 시행된다. 중앙행정기관과 헌법재판소 등 36개 기관의 사무기능직 중 1162명을 일반직으로 임용할 방침이다. 사무기능직은 1963년 문서 작성 업무만을 전담하는 ‘타자 직렬’ 신설을 시작으로 그간 공직 내에서 제한적인 업무를 수행해 왔지만, 행안부는 정보화 역량 향상으로 이들의 업무 영역이 줄어들고 인력관리 및 운영이 어렵게 되자 2009년 7월부터 사무기능직을 시험을 통해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가 사무기능직은 2009년 7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앙부처 사무기능직 1만 1766명(2008년 기준)의 25.9%인 3051명이 일반직으로 전환됐다. 지방 사무기능직에 대해서는 전환 비율, 전환 직급 등 세부 지침을 마련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방 사무기능직은 모두 1만 876명으로, 국가 사무기능직과 마찬가지로 시험을 통해 일반직으로 전환되며 행안부는 이 제도를 3년간 시행한 뒤 향후 시행 지침을 정비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일부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 기능 10급 폐지 등을 통해 일반직, 기능직, 별정직 등 7개로 분류된 공무원 직종을 통합·단순화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현행 공무원 직종은 분류체계가 복잡해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걸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 제1차관을 위원장으로 한 ‘직종개편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정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06년 발간된 용역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전체 직종은 정년까지 근무 여부에 따라 ‘경력직’과 ‘비경력직’으로 단순화될 전망이며, 현행 특수 경력직으로 분류되는 별정직은 경력직에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 한편, 별정직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승진이나 인사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무 능력이나 성과를 인정받지만 승진 같은 신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조직 통폐합으로 초과인원이 발생하거나 공무원 감원 시에는 구조조정 대상 0순위다. 대전청사에 근무하는 별정직(6급) 공무원 A씨는 23년을 재직하고 있다. 1988년 고용직 7급으로 들어와 16년 뒤인 2004년 별정 6급이 됐다. 같은 해 공직을 시작한 고시출신은 고위공무원이 됐고, 비 고시 출신 일반직 중에서는 과장 승진자도 나왔다. A씨는 “인사철이 되면 마음이 휑하다. 태생적 한계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나 주변인으로 전락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1995년 대학을 졸업하고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외국어 특채(별정 6급)에 응시해 국제분야 전문가로 있는 B씨는 “업무는 일반직과 똑같은데 처우나 대우는 확실히 다르다.”면서 “어린 나이에 공직에 들어와 열심히 일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한탄했다. 박승기·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증세 없이 복지 확대 가능하다는 건 기만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정치권의 복지 확대 정책이 도를 넘어서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증세 없는 복지 확대를 바라는 민심이 확인됐다며 너도나도 보편적 복지에 사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그제 2012년 대선을 통해 집권할 경우 2013년부터 5년간 새로운 세금 신설이나 국채 발행 없이 부자 감세 철회 및 세출입 구조조정 등으로 연평균 33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반값등록금 등 ‘3+1’이라는 보편적 복지 정책에 쓰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다음 달 1~2일 열리는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복지의 전향적인 확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주택·의료와 같이 예측이 불가능하거나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는 분야는 선택적 복지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해당하는 보육·교육·노인대책은 보편적 복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참으로 걱정스럽다. 증세 없이 복지를 확대한다는 건 기만에 불과하다. 세금을 걷지 않고 복지에 돈을 부으려면 다른 곳을 삭감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풍선효과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우리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5.1%인 반면 미국은 99.9%, 유로존(평균) 87.3%, 일본 229% 등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가부채 통계는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부채 등이 빠져 있어 실제로는 생각보다 위험하다고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노동력이 저하되며 저축률이 떨어져 투자가 위축되고 생산적 자본 축적이 감소돼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문제는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내년 총선·대선이 예정돼 있어 복지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점이다. 보편적 복지로 돌아서면 장기적으로 중산층·서민의 부담이 가중된다. 최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것도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에서 촉발됐다는 점을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 1990년 고령자 인구가 1970년의 두배로 늘면서 복지비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바람에 일본이 골탕을 먹고 있다. 우리나라도 복지 확대에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 저축은행그룹, 계열사 매각한다

    저축은행그룹, 계열사 매각한다

    2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보유한 저축은행 그룹들이 계열사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거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주력 저축은행만 남기고 서민 금융이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그룹에 대한 구조조정이 연초의 금융감독 당국 주도가 아니라 자율적인 방식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주요 저축은행 30곳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계열사 매각을 검토 중인 저축은행은 3곳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A저축은행은 계열사 매각을 검토한 지 2개월 됐다고 응답했으며, B·C저축은행은 매각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D·E·F 저축은행의 계열사는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사는 계열사 매각이라는 자구책으로 자금을 확보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발생한 부실을 메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들은 건전한 저축은행으로 거듭나서 서민들을 위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열사를 갖고 있는 저축은행 그룹은 9곳이다. 계열사 매각을 검토 중인 저축은행에는 대부분 금융감독원의 감독관이 파견돼 있는 상태다. 저축은행의 자율적인 구조조정과 무관치 않으며, 구조조정을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감독관이 파견된 저축은행들은 자산 순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큰 그룹사들”이라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계상하는 데 애매한 점이 남아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실제는 이들이 계열사 매각이 아닌 꼼수로 자본금을 확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의 저축은행 경영진단의 초점도 대형사와 그룹사에 맞춰져 진행됐다.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달 5일부터 85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진단을 시작했으며, 자산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에 대해 3주간 검사 기간을 연장했다. 이어 저축은행 그룹사에 대해서만 1주간 추가로 검사 기간을 연장해 강도 높은 경영진단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그룹의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있기 때문에 매물로 나오면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관심을 보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금융 불안이 깊어질 수도 있어 빅딜을 확신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그룹이 나오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편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단을 통해 정하는 저축은행의 강제 구조조정 대상은 9월 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강제 구조조정 대상인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 5% 이하 저축은행이 10곳 안팎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20년간 ‘중산층 구조변화’ 분석해보니

    20년간 ‘중산층 구조변화’ 분석해보니

    지난 20년 동안 중산층의 중심 구조가 ‘30대·고졸·제조업·남성 외벌이’에서 ‘40대·대졸·서비스업·남녀 맞벌이’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산층의 비중이 줄어드는 동시에 이들의 소비 여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8일 ‘한국 중산층의 구조적 변화’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 중산층 변화를 분석한 결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배 이상 늘었지만 삶의 질은 악화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산층은 중위소득 50% 이상 150% 이하의 소득 계층을 뜻한다. 김 위원이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1990년 전형적인 중산층 가구주는 37.5세의 제조업에 종사하는 고졸 출신 남성 외벌이 근로자였지만 2010년에는 47.0세의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대졸 출신 남녀 맞벌이 근로자로 변모했다. 그동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산층 수준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근로기간이 더 필요한 데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산층 비율 역시 1997년 74.1%에서 2010년 67.5%로 떨어졌다. 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중산층은 감소하는 대신 저소득층은 빠르게 늘어나는 식으로 사회 구조가 왜곡되고 있는 셈이다. 중산층의 가계수지 또한 악화되고 있다. 중산층 가운데 적자가구의 비중은 1990년 15.8%에서 2010년 23.3%로 높아졌고, 중산층 가계수지 흑자액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비중(흑자율)은 같은 기간 22.0%에서 17.9%로 낮아졌다. 또 2003년 카드사태 이후 자영업의 구조조정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경상소득 중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사회안전망 확충에 따라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5.4%에서 2010년 10.2%로 급증했다. 또한 중산층 지출 중 부채상환액 비중은 2.5배,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준조세지출 및 사교육비, 통신비 지출 비중은 3배 가량 늘어나는 등 경직성 지출 비중도 크게 올랐다. 김 위원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장기에 걸쳐 분산시키고 사교육비와 통신비 부담을 줄여 이들의 소비 여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늘려 중산층의 계층 하락을 방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부실 대학에 130억 지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부실 대학으로 지정돼 학자금 대출이 제한된 23개 대학에 대해 정부가 잠재력 높은 대학이라는 평가 아래 13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배은희(한나라당) 의원이 28일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해 경영 부실로 고등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정된 영동대 등 23개 대학에 학자금 대출을 제한했다. 그러나 교과부를 포함한 정부 8개 부처는 같은 해 이들 대학에 30개 사업 명목으로 총 13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처별 지원액은 교과부 93억원을 비롯해 국가보훈처 17억원, 중소기업청 13억원, 고용노동부 2억 7000만원, 농림수산식품부 2억원 등이다. 나머지 37억원은 다른 7개 부처가 지원했다. 교과부가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을 선정해 부실대학 구조조정 작업에 나섰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각종 사업을 통해 부실 사학에 재정을 지원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배 의원의 지적이다. 배 의원은 “부실대학에 재정을 지원한 것은 자칫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면서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부실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한 부처 간 정책조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CEO 칼럼] IT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석호익 KT 부회장

    [CEO 칼럼] IT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석호익 KT 부회장

    제갈공명이 오장원에서 사망한 이후 중국 역사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유비와 제갈공명이 천하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아쉬운 결말을 맺어 나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에게 제갈공명의 죽음 이후 중국의 역사는 단절돼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실제로 전개된 역사를 보면 위·촉·오 삼국을 통일한 최후의 승자는 조조나 유비, 손권이 아닌 조조의 참모였던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다. 그 뒤 한(漢)나라 이후 중국의 혼란을 수습하고 건국된 나라가 바로 진(晉)나라였다. 그러나 진나라는 팔왕의 난(八王─亂)이라는 극심한 내분을 겪으며 어이없게도 52년 만에 무너졌다. 이후 중국 역사는 중원을 북방민족에 내주는 이른바 5호16국(五胡十六國)의 혼란기로 접어들게 된다. 이 혼란은 589년 수(隋)나라가 중국을 재통일할 때까지 약 300년간 계속됐다. 결국 팔왕의 난은 내부 분란이 제국의 몰락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역사상 처음으로 이민족이 한족을 몰아내고 중원에 나라를 세워 중화(中華)민족인 한족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긴 사건이었다. 자중지란에 빠졌던 중국의 역사가 현재 위기에 닥친 한국 정보기술(IT) 산업계를 되돌아보게 한다. 전 세계 IT 산업계의 변화는 숨가쁘다.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 등으로 세계시장을 휩쓸자 구글은 모바일 기기 제조업체인 모토롤라를 인수했다. 단말기제조 기술까지 직접 보유해 애플과 같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한 토털 IT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휼렛패커드도 최근 PC·스마트폰·태블릿PC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하고 영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토노미’를 100억 달러에 인수했다. 미국 IT 공룡들의 움직임은 IT산업의 지도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 줬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 제조업 기반 통신 네트워크(망) 중심의 한국 IT산업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IT 강국이던 한국은 왜 불안에 떨게 됐을까?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인터넷 강국을 건설한 이후 자만에 빠져 외부의 변화에 소홀했다. 한 해 6조원을 쏟아부으며 국내 가입자와 점유율 높이기에만 혈안이 돼 왔다. 그 결과 스마트폰 도입은 무려 4년이나 늦었고 스마트폰 시대의 핵심 경쟁력인 소프트웨어에 대한 준비는 전무했다. 앞서 가는 외국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항상 써왔던 ‘재빠른 2등(Fast Second) 전략’이 소프트웨어에서는 통하지 않으니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가장 시급한 일은 소모적인 경쟁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시대에 맞지 않는 후진적인 국내 휴대전화 유통구조의 개선이 급선무다. 최근 KT가 이러한 문제점을 바꿔 보겠다고 나섰다. 휴대전화 가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대리점마다 가격을 게시해 고객의 손해나 구매 후 가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공정가격(Fair Price)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적정가격을 알림으로써 불필요한 마케팅비를 없애 고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 환영할 만하다. 이 제도는 KT만의 노력으로는 정착되기가 쉽지 않다. 오랫동안 지속돼 온 이동통신 시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 더불어 제조사나 여타 통신사들의 동참도 뒷받침돼야 한다. 제도적인 틀 안에서 고객의 혜택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이라고 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미래에도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1800년 전 내부의 분란으로 인해 제국이 멸망하고 외세의 침략을 받은 중국의 역사가 지금 국내 경쟁에만 몰두하는 한국의 IT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 대가는 생각보다 혹독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사설] 복지 요구·재정 건전성 담을 새 틀 짜자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개표 기준 미달로 무산됨에 따라 민주당 등 야권의 복지 공세가 한결 드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기존의 무상 복지시리즈 ‘3+1’(무상 급식·의료·보육+반값 등록금)에 ‘좋은 성장’ ‘경제정의’라는 겉포장을 입힐 모양이다. 핵심은 보편적 복지다. 반면 생애주기별, 취약계층별 맞춤형 복지를 내세웠던 한나라당은 충격에 빠져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복지 요구가 확인된 이상 복지 수준과 수혜대상을 좀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복지공약의 틀을 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까지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며 새로운 복지 항목 신설에 소극적인 정부와 마찰이 불가피할 것 같다. 우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지출을 대폭 늘린 결과 미국과 일본, 유럽의 재정위기가 초래된 것을 들어 재정 건전성 확보를 최우선시할 것을 주문해 왔다. 금융위기에 재정이 방패 역할을 했지만 재정 위기엔 대응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복지는 한번 도입되면 되물리지 못한다. 새로운 복지 항목을 도입하지 않더라도 2030년이면 복지 예산이 전체의 49.3%에 이른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여야 정치권은 눈앞의 표심에 현혹돼 국방비의 1.5배에 달하는 50조원 규모의 복지 지출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재정의 지속 가능성은 말할 것도 없고 미래세대에 회복 불가능한 짐을 떠넘기게 된다. 현재 재정위기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한 그리스나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복지 요구와 재정 건전성이 양립할 수 있는 새 틀을 짤 것을 제안한다. 그러자면 세출부문에서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토건 위주로 짜여진 과도한 경제사업의 비중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는 등 정부 사업의 대대적인 손질을 통해 지출을 보다 효율화해야 한다. 세입 확대보다는 세출 조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세출 개혁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복지 혜택을 늘린다면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지 않고도 복지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치권도 이번 기회에 복지와 재정 건전성이 양립할 수 있는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복지 구호만으로 표심을 계속 현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 대학별 특목고 비중 살펴보니

    대학별 특목고 비중 살펴보니

    지난해 과학고 학생들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외국어고 및 국제고 학생은 연세대, 예술·체육고는 이화여대에 가장 많이 입학했다. 또 국립대 기부금은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 지표인 올해 신입생 및 재학생 충원율과 장학금 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약간 개선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4일 내놓은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대학알리미는 전국 194개 4년제 일반 대학에 대한 현황을 35개 항목으로 정리했다. ●작년 기부금 국립대↑ 사립대↓ 과학고 학생은 KAIST 461명, 서울대 293명, 성균관대 133명, 연세대 124명, 한양대 120명 등의 순으로 많이 들어갔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학생은 연세대가 861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 832명, 이화여대에 553명, 성균관대 490명, 서울대 441명, 서강대 417명, 한양대 394명, 한국외국어대 398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예술·체육고의 경우 이화여대 364명, 중앙대(안성) 208명, 서울대 184명, 한양대 128명, 경희대 125명 등의 순이다. 30개 국·공립대의 지난해 기부금은 1626억원으로 2009년 1190억원에 비해 436억원(36.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립대 기부금은 7872억원으로 전년의 9392억원보다 1520억원(16.2%)이 줄었다. 특히 비수도권 국·공립대의 기부금은 60.5% 늘어 약진했고, 수도권 국·공립대는 8.0% 증가에 그쳤다. 비수도권 국·공립대의 기부금 급증은 KAIST가 2009년 88억원에서 255억원으로 상승한 데 힘입었다. 사립대의 경우 지난해 676억원의 기부금을 거둬들인 고려대가 1위를 기록했고 연세대·성균관대·중원대·가톨릭대·차의과대가 뒤를 이었다. ●신입생 충원율 90% 대학 94% 올해 신입생 충원율이 90% 이상인 대학은 93.8%(182개교)로 지난해(92.7%)보다 약간 늘었다. 반면 70% 미만인 대학은 7개로 지난해보다 1개교가 줄었고, 70~90%인 대학은 5개교로 나타났다. 재학생 충원율은 156개교(80.8%)가 90%를 넘어섰다.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 모두 70%를 밑돈 대학은 영산선학대·탐라대·대전가톨릭대·수원가톨릭대·광주가톨릭대·중앙승가대·선교청대학교 등 대부분 종교 계열이었다. 2009년 132만원이었던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은 지난해 137만원으로 5만원가량 올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한진중공업 관련 보도를 보면서/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4년

    [옴부즈맨 칼럼] 한진중공업 관련 보도를 보면서/강청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4년

    지난달 초 유튜브를 통해 한진중공업 사태를 처음 접했다. 장장 20여분 동안 사건의 맥락과 배경을 자세히 짚은 TV보도는 우리말로 된 것이 아니었다. 자막도 한글이 아니라 해독 불가한 꼬부랑글자였다. 알고 보니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에서 다룬 보도 관련 프로그램이었다. 국내 언론사의 자세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워 답답했다. 서울신문이 보도한 ‘한진重 190일 만에 총파업 철회’기사(6월 28일 자 9면) 첫 줄에서는 “사태가 해결되었다.”라고 전하고 있었다. 국내 언론의 노사 관련 보도에 대한 무관심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경우 거의 외면에 가까운 보도행태를 보였다. 국내 언론은 외면한 사건을 국외, 그것도 저 먼 중동의 TV방송을 통해 접한 대중이 “알자지라에 수신료 내야겠다.”라며 실소를 짓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서울신문도 그로부터 약 2주 후 희망버스 관련 뉴스로 보도를 재개했다. 주로 희망버스와 관련한 단순 전달식 보도나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한 것이다. 사설을 통해 여러 차례 적극적인 논평을 내고 있긴 하지만 기사내용 그 자체로는 사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사태가 220여일이 넘게 진행되는 동안 그 경과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하거나 양측 입장을 정리해주는 기사가 아쉬웠다. 관련 보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사태의 파행을 불러일으킨 사측의 도덕적 해이라든지 그 배경에 대해서 사설이나 조남호 회장 국회청문회 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언급하긴 했다. 하지만, 사태가 갖는 반향과 그 무게를 고려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현장에 대한 얘기 없이 현장의 ‘주변’인, 희망버스 이야기만이 거의 유일한 관련보도로 나오는 점은 아쉽다. 비록 희망버스가 사건의 확대와 양상 변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해도 말이다. 마무리되었다던 사태가 왜 다시 양상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 또한 어리둥절했다. 보도의 질적인 면에서도 될 수 있으면 의미가 편향된 단어 선택을 자제하고 최대한 기계적인 중립과 공정을 지키려는 시도가 엿보이지만, 여전히 노조 측 취재원의 인용 횟수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사측의 직장 폐쇄, 정리 해고 관련 보도에서는 사측 관계자의 “불법행위 방지”라는 주장이 그대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 7월 30일 자의 ‘수해복구 경관 절반 희망버스 막으러’(9면)는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목 선정이다. 왜 서울 기동대 병력을 부산까지 차출했는지 그 배경에 대한 궁금함은 뒤로하고라도 이러한 보도는 편파와 왜곡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 구조조정이란 단어와 대기업의 대규모 정리해고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낯설지 않은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았다. 시간을 두고 반복되는 대규모 정리해고는 더는 남의 얘기 같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관련 문제를 이제는 한 기업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사태의 해결을 노사에게 맡겨두자는 서울신문의 논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애당초 이번 사태를 당사자들만의 문제로 남겨두었다면 그나마 지금만큼의 진전을 볼 수 있었을까. 국회 출석도 거부한 채 국외로 날아갔던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장으로 끌어내 앉힐 수 있었던 것은 국민적 관심과 압력이 한몫했다고 본다. 쌍용차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쌍용차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로 지난 1년 동안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에도 언론의 보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정과 양상이 비슷하게 흘러간다. 이번 사태를 단순히 기업 내부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언론이 모든 보도에 자유로운 것은 아니며 게이트키핑은 신문사 고유의 영역이지만 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충실히 사실관계를 전달했으면 한다. 그것이 약자에 대한 것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당사자들의 문제로 봉합하기에는 국민적 관심이 이를 넘어섰다.
  • 국립대 총장 직선 폐지·학장 공모제 도입

    국립대 총장 직선 폐지·학장 공모제 도입

    국립대 총장 직선제가 폐지되고, 총장에게 대학운영성과 목표제가 적용된다. 또 직선 총장의 인사전횡을 막기 위해 학장 공모제도 도입된다. 하지만 직선제 폐지에 대해 교수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구조조정 실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2단계 국립대 선진화 방안(시안)’ 전체회의에서 이 같이 심의했다. 방안은 국립대의 의견수렴을 거쳐 다음 달 확정된다. 방안의 핵심은 총장 직선제 폐지로 모아지고 있다. 폐지는 대학 규모와 총장의 임기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직선제를 폐지한 국립대에는 재정지원과 교수 정원 배정에서 혜택을 줄 방침이다. 국립대 총장 직선제는 지난 1991년부터 모든 대학이 시행하고 있다. 총장 직선제를 없애는 대신 대학 안팎의 능력 있는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대학의 장 임용추천위원회’ 산하에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선발위원회를 마련, 후보를 찾도록 했다. 대학운영 성과목표제도 도입된다. 방송통신대와 전문대 2곳을 제외한 전국 37개 국립대 총장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성과계약을 맺고 평가를 받는 방식이다. 서울대와 울산과기대는 법인화법에 따라 총장의 성과가 관리된다. 4년 단위의 성과목표를 세운 뒤 1년 단위의 성과계획서로 평가받는다. 성과계획서에는 구체적인 목표치가 제시돼야 한다. 실적을 평가해 좋은 등급을 받은 대학은 예산과 교원정원을 우선 배정한다. 또 직선 총장의 논공행상을 줄이기 위한 단과대 학장·학과(부)장 임용 공모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학장은 지난 2월부터 직선제에서 총장 지명방식으로 바꿨다. 올 6월 단과대가 있는 28개 국립대의 237개 단과대 학장 가운데 27%인 63명은 선거 없이 총장이 직접 지명했다. 국립대 통폐합 등 구조개혁을 위해 교대를 일반대와 합치는 교대 구조개혁과 인근의 국립대 3개 이상이 교육과정 공동운영, 교차복수전공 등 교육·연구 인프라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연합대학 운영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국립대의 학부단계 교양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과나 학부 구분 없이 학생을 모집해 1학년 때는 모든 학문 영역에 걸친 기초교양교육을 집중 실시하고, 2학년 때부터 전공교육을 실시하는 이른바 ‘학부제’ 도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국립대의 교육역량 강화사업을 평가해 5개 안팎의 하위 15% 대학은 특별관리하고 경영컨설팅을 한다. 경영컨설팅 결과에 따라 선정된 핵심이행과제를 1년 내외에 이행하지 않으면 학생정원을 감축한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선진화 방안의 핵심인 총장 직선제 폐지에 대한 교수들의 반대가 많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직선제 폐지는 교과부와 정부가 국립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홍승용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장도 “민주화의 성과인 총장직선제에 대해 교수사회가 쉽게 변화에 수긍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총장직선제로 인한 대학행정마비 등을 더이상 방치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졸 채용 늘리고 제대로 대우해야”

    “고졸 채용 늘리고 제대로 대우해야”

    김황식 국무총리는 23일 “취업 후에도 고졸 인력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사내 대학 활성화 등을 적극 지원하고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제대로 대우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여러 부처에서 고졸 채용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전했다. 김 총리는 특히 최근 금오공대가 공업계열 기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것에 대해 “사회가 장인정신으로 학력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문성을 가꾸고 발휘한 분들의 노력을 가치 있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또 청소년 아르바이트 임금체불 등에 대해 현장을 점검하고 현행 피해구제 제도의 운영상 허점을 검토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에서 마련된 대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기대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국산 IT 제품 수출 감소, 국내 증시 하락과 대외 건전성 지표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적지 않다.”며 상세한 모니터링과 적극적 대응을 지시했다. 김 총리는 또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료선진화 등을 위해 필수적인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도입 관련 법안, 국방 선진화를 위한 국방개혁 법안, 대학구조조정 법안 등의 통과가 시급하다.”면서 “국무위원들은 관계 상임위 등 국회 활동을 통해 적극 설명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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