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조조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물놀이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피랍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태안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용인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262
  • 편지 배달만?… 특산품 개발·판매 사업도!

    편지 배달만?… 특산품 개발·판매 사업도!

    ‘자식들의 소식을 전하고, 집안 문제, 지역 대소사 등을 같이 걱정하고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말벗이었다. 때론 장을 보러 나가는 어르신들의 운전수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주민들의 손발 역할을 한다는 보람에 힘든 줄도 몰랐다.’ 별정우체국 국장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지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별정우체국’이 어느덧 지천명의 나이가 됐다. 오는 20일이면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별정우체국은 1961년 11월 매곡우체국(충북 영동), 황화우체국(충남 논산), 쌍치우체국(전북 순창), 고아우체국(경북 구미) 등 8개가 개국, 우편 업무를 시작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별정우체국은 교통이 불편한 농어촌이나 산간벽지에 세워졌다. 대부분 지역민이 2000명이 안 됐다. 1000명 미만인 곳도 있었다. 지역 유지나 자산가가 자비를 들여 설립했다. 류재권 별정우체국중앙회 사무처장은 “전국 도시와 농어촌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가 정책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지역민들이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1960년 우리나라 우체국 수는 691개에 불과했다. 미국(3만 5000여개), 일본(2만 1000여개), 영국(2만여개) 등 선진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1961년에는 일반우체국 726개, 별정우체국 8개, 분국 26개, 분실 11개 등 771개가 운영됐다. 1개 우체국이 3개 면 이상을 담당했다. 1966년에는 전국 우체국 수가 771개에서 1728개로 957개나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1면1국’(1개 면에 1개 우체국)이 실현됐다. 류 사무처장은 “당시 별정우체국이 88%였다.”며 “별정우체국이 1면1국 구현에 크게 기여했고, 1면1국 달성은 1960년대 우정사업의 획기적인 성과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면1국 실현으로 전국 ‘매일 배달제’가 시행됐다. 농어촌, 산간벽지 등 전국 어느 곳에서나 편지, 신문 등 우편물을 매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류 사무처장은 “국가 재정이 빈약하던 시절 민간자본으로 공공기관을 설립해 지역민의 생활 편익 향상과 지역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은 지금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별정우체국이 늘면서 문제점도 대두됐다.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 1967년 별정우체국 적자는 1억 7000만원으로 우정사업 총 적자액 2억 3000만원의 75%나 됐다. 별정우체국에서 처리하는 우편물량이 전체의 0.6%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적자 규모가 너무 컸다. 별정우체국은 만성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2003년 경영합리화 계획을 수립했다. 860여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역 특산품 개발, 판매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2009년부터 흑자(4억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133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뒀다. 별정우체국 국장들은 “앞으로도 지역민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지역사회의 물류센터, 금융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농어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김진숙 체포영장’ 勞반발… 찬반투표 무산

    ‘김진숙 체포영장’ 勞반발… 찬반투표 무산

    근로자 정리해고 문제로 11개월 가까이 끌어온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사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한진중 노조는 이날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고공 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문제로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9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는 한진중 노사가 정리해고자 문제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일부 해고 근로자들은 잠정 합의안에 반대하며 사장실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잠정 합의안에 대해 설명하고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으로 조합원 총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론을 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상경 투쟁을 하던 해고자들도 찬반투표를 위해 부산 영도조선소로 속속 복귀했다. 이날 오후 3시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10개 중대 병력을 동원해 김씨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하자 찬반투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찬반투표는 조합원 714명과 해고자 94명 등 총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었다. 또 오후 4시 30분쯤에는 해고 근로자 30여명이 본관 정문에서 진입을 막는 경비용역들을 뚫고 건물 내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비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였으며 건물 내 시설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308일째 농성 중인 김씨 등 4명도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는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면 김씨 등이 농성을 풀고 크레인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은 지난해 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생산직 근로자 400명의 희망퇴직(구조조정)을 노조에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섰고 김씨는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은 희망퇴직을 거부한 생산직 290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데 이어 영도조선소와 울산공장, 다대포공장 등 3곳에 대한 직장 폐쇄까지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와 노동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희망버스가 노조에 힘을 실어주면서 노사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됐다. 노사는 지난 6월 24일 노사협의회를 열고 사흘간 끝장협상에 들어갔고, 같은 달 27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철회와 조합원 현장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강성 노조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한진중공업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노사 협상은 지난달 7일 조남호 한진중 회장의 국회 환경노동위 권고안 수용으로 물꼬가 트였다. 그러나 근로자 재고용 시점을 놓고 노사가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이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사측과의 끈질긴 협상을 벌여 9일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두산그룹 이공계 출신 우대 바람직하다

    두산그룹이 올 연말 입사할 대졸 신입사원 중 이공계 출신에게 인문·사회계 출신보다 연봉을 10% 더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10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실무면접 중이라고 한다. 이번에 채용되는 신입사원의 연봉은 4150만~4500만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두산그룹이 보수 면에서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기로 한 것은 플랜트 등 중공업 분야 엔지니어를 확보하려는 차원도 물론 있지만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박용현 회장의 소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제조업체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탁월한 제품과 기술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고, 그렇게 되려면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두산그룹이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려는 것은 바람직하다. 1997년 말에 불어닥친 외환위기 때 이공계 출신이 구조조정된 비율이 높았던 데다 지방근무를 기피하고, 편한 것을 찾는 사회풍조에 따라 이공계의 인기는 뚝 떨어진 게 현실이다. 과거 우수한 인재들이 몰렸던 서울 공대도 웬만한 지방대의 의대, 치대, 한의대보다도 인기가 떨어진 게 한국의 현재 모습이다.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이공계에 우수한 자질을 갖춘 인재가 많이 들어가야 한국의 앞날은 밝아진다. 보수·승진에서 이공계 출신을 우대하는 것은 확산돼야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근무와 생활여건이다. 정부는 이공계 고급 두뇌를 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연구·개발(R&D)센터가 쉽게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방에서도 수도권 못지않은 교육과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갖추고, 수준 높은 의료기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방근무를 꺼리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공계가 무너지면 제조업도 무너지고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도 어두워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사설] 대학 구조조정 일회성으로 끝내선 안 된다

    전남 순천의 4년제 대학인 명신대와 전문대학인 강진의 성화대학이 퇴출된다. 온갖 탈법과 불법으로 얼룩져 비리·부실 대학의 대명사로 낙인찍힌 학교들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들 대학에 대해 한 차례 청문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 중순 폐쇄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대학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쏘아진 셈이다. 설마했던 대학들은 교과부의 조치에 크게 술렁이고 있고, 퇴출이 확정된 대학들은 행정소송으로 맞서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대학의 반발과 저항은 충분히 예상됐던 일인 만큼 구조조정의 속도를 늦추거나 일회성 조치로 끝낼 일은 아니라고 본다. ‘무늬만 대학’인 대학이 어디 이 두 대학뿐이겠는가. 듣도 보도 못한 대학이 수두룩하다. 간판만 걸어 놓고 교육은 뒷전인 채 학위 장사에만 몰두하는 대학이 한두 곳이 아니다. 교비 횡령 등 탈·불법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이사장·총장·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전리품인 양 일가족이 나눠 먹는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러니 대학이 아니라 ‘대악’(大惡)이라는 한탄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설사 돈이 넘쳐 난다고 해도 이런 대학까지 정부가 지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리를 일삼고 부실투성이인 대학에 정부가 지원금을 쏟아붓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 이런 대학에 줄 돈이 있으면 정부의 등록금 인하 정책에 앞장서 노력하는 대학에 지원금을 늘려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 이 장관은 명신대와 성화대학 폐쇄가 대학 구조조정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분명히 했다.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대학에 대해서는 상시적으로 엄격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의 상시 퇴출 언급은 당연하고 지나치지 않다. 남아 있는 대학들도 뼈를 깎는 자성과 체질 개선으로 대학의 질을 높여야 한다. 명문대도 예외가 아니다.
  • 아이폰 등 애플제품 사는데 9억 쓴 BBC, 왜?

    아이폰 등 애플제품 사는데 9억 쓴 BBC, 왜?

    영국 BBC가 무려 50만 파운드(한화 약 8억 9600만원)에 달하는 애플 제품들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BC는 최근 한달 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 무려 200대의 애플 제품들을 구입하거나 신청했다. 이는 지난 달 구조조정으로 2000명의 인원을 감축한데 이어진 일이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의 한 관계자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수 천 명의 직원들이 거리로 내몰리는 동안 회사 임직원들은 최신 상품들로 사무실을 꾸미는데 여념이 없다. 일부 사무실은 마치 애플 직판장을 연상케 할 만큼 수많은 애플 제품들로 꾸며져 있다.”고 지적했다. 주장에 따르면, BBC는 최근 몇 년간 아이패드 254대와 아이폰 14대, 맥 컴퓨터와 노트북 259대를 사는데 각각 9만 파운드, 3000파운드, 38만8000파운드, 총 50만 파운드 가량을 썼다. 이에 BBC 측은 “대부분의 애플 제품들은 프랑스의 대규모 IT기업 또는 애플 글로벌 판매시스템 등을 통해 할인된 가격이나 중고 제품들을 구입한 것”이라면서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장비를 구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BBC가 구조조정 등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수 십 만 파운드에 달하는 애플 기기들을 대량 구매한 것도 모자라 역시 거액을 들여 ‘아이폰 사용법’ 강좌를 개최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학구조조정 시작됐다] 재학생 유사학과 편입… 수시합격 취소

    교육과학기술부는 명신대·성화대에 대해 학교폐쇄 명령 예고→청문(11∼12월 초순)→학교폐쇄 명령(12월 중순) 및 2012학년도 정시 학생모집 정지→법인 해산 검토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명신대를 설치·운영하는 학교법인 신명학원은 목포 성신고를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법인 해산 여부는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반면 학교법인 세림학원은 성화대학만 갖고 있어 학교폐쇄명령과 동시에 법인 해산도 명령할 계획이다. 법인 임원취임 승인 취소는 학교폐쇄 명령 이후 취해진다. 재학생들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교 폐쇄에 따라 정원 외 입학형태로 인근 대학의 동일 또는 유사학과에 편입된다. 재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명신대에는 7개 학과 537명, 성화대에는 31개학과 2762명이 다니고 있다. 명신대는 동신대 등 전남·광주지역 14개 대학, 성화대는 동아인재대학 등 15개교가 대상이다. 교과부는 다음 달 인근대학 관계자 회의를 열고 재학생 편입절차를 내년 2월 말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또 인근 국공립대를 명신대와 성화대 학생들의 졸업증명서 발급, 복학생 학적관리 등을 맡는 학적관리대학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명신대·성화대는 다음 달 중순 학교폐쇄 명령과 동시에 2012학년도 정시 학생 모집은 중지된다. 문제는 명신대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 합격한 30명이다.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명신대에 이미 합격한 학생들은 명신대가 합격을 취소해 다른 대학의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해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배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학구조조정 시작됐다] 궁지 몰린 대교협, 자율권 카드 꺼냈다

    ‘등록금 인하’와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대학 총장들이 모여 “대학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대학의 자율성은 헌법으로부터 보장받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인하’와 ‘구조조정’ 위기를 ‘자율권 보호’ 명분으로 뚫어보겠다는 심산인 셈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7일 숙명여대에서 전국 150여개 대학 총장들이 모인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어 감사원의 감사결과 중간발표와 관련된 대책을 논의한 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채택했다. 정부의 구조조정 요구에 대해 집단적인 반발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대교협은 “반값등록금 문제로 촉발된 대학에 대한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었다.”면서 “일부 대학의 잘못을 전체의 일인 것처럼 확대해 대학 전체를 욕하고, 대학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대학의 자율성은 헌법으로부터 보장받고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교협은 이어 ‘대학의 자율성은 어떤 경우에도 훼손돼서는 안 되며, (이제는) 백년대계인 교육을 위해 발전적 논의로 전환해야 할 때’라면서 ‘대학은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하는 개혁방안을 자율적으로 마련해 실천할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테니 감사 등을 통해 대학을 옥죄지 말라는 입장이다. 정부의 지원 확대도 거듭 촉구했다. 대교협은 “정부의 고등교육 예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중 최하위 수준으로, 국가 부담이 개인에게 전가돼 학생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1조 5000억원의 재정 지원규모를 확정한 것은 다행이지만 지속성을 갖고 확대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F1 부메랑’ 전남도 빚 5년간 14배나 증가

    ‘F1 부메랑’ 전남도 빚 5년간 14배나 증가

    전라남도의 재정건전성이 매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593억원에 불과했던 지방채는 현재 8124억원으로 5년 동안 14배가 늘었다. 가장 큰 원인은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유치와 전남도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전남개발공사 등 도 산하기관의 방만한 운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가용재원이 줄어 일선 시·군에 재정부담을 떠넘기고 농업과 복지 부문의 자체 사업이 축소되는 등 도민들에게 미치는 여파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서동욱(43·순천) 도의원은 지난달 26일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 박준영 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도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전남도의 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도는 또 공기업 특별회계와 기금, 보증 채무부담행위를 포함해 총채무액이 1조 1702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비율은 일반회계 기준으로 (일반회계 5조 15억원 대비 8124억원 채무) 16%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도가 전액 출자해 설립한 전남개발공사의 부채 5356억원과 출연기관들의 부채를 포함하면 부채는 2조원을 훌쩍 넘는다. 더욱이 도는 올해 자치단체별로 정해진 지방채 한도액인 1156억원의 3배가량인 3075억원을 이미 발행했다. 신규사업을 추진할 여력조차 없는 상태다. F1 운영을 맡은 F1 매니지먼트(FOM) 버니 에클레스턴 회장이 지난달 한국 측의 개최권 재협상 요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보였듯이 매년 500억원에 달하는 개최권료는 전남도 재정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여수 경도와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에 지방채 1800억원을 발행하는 등 4200억원을 무리하게 투자했기 때문에 분양에 실패할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전남개발공사는 여수 경도사업과 관련해 매년 70억여원의 이자를 부담하는 등 전남도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분담해야 할 지방비를 일선 시·군에 떠넘기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의료급여사업 지방비 부담비율을 시는 종전 70대30에서 50대50으로, 군은 80대20에서 60대40으로 하향 조정해 시·군에 부담시키고 있다. 서 의원은 “전남도 재정의 심각성을 공직사회 내부에서부터 공유하면서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한다.”며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는 한 현재 상태에서는 강원도의 알펜시아리조트와 함께 지방자치의 역사에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대학구조조정 시작됐다] 60개 ‘부실대학’ 생존경쟁 신호탄… 사립대 특별법 처리 가속

    [대학구조조정 시작됐다] 60개 ‘부실대학’ 생존경쟁 신호탄… 사립대 특별법 처리 가속

    명신대와 성화대의 학교폐쇄 결정은 정부가 지난 7월 대학 구조개혁에 나선 이후 4개월 만의 첫 결과물이다. 학교폐쇄는 말 그대로 강제로 학교를 없애는 가장 강력한 법적 수단이다. 정부는 학교폐쇄 조치로 구조개혁이 헛말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발표된 학자금대출제한 17개교, 재정지원 신청 제한 43개교 등 이른바 ‘부실’로 낙인 찍힌 대학들의 생존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명신대와 성화대의 학교폐쇄는 첫 사례가 아니다. 2000년 광주예술대, 2008년 경북 경산에 있는 아시아대가 학교폐쇄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예전과 성격이 딴판이다. 광주예술대는 1997년 개교 뒤 허위로 서류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져 폐쇄됐다. 아시아대는 공동설립자가 교수채용 명목으로 46억원을 챙겨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 데다 보유재산 100억원보다 많은 168억원의 부채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파산, 학교폐쇄 절차를 밟았다. 명신대·성화대 사태는 학사 운영으로 사라지는 최초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두 대학의 퇴출을 확정하면서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밝혔다. 고등교육법은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할 때 학교를 폐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과부는 “두 대학 모두 종합감사에서 밝혀낸 지적사항을 시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 대리 답안 작성 등 부당하게 성적을 주거나 실제 수업이 20% 미만만 이뤄지는 등 파행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대학구조개혁의 신호탄은 이미 올려졌다.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 “학생들의 학습권 등을 보장하고 대학 교육의 최소한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상시적으로 엄격하고 단호하게 이런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퇴출대학이 명신대·성화대에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대학구조개혁은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경영부실과 중대비리다. 경영부실대학은 학자금 대출제한 및 재정지원 신청제한 대학으로 구분, 이들 가운데 컨설팅을 거쳐 부실대학을 걸러내고 다시 퇴출대상을 추려낼 계획이다. 별도로 중대비리 대학은 즉각 퇴출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명신대와 성화대도 부실정도가 심해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 17개 대학 가운데 최소대출 그룹에 포함돼 있었지만 성격상으로는 중대비리 대학의 절차를 밟았다. 퇴출대상과 관련, 지난해 교과부가 경영부실 대학으로 관리하고 있는 13개 대학이 우선 순위로 꼽히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해 4년제 5곳, 전문대 8곳을 경영부실대학으로 지목, 예의주시하고 있다. 퇴출당한 명신대도 들어있었다. 지난 7월에는 4년제 탐라대와 전문대인 제주산업정보대가 4년제 제주국제대로 통폐합됐다. 제주국제대는 교과부가 2009년부터 경영부실 대학으로 찍어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이끈 첫 사례다. 교과부는 보다 빠른 대학구조개혁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사립대학 구조조정 특별법 등의 처리를 서두르기로 했다. 현재는 종합감사와 시정요구, 계고처분 등을 거친 뒤 학교폐쇄 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교과부 측은 “현행 법들은 대학 퇴출을 예상하지 못했을 때 만들어져 극히 예외적이고 복잡한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면서 “교과부 장관이 직접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립대학 구조조정 특별법 등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학구조조정 시작됐다] 명신·성화대 퇴출 반발…“부당한 조치 취소訴 낼 것”

    전남 순천 명신대와 강진의 성화대가 7일 교육과학기술부의 퇴출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두 대학은 폐쇄를 통보받는 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퇴출을 둘러싼 교과부와 대학 간의 갈등은 법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명신대 관계자는 “폐쇄 방침은 너무나 부당한 처사”라며 “대학을 강제로 폐쇄하면 효력정지 가처분과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임기호 명신대 사무처장은 “정부가 지적한 17건의 시정사항 중 12건을 이미 이행했고, 5건과 관련해서는 행정소송이 계류 중이다. 패소하면 이들도 이행할 것”이라며 “부당한 조치이기 때문에 재학생의 다른 대학 편입, 재산관계 등 후속 조치는 생각의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명신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신명학원은 학교폐쇄 계고처분에 저항, 이미 교과부를 상대로 임원취임 승인 취소 및 학교폐쇄 계고처분 취소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강진의 성화대학 구성원들도 불만을 털어놨다. 성화대 기획처장은 “교과부가 행정 업적에 치우쳐 결론을 정해놓고 순서대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소송을 통해 목적성 행정절차의 부당함과 구성원의 피해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흥진 성화대 총학생회장은 교과부에 보낸 청원서에서 “몇몇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이력서를 제출했다가 언짢은 표정으로 ‘성화대 학생이냐. 청소나 하라’는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며 “학생들은 이런 취급을 받을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인 만큼 성화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후배들도 공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우리 어젠다인데” 민주당도 예산심의 ‘복지 총력’

    ‘보편적 복지’를 당론으로 잡은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 심의와 관련, 일자리·복지 예산을 양대 축으로 삼기로 했다. 정부가 요구한 특수활동비 수천억원을 과감히 삭감하는 한편 무상급식 국고 지원액을 1조원 이상 확대하는 등 보편적 복지 예산을 정부안 대비 50%가량 증액시킬 방침이다. 민주당은 예산 편성에서 ▲일자리·민생 우선 ▲보편적 복지 ▲재정건전성 회복 ▲지방재정과 지역균형발전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 등 다섯 가지 원칙을 세웠다. 일자리 예산은 올해보다 2조원(총 4.5조원) 늘려 20만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내년도 직접 재정 지원 일자리 증액 예산은 1375억원으로 불과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촉발된 서울시장 선거의 야권 승리에 힘입어 복지 예산에 대해서도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울 예정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국고 지원을 최소한 1조원 이상 확대하고, 기초노령연금을 현행 5%에서 10%까지 인상해 최소 6400억원(국비+지방비), 최대 1조원가량을 반영하게 할 계획이다. 또 대학생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을 신설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지원 예산도 확보하기로 했다.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온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신용보증기금 등의 여유 재산 5000억원을 유지할 예정이다. 민간인 사찰 논란을 빚으며 ‘묻지 마 쌈짓돈’ 논란을 일으킨 특수활동비는 대폭 삭감하고, 소득세·법인세 등 부자 감세는 완전 철회하는 데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보편적 복지 예산은 5000억~6000억원 정도 늘릴 것이며, 정부가 대학의 자구 노력을 감안한 등록금 인하로는 부족하다고 보기에 고지서상 등록금이 절반으로 내려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논란 속에 민주당은 가급적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예산 심의 법정 기한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강 의원은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12월 말 전당대회도 있는 만큼 기한 내에 끝내자고 민주당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은 여야 모두 복지 증액에 관심이 있는 만큼 여야보다 정부와 국회가 부딪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용섭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자세가 중요하다.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여당도 합리적인 야당안은 받아들여야지 자기들 생각대로만 밀어붙인다면 국회는 파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부유층에 세금을 더 걷는 한나라당 내부의 ‘버핏세’ 도입 주장에 대해 이 대변인은 “말이 안 된다. 세목을 늘릴 생각 말고 기존 부자 감세 철회나 제대로 하라.”며 조세 정책의 일관성 부재를 꼬집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두 금융권의 꼼수] 은행들은 예대마진 고수익 몰두

    [두 금융권의 꼼수] 은행들은 예대마진 고수익 몰두

    올해 들어 9월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인상폭이 수신금리 인상폭의 2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은행들은 예대마진의 차이를 이용해 2조원이 넘는 이자를 더 거둬들였다. ●주택대출금리 올 0.52%P 올라 시장금리가 안정돼 정부와 기업, 은행들이 금리 부담에서 벗어난 것과 반대로 서민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추이에 따라 대출 금리가 결정되는 현행 금리 시스템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증권사 설문조사로 정하는 CD 금리는 그동안 인상 일변도로 움직였다. 한국은행은 6일 은행의 잔액 기준 수신금리가 지난해 말 연 2.85%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3.10%로 0.25%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예금 종류별로 보면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는 형태인 정기예금 금리는 9개월 동안 연 3.58%에서 3.93%로 0.35%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매달 일정액을 붓는 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3.88%에서 3.93%로 0.05% 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서민의 목돈 모으기 방식인 적금의 효용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증시 폭락,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갈 곳을 잃은 돈이 은행 예금으로 쏠렸기 때문에 예금 이자가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는 게 은행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이미 예금이 넘쳐나기 때문에 고금리로 고객을 유치할 이유가 없는 데다가 돈을 굴릴 곳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CD금리 연동 0.78%P↑… 가계만 손해 이런 설명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개월 동안 연 4.71%에서 5.23%로 0.52% 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6.65%에서 7.36%로 0.71% 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449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처럼 0.25%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면 대출자들이 2조 3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질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폭이 유독 높은 이유는 은행이 올해 들어 0.78% 포인트나 상승한 CD 금리에 대출금리를 연동시켰기 때문이다. 문제는 2009년 150조원, 2010년 75조원이던 CD 발행액이 올해 들어 8월까지 41조원으로 급감한 데 있다. 발행량이 적어 시장 참가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없다 보니 CD 금리는 15개 증권사에 설문조사를 하는 형태로 책정된다. 증권사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라도 인상하면 즉시 CD 금리를 높이지만, 시장금리 하락분은 CD 금리 책정에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 0결국 ‘은행의 예금 위주 자금 조달→CD 발행 급감과 금리 체계 왜곡→CD 연동 가계대출자의 금리 부담’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돼 가계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MB “그리스 질타 발언, 내가 총대 멨다”

    “어제(3일) 발언이 좀 셌다. 국민투표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내가 총대를 멨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시도를 강하게 비판한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칸 르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취재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경제가 어려워서 (정상들도) 다들 힘들어하는 것 같다. 내년 경제 전망도 (당초보다) 다들 낮게 잡고 있는 듯하다.”면서 “(정상들은) 한국은 자기들보다 상황이 낫다고 말들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전날 오후 정상회의장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성사됐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원전 건설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실질적인 협상을 해 나가자.”며 수락의사를 밝혔다. 최금락 홍보수석은 “그간 우리 측은 조건이 맞지 않아 적극성을 안 보였는데 우리한테 다시 요구한 것은 조건을 변경하겠다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또 지난달 23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터키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텐트 지원 외에 추가로 1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요청했고, 두 정상은 현재 진행 중인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도 연내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업무오찬과 1차 세션(성장을 위한 액션플랜)에서 상당 시간을 할애해 국민투표로 치달은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이 다소 신뢰를 하기 시작했다가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라는 과격한 조치에 의해 세계가 다시 불안감에 빠지게 됐다.”면서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제안이 유로존 국가들과 사전 협의 없이 되었다는 데 대해서 나는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그리스는 세계 위기의 중심에 서 있는 국가인데 그러한 문제를 독단적으로 했다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한국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에서 탈출한 사례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IMF 재원 확충과 관련,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쿼터개혁을 조속히 시행해야 하며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G20의 신뢰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도국 지원과 관련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개발에 대한 서울 컨센서스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쟁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제일, 제일2, 프라임, 대영, 에이스, 파랑새, 토마토)의 후순위채 불완전판매를 지난달 4일부터 한달째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태스크포스(TF)는 노령층 고객에게 안전한 정기예금을 위험한 후순위채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수법이 여러 곳에서 적발됐다고 4일 밝혔다. 7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피해자도 일부 구제받을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28일 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의 불완전판매 1118건에 대해 평균 42%를 보상하라고 조정했다. 부산저축은행도 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니 금리가 8.5% 안팎인 후순위채로 갈아타라고 유도했었다. 노인들은 자기 명의뿐 아니라 자식 명의로도 후순위채를 샀다. 자식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면서 돈을 넣은 이들도 있었다. 불완전판매 1118건 중에 60세 이상이 피해를 본 경우는 46.4%(519건)이다.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해 올해 영업정지 저축은행 중 후순위채를 팔았던 13곳을 대상으로 제기된 불완전판매 민원은 지난달까지 4310건(1535억원)이다. 최근 하루 20~30건에 불과했던 민원은 부산저축은행 분쟁조정 이후 하루 200건까지 늘기도 했다. 금감원은 정상운영 중인 저축은행에도 후순위채 불완전판매에 대해 내부 점검을 지시했다. 현재 91개 저축은행 중 24개가 8000억여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를 판매할 때 고객에게 서명을 받고 내부에 보관하는 위험고지서류 등이 없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금감원에 불완전판매 건수를 보고할 계획이지만 후순위채 구매자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순위채를 포함한 피해자 구제에 대한 정치권의 대책은 오히려 포퓰리즘 논란에 빠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008년 9월부터 올해까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예금한 이들도 예금을 보전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포퓰리즘 논란에 부딪혔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무리되면 재추진할 계획이다. 재원은 저축은행에 비과세 예금을 3년간 허용하고 이중 일부를 저축은행이 출연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조세감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반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과세는 수신을 늘리는 것인데 대출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이자 지급도 힘들 수 있다.”면서 “외형확장을 줄이고 내실을 키워야 하는데 비과세 예금은 이를 방해한다.”고 반박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4.68%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9월(5.0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할 수 없게 되자 많은 수신이 필요없게 된 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4.5%인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보다 2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자가 4.4%로 오히려 돈을 오래 맡길수록 이자를 적게 준다.”면서 “법인이나 부동산 대출을 해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아 수신을 늘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선언했지만 저축은행들의 우려는 그대로인 셈이다. 최근 상호저축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점포 개설을 늘리고 할부금융업을 열어주기로 했지만 근본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민 금융으로 돌아가 외형을 줄이고 내실을 키우라는 정부의 권고에 대해서는 우량 저축은행일수록 연체율이 높은 서민금융을 배제하기 때문에 모순적인 지침이라고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이 또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면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저축은행 검찰수사는 끝났지만 저축은행의 진짜 생존경쟁은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MB“과격한 구조조정해야 지원 가치 있다”

    MB“과격한 구조조정해야 지원 가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구조조정을 받아야 할 국가들은 과격할 정도의 구조조정을 해야만 지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 오찬에 참석해 “당사국이 준비가 안 됐을 때는 지원을 하더라도 제2, 제3의 문제를 또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터키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실질적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을 연내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학등록금 감사] 꼬리잡힌 편법예산… 대학 구조조정 추동력 얻었다

    정부의 대학구조조정이 한층 추동력을 얻었다. 감사원의 대대적인 감사결과, 대학들의 편법 예산편성 및 부실 경영의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로서는 국가장학금과 대학 자체 장학금 확충을 통한 ‘등록금 완화’ 정책 및 퇴출 대학 선정 등의 실현을 위한 든든한 지렛대를 확보한 것이다.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학의 재정·회계 관리시스템 보강 ▲등록금 산정 관리·감독 체계 개선 ▲사립대 법인의 책임성·재정부담 의무 담보 ▲국·공립대의 급여보조성 인건비 지급 관행 개선 등의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이미 대학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있는 상황인 탓에 다소 신선감은 덜하지만 법안 처리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대학의 외부회계감사와 관련,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현재 학생 1000명 이상 4년제 대학과 2000명 이상의 전문대만 받게 되어 있는 것을 전체 대학으로 확대한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등록금심의위원회에 대해서는 위원의 30% 이상 학생이 참여토록 규정한 동시에 학교 측에 자료제출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이 지난 9월 개정됐다. 교과부는 조만간 관련 시행령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교과부 측은 “재단이 법정부담금을 교비로 낼 때 교과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한 내용의 법안도 변재일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이 대표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등록금 인상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감사원이 최근 5년 동안 대학들에 대해 “지출은 실제보다 부풀리고 등록금을 제외한 다른 수입은 적게 계산했다.”며 등록금 상승 요인을 콕 집었다. 대학들의 예산 주무르기를 비판한 동시에 예산 투명성과 등록금 인상 요인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을 요구한 것이다. 교과부는 감사원이 지적한 대학의 문제점 가운데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회계부정·횡령·금품수수 등 비리·비위 문제에 대한 제도적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관리·감독을 포함, 행·재정적 제재도 강화할 태세다. 감사원이 대학들로부터 대학의 약점만 찾아다녔다는 불만을 사는 대목이기는 하다. 서울 시내 한 사립대 관계자는 “시작은 등록금 문제였지만 내용은 각 대학의 비리나 비위 문제가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정부가 등록금보다 구조조정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라고 반문했다. 교과부는 감사원이 적발한 대학과 교과부 자체의 비위와 관련, 감사원으로부터 정식 감사결과를 받은 뒤 경중을 따져 처분 수위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학등록금 감사] “이지경 되도록 교과부 뭐했나”

    [대학등록금 감사] “이지경 되도록 교과부 뭐했나”

    대학 재정운용 감독기관인 교육과학부의 역할 부재와 비위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원은 “대학 구조조정의 주요 평가지표인 ‘학생충원율’ ‘교원확보율’ 등 각종 교육여건 지표들이 미흡한 22개 대학의 학사운영 및 회계관리 실태 점검 결과, 신입생 부당 선발이나 무자격 교원 채용 등 위법 사례가 적발됐다.”면서 부실 대학에 대한 교과부의 관리가 허술했음을 지적했다. 조사 대상의 절반인 11개 대학은 학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입학전형 기준에 미달하거나 학업 의지가 없는 교직원 가족 등 800여명을 신입생으로 부당 선발한 사실이 있었는데도 교과부는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0개 대학은 주말이나 야간에 편법으로 단축수업을 하거나 결석학생을 출석처리하는 등 1700여명의 학생들에게 학점을 부당하게 부여했다. 심지어 이들 중 900여명에게는 학위까지 수여됐다. 무자격 교원 채용도 빈발했다. 전임교원 확보율 기준 미달에 따른 교과부의 학자금 대출 제한 등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교육·연구 경력이 없는 외국인, 무자격자를 강단에 세운 대학도 5곳이나 됐다. 기본재산을 교과부 허가 없이 무단 처분한 대학도 2곳 적발됐다. 감사 담당자는 “운영자금이 부족하다는 사유로 수익용 기본재산인 예금과 등록금 선수금 등 17억여원을 임의로 처분해 법인 운영비로 돌려 썼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지시를 내린 대학의 허위 보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실도 확인됐다. 모 대학은 교직원의 고임금 체계를 개선하라는 교과부의 구조조정 과제를 받았으나, 교직원 급여를 20% 삭감한 뒤 이듬해 다시 삭감액을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하고도 지시사항을 이행한 것처럼 교과부에 허위 보고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이를 적발하지 못했다. 대학 편법 인수를 눈감아 주기도 했다. 교과부는 설립자가 교비 100억원을 횡령해 임시이사가 맡고 있던 A대학의 경영권을 B학교법인의 이사장 일가가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부동산)을 증여해 인수하도록 2008년 승인한 사실이 지적됐다. 교과부 직원들의 비위행위도 여럿 적발됐다. 한 교과부 국장은 지방 국립대 사무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직원들로부터 승진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고, 직원들과 해외 골프여행을 가면서 비용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기까지 했다. 직원들과 상습 도박판을 벌여 1년간 1500만원을 따기도 했다. 모 사무관(현 서기관)은 국가보조금으로 보조사업을 진행한 C대학의 담당교수로부터 골프장 이용료, 부인 골프채 구입비, 유흥비 조로 수백만원의 접대를 받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어려울수록 스탠드스틸 원칙 재확인”

    “어려울수록 스탠드스틸 원칙 재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4일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3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됐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업무오찬에서 “어려울수록 개방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고, 토론토·서울(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스탠드스틸(추가보호무역조치 동결) 원칙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일 그리스 위기와 관련, “과도한 복지 지출과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국가채무가 쌓인 국가들은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칸의 마르티네스 호텔에서 열린, G20 주요 기업인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서밋(B20) 만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세계 경제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은 G20 개발의장국으로서 개발의제에 대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면 연간 480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조성해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퇴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칸 김성수·서울 강국진기자 sskim@seoul.co.kr
  • 박시장 “SH 혁신이 市부채해결 관건”

    박시장 “SH 혁신이 市부채해결 관건”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SH공사를 어떻게 혁신하고 운영하는지가 서울시 부채 해결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SH공사에 대한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셈이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가진 구청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시장이 되고 보니 예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 같다.”면서 “자산을 어떻게 활용해서 재산을 늘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의 부채는 대부분이 SH공사의 부채”라고 말해 부채 절감을 위해 SH공사의 전면적인 사업 조정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후보시절 SH공사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사업 추진과 주거복지 문제 전담기구로 재정립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는 앞으로 시가 땅과 주택을 팔아서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임대주택 건설로 전세난을 해소하는 등 공공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현재 서울시의 부채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 임대주택 공급과 한강르네상스사업 등으로 25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SH공사의 부채가 16조원에 달한다. 건설 시행사인 SH공사의 특성상 부채의 대부분을 서민층의 임대보증금 형태로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임기 안에 공공임대주택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는 시 계획보다 2만 가구 더 많은 것으로 상당한 재원 마련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박 시장은 향후 3년 동안 시 부채 7조원을 줄이겠다고 밝힌 터라 부채를 줄이면서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상충되는 과제를 어떻게 조정할지도 주목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충남 소규모 초·중학교 공동급식

    충남 소규모 초·중학교 공동급식

    “물가는 오르는데, 시골 오지여서 식자재 공급업체는 운반을 꺼리고…”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가 공동급식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교육청은 조리·배달 학교를 줄여 교육과 급식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하지만 일부 학교와 조리사 등이 반대 입장을 보여 또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내년 2학기부터 학생 200명 이하인 청양군 17개 초·중학교 중 10곳에서 이뤄지는 조리·배달을 청양읍과 정산면에 1곳씩 등 모두 2개 학교에서만 조리를 해 공동급식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1개교에서 조리해 이웃 1~2개교로 운반해 소규모 학교끼리 나눠먹는 것을 2개 중심학교에서 대량 조리해 면지역 학교까지 운반한다는 것이다. 청양읍 학교에 530명, 정산면에 680명밖에 학생이 없고, 학생수 100명도 안 되는 학교가 부지기수이다. 이 때문에 소규모 학교는 소량 구입으로 식자재 값이 비싸져 급식의 질이 떨어지고, 조리로 인해 학사 일정에 자주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많은 학교가 급식과 배달에 매달리다보니 교육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면서도 “물가와 기름값이 오르면서 청양읍에 있는 식자재 공급업체가 거리가 먼 면단위 마을의 소규모 학교까지 식자재를 공급해주는 일을 꺼리는 것도 공동급식 방식을 바꾼 이유”라고 말했다. ●1인당 급식비 서울보다 높아 농어업이 중심인 충남의 올해 학생 1인당 급식비는 인건비를 포함해 2610원. 서울 2130원, 인천 2000원, 광주 2450원보다 높다. 대도시는 대량 구입으로 식자재를 값싸게 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은 도시지역 2150원, 농어촌지역 2500원으로 1인당 급식비를 아예 차별화해 지원하고 있다. 같은 충남에서도 학생수가 많은 천안 도심에 있는 학교의 식자재 구입비가 적게 든다. 충남교육청은 내년 신학기부터 8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 2910원, 9~14학급 2810원, 15학급 이상 2710원으로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중심학교 조리·배달 방식이 예산절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은 올해 초등학교에 이어 2014년까지 면, 읍, 동 중학교까지 단계별로 무상급식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예산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도교육청은 충남도와 똑같이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에 316억원이 들어가 조리기구 교체작업 등도 제대로 못했다. 교육청은 효과가 좋으면 다른 시·군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나 일부 학교와 조리사, 영양사 등 입장은 다르다. 직접 조리해 인근 장평중과 미당초에도 급식을 제공 중인 청양 장평초등학교 임귀빈 교장은 “현재 체험학습 등 현장교육으로 학교를 비울 때도 인근 학교 때문에 조리를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지만 중심학교 조리·배달 방식으로 바꿔도 운반시간이 많이 걸려 밥과 국이 식으면 다시 데워야 하는 불편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조리사 등 “구조조정 우려 반대” 조리사와 영양사는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청양에 66명이 종사 중이다. 임 교장은 충남 당진군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당진군은 지난 3월 농협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만들어 관내 89개 유치원·초등학교에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농가 판로를 확보해 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