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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 146조원 긴급수혈… ‘빈 곳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 146조원 긴급수혈… ‘빈 곳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

    스페인이 최대 1000억 유로(약 146조원)의 은행 구제금융을 신청함에 따라 급한 불은 껐지만 결국 스페인 자체에 대한 구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즉 1000억 유로로는 스페인에 대한 전반적 우려를 진정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외부지원 없이 자체 해결을 시도해 왔으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7%까지 치솟는 등 정부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구제금융으로 방향을 돌렸다. 부동산 거품 붕괴로 촉발된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여신 비율은 3월 말 현재 8.37%에 이른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악화로 부실 비율이 1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부실대출 규모가 최대 3060억 유로, 유럽정책연구센터(CEPS)는 3800억 유로로 각각 추산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은행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 총액은 3070억 유로이며, 이 가운데 60%인 1840억 유로가 악성이거나 부실로 추정하고 있다. 스페인이 대손충당금으로 1370억 유로를 확보하고 있어 이번의 1000억 유로 금융지원을 감안하더라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할 때 부족하다는 지적이 높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달 초 나온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보고서를 인용해 스페인이 2014년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국채가 1550억 유로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에 재정 충당에도 121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스페인 은행 자본 보강에도 1340억~1800억 유로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스페인 은행 구제가 긍정적인 단기 조치일 뿐”이라면서 “스페인의 전반적인 재정과 거시경제적 도전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경제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 때문에 1000억 유로 지원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기 어렵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스페인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5.3%에 이르는 재정부족에 대한 해결책이 강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업률이 24.1%인 데다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비율이 79%로 높은 것도 걸림돌이다. 반면 1000억 유로 지원이면 된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7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 낮췄던 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 은행 부문의 구조조정과 재자본화에 드는 비용이 현 시점에서 600억 유로로 추산되며, 최악을 가정하면 1000억 유로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스페인 은행 자본 확충에 500억 유로로 추정했다. 스페인 정부부채가 양호하기 때문에 은행 구제의 여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스페인의 2011년 말 GDP 대비 정부부채는 68.5%로 프랑스(85.1%), 독일(88.9%), 그리스(165.1%), 유로존(90.4%)보다 낮다. 스페인이 1000억 유로를 받으면 올 연말쯤 정부부채 비율이 80%에 가까워진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길섶에서] 기념패 문화/임태순 논설위원

    우리 사회에는 감사의 마음을 패에 담아 전달하는 문화가 있다. 처음 접한 곳은 군에서였다. 졸병 시절 전역하는 ‘고참’을 위해 전역패 문구를 쓴 적이 있다. 부대가 강원도 정선이어서 아오라지에 빗대 이별의 아쉬움을 담았다. 부대원들의 박수 속에 패를 받으며 내무반을 나서는 전역병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봤던 기억이 새롭다. 얼마 전 집안 정리를 하다 베란다에 수북이 쌓인 기념패를 발견했다. 출입처 등에서 하나둘 받은 감사패, 공로패 등이었다. 별로 내세울 것도 없는데 기념패에는 온통 미사여구 일색이어서 괜히 낯이 뜨거웠다. 저걸 만드느라 적지 않은 돈이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시할 곳도 마땅치 않아 과감(?)하게 버렸다. 감사의 마음 또는 이별의 아쉬움을 패에 담아 전달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 가정에서 한두 개는 몰라도 여러 개의 기념패를 보관·전시하기란 쉽지 않다. 기념패 문화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조그만 행운의 열쇠나 기념품으로 대신하는 게 좋을 것이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스페인 신용등급 3단계 강등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7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강등했다고 발표했다. ‘BBB’는 정크본드(투기등급) 한 단계 위다. 장기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스페인 은행 부문의 구조조정과 재자본화에 드는 비용이 현 시점에서 국내총생산(GDP)의 6%인 600억 유로로 추산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면 1000억 유로(GDP의 9%)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또 스페인의 경기 침체는 내년까지, 재정적자는 2015년에 최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는 스페인의 총공공부채 비율이 2015년 GDP의 95%로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면서 “스페인은 올해 남은 기간과 2013년 한 해 내내 경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스페인 금융기관 손실액이 내년 말까지 800억~112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 스페인 은행 자본 보강에 최소한 40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밝힐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유로존 국가들은 스페인이 원하면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화안정기구(ESM)의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브뤼셀에서 “스페인이 은행 부문에 대한 도움을 부탁하면 이는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스페인은 국가 차원의 구제금융이 아니라 개별 은행을 직접 도와 달라며 버티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유럽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개별 은행들의 감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집의 몰락] 집값하락 → 대출연체 → 매물폭탄 → 경기침체 → 가계파산

    집값 하락이 가계부채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택 구입자의 대부분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 집값이 오르고 주택거래가 활발하면 집을 팔아 대출을 갚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최근처럼 거래가 실종되고 집값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과 이자를 갚기가 어려워진다. 은행 빚을 갚기 위해 주택 매물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지면 부동산 경기가 폭락하고, 가계들의 채무불이행 선언이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가계부채 연체율은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인 0.89%를 기록했다.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454조원)의 68%(308조원)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79%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오르고 있다. 그만큼 원리금 상환이 빠듯한 가계가 늘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10년 131.7%에서 지난해 135.5%로 1년 새 3.8% 포인트나 증가했다. 가계 빚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돌아오거나 거치기간이 종료돼 원금까지 갚아야 하는 대출은 전체 가계 담보대출의 54.8%에 이른다. 금액으로 따지면 올해 19조 2000억원, 2013년 24조 6000억원, 2014년 37조 5000억원 등 모두 81조 3000억원에 육박한다.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고 싶어도 집값 하락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가계가 적지 않다. 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08년 8월 104.1에서 지난달 98.4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의 선제적 연착륙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택시장이 구조조정 과정에 있으므로 가계 대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규대출을 축소하면서 가계대출 총량을 완만히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Weekend inside] 한계봉착·후임내정說·說·說… 농협에 무슨 일이

    [Weekend inside] 한계봉착·후임내정說·說·說… 농협에 무슨 일이

    출범한 지 석 달여 만에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잇따라 교체할 처지에 놓인 조직이 있다. NH농협금융지주회사다. ‘50년 만의 대수술’이라며 신용(금융)사업과 경제사업을 야심차게 분리해 새 간판을 단 게 불과 지난 3월 2일의 일이다. 그런데 노조는 총파업을 벼르고 있고, 사외이사는 줄사퇴하고, 회장마저 더는 못 하겠단다. 9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농협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신충식 회장 사의는 짜여진 각본? 농협금융지주 측은 오는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신충식 회장은 전날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농협)은행장 직만 맡고 (지주) 회장 직은 내놓겠다.”며 사의를 공개 표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외이사가 2명이나 사의를 표명해 이사회가 파행 위기인 데다 노조가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해 ‘안정’과는 거리가 먼 상태다. 신 회장이 밝힌 사의 사유가 ‘진실’이라면 무책임의 극치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노조 문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통합노조의 상대는 농협중앙회인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이 우세하다. ‘한계 봉착설’도 있다. 신 회장이 고려대 출신이라고는 해도 농협에서만 잔뼈가 굵어 사업구조 개편(신·경 분리) 마무리를 위해 정부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능력과 인맥의 한계를 느껴 두 손을 들었다는 분석이다. 주로 관(官)쪽에서 나오는 얘기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신 회장이 ‘버겁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신 회장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이른바 5대 천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부담을 많이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그런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자진 사퇴쪽으로 몰아가는 양상”이라며 오히려 ‘사전각본설’을 제기했다. 신 회장에게 겸직을 시킬 때부터 일정 기간 후에 회장 직은 내놓기로 사전에 합의했다는 주장이다. 애초 회장 직과 은행장 직을 분리하려다가 ‘낙하산 논란’ 등으로 체념했고, 신 회장이 굳이 회장실이 아닌 은행장실을 주로 이용했으며, 사의 표명 뒤 하루 만에 임시 이사회 날짜가 잡히는 등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가장 무게가 실리는 해석이다. 이미 염두에 둔 후임자가 있다는 내정설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의문은 있다. 왜 하필 ‘지금’이냐는 점이다. 출범 100일을 계기로 좀 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사를 영입, 조직을 추스르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지만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른 ‘천왕’들의 거취조차 불투명한 시점인지라 적절한 교체 타이밍은 아니라는 분석이 고개를 든다. 초대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권태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말 농협중앙회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갈 길 먼데… 풀어야 할 숙제 산적 배경이 어찌됐든 농협금융은 새 회장부터 뽑아야 한다. 회추위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하는 1명, 사외이사 2명, 지주이사회가 추천하는 외부전문가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겸직 논란에 사외이사를 그만두기로 한 이만우 의원(새누리당)과 이장영 한국금융연수원장은 일단 11일 임시 이사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측은 “회장부터 뽑는 게 급한 만큼 두 분 사외이사에게 사퇴 시점을 늦춰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칫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구성해야 하고, 회추위도 꾸려야 하는 농협금융으로서는 ‘죽을 맛’이다. 정부 출자 문제도 마무리지어야 한다. 정부가 지원키로 한 총 5조원 가운데 1조원은 현물 출자다. 산은금융지주 주식 5000억원어치와 한국도로공사 주식 5000억원어치를 받기로 했지만 국회 동의 절차(산은지주)와 배당률(도로공사) 협상을 끝내지 못해 최종 마무리가 안 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관료 출신 등) 낙하산 회장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총파업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태도다. 정부는 농협에 국민세금을 지원하는 만큼 경영개선 이행각서 체결은 당연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경영 부실로 지원받는 것도 아닌데 구조조정 등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농협개혁안을 마련한 농협개혁위원회에 참여한 황의식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각서 체결 당사자는 중앙회라 금융지주쪽이 파업할 명분이 약하다.”며 “경영진은 타협이 아니라 단호한 대처를, 정부는 출범한 경제지주 사업체제의 안착을 위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미현·전경하기자 hyun@seoul.co.kr
  • [세계경제 어디로] EU·獨, 스페인銀 ‘파격적 구제안’ 검토

    유럽연합(EU)과 독일이 스페인의 부실 은행을 살리기 위한 파격적인 구제금융안들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페인 정부도 자금 조달을 위해 7일(현지시간) 중·장기 국채 입찰에 성공하는 등 경제 회생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6일(현지시간) EU가 스페인 은행에 대한 직접 지원 방안과 긴축 조건을 크게 완화한 제한적 구제금융 등 비상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신인도 추락과 혹독한 자구노력 조건 등을 우려해 구제금융을 꺼리는 상황에서 일단 어떤 식으로든 외부 자금을 투입, 은행의 부실을 우선 해결해 스페인의 금융권 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구제금융이 필요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크리스토발 몬토로 예산장관은 전날 채권시장을 통해서는 부실은행 방키아 지원에 필요한 190억 유로(약 27조원)를 조달할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외부 지원을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새달 1일 출범할 유로존 상설구제금융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이 스페인 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 규정상 ESM은 회원국 정부에만 대출해 줄 수 있고 민간 은행에는 직접 대출해 줄 수 없다. 만약 ESM이 은행에 직접 대출하는 방식이 허용되면 스페인은 국가 부채를 늘리지 않으면서 부실 은행들에 대해 신속하게 구제금융을 투입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게 된다. 실질적으로는 구제금융 조치이지만 형식상으로는 민간 지원인 셈이다. EU 실무진들은 현재 ESM 관련 협약 개정 없이 직접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문제 없다고 판단되면 스페인 금융권 회생 지원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그동안 이 방안에 반대해 온 독일도 조건부로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도 EU가 스페인 정부에 추가 긴축이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달지 않는 제한적 수준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과 달리 EU와 스페인이 이미 합의한 긴축 범위를 넘어서는 추가 긴축을 요구하지 않고, 그리스 구제금융에서 논란이 됐던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강도 높은 이행 점검도 조건으로 달지 않고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그리스 등과의 형평성 문제를 극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라호이 총리라는 장애물도 넘어야 한다. 또 다른 방안은 스페인 정부 산하 은행구제기금인 프로브(FROB)를 활용하는 것이다. EMS가 스페인 정부가 아닌 프로브에 자금을 지원하고, 프로브가 부실 은행에 구제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7일 2년과 4년, 10년 만기 국채를 각각 성공적으로 발행해 20억 7400만 유로(약 3조원)를 조달했다. 애초 목표치(10억~20억 유로)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04%까지 올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코레일 435개 역사 연내 국유화

    정부가 2005년 철도공사(코레일) 출범과 함께 코레일에 넘겼던 전국 400여곳의 역사를 다시 국유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역, 광명역, 천안역 등 2조원대의 역사와 토지가 망라된 회수작업은 철로 복선화 사업 중 불거진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의 갈등이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18곳의 KTX역사 가운데 코레일 소유로 회수 예정인 곳은 단 3곳에 불과해 KTX 경쟁체제 도입에 변수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7일 국토부와 철도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철도시설공단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코레일 소유의 역사를 회수하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미 관련 법령·규칙 개정을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연말쯤 국유화를 시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쯤 확정되는 계획안에서 전국 10여곳의 민자역사는 제외된다. 회수가 추진되는 435곳의 역사는 2005년 철도청이 코레일과 철도공단으로 분리되면서 누가 운영자산을 관리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드셌던 부동산이다. 구본환 국토부 철도정책관은 “당시 현물출자 형식으로 코레일에 넘겼지만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선 역사나 토지 등 기반시설은 국가가 소유하도록 돼 있어 이를 바로잡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코레일이 역사를 소유하면서 매년 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용산 역세권개발 등 행정 목적과 맞지 않는 사업에 역사나 관련 부지를 활용하고 있다며 국유화 추진의 표면적 배경을 밝혔다. 정부는 역사환수와 함께 코레일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병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 역사 중 불필요한 인원이 상주해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곳이 많다.”며 “국가가 직접 운영해 효율성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법령 개정 과정에서 코레일에 위탁한 KTX중앙관제 기능과 유지·보수 등의 역할도 회수할 계획이다. 이번 갈등은 국토부의 철로 복선화 사업이 원인이 됐다. 정부가 철도를 건설하면서 코레일에 역사 인근 땅 113만㎡를 양보할 것을 요청했으나 코레일이 8000억원대의 보상금을 요구하면서 회수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한편 코레일은 자산 회수와 관련, “KTX 경쟁체제 도입과 관련한 보복성 정책”이라며 “법적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 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제대로 손대야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산하 출자·출연기관에 대해 칼을 들이댈 모양이다. 방만 운영으로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권익위원회는 그제 17개 지자체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2~4월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이들의 운영실태가 엉망이라고 진단하고 ‘지자체 산하 기관 종합관리체계 방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와 지자체 등에 권고했다. 방안에는 이들 기관이 행안부가 주관하는 경영 평가를 받도록 하고 부패가 잦거나 경영이 부실하면 법인 청산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받도록 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출자·출연기관은 모두 492개이며 지난해 이들 기관의 총예산은 6조원에 달하고 지자체 보조가 1조 3800억원이나 된다. 권익위가 내놓은 이들 기관의 방만운영 행태를 보면 정말 놀랍다. 업무추진 지출 내용을 비공개로 못박아 아무도 볼 수 없도록 만들어 놓았고, 비공개·특채 규정을 만들어 단체장이 인사 전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직원이 20명도 안 되는 기관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고, 모 기관으로 파견된 지자체 공무원은 자신의 봉급 외에 기관에서 파견근무 수당으로 매달 300만원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관리·감독이 소홀한 틈새로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단체장들이 자신의 영향력 확대와 보은인사 등을 위해 출자·출연기관 설립을 남발한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출자·출연기관이 꾸준히 늘 수밖에 없다. 할 일은 별로 없어 적당히 놀고 봉급을 받는 ‘신도 모르는 직장’이 소리 소문 없이 생겨나는 이유다. 권익위에 따르면 2000년 초 180개이던 지자체 산하 출자·출연 기관이 10년 새 312개나 늘었다. 따라서 정부는 지자체의 기관 설립 기준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방만경영이 적발되면 예산지원 삭감은 물론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기고] 5조 ‘농민의 농협’에 지원해야/이헌목 한국농산업 경영연구소장

    [기고] 5조 ‘농민의 농협’에 지원해야/이헌목 한국농산업 경영연구소장

    정부가 농산물 판매 등 경제사업을 잘하는 조건으로 농협에 5조원을 지원하면서 이행약정서를 요구했고, 농협직원노조는 이를 경영 간섭이라 반발하면서 파업을 결의했다. 정부는 5조원이나 되는 자금을 세금으로 지원하면서 그냥 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노조는 자칫 잘못하면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은 서로 ‘양보’하여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한다. 진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약정에 따라 정부가 농협의 경영성과를 평가·감독하더라도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대개 지표라는 게 아주 피상적일 뿐만 아니라, 만들기 나름이다. 지금도 모든 공기업에 대해 외부전문가들이 ‘철저하게’ 평가하고 있지만, 그게 그것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정부의 간섭 없이 농협 임직원들에게만 맡겨두면 어떻게 될까. 농협이 지원받은 돈으로 농산물 도매사업과 소비지 유통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사업조직만 커질 뿐 농민들에게는 별다른 실익을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농협이 농민에게 민간 유통업체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사주거나 팔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농협이 농산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경영을 더 잘하는 것도 아니다. 민간유통업자보다 오히려 경영 역량이 떨어지고 업무 강도는 낮은 데 비해 연봉은 턱없이 높다. 정부가 지원한 돈은 결국 농협임직원들의 비효율과 높은 연봉을 ‘당분간’ 지속시켜 주는 데 쓰이게 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전문가가 한둘이 아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정치권에서는 농협노조와의 ‘합의’만을 종용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농산물판매사업을 포함한 농협문제 해결의 핵심은 농민들이 ‘농협은 내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농협을 중심으로 ‘하나로’ 협동하는 데 있다. 농민들로 하여금 농협을 ‘내 것’이라 생각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농협이라는 금산복합기업그룹의 지분을 농민들에게 배분하는 것이다. 말로만 주인이라고 할 게 아니라 법적인 권리를 확실하게 보장해주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도 주인들이 나눠 갖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농협 수익의 원천인 신용사업부문을 조합·중앙회 구분 없이 몽땅 통폐합하여 그 지분을 프랑스 농업은행처럼 농민에게 나눠주면 된다. 신용사업을 제대로 하면, 1년에 3조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절반만 배당을 한다 해도 농가당 약 150만원이 돌아간다. 조합에다 배당하면, 이런저런 곳에 쓰고 ‘비료 몇 포대’만 돌아올 뿐이다. 25개의 자회사도 경영을 잘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농민들은 농협의 운영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고, 협동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농민들이 ‘하나로’ 협동하면, 대형유통업체와의 거래 교섭에서도 대등한 협상을 할 수 있고, 수출에서 제 살 깎아먹기를 하지 않게 된다. 농산물 제값 받기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5조원을 지원하는 기본 취지를 비로소 살릴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임직원의 농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지금의 농협에다 도매사업을 강화하고, 소비지 유통을 강화하는 것으로는 결코 실현할 수 없는 농산물 제값 받기의 소원을 비로소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난립 현황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난립 현황

    지자체 출연·출자기관은 자치단체별로 개별 법률이나 조례에 근거해 필요하면 설립할 수 있게 돼 있다. 지방공기업 설립인가권이 자치단체로 넘어간 1999년 이후 설립통제 장치가 없어 폭증했다. 이들은 지자체의 자본금 비율이 50% 미만이면 출자기관, 해마다 출연금을 받아 운영되는 방식이면 출연기관으로 분류된다. 지방공기업은 지자체가 자본금의 50% 이상 또는 100%를 출자한 경우다. 출연·출자기관이 걷잡을 수 없이 난립하는 이유는 자치단체장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권익위는 “실태조사 결과, 자치단체가 인사관리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설립돼 예산이 편법집행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 지자체의 경우 자본금 100만원으로 설립한 뒤 해마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기관도 있다. 정상적인 사업을 수행할 수 없는 20명 이하의 초미니 기관들이 난립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자치단체들이 ‘일단 만들어놓고 보자’는 식의 무분별한 설립 관행 탓에 20명 이하의 정원을 둔 기관이 전체의 57.5%(283개)나 된다.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기관을 활용하지 않고 새 기관을 설립하는 중앙부처의 잘못된 행태를 무조건 따라가는 것도 문제다. 지식경제부의 경우 테크노파크, 지역산업진흥사업과 엇비슷한 기능의 각종 지역산업특화센터를 만들어 헛돈을 들인다는 시각도 있다. 지방중소기업청에서 중소기업 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데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제진흥원, 통상산업진흥원 등의 유사기관도 예산낭비 요인으로 꼽힌다. 지역예산 절감을 위해 뒤늦게 구조조정에 들어간 지자체도 있다. 전남도는 2009년 식품산업연구센터 등 기능이 중복되는 기관 7개를 통합(전남생물산업진흥재단)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4월 제주지식산업진흥원을 제주테크노파크로 통합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방만운영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칼 댄다

    방만운영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칼 댄다

    방만 운영으로 예산 낭비가 심각한 지방자치단체 산하 출자·출연기관들에 대해 정부가 ‘칼’을 빼든다. 앞으로 이들 기관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경영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부패가 잦거나 경영이 부실하면 법인 청산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받게 된다. 또 일정 규모 이하의 조직이거나 기능이 중복되면 통폐합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지자체 산하기관 종합관리체계 방안’을 마련해 행안부와 지자체 등에 권고했다고 6일 밝혔다. 권익위는 “업무추진비 비공개, 무분별한 기관 설치, 인사 비리 등 이들 기관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불거져 왔다.”면서 “지방공기업 설립인가권이 행안부에서 지자체로 넘어간 1999년 이후 이들에 대한 통제장치가 전무했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안부가 권고안을 적극 반영해 내년 6월까지 지방공기업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권익위는 덧붙였다. 주민 복리증진이나 지역산업 진흥을 위해 지자체가 자본금을 출자하거나 출연금을 보조하는 산하기관은 지난 4월 현재 모두 492개. 지난해 이들 기관의 총 예산액은 6조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조 3800억여원이 지자체 예산으로 충당됐다. 십수년째 이들의 운영실태를 관리 감독할 기관이나 규정이 없어 눈먼 예산이 속수무책으로 흘러나갔다는게 권익위의 지적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행안부는 이들 기관이 인사, 예산, 기관 운영 등에 있어 공통적용해야 하는 표준운영지침을 만든다. 또 행안부 주관으로 모든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해 평가점수가 낮은 기관은 임직원 해임, 법인 청산 등 제재가 이뤄진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조직규모가 턱없이 작아 사실상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무늬만 기관’은 통폐합 대상이다. 492개 기관 가운데 정원이 10명 이하인 곳은 43%(211개). 소규모 기관의 무분별한 설립 폐단을 막기 위해 재단기금, 정원 등이 일정선 이하이면 설립이 불가능해진다. 통폐합을 위한 전반적인 조직현황 파악은 행안부와 해당 지자체가 맡되 테크노파크(18개), 산업진흥원(36개), 지역특화센터(12개) 등의 경영 진단은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한다. 지역행사가 끝났는데도 이름만 바꿔 단체를 유지해 예산을 까먹던 유령기관도 없앤다. 특정목적을 위해 설립된 경우 사업이 완료되면 기관을 해체하는 ‘일몰제’가 도입된다.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 온 ‘봐주기 인사’에도 제동이 걸린다. 출자·출연기관은 임직원 채용 시 의무적으로 공개경쟁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모든 기관이 채용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공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부인사들만으로 인사위원회를 만들어 짬짜미 인사를 일삼았던 비리 관행도 차단된다. 채용 면접위원 과반수를 외부위원으로 구성하고 친·인척 등 특혜 채용을 막기 위해 위원회 운영에 제척·회피 의무규정을 두도록 했다. 기관 운영 전반을 외부에서 상시감시하기 위해서는 종합공시 시스템을 만든다.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시스템(클린아이)을 확대, 이들의 경영정보도 게시하도록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체에너지의 표류] 年1조원 혈세 쏟는데… 태양광·풍력산업 기술 여전히 걸음마

    [대체에너지의 표류] 年1조원 혈세 쏟는데… 태양광·풍력산업 기술 여전히 걸음마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세운 정부는 집권 5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구축 사업에 해마다 1조원 안팎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국내 태양광, 풍력 등 관련 산업계는 고사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처음부터 구체적인 전략의 부재와 평가나 분석 없는 실행이 낳은 ‘정책 실패’라는 비판이 나온다. 6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1년 총 9864억 9600만원에 이르는 신재생에너지 예산안은 크게 ▲발전차액(태양광 등 발전비용의 차액 지원)이 전체의 38.0%인 3750억여원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과 인프라 구축이 31.2%인 3087억여원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30.5%인 3018억여원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MB 정부는 참여정부와 비교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며 5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했다. 그러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여전히 초보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전설비 수주 등 사업 실적도 이렇다 할 만한 게 없다. 이에 대해 정부는 관련된 세계 수요의 부진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풍력 시장 등은 연평균 5%(2011년 기준)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지 못했느냐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에너지 산업은 하루아침에 수요가 발생하고 사라지는 민감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R&D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산업화에 얼마나 기여를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풍력발전에 나선 한 대기업의 임원은 “처음부터 청사진만 있고 마스터플랜과 정확한 수요 예측, 실행 평가·분석 등이 없었다.”면서 “정부가 많은 지원 예산을 썼다고 하지만 총체적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자평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로 생산하는 국내 OCI는 최근 건설 중이던 군산4공장과 새만금5공장에 대한 투자를 잠정 연기했다. 투자액만 각각 1조 6000억원,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또 KCC가 지난해 12월 연산 3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LG화학과 SK케미칼은 태양광 신규사업 투자를 보류했다. 최근 2년 동안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9곳 중 8곳이 문을 닫았다. 외국 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 독일 태양광 업계 1위인 큐셀이 파산 신고를 했고, 세계 1위 미국 퍼스트솔라는 전체 직원의 30%인 2000명을 구조조정했다. 이는 세계 태양광 수요의 74%를 차지하는 유럽이 부채 문제로 보조금을 줄이면서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재정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이 공교롭게 태양광 수요를 주도해 왔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위기로 올해 유럽 태양광 설치 시장은 전년 대비 30% 정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 초과 현상 역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당 8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24.08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선두 업체들의 생산 원가가 ㎏당 25달러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OCI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정도 하락한 1018억 81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도 23.3% 줄어든 8906억원에 그쳤다. 정호철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2014년 하반기에는 태양광 업체의 공급과잉 상황이 점차 해소되면서 가동률 85%로 수급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희찬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월등한 만큼 우리 업체들은 신소재 개발과 발전 효율 극대화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성동구 “국공유지 매각”

    성동구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구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세수 확보에 나섰다. 구는 보존이 부적합한 국공유지를 일제 매각해 세입을 확보하는 등 국공유지 관리 관련 세입 징수 대책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징수목표액은 156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구는 현재 국공유지를 빌려 사용하거나 무단 사용하면서 변상금을 납부하고 있는 주민 194명을 대상으로 국공유지 매수신청 안내문을 발송했다. 국공유지를 점유하거나 사용하고 있는 주민은 우선적으로 국공유지를 매입할 수 있다. 매입금액은 감정평가액으로 할 예정이며 매입대금의 일시 납부가 어려운 경우에는 분할 납부도 가능하다. 국공유재산 매각을 통해 구는 세입을 확보하고, 대부료와 변상금을 납부하고 사용하는 주민들은 부담을 덜게 됐다. 앞서 구는 누락 세원 추징에도 나섰다. 지난달 16일까지 3개월간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 감면 법인에 대한 현장 세무조사를 실시해 22개 법인에서 15억 4000여만원의 누락 세원을 추징했다. 앞으로도 감면 법인의 사후 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올해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낭비되는 예산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경상경비와 행사·축제성 사업비를 10% 내외로 절감하고 시급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74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흔들리는 세계경제] 산업계 ‘퍼펙트 스톰’ 초긴장… ‘일단 버티자’ 비상경영 돌입

    “호재는 없이 악재만 가득하다. 마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상황이 재현된 것 같다. 이럴 때는 일단 버티는 것 말고 다른 방도가 없다.”(10대 그룹 고위 관계자)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경기 침체라는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유포되고 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이 최근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국내 산업계에도 ‘퍼펙트 스톰’(경제대국들의 동시다발 위기) 경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은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하는 등 생존과 시장 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경기는 당초 예상했던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아닌 ‘상저하저’(上低下低)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대와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2012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유로 국가들이 장기간 긴축재정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높은 지방정부 부채, 은행의 부실채권 증가 등으로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 침체의 위기감이 가장 고조되는 분야는 전자업계. 특히 지난달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35.7%나 줄어드는 등 유럽발 위기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유럽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조금 웃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쯤 발표할 삼성경제연구소의 하반기 경제전망 수치를 토대로 경영전략 수정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경제를 낙관하기 어렵다 보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5~27일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위기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LG그룹 역시 이날부터 시작한 ‘중장기전략 보고회’를 통해 구본무 회장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LG전자의 경우 전체 매출의 13% 정도를 차지하는 유럽 지역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 중장기 전략을 마련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좋은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내 유럽위기 리스크를 분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유럽발 경제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5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8.9%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전년 같은 달(10.1%)은 물론 지난 4월(9.3%)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일 방침이다.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에 따라 부품·소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화학, 철강 업종 등의 업체들은 감산과 공장 폐쇄 등에 돌입했다.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소재인 에틸렌 가격은 4월 중순 t당 1401달러에서 지난달 31일 989달러로 30% 가까이 빠졌다. 조선용 후판 가격 역시 지난해 2분기 t당 102만원에서 올 1분기 81만원까지 하락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품목인 해상설비 수주에 주력하면서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유럽 재정위기라는 외부 요인이 워낙 막강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용어 클릭]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강력한 폭풍) 둘 이상의 폭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현상. 미국 월가(街)의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유럽·미국·중국의 경제위기가 한꺼번에 터져 세계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며 이 표현을 사용했다.
  • 부실 저축銀 ‘대충 구조조정’이 세계경제 ‘퍼펙트 스톰’ 불렀다

    부실 저축銀 ‘대충 구조조정’이 세계경제 ‘퍼펙트 스톰’ 불렀다

    스페인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유로존의 불안에 중국·인도·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은 침체의 공포에 떨고 있고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 스페인 위기의 핵심은 ‘방키아의 부실’이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5일 “방키아를 살릴 경우 다른 대형 은행들도 살아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듯 이번에는 방키아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방키아는 2008년부터 스페인의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부실화된 7개 저축은행을 2010년에 합쳐 만든 상업은행이다. 당시 스페인 금융시장에서 저축은행의 총자산 비중은 40.3%에 달했다. 스페인 정부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착수해 45개 저축은행을 7개로 줄였다. 퇴출 대상 38개 저축은행 가운데 7개 저축은행으로 만든 은행이 방키아다. 이 같은 구조조정에도 스페인 전체 은행의 자산 대비 부실 채권 비중은 2007년 1%에서 지난 2월 8.37%로 7배 이상 증가, 부실은 커졌다. 스페인처럼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벌여 온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방키아 사례가 반면교사인 셈이다. 정찬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실 금융기업에 대한 선제적이고 확실한 정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케이스”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지난달 방키아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국유화했지만 부실채권 정리는 여전히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페인 정부가 공적자금을 계속 투입할 경우 국가부채비율은 79%에서 83.5%까지 늘어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을 받아 스페인 국채를 발행해 방키아를 돕는 방식도 이미 7%에 육박한 채권금리를 고려할 때 어렵다. 스페인 위기의 해결책은 ‘은행연합’(Banking Union)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국가들이 자금을 대서 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것으로 긴축정책을 강요당하지 않으려는 스페인 정부가 제안한 방안이다. 당초 은행연합 구성에 부정적이었던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은행 연합 제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은행연합 구성의 공감대가 형성돼 가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 은행연합 구성은 각국 이해가 엇갈려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책 읽기(KBS1 밤 12시 35분) 작가 김홍신은 재수 시절, 우연히 전혜린의 책을 읽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독일 사람들에 대한 갈망을 그녀의 소설을 통해 채우고 질투했다고 한다. 그렇게 40년의 시간이 흐른 뒤 펼쳐 본 전혜린 작가의 소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과연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해외특별기획 드라마 삼국지(KBS2 밤 12시 35분) 유표의 배려로 신야에 주둔하게 된 유비는 유표의 장자인 유기로부터 형주가 유표의 후계자 문제로 혼란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건안 11년, 조조는 원소의 패잔병들을 제거해 기주와 청주, 병주, 유주를 함락시킨다. 이에 원소가 분에 못 이겨 피를 토하며 죽자 조조는 한나라의 최강 군벌로 자리 잡게 된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준금과 정우가 여행을 가는 바람에 가게를 맡게 된 진행. 입사 10년차 아나운서로서 자질과 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있던 진행은 가게 일에 흥미를 느끼며 아나운서를 그만둘 생각까지 하게 된다. 한편 기우가 식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을 들은 석진은 이번에도 기우가 뺀질거리며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생후 9개월이 된 소미는 따뜻한 엄마 품보다 소독약 냄새가 밴 병원 침대가 더 익숙하다. ‘선천성거대결장증’이라는 희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변을 볼 수 없는 소미. 생후 5일 만에 소장을 배 밖으로 꺼내는 수술을 한 후 9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작은 배에 배변봉투를 달고 살고 있는데….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정음전 할머니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 생겼다. 바로 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셋째 금숙, 둘째 은순을 찾아 여섯 자매가 50년 만에 재회하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 헤어졌던 자매들에게 가슴 먹먹하고도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프로그램에서는 여섯 자매의 생애 첫 가족여행을 함께한다. ●가족(OBS 밤 11시 5분) 63년 동안 함께 살아 온 조금은 특별한 고부지간이 있다. 99세 이삼순 할머니와 80세 며느리 이광순 할머니다. 시어머니 이삼순 할머니는 늘 대문 밖에 앉아 일하러 간 며느리를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 이광순 할머니는 밖에 나가서도 늘 시어머니가 걱정돼 일찍 집으로 돌아온다. 인생길의 동반자가 된 두 할머니의 일상 속으로 빠져본다.
  •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김석동 “유럽 재정위기, 대공황에 버금가는 큰 충격”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김석동 “유럽 재정위기, 대공황에 버금가는 큰 충격”

    정부는 현재의 경제위기가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달 말 예정된 하반기경제정책 방향에서 기금 확충을 통한 경기 부양책 등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4일 “유럽 재정위기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국내 자본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초장기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통해 기관투자가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에서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대책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대공황 이후 자유방임주의를 대신해 수정자본주의로 경제운용 패러다임이 바뀐 것처럼 유럽 사태를 계기로 1970년대 이후 자리 잡은 신자유주의가 이제는 새로운 경제·금융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간섭을 배제하고 자율성을 통한 시장 확대와 산업 발전을 주장하던 신자유주의가 공고한 시장 안정과 질서를 전제로 한 자율 추구 강회된 사회적 책임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 실시,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실행해 왔지만 시장안정을 위한 대책은 급박하게 변화하는 위기상황에 즉각 작동돼야 한다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파는 행위)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기 상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금융시장 불안이 소비심리 위축을 통해 내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의 경기둔화로 인한 중국의 수출 부진, 이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부진 등이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소비가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대내외 악재에 경기 둔화까지 더해지면 소비가 위축, 경기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주가하락으로 고소득층은 소비를 줄이고 ,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않았던 서민·중소기업은 더욱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발표 시 기금별 여유자금을 최대한 활용, 경기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전기료 올리더니… 도쿄전력 연봉잔치

    지난해 3월 방사능 유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내년부터 사원들의 평균 연봉을 올해보다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도쿄전력은 최근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연봉제 도입의 일환으로 사원 연봉을 46만엔(약 700만원) 증가한 571만엔(약 86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71만엔은 1000명 이상의 일본 대기업 사원 평균 연봉보다 28만엔가량 더 많은 액수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력 부족으로 일본 정부가 가정용 전기요금을 10% 인상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조치로 전기요금 인상분을 도쿄전력 직원들의 급여에 쓴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도쿄 전력의 주주총회가 끝난 뒤 공적자금 1조엔을 출자해 도쿄전력 지분의 50~66%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도쿄 전력의 경영권은 이르면 오는 7월 정부가 소유하게 된다. 도쿄전력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대신 자체 구조조정 방안을 실시하기로 했다. ‘종합특별사업계획’으로 명명된 이 구조조정 방안은 향후 10년간 약 3조 3000억엔의 경비를 줄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를 위해 지난해 사원들의 급여와 보너스를 삭감했다. 원전 사고 전 연봉은 평균 700만엔에 이르렀으나 사고 뒤 20~50% 삭감했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분을 활용해 사원들의 임금을 삭감 이전으로 다시 되돌리겠다는 취지로 내년부터 연봉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유로존 재정위기 파장 어디까지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유로존 재정위기 파장 어디까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유럽 지역의 경기 침체는 물론 세계경제의 양대 축(G2)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 중국, 유로존의 제조업지수는 각각 전달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장이 돌아가지 않다 보니 일자리도 급격히 줄고 있다. 유로존의 3~4월 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의 실업률도 석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4로 전달(53.3)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유로존 실업률 통계작성후 최고치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52.1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 물류구매협회(CFLP)가 매달 발표하는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50.4라는 수치는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긴 하지만 그 폭이 미미해 사실상 중국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발표하는 중국 제조업 PMI는 5월 확정치가 48.4로, 7개월 연속 경기 위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는 더 깊어졌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마킷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유로존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한 45.1을 기록했다. 2009년 5월 이후 3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유럽의 엔진’인 독일의 지난달 PMI는 45.2로, 전달보다 1.0포인트 급락했으며 35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수치를 나타냈다. 2010년 1월 이후 유로존 PMI 최하위를 유지했던 그리스는 꼴찌에서 탈출했다. 스페인의 지난달 PMI가 42.0으로 그리스(43.1)보다 낮아 스펙시트(스페인의 유로존 이탈)의 가능성을 부채질했다. ●기업들 인력 구조조정 돌입 주목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지수도 지난달 53.5로 전달(54.8)보다 1.3포인트 하락하며 시장의 예상치(53.8)를 밑돌았다. 생산이 위축되면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전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통계국(유로스타트)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4월 유로존 실업률은 11.0%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라고 전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이 24.3%로 가장 높았고 그리스(21.7%), 크로아티아(16.4%), 포르투갈(15.2%)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고용지표 역시 실망스러웠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달보다 6만 9000명 증가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15만명 증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실업률도 8.2%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금융위기의 실물 경기 전이로 세계 증시는 급락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S&P500 지수가 전날 대비 2.46% 내렸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각각 3.42%와 2.21% 하락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지수의 하락은 2008~2009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유럽의 재정·정치 위기가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계속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지을지 안 지을지 모르는 인허가 위주 주택정책 기준 착공·준공으로 바꿔 시장 왜곡 뿌리 뽑겠다”

    “지을지 안 지을지 모르는 인허가 위주 주택정책 기준 착공·준공으로 바꿔 시장 왜곡 뿌리 뽑겠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인터뷰 첫머리에서 “벌써 1년이나 됐어요.”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국토부가 주축이 된 이명박 정부의 보금자리주택 사업 등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권 장관의 시선은 여전히 서민 주거안정과 해외건설 수주 지원에 꽂혀 있는 듯했다. 권 장관은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2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책 과제와 소회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5·10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과 관련, “법으로 안 되는 것 빼고는 풀 건 다 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해서는 주택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만 가계부채 등 거시적 차원에서 보다 종합적인 검토가 요구된다.”면서 “시장상황을 (관련부처와) 모니터링해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주택시장 추이에 따라서 추가 대책이 나올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부처 안팎과 건설업계에서는 ‘5·10 대책’의 효과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면서 9월 추가 대책설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권 장관은 지난 1년 동안 다른 어느 부처보다 현안이 많은 국토부의 수장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옛 건설교통부에서 주택정책과장과 주택국장 등을 지내 서민 주거안정에 대한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높았다. 다행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전셋값은 올 1월부터 어느 정도 잡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 깊은 주택경기 침체로 집값이 떨어지면서 주택시장을 부작용 없이 활성화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권 장관은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엇갈린 4대강 사업과 경인 아라뱃길 사업을 큰 사고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꾸준히 진행된 청렴운동은 그의 대표적 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해관계자와의 술자리·골프 회동, 전별금 수수 등을 전면 금지했다.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본부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쇄신됐다. 그렇지만 지방청에서는 아직도 ‘검은돈과의 커넥션’ 의혹이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지난 1년의 성과 못지않게 아쉬움도 컸을 텐데.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으나 성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주택관련 대책들이 시차를 두고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 아쉬움이 컸다. 좋은 목적을 가진 정책들에 대해 국민이 일부분만 보고 오해할 때는 속상하기도 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 얼마 전 열린 한 캠핑대회에선 1000여개의 텐트가 여주저류지를 화려하게 뒤덮어 장관을 연출했다. →KTX 경쟁체제 도입은 과연 필요한가. -먼저 ‘민영화’ 등 소유구조 개편이 아닌 독점 철도시장의 구조를 깨뜨리는 작업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고속도·공항·항만처럼 기반시설은 국가가 건설·관리하고 운영은 다수사업자에게 맡기는 식이다. 신규 철도사업 면허를 부여해 코레일의 경쟁자를 세우겠다. →시간이 촉박한데. -경쟁체제 도입은 국민의 정부 이후 로드맵에 따라 3개 정권에 걸쳐 추진하고 있다. 구조개혁의 4단계로 명시돼 있다. 2015년 수서발 KTX 노선 개통을 위해선 2년 6개월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올해 말까지 반드시 신규 운영자 선정이 필요하다(철도 구조개혁 4단계는 건설과 운행 분리-철도공사 출범-철도공사 구조조정-경쟁체제 도입으로 이뤄져 있다).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방안은. -철도노조의 주장 등에 따라 국민과 미래를 위한 개혁이 흔들리면 독점의 폐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준비 기간이 부족하면 수서발 KTX도 코레일이 운영할 수밖에 없다. 2004년의 경부고속철, 2011년의 분당선과 경춘선도 같은 이유로 결국 코레일에 맡겼고 독점체제는 깨지지 않았다. →정부의 주택공급 목표나 성과가 국민 체감온도와 괴리가 있는데. -현재 주택공급 목표 수립과 관리는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에 기초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가 혜택을 보는 시점까지 2년 이상 시차가 존재하고 17%가량은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앞으로 건설지표를 착공·입주 중심으로 전환하고 궁극적으로 주택정책의 목표를 건설 물량 중심에서 공공 주거서비스 수혜가구 중심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정착되면 무리해서 신규 택지지구를 지정할 일도 줄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택지 조성 부담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향후 정치권의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공세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보금자리정책은 집값 안정과 서민의 내집 마련 희망을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 하반기에 예정대로 추가 사업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다만 정치권에서 우려하는 민간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보완책을 통해 최소화할 계획이다. →5·10대책에도 불구하고 바닥 경기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로 거래를 제약하는 규제들이 대부분 사라졌다. 건전한 주택 수요가 유도되고 다양한 주택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지난 대책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 전반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관계부처 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추진 가능한 모든 방안을 담으려 했기에 다소 시일이 걸렸다. DTI 완화에 대해선 금융당국도 공감했으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해 이번에는 제외했다. →DTI 추가 완화 여부는. -주택 구입을 위한 금융 대출 기회를 확대해 분명 거래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가계부채 등 거시적 차원에서 보다 종합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해 협의해 나가겠다. →최저가낙찰제에 대한 업계 반발이 거센데. -최저가낙찰제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와 업계의 적정 공사비 확보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지난 4월 공생발전위가 ‘적정 공사비 확보안’을 마련해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전반적인 개선안을 논의 중으로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대담 김성곤 전문기자·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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