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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퇴출 사태] 임석 솔로몬저축銀 회장 성공과 몰락

    [저축은행 퇴출 사태] 임석 솔로몬저축銀 회장 성공과 몰락

    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이후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뉴스의 초점이 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전망해 왔다. 업계 1위에다 정관계에 퍼져 있는 마당발 인맥 때문에 큰 건이 나오리라고 예측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뉴스의 초점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고, 임석 회장의 비리와 불법행위는 아직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11일 “솔로몬의 불법행위는 3건 정도로 파악됐고, 모두 검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의 불법 행위가 있더라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검찰이 한국·미래·한주 등의 수사는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에, 솔로몬은 대검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에 별도로 맡긴 것은 임 회장 수사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검찰은 “저축은행 수사를 마무리할 때 임 회장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직원들의 충성도 차이도 있다. 검찰이 저축은행 간부들을 불러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솔로몬 직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미래 직원들은 잇단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임 회장은 37억원이 넘는 직원들의 우리사주 대출금을 예금자 돈으로 모두 갚아 줬지만 김 회장은 ‘200억원 밀항’으로 직원들에게 배신감을 심어 줬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이리공고 야간을 졸업했다. 그는 1988년 허위학력 논란이 일었던 퍼시픽 웨스턴대학을 졸업했다. 솔로몬 측은 미국 대학의 학사학위 취득에 대해 학비가 저렴하고 원격수업으로 학업이수가 가능해서 진학했다고 설명한다. 1987년 그는 평화민주당의 외곽조직인 연청의 기획국장을 맡기도 했다. 1988년 한맥기업이라는 광고대행사를 설립하고 옥외광고 붐을 타면서 10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그는 금융업에 진출한다. 1999년 시중은행을 끌어들여 솔로몬신용정보를 설립했고 2002년 사실상 폐업 상태였던 골드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나선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핵심 측근이었던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는 2003년에 솔로몬저축은행 총괄회장을 맡았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임 회장의 업무스타일은 한마디로 완벽주의자”라고 말했다. 경력직 한 사람을 뽑는데 1시간 30분 면접을 보고, 2시간 뒤에 따로 식당에서 만나 떠보는 식이라는 것이다. 임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다니는 소망교회의 금융인 모임인 ‘소금회’ 멤버로 알려진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가 된 지난 6일에도 “억울해서 잠이 안 온다. 살길을 찾아봐야 한다.”고 당당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그는 11일 전화통화에서 “일일이 해명할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솔로몬 신화’의 막은 이제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파주 운정3지구 7월 말부터 보상

    경기 파주 운정3지구에 대한 수용 보상이 오는 7월 개시될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달 중순부터 운정3지구에 수용된 부동산에 대한 감정평가에 들어가 이르면 7월 말부터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보상금 총규모는 3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조 2000억원의 은행대출을 받아 대토를 마련했던 주민 2600여명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파주시는 지난 8일 열린 운정3지구보상협의회를 통해 “사업이 3년 동안 지연되면서 고통을 받아온 사업지구 내 주민들이 하루 빨리 보상금을 받아 빚을 상환할 수 있도록 보상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달라.”고 LH측에 요구했다. 운정3지구는 성남 분당신도시 규모로 건설하기 위해 2007년 6월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이듬해 12월 개발계획 승인까지 마쳤으나 LH의 사업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수용 예정지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해 왔다. 그러나 주민들과 정치권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사업 재개를 촉구하고 LH가 지난해 10월 국토해양부에 실시계획을 신청하면서 전국 138개 택지개발 재검토 지구 가운데 유일하게 다시 사업을 이어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금감원, 작년부터 50차례 저축銀 ‘제재’… ‘빅3’ 한건도 없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저축은행에 대해 50건의 제재를 했지만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빅3’(솔로몬·미래·한국저축은행)에 대한 제재는 한 건도 없었다. 2008년부터 2년 동안 내려진 25건의 두 배에 해당하는 제재를 했지만 정작 대형사들은 제외됐던 것이다. 이에 대해 중소 저축은행 관계자는 “힘이 없는 작은 곳만 검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제재내용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저축은행 검사 결과 총 50건의 제재를 내렸다. 하지만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솔로몬(자산 순위 1위)·한국(5위)·미래(7위)저축은행은 단 한 건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함께 영업정지를 당한 한주저축은행(자산 순위 73위)만 지난해 11월 4일 2010회계연도 결산 실적과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시정조치 처분을 받은 사실을 늑장 공시해 과태료 1000만원을 물었다. 저축은행 업계는 자산 2조원이 넘는 대형사가 제재 한 건 받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의 검사에 사각지대가 있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실제 자산 2조원이 넘는 5개 저축은행 중에 영업정지된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을 제외하고 2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3위인 HK저축은행은 각각 지난해 8월 1일과 10월 14일에 기관경고와 주의적 경고 등의 제재를 받았다. 제재를 받지 않은 자산 순위 4위인 경기저축은행은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다. 영업정지를 당한 ‘빅3’의 일부 대주주 역시 결격사유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지난해 164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 역시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세 차례나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3월 금융당국의 정기 심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김 회장의 부친은 금감원 모르게 미리 예금을 빼냈다. 금감원이 적기시정조치 사전통보를 한 지난 4월 12일 이후에야 대주주 친족 및 임직원의 예금 상황을 감시한다는 것을 역이용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솔로몬저축은행 콜센터는 영업정지를 당하기 이틀 전인 지난 4일(금요일) 일부 고객에게 “금융당국이 시켜서 5000만원 이상 우량 고객들에게 예금을 인출하라는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 사전에 우량고객에게 영업정지가 이뤄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0년에 해당 저축은행을 제재한 바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3차 구조조정 검사에 들어가면서 이달에 모아서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축은행 사태] ‘은행’ 신뢰감 상실… 저축銀 10년만에 명칭 ‘뒷북 강등’

    [저축은행 사태] ‘은행’ 신뢰감 상실… 저축銀 10년만에 명칭 ‘뒷북 강등’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다시 강도 높은 제재 조치를 경고했다. 상호저축은행이란 명칭을 쓰지 못하고 상호신용금고로 격하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저축은행 행장’ 직함이 ‘사장’으로 바뀐 데 이어 두 번째 제재에 해당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9일 “(저축)‘은행’이란 이름을 달면 안 된다. (상호신용)‘금고’란 이름으로 다시 와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저축은행 구조조정 사태가 안정되는 게 급한 만큼 당장 추진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상호신용금고는 1972년 ‘8·3 사채동결 긴급경제조치’에 따라 사채업에서 서민금융기관으로 양성화됐다. 2002년 3월 상호저축은행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2010년 3월부터는 상호를 떼고 저축은행으로만 표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금융위가 10년 만에 저축은행 명칭을 바꾸겠다는 것은 저축은행에 ‘은행’이라는 명칭이 고객에게 주는 신뢰를 더 이상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고객들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을 같은 급으로 보고 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겼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은 은행 돈을 사금고처럼 사용했다. 더 이상 ‘은행장’의 지위나 ‘은행’의 명칭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저축은행법 개정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대주주의 불법행위 혐의가 드러나면 금감원이 직접 대주주의 업무와 재산에 대해 검사하겠다는 것이다. 불법대출 사실이 드러나면 위반금액의 4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규정도 새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형사처벌 수준도 현재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서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5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된다. 권혁세 원장은 “94개 전 저축은행 대주주의 신용불량 등 자격요건을 검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에 대한 대주주 정기 적격성 심사 제도는 2010년 도입돼 지난 3월 최초로 심사를 실시했다. 54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신용불량자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외에는 없었지만 모든 저축은행으로 검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김 회장에게 영업시간이 끝난 뒤 200억원을 인출해 준 우리은행 검사에 들어갔으며, 대량 인출에 대한 즉시 경보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권 원장은 동부저축은행 사례를 들면서 저축은행이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에 속한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동부저축은행처럼 대주주 배당 등 경영진의 이익보다는 서민금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준석 ‘문재인 참수 만화’ 페이스북에 올려

    이준석 ‘문재인 참수 만화’ 페이스북에 올려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8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의 목이 베어진 패러디 만화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이 비대위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작가가 그린 만화 삼국지를 패러디한 출처 불명의 만화를 링크시켰다. 당초 원작 만화는 조조에게 억류돼 있던 관우가 전투에서 적장의 목을 베고 돌아와 그 목을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장면이었다. 패러디 만화에서는 관우의 얼굴에 4·11 총선 당시 부산 사상에 문재인 대항마로 출마했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목이 잘린 적장 얼굴에는 문 고문, 조조 측근의 얼굴엔 이 비대위원의 사진이 각각 합성돼 있었다. 손 후보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는 술 한 잔을 마신 뒤 문 고문의 목을 베어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명예훼손 논란 등 비난이 거세지자 이 위원은 이 만화를 서둘러 삭제했다. 이어 이 비대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해당 만화가 좀 긴 편인데 제가 마지막 부분에 그런 혐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올렸다. 문 당선자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위원은 또 이날 오전 문 고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고 문 고문은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박 위원장의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흉악하고 예의 없고 적개심으로 가득한 것이 박근혜 키즈들의 정신세계라는 사실이 경악스럽다.”면서 “박 위원장이 이 문제에 어떻게 처신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불자 대주주’에 놀아난 금융당국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부친 명의로 예금해 둔 2억원이 김 회장의 차명계좌였든 부친의 돈이었든 금융감독원은 특별관리를 해서 인출을 막았어야 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지난 4월 12일 사전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기 한 달 전인 3월에 이 돈은 인출됐다. 금감원의 막바지 검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다. 금감원이 제대로 감독을 했더라면 인출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회장의 신용불량자 신분도 마찬가지다. 6년 동안 신용불량자로 지내면서 저축은행 회장을 맡아 왔다는 것은 감독 부실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신용불량자라는 점을 알고도 묵인했다면 심각한 문제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의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김 회장은 6년 전부터 164억원의 채무불이행자 상태였지만, 저축은행 최초 지분 취득 당시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되지 않았다. 대주주 정기 적격성 심사 제도를 2010년에 도입했으나 5년간 채무불이행이 없어야 한다는 요건은 소급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감원의 설명대로라면 신용불량자도 저축은행을 살 수 있었다는 우리 금융제도의 맹점만 드러난 것이다. 금감원이 김 회장의 신용불량자 신분을 파악하고 있었든 그렇지 않든 금감원은 부실감독의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김 회장이 신용불량자였다는 사실이 정치권에서 먼저 밝혀지자 8일 아침 저축은행 담당자들을 호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감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이뤄진 1,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리가 적발된 금감원 인력은 16명에 이른다. 3명은 구속됐고, 8명은 사법처리됐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비리가 만연했던 원인에 대해 ‘인사 적체’를 들었다. 1999년 은행, 보험, 증권 감독원이 통합하여 출범한 금융감독원에 신용관리기금 출신이 같이 통합됐지만 찬밥 신세였다는 것. 승진에 대한 희망이 없다 보니 10여년 동안 저축은행 감독을 담당하며 유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감원은 작년에 교차 인사를 단행하는 등의 개선책을 내놨지만 대주주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예금보험공사는 국민·기업·우리·신한·하나은행 및 농협을 영업이 정지된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의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 지급을 대행할 시중은행 영업점으로 선정했다. 지급대행점 명단은 공사 홈페이지(www.kd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착한 검찰, 나쁜 검찰/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착한 검찰, 나쁜 검찰/주병철 논설위원

    검찰이 신났다. 이 정권의 최고 실세들을 잇따라 잡아들이고 있다. 월척 중의 월척들이다. 이 여세로 실세의 꼭대기까지 치고 올라갈 기세다. 구박만 받던 ‘못난 검찰’에서 일 좀 하는 ‘잘난 검찰’로 으스댈 만하다. 그런데 왠지 불안하다. 의기양양하던 검찰의 기개가 한순간 무너지는 게 허다했기 때문이다. 검찰의 주된 파트너인 정치권, 관계, 재계 등의 힘이 갈수록 세지는 탓도 있지만 검찰의 철저한 이기주의 속성에 기인한다. 창과 방패가 수시로 바뀌는 이유다. 2007년 8월 13일.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차명 소유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을 둘러싸고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가 있었다. 검찰은 이 전 시장의 처남 고 김재정씨의 지분은 본인 소유로 확인됐으나 이 전 시장의 맏형 상은씨의 지분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정치적인 판단’을 했다는 해석을 달았다. 검찰이 여야 누구한테도 손을 들어주지 않는 눈치작전을 폈다는 것이다. 이후 이 사건은 특검으로 넘어갔고, 특검은 2008년 2월 21일 이상은씨 본인의 소유라는 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이 당선자의 결백 주장을 뒷받침했다. 최근 이와 관련된 BBK 사건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의 자업자득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2001년 1월 30일. 서울지검은 고 김대중 대통령이 서경원 전 의원으로부터 북한 공작금 1만 달러를 수수한 의혹과 관련한 재수사에서 “김 대통령은 서 전 의원에게서 북한의 공작금 1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1989년 8월 당시 검찰이 내놓았던 김 대통령의 1만 달러 수수 및 불고지 사건 수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논리가 참 기묘했다. “1만 달러를 수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김 대통령이 북한 공작금 1만 달러를 받았다.”고 한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1월. 서울서부지검은 H그룹과 T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고강도 압수수색을 20여 차례 단행하고 H그룹의 경우 약 5개월 동안 그룹 관계자 300여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의욕을 불태운 검사장은 ‘무리한 수사’라는 여론에 발목이 잡혀 중도하차했다. 당시 검찰 내부에서는 C&그룹을 조사하던 대검을 빗대 “대검과 서울서부지검이 사건을 바꿔 수사하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결국 대검과 서울서부지검은 큰 성과 없이 사건을 종결지었다. 검찰 수사의 한계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수사의 계절’이 다가왔다. 작업(?) 시점이 앞당겨졌다. 내년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까지 사정 한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래서 검찰에 몇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첫째, 시끄럽지 않게 수사했으면 좋겠다. 전에는 언론과 함께 맞장구치면서 수사를 펼쳐 나갔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하면 부작용이 너무 크다. 애꿎은 사람과 조직, 기업 등이 다친다. 언론을 등에 업고, 뭔가를 흘려가며, 요란하게 수사하는 방식은 자제해야 한다. 핀셋으로 콕 집어내듯 단숨에 효과를 내는 식이 돼야 한다. 수사를 굿판 벌이듯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둘째는 선제적 수사를 중시했으면 한다. 지금 검찰이 수사하는 이 정권 실세들의 각종 비리는 오래전부터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럼에도 사정당국이 정보수집만 하고 있다가 정권 말기에 요란 법석을 떨면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 적기에, 수시로 해야 한다. 기업의 상시 구조조정처럼 말이다. 셋째는 수사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신상필벌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대법원에 따르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기각률은 2005년 12.8%에서 2010년 23.5%로, 1심 형사재판 무죄 선고는 2005년 1.0%에서 2009년 2.2%로 크게 늘었다. 이제 국민은 검찰을 보는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잘난 검찰’ ‘못난 검찰’에 관심이 없다. ‘착한 검찰’ ‘나쁜 검찰’이 잣대다. 누가 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의롭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bcjoo@seoul.co.kr
  • 구조조정 아직도? 저축銀 주가 급락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저축은행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6일 영업정지된 한국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진흥저축은행이 거느리고 있는 경기저축은행을 팔기로 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8일 진흥저축은행 주가는 183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4.99%(320원) 하락했다. 서울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도 각각 11.53%(170원), 9.91%(365원) 내린 1305원과 3320원을 기록했다. 증시에 상장된 6개 저축은행 중에 영업정지 처분으로 거래가 중지된 솔로몬·미래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신민저축은행만 전날보다 6.68% 상승했다. 이날 저축은행 주가 급락은 솔로몬·미래저축은행의 퇴출 후 업계 4위인 진흥저축은행마저 불안해 계열사인 경기저축은행을 매각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진흥저축은행은 “재무건전성 향상을 위해 자회사인 경기저축은행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저축은행 계열사 중 한 곳의 경영개선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진흥저축은행과 경기저축은행의 예금 인출액은 지난 7일의 절반 이하를 기록해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은 없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저축은행 부실감독 책임도 낱낱이 물어라

    지난 6일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진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의 대주주 비리와 편법·불법 등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다. 고객의 소중한 돈을 맡은 ‘선량한 관리자’가 아니라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다. 앞으로 검찰 수사과정에서 보다 명확히 드러나겠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으로도 기가 찰 노릇이다.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검거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은 차명으로 1500억원을 대출받아 골프장을 매입했는가 하면, 회사 주식 270억원어치를 빼돌려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했다고 한다. 2500억원이나 영업손실이 난 상황에서도 임직원 급여를 30%나 올리는 등 ‘도덕적 해이’의 극치를 보여줬다. 또 2006년부터 사실상 신용불량자 상태였음에도 자산 1조 7000억원 규모의 7위 대형 저축은행을 주물렀다니 너무도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영업정지에 앞서 감독당국을 맹비난했던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도 최근 솔로몬캐피탈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파산배당금으로 35억원을 챙기는 등 자본잠식임에도 차명 대출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자사주 매입을 위해 직원들에게 빌려준 대출금 37억원을 모두 회사 돈으로 갚아줬다고 한다. 임 회장은 또 퇴출기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부풀리기 위해 김 회장과 상호대출이라는 편법으로 증자했다가 적발됐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떠벌렸던 자구노력 역시 ‘꼼수’를 통한 숫자 부풀리기였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정치권 등을 동원해 감독당국에 퇴출 저지압력을 행사했다니 ‘야누스’와도 같은 이중적인 행태에 분노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저축은행 업계의 총체적 부실과 비리가 금융당국의 부실한 검사와 감독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본다. 지난해 실시된 저축은행 1, 2차 구조조정 때 이미 금융감독원 직원 16명이 사법처리됐다.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에도 금감원 임직원들이 감사·사외이사 등으로 방패막이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대주주의 비리와 불법 외에도 감독당국의 비리에 대해서도 낱낱이 밝혀내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세종시청사 외곽 방호업무 민간 위탁

    2012년 말 총리실 이전을 필두로 본격 조성되는 세종시정부청사의 방호 업무가 공무원과 민간 이원 체제로 이뤄진다. ●정부청사 방호업무 외주는 처음 정부청사 방호 업무 민간 위탁은 세종시 청사에서 처음 적용된다. 앞으로 중앙·과천·대전청사로의 확산 가능성도 예상된다. 세종시 중앙행정타운으로 2014년까지 이전하는 기관은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 기관이다. 행정타운에는 24개 동(棟)이 들어서고 이 중 18개 동은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다리가 설치된다. 세종시청사 보안 업무에 필요한 인력은 400여명으로 추산된다. 8일 행정안전부와 중앙청사관리소 등에 따르면 현재 국가보안목표시설인 3개 정부청사의 방호는 기능직 공무원인 방호원이 담당한다. 청사 외곽 출입구는 경찰이 담당하고 청사 내·외부 순찰과 출입자 관리 등은 방호원이 맡고 있다. ●공무원 증원 어려워 위탁 불가피 세종시 청사는 규모가 크고 중요 시설이 들어서지만 열린청사로 설계돼 보안문제에 민감하다. 인력을 충원하면 되지만 방호원은 공무원 증원과 직결돼 채용 확대가 쉽지 않다. 청사 보안을 맡고 있는 방호원은 기능직 공무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업무 분석 및 외국 사례 등을 검토해 ‘핵심기능’은 방호원이 맡고 기타 업무는 민간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기능은 사무실 순찰과 국무회의실 및 상황실 경비, 야간 당직업무 등이다. 세종시 청사 핵심기능 담당 방호원은 65명으로 추산되며 현재 3개 청사 방호인력을 전환 배치하고 모자라는 인원만 충원할 방침이다. 출입자 관리와 외부 순찰, 주차장 및 물품반입통제 업무 등은 민간 업체가 담당한다. 건물의 내부와 외부의 관리 주체를 나눈 형태다. 방호 분야 일자리가 공직은 최소화되고 민간에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올해는 3개청사 방호원 전환 배치 행안부 관계자는 “정부 부처가 2014년까지 순차적으로 옮기고 문 개방 등 세부 운영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명확한 계획을 내놓기는 어렵다.”면서 “우선 올해는 방호원을 전환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방호원은 “보안과 함께 정책을 생산하는 정부부처의 중요성 및 민원의 접점이라는 상징성도 있기에 용역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외주화가 방호원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영업정지 저축銀 어디로

    6일 영업정지된 솔로몬, 한국, 미래저축은행 등은 자산규모가 2조원이 넘거나 이에 육박하는 대형 저축은행들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2조원의 저주’, ‘대마불사가 아닌 대마필사(大馬必死)’란 말이 돌 정도로 대형 저축은행들이 1~3차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정지됐다. 지난 2월 말 기준 솔로몬저축은행의 자산은 4조 9998억원, 한국저축은행 2조 300억원, 미래저축은행 1조 8643억원 등이다. 자산기준 업계 순위는 솔로몬이 1위, 한국이 5위, 미래가 7위다. 자산 2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세 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11개에서 3개로 줄었다. 업계 2~4위인 현대스위스, HK, 경기저축은행만 자산규모가 2조원 이상임에도 살아남았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은 정상화와 상장폐지까지 45일 정도의 기회가 남았지만, 전례에 비추어 제삼자 매각으로 주인이 바뀌거나 예금보험공사 소유의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 절차를 밟게 된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인수합병(M&A)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산·부채 이전 방식으로 인수합병이 진행된다 해도 부채가 자산을 잠식한 상태여서 인수자 측에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인수한 저축은행의 경영 정상화도 아직 매듭짓지 못한 상태다. KB금융지주는 제일저축은행(현 KB저축은행)을, 우리금융지주는 삼화저축은행(우리금융저축은행)을,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저축은행(신한저축은행)을, 하나금융지주는 제일2·에이스저축은행(하나저축은행)을 각각 사들였다. 그럼에도 저축은행의 부실 덩어리가 큰 만큼 4대 금융지주가 아닌 마땅한 인수자도 없는 실정이다. 저축은행의 부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이 종합편성채널인 MBN에 10억원, 미래저축은행은 채널A에 46억원, MBN에 15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무리한 대출이 자산 건전성을 떨어뜨렸다. 참여연대는 7일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은 금융정책의 실패에 있다.”며 “금융당국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고서 국가배상법에 따른 배상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뱅크런’ 없었다

    지난해 1월부터 20개 저축은행의 퇴출을 지켜본 예금자들은 차분했다. 전날 영업정지된 대형저축은행 솔로몬과 한국 계열의 저축은행 5곳에서는 7일 대량 예금인출 사태(뱅크런)가 일어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금융감독원 및 예금보험공사 직원 230명을 이들 저축은행에 파견, 뱅크런에 대비했지만 기우에 그쳤다. 예금자들이 차분하게 대응한 것은 학습효과 덕분이다. 예금자들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를 통해 세 가지를 확실히 배웠다. ▲5000만원 이하의 예금은 반드시 보장되고 ▲계열 저축은행은 모회사와 별개로 운영되며 ▲예금 이자를 손해보면서 너도나도 돈을 빼가면 저축은행이 망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예금자들도 경험을 통해 보다 현명해진 것이다. 5곳 계열 저축은행의 5000만원 초과 예금이 100억원 정도로 적은 것도 예금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한 배경이 됐다. 진흥저축은행과 부산솔로몬저축은행의 5000만원 순초과 예금은 각각 29억원과 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 17일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 이틀 만에 계열 저축은행 4곳이 뱅크런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연달아 무너진 사례와, 같은 해 9월 토마토저축은행의 계열사 토마토2저축은행이 일주일 넘게 대량 예금인출로 몸살을 앓았던 상황은 재현되지 않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솔로몬 계열의 부산솔로몬·호남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 계열의 진흥·경기·영남저축은행 등 5곳에서는 마감 시간인 오후 4시 기준 모두 390억원이 인출됐다. 지난해 1,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다음 날 인출금액(730억원)의 10% 수준이며 지난 금요일인 4일 인출액의 절반 정도로 규모가 크게 줄었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가 가장 우려했던 곳은 진흥저축은행이었다. 자산이 1조 9518억원으로 덩치가 크고 막판까지 영업정지 명단에 오르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예금자들은 뜻밖에 차분했다. 서울 중구 북창동 본점에는 이날 300여명이 다녀갔지만 대기시간이 길지 않아 정상 업무 처리가 가능했다. 김영수 진흥저축은행 영업부장은 “고객들이 예금자 보호제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서 큰 동요는 없었다.”면서 “신규 예금 가입이나 만기 연장을 원하는 분들이 있어 전용 창구 2개를 따로 마련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 한국 계열의 경기저축은행 고객들도 동요가 적었다. 이날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1동의 경기저축은행 본점에서 만난 주부 이모(52)씨는 “의정부 사람들은 경기저축은행을 오랫동안 신뢰하고 거래해 왔다.”면서 “예금자들이 돈을 안 빼면 이자도 지키고 은행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5000만원가량 후순위채권에 투자했다는 이모(78)씨도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사태 때에는 이곳도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와서 쭉 지켜보니 뱅크런은 없을 것 같다.”며 발길을 돌렸다. 부산솔로몬저축은행도 부산 중구 부평동 본점 등 6개 영업점에 ‘서울 솔로몬저축은행과는 별도 법인이며 회계도 따로 운영된다.’는 안내문을 일제히 내걸고 고객을 안심시켰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일부 중견 건설사들 유동성 압박 ‘전전긍긍’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일부 중견 건설사들 유동성 압박 ‘전전긍긍’

    시공능력평가 20위 이내의 일부 중견건설사가 3000억원 가까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저축은행에 빚지는 등 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PF에 대한 급격한 대출 회수와 신규 PF 대출 중단이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면, 건설업계 전체가 유동성 압박에 시달릴 것이란 부정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7일 한국기업평가의 ‘건설업체 PF우발채무 정기 모니터링’에 따르면 시평 20위권의 A건설은 저축은행의 PF우발채무가 2908억원에 달했다. 이는 A건설이 갖고 있는 PF우발채무 1조 1360억원의 26%에 이르는 수치다. B건설도 저축은행에 빚진 PF우발채무가 2000억원을 넘어 자사 PF우발채무의 16% 수준에 달했다. ‘우발채무’는 어음 등 장래에 일정한 조건이 발생했을 때 채무로 바뀌는 불확정 채무를 뜻한다. 저축은행의 건설업계에 대한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2010년 한때 13조원에 육박했으나 지난해 1, 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겪으며 6조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건설·주택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PF 부실이 솔로몬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 퇴출의 이유로 꼽히는 가운데 조만간 불어닥칠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한기평이 신용등급 ‘BBB-’~‘A-’인 투자등급 건설사 11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이들 기업이 떠안은 저축은행의 PF우발채무는 모두 7300억원 수준이었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에 PF대출을 받아 수익을 올렸지만 침체가 지속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며 “일부 대출금은 부동산 개발 초기에 토지 매입 등에 쓰였다.”고 전했다. 불똥은 저축은행의 PF우발채무 외에 금융권 전체의 PF우발채무로 튀고 있다. C건설은 전체 PF관련 우발채무가 2조원이 넘었고, D건설과 A, B건설도 1조원을 웃돌았다. 역시 대기업 계열인 E, F건설은 각각 7880억원과 5540억원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저축은행사태는 10일 발표될 정부의 올해 첫 부동산대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가 요구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의 완화가 저축은행사태에 발목이 잡힌 금융당국의 반대로 전면 배제됐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거래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모아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DTI 등의 완화는 어렵고 세제를 소폭 손보는 선에서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대책은 박재완 재정부 장관의 ‘스몰 볼’ 발언처럼 강남3구의 투기지역 해제, 전매제한 완화 등 단타대책의 조합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기대를 모았던 취득세 인하,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도 모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취득세 인하는 지방재정의 부담이 크고 부동산 경기활성화라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흔들리는 긴축 유럽] (상)유럽발 위기… 한국경제 파장

    [흔들리는 긴축 유럽] (상)유럽발 위기… 한국경제 파장

    프랑스에서 17년 만의 좌파 정권으로 교체와 그리스 연정 붕괴에 국제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프랑스와 그리스의 정치적 변화를 시장은 그만큼 민감하고 불안하게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7일 코스피지수는 1956.44로 전거래일보다 32.71포인트(1.64%)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3.52포인트(0.72%) 내린 487.01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137.5원으로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타이완 자취안 지수가 각각 2.78%, 2.11% 내리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세계 금융시장의 반응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재발 우려’다. 긴축 일변도 정책이 성장 위주로 전환되리라는 점이다. 유로존이 성장을 하면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만 긴축을 통한 구조조정이 미흡하면 재정 위기 대응이 어려워진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중 “나의 적은 금융”이라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프랑스의 선택은 유로존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유로존 재정위기 사태를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유로존의 201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추정치는 92.5%다. ‘메르코지’(메르켈 독일 총리+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와 달리 ‘멜랑드’(메르켈+올랑드)는 협력은커녕 갈등만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3% 이내로 묶는 신재정협약에 대해 올랑드는 독일에 재협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17년 전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사회주의 경제 정책으로 극심한 경기부진을 겪고나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했던 것에 주목한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우선 올랑드 당선자가 성장 위주의 공약을 하기는 했지만 독일과의 관계를 볼 때 긴축 기조를 완전히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톤다운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때까지 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재정협약은 독일과 프랑스가 갈등을 빚다가 폐기하기보다는 균형재정 달성 시점을 1~2년 정도 유예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엇보다 그리스 의회를 이끌었던 주요 정당들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이 프랑스 대선 결과보다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그간 긴축을 주장하던 측이 선거에서 지면서 긴축의 허리띠가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자금유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하반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량을 늘릴 경우 유럽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에 장기적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 투자증권 임동민 선임연구원은 “유럽이 실제 긴축정책에서 성장기조로 바뀔 경우 유로존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을 넘어 대유럽 무역 수요가 줄어드는 등 실물 경제까지 영향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솔로몬·미래 짜고치기 상호증자

    솔로몬·미래 짜고치기 상호증자

    영업정지된 솔로몬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이 3차 구조조정 당시 퇴출을 피하기 위해 상호 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지난해 동생 소유의 건물을 담보로 솔로몬저축은행에서 450억원을 대출받아 미래저축은행의 증자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솔로몬저축은행이 2009년 단행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는 미래저축은행 자금 30억원이 투입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이날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등 영업정지된 4개 저축은행의 본점 사무실과 대주주와 주요 경영진의 자택 등 3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영업정지 직전 200억원의 회사 돈을 인출하고, 은행 소유의 회사 주식 270억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퇴출 끝? 못 믿어!… 들쭉날쭉 기준에 예금자만 혼란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퇴출 끝? 못 믿어!… 들쭉날쭉 기준에 예금자만 혼란

    정부는 6일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로 1년여에 걸친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무더기로 저축은행의 ‘셔터’를 내리는 일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상시 구조조정을 통해 정기 검사 및 감독을 통해서 부실 저축은행을 거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저축은행은 금융기관의 생명인 신뢰를 잃어버렸다. ‘돈 맡기면 망하기 십상’인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평가 잣대가 일관적이지 않다는 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상처만 남긴, 매끄럽지 못한 마무리라는 평가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시작된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마무리됐다.”면서 “상시 구조조정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상반기 1차 구조조정을 통해 7개 저축은행을 영업정지시켰다. 하반기에는 85개 저축은행에 대해 7주에 거쳐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라 적기시정조치 대상 13곳 가운데 7곳을 영업정지 조치했다. 나머지 6곳은 대주주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받아들이고 이행 여부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상이 2차 구조조정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유예 조치를 받은 6곳에 대해 지난 3월까지 경영개선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했고 결과를 금융위에 보고했다. 금융위는 최종 4곳을 퇴출하기로 결정함으로써 3차에 걸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상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해 추가 구조조정의 여지를 남겼다. 정기적으로 저축은행 검사를 통해 자본적정성,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자본증자를 권유한 뒤 저축은행의 자구 노력이 실패할 경우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의 업황이 좋지 않아 퇴출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고금리 수신으로 성장기반을 닦았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일련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예금 이탈로 영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또한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계열사도 불안한 예금자들의 인출사태로 유동성이 부족해져 추가 영업정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나머지 2곳도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은 지난주말부터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갖고 검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국이 저축은행의 자구노력을 인정하지도 않고 평가 대상을 정하는 기준도 제멋대로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검사 과정에서 해당 저축은행의 자본이 89% 잠식된 것이 드러났는데 재산 실사를 하지 않는다면 감독당국의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또 사옥 매각 효과를 인정해달라는 솔로몬저축은행의 주장은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매각 조건이 저축은행 측에 크게 불리해서 자본을 확충한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평가기준을 둘러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의 입씨름 자체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솔로몬저축은행 본점을 찾은 한모(76)씨는 “4700만원을 저금해뒀는데 3일전에도 은행 직원이 믿고 맡기라고 해서 안심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금융당국 공무원들도 저축은행의 상황을 미리 알리지 않고 예금자를 속인 것과 마찬가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장관·금감원·감사원 출신… 4개 저축銀의 ‘빽’들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장관·금감원·감사원 출신… 4개 저축銀의 ‘빽’들

    “솔로몬저축은행 한 곳을 퇴출시키는데 지난해 7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를 시킬 때보다 더 큰 압력이 들어왔다.” 6일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를 놓고 금융당국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는 누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부 압력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작년 9월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와 비유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임석 회장이 금감원의 검사 기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도 넓은 로비인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정·관계 고위직들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저축은행이 감사나 사외이사로 소위 힘깨나 쓰는 고위직을 영입했던 것으로 나타나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03년 임석 회장이 취임하면서 금융당국 출신들이 대거 영입됐다. 김상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상근고문을 2년 정도 역임했고, 2007년 8월에는 강대화 전 금감원 심의제재국장이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김강현 전 금감원 분쟁조정실 팀장과 윤익상 전 금감원 부국장도 감사를 지냈다. 한국저축은행은 2004년 금감원 출신인 허만조씨를 감사위원으로 임명했고, 2006년에는 금감원 출신의 이성로씨에게 사외이사직을 주었다. 신재극 전 감사교육원 교수부장은 2009년 8월에 이사로 새로 왔었고 2011년에도 재선임돼 논란을 빚었다. 금감원 외에 전직 장관과 법조·언론인들도 이들 저축은행에 재직했다. 솔로몬저축은행 사외이사에는 정충수 전 대검찰청 강력부 부장, 문원경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있었다. 장태평(현 한국마사회장)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2010년 사외이사였다.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홍성표 연합인포멕스 감사가 현재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결국 저축은행에 있는 정·관계 고위직들은 해당 업체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저축은행 계기로 서민금융체계 다시 짜라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9월 적기 시정조치 유예를 해 준 저축은행 6곳 가운데 솔로몬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등 4곳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방만·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20곳이 문을 닫거나 주인이 바뀌게 됐다. 대수술 1년 5개월 만에 사실상 일단락된 것이다. 정부는 2009~2010년 부실 저축은행 정리에 5조 5000억원가량을 쓴 것 외에 지난해에만 저축은행 특별계정에서 16조원가량을 꺼내 썼다. 모두 혈세다. 문제는 골머리를 썩인 20곳을 솎아 낸다고 해서 저축은행 문제가 끝난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는 그동안 예금자 보호 한도 확대,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 허용을 통한 대형화 유도, 이른바 ‘8·8클럽’을 통한 여신 확대 허용 등으로 저축은행의 체질을 기형적으로 바꿔 놓았다. 여신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이를 굴릴 데가 없다 보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뛰어들었다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퇴를 맞고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자산 건전성 제고, 대형화 유도 자제, 대주주 횡포를 막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 등이 앞으로의 과제다. 더 중요한 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서민금융 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는 점이다. 저축은행이 그동안 지역밀착형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하고 부동산 PF 대출에 몰두하다 망가졌지만 서민과 영세업자를 지원하는 게 저축은행의 본질이라는 점을 외면해선 안 된다. 우선 옛 상호신용금고인 저축은행의 역할을 서민들의 예금만 받는 곳으로 한정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서민금융 상품으로 햇살론, 미소금융 등이 있지만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어 탄탄한 서민금융으론 보긴 어렵다. 이런 가운데 재벌 계열사들은 서민금융이란 이름으로 카드론을 들고나와 저축은행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그래서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칸막이 역할을 제대로 해 줄 필요가 있다. 또 정부가 저축은행에 부동산 PF 대출을 하지 못하게 할 경우 누가 이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부동산·건설 시장에서 마중물 역할(PF 대출)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 저축은행의 역할을 포함한 거시적인 서민금융 체계를 다시 그려야 할 때다.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PF대출 원금 20% 당장 갚아야…” 속타는 중소건설사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PF대출 원금 20% 당장 갚아야…” 속타는 중소건설사

    4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조치를 받으면서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원금상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부동산 호황기에 무분별하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낮은 신용도 때문에 시중은행 등 제1금융권과 거래하기 어렵고, 자본시장에서 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도 불가능하다. ●“퇴출 4개 저축銀 6000억” 업계에선 최근 촉발된 건설사 연쇄 부도 공포와 은행권의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신규 지원 중단이 이번 사태와 맞물리면서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PF·건설업 대출액은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해 말 기준 3270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저축은행이 1825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미래저축은행과 한주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각각 783억원과 15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정상영업 중이던 전체 저축은행의 PF 대출액은 총 6조원 규모였다. 이들 영업정지 저축은행은 PF 대출 등을 통해 자산을 급격히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몬은 2002년 부동산 붐을 타고 부동산 PF를 기반으로 자산을 10배가량 불리기도 했다. 한국도 부실채권 투자와 부동산 PF 등으로 많은 수익을 내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PF 채권액까지 합하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예금보험공사가 떠안을 저축은행의 PF 채권 규모는 6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캠코는 2008년부터 4차례에 걸쳐 저축은행으로부터 사들인 PF 채권 5조 8000억원 가운데 2조원을 예보에 넘길 예정으로, 예보는 PF 채권의 현금화를 서두르는 상황이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출금 회수는 특정한 기준이 없고 관리인에게 모든 권한이 있다.”며 “부동산경기 침체로 담보물의 가치가 떨어져 원금상환 압력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상환 압력 거세질 듯 솔로몬에서 500억원가량을 빌린 한 건설시행사는 만기연장을 위해 당장 원금의 20% 이상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행사의 만기는 다음 달부터 도래한다. 지난해 일부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과정에선 원금의 10% 이상을 갚지 못한 일부 시행사의 담보 부동산이 곧바로 경매처분되기도 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 저축은행 영업정지 때 포트폴리오를 조정함으로써 이번에는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퇴출 저축은행들이 보유한 건설 PF에 대한 만기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소 건설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울시, 이종수 SH공사 사장 내정

    서울시, 이종수 SH공사 사장 내정

    서울시는 6일 산하 SH공사 사장에 이종수(63) 전 현대건설 사장을 내정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현대건설 전무 및 사장과 효성그룹 건설부문 진흥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현재는 한미글로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내정자는 전 국토해양부 강필문(현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주택정책국장과 2배수로 박원순 시장에게 추천돼 낙점을 받았다. 시는 신원조사를 마친 뒤 곧 공식 임명할 계획이다. SH공사 사장 공모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유민근 사장의 임기만료로 공석이었던 지난 3월 초 1차 공모 땐 최항도 전 시 기획조정실장 등 4명이 도전했지만 낙점을 받지 못했다. 최 전 실장은 당시 시 재정악화의 주원인으로 꼽히던 공사 채무를 해결하고 임대주택 8만채 공급 등 박 시장의 공약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시의회 반대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모두 11명이 응모한 2차 공모에서 실력에다 박 시장과의 인연도 적지 않게 작용해 SH 사장에 내정됐다는 후문이다. 이 내정자는 현대건설에서 30여년간 기획·관리·재무 등을 두루 거치며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3년부터 3년간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조직정비를 도맡은 뒤 사장에 선임됐다. 박 시장과는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가까워졌다. 현대건설 사장 당시 박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던 아름다운 가게를 적극 후원했다. 2007년 현대건설 창립 6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직원들과 함께 직접 아름다운 가게를 운영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SH사장으로 취임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지송·한국전력 김중겸 사장에 이어 현대건설 사장 출신의 현직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3호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송한수·오상도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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