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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이희범 경총 회장의 ‘불패 행보’/박상숙 산업부 차장

    [오늘의 눈] 이희범 경총 회장의 ‘불패 행보’/박상숙 산업부 차장

    바야흐로 대기업 인사철이다. 기업마다 내세우는 제1원칙은 성과주의. 실적이란 칼바람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임원은 ‘임시직원’이란 자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는 격언을 몸소 보여주는 이가 있다. 지난주 이사회에서 LG상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다. 현재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STX그룹을 떠나 자리를 옮긴 지 6개월 만이다. “40년간 관·재계에서 쌓은 경험, 국외사업에 대한 경륜과 자원사업 분야의 전문성”이 그가 대표이사가 된 배경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재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하루도 ‘회장님 직함’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공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정고시(12회)에 수석 합격한 그는 산업자원부장관을 끝으로 순탄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무역협회 회장 등을 거쳐 2009년 STX그룹으로 영입돼 에너지·중공업·건설부문 총괄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기경영 능력은 STX그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발휘됐다. 지난 5월 STX가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표를 제출한 그는 곧장 LG상사로 배를 갈아타는 신공을 보여줬다. 더구나 사표가 처리된 건 5월 31일, 그가 LG로 출근한 건 6월 3일로 당시에도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지만 회사가 망해가는 와중에 자기 자리만 도모하고 있었다는 도의적 책임론이 제기됐다. 고객들에게 피해를 입힌 책임감에 짓눌려 목숨을 끊은 증권사 직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실패한 경영인인 그의 행보는 깃털처럼 가볍다. 더구나 이 회장은 노동계를 상대하는 사용자단체인 경총의 수장까지 맡고 있어 더욱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상임금 등 노·사 간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장관까지 지내고 경제단체장으로 재직 중인 공인이라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과 같은 공익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자리를 가려야 하지 않을까. 삼고초려가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지만 ‘콜’하면 바로 달려가는 모습은 자기 일자리 창출에만 급급하다는 비아냥을 면키 어렵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못 선택하는 것이 수습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술회한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을 새삼 곱씹게 된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말까지다. 경총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계속 맡아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 인선도 쉽지 않고 경제민주화 관련 이슈가 즐비한 가운데 이 회장의 관가 네트워크가 도움된다는 판단에서다. 구인난을 이유로 이 회장의 인맥에 기댄다는 것은 경제5단체의 하나인 경총이 스스로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한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alex@seoul.co.kr
  • 이희범 경총 회장, LG상사 CEO로

    이희범 경총 회장, LG상사 CEO로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결국 LG상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LG상사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고문직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6월부터 LG상사의 상근고문을 맡아 왔다. 2009년부터 STX에너지 총괄회장, STX중공업과 STX건설 회장직을 맡고 있던 이 회장은 지난 5월 말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표를 낸 뒤 열흘도 안 돼 LG상사로 옮겨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회장은 1972년 행정고시(12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자원정책실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3년간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공직을 떠난 후 STX그룹에 몸담기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LG상사는 “이 회장은 지난 40년간 관·재계를 두루 경험했으며 특히 국외사업에 대한 경륜과 자원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이 회장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자원분야 시장선도 기업의 위상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영봉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LG상사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00세 시대 금융 서비스·소비자 보호 강화

    100세 시대 금융 서비스·소비자 보호 강화

    ‘100세 시대’에 맞춰 금융 관련 서비스와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이 금융위원회가 27일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주안점이다. 연금 관련 조항을 완화해 노후 소득에 대한 보장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보호에 주안점을 뒀다는 점에서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알맹이 빠진 규제 강화’라는 비판도 나온다. 내년 말을 목표로 종합연금포털이 구축된다. 개인·퇴직연금은 물론 국민연금 등 모든 연금의 가입을 조회할 수 있고 은행·증권·보험상품 간 장단점과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다. 개인연금을 장기 보유할 경우 혜택이 늘어난다. 10년 이상 가입자에게는 수수료를 10% 할인해 주고 납입유예도 1년에 한 번 최대 5회까지 가능하다. 실효된 연금보험의 부활도 쉬워진다. 지금은 밀린 보험료를 모두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1회차 보험료만 내도 계약이 부활된다. 재형저축 유인책도 마련됐다. 재형저축에 사망보장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주춤한 재형저축 가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주택연금 가입도 쉬워진다. 노후 생활자금이 주로 부동산에 묶여 있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는 주택 가격 9억원 이하 1주택 실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지만 가입 요건이 다주택자이면서 모든 주택의 시가가 9억원 이하이거나 시가 9억원을 초과하는 일시적 2주택자로 완화된다. 또 보유하고 있는 주택에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진행되더라도 가입 자격이 유지된다.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 이외에도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포함됐다. 우선 중도상환수수료를 대출금리가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 또 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에 따라 차등하는 방안이 다음 달 발표된다. 또 금융사가 예금, 보험 등을 강매(꺾기)할 경우 해당 금융사의 신규 업무를 제한하고 임원에 대해서는 직무정지를 하기로 했다. 내년 중으로 전 은행에 대한 꺾기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기술 개발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신용평가 기관도 설립한다. 2015년까지 기술신용평가사를 신설해 기술평가 표준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창업할 때 일부 창업자들은 본인 연대보증 부담을 면제받는다. 단순 생계형 창업이 아닌 기술 창업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 신용도를 갖춘 창업 기업이 대상이다. 기술력이나 투명성 정도에 따라 연대보증을 면제하는 혜택, 가산보증료 수준을 다양화하는 등의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업의 발전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금융투자업권에서 48개로 쪼개진 인허가 단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증권사에 대해서는 사모펀드 운용업 겸영 허용 등 영업인가 요건을 우대한다. 또 경영 부진 증권사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적기 시정 조치 요건은 강화한다. 정부는 이런 대책으로 2023년까지 금융업 부가가치 10%, 우리 금융업 경쟁력 순위 15위권 진입을 이룬다는 목표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부정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 연구기관 연구전문위원은 “금융사들이 기업과 기술에 대해 잘 이해해서 선제적으로 유망 산업에 자금이 몰리도록 해야 하는데 오래전부터 금융사들은 독자적인 이익만 추구하고 리스크는 사회로 떠넘기고 있다”며 “이런 것을 바꾸려면 근본부터 뜯어고쳐야 하고 사람을 바꿔야 하는데 이런 선심성 대책으로 금융이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프로야구] ‘구조조정’ 두산… 김진욱 전격 경질

    [프로야구] ‘구조조정’ 두산… 김진욱 전격 경질

    2014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팀 리빌딩에 나선 프로야구 두산이 사령탑까지 전격 교체했다. 두산 구단은 27일 김진욱(왼쪽·53) 감독을 해임하고 송일수(오른쪽·63) 2군 감독을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았던 김 전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하차했다. 김 전 감독은 부임 첫해 두산을 포스트시즌(PS)에 올려놓았지만 준플레이오프(PO)에서 롯데에 지면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는 의구심을 샀다. 올해는 정규리그 4위로 PS에 오른 다음 준PO에서 넥센을 3승2패로 물리친 뒤 PO에서 LG를 3승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에 3승1패까지 거둔 뒤 3승4패로 역전당하며 우승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도 김 전 감독의 지도력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었다. 선수단을 믿음으로 묶긴 했지만, 투수 교체의 기준이 흔들리고 팀을 하나로 묶는 데도 역부족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벌써 선수를 12명이나 떠나보낸 두산이 김 전 감독까지 경질하면서 리빌딩의 중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심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누리꾼들도 상당히 놀라며 격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송 신임 감독은 1969년 긴데쓰 버펄로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포수로 활약하다가 1984년 역시 재일교포인 김일융의 전담 포수로 삼성에 입단, 3년 동안 국내 무대를 경험했다. 은퇴한 뒤에는 일본 구단에서 코치와 스카우트로 활동하다가 올해 두산 2군 감독에 부임했다. 구단은 송 감독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원칙과 기본기를 중시하면서도 경기 중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이며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2군을 지휘하면서 선수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송 감독은 “전혀 생각을 못 하고 있던 터라 놀랐다”고 털어놓으며 “팬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멋지게 이기는 야구를 보여 드리는 것인 만큼 내가 가진 모든 열정과 능력을 남김없이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다음 달 1일 선수단 상견례를 갖고 코치진 구성과 앞으로의 선수단 운영 계획 등을 구단과 논의할 계획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한국인 첫 IMF 고위직 나왔다

    한국인 첫 IMF 고위직 나왔다

    “이 자리에 오게 된 건 한국 경제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에 임명된 이창용(55)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IMF 아·태 국장 자리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휴버트 나이스 당시 IMF 실무협의단장이 맡고 있던 자리다.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자리에 한국인이 임명된 것이다.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교수였던 자신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현실 무대로 보폭을 넓힌 것도 외환위기 당시의 충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위기가 터진 뒤 전 세계 투자은행(IB)과 IMF 직원들이 한국에 와서 작업하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교과서만 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앞으로 아시아의 경제발전 경험을 다른 지역에 널리 알리고 아시아의 목소리가 IMF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아·태 국장 임명은 한국인의 국제 금융기구 진출 확대에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IMF에서 총재와 4명의 부총재를 제외하고 실무급에서 최고위직인 국장에 한국인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임명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노력이 컸다고 전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IMF 측에 직접 추천서를 써 줬다. 현 부총리는 특히 다른 나라 재무장관에게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논산 출신의 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한동안 재직했다. 이어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뒤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 부위원장을 맡았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차관급)으로 활동한 뒤 2011년부터 현직에 있었다. 내년 2월부터 IMF 아·태 국장으로 근무한다. IMF에 파견된 윤종원 이사와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동창으로 ‘절친’ 사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고참 대방출… 지갑 채운 두산

    두산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은 보류선수명단(팀당 65명) 제출 마감 시한인 지난 25일 베테랑 투수 김선우(36)와 외국인 투수 핸킨스 등 4명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보류선수에서 빠졌다는 것은 곧 결별을 뜻한다. 당초 두산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37)의 방출 여부가 관심사였다. 줄곧 간판 거포로 활약했지만 최근 부상 등 악재에 시달리며 부진을 이어 가서다. 하지만 두산은 FA 계약 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김동주를 잡고 김선우를 내보냈다. 앞서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손시헌과 이종욱(이상 33·NC), 최준석(30·롯데)을 붙들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이혜천(34·NC), 임재철(37·LG), 김상현(33·KIA)까지 내보냈다. 김선우로 불똥이 번지면서 두산을 이끈 고참 7명이 대거 찬바람을 맞았다. 사실 두산이 FA 3명을 잡기 위해서는 100억원이 넘는 거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모기업의 어려움과 ‘화수분 야구’의 기대 탓에 지갑을 닫았다. 오히려 FA 보상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0억원 남짓한 ‘실탄’을 움켜쥐게 됐다. 문제는 두산의 다음 행보다. 3명으로 확대된 외국인 선수 영입 등에 투자하며 진정성 있는 리빌딩에 나설지 팬들은 주시한다. 일단 두산은 26일 내야수 윤석민(28)을 내주고 넥센 외야수 장민석(31·개명 전 장기영)을 받는 트레이드로 이종욱 등이 빠진 외야 보강에 나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과학기술인력 10년새 몸집만 키웠다

    과학기술인력 10년새 몸집만 키웠다

    과학기술 인력은 급격하게 늘었지만 내실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기영(순천대 생물학과 교수) 과학기술자총연맹 정책연구위원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고용 구조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과학기술자총연맹 포럼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주제 발표를 한다. 22일 박 교수에 따르면 우리 연구 인력은 2000년부터 꾸준히 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 개발(R&D) 투자가 가장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이었고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가장 빠르게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동안 전체 연구원 가운데 학사 학위자는 7.4% 증가한 반면 박사 학위자는 6.2%, 석사 학위자는 1.0% 감소했다. 연구원 수를 보면 공공연구기관이 2000년 1만 3193명에서 2011년 2만 8800명으로, 대학은 2000년 5만 1727명에서 9만 6750명으로 늘었다. 기업체의 연구원 수는 2000년 9만 4333명에서 2011년에는 25만 626명으로 공공연구기관이나 대학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박사 학위자는 기업체보다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으로 몰리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박사 학위 연구원 가운데 64.1%인 5만 4287명이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다. 기업체 연구원 가운데 박사 학위자는 19.7%인 1만 6644명에 그쳤다. 대조적으로 기업체 연구원 가운데 학사 학위자는 전체 학사 학위자의 95.8%인 14만 8163명이었다. 박 교수는 20개 대기업의 박사 학위자가 전체 1만 6644명 중 39.8%인 6624명에 이를 정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기업이 연구 인력의 증가를 이끌었지만 고급 인력은 중소기업보다는 주로 대기업으로 몰렸다”며 “기업의 연구 개발 투자 비중이 높아 보이지만 중소기업들의 내실은 탄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고급 인력이 몰린 대학과 공공기관에 대해 “창의적 연구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연구 과제를 지정하는 프로젝트베이스(PBS)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면서 “이 때문에 혁신 연구 결과가 나오기 어렵고 재정 지원 사업이 바뀌거나 중단되면 그동안 구축한 인프라가 무너지는 일이 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일자리를 늘리는 등 고용 구조를 개선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연구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부문 연구 개발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방만 경영으로 부채 급증…임대주택 정책 개선 시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대주택 임대료를 현실화하고 장기 임대주택의 분양전환 시기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LH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한 정책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LH 부채 증가는 자체 조달능력 이상의 사업투자와 방만 경영에 있다”며 부채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LH 부채 증가 원인은 재화(택지)의 공급 및 가격이 통제된 상황과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따른 책임성 부재”라고 주장했다. 특히 2000년 이후 국민임대주택·보금자리주택 등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임대사업, 수도권 신도시개발, 지방 혁신도시·행복도시건설 등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택지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부채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시장 가격을 밑도는 값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사업 추진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자발적인 구조조정 유인 약화도 부채 증가로 작용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조영철 국회 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도 “과도한 정책사업 수행, 임대주택의 구조적 적자 문제, 지역 민원성 사업 추진 증가 등이 LH 부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조 국장은 LH 부채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임대주택 정책 개선과 건설비 지원 현실화를 주장했다. 그는 “물량 공급 확대와 속도에 주력을 두었던 임대주택 정책을 개선, LH의 재무역량을 초과하는 임대주택 공급을 개선해야 한다”며 “유동성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단기적으로라도 재정 및 국민주택기금을 임대주택 공급 단가에 맞춰 현실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영구임대주택은 정부 재정에서 85%를 지원하는 데 비해 다른 유형의 임대주택은 원가의 30~45%만 지원되고 있다. 김 연구위원도 “임대료를 점차 현실화하고 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임대료 체계로는 적자를 피할 수 없는 구조”라며 “국민주택기금의 출자전환도 부채 규모를 축소하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신 LH가 보유하고 있는 장기 임대주택의 분양 전환 시기를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신규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강화, 무리한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고 정부의 책임경영 감시를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野 “전·월세 상한제 도입해야” 정부 “인위적 가격 제한 부작용”

    경제 분야를 놓고 격돌한 국회의 21일 대정부 질문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와 경제민주화 정책, 세제개편안 등에서 여야가 맞붙었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은 “지금까지 여·야·정이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에 많은 비중을 뒀다면 이제부터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로 무게중심을 옮겨 갈 필요가 있다”면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소득세법), ‘외국인투자촉진법’,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주택법) 등을 촉구했다. 또 “클라우드 펀딩 도입, 코넥스 상장기업 지원 등도 정치 쟁점과 연계하지 않길 바란다”며 야당 의원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반면 홍종학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 법안 15개 중 9개가 전경련이 원하는 법안”이라면서 “정부가 전경련을 대리해 재벌 지원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추궁했다. 이에 정홍원 국무총리는 “하도급법안 등을 추진 중”이라고 답변했지만 홍 의원은 “0.3%에 불과한 대기업이 58%가 넘는 비과세 감면을 받아 간다. 재벌에게 세금을 걷지 않기 위해 서민을 쥐어짜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거 대책을 놓고도 여야의 시각은 엇갈렸다. 민주당은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촉구했지만 새누리당과 정부는 가격 폭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그동안 민주당이 주장한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은 정부·새누리당이 합심해 법안 통과를 막고 실효성 없는 제도를 밀어붙여 국민은 전세 난민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위적으로 가격을 제한하는 것은 부작용이 상당히 많다”며 반대했다. 전월세 상한제에 대해서도 “최초 세입자에 대해서는 가격을 억누르는 안정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이후 세입자의 부담과 임대주택 공급 및 질적 하락 문제 등은 일반적으로 나타난 사실”이라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초등학교 돌봄 서비스를 내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예산안이 이미 국회로 넘어왔다고 했는데 국회에 제출된 정부 예산안에는 한푼도 들어 있지 않다”면서 “허위 시정연설”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정 총리는 “초·중등 교육재정은 지방재정으로 충당하고 세출구조조정, 특별교부금 우선조정을 통해 (예산을) 확보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공기업 개혁에 대한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공기업 부채와 방만 경영 문제는 국정의 ‘톱 어젠다’(최고 의제)로 설정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교육부, 교육청 인센티브 대폭 줄인다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에 인센티브 성격으로 지원해온 보통교부금 항목 가운데 일부를 삭제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확보한 예산으로 국정과제인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누리과정 확대 등 교육 공약을 차질 없이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보통교부금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한 종류로, 인건비를 비롯한 항목 7개와 ‘(시교육청의) 자체노력 정도를 반영한 재정수요’ 11개 항목으로 이뤄져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체노력 정도를 반영한 재정수요’ 11개 항목 가운데 5개 항목이 폐지된다. 경상적 경비 절감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감소, 사교육비 절감, 고등학교 학업중단학생 감소, 고등학교 졸업생 취업 제고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 항목들은 인센티브를 줄 만큼 특이 성과가 아니라는 것이 교육부의 판단이다. 올해 예산을 기준으로 볼때 5개 항목 삭제를 통해 확보가능한 예산은 8600억원쯤이다. 보통교부금 가운데 ‘자체노력 정도를 반영한 재정수요’로 산정해 교육부가 지출한 교부금은 모두 1조 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삭제되는 5개 항목은 교부금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렇게 확보한 8600억원은 누리과정과 돌봄교실을 비롯한 교육분야 국정과제 이행에 활용된다. 다만 교육부는 시교육청의 예산이 갑작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특별교부금 비중을 현재 전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4%에서 3%로 축소하기로 했다. 감소분인 1%는 이번 항목 삭제로 예산이 줄어든 보통교부금으로 전환한다. 전환 금액은 올해 특별교부금이 1조 4500억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36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교육부가 지방교육재정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세수 부족으로 주요 교육공약 이행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기획재정부에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누리과정 확대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2조 3000억원을 요구했으나 내년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요금만 올리지 말고 전력 비전 구체안 내놓길

    오늘부터 전기요금이 오른다. 가정용은 평균 2.7%, 산업용은 6.4%다. 한겨울에도 집에서 반팔 옷을 입고 지내고 비닐하우스 난방도 전기로 할 만큼 전력 소비에 둔감한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하지만 주먹구구식 요금 인상은 결코 전력 다소비 구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된다. 이번 요금 인상에 따른 절전 기대치(80만㎾)만 해도 우리나라 최대 전력수요(7652만㎾)의 1%에 불과하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른 에너지원에 대한 강력한 유인책과 기술혁신 등 에너지 효율화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좀 더 명확한 에너지 수급계획의 큰 밑그림과 이에 연계된 중장기 요금 인상안이 나와야 경제주체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요금은 최근 2년 3개월 새 다섯 번이나 올랐다. 올해만도 1월에 오르고 또 올랐다. 내년에 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이런 식으로는 국민과 기업을 설득하기 어렵다. 정부는 지난달 ‘2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35년까지 원전 비중을 22~29%(지난해 기준 24.2%)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숫자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원전은 점진적 축소가 바람직하다. 이는 필연적으로 전기료 인상을 수반한다. 정부는 당장 반발을 의식해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좀 더 선명한 중장기 비전과 이에 근거한 요금 인상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다소 고통스럽더라도 사회적 공감대와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부는 이미 전력수요 예측에 있어 심각한 무능을 드러냈다. 전체 에너지 중 전기 비중이 2030년 21%에 도달할 것으로 봤으나 지난해 벌써 19%다. 원전 비리로 새어 나간 혈세만도 수조원이다. 이런 정부를 믿고 국민과 기업에만 고통을 감내하라고 하면 누가 흔쾌히 수용하겠는가. 정확한 수요 예측과 관리, 비리 엄단, 한전 구조조정 등이 전제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발표를 미룬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과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지원도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꼼꼼히 챙겨야 한다. 기업들도 반발만 할 게 아니라 정부가 시간대별 차등요금을 제시한 만큼 피크타임 때는 자가 발전기를 트는 등 그동안 덜 고민했던 절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 산은, 기업 구조조정 주역 ‘컴백’

    산은, 기업 구조조정 주역 ‘컴백’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의 주역으로 돌아왔다. 3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한 동부그룹에 이어 회장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한진해운, 현대증권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 모두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다. 1970~80년대 국책은행으로서 기업들을 진두지휘했던 산업은행이 장기 경기침체로 촉발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해결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STX,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성동조선, 동부그룹, 한진해운 등 6개 기업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있다. 대부분 초기 자금이 많이 드는 설치산업이라 국책은행의 여신이 집중됐다. 이 중 자금 사정이 열악한 STX, 성동조선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들어가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부채감축, 한계사업과 부실계열사 정리, 수익증대계획 등 경영 내용을 관리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경영진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동부그룹이 지난 17일 내놓은 자구책은 산업은행과 수많은 협의 끝에 나왔다. 앞서 산업은행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간접 보유하고 있는 동부메탈 지분 40%와 당진발전소를 팔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동부가 내놓은 자구책은 김 회장이 애착을 보여온 동부하이텍을 매각하는 등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동부그룹은 자구책 발표 다음 날 산업은행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실사에 착수한 산업은행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동부그룹이 직접 파는 게 아니라 SPC에 넘겨 신속하게 구조조정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 관심사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3000억원의 브릿지론(일시적으로 자금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 등에 제공하는 대출)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대규모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을 요구했다. 산은은 현대상선에 현대증권 매각 등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한진과 현대는 각각 1조원대의 자구계획을 마련해 산은에 전달했다. 현대상선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을 50% 매각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행장을 겸하는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정책금융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산은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심을 잡고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줄이는 게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산은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수시로 해당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TX, 동양 사태를 겪으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기업들도 의지가 상당하다”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씨티은행, 한국 영업점 10% 감축

    한국시장에서 고전해 온 미국계 씨티은행이 국내 점포를 10분의1 정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같은 이유로 한국 내 점포를 4분의1 정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19일 금융권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올 들어 영업점 22개를 폐쇄했다. 이로써 지난해 말 218개였던 국내 영업점은 현재 196개로 10.1% 줄어든 상태다. 한국은 씨티은행의 글로벌 매출 기준으로 미국, 멕시코, 영국에 이어 전 세계 네 번째 시장이다. 한국씨티은행이 구조조정에 나선 데는 영업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3분기 한국씨티은행의 총수익은 3537억원, 순이익은 2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5.3%, 53.3%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3분기 2.76%로 전분기보다 0.03% 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도 3분기 54조 44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3%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것에 대비해 수익이 많지 않은 점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면서 “최근 금융감독 당국이 지시했던 적자 점포 정리를 선제적으로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SC은행도 국내 영업점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피터 샌드 SC 최고경영자는 지난 11일 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SC은행의 지점 중 20%가량을 이미 축소했고 앞으로 25%를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한국SC은행은 100여개 지점이 더 줄어 250개 정도만 남게 된다. 앞서 영국계 HSBC은행도 한국에서 기업 금융을 제외하고 소매 금융 및 자산운용 사업 철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총장에게 대학의 미래를 듣다] 류태수 한양사이버대 부총장

    [총장에게 대학의 미래를 듣다] 류태수 한양사이버대 부총장

    2002년 5개 학과 950명으로 개교한 한양사이버대는 현재 18개 학부에서 신입생 8477명을 선발하고 있다. 규모만 따지자면 10년 동안 9배나 성장한 셈이다. 양적 성장과 함께 내적인 성장 역시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9월 취임한 류태수 부총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류 부총장은 한양사이버대의 미래로 단단한 ‘휴먼네트워크’를 내세웠다. 서로 다른 학과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양사이버대의 인맥지도를 촘촘히 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짓는 사이버3관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한양사이버대 총장은 한양대 총장이 겸하고 있다. →사이버대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인데 무엇이 다른지. -그동안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서 대학원장을 비롯해 여러 보직을 경험했다. 밖에서 볼 때 사이버대는 온라인으로만 공부하는 대학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직장인인 학생들이 일을 마치고 저녁에 학교를 많이 방문한다. 매일 스터디 모임도 하고 전공별 특강이나 주말행사도 매주 열린다. 일반 오프라인 대학보다 학생들이 더 자주 찾는다. 하지만 무조건 자주 오게 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학생들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고민하고, 이를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 계획이다. →스터디 모임이나 동아리 지원 외에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뜻인가. -초창기 사이버대 학생들은 ‘나도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기분을 원해 학교를 찾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요즘 사이버대는 직장인들이 대다수다. 이들에게는 인적네트워크가 정말 중요하다. 이들이 모일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 주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전공단위로만 모임이 구성되곤 했다. 창조시대를 맞아 가장 중요한 게 창의성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성을 위해서는 ‘차이’가 필요하다. 해외 대학은 프로젝트팀을 구성할 때 같은 전공자를 넣지 않도록 한다. 그래야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고 다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이러한 모임은 자기 혼자서는 조직하기 어렵다. 그래서 한양사이버대가 이 일을 한다. 조만간 재학생이 다른 학과 재학생과 만나 무언가를 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양사이버대는 건물이 2개나 되는데. -한양사이버대는 총면적이 1만 295㎡에 달하는 2개의 사이버관을 단독으로 소유하고 있다. 이는 사이버대 설립·운영 규정에 따른 교사 확보 기준면적(2475㎡)을 3배 가까이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재로도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많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확장한다. 내년부터 사이버3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사이버3관은 한양사이버대와 한양대가 공동으로 투자해 연면적 5333㎡에 달하는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 중 858㎡ 규모 공간을 독립 공간으로 확보해 두었다. 이 공간을 학생 학습실습시설로 쓰고, 교수 연구시설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양사이버대의 콘텐츠 수준은. -사이버1~3관이 하드웨어라면 소프트웨어는 사이버대 온라인 강의인 ‘콘텐츠’라 할 수 있다. 한양사이버대 콘텐츠는 제작 과정에서 품질관리가 까다로운 게 특징이다. 6개의 첨단 스튜디오에서 사이버대 가운데 유일하게 설립된 교육공학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된 7단계 제작단계를 거쳐 만든다. 이미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콘텐츠 지원 사업에서 총 11개 과목으로 사이버대학 중 가장 많은 사업에 선정됐을 만큼 내실도 탄탄하다. 학생들 역시 누구보다 이러한 강점을 잘 알기 때문에 한양사이버대를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성공 기업들의 공통요인을 뽑아 만든 개념인 ‘기술 S커브’라는 게 있는데, 말하자면 한양사이버대가 이 S커브를 타고 있다. 앞서 가는 기업이 망하는 이유가 바로 새로운 S커브를 보이는 기업의 출현을 얕잡아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사이버대를 무시하는 오프라인 대학이 많다. 하지만 이미 학력사회가 실력사회로 가고 있고, 사이버대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를 비롯해 사이버대의 성장은 오프라인 대학들에는 위기가 될 것이다. →온라인으로 세계 진출도 가능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전체가 영어에 몰두하고 있는데, 이를 따라가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특성화라는 것은 남이 하지 않는 걸 하는 것이다. 나는 4년 내내 토익 공부에 올인하는 학생들에게 ‘영어 외에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하나라도 더 배우라’고 충고한다. 본인이 사장이라면 토익 800점 맞은 학생과 토익 700점에 다른 나라 언어를 하나 더 구사할 수 있는 학생 중 누굴 뽑겠는가. 국제화는 사이버대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우리는 다변화 전략을 구사한다. 현재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지역센터를 구축했다. 온라인 교육의 강점을 살려 해외 센터를 개설해 현지화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1차적으로는 지역 교민들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2차적으로는 현지 대학 및 기업과의 연계를 높여 한양사이버대를 세계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올해 신규로 개설한 학과와 향후 전망은. -지난해 교육부와 KERIS에서 발표한 ‘2013년도 사이버대학 특성화 사업’ 지원 대학에 선정됐다. 교육부 지원을 받아 올해 1학기부터 ‘자동차IT융합공학과’를 개설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기존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와 연계해 차세대 융합형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다. 내년에는 ‘해킹보안학과’도 신설한다.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와 함께 자동차IT융합공학과, 해킹보안학과를 개설하면서 우리 대학이 사이버 공학의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에 법학과도 새롭게 선보인다. 한양대 법학과와 학점교류, 수업참여를 병행할 방침이다. →앞으로 개설할 분야는. -우선 다가올 통일 이후 수요를 대비해 관련 학과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온라인 강의를 살펴보고 커리큘럼이 어떤지, 어떤 전공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조사해 학과를 신설하거나 재구성할 계획이다. 그중 하나가 국제관계학이다. 우리나라에는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가 많지 않다. 소수의 사람들에게 의존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국제관계학 등은 해외에서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조만간 학과 구조조정 계획을 짜서 실행할 생각이다. 다만 구조조정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총장의 큰 고민 중 하나다. 환경은 빨리 변하는데 교수들의 전공은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학교가 사회적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반영해야 한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도 ‘강한 종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환경에 유연한 종이 살아남는다’고 나온다. 조만간 대학계가 요동을 치는 시기가 올 것이다. 소통과 대화를 통해 교수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향후 대학운영 계획은. -한양사이버대는 지금까지 항상 1등이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하지만 이미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스트롱 컴퍼니’(strong company)가 아닌 ‘굿 컴퍼니’(good company)가 돼야 장수한다. 한양사이버대도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에 필요한 변화를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 학생들이 즐겁게 오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여러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교육 플러스]

    한성대, 코이카 사업자 선정 한성대가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종료 프로젝트 사후 관리 사업자’로 선정돼 10억원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성대는 총 14개 공모국 중 몽골과 콜롬비아에 대한 사업에 선정됐다. 몽골에서는 한성대 산학협력단이 코이카 지원으로 설립된 정부 통합데이터 센터 구축사업 사후관리 사업을 맡는다. 시스템 운영방안과 관리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기술력을 보완하도록 원조하는 게 주 업무다. 삼육대, 자체 학과 구조조정 삼육대가 2015학년도 학생모집부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또 매년 학과 평가를 통해 하위 학과의 정원을 감축해 상위 학과로 넘기는 정원연동제를 시행한다. 삼육대는 최근 교무위원회에서 현행 28개 학과(부)를 25개로 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개혁안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초의학과가 폐지된다. 또 유사전공 통합원칙에 따라 동물자원전공과, 동물생명공학전공이 동일되고, 원예학과와 환경그린디자인학과가 통합된다. 또 신학과와 영미어문학부는 학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입학정원의 10% 이상을 감축하기로 했다. ‘제2 인생설계’ 수강생 모집 교육부 지정 평생학습 허브대학인 한국방송통신대 프라임칼리지에서 은퇴 후 인생 2막 준비를 위한 강좌인 ‘제2 인생설계 과정’을 개설, 오는 25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 28일부터 수강할 수 있다. 이번 달부터 생활원예, 여행 분야 강좌가 신설된다. 수강을 원하면, 프라임칼리지 홈페이지(prime.knou.ac.kr)에 회원가입한 뒤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강좌당 수강료는 3만 6000~9만 4500원이고, 전화(02-3668-4433~6)로 자세한 사항을 문의할 수 있다.
  • 동부그룹, 3조원 규모 고강도 자구책 발표

    동부그룹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완전히 졸업하기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놨다. 동부하이텍·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 및 자산 매각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3조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다. 당초 최대 2조원이 될 것으로 봤던 채권단과 업계의 예상을 크게 웃돈 수치다. 재무개선에 대한 의지와 능력을 피력함으로써 최근 떠돌고 있는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동부그룹은 17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3조원을 마련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2015년까지 졸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우선 동부하이텍은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을 처분해 차입금을 줄인 뒤 매각한다. 동부메탈은 동부하이텍(31.28%), 동부인베스트먼트(31%),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8.5%)가 보유한 총 70.78%의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처분한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당진항만 매각 외에 유상증자와 자회사인 동부특수강 기업공개(IPO), 계열사 지분 매각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현재 2조 3500억원대 차입금과 269%인 부채 비율을 2015년까지 각각 9000억원과 14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이미 매각을 완료한 서울 용산구 동자동 오피스빌딩과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에 이어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추가로 추진한다. 이 밖에 동부팜한농은 울산·김해 등의 유휴부지와 보유 지분을 처분한다. 김 회장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일부를 팔아 1000억원가량의 재원을 확보한 뒤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은 이를 통해 현재 6조 3000억원 규모인 차입금을 2조 9000억원대로 절반 이상 줄이고, 부채 비율은 현재 270%에서 170%로, 이자보상배율은 현재 0.14배에서 1.6배로 개선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2003년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뒤 3년 단위로 갱신해 왔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뼈 깎는 구조조정… 팬택 ‘부활의 날개’ 펴다

    뼈 깎는 구조조정… 팬택 ‘부활의 날개’ 펴다

    재무구조 악화로 전체 직원의 3분의1에 대해 무급휴직을 실시했던 팬택이 부활의 날갯짓을 이어 가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는 신제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는 과거 인기가 검증된 피처폰(일반전화) 등을 중심으로 판매 성적을 높이고 있다. 팬택은 지난 9월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임직원의 30%(약 800명)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창업자인 박병엽 전 부회장도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해외시장에서는 현상 유지 차원에서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축소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행한 이후 업계가 보는 팬택의 10월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다. 국내 2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10%대를 밑돌던 시장점유율을 15%로 끌어 올렸다. 지난 10월 출시한 ‘베가 시크릿 노트’는 하루 개통량 1만대를 돌파하며 판매 실적을 견인 중이다. 이른바 ‘대박’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이달 판매 실적 전망도 밝다고 팬택 측은 전한다. 특히 연내에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중심으로 알뜰폰을 공급하고, 다음 달 국내시장에서는 5인치 초반대의 신제품 출시 계획도 잡혀 있어 내부에선 조심스레 4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철저히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형 피처폰을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AT&T에 공급하며 재도약을 위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8일 팬택은 3회 연속으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브리즈’의 네 번째 모델 ‘브리즈Ⅳ’를 출시했다. 브리즈Ⅳ는 팬택이 해외사업 재정비 이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처음으로 미국에 출시하는 야심작이다. ‘브리즈Ⅰ’(2005년 5월)은 미국 소비자 평가기관인 컨슈머리포트에서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되며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브리즈Ⅱ’(2010년 5월)와 ‘브리즈Ⅲ’(2011년 7월) 역시 각각 150만대, 2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총 450만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효자상품이다. 팬택 관계자는 “사업 재정비 이후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당초 목표치에 부합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어 빠르게 실적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함으로써 흑자 전환 및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학교 비정규직 파업 확산… 경기 등 139곳 급식 중단

    학교 비정규직 파업 확산… 경기 등 139곳 급식 중단

    경기, 충북, 전북 등 3개 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15일 강행한 총파업에 학교급식 종사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3개 지역 노조는 이날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청주 상당공원에서 총파업 투쟁대회를 갖고 정규직과 차별 없는 학교현장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규직에 지급되는 밥값과 상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고, 명절 휴가비와 선택적 복지제도도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지역에선 조합원 293명이 연가를 내고 파업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급식 종사자들이 240여명을 차지해 28개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23곳은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신했고 나머지 5곳은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조치했다. 599명이 파업에 참여한 경기지역에선 61개교의 급식이 중단됐다. 176명이 파업에 나선 전북지역에선 50개교가 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전날 부분파업을 벌였던 노조는 이날 파업을 마무리한 뒤 해당 교육청과 다시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충북본부 채려목 조직부장은 “충북교육청은 급식소 종사원들의 구조조정까지 추진하는 등 상황이 가장 심각해 청주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는 성명에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파업은 어른들 욕심을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는 것인 만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면서 “충북교육청과 학교장들은 파업에 동참한 급식원 및 영양사들을 즉시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교육 당국은 파업으로 인한 급식 중단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외부업체를 선정해 급식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공기관 방만경영 파티 끝났다”

    “공공기관 방만경영 파티 끝났다”

    박근혜 정부가 강력한 공공기관 개혁 드라이브에 나선다. 국정감사 종료가 시발점이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 개혁의 절실한 필요성을 강도 높게 언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 이후 모든 정권이 공공기관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공염불로 끝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특히 정부 스스로 공공기관 개혁의 걸림돌이 돼 온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명의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제 파티는 끝났다고 본다”면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나기처럼 피하면 된다는 인식이 과거에는 통했을지 모르지만 이번 정부는 공공기관을 근본적이고 제도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기업이었으면 감원의 칼바람이 몇 차례 불고 사업 구조조정이 수차례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과도한 임직원 보수와 복지 지원, 방만한 사업구조 등을 개선하기 위해 경영을 합리화하고 이를 통해 공공기관들의 막대한 부채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등 12개 기관에 대해 올해 말까지 부채 규모뿐 아니라 부채의 종류와 발생 원인도 공개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깐깐해진 심사에 부정수급 2년 새 절반으로

    “부장님, 결혼으로 회사를 그만두는데 실업수당 좀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의원해임이 아니라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것으로 처리해 주세요.” 실업급여 신청 교육장을 찾으면 부정수급에 대한 교육이 강화됐음을 피부로 느낀다. 일선 고용안정센터에서는 부정수급 사례를 비디오로 보여 주는 등 교육시간의 상당부분을 부정수급 방지 교육에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더욱 두드러진다. 기초노령연금인상, 무상급식 확대 등 복지비용 증가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복지 지출 누수 차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앞의 사례는 부정수급에 해당된다. 타의가 아닌 본인의 필요에 따라 회사를 그만뒀기 때문이다. 부정수급이 적발되면 당사자는 부정수급액을 환불하는 것은 물론 사안에 따라 형사고발되기도 한다. 또 사업주가 이직 등 사실을 다르게 기재해 부정행위에 개입했을 경우에도 과태료 부과, 형사고발 등의 불이익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실업급여는 당연히 타 먹는 것이라는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실업급여 부정수급 사례를 보면 ▲건설현장 근로자로 근무하지 않았는데도 일을 한 것처럼 꾸미거나 근무기간을 늘려주는 경우 ▲취업한 사실을 숨기고 실업급여를 받는 경우 등 다양하다. 구직활동을 조작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에는 명함만 제출하면 어렵지 않게 구직활동으로 인정받았으나 요즘에는 명함의 인물이 인사담당자인지 확인하고 실제 구직활동을 했는지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또 6개 지방고용노동청에 부정수급조사과가 설치되고 부정수급 신고포상금이 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인상되는 등 부정수급에 대한 감시, 감독망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실업급여 부정수급 추이를 보면 2만 7390명의 부정수급자가 적발되고 부정수급액이 222억 6800만원이었던 2011년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2만 959명에 112억 7800만원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8월까지 1만 5141명에 79억 6300만원으로 감소했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에 180일 이상 가입한 뒤 경영상 해고 또는 계약기간 만료 등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했거나 근로의사와 능력이 있는데도 취업하지 못했을 경우에 받을 수 있다. 보험료율은 급여의 0.65%여서 100만원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6500원씩 6개월간 3만 9000원을 납부하면 수급자격이 주어진다. 구직급여는 최저 90일에서 최대 240일까지 지급되는데 액수로는 최저 314만 9280원(90일 기준)에서 최고 960만원(240일 기준)까지 받을 수 있다. 장기근속자의 경우 납부한 보험료가 많아 실업급여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근속기간이 짧은 근로자는 적은 보험료로 많은 보상을 받아 혜택이 크다. 6개월간 3만 9000원의 보험료를 내고도 100배 가까운 300만원의 구직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수급이 근절되지 않는 등 도덕적 해이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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