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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증세, 복지로 이어진다는 것 보여줘야/남재욱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정책팀장

    [시론] 증세, 복지로 이어진다는 것 보여줘야/남재욱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정책팀장

    증세와 복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집권당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이며, 장기적으로 중부담 중복지를 지향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들은 정부와 여당의 입장이 뭔지 알 수 없게 만든다. 여당 대표는 복지 지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과도한 복지가 국민을 나태하게 한다고 말하고, 대통령은 증세를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하더니, 경제부총리는 아예 한국이 이미 고복지 국면에 있다고 주장한다.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복지 수준이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 확대해야 하는지 축소가 필요한지, 어느 수준으로 가야 하는지 헷갈린다. 한 국가의 복지정책이 어떤 수준과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입장과 논의가 나올 수 있지만, 현재에 대한 진단까지 이토록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우선 한국의 복지 부담과 지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자. 복지에 대한 부담 정도를 보여 주는 국민 부담률은 201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4.1%보다 약 10% 포인트 낮다. 복지 지출 비중도 2014년 GDP 대비 10.4%로 OECD 평균인 21.6%보다 약 11% 포인트 낮다. OECD 평균과 비교해 복지 부담과 지출이 모두 낮다. 한국의 상황을 저부담 저복지로 진단할 수 있는 이유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2000년 이후 증가율이 OECD보다 높고 향후 자연증가 폭이 크다며 사실상 고복지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과거 낮은 수준에서 증가해 온 것으로 인한 착시이며, 고령화와 연금제도 성숙 등으로 지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저복지가 자동적으로 고복지가 된다는 인식은 안일하다. 한국의 상황을 저부담 저복지라고 본다면 복지 지출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 출산율 저하, 경제적 양극화, 일자리 불안정 등 현재 우리 사회·경제 구조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이 모두 복지 욕구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여당에서 나온 중부담 중복지 논의는 고무적이다. 한국의 현실을 저부담 저복지로 진단하고, 복지와 세금 모두 늘려야 한다는 문제 인식을 담고 있다. 다만 중부담 중복지라는 말은 추상적이어서 의미를 분명히 해야 한다. 복지국가가 산업화와 함께 나타났음을 감안한다면 OECD 국가 평균 정도를 중부담 중복지 수준으로 정의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복지에 대한 부담과 지출을 점진적으로 현재보다 10% 포인트 정도 상향해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부담의 증가다. 복지 지출 증가가 재정 압박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현명한 지출도 필요하지만, 지출 증가에 맞춘 부담 증가가 핵심이다. 이는 정부가 주장하는 지하경제 양성화와 지출 구조조정으로도, 야당이 요구하는 부자감세 철회만으로도 부족하다. 결국 증세다. 국민의 세 부담을 늘려 가야 하는데, 다행히 근래 여론조사에서 제대로 된 복지를 위해서라면 더 낼 용의가 있다는 대답이 늘고 있다. 시민들이 보편적 보육이나 기초연금 같은 복지 혜택을 점차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 과세 형평성 문제 등이 여전히 조세 저항의 원인이 된다. 최근 연말정산 파동에서도 더 내는 것 자체보다는 재벌 대기업 같은 진짜 부자의 부담은 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이를 해결하려면 조세 부담의 공정성을 바로잡아야 하며, 증세를 할 경우 세금이 복지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예를 들어 복지에만 사용하는 복지목적세를 도입해 법인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 상속증여세 등 직접세에 부가세 형태로 조달하면 어떨까? 복지에 대한 재원을 누진적으로 부담하고 사용처가 분명하기 때문에 시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정책 대안도 중요하지만 정치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 세금과 복지는 정책의 영역이지만,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다. 우선은 우리가 저부담 저복지 상황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자. 현실 자체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를 어느 수준까지 어떤 방법으로 늘려 갈지를 논의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정부와 국회는 물론이고 시민사회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국민적 논의를 시작하자. 세금과 복지는 우리 국민 개개인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며, 이를 시민이 참여해 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관용 사라진 분노…사회 임금 격차 줄이고 저소득층 대입 혜택 줘야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관용 사라진 분노…사회 임금 격차 줄이고 저소득층 대입 혜택 줘야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를 ‘분노사회’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빌레펠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참여연대 정책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빈부 격차가 심해지면 어떤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나. -개인적 수준에서는 사회에 대한 불안과 분노가 증가하게 된다. 조직적 수준에서는 가족 해체나 붕괴, 나아가 생계형 범죄를 포함한 범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사회적 수준에서는 사회통합이 약화된다. 개인이 사회에 갖는 소속감, 연대감이 약화되면서 사회 갈등이 증가하게 된다. 최근 한국 사회의 흐름은 ‘분노 사회’라고 볼 수 있다. 20대부터 60~70대 고령 인구까지 뭔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근본적 원인은 불안에 있다. 10대에는 입시 불안, 20대에는 청년 실업, 30대에는 구조조정, 40대에는 퇴출의 공포, 50대 이후부터는 노인 빈곤율이 50%대에 육박하듯 노후불안이 있다. 이런 불안은 타자에 대해 관용하거나 인내하지 못하게 한다. 곧바로 분노를 표출하게 된다.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잘살고, 복지도 좋아진 것 아닌가. -비교 시점을 1인당 국내총생산(GDP) 100달러도 되지 않았던 1960년대 초반으로 둔다면 지금 분명 잘사는 것이다. 그러나 비교 시기를 외환위기 직전으로 잡는다면 달라진다. 한국 자본주의가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고도 성장했던 마지막 시기가 노태우 정부와 김영삼 정부 때라고 생각한다. 그후 97년 외환위기에 이어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이 계속 닥친 것이다. 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명목상의 1인당 GDP는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살아가는 수준이 과연 나아졌을까’를 볼 때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민주화 세대는 오히려 외환위기 이후 삶이 갈수록 더 퍽퍽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또 내가 언제 이 조직에서 떨려 나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도성장의 마지막 단계인 90년대 초중반과 비교해 본다면 삶의 질은 거의 정체돼 있는 것과 다름없다. 시간이 갈수록 나아져야 하는데 정체되니 불안해지면서 옛날에는 화려했던 것 같은데 현재는 빈곤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성장률을 옛날처럼 높이는 게 힘들다면 빈부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정부가 개입해 소득 재분배와 노동시장 정책을 펴야 한다. 노동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비정규직이 받는 월평균 급여가 150만~160만원이다.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5인 미만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900만명에 가까울 것이다. 전체 경제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한다. 비정규직으로는 아이 한 명을 도저히 대학에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반값등록금보다 효율적인 대책은 노동시장 정책이다. 노동시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한편으로는 최저 임금을 올리는 것이다. →비정규직 축소를 정부가 기업에 강요할 수는 없지 않은가. -국가가 강제할 수는 없지만 사회적 타협은 가능하다. 정부가 중립적 위치에서 개입해 노사정 대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비정규직을 줄이는 것을 모색할 수 있다. →소득 재분배를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한데.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조세부담률이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까지라도 올려야 한다. ‘증세 없이 복지 없다’는 원칙으로 접근해야 한다. →증세에는 중산층, 서민층도 포함돼야 하나. -보편적 증세가 타당하다. →하위 40% 이하는 현재 소득세를 안 내고 있는데 보편적 증세의 범위는 어디까지 돼야 하나. -하위 40%까지 세금을 걷자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 증세의 대상은 세금을 내는 60%를 말하는 것이다. 부자에게만 세금을 내라는 게 아니라 세금을 낼 역량을 갖춘 이들은 전부 다 세금을 내라는 게 보편적 증세다. 다시 말해 ‘차등 과세’나 ‘형평 과세’라고 할 수 있다. 부자들에게는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 중산층은 세금을 올리되 그 폭을 작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증세에 대한 반발이 심한데 가능할까. -정치권과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 증세 없이 어떻게 복지가 가능한가. →빈부 격차가 과장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복지정책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소득 분배 악화 상태가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서울신문 ‘빈부 리포트’에서 보도됐듯 하늘과 땅 차이의 삶이 있다. 오히려 현존하는 빈부격차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상류층과 빈곤층의 삶은 우리 시야에서 사라지게 된다. 언론에서 보도를 잘 안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상류층은 대중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숨어 생활하는 것처럼 살아간다. 가난한 사람들은 왜 우울한 삶만 보도하느냐고 한다. 빈부격차가 과장됐다는 지적에는 빈부격차의 실상을 보고 싶지 않은 바람이 들어 있다. →법인세 인상 주장에 대한 의견은. -이명박 정부에서 법인세 인하가 이뤄졌는데 정말 잘못된 정책이었다. 우리나라는 법인세가 OECD 국가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이명박 정부 때 인하한 부분만이라도 원상복구시켜야 한다. 연말정산을 둘러싼 다수 봉급자들의 불만도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을 저렇게 많이 쌓아 놨는데 우리가 왜 증세의 대상이 돼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또 소위 고액 소득자들에 대한 훨씬 더 강력한 누진적 증세가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슈퍼리치가 스스로 자신의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기부도 많이 하는데. -의식의 문제다. 내가 번 부는 나 혼자만의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고 사회의 여러 도움 속에서 돈을 많이 벌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에 부를 환원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 이런 의식이 취약하다. 천민자본주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가난을 개인의 노력 부족 탓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부분을 전체로 환원시키는 오류이자 기계적 형식 논리다. 물론 게을러서 가난한 사람도 없지 않겠지만 몇 명 되지 않을 것이다. 다수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려고 한다. →개천에서 용 나는 사례가 적어지고 있다. 부의 되물림은 필연적 추세인가. -자본주의가 구조화될수록 직업 이동, 즉 사회 이동은 제한받게 된다. 과거 우리에게는 교육이라는 기회가 열려 있었는데 그것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명문대의 강남 학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중산층이 예전에는 교육을 통한 직업 이동의 원칙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투자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핵가족이 되면서 아이가 하나 내지 둘밖에 없으니 아이에게 집중적 투자를 하게 되고 이런 투자의 격차가 성적의 격차로 나타나는 것이다. →해법은 공교육 강화인가. -사교육으로 빚어진 격차를 공교육 강화로 완화할 수는 있지만 그 차이를 크게 줄이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대학입시 제도를 바꿔 실력이 있지만 교육 혜택을 적게 받은 빈곤층 학생들이 명문대에 많이 갈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 미국식 소수집단 우대정책을 말한다. →빈부 격차가 심화되면 사회 갈등으로 폭발할까. -폭발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우리 사회가 활력을 잃어가는 것은 맞다. 한국 사회의 일본화다. 일본의 장기불황 20년과 비슷해지고 있다. ‘안정된 일자리를 가질 수 있을까’,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있을까’ 등등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전망을 못 갖고 불안해하는 것이다. 거칠게 말하면 ‘사회가 죽어 가고 있는 것’이다. 불안과 체념과 분노가 반복되는 사회일 가능성이 높다. 어떤 형태로든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해결책은 사회적 대타협밖에 없다. 핵심적 주체인 자본, 노동, 정부 간 역사적 타협 외에는 방법이 없다. 예컨대 아일랜드에서 이뤄진 협약의 경우 노조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기업은 일자리 창출 약속을 했다. 사회적 타협에서 중요한 것은 권한과 책임을 많이 갖고 있는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오늘의 눈] ‘복지 없는 증세’가 문제다/강국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복지 없는 증세’가 문제다/강국진 정책뉴스부 기자

    밥 먹으면 배부르다. 뻔하고 당연한 얘기를 대단한 발견이나 되는 양 강조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건 피곤한 노릇이다. 집권 여당 지도부에서 요즘 많이 하는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딱 그렇다. ‘증세 없는 복지’는 당연히 불가능하다. ‘증세 없는 복지’는 ‘세금을 더 낼래, 복지를 포기할래’라며 국민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담론이다. 한국 사회의 담론지형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생각할수록 답답해진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각종 복지정책과 경제민주화 담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모든 노인에게 소득과 상관없이’ 지급하겠다고 했던 기초연금 공약은 사실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보다도 더 급진적이었다. 하지만 두툼한 새누리당 대선공약집 어디에서도 재원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찾을 수 없었다. 박 후보는 줄기차게 지하경제 양성화, 비과세 감면 축소, 세출 구조조정을 거론했을 뿐이다. 증세라는 부담스런 정책도 피해 가고 복지 공약으로 중간층 표심까지 얻는 전술은 선거에서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국정 책임자가 되자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박근혜 정부 들어 지하경제 양성화는 활로를 찾지 못하고, 비과세 감면은 지지부진하며, 세출 구조조정은 표류하고 있다. 절박한 개혁 과제인데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과제가 조세재정 제도라는 큰 틀 속에서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렇게 하세요”라고 지시만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조세 수준이 조세 구조를 결정하며, 조세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국가의 정치적 의지라는 사실이다. 복지국가를 원한다면 부가가치세를 높여서라도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에서 증세 거부는 이미 정책이 아니라 ‘신앙의 영역’이 돼 버린 듯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복지 확대를 하거나 말거나 상관없이 증세는 불가피하다. 세수결손이 지난해 기준으로만 11조원이나 됐다. 정부 부채도 계속 늘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복지예산은 사실 거의 공적연금과 공공부조 때문이다. 더구나 정부는 연말정산 논란과 담뱃값 인상에서 보듯 사실상 이미 증세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말정산제도 개편은 조세형평성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고, 담뱃값은 지금보다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 정부는 국민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패널조사 등 여러 설문조사에서 나타나는 여론 동향을 비롯해 지난 총선과 대선을 떠올려 보면 국민 여론이 복지를 지향하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이는 곧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 복지 확대를 위해서는 증세를 감당하겠다는 여론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이 분노하는 건 조세형평성이 높지도 않고 재정지출이 양극화 완화나 행복한 혹은 안전한 삶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는 불신 때문이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복지 없는 증세’에 있다. 감히 ‘복지 있는 증세’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betulo@seoul.co.kr
  • [소중한 주민 혈세 어떻게 쓰이나 봤더니…지자체 지갑의 ‘명암’] 건실한 재정 위해 발벗고 나서기도

    경기 수원시는 12일 지방재정 위기에 대처하고 민선 6기 혁신과제인 ‘공공재정의 건실화’를 추진하기 위해 ‘수원시 건전재정추진단’(가칭)을 다음달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기초생활보장, 무상보육,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등 중앙정부의 복지정책 확대로 국비보조사업에 대한 시비 부담이 대폭 증가되면서 재정 여건이 악화되는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수원시 건전재정추진단을 구성, 지방재정 위기에 선제적·통합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추진단은 수원시 제1부시장을 단장으로,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재정위원회와 재정 관련 부서 경력공무원, 사업부서 담당공무원으로 구성된 특별재정진단태스크포스로 이뤄진다. 추진단은 재정혁신 과제 발굴·추진, 재정 관련 법령·제도 개선, 신규·계속사업 추진상황 점검, 세입·세출 구조조정 등을 추진한다. 이 밖에 수원시장과 재정위원들이 참여하는 ‘수원 지방재정 포럼’을 정기적으로 열어 지방재정 관련 각종 이슈를 집중적으로 토의할 계획이다. 수원시만의 분야별 ‘표준품셈’을 마련하는 등 시 재정의 건전성 확보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추진단은 중앙정부 위주의 조세정책으로 인한 지방재정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정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수원형 재정현안점검체계(FTMS)를 구축할 계획이다. FTMS는 미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 점검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총 44개의 점검 지표로 이뤄졌다. 추진단은 지표 체계를 시에 적용 가능하도록 조정해 시의 지속적인 재정건전성 향상을 위한 수원형 FTMS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與, 증세·복지논쟁 접고 “경제활성화”

    새누리당이 11일 증세·복지논쟁을 접고 경제 활성화와 복지 구조조정론으로 한발짝 움직였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당·청 회동에서 ‘경제 살리기가 증세·복지 논쟁보다 우선’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한 직후다. 여당 ‘투톱’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쌍끌이로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 대표는 “밀물은 모든 배를 띄운다”며 “경제가 성장하면 국민의 삶도 좋아지고 세수도 늘어나는 등 성장의 최고 해결책이다.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높아지면 세수가 2조원 늘어나는 만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가 살아나면 법인세·소득세 등 세수가 자연히 늘어나고 복지 재원도 인위적 증세 없이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승민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이 강조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입법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2월 임시국회부터 민생경제 법안 처리에 힘을 보태 주리라 기대한다”며 여당에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등 경제활성화 13개 중점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여권의 증세 논쟁에 불을 붙였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우선 입법부 차원에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살리기를 지원한 뒤 증세 부분은 여야 협상으로 차근차근 풀어 가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됐다. 정부·여당이 경제 활성화를 통해 추락한 국정운영 지지율에 대처하고 내년 총선까지 호흡을 맞추겠다는 움직임으로도 읽혔다. 당은 복지 구조조정이 복지예산 삭감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눈치다. 김 대표는 “복지 지출의 재조정이 복지 축소를 의미하는 게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낭비 요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고소득자 부담을 늘리고 저소득층 부담을 줄이는 ‘복지예산의 구조조정’과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는 ‘복지지출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박(비박근혜)계인 심재철 의원은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 세출 구조조정으로 돈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지난 2년 성적표는 목표치에 턱없이 못 미치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솔직한 접근”이라며 증세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뉴스 분석] 국세 11조 펑크… 길 잃은 국가재정

    [뉴스 분석] 국세 11조 펑크… 길 잃은 국가재정

    지난해 국세 수입이 약 11조원 펑크 났다. 사상 최대 규모다. 외환위기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1998년(8조 6000억원) 당시보다 더 많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적지 않다. 재정 균형을 찾기 위해 증세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든, 복지 구조조정을 하든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해 보인다. ‘증세 없는 복지’라는 원론적인 얘기로는 더 이상 국가 재정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직면했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내놓은 ‘2014년 회계연도 세입·세출 마감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205조 5000억원으로 예산 대비 10조 9000원 부족했다. 세수 결손은 2012년부터 3년째 계속됐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2012년 2조 7000억원, 2013년 8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경기 회복 지연으로 ‘4년 연속 펑크’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기재부는 나라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의 적자 규모가 올해 3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채 남발로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일본을 답습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지금의 세수 결손 추세를 되돌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며 “올해도 세수가 10조원 가까이 펑크 난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증세는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증세 논의 자체에 부정적이다. 그렇다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원론적인 해법 외에 구체적인 재원 확보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불편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예정된 국세 수입이 11조원 가까이 구멍이 났다는 것은 국가 재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론적인 이야기 대신 공약 가계부가 실제로 가능한지 이 기회에 점검해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증세를 (커다란) 링거 주사에 비유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법인세를 인하한 것은 (조그만) 유리앰플 주사 격”이라면서 “기대했던 투자·고용 확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사내유보금만 늘어난 만큼 (증세보다 부담이 덜한 법인세 인하를)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법인세를 건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자본소득 과세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다섯 살 훈이’ 오세훈이 돌아왔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섯 살 훈이’ 오세훈이 돌아왔다/정기홍 논설위원

    무상복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거물 정치인이 며칠을 사이에 두고 다시 돌아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오랜 해외 칩거에서 지난달 말 언론에 얼굴을 드러냈고 문재인 대표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수장이 됐다. 서로는 무상복지 정책의 대척점에 자리해 왔다. 예상대로 오 전 시장은 “정치복지 논쟁은 끝났다”고 했고, 문 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2011년 8월 주민투표 승부수를 던졌지만 패해 시장직을 내놓았다. 당시 투표 참가율이 개표 기준 투표율(33.3%)에 못 미쳐 투표함 개봉조차 하지 못했다. 보수 진영의 환대가 있을 법하건만 미지근하다. 투표에 시장직을 걸어 야권에 넘겼다는 원죄 인식이 아직 저변에 깔렸다. 그도 “섣부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다섯 살 훈이’란 비아냥 섞인 별명도 받았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조준했다. “꼼수 증세에 맞서 서민의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시간 박 대통령은 복지증세 논란에 “경제성장 없는 복지 증세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의 주장과 여당 내의 법인세율 인상 등 증세 주장에 쐐기를 박은 측면이 다분해 보인다. 시간을 되돌려 보자. 전면 무상급식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무상 시리즈로 덩치를 키우며 선거 정국을 강타했다. 야권은 무상보육·급식·의료와 반값등록금을 ‘3무 1반’으로 묶어 지지를 호소했고 유권자에게 제대로 먹혔다. 대기업과 고소득자를 겨냥해 9(서민) 대 1(부자)의 싸움으로 불렸다. 야당의 원내대표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성과”라며 부추겼다. 복지 욕구의 둑이 터지자 여야 공히 퍼주기식 공약을 쏟아냈다. 돈을 어떻게 구할 것인지는 종이 위의 숫자놀음에 불과했고 선택적 복지는 온데간데없어졌다. 누가 복지 공약을 많이 하느냐의 경쟁 속에서 박근혜 정부는 탄생했다. 그로부터 2년. 복지 논쟁은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부족한 복지 예산의 해결책을 둔 진영 싸움이다. 돈이 나올 곳이 마땅찮으니 대책은 녹록할 리 없다. 전체 가계 부채는 1100조원을 앞두고 있고 세계 경기 침체와 엔저 현상 등은 대기업의 경영 여건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2년간 20조원의 세수가 구멍 났다. 쌓아 놓아 논란이 되는 사내 유보금과 별개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30대 대기업이 올해 내야 할 법인세는 지난해에 비해 15% 줄어든다고 한다. 여기에다 담뱃세 인상과 연말정산 사태, 건강보험 개혁안 파동은 ‘꼼수 증세’ 논란에 불을 지폈다. 복지 증세 논란은 이러한 여건에서 출발한다. 복지는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경기불황으로 우리의 복지모델인 유럽의 국가들도 예산을 감당하지 못해 혜택을 줄여 가는 추세다. 미국의 독립전쟁이 조세 저항에서 촉발됐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의 민란 발생도 세금 수탈에 따른 것이었다. 정치는 국민의 눈과 입을 보며 하는 것이다. 문 대표의 ‘복지 전면전’ 선언이 정략적 접근이라면 목소리를 고를 일이다. 경제성장 후 복지증세라는 박 대통령의 교과서적인 언급은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친노의 부활과 대통령의 고집으로 뇌리에 박힐 뿐이다. 단시일 내에 경제가 좋아질 기미는 없어 보인다. 돈이 부족한데 메어쳐 본들 돌다리 더 놓기란 힘들다. 정치권의 잇(利)구멍에 눈먼 공방에 오 전 시장을 떠올린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진영 간에 벌어지는 격한 입싸움 구도에서 본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복지예산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인 논쟁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쉽게 끝날 것도 아니며 격해질 가능성은 커져 간다. 무상복지를 내팽개칠 게 아니라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방법이다. 어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단이 첫 회동을 갖고 무상복지와 관련해 당정청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이날도 “증세 불가는 이중의 배신”이라며 각을 세웠다. 논란이 증폭되는 복지 구조조정과 법인세율 인상은 어쨌든 여야가 입장을 내놓아야 할 사안이다. 정치권이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힘겨루기로 일관한다면 2년 전 “시대정신을 놓쳤다”며 공격했던 오 전 시장의 손가락질을 되받아야 할 것이다. hong@seoul.co.kr
  • 朴대통령, 與지도부와 갈등 ‘진화’… 경제활성화법 처리 요청

    朴대통령, 與지도부와 갈등 ‘진화’… 경제활성화법 처리 요청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10일 청와대에서 첫 회동을 갖고 ‘증세 없는 복지’ 논쟁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고위급 당·정·청 정책협의체도 가동하기로 했다. 최근 정책 혼선과 소통 부재를 둘러싼 당·정·청 간 불협화음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세 접고 경제활성화 꺼내고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경제활성화를 하루빨리 이뤄 내기 위해서는 국회 협조가 절실하고, 새누리당이 그런 역할을 강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제활성화→세원 확충→복지 확대’라는 선순환의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회동에 배석한 청와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은 30대 주요 경제활성화법 중 국회에 계류 중인 12개법에 대한 조속 처리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고 복지 구조조정과 세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거론, “회의 때마다 하던 얘기”라면서 “대통령의 생각과 우리 생각은 같다”고 말했다. 당·청 갈등의 연결고리였던 증세·복지 논쟁과 관련해 봉합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장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세·복지 논쟁을 아예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논쟁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다만 논의 자체에는 ‘열린 자세’를 보여 줬던 당 지도부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당·청이 이번 회동으로 ‘완벽한 의견 일치’에 이르렀다기보다는 ‘필요에 의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인사 뺀 소통 문제 모두 거론 이날 회동에서는 또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와 ‘고위 당정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정책조정협의회에는 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정부 측 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정무수석·경제수석 등 ‘3+3+3’ 인사가 고정 참석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 참석 대상을 정할 방침이다. 지금은 유명무실화된 ‘당·정·청 9인 회동’의 확장 형태인 셈이다. 또 주요 정책 어젠다를 논의할 고위 당정협의회는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4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 중 정책조정협의회는 박 대통령이, 고위 협의회는 김 대표가 각각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정부 정책을 당이 뒷받침하는 ‘정책 조율’에, 당 지도부는 정부와 당의 수뇌부가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개각이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지만, 정무특보단 운영에 대한 의견 개진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특보단과 관련, “당·정·청 협의체가 잘되는 게 가장 좋다”면서 직접 소통에 무게중심을 뒀다. 반면 유 원내대표는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분을 주위에 좀 두셨으면 좋겠다”면서 특보단에 친야 인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 여당의 협조도 당부했다. ●소원해진 朴 vs K·Y, ‘거리 좁히기’ 이번 회동은 성사되기 이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함께 치른 ‘원박’(원조 친박근혜)이었으나 지금은 ‘비박’(비박근혜)으로 분류될 만큼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계기로 당·청 간 ‘증세 없는 복지’ 갈등 기류가 거세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윤선 정무수석을 향해 “정무수석이 왜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느냐”면서 자신의 뜻이 와전됐다는 의미로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도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을 비롯해 박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냉랭한 시선을 보낸다는 당 안팎의 설(說)을 거론하며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회동 후 “처음에는 조금 냉랭하게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웃으면서 끝났고, 앞으로 자주 보자고까지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 구조조정/문소영 논설위원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한 고참 직장인은 업무상 갈등으로 보스에게 오만 가지 불평불만을 토로해도 딱 한마디 문장은 절대 내뱉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 나보고 (회사에서) 나가라는 거냐”는 발언이다. 마치 그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예스”라는 답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러면 ‘꼼짝마’ 하고 짐 싸서 회사를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일본에서 빌려 온 ‘종신고용’에서 수시 구조조정으로 전환된 시점은 1997년 외환위기부터다. 사내 인사나 승진을 문제 삼아 “때려치우겠다”는 발언을 밥 먹듯 하고 또 만류하는 동료가 존재하던 한국의 직장 관행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청와대와 경제부처 장관, 대기업 오너들이 장담했지만, 추풍낙엽처럼 힘없이 외환위기를 맞고 나니 은행, 종합금융사 등이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M&A)되면서 수많은 직장인이 거리로 나앉았다. 정년을 입사한 회사에서 맞았던 ‘철밥통’은 사라졌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연소 최고경영자로 최고의 성과를 내던 잭 웰치의 경영혁신들이 소개·확산되기 시작했다. ‘군살 없는 조직으로 가장 낮은 원가로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경영 원칙에 따라 1등이 아닌 회사는 매각하거나 폐쇄했다. 효율성을 따져 하위 10%인 직원들을 해고했다. 이런 잭 웰치 식의 경영혁신은 오히려 근로자들의 일할 의욕을 떨어뜨리고 성과평가를 위한 아부족(族)만 양산할 뿐만 아니라 조직의 효율성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과장급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명퇴)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명퇴를 희망하지 않은 직원의 컴퓨터를 없애 논란을 빚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명퇴 희망자들이 외부로 자료를 유출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조조정은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4월 부임해 직원 약 8000명의 명퇴를 받았고, 올해 임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한단다. 삼성물산이 최근 수백여명을 구조조정하고 있고,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부터 명예퇴직을 받았다. 동부제철과 SKC, 동국제강, GS칼텍스, 삼성SDI 등도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구조조정을 했다. 외환위기 때도 40~50대의 명퇴가 적지 않았다. 이들이 자영업에 뛰어들었고 상당수는 실패했다. 그래서 명퇴를 하느니 오래오래 회사에 다니라는 충고가 적지 않다. 경기 위축에 따라 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으려고 하는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다만, 한국은행이 2007년부터 “한국 경제의 변수는 일자리”라고 했던 주장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낙수 효과가 사라진 수출 증대가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유지가 중요하다. 경기가 침체할수록 기업과 직원이 일자리를 나누고 어려운 시절을 버티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직원은 내수 활성화를 위한 소비자이기도 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사설] 복지 구조조정과 증세 논의 물꼬 함께 터야

    여야와 정부가 뒤엉켜 정국에 3각 파도를 몰고 온 복지·증세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과 긴급 회동을 가지면서다. 박 대통령이 ‘선(先) 경제활성화 후(後) 증세 논의’ 방침을 밝히면서 당정 간 난기류는 일단 잦아들었다. 그러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증세 통한 복지’ 드라이브를 계속 걸 태세다. 청와대든 여야든 비현실적 도그마는 버리고 복지 구조조정과 증세, 두 갈래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합리적 타협점을 찾을 때다. 박 대통령은 그제 정치권의 증세론에 대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는 “경제 활성화가 안 되면 증세를 해도 모래성(城)”이란 논거에서 보듯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화하겠다는 의지일 게다. 하지만 대통령의 언급은 여당 지도부조차 ‘증세 없는 복지’는 비현실적이라고 규정한 뒤끝이라 공허하게 들린다. 더욱이 복지 수요는 급증하는데도 지난해 국세 수입이 예산 대비 10조 9000억원이나 부족해 결손 규모가 사상 최대치였지 않은가. 이런 마당에 비록 대선 공약이라 하더라도 박 대통령이 이에 집착하는 건 미생지신(尾生之信)의 우(愚)를 범하는 일이다. 개울물이 불고 있는데도 위험한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우직하게 지킨 미생의 전철을 밟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물론 복지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서 국민 호주머니를 털기보다는 경제 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자연스럽게 늘리는 게 정공법이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도 그런 관점에서 ‘선 경제활성화 후 증세 논의’에 공감했을 법하다. 그러나 경제가 당장 살아나지 않는데 증세 논의를 원천봉쇄하는 건 가당치 않다. 언제까지 나랏빚을 눈덩이처럼 늘리면서 복지 예산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러잖아도 다수 국민은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파동을 겪으면서 정부가 ‘꼼수 증세’를 하려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렇다면 복지 구조조정과 신중한 증세 논의 등 두 트랙으로 접근해 ‘복지 대란’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 까닭에 지금이야말로 이를 위한 국민적 대타협을 이끌어 낼 시점이다. 박 대통령도 65세 노인 기초연금 지급 대상을 70%로 줄이는 과정에서 우리의 부실한 ‘복지 체력’을 실감했을 게다. 차제에 전면 무상보육 공약이 재원 부족으로 벽에 부딪힌 한계를 진솔하게 설명하고 선별적 복지로의 전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야당이 먼저 불을 지핀 무상급식도 속도 조절할 명분이 서지 않겠는가. 선별적 무상복지를 위해서도 재원이 넉넉지 않은 게 현실이다. 증세의 항목과 폭을 놓고 전문적 토론을 해야 할 이유다.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법인세율 인상 등을 관철하기 위해 정부와 전면전 불사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거위의 털을 아프지 않게 뽑는’ 방법은 없다. 가뜩이나 경기 부진으로 허덕이는 기업에 고율의 법인세를 매길 경우의 부작용도 생각해 봐야 한다. 자칫 기업의 서민 근로자들이 유탄을 맞으면 누가 책임질 건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세수 확대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고민해야 한다.
  • 100년 만의 이변

    100년 만의 이변

    금융권에 100년 만의 ‘이변’이 일어났다. 보험사 순익이 은행권을 처음 앞질렀다. 시중은행들이 ‘이자 장사’에만 치중하다 보니 해외 진출이나 사업 다각화에는 소홀히 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18개 은행의 순이익은 6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5개 생명보험사와 31개 손해보험사를 합친 56개 보험사는 지난해 1~3분기 동안 5조 1000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말까지 최소 순익 추정치는 6조 6000억원이다. 개별사로 따져 봐도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순이익(1조 4000억원)은 신한은행(1조 5000억원)에만 약간 뒤질 뿐 우리은행(1조 2000억원), 국민은행(1조원), 하나은행(9000억원)보다 많다. 보험사들이 은행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는 얘긴데 1897년 한성은행(조흥은행 전신), 1922년 조선화재(메리츠화재 전신)가 각각 국내 최초의 은행과 보험사로 설립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순익을 거둬들인 2007년에는 은행(15조원)과 보험(3조 8000억원)의 순익이 4배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 역전이 일어난 데는 보험업계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은행이 못한 탓이 크다. 은행들은 수익의 90%를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졌지만 은행권은 ‘구태의연한 이자장사’에만 매달렸다. 이런 와중에 STX그룹, 쌍용건설, 동양그룹, 동부그룹 등 잇단 대기업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다. 해외진출 등 새로운 시장 개척 움직임도 더디다. 올해도 재역전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상존하고 가계부채는 1100조원에 육박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은 “투자자문 수수료 등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고 중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증세땐 정권 기반 흔들… 文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

    증세땐 정권 기반 흔들… 文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

    9일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사실상 ‘증세 불가’ 언급은 경제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확충하면 증세 없이도 복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세출 구조조정, 비과세 감면 축소 등 세수 확보 대책을 ‘현재진행형’으로 간주하고 있다. 결국 국정 운영의 핵심 기조인 ‘증세 없는 복지’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집권 중반기에 민심 이반을 불러올 증세 카드를 꺼내 들면 정권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세수 증대라는 ‘어려운 길’ 대신 증세라는 ‘쉬운 길’을 택하려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 의식도 깔려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치권을 겨냥해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 등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관련 논의들이 국회에서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이뤄지면 정부도 이에 대해 함께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국회 논의’를 최우선함으로써 정치권과의 충돌은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국회에 출석해 “국회가 합의하면 증세 논의도 가능하다. 증세는 최후의 카드”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도 증세가 우선적 고려 대상은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되는 중이다. “증세 논의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법인세 인상을 최후의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현 정부의 재정 수준이 복지 재원을 감당할 수 없다는 고민을 갖고 있는 여당은 복지사업 구조조정 문제부터 고려할 수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 인식은 이와는 180도 다르다.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박 대통령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세수 결손 문제를 ‘노력해서 바뀔’ 게 아니라, ‘노력해도 안 되는’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미 담뱃세 인상과 연말정산 방식 변경 등을 통해 ‘꼼수 증세’가 이뤄진 데다 경제활성화를 이유로 법인세 인상 논의만 금기시하는 것은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증세 없는 복지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법인세를 정상화하는 등 부자 감세 철회를 뚫고 나갈 것”이라고 ‘증세 불가피론’을 앞세웠다. 따라서 문 대표가 향후 법인세 인상 문제를 중심에 놓고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결국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박 대통령과 정부, 법인세 인상론을 펴는 야당, 복지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는 여당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야·정이 인식의 차를 좁히지 못하면 논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고, 국정 운영과 여야 관계를 경색시키는 복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野 ‘스타’ 중심 전력 정비 vs 與 특유의 조직력 가동

    野 ‘스타’ 중심 전력 정비 vs 與 특유의 조직력 가동

    새정치민주연합은 ‘강한 대표’인 문재인 신임 대표를 정점으로 9일 조직 정비에 착수했다. 새누리당은 당내 계파 갈등을 일단 접고, 대야 전열정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축구에 비유하자면 야당이 문 대표라는 스타 선수를 중심으로 전력을 정비 중이라면, 여당은 특유의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는 모습이다. 문 대표는 비서실장에 김현미 의원, 대변인에 유은혜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두 여성 의원 모두 친노(친노무현) 핵심그룹에 들지 않는 인사로 일단 문 대표가 ‘친노 당직 배제’ 약속을 지킨 셈이다. 그럼에도 이른바 3철(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문 대표의 측근 참모 그룹이 정책·정무 측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은 여전했다. 문 대표에겐 당 대표 외에 대권 주자로 성장해 가야 하는 이중의 과업이 있고, 대권용 조력 그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 대표를 필두로 야당이 대여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여당 내 계파갈등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긴장 관계에 있으며 당 회의 불참이 잦았던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날 밤 당 지도부 만찬에 이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당 내엔 야당의 강도 높은 대여 투쟁 자체뿐 아니라, 문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 간 전선이 형성될 경우 각종 논의 과정에서 여당의 존재감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번졌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야 관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30분쯤부터 30분 동안 이뤄진 양당 대표 간 만남에서는 탐색전이 치열했다. 김 대표가 문 대표의 경남중 1년 선배이고 둘 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사이라 서먹함이 덜했지만 두 대표는 첫 회동에서부터 복지, 증세, 공무원연금 개혁 등에 대한 입장 차를 확인했다. 복지·증세 논의에 대해 김 대표는 “지금 하고 있는 복지 중 중복되거나 부조리한 부분이 많다. 이런 낭비적 요인을 들어내고 세출 구조조정을 한 뒤 그래도 안 되면 증세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문 대표는 “하던 복지를 줄이기는 힘들다”고 반박했다고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이 전했다. 공무원연금 문제에 대해 김 대표가 “야당이 연금 개혁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문 대표는 “참여정부 때 시도한 바 있지만 너무 급하게 밀어붙일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김 대표가 “(야당이) 무리한 요구만 안 하신다면 여당이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자 문 대표가 “당의 정체성에 관련된 것은 단호하게 거부해야 하지만, 쟁점이 없는 법안은 발목 잡고 싶지 않다”고 응수하는 등 두 대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덕담을 나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도대체 왜?”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도대체 왜?”

    증세론 국민 배신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도대체 왜?”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최근 정치권이 현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를 비판하면서 증세론을 공론화하는 것과 관련,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를 항상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노력이 경제활성화를 통한 세수증대 노력은 외면한 채 증세라는 손쉬운 수단으로 복지 재원을 확보하려 한다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복지처방전으로 증세를 선택했다가 자칫 정권기반이 더욱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는 인식도 증세복지론에 쐐기를 박은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증세는 조세저항이 크다는 점에서 국민적 컨센서스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이 ‘편의주의적’으로 주도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증세없는 복지’ 정책기조 수정을 요구해온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등 여당 내 비주류는 물론,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이라고 비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신임 지도부를 향해 증세 논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우선 증세·복지 논쟁의 대원칙으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을 전제한 뒤 “경제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 지출 구조조정,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통해 복지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경제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늘려가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핵심 대선공약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기도 하다. 또한 박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활성화 대책과 재정지출 효율화를 통한 세수확보 노력을 쭉 설명하면서 “이런 과제들은 정부나 대통령 의지만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고,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같이 협력해서 풀어나가도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증세론에 대해선 “경제활성화가 되지 않고 기업 투자의지가 없고, 국민이 창업과 일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은 일시적으로 뭐가 되는 것 같아도 링거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이 반짝하다가 마는 위험을 생각 안할 수 없다”고 했다. 증세로 일시적으로 세수가 늘어나는 듯 보여도 결국 기업·가계의 경제심리를 위축시켜 경제활성화를 저해하고 장기적으로 세수감소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증세의 역설’ 측면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가 되면 세수가 자연히 더 많이 걷히는데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느냐”,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면 정치쪽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잘해보자는 심오한 뜻이 거기에 담겨있는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복지없는 증세’를 비판한 여야 정치인을 겨냥해 과연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은 무슨 노력을 했느냐고 비판한 셈이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최근의 정치권 복지·증세 논쟁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정책적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치구호였다는 청와대 일각의 인식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은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과 관련,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이런 논의가 이뤄지면 정부도 이에 대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 유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한편 경제활성화 대책 등을 전제하지 않는 단순한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여당내 비주류와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증세·복지론을 둘러싸고 당청관계는 물론 대야 관계에서도 강력한 냉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비판 배경은 도대체 무엇?”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비판 배경은 도대체 무엇?”

    증세론 국민 배신 증세론 국민 배신, 朴대통령의 질타 “비판 배경은 도대체 무엇?”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최근 정치권이 현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를 비판하면서 증세론을 공론화하는 것과 관련,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를 항상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노력이 경제활성화를 통한 세수증대 노력은 외면한 채 증세라는 손쉬운 수단으로 복지 재원을 확보하려 한다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복지처방전으로 증세를 선택했다가 자칫 정권기반이 더욱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는 인식도 증세복지론에 쐐기를 박은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증세는 조세저항이 크다는 점에서 국민적 컨센서스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이 ‘편의주의적’으로 주도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증세없는 복지’ 정책기조 수정을 요구해온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등 여당 내 비주류는 물론,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이라고 비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신임 지도부를 향해 증세 논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우선 증세·복지 논쟁의 대원칙으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을 전제한 뒤 “경제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 지출 구조조정,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통해 복지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경제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늘려가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핵심 대선공약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기도 하다. 또한 박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활성화 대책과 재정지출 효율화를 통한 세수확보 노력을 쭉 설명하면서 “이런 과제들은 정부나 대통령 의지만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고,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같이 협력해서 풀어나가도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증세론에 대해선 “경제활성화가 되지 않고 기업 투자의지가 없고, 국민이 창업과 일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은 일시적으로 뭐가 되는 것 같아도 링거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이 반짝하다가 마는 위험을 생각 안할 수 없다”고 했다. 증세로 일시적으로 세수가 늘어나는 듯 보여도 결국 기업·가계의 경제심리를 위축시켜 경제활성화를 저해하고 장기적으로 세수감소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증세의 역설’ 측면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가 되면 세수가 자연히 더 많이 걷히는데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느냐”,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면 정치쪽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잘해보자는 심오한 뜻이 거기에 담겨있는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복지없는 증세’를 비판한 여야 정치인을 겨냥해 과연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은 무슨 노력을 했느냐고 비판한 셈이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최근의 정치권 복지·증세 논쟁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정책적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치구호였다는 청와대 일각의 인식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은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과 관련,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이런 논의가 이뤄지면 정부도 이에 대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 유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한편 경제활성화 대책 등을 전제하지 않는 단순한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여당내 비주류와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증세·복지론을 둘러싸고 당청관계는 물론 대야 관계에서도 강력한 냉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세론 국민 배신, 박 대통령 작심하고 질타한 배경은?

    증세론 국민 배신, 박 대통령 작심하고 질타한 배경은?

    증세론 국민 배신 증세론 국민 배신, 박 대통령 작심하고 질타한 배경은?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최근 정치권이 현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를 비판하면서 증세론을 공론화하는 것과 관련,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를 항상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노력이 경제활성화를 통한 세수증대 노력은 외면한 채 증세라는 손쉬운 수단으로 복지 재원을 확보하려 한다는 인식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복지처방전으로 증세를 선택했다가 자칫 정권기반이 더욱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는 인식도 증세복지론에 쐐기를 박은 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증세는 조세저항이 크다는 점에서 국민적 컨센서스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권이 ‘편의주의적’으로 주도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증세없는 복지’ 정책기조 수정을 요구해온 새누리당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등 여당 내 비주류는 물론,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이라고 비판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야당 신임 지도부를 향해 증세 논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우선 증세·복지 논쟁의 대원칙으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을 전제한 뒤 “경제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을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 지출 구조조정,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통해 복지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경제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늘려가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핵심 대선공약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기도 하다. 또한 박 대통령은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활성화 대책과 재정지출 효율화를 통한 세수확보 노력을 쭉 설명하면서 “이런 과제들은 정부나 대통령 의지만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고,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같이 협력해서 풀어나가도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증세론에 대해선 “경제활성화가 되지 않고 기업 투자의지가 없고, 국민이 창업과 일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은 일시적으로 뭐가 되는 것 같아도 링거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이 반짝하다가 마는 위험을 생각 안할 수 없다”고 했다. 증세로 일시적으로 세수가 늘어나는 듯 보여도 결국 기업·가계의 경제심리를 위축시켜 경제활성화를 저해하고 장기적으로 세수감소의 악순환을 불러오는 ‘증세의 역설’ 측면을 부각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가 되면 세수가 자연히 더 많이 걷히는데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했느냐”,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면 정치쪽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잘해보자는 심오한 뜻이 거기에 담겨있는데 이것을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복지없는 증세’를 비판한 여야 정치인을 겨냥해 과연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치권은 무슨 노력을 했느냐고 비판한 셈이다. 더욱이 박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최근의 정치권 복지·증세 논쟁이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고 정책적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정치구호였다는 청와대 일각의 인식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은 증세·복지 논쟁의 해법과 관련,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이런 논의가 이뤄지면 정부도 이에 대해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복지없는 증세’ 기조 유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한편 경제활성화 대책 등을 전제하지 않는 단순한 증세 또는 복지지출 구조조정 방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여당내 비주류와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돼 증세·복지론을 둘러싸고 당청관계는 물론 대야 관계에서도 강력한 냉기류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건보료·연말정산·증세 논의 속도 조절…“하반기까지 여유”

    與, 건보료·연말정산·증세 논의 속도 조절…“하반기까지 여유”

    여권이 ‘복지·증세’ 논쟁에서 당·정·청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앞세우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건강보험료 개편과 법인세 환원 등 증세 논쟁을 비롯한 현안들을 서둘러 봉합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당정협의, 의원총회, 사회적대타협기구를 통한 여론 수렴 등 단계별로 차근차근 밟아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8일 “건강보험료, 연말정산, 증세안 모두 소득계층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 넘어오는 하반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섣부른 결론 도출은 금물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주말 동안 가진 접촉에서 당초 상반기 안에 결론 내려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도 서두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득자료 기준으로 건강보험료 추계를 다시 하고, 연말정산도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득자 1600만명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겠다고 한 만큼 정교하게 가겠다는 방침이다. 원내지도부는 이번 주 중 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세·복지 등 사안별 당정협의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여권 내에선 ‘섣부른 증세 주장보다 세출 구조조정에 먼저 눈을 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 비용을 국민에게 부담 주지 않고 (복지를) 해 보겠다”며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재천명한 것이나, 김무성 대표가 이에 동조해 “복지예산을 전면 점검해 부조리·비효율이 없는지 잘 찾아 조정하고 증세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강조한 것도 일맥상통한다. 7가지 주요 복지사업의 구조조정만으로 연간 12조원 넘는 재정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 지난해 세수 결손액인 11조 1000억원을 메우고도 남는 규모다. 8일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부처 제출 자료, 감사원·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무상급식 구조조정, 건강보험·국민연금 보험료 체납액 징수, 복지사업·국고보조금 부정 수급 차단 등으로 연평균 12조 5000억원의 ‘재정 지출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현재 안대로 통과되면 정부의 총재정부담(현금부담금+보전금+퇴직수당)은 40년간 매년 평균 3조 5000억원씩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무상급식 구조조정으로 대상을 소득 하위 70% 가구 자녀로 제한하면 나머지 상위 30% 가구 자녀에게 주던 급식 재원 8000억원을 매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건강보험·국민연금의 보험료 체납액 12조 4000억원(올해 1월 현재) 중 악성 장기 체납액 2조 5000억원, 기초생활급여 부정 수급 등 복지사업 누수 차단으로 2000억원, 지자체·민간단체 국고보조금 관리 강화로 1조원, 지방교육재정 이월·불용액 4조 2000억원(2013년 기준) 등을 재정에 보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軍 전력증강사업 5년간 예산 30조 부족

    군 당국이 차기 전투기(FX) 도입을 포함한 대형 전력증강사업을 추진하면서 2020년까지 필요한 재원에 비해 예산이 30조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이를 고려해 향후 5년간의 국방중기계획을 작성하고 있지만 사업 시기와 우선순위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방부가 8일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의 ‘2016~2020 국방중기계획’ 요구 재원은 96조원으로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제시한 국가재정운용계획 중 방위력개선 분야 예산 66조원보다 30조원이 많다. 국방부 관계자는 “재정 여건을 고려한 전력증강사업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부터 주요 대형 사업들을 본격 추진하면서 2016~2020년 소요 재원이 급증했고 그 결과 국가재정운용계획과의 괴리가 심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차기 전투기(7조 3000억원), 차기 다련장로켓(3조 5000억원), 차기 이지스함(3조9000억원) 등 육해공군 대형 전력증강사업 추진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군은 이 밖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비한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 구축사업에도 군사정찰위성 확보, 패트리엇(PAC)3 요격체계 구축,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개발 등 17조원대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려하면 향후 5년간 방위력개선 사업비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정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대형 전력증강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돼 예산 규모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정부에서 평균 8.8%에 달하던 국방비 증가율이 이명박 정부 기간 평균 5.3%로 떨어졌고 이후 정체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이에 따라 재정 여건과 우선순위, 사업 여건을 고려해 방사청이 요구한 재원 96조원을 70조원대 안팎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는 오는 17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운영유지비 예산을 방위력개선사업으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도돌이표 복지·증세 논란, 與 지도부 반성해야

    지난 한 주 정국을 달군 복지·증세 논란의 흐름을 보면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체 어떤 인식을 갖고 이 문제를 대하고 있는지 마냥 헷갈린다. ‘원박’(元朴·옛 박근혜계)이라 불리는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불을 댕긴 작금의 당·청 간 복지·증세 논란이 실상은 집권세력 내부의 역학 관계 변화에 따른 불협화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자아내는 형국이다. 의문을 촉발시키는 단서의 하나는 어제 새누리당에서 흘러나온 복지사업 구조조정 구상이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각 부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 등을 근거로 새누리당 관계자는 “7개 주요 복지사업을 구조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12조원 넘게 재정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무원연금 개혁과 무상급식 축소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 관계자는 “‘버킷리스트’, 즉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을 적은 목록처럼 증세 논의에 앞서 반드시 해야 할 복지 구조조정”이라고 했다. 복지 구조조정론은 기실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선별적 복지론과 보편적 복지론 간 접점 없는 궤도 위에 놓인 주장이다. 그 타당성과 별개로 새로울 건 없는 사안이다. 문제는 최근 불거진 복지·증세 논란의 흐름에 있다. 세액공제 방식의 변화에 따른 연말정산 환급액 축소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는 불쑥 ‘증세 불가피론’을 꺼내 들며 청와대와 각을 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의 증세 불가론이 성역이 될 수 없으며 모자란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해선 증세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증세 논란의 불을 지폈고, 이에 김무성 대표도 “증세 없는 복지는 거짓말”이라고 거들었다. 증세 여부로 모아지던 논란의 초점은 돌연 지난 6일 방향을 틀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경제 활성화를 통한 세수 확대’를 강조하며 거듭 증세 반대의 뜻을 밝히자 김 대표는 “증세에 앞서 복지예산의 효율성부터 따져 봐야 한다”며 ‘복지조정론’으로 방향을 틀었고, 유 원내대표는 “(증세에 대한) 내 생각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꼬리를 내렸다. ‘고(高)부담-고복지’든, ‘중(中)부담-중복지’든 한 정부의 정책 기조라는 큰 틀은 개개인의 한두 마디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 여권 지도부라면 더더욱 발언을 삼가고 긴밀한 내부 조율과 검토 과정을 밟아야 마땅하다. 면밀한 정책 검토 없이 섣부른 발언으로 논란만 키운 새누리당 지도부부터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할 듯하다.
  • 최경환 “지하경제 양성화·지출 구조조정 먼저”

    최경환 “지하경제 양성화·지출 구조조정 먼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증세·복지 논쟁과 관련해 “큰 틀에서 지하경제 양성화나 지출 구조조정으로 최대한 노력하고, 만약 안 된다면 국민적 컨센서스(합의)를 얻어 (증세를) 하겠다는 것이 정부와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증세 문제를 제기한 여야 정치권이 결론을 내면 따르겠지만 정부 스스로 증세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증세를 분명히 반대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 부총리는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증세는)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으면 못 나가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정치권이 먼저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으니 (국회가) 컨센서스를 이뤘으면 좋겠다”며 “정치권이 논의한다고 하니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의 발언은 증세 자체보다 정치권과 국민 의견 수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증세·복지 문제에 대해 일단 국회에 공을 넘기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 그는 “(증세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고 입법 환경을 봐도 국회 협조가 안 되면 (정부가) 아무리 좋은 대안을 내놓아도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의 복지 수준이 꼴찌라는 지적과 관련해 “단순 통계만 비교하면 사실이 왜곡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복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어린애 단계 아니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복지가 늘어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부총리는 증세·복지 이슈로 정부가 강조해 온 구조개혁이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증세·복지 논쟁과 관계없이 4대 구조개혁은 올해 정부가 해야 할 가장 큰 과제이기 때문에 그대로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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